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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1)잘못된 수사관행 바꿔라

    [아동성폭력과의 전쟁] (1)잘못된 수사관행 바꿔라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아동성폭력을 제대로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가해자에게 형량을 높이는 등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아동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피해자를 위한 재활 시스템 등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아동성폭력에 대한 예방과 대책 등에 대해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검은 괴물이 내 배에 들어왔어. 내 거란 말이야. 여기 싫어” 지난 2003년 유치원에 다닌 지 사나흘이 된 A(당시 4)양이 잠에서 깨 울며 경기를 일으켰다. A양의 부모는 딸이 유치원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소했고 경찰이 캠코더로 A양의 피해 진술을 녹화했다. 그런데 경찰이 “사건 이관 과정에서 캠코더 조작 실수로 녹화 테이프가 삭제됐다.”고 통보했다. A양과 가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경찰의 수사상 잘못이 명백하고, A양이 불필요하게 반복된 조사녹화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원고 승소 판결하고 A양과 고소 대리인인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지급하라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에서는 참고인으로 조사에 참여한 아버지에게도 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현재 이 사건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아동들이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오히려 ‘2차 피해’를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해아동의 트라우마를 배려하지 않고 객관적 정황 확보에 집착하는 수사관행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 무서워 화장실에 숨었다 증언 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법무부 용역보고서 ‘아동성폭력 재범방지 및 아동보호대책’에서 아동 성폭력 전담기관인 서울 해바라기아동센터에 접수된 아동성범죄 사건 54건을 분석한 결과 아동이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사건은 8건이었다. 심리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피고인쪽 관계자와 마주칠 것을 두려워한 아동이 화장실에 숨어 있다가 증언대에 서는 경우도 있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피고인쪽 변호사가 피해아동의 학교 친구까지 증인으로 소환, 피해사실이 학교에 알려진 경우도 있었다. 해바라기아동센터 관계자는 “수사기록이 성인용, 아동용으로 따로 분리되지 않아 일시, 장소 등 사건성립 요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성기 크기가 자로 쟀을 때 얼마나 되더냐.’는 식으로 극히 구체적 정보까지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나체인형 모형 등을 주고 피해를 똑같이 재연해 보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피해아동에게 2차 외상이 가해진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수사기관이 초기부터 전문가의 참여를 요청, 피해아동의 정확성을 높이고 재조사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동의 인지, 정서, 성폭력 후유증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법률적인 지식까지 고루 갖춘 전문가 풀을 양성하는 일도 시급하다. ●피해아동 진술능력 최대한 인정해야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지혜 상담가는 “아동은 공간과 시간에 대해 정확한 개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도 그 사실을 설득력 있게 진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성인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뿐이지 피해사실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아 아동의 기준에 맞게 진술을 받아 신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단계에서 증거보전 절차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법연수원 교수로 있는 김환수 부장판사는 “검찰이 아동의 진술 등에 대해 증거보전을 신청하면 법원이 심리를 하면서 신빙성을 확보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공판 과정에서 아동을 다시 불러 증언하게 할 필요가 없다.”면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법관도 수사 초기부터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어린 아이들일수록 시간이 지나거나 유도질문을 하면 영향을 받아 진술이 왜곡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자녀가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되면 부모가 먼저 다그치기보다는 곧바로 믿을 수 있는 성폭력 전문가나 수사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피해아동의 진술능력을 최대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가해자의 만취상태를 감경사유로 포함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해아동의 어린 나이, 후유증 등을 참작해 진술능력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지혜 이재연기자 wisepen@seoul.co.kr
  • [시론] 정치권 신뢰 회복과 선진 정책국감/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정치권 신뢰 회복과 선진 정책국감/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리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를 대부분 경제적 규모로 판단하지만 이 둘을 구분하는 가장 큰 요소는 원칙의 유무다.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지켜지는 사회적 합의가 전제된 이 원칙의 유무와 실천은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제 발전이 정치 수준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정치가 경제까지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임을 나타낸다. 이를 조정하는 메커니즘의 작동은 역사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우리 사회에서 원칙은 사라진 지 오래된 것 같다. 아니면 과거의 왜곡된 역사로부터 잘못된 관행과 원칙이 형성되어 오늘에 이르렀을 수도 있다. 세계적인 조롱거리를 자초한 우리 국회의 모습, 그 어디에서도 민주주의 원칙을 찾을 수 없다. 민주주의는 법과 원칙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자율적 행위가 보장되는 시스템이요, 토론과 협의를 통해 운영하는 이데올로기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라는 우리네 속설은 어찌 보면 한국 정치가 걸어온 그동안의 부끄러운 세월을 대변하는 것 같은 서글픈 말이다.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 없는 모습들을 주기적으로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보여주는 정치권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재외 동포나 청소년들의 느낌은 어떨지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 후한서에 당랑규선(螳螂窺蟬)이라는 고사가 있다. 오로지 목전의 이익만 탐하는 데 눈이 어두워 뒤에 닥쳐올 위험을 알지 못하는 사마귀에 비유한 이야기, 곧 오늘의 우리 정치권의 자화상이다. 얼마 전 한 여론 조사는 가장 부끄럽고 불합리한 직업군으로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뽑았다. 국민이 지켜야 할 법을 제정하는 본분을 저버리고 국회를 폭력·불법의 온상으로 변질시킨 모순적 상황의 결과물이다. 18대 국회가 시작되면서 여야 정치권은 대화와 타협, 다수결원리라는 최소한의 절차적 민주주의의 원칙을 무시한 채 양보와 절충보다는 폭력으로 일관했다. 본분을 망각한 직무유기와 폭력과 불법을 선도하는 국회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사사건건 사법부에 해결해 달라고 하는 진풍경이 빚어지는데 우리 정치에 무슨 희망이 있겠나. 때마침 국회는 지난 5일부터 20일간 상임위별로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세종시, 4대강 살리기 사업, 비정규직문제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는 데다 10·28 재보선과 맞물려 정면충돌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제발 이번엔 여야가 지난 몇 개월의 아수라장 같은 추태국회를 씻어낼 수 있는 국감이 될 수 있도록 대오각성해야 한다. 근거 없는 폭로나 비방, 저질스러운 인신공격 등 당리당략적 구태 국감이 아닌,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선진적 정책국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을 살리는 정치는 없고 정쟁만 난무하는 정치부재의 시대는 우리 모두가 자초한 결과다. 정치인들은 타협과 양보, 균형과 절제를 외면한 채 눈앞의 당리당략적 이익만을 좇고 국민들은 정치적 무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사회를 이끄는 미래지향의 혜안과 이성의 회복을 통해 당파적 이익만 좇다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불신의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다수 여당은 유연해지고, 소수 야당은 끊임없는 투쟁을 위한 투쟁을 접고 상생의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국민을 대표하는 주체로서 원칙과 본분에 맞는 역할로 민주주의 실종상황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 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병헌 “정준호 진실왜곡, 참을 수 없어”

    이병헌 “정준호 진실왜곡, 참을 수 없어”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의 두 주연배우 이병헌과 정준호의 두 번째 앙숙대결이 펼쳐졌다. 이병헌과 정준호는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리스’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8월 31일 열린 ‘아이리스’ 쇼케이스 때 못다한 입담대결을 벌였다. 당시 정준호는 “이병헌은 쉬는 날 주로 청담동이나 압구정 어귀에서 활동한다.” 등의 말장난으로 이병헌을 자극하며 둘은 서로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당시와 마찬가지로 정준호가 “이병헌이 김태희에게 상당한 호감이 있다.”고 폭탄발언을 하며 시작됐다. 정준호는 “이병헌이 작품을 연기할 때 상대배우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타입이다. 실제로 와인을 마시며 친목을 도모한다.”며 “사실 또 두 배우가 호감이 있어야 연기도 잘 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병헌은 “오늘 나올까 말까 망설였다.”며 “청담동과 압구정 배회한다는 얘기도 처음 들어봤고. 정준호가 마이크 잡을 때마다 손에 땀이 난다.”며 난감해 했다. 이어 “난감한 발언들로 일면에 나오고 싶은 욕구는 이해를 하지만 진실이 왜곡되는 상황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마이크를 다시 들었다.”고 정준호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김승우는 “제작발표회를 할수록 손발이 안 맞고 있다. 이제 둘의 사이도 돌이킬 수 없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30분가량 공개된 ‘아이리스’는 코믹한 멜로와 긴장감 넘치는 첩보스릴러가 한데 어우러지며 한국과 일본의 취재진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병헌, 정준호 외에도 김태희, 김승우, 김소연, 빅뱅 탑 등 톱스타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 ‘아이리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첩보액션 드라마로 ‘아가씨를 부탁해’ 후속으로 오는 14일 첫 전파를 탄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광역’ 통합·‘기초’ 유지 투트랙 추진을, 수도권 통합은 확대된 서울시에 불과

    “자치단체 규모가 어느 정도여야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영국은 18만~30만명으로 보고 있고 미국처럼 큰 나라도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는 70~80곳에 불과하다.” 안영훈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는 4일 전국 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서울신문의 행정구역 개편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안 박사는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 ‘찬성’과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에 대해 “그렇게 예상은 했지만, 이는 시간을 갖고 지역민의 뜻을 물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행정안전부가 통합논의 이전에 기본적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했다면 논의가 중구난방식으로 흐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원·마산·진해·함안의 4개 시·군과 부산·울산·경남을 각각 하나로 묶는다는 주장에 대해 “이곳들은 애초부터 통합논의가 왕성했던 곳으로, 뿌리가 같아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울산·경주·포항, 성남·하남·광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안 박사는 “전자는 도시 특성이 너무 달라 형평성을 맞추는 데 문제가 있고 후자의 경우 인구 1000만명의 서울시 옆에 자급 능력이 부족한 광역시가 들어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서울대 이승종 행정대학원 교수도 “인위적, 획일적이 아닌 자율적 통합추진 노력은 일단 긍정적”이라며 “다만 선진국과 달리 국내 지자체 규모가 상대적으로 비대하므로 모든 지자체에 통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계화’ ‘규모의 경제’ ‘효율성’ 측면에선 통합이 맞지만 주민 편의라는 점에서는 가치가 상충하므로 선택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현행 광역시를 자치도와 섞어 600만~700만명 단위의 광역단체로 키우고 기초단체는 주민접근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른바 ‘투트랙’ 통합론이다. 그는 “60~70개 광역시로의 재편안은 국제경쟁과 주민 접근성 양 측면에서 모두 실익이 없다.”며 “정부의 과도한 인센티브나 지방 정치인의 의지가 지역주민의 의사를 왜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생활권에 따른 통합이라도 시한을 정해 놓는 데는 반대했다. 참여연대 이재근 행정감시팀장은 “17개 지역네트워크가 모여 논의해 보니 밀어붙이기식 통합에는 모두 반대했다.”면서 “내년 광역단체 폐지를 위한 수순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처럼 생활권이 다른 지역들이 통합하려는 것도 이 같은 ‘규모의 논리’에 함몰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원광대 김도종 교수는 바람직한 행정구역 개편의 청사진에 대해 “지역색·정파를 떠나 미래산업적 관점에서 통합을 바라보자.”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통합은 확대된 서울시에 불과하며 향후 들어설 지방의 분산형 도시는 지역의 발전 가능한 4차 문화·가치산업 틀에서 재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D금리 대안을 찾지만…

    금융감독당국이 서민 가계부담을 우려해 은행에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 규모를 축소하라고 권고하면서 CD를 대신할 금리 체계에 대한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또 이러다 말 것”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논의만 무성하다 대안을 찾지 못해 도로 CD를 꺼내 들었던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 CD금리는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가장 큰 단점은 기준으로 삼기에 변동성이 지나치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의 90%가 CD 금리에 따라 변하는 상황에서 CD의 변동 폭이 크면 클수록 가계대출자들의 어려움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치다. 변덕스러운 CD 금리에 은행도 덕을 보는 것만 같지는 않다. 한 시중은행 자금담당 부장은 “일부 은행의 CD 발행이 금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은행권 내부에서도 기준치고는 대표성도 없고 예측도 어렵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럼 돈을 꿔주는 곳도 빌리는 사람도 불편한 기준을 왜 쓸까. 답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다. 한때 CD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코리보(KOLIBOR)는 현재 외환과 기업은행에서만 금리 기준으로 삼는다. 코리보는 국내 14개 은행의 기관별 금리를 통합해 산출한 단기 기준금리를 말한다. CD보다는 많은 은행이 참여하지만, 실거래가 뒤따르지는 않는다. 때문에 참여기관의 의도에 따라 금리가 심하게 왜곡될 수 있다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은행연합회에서 한때 검토했던 ‘조달자금 금리 가중 평균제’도 은행들의 이해 관계가 달라 백지화된 상태다. 은행도 고민이다. 금융감독당국의 요구대로 CD 연동 대출을 줄이기 위해 당장 써볼 카드는 2개 정도. ‘금융채 등 6개월 이상 채권금리 상품’을 권하거나 ‘고정금리’로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지만 둘 다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다. 은행권에서는 내심 불만도 나온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CD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나왔지만 시장이 좀 나아지면 문제를 잊고 살았다.”면서 “지금이라도 장기적 안목에서 금리 지표를 심각하게 고민해 만들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일제의 민족종교 말살정책 집중조명

    동학-천도교, 원불교, 증산도, 대종교 등 19세기 후반 흥성했던 민족 종교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급격히 세력이 감소했다.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정책에 따른 왜곡과 탄압의 결과였다. 그 여파가 남아 일부 민족종교들은 아직 ‘사이비’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당시 조선총독부에 의해 행해졌던 한국 민족종교 탄압책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증산도 계열의 민족문화채널 STB상생방송이 한국전파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조선총독부특명-조선의 민족정신을 말살하라’(연출 이재문)는 6개월 동안 국내와 미국·일본 등을 오가며 일제의 민족정신 말살정책의 실상을 파헤쳤다. 3일 오후 10시 방송. 특히 방송은 일본인 인류학자 무라야마 지준과 그가 작성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일제의 정신문화 식민지화 과정을 추적한다. 총독부의 촉탁 학자인 무라야마 지준은 1920년대 조선 곳곳을 돌며 민간신앙과 종교·풍속 등을 연구했다. 이 연구자료를 활용해 총독부는 일본 신도교를 민간에 침투시키고, 한국신화를 왜곡하는 등 정신문화 탄압을 자행했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당시 민족종교들이 펼친 독립운동 활약상이 기록된 ‘밀러 보고서’도 공개한다. 또 물산장려운동 등 민족종교의 경제 운동도 소개하고, 신도·불교·기독교 외 종교를 ‘유사종교’로 분류했던 일제의 종교 통제책 및 왜곡된 종교교육도 고발한다. 방송에는 세계적인 종교학자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를 비롯, 윤이흠 서울대 교수 등 종교학 분야 석학이 대거 참여했다. 제작진은 “일제 식민통치가 만들어 민족종교에 씌운 ‘유사종교’라는 틀은 광복 64주년이 된 오늘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일제시대 민족혼을 지키며 독립운동에 지대한 역할을 했던 민족종교의 본모습을 널리 알려야 할 때”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진로 새달 재상장… “제2도약 시동”

    진로가 내달 주식시장 재상장을 계기로 제2도약에 나선다. 내후년에는 인수합병(M&A) 족쇄도 풀려 맥주회사 하이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한다. 국민소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굳힌다는 구상이다. 윤종웅 사장은 27일 “재상장 예정일을 당초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19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모 희망가도 5만 4000~6만원에서 4만 5000~5만원으로 바꿨다. 성공하면 2003년 상장 폐지 이래 6년 만의 재상장이다. 상장 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당기순익의 50% 이상 배당금 지급 검토도 공식화했다. 윤 사장은 “재상장에 이어 2011년 1월에는 하이트와 영업조직을 통합할 방침”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내 국내 최대 주류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역설했다. 진로는 2005년 하이트에 인수됐지만 거대 공룡 주류회사 탄생에 따른 시장 왜곡을 우려한 공정거래위원회가 ‘5년간 영업 관련 인력과 조직을 분리, 운영하라.’고 조건부 승인을 내줌에 따라 통합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1954년 설립된 진로는 지난해 매출 7352억원, 순익 1548억원을 기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청문회제도 개선 공방

    “인사청문회 과정이 정쟁의 기회로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현상이 있어 아쉽다.” “야당이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자는 2006년 2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정세균 신임 산자부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언급한 내용이다. 2005년 7월 인사청문회법 개정에 따라 국무위원을 상대로 열린 첫번째 청문회를 평가한 발언이다. 후자는 지난 25일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쏟아진 민주당의 공세를 겨냥한 말이다. 국무위원에 대한 첫 청문회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김우식·정세균·유시민·이상수·이종석 후보자에 대해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며 임명에 반대했다. 여야가 뒤바뀌고, 의혹의 경중에 차이가 있을 뿐,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여당이 된 한나라당이 이참에 인사청문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나섰다. 당내에 ‘국회 인사청문회 개선 태스크포스’도 꾸렸다.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해 공직후보자의 능력과 도덕성 기준 범위를 설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발끈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제도를 개정한다는 미명 아래 청문회 제도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흠결이 많은 후보자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숭실대 강원택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7일 “한나라당이 야당일 때는 청문회를 정치적으로 쟁점화한 정도가 현 야당보다 더 심했다.”면서 “향후 여야의 정치적인 처지가 바뀌더라도 서로 개선된 제도를 존중하겠다는 합의 없이는 진정한 개선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日 총리 ‘역사 직시할 용기’ 실천 기대한다

    일본에서 민주당이 집권한 뒤 한·일 관계가 일단 순탄한 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신임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첫단추가 제대로 꿰어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 총리의 다짐이 이전 자민당 정권 때와 다르다. 말에 그치지 말고 실천으로 옮겨야 새로운 한·일 관계가 열린다.하토야마 총리는 “민주당 새 정부는 역사를 직시할 용기를 갖고 있다.”면서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역사를 직시한다는 것은 일본의 새 정부가 과거사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음을 알려준다. 일본은 1995년 당시 사회당 출신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의 담화를 통해 일제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했다. 하지만 이후 정권들은 틈만 나면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군비강화 등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모습을 보여 왔다.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실천하지 못한 셈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수준의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심을 담아 한국·중국 등 주변국가 국민들의 마음에 닿도록 하길 바란다.또한 하토야마 총리의 역사 직시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군위안부와 원폭 피해자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역사교과서 역시 진실이 수록되도록 앞장서야 한다.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허용 문제는 내년 초 법안 제출 약속을 지키고 반드시 입법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도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가시적 조치들이 이행되는 가운데 한·일 간 안보·경제 공조가 튼튼해진다면 새로운 양국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는 실천방안을 내놓은 뒤 일왕이 방한하는 절차를 통해 한·일 신시대의 진정한 개막을 지구촌을 향해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 “병역비리 의혹 병원 리스트 확보”

    “병역비리 의혹 병원 리스트 확보”

    환자 바꿔치기 수법과 어깨탈구 수술을 이용한 병역비리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환자 바꿔치기’ 수법을 통한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구속된 브로커 윤모(31)씨의 옛 직장동료인 또 다른 브로커 차모(31)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유명 가수 L씨의 이름이 적힌 쪽지도 차씨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는 2007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97명으로부터 9300여만원을 받고 이들의 입영 날짜를 연기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L씨와 거래는 없었지만 L씨 매니저가 연락을 해와 인적사항을 적어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가 진행되면 훨씬 많은 (연예계) 인사들이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수사가 연예계를 향할지 주목된다. 경찰은 환자 바꿔치기가 이뤄진 병원 4곳의 의료진도 불러 공모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윤씨의 도움으로 입대를 연기한 113명에 대한 자료를 군으로부터 넘겨받아 고의성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 일산경찰서는 어깨탈구 수술을 받는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의혹을 받고 있는 203명 중 이날까지 소환조사를 마친 94명 가운데 61명이 병역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 안으로 전원 조사를 마치고 이들에게 수술을 해준 A병원 의사 3명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소환 조사자들한테서 “병역을 기피할 목적으로 어깨수술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습관성 탈구 수술을 해 준 것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의 A병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자신들의 수사 방향에 맞도록 의료진의 소견을 왜곡해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의 변호인인 길영인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이 A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병역기피 혐의자 중 7명을 표본으로 추려 ‘대한견주관절학회’에 자문을 구해 “7명 중 6명은 불필요한 수술이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관절협회는 경찰로부터 공식적인 감정 의뢰를 받은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날 “병무청이 병역면제용 진단서를 많이 발급하거나 수술을 한 병원 리스트를 갖고 있다.”면서 “병원 리스트를 검토해 시기와 병명 등을 특정한 후 본격적인 병역비리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차에서 현역판정을 받은 후 2차에서 습관성탈구 등의 병역비리 의심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병철 박성국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경계를 넘어 창조적 협력으로/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경계를 넘어 창조적 협력으로/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우리 사회의 편 가르기는 남다르다. 연초부터 핵심적인 주제들로부터 지역주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갈등의 모습들이 연이어 불거졌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익숙하지 못한 정치적 행태는 극단의 대결구도로 많은 경우 국민들을 지치게 했다. 성숙하지 못한 대화방식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진지한 상호이해가 절실한 시기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사회 각 부문의 다양한 요구를 이해하여 수렴·통합하는 정치적 합의과정보다는 소수로 구성된 권력엘리트가 구상하는 합리성에 입각하여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였다. 대중들이 원하는 요구는 왜곡되거나 봉쇄되었으며 소수 엘리트들이 정부정책을 주도하였다. 독점적인 통치방식에 대한 회의와 반성은 오랫동안 침묵하던 대중들을 정부정책의 수동적인 수혜자 입장에서 벗어나 통치과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트너로 부상시켰다. 대중들은 사회 내 제 집단들을 형성하며 각자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며 집단이익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제도권 진입에 제약을 받은 여러 사회적 사안들이 다양한 형태로 쟁점화되면서 관련된 집단이익들은 여러 형태의 집단행동을 폭발적으로 분출시키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회문제들은 정확한 해결책을 찾기가 참으로 어렵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다수결의 논리와 유사하게, 집단이 주장하는 의사의 크기와 강도에 따라 답이 찾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합리성을 전제로 답을 찾기보다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거나 내 편이 많은 쪽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 집단이익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높여 자신들의 이익을 주장할 뿐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믿으려 하지 않는다. 각기 차별되고 첨예하게 대립되는 집단이익들은 공공선을 간과한 채 저마다의 이해관계를 고집하고 자기견해의 합리화에 골몰하고 있다. 공공선이 이익갈등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우리 사회가 간과한 민주주의의 학습이 초래한 결과인 것이다. 우격다짐이나 투쟁, 상호비방으로 얻어지는 결과는 상처투성이일 뿐이다. 표류하는 공공선을 제 위치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다원화된 의사세력들은 이제라도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주장하는 ‘개인적 합리성’을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사회적 합리성’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민생문제의 향방이나 국가발전의 비전이 권력엘리트들의 사익적 편견이나 제 집단들의 이익갈등의 전리품으로 전락하지 않을 대안적인 문제해결의 장은 어디에 있을까. 내편 상대편의 경계를 긋지 않고 우리 사회가 협력하는 새로운 문제해결방식은 무엇일까. 통치권과 시민사회 모두의 전환이 필요하다. 담론의 방식이 아닌, 대개의 경우 대립의 파장이 사회적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점을 유념한다면 상호간 금 긋기의 극단적 대결행태로 사회적 논의가 전개되지 않도록 성숙한 담론을 이끌어낼 창조적인 협력의 고안들이 모색돼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내 것만이 옳지 않음을 알게 해줄 건전한 상쇄권력이 존재할 것이므로 독점적인 권력과 무절제한 집단이익들이 사회적 합리성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충분히 토론하는 다원적 집단정치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다만 형식적이고 절차적인 토론들엔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개헌논의에 관한 포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적지 않게 모인 의원들은 반가움의 인사와 악수를 전달하는 개회식이 끝나자 내용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생략한 채 모두 사라졌다. 우리 사회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인사와 악수와 같은 형식적인 소통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서로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충분히 대화하고 상대방을 동반자로서 넉넉히 신뢰하며 상대방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내면의 소통이 동반되지 않으면 성숙한 문제해결능력은 내재화되기 어렵다. 요즘 등장하는 숙의민주주의가 과연 현실화될지 기다려볼 참이다. 김미경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
  • [사설] 계속 떨어지는 대졸 취업률 방치할 건가

    청년층의 안정고용은 사회의 건전성과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그래서 청년실업 증가는 심각하게 관찰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우선적인 사회문제인 것이다. 특히 미래를 움직일 중추인 대학졸업자들의 취업은 경제, 사회의 건전성 측면에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지표이다. 그런데 어제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년 취업통계는 고용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발표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졸업생 정규직 취업률이 작년보다 8.4%포인트 하락한 39.6%에 머물렀다. 4년제 대학, 전문대, 대학원 졸업자의 정규직 취업률도 4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에 이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비정규직 취업률은 거꾸로 4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비정규직 대졸 취업자가 갈수록 증가한다는 것은 결국 고용 왜곡이 심화해 사회의 건전성과 경제 안정을 더 위협할 수 있음을 뜻한다.대학가의 ‘취업전쟁’은 이미 오랜 일이다. 재학생 10명 중 8명은 휴학하거나 휴학을 고려 중이란 통계도 있다.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일자리를 기다리는 청년, 니트(NEET)족이 113만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향후 고용전망도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인다고 하지만 기업 신규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주는 추세고 공공기관도 몇몇 곳을 빼놓곤 채용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놀고먹는 백수청년층의 확대는 심각한 결과를 불러온다. 급박한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노동계가 신속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
  • 병역비리 수사 전국 확대

    ‘환자 바꿔치기’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브로커 윤모(31·구속)씨 외 차모씨 등 브로커가 더 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이들을 조만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경찰은 카레이서 김모(26·구속)씨가 브로커 윤씨 등의 도움을 받아 공익요원 판정을 받을 때 차씨 등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또 김씨 등에게 진단서를 발급해준 대형 병원 4곳의 관계자들을 21일 소환하기로 했다. 또 윤씨의 통화 내역에 이름이 있는 사람 중 면제나 공익 판정을 받은 12명과 윤씨를 통해 입영일을 연기한 113명에 대해서는 육군본부로부터 병적 기록부 등을 넘겨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어깨 탈구 병역비리 사건과 관련, 경기 일산경찰서는 이날 서울 강남의 A병원에서 어깨 탈구 수술을 받은 다음 병역 감면 또는 면제 판정을 받은 20여명을 추가로 소환·조사했다.경찰은 2006년 1월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A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203명 가운데 지금까지 66명에 대해 조사를 마치는 등 다음주까지 전원 조사하기로 하는 한편 A병원장 등 의사 3명도 소환하기로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혐의가 드러난 49명에 대해 전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와 관련, 경찰이 동국대 일산병원 측에 의뢰한 병역기피 혐의자 7명의 진료기록에 대해 이 병원 태석기 정형외과 과장은 자신이 언급한 ‘전문의 검토의견’을 경찰이 왜곡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7명 가운데 1명은 수술이 필요하고 나머지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수술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경찰은 자신의 검토의견과는 달리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한편 경찰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병역비리 문제가 잇따르면서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운동선수와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모니터링과 탐문 수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윤상돈 박성국기자 yoonsang@seoul.co.kr
  • [씨줄날줄] 부시의 독설/김성호 논설위원

    기록이라 함은 미래와 나중을 위한 현실의 남김이다. 후대에 되돌려 보는 과거의 들춤은 때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의 결과로 재탄생한다. 조선왕조 500년 기록 조선왕조실록만 해도 행간의 기록들은 잊혀진 과거를 숨김없이 들춰 보인다. 석가의 말씀기록이라는 팔만대장경도 단순한 교훈 전언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남녀상열지사까지 담아 학계를 놀라게 한다. 기록이 미래와 나중을 향한 현실의 남김이라고 할 때 사실, 진실의 표현은 갖춰야 할 필수 조건이다. 그래서 역사의 왜곡은 시대를 초월해 씻을 수 없는 범죄로 간주된다. 사실과 진실의 왜곡은 정신의 왜곡이기 때문이다. 일제가 침탈의 선제적 방편으로 삼은 것도 창씨개명과 일본어 강요에 얹은 조선의 역사날조·왜곡이었다. 공공의 기록은 뒤늦은 진실의 발견으로 해서 종종 적지 않은 파란과 충격을 초래한다. 많은 나라에서 정부와 공공기관 기록들에 대한 접근을 철저히 차단함은 그래서다. 개인 생애의 반추 기록이랄 수 있는 자서전이며 회고록도 공공의 영역에 들어서면 파문의 진원이 되기 일쑤다. 홀로 사는 생이 아닐 바에야 어쩔 수 없이 남과 갖는 고리의 연결에서 관계가 불러오는 작용들이다. 물론 사실, 진실의 기록일 때 일이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쏟아낸 독설들이 줄줄이 폭로돼 말썽이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연설문 작성자로 일했던 관료가 22일 펴낼 ‘백악관에서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라는 회고록이 발단이다. 부시가 재임 시절 오바마며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 같은 차기 대선 후보자며 관계자들을 겨눈 비아냥과 험담, 폄하의 말들이 가관이다. 대통령 분신처럼 행동했던 최측근의 폭로에 부시 측 인사들이 ‘배신’ 운운하며 펄펄 뛰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믿었던 심복에게 발등을 찍혔으니. 부시는 퇴임 후 잇따른 측근들의 폭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모두 자서전과 회고록을 통해서다. 정치역정에서의 일탈과 비리들이 구석구석 들춰지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닐 듯싶다. 하긴 진실의 발견으로 인해 불편해할 사람들이 어디 부시뿐일까. 기록은 무섭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김양수 “양산 무소속 출마” 선언

    한나라당의 경남 양산 재선거 공천에서 탈락한 김양수 전 의원이 15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다음달 28일 양산 재선거는 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된 박희태 전 대표와 민주당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 김 전 의원 간 3파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양산 재선거 방정식이 더욱 복잡해진 셈이다.김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대표의 공천은) 양산시민의 뜻을 왜곡한 오만한 공천”이라면서 “한나라당을 탈당해 양산시민의 선택을 받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의 선택을 받아 정치를 처음 시작한 한나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안타깝다.”면서도 “공정하게 이뤄진 공천에 대한 문제 제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김 전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객원칼럼] 누구를 위해 조종(弔鐘)을 울렸나/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객원칼럼] 누구를 위해 조종(弔鐘)을 울렸나/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가을 기운이 완연하다. 봄과 여름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갔다. 국민들은 그분들의 죽음에 도리를 다했다.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북 치고, 일부 언론이 장구를 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국민들은 지우개를 꺼내 들고 죽음의 교훈에 덧칠되었던 낙서들을 지웠다. 그러고 참으로 역겨운 가을 이야기를 듣고 있다. 두 분 영전에 바쳤던 국화꽃은 친노그룹이 어떻고, 유언이 어떻다는 파당짓기로 변질되었다.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정치권력을 차지하라는 지침은 아니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렸단 말인가. 세상에 절대적 가치나 절대적 사고방식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시대이든지 그 시대 사람들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제시해 주는 시대정신이라는 지표는 있었다. 우리는 건국시대를 거쳤고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겪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선진 일류국가라는 시대정신을 공유하고 그의 실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도 힘 있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던져준 메시지가 아니었던가. 많은 생각으로 봄과 여름을 보냈던 기억을 이번 가을엔 되새겨야 한다. 언론학에 ‘침묵의 나선형 이론’이라는 게 있다. 자기 의견이 대세를 이루면 당당하게 목청을 높이지만, 소수 의견으로 분류되는 순간 침묵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수로 분류되면 다수로부터 따돌림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다수 의견이냐, 소수 의견이냐의 실체보다는 그 의견이 어떻게 규정되느냐가 현실에선 다수 의견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것이다. 다수 의견임에도 일부 언론 매체가 소수 의견으로 규정해서 기정사실화시키면 진짜 여론의 모태인 다수는 침묵하게 되고 대신 일부의 소수가 득세하는 뒤틀림이 일어난다. 이 이론을 처음 제시했던 엘리자베스 노엘레 노이만은 불거지는 사회적 쟁점에 대해 언론 매체가 어떤 분위기를 만드는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언제부턴가 맹목적으로 반대하면서 조선시대 서당에서 있었을 법한 훈계를 늘어놓은 ‘훈계형 반대’가 정당한 비판으로 둔갑되기 시작했다. 집값 오름세에 주택공급 확대정책이 해법이 아니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잘해야 된다.’는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가. 4대강 살리기도 안 된다, 교원평가제도 안 된다. 그럼 무엇이 되는가.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매도하는 ‘허무주의형 부정(否定)’을 대다수의 의식인 양 왜곡하는 횡포가 시작됐다. 단언컨대 한국은 살맛 나는 나라다. 손바닥만 한 땅덩어리에 4800만명이 모여 세계 12대 경제대국을 이뤘다. 한국이 만들면 세계 최초요, 세계 최고가 된다. 도대체 무슨 권리로 우리의 희망가를 장탄식으로 둔갑시키려 하는가. 피터팬 증후군이란 게 있다. 장성한 어른이 되어서도 칭얼거리는 어린애이기를 고집해서는 안 된다. 성숙한 새로운 여건에 적응하기를 겁내는 응석일랑 거둬야 한다. 사회적 쟁점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국가 사회의 건전성을 도모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길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을 절대 다수의 의견으로 둔갑시키려 해선 안 된다. 민주화 시대의 끄트머리 재활용품인 이분법적 갈등구도를 부추겨 무엇을 얻겠다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 공룡이 허약해서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게 아니라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어 왔다는 사실을 곱씹어야 한다. 정인학 한국수력원자력 감사
  • 日 4대연속 ‘세습총리’ 탄생

    日 4대연속 ‘세습총리’ 탄생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은 오는 16일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제93대 총리로 취임함에 따라 4대째 잇따라 ‘세습 총리’를 맞는다. 민주주의가 정착한 국가에서 세습 지도자가 드문 만큼 세계적인 진기록이다. 제90대 아베 신조 전 총리부터 후쿠다 야스오, 아소 다로, 하토야마 차기 총리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모두 총리를 지냈다.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는 1960년 1월 미·일 안보조약의 개정을 강행해 조인까지 마쳤지만 이른바 ‘안보투쟁’을 초래, 총리직을 내놓았다. 아베 전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대의 첫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였다. 제91대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는 ‘부자 총리’라는 첫 사례를 남겼다. 또 아버지 후쿠다 다케오가 총리에 재직할 때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아버지 후쿠다 전 총리는 1978년 중국과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남겼다. 제92대 아소 다로 총리는 전쟁의 혼란을 수습해 부흥의 발판을 마련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하토야마 차기 총리의 할아버지는 아소 총리의 외조부인 요시다 전 총리와 격렬한 권력투쟁을 벌인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다. 자민당 창당의 주역이자 초대 총재를 지낸 하토야마 전 총리는 1956년 10월 소련과 국교를 정상화시켰다. 아소 총리는 “부모의 뒤를 이어 나쁜 게 없다.”며 세습에 긍정적인 반면 하토야마 차기 총리는 “세습이 일본의 정치를 왜곡시켰다.”며 비판적이다. 하토야마는 연고도 없는 홋카이도가 선거구인 점을 들어 세습정치인이라는 시선에 대해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며 이해를 구했다. 앞으로는 ‘세습 총리’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 같다. 민주당은 ‘8·30’ 선거부터 현직 국회의원의 배우자나 3촌 이내의 친족이 같은 선거구에서 출마하는 것을 내규로 금지한 데다 자민당도 세습 정치인의 입후보를 제한하기로 공약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제2대 존 애덤스와 6대 존 Q 애덤스, 제41대 조지 H 부시와 43대 조지 W 부시가 부자대통령의 기록을 갖고 있다. hkpark@seoul.co.kr
  • 실질금리 0.9%… 마이너스시대 졸업

    실질금리 0.9%… 마이너스시대 졸업

    세금과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에서 빠져나왔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석 달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실질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7월 0.9%로 나타났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세금 15.4%(이자소득세 14%+ 주민세 1.4%)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것이다. 7월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2.9%였다. 같은 달 물가상승률 1.6%와 세금 15.4%(금리로 환산하면 0.4%포인트)를 빼고나면 실제 예금고객이 손에 쥐는 이자는 0.9%라는 얘기다. 올들어 실질금리는 줄곧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은이 파격적으로 금리를 내리자 초저금리 추이가 시차를 두고 현실에 반영되면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그러다 올 6월 소폭 플러스(0.5%)로 반전한 뒤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8월에도 플러스가 확실시된다. 다만 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예·대출 금리 동반 상승세에 힘입어 명목 수신금리가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 폭(2.2%)이 7월에 비해 커졌기 때문이다. 세금은 변동이 없다. 이에 따라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아직은 상승폭이 크지 않아 특판 상품을 중심으로 일부 자금만 이동할 것”으로 내다본 뒤 “그러나 실질금리가 물가상승률의 2배 이상으로 오르면 예금으로의 자금유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실질금리 플러스 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가 될 것”이라면서 “개별 상품별로는 대부분의 금융상품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상품은 실질금리가 이미 2%에 육박한다. 실질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은행의 자금 분배 기능이 왜곡돼 비정상적인 경제 여건을 가속화시키게 된다.”면서 “최소한 그런 비정상적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고] 개정 저작권법에 대한 오해를 풀자/이보경 저작권위원회 위원장

    [기고] 개정 저작권법에 대한 오해를 풀자/이보경 저작권위원회 위원장

    내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들판에 피어 있는 꽃을 캐다 심었다. 들판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이라 주인이 없는 줄 알았는데 실제 주인이 찾아와서 고소를 제기하며 고액의 합의금을 요구한다고 하자.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저작권 관련 분쟁이 이와 같은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하여 정부가 나서서 개인의 정원(온라인상의 블로그 등)을 폐쇄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런데 남의 꽃을 무단으로 캐어 와서 전문적으로 영업을 하는 화원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경우에는 유통질서 확립, 사회정의 구현 차원에서 정부가 나서게 된다. 정부가 수차례 경고를 했는데도 불법행위를 계속한다면 영업정지 등 뭔가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 개정 저작권법에서 도입한 사이트 개인 계정 및 게시판 정지 명령제는 위의 화원과 마찬가지로 저작물 불법복제와 그 유통을 통해 영업적 이익을 취하는 자들의 계정이나 게시판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결코 일반 네티즌의 카페나 블로그, 미니홈피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7월23일 개정 저작권법 시행 후 20여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인터넷상이나 일부 언론에서는 개정 저작권법의 시행으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행위도 금지된다.’거나 ‘개인 블로그나 카페 등이 대부분 폐쇄될 것’이라는 등 괴담 수준의 소문들이 나돌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심지어는 개정 저작권법 시행 이후 특정인의 블로그를 타깃으로 하여 저작권 침해사례를 집중 공격하는 사태마저 벌어지고 있다. 저작권법은 친고죄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권리자만 침해를 주장할 일이지 제3자가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 정부 또한 저작권 침해행위가 영리를 목적으로 상습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아닌 한 친고죄의 원칙에 의해 관여하지 못한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는 권리자는 문제를 삼지 않고 있는데도 제3자가 나서서 남의 블로그에 대한 공격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남의 집을 방문해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을 보고 어디서 어떻게 얼마를 주고 샀는지 출처를 캐묻는 것과 같은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개인 블로그에 간여할 것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오히려 개인에 의한 개인 블로그 공격행위는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직도 개정 저작권법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오해에서 비롯된 거부감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은 생겨난 지 그리 오래지 않은 재산권이고 외연이 계속 확장돼 이해 당사자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분야다. 특히 인터넷이 보편화된 우리 사회는 저작권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간절한 목소리는 소수이고 자유로운 이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이다. 권리자와 이용자의 이익이 상충하기에 저작권 보호와 이용증대의 조화가 그만큼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갈등과 분쟁이 있는 곳에 늘 열띤 논쟁이 있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합의점이 도출되고 새로운 이론이 정립되게 된다. 다만 이러한 논의는 어디까지나 사실관계에 근거하여야 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일부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위하여 저작권법을 이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개정 저작권법 시행과 관련하여 더 이상 사실이 왜곡돼 선의의 네티즌들이 혼란을 겪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불만으로 인해 특정인의 블로그를 공격하는 등의 사생활 침해행위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문화발전과 우리 모두를 위한 저작권법이 일부 오해와 일탈행위로 인해 사회분열의 요소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보경 저작권위원회 위원장
  • 결혼 성공법 배우는 연애학원 성업 ‘혼활’ 신드롬

    결혼 성공법 배우는 연애학원 성업 ‘혼활’ 신드롬

    직장인 송경환(32·가명)씨는 두달 전부터 학원에 다니고 있다. 연애 화술을 향상시켜 준다는 ‘스피치 학원’이다. 결혼적령기인데도 수줍음 때문에 번번이 소개팅에서 퇴짜를 맞는 송씨를 딱하게 여긴 회사 선배가 추천해줬다. 송씨는 11일 “요즘은 결혼도 준비하는 사람이 성공한다잖아요. 이러다간 총각으로 늙을 것 같아 용기를 냈어요.”라며 머리를 긁적였다.요즘 결혼 시장에 ‘혼활(婚活)’이 유행이다. 혼활은 ‘결혼 활동’의 줄임말로, 지난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책 ‘혼활시대’에서 처음 등장했다. 결혼도 취업준비처럼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다. 가족사회학자이자 ‘혼활시대’의 저자 야마다 마사히로는 “때가 되면 쉽게 결혼하는 시대는 갔으니 더욱 좋은 결혼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바람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연애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연애전문학원이 생기는가 하면 기존 결혼정보회사에서도 혼활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 적령기 남녀들은 이곳에서 연애화술, 상대방 심리 파악하기, 재정관리 비법 등 ‘결혼 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주로 남성 회원들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서울 역삼동의 연애전문학원 ‘카르마’. 20여명의 20, 30대 남녀 회원들이 전문 트레이너에게 ‘결혼에 성공하는 연애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남성 회원들이 15명 정도 된다고 한다. 학원 관계자는 “괜찮은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나도 그 정도의 레벨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1~2개월 동안 기초이론과정으로 화술 매뉴얼,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 등 실전 연애강의도 개설했다. 한 유명 결혼정보회사가 지난달 23일부터 문을 연 ‘혼활캠프’에는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수강신청을 했다. 한 달에 한 번씩 캠프가 열리는데, 1차 ‘연애화술’ 강의에 정원(30명)의 7배가 넘는 숫자가 신청을 했다. 26일 열리는 2차 ‘실전 연애비법’ 강의도 마찬가지 규모라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결혼이 부쩍 느는 9~10월에는 비수기보다 회원 가입이 20% 늘어나는데 혼활 캠프에는 이보다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 메이킹이나 결혼 재태크 노하우 등 구체적인 결혼 대비법을 가르쳐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윤석 서울시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골드미스들이 늘면서 여성들이 결혼을 통해 남성에게 바라는 점들이 분명해졌다. 남성들이 이에 맞추려 노력하면서 ‘혼활’이란 현상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또 “비혼 인구가 증가하면서 결혼 시장이 좁아지다 보니 사회경제적 조건을 맞추기 위해 경쟁이 심화된 것도 혼활이 주목을 받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르마’ 학원의 김병철 대표는 “결혼도 결국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인데 마치 취업 준비하듯이 스펙에만 몰두하다 보면 결혼의 의미가 왜곡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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