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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황창규 교수임용 백지화

    서울대 황창규 교수임용 백지화

    삼성전자 전 사장인 황창규(60) 지식경제 연구개발 전략기획단장의 사회대 교수 임용을 서울대가 사실상 백지화했다. 서울대 사회학과는 21일 대학본부에 황 단장을 초빙교수로 임용하는 행정 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임용 취소와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사회학과 교수진은 이날 학과 홈페이지에 “일련의 성명 사태와 언론의 보도 속에서 황창규 박사의 뜻과 교수진의 의지가 왜곡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우려로 임용 중단을 결정했다”는 글을 올렸다. 교수진은 “황 박사의 초빙을 자본의 편에 서는 것으로 읽어내는 시선으로는 사회학을 구제할 수 없다”면서 “학생들의 편협한 시각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고의 야간 화질 풀 HD ‘루카스 블랙박스’ 탄생

    최고의 야간 화질 풀 HD ‘루카스 블랙박스’ 탄생

    자동차에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줄 만큼 블랙박스가 대세인 요즘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업체인 큐알온텍은 2013년을 맞이하여 FuLL HD 블랙박스인 ‘루카스 블랙박스 LK-7900 ACE’를 출시한다. 1920×1080P 고해상도의 Full HD 화질을 자랑하는 ‘루카스 블랙박스 LK-7900 ACE’는 현장감 넘치는 16:9의 와이드 화면과 1초에 최대 30프레임을 지원하여 자연스러운 영상과 최적의 영상품질을 제공한다. 왜곡을 최소화한 135도의 시야각은 차량의 측면부나 차측의 동체에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증거자료를 수집하는데 큰 힘을 발휘한다. 또한 2.0 메가 픽셀(Full HD 전용센서)의 소니 이미지센서를 채택하여 뛰어난 고감도/저노이즈 성능을 갖춤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화질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AE(Auto Exposure/자동노출조절) 기능을 갖춤으로써 저조도 환경에서도 노이즈 없는 고감도의 선명한 영상이 가능하다. ‘루카스 블랙박스 LK-7900 ACE’는 국내최초로 최대 용량인 128G를 지원하여 긴 시간 동안 안정적인 녹화가 가능하며 주차녹화 중 가벼운 충격에 녹화가 되지 않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모션감지 기능을 적용함으로써 물체의 작은 움직임이 포착되는 순간, 움직임 발생 전, 후 총 30초의 영상을 저장하여 SD카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SD카드를 제품에서 바로 포맷할 수 있는 기능과 블랙박스 상태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음성안내기능을 지원하여 사용자의 편리성을 중시했으며 사고 현장을 생생하게 녹음할 수 있도록 고성능 마이크로폰과 주차시 차량에 블랙박스가 장착되어 감시하고 있음을 알려주어 미연에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큐리티 LED가 내장되어 있다. 그리고 고감도 GPS를 내장하고 있어 정확한 위치확인이 가능하고 차량의 위치 및 속도 정보기록, 주행정보 10만건을 저장할 수 있으며 2.68W라는 동급기준 최소 소비전력 소모를 겸비하고 있어 차량 배터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여 타사의 블랙박스보다 더 오랜시간 안정적인 영상녹화가 가능하다. ‘루카스 블랙박스 LK-7900 ACE’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Super Cap을 내장하고 있어 어떤 위기상황에도 안전하게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인터넷 뉴스팀
  • 민주 “4대강 先국정조사·後특검” 압박

    민주통합당은 20일 4대강 공사에 대한 조사 특위 구성과 국정조사, 특검 조사를 통한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며 정부와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국정조사나 특검에 대해 아직 여야 합의는 없는 상태다. 여야 합의로 오는 24일 개회하기로 한 임시국회는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에 이어 4대강 국조 논란까지 겹치며 진통이 예상된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누리당마저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정하는데도 정부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면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4대강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를 벌여 현 정부의 과장과 왜곡, 편법의 실체를 밝히고 특검을 통해 관련자들을 반드시 사법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감사 결과 발표를 보면 4대강 사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부터 시공감리까지 총체적인 부실 사업임이 확인됐다. 지자체 투입 예산을 포함하면 총 30조원을 퍼부은, 단군 이래 최대 부실 사업”이라면서 “예산 30조원이 4대강 사업에 투입된 데 비해 복지사업, 반값 등록금, 무상보육 등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4대강 사업은 전형적인 불통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선(先)국정조사, 후(後)특검과 관련해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합의한 것은 없다. 환경노동·국토해양·법사·정무 위원회 등 4개 상임위를 열어 본 다음 새누리당에 국정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임시국회에 대한 신경전도 한창이다. 새누리당은 쌍용차·4대강 국정조사 실시를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의사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부터 상임위를 가동해 정부 조직 개편안 법안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서 박근혜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현안에 대한 협조 의지를 밝히면서도 24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쌍용자동차와 4대강에 대한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정미홍 前아나운서 “종북 서울시장 퇴출” 트위트 논란

    정미홍 前아나운서 “종북 서울시장 퇴출” 트위트 논란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정미홍(55) 더코칭그룹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을 가리켜 ‘종북 성향’이라고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정씨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합니다. 기억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국익에 반하는 행동, 헌법에 저촉되는 활동을 하는 자들, 김일성 사상을 퍼뜨리고 왜곡된 역사를 확산시켜 사회 혼란을 만드는 자들을 모두 최고형으로 엄벌하고 국외로 추방하는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는 글도 남겼다. 정씨의 글에 거론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엄정하게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우리 사회에 매카시 광풍이 시작된다”며 “100만 도시 시장을 종북 성향이라며 낙선 운운한 건 명백한 범죄 행위이자 불법 행위이니 형사 처벌, 손해배상 책임 다 인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정씨는 ‘종북 단체장’ 관련 트위트는 삭제했으나 “자질이 의심되는 지자체장과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을 퇴출해야 한다니까 또 벌떼처럼 달려든다”는 글을 남겼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서울광장] 2월 25일 밤 놓아야 할 것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2월 25일 밤 놓아야 할 것들/진경호 논설위원

    그날 밤이 어떤지는 김대중 자서전에 나와 있다. “…청와대에 밤이 왔다. 나를 그토록 핍박했던 역대 집권자들이 머무르던 곳. 깊이 생각했다. 그들은 과연 여기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내는 방이 너무 넓어서 놀라는 눈치였다. 그것을 불편해하고 있었다. 70대의 우리 부부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1998년 2월 25일, 정권교체의 새 역사를 쓴 날 15대 대통령 김대중은 청와대에서의 첫 밤을 그렇게 적었다. 멀리 박정희가 있었고, 전두환·노태우가 있었고, 바로 그제 자신의 영원한 맞수 김영삼이 밤새 뒤척였을 그 침실에서, 김대중은 헤쳐온 날들과 헤쳐갈 날들이 뒤엉킨 군무(群舞)에 그만 잠을 잃었다. 한 달 뒤면 ‘김대중을 그토록 핍박했던 집권자’의 딸이, 어린 시절 격동의 18년을 보냈고, 끝내 부모를 모두 빼앗아간 청와대에 들어선다. 아버지가 비운을 맞았던 만 61세의 나이로, 33년 4개월 전까지 아버지가 있었던 침소로 들어선다. 어떠할까. 질곡의 정치사와 개인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품은 그가 2013년 2월 25일 밤 홀로 대면할 상념은 무엇일까. 누구에게 견줘야 어림할 수 있을까. ‘잘살아보세….’ 그 밤 박근혜를 짓누를 상념의 무게를 헤아릴 수는 없으나, 그 끝자락에 움켜쥘 단어는 아마도 이 유업(遺業)일 것이다. 제 식대로밖에 모르는 북한과, 결이 거친 대외경제와, 숨이 가쁜 민생과, 이젠 DNA로 유전되는 것만 같은 지역과 이념의 강파른 대치를 풀고, 묶고, 바로 세우겠노라 다짐하며 신발끈을 동여맬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김영삼은 ‘개핵’(개혁)을 외치며 내달렸고, ‘선상님’ 김대중은 만기친람(萬機親覽)이 뭔지를 몸소 내보였다. 노무현은 정체 모를 ‘그들’과 내내 싸웠고, 이명박은 전봇대 숫자까지 챙겼다. 그러나 그런 그들에게 청와대의 봄은 다시 오지 않았다. 겨울이 끝나면 다시 가을, 겨울이 됐다. 자식 문제로, 측근 비리로, 실정으로 몇 번씩들 머리를 숙였다. 1년도 못 돼 노무현 비서실의 민정수석 문재인은 이빨이 10개나 빠졌고, 이명박 청와대의 ‘얼리버드’들은 새벽 5시면 집을 나서야 했지만, 청와대의 5년차는 늘 한숨으로 채워졌다. 독주(獨奏)의 끝은 항상 그랬다. ‘선거의 여왕’이 성공한 대통령을 보장하지 않는다. 아니, 성취는 그 자체로 독배(毒杯)다. 그 앞에 서면 누구든 작아지고 하명을 기다리며 시립(侍立)하게 만드는 박근혜이고 보면 전임 누구보다 많은 독배에 둘러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벌써 그런 징후들이 감지된다. 정부 조직개편안의 밀실 탄생이 그 증좌의 하나다. 잡음을 막겠다며 밀실을 택했고, 공론은 없이 통보만 있었다. ‘나를 따르라’ 식의 박정희형 리더십이 어른댄다. 윤창중 대변인을 낳은 ‘나홀로 인사’와, 완장을 찬 그가 ‘나만 기자다’라고 외치며 인수위와 기자실 사이의 쪽길을 홀로 내달리는 과유불급의 행태도 박근혜의 앞날을 걱정케 한다. 5·16 쿠데타 이후 우리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고, 결과가 과정을 지배하는 역사를 헤쳐왔다. “나처럼 불행한 군인은 다시 없어야 한다”고 박정희는 말했지만, 그가 이룬 고도성장은 목적과 결과가 수단과 과정을 지배하는 가치 왜곡을 초래했다. 갖은 양태의 선거 부정을 저지른 통합진보당의 이정희가 고개 빳빳이 들고 “박근혜 떨어뜨리려고 나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멀리 보면 이런 결과지상주의의 잔재다. 전도된 가치를 바로잡는 5년이 돼야 한다. 그 어떤 목적도 수단을 지배할 수 없다는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독선과 독주의 리더십으로 새드엔딩을 자초한 대한민국 권력의 불행한 역사를 끊는 5년이 돼야 한다. 남은 한 달 인수위 과정이 이를 준비할 마지막 기회다. 2월 25일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반세기 이 나라에 환희와 눈물을 안겨준 박정희와 마주선다. 제의(祭儀)의 밤이다.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홀로 설 시간이다. 부친이 이루지 못한 화해와 포용의 새 날을 여는 아침을 맞기 바란다. jade@seoul.co.kr
  • 문희상 “외부 공개과정 안 거치면 혼날것” 진영 “朴 ‘국회 존중·野와 협력’ 말했다”

    문희상 “외부 공개과정 안 거치면 혼날것” 진영 “朴 ‘국회 존중·野와 협력’ 말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과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고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도 “잘못하는 일이 생기면 가차없이 비판해야 한다. 비판을 안 하면 썩는다”고 말했다. 진 부위원장은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해봤기 때문에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인수위가 내놓은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셈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진 부위원장 등에게 “박근혜 정부가 어떤 역사적 소명을 갖고 (당선) 됐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꼭 성공하길 바란다”면서도 “야당 및 반대자와 언론이 다 알게 하는 과정을 약식이라도 거치지 않으면 나중에 크게 혼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회동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덕담만 오갔다.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설명차 방문한 것이라더니 서류 한 장도 들고 오지 않았다”면서 “인수위가 야당과 국민, 언론과 충분히 소통하는 자세를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출범 닷새를 맞이했지만 대선 평가를 위한 위원장 인선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외부 비대위원 인선도 표류 중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활동의 고충을 호소하며 “이름을 부르기도 외람된 권노갑 고문,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등이 무릎 꿇고 절하는 것을 ‘쇼’라고 하면 그 사람은 어느 당 사람이냐”고 말했다. 그는 “한 당파가 맡아 계속하려는, 그걸 이용해 왜곡하려는 세력 간 파쟁(派爭)심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재선의 정청래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삼배하고 그러던데 이게 이벤트성 쇼”라면서 “몇 년 동안 반복돼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부총리제, 부처 정책생산 막는 역작용 막아야”

    경제부총리 부활과 미래창조과학부 설치 등 정부조직 개편안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어떤 후속 조치들이 따라야 할까. 행정학자 및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16일 “각 부처의 특수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조직개편 취지와 목표에 적합한 업무 분장과 역할 분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독립성 및 예산권 보장 등을 주문했다. 또 ‘작은 청와대와 부처 중심의 정책생산’을 강조하다 보면 청와대와 총리실의 정책 조정기능이 ‘옥상옥’ 형태가 재현될 수 있고, 부처 및 관료 이기주의로 인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 전달이 더뎌지는 등 행정 왜곡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선 경제부총리 제도에 대한 경계론이 높았다. 부총리의 조정과 통할권을 강조하면 눈 앞의 현안과 경제 우선주의에 매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과 창조 기술을 위해 투자하고 미래를 대비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정부조직 개편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광선 산·학·연 협회 회장은 “예산권을 쥔 경제부총리가 단기적인 국가경쟁력 강화와 경제 회생에 몰입하다 보면 경제논리에 빠져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데 소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 경제논리에 휘둘릴 수 있음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원천 기술 및 미래투자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옛 과기부 체제의 문제점이 그대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계는 “과학기술이 산업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이를 강조하다 보면 원천 창조기술 연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명과학 등 국민 삶과 직결되지만 투자 기간이 긴 창의·원천 연구를 보장할 수 있는 후속 업무 분장과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국가연구개발(R&D)이 중복을 피하면서도 각각 취지에 맞게 집행되도록 할 컨트롤 타워와 조정 문제도 쉽지않다. 지식경제부의 산업R&D기금 4조원, 교육과학부 기초과학연구기금 3조원, 과학재단 연구기금 4조원 등이 각각의 취지에 맞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돼야 하는데 경제관료와 과학기술 전문가들 사이의 큰 입장 차를 메워나갈 수단과 틀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해영 영남대 교수는 “부총리제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순기능도 있지만 정부가 과도하게 간섭하고, 부처중심의 정책생산과 활동을 가로막는 역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명확한 방향제시와 총리실의 정책조정 등 적극적인 역할 정립이 이 같은 문제점의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중소기업청이 중심에 서서 중소기업 육성·진흥체제를 만들고 추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시급한 현안이다. 상위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기청의 인사권을 갖고 예산과 정책에서 ‘감 놔라. 배 놔라’라고 흔들 수 있는 구조다. 독자적인 입법권조차 갖지 못해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서만 입법이 가능한 것도 중기청의 한계다. 중기청으로 이관된 테크노파크 관리 등 지역특화발전사업과 관련, 지방자치단체들과 업무 중복 및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력과 조정의 제도화도 빼놓을 수 없다. 안전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규제에 빠져 관련 산업이 글로벌 추세에 뒤처지고 발전 영역을 잠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부조직개편안이 나오고 부처들 간의 실질적인 업무 영역 확대를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부처의 업무 조정과 분장, 실질적인 운영을 통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삼성·LG, 글로벌 TV시장 지배력 갈수록 세진다

    삼성·LG, 글로벌 TV시장 지배력 갈수록 세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의 세계 TV 시장 경쟁력이 시간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LG전자도 독자 개발한 방식의 차세대 TV 제품이 해외 매체에서 호평을 받아 밝은 전망을 보여 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평판TV 5130만대를 포함해 모두 5300만대를 팔았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전년의 두 배 수준인 2조원대로 추정된다. 프리미엄형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011년 삼성전자는 TV에서만 1조원대 초반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영업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판매대수 기준으로도 지난해 목표(평판TV 5000만대)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에서 스마트TV와 올레드TV 등을 공개, 글로벌 TV 1위 업체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사업부장인 윤부근 사장 등 경영진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재작년까지 6년 연속 TV시장 1위를 달렸던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무난히 1위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지난해 1~3분기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는 평판TV 매출액 기준으로 점유율 26.4%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연간 시장점유율이 23.7%였던 것과 비교하면 2.7% 포인트 오른 것이다. 세계 최초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양산에 들어간 LG전자에 대한 해외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CES 2013에 선보인 제품 가운데 올해 정보기술(IT) 및 가전 트렌드를 이끌어 갈 제품 4대 제품 가운데 하나로 LG전자의 55인치 올레드TV를 선정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모든 제조사가 올레드TV 출시를 약속하기만 할 때 LG전자만 실제로 올레드TV를 출시했다며, 올봄 미국에도 1만 2000달러의 가격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럽의 주요 IT 매체인 스터프도 LG전자의 곡면 올레드TV를 ‘CES 2013 핫 스터프 어워드’ 수상 제품으로 선정했다. 스터프는 곡면 올레드 TV가 측면부 왜곡을 최소화해 최적의 시청 환경을 제공하는 등 기존 TV 개념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미국 IT 매체인 HD구루는 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비대칭 스탠드 디자인의 올레드TV를 ‘최고 올레드TV’로 꼽았다. HD구루는 이 제품에 대해 화이트(W) RGB 방식을 적용한 LG 디스플레이 기술력의 결정체로, 비대칭 구조의 획기적인 스탠드 디자인이 초슬림·초경량 특징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저자와의 차 한잔] 소설 ‘삼국지’ 펴낸 김경한 마포구 부구청장

    [저자와의 차 한잔] 소설 ‘삼국지’ 펴낸 김경한 마포구 부구청장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는 동아시아 문화에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했다. 소설, 영화, 드라마는 물론 게임, 만화, 심지어 자기계발서에까지 차용됐다. 하지만 알려진 대로 나관중의 삼국지는 재미를 위해 역사에 상당 부분 상상력을 첨가한 픽션이다. ‘삼국지 마니아’를 자처하는 김경한 서울 마포구 부구청장은 이런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삼국지의 왜곡된 역사관, 가치관을 소년기부터 받아들이면서 사회 병폐가 너무 많이 생겼다는 것. 누군가는 바로잡겠지 하고 기다리다 결국 스스로 펜을 들었다. 나관중 삼국지의 토대가 된 진수의 삼국지를 비롯, 후한서 등 중국 24사(史)를 모두 참고해 쓴 ‘김경한 삼국지’(동랑커뮤니케이션즈 펴냄)는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 10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 부구청장은 12권의 신간 삼국지를 앞에 두고 “이 세상에 삼국지는 나관중 삼국지와 김경한 삼국지, 두 권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극단적 주장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렇다. “지금까지 삼국지를 작품으로 쓴 사람은 없습니다. 기존 나관중 삼국지를 번역해 자기 의견을 붙이는 수준이었죠. 기존 삼국지는 모두 가짜입니다.” 설명처럼 ‘김경한 삼국지’는 나관중 삼국지와는 전혀 다른 저작물이다. 나관중은 역사적 사실과 단편적으로 전해오는 이야기에 상상력을 가미시켰지만, 김 부구청장은 역사적 사실을 폭넓게 검토하고 허구는 최소화시켰다. 그렇다 보니 등장인물의 성격도 나관중 삼국지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존 삼국지에서 온화한 성품으로 칭송받는 덕군(德君) 유비다. 김 부구청장은 유비를 수식하는 말인 ‘효웅’(梟雄)의 해석에 있어서도 나관중 삼국지는 왜곡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 역사 속 유비는 눈물 많은 도덕군자가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야심만만한 인물이었다”며 “나관중은 효웅을 ‘날랜 영웅’ 정도로 받아들였지만 사실 이건 ‘길들여지지 않는 영웅’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심가 유비는 조조, 원소 아래 몸을 두기도 했지만 끝내 길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거병하는 유비에게 자금을 댄 소쌍과 장세평은 독지가가 아니라 ‘건달’ 유비의 보호를 받던 상인들이며, 신으로까지 받들어지는 관우는 사대부를 증오했던 일개 무사라고 김 부구청장은 설명했다. 그는 삼국지 독자라면 한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 ‘왜 제갈량 사후에는 이야기의 긴장감이 극도로 떨어질까’에 대한 답도 내놨다. 그는 “나관중의 촉한정통론에 따르면 촉이 통일을 해야 할 텐데 사실 제갈량 사후 촉은 망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그러니 이후 통일까지 이야기를 긴장감있게 가져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구청장은 또 나관중 삼국지가 난세를 틈타 권력을 노리는 ‘건달 소년배’와 권모술수에 능한 ‘책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한계가 나타난다고도 했다. 대신에 그는 군벌과 책사 뒤에 가려진 ‘문신 직업 관료’의 역할에 주목했다. “조조, 원소, 손견, 유비 같은 군벌이 난세를 정리하겠다고 나왔지만 세상은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그 시기 자료를 보면 후한 안제 때 5000만명이던 중국 인구는 진 통일 이후 1100만명으로까지 줄었죠. 반면 이런 난세에는 무능할 수밖에 없지만 이후 전란의 피폐함을 수습하는 건 다름 아닌 직업 관료들입니다.” 이를 작금의 한국 사회와 연결시켜 보면 어떨까. 그는 “대한민국에는 5년에 한번 난세가 찾아오는데 그때 주권을 잡기 위해 선거꾼 책사들의 권모술수가 난무한다”며 “치세가 되면 국가 운영을 직업 관료 집단에 맡기고 난세의 선거꾼은 털어내야 나라가 바로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경한 삼국지를 통해 독자들이 반드시 얻었으면 하는 것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나관중 삼국지로 익숙해진 잘못된 가치관을 털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무의미한 정치권력을 탐하지 말 것, 다음으로 권모술수로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정도(正道)를 걸을 것, 마지막으로 세상을 흑백논리로 구분하지 말 것입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아베 日총리의 두 얼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11일 박근혜 차기 대통령과 조기에 신뢰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긴급 경제대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차기 대통령과 하루라도 빨리 신뢰 관계를 구축해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대신할 새 담화를 추진하고, 교과서 검정기준 개정 등을 다룰 총리 직속기구에 우익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는 등 우경화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라야마 담화는 전후 50년을 계기로 1995년 발표한 것“이라면서“2년 후면 전후 70년인 만큼 이에 부합하는 전후 일본의 족적과 앞으로 걸어야 할 길도 포함한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패전 70주년인 2015년 8월쯤 새 담화를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내정된 총리 직속 교육재생실행회의 위원 15명 가운데 일본교육재생기구 이사장인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 경제대 교수와 소노 아야코 전 일본재단 회장 등 우익 성향의 보수 논객들이 포함됐다. 특히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 주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회장을 역임한 강경 우익 인사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극우 헌재소장 후보’ 지명에 판사들 뿔났다

    ‘극우 헌재소장 후보’ 지명에 판사들 뿔났다

    이동흡(62)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반발 기류가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넘어 사법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판결로 말한다’는 판사들이지만 청와대의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서울의 A 부장판사는 “막말 논란이 일었던 윤창중씨는 한시적인 인수위원회 대변인이지만 헌법재판소장의 임기는 6년이다. 다음 정권까지 이어질 헌재 소장에 9명의 재판관 중 가장 보수적인 인물을 지명한 것은 국민 대통합은커녕 사실상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48%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 아닌가”라며 이 후보자를 헌재소장으로 지명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A 부장판사는 이어 “지난 대선이 진보와 보수라는 양강 구도로 치러지면서 상당수 국민들이 양극단으로 분열된 가운데 국민 대통합을 강조했던 박 당선인의 첫 인사를 보고 막연한 기대감이 절망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고등법원의 B 판사는 “판사들 사이에서는 ‘막장 수준의 인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박 당선인이 강경 보수인 이 후보자를 헌재 소장에 임명해 헌재를 통해 사법부마저 통제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같은 법원의 C 판사는 “영화 ‘부러진 화살’과 ‘도가니’ 등의 흥행 이후 국민들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위협받는 상황인데 독립기관인 헌재가 보수 이미지로 덧칠된다면 국민들이 사법부를 더욱 불신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변호사 단체에서는 성향에 따라 다양한 입장이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임명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진보 성향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 후보자는 국민의 기본권 보호에 반하는 소수의견을 여러 차례 표시했고, 친일재산국가귀속법에 대해 위헌 의견을 낸 것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 우리 헌법정신에 반하는 결정이었다”며 “이 후보자는 국민의 기본권 보호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소장으로서 갖춰야 할 균형 감각이 결여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이 후보자가 헌재에서 낸 의견이 일부 왜곡된 측면이 있다”며 “이 후보자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에 앞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쌍용차 노조원 자살기도… “정부·정치권 원망스럽다”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에서 이 회사 직원 류모(49)씨가 높이 2.7m의 호이스트(전기 리프트 장치)에 끈으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뇌사에 빠졌다. 류씨는 해고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아닌 현직 직원들이 주축인 회사 측 쌍용자동차노조 소속 조합원이다. 류씨는 ‘존경하는 사장님, 조합장님께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A4용지 6장짜리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쌍용차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책, 정치권에 대한 원망, 해고 노동자들의 집단적 행동으로 인한 불안감, 쌍용차 내부의 어려운 현실, 건강이 안 좋은 두 자녀의 치료 문제 등의 가정사, 경제적 어려움 등에 대한 심경’이 담겨 있다. 입사 23년차라고 소개한 그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을 전했다. “구조조정으로 급여가 삭감되고 제때 지급이 안 되는 것은 저 같은 사회적 약자한테는 너무나도 고통이었습니다. 1년, 2년, 생활은 궁핍해지고 아이들 학업과 병원비 등 모자라는 돈을 빌리고 또 빌리면서 살아도 쌀독에 쌀이 떨어져 아이들에게 라면을 먹인 게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어 “정년을 채우려 했는데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무잔업 3년, 너무도 길고 힘들었습니다”라며 회사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쌍용차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류 조합원의 자살 기도에 대한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오페라의 유령’ 가면 닮은 중성자별 포착

    ‘오페라의 유령’ 가면 닮은 중성자별 포착

    마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등장하는 괴신사 펜텀의 가면과 소름 끼칠 정도로 비슷한 모양의 중성자별이 포착됐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별의 이름은 돛자리펄서(벨라펄서)로, 지름은 약 12마일(19km)이며 헬리콥터의 날개깃보다 더 빠른 초당 회전수 11회로 매우 빠르게 자전하고 있다. 이 중성자별(펄서)은 지구로부터 약 1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약 1만년 전 폭발한 초신성 잔해에서 남은 중성자들이 결합해 생성된 것이다. 이 별은 회전 때문에 빛의 속도의 약 70%에 달하는 빠르기로 전하를 띤 하전입자를 수없이 방출하고 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주력 관측기인 찬드라 X선우주망원경을 이용해 돛자리펄서를 관측했다. 그 결과, 이 별에서 ‘약간의 흔들림’(요동)이 관측됐으며, 망원경의 각도 탓에 이 별이 마치 팬텀의 가면처럼 나타난 모습도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사실 이 별이 흔들린다는 점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따라서 관측은 하전입자의 제트(방출)에 관한 형태와 움직임이 이 흔들림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 필요하다. 만약 이들이 돛자리펄서의 흔들림을 확인한다면 그 중성자별의 제트와 관련한 최초의 자유 요동(wobble) 혹은 세차운동(중심축이 기울어진 회전체가 수직선 주위를 회전하는 현상)이 될 것이다. 챈들러 요동으로도 불리는 자유 요동은 이 별에 약간 왜곡이 생겨 더는 완전한 구체가 아닐 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왜곡은 중성자의 빠른 회전과 회전 속도의 급증이 결합되는 과정으로 발생할 수 있다. 회전속도의 급증이나 일종의 ‘작은 문제들’은 이 중성자별의 지각(껍질)과 초유체핵의 상호작용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돛자리펄서의 자유 요동은 약 120일 주기로 다소 짧게 계산됐다. 참고로 우리 지구의 요동은 약 2만6000년의 장주기를 가진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10일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실릴 예정이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형 슈퍼히어로 통해 우리 아이들 동심 지킬래

    한국형 슈퍼히어로 통해 우리 아이들 동심 지킬래

    “1+1의 답을 알려주기보다 아이가 커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조금 서툴러도 (부모가) 여유를 갖고 기다린다면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겠죠.” 오정석(왼쪽·46) EBS PD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교육철학이다. 대학에서 교육공학을 공부한 뒤 1990년 EBS에 입사, 20여년간 ‘만들어 볼까요’ ‘딩동댕 유치원’ ‘요리조리팡팡’ ‘생방송 선생님 질문있어요’ 등 유아·어린이 프로그램만 고집해 왔다. 중1, 중3인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이 같은 경험은 육아에 큰 도움이 됐다. “아역 연기자가 갑자기 ‘펑크’를 냈을 때 숱하게 두 아이를 대역으로 투입했어요(웃음). 입을 삐죽 내밀면서도 잘 참아줬죠.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육전문가들의 조언은 아이들을 키우는 데 살과 피가 됐습니다.” 이때 생긴 철학이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이다. 오 PD는 “대한민국 어머니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면서 “한글이나 영어도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때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고 들었다. 되도록 오감을 활용한 체험을 많이 시켜 인지발달을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오 PD는 요즘 ‘번개맨’(오른쪽)에 푹 빠져 산다. 베트맨과 슈퍼맨 등 물 건너 온 슈퍼히어로가 동심을 지배하던 시절, 그는 한국형 히어로인 번개맨을 키웠다. 번개맨은 2000년부터 EBS ‘모여라 딩동댕’의 한 코너에 등장해온 그저그런 캐릭터에 불과했다. 우뢰맨, 번쩍맨과 함께 이야기의 감초 역할에 그쳤으나 지난해 3월 오 PD가 ‘모여라 딩동댕’에 다시 합류하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됐다. 장난감 나라인 ‘조이랜드’를 지키는 번개맨은 마리오, 깜찍땡이, 꽃남별이, 콩콩조이 등 다른 캐릭터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컴퓨터 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을 위해 ‘번개맨 체조’도 가르친다. 오 PD는 “공개방송 현장에 온 아이들이 번개맨을 따라 리듬에 맞춰 체조를 하면 어머니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가정에서 시청하는 아이들도 TV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여 오감체험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번개맨에는 무시무시한 악당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지나친 선악 구도는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악당도 말썽쟁이 꾸러기를 떠올리는 수준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오 PD는 지난해 여름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번개맨을 뮤지컬 무대에 올린 ‘번개맨의 비밀’을 기획·연출해 유료 객석점유율 90%에 이르는 히트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방송과 뮤지컬 연출을 동시에 성공한 첫 사례로 꼽힌다. 오 PD는 “그간 ‘뽀로로’ 등 수많은 EBS의 캐릭터들이 연극, 뮤지컬, 인형극으로 재탄생했지만 EBS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그쳐 캐릭터나 내용이 왜곡되기도 했다”면서 “뮤지컬 번개맨의 비밀은 EBS가 자체 제작한 첫 공연물”이라고 밝혔다. 오 PD는 지난해 말 ‘올해의 EBS인상’을 받았다. 그는 “EBS에서도 어린이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에 밀려 늘 주변부에 자리한다”면서 “그간 동료 제작진이 쌓아온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겸손해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고문 기술자’ 이근안 마지막 언론 인터뷰

    ‘고문 기술자’ 이근안 마지막 언론 인터뷰

    “그 시절로 돌아가지도 못하지만 돌아간다면 절대 고문 안 합니다. 나로 인해 손가락질받은 가족들과 내 손을 거쳐 간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공연한 짓을 했구나 하는 생각뿐이에요. 아무 보람도 없는데….” 평생을 달고 다닌 ‘고문기술자’라는 꼬리표. 거동이 불편한 이근안(75)씨가 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날을 돌이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죄지은 자’로서의 참회와 그동안 말 못한 심경들을 털어놨다. 이씨는 이번이 마지막 언론 인터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여생을 은둔하며 기도하고 참회하며 살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맨 처음 대공 수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6·25 당시 인민군들에게 온 가족이 살해당할 뻔했다. 당시 형이 육군 장교여서 가족이 처형자 명단 1순위에 올라 있었다. 다행히 도망쳐 목숨은 부지했지만 당시 기억이 남아 간첩 잡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군사정권 시절 여러 간첩들을 검거하면서 이름을 날리기도 했지만 그 영광은 모래성과 같은 것이었다. 도망자 신세가 된 이후 가난은 말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도 가정이 엉망이 됐다. 봉사활동을 하며 덕망을 쌓던 아내는 동네 청소부로 전락했고 큰아들은 살기가 어려운지 거의 연락이 안 된다. 둘째 아들은 심장마비로 죽은 지 올해로 꼭 10년째다. 막내도 고생만 하다 재작년 교통사고로 죽었고 며느리는 손자들을 데리고 나가 버렸다. 지금은 월 20만원짜리 쪽방에 살고 있다. 난 지난해 6월 쓰러졌다가 간신히 일어났지만 콩팥과 심장에 혹이 다섯 개라 손도 못 대고 죽기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30일이 김근태 전 의원의 1주기였다. -아직도 김 전 의원을 처음 만났을 때와 신문 과정 등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먹먹했다. 장례식에 가고 싶었지만 교회 지인들이 ‘가 봤자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라며 다들 말렸다. 그래서 빈소에는 가지 못하고 누나 산소가 있는 김해 은하사 뒷산에 올라 조용히 기도드리고 왔다. 그날 많이 울었다. →“이근안한테 고문당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이 아닌 것들도 많다. 그동안 일일이 바로잡을 길이 없어 속앓이만 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내게 고문당했다고 해야 사람들이 공감하고 민주화 투사로 알아주는 건지…. 대표적으로 이태복 전 복지부 장관은 내가 고문 안 했다. 이 전 장관은 전국민주학생연맹 사건의 주모자로 잡혀 왔는데 당시 난 검거만 했고 신문은 김모 선배가 했다.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는다는 얘기들도 있는데. -잘못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간첩을 소탕하며 공적을 쌓고 국가에서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다 한순간에 도망자 신세에 ‘씹다 버린 껌’이 되니 처음에는 분한 마음도 들었다. 나라를 위해서만 일했는데 시대가 바뀌었다고 이런 취급을 받나 싶어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경 공부를 하며 그런 마음들을 내려놓았고 내 죄를 깨닫게 됐다. 내가 고문한 사람들뿐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죄인이라 생각한다. 일일이 찾아가 사죄할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교인으로서 참회, 회개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는데 사과라는 의미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몰라주더라. →얼마 전 책을 출간했는데. -인생을 마감하는 청산서로 썼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가 죄인임을 자복하는 심경으로 있는 실상 그대로를 양심껏 담았다. 돈을 벌려고 한 것도, 용서받기 위해 쓴 것도 아니다. →출간 후 반응은. -인터넷은 보지 않는다. 지인들을 통해 사람들이 ‘반성이 없다’, ‘뻔뻔하다’ 등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인다는 얘길 들었다. 그런 뜻으로 출간한 게 아닌데 뭘 해도 오해를 받으니 답답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 얼마나 거북스러운 꼬리표인가. 입에 담기도 싫었지만 내 처지와 후세의 평가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제목도 그렇게 붙였다. →세상에 나오지 않고 은둔하겠다는 까닭은. -진정으로 회개하는 삶을 살다 가고 싶다. 또 나도 사람인지라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컸다. 공직에서 손 놓은 지 수십년이 지났고 여러 가지로 죗값을 치르며 달라졌지만 여전히 믿어 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한때는 내게도 새 삶의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는 울컥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기도원에서 조용히 지난날을 회개하며 살다 가고 싶다. 언론 인터뷰도 이번을 끝으로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말에 가장 상처를 받았나. -고문할 때 마치 돼지 잡듯 아무 느낌도 감정도 없었다고 하는데 나도 사람이다. 그저 그때는 상부의 명령을 목숨처럼 알았다. 고문이 애국이라 말한 것이 아닌데 그 점도 왜곡됐다. 국가에 충성을 바쳤던 수사관으로서의 전반적인 활동들을 애국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이었는데 앞뒤가 잘려 왜곡이 됐더라. 고문한 것을 애국이라 생각할 리가 있겠나. 시대가 만든 죄인이라 해도 지금은 내 업보가 크다고 느낀다.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소망이랄 것도 없다. 죄지은 자가 뭘 더 바라겠나. 다만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한 아내가 하루라도 건강히 살다 가길 바랄 뿐이다. 아내가 74세인데 골병이 들어 오래 못 산다. 얼마 전 사고로 요추가 함몰됐는데 돈이 없어 치료도 못 받고 집에만 누워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는 눈물을 훔쳤다. 이씨는 1970년 경찰에 입문, 1980년대에 경기 경찰에서 대공·방첩 전문 수사관을 맡았다. 국가안보 기여 등으로 많은 표창과 훈장을 받았으나 야당 인사와 학생 운동가들을 고문해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쳤다. 김근태 전 의원을 고문한 사실이 밝혀지며 수배자가 돼 도피하다 1999년 검찰에 자수, 7년형을 살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왜곡된 성문화 그만~ 性, 솔·까·말 해봅시다

    왜곡된 성문화 그만~ 性, 솔·까·말 해봅시다

    “본 방송은 19세 이하 청소년에게 어쩌면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톡 까놓고 얘기하는 성인토크쇼, 원나잇스탠드” 지난달 29일 서울 방배동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 ‘원나잇스탠드’(이하 원나스) 녹음현장. 성인코미디를 지향하는 원나스는 익살스러운 경고로 시작한다. 진행자 MC제이를 비롯해 패널로 출연한 H양과 코난 커플, 후크선장, 헝그리보더, 뚜리(여)가 좁은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솔직한 이야기를 위해 서로는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묻지 않았다. 마이크가 꺼져도 별명으로 부를 정도다. ‘하룻밤의 외도(정사)’를 뜻하는 도발적인 방송제목 때문인지 반응은 폭발적이다. 한때 정치코미디 ‘나는 꼼수다’에 이어 팟캐스트 2위를 찍었고 한 회 다운로드가 10만건을 넘기도 했다. 방송은 적나라하다. 첫 경험에 대한 고백부터 성욕·성적환상·피임·테크닉은 물론 배우자의 외도나 공창제(公娼制)에 대한 논란까지 성에 관한 것이라면 닥치는 대로 다룬다. 남자의 사이즈가 정말로 중요한지, 여자는 왜 오르가슴을 연기하는지 등 음담패설도 쉼 없이 이어진다. 정답은 없다. 그저 성에 관해서 재밌게 수다를 떨 뿐이다. 때론 듣기 불편할 정도로 노골적이다. ‘섹스’라는 단어는 당연하고 ‘○친다’, ‘은근히 ○린다’ 같은 외설적 표현도 튀어나온다. 역설적이지만 익명이기에 더 솔직하다. 오후 2시부터 낯 뜨거운 얘기를 하는데 퇴폐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패널에게 출연료를 주는 것도 아니지만, 참가신청이 줄을 잇는다. 황금 같은 주말 시간을 쪼개 녹음하지만 벌써 30~40명이 손님으로 다녀갔다. 대기 중인 사람도 20명을 웃돈다. 출연자들은 이름이나 나이 등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떳떳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내 가치관을 강요하거나 굳이 충격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송을 기획한 MC제이는 “친구들끼리, 직장에서도 밥 먹듯이 음담패설을 하는데 양지에서는 못하는 게 싫었다. 숨어서 소곤대던 성 얘기를 까놓고 말하자는 게 방송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거창한 취지보다는 그저 솔직히 말해 웃음을 줄 수 있는 소재로 성을 택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왜곡된 성문화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앞에선 고상한 척하면서 뒤에선 다들 호박씨를 깐다”면서 “돈으로 여자를 사는 건 루저들이나 하는 짓인데 한국에서는 굉장히 고급문화로 둔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뷰에 ‘저질포르노 방송은 그만두라’는 글도 있지만, 우린 사람들을 타락시키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적나라하게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사설] 동북아 안정, 아베 총리의 선택에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특사 일행을 접견했다. 일본 측 요청에 따라 접견이 이뤄지긴 했으나 당선인으로서 첫 외교 대상이 일본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적잖다. 박 당선인이 특사 일행과 한·일 관계 등에 대해 주고받은 외교적 수사의 밑바닥에는 동북아 정세에 대한 당선인의 깊은 우려가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금 한·중·일의 동북아 정세는 위태롭다.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와 식민지 지배 및 침략의 역사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면서 역사 뒤집기를 시도하려 한다. 일본은 우경화 분위기에 편승해 앞으로 독도에 대한 도발과 망언의 수위도 한층 높여 나갈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 자민당과 극우 성향의 유신회는 평화헌법 제9조를 수정하고 자위대를 수시로 해외에 파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국방군’ 창설로 이어져 군사력을 증강하고 전쟁을 일으키거나 전쟁에 참가할 수도 있게 될 개연성을 높일 것이다. 지난 연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공에는 중국과 일본의 전투기가 날아다니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빚어졌다. 동북아 정세를 뒤흔드는 핵심 원인은 일본의 과거사 부인에 있다. 물론 중화 부흥을 내건 중국의 영토 확장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지만 일본의 과거사 부인에 비할 바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역사를 부정하려는 일본의 또 다른 시도’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보다 아시아의 안정에 더 중요한 관계는 없다”고 전제하고 “아베 총리는 한·일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협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중대한 실수’로 자신의 임기를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과거사를 왜곡하지 말라는 충고인 셈이다. 중국인 류창의 도쿄 야스쿠니 신사 방화 사건도 일본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려는 정치적 이유에서 나왔다는 게 그제 서울고법이 내린 판단이다. 일본은 자국 사법부 판결에 승복하듯 우리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기 바란다. 일본은 특사 파견으로 관계를 추스르려는 시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한국·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면 그 첫 단추는 과거사 반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장기 불황과 동일본 대지진으로 침체된 민심 수습용으로 국수주의에 빠져들어 주변국과 충돌을 일으켜선 곤란하다.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전적으로 아베 총리의 결단에 달렸다.
  • “차베스 부재땐 반값석유 끊길라” 중남미 비상

    “차베스 부재땐 반값석유 끊길라” 중남미 비상

    ‘차베스가 위독하면 중남미 국가들이 떤다.’ 지난해 12월 11일 쿠바에서 4번째 암 수술을 받은 우고 차베스(59)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위독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9년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반대하며 권좌에 오른 차베스 대통령은 2005년 카리브해 17개 국가에 저렴하게 원유를 공급하는 ‘페트로카리브’ 조약을 통해 중남미 반미 진영을 구축해 왔다. 베네수엘라는 국영석유회사(PDVSA)를 통해 연간 70억 달러(약 7조 4200억원)의 석유를 국제 유가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했으며, 여기에는 친미 국가인 도미니카공화국을 비롯해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카리브해 연안 대부분 국가가 포함돼 있다. 역내 7000만명의 인구가 사실상 차베스의 오일머니에 의존해 온 것이다. 하지만 차베스 위독설이 단순한 소문을 넘어 베네수엘라 정부까지 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석유 지원 중단을 우려하는 이들 국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베네수엘라 통신정보장관은 이날 국영TV 성명을 통해 “차베스가 심각한 폐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심각한 호흡 부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오는 10일 예정된 차베스 대통령의 집권 4기 취임식 참석도 불투명해졌다. 차베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연간 36억 달러의 석유를 베네수엘라에서 공급받아 온 쿠바는 페트로카리브 조약의 중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산업부의 한 고위관리도 “우리는 모두 차베스를 사랑한다”면서 “가격이 싼 베네수엘라 석유를 더 많이 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트 차베스’를 겨냥, 후계구도를 둘러싼 차베스 최측근 간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스페인 ABC신문이 보도했다.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에 특사를 보내 양국 간 관계 회복을 위한 비밀 회담을 진행했으며, 여기에는 2005년 추방한 미 마약단속국 요원을 복귀시키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기사 출신으로 지지기반이 약한 마두로가 마약조직 연루 혐의가 있는 디오스다도 카베요(권력서열 3위) 국회의장을 견제하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부통령은 “미국과의 회담은 차베스 대통령으로부터 권한을 받아 진행한 것인데도 일부에서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민주 “검증 불가능한 밀봉인사 시즌2”

    민주통합당은 4일 대통령직인수위 추가 인선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봉투는 열렸으나 의문은 풀리지 않았고, 발표는 있었지만 설명은 없었던 밀봉인사 시즌2”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수위원 발표가 별도 배경 설명 없이 이뤄진 점을 들어 “검증 불가능한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인수위는 국민 우려와 불안 속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장수 인수위원은 박근혜 당선인이 약속한 남북관계의 전향적 변화에 부응하는 인물인지 의문이고, 박효종 위원은 ‘5·16은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고 민주주의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역사 왜곡 발언을 앞장서 해왔던 인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인수위원 22명 중 현직 교수가 13명인 학자인수위로, 탁상공론식 국정운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전반적으로 전문성을 살리고 측근인사를 배제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면서도 “여성대통령론을 내걸고 여성의 고용, 복지를 전면화하겠다며 여성문화위원회를 구성하고도 여성과는 관계 없는 예술의 전당 사장 출신의 모철민 간사를 임명한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근혜 인사, 전리품이 안되려면/오일만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박근혜 인사, 전리품이 안되려면/오일만 정치부 차장

    지금 국민들의 눈은 온통 ‘박근혜 인사’에 쏠려 있다. 박근혜 시대를 여는 첫 단추이자 국정 운영의 초석이란 의미다. 적어도 1987년 체제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인사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렸던 기억이 새롭다. 김영삼 대통령 당시는 PK(부산·경남) 인사, 김대중 대통령은 호남 인사,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친노(親) 인사가 늘 논란의 핵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사를 대선 승리의 전리품으로 인식하는 발상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업무 능력이 떨어지고 도덕성에 흠집이 나 있는 인물들이 요직을 선점했다. 마치 조선시대 정치적 격변기마다 등장했던 일등공신 책봉식을 보는 느낌이다. 물론 역대 정권 때마다 논란을 일으켰던 ‘코드인사’를 마냥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 공유하는 가치와 정서가 같은 사람끼리 일을 해야 추진력과 업무 효율성도 높아지고 공동책임이라는 의미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코드 인사는 대체로 실패작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분법적 진영논리에 익숙한 우리 정치문화는 상대방 진영을 적으로 돌리고 ‘우리가 남이가’로 통하는 일종의 폐쇄적 조폭식 문화로 전락하곤 했다. 코드 인사의 장점은 사라지고 최악의 ‘동종교배 문화’로 귀결됐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당시 학연과 지연으로 똘똘 뭉친 재경원 모피아들이 한국 경제를 어떻게 결딴냈는지 우리는 똑똑하게 기억한다. 대통령을 둘러싼 예스맨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실은 왜곡까지 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IMF 사태 직전에야 우리 경제의 실상을 파악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다. 이명박(MB) 대통령은 집권 내내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권) 인사’라는 멍에를 짊어졌다. 역대 대선에서 최대 표 차이(531만표)로 이긴 여세를 몰아 집권세력들이 마치 점령군처럼 특정 지역과 코드인사로 농단한 사례다. 첫 조각 당시 청문회에서 3명의 장관 내정자가 낙마할 정도로 국민들의 불신이 컸다. 이런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펼칠 탕평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지만 탕평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역사를 돌아봐도 탕평책에 성공한 집권자들의 특징은 유능한 인사를 중용했다는 점이다. 구색 맞추기용 탕평책이 아니라 인선 이후까지 내다본 혜안 때문이다. 특히 조선조 정조의 탕평을 ‘준론탕평’(峻論蕩平)이라 부르는데 핵심은 능력 있는 인사의 발탁이다. 사대부들의 강력한 반대를 누르고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등의 서얼을 등용했고 하급 관리들 가운데도 유능하면 과감하게 승진시켰다. 탕평책의 백미는 단연 당 태종이다. 그는 목숨을 걸고 싸웠던 반대파도 등용했다. 물론 능력 때문이다. 이세민(태종)은 당시 황태자인 형 건성을 죽이고 등극하는데, 건성의 최측근 위징(魏徵)을 전격 발탁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위징은 예스맨이 되는 대신 사사건건 태종의 비위를 건드리는 직언을 서슴지 않는다. 이런 위징에 대해 태종 역시 인간인지라 “조회 때마다 나를 욕보이는 위징이란 촌놈을 죽여 버려야겠다”고 노발대발했다는 기록도 있지만 위징이 죽을 때까지 중용했다. 중국 역사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정관의 치’는 이런 태종과 위징이란 콤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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