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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 진주의료원 국정조사 반발

    여야가 31일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에 대해 전격 합의하자 경남도가 국정조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무효화 투쟁에 나선 보건의료노조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남도는 지난 29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문제는 지방 고유사무여서 국정조사 대상이 아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을 보면 범위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국가위임사무로 한정돼 있어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문제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대상이지 국정조사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홍 지사 측은 “국정조사 세부 일정이나 의제가 정해지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여야가 진주의료원을 명시하지 않았을 뿐이지 국정조사 자체는 진주의료원 폐업 때문에 추진된 것을 고려하면 어떤 식으로든 경남도나 홍 지사가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야당은 국정조사나 청문회를 열어 홍 지사를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공언해왔다. 국정조사가 진행되면 도의회에 심의보류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인 새누리당은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조례를 처리한다는 입장이고 야당은 강력 저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일각에서 국정조사 중 진주의료원 재개원 가능성을 없애는 조례를 처리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폐업의 부당성이 규명되기를 기대한다.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실장은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은 지방사무라고 계속 주장하는데도 국정조사가 합의된 것은 국회가 (진주의료원 문제를) 공공의료 전반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가적 문제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라며 “국정조사가 진주의료원 정상화와 공공의료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 실장은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경남도와 홍 지사가 왜곡과 비방, 거짓말을 일삼아 왔다”면서 “국정조사 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KISTEP 창조경제포럼] “창조경제는 개인 창의성이 중심… 농업·제조업에도 적용 가능”[동영상]

    [KISTEP 창조경제포럼] “창조경제는 개인 창의성이 중심… 농업·제조업에도 적용 가능”[동영상]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 서울스피커스뷰로의 후원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제4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창조경제포럼’을 앞두고 대치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한 시간가량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창조경제가 개인과 국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산업인 만큼 한국적 창조경제의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대담의 주요 내용. 김광두(이하 김)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화두로 삼으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했다. 당신의 저서 ‘창조경제’는 나에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을 텐데. 존 호킨스(이하 호킨스) 원래 쓰려던 책은 컴퓨터·정보·네트워킹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료를 모으다 보니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데이터나 정보를 이용하면서 상상력과 창의성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봤다. 그래서 창조경제라는 제목을 붙였다. 김 한국은 경제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창조경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호킨스 개인에게 중점을 두는 것이다. 개인의 상상력이 발휘되면, 이를 통해 혁신을 이룰 수 있다. 개인의 창의성을 중심에 두면 농업이나 제조업 등 전통 산업에도 창조경제를 적용할 수 있다. 흔히 경제의 변화를 농업→제조업→서비스→창조경제 등의 순서로 보지만, 창조경제를 별개로 떼어내 다른 것과 결합하면 어느 산업에서나 창의성의 적용이 가능하다. 김 책을 쓸 당시의 영국은 어땠나. 상상력을 활용한 회사들이 번성했는가. 호킨스 그런 기업들은 ‘창조벤처’ 정도에 불과한 작은 규모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회사들이 합쳐져 하나의 거대한 그룹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창조그룹’들이 다른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안내자이자 선도자 역할을 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의 분야가 다른 분야를 성장시키는 견인차가 된 거다. 김 한국의 창조경제에는 난관이 많다. 기업인이나 자본가들이 창조벤처를 어떻게 수용하는가에 문제가 있다. 지적재산권 등에서 상충될 가능성이 높다. 호킨스 창조적인 사람과 이를 상업화하려는 비즈니스맨의 이익은 기본적으로 대립 관계다. 이런 긴장은 수백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나고 활성화되는 미디어나 콘텐츠 같은 산업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비교적 쉽게 풀릴 수 있다. 김 결국 보상체계의 문제가 아니겠나. 작가와 PD, 자본가를 예로 들면 작가는 조금, PD는 그보다 많이, 자본가는 나머지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경제민주화 역시 이 같은 구조를 뛰어넘기 위한 정책들이다. 호킨스 그 선을 넘어서야 창조경제가 구현된다. 작가나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보상체계와 조직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김 창의성과 비즈니스 간의 조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 메커니즘이 중요한가, 아니면 정부의 개입이 중요한가. 호킨스 영국의 경우 정부의 개입은 원칙적으로 없었다. 하지만 균형이 깨진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개입한 사례도 있다. 방송 콘텐츠 제공자와 망사업자 같은 경우였다. 기본은 시장 메커니즘이다. 김 분명히 힘의 불균형이 있다. 대기업은 규모가 크고 인적 자원도 풍부하고 돈도 많고 능력 있는 변호사도 있다. 반면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중소기업은 약하다. 돈도 없고 컨설턴트도 없다. 그래서 협상에서 대기업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힘의 균형을 통해 공정한 협상이 이루어지기 위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적재산권의 가치결정에도 대기업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호킨스 정부가 어떤 이유 때문에 공정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인지 원인을 파악할 필요는 있다. 문화산업만 놓고 봐도 영화, 음악, TV, 디자인 모두 각기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계약 절차, 계약 관련 상법, 회사 내규, 지적재산권 관련법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시장 내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정부의 개입은 시장의 왜곡을 초래한다. 김 청년 실업이 문제다. 그런데 창조경제는 구조가 바뀌는 일인 만큼 일자리 창출에 시간이 걸린다. 호킨스 지금 박 대통령의 입장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와 비슷하다. 블레어는 창조경제가 영국의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를 바꾸려고 했다.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 패션 디자이너 등 창조적 직업에 대해 예전 부모들은 안정적이지 않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들이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창조적 일을 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50~60%는 돼야 창조경제가 구현된 사회다. 영국 정부의 역할은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김 창조경제 체제에서는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 소득 격차가 커질 수 있다. 호킨스 하지만 창조경제가 소득 불균형을 일으키는 주범은 아니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느냐, 자신의 상상력과 재능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창의적인 개인은 금전적 보상보다 일 자체에서 얻는 개인적 만족감이 더 크고, 그것이 동기부여가 된다. 따라서 프리랜서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다. 큰 조직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지만 재미는 별로 없다. 김 한국의 교육 제도는 창의성을 억누르는 시스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성적을 잘 받아야 하는데 상상력을 발휘하거나 호기심이 있으면 오히려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호킨스 교육은 모든 국가의 문제다. 난 교육(가르치는 것)보다는 배움(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자기가 원하고 필요할 때 공부하는 거다. 대부분 대학 때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하다 직장을 얻으면 중단한다. 하지만 배움은 항상 이어져야 한다. 평생 배워야 한다. 김 배움은 개인의 노력인가, 조직적인 체계인가. 호킨스 교육은 정부의 의무다. 하지만 배움은 개인의 의지다. 내가 주도하고, 내가 비용을 지불한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 중요하다. 김 한국에서는 창조경제의 롤모델을 이스라엘로 본다. 호킨스 이스라엘은 특수한 상황이다. 문화, 경제, 인구, 투자구조 등 모든 면에서 특화된 모델이다. 한국의 롤모델이 이스라엘이 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한국은 이미 성공한 대기업이 있고, 유례 없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것이 한국의 장점이다. 이를 창조적인 시각에서 한국적 모델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김 창조경제에서의 창업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있다. 호킨스 창조경제는 한 번 히트를 치기 위해 엄청난 실패를 겪는 것이 당연하다. 누구도 처음에 성공할 수 없다. 전통적 산업과는 다르다. 실패를 안 했다는 것은 시도를 안 했다는 것이다. 실패했다고 손가락질하거나 기회를 빼앗으면 안 된다. 김 한국은 다르다. 실패하면 기회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금융시스템이다. 실패하면 신용도가 떨어지고 다시 기회가 없다. 호킨스 미국은 다르다. 오히려 실패를 안 하면 투자를 받지 못한다. 투자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투자의 90%가 빚으로 이뤄진다. 독일이나 미국 등 기업가정신이 발달한 곳은 자본금 형태로 투자가 이뤄진다. 실패하면 빚이 남지만, 자본금은 잠식되는 것으로 끝이다. 김 창조경제에서 중시하는 지적재산의 경우 한국에서는 잘 만들어진 평가시스템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이에 맞춰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호킨스 지적재산권의 가치는 사고파는 당사자 간에 결정할 문제다. 제도나 지표 등 외부 기준에 따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김 그 부분에서는 생각의 차이가 분명한 것 같다. 실리콘밸리의 경우 참고할 자료가 있다. 에이전시들이 특정 지적재산권에 대해 가격의 범위를 어느 정도 정해준다. 그래서 상대적 약자인 아이디어 제공자나 벤처기업과 대기업 및 자본가 간의 힘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춰 준다. 불균형은 불공정으로 이어진다. 벤처캐피털 역시 자본금이 아닌 빚으로 펀딩을 한다.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분명 지표가 필요하다. 호킨스 투자를 꺼리면 결국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벤처캐피털은 자체적으로 사업 계획과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김 그렇다면 벤처캐피털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가. 호킨스 벤처캐피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역량을 갖춰야 한다.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기는 쉽지 않다. 교육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가 교육을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교육은 기존 기업들이 할 역할이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한국의 대기업들은 차세대를 위해 스타트업(창업자)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 성공한 대기업이 더 높은 위험부담을 지는 것이다. 김 한국에선 정부의 규제가 과도하다. 난 항상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개발하는 활동에서 유연성이 확보되려면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돼야 한다. 선택의 권리를 보장하는 거다. 한국의 경우 1960~1970년 정부가 산업화를 주도하면서 기업에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 대가로 정부 지침에 따르는 것이 요구됐다. 호킨스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가 주도해, 결국 큰 경제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잘못됐다고도 할 수 없다. 다만 기술과 개개인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의 시스템 대신 새로운 회사와 새로운 경제 방식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박 대통령의 비전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그래서 경제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은 스마트카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카를 만들려면 스마트폰에 있는 무선 통신 기술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걸 하려면 무선통신사업권을 따야만 한다. 기존 업체의 반발이 심하다. 진입장벽이 있는 거다. 이 모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법적 차원의 문제인데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정당 간 합의 도출도 쉽지 않다. 조언해 줄 부분이 있나. 호킨스 결국 모두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된다. 정리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영상 영상콘텐츠팀 ■김광두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원장,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현재는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 원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경제 과외 교사로 불린다. 지난 대선에서는 창조 경제 등 새누리당 대선 공약의 산파 역할을 했다. 2010년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출범한 미래연 출신 인사들은 새 정부 들어 대거 요직에 진출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윤병세 외교부·류길재 통일부·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존 호킨스는 1945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킬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영국 건축협회학교(AA)에서 도시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컨설팅 업체 BOP컨설팅의 회장을 맡아 30여개국에 자문을 했다. 현재는 런던시티대와 중국 상하이창의학교 초빙교수다. 2001년 창의적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를 대중에게 알린 ‘창조경제’를 출간, 창조경제의 원조로 불린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한국형 창조경제 역시 호킨스의 창조경제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 잇단 시위·고발… 野性 되찾는 민주 왜?

    5·4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가 선출되고 이어 전병헌 원내대표가 당선된 뒤 민주당 의원들이 시위에 참여하거나 여권 인사를 고발하는 일이 잦아졌다. 시위나 고발 등의 ‘외부 투쟁’을 통해 계파 간 갈등을 풀고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패배 뒤의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 야성(野性)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선명성을 자극한 것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독자 세력화 선언인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 측이 10월 재·보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 민주당을 밀어내겠다고 호언하는 등 정면대결 의지를 보이면서 민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 지역 여론조사에서조차 민주당 지지율이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 그친 충격도 작용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28일부터 출퇴근 시간 시내 8개 지점에서 5·18 역사 왜곡 바로잡기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김성곤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27~29일 사흘간 국회 정문 앞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3000배’ 시위를 했다.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 의원들이 29일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고 수사 축소 지시 등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검찰에 추가 고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고발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민생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보다는 툭하면 시위나 고발, 국정조사 등 대여 강경 투쟁 노선에 의지한다”는 야당 비판 여론이 생기면서 ‘안철수 현상’이 일자 시위, 고발을 자제했으나 최근 다시 강경 노선을 택하고 있다. 앞으로도 사안에 따라 초강경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제1야당 지위를 유지하려는 민주당이 강경으로 선회해 여야 대치 국면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한국야쿠르트’ 불매운동 확산 왜?

    한국야쿠르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쿠데타를 기념하는 재단에 십수년에 걸쳐 거액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31일 재단법인 5·16민족상 등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은 이 재단에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총 7억 6500만원을 기부했다. 이는 전체 기부금 22여억 원 중 3분의 1이 넘는 액수다. 이같은 사실이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야쿠르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재단은 최근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자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기부금 모금 현황과 기부자 명단을 급작스럽게 비공개로 전환했다. 지난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5·16민족상’은 그동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쿠데타를 미화하는 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설립 취지문에서는 5·16 군사정변을 ‘민족적 일대 전환기’, ‘미래를 향한 희생이자 책임’, ‘조국 근대화의 기점’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교육홍보실장은 “쿠데타를 미화하는 5·16민족상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에 반하는 상”이라며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는 상이 거리낌 없이 수여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 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재단이 국가가 승인한 합법적인 법인인 만큼 기부금 출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뤄진 기부가 아닌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기부자 명단 삭제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임을 고려한 조치로 이번 한국야쿠르트 기부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윤 회장은 5·16 군사정변 직후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경호실장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여울물소리’와 ‘세이프’ 사이/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여울물소리’와 ‘세이프’ 사이/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최근 문화예술계에 큰 사건이 잇따라 터져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나는 황석영 작가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사재기 베스트셀러’ 폭풍이고 또 하나는 프랑스 칸에서 날아든 서른살 문병곤 감독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낭보다. 전자가 문단의 거장이 관련된 출판계 고질의 새삼스러운 부각이라면, 후자는 국내에선 소외된 신예 감독이 이룬 국제적 쾌거다. 얼핏 보면 별개의 두 사건. 하지만 왠지 우리 문화예술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희비의 쌍곡선으로 비쳐져 씁쓸하다. 황석영이 ‘내 문학인생에 대한 모독’이라며 절판을 선언한 작품 ‘여울물소리’(자음과모음 펴냄)가 어떤 작품인가. 지난해 칠순과 등단 50년을 기념한 야심작 아닌가. 그 기대만발의 작품을 출판사 측이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은밀한 사재기를 해 망신을 줬으니 작가가 분신과도 같은 작품의 절판 선언과 함께 사재기 조사를 검찰에 의뢰하는 극단 대응이 당연해 보인다. 단편영화 ‘세이프’의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신예 문 감독의 처지는 황 작가와는 사뭇 다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아 턱시도도 살까 말까 망설였다’는 수상 후 전언이 예사롭지 않다. 본인은 물론 국내 영화계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장·단편을 막론하고 우리 영화가 칸 영화제 최고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예측불허의 쾌거가 더욱 신선한 건 바로 지원과 관심에서 불모지대나 다름없는 우리 단편영화의 실력을 국내가 아닌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자긍심 때문이다. 찬찬히 따져보면 황석영 기자회견이 부른 ‘사재기 베스트셀러’ 후폭풍이나 칸영화제 쾌거에 쏟아지는 찬사는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다. 우리 문화예술계에 만연한 창작과 소비의 뒤틀리고 왜곡된 구조의 동시적 고발이라고나 할까. 출판사들이 온갖 편법의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부도덕과 횡포야 알 만한 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황석영 작가가 나섰으니 그나마 세상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비아냥이 괜한 것일까. 고생해서 만들어봐야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해 개봉도 못한 채 사장되는 단편·독립영화의 제작자들이 가슴에 품고 있는 한탄이 새삼스러운 걸까. 황 작가가 극단적인 행보로 ‘사재기 베스트셀러’에 정면대응한다 해서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황 작가의 충격 회견 후 출판계가 재발 방지와 자정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다. 영화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해서 우리 영화계가 바로 얼굴을 바꿔 홀대받는 단편영화와 독립영화를 크게 대우하지는 않을 게 뻔하다. 문화예술의 소비자가 나서야 한다. ‘사재기 베스트셀러’ 관행이며 단편·독립영화 홀대의 왜곡 구조를 바꾸기 위해선 처벌 강화와 단호한 예방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왜곡된 구조는 책 읽는 독자와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먼저 끝내야 한다. ‘베스트셀러 지상주의’와 ‘천만관객 시대’의 허상에 언제까지 끌려다닐 텐가. 이제 그 ‘광대놀음’의 들러리를 마무리하자. kimus@seoul.co.kr
  • [서울광장] ‘끼리끼리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끼리끼리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김종면 수석논설위원

    ‘부처님 얼굴도 세 번’이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일본의 끝없는 과거사 부정과 위안부 망언에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한국은 물론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 마침내 일본은 유엔 기구로부터 “범국민 차원의 위안부 문제 교육을 하라”는 권고까지 받았다. 아시아 최고의 문명국임을 자임하는 일본이 졸지에 국민교육이 필요한 야만국으로 전락한 셈이니 이보다 더한 수치가 따로 없다. 그런데 의아하다. 누가 일본 문화를 타인의 감정과 자신의 체면을 중시하는 ‘수치의 문화’라고 했는가. 수치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이 심각한 수준의 욕이 되는 사회라는 얘기도 괜한 소리 같다. 지금 그들이 벌이는 역사왜곡 퍼레이드보다 더 부끄럽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나는 알지 못한다. 시퍼렇게 살아 있는 역사에 거짓의 말뚝을 박는 일본은 과연 행복한가. 아무리 거만의 부를 쌓아 올린들 ‘정신적 거지’라는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진정한 부자 나라라고 할 수 없다. 평화헌법을 뜯어고치고 병장기를 산처럼 쌓아 올리며 군국으로 치달은들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린다면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하다. 왜 죽을 꾀를 내려 하는가. 일본 극우 정치인들은 역사의 시곗바늘을 되돌려 눈앞의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싸구려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공동묘지에서 돌베개로 잠을 청했던 ‘마지막 독립군’ 김준엽 선생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라.” 일본의 무모한 ‘역사 다시 쓰기’를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편치 않다. 우리 또한 역사왜곡 논쟁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흉보면서 닮는다더니 일본의 청맹과니 역사관을 나무라면서 우리는 정작 외눈박이 사관의 포로가 돼 가고 있는 것 아닌가. 한국 근현대사를 친일수구파와 반일자주파의 대결로 그린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은 여전히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강고한 진영 논리 앞에 역사의 진실은 발붙일 곳이 없다. 증오의 수사만 넘쳐난다. 그런 와중에 종편 채널에선 5·18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이 개입해 일으킨 폭동”이라는 주장을 내보내고, 극우성향 인터넷 사이트에선 5·18 희생자의 영혼까지 모독하는 반인륜을 서슴지 않아 공분을 사고 있다. 민족사의 비극인 5·18의 정신과 역사성을 송두리째 부인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식의 배반이요, 이성의 죽음이다. 역사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이 얼마나 추악하고, 그 후과가 치명적인 것인가를 우리는 일본의 극우 망동에서 똑똑히 봤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과거사를 제 멋대로 요리하며 스스로 역사의 어릿광대 노릇을 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따져 봐야 한다. 유엔 기구도 지적했듯 일본의 몰염치는 제대로 된 역사교육 부재 탓이 크다. 우리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선 고등학교에서 한국사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게 아니다. 그나마 수능시험을 위해 국사를 선택하는 학생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당연히 근현대사에 대해 까막눈일 수밖에 없다. 5·16과 5·18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같은 것 아니냐고 되묻는 학생도 있다는 뉴스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우리 근현대사는 동네북 신세다. 누더기가 됐다. 어떻게든 역사 교육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상한 상황이다. 대학들이 앞다퉈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해야 한다. 끼리끼리 파당을 짓는 위태위태한 가학적 역사놀이가 계속되는 한 국민 통합은 요원하다. “일체감을 느낀다는 것은 어느 누군가와는 이질감을 느낀다는 뜻이다. 그것은 참극으로 이어진다. 자기중심의 민족사든 국민사든 오로지 그 집단을 위해서만 쓰인 ‘끼리끼리 역사’는 역사로서 함량 미달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 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일갈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일본이 그들만의 일체감의 역사, 미망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고 우리마저 덩달아 미친 역사의 노래를 부를 수는 없다. 역사 앞에 겸허해야 한다. 정직한 역사에 미래가 있다. jmkim@seoul.co.kr
  • “통상임금 확대땐 1인 임금 1.4% 증가”

    “통상임금 확대땐 1인 임금 1.4% 증가”

    통상임금 산정 범위에 고정상여금과 기타수당 등이 포함될 경우 노동자 1인당 임금이 평균 1.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기업의 추가 노동비용은 최대 21조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경영계는 38조 5000억원, 노동계는 5조 7000억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진호 한국노동연구원 박사가 28일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주최로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서 열린 ‘통상임금과 임금체계 개편’ 토론회에서 밝힌 연구 결과에 따르면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기본급의 비중이 낮고 고정상여금 비중이 높은 대규모 제조업체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산업·기업규모·고용 형태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향후 1년간 노동자 1인당 임금 증가율은 평균 1.4%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4인 이하의 사업장에서는 임금 증가율이 0.1%였지만 300인 이상 사업장은 2.8%로 예상됐다. 특히 4인 이하 사업장 비정규직의 경우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임금 증가율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돼 영세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규직은 3.2% 임금 증가율을 보였지만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도 비정규직은 임금 증가율이 0.6%로 분석돼 고용형태에 따른 차이가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의 임금 증가율이 2.9%로 다른 산업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그는 또 이번 연구에서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기업의 노동비용은 통상임금에 상여금과 기타수당이 포함될 경우 최대 21조 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통상임금 산정범위 확대에 고정상여금만 포함될 경우에는 최대 14조 6000억원이 늘어난다고 봤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상임금 문제는 일차적으로 입법부가 기업의 노사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상임금에 특정 항목을 포함하느냐 마느냐를 논쟁하는 것은 초보적이며, 비생산적인 논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임금의 개념과 범위를 명확히 하고 이를 토대로 현행 임금제도의 개편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배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통상임금 관련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는 동시에 임금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 사정에 따라 상여금의 일부를 성과배분형 변동 상여금으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재계를 대표해 참석한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통상임금 문제는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법원이 하나의 단적인 사례를 가지고 전체를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노 측에서 주장하는 대로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넣게 된다면 노동시장의 균형이 무너지고, 임금 배분의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반대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일베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변희재 “5·18은 ‘광주사태’가 맞다”

    일베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변희재 “5·18은 ‘광주사태’가 맞다”

    MBC ‘100분 토론’에서 ‘일베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일베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 토론에는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 진성호 전 국회의원, 이재교 변호사,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이호중 서강대 교수, 이택광 경희대 교수가 토론 패널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베의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또 일베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특정 지역 비하, 여성 혐오, 5·18 민주화운동 왜곡, 노무현 전 대통령 폄하 등을 비롯해 풍자와 조롱의 한계를 어디까지 둘 수 있을지에 대한 토론도 벌어졌다. 곽동수 교수는 “일베는 하급문화라 해도 B급이 아니라 Z급 수준”이라면서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 그 중 한명이 변희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변희재 대표는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면서 “5·18 광주의 북한군 개입설은 일베에서 퍼트린 게 아니라 유네스코에 등록된 공식자료로 충분히 개연성 있는 주장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 역시 광주 문제를 ‘광주사태’라고 보는데 5·18은 민주화운동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베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를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벌어진 곽동수 교수와 변희재 대표 간의 설전은 토론이 끝난 뒤 트위터에서까지 이어졌다. 변희재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3대3 토론이라 역시 산만했지만 나름 할 말은 다 했습니다”라면서 “발언 시간이 극히 제한될 것 같아 다양한 논의를 하는 데 부담이 컸다”고 덧붙였다. 곽동수 교수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표현의 자유를 펼치되 현재의 일베는 남용 수준이기에 한계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 질서 테두리에서 최소한의 한계인 차별금지법 같은 걸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일베’… 교사 주장 회원이 초등생 성적 조롱

    5·18 민주화운동 왜곡 및 폄훼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회원이 초등학생을 ‘로린이’라고 지칭하는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로린이’는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어린 여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할 때 쓰는 은어다. 28일 일베 게시판에 따르면 닉네임 ‘초등교사’를 사용하는 일베 회원은 지난해 10월 ‘초등학교 교사 인증! 초등교사는 일베 못가냐?’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게시판에 올렸다. 이 회원은 자신이 초등교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대구교대 총장의 직인이 찍힌 정교사 자격증을 찍어 올린 후 초등학생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 4장을 연달아 올렸다. 사진들 밑에는 ‘로린이들 개귀엽다능’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 회원은 또 댓글을 통해 “난 교총 소속인데 전교조 XX새끼들 XX 죽여버리고 싶다” 등 전교조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 냈다. 이 글은 지난 25일 교원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시험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 ‘초등임용고시 같이 공부해요’ 게시판에 링크되면서 알려졌고, 이 글을 링크한 카페 회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도 이를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베가 연일 비판의 도마에 오르자 프로그램 개발자 이준행(27)씨는 일베 게시물 데이터를 분석한 ‘일베 리포트’(http://ilbe.coroke.net)를 공개했다. 이 사이트에는 2011년 7월 19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일베 내 추천수가 높은 게시물만 따로 모아놓은 ‘일간베스트’의 게시물 4만 6174개를 분석한 결과가 게시돼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일베에는 ‘씨X’ ‘존X’ 등 욕설이 주요 주제어인 게시물이 5417개로 가장 많았다. 또 여자(4321개), 노무현(2339개), 종북(1633개), 광주(1622개), (1564개), 오유(1247개)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MB정부와 선긋기 나선 국토부

    이명박(MB)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주택·교통정책이 잇따라 뒤집히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 선명성을 부각하고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자칫 정부의 신뢰성 추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보금자리주택 정책. 새 정부는 보금자리주택정책의 브랜드만 폐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법규 자체도 바꾸기로 이미 결정했다. 새 정부의 핵심 주택정책인 행복주택에 모두 걸기를 하기 위해서다. 보금자리주택은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값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바람에 주택시장 왜곡을 가져왔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민간 아파트 분양가 인상 억제와 기존 주택의 가격 안정을 이끌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이미 지정된 지구에서는 불만도 쏟아져 나온다. 광명시흥지구를 비롯한 보금자리주택지구 주민들은 정부가 손해배상을 하라며 원성이 높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한 임원도 “하루아침에 보금자리주택이 주택시장 침체 원인의 전부인 것처럼 치부하는 데 공과는 분명히 따져야 한다”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행복주택 20만 가구 공급 계획도 말이 많다. 공공임대시장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구 주변의 소규모 민간 임대시장에 끼치는 부작용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도 운영 경쟁력체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지난 정부와 크게 다른 방식을 택했다. MB 정부가 추진했던 경쟁체제 도입 방안은 민간을 끌어들여 코레일과 명실상부한 경쟁을 시키는 것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민간의 참여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코레일의 자회사를 설립해 경쟁을 유도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선회했다. 이와 관련, 한 철도 전문가는 “지난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을 단순히 선악으로 구분, 폐기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정부 최대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4대강사업도 정부가 나서서 엄호사격을 했던 지난 정부와는 딴판이다. 담합이나 비자금 조성 등 불법행위에 대한 시시비비는 분명 가려야 하지만 사업 자체를 선악으로 구분, 엄준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감사원의 재검증이나 사법처리 기준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정부와 선을 그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정권 교체기에 여야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대중교통법개정안(택시법)은 아직까지 현 정부도 지난 정부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모두 택시법을 찬성했던 데다,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정책 선회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日정치인 위안부 관련 발언 상식 벗어나고 창피스러워”

    “日정치인 위안부 관련 발언 상식 벗어나고 창피스러워”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대표(오사카 시장)의 일본군 위안부 망언 파문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상식에 어긋나는 민망하고 창피스러운 언급”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하시모토 대표는 이날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은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위안부 배상 문제를 납득할 수 없다면 국제사법재판소에 호소하라”는 망언을 이어 갔다. 윤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취임 첫 내외신 브리핑에서 “그런 얘기를 만약 유엔 총회나 미국 의회에서 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가서 해 보라”면서 “이는 일본을 더욱 고립시킬 수 있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장관은 또 “최근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역사 퇴행적 언동들은 한·일 우호 관계를 보다 강화시켜 가려고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상급은 물론 여타 분야의 고위급 교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원칙에 입각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한다는 정부 입장은 추호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다음 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향후 5년, 그 이후에 이르기까지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비전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평화·협력, 한·중 간 경제통상 협력 폭을 더 확대하고 제도화해 나가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여국들의 연쇄 회동이 시작돼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다음 달 3~4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 7~8일에는 미·중 정상회담, 하순에는 한·중 정상회담과 한·미·중이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차원의 전략대화가 각각 개최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들, 진실 밝혀질까봐 하시모토 면담 취소”

    “위안부 할머니들, 진실 밝혀질까봐 하시모토 면담 취소”

    일본군 위안부 정당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일본 유신회의 나카야마 나리아키 중의원이 하시모토 대표와의 면담을 취소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해 도발적인 망언을 늘어 놓았다. 2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나카야마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할머니들에게 “하시모토씨에게 강제연행의 내용을 날카롭게 추궁당할 것이 두려웠는가” “속임수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장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적었다. 나카야마 의원은 할머니들이 면담을 취소한 데 대해 “면담을 신청한 것도, 이제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온 것도, 상대 쪽(피해자 측)”이라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는 당초 24일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하시모토의 망언에 대해 철회와 사죄를 요구할 계획으로 면담 일정을 잡았지만 하시모토의 ‘사죄 퍼포먼스’에 이용당할 뿐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자 만남을 취소했다. 일본 정치권의 망언, 역사 왜곡 등에 대해 서방 언론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조너선 테퍼먼 편집장은 25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에서 “아시아의 긴장 상황은 역사 문제에서 기인하고 있다”면서 “가장 좋은 해법은 일본이 과거 독일 총리처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퍼먼 편집장은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위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도 주변국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 두 가지 사안에는 야만적인 일제 침략의 역사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탓에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도 지난 24일 ‘일본의 고독’이라는 사설을 통해 일본이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북한과 개별 협상을 하는 것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공직기강 확립 빈말로 그쳐선 안돼

    공직자들의 비리와 도덕적 해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생과 직결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공무원들의 공금 횡령이나 회계 비리는 공직기강 확립은 물론, 복지예산의 누수방지 차원에서도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윤창중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공직자의 무분별한 행동은 국가 위상에도 심대한 손상을 입힌다.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지 않고는 국가 경쟁력 향상과 국민행복 시대는 요원하다. 공직기강 해이를 다잡을 강도 높은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비위 사건은 지방 분권으로 재량권과 자치 업무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방자치의 근간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의회 의장은 외유를 숨기기 위해 허위 일정표를 만들어 나흘 동안 프랑스 칸 영화제에 갔다 온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집안에 상을 당해 빈소에 간 것으로 거짓 해명까지 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부패는 정책결정 과정을 왜곡시킬 수 있다. 공직자들에게 법 이상의 엄격한 도덕성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공직자들은 국가와 국민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공직에 임해야 한다.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인식지수는 2011년 43위에서 지난해에는 45위로 떨어졌다. 직무 관련 범죄를 저지른 공무원은 2007년 717명, 2009년 1192명, 2011년 1574명으로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공직부패 척결에 대한 정부의 의지에는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지난해 8월 입법예고됐지만 여태껏 처리되지 않고 있다. 공직자의 대가성 없는 100만원 이상 금품수수 행위의 처벌 수위와 관련한 부처 간 이견 때문이다. 직무관련성이 있는 금품을 받은 공직자로 한정하고, 형사처벌 대신 과태료를 부과하는 쪽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원안대로 대표발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원안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빨리 처리하기 바란다.
  • [책꽂이]

    사랑하라, 빛이 그림자를 아름다워하듯(최창일 지음, 푸른길 펴냄) 중견작가 최창일 시인이 5년 만에 여섯 번째 시집을 냈다. 감성적이고 서정적인 글을 써온 시인은 인생에서 쉽사리 지나치기 쉬운 사랑에 대한 대처법과 사랑의 상처로 인한 치유법을 특유의 담백한 어투로 펼쳐 보인다. 일테면 시인은 “사랑은 내가 주는 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해야 하고, “사랑은 내가 키워가는 것이지 상대가 키워 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9000원. 전라도와 일본(정성일 지음, 경인문화사 펴냄) 표류기록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그들의 출신 지역에 초점을 맞추어 조선시대 한·일관계사를 재구성했다. 해난의 기록부터 해난사고를 계기로 한 전라도와 일본의 접촉, 전라도 표류민의 해상 활동, 해난구조제도의 근대화와 한·일관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4만원. 세상에 부딪쳐라 세상이 답해줄 때까지(마이클 무어 지음, 오애리 옮김, 교보문고 펴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다룬 ‘화씨 9/11’, 의료보험의 허와 실을 폭로한 ‘식코’, 총기 소지의 위험성을 경고한 ‘볼링 포 콜럼바인’ 등의 영화를 통해 사회 제도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정면으로 맞선 ‘악동’ 영화감독의 첫 자전적 에세이.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기 전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던 소년 시절과 사회의 부조리함을 경험하고 개인의 힘으로 이를 바꿔 보려 했던 청년 시절의 파란만장한 인생 도전 이야기를 유쾌하고 진솔하게 들려준다. 1만 4000원. 난 단지 토스터를 원했을 뿐(루츠 슈마허 지음, 김태정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첨단 기능을 갖춘 전자제품의 출시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면서 그에 비례해 자신을 ‘기계치’라고 자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류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사실상 이미 오래전에 발명되었다고 여기는 저자는 새로운 기기를 맞닥뜨릴 때마다 겪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면서 현대 기술의 발전이 인간 소외의 현상으로 이어지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보여 준다. 1만 3000원. 나도 모르게 빠지는 생각의 함정, 편향(이남석 지음, 옥당 펴냄) 심리학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에 따르면 ‘편향’은 단순히 편견이나 선입견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라 인간이 현실을 지각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왜곡현상이다.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우리가 늘 빠져 사는 편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면서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저지른 실수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만 6500원.
  • [오늘의 눈] 일베가 걱정스럽다/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일베가 걱정스럽다/윤창수 정책뉴스부 기자

    얼마 전 회사의 같은 부서원끼리 모인 저녁 회식 자리에서 놀란 일이 있다. 역시 회식을 온 듯한 옆자리 남성 7~8명의 대화 주제가 다름 아닌 성매매였다. 어디 가면 가격이 얼마고, 어디 가면 값이 싸다는 이야기를 신나서 떠드는 그들의 표정에는 성매매가 불법이란 인식조차 없어 보였다. 요즘 ‘인터넷 극우의 온상’으로 지탄받는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에는 3대 공적이 있다. 바로 ‘종북좌파’ ‘전라도’ ‘여성’이다. 전라도 사람들을 ‘홍어’라며 대놓고 비하하는 일베 이용자들은 강간을 모의하거나 성추행 경험담을 올리는 등 여성을 비롯해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다. 일베 이용자들이 저질 악플러만이 아니라는 것도 문제다. 검사, 의사, 대학교수 등이 일베 이용자라며 인증(공무원증 등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하는 것이 일베의 유행일 정도다. 전쟁 중 위안부가 필요했다는 망언으로 국제적 손가락질을 받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등 일본 극우파에 대해 ‘침묵’만 한다는 비판을 듣던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성매매가 필요악이라거나, 성매매 금지 특별법 때문에 성폭력이 늘었다고 주장하는 일부의 주장과 일본 극우파의 주장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외교 문제는 외교부가 담당하지만,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주무 부처로서 침묵만 한다는 비난에 결국 22일 대변인이 일본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의 언행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인격 모독이자 역사 왜곡으로, 과거사를 진심으로 반성하라는 내용이다. 2004년 제정된 성매매 방지 특별법은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과정 중이다. 성매매를 하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직업의 자유 등을 침해했다는 것이 성매매 방지 특별법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다. 이들의 논리는 성매매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이익을 대변할 뿐이다. 누가 자신의 인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성매매를 하고 싶은데, 성매매가 불법이라 직업의 자유가 없다고 이야기하겠는가. 물론 하시모토 시장이 살아남으려고 한 망언처럼 우리도 베트남전에서 위안소를 이용했던 것을 사죄부터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전쟁 중에 위안소를 운영하는 것과 제국주의 국가가 피지배국가의 여성들을 납치해 성노예로 활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므로 하시모토의 물타기 망언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이다. 12년 전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반대하고, 일본군 성노예 전범을 국제법정에 세웠던 일본 여성운동가 마쓰이 야요리를 인터뷰했다. 마쓰이는 당시 “정치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미래가 불투명해 일본 청년들이 극우주의로 빠져들고 있다. 애국심을 강조하면 청년들은 쉽게 동화되어 버린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마쓰이는 2002년 간암으로 사망했다. 그때 마쓰이가 했던 걱정을 일베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한국 젊은이들을 보면서 하지 않을 수 없다. geo@seoul.co.kr
  • ‘일베’에 광고 올렸다가… 고용부 화들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역사 부정 및 왜곡, 한국 여성 비하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저장소’(일베)가 결국 광고 전면 철회라는 역풍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고용노동부의 배너 광고도 일베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용부가 적극 해명에 나서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고용부는 23일 ‘일베 광고’에 대한 해명 자료를 내며 전날 해당 광고를 일베 사이트에서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소동은 극우 활동으로 국민 감정이 좋지 않은 일베에 고용부가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 홈페이지 ‘워크넷’(www.work.go.kr)을 홍보하는 배너 광고가 게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고용부는 자료를 통해 “해당 광고는 고용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진행하고 있는 워크넷 온라인 홍보로, 고용정보원이 일베 사이트와 직접 계약을 맺어 광고를 게재한 적은 없다”면서 “다만 광고대행사를 통해 온라인 광고를 집행했고 이 대행사가 500여개 사이트에 무작위로 노출하는 방식으로 광고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고용정보원은 일베 광고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22일 오전 급히 해당 광고를 일베에서 내리도록 지시했다. 다른 업체도 일베 광고를 철회하면서 현재 일베에는 모든 광고가 중단됐다. 이에 일부 일베 회원들은 사이트 유지를 위한 모금을 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린세상] 또 꿈틀대는 ‘대동아전쟁’/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언론정보대학원장

    [열린세상] 또 꿈틀대는 ‘대동아전쟁’/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언론정보대학원장

    착잡했다. 만감이 교차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사람의 복부를 사무라이 칼로 가르고 파헤쳐 내장을 드러나게 하는 천하의 무뢰배들. 난도질은 부녀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살육과 폭력의 조종으로 조선을 울린 흉포한 무뢰한들. 매화꽃을 찾아 떠난 길에 들른 목포의 ‘근대역사관’에서 목격한 일본군의 만행이었다. 식민지의 피와 땀을 착취하려고 1920년 6월에 설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 건물에 전시된 일제침략의 실증적 유적·역사 교육이 뒷전으로 밀려난 시대를 살면서 부끄럽게도 오랜만에 우리 역사를 자각했다. ‘임산부와 노약자 관람 주의’라는 권고문에 예상은 했다. 사람을 포박하여 땅바닥에 앉혀 놓았는데, 방금 잘린 목이 붙어 있던 부위에서는 검붉은 피가 솟구쳤고, 강제동원됐을 사람들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항일조직 간부들은 무릎을 꿇리고 뒤에서 머리를 쏘아 사살했다. 짐승만도 못할 짓은 이뿐만이 아니다. 부모가 처형당하는 것을 보고 공포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우는 아기와 동생을 안간힘으로 안고 있는 어린 형. 그 시대와 사람들의 지옥 고통을 알려주는 자료들은 필설로 형언할 수 없이 처참했다. 천인공노할 짓거리를 사진으로 찍어 식민지 무단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던 인면수심의 범죄자들. 일제 침략자들의 후예는 오늘도 침탈을 대한민국 근대화로 견강부회한다. 동양척식의 서양식 건물은 앞선 세계건축양식을 조선에 도입했다는 식이다. 삼천리 금수강산의 자원을 수탈하려고 만든 신작로와 철도를 교통의 근대화라고 억지를 쓴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담은 사진촬영기는 문명사진술로 강변된다. 이러니 탈아입구(脫亞入歐)라는 민족과 문명에 대한 편견을 교묘하게 위장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제국주의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로 존재하는 것이다. 더욱이 일본 총리 아베는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망언과 망동에 앞장서고 있다. “(신사참배와 관련하여) 생명을 바친 사람들을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고 총리의 책무다”(2005년 4월), “(위안부 모집의) 강제성을 증명하는 증언이나 뒷받침하는 것은 없다”(2007년 3월), 2012년 12월 26일 총리 취임 이후에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과하는 내용이 포함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2013년 4월 22일),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2013년 4월 23일). 이쯤 되면 아베의 심신은 조선의 무고한 양민의 배를 가르고, 목을 자르고, 머리에 총을 쏘고, 어린 자식 앞에서 부모를 죽이던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의 하수인들과 다르지 않다. 지난 5월 12일 아베는 731이라는 번호가 붙은 자위대의 항공훈련기 조종석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731 세균부대’는 수많은 한국·중국·몽골·러시아인들을 마루타(통나무)로 취급하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함께 인류가 저지른 최악의 범죄행위이다. 정치적 인기를 위해서든, 영혼 없는 집단최면의 발로에서든 망언을 제조하고 있는 아베와 일본 정치인들은 제2의 태평양전쟁을 도발하고 있다.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 전쟁희생자 비석 앞에 무릎을 꿇고 나치 독일의 전쟁범죄를 사죄한 브란트 전 독일 총리 같은 정치인이 일본 풍토에서 나오기는 불가능한가. 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고 68년이 지나서도 93세의 나치 용의자를 찾아 기소하는 독일 국민의 반성을 일본 사회에서 기대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역사에 대한 건망증을 경계하며 자기반성을 상실한 일본과는 전혀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현재와 미래에 반영하는 사회, 동시에 지구촌 세계의 일원으로서 보편적 가치와 양식을 공유하는 국가로 가야 한다. 이는 자신의 야만을 부정하고 정당화하는 역사 왜곡은 물론이고 반인륜적·반문명적 저질행태를 지속하는 일본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이기도 할 것이다.
  • [깔깔깔]

    ●유재석 어록 1.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라. 2.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들을수록 내 편이 많아진다. 3.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된다. 4.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해라. 5.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진정 듣고자 하는 말을 해라. 6. 뻔한 이야기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라. 7. 혀와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이야기해라. 8.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9. 혀를 다스리는 것은 나지만 내뱉어진 말이 거꾸로 나를 다스린다. 10.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선택 이후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
  • 국정원, 일베 회원 등 보수 누리꾼들 초청해 안보 특강

    국정원, 일베 회원 등 보수 누리꾼들 초청해 안보 특강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으로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일부 회원들이 최근 국가정보원의 안보 특강에 초청돼 또 다른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는 국정원의 안보 사항을 인터넷에 공개해 보안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가입자 명단이 밝혀진 것과 관련, 일베 회원을 포함해 간첩 신고를 한 보수 누리꾼들을 뽑아 오는 24일 국정원 안보 특강에 초청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특히 24일 참석이 어려울 경우 다음 달 안보 특강에 참석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비공개 행사이지만 초청을 받은 일부 일베 회원들이 이를 자랑 삼아 이메일 원문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외부로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의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이 직접적인 개입보다 인터넷에 보수 세력을 구축해 우호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에는 국정원과 일베의 관련성을 놓고 “이것이 현실이라니 답답하다”(pske****), “사실이라면 큰 문제, 내 세금이 아깝다”(ksy2619****), “새삼스럽지도 않다. 국정원이 일베인 것을”(metta****) 등 비판적인 댓글들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다. 젊은 층의 보수화 전략이 엿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직장인 이준석(29)씨는 “중립적이어야 할 국정원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정원이 일베가 어떤 성향의 사이트인지 모를 리가 없잖은가”라고 반문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젊은 층을 보수화하겠다는 정치적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일베 회원들을 대거 초대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공개해 동년배 젊은이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사도록 하겠다는 뻔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국정원은 지난 2월에도 간첩 신고를 한 보수 누리꾼들을 초청해 내부 특강을 열었다. 행사는 안보 특강과 오찬 등으로 이뤄졌다. 당시 초청 강사인 ‘우익 논객’ 변희재씨는 “전교조와 박원순 시장도 종북”이라는 발언을 해 종북 논란을 일으켰다. 국정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비슷한 취지의 행사를 열었으며 특강의 참석 인원은 8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측은 “111 신고로 간첩을 잡는 데 기여한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격려하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라면서 “특히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누리꾼들이 많아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보안 유지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초대를 받은 일베 회원들은 자신들의 사이트에 행사장으로 가는 방법과 국정원 직원의 전화번호, 안보 특강의 내용까지 상세히 올려 국정원 보안 사항의 누출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보안 사고”라고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고 일일이 따라다니며 막을 수도 없고, 실시간으로 추적해 글을 삭제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정원, 일베 회원 대거 불러다놓고

    국정원, 일베 회원 대거 불러다놓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으로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일부 회원들이 최근 국가정보원의 안보 특강에 초청돼 또 다른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는 국정원의 안보 사항을 인터넷에 공개해 보안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인터넷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가입자 명단이 밝혀진 것과 관련, 일베 회원을 포함해 간첩 신고를 한 보수 누리꾼들을 뽑아 오는 24일 국정원 안보 특강에 초청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특히 24일 참석이 어려울 경우 다음 달 안보 특강에 참석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비공개 행사이지만 초청을 받은 일부 일베 회원들이 이를 자랑 삼아 이메일 원문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외부로 공개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의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이 직접적인 개입보다 인터넷에 보수 세력을 구축해 우호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에는 국정원과 일베의 관련성을 놓고 “이것이 현실이라니 답답하다”(pske****), “사실이라면 큰 문제, 내 세금이 아깝다”(ksy2619****), “새삼스럽지도 않다. 국정원이 일베인 것을”(metta****) 등 비판적인 댓글들이 무더기로 올라오고 있다. 젊은 층의 보수화 전략이 엿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직장인 이준석(29)씨는 “중립적이어야 할 국정원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정원이 일베가 어떤 성향의 사이트인지 모를 리가 없잖은가”라고 반문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젊은 층을 보수화하겠다는 정치적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일베 회원들을 대거 초대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공개해 동년배 젊은이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사도록 하겠다는 뻔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국정원은 지난 2월에도 간첩 신고를 한 보수 누리꾼들을 초청해 내부 특강을 열었다. 행사는 안보 특강과 오찬 등으로 이뤄졌다. 당시 초청 강사인 ‘우익 논객’ 변희재씨는 “전교조와 박원순 시장도 종북”이라는 발언을 해 종북 논란을 일으켰다. 국정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비슷한 취지의 행사를 열었으며 특강의 참석 인원은 8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측은 “111 신고로 간첩을 잡는 데 기여한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격려하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라면서 “특히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누리꾼들이 많아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보안 유지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초대를 받은 일베 회원들은 자신들의 사이트에 행사장으로 가는 방법과 국정원 직원의 전화번호, 안보 특강의 내용까지 상세히 올려 국정원 보안 사항의 누출 문제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은 “보안 사고”라고 인정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고 일일이 따라다니며 막을 수도 없고, 실시간으로 추적해 글을 삭제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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