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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포스트 드레스덴’ 교류의 관점 바꾸자

    [한반도 분단 70년-신뢰의 씨앗 뿌리자] ‘포스트 드레스덴’ 교류의 관점 바꾸자

    “남조선 집권자가 ‘경제난’이니, ‘배고픔’이니 하고 우리의 현실을 터무니없이 왜곡하며 임신부와 아이들에 대해 걱정하는 듯이 생색을 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 직후인 지난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논평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북한은 우리 정부가 자신들의 ‘경제난’을 거론하는 데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어려움을 돕겠다는 ‘선의’를 보일수록 북한은 오히려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거부감을 드러내는 형국이다. 북한의 이러한 반응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마이웨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15일 북한정책포럼 행사에서 “정부는 (드레스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정부 기조를 잘 보여준다. 북한 의사와 상관없이 국제 비정부기구(NGO)와의 협력 예산 확대 등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된다. 민간 대북지원단체들의 말을 들어보면 현 정부 기조의 모순점이 드러난다. 경기 지역의 한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는 “대통령은 농업 부문에서 남북 협력을 강조했는데 정작 벼 종자 하나 보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 선언 등 정부가 화려한 통일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정작 민간 단위에서 피부로 느끼는 변화는 없다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눈치를 보고 대북 교류를 막을 거면 통일부는 없느니만 못하다”고 성토했다. 더 큰 문제는 대북지원단체들의 심리적 위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구로구 소재의 한 대북지원단체는 올해 초 정부에 대북 지원 물품 반출 승인을 받고 북한에 의약품을 보냈지만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 단체 관계자는 “요즘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면서 물품을 북한에 보냈다”고 토로했다. 심리적 위축과 함께 대북지원단체들의 외적 규모도 작아졌다. 민간단체 굿네이버스는 대북지원팀을 해체하고 해외 지원 조직에 흡수시켰다. 지원액이 줄어들고 대북 사업이 어려워짐에 따른 조직 개편이었다. 남북 교류 협력과 방북 승인, 북한 주민 접촉 허가 등을 담당하는 통일부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과거 대북 접촉은 개성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최근에는 접촉을 불허하거나 “북한과 접촉하려면 제3국을 통하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익명을 원한 한 대북 사업가는 “북한과 팩스로 대화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상대와 얼굴도 마주하지 못하고 종이 한장으로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3국에서 만나라는 말은 대북 사업을 하지 말라는 통보나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민간 대북단체의 심리적 위축과 규모 축소는 남북 교류 감소와 맞물리며 수치로도 나타났다. 2007년 4397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던 대북인도지원은 이듬해 1163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든 후 2012년 141억원, 2013년 203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올해는 3월 말 현재까지 민간단체가 지원한 20억원이 인도 지원의 전부다. 2011~2013년 정부 차원에서 당국이나 민간을 통한 지원액은 ‘0’원이었다. 그나마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 지원으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과거 남북 관계가 활발했던 때와 비교하면 지원이라고 말하기도 초라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 NGO를 통한 대북인도 지원 의사도 나타냈지만 3월 말 현재까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지원된 사례는 없다. 남북 왕래 규모를 보면 방북 인원이 2011년 1612명에서 2012년 240명, 2013년 227명으로 줄었고 방남 인원도 2011년 14명, 2013년 40명이 전부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전화 착신전환 여론조작은 빙산의 일각?

    6·4 지방선거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전화 착신 전환 등의 방법으로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조작한 사례 등 4건을 처음으로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경북선관위는 전화를 새로 개설해 착신 전환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새누리당 포항시장 예비후보자 A씨 등 15명을 이날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지난 3∼4일 A씨가 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46개의 유선전화 회선을 개설해 A씨의 선거사무소, 휴대전화 등으로 착신 전환한 뒤 가중치가 높은 20∼30대로 연령을 속여 1인당 2∼9차례에 걸쳐 A씨가 후보로 적합하다고 답했다. 또 지난 7일 경선후보자 압축(컷오프)을 위한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A씨를 지지했다. 이들은 A씨와 A씨의 배우자, 선거사무장, 지인, 지지자 등 명의로 유선전화를 개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관위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광역조사팀을 투입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화착신 서비스 이용 여론조사 왜곡 사례가 처음으로 적발되긴 했지만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일부 캠프에서는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오면 응답자의 나이를 속여 조사에 더욱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편법도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은 20∼30대에는 가중치가 부여되는 점을 노린 것이다. 아울러 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는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사례를 심의한 결과 10건에 대해 위법 결정을 내렸고 이 중 3건은 검찰에 고발했다. 전북에서는 여론조사기관 대표자 겸 인터넷 언론사 대표가 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성별·연령대별 표본 크기의 오차가 보정되지 않은 조사 결과를 왜곡해 검찰에 고발됐다. 경남에서는 여론조사기관 대표가 데이터를 조작한 결과를 공표한 뒤 원자료를 삭제했고, 부산에서는 선거캠프 운동원이 심의위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해 고발당했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불법 선거여론조사 행위나 공무원의 선거범죄 등 중대 선거범죄를 신고할 경우 최고 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청년실업 해소, 해답은 경기 활성화에 있다

    정부가 어제 최악의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2017년까지 50만개의 청년(15~29세)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행 교육제도를 고쳐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에 세제 혜택 등을 주겠다는 것이 골자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기준 39.7%인 청년 고용률은 47.7%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전체 경제활동인구(15~64세)의 고용률 64.4%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지금도 취업문 앞에서 서성대는 청년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희소식일 것이다. 청년실업이 해소되지 못하면 고용률 70%의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책은 지난 정부들이 추진한 대책보다 구체적이다. 대책을 세우기 전에 통계와 실태조사를 거쳐 의미가 있다. 고등학교에서 직장까지를 단계별로 나눠 고용교육을 하고 장기근속도 유도하는 내용을 담았다. 독일과 스위스에서 효과를 보고 있는 ‘선취업 후취학’ 구도도 원용했다. 일주일에 1~2일은 학교에서, 3~4일은 직장에서 공부하는 방식이다. 기업에도 고졸 근로자를 제대 후 재고용하면 근속장려금과 소득세 감면 등의 각종 혜택을 준다. 고교의 직업교육을 강화해 청년층의 조기 취업을 촉진시키려는 것이다. 이번 대책이 대졸자와 대기업보다 고졸자와 중소·중견기업의 고용문제 해소에 무게가 실린 이유이다. 최근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체 고용률은 상승하고 있지만 청년고용률은 하락세에 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청년취업률이 30%대로 떨어졌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0.9%에도 훨씬 못 미친다. 그동안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았던 데다 청년 인구 감소와 대학 진학률의 상승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청년취업 시장이 왜곡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고졸자의 고용과 근로조건은 상대적으로 더 열악하다. 보다 나은 학벌과 간판이 있어야 원하는 직장을 갖고, 인사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고졸자의 경우 5년 동안 4곳의 직장을 옮긴다는 조사도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기를 쓰고 대학을 가야 하고, 졸업후 대기업 취업문만을 두드리는 것이다. 우리의 대학 진학률은 70%를 넘어 청년고용 구조의 왜곡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대책의 주목적은 무작정 대학에 진학한 뒤 몇년씩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취업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다. 학력 인플레가 줄어들어야 고질화된 청년고용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번 대책과 관련한 실태 조사에서 특성화고 졸업생의 절반(52%)이 취업 후에 대학을 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청년실업자의 대다수인 대학 졸업자가 빠져 미봉책이란 지적도 있지만, 좋은 취업자리를 위해 꼭 대학 진학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이는 대학 교육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대책의 실효성은 두고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대책에 연관된 정부와 기업, 학교 등의 ‘3종 세트’가 함께 노력해야 선순환적으로 해결될 문제이다. 이번 대책은 고질적인 청년 실업난을 해소하는 데 얼마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질적 실업난 해소는 기업의 투자로 인한 경기 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 까닭에 경제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대책이 성공할 수 있다. 다행히 최근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한다.
  • 성경 속 예수, 문화 콘텐츠로 부활

    성경 속 예수, 문화 콘텐츠로 부활

    영화관과 뮤지컬 극장이 밀집해 있는 영국 런던의 레스터스퀘어에 있는 오데온극장은 건물 외벽 전체가 물바다를 이뤘다. 극장은 지난 10일 노아의 방주를 다룬 블록버스터 영화 ‘노아’의 개봉에 맞춰 대홍수를 상징하는 푸른색 파도 그림으로 건물을 도배하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12일 프랑스 파리의 서점가에는 유대의 독립과 민중을 위해 싸운 혁명가로서의 예수를 그린 화제의 책 ‘젤롯’(Le ZELOTE)이 진열대에 올라 독자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란 출신의 이슬람교도인 레자 아슬란 미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쓴 ‘젤롯’은 25개국에서 번역됐고 국내에서도 최근 와이즈베리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기독교를 소재로 한 내용의 책과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다. 성경 속의 방대한 역사적 이야기를 글이나 영상으로 풀어내 기독교인은 물론 성경에 익숙지 않은 비종교인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추세다. 이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이야기가 부족해지면서 스케일이 크고 극적인 요소가 강한 성경 속 이야기들이 참신하게 다가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종교적 의미만을 부여했던 이전과 달리 역사적 인물 및 사건에 주목하며 국가와 종교를 초월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노아의 방주를 소재로 한 영화 ‘노아’다. 국내에서도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인 노아는 영국을 비롯해 전통적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에서도 화제 속에 개봉되고 있다. 하지만 인기를 얻음과 동시에 종교적 논란도 심심찮게 불거지고 있다. 성경 속 인물을 허구로 설정하거나 기존에 제시된 내용과 다르게 해석하며 성경을 왜곡했다는 지적이다. 성경에는 노아 부부와 세 아들, 세 며느리 등 8명이 살아남는 것으로 기록됐는데 영화에서는 둘째 아들과 어린 셋째 아들의 배우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성경 속 노아는 의롭고 흠이 없는 인물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자신과 가족들 역시 타락한 인간들과 다를 바 없다며 둘째 아들 함의 여자와 손녀까지 죽이려 들고, 살아남기 위해 방주로 달려드는 다른 무고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내치는 냉혹한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 책 ‘젤롯’의 경우 교회가 가르치는 예수의 이미지, 즉 ‘사랑과 평화를 가르친 순한 목자’로서의 예수가 아니라 유대의 독립과 민중을 위해 싸운 혁명가로 그려 논쟁을 부르고 있다. 지난 20년간 주요 복음서를 분석하고 수백권의 저작들을 섭렵하며 예수의 진짜 모습을 추적해 그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한 저자는 예수가 민중운동을 일으키다가 로마당국에 의해 처형된 ‘열성(젤럿)적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종교적 편견을 배제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학자적 입장에서 쓴 책은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출간과 동시에 2주 만에 1만부 이상 팔리며 판매 순위 20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국내에 개봉한 영화 ‘선 오브 갓’은 예수의 출생부터 제자들과의 만남, 고행, 죽음과 부활 등의 일대기를 성경에 근거해 충실하게 그려 교계의 호평을 받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영화 내용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모세와 히브리 백성들의 출애굽기를 다룬 성서 블록버스터 ‘엑소더스’도 올 연말 개봉할 예정이어서 기독교와 성경 속 예수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 사진 런던·파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수사결과] 민변 “부실·왜곡 수사… 진상조사팀 고발” 與 “정쟁 악용 안돼” 野 “파장 희석·축소”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국 이모 처장 등 국정원 3·4급 직원 4명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간첩 혐의 입증을 위해 관련 증거 조작을 주도했다는 검찰 진상조사팀 수사 결과에 대해 유씨 측 변호인은 “부실하고 왜곡된 수사”라고 강력 비판했다. 변호인단은 증거위조 진상조사팀을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4일“대공수사국장(1급)과 대공수사단장(2급)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국정원 지휘책임자에 대해서도 기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증거 조작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거액의 자금이 사용된 만큼 국정원의 조직문화상 최소 수사단장 이상의 지휘부에서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민변은 국가보안법 제12조인 증거날조죄를 적용하지 않은 점도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유씨 사건 수사 및 공소 유지를 담당한 검사 2명을 무혐의 처분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지금은 여야 모두 객관적으로 재판 과정을 지켜볼 때”라며 “특검 운운하며 이번 사건을 정쟁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나아가 사건의 본질을 훼손시키려는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검찰은 국정원의 윗선은 수사조차 못하는 비굴함을 보였다”며 “조작된 증거를 활용한 담당검사에게 면죄부를 줘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가보안법상의 날조죄를 당연히 적용해야 함에도 모해증거위조와 사문서 위조,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만 적용해 전대미문의 증거 조작 사건의 의미와 파장을 희석하고 축소시켰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사건은 저와 연결해 왜곡하고 이용하려 했다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저를 타깃으로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생명, 뿌리, 비움 조형 미학에 담다

    생명, 뿌리, 비움 조형 미학에 담다

    “요즘은 길이 너무 많아요. 아스팔트길, 시멘트길 등 빠르게 다니는 길들이 넘쳐나죠. 그런데 나는 길이 없어 다행입니다. 남 눈치 안 보고 그냥 뚜벅뚜벅 걸으면 그만이지요. 나무꾼이 장작을 구하고 심마니가 산삼을 찾듯 신념을 갖고 내 발만 따라가면 되지요. 이 길은 산 구석구석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게 만들고 언젠가는 ‘심봤다’를 외치게 합니다. 물론 산삼 뿌리를 찾지 못해도 그만이지요.” 밥술을 뜨는 둥 마는 둥 점심 식사를 마친 노화가는 미술관 앞에서 기어이 휠체어에 주저앉았다. 기력이 쇠한 듯 제자가 끄는 휠체어에 의지해 전시실로 향했다. 어느새 기운을 차린 그가 200여점의 작품이 걸린 자신의 전시실 앞에서 몸을 추스르고 일어섰다.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로 꼽히는 최만린(79·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작가의 평생 화두는 한국 조각의 정체성 확립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 근현대 격동기를 거치며 작업해 온, 한국 현대 미술의 산증인이다. 그가 60년 작품 세계를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회를 오는 7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마련한다. 생명, 뿌리, 비움의 조형 미학을 오롯이 담아낸 회고전이다. 전시실에서 마주한 작가는 변함없는 예술론을 끄집어냈다. “머리는 도구일 뿐이에요. 지식은 지식으로만 판단하면 되고 ‘물성’과 ‘인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인간이란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 예술을 할 수 없어요.” 작가는 그래서 가장 원초적인 춤은 신이 내려 움직이는 무당의 굿이며 조각의 시작은 토속신앙을 담은 장승박이라는 지론을 펼친다. 1부 ‘인간’(1958~1965)에선 ‘이브’와 같이 왜곡된 인체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진다. 2부 ‘뿌리’(1965~1977)에는 서구 조각 전통을 이은 인체 조각에 대한 회의, 한국 조각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근대적 형상을 지향하되 동양적 전통에서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한자의 서체를 형상화한 ‘천지현황’(天地玄黃) 시리즈로 구체화됐다”는 설명이다. 3부 ‘생명’(1975~1989)은 우주나 자연의 이치라는 형이상학적 차원의 본질 탐색에서 벗어나 그것을 인간적 차원으로 구체화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4부 ‘비움’(1987~2014)에선 10여년간 ‘태’ 연작에 몰두했던 작가가 다시 본질의 세계로 돌아와 ‘점’과 ‘O’ 연작에 매진했던 시기의 작품을 보여준다. “점은 형태가 탄생하는 순간으로, 모든 것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화선지에 붓으로 점을 찍으면서 점과 선, 면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차원을 경험했죠.” 그는 잠시 윗옷에 감춰 놓은 피처폰을 꺼내 짤막한 단문 메시지를 보여줬다. “예전 덴마크에 초청받아 갈 때 ‘언제 어디서 전시가 열리니 오시라’는 내용을 직접 편지에 담아 보냈더군요. 현지에 가 보니 틀림없습디다. 전 스마트폰을 보면 끔찍해요. 요즘 젊은이들은 사랑도 문자를 통해 한다면서요. 알고 느끼는 것이 사랑인데, 그건 사랑이 아닙니다.” 다음 달 전시실에선 시각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전시 체험이 이뤄진다. “조각작품을 직접 만지며 느끼라”는 노작가의 인간과 생명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반영된 자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도는 누가 평가하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도는 누가 평가하나

    신용평가기관은 채무자나 채권의 원리금 상환 능력, 파산 가능성을 평가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기관이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신용평가기관이 있지만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부분의 국제적인 기관투자자들이 이들 3대 신용평가기관이 평가한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거래 상대방이나 채권의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용등급을 어떻게 받느냐는 수익률과도 직결된다.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채권과 무위험자산 간의 이자율 차이(스프레드)가 커져 손실을 볼 수 있다. 채권의 이자율이 높아지면 채권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채와 같은 신용채권 투자자들에게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평가 방향을 예측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투자자뿐 아니라 채권 발행자 등 차입자들은 더욱 신용평가기관의 눈치를 보게 된다. 왜냐하면 발행 채권에 부여된 신용등급이 직접적으로 자금조달비용(채권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채권 발행자가 국가일 때도 마찬가지다. 신용등급이 국채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뿐 아니라 국가의 신용도나 국가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투기등급 수준인 Ba1(무디스 기준)까지 강등됐던 국가신용등급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금은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3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대외신인도가 오르고 차입금리가 떨어지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신용등급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지만 신용등급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아 왔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국과 남유럽국가들에 이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신용평가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고조됐다. S&P가 미국, 프랑스 등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등급(AAA)에서 강등하자 미국 및 유럽연합의 주요 인사들이 S&P 신용평가의 일관성 부족을 비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에 기반한 주택저당증권(MBS)과 구조화채권(CDO) 등에 대한 관대한 신용평가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의회의 금융위기조사위원회는 무디스가 2006년 최고등급(Aaa)을 부여했던 MBS 중 73%가 2010년 4월까지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고 추산했다. 결과적으로 신용평가기관의 신뢰성을 믿고 서브프라임 MBS 등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엄청난 손실을 봤다. 일부에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의 관대한 신용등급 책정 관행이 신용평가기관과 피평가기관(채권 발행기관)과의 밀착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신용평가기관이 해당 채권 발행기관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신용등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고객(발행기관)에게 관대한 신용등급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3대 신용평가기관이 세계 신용평가시장의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과점적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과점적 구조에서는 신용평가기법 개선 등을 위한 기관 간 경쟁이 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또 다른 비판은 신용평가 관행 자체가 경기의 진폭을 확대시키는 경기 순응성을 내재한다는 것이다. 호황기에는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다가도 2008년 같은 위기 상황이 닥치면 뒤늦게 신용등급을 대거 강등하는 행태가 급속한 거품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투자 대상 선정 시 신용등급에 크게 의존하는 관행도 경기 순응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위기 때 대규모 신용등급 강등이 집중되면 대다수 투자자가 동시에 해당 채권을 투매하는 벼랑 끝 효과와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불황기에 채권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이 경우 시장 불안도 문제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매 현상으로 인해 자신이 팔아야 되는 채권가격이 계속 급락해 엄청난 매각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신용평가기관은 평가 인력 및 방법론을 보강하는 등 자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제사회 차원에서도 신용평가기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국제증권위원회기구(IOSCO)는 주요20개국(G20) 국가들과 긴밀히 협조, 2008년 ‘신용평가기관 행동강령’을 개정해 신용평가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경쟁을 촉진하는 노력을 강화했다. 즉 신용평가에 대한 시장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 신용평가정보의 수요자인 투자자들이 각 신용평가기관의 평가 방법 및 신뢰도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수한 평가 능력을 가졌으나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중소형 신용평가기관들의 시장 진입이 쉬워지면서 신용평가시장의 왜곡된 과점 체제가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중소형 신용평가기관의 시장 진입은 평가 대상자가 곧 고객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신용평가의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중소형 신용평가기관은 채권 발행자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신용정보가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신용평가정보를 제공해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 시 벼랑 끝 효과 및 쏠림 현상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의 신용평가기관 의존도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안정위원회(FSB)가 2010년 제정한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의존도 완화 원칙’이 대표적이다. 이 원칙의 기본 방향은 신용등급의 기계적 사용을 지양하기 위해 내부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이를 활발히 이용하자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기관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여전히 많은 투자자와 금융감독당국이 신용 리스크 관리 시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평가기관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구나 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신용평가기관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여 신용등급을 맹목적이고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균형 있고 슬기롭게 활용하려는 정책기관 및 투자자들의 노력이 신용평가기관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그 유효성을 평가하는 소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쏙쏙 경제용어] ■주택저당증권(MBS) 금융기관이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한 증권으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의 하나다. 주택담보대출을 해 준 은행이나 은행으로부터 이 담보대출채권을 사들인 기관이 발행한다. 발행자 입장에서는 증권을 발행함으로써 대출채권을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 투자자는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과 연계돼 현금을 받는다. MBS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신용도에 따라 에이전스, 점보, 알트A 및 서브프라임(비우량)으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 MBS에서 원리금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벼랑 끝 효과(cliff effect) 시장 참여자들이 특정 충격에 크게 영향을 받아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투자 가능한 최저신용등급 기준을 엄격하게 설정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은 보유 채권의 신용등급이 투자 기준 미만으로 강등될 경우 해당 채권을 급히 매각하면서 시장을 더욱 위축시킨다. ■구조화채권(CDO) 회사채나 대출채권 등으로 구성된 풀(pool)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채권이다. 기초자산의 신용등급에 따라 이익을 분배받는 순위가 정해진다. 2007년 미국 주택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기초자산인 CDO 가격이 급락, CDO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 정청래 “일부 언론·새누리 하지 않은 발언 왜곡해…의원들 법적조치”

    정청래 “일부 언론·새누리 하지 않은 발언 왜곡해…의원들 법적조치”

    ‘무인기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무인기가 북한 것이 아니라고 확정적으로 단 한마디도 말한 바가 없다”면서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왜곡하고 비틀어서 마치 그런 발언을 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발언을 통해 여러 가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질의할 권리와 책무가 있고, 정부는 그에 대해서 정확하고 성실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내가 제기한 가능성에 대해서 정부가 말끔하게 해소하면 될 일”이라면서 “GPS 위성항법장치를 하루빨리 공개하면 이 논란은 말끔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국방부 주장대로 북한 무인기가 우리 청와대 영공까지 침범한 것이라면 이는 국방부 장관을 해임해야 될 사안”이라면서 “안보에 무능한 국방장관을 사퇴시키고 새로 유능한 국방장관을 임명하여 이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청래 의원은 “정당한 국회 의정활동 상임위 질의를 매카시즘 광풍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일부 언론과 새누리당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그리고 일부 과도하고 허위사실을 제가 말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몇몇 의원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어 국회 정보위 개최를 요구했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인 서상기 정보위 위원장을 향해 “새누리당 정보위원장과 간사가 대구시장에 맞붙고 있어 서울에 올라올 수 없다면 야당은 대구에 내려가서라도 정보위를 개최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 모든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정보위에서 철저하게 따져 묻고 거기에 대한 답을 국민들에게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인기는)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무인기에 적힌 ‘서체’에 대해 “우리 아래아 한글(서체)라며 “북한 무인기라는데 왜 아래아 한글 서체가 붙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날짜가 아니라 ‘날자’라고 쓰여 있어 북한 것이라고 하는데 북한은 보통 ‘광명 납작체’를 쓴다”면서 “이것은 코미디다. 북한은 연호를 보통 사용하는데 이것은 그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청래 “몇몇 의원 법적조치”… ‘무인기 발언’ 논란 입 열었다

    정청래 “몇몇 의원 법적조치”… ‘무인기 발언’ 논란 입 열었다

    ‘무인기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4일 “무인기가 북한 것이 아니라고 확정적으로 단 한마디도 말한 바가 없다”면서 “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왜곡하고 비틀어서 마치 그런 발언을 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발언을 통해 여러 가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질의할 권리와 책무가 있고, 정부는 그에 대해서 정확하고 성실하게 답변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내가 제기한 가능성에 대해서 정부가 말끔하게 해소하면 될 일”이라면서 “GPS 위성항법장치를 하루빨리 공개하면 이 논란은 말끔하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국방부 주장대로 북한 무인기가 우리 청와대 영공까지 침범한 것이라면 이는 국방부 장관을 해임해야 될 사안”이라면서 “안보에 무능한 국방장관을 사퇴시키고 새로 유능한 국방장관을 임명하여 이 같은 일이 또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청래 의원은 “정당한 국회 의정활동 상임위 질의를 매카시즘 광풍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일부 언론과 새누리당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그리고 일부 과도하고 허위사실을 제가 말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몇몇 의원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어 국회 정보위 개최를 요구했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인 서상기 정보위 위원장을 향해 “새누리당 정보위원장과 간사가 대구시장에 맞붙고 있어 서울에 올라올 수 없다면 야당은 대구에 내려가서라도 정보위를 개최할 용의가 있다”면서 “이 모든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정보위에서 철저하게 따져 묻고 거기에 대한 답을 국민들에게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인기는)북한에서 보낸 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무인기에 적힌 ‘서체’에 대해 “우리 아래아 한글(서체)라며 “북한 무인기라는데 왜 아래아 한글 서체가 붙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날짜가 아니라 ‘날자’라고 쓰여 있어 북한 것이라고 하는데 북한은 보통 ‘광명 납작체’를 쓴다”면서 “이것은 코미디다. 북한은 연호를 보통 사용하는데 이것은 그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법무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은 국가의 책무”

    황교안 법무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은 국가의 책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1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우리나라로 특별귀화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인 4월 13일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본지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국채보상운동을 전개한 양기탁(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 선생의 외손녀 최롼화(54)씨와 항일군단 대한독립군을 조직한 이명순 선생의 손녀 이진숙(64)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12명이 참석했다. 최씨와 이씨는 중국에서 거주하다가 2012년 11월과 2010년 8월에 각각 특별귀화했다. 황 장관은 이날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대한민국 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라며 “북한의 안보 위협과 일본의 지속적인 역사 왜곡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이 순국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올바른 안보의식과 역사인식을 갖추는 것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자격증을 취득할 때까지 기술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 재학생에겐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기홍의 시시콜콜] “개미님, 아직 주식하십니까”

    [정기홍의 시시콜콜] “개미님, 아직 주식하십니까”

    주식투자를 한 지 5년쯤 됐다. 경제활동인구의 20%가 주식을 한다니 그 축에 낀다. 소액투자자(개미)여서 언제나 을(乙)의 위치다. 그동안 단타 매매보다 몇 개월 단위의 중장기 투자를 고수해 수익은 은행의 이자보다 못하지는 않다. 주가가 예측과 달리 움직일 땐 답답하고, 기관에서 주로 운용하는 공매도에 휘둘리면 대책이 없는 것은 현실이다. 며칠 전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을 떠난다는 기사를 접하고 ‘투자 5년’을 되돌아봤다. 주식시장이 과연 ‘자본주의 꽃’일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와 닿았다. 지난해 5조원의 주식이 순매도되고, 최근 4년 연속 하락세로 시장의 여건은 썩 좋지 않다.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곳곳에 도사려 개인이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란다. 이들이 떠난 이유가 이것만일까. 증권사들은 투자전략을 보고서로 내놓는다. 투자자에게 도움을 주고, 증권사는 수익을 가지는 비즈니스 틀이다. 기업은 이 과정에서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주식시장을 ‘자본주의 꽃’이라 부르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부실한 보고서를 두고 주식 커뮤니티사이트에는 투자자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가 자사 이익주의에 빠져 시장을 왜곡하고 투자자를 홀린다는 말이다.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면 어김없이 기관에서 주식을 팔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볼멘소리다.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더 있다. 주가의 변동 요인을 부풀려 불안을 조성하는 보고서가 많고, 특정 종목에서는 두세 곳의 증권사 보고서가 잇따라 나온다며 담합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근 증권사가 경영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증권사가 주가를 흔들어야 수수료 수익이 더 난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투자자의 심리를 악용해 먹잇감으로 삼는 행위는 옳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의 보고서를 거들떠보지 않는 건 익히 알려진 바다. 한 네티즌은 “낚시성 보고서는 불공정거래로 적용하기가 어려워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개인투자자는 이런 의혹들이 풀리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떠나게 된다. 개인투자자의 수익률은 2010년 -12.2%, 2011년 -23.3%, 2012년 -37.8%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이면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본질적 행간’을 읽어내지 못한 탓이다. 증권사의 투자 보고서에 신뢰가 실리지 않으면 그 손해는 결국 증권사의 몫으로 돌아간다. 질 높은 보고서 생태계를 속히 만들어야 한다. 투자자도 믿을 구석이 있어야 발길을 다시 돌릴 것이다. 네티즌이 제기한 지적들을 곰곰이 따져 생각해 볼 일이다.논설위원 hong@seoul.co.kr
  • 정총리 “北도발 못하게 中 적극 역할을”

    정총리 “北도발 못하게 中 적극 역할을”

    정홍원 국무총리는 10일 중국 하이난(海南)섬 보아오(博鰲)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지 않도록 중국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중국·파키스탄을 순방 중인 정 총리는 이날 보아오 포럼에 참석한 뒤 국빈관에서 리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과 긴밀히 소통·협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드레스덴 ‘평화통일 구상’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한반도 안전을 위해 한국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를 적극적으로 평가한다”며 “남북 양측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협력을 추진해 궁극적으로 평화통일을 이뤄낼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회담에서 정 총리와 리 총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관계의 시금석이라는 데 공감하고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리 총리는 “FTA 협상이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고 양국관계 발전에 있어 이 협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두 총리는 농수산물 개방 등 각자 민감한 분야에 대해 유연하게 협상을 이어가자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와 관련, 리 총리가 “일본은 침략 역사를 직시해 반성해야 하고 아시아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하자 정 총리는 “그런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인식 가운데 지금까지처럼 이심전심으로 대응해 나가자”고 답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지방선거 ‘홍보 꼼수’

    지방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홍보물에 마치 자신이 현직 자치단체장인 것처럼 표현하는 등 예비후보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해 각종 수법을 동원해 문제가 되고 있다. 10일 인천지역 시민들의 제보에 따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구청장 예비후보들이 건물에 설치한 대형 현수막에는 ‘예비후보’라는 말이 생략된 채 ‘00구청장 아무개’라고 크게 써 있었다. 새누리당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 3명 가운데 이재호 후보만이 현수막에 ‘예비후보’라고 썼을 뿐, 나머지는 아예 자신을 ‘연수구청장’이라고 표기했다. 구청장 이름을 잘 모르는 주민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이 같은 문구는 사실관계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경선조차 거치지 않은 예비후보가 자신을 현직 단체장처럼 표현하는 행위는 선거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조작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한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예비후보가 명함이나 현수막 등 선거 홍보물에 예비후보임을 표시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홍보물에 ‘예비후보’라고 쓴 후보들도 대부분 아주 작은 글씨로 표기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경기 남양주시의 한 예비후보는 짙은 청색 바탕의 현수막에 다소 옅은 청색으로 ‘예비후보’라고 적어 아주 가까이 가지 않는 한 분간할 수 없게 만들었다. 걸개형 현수막의 경우 해당 글씨를 전체 구도와 상관없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배치하는 것도 흔한 현상이다. 한편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모두 기호 1번을 사용하는 것도 유권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인천 남동구의 경우 새누리당 구청장 예비후보 7명 전원이 기호 1번을 사용해 주민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김민배 인하대 교수는 “1번 기호 난립은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예비후보는 기호를 게재하지 않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한공주 천우희, 44명 남학생들이 여중생 강간한 실화가..‘충격 실화’

    한공주 천우희, 44명 남학생들이 여중생 강간한 실화가..‘충격 실화’

    ’한공주 천우희’ 영화 ‘한공주’의 주연배우 천우희가 국제영화제 8관왕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10일 방송된 SBS 파워FM ‘공형진의 씨네타운’에서는 ‘한공주’의 주인공인 천우희가 게스트로 나왔다. 이날 천우희는 “처음에는 ‘영화제에 나갔으니 상을 하나쯤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데 너무 많은 상을 받고 있어 겁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개봉을 안 해 긴장도 된다”며 “한국 팬들이 어떻게 볼지 몰라 무척 떨린다”고 덧붙였다. 한공주 천우희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한공주 천우희..파격 소재”, “한공주 천우희..연기력 기대된다”, “한공주 천우희..연기 엄청 잘했나봐”, “한공주 천우희..영화 슬플 것 같다”, “한공주 천우희..천우희 기대되는 배우”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공주’는 열일곱 살 ‘한공주’(천우희)가 남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해 전학을 오면서 시작한다. 이어 갑작스레 찾아온 피의자들의 학부형들로 인해 공주는 또다시 길을 잃게 된다. 피해자인 공주는 어느 순간 주위의 왜곡된 시선으로 피의자가 돼 간다. ’한공주’는 ‘제28회 프리부르국제영화제’ 대상을 비롯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3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제16회 도빌아시아영화제’, ‘제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8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개봉은 오는 17일. 사진 = 영화 스틸컷 (한공주 천우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뉴스 플러스] 성매매 방지 영상제작 공모

    여성가족부는 성매매의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성매매 방지 영상제작 공모전을 개최한다. ‘성매매 피해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주제로 장르에 관계 없이 왜곡된 성 인식을 바로잡는 내용의 20분 내외짜리 영상 제작 기획안(시나리오)을 5월 2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당선작 2편은 5월 23일 발표한다.
  • 日 ‘독도 왜곡 초등교과서’는 아베 의중

    日 ‘독도 왜곡 초등교과서’는 아베 의중

    지난 4일 발표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서 초등학교 5, 6학년용 사회 교과서에 모두 ‘일본 고유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했다’는 주장이 담긴 데는 아베 신조(얼굴) 내각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5일 “영토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아베 정권의 방침을 미리 따라간 모양새”라며 문부과학성의 새로운 학습지도요령 해설서가 이번 검정에는 적용되지 않았지만 각 출판사가 “채택 동향이나 사회 정세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또 “(영토를) 기술하지 않으면 교육위원이 (교과서를) 선정할 때 떨어질 수 있다. 각 출판사가 기술할 것이라는 예감이 있어 그런 불리함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는 출판사 측의 발언을 소개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 영토에 관한 관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영토 기술에 정권의 의향이 짙게 나타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6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교과서에 적용되는 검정 기준에는 영토나 역사 문제에 관해 정부 견해가 요구되기 때문에 아베 정권이 더욱 영향력을 강화하리라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부과학성은 올해 1월 교과서 제작의 지침인 중·고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 정부 견해를 명기하는 등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기준에 따라 제작된 교과서는 중학교에서는 2016학년도, 고등학교에서는 2017학년도부터 사용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의심의 여지 없는 일본의 영토”라며 이번에 반영된 내용이 “알아야 할 최소한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교과서 도발] 대놓고 왜곡된 영토 교육… 초등생에게까지 우경화 ‘세뇌’

    [日 교과서 도발] 대놓고 왜곡된 영토 교육… 초등생에게까지 우경화 ‘세뇌’

    4일 통과된 올해 일본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검정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모든 5, 6학년용 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것이다. 보수 우익 성향인 아베 신조 정권에서 영토 교육을 강화하는 추세가 중·고등학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확대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같은 교과서 기술로 인해 10대 초반의 어린 학생들이 ‘한국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인식할 수 있어 한·일 관계의 미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날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관련 기술이 전면 등장한 데 대해 “자국 영토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변하며 한국·중국의 반발에 대해 “타국이 항의할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학생들에 대한 영토 교육은 2006년 제1차 아베 신조 내각이 들어서면서 강화됐다. 아베 총리는 그해 12월 1947년 교육기본법 제정 이래 처음으로 애국심을 강조하라는 내용을 넣어 법을 개정했다. 이후 2008년 3월 28일 발표된 초등학교 학습지도요령 총칙에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하고”라는 문구가 처음으로 포함되는가 하면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은 일본 고유 영토”라고 명시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에는 독도와 센카쿠 열도가 자국 영토라는 기술이 대폭 늘어났다. 4개 교과서 중 교육출판의 교과서는 그나마 ‘평화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나머지 3개 교과서는 그 내용조차 없다. 현재 아베 정권의 우경화 행보와 맞물려 자칫 ‘힘으로라도 되찾아와야 한다’는 인식을 어린 학생들에게 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0년 검정을 통과한 현행 5, 6학년 사회과 교과서에도 독도는 일본 땅으로 묘사돼 있지만 4개 출판사가 출판한 교과서 5종 가운데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은 니혼분쿄출판의 교과서뿐이다. 나머지는 지도상 독도 좌측에 국경선을 표기하고 독도를 자국식 표현인 다케시마로 적는 등으로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교과서에 ‘반영’하는 수준이었다. 이번 교과서 검정을 주도한 시모무라 문부상은 아베 총리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히는데, 교육 분야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선도하고 있다. 제1차 아베 내각의 관방부(副)장관으로 있던 2007년 3월 25일 ‘라디오니혼’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종군간호부나 종군기자는 있었지만 종군위안부는 없었다”며 “위안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부모가 딸을 파는 일이 있었을 뿐 일본군이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스마트폰 스펙경쟁 스톱… 손목으로 옮겨간 기술戰

    스마트폰 스펙경쟁 스톱… 손목으로 옮겨간 기술戰

    2012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삼성전자는 관심이 집중돼 온 갤럭시S3 대신 갤럭시 노트 10.1만 공개했다. 당시 최지성 부회장은 “갤럭시S3를 MWC에서 공개하면 딴 데서 다 베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품 혁신 경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일화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하이엔드 제품에도 소비자들은 24~36개월 약정으로 쉽게 지갑을 열었던 때였다. ●스마트워치 4년간 55배 성장 전망 이런 스마트폰 황금시대가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올 MWC에서 주인공 자리는 스마트폰 대신 웨어러블 기기가 꿰찼다. 국내외 언론들은 각사 스마트폰 혁신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대신 웨어러블 등 차세대 기기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시장전망을 봐도 스마트폰의 미래는 밝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08~2013년 5년간 556.5%에 달했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향후 5년간은 75.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4년간 55배(2013년 100만대→5510만대)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펄펄 끓고 있는 스마트워치의 시장전망과 대조적이다. 이른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기술혁신이 정점에 이른 만큼 저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DC에 따르면 올해 308달러 정도인 스마트폰 대당 평균가격은 2018년 260달러까지 연 5.0%씩 내려갈 전망이다. 최근 저가 제품으로 주목을 끈 대표 업체는 중국의 샤오미다.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이 업체가 지난달 말 내놓은 신제품 ‘레드미 노트’는 34분 만에 10만대가 매진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129달러(약 13만 6000원). 하지만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쓰고 5.5인치 화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를 갖추고 있다. 8개의 코어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옥타코어는 듀얼코어(2개)와 쿼드코어(4개)보다 높은 사양이다. 높은 사양의 모바일 게임 등을 할 때 좋다. CPU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4(출고가 89만 9800원)와 같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성능은 하이엔드인데 가격은 알뜰폰인 셈이다. 다른 글로벌 업체들도 이런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 기세다. 올 2월 파이어폭스 OS(운영체계)를 제공하는 모질라재단 역시 25달러(약 2만 6000원)짜리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 달 노키아도 기존 심비안 OS 대신 저렴한 안드로이드OS를 적용한 신흥국 전용 노키아X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애플’ 샤오미 초스펙폰 13만원에 내놔 스마트폰 시장이 더 이상 초(超)하이엔드 제품에 좌우되지 않을 것을 예상한 선두업체들의 선제대응도 이미 시작됐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5를 놓고 서로 다른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갤럭시S5에 대해 “최신 기능과 최고 수준으로 포장됐지만 직전 제품(갤럭시S4)처럼 반복적 업그레이드를 한 제품일 뿐”이라면서 “약간 커졌을 뿐 전반적인 디자인과 느낌이 새롭지 않다. 지문 스캔 기능은 이미 다섯 달 전에 아이폰5S가 내놓은 기능”이라고 악평했다. 하지만 갤럭시S5가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하이엔드 보급률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디스플레이, 메모리, CPU를 그 이상으로 끌어올려 봐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고 오히려 이익률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닐슨이나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 등 미국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은 15% 정도다. 하지만 한국 68%, 미국 65% 등 하이엔드 제품이 많이 팔리는 선진국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70% 안팎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은 시장은 저가폰 위주의 신흥국뿐이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방수, 지문인식, 1600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 등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하드웨어 차별화에 집중한 것은 이런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5의 출고가를 갤럭시 S4(89만 9000원)나 갤럭시 S3(96만 1400원)보다 낮은 86만 6800원으로 책정했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스마트폰 구입 요건이라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도 일단은 삼성전자의 전략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갤럭시S5 조기 출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1.9%(12만 4700원→13만 9500원) 껑충 뛰었다. LG전자가 올 2월 출시한 G프로2도 사용자경험(UX)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자주 고장이 나는 홈버튼을 없애고 노크코드 기능으로 채웠고, 야간에 플래시로 사진을 찍었을 때 발생하는 색 표현 왜곡을 바로잡는 기능도 추가했다. 모두 그동안 소비자들이 필요했던 기능들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프로2에 단순히 기술적 진보만이 아니라 사용할수록 소비자들이 감성적 만족을 느낄 수 있는 UX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웨어’ 이번엔 ‘아이워치’ 앞서 대신 업체들의 하이엔드 대결은 주변기기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지난 2월 MWC에서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탑재한 첫 스마트워치인 ‘기어2’와 처음으로 곡면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핏’을 공개했다. 일본의 소니도 수면 리듬 상태와 깨어 있는 동안 생체 리듬을 분석해 주는 피트니스 밴드 ‘코어’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린 스마트폰 시장의 활력이 웨어러블 기기 개발로 옮겨간 것 같다”면서 “올 스마트폰 신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긴장감까지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엔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하기도 했다. 타이젠 등 종전 OS에 비해 스마트폰에 보다 더 가까운 사용자 환경을 구현한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화면을 이리저리 흔들거나 두드리는 방식을 통해 원하는 메뉴로 이동하고, 음성명령을 통한 컨트롤도 가능하며 구글나우, 행아웃 등 기존의 구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혜용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웨어는 웨어러블 시장 개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구글 발표 직후 LG전자와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 웨어를 채택한 G워치와 모토360을 각각 공개했다. G워치는 늦어도 올 2분기, 모토360은 3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삼성전자, HTC 등도 이 OS를 채택한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애플의 가칭 ‘아이워치’도 연말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웨어러블 기술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이엔드폰, 앱전쟁 가속화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또 다른 흐름의 변화로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경쟁의 가속화를 꼽을 수 있다. ‘어떤 스마트폰을 가질 것이냐’ 하는 가치의 축이 ‘그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왓츠앱’을 삼성전자의 2~3분기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190억 달러(약 20조 8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엔 가상현실(VR) 기기 업체인 ‘오큘러스 VR’을 23억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 이런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저커버그는 “오큘러스를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위한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스포츠 중계, 원격 학습, 원격 대면 진료 등을 그 예로 들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IT회사 시가총액 상위 50위 중 30개가 소프트웨어 회사다. 나머지 하드웨어 회사도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드웨어의 차별성은 계속 떨어지고 가격도 하락하는 반면 소프트웨어는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소프트웨어 파워를 실감하게 하는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다. 이 회사 주식은 현재 장외에서 주당 12만 5500원(3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액면가(500원)의 251배에 달한다. 지난 1월엔 말레이시아의 버자야 그룹이 카카오 지분 0.4%를 110억원(주당 9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중국인 2세가 들춰 낸 난징대학살

    중국인 2세가 들춰 낸 난징대학살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아이리스 장 지음/윤지환 옮김/미다스북스/376쪽/1만 3000원 책날개를 열면 우아한 여성의 사진이 나온다.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의 저자다. 하지만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이 책이 빌미가 돼 2004년 자살로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대체 무엇이 저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책은 미국 국적의 중국인 2세인 저자가 발품 팔아 취재한 난징대학살의 전모를 담고 있다. 1937년 12월 13일, 중국 난징(南京)을 점령한 일본군은 이후 6주 동안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유럽 순방 중에 밝힌 내용을 기준 삼자면, 당시 일본군은 30만명 이상의 중국인을 살해했고 8만명 이상의 여성을 강간했다. 책의 원제(The Rape Of Nanking)에서 보듯 저자는 이 사건을 줄곧 ‘난징의 강간’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도시 전체가 일본군의 총칼 아래 속수무책으로 그리고 처절하게 유린당했다는 중의적 표현일 터다. 책을 열면 충격적인 사진 40여장이 먼저 나온다. 살아 있는 남자를 상대로 총검술 연습을 하는 일본군 보병, 일본군의 칼에 목이 떨어지는 포로, 목만 남은 채 입에 담배꽁초를 문 중국군, 의자에 묶여 반복적으로 강간당한 중국인 소녀 등 끔찍한 사진이 이어진다. 일본군의 ‘목 베기 시합’을 ‘무용담’이라며 칭찬한 일본 신문의 사진도 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도 전쟁이 끝나자 흐지부지 묻혀 버리고 말았다. 여기엔 관련 당사국들의 정치적 고려와 묵인이 큰 몫을 했다. 한데 세상이 진실을 외면해도 저자는 그럴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일본군이 난징을 점령하기 직전 탈출했던 조부모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난징대학살 이야기를 듣고 자란 저자는 어른이 된 뒤 진실을 찾아 나섰다. 전 세계를 돌며 학살의 흔적을 찾던 저자는 독일에서 ‘중국판 쉰들러’ 존 라베의 유족을 만나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게 책의 근간이 됐다. 저자는 각종 자료와 함께 피해자들의 진술을 풍부하게 확보해 실었다. 책에 실린 사진 또한 당시 중국인 사진관 직원들이 목숨을 걸고 빼돌린 것들이다. 책이 나온 뒤 일본 우익들은 왜곡, 날조 운운하며 메일, 전화, 시위 등을 통해 저자를 협박했다고 한다. 참상을 접한 충격으로 우울증에 시달린 데다 일본 우익들의 핍박을 견디지 못한 저자는 결국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당시 난징대학살을 이끈 마쓰이 이와네 일본군 총사령관 등 전범들이 처형돼 합사된 곳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다. 이런 곳을 일본 정치인들이 앞다퉈 참배하고 있으니 대학살의 상처가 치유되기는커녕 더욱 깊어지는 것 아닐까.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사설] 민심왜곡 엉터리 여론조사 발본하라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각종 여론조사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엉터리 여론조사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각 당의 후보자 경선을 앞두고 민심을 왜곡하는 여론조사가 판치고 있어 공정경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 같은 엉터리 여론조사를 발본색원해야만 할 지경에 이르렀다. 여론조사로 후보자를 선출했다가 뒤늦게 엉터리 여론조사로 판명날 경우 엄청난 후유증도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처럼 민심을 왜곡하는 불법·탈법 여론조사를 중대한 선거범죄로 규정해 집중 단속한다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선관위 인력만으로 엉터리 여론조사를 모두 적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선거운동 주체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각 당 차원에서도 감시와 자정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여론조사는 민심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이보다 더 정확하게 선거에서의 후보자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당이 각종 선거의 후보자를 뽑을 때 하향식 공천, 낙점식 공천을 없애고 여론조사를 주요한 지표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당내 경선에서 여론조사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후보자들 사이에 여론조사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각 당이 많은 비용과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지역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 조사하기보다는 자동응답전화(ARS) 조사에 치중하고 있어 이를 악용하는 탈법과 편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착신 전환을 통한 여론 조작도 그중 하나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 휴면 처리된 수백~수천 개의 전화번호를 구입한 뒤 착신전환 서비스를 신청, 특정번호로 연결되도록 해 여론조사에 응하는 방식이다. 2010년 전북 지역에서 휴면 전화번호 2000개를 재개통해 여론을 조작한 전례가 있다. 때문에 여론조사가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후보들의 놀음판이 되고 있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의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는 여론조사의 비중이 최소 20~30%, 최대 100%까지 반영된다. 컷오프(예비경선)는 거의 100% 여론조사로 결정된다. 아직 경선룰을 확정하지 않은 새정치민주연합도 여론조사를 50~100%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떤 종류의 선거든 공정한 규칙과 평등한 기회 및 조건하에서 치러져야 뒷말이 없다. 그런 점에서 민심을 왜곡하는 엉터리 여론조사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엄혹하게 책임을 물어 뿌리까지 솎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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