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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새 가치관 세우는 것이 진짜 입시 개혁 출발점

    [대한민국 혁신 리포트] 새 가치관 세우는 것이 진짜 입시 개혁 출발점

    한국의 입시 개혁을 얘기한다는 것은 간단한 문제이기도, 아주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다. 사람의 가치를 졸업한 학교에 따라서 판단하는 한국의 관습이 남아 있고,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직업에 따라 판단하고 그중 일부 직업이 특별히 높은 대우를 받고 있는 한 입시 개혁을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입시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져 온 입시 개혁의 요소들을 살펴보자. 현재 소외되고 있는 인문학, 국사, 철학에 대한 질문을 입시에 추가하면 좋은 일이다. 학생한테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제언을 하도록 해도 좋겠다. 입시에 윤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넣는 것도 바람직하다. 질문을 던져 고르게 하는 것보다 글로 답변하게 하는 것도, 다른 학생들과 같이 협력해서 과제를 풀게 하는 방식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입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회적 신분 상승과 경제적 위치의 유지다. 기본적으로 한국인은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갈구하고, 경제적인 부유를 중시한다. 결국 입시를 아무리 개혁하더라도 그 결과는 왜곡된다. 예를 들어 입시에 환경 문제를 추가하면 학생들은 ‘환경문제’를 공부하고 모범 답안을 찾으려고 한다. 입시에 환경 문제를 추가한 근본적인 이유가 ‘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라고 해도 입시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의 인식이 얼마나 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노력들이 모두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부분적으로는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입시 개혁, 혁신은 새로운 가치관을 찾고 세우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사회를 위해서는 물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상식을 갖고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여러 사람이 같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가르쳐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사람과 직업이 동등하다는 점을 아이들에게 심어 줘야 한다. 직업의 가치를 따져 볼 때 유치원 선생님의 역할이 투자은행 사장보다 적다고 할 수 있는가. 최고경영자부터 건물의 경비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 전자공학 전공자와 농사를 짓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 역시 우열을 가릴 수 없다. 누군가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은 그 직업이 우월하거나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능력과 역할 이상으로 돈을 많이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느껴야 한다. 이런 가치체계를 만들면 입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약간의 변화만 시도하더라도 분명히 전체도 조금이라도 변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시작할 것이냐고 묻지 말자. 먼저 스스로 변하려고 시도해 보라. 역사적으로도, 경험적으로도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이다.
  • [7·30 재·보선 D-8] 여 “권은희 남편 탈세” 야 “김용남 재산 허위신고”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재산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권 후보 남편 남모(48)씨의 재산 형성 과정이 부동산 투기 수법과 닮았다고 공격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법적 하자가 없고 새누리당 후보 15명 중 6명이 권 후보와 같은 방식의 재산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또 경기 수원병(팔달)의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지목을 부정확하게 기재, 부동산 재산을 4억원 축소 신고했다며 맞불을 놓았다. 권 후보 남편인 남씨가 자신과 회사 명의로 보유한 부동산은 상가 15곳이다. 경기 화성시 반송동 P빌딩 입주상가 5곳 중 2곳은 남씨의 개인 회사인 케이이비앤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D빌딩 입주상가 10곳 중 7곳은 남씨 지분이 40%인 스마트에듀 명의다. 권 후보가 회사 명의 부동산 대신 케이이비앤파트너스와 스마트에듀 주식가액 1억여원만 신고한 게 축소 신고 의혹의 핵심이다.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정몽준 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도 현대중공업 보유 주식만 공개하지 현대중공업의 부동산을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며 합법적 신고라고 강변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권 후보의 재산 신고가) 규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용남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에 대해 같은 상임위에 출석한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의도적인지 조사 중”이라면서 “(의도적 축소를) 했다면 중대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권 후보 관련 논란은 남씨의 탈세 의혹으로 증폭됐다. 남씨와 회사가 받는 월세 수입이 2000만원으로 추정되는데, 남씨가 지난 5년간 납부한 소득세와 재산세는 79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남씨가 법인을 따로 만들어 부동산 거래를 한 배경과 관련, “탈세 때문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후보는 변호사 시절 위증 교사, 경찰에서 위증, 석사논문 대량 표절, 출마 놓고 말 바꾸기, 배우자 재산 축소 신고에 이어 탈세 의혹까지 추가돼 의혹 6관왕”이라며 “위증, 위선, 위계 등 부도덕의 아이콘이 됐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남씨를 사실상 전문 투기꾼으로 규정, 총공세를 퍼붓는 분위기다. 반면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스마트에듀는 적자에서 지난해 흑자로 전환돼 법인세 780만원을 냈고, 케이이비앤파트너스는 지금까지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데 무슨 탈루를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채무를 감안하면 4명이 출자한 스마트에듀의 총 자산 가치는 8억~9억원을 넘지 않는데도 권 후보 부부가 수십억원대 자산가로, 남씨의 회사가 투기 전문 업체로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이 지목한 6가지 의혹 전부를 사실무근으로 판단,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날 중앙선관위는 전체위원회의를 열어 새누리당이 ‘권 후보의 공천은 위증의 대가로 인한 보은 공천’이란 취지의 글을 당 공식 트위터에 게재한 데 대해 “후보 비방죄에 해당한다”면서 “관련 글을 삭제해야 한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권 후보를 표적 삼은 의혹 제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황 장관은 모해위증 혐의로 권 후보가 고발당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 방침을 밝혔다. 앞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시절 권 후보가 외압 수뇌부로 지목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하급심에서 무죄를 받았다는 이유로 보수단체가 지난 14일 권 후보를 고발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거품 없는 웨딩 박람회,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만든다

    거품 없는 웨딩 박람회,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만든다

    한 해의 반이 지나고 여름이 왔다. 그런데 찌는 듯한 여름 날씨에 누구보다 열심히 발품을 파는 이들이 있으니, 다름 아닌 예비 신랑 신부들이다. 태어나 처음 하는 결혼이지만,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얻을 수 있는 곳은 마땅치 않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관련 정보들도 전부 신뢰했다간 큰 코 다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은 예비 부부들에게 정보 제공처로 가장 선호되는 곳을 꼽자면 ‘웨딩박람회’와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다. 웨딩박람회나 결혼박람회 등의 행사에 참가해 발품을 줄이거나,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객관적인 정보를 얻으려는 예비 부부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공신력 있는 결혼 관련 인터넷 카페가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의 결혼준비 및 신혼여행 전문 카페로 가장 많은 회원수를 보유한 ‘신혼 여행 싸게 가기(이하 신행싸)’는 5년 연속 네이버 대표 카페로 지정될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행싸 카페는 컨설팅 업체의 개입이 없이 결혼업체와의 직거래를 가능토록 해 비용 절감의 효과를 보고 있으며, 회원들이 직접 작성한 12,000편이 넘는 신혼여행후기와 상품구매후기 등을 통해 결혼 관련 혼수 업체를 검증하여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회원들끼리 공유하는 장점이 있다. 또, 웨딩박람회를 카페 회원들이 직접 개최하기도 하는데 ‘온라인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소비자가 만드는 웨딩박람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는 남다른 박람회로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가 좋다. 오는 7월 26일(토)부터 27일(일)까지 이틀간 신사역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24번째로 개최되는 ‘신행싸 웨딩박람회’에도 벌써부터 예비 부부들의 문의가 몰리고 있다. 신혼여행, 웨딩드레스, 한복, 예물, 침구, 그릇, 가구 등 다양한 정보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번 박람회는 판매자 위주의 웨딩박람회를 탈피해 소비자 관점에서의 거품 없는 박람회로 주목 받고 있다. 신행싸 카페에는 지난 박람회 참가 회원들의 후기가 게재되어 있어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신행싸 웨딩박람회 관련 자세한 사항은 네이버 카페 ‘신혼여행싸게가기’ 또는 박람회 홈페이지(www.lovelywedding.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시안게임 참가 전면 재검토”… 北 비용 자부담 원칙에 틀어졌나

    조선중앙통신은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논의한 남북 실무접촉의 결렬과 관련, “(북한은) 대회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남측이) ‘국제관례’니 ‘대표단 규모가 너무 크다’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면서 “공화국기는 물론 ‘한반도기’도 큰 것은 안 된다고 도전적으로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신은 오후에 남측의 태도가 돌변했다며 “(청와대) 지령을 받느라고 14시로 예견된 오후 회담을 2시간 15분이나 지연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날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선수단·응원단을 각 350명까지 보내겠다고 밝혔으나, 우리 측이 인원 구성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대형 인공기 사용을 제한하도록 요청하는 과정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퇴장했다. 특히 비용 문제와 관련, 남측이 ‘자부담’ 원칙을 먼저 밝힌 것에 자존심이 상했을 가능성도 크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측은 오후 협의 과정에서 선수단·응원단 편의 보장 문제는 국제관례를 토대로 검토할 것이며, 응원단 안전문제를 고려했을 때 대형 인공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북측이 실무적인 필요에 따른 우리 측의 확인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전달’ 아닌 ‘경험’ 위한 여행안내서

    ‘전달’ 아닌 ‘경험’ 위한 여행안내서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로버트 고든 지음/유지연 옮김/펜타그램/344쪽/1만 6000원 특정 분야 전문가와의 동행은 여정을 한결 풍성하게 해 준다. 낯선 곳을 해석하는 새로운 시각을 일러 주기 때문이다. 그게 건축일 수도 있고, 지리학이거나 역사일 수도 있다. 여행서도 비슷하다. 같은 지역을 서술하더라도 여행가나 일반 여행자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전문가들은 짚어 낸다. 여행이란 기본적으로 감성이 지배하는 영역이지만, 이처럼 깊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새 책 ‘인류학자처럼 여행하기’는 이 지점에서 가치를 갖는다. 인류학자가 쓴 여행안내서니 말이다. 책의 목적은 인류학자들이 여태 축적해 온 방법론과 경험을 토대로 여행자들이 어떻게 해야 해외여행을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안내하겠다는 거다. ‘경험’보다 ‘전달’에만 혈안이 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시대의 왜곡된 해외여행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뜻도 담겼다. 먼저 ‘인류학자처럼 여행한다는 것’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를 “제국주의적 시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민족적 감수성을 탈피하는 것, 문화상대주의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자본주의 시스템에 포획된 소비적인 여행과 이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토릭은 현란하지만 어렵게 생각할 건 없다. 여행지 주민들의 관점을 이해하기 위해 좀 더 애를 쓰라는 주문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저자는 책을 1, 2부로 나눴다. 1부는 여행자들이 흔히 빠질 수 있는 관점의 오류를 인류학적 시각으로 교정하는 데 역점을 뒀다. 현지 사회와 문화를 폄하하거나, 타문화와 타민족을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려는 함정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2부에는 저자가 체득한 실용적인 정보들이 가득하다. 여행을 준비할 때 가져가지 말아야 할 것부터 현지인과 수다 떨기의 달인이 되는 방법, 구급상자 챙기기 등 건강과 안전문제, 입에 맞지 않는 현지 음식 맛있게 먹기, 현지 언어를 빠르게 배우는 법 등 생생한 정보들이 중심이다. 저자가 맨 마지막에 조언한 건 글쓰기다.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여행에서 가장 가치 있는 통찰과 성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진보교육감 ‘전교조 감싸기’ 나서나

    진보교육감 ‘전교조 감싸기’ 나서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노조 전임자 70명 중 39명을 일선 학교 현장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교육부가 21일까지 학교로 복귀하지 않은 전임자는 직권 면직하도록 시·도교육감들에게 요구한 만큼 미복귀 전임자들에 대한 징계를 놓고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들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교조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 전임자 39명이 18일 학교로 복귀해 21일부터 근무하게 된다고 밝혔다. 애초 교육부가 복귀를 지시한 노조 전임자는 72명이었지만, 충북·제주 지역 전임자 2명이 해당 교육청에 파견돼 공식 전임자는 70명이다. 전임자 전원 미복귀 원칙을 내세웠던 전교조가 절반이 넘는 전임자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한 배경과 관련, 김정훈 위원장은 “전교조가 민주진보 교육감 시대를 막는 걸림돌로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복귀 결정을 내린 31명은 전교조의 기본을 유지하기 위한 골격이자 뼈대”라며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새로운 교육을 향한 전교조의 열망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육부는 전교조 전임자 복귀 시한을 지난 3일로 제시했다. 하지만 진보 교육감들이 18∼19일자로 복직 시한을 통보하면서 교육부도 오는 21일로 시한을 2주 연기했었다. 교육부는 21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임자에 대해서는 일주일 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직권 면직하도록 시·도교육감들에게 요구한 바 있어 미복귀 전임자들에 대한 시·도교육감들의 조치가 주목된다. 일단 진보 교육감들이 ‘전교조 감싸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교육감들은 오는 23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진보 교육감들이 교육부 지시 거부 쪽으로 의견을 모은다면 교육부와의 직접적인 충돌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조 문제는 21일 이후 시·도교육감들의 조치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쇼미더머니3’ 제작진 “왜곡 없다” 악마의 편집 논란 해명…타래와 진실게임 벌이나

    ‘쇼미더머니3’ 제작진 “왜곡 없다” 악마의 편집 논란 해명…타래와 진실게임 벌이나

    ‘쇼미더머니3’ 제작진 “왜곡 없다” 악마의 편집 논란 해명…타래와 진실게임 벌이나 ‘악마의 편집’ 논란에 휘말린 Mnet ‘쇼미더머니3’ 제작진이 “‘쇼미더머니3’ 3화 방송분 관련해 편집상의 왜곡은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18일 오후 편집 의혹을 일축하면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제작진도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제작진의 입장 발표로 앞서 ‘악마의 편집’ 주장을 펼친 출연자 타래, 스내키챈 등과 진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쇼미더머니3’에서는 3차 오디션 1:1 배틀 무대가 방송됐다. 이날 배틀에서는 타래는 김효은이 1:1 대결을 벌였고 결국 2차 대결에서 타래가 탈락했다. 김효은은 가사를 잊어먹는 등 실수를 했지만 “플로우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반면 타래는 ‘쇼미더머니2’에서 킹콩에게 패배해 탈락을 한 이후 또 다시 1:1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문제는 타래가 타블로의 심사평 도중 무대를 나가는 장면과 밖에서 불만 섞인 말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에 나오면서 시작됐다. 타래는 현장을 떠나며 “이게 말이 되느냐”며 “잘 먹고 잘 사세요”라는 말을 남기고는 택시를 타고 떠났다. 심사위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타블로는 “화가 나서 나가신 건가? 그 화 때문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인 산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스윙스는 “우선 랩부터 잘하시라. 랩을 XX 못 한다”고 독설을 날렸다. 논란이 이어지자 타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 무슨 사람을 예의 없는 놈으로 만드시네요. 심사평 중간에 나갔겠습니까. 작가님들 감정 추스르는 사람에게 한마디만 한마디만 하셔놓고 한마디 한걸 선배 심사위원님 들께 예의 없이 던진 멘트로 잘 갔다 붙이셨나 보네요. 너무 하시네요 정말 ”라고 해명글을 올렸다. 타래에 이어 래퍼 스내키챈도 자신이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스내키챈은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 오늘 (방송을) 못 봤는데, 나 되게 싸가지없게 나왔다며? 하하하하하. 악마의 편집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사랑과 전쟁은 수단을 가지리 않는다”라며 ‘쇼미더머니3’의 악마의 편집을 지적했다. 전날 방송된 ‘쇼미더머니3’ 3화에서 스내키챈은 래퍼 최재성과 1대1 대결을 벌였다. 스내키챈은 이 과정에서 그의 이기적인 모습이 지나치게 부각되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방송에서도 상대인 최재성이 “챈형 그렇게 살지 맙시다”라고 독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최재성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시라도 논란이 될까봐 글을 남긴다”면서 “챈 형 저한테 엄청 잘해주셨어요” “예전부터 챈형에 대한 존경을 많이 표현했었는데 그게 안 나온 게 아쉽네요”라며 스내키챈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 단신] ‘日 설화·신화로 역사 왜곡’ 밝혀

    한·일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신화와 설화로 일본 학자들이 왜곡한 역사의 진실을 밝힌 책이 나왔다. 김화경 영남대 명예교수가 펴낸 ‘재미있는 한·일 고대 설화 비교분석’(지식산업사)이다. 저자는 일본 유학 시절 접한 북한 학자 김석형의 ‘삼한 삼국의 일본 열도 분국설’을 원용해 ‘임나일본부설’ 등 일본 학자들의 주장의 허구성을 입증하는가 하면 설화의 비교 분석을 통해 일본 내 지역을 한반도 지역으로 왜곡하는 ‘일본서기’ 등 잘못된 기록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 ‘3%대 담보대출’ 12만명이 12조 빌려갔다

    연 3%대 고정금리를 적용한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별판매(특판)가 끝난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만 12만명에 가까운 대출자가 몰려 12조원을 빌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연말까지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을 20%까지 높이라는 금융 당국의 지침에 따라 은행들이 혼합형 대출금리를 뚝 떨어뜨린 것이 주효했다. 유례 없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들은 웃었지만, 역마진(조달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낮아 손해 보는 상황) 위험을 감수하고 특판을 진행한 은행들은 울상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농협·하나·외환은행 등 4개 은행에서 지난달 말까지 진행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특판에서 11만 8000명이 11조 5000억원을 빌려 갔다. 대출자 한 명당 빌려간 돈이 1억원에 가깝다. 최저금리 연 3.3%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준 국민은행은 7만 5000명이 6조 5000억원을 빌려 갔고, 최저 연 3.1% 금리를 내세운 농협은행은 특판 개시 두 달도 안 돼 2만 3000명이 몰려 목표금액 3조원을 채웠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시점에 약속한 3% 초반대 낮은 금리가 최소 3년, 통상 5년간 고정돼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통상 고정금리대출은 금리변동위험을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변동금리보다 0.5~1.0% 포인트가량 높지만 특판 상품들은 반대로 고정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관제(官製)금리’가 시장금리를 왜곡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판을 끝낸 은행들은 이달 들어 다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소폭 올렸지만 해마다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채우기 위해 또 다시 저금리 특판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각 은행의 고정금리형 대출 비중을 올해 20%에서 해마다 차츰 늘려 2017년 40%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특판은 끝났지만 대부분의 혼합형 대출이 여전히 3%대 고정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출 갈아타기 시기도 아직 늦지 않았다. 각 시중은행은 남은 대출원금의 1.4~1.5% 사이인 중도상환수수료를 대출 3년 이후 또는 원금의 10~30%를 한꺼번에 상환할 경우 면제해주고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문화마당] 의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의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의리를 내세운 한 광고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의리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 남자 배우의 일상이 무척 바빠졌단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서 한동안 뜸했던 의리라는 단어가 요즘 귀에 자주 들린다. 아마도 신자유주의의 팍팍한 사회생활에 지치다 보니 의리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회상하는 정서가 사람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모양이다. 예전만 해도 의리는 한국사회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었다. ‘의리의 사나이’라는 짧은 촌평 한 마디면 그 사람의 됨됨이는 더 이상 물을 필요도 없었다. 영화 제목에도 노래 가사에도 ‘의리의 사나이’가 넘쳐흘렀다. 그러니 굳이 육두문자를 쓰지 않고도 상대방을 단칼에 제압할 수 있는 욕은 ‘의리 없는 놈’이라는 일갈이었다. 이런 평을 받은 사람은 재기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 “의리가 밥 먹여 주냐?”라는 말도 있지만 대개 멀쩡한 사람을 안 좋은 일을 위해 회유할 때도 사용됐다. 따라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거의 악역이었다. 의리라는 단어는 조선왕조 500년 유교사회의 오랜 경험에 일제강점기에 밀려 들어온 무사도라는 일본식 의리가 접합해 이 땅에 뿌리를 단단히 내렸다. 그런데 유교에서 말하는 의리는 명분(名分)에 기초한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덕목이다. 현대어에서 ‘명분’은 흔히 ‘어떤 일을 정당화하는 구실’의 의미로 쓰이지만, 본래는 모든 사람은 칭호(名)에 따라 그 위계가 나누어진다는(分) 개념이다. 따라서 이런 명분에 기초한 의리는 한 인간이 태어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맺는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를 규정하는 이치이자 행동규범인 것이다. 의리에 이런 의미가 담겨 있으므로 거기에는 반드시 의리를 실천할 대상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유교 윤리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충과 효도 따지고 보면 의리라는 기본 뿌리에서 솟아나온 줄기인 셈이다. 인간이 태어나 첫 인간관계를 맺는 가정에서 의리를 지켜야 할 최고의 대상은 당연히 부모이며 그 의리가 바로 효이다. 가정 밖의 사회에서 의리를 지켜야 할 최고의 대상은 국왕으로, 그 의리가 바로 충이다. 이런 의미의 의리였건만, 나라가 망하고 식민지로 전락하자 “의리가 박 먹여 주냐”라는 식의 ‘역설적 근대화’가 사람들 사이에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졌다. IMF 금융위기 때도 이런 말이 크게 유행해 현재에 이른다. 그래도 역사의 전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 의리로 회귀하려는 사람들의 정서 또한 여전하다. 문제는 의리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회귀본능만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군사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농단한 전두환과 장세동에 대해 “그래도 의리는 있다”고 평하는 장삼이사가 이 땅의 여론을 주도하는 한 요즘 유행하는 의리는 표피적이고 즉흥적인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국가적 범죄행위는 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신념이나 철학도 없이 임면권자의 의중에만 안테나를 세우는 관료와 정당인이 요즘처럼 득세하는 한 의리는 극도로 왜곡된 추태일 뿐이다. 권력 감투는 의리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본질에는 무관심한 채 의리라는 현상만 강조하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이 바로 이것이다. ‘내 몸에 대한 의리’라고 하여 의리의 대상을 분명히 밝힌 광고만도 못한 요즘 한국사회다.
  • [문화 In&Out] 한·일 역사인식 이보다 다를 수 있을까

    [문화 In&Out] 한·일 역사인식 이보다 다를 수 있을까

    순간 귀를 의심했다. “이 갈등을 누가 초래했느냐. 그래서 (필요하다면) 일본의 시민과 유권자가 새로운 ‘무엇’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구도 야스시(56) 겐론NPO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최근 방한한 구도 대표는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 특히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나비효과’를 몰고 왔다고 주장했다. 아베 정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으로 양국의 거리감이 점점 멀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이목을 끌었다. 행사 뒤 따로 구도 대표를 만나 일본 유권자가 바꿀 수 있다는 ‘무엇’이란 정권교체를 뜻하는지 물었다. 그가 속한 겐론NPO는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때 거의 유일하게 반대 성명을 낸 일본의 민간 싱크탱크이며 구도 대표가 편집장을 지냈던 경제잡지 ‘동양경제’는 과거 2차 세계대전을 반대하는 논지를 펼치기도 했다. 단체의 이름 앞에 붙은 겐론(言論·언론)은 일본에선 ‘여론’이란 뜻에 가깝다. 그의 성향으로 미뤄 ‘무엇’은 현 정권에 대한 반대 노선으로 추정할 수 있었으나 그의 입에선 사뭇 다른 답변이 나왔다. “아베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은 분명 잘못됐으나, 이 또한 아베 정권이 선거 당시 내건 공약의 하나로 결국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는 것이다. 선거공약을 지키려는 매니페스토운동에 충실했다는 표현까지 튀어 나왔다. 나아가 “이 결정의 배경에는 미·일 협약이 자리하고 주변국의 오해도 상당하다”면서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이 벌이는 언행도 문제지만 이를 요란하게 보도해 여론을 왜곡하는 일본 매체들도 문제”라는 양비론을 꺼내 들었다. 이 같은 오해를 외교로 풀어야 하는데 아베 정권은 이런 점에서 부족하다는 자평도 내놨다. 최근 동아시아연구원(EAI)과 겐론NPO가 함께 발표한 양국 여론조사 결과는 팽팽한 긴장관계를 대변한다. 양국에 대한 호감은 더욱 떨어졌고, 심지어 한국인들은 북한(83.4%)에 이어 일본(46.3%)을 군사적 위협이 되는 두 번째 국가로 꼽았다. 일본인들도 한국(15.1%)을 네 번째 위협국으로 바라봤다. 양국의 군사충돌을 전망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40.8%와 9.2%를 보였다. 여론조사 발표 뒤 “왜 일본인들은 위안부에 대한 문제의식이 부족한가”라는 질문이 겐론NPO 측에 쏟아졌다. “일본인의 약 60%는 양국의 악화된 국민감정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두루뭉술한 답변이 돌아왔다. 구도 대표가 “한국인들은 과거 일본의 잘못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사죄를 요구하는 반면 일본인들은 현재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는 답을 줄 뿐이었다. 역사 인식의 현격한 벽만 확인한 대화였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한·일 관계를 시작하자”며 동아시아연구원과 겐론NPO가 매년 이어가는 ‘한·일미래대화’는 새로운 좌표 설정이 필요할 듯 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진실과 거짓, 잘못된 믿음/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진실과 거짓, 잘못된 믿음/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인간의 삶이란 결국 진리,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현실의 삶에서 우리는 크든 작든, 선의든 악의든 적지 않은 거짓말을 하게 되고, 또 의식하든 못하든 많은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산다. 수많은 생의 마지막을 지켜봤던 정신과 의사 퀴블러 로스는 ‘인생수업’이라는 저서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순간에서야 진짜 내가 누구였던가를 발견한다고 안타까워한 바 있다. 결국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이란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좀 더 일찍 깨닫고 내 안의 거짓을 가려내고 진실된 삶을 살아가려는 지난한 노력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한 사회가 행복한 사회, 좋은 사회가 되려면 결국 거짓을 물리치고 제대로 진실과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때 가능할 것이다. 진실추구 능력이 부족할 때 사회는 부패로 빠져들고, 잘못된 정파적 믿음들만 난무하여 분열되기 십상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진실추구의 가치를 공유하고 진실과 거짓, 잘못된 믿음을 가려내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가 거짓을 멀리하고 진실을 추구한다는 구성원 간의 신뢰 자산이 없이는 선진국형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몇 가지 사례는 우리 사회의 진실추구 역량을 시험하는 듯하다. 먼저 청와대가 고민하고 있다는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에서의 거짓말 사건이다. 정 후보자는 생중계되는 청문회 현장에서 1987년 분양받은 조합아파트를 전매 금지 기간에 팔고도 팔지 않고 거주했다는 등 여러 가지 거짓말을 했다. 공직자 후보의 명백한 거짓말 앞에서 대통령이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에 사람들은 오히려 의아해하고 있다. 40여년 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을 사임케 했던 워터게이트 사건의 핵심은 불법도청 그 자체보다는 대통령의 거짓말이었다. 공직자의 거짓을 단호하게 척결하지 못하는 사회는 불행해진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원 댓글 대선 개입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음을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7·30 재·보선 광주지역 후보로 공천한 이후 권 전 과장의 주장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진실 공방이라기보다는 갈등관계에 있는 정파가 벌이는 서로 편향적인 믿음의 공방에 가깝다. 드러난 사실은 명백하다. 2012년 대선 이틀 전인 12월 16일 경찰이 “국정원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비방 게시글이나 댓글을 게재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권 전 과장은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사실을 근거로 수사축소 은폐를 위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1, 2심 재판부는 경찰 간부와 동료들의 진술과 배치돼 객관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김 전 청장의 수사 축소 은폐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신문은 권 전 과장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거짓 주장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고, 야당과 진보진영에서는 권 전 과장의 정의로운 내부고발이 재판부의 잘못된 판결 때문에 거짓말로 매도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왜 보수진영은 권 전 과장의 정의로움을 한 치도 인정하지 못하고, 왜 진보진영은 재판부의 객관적인 판결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 편은 정의로운데 상대 편은 정치적 계산으로만 움직인다는 잘못된 자기 믿음 때문이다. 보수진영은 권 전 과장의 정의로운 측면을 인정하고, 진보진영은 권 전 과장 주장의 객관성 부족을 인정할 때만 두 진영이 진실추구의 길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초래한 KBS뉴스의 문 후보자 교회 강연 내용 보도의 잘잘못을 둘러싸고도 진영 간 다툼이 분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보수진영은 깨끗한 보수의 가치를 실천해온 문 후보자가 KBS의 왜곡된 보도로 인해 친일파, 매국노로 매도당했다고 분노하고 있고, 진보진영은 KBS가 문 후보자의 편향적인 역사인식과 민족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폭로한 좋은 보도였다고 두둔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KBS뉴스는 문 후보자의 강연내용 중에 너무 극단적이어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 있었다는 보도를 했을 뿐이다. 그후 KBS뉴스 보도를 확대 해석, 악의적 매도를 한 것은 불신과 분열의 진영논리였다. 지나친 자기확신은 건강한 사회, 좋은 사회의 적이다.
  • 세월호특별법 16일 처리 무산될 듯

    세월호특별법 16일 처리 무산될 듯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세월호특별법’ 처리가 상당 기일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관한 조속 입법 TF(태스크포스)’는 15일 회의를 열었지만 조사위원회의 수사권 부여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16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한 약속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야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17일에 본회의를 다시 열 계획이지만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처리가 어려울 전망이다. 여야 양쪽에서 “세월호특별법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국회라도 개최하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것도 이번 회기 내 처리가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TF 여당 간사인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사전 조율도 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오늘 결론 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수사권 부여를 위한 새누리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16일 오전 다시 회의를 열어 막바지 조율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난망한 상태다. 여야는 협상 불발 책임을 상대 당에 떠넘기는 모양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조사위에 수사권을 주는 것이 형사사법 체계를 무너뜨린다고 하지만 형사소송법에 따라 검사 지휘를 받아야 하고 강제수사할 때도 판사가 발부한 영장에 의해야 한다”면서 “형사사법 근간을 훼손한다는 건 허울뿐인 조사위를 만들겠다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세월호특별법 통과 지연의 책임이 새누리당에 있는 것처럼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면서 “새정치연합은 무책임한 정치 공세를 버리고 진정성을 갖고 조속히 세월호특별법 입법에 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세월호 피해에 대한 국가 배상·보상 문제는 국가의 배상·보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4·16 국민 안전 의인’으로 명명해 예우·지원하기로 했다. 또 진도 등 피해 지역에 대한 지방교부세 특별 지원이나 공공요금 감면, 정부의 세월호 추모 사업 소요비용 지원, 정부의 4·16재단 설립 등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공감대를 이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여야 지도부, 이제 정치개혁에 ‘올인’할 때

    새누리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비박(비박근혜)계 김무성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김 의원에게 축하의 박수를 건네고자 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고언과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마냥 축하의 인사만 건네기에는 나라 안팎의 상황이 너무도 엄혹하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의 새 대표로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기 바란다. 사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정은 장기간 표류했고,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 왜곡 등으로 동북아에는 격랑의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경제는 또 어떤가. 서민들의 거덜난 주머니에는 돈 대신 먼지만 수북이 쌓여 가는 중이다. 세수는 부족하고 증세도 못 하는 진퇴유곡 상황에 빠져 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서로 물어뜯고 흠집 내는 데 혈안이 돼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키지 않았는가. 국민들과 당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서 의원 대신 김 의원을 새 대표로 선택한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청(靑)바라기’ 집권 여당은 안팎에서 존재감을 찾을 길이 없다. 김 의원은 “대표가 되면 수평적인 당·청 관계를 기조로 대통령에게 직언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청와대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려 할 때 과감히 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갈등이 우려되지만 제대로 설정한 길이다. 그러자면 먼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당 혁신과 정치 개혁에 매진할 때 집권 여당의 힘인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야당, 특히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새 정치를 표방한 안철수 공동대표 측과의 물리적 결합에도 불구하고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환골탈태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수권정당은커녕 대안세력으로서의 존재감조차 언제 신기루처럼 사라질지 장담할 수 없다. 안 대표는 엊그제 뒤늦게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일이 10년 지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기초연금 논란과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 계파공천 파동 등 취임 이후 숱한 난제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 정치의 벽에 가로막힌 새 정치의 한계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는 “미래 대안세력으로서 국민들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7·30 재·보선 공천 과정 등에서 보여준 새정치연합의 행태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서울 동작을 공천은 오락가락하다가 결국 20년 지기를 갈라놓았고, 광주 광산을에서는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해 ‘보은 공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선 책임 추궁 등 목소리만 높였지 제1야당으로서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자성해 보길 바란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안 대표는 재·보선 이후 변화된 모습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김한길 공동대표와 함께 당 혁신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 당 혁신을 넘어 정치 개혁까지 주도해야 한다. 안 대표의 자성과 소회로 그치지 않고 새정치연합이 대안세력의 참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 [노주석의 서울 택리지 테마기행] 지명(상)

    [노주석의 서울 택리지 테마기행] 지명(상)

    ●북악인가 백악인가… 조선 초기부터 명실공히 백악산 경복궁 뒤에 피지 않은 한 떨기 모란 꽃송이처럼 솟구친 수려한 산의 이름은 둘이다. 백악(白岳)이기도 하고 북악(北岳)이기도 하다. 조선왕조실록을 살펴보면 이 산을 놓고 면악, 공극산 등 다양한 지명이 등장하지만 결국 두 개의 이름만 살아남았다. 이 산의 이름이 중요한 것은 조선의 수도를 한양으로 정하도록 결정지은 산이기 때문이다. 이 산이 있었기에 새로운 나라의 수도를 송악(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겼다. 우리는 이런 중요한 산 이름을 별 생각 없이 극과 극을 달리는 두 개의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또 어떤 이는 백악인지 북악인지 헷갈린다면서 뭉뚱그려 북한산이라고도 부른다. 곡할 노릇이다. 청화산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태조가 중 무학(무학 대사)을 시켜 도읍 터를 정하도록 하였다. 무학이 (삼각산)백운대에서 맥을 따라 만경대에 이르고, 다시 서남쪽으로 비봉에 갔다가 한 개의 돌비석을 보니 ‘무학오심도차’(無學誤尋到此·무학이 길을 잘못 찾아 여기에 온다)라는 여섯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이는 도선(신라 도선국사)이 세운 것이었다. 무학은 길을 바꿔 만경대에서 정남쪽 맥을 따라 바로 백악산 밑에 도착하였다. 세 곳 맥이 합쳐져서 한 들로 된 것을 보고 드디어 (경복궁)궁성 터를 정하였는데, 곧 고려 때 오얏(자두나무)을 심던 곳이었다”고 한양천도 당시 주산 백악과 명당 경복궁 택지에 얽힌 일화를 전한다. ‘오얏을 심던 곳’이라는 표현은 고려 중엽 때 비롯된 것이었다. 도선의 ‘도선비기’에 전해지는 ‘목자득국’(木字得國·이씨 성을 가진 자가 나라를 얻어 한양에 도읍 하게 된다)의 도참설을 깨고자 삼각산 면악(백악) 남쪽에 오얏(李木)나무가 무성하자 윤관 장군 등 벌리사(伐李使)를 보내 싹둑 잘라 기를 누른 사례를 말한다. 이 마을을 ‘벌리’라고 불렀는데 ‘번리’(?里)를 거쳐 지금의 강북구 번동으로 변했다. 오패산 혹은 벽오산이라고 불리다가 지금은 ‘북서울 꿈의 숲’ 공원이 조성됐다. 이렇듯 한양천도는 풍수지리의 원리에 따라 백악을 주산(主山)으로 정하고서 산 아래 명당 혈 자리에 남쪽을 향해 왕궁을 짓기로 하면서 현실화됐고, 오늘에 이르렀다. 조선 초기 이 산의 이름은 명실공히 백악이었다. 산꼭대기에 진국백(鎭國伯)이라는 여신(女神)을 모신 백악신사(白岳神社)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고산자 김정호가 남긴 ‘수선전도’나 ‘경조오부도’ 등 대표적 지도에도 백악이라고 기록돼 있다. 백두산이나 태백산이 그렇듯 산 이름에 ‘흰 백’(白)자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우리는 흰 백자를 ‘밝다’ 또는 ‘으뜸’이라는 의미로 썼다. ‘흰 머리를 인 으뜸가는 산’이라고 풀 수 있다. ‘북녘 북’(北)자는 꺼렸다. 북쪽을 향해 머리를 두지도, 눕지도 않았다. 북망산(北邙山)처럼 죽음을 나타낼 뿐 아니라 패하다, 등지다, 분리하다, 도망하다는 뜻이 들어 있어 금기시했을 법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북악산 또는 북악이 지배 지명이 됐다. 근대 이후 만들어진 대부분의 지도와 책에 이 지명이 자리 잡았다. 단서를 찾아보니 중종 때(1530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북악산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앞에는 남산이 솟았고, 뒤에는 북악산이 높다”라고 적었다. 이 산의 수호신이 한양의 풍수를 관장하는 북 현무(北 玄武)이고, 사람들에게 친숙한 남산이나 한강의 북쪽에 자리 잡은 산이어서 그렇게 불렀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후 나온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백악부아암도’ 등 그림이나 지도에서는 어김없이 백악이라고 썼다. ●삼각산이냐 북한산이냐… 일제에 의해 잊혀져간 삼각산 1940년 창씨개명(創氏改名)을 통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시도한 일제가 사전 정지작업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을 내세워 대대적인 창지개명(創地改名)을 꾀하면서 성스러운 산 이름에 분탕질했을 것으로 의심된다. 무엇보다 서울의 조상 산인 ‘세 개의 뿔’ 삼각산(백운대·인수봉·만경대)을 북한산이라고 의도적으로 바꿔 버린 명확한 증거가 있다. 경성제국대학 교수 이마니시 류가 1916년 조선총독부에 제출한 ‘북한산 유적조사 보고서’가 그것이다. 그는 삼각산이라는 멀쩡한 이름을 두고 북한산이라는 지명을 보고서에 사용했다. 한양과 한강의 북쪽에 있는 산이라는 게 이유였다. 고구려 때 북한산군(北漢山郡)이라고 불렸으며, 백제 개루왕 때 북한산성을 쌓았고, 조선 숙종 때 북한지(北漢誌)를 발간하는 등 북한산이라는 지명이 생경한 것은 아니지만, 삼각산이라는 민족정기를 상징하는 신령스러운 지명이 사라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83년까지 두 이름이 혼용됐지만, 정부가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삼각산은 힘을 잃었다. 일본인 학자만 책망할 일이 아니다. 역사의식 없는 행정 당국의 잘못이 더 크다. 조선총독부와 총독관저가 경복궁 뒤 고려 이궁 터에 틈입했고, 경무대와 청와대가 이어받으면서 백악이라는 이름은 잊혀 갔다.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출입이 통제되면서 갈 수 없는 산이 돼 버렸다. 북악스카이웨이와 북악터널이 상류층의 드라이브 코스나 요정 가는 길로 인기를 끌면서 북악이라는 지명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2006년 폐쇄됐던 숙정문을 38년 만에 열고 난 뒤 문화재청은 백악신사가 있던 산마루에 ‘백악산 342m’라고 새긴 돌비석을 세웠다. 또 2009년 백악산을 국가지정 명승 제67호에 올렸다. 이 산의 명칭을 백악산이라고 공식 인정한 것이다. 더불어 삼각산도 명승 제10호로 제 이름을 찾았다.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 국민 열 명 중 아홉 명이 백악은 북악, 삼각산은 북한산이라고 부른다. 안내 표지판과 안내책자, 역사책에도 여전히 그렇게 적혀 있다. 이름을 찾은 건 다행이지만 제 이름으로 불러야 산의 영험함이 살아난다. ●백악산·삼각산 공식 인정… 국가 지정 명승지로 지명(地名)이란 땅 이름이다. 사람에게 인명이 있듯이 땅에도 지명이 있다. 인명이 사람의 뿌리라면 지명은 인명을 낳은 땅의 뿌리인 것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펴낸 ‘서울 지명사전’에 따르면 “땅 이름도 사람 이름과 마찬가지로 그 장소가 다른 장소와 구별되는 개성을 지닌 존재라는 의식과, 그 장소가 쓸모가 있어서 이름을 붙일 가치가 있다는 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지명의 존재성과 유용성을 설명하고 있다. 지명학(地名學)에서 지명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자연과 삼라만상의 이름’이라고 정의했다. 우리를 둘러싼 향토 역사문화가 집대성된 기록인 셈이다. 사람을 둘러싼 지리적, 역사적, 민속학적, 유전자적 특성과 흔적이 지명 속에 살아 숨쉬는 것이다. 우리말의 어휘 중 가장 숫자가 많고 사용 빈도가 높은 것도 지명이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기 이전까지 말과 글이 달라 그 전까지 존재했던 우리말 자료가 거의 없다. 우리말 소리에 맞는 한자를 빌려 표기한 향가 25수를 제외하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기록된 옛 지명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명은 인명을 낳은 땅의 뿌리… 역사의 수수께끼 푸는 열쇠 지명은 한 번 붙여지면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다. 서울은 고대 부여의 도읍 소부리와 신라의 도읍 서라벌에서 음운 변화된 유일한 우리 고유어 지명이다.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아 이천 년 이상을 버틴 하나밖에 없는 우리말 지명이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한성’(漢城)이라고 적고 ‘한청’이라고 읽는 불편을 없애겠다면서 ‘수이’(首爾)라는 억지춘향식 한자 이름을 붙이고 ‘셔우얼’이라고 읽도록 했다. 얼빠진 발상이다. 우리는 이미 백두산정계비에 쓰인 ‘토문강’(土門江)이라는 두 개의 지명 탓에 드넓은 동간도를 중국에 빼앗긴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현재도 독도 대 다케시마(죽도), 동해 대 니혼카이(일본해)라는 지명을 놓고 일본과 피 터지게 다투고 있다. 불명확한 지명 표기 탓에 겪은 숱한 불이익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조선 건국의 설계자 삼봉 정도전은 경복궁과 종묘·사직 그리고 한양도성 성곽을 축성했다. 궁 이름은 물론 근정전과 광화문 등 전각의 이름을 명명했다. 숭례문·흥인지문·돈의문·숙정문 등 사대문과 보신각, 광희문·혜화문·창의문·소덕문 등 사소문의 이름이 그때 붙여졌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남북 간 축선상에 육조거리(광화문광장)를, 동서 간 축선에 운종가(종로)를 두고 시전행랑을 들였다. 도읍건설을 완성한 뒤 “앞은 한강수여 뒤는 삼각산이여”라고 도성의 위용을 읊었다. 삼봉은 한양(한성부)을 5부 52개 방으로 행정구역을 나눴고 이름도 직접 지었다. 이때 지은 52개 지명 중 현존하는 지명은 적선, 서린, 가회, 안국 등 4개밖에 없다. 몇몇 지명은 길 이름이나 학교 이름 등에 남았지만 나머지 지명은 다른 지명과 합쳐지거나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변질되거나 멸실됐다. 산업화 과정에서 혁명적 변화가 수반됐지만 40년에 불과한 식민시대에 벌어진 지명 훼손과 왜곡은 뼈저렸다. 일제는 단군 이래 5000년 내려온 지명의 역사를 갈아엎었다. 지명에 담긴 사람과 자연의 역사를 짓밟았다. 한국땅이름학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중심 8개 구의 법정동 명칭 중 3분의1이 그때 일그러졌다. 종로구 지명의 3분의2가 난도질당했다. 광복 후 빼앗겼던 사람 이름은 되찾으면서 비틀린 땅이름은 바로잡지 못했다. 남은 지명은 유래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 선임 기자 joo@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KBS ‘왜곡 보도’와 인사청문회 감상법

    [이태동 鐘樓에서] KBS ‘왜곡 보도’와 인사청문회 감상법

    5년 단임제 대통령에게 1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큰 것이란 것은 새삼 밝힐 필요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인사문제의 덫에 걸려 황금과 같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로 인해 지금 대통령이 맞고 있는 위기가 조기 ‘레임덕’(권력누수)으로까지 어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야당과 일부 국민들의 주장처럼 낙마한 안대희와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절대적으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있다. 그러나 한편 우리 사회가 처해 있는 정치적·문화적인 상황과 조건은 외면한 채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만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과연 옳은 태도일까. 객관적인 냉정한 시각으로 볼 때, 인사검증의 실패 원인은 일차적으로 청와대의 빈약한 인재 풀과 시스템의 부재, 그리고 대통령의 ‘수첩인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비리 사실을 은폐하려는 공직 후보자의 부정직한 자세, 언론 매체의 왜곡된 검증 보도, 그리고 진영논리에 함몰된 정파 싸움이 또한 대통령의 좌절을 가져오는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은 인터넷만 검색해 보면 고위 공직자 검증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문제가 되는 후보자의 경우, 흠결이 기록으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제보’라는 비열한 방식으로 밝혀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에 출석해 문창극 전 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KBS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하며, “많은 후보의 사사로운 발언이나 강연 같은 것을 다 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설득력이 있는 말이다. 법률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공직 후보자가 숨기고 있던 결격 사유가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져 낙마할 경우, 1차적인 책임은 후보 당사자에게 있다. 공직을 맡아 일을 하기에 흠결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으로부터 공직자 자리에 대한 제의를 받았을 때 스스로 자기의 문제점을 고백하고 거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 번 죄를 짓게 되는 꼴이 된다. 흠결이 있는 사람이 정치적 이유로 공직에 오른다 하더라도, 누더기처럼 노출된 약점 때문에 공적인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문 전 후보의 낙마는 자신이 은폐하거나 숨겨놓은 도덕적 흠결 때문이 아니라 ‘제4의 권력’을 가진 공영방송 KBS가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힘을 휘둘러 ‘왜곡된’ 정보를 무책임하게 전파했기 때문이었다. KBS는 그의 70분 교회 강연 전체를 면밀히 검토하며 읽지 않고 일부만 짜깁기해 그를 식민사관을 지닌 반민족적 ‘친일파’로 몰아갔다. 그 결과 그는 월남한 실향민의 맏아들로 태어나 실력 있는 언론인으로 성장해 우리 사회의 건전한 보수적 가치를 위해 글을 쓰고 신채호와 함석헌같이 신앙고백을 했다는 이유로 무참히 인격적 살해를 당했다. KBS 저녁 9시 뉴스는 이미 공신력을 잃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염려했듯이 ‘자기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남의 자유를 방해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다. 왜 방송위원회와 언론중재위는 KBS의 인권침해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침묵만 지키고 있는가. 이것뿐만 아니다. 인사청문회를 정쟁의 장(場)으로 만드는 정치권 또한 인사검증의 실패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해 국회인사검증 당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두고 “캐도 캐도 미담만 나온다”고 했던 그들이 금년에는 조작된 여론으로 문 전 후보로 하여금 인사청문회장에 서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대한민국이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국가라면 청문회 방식도 바꿔야 한다. 개인적인 문제는 비공개로 하고 국회에서는 공직 수행 능력만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자기 잘못은 탓하지 않고 남의 허물만 들추어내는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인 견제와 균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서강대 명예교수
  • 유시민이 선택한 ‘의미있는’ 현대사

    유시민이 선택한 ‘의미있는’ 현대사

    나의 한국현대사/유시민 지음/돌베개/420쪽/1만 8000원 “나는 냉정한 관찰자가 아니라 번민하는 당사자로서 우리 세대가 살았던 역사를 돌아보았다. 없는 것을 지어내거나 사실을 왜곡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을 선택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인과관계나 상관관계로 묶어 해석할 권리는 만인에게 주어져 있다. 나는 이 권리를 소신껏 행사했다.” 정치인의 옷을 벗고 문필업으로 돌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유시민은 ‘나의 한국현대사’를 펴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는 책에 담은 지난 55년에 대해 ‘제한적인 자부심’을 갖는다고 했다. 1959년과 비교하면 2014년의 대한민국을 이룬 현대사를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역사”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결코 완벽하고 훌륭하지만은 않다. “수치심과 분노, 슬픔과 아픔을 느끼게 하는 일”이 여전하다. 그는 ‘훌륭한 변화’와 ‘부끄럽고 추악한 역사’ 사이에서 그 시대를 살아온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역사를 기술했다. 자신의 개인적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면서 “역사책을 읽을 때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살피는 게 좋다”고 했다. 필자의 사상이나 사관에 따라 현대사의 해석이 달라질 여지가 크다는 사실을 귀띔하는, 일종의 제언이다. 대학 때는 운동권이었고 이후 민주계 인사로 분류되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위원의 이력이 더해져, 그가 판단한 현대사가 감정적·정치적 공방에 휩쓸릴 여지도 없지 않다. 저자는 이에 대해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위험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를 실천하듯 거침없이 한국현대사를 풀어낸다. 책은 대한민국이 “평등하게 가난한 독재국가”였던 1959년과 “불평등하게 풍요로운 민주국가”인 2014년을 개괄적으로 비교하면서 운을 뗀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 시절 부정선거에서부터 4·19 혁명, 5·16 쿠데타, 5·18 광주 민주항쟁, 6월 항쟁을 포함한 1980년대 민주화 투쟁 등 민주화와 산업화를 중심으로 현대사의 이슈들을 촘촘히 훑는다. 대북관계, 복지정책 등에서는 진보지식인의 시각이 드러나지만, 대부분 사안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FBI는 만델라를 공산주의자로 감시했다

    FBI는 만델라를 공산주의자로 감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1990년대에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공산주의 색채가 짙어 미국에 위협이 되는 인물’로 여기고 지속적으로 감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는 이미 만델라가 민주주의와 인권, 차별철폐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을 때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정보공개 전문가 리얀 샤피로 교수가 입수한 FBI의 기밀 해제 문서를 분석해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FBI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폐지 운동을 벌이다 수감됐다가 27년 만인 1990년 2월에 석방된 만델라 전 대통령에게 비밀 요원을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FBI는 만델라가 석방된 지 한 달 만에 나미비아에서 당시 유고슬라비아 대통령이었던 야네즈 드르노브셰크를 만난 것을 감시했으며, 이후에도 만델라가 세계 지도자들과 인권운동가들을 만날 때마다 현지 첩자를 붙여 감시하고 보고서를 작성토록 했다. 특히 만델라가 이끈 아프리카민족회의(ANC·현 남아공 집권당)와 미국 인권단체의 연대를 ‘미국 안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공산주의적 위협’으로 규정했다. 가디언은 “이번 문건은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져 냉전이 사실상 해체된 이후에도 FBI가 얼마나 냉전적 사고에 사로잡혔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FBI 뉴욕 지부가 작성한 기밀 보고서는 ANC를 ‘소비에트가 만든 위장단체’로 분류했다. 그러나 ANC는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기 5년 전인 1912년에 이미 창설돼 활동하고 있었다. FBI가 ‘색깔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까지 왜곡한 것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 유엔공보센터 한국사무소 설치 추진

    정부가 유엔과 정보 공유를 원활히 하기 위해 국내에 유엔공보센터(UNIC) 한국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동북아협력구상이나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에 관한 외교 현안을 국제사회에 홍보하고 유엔과 긴밀한 공조를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2015년도 정부예산안에 유엔공보센터 관련 예산 5억 3500만원을 신규 사업으로 반영해 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엔은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11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63개국에 공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엔본부에서 파견한 직원들이 상주하는 유엔공보센터는 유엔의 활동을 해당 지역 국가에 알리고 유엔의 각종 현안에 대한 각국의 입장을 유엔본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한국사무소가 설치되면 우리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을 확대하고 유엔 외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이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이번 한국사무소 설치는 좀 늦은 감이 있다”면서 “서울과 송도 등을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으며 관련 예산이 확정되면 유엔과 본격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정성근 음주운전 사과 “대리기사 배려하느라”…정성근 인사청문회 논란

    정성근 음주운전 사과 “대리기사 배려하느라”…정성근 인사청문회 논란

    ‘정성근 음주운전’ ‘정성근 해명’ ‘정성근 인사청문회’ 정성근 아리랑TV 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위증 논란으로 한때 파행됐다가 재개됐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위증 논란으로 정회하는 등 파행했다. 정성근 후보자가 일원동 아파트 거주 여부를 놓고 오전과 오후 발언을 번복한 게 발단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인태 의원은 이날 청문에서 정성근 후보자가 일원동 기자협회 아파트를 1988년 구입했다 1991년 되판 사실을 언급하며, 사실상 거주하지 않은 채 전매금지 조항을 어기고 되판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정성근 후보자는 오전에는 “실제 거주했다”고 했지만, 오후에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록이 없고, 기억에 의존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해 버렸다”고 말을 바꿨다. 그는 “방송을 보고 아내가 전화를 해 왔다”면서 “당시 기자협회 아파트는 조합아파트였고 부끄럽지만 관행적으로 그렇게 (가등기 매매) 했는데 왜 기억을 못하느냐”면서 “거짓이니 순순히 인정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기억 못할 게 따로 있지 바로 샀다가 판 것을 기억을 못하고, 바로 오전까지 이 자리에서 중도금이 모자라 아는 지인한테 빌렸다고 했느냐”면서 “그런 식으로 거짓말을 하면 통할 것 같느냐. 전부 거짓말”이라고 호통을 쳤다. 같은당 김태년 의원도 “이런 기만이 어디 있느냐”면서 “본인 해명 여부를 떠나 미국에 있는 부인에게 전화를 받고 알았다느니, 청문회를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거냐”며 정회를 요청했다. 박혜자 의원도 “부인과의 통화기록을 확인해 달라”면서 “위원장께서 직접 부인하고 통화기록을 확인하는 게 최선”이라고 가세했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설훈 위원장은 “원만한 의사진행을 위해 잠시 정회한다”고 선포했다. 앞서 설 위원장도 정 후보자가 음주운전 적발 장소에 대해 말을 바꾸며 해명하지 못하자 “거짓말을 하면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된다”면서 “제기된 문제들이 엄청난 범죄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후보자의 잘못은 전부 다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솔직히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해야지 바보로 아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에 대해 해명했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10일 자신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 “명백히 제 큰 과실이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두 차례에 걸친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선 “명백히 제 큰 과실이며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도, 1995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경찰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에 대해선 “젊은 기자로서 경거망동한 부분이 있고 큰 마음의 빚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사안은 모 방송사에서 묘한 방식으로 왜곡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민사소송까지 했겠느냐. 언론의 공공성을 떠나 평범한 가정에 대한 폭력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젊은 기자로서 경거망동을 끊임없이 반성했고 이 문제에 대해 혜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성근 후보자는 2005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내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음주 후에는) 대리운전을 이용해 집에 가는데 저희 집이 교통사정이 좋지 않아 대리운전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집 근처에서 스스로 운전한다”면서 자택 인근에서 단거리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엔 “임명권자의 권한이고 제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더 나은 업무 수행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정성근 음주운전 사과 해명에 네티즌들은 “정성근 음주운전 사과, 석연치 않다”, “정성근 음주운전 사과, 앵커 시절 그렇게 안 봤는데”, “정성근 음주운전 사과, 해명이 납득이 안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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