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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위안부 사과’ 받고 日수산물 수입금지 풀어주나

    일본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이 정부 내에 있다는 관측이 여권에서 나왔다.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가운데 이를 위한 우리 측의 사전 준비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22일 “정부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현에서 나온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수입금지 조치에 관련해 “민간 중심의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과학적 타당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금지 조치 해제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이해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해제되면 이는 역사왜곡 문제로 악화일로를 걸어온 한·일 관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수입금지 조치 해제를 정상회담 사전 작업으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19일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를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가을에 개최되는 국제회의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이나 내년 초쯤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수용 가능한 해법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주한 일본대사의 사과, 인도적 조치를 위한 자금 지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총리의 편지 등 내용을 포함한 이른바 ‘사사에(佐佐江)안’이 대책으로 언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젊은 별 에너지 쪽쪽 빨아들이는 외계행성 발견

    젊은 별 에너지 쪽쪽 빨아들이는 외계행성 발견

    젊은 별의 에너지를 흡수해 약화하는 외계행성이 확인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찬드라 엑스선 관측선으로 관측을 수행 중인 국제 연구팀이 지구로부터 약 330광년 거리에 있는 외계항성 WASP-18의 활동 수준이 떨어져 실제 나이보다 훨씬 나이가 든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로 이 별은 아직 매우 젊은데 그 나이는 5억~20억 년에 해당한다. 참고로 우리 별 태양의 나이는 약 50억 년으로 중년에 접어들었다. 이 별의 조기 노화는 그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고 생각돼왔다. 행성 WASP-18b는 목성의 10배에 달하는 질량을 가지고 있으며 항성에서도 매우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고 있는데 행성 분류 기준에 따라 ‘뜨거운 목성’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 행성은 목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12년이라는 세월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짧은 23시간이라는 공전 주기를 갖고 있다. 이런 행성의 근접이 분명히 모성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연구팀은 말하고 있다. 즉 이 행성의 중력에 의해 별의 자기장에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엑스선 방출과 플레어(태양의 표면 폭발) 생성의 측면에서 활동 수준이 크게 저하해 실제 나이보다 노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공동저자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문물리학연구소의 스콧 월크는 “행성이 항성 내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면서 노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의 중력이 지구에 영향을 주는 조수의 힘처럼 거대 행성의 중력이 별의 자기장을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NASA/CXC/M. Weis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위한 HPV 검사 활성화 방안 모색하는 심포지엄 개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위한 HPV 검사 활성화 방안 모색하는 심포지엄 개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을 위한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건강한 여성재단과 한국여성암연구재단이 공동 주최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을 위한 HPV 검사의 최신 지견’ 심포지엄이 18일 르네상스 서울호텔 다이아몬드 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자궁경부암 진단의 패러다임 변화’라는 주제로 국내외 HPV 검사 현황 및 미래에 대해 네덜란드의 병리학자인 Chris Meijer 박사와 고대의대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이재관 교수는 “자궁경부 세포검사에 기초한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사업은 자궁경부암 발생률 감소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로서 HPV DNA 검사는 일차선별검사법으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추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국내 일차선별검사로서 HPV DNA 검사의 도입에는 HPV 검사 정도 관리 및 의료 수가체계의 왜곡이 해결돼야 한다”면서 “향후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한 조기검진 및 HPV 예방접종사업을 통합하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자 발표에 이어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을 위한 HPV 검사요건 및 활성화 방향에 대해 가톨릭의대 산부인과 허수영 교수, 관동의대 병리과 홍성란 교수, 연세의대 병리과 조남훈 교수, 한림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조현찬 교수의 패널토의도 진행됐다.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 1위인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만 연 4000명에게 발생하고 하루 평균 3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분명한데 99.7%가 HPV 감염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졌다. 특히 자궁경부암 발병까지 최대 20년이 걸리고, 암 중에서 유일하게 암전(前) 단계를 긴 시간 동안 거치기 때문에 HPV 감염 상태에 대한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은 HPV 검사를 통한 추적관리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씨젠과 대한산부인과학회가 공동 후원했으며 씨젠은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TV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우리의 청첩문화, 변화가 필요한 때/ 정정식(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우리의 청첩문화, 변화가 필요한 때/ 정정식(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지난해 9월 톱스타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결혼식이 화제가 되었다. 제주도의 별장에서 가족과 소수의 지인들만 초대해 소박하게 결혼식을 치렀기 때문이다. 또한 월드스타 싸이는 과거, 축의금 없는 결혼을 해 동료 연예인들에게 환호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일반적인 결혼예식의 틀에서 벗어나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결혼식을 올린 예가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 들어 내가 받는 우편물 중에도 청첩장이 많아졌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오긴 왔나보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나와 같은 친목회 일 뿐 나를 본 적도 없는 사람으로부터 온 청첩장이나 평상시 왕래가 뜸했던 분의 청첩장을 받는 경우에는 고민스럽기도 하다. ‘나를 언제 봤다고...’ 혹은 ‘이럴 때만 소식을 전하나?’ 하며 참석을 망설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청첩문화는 우리의 십시일반 상부상조의 정신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적지 않은 축의금은 가정경제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한 여론조사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설문참여자의 63%는 ‘경조사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부담스럽다’고 했고 22.7%는 ‘상당히 부담 된다’고 한다. ‘부담스럽지 않다’고 한 응답은 불과 0.5%에 머물렀다.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해진, 터키 출신 에네스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계좌번호를 찍어 축의금을 보내달라고 하는 한국 문화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 부부됨을 선언하고 한 가정을 이루는 혼인예식은 일생 최고의 축복이요축제의 장으로, 결혼식은 그 두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이다. 하지만 우리의 왜곡된 축의금 문화로 인해 하객들은 결혼식을 의무감으로 참석할 뿐 기쁨으로 참여하지 못한다면, 모두에게 결혼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결혼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며 우리나라 청첩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길 기대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매매 무엇이 문제인가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매매 무엇이 문제인가

    ‘저는 창살 없는 감옥에 삽니다. 저는 365일 근무예요. 휴일은 없어요. 아파서 하루 쉬면 그날 매상 차이를 제가 내야 해요.’ ‘하루에 한두 번은 손님들의 폭력으로 멍들어요.’ ‘업주가 반을, 또 마담이 반을 가져가요.’ ‘아파도 병원도 못 가게 하고 비싼 주사 이모만 다녀가요.’ ‘업소에 같이 일하는 여성들끼리 연대보증채무자로 강제로 묶여 있어요.’ ‘섬으로 팔아버린다고 협박해서 무서워요.’ (탈성매매여성 수기집 ‘축하해’) ‘2000. 6. 29. 너무너무 우울한 하루다. 이곳에 온 지 오늘로 두 달째. 이제 정말 집에 가고 싶다. 눈물이 마구 흐른다. 거울 속에 내가 형편없어 보인다. 항상 거울을 보며 묻는다. 너 지금 여기 왜 있니? 빨리 집으로 가야지…. 잠들기가 싫다. 눈뜨기도 싫다. 말하기는 더 싫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지금 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하느님 저에게 단 한 번의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성실하게 옛일들을 뉘우치며 살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산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이건 아닙니다. 이러다 삶의 의미조차 잃어버릴까 두렵습니다. 도와주세요. 새롭게 살겠습니다.’(군산 성매매업소 화재 희생자 임○○양의 일기) ●성매매 여성 유입연령 18세 이하가 91% 2000년과 2002년 전북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 성매매업소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 성매매 여성 5명과 14명이 각각 희생됐다. 이를 계기로 성매매산업 해체 운동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성매매방지기획단이 국무총리 산하에 2003년 구성되고 성매매방지관련법이 2004년 제정 시행됐다. 성매매는 불법이고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행위자는 처벌되고, 청소년 대상 성매매는 제안이나 유인만 해도 처벌된다. 인신매매나 선불금 등 위계 위력에 의해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람은 성매매 피해자로 인정돼 처벌받지 않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매매 피해 여성 중 80%는 폭력을 당하고, 68%는 자살을 시도하며, 59%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 여성의 성매매 유입연령은 18세 이하가 91%다. 2007년 ‘전국성매매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성매매업소는 4만 6000여곳, 성매매 여성수 26만여명,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4조원 규모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2009년 성문화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중 성구매 경험 비율은 45.8%이며, 기혼 47.4%, 미혼 47.5%이다. 주요 성구매 경로는 룸살롱 42.9%, 안마시술소 41.1%, 단란주점 32.5% 순이다. ●성매매 집결지 없애려는 의지 필요 여가부는 ‘세상에는 거래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성매매방지 공감대 확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콩나물이나 물건과 달리 사람의 성(性)은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데 대한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2013년 성매매실태조사에서 신·변종 성매매 업소의 다양화 및 증가, 집결지 유지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면서 “의사 자격증을 갖추지 않은 젊은 여성들이 선정적인 옷을 입고 1시간 동안 귀청소를 하는 것은 의료법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인 만큼 적극 처벌해 왜곡된 성적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매매집결지가 존재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성매매를 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셈이기 때문에 집결지를 없애려는 의지가 필요하며 강원 춘천의 지역사회 대화를 통해 자진 폐쇄한 사례가 확산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가 4대 사회악에서 제외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단란주점·룸살롱 등 단속 사각지대 원민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10년 동안 시행돼 온 성매매처벌법이 검찰에서 구약식 신청 형태로 법원의 관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거나, 사법부에서 검찰의 구약식 신청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형사재판에 회부된 성매매알선 등 범죄에 대해 대부분 실형선고를 하지 않거나 성매매알선 등 행위를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몰수·추징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재원 국민대 교수는 “성매매는 ‘화폐에 의한 강간’이며, 신·변종업소와 해외성매매 증가도 문제지만 이보다는 기존의 성매매 온상인 룸살롱과 단란주점을 통한 성매매가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한국 성매매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룸살롱, 단란주점 등 일반유흥주점 성매매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성접대 문화 공식 폐지 선언 등 ‘성매매 카르텔’을 해체하는 사회 운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성매매 일상화는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10대 범죄의 온상인 청소년 가출 패밀리 안에서 또래 포주가 10대 여성을 성매매시키고 착취하는 행위가 자행되는데도 성매매가 성행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2011년 이후 지역별 성폭력·성매매 발생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폭력 사건이 많은 지역에서 성매매도 많이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매매가 성폭력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일각의 속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美 시리아 IS 공습, 오바마 명령만 남았다

    미군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시리아 공습 준비를 완료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군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목표물 탐지 전문가들이 지난 몇 주간 분석 작업을 통해 공습 목표물을 작성했고 목표물 목록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곧 공식 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도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저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미 내부적으로 시리아 공습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시리아 반군 훈련·지원 권한’ 승인 요청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IS와 지상전을 벌이는 시리아 온건 반군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IS는 이날 인질로 잡힌 영국인 기자 존 캔틀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캔틀리는 동영상에서 자신은 영국 정부로부터 버림받았고 자신의 운명은 IS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프로그램에서 서방 언론이 왜곡하고 조작한 IS의 진실을 보여 주겠다”며 또다른 동영상 공개를 예고했다. 또한 영국과 미국 정부가 IS와 협상하지 않아 인질들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동영상에서 캔틀리는 앞서 참수된 인질과 마찬가지로 주황색 옷을 입었고 검은 배경의 책상 앞에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프리랜서 기자인 캔틀리는 2012년 11월 시리아에서 IS에 납치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난징대학살 당시 1000명 성폭행” 수업에 日장관 ‘발끈’

    “난징대학살 당시 1000명 성폭행” 수업에 日장관 ‘발끈’

    ‘난징 대학살’의 ‘진실’을 일본인 학생들에게 가르친 한 현직 교사의 소식을 접한 일본의 교육장관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시모무라 하쿠분 일본 문부과학상(교육장관)이 19일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센다이시(市) 교육위원회에 확인하고 보도내용이 대체로 사실인 것을 알게됐다”면서 “학습지도 요령에 반하는 행위를 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센다이시(市) 시립중학교에서 지도 경력 30년의 베테랑 사회 교사가 지난 7월 난징 대학살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1000명의 여성이 성폭행당했다’, ‘시체인지 죽은 척하는 것인지 옆구리를 발로 차 알아냈다’ 등의 교과서에 없는 자료로 수업을 진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로 인해 일부 우익 학부모가 학교 측에 항의했고 해당 교사는 학교 측을 통해 단지 “전쟁의 비참함을 전달하려 했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불쾌감을 드러낸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은 “각 학교는 학습지도 요령에 따라 학생의 발달 단계를 충분히 고려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만 가르치라는 것. 문제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가 왜곡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빌미로 대표적 우익 매체인 산케이신문 등은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난징 사건(난징 대학살 사건을 축소해 칭함)이 기술돼 있지만 이 교사가 소개한 성폭행을 기술한 교과서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난징 대학살’은 중일전쟁 중인 1937년 12월13일 당시 중화민국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이 군대를 동원해 이듬해 2월까지 6주간에 걸쳐 수십 만 명의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희생자 수에 대해 중국 측은 “30만 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축소하며 “비전투원의 살해와 약탈 행위 등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견해 만을 밝히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교사 “난징대학살 당시 1000명 성폭행” 수업 논란

    日교사 “난징대학살 당시 1000명 성폭행” 수업 논란

    일본의 한 교사가 ‘난징 대학살’의 ‘진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가 현지언론의 비판을 받고있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센다이시(市) 시립중학교에서 한 50대 남성 교사가 수업 도중 교과서에 없는 자료로 난징대학살을 가르쳤다. 이 자료에는 일본군이 1000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알게 된 일부 학부모가 학교 측에 항의했고 해당 교사는 학교 측을 통해 단지 “전쟁의 비참함을 전달하려 했다”면서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와 시교육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지도 경력 30년의 베테랑으로 수업 중 “일본군이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면서 “시체인지 죽은 척하는 것인지는 옆구리를 발로 차 알아냈다”며 교실의 휴지통을 걷어 차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명의 남성이 처형되는 것이 목격됐다”, “하룻밤 사이에 1000명의 여성이 성폭행당했다. 어느 딱한 여성은 37번 성폭행 당했다” 등의 내용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난징 대학살’ 을 ‘난징 사건’으로 칭하며 “존재 여부에도 논쟁이 있는 사건”이라면서 “이 교사가 수업에 쓴 자료는 진위불명으로 잔학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난징 사건이 기술돼 있지만 이 교사가 소개한 성폭행을 기술한 교과서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의 이같은 주장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난징 대학살’은 중일전쟁 중인 1937년 12월13일 당시 중화민국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한 일본이 군대를 동원해 이듬해 2월까지 6주간에 걸쳐 수십 만 명의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희생자 수에 대해 중국 측은 “30만 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본정부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축소하며 “비전투원의 살해와 약탈 행위 등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견해 만을 밝히고 있다. 사진=중국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위키백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00억대 전산교체 의혹… 檢, KB전산센터 압수수색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잰걸음이다. 일단 고발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한다는 입장이지만 ‘특수통’ 검사들에게 사건이 배당된 만큼 수사가 단순히 주전산기 교체 비리 의혹을 밝히는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의 국민은행 전산센터를 전격 압수수색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전산센터에서 KB금융지주 김재열(CIO·최고정보책임자) 전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관련 임직원들의 내부 이메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오고 간 내부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전날 김 전무를 비롯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조근철 국민은행 IT본부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국민은행 주전산기인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닉스(UNIX) 시스템으로 교체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보고서를 유닉스에 유리하게 왜곡하거나 성능 검증(BMT) 결과를 이사회에 허위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이메일과 금감원에서 건네받은 자료 분석을 끝내고 김 전무와 임 회장 등 피고발인들을 곧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주전산기 교체사업 비용이 최소 2000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사업과정에서 KB금융지주 및 국민은행 임직원들과 업체 간에 대가성 거래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수1부가 사건을 맡았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특수부는 통상 대기업과 정치인 등 ‘거악 비리’ 수사를 담당한다. 검찰도 이 사건을 통상적인 고발사건으로만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검찰은 지난달 국민은행이 김 전무와 문 부장, 조 본부장을 고발한 사건 등을 조사부에 배당했다가 최근 특수부로 다시 배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하다가 새로운 혐의가 확인되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당연히 수사에 나설 것”이라면서 임 회장의 개인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 과정에서 확보되는 증거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관계자 고소 “최소 4곳 왜곡” 영화 속 장면보니..

    배설 장군 후손들, ‘명량’ 관계자 고소 “최소 4곳 왜곡” 영화 속 장면보니..

    ‘배설 장군 후손들’ ‘배설 장군’ 영화 ‘명량’에서 악역으로 등장, 이순신 장군을 배신한 캐릭터로 그려졌던 배설 장군의 후손들이 영화 관계자들은 고소했다. 지난 15일 배설 장군의 후손 경주 배씨 문중의 비상대책위원회는 경북 성주 경찰서에 ‘명량’의 김한민 감독, 전철홍 작가, 소설가 김호경 씨를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배설 장군 후손들이 고소장을 접수한 이유는 배설 장군이 영화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묘사됐기 때문이다. 영화 ‘명량’에서 배설 장군은 이순신 장군의 반대편에 서서 거북선을 불태우고 이순신 장군의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그려졌다. 이에 배설 장군의 후손들은 “영화에서 묘사한 장면은 사실과 다르다”며 “17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에게 실존 인물인 배설 장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배설 장군 후손들은 칠천량 해전 장면, 이순신 장군 암살 시도, 거북선 방화, 도망치던 중 거제현령 안위가 쏜 화살에 맞아 죽는 장면 등 최소 4곳이 다르다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소설 작가와 영화 제작사 측은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으면서 언론을 통해 무책임하고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영화의 성공에 편승한 금전적 보상 따위가 아니라 훼손된 선조 배설 장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명량’의 제작사 빅스톤픽처스 관계자는 “극중에서 배설 장군을 그렇게 표현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밝힐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배설 장군 후손들의 명량 관계자 고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설 장군 후손들, 역사랑 다르면 화날 만 하겠다”, “배설 장군 후손들, 최소 4곳이 다르다고?”, “배설 장군 후손들, 영화적 허구도 중요하지만 사실도 중요하지”, “배설 장군 후손들, 팩트 왜곡한거면.. 고소할 수도 있을 듯”, “배설 장군 후손들, 영화에서 배설 장군이 배신하는 캐릭터인가?”, “배설 장군 후손들, 이번 기회로 배설 장군이 누군지 알려졌으면 좋겠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서울신문DB(‘배설 장군 후손들’ ‘배설 장군’) 연예팀 mingk@seoul.co.kr
  • 임영록의 반격

    임영록의 반격

    금융위원회에서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징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금융당국에 맞서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17일 KB금융지주 임시 이사회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임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재 이사회 분위기는 임 회장의 사퇴를 반대하는 세력도 3분의1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구성은 임 회장(사내이사)을 빼면 사외이사 9명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직무정지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임 회장은 소장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제재의 취소를 신청하며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법적 절차를 통해 그동안 왜곡됐던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서 KB금융 직원들의 범죄에 준하는 행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KB금융그룹과 본인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임 회장의 행정 소송은 개인 자격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KB금융과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제임스 조이스 ‘젊은 예술가의 초상’

    “그리고 그는 그의 마음을 미지의 기술에 바쳤다.” 책머리에 나오는 이 말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제8권에서 인용한 말이다. 이 문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가 크레타 섬에서 탈출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는 대목으로, 이 책의 주인공인 스티븐의 대사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이 그를 크레타 섬에 가뒀을 때 손수 날개를 만들어 달고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탈출한 인물로, 주인공 스티븐 디달러스의 표상이다. 주인공 ‘스티븐’은 신약성서 사도행전에 나오는 최초의 순교자 이름이고, 디달러스는 ‘명장’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다이달로스의 이름이다. 바로 이 인용문과 이름에서 작가가 예술가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예술가는 갇혀 있는 체제 속에서 격리되고 추방되는 동시에 창조를 통해 탈출하며 순교하는 자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대사인 “삶이여, 오라. 나는 이제 백만번씩이라도 경험의 현실과 만나러 내 영혼의 대장간에서 아직 창조되지 않은 내 민족의 의식을 벼려 내러 간다”는 탈출에 성공해 비상하는 다이달로스의 이미지와 겹치며, 자신이 추구하는 삶으로의 비상을 표현한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소설 기법으로 창조했다. 의식의 흐름은 개인의 의식에 떠올라 그의 이성적 사고의 흐름에 병행해 의식의 일부를 이루는 시각적·청각적·물리적·연상적·잠재의식적인 수많은 인상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한 기법이다. 의식의 흐름은 인물이 갈등하는 상황과 그것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는데, 주로 주인공의 내적 독백으로 서술된다. 그래서 독자는 책을 읽으며 스티븐의 예민한 의식 깊숙이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의 내적 진실과 맞닥뜨린다. 이 소설의 중요한 모티프인 ‘에피퍼니’는 매 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1장에서 스티븐이 돌란 신부에게 억울하게 매를 맞으며 종교의 부당한 권력에 대해 자각하는 순간, 2장에서 가정 경제의 몰락으로 인한 현실인식을 하는 순간, 3장에서 죄를 범한 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순간, 4장에서 바닷가에서 치마를 과감하게 걷어 올린 한 소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에 나타난다. 이는 스티븐에게 자신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하는 순간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에피퍼니인 바닷가 소녀를 보는 장면은 스티븐의 ‘살고, 실수하고, 타락하고, 승리하는’ 삶과 연관이 있다. 이는 당시 부모가 그에게 요구했던 아일랜드의 질서 안에서 성공하는 사람이나 가톨릭 신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 아니다. 교장이 요구했던 경건하고 순결한 성직자의 삶도 아니다. 온갖 관습과 의무를 벗어난 새로운 길인 것이다. 스티븐의 감수성과 의식은 가정, 학교, 정치, 성, 종교, 민족, 언어, 예술 등과 대면하며 갈등을 겪게 되는데 크게 가정, 종교, 국가와 충돌한다. 먼저 가정은 스티븐에게 안정을 주지도 못하고 평화롭지 않다. 경제적으로나 지성으로 무능한 아버지는 “게으른 암캐”라고 아들을 지칭하며 스티븐의 자아를 인정하지 않는다. 더구나 어린 스티븐에게 포근한 이미지였던 어머니는 주체적인 여성이라기보다는 맹목적으로 아들에게 종교를 종용하는 대변인이다. 스티븐에게 어머니는 “뚫고 날아가야 할 자신의 영혼 위에 덧씌워진 그물”일 뿐이다. 스티븐은 정신적 고아다. 종교 또한 스티븐에게 회의와 저항감을 줄 뿐이다. 전형적인 아일랜드 중류가정의 기독교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한 스티븐에게 종교는 그 어떤 것보다도 강력한 굴레였다. 스티븐은 성직자의 횡포와 위선을 겪으며 종교적 권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스티븐에게 가톨릭 설교는 인간의 감각적인 욕망을 지나치게 절제시켜 영혼을 짓누를 뿐이다. 스티븐은 신이 원하는 모습은 진실한 마음이지 강압적인 수행이나 고행 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작문 시간에도 현실순응적인 테니슨보다 저항적이고 자유분방한 바이런의 강렬한 시적 표현에 심취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소명이 종교인보다는 예술가에 있음을 인식한다. 국가 역시 자유와 안식을 주지 못한다. 아일랜드는 당시 영국의 식민지 상태였으며 가톨릭에서 심한 억압을 받았다. 민족독립운동가인 파넬이 독립을 이뤄낸 듯했으나 이후 불륜으로 실각하면서 자유를 쟁취하지 못한다. 독립의 명분에도 불구하고 배신과 변절 등 사회 내부적 갈등이 산재해 있었다. 조이스는 이러한 아일랜드에 환멸을 느낀다. 이런 상황은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돼,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상상력과 더불어 작가의 내면과 당시 아일랜드의 도시와 시민, 의식, 정치, 역사 등을 체험하게 한다. 주인공 스티븐의 성격묘사와 배경이 되는 더블린의 모습은 젊은 시절 조이스가 살던 더블린을 반영하고 있으며, 소설에 등장하는 역사적인 사건들은 대부분 실제 아일랜드의 정치와 역사적 사실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스티븐이 대학에 들어갔을 때 학생들은 민족주의에 관심을 갖고 영국문화에 거부감을 드러내며 옛 고전 문화에서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스티븐은 이러한 문예부흥운동에 동참하지 않는다. 미래가치적인 것을 품고 나가려는 스티븐에게 과거 지향적인 문예부흥 및 민족주의는 희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티븐은 “우리의 선조들은 자기네 언어를 버리고 다른 나라의 언어를 택했어…. 이 나라에서는 한 사람의 영혼이 탄생할 때 그물을 뒤집어 씌워 날지 못하게 한다고…. 나는 그 그물을 빠져 도망치려고 노력할 거야”라며 국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다. 결국 스티븐은 “내가 믿지 않게 된 것은 그것이 나의 가정이든 조국이든 나의 종교든, 결코 섬기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어떤 삶이나 예술양식을 빌려 내 자신을 가능한 한 자유로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할 수 있는 무기인 침묵, 유배 및 간계를 이용하도록 하겠어”라며 가족이나 종교, 국가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예술가로 살아갈 것임을 선포한다. 실제로 조이스는 더블린 사람들의 왜곡되고 비뚤어진 내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조국과 불화를 겪었는데, ‘더블린 사람들’이나 ‘율리시스’ 등 조이스의 작품은 삭제요구와 소송제기의 위협, 출간 금지를 당하며 고국의 핍박을 받았다. 그는 고국을 떠나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조국과 화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대부분 현실의 불합리와 부조리, 억압이나 속박을 알고 끊임없이 갈등하면서도 거기서 자유롭게 탈피하지 못하고 예속된 삶을 살아간다. 스티븐은 시대와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며 예술가적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벗어나 자신의 정체를 찾아갔다. 그것은 자유로운 영혼의 길이며 예술의 방식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자각을 통해 비상하려는 이들에게 공감과 용기를 준다. 스티븐은 예술에서 그 길을 찾았다. 스티븐처럼 비록 시대와 불화하더라도 참된 자유를 누리고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어느 세계로 비상할 것인가. 이 물음은 욕망으로만 삶을 담보할 수 없는, 내 삶의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 욕하고 디스하는게 힙합?

    욕하고 디스하는게 힙합?

    지난 4일 막을 내린 케이블채널 엠넷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는 유료 플랫폼 기준 평균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매 방송마다 화제를 모았다. 준우승자인 아이언의 ‘독기’와 우승자인 바비의 ‘연결고리’ ‘가드올리고 바운스’가 음원차트 10위권에 안착하는 등 차트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KBS ‘개그콘서트’의 ‘힙합의 신’은 개그맨들의 우스꽝스럽지만 그럴듯한 랩이 인기를 끌며 지난 14일 코너별 시청률 1위(21.3%)를 달성했다. 최근 1~2년 사이 힙합은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장르로 떠올랐다. 인기 래퍼들의 노래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어 온 데다 ‘쇼미더머니’의 화제성까지 더해져 “힙합이 대세”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작 힙합계에서는 냉담한 시선도 적잖다. 힙합이 유행처럼 소비되는 것이 ‘힙합의 대중화’로 여겨지는 게 반갑지 않은 탓이다. 힙합이 인기를 끈 중심에는 이른바 ‘발라드 랩’의 유행이 있다. 감미로운 선율에 여성 가수의 보컬을 얹어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곡들이다. 가온차트의 2013년 전체 순위에서 배치기의 ‘눈물샤워’와 리쌍의 ‘눈물’이 각각 2위와 5위에 오르면서 가요계는 ‘발라드 랩’의 인기를 실감했다. 일부 래퍼들의 세련되고 트렌디한 이미지는 ‘힙합은 거칠고 공격적’이라는 고정관념을 대체했고, 음원차트 상위권에 래퍼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2012년 시즌 1을 시작한 ‘쇼미더머니’는 ‘발라드 랩’과는 다른 방향으로 힙합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신인 래퍼들의 등용문을 표방한 프로그램은 래퍼들의 화려한 무대와 함께 신경전과 디스(diss), 욕설도 거침없이 담았다. 악마의 편집 등 논란도 많았지만 신예 래퍼들을 화제의 중심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힙합의 대중화’라는 세간의 평가에 힙합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발라드 랩’에 대해서는 “힙합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힙합계의 ‘대부’로 불리는 가리온의 MC 메타는 “힙합의 근본은 창의성과 진실성인데, 발라드 랩은 근본이 사라지고 회사의 요구와 상업성에 따라 찍어낸 음악”이라고 지적했다. ‘쇼미더머니’ 역시 힙합을 피상적으로 소비했다는 비판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김봉현 대중음악평론가는 “욕설과 디스, 스왜그(swag·래퍼들이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식) 등을 맥락 없이 자극적으로 편집해 보여 줌으로써 대중에게 힙합의 본질을 왜곡해 전파할 위험이 크다”고 비판했다. 힙합 시장에 쏟아지는 주목도 일시적인 ‘거품’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김봉현 평론가는 “힙합의 고유한 매력 대신 왜곡된 이미지가 알려지는 대중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보다 힙합 시장 자체를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힙합계에서는 힙합의 토양을 제대로 가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신예 래퍼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들이다. 가리온과 김 평론가는 신예 래퍼들이 자신의 랩을 뽐내고 심사를 받는 무대인 ‘모두의 마이크’를 지난해 12월부터 열고 있다. 언더그라운드의 흑인음악 지원단체 ‘블랙소울 유니온’이 개최하는 신예 래퍼 선발대회 ‘슈퍼 루키 챌린지’는 시즌 4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힙합 제대로 하기’ 또한 최근 힙합계의 화두다. 래퍼 피타입과 허클베리피가 벌이고 있는 ‘두 더 롸잇 랩’(Do The Right Rap)’ 캠페인은 “좋은 랩에 대해 고민한다”는 취지 아래 지원자들의 랩을 심사하고 공연의 기회를 준다. 김 평론가는 이달 초 ‘블랙아웃’이라는 웹툰을 시작했다. 힙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앤다는 취지로 스왜그, 디스 등 힙합에서 쓰이는 단어와 개념을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알쏭달쏭 힙합 용어 엠시(MC) 힙합 공연에서 마이크를 잡고 랩을 하며 관중을 움직이는 인물로 래퍼들이 스스로를 칭하는 말. 디제이(DJ) 턴테이블을 이용해 여러 곡들을 재편집하고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내는 인물. 크루(crew) 힙합 아티스트들이 형성한 집단으로, 소속사나 레이블보다는 느슨한 팀의 개념. 라임(rhyme) 랩의 운율.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단어와 끝 글자를 활용한다. ex) 내 손에 차인 풀 수 없는 체인 / 마치 꼬리를 무는 체인 게임 플로(flow) 랩의 흐름. 비트를 타며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소화하는 기술. 펀치라인(punch line) 단어의 이중적인 의미를 이용해 청자의 허를 찌르는 랩 가사. ex) 넌 분홍쯤 적도 아냐 스왜그(swag) 힙합 가수들이 자신감을 으스대듯 뽐내는 행동 양식. 디스(diss) ‘disrespect’의 준말로, 래퍼들이 상대를 랩으로 공격하고 비판하는 행동 양식.
  • [데스크 시각] ‘바보야, 문제는 역사교육이었어’/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바보야, 문제는 역사교육이었어’/이지운 정치부 차장

    2004년 고구려사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의 주무부서인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문제가 터지자 박 국장은 슬그머니 중국 현지답사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이후 중국 외교관에게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구려 왕의 이름 몇 개쯤은 댈 줄 안다”면서 에둘러 면박을 줬다던 기억이 난다. ‘중국사람들은 도대체 고구려가 어느 시대, 어디에 위치했던 왕조인 줄 알기나 하느냐’는 얘기였다. 중국의 이른바 ‘동북공정’ 초기만 해도 대부분 어이가 없다는 반응들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줄 안다.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어떠한지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정신은 중국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로부터 10년인데, 역사는 계속 문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일본이 이렇게까지 나올 수 있으리라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망언에 망언이 그치지 않고, 그것이 국제 문제로까지 비화된 게 오늘의 현실이다. ‘인륜’에 관한 일이 이럴진대 독도 문제에 일본의 염치를 기대하는 게 무리일지 모른다. 독도를 교과서에 우겨넣은 일본은 그저 기다리는 중이다. 한 세대만 지나면 독도에 대한 일본인들의 지식이 좀 더 풍부해지면서 상황은 호전될 거라 믿고 있을 게다. ‘고구려’가 뭐에 쓰는 물건인지도 몰랐던 절대 다수 중국인들에게 고구려가 익숙해진 요즘이다. 그때쯤이면 한·일 젊은이들은 독도의 역사성을 놓고 뜨겁게 싸워야 할지 모른다. 역사가 문제가 되기는 안팎이 따로 없다. 요즘 국내서 벌어지는 역사교과서 논쟁은 좀 극단적으로 하자면 ‘유관순이냐, 전태일이냐’로도 압축된다. 한쪽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 희생자이자 항일의 아이콘 ‘유관순 누나’가 어떻게 교과서에서 사라질 수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EBS 한국사 교재에서 여운형-조봉암-전태일에 대한 기술을 삭제하며 교육부가 ‘역사 왜곡’을 시도하고 있다고 흥분하고 있다. 논쟁은 특정인물의 첨삭으로 그치지 않는다. 유관순과 전태일을 각각 어떤 분량으로 가르쳐야 할 것인가는 숨은 논쟁거리다. 역사적 비중, 과연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갖고나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곳곳에 지뢰다. 역사 교육의 다양성, 선택권의 문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로의 복귀와 맞물려 있다. ‘고구려는 옛것이니 현대사 비중을 늘려달라’고 한다면 다양성에 대한 이 욕구는 얼마나 충족될 수 있을까. 나아가 학교와 사회는 이 요구를 충족시켜줘야 할 의무는 있는가. 있는 역사를 간수하기도 바쁘지만 우리에게는 되찾아야 할 ‘잃어버린 역사’도 적지 않다. 예컨대 해방~6·25 전후 건국기의 사건들은 남북 간 쟁탈의 영역으로 남은 지 오래다. 국체와 그에 따른 정체성을 좌우지하는 주요한 지점이지만 선뜻 그곳으로 나아가려들 하지 않는다. 역사가 안팎으로 주는 괴로움은, 애시당초 기다려 그쳐질 일이 아니었다. 역사 문제는 상시 갈등요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제로 또 10년이 지나면 고구려나 위안부, 건국기의 사건들은 더욱 뜨거운 ‘분쟁’으로 달아오를 것이다. 중국, 일본, 북한이 ‘바보야, 문제는 역사교육이었어’라고 할 때, 땅을 쳐도 늦다. jj@seoul.co.kr
  • 명량서 배설장군 악인 묘사 후손들 제작자 등 3명 고소

    명량서 배설장군 악인 묘사 후손들 제작자 등 3명 고소

    17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불러 모은 영화 ‘명량’에서 악인으로 묘사된 배설(1551∼1599) 장군의 후손인 경주 배씨 문중이 영화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경주 배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영화 명량 제작자인 김한민 감독, 전철홍 각본가, 김호경 소설가 등 3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경북 성주경찰서에 고소했다. 비대위는 “영화 명량 제작자 등이 배설 장군을 역사적 사실과 달리 이순신 장군을 살해하려 하고 거북선을 붙태우고 도망치다 부하의 화살에 맞아 죽는 것으로 왜곡 묘사해 명예를 훼손한 것은 물론 후손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며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난중일기’와 ‘선조실록’ 등에 따르면 배설은 1597년 명량해전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병을 치료하겠다고 이순신 장군의 허락을 받아 뭍에 내렸다가 종적을 감췄으나 2년 뒤인 1599년 구미(선산)에서 권율에게 붙잡혀 참수됐다가 이후 무공이 인정돼 선무원종공신 1등에 책록됐다고 기록돼 있다. 이로써 영화 속에서 배설의 모습은 전혀 역사적 근거가 없는 허구의 모습인 셈이다. 배윤호(59) 비대위 대변인은 “배설 장군이 명량해전에 참가하지 않았는데도 사실과 다르게 묘사돼 명예가 훼손됐다”면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고 강조한 제작자 측은 정작 후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영화로 봐 달라는 자기편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8월 양성평등 오락프로 선정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8월 양성평등 오락프로 선정

    방송 오락프로그램 총80건 중 성차별적 내용이 75%(60건)나 되고, 차별사례 중에서도 여전히 성 고정관념이 나타나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해 방송계 제작팀의 자정 노력과 심의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8월의 양성평등한 오락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양평원은 TV 속 성평등 캐릭터 찾기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서울YWCA(양성평등 미디어모니터회)와 함께 ‘2014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사업의 일환으로, 지상파 3사, 종편 4사, CATV 등 오락프로그램 63편에 대해 8월 2주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해 16일 발표한 결과다.   이는 지난해 오락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성차별적 내용이 총82건중 60건(73.2%)이었던 데 비해 오히려 다소 후퇴한 수준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도경환, 추성훈, 강혜정?타블로 부부 등이 등장하여 가정 내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던 가사·육아·요리 등을 남성의 일상생활 속 영역으로 이끌어내 새롭게 조명함으로써,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성고정관념을 완화시키고 다양한 남성상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좋은 오락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SBS ‘룸메이트’ 등은 남성육아 소재와 남녀 간의 협력적 모습을 다루고 있으며, MBN ‘아궁이’, KBS2 ‘불후의 명곡’ 등은 외모지상주의, 성차별적 인식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도한 점이 좋은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반면 MBC ‘진짜사나이’ ‘아빠,어디가’는 남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KBS2 ‘해피투게더 3’는 성별고정관념과 외모 비하 등의 소재가 빈번했으며, KBS2 ‘출발드림팀’은 선정적인 장면과 자막이 빈번하게 등장했고, 채널A ‘웰컴투시월드’는 가족 내 여성들의 관계를 적대적으로 설정해 왜곡, 과장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행 양평원장은 “오락프로그램은 대중성이 높고 청소년들에게 파급력이 큰 만큼 생활 속 성인지적 관점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반영된 좋은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될 수 있도록 언론방송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8월 1일부터 14일까지 KBS, MBC, SBS, JTBC, 채널A, MBN, TV조선, tvN, 스토리온 등 9개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014년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사업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서울YWCA(양성평등 미디어모니터회)가 함께 TV, 인터넷, 광고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미디어교육을 비롯한 다각적인 성평등 미디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모니터링 월간보고서는 양성평등사업팀(031-819-7167)으로 문의하면 받아볼 수 있다.   한편 양평원은 남녀 고정관념을 벗어나 건강하고 평등한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멋진 TV 캐릭터나 대사, 프로그램을 9월 30일까지 접수한다. 서울 YWCA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에서 직접 응모하거나 응모 내용을 작성해 monitor@seoul.wca.or.kr로 발송하면 된다. 추천대상은 지난 5월 1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방송된 모든 드라마, 오락, 시사, 교양, 광고 등의 프로그램, 등장인물(캐릭터), 대사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욕하고 디스하는게 힙합?

    욕하고 디스하는게 힙합?

    지난 4일 막을 내린 케이블채널 엠넷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3’는 유료 플랫폼 기준 평균 시청률 1.3%를 기록하며 매 방송마다 화제를 모았다. 준우승자인 아이언의 ‘독기’와 우승자인 바비의 ‘연결고리’ ‘가드올리고 바운스’가 음원차트 10위권에 안착하는 등 차트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KBS ‘개그콘서트’의 ‘힙합의 신’은 개그맨들의 우스꽝스럽지만 그럴듯한 랩이 인기를 끌며 지난 14일 코너별 시청률 1위(21.3%)를 달성했다. 최근 1~2년 사이 힙합은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핫’한 장르로 떠올랐다. 인기 래퍼들의 노래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어 온 데다 ‘쇼미더머니’의 화제성까지 더해져 “힙합이 대세”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정작 힙합계에서는 냉담한 시선도 적잖다. 힙합이 유행처럼 소비되는 것이 ‘힙합의 대중화’로 여겨지는 게 반갑지 않은 탓이다. 힙합이 인기를 끈 중심에는 이른바 ‘발라드 랩’의 유행이 있다. 감미로운 선율에 여성 가수의 보컬을 얹어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곡들이다. 가온차트의 2013년 전체 순위에서 배치기의 ‘눈물샤워’와 리쌍의 ‘눈물’이 각각 2위와 5위에 오르면서 가요계는 ‘발라드 랩’의 인기를 실감했다. 일부 래퍼들의 세련되고 트렌디한 이미지는 ‘힙합은 거칠고 공격적’이라는 고정관념을 대체했고, 음원차트 상위권에 래퍼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2012년 시즌 1을 시작한 ‘쇼미더머니’는 ‘발라드 랩’과는 다른 방향으로 힙합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신인 래퍼들의 등용문을 표방한 프로그램은 래퍼들의 화려한 무대와 함께 신경전과 디스(diss), 욕설도 거침없이 담았다. 악마의 편집 등 논란도 많았지만 신예 래퍼들을 화제의 중심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힙합의 대중화’라는 세간의 평가에 힙합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발라드 랩’에 대해서는 “힙합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힙합계의 ‘대부’로 불리는 가리온의 MC 메타는 “힙합의 근본은 창의성과 진실성인데, 발라드 랩은 근본이 사라지고 회사의 요구와 상업성에 따라 찍어낸 음악”이라고 지적했다. ‘쇼미더머니’ 역시 힙합을 피상적으로 소비했다는 비판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김봉현 대중음악평론가는 “욕설과 디스, 스왜그(swag·래퍼들이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식) 등을 맥락 없이 자극적으로 편집해 보여 줌으로써 대중에게 힙합의 본질을 왜곡해 전파할 위험이 크다”고 비판했다. 힙합 시장에 쏟아지는 주목도 일시적인 ‘거품’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김봉현 평론가는 “힙합의 고유한 매력 대신 왜곡된 이미지가 알려지는 대중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그보다 힙합 시장 자체를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힙합계에서는 힙합의 토양을 제대로 가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신예 래퍼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들이다. 가리온과 김 평론가는 신예 래퍼들이 자신의 랩을 뽐내고 심사를 받는 무대인 ‘모두의 마이크’를 지난해 12월부터 열고 있다. 언더그라운드의 흑인음악 지원단체 ‘블랙소울 유니온’이 개최하는 신예 래퍼 선발대회 ‘슈퍼 루키 챌린지’는 시즌 4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힙합 제대로 하기’ 또한 최근 힙합계의 화두다. 래퍼 피타입과 허클베리피가 벌이고 있는 ‘두 더 롸잇 랩’(Do The Right Rap)’ 캠페인은 “좋은 랩에 대해 고민한다”는 취지 아래 지원자들의 랩을 심사하고 공연의 기회를 준다. 김 평론가는 이달 초 ‘블랙아웃’이라는 웹툰을 시작했다. 힙합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앤다는 취지로 스왜그, 디스 등 힙합에서 쓰이는 단어와 개념을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알쏭달쏭 힙합 용어 엠시(MC) 힙합 공연에서 마이크를 잡고 랩을 하며 관중을 움직이는 인물로 래퍼들이 스스로를 칭하는 말. 디제이(DJ) 턴테이블을 이용해 여러 곡들을 재편집하고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내는 인물. 크루(crew) 힙합 아티스트들이 형성한 집단으로, 소속사나 레이블보다는 느슨한 팀의 개념. 라임(rhyme) 랩의 운율. 발음이 같거나 비슷한 단어와 끝 글자를 활용한다. ex) 내 손에 차인 풀 수 없는 체인 / 마치 꼬리를 무는 체인 게임 플로(flow) 랩의 흐름. 비트를 타며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소화하는 기술. 펀치라인(punch line) 단어의 이중적인 의미를 이용해 청자의 허를 찌르는 랩 가사. ex) 넌 분홍쯤 적도 아냐 스왜그(swag) 힙합 가수들이 자신감을 으스대듯 뽐내는 행동 양식. 디스(diss) ‘disrespect’의 준말로, 래퍼들이 상대를 랩으로 공격하고 비판하는 행동 양식.
  • 진정된 물티슈 논란, 판매량 상승 움직임 보여…

    진정된 물티슈 논란, 판매량 상승 움직임 보여…

    성분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물티슈 업계가 해당 업체의 안전성 입증을 위한 강경한 대응과 관계부처의 공식 입장발표로 진정을 되찾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논란 직후 몽드드를 비롯 일부 제품의 판매를 중지했던 쇼핑채널들에서는 판매가 재개되고 판매 랭킹 상위권에서 벗어났던 물티슈 품목의 판매량이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티슈 업계 관계자는 “논란 이후 물티슈 업계 전체의 매출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물티슈 보존제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만을 부각시키는 일부 언론의 왜곡된 보도로 인해 소비자는 물론 업계까지 큰 혼란을 겪었지만, 그 동안 진행해온 다양한 각도의 안전성 테스트 자료와 관계부처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의 해당 성분에 대한 공식 설명 자료를 통해 고객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한 결과 판매가 조금씩 정상화 되어가고 있다.”며 “향후 물티슈가 화장품법에 의한 관리를 받게 된다면 이러한 무분별한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을 통해 화장품 성분을 스스로 찾아보는 꼼꼼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업계의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성분이 사용되는 기본 원리부터 세세하게 마치 화학공부를 하듯 제품을 분석해보고 이를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 속에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단 1%의 성분도 따지고 쓰겠다는 이들이 늘면서, 국내 화장품 성분 분석 사이트도 늘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향후 영유아용 물티슈와 화장품은 물론 일반 성인용 화장품에 대해서도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더욱 철저한 안전성 검토와 제품 개발이 절실해 보인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전단 살포 등 중단 땐 대화의 문 열릴 것” 北, 고위급 접촉 조건 ‘적대 중단’ 요구

    북한이 정부의 고위급 접촉 제의에 대해 “고위급 접촉보다 ‘적대행위’ 중단이 우선”이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전단 살포 중단’이 선결 과제라고 못 박았지만 대화 거부가 아니란 점에서 고위급 접촉 수용으로 가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북남 고위급 접촉 대표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은 입으로 열 번 백 번 북남 고위급 접촉을 요구하기에 앞서 우리 앞에 나설 초보적인 체모(형식)라도 갖추는 것이 더 급선무”라며 “전단 살포를 비롯한 반공화국 심리모략 행위와 같은 동족대결 책동을 중지하면 북남 대화의 문은 자연히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지난 2월 첫 고위급 접촉을 통해 상호 비방·중상 중단을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이 또다시 대북단체들의 전단 살포 문제를 이번 고위급 접촉과 연계하는 건 이것을 체제 위협 요인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특히 전단이 최고 존엄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세습과 북한 내 최고위층의 부패한 생활을 폭로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으로서는 좌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를 반영하듯 북한은 지난 3월에도 두 차례 고위급 접촉 대표단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고위급 합의 이행이 엄중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주장하며 이번과 마찬가지로 전단 살포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대남 비방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명의가 아닌 지난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남북 간 대화 채널로 가동된 고위급 접촉 대표단 명의의 담화를 제기했다는 점은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북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는 자리가 고위급 접촉인 만큼 북한이 조만간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8월 우리 측의 고위급 접촉 제안 이후 북측 매체를 통해 5·24조치 해제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구체적인 요구를 전달해 왔다는 점에서 전단 살포 중단은 대화 수용을 위한 우리 측의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남측의 거듭된 고위급 접촉 수용 촉구를 회피하면서도 향후 전개될 대화 국면에서 쟁점 의제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압박 공세라는 점이다.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이 사실관계를 왜곡해 주장하고 우리 민간단체에 보복 조치 등을 위협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할 말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 나와서 하면 될 것”이라며 재차 접촉 수용을 강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신화 걷어낸 자리, 인간 이중섭 만나다

    신화 걷어낸 자리, 인간 이중섭 만나다

    이중섭 평전/최열 지음/돌베개/932쪽/4만 8000원 화가 이중섭은 전설과 신화를 동시에 간직한 인물이다. 거칠기 그지없는 벌판에서 부른 노래는 불꽃으로, 수많은 그의 족적은 밤하늘의 별로 남아 있다. 때문에 이중섭에 관한 이야기들은 천재화가로, 고독한 예술가로, 애절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회자된다. 9월은 이중섭의 달이다. 1916년 9월 16일에 태어나 1956년 9월 6일에 세상을 떠났다. 40년이란 길지 않은 생애를 식민지 백성으로, 피란민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멀리 떠나 보낸 외로운 사람으로 살다 갔다. 그는 평남 평원에서 태어나 평양과 정주, 원산 등을 거쳐 도쿄와 서울, 부산과 서귀포, 통영과 진주 등을 떠돌며 유랑민의 삶을 살았다. 이중섭은 수많은 기억과 기록으로 남아 그의 생을 증거하는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억이란 때로 왜곡되기도 하고 과장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중섭에 관한 숱한 이야기들은 어느 정도 실체에 닿아 있을까. 신화 속 주인공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이중섭의 삶은 과연 어떤 것일까. 미술사학자 최열이 쓴 ‘이중섭 평전’은 바로 이런 물음표에서 출발한다. 우리 미술사에서 빠질 수 없는 화가 이중섭에 대한 기록을 다시 들추어내 신화가 된 화가의 진실을 꾸준히 찾아나선다. 숱하게 흩어진 수많은 기록을 통해 이중섭이라는 한 인간의 실체를 원점으로 돌이켜 세워놓고 그가 왜 신화의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지를 역설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이중섭 생애 전반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이중섭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많은 에피소드의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있다. 이중섭이 머물렀던 도시들의 문화계 풍경에는 한 예술가의 생애만이 아니라 식민지와 전쟁의 와중에 우리 문화계가 어떠한 지형을 구축하고 있었는지도 세세하게 녹아들어 있다. 사후 쏟아진 그에 대한 관심의 현상 또한 고스란히 담겼다. 아울러 작품과 생애의 밀접성에 주목하면서 때로는 잘못 읽히고 감상적으로 소비된 이중섭 작품세계의 본질이 과연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살피면서 그의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 몇 차례 열었던 개인전의 경위, 사망 시점, 기존 저술들의 불확실성을 바로잡고 있다. 덕분에 이중섭을 둘러싸고 그동안 미묘하게 어긋나 있던 많은 사실들을 다시 고찰해 볼 수 있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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