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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M1탄피 등 유품 조작…아군 유해로 ‘바꿔치기’, 軍 간부가 “유해 개체 수 늘릴 수 없냐” 제안도

    [커버스토리] M1탄피 등 유품 조작…아군 유해로 ‘바꿔치기’, 軍 간부가 “유해 개체 수 늘릴 수 없냐” 제안도

    # 2014년 강원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6·25전쟁 당시인 1951년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국군 5사단과 북한군 12사단이 치열한 교전을 벌인 이곳에선 76구의 유해가 수습됐다. 양측 모두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격전지임에도 3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군 유해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발굴 당시 적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띠가 유해의 허리춤과 가슴 부근에서 함께 나왔는데도 73구는 아군 판정을 받았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 소속으로 발굴에 참여했던 A씨는 “이 지역 내에서 아군 유해만 찾아 돌아다닌 게 아닌데 적군이 10%도 채 안 된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의아했다. 판정을 자의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 2009년 강원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중국군이 주로 사용했던 소련제 모신나강 소총 탄피가 무수히 나왔다. 탄피는 총을 쏜 유해 근처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군 유해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다. 발굴에 참여했던 전역병 B씨는 “발굴병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인데 주머니 속에 (아군이 사용했던) M1 탄피를 몇 개씩 넣고 다닌다. 유해와 함께 발견된 모신나강 탄피는 땅속에 놔두고 M1 탄피를 유해 주변에 꽂아서 아군 유해를 만들었다”며 “적군 유품은 우리에겐 쓰레기이고 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 2010년 강원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철원·화천 접경 지역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곳에서 30여구의 유해가 쏟아져 나왔다. 한자로 쓰인 수첩이 나왔고, 낱장으로 된 (국군이 투항을 권유하며 만든) 삐라와 모신나강탄이 발견됐다. 현장에 있었던 국유단 전역병 C씨는 “간부들도 ‘사실 여기는 다 중공군 진지’라고 했다. 하지만 유품으로 ‘컨트롤’했다”면서 “원래 전투기록에는 ‘아군과 적군이 접전을 벌였다’고 돼 있는 것을 발굴보고서에는 ‘아군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는 식으로 슬쩍 고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에 참여했던 국유단 전·현직 관계자 3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실적’과 직결되는 아군 유해 숫자를 늘리고자 유품을 조작하는 관행은 국유단 설립 직후인 2007년부터 최근까지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10~2011년 발굴병으로 복무했던 국유단 전역자 D씨는 “2010년 강원 화천 쪽이었다. 팔뼈랑 다리뼈가 함께 나왔는데, 누가 봐도 한 사람의 것이었지만 사단 간부가 와서 유해를 흩뜨려 놓고 개체 수를 늘릴 수 없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아군 유해 숫자를 늘리려고 유품을 조작하는 수법이 가장 빈번했다. 제대로 된 감식이 이뤄지기 전 현장 단계에서 왜곡이 일어난 것이다. 3~4단계에 걸친 피아 판정체계도 무용지물인 셈이다. 올 들어 전역한 E씨는 “휴대하기 쉬운 탄피로 유품을 바꿔치기해서 아군 유해 숫자를 늘리는 일은 지금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미숙련에서 비롯된 유해 훼손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2010년 복무했던 또 다른 전역자 F씨는 “1차 발굴은 해당 지역 주둔부대에서 함께하는데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교육을 받고 발굴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국유단 소속 병사들이 사학과나 고고학과 전공자들이라곤 하지만 숙련도를 자신 있게 말하긴 어렵다. 한 국유단 병장은 뼈인지 나뭇가지인지 구분을 못 해서 부숴서 확인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외부에서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일 텐데 말이다. 나중에 보니 정강이뼈였다”고 밝혔다. 국유단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는 “6·25전쟁 당시 전투화뿐 아니라 추위를 견디기 위해 군복까지 빼앗아 입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면서 “피아 판정의 결정적 단서로 등장하곤 하는 M1 소총 탄피도 곱씹어 봐야 한다. M1 소총은 아군이 주로 썼지만 과거 미국이 중국의 국민당 정부에 지원한 것을 중공군이 가져다 쓴 기록도 있다. 유해 근처에서 M1 탄피가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아군은 아니란 얘기”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법원, 135억원 횡령 코스틸 박재천 회장에 징역 5년 선고

     법원이 13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포스코 협력업체 코스틸의 박재천(59) 회장에게 검찰 구형량 2년6개월의 배인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동근)는 2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회장에게 “지배주주로서 기업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해 경제정의를 왜곡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만 형이 확정될 때까지 보석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항소하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뇌경색과 우울증, 공황장애, 기억장애 등을 호소해 구속재판 중이던 7월 17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박 회장은 2005∼2012년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의 거래대금과 매출액 등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135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액이 130억원이 넘는데다 임직원을 동원, 회계를 조작해 자금을 불법 인출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수법이 치밀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주주, 종업원뿐 아니라 사회구성원에게 간접적으로 손해를 끼친 만큼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변호인은 “재판 흐름과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며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코스틸이 포스코그룹 주력사인 포스코와 오랜 기간 거래하면서 ‘비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냈고,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 이명박 정부의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오늘의 눈] ‘이순신 전적’ 23승0패 vs 13승3패/김학준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이순신 전적’ 23승0패 vs 13승3패/김학준 사회2부 부장급

    ‘23전 23승.’ 우리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이순신 장군의 해전 불패 신화다. 하지만 사학자 백지원은 저서 ‘조일전쟁’(임진왜란)에서 16전13승3패로 규정지었다. 전장으로 가는 도중 우연히 조우한 소규모 일본 함선이나 항구에 정박한 빈 배를 격침한 것은 해전에 포함시키지 않고, 전투 의지를 지닌 10척 이상 함선끼리의 전투를 해전으로 간주했다. 백씨는 또 구체적인 사료를 들어 그동안 승전으로 알려진 웅포해전과 장문포해전은 사실상 이순신의 패배로 판단했다. 백씨는 “이순신도 사람인 이상 싸울 때마다 이길 수 없는데 과거 정권이 이순신을 신으로 만들기 위해 전공을 부풀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순신은 전공을 떠나 탁월한 지혜와 인품, 애민정신 등으로 볼 때 진정한 영웅”이라면서 “그에게 덧씌워진 우상의 더께를 이제는 벗겨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임금인 선조는 요즘 각종 사극에서 난타당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날 국정 교과서에서 선조는 난을 극복해 묘호에 ‘조’가 붙은, 제법 괜찮은 왕으로 배웠다. 그러나 ‘징비록’을 비롯한 역사서에서 선조는 ‘비겁하고 간교한 소인배’로 등장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선조가 신의주까지 달아난 뒤 중국에 망명을 요청하자 한 신하가 “필부조차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 하는데 군주가 자신의 안위만 도모한다”고 질타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렇듯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민주화 이후 역사 연구·해석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국정 교과서는 정권과 보수세력에게 불리한 것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고, 도움이 될 만한 사안은 부풀리는 도구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검인정 체계 도입으로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 보장된 이후에는 과거에 자신이 없는 세력에게 불편한 진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양성이 팩트를 저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팩트에 보다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전제가 되고 있다. 여당과 보수학자들이 검인정 교과서의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좌편향과 자학사관이다. 하지만 교과서를 읽어 보면 과거에 비해 북한의 사정을 상세히 설명한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 맥락에서 옹호라고 보기는 힘들다. 적확성·균형감 등이 결여된 부분이 더러 있지만 검인정 교과서의 장점을 포기할 만큼 심각한 사안이 아니며, 수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수정이 진행돼 왔다. 자학사관 문제도 그렇다. 독일은 각 주에서 자율적으로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지만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전쟁 범죄를 기술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뼈아픈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두 번의 실수를 경계하자는 성찰이다. 누구도 이것을 자학사관이라 하지 않는다. 문정왕후와 함께 조선을 망친 대표적 왕비로 꼽히는 민비를 “제 한 몸 바쳐 나라를 구하려 한 국모”로 묘사한 뮤지컬 ‘명성황후’를 보면 우리는 역사를 왜 배우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학생들에게 패배감을 심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끄러운 역사를 덮거나 미화하면서 어떻게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을까.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역사는 심리학이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역사는 심리학이다/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자서전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보다 강조하는 부분이 있고, 간단히 언급만 하거나, 생략해 버리는 부분도 있다. 과거의 일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유리하게 평가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아무리 진정한 참회록이라 하더라도 불미스러운 과거사가 모두 다 기록되지는 않는다. 인정할 수 있는 것만 인정하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아예 의식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이 인간 심리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이병주는 대하소설 ‘산하’의 끝자락에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기록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는 그에게 역사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들의 단순한 총합이 아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선별되고, 강조되고, 채색된 기록이 역사인 것이다. 그 외의 다른 과거의 일들은 역사가 아니라 신화가 될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역사는 현대의 관점에서 씌어진 사회의 자서전이다. 그렇기에 개인의 자서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심리적 편향들이 사회의 자서전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 개인의 자서전이건 사회의 자서전이건 주관의 편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역사가들의 진술과 법정에서의 목격자 진술은 비슷한 점이 많다. 지나간 사건에 대해 진술한다는 점과 진술의 결과가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흥미로운 점은 교통사고 목격자들이 동일한 사건을 목격했음에도 서로 다른 진술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아니면 거짓을 말하는지의 차원에서 따질 일은 아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는 진실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사건을 지각하고 기억하고 진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차와 편향은 매우 일반적인 심리 현상이다. 역사가들의 진술에서도 관점의 차이에 따라 과거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역사 인식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심리학 연구가 있다. 2006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7개 국가 1300여명의 대학생과 성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세계적 사건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응답을 분석한 결과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인식 차이가 발견됐다. 예를 들어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그리고 자신이 속한 문화에 따라 중요하다고 응답한 세계적 사건들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개인적 또는 사회적 처지에 따라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법관이 재판을 할 때, 언론이 보도할 때, 그리고 심사위원이 평가를 할 때 객관성과 공정성이 얼마나 발휘되는지는 늘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 이런 중요한 일들에 우리 사회가 발전시켜 온 최선의 방안은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배심원 제도, 다양한 언론기관, 복수의 심사위원이 몇 가지 예가 된다. 단 한 명의 법관과 심사위원, 그리고 하나뿐인 언론이 범할 수 있는 주관적 편향과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역사가들이 과거의 사건들을 모두 동일하게 인식하고 해석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근대사뿐 아니라 멀리는 상고사(上古史)에서부터 가깝게는 바로 얼마 전의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역사가들의 역사관이 한결같지 않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역사가 개개인의 역사 서술은 그것이 그들 자신에게는 진실일지라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도 절대적 진실이 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우리가 특정하게 선정된 일부 역사가에게 우리 사회 전체의 역사 서술을 일률적으로 맡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유일하게 옳고, 정당하고, 바람직한 역사관이 있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역사를 바라보는 좀 더 균형 잡힌 자세는 다양한 시각과 해석에 대한 열린 마음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가 정부가 정한 역사만이 유일하게 옳은 역사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달빛에 물든, 모든 잊혀진 선조들의 신화적 삶을 태양의 뒤꼍으로 영원히 퇴장시켜 버리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모두에게 진실인 유일한 역사는 없다. 선조들의 수만큼 과거 일들이 있고, 역사가들의 수만큼 역사들이 있을 뿐이다.
  • [동정] 안양옥회장, 김주연 한국P&G사장, 이길여총장, 김현웅장관, 권동칠대표

    [동정] 안양옥회장, 김주연 한국P&G사장, 이길여총장, 김현웅장관, 권동칠대표

    ●안양옥(사진) 한국교총 회장은 22일 오전 11시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96)에서 2015년 독도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주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주영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장,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신용하 독도학회장, 김경성 서울교대 총장 등 정·관·학계 및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25일 고종황제가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섬으로 공표한 대한칙령 41호를 제정한 날을 기념해 한국교총이 전국단위 최초로 2010년부터 독도의 날로 지정해 기념식 및 독도특별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P&G는 김주연 P&G 아시아 태평양 지역 베이비케어 부문 전무를 2016년 1월 1일자로 한국P&G 사장에 선임한다고 22일 밝혔다. 1995년 한국P&G에 사원으로 입사한 김주연 신임 사장은 SK-II, 오랄비, 질레트, 페브리즈, 팬틴, 위스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담당해 왔으며 특히 SK-II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 한국P&G의 프리미엄 뷰티 사업 확대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 사장은 2011년 한국인 가운데 처음으로 P&G 글로벌 브랜드 프랜차이즈 리더에 발탁된 바 있다. ●가천대학교 이길여(사진) 총장은 오는 23일 오후 대학 컨벤션센터에서 “미래기술 및 인재양성의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가천미래기술전략포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창립세미나는 미래창조과학부 강성주 인터넷융합정책관의 ‘미래 창조인재 양성방안’을 시작으로 김성태 융합산업연합회 회장의 ‘융합혁신경제를 향하여 : 융합산업 확산을 위한 융합디자인 리더 양성 전략’, 유동영 인터넷진흥원 사이버보안 인재센터장의 ‘정보보호 인력양성 현황과 전망’, 한정길 경기도 과학기술과장의 ‘스타트업 캠퍼스 운영’ 등 4개 주제발제에 이어 대학, 정부, 지자체 등을 대표하는 토론자들의 패널토의로 진행된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23일 오후 청주여자교도소를 방문해 직업훈련 등 수형자 교정교화 프로그램 현장을 점검한다. 이날 김 장관은 집중인성교육생에게 ‘타인을 위한 배려’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청주여자교도소 ‘하모니 합창단’ 공연에서 합창단·관객과 함께 노래도 부른다.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대표 권동칠, http://www.treksta.co.kr)는 오는 11월5일부터 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 34회 국제신발콘퍼런스(International Footwear Conference: IFC)에서 한국신발협회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가 개최국 의장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국제신발콘퍼런스는 매년 12개 가입국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어 한국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개최국이 됐다. 현재 한국신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동칠 대표가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개최국의 의장으로서 1년 간 활동하게 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씨줄날줄] 세무조사와 담합조사/주병철 논설위원

    한참 전의 일이다. 탈루·탈세 얘기다. 국세청장과 신임 세무사협회장이 만났다. 국세청장이 덕담을 건네며 에둘러 한마디 던졌다. “세무사들 잘 좀 챙겨주시죠” 납세자들과 세무사들 간의 담합을 두고 한 말이다. 세무사협회장이 나지막하게 답했다. “세무 공무원들이 더 잘해야죠” 세무사들이야 납세자를 상대로 밥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세무 공무원들이 잘하면 세무사들의 잘못된 행태는 바로잡힐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대화 중에는 세무 공무원과 납세자들 간의 직거래에 대한 걱정도 오갔다. 이명박 정부 때 고위 경제 관료를 지낸 A씨는 세수 문제를 꼬집는다. 어느 날 세제 관련 실무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왜냐고 물었더니 세수가 너무 많이 걷혀 문제라는 것이다. 적은 게 문제지, 많은 게 문제 될 게 있느냐고 반문했단다. 올해 너무 거둬 내년에 세수가 구멍 날 수도 있고, 세율을 낮춰 달라는 요구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리한 세무조사가 빚은 후유증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업계 담합 등 불공정 거래 조사도 비슷한 맥락이다. 모 기업에 근무한 전직 관료가 공정위의 후배한테서 전화를 받았다. 조만간 선배가 계시는 곳에 담합 관련 조사가 나갈 테니 알아두시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 관료는 부득이 이를 회사에 알렸고, 회사는 후배가 알고 지내는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결정했다. 이 법무법인이 소송을 대행해 과징금을 부과한 공정위가 패소했다. 돈을 듬뿍 챙긴 건 법무법인이었다. 최근 국세청에 따르면 올 7월 말까지 세수가 129조 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조 7000억원이 늘었다고 한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세수가 세입예산보다 적었지만 올해는 세수 부족 사태가 생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공정위는 지난 5년간 소송에 져 과징금을 돌려주는 건 물론 이자(환급 가산금)와 소송 비용만 1070억원을 물어줬다고 한다. 국세청 세무조사의 고유 업무는 탈세·탈루를 일삼는 기업을 잡아내고, 공정위의 불공정 거래 감시는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는 데 있다. 이걸 방심하거나 소홀히 하다 보면 기업은 탈세의 온상으로, 시장은 경쟁 체제로부터 멀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번 국세청의 세수 증대는 세무조사를 줄이면서 빅데이터 활용 등 세무행정을 통한 성과라고 하니 고무적인 일이다. 공정위가 번번이 패소한 건 부실한 조사와 무리한 과징금 부과가 자초한 결과라는 비난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기에 안타깝다. 분명한 건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위의 담합조사 등이 무리하거나 상식의 틀을 벗어나면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일은 일대로 하면서 자칫 전직 선후배들과의 먹이사슬에 얽혀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잘잘못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정몽준 FIFA 회장 선거 출마 결국 무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21일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가 어렵게 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FIFA의 방해로 후보 등록 마감일인 26일까지 등록이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판결문이 도착하는 대로 제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FIFA의 변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은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자격정지 제재의 효력을 일시 중지시켜 달라는 정 명예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또 FIFA 집행위원회는 선거를 미루자는 일각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내년 2월 26일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제재 결정을 내린 지 2주가 지나도록 사법 대응에 필수적인 결정문을 보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위스 법원은 FIFA 결정문이 없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는데 FIFA는 제재가 타당하다고 판결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명예회장은 “스위스 법원이 기술적인 이유로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은 FIFA의 부패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실망스러운 결정”이라며 “취리히 판검사들이 FIFA로부터 월드컵 결승 입장권을 받는 등 유착 관계에 있다는 비판을 고려할 때 법원이 신중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미니크 스칼라 FIFA 임시 선거위원장은 집행위에 선거 절차를 보고하면서 “입후보하려는 사람은 기한 내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면서도 “축구와 관련한 활동이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금지된 후보의 서류는 금지 결정이 유효한 이상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징계 발표 직전 서류를 제출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출마가 어렵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스칼라 위원장은 “선거위원회가 선거에 앞서 후보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면 FIFA 집행위는 이를 좇아 금지 조치를 해제하거나 종료해야 한다”고 말해 플라티니의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내비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체감물가 높은 이유는…” 너무나 친절한 통계청장

    [단독] “체감물가 높은 이유는…” 너무나 친절한 통계청장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물가가 계속 낮다고 하는데 정작 시장에 가면 싼 물건을 찾기 힘들어서다. 결국 통계청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6% 오르는 데 그쳤다. 10개월째 0%대다. 지난달 생활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0.2%로 오히려 더 떨어졌다. 그러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훨씬 높다. 지난달 소고기(9.8%), 양파(84.7%)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고 시내버스 요금(9.2%), 전철료(15.2%) 등 생활비도 뛰었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소비자물가는 전체 가구가 소비하는 481개 품목을 대상으로 평균값을 측정하지만 개별 가구마다 자주 쓰는 물건이 달라서 체감물가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평균의 함정’이다. 유 청장은 “예를 들어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물가 안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자가용 승용차가 없는 집은 기름 값이 싸졌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휘발유 등 에너지 요금을 뺀 생활물가 상승률은 올 3분기 3.1%로 소비자물가 상승률(0.7%)보다 높다. 심리적 요인도 있다. 같은 금액이라도 이득보다 손실을 크게 평가하는 ‘손실 회피 성향’ 때문이다. 유 청장은 “소비자는 가격 하락보다 상승에 2배 더 민감하다”면서 “소비자물가는 보통 1년 전과 비교해 상승률을 계산하는데 소비자는 물건값이 가장 싼 시기와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 청장은 “5년이었던 소비자물가 품목별 가중치 개편 주기를 2~3년으로 단축했고 올 연말에 가중치를 개편할 계획”이라면서 “최근 오른 전·월세도 가중치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물가 통계를 낼 때 가계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월세와 사교육비의 가중치를 더 높여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 정부가 왜곡된 유통 구조를 개선해 식료품과 옷값 등 생활물가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KF-X 관련된 록히드마틴, 음속 비행하며 ‘전방위 발사’ 레이저 무기 공개

    KF-X 관련된 록히드마틴, 음속 비행하며 ‘전방위 발사’ 레이저 무기 공개

    미국의 핵심기술 이전 거부로 논란이 뜨거운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과 관련된 항공기 제작사이자 군수기업인 록히드마틴이 고속 비행기에 탑재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ABC’(Aero-adptive Aero-optic Beam Control)라고 이름 붙은 이 레이저 포탑은 록히드 마틴이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이하 다르파)과 미 공군 연구소(Air Force Research Labratory)의 의뢰로 개발 중인 것이다. ABC 포탑은 모든 방향에 위치한 적 비행기 및 미사일을 상대할 수 있도록 360°×360° 전 방위에 빔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특징은 음속에 가까운 고속으로 비행하는 와중에도 효과적인 레이저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음속에 근접한 속도로 비행할 경우, 비행기 자체가 대기와 마찰을 일으켜 의해 공기의 난류(亂流, 불규칙한 유체의 흐름)가 형성되는데, 이러한 난류는 레이저를 산란시켜 효과적인 사격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응제어광학’(adaptive optic)이라는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적응제어광학기술은 원래 천체관측 등에 사용되는 개념이다. 지상의 관측소에서 천체를 관측할 경우 지구 대기에 의해 빛이 왜곡돼 관측 자료가 부정확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적응제어광학 기술은 컴퓨터로 이때의 빛 왜곡을 측정한 뒤 관련 정보를 신속히 망원경의 ‘가변형거울’(deformable mirror)에 전송, 거울 표면을 짧은 시간동안 여러 번 빠르게 변형시킴으로써 왜곡 현상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록히드마틴사는 이러한 원리를 응용해 빛 왜곡을 실시간으로 감지·보완하는 방식으로 난류에 의한 레이저 산란 문제를 극복했다. 록히드마틴 전략·미사일방어 시스템 부서 소속 더그 그래엄은 “이러한 포탑의 개발은 다양한 첨단 기술을 하나의 무기 체계로 통합시키는 록히드마틴사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록히드마틴은 이미 2014~2015년 사이에 60여 차례의 시험비행을 수행해 ABC 포탑의 성능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시험은 상용기를 사용해 이루어졌으며 저출력 레이저의 전 방향 발사 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다르파와 미 공군 연구소는 록히드마틴이 시험비행으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앞으로 고속 항공기용 레이저 무기 시스템의 지속적 개발과 그 효율성 증진에 꼭 필요한 사안들이 무엇인지 알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록히드마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中·蘇 개입은 지원·유엔군 참전은 국제전 확대 표현”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단체들도 하나둘씩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자유경제원은 19일 서울 마포구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학부모들이 알면 깜짝 놀랄 역사 왜곡 15선’이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현행 검정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자유경제원은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보수 성향의 연구기관이다. 분석에는 강규형 명지대 기록전문대학원 교수,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정경희 영산대 역사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자유경제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 분단의 원흉으로 묘사 ▲소련과 중국군의 6·25 참전을 지원으로, 유엔군 참전은 국제전 확대로 표현 ▲소련의 원조는 긍정적, 미국의 원조는 부정적으로 묘사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외국 자본 착취와 정경 유착의 역사로 서술 ▲기업인을 부도덕한 존재로 매도 등을 최악의 역사 왜곡 사례로 꼽았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의 이념을 선택해 성립된 나라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북한의 주체사상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만들어진 교과서는 교과서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록히드마틴, 고속 항공기 탑재 ‘전방향 발사’ 레이저 무기 공개

    록히드마틴, 고속 항공기 탑재 ‘전방향 발사’ 레이저 무기 공개

    미국의 핵심기술 이전 거부로 논란이 뜨거운 한국형전투기(KF-X) 개발사업과 관련된 항공기 제작사이자 군수기업인 록히드마틴이 고속 비행기에 탑재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ABC’(Aero-adptive Aero-optic Beam Control)라고 이름 붙은 이 레이저 포탑은 록히드 마틴이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이하 다르파)과 미 공군 연구소(Air Force Research Labratory)의 의뢰로 개발 중인 것이다. ABC 포탑은 모든 방향에 위치한 적 비행기 및 미사일을 상대할 수 있도록 360°×360° 전 방위에 빔을 발사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특징은 음속에 가까운 고속으로 비행하는 와중에도 효과적인 레이저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음속에 근접한 속도로 비행할 경우, 비행기 자체가 대기와 마찰을 일으켜 의해 공기의 난류(亂流, 불규칙한 유체의 흐름)가 형성되는데, 이러한 난류는 레이저를 산란시켜 효과적인 사격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응제어광학’(adaptive optic)이라는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적응제어광학기술은 원래 천체관측 등에 사용되는 개념이다. 지상의 관측소에서 천체를 관측할 경우 지구 대기에 의해 빛이 왜곡돼 관측 자료가 부정확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적응제어광학 기술은 컴퓨터로 이때의 빛 왜곡을 측정한 뒤 관련 정보를 신속히 망원경의 ‘가변형거울’(deformable mirror)에 전송, 거울 표면을 짧은 시간동안 여러 번 빠르게 변형시킴으로써 왜곡 현상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록히드마틴사는 이러한 원리를 응용해 빛 왜곡을 실시간으로 감지·보완하는 방식으로 난류에 의한 레이저 산란 문제를 극복했다. 록히드마틴 전략·미사일방어 시스템 부서 소속 더그 그래엄은 “이러한 포탑의 개발은 다양한 첨단 기술을 하나의 무기 체계로 통합시키는 록히드마틴사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록히드마틴은 이미 2014~2015년 사이에 60여 차례의 시험비행을 수행해 ABC 포탑의 성능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시험은 상용기를 사용해 이루어졌으며 저출력 레이저의 전 방향 발사 능력을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다르파와 미 공군 연구소는 록히드마틴이 시험비행으로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앞으로 고속 항공기용 레이저 무기 시스템의 지속적 개발과 그 효율성 증진에 꼭 필요한 사안들이 무엇인지 알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록히드마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대통령 홍릉개발 지시…중앙·지방간 협력 안돼”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관료사회에서 왜곡되고 진척이 되지 않습니다.” 김영배(48) 성북구청장은 19일 홍릉 개발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빈 건물 개축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타운으로 홍릉을 개발하라고 지시한 만큼 종합적인 홍릉 개발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구청장이 제일 안타까운 부분은 기획재정부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개발을 맡긴 옛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 건물이다. 각각 ‘전시관+회의장’인 지식협력단지와 ‘학교+공연장’인 문화창조아카데미로 조성하겠다며 조감도까지 나온 건물 활용계획은 바이오·의료지구로 육성하겠다는 홍릉의 전체적인 발전계획과 동떨어져 있다. 원래 홍릉 개발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상위 정부 부처인 미래부에 맡겼지만, 미래부가 도시계획이나 예산에 대한 권한이 없다 보니 홍릉을 창조경제 거점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김 구청장의 분석이다. 그는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개발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지 달랑 건물 두 개 리모델링으로 끝내는 것은 중앙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기재부의 사업 계획을 조정해서 홍릉을 서울의 일자리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8월 한강 개발을 기재부와 서울시가 공동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처럼 홍릉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성북구와 동대문구 지역 주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기재부의 계획은 서울시 개발계획과 연계성도 없어 사업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는 문화창조아카데미는 이미 ‘크리에이터’란 이름으로 학생 선발을 시작했지만, 인근의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고려대, 동덕여대 등과 연계한 개발 계획은 없다고 비판했다. “일자리가 점점 주는 서울에서 홍릉은 강북과 강남이 균형 있게 발전하는 대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고려대와 경희대에서 바이오·의료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도 유치한 만큼 홍릉을 대덕밸리처럼 키워야 한다는 제안이다. 홍릉에는 종합대학이 6곳이나 밀집해 박사급 연구인력도 풍부해 바이오·의료지구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서울시의 도시계획만으로 홍릉을 키우는 것은 힘든 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독려와 정책지원 수단이 필요하다고 김 청장은 말했다.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중앙정부와 서울시 간의 적극적인 촉매제 역할도 하겠다고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우주에 우리밖에 없을까?… 24시간 ‘별그대’ 찾는 밝은 눈

    우주에 우리밖에 없을까?… 24시간 ‘별그대’ 찾는 밝은 눈

    몇 년 전부터 심심찮게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외계 행성을 찾았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는 지구와 똑같은 환경의 외계 행성을 찾는 이유가 지구에서 얻을 수 없는 희귀원소 확보하거나 먼 미래에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주지 개척으로 그려진다. 그렇지만 과학자들이 외계 생명체와 지구형 행성을 찾는 이유는 ‘이 광활한 우주에 과연 우리밖에 없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다. 명저 ‘코스모스’를 쓴 칼 세이건 박사는 행성 탐사에 대한 이유를 “이 우주에 인간만 있다면 엄청난 공간 낭비다”는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최첨단 관측 장비를 이용해 외계 행성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주 선진국들은 지구 대기의 영향을 피해 천체를 관측하기 위해 우주에 망원경을 쏘아 올리고 있다. 대기는 빛을 완전히 통과시키지 않아 천체의 모습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크고 가시광선을 제외한 파장은 대부분 지구 대기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주에서는 지상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여러 파장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날씨나 시간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최초의 우주망원경은 1990년 4월 24일 발사된 ‘허블’이다. 허블 망원경은 25년 동안 100만 건이 넘는 관측활동을 했고 지금도 끊임없이 우주의 비밀을 알려주고 있지만, 외계 행성 발견이 목표는 아니다. 외계 행성 탐색을 목표로 하는 우주망원경은 ‘케플러’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은 지구에서 보는 달의 면적보다 600배 넓은 영역을 관측해 한번에 15만개가량의 별을 관측한다. 이를 통해 케플러는 지금까지 2000개 이상의 행성 후보를 찾아냈다. 한국은 아직 우주망원경을 발사하는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대신 지상에서 최고 수준의 장비를 이용해 외계 행성을 찾아나서고 있다. 외계 행성 탐사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은 남반구 밤하늘을 24시간 관측할 수 있는 ‘외계 행성 탐색시스템’(KMTNet)을 개발해 시험 관측을 마치고 이달 1일부터 본격적인 ‘제2의 지구 탐색’에 돌입했다. KMTNet은 직경 1.6m 광시야 망원경과 3.4억 화소 모자이크 카메라로 구성된 관측시스템이다.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날씨가 맑아 1년 중 300일 가까이 천체 관측이 가능한 칠레 세로톨로로 범미주 천문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천문대, 호주 사이딩스피링 천문대 등 남반구 주요 지역 3곳에 설치돼 각각 8시간씩 24시간 내내 같은 하늘을 쉬지 않고 관찰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체 관측이 가능한 날씨가 160일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24시간 외계 행성 탐사를 하고 있는 장비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유일하다. 지상에서 24시간 탐색체제를 갖춘 것은 KMTNet이 처음이다. 망원경에는 4장의 전하결합소자(CCD)를 붙여 만든 CCD 검출기를 장착해 보름달 16개만큼의 밤하늘 시야 면적에서 수천만 개의 별 신호를 한 번에 기록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해 10분마다 우리 은하에서 별이 가장 많이 관측되는 궁수자리 근처에 있는 수억 개 별을 찍는다. 천문연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력렌즈 효과를 이용한 탐사방법으로 발견된 외계 행성 39개 중 32개를 한국 과학자들이 포함된 연구그룹이 찾아냈다”며 “KMTNet의 본격 가동으로 매년 100개 이상의 행성을 새로 발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구 크기의 행성도 연간 2개 이상 발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외계 행성은 어떻게 찾는 것일까. 외계 행성 탐사방법은 ▲시선속도법 ▲횡단법 ▲중력렌즈측정법등 세 가지다. ‘시선속도법’은 멀어지는 물체에서는 빛의 진동수가 감소하고 가까워지는 물체에서는 증가한다는 ‘도플러 효과’를 응용한 것이다. 항성(별) 주변에 행성이 있다면 항성과 행성은 중력법칙에 따라 서로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별은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빛의 파장에 변화를 가져온다. 변화주기를 측정해 행성의 공전주기와 질량을 파악하는 것이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횡단법’과 ‘중력렌즈 측정법’이다. 횡단법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외계 행성을 찾을 때 쓰는 방법이다. 외계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중심별인 항성을 찾는다. 외계 행성이 관측자와 항성 앞을 지나는 순간 항성이 가려져 어두워지는데 어두워지는 정도를 바탕으로 행성의 존재 여부와 크기를 파악한다. 중력렌즈 측정법은 KMTNet에서 사용하고 있는 탐색법으로 공전주기가 지구와 비슷한 1년 정도의 지구형 행성을 찾는 데 특화돼 있다. 중력렌즈 효과는 ‘질량은 시공간을 휘게 만들어 빛도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따라 자연스럽게 휘어서 움직인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관측자가 보는 시점에서 두 항성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앞쪽 별의 중력장 때문에 뒤쪽 별의 빛은 휘어져서 도달하게 된다. 앞쪽이나 뒤쪽 항성 궤도에 외계 행성이 있다면 빛은 더욱 휘어져 들어오기 때문에 빛의 도달시간을 계산해 항성의 이론적 질량과 비교하면 행성의 존재와 크기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장철 앞두고 재연된 천일염 안전성 논란… 국내 최대 신안군 태평염전 가 보니

    김장철 앞두고 재연된 천일염 안전성 논란… 국내 최대 신안군 태평염전 가 보니

    ‘섬들의 고향’이란 전남 신안군에서는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인 천일염이 난다. 국내 최대 소금 생산지다. 바닷물 말려서 내는 소금이 다른가 싶지만 햇빛과 바람, 갯벌과 바닷물의 상황에 따라 미네랄이 포함된 정도가 다르단다. 소금은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분류되는데,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소금이 천일염이고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불순물과 중금속 등을 제거하고 얻어낸 염화나트륨 결정체가 정제염이다. 요리사에 따라 천일염을 쓰기도 하고 정제염을 쓰기도 한다. 수년 동안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이 건강에 좋다고 해 신안 천일염이 많이 소비됐는데, 최근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우리나라 천일염은 ‘장판염’으로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칼럼을 써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서울신문은 소금 사용이 급증하는 김장철을 앞두고 논란이 되는 신안 천일염 생산지를 둘러봤다. 신안군의 소금 생산자는 855명으로 염전 2600㏊에서 소금을 생산한다. 전국적으로 매년 천일염이 27만~35만t, 정제염이 19만t 생산된다. ●신안 염전 지난달 ‘올해의 친환경대상’ 받아 지난 7일 오전 10시쯤 도착한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이곳은 495만 8700㎡(약 150만평) 부지로 천일염 단일 염전으론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근대문화유산 제360호로 지정된 곳이다. 지난달 대한민국친환경대상위원회 등이 주최한 2015 친환경대상에서 제품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바다를 가로질러 만든 태평염전은 바닷물이 배수로를 통해 염전으로 들어오고 염전에서 사용한 물이 관을 통해 그대로 배출되고 있었다. 태평염전 입구인 소금 박물관은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있었다. 초기 천일염을 만들 때부터 현재까지 기록들이 상세히 기록돼 있고 소금 정제 과정, 각종 도구, 각종 천일염을 쉽게 확인하는 장소다.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시에서 선진지 견학을 온 공무원 박정수씨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염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며 “자연 그대로를 이처럼 광활하게 조성한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천일염은 일조량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소금을 채취하는 시기는 3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여름에는 하루 2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하지만 이날은 막바지에 접어들다 보니 30여명이 소금 채취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천일염 생산자들은 황씨와 한 공중파 방송이 지적한 천일염의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황씨는 한 칼럼에서 “신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오염된 서해안 바닷물로 만들어졌으며 장판에서 소금을 말리기 때문에 고열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과 대장균 등 세균이 포화해 있다”고 밝혔다. 이에 1967년 결성된 천일염 생산자 조합인 대한염전조합은 “황씨가 왜곡·날조로 특정 회사의 정제염을 대안이라고 주장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 목포대 천일염 연구센터·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의 각종 연구기관에서 인정한 우수성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방송 보도에 대해서도 “소금을 채취하는 증발지도 아닌 관광객을 위한 체험장을 찍어 오염이 됐다며 방송을 내보냈다”고 격분했다. 천일염 생산자들은 장판에서 말려서 채취한 소위 ‘장판염’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박형기(58) 신안천일염 생산자협회 회장은 “국산 천일염은 2008년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되면서 낙후된 염전시설을 위생적이고 안전한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염전 바닥재는 기존 PVC 장판에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PE 재질로 교체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0.1% 이하인 장판으로 교체된 비율이 66%다. 박상명 신안군 천일염산업과 기획계장은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옛날 장판을 걷어 내는 교체 작업을 끝내고 내년 6월까지 모든 염전이 친환경으로 마무리된다”며 “일부는 세라믹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전 토질에 따라 갯벌이 무른 곳은 장판을 깔고 사질토 등 모래가 섞여 흙이 단단한 곳은 세라믹으로 교체한다. 기존 장판은 길이 35m·폭 1.3m에 16만원이다. 하지만 친환경 장판은 길이 35m·폭 1.8m에 37만원, 세라믹은 ㎡당 2만원으로 친환경 장판이나 세라믹으로 교체하는 비용은 상당한 부담이다. 교체 비용의 60%는 보조금이며 자부담은 40%다. ‘장판염’에 대한 논란 탓에 신안군 신의면 상태동리 ‘일선염전’ 홍철기(53)씨는 염전 일부를 사기 재질의 세라믹으로 교체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공사해 12월 마무리가 된단다. 홍씨는 “장판염도 목포대와 수산물해양센터 등에서 2년에 한 번씩 소금 성분 분석을 해 해가 없어야 소금을 출하하는 만큼 시중의 천일염은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염전에서 나온 배수로에는 짱뚱어, 농게, 방게, 칠게, 삐뚤이고둥, 왜가리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1급수에서만 산다는 생물이 이처럼 팔딱거리면서 생존한다는 것은 생태적으로 살아 있는 갯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가격 비싼 토판염은 소수 천일염 중 프랑스 게랑드 소금과 비교되는 ‘토판염’ 생산자는 많지 않다. 토판염이 훨씬 좋은 소금으로 불리지만 가격이 비싸다. 가격 탓에 소비자가 외면하자 염전에서는 차츰 사라지고 있다. 신안에서는 ‘태평염전’, 조상필의 ‘하늘소금’, ‘박성춘 토판천일염’ 등 3곳이 7만 9400㎡에서 토판염을 채염하는 게 전부다. 정제염에 익숙하고 장판염이 대세인 까닭에 소금이 눈처럼 하얗다고 생각하지만 토판염은 색깔이 순수 흰색이 아니라 살짝 불순물이 들어 있는 색깔이다. 해남에서는 ‘김막동 토판염’이 유명하다. 천일염은 입자 각이 뚜렷한 육각형으로 수분이 느껴지면서 부드럽고 잘 깨져 모래알처럼 딱딱한 수입산과 차이가 난다. 소금을 비벼서 힘없이 잘 부서지는 게 좋은 상품이다. 알갱이가 굵고 잘 깨지면 최고 상급으로 친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수입산을 20%만 섞어도 구분을 못한단다. 박 회장은 “농부·어부·광부와 더불어 소금을 생산하는 염부는 눈물의 4부”라며 “정부가 쌀을 수매해 등급을 매기는 것처럼 소금도 우리는 생산만 하고 국가가 관리해 판매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 염부는 전국에서 고작 2500여명에 지나지 않아 눈길조차 주지 않을 만큼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100만t의 소금이 필요한데 부족한 형편이라 해마다 46만~54만t을 베트남·호주·중국 등지에서 수입한다. 국내 천일염과 수입산이 혼합돼 판매되는 때도 있다. ●세계적 명성 프랑스 염전 정부 지원금·마케팅 덕 그는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프랑스 염전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도 정부의 지원금과 마케팅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쌀처럼 전매사업식으로 등급을 매기면 지금보다 더 좋은 제품이 나올 텐데 도매상이 갑질을 하니 양질의 소금 생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신안 천일염은 복합 미네랄 덩어리로 칼륨·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혈압을 낮추고 당뇨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속 함유량도 국제식품규격에 맞추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프랑스 게랑드산보다 미네랄이 월등하게 많이 함유됐다는 것도 연구 결과 밝혀졌다. 신안군 신의면 조도에서 한창 채염을 하고 있던 염전 주인 홍성신씨는 “황씨가 서해안은 바다가 오염됐다고 했으면 수산물도 다 오염됐다는 말”이라며 “㎏당 200원으로 담배 한 갑보다 못한 가격 때문에 사업을 포기한 사람도 많다”고 답답해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먹어도 배고파” “아직도 뚱뚱해”… 구멍 난 마음 탓

    “먹어도 배고파” “아직도 뚱뚱해”… 구멍 난 마음 탓

    폭식을 되풀이하는 폭식증과 저체중인데도 살찌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식사를 거부하는 거식증은 증상이 다른 듯해도 매우 긴밀하게 연결된 정신질환이다. 폭식증 환자는 반복적으로 음식을 많이 먹고 싶은 욕구를 도저히 조절할 수 없으며 먹고 난 뒤에는 체중을 줄이려는 행동을 강박적으로 반복한다. 때로는 씹지도 않은 채 음식을 삼켜 버리고 주변 사람 몰래 숨어서 음식을 먹기도 한다. 이런 섭식장애가 적어도 1주일에 2회 이상씩,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폭식증으로 진단한다.폭식을 하고 난 뒤에는 바로 후회하며 체중을 줄이기 위해 먹은 음식을 억지로 토해 내거나 변비약이나 이뇨제 같은 약물을 사용하고 지나치게 운동에 집착한다. 대개 남보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며 다이어트에 매우 신경을 쓴다. 폭식증 환자는 음식을 반복적으로 폭식하는데도 대개 정상 체중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마른 환자도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폭식증의 원인에 대해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미뤄 유전적 원인이 있지만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다”며 “식욕을 관장하는 뇌 경로가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리적으로 청소년기의 욕구를 적절하게 표출해 해소하지 못하거나 알코올 의존, 자해 등을 일으키는 충동조절장애를 가진 경우에 발병하기도 한다. 강지인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와 유사하게 폭식증 환자는 우울감, 불안 등의 증상을 보이며 고립된 경우가 많고 진정제 등 약물 남용이 꽤 많다”고 밝혔다.폭식증 환자는 정신과적 문제 외에도 반복적인 구토와 이뇨제 남용으로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나 저칼륨혈증, 저염소성 알칼리혈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잦은 구토 때문에 식도나 위가 찢어지는 일도 있다.반면 거식증 환자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단적 체중 감소와 식사 제한으로 탈모증, 체온 저하, 피부건조증,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신장 및 심장 기능의 장애 등 합병증을 겪는다. 극단적으로 음식을 거부해 체중이 적정 체중 대비 15% 이상 감소하며 심한 경우 30% 이상까지 줄기도 한다. 우울한 기분, 사회적 위축, 자극에 과민한 상태, 불면, 성적 흥미의 감소, 음식에 대한 강박적 행동도 나타난다.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고 과도한 체중 감량의 위험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도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하다가 무월경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거식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거식증은 대뇌에서 식욕, 체온, 다양한 신경내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중추인 시상하부에 이상이 생겨 발병한다. 유전적 영향도 있다. 이 밖에 날씬함과 운동, 젊은 모습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신체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거식증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있다.폭식증 환자의 4분의1은 치료 없이도 좋아지며 치료를 받으면 절반 정도가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에 성공해도 폭식증은 재발할 수 있다. 폭식증 치료에는 보통 행복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물을 쓴다. 약물 치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폭식과 관련한 이상행동을 교정하는 인지행동 치료나 정신 치료를 병행한다. 거식증 환자는 정신 치료를 받으며 식사 행동을 서서히 교정한다. 섭식장애 중 특히 거식증은 가족 간의 갈등이 질병의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족 치료가 필요하다.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누굴 위한 고대사 폄하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굴 위한 고대사 폄하인가/박홍환 논설위원

    “다음 중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한반도 북부에 설치한 한군현(한사군)이 아닌 것은? ①동예 ②낙랑 ③대방 ④현도” 초등학교 때부터 달달 외워 답을 맞혀야 했던 국사 시험 문제다. 선생님들은 우리 땅이 중국 한나라의 식민지였다는 어두운 고대사를 무비판적으로 학생들에게 주입시켰다. 그 기초는 일제의 관변 학자들이 만들었다. 식민사관이다. 일제는 세키노 다다시, 구라야마 슌이치, 이마니시 류 등이 평양 등에서 발견했다는 고고학적 증거를 들이밀며 한국사를 타율의 역사로 규정짓는 ‘한반도 한사군’을 단정적으로 확정지었다. 일부 해석이 바뀌긴 했지만 지금까지도 우리 주류 학계는 여전히 역사적 사실처럼 신봉하고 있다.일제의 의도는 뻔했다. 한국의 역사는 식민지로 시작했으니 일본의 지배가 당연하다는 논리를 저변에 깔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고대사 폄하가 시정되기는커녕 광복 후 70년인 오늘까지도 여전하다는 점이 오히려 놀랍다. 게다가 중국,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혈세를 투입해 설립한 동북아역사재단마저도 이런 논리에 편승, 2012년 미 의회조사국에 ‘한반도 한사군’을 기정사실화하는 내용의 자료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백번 양보해 설령 사실이더라도 우리가 전파해 득이 될 게 뭔가 묻고 싶다.얼마 전 만난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한반도에 한사군이 설치돼 있었다는 주장을 장시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조선 강역(영토) 축소, 임나일본부설 등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한반도 침략에 이용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제가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주류 학계로부터 배척받는 이 소장은 그동안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매국의 역사학, 어디까지 왔나’ ‘우리 안의 식민사관’ 등의 저술을 통해 우리 학계 저변에 흐르는 식민사학의 전통을 강도 높게 비판해 온 문제의 사학자다.이 소장은 한사군 설치와 근접한 시기에 작성된 중국의 1차 사료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서, 삼국지, 후한서, 진서 등에 일관되게 한사군의 위치를 요동으로 쓰고 있고, 중국의 지리서 등에 따르면 당시의 요동은 지금의 허베이(河北)성 일대라는 것이다. 고조선 강역을 고려해도 한반도에 한사군이 설치될 수 없다는 주장도 내놓았다.이 대목에서는 대만의 국립대만대 초대 총장을 역임한 당대 최고의 학자 푸스녠(傅斯年)의 역사서 ‘이하동서설’(夷夏東西說)을 인용했다. 푸스녠에 따르면 옛 숙신은 한나라 때의 (고)조선으로, 산둥(山東)반도를 지배했던 제나라와 동북쪽으로 이웃하고 있었다. 한반도에 한사군을 설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그렇다면 평양 인근 등에서 대거 출토된 낙랑 유물은 무엇인가. 이 소장은 “일부는 일제 학자들이 조작했고, 일부는 확대 해석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인적·물적 교류의 흔적을 마치 낙랑군의 통치 증거인 양 과대 포장했다는 것이다. 사료적 근거가 빈약한 우리 고대사를 실증사학이라는 미명으로 폄하했다는 뜻이다.물론 주류 측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 소장 등이 오도된 민족주의에 편승해 역사를 제멋대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 한사군이 설치돼 있었다는 사실은 이미 유물 등을 통해 검증됐다고 일축한다. 뒤집힐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얘기다. 과연 그럴까. 온전한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은 2000년 전의 역사를 유물 몇 개로 단정지을 수 있을까.훨씬 큰 문제는 우리가 고대사를 폄하하는 사이 중국은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은밀하게 ‘동북고대방국속국사’(東北古代方國屬國史)를 집필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인 부여, 고구려, 발해 등을 포함해 중국 동북 지방에서 흥망성쇠했던 16개 왕조를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규정하고, 정식으로 자국사에 편입하고 있는 것이다. 동북공정의 ‘완결판’으로 곧 실물이 나오게 된다.중국의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 바이두(百度)는 한사군의 의의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한사군 설치는 한 무제가 한반도 북부 지역을 이미 한 제국의 통치 범위에 포함시켰다는 것을 입증한다.” 무비판적으로 한반도 한사군설을 수용해 우리 스스로 고대 한반도 북부를 한 무제의 수중에 갖다 바친 것은 아닐까.
  •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찬성 42% vs 반대 42% “朴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져”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찬성 42% vs 반대 42% “朴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져”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찬성 42% vs 반대 42% “朴대통령 지지율도 떨어져”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국정교과서’ 여론조사 결과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갤럽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각각 42%로 조사됐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은 지지 정당과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렸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국정교과서 찬성이 68%로 과반수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65%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국정교과서 반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찬성이 과반수였다.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는 이유로는 ‘역사는 하나로 배워야 해서’가 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18%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21%, ‘역사를 왜곡할 것 같다’는 응답이 16%였다. 또 국정교과서에 대한 찬반 입장은 정부에 대한 신뢰 여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교과서 추진 논란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 47%에서 이번주에는 43%로 하락했다. 갤럽 측은 “교과서 국정화 추진은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 중에서 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 번호 걸기) 방식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화 찬성 42% vs 반대 42%

    한국갤럽은 16일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13∼15일 만 19세 이상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찬성과 반대가 각각 4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들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세대와 지지 정당에 따라서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20대 응답자 중 66%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지만 60세 이상 응답자는 61%가 국정교과서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68%가 국정화에 찬성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65%가 반대했다.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역사는 하나로 배워야 해서’(23%),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18%) 등이 꼽혔다. 반대 이유로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21%), ‘역사를 왜곡할 것 같다’(16%) 등이 거론됐다.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씨줄날줄] 왜곡된 노벨경제학상/오일만 논설위원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돌연 논쟁의 한복판에 등장했다. 지난 12일 그가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국내 일부 언론들은 ‘성장론자의 승리’라고 해석하면서 “불평등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불평등 해소가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분배론자들을 향한 성장론자의 반박으로 해석되면서 논쟁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학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다. 디턴 교수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불평등이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궁극적으로 민주주의마저 악화시킨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그가 노벨경제학상 선정 직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나친 불평등은 공공서비스를 붕괴시키고,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 에필로그에서 그의 주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국의 경우 현재와 같은 극단적인 소득과 부는 100년 이상 본 적이 없다. 부의 엄청난 집중 현상은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창조적 파괴의 숨통을 막아 민주주의와 성장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명확한 논지를 주장하는 그가 국내에서 ‘불평등 옹호론자’로 둔갑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위대한 탈출’의 한국 번역판이 지난해 나오면서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라는 부제를 달았다. 책의 원제가 ‘건강과 부, 불평등의 근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분배보다 분배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신자유주의적 관점이 투영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가관인 것은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입증한 피케티 교수의 대항마로 디턴 교수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하지만 디턴 교수는 1929년부터 2012년 사이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도 빈곤율이 떨어지지 않는 모순을 피케티의 2003년 ‘소득 불평등’ 연구에서 찾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디턴 교수가 성장 자체를 반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사실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시각을 배격하면서 둘의 융합을 주장한다. “경제성장은 절대 빈곤과 물질적 결핍에서 탈출하는 원동력”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불평등(빈부격차) 해소를 중시한다. “계층 이동 사다리를 걷어차는 부자들의 행위를 막아야 올바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경제학계에서는 이번 논쟁을 성장론자들의 무리한 아전인수(我田引水)로 보는 시각이 많다. 디턴 교수의 방대한 연구 논문이나 저서에서 극히 일부분인 내용을 끄집어내 자신들의 입맛에 맞도록 해석한 흔적이 많다. 아전인수의 단계를 넘어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말이라 우기다)가 되지 않은 것이 참으로 다행한 노릇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개혁을 논하기 전에/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융개혁을 논하기 전에/전경하 경제부 차장

    금융권에는 크게 두 개의 노조가 있다. 은행과 금융공기업 중심의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증권, 보험, 협동조합, 캐피탈 중심의 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사무금융연맹)이다. 조합원 15만명가량인 금융노조는 총조합원 100만명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조합원 7만명인 사무금융연맹은 총조합원 69만명인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가입돼 있다. 총조합원 대비 금융 관련 노조의 인력 비중은 각각 15%와 10%지만 조합원이 내는 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 이상이라고 한다. 우선 연봉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다. 또 숫자에 밝고 ‘마감’에 민감한지라 제때 걷어 제때 잘 낸다. 금융사의 관리자급이면 노조 가입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경영진을 뺀 전체 직원의 70~80%가량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해서 금융에서 노조의 힘이 세다. 제1금융권인 은행이 특히 그렇다. 이용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우리은행으로 인수합병된 상업은행의 노조위원장을 거쳐 금융노조 위원장, 한노총 위원장을 했다. 김기준(비례대표) 새정치연합 의원은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금융노조 위원장을 거쳤다. 김영주(서울 영등포구갑) 새정치연합 의원은 금융노조의 첫 여성부위원장 출신이다. 노조의 힘이 세서인지 은행의 복지는 꽤 괜찮다. 예를 들어 은행의 육아휴직은 2년 4개월 정도다. 법에서 정한 출산휴가 90일이 영업일 기준으로 바뀌어 4개월가량이 됐고, 법에서 정한 육아휴직 1년 이내에 더해 1년을 더 쓸 수 있게 해서다. 육아휴직 1년에 출산휴가 3개월을 붙여 15개월을 쉬기에는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는 다른 업종의 ‘워킹맘’ 입장에서는 가히 천국인 셈이다. 입장을 바꿔 관리자가 되면 난감이다. 은행의 실무 직군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2년 4개월씩 인력의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은행들은 임신 가능한 여성의 10%가량이 육아휴직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인력을 운용한다. 은행이 돈을 잘 벌 때야 문제가 없지만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고 다른 마땅한 수익원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 비용이 은행을 조여 오기 시작했다. 어쩌다 2년 4개월의 육아휴직이 은행권에 정착됐을까. 노조도 강했지만 ‘낙하산’ 인사도 맞장구를 쳤기 때문이다. 은행의 복지가 다른 금융업종인 증권과 보험보다 좋은 것에는 ‘낙하산’ 인사가 은행에 집중된 탓도 있다. 은행들은 ‘낙하산’ 인사가 새로 임명되면 출근 저지 투쟁을 하면서 이른바 ‘길들이기’를 해 왔다. 그 결과 정통성이나 명분이 약한 인사는 노조의 요구를 가급적 많이 들어줬다. 정권이 바뀌면 낙하산 인사도 바뀔 텐데 은행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는 관심이 있었을까.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며 헛발질 아닌 헛발질을 했지만 이는 금융에서 노조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는 ‘금융 노동자를 금융개혁의 걸림돌로 지목한 악의적인 왜곡’이라며 관치 금융과 낙하산 인사의 중단을 요구했다. 둘 다 맞는 소리다. 가운데 낀 국민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 뿐이다. 둘 다 잘못해 놓고는 서로만 나무란다. 정부는 ‘낙하산’이라도 전문성 있는 사람을 보내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금융노조는 연봉 1억원 안팎이지만 생산성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저성과자들에 대한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을 받아들이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게 금융개혁의 출발점이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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