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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김영란법 대상… 공무원 거절 근거 만드는 게 목표”

    “나도 김영란법 대상… 공무원 거절 근거 만드는 게 목표”

    대중 지적 수준 높아졌는데 소수 엘리트만이 입법 ‘의문’ 언론·사립학교 제안 내가 안 해 …부작용 계속 보완해 나가야 “저도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에요. 오늘 모임도 사전 신고를 하고 왔고요. 청탁이 들어왔을 때 거절 못하는 문화가 있잖아요. 저도 판사 시절에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청탁을) 거절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법을 만들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어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최초 제안자인 김영란(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대법관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처음 공개 석상에 섰다. 6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창비 책읽는당, 라디오책다방’ 주최로 열린 ‘저자와의 대담’에서였다. 김 전 대법관은 “제 이름이 거의 매일 포털사이트 첫 화면에 나오니까 부담스럽고 질문에 답을 해 달라는 요구도 이해한다”면서도 “제가 나서서 ‘이렇게 합시다’, ‘저렇게 합시다’ 하는 건 도움이 안 된다. 우리 스스로, 우리도 모르게 바뀌는 효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란법을 누가 가장 반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공무원”이라고 답했다. 그가 말하는 김영란법의 목표는 두 가지다. 부정한 청탁을 거절하는 문화를 만들고, 공적 업무를 둘러싼 규범을 내면화해 사회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소수 권력자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일도 중요하지만 대다수 시민이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청탁 관행도 그에 못지않은 문제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생각 없이 해 오던 관습들을 현대사회에 맞춰 바꾸고 스스로 변해 가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법관은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법안 심의 과정에서 당리당략에 따라 법안이 왜곡, 변질된 데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대중의 지적 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는데도 투표로 선출됐다는 이유로 소수의 엘리트에게 전적으로 입법을 맡겨야 하는지에 대해서다. 이는 그가 김영란법 입법과 시행 과정에서 발견한 뜻밖의 법사회학적 쟁점과 한계였다. “근대법이 만들어질 당시 대의제 정신은 대중의 의사를 그대로 반영할 필요는 없고 엘리트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입법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어요. 요즘처럼 지식이 대중화되고 대학 진학률도 높은 사회에서는 한계에 왔습니다. 이 한계를 보여준 게 (김영란법) 입법 과정이었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보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사립학교, 언론기관을 (법 적용 대상에) 넣자고 한 건 제가 아니에요. 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 없었는데 결과적으로 부작용이나 정돈되지 않은 부분이 계속 생길 것 같습니다. 계속 보완해 나가면서 할 수밖에요.” 김 전 대법관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선물을 받은 일화도 소개했다. 며칠 전 커다랗고 무거운 소포가 편지와 함께 학교로 배달됐기에 ‘죄송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라고 써서 반송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저를 좋아하시면 이런 걸 안 보내 주시는 게 좋겠다”며 웃었다.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대담은 150여명의 일반 독자가 지켜봤다. 네이버 TV캐스트로도 생중계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명불허전’ 기재위 거물경제통 3인방

    유승민 “아동수당 검토해 봤느냐” 김종인, 저성장 등 묵직하게 설명 김성식, 통계자료 활용 송곳 질의 20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첫 국정감사에 여야 거물 경제통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더불어민주당 김종인·국민의당 김성식 의원 등은 정부의 경제 정책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의원은 여당 소속임에도 야당이 선점한 논점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해 주목받았다. 유 의원은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과 모금을 주도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대해 “전경련은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진보 진영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과 아동수당에 대해 “기재부에서 검토해 봤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더민주 김종인 의원은 저성장, 증세 등 거대 담론을 풀어냈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기재부 국감에서 “종전 경제정책 사고 방식으로는 경제활성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경제정책을 다루는 분들이 경제성장률의 0.1%에 집착하다 보니 오히려 정책이 왜곡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에서 정책위의장과 기재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식 의원은 지난 4일 한국은행 국감과 5일 기재부 국감에서 구체적인 통계를 활용한 질의로 주목받았다. 김 의원은 “한국은행이 만든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국책은행의 기업 구조조정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수차례 경고해 놓고는 결국 국책은행을 위해 발권력을 발휘했다.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질타해 이주열 한은 총재를 곤혹스럽게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진태, 박지원에 “왜곡과 선동으로 눈 삐뚤어져…” 공격 ‘점입가경’

    김진태, 박지원에 “왜곡과 선동으로 눈 삐뚤어져…” 공격 ‘점입가경’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막말 수준의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누가 간첩이라고 지칭하지도 않았는데 도둑이 제발 저린 모양입니다. 하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뭔들 제대로 보이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전날 “박지원 의원은 이적행위를 멈추고 대북송금 청문회에 응하라”고 한 데 이어 연이틀 공세를 벌인 것. 김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박 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김대중정부 시절의 대북송금 사건 청문회 개최를 주장했다. 그는 박 위원장의 ‘대북 선전포고’ 발언을 둘러 싸고 “선전포고는 적국에 대고 하는 것이지 자국 대통령을 ‘까기’ 위해 쓸 말이 아니다”면서 “선전포고라고 느꼈다면 그분들(국민의당)의 주파수는 북한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 섬뜩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박 위원장을 포함한 야권 인사들을 ‘잠재적 간첩’으로 간주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간첩이라면 정부가 잡아 가야지 그리고 신고해서 포상금 받지 이런 무능한 정부와 신고도 못하는 꼴통보수 졸장부가 있나요?”라고 한 바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의원은 “박지원 의원을 간첩이라고 지칭한 적이 없다”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응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진태 “박지원 뇌 주파수 北에 맞춰져”…국민의당 “대통령에 아첨 섬뜩”

    김진태 “박지원 뇌 주파수 北에 맞춰져”…국민의당 “대통령에 아첨 섬뜩”

    친박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5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최경환 의원에 대해 “그분들의 뇌 주파수는 북한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박지원 위원장 등이 박근혜 대통령의 탈북 부채질 발언을 대북 선전포고라고 질타한 것을 염두해 두고 한 발언이다. 김진태 의원은 “선전포고는 적국에 대고 하는 것이지 자국 대통령을 ‘까기’ 위해 쓸 말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면서 “월남 대통령 선거에서 차점으로 낙선한 쭝딘쥬,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 귄터 기욤이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며, 박 위원장 등을 언급하며 ‘간첩’을 운운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대한민국 민주정당의 대표를 간첩으로 몰면서까지 대통령에게 아첨을 일삼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그의 행태는 정말 참담하고 섬뜩하다”고 질타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일말의 품격과 최소한의 금도조차 없는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정권의 대북 정책 실패로 남북한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상황에서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에게 탈북을 권유한 것은 누가 봐도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김진태 의원은 이적행위 운운하며 박지원 대표를 간첩으로 몰아세우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 김진태 의원을 ‘21세기 대한민국판 메카시’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그의 발언을 비난했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을 가장 위태롭게 하고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민주적 행위”라며서 “김진태 의원의 이런 작태야말로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적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논평에 김진태 의원실 측은 “본박지원 의원을 간첩이라고 지칭한 적이 없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다“라면서 ”성명서를 잘 읽어보라. 하긴 왜곡과 선동으로 눈이 삐뚤어졌는데 제대로 보일 리가 있겠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 백남기씨 사인 논란…서울대병원 노조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 떠나라”

    고 백남기씨 사인 논란…서울대병원 노조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 떠나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4일 고 백남기 농민 사인을 ‘병사’라고 작성한 담당주치의 백선하 교수에 대해 “외압이 아니라면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는 서울대 병원을 떠나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기본적인 원칙조차 어긴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대해 국민들과 전문가들은 서울대병원과 의료인들이 가야할 길을 물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버렸다”고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쓰는 레지던트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아서 ‘병사요? 병사로 쓰라고요?’라고 반문을 한 것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 응급실 도착시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해놓고 누가, 왜 수술을 지시하였는지에 대한 진실도 밝히지 않았다”며 “결국 서울대병원은 백선하 교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백 교수는 서울대병원을 믿은 가족에게 사망책임을 돌리는 파렴치함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취임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낙하산 병원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서창석 병원장이 온 후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한 환자의 사인이 왜곡되고, 병원에 공권력을 끌여들였다”면서 “공공의료보다 성과연봉제 정부 지침을 우선하고, 환자진료실조차 재벌의 돈벌이에 넘겨준 서창석 병원장은 더 이상 서울대병원을 운영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박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 원장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노조는 이어 “오늘 발표로 우리는 서울대병원이 권력 앞에 양심을 버리는 병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누가 잘못된 사망진단서로 유족과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도 모자라, 특별위원회로 국민을 모욕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박 대통령, 탈북 선동 미친 나발질”

    주민 동요 막고 비난 화살 돌리기 북한이 주민들을 향한 ‘탈북 권유’를 담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욕설과 막말을 동원해 거칠게 비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정세논설에서 “지난 1일 그 무슨 ‘국군의 날 기념식’이라는데 우거지상을 하고 나타나 골수에 꽉 들어찬 동족 대결과 적대의 독기를 그대로 쏟아 냈다”며 “‘탈북’을 선동하는 미친 나발질(헛소리)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공을 국시로 했다”면서 “그 딸은 한 수 더 떠서 우리의 사상과 제도, 정권을 미친듯이 헐뜯고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이 지금 그 어디에 헛눈을 팔 처지가 못 된다”며 “정윤회 사건, 성완종 사건 등 추문이 아직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우병우 사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사건 등 특대형 부정부패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와 세상을 들었다 놓고 있다”고 힐난했다. 북한의 이 같은 과격 반응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폄하함으로써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비난의 화살을 우리 내부의 문제로 돌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제68주년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 주민을 향해 자유의 터전인 한국으로 오라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창조경제 모델’ 뻥튀기… 영재가 사기꾼으로

    ‘창조경제 모델’ 뻥튀기… 영재가 사기꾼으로

    ‘창조경제의 모델’로 꼽혔던 벤처기업 아이카이스트 대표 김성진(32)씨가 지난달 30일 170억원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던 청년 실업가가 하루아침에 사기꾼으로 전락한 것이다. 충북 음성 시골마을 출신의 김씨가 처음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건 1999년 9월. 중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멀티미디어를 혼합할 수 있는 문서 프로그램을 제작해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금상을 수상했다. ●2008년 김연아와 ‘대한민국 인재상’ 당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12월엔 ‘충북의 신지식인’ 12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역대 최연소였다. ‘한국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천재’ 등과 같은 수식어도 이 시기 붙여졌다. 이를 경력으로 김씨는 국내 최초 정보통신 분야 전문인 경기 평택의 청담정보통신고에 특례 입학한다. 이 학교 2학년 때인 2001년 8월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포아이’를 출품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를 밑바탕으로 그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 무시험 특별전형으로 입학한다. 김씨의 ‘상복’은 대학생 때도 이어진다. 카이스트 1학년 때인 2003년 유해 사이트 근절운동을 한 공로로 정보통신윤리상을 받았다. 2008년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등과 함께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카이스트 졸업 때 창업… VIP들 극찬 학부를 졸업할 때쯤 김씨는 정부 발주 사업 쪽으로 눈을 돌린다. 학부 4학년 때인 2008년 창업한 휴모션은 유해정보를 차단하는 정부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다. 2011년 4월엔 카이스트가 49% 지분을 가지고 출자한 아이카이스트를 설립했다. 카이스트가 학교 브랜드를 사명에 쓰도록 허용한 기업은 아이카이스트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교사와 학생 간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스쿨박스를 개발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납품했다. 2013년 대통령은 카이스트에서 김씨와 만나 아이카이스트는 창조교육 기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런 VIP들의 창조경제 홍보 행보는 김씨 구속으로 정부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김씨가 언제부터 사기 행각을 벌였던 것인지 등에 대해선 검찰이 현재 수사 중이다. 검찰 수사에 따라 김씨 혐의는 사기 말고도 추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김씨 관련 고소·고발이 추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대표를 맡은 아이팩토리는 지난달 13일 외부 감사업체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아 코스닥 상장이 폐지되기도 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가치는 실제 보유 기술에 비해 입소문 등으로 뻥튀기됐다가 한꺼번에 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실 진짜 창조경제를 이루려면 정부의 시장 개입을 줄여야 한다. 급한 마음에 창조경제를 띄우려고 하다 보니 시장도 왜곡되고 정부 의도와 불일치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더민주 김부겸 “나 때문에 곤욕 치르는 정세균 국회의장 미안하다”

    더민주 김부겸 “나 때문에 곤욕 치르는 정세균 국회의장 미안하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2일 “나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부터 발행한 자신의 소식지 ‘겸사겸사’에서 지난달 23일 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로 여야가 대립했을 때 정 의장과 나눈 대화가 여당의 정 회장을 향한 공격 빌미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식지에 따르면 김 의원은 23일 밤 지역구에서 올라와 정 의장에게 “개헌 특위 설치라든지 어버이연합 국정조사 등의 카드를 놓고 협상이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됐기에 여당이 퇴장하고 파투(판이 무효가 됨)가 됐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정 의장은 그간의 중재 과정을 설명하면서 “협상이란 게 주고받아야지 아무것도 안 내놓고 맨입으로 양보만 받으려면 타협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당이 정 의장의 ‘맨입’ 단어만 놓고 마치 자신의 속마음인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장을 중재자가 아니라 협상의 상대편으로 만듦으로써 ‘의장=야당편=중립 의무 위반’으로 모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장은 여당이나 야당에 대해서는 제3자가 맞지만 여야 협상 중재에서는 당사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은 지금 이 두 가지 역할을 교묘하게 혼동시키고 있다”면서 “사실상 앞으로 여야 협상 교착 시 국회의장은 중재자 역할을 할 생각 말라. 당신은 제3자니 빠져 있으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의회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기동 원장, 국감 질의에 “선생님”…“4·3 제주항쟁 폭동 공감” 논란

    이기동 원장, 국감 질의에 “선생님”…“4·3 제주항쟁 폭동 공감” 논란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73·사진)이 국정감사에 임하면서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하다니, 못해먹겠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원장은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 참석해 불성실한 태도로 지적을 받았다. 이 원장은 국감 시작부터 질의를 하는 국회의원에게 “선생님”이라고 호칭해 ‘본인이 어느 장소에 나와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는 지적을 여러차례 받았다. 또 제주를 지역구로 둔 오영훈 더민주 의원이 “4·3 제주항쟁을 공산폭도들이 일으켰다”고 적시한 내용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의하자 “공감한다”고 말했다가 의원들이 제주 4.3사건 특별법의 내용을 설명하며 비난하자 뒤늦게 “양민학살”이라고 답변을 정정했다. 유은혜 의원이 이사장 선임 과정에 대해 질의하면서 “원장직 수락 전 청와대나 교육부의 지시나 협조요청을 받았냐”고 묻자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저는 목숨을 걸고 얘기하는데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뭐요?”라며 고함을 치던 이 원장은 언성이 높아지자 갑자기 “신체상에 문제가 있다”며 갑자기 화장실로 나가버렸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제지에도 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버렸고 남아있는 의원들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황당해했다. 신동근 의원은 자리로 돌아온 이 원장에게 화장실에서 보좌관과 무슨 말을 했는 지를 물었다. 이 원장이 우물쭈물하자 신 의원은 “보좌관에게 ‘내가 안하고 말지. 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못해 먹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하지 않았다. 사람이 많이 몰려드니까 ‘왜 이러는거야’라는 식으로 제지했다”고 해명했고, 유성엽 위원장은 “국회에 대한 모독이다.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없는 망언이자 폭언”이라며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이 원장의 비서는 해당 발언을 인정했고, 이 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 원장은 “제가 나이는 조금 먹었어도 부덕하다. 수도를 못했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화를 낸다. 부덕의 소치다”며 사과했다. 또한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돌아와 의자에 착석하자 옆에 앉아있던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의원님들한테 했다고 하지 마시고 기자들한테 했다고 하세요”라는 황당한 조언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이 원장에게 부적절한 조언을 한 것이다. 안 이사장은 “공공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국민들 앞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현장에 없었지만 상상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안양옥 이사장은 지난 7월에도 국가장학금과 관련해 “빚이 있어야 파이팅이 생긴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기동 원장은 역사학자 이병도의 제자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옹호하는 대표적 원로학자다. 역사왜곡으로 논란이 됐던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의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 교문위는 이 원장의 해임건의 및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원장을 추천한 이영 차관의 이날 국감 출석을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오바마, 중국 농업을 딛고 TPP를 보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오바마, 중국 농업을 딛고 TPP를 보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임기 4개월 정도 남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직 배가 고프다.’ 협상을 끝내고도 국회 비준 동의를 못 받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한 원인이다. 자신의 대표적 업적으로 삼고 싶은 거대 국제통상협정이다. 자기 뒤를 잇겠다고 경쟁하는 두 명의 유력 대통령 후보는 TPP에 회의적이다. 그래서 더욱 스스로 마무리 짓고 싶다. 임기 말에 누리는 높은 인기도 힘이 된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임기 끝까지 의회를 설득할 뜻을 최근 보였다. 주요 2국(G2)이 돼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는 중국의 농업정책을 국제통상 규범에 따라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그 의지를 나타냈다. 국제통상 규범 활용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효과적 방법임을 보이고 여론을 모아 의회를 설득한다는 생각이다. 지난 9월 13일 미국은 중국의 쌀, 밀, 옥수수에 대한 수확기 수매 정책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중국은 2001년 WTO 가입 때 농산물 품목별 보조 금액을 해당 품목 생산액의 8.5% 이내로 제한할 것을 약속했다. 그런데 최근 수년간 이를 위배했고 지난해에는 보조 금액이 1000억 달러(약 110조원)에 이른다고 미국은 주장한다. 정부 수매는 생산자 가격을 높이고 생산 장려 효과를 가져오므로 국제시장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결국 수매 정책으로 중국 곡물 생산이 인위적으로 증가해 미국 곡물 수출 기회가 줄었다는 주장이다. 경제굴기(經濟?起)로 증가하는 중국의 국제경제 영향력에 대한 대응전략 제시는 미국 대선경쟁 주자들의 중요 과제다. 이런 분위기에서 오바마는 높은 수준의 공정한 교역규범 확립을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중국을 규범 후진국으로 규정하고 규범 후진국에는 규범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WTO에 제소하면서 미국 정부는 “공정한 경쟁만 보장하면 미국 노동자·농민·기업은 이긴다”, “국제 규범을 무시하고 미국 노동자·농민·기업에 해를 끼치면 누구든 책임을 묻는다”, “계속 최고 수준의 통상규범을 만들고 다른 나라가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역대 최고 개방 수준의 통상규범으로 알려진 TPP는 국제 경쟁에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통해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묶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추진하며 국제경제 질서의 한 축을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도의 TPP는 더욱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이제 한 달 안에 나올 중국 반응이 중요하다. 미국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반응을 보인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힘을 받을 수 있다. WTO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통상협정인 TPP가 미국 이익 보호의 유용한 수단이라는 주장이 산업·농업계와 결국 의회의 지지를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깡그리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WTO 가입 때 유보받은 ‘시장경제 지위’를 올해 말까지 인정받으려 하는데 미국이 중요한 상대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국의 제소가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면 오바마는 막판 여론을 얻어 의회를 설득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11월 8일 대선 직후부터 국회 비준 동의를 받는 데 전력을 쏟을 전망이다. 이때부터 국회는 소위 레임덕 회기가 돼 새로운 의회를 구성하기까지 의원들이 당론에서 독립해 비교적 자율적 의사 결정을 내리는 관례도 있다. 이미 일부 의회 지도자, 농촌 배경 의원, 최강 로비 단체로 알려진 곡물업계는 정부에 힘을 싣는 움직임을 보인다. 한국도 눈여겨볼 동향이다. 한국은 TPP 가입 의사를 표명했고 가입 시기를 두고 산업별 득실을 저울질했다. 그러다 미국 비준 동의 지체로 논의를 잠시 주춤했다. 본 것처럼 상황은 변할 수 있고 늘 대비해야 한다. 한편 TPP는 출범 여부를 떠나 앞으로 있을 다른 통상협정에 형식과 개방 수준을 제시하는 기준 역할을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견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국제통상에 대한 산업적 대비는 이제 TPP 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 농업 부문, 특히 연속으로 풍년의 역설을 겪고 있는 쌀 부문도 그렇다.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마로니에북스 만화 ‘토지’ , 소설 ‘토지’를 만화로… 원작의 감동과 시각적 재미 담아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마로니에북스 만화 ‘토지’ , 소설 ‘토지’를 만화로… 원작의 감동과 시각적 재미 담아

    박경리 대표 대하 소설 ‘토지’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 한국 현대 문학 100년의 역사상 가장 훌륭한 소설로 손꼽힌다. 그 문학적 가치를 언급함에 대한민국의 대표 소설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광활한 국내외적 공간, 수많은 등장인물, 연재부터 탈고하기까지 걸린 26년의 집필 기간, 원고지 3만 매가 넘는 기록적인 분량 등으로 완독하기는 쉽지 않다. 마로니에북스(www.maroniebooks.com)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정본 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렸을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을 바로잡았다. 이렇게 완성된 소설 토지가 총 17권의 만화로 재탄생했다. 만화 ‘토지’는 만화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과 스타일로 원작 토지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시각적인 재미와 흥미뿐만 아니라 원작의 감동까지 섬세하게 담아냈다. 문학이 가진 문학성도 제대로 살렸다. 또한 만화가 가진 풍부한 예술성, 그림과 글의 조화, 칸의 조화를 최대한 살려 종합예술로서 만화가 지니는 가치를 충분히 알리고 있다. 마로니에북스 관계자는 “소설 토지를 만화화한 것은 근대화 이전 시대의 한국의 풍경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더 재밌고 친근하게 다가선다는 의미”라며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의 정서와 삶을 뒷세대 독자들에게 철저한 고증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사·건축양식·복식사·문화사 등을 보여 줄 수 있고 역사적 고증 사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02-741-9191.
  • 법인세 인상 반대 입장 유일호 총리 “인센티브 있어야” 무슨뜻?

    법인세 인상 반대 입장 유일호 총리 “인센티브 있어야” 무슨뜻?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29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법인세율 인상은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면서 법인세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국민의당은 과세표준 2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해 세율을 22%에서 24%로 인상하는 내용의 법인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국민의당은 또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과세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했다. 유 부총리는 “법인세를 조정해 투자 왜곡이 일어나는 것을 고려 안 할 수 없다”며 “법인세가 낮으면 대주주에 혜택이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 사람들은 소득세를 내기 때문에 법인세와 소득재분배의 직접적 효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부총리는 “이미 소득세율을 높여놨는데 또 올리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며 “왜 OECD 평균 소득세율이 우리나라보다 낮은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소득이 높은 사람이 세금을 더 내야 하는건 맞고 그래서 우리도 누진세를 채택했지만 소위 ‘인센티브’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며 “세율을 높이면 좋을 것 같지만 노동의욕, 저축의욕이 저하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론조사 왜곡’ 새누리 박성중 의원 불구속 기소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20대 총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와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새누리당 박성중(58·서울 서초을) 의원을 28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의원은 올해 1~2월 새누리당 경선과 관련해 선거구민 5명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여론조사 1위라는 취지로 발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 의원이 인용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지지율 2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 의원은 올 2~4월 홍보물에 허위 사실을 적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본인이 서초구청장으로 재직(2006년 7월~2010년 6월)할 때 우면동에 삼성전자 연구소를 유치했다는 사실을 예비후보자 홍보물과 정식후보자 선거공보에 기재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박 의원이 서초구청장에서 퇴직한 이후인 2011년 8월쯤부터 우면동 연구소 설립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안철수 “교육부 해체해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가 교육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과감하게 교육부를 해체해야 한다”며 “대신 중장기 교육정책을 수립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업무 지원을 위한 교육지원처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교육부 폐지론을 공식석상에서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5월에도 당내 공부모임에 참석해 “교육부를 아예 없애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자신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부분만 보도되다 보니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왜곡돼 전달됐다”고 진화를 시도했었다. 안 전 대표는 “교육부는 지시하고 명령을 내리면서 교육자치를 막아 교육부가 아닌 ‘교육통제부’라는 세간의 평가도 나온다”면서 “소소한 부분을 고쳐봐야 소용이 없다. 교육통제부로는 교육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 대신) 학부모들과 대학,정치권이 참여하는 교육위원회가 매년 향후 10년간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다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교육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교육위원회 설립에 대해 답변을 드리기는 어렵다. 교육계와 국민적 합의, 국회에서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론조사 1위” 박성중 의원,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불구속 기소

    “여론조사 1위” 박성중 의원,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불구속 기소

    새누리당 박성중(58·서초을) 의원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28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왜곡된 여론조사 결과와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박 의원을 28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의원은 올해 1∼2월 새누리당 서초을 후보 경선과 관련해 선거구 내 당원 5명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혐의를 받는다. 박 의원이 전화로 선거구민에게 이런 내용을 말하기 전인 1월 초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 박 의원은 2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박 의원은 올해 2∼4월 예비후보자 홍보물과 정식 후보자 선거공보에 서초구청장 재직 시절 업적과 관련해 거짓 내용을 적시한 혐의도 있다. 그는 홍보물과 선거공보에 자신이 서초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우면동 R&D 연구소에 삼성전자 연구소를 유치했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서초구청장이던 2006∼2010년에는 이 연구소와 관련해 확정된 사실이 없으며, 2011년 하반기에야 건물 높이 제한 등이 풀리면서 유치가 확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직선거법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하거나 보도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상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당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행위도 금지한다. 올해 7월 서초동에 사는 새누리당 당원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여론조사 기관 압수수색과 박 의원 본인 및 관계자 조사를 거쳐 선거법 위반 혐의를 확인하고 재판에 넘겼다. 행정고시 출신의 박 의원은 2006∼2010년에 서초구청장, 2011∼2012년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다.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기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쿠오바디스, 중앙은행/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쿠오바디스, 중앙은행/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지난주 일본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향후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기존의 양적완화 방식에 장단기 금리의 차이를 조정하는 새로운 정책 조합을 제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정책금리 인상을 위한 경제 여건이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평가함으로써 올해 안에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주었으나, 내년 이후 정책금리의 인상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을 예고했다. 일본은행의 결정은 기존의 양적완화만으로는 목표한 2%의 물가상승률과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고, 미 연준의 결정은 정책금리의 정상화 과정이 그리 수월하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일본은행이 장단기 금리 차이를 조정하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한 것은 그간 지적돼 온 양적완화의 부작용인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와 자산시장 왜곡 등 금융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양적완화는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국채와 같은 자산의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 경기 회복을 도모하는 것이다. 제로 수준의 정책금리로 단기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이 장기 국채에 치중되면서 장기 금리가 하락해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됐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을 위해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했다.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은행과 보험 등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게다가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그간의 자산 매입으로 늘어난 자산 규모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자산 매입이 지속되면서 시장에서 새로 매입할 자산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빠지게 됐다. 일본은행의 경우 국채 보유 규모가 이미 국채 발행 잔고의 40%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일본은행이 제시한 장단기 금리 조절 정책은 궁극적으로 장기 금리를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하려는 조치다. 이는 단기 금리가 현재 제로 혹은 마이너스인 정책금리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니 장기 금리를 또 하나의 정책금리로 삼아 통제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쉽게도 이러한 정책이 목적으로 정한 결과를 가져올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장기 금리가 하락(장기 국채가격 상승)할 경우 금리 인상(장기 국채가격 하락)을 위해 중앙은행은 보유한 장기 국채를 매각해야 하는데 이는 유동성의 회수인 테이퍼링, 즉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당면한 통화정책의 목표인 유동성 공급에 의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는 상충되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 금리 목표정책은 조만간 마이너스인 정책금리를 더 인하하거나 매입하는 자산의 종류를 더욱 다양하게 확대하는 조치를 불러올 전망이다. 이와 같은 문제는 단지 일본은행만의 문제가 아닌 낮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양적완화를 추진 중인 ECB와 영국중앙은행(BoE)도 궁극적으로는 유사한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리 정상화를 추진 중인 미 연준은 올해 말에 한 번, 내년에는 많아야 두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의 금리인상 폭은 애초 예상했던 수준의 반으로 축소된 것이다. 그만큼 향후 경기에 대한 하방 위험을 인정한 것이다. 또한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가 심화될 경우 수입 물가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약화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일본은행이나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애초 예상했다는 것보다 더 완화 기조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도 이러한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 전망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 한 현재 수준의 완화 기조와 정책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과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면 금융중개지원대출과 같은 대출 프로그램의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자칫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가속화시켜 금융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부채 문제는 앞으로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하루빨리 더욱 강화된 억제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종이박스 속 신생아’…소아과 의사 1명 해고로 종결?

    ‘종이박스 속 신생아’…소아과 의사 1명 해고로 종결?

    신생아들 종이박스 안에 누워 있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은 병원의 소아과의사가 파면될 위기에 처했다. 베네수엘라 사회보장연구소는 "아기들을 종이상자에 넣은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책임자를 징계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사회보장연구소는 베네수엘라의 사회복지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관계자는 "사진이 촬영된 날 신생아실 근무자는 소아과 여의사였다"며 "신생아실에 자리가 모자라자 문제의 여의사가 독자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아소아테기주 바르셀로나에 있는 란데르 국립병원에서 촬영된 문제의 사진은 모바일 메신저 왓스앱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SNS을 타고 순식간에 사진이 퍼지면서 베네수엘라의 열악한 의료환경은 외신에도 소개됐다. 베네수엘라에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권은 "실패한 국가운영이 참담한 상황을 빚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정부와 여당은 "교묘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란데르 병원 역시 "언론이 악의적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해명에 나섰다. 병원장 호세 수르바란은 인큐베이터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신생아실 사진을 공개하며 "사실을 왜곡한 주장으로 병원이 무자비한 언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사진 속 상황이 벌어진 건 지난 19일이다. 이날 병원에선 신생아 48명이 태어났다. 평소보다 많은 아이가 태어나 신생아실에 자리가 부족해지자 근무 중이던 소아과 여의사는 간호사들에게 "일단 종이상자에 아기들을 눕히라"라고 지시했다.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여의사는 누구와도 상의를 하지 않았다. 병원장은 "뒤늦게 종이상자를 본 수간호사가 아기들을 침대로 옮기면서 상황이 수습됐다"며 "문제의 사진은 잠깐 벌어진 상황을 누군가 몰래 찍어 모바일 메신저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종이상자에 아기들을 넣은 건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일시적으로 자리가 부족해 벌어진 일이지 항상 이런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 끝내선 안 돼”

    “한일합의로 위안부 문제 끝내선 안 돼”

    30년간 올곧은 저널리스트로 살아온 기자에게 치욕을 주는 건 ‘팩트’를 왜곡하는 기자라는 일방적인 중상 비방일 게다. 게다가 그 공격이 자신뿐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살해 예고로 이어진다면 그런 참혹한 협박에 자신이 쓴 기사의 ‘진실’을 부인해야 할까. 이는 우에무라 다카시(58) 전 아사히 신문기자의 얘기다. 그는 1991년 8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보도한 언론인이다. 아베 신조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가 쓴 기사가 별안간 날조 기사로 둔갑하고 공격이 쏟아졌다. 이른바 일본 우익들의 ‘우에무라 공격’ 현상이다. 2014년 그가 대학교수로 부임하기로 했던 고베쇼인여자학원대와 오쿠세이학원대는 ‘학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에 굴복해 그의 임용을 취소했다. 인터넷과 블로그에는 그의 딸의 사진과 실명 아래 섬뜩한 내용을 담은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가 쓴 ‘나는 날조 기자가 아니다’(푸른역사)는 바로 25년 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보도를 지키기 위해 우익들과 벌인 투쟁을 담은 책이다. 일본어판 제목이 ‘진실’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가톨릭대 초빙교수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우에무라는 26일 한국어판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박근혜 정부와 일본 아베 정부가 맺은 양국 위안부 합의부터 강하게 비판했다. “10억엔을 내고 위안부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게 조건입니다. 이 합의가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위안부 문제는 끝난 문제로 하자는 겁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재일조선인 차별과 인권 문제를 주로 다뤄 온 아사히신문 사회부 기자 우에무라는 1991년 8월 10일 서울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실에서 테이프에 녹음돼 있던 김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첫 위안부 기사를 내보냈다. 사흘 뒤 김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증언하면서 마침내 우에무라의 특종은 역사 앞에 일본군 위안부의 민낯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결국 일본 정부는 1993년 8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까지 발표했다. 최근 우에무라에 대한 공격은 일본 내 역사수정주의 세력들의 반격이다. 위안부 문제를 날조로 만들려는 시도다. 그는 책에서 우익들의 날조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고 고통스러운 협박과 폭력의 기억을 담담히 진술한다. 우에무라 교수는 “내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용기를 내어 증언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진실을 보도하려는 언론에 대한 압박”이라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도쿄와 삿포로에서 진행 중인 명예훼손 소송을 위해 양국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그의 딸이 자신에게 인신공격을 가한 중년 남성과의 재판에서 첫 배상 판결을 받아 내 그에게 큰 용기를 줬다. 우에무라 교수가 가톨릭대에서 맡은 강의 이름은 ‘동아시아 평화와 문화’다. 그는 “정말 소망하는 건 일본과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우호 관계를 맺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고학 100년 ‘苦·苦’한 민낯

    고고학 100년 ‘苦·苦’한 민낯

    1880년 중국 지린성 지안현 광개토대왕비의 발견을 시작으로 1980년 경주 황룡사 터 발굴까지 100년에 걸친 우리나라 고고학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나왔다. 국내 대표적인 고고학자인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펴낸 ‘한국 고고학 백년사’(열화당)는 안타까움과 굴곡으로 점철된 한국 고고학의 민낯을 드러낸 최초의 자화상이다. 지 전 관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고고학 100년사 중 무려 3분의2인 65년을, 일본이 주도한 식민사학과 대동아공영의 야심을 위해 자행했던 금석학적 자료를 통한 견강부회식 해석과 접근 방식을 우리 고고학의 첫 반열에 올려 놓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오래된 금석문으로 동북아시아 고대사 연구의 귀중한 사료인 광개토대왕비의 역사 왜곡까지 우리 근대 고고학에서 제외할 수 없는 게 엄연한 역사적 현실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한탄이다. 실제로 일본은 광개토대왕릉비문 내용의 ‘사카와 탁본’을 토대로 일본이 과거에 백제와 신라를 격파하고 임나일본부를 세웠다고 여전히 주장하며 교과서에서도 가르치고 있다. 지 전 관장은 개인적으로 1971년 초급 학예사로 직접 참여했던 백제 무령왕릉 발굴을 고고학의 부끄러운 지점으로 꼽는다. “1박 2일 만에 발굴을 마쳤어요. 아무 사전 준비 없이 마구 파내려 가다 발굴 현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금붙이와 유물들이 발견되니 모두 우왕좌왕 허둥대다가 다시 덮었어요.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발굴이었죠. 정말 부끄럽지만 무령왕릉 발굴의 쓰디쓴 경험이 바탕이 돼 경주 천마총 발굴이 가능했습니다.” 현재까지도 무령왕릉 발굴은 묘실 개봉에서 유물 수습까지 보존 처리도 하지 않은 채 단 17시간 만에 끝낸 한국 고고학 역사상 최악의 발굴로 회자되고 있다. 그를 아프게 한 발굴 현장은 최근까지도 반복됐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와 발굴이 거의 이뤄지지 못한 채 졸속으로 종결됐다는 게 그가 지켜본 4대강 사업의 발굴 현장이었다. 지 전 관장은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 위원으로 발굴을 지도했지만 위에서는 ‘무조건 빨리 끝내라’고 연일 독촉했다. 정말 냉가슴 앓듯이 발굴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친 현장이 적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우리 고고학의 정착기(1971~1980)로 정의한 시점 이후 아파트와 고속도로 등이 마구잡이로 건설되면서 국내 발굴 역사의 상당 부분은 ‘구제 발굴’에 그쳤다. 실제 고고학적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순수 ‘학술 발굴’은 거의 실종됐다고 그는 전한다. 지 전 관장은 “젊은 시절부터 고고학사 책을 써 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이 책을 내기까지 10여년이 넘게 걸렸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고고학 발굴 기록부터 북한, 일본, 유럽 등에서 문헌 자료를 수소문하고 모으는 데 적지 않은 세월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중 수교가 이뤄지기 전인 중공 시절에 입수한 북한 고고학 자료들의 경우 국가보안법에 걸리지 않기 위해 여행가방 밑바닥 깔판에 끼워 밀수하듯 세관을 통과했어요. 그렇게 일본, 중국, 북한 등에서 어렵게 확보한 자료들이 모두 이 책에 담겼습니다.” 지 전 관장은 한국 고고학 백년사를 여명기(1880~1900)와 맹아기(1901~1915), 일제강점기1(1916~1930), 일제강점기2(1931~1944), 격동기(1945~1960), 성장기(1961~1970), 정착기 등 7개 시기로 재구성했다. 책에는 북한 고고학 성과를 반영하고, 관련 사진 37점과 발굴 도면 108점을 수록해 충실한 이해를 도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일개 상품에 ‘예술적 가치’ 불어 넣는 아티스트

    일개 상품에 ‘예술적 가치’ 불어 넣는 아티스트

    브랜드와 아티스트, 공생의 법칙/제랄딘 미셸 외 지음/배영란 옮김/예경/296쪽/1만 9000원 영국 런던의 코톨드미술관이 소장한 ‘폴리 베르제르 술집’은 에두아르 마네(1832~1883)가 대형 캔버스에 그린 마지막 작품이다. 마네의 작품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동시대의 한 장면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그려냈다. 마네는 화면의 세부적인 묘사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특히 카운터 바 위의 술병 가운데 종업원의 양옆으로 영국 맥주 ‘바스’(Bass)의 전형적인 붉은 삼각형 라벨을 정면으로 그려넣었다. 다양한 직업과 국가의 사람들이 모인 파리의 사교공간으로 근대적인 면모를 표현하려는 게 화가의 의도였지만 맥주회사 바스는 이를 ‘예술적 가치를 마시는 맥주’라며 자신들의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브랜드와 아티스트, 공생의 법칙’은 아티스트들의 상품에 대한 인식 변화를 역사적으로 보여 주고 예술의 지평을 넓혀 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티스트들이 브랜드에 주목한 이유, 그들이 브랜드의 고유한 정서적 코드와 장치를 어떻게 작품에 활용했는지를 예술사가들이 아닌 마케팅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분석했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브랜드를 변형 왜곡시키면서 상품을 예술로 승화시키기도 하고 때로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물건과 상표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기업 상표 모양을 해체하여 왜곡하기도 하며 물건이 본래 용도를 벗어나 새로운 효과를 갖게 한다. 대표 집필자 제랄딘 미셸(파리 1대학 경영대학원 브랜드 및 가치관리강좌 책임교수)은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아티스트가 작품에 로고나 포장, 상품 형태로 특정 브랜드를 표현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1865년부터 2015년까지 150년에 이르는 기간을 대상으로 회화나 조형미술, 문학, 영화, 음악, 만화, 스트리트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35명의 아티스트를 분석했다. 20세기 미술의 대표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작품 ‘올리언즈의 초상’에 등장하는 에소(Esso) 상표는 미국식 삶이라는 생활방식이 잠식한 한 시대의 초상을 보여 준다. 일개 브랜드에 불과했던 캠벨 수프 통조림은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1928~1987)에 의해 예술작품의 메인 테마로 지위가 격상한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소설에 명품브랜드 부슈롱을 언급하면서 소설의 사실감과 의미를 부여한다. 이처럼 상업 분야와 소비사회, 예술계 사이의 관계를 다룬 책은 예술작품 속으로 들어간 브랜드를 통해 아티스트와 예술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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