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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사적으로도 ‘아랫사람’ 착각… 남성중심 문화가 性문제 온상

    [甲男세상, 乙女의 반격] 사적으로도 ‘아랫사람’ 착각… 남성중심 문화가 性문제 온상

    # “제게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도 제가 싫어하는 줄 모르면서 그랬을 것입니다.” 지난달 2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위력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임을 밝힌 여성 A씨는 가해자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전직 영화 스태프(제작진)였다고 밝힌 A씨는 평소 존경하던 감독과 일을 하면서 쌓은 신뢰 관계와 자신의 꿈인 영화를 포기할 수가 없어 성관계 요구에 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결국 작품을 다 끝내지 못하고 감독과의 관계를 끊으며 영화계를 완전히 떠났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몰래 자책과 트라우마를 안고 산다고 토로했다.A씨가 밝힌 것처럼 ‘가해자 스스로 자신이 가해자인 줄도 모를 수 있다’는 지적은 갑을·상하관계에서 일어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경계가 얼마나 모호한지 잘 보여 준다. 권력 관계의 우위에 있는 가해자는 자신의 업무 및 지시 권한을 사적인 영역에서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 혼동하기 쉽다. ‘아랫사람’인 피해자는 부당함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 쉽지 않고, 주변 동료들도 상사의 잘못을 묵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가해자는 스스로의 행동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고 따라서 피해도 거듭된다. 꼭 성폭력 문제가 아니더라도 조직 안에서 상하구조가 뚜렷하고 일과 개인의 영역에 대한 분리가 잘 되지 않는 고질적인 노동문화는 자주 지적의 대상이 됐다. 장시간 노동과 잦은 야근과 회식, 밀착된 상하 관계일수록 업무로 맺어진 인간 관계가 조직 밖에서까지 종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30인 이상 규모 직장에 다니는 만 20세 이상, 50세 미만 근로자(공무원 제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는 근로자들이 1657명(66.3%)에 달했다. 특히 한 직장에서의 근속 기간이 길수록, 직장 규모가 클수록, 실패 허용도가 낮을수록, 회식이 잦고 회식 참여가 강제되는 경우일수록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 경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11일 “일터에서의 관계는 업무 범위에 관한 계약 관계임에도 실제 현장에선 사생활 침해 등 업무 이외의 종속적 관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면서 “그나마 일반 직장은 노동법상 규제의 틀이라도 있지만, 문화·예술계 같은 조직은 특정 소수가 권력의 정점에 있는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종속 관계가 더욱 강해지고, 고용 관계에 대한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희 변호사는 “상명하복 구조가 강한 조직에서 성폭력 문제가 발생하면 피해자는 가해자의 행위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인데 마치 윗사람에게 항명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져 결국 조직의 문제로 불거지고, 피해자의 근태나 근무실적, 감정까지 평가·왜곡된다”고 꼬집었다. 활발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남녀와 세대 간 성인지 감수성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추행 사건들의 시발점이 되는 외모에 대한 평가, 가벼운 성적 표현, 과도한 사생활 간섭 등은 벌어진 인식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학생 때부터 성희롱 예방교육 등을 받으며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은 20, 30대들은 “아가씨같이 예쁘네”라는 표현 한마디에도 발끈할 수 있는 반면 40, 50대들은 “칭찬한 건데 예민하다”고 의아해한다. 관습적으로 굳어진 언행이 성폭력일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하고 가볍게 반복하는 것이다. 여기에 조직 내 관계를 남녀 문제로 보지 않는 젊은 여성 직원들의 행동을 남성 상사들이 남녀 관계로 ‘착각’하는 순간 경계는 더욱 흐려진다. 친근함을 표시하기 위해 보낸 친절한 메시지와 ‘♡’(하트) 이모티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래방에서 함께 춤을 추거나 회식 자리에서의 ‘러브샷’과 같은 가벼운 스킨십 등을 젊은 여성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그가 남자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상사와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서인데, ‘나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 그런데도 실제로 성폭력 사건 관련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조차 피해자들의 친밀한 행동이 “상대방도 나를 좋아했다”는 가해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며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리한 증거가 되곤 한다. 따라서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직장 내 기구는 물론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전담 부서에도 인력 배치 등을 통해 이 같은 감수성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의 한 성폭력전담부 법관은 “피해자에게 건네는 질문부터 여성 법관과 남성 법관의 차이가 분명히 있다”면서 “여성 판사가 성폭력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 피해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식 등을 많이 배우게 돼 기계적으로라도 성비를 맞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선 ‘딸을 가진 판사가 성폭력 사건에 더 엄격하다’는 우스갯소리도 전해진다. 그만큼 성폭력 사건을 얼마나 공감하며 접근하느냐가 곧 사건의 시작과 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은 왜 문제적 인물이 됐나?

    섹스 칼럼니스트 은하선은 왜 문제적 인물이 됐나?

    “섹스를 하고 글을 씁니다” 은하선 작가가 자신을 소개하는 문구다. ‘섹스를 한다’는 표현이 낯설게 느껴졌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겐 섹스가 일상의 부분이 아니라 전부일 수 있다. 때론 세상을 바꾸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언뜻 섹스 예찬론자 같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사람이 섹스를 즐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이 즐기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억압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 신념이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대학에서 잘못된 성 관념을 가르치는 교양수업을 앞장서서 폐강시켰다. 여성의 성적 욕망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해보겠다며 책 ‘이기적 섹스’도 냈다. EBS ‘까칠남녀’에 출연한 것도 그 연장선이었다. ‘까칠남녀’는 출연자들이 함께 성 담론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데이트폭력과 피임, 졸혼, 낙태죄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반응도 좋았다. 물론 성을 소재로 한 방송이라 일부 시청자들의 항의는 늘 있었다. 그럼에도 일 년간 꾸준히 달려왔다. 문제는 ‘모르는 형님-성 소수자 특집’ 편에서 생겼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4명의 성 소수자들이 나왔다. 레즈비언이자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김보미씨,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강명진씨, 트랜스젠더 변호사 박한희씨 그리고 바이섹슈얼 은하선 작가가 출연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하는 글이 쏟아졌다. 청소년들의 정체성에 혼란을 끼친다는 것이다. 성 소수자를 혐오하는 표현이 난무했다. 방송국 앞에선 연일 시위가 열렸다. 당근에 콘돔을 씌워서 던지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과거 은하선 작가가 SNS에 올린 게시물까지 논란을 일으켰다. 은하선 작가를 하차시키란 목소리가 거세졌다. 결국 EBS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지난 2월 ‘까칠남녀’는 급작스럽게 종영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해야 하는 공영방송이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국내 최초 젠더토크쇼를 표방했던 ‘까칠남녀’는 그렇게 끝났다. 마지막 인사도 없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은하선을 만났다.음란한 여성이라는 프레임 - 하차 통보를 받은 순간 어땠어요? 마지막 2회차만 남겨놓은 상태였거든요. 예쁘게 잘 마무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당혹스러웠죠. 나만 잘리는 건가 싶고. 한편으론 EBS 앞에서 시위한 사람들 목소리가 이렇게 파급력 있단 생각이 들면서 암담하더라고요. - 하차 이유가 납득 됐나요? 성 소수자 특집 방송 예고편이 뜨자마자 반동성애 단체와 보수 기독교 단체, 학부모 단체가 성명서를 내고 시위를 시작했어요. 게다가 담당 PD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문자를 폭발적으로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글을 올렸죠. PD 번호가 바뀌었으니 여기(퀴어문화축제 후원 번호)로 보내라고. 그건 더는 항의 문자를 보내지 말라는 뜻이었어요. -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죠? 십자가 모양 딜도는 2016년 제 개인 SNS에 올렸던 건데요. 그걸 신성 모독이라면서 EBS에 민원을 넣은 거예요. 십자가 모양 목걸이도 만들고 십자가 모양 반지도 만들잖아요. 다른 건 문제가 안 돼요. 근데 성적인 것과 종교는 연결하면 안 된다는 발상이 저는 그게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죠. - ‘까칠남녀’에서 하차한 진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요? “성 소수자들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하는 것, 너무나 즐거워 보이는 것, 그것만으로도 불쾌한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사실 별다른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니거든요. 성관계 방법을 알려준 것도 아니었고. 그런데도 굉장히 음란한 존재로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EBS에 ‘음란방송’이란 이름이 붙게 된 거죠. E는 음란, BS는 방송. 깜짝 놀랐어요. 이름 너무 잘 지어서” - 왜 하필 은하선씨가 표적이 됐을까요? “제가 여성이고 바이섹슈얼이라는 게 가장 큰 원인이었을 텐데요. 양성애자인데 섹스토이를 판매하고 섹스칼럼도 쓰는 너무 음란한 여성이라는 거죠. 이런 프레임에 저를 가두기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돼요. 심지어 제가 방송에서 한 적도 없는 이야기들을 꾸며내기 시작하죠. 예를 들어서 제가 방송에서 ‘자위를 매일 한다’ 이 정도만 이야기했는데 ‘쟤는 참외도 넣고, 오이도 넣고, 가지도 넣고 온갖 것들을 다 넣어서 자위한다더라’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만들어 내고 그게 사실로 받아들여지게 된 겁니다” - 씁쓸했겠어요. “사실 ‘까칠남녀’ 첫 방송 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욕을 하기 시작했어요. 시청자 게시판이 무슨 커뮤니티가 된 줄 알았어요. 사람들이 학교처럼 매일 오는 거예요. 근데 일 년이나 갔죠. 43회로 끝났으니까 꽤 오래 간 거예요. 그래서 저는 EBS가 이 정도 시청자들의 항의는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조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마지막 2회차를 남겨두고 저를 마치 제물처럼 던져서 끝내려는 걸 보고 깨달았죠. 생각보다 면역력이 없는 조직이구나”잘못된 성 관념의 고착화 - 혐오표현을 직접 맞닥뜨린 적도 있나요? “매우 많죠. ‘가위충’이 뭔지 아세요? 여자들끼리 섹스할 때 다리를 겹치는 포지션을 취한다고 해서 ‘가위충’이라고 부르는 거죠. 또 제 얼굴을 보고 외모 공격을 해요. ‘절벽 가슴이다’, ‘저렇게 생겨서 줘도 안 먹을 X이’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해요. 성희롱적인 이야기들도 되게 많았어요. 예를 들어 ‘내가 한 번 박아주면 정신도 못 차릴 거면서’, ‘남자 맛을 못 봐서 그런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너무 많이 듣다 보니까 좀 무뎌지는 부분들이 있죠” - 무너지는 순간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일이 좀 그랬어요. 내가 참외 넣는다는 말을 누가 믿겠냐고 생각했는데 정말 사람들이 믿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목소리가 파급력을 가질 때는 암담하다고 느끼죠. 근데 아마 많은 사람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저는 상처를 안 받는 편인데도 스트레스가 있었거든요.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생각해요. 실제로 성 소수자들의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 것도 사실이고요” - 섹스칼럼은 어떤 계기로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다니던 대학교에 ‘성의 이해’라는 수업이 있었어요. 16년째 이어진 수업인데 청강도 힘들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들어보니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강사가 ‘에이즈는 (섹스를) 많이 해서 걸리는 병이다’, ‘나는 안 본 포르노가 없으니 직접 찍어오면 A+를 주겠다’, ‘동성애는 태교를 잘못해서 생기기 때문에 엄마들이 태교를 잘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더라고요. 오히려 잘못된 성 관념을 고착화하는 강의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더니 학생들이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야해서 문제라는 거냐’고. ‘페미니스트들이 섹스 얘기하는 거 싫어서 강의까지 없애려고 한다’는 학생도 있었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너희가 문제’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섹스 칼럼을 쓰기 시작했죠” - 어려서부터 왜곡된 성 관념을 가지기 쉬운 것 같아요. “한 번은 제 가게에서 섹스토이 파티를 한 적이 있어요. 근데 시작하자마자 경찰 8명이 들어오는 거예요. 시민들이 신고를 너무 많이 해서 경찰서 3곳에서 온 거죠. 경찰들이 오자마자 남자는 없는지 묻더라고요. 여기서 난교 파티를 한다고 생각한 거예요. 막상 와보니 그냥 밥 먹고 차 마시는 분위기라서 토이를 하나씩 다 켜본 후 나가셨어요” - 청소년들은 섹스토이를 구입할 수 없죠? “현행법상 청소년에게 팔면 안 되는 유해물건으로 지정돼 있어요. 근데 법이 되게 애매해요. 예를 들어 ‘남성 성기 모양에 모터가 달린 것’이라고 쓰여 있어요. 남성 성기 모양이 아닌데 모터가 달린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또는 남성 성기 모양인데 모터가 달리지 않은 것은 어떻게 하나요. 제가 전주 한옥마을에 가끔 놀러 가는데 거기 ‘벌떡주’라고 남성의 귀두 모양을 본떠 만든 술병이 있어요. 물론 술이라 청소년은 살 수 없지만, 보는 건 문제가 안 되기 때문에 진열을 해놓은 거잖아요. 근데 거기에 모터가 달리는 순간 갑자기 위험한 물건이 되는 거죠” - 아이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제가 청소년들과 토이 워크숍을 몇 번 했어요. 얼마 전엔 고등학교에서도 했었고요. 근데 토이를 보여주면 다들 재미있어해요. 근데 살 순 없으니까 아이들끼리 이런 얘기를 합니다. ‘문구점에 가면 조그만 마사지기를 파는데 그걸 바이브레이터로 쓰면 정말 좋다’고요. 그렇다면 섹스토이도 마사지기라고 하면 될 텐데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는 거죠”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 섹스토이숍엔 주로 어떤 사람들이 와요? “요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르게 주체적으로 섹스를 즐기지 않냐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전 동의 못 하겠어요. 찾아오는 사람들 특성이 다 달라요. 유모차 끌고 와서 콘돔을 사 가셨던 분도 있고요. 딸하고 같이 오셔서 괜찮은 물건 추천해달라는 분도 있었어요” -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어요? “어떤 손님은 섹스할 때 전혀 느끼지 못한대요. 그래서 토이라도 사용해보려고 찾아온 거였어요. 의외로 많은 여성이 삽입 섹스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줬어요. 그분은 모든 사람이 삽입 섹스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해요. 그동안 자기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거죠. - 그런 내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잘 없죠. “많은 여성이 자신의 성 경험을 다른 사람들하고 나누지를 못해요. 모두가 자기처럼 하는 줄 알아요. 혹은 밖에서 보이는 것처럼 나도 해야 하는 줄 알죠. 그로 인해 생기는 간극을 굉장히 힘들어하거든요. 그럴 때 이상한 게 아니라는 말만 해줘도 위안을 얻는 경우가 있어요” - 전반적인 문화가 보수적이긴 해요.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학습이 되어야 하는 거죠.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나처럼 생기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걸 알려줘야 해요. 내 생각이 전부 옳은 건 아니란 것도요. ‘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까 우린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 합니다. 타인을 배제하거나 혐오하는 언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기적 섹스’를 쓰면서 10대 소녀들이 읽고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의 10대 때 경험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고요. 또 성 소수자들이 ‘저 사람이 밖에 나와서 저런 이야기를 해도 살아갈 수 있네, 물론 욕은 좀 먹겠지만(웃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롤 모델이 되거나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건 아니지만, 저를 보고 조금의 용기와 희망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전 그걸로 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미투 지목’ 안희정·고은 책 전량 회수·폐기

    ‘미투 지목’ 안희정·고은 책 전량 회수·폐기

    출판사 스리체어스는 10일 최근 성추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고은 시인의 책을 전량 회수 폐기하겠다고 밝혔다.출판사 스리체어스는 인물 한 명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격월간 잡지 ‘바이오그래피’ 6호와 8호에서 고은 시인과 안희정 전 지사를 각각 다뤘다. 안 전 지사가 쓴 ‘콜라보네이션’도 이 출판사에서 발간됐다. 스리체어스는 이날 온라인 뉴스레터 ‘북저널리즘’ 토요판에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이후인 지난달 19일 고은 시인이 편집부에 보낸 글도 소개했다. 고 시인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금은 언어가 다 떠나버렸다. 언젠가 돌아오면 그때 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북저널리즘’에는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폭로가 나오기 전인 지난달 23일 안 전 지사와 했던 인터뷰 내용도 실렸다. 그는 성희롱과 성폭력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람은) 힘이 있는 누가 견제하지 않으면 자기 마음대로 한다. (누군가) 자신을 밟으면 꿈틀해야 못 밟는다”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로 “(여성을) ‘건드려도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빨리 뽀뽀하라는 얘기야’는 류의 왜곡된 성인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휴일 폐지” 대형마트 끈질긴 헌법소원

    이마트 “시장질서 왜곡 규제” 정부 “중소유통업자 보호” 한 달에 이틀을 반드시 쉬도록 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관련 법령인 유통산업발전법 12조가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놓고 헌법재판소가 8일 공개변론을 실시했다. 2013년 지방자치단체장을 상대로 의무휴업일 시행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냈던 이마트 등이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냈다 기각되자, 2016년 2월 헌재에 직접 헌법소원을 낸 사건이다. 이마트 측 이경구 변호사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유통 질서를 인위적인 경쟁 제한 조치로 왜곡하는 것은 건전한 유통 질서를 해하고,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유통업자와 입점상인들에게 손실 발생을 강요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측 이명웅 변호사는 “중소유통업자의 퇴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해 중소유통업자가 대형마트와 경쟁하지 않을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각을 세웠다. 양측은 의무휴업 뒤 주변 전통시장이 활성화됐는지를 놓고도 이견을 드러냈다. 헌재 재판관들은 의무휴업 도입 뒤 최근 4~5년간 유통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관심을 내비쳤다. 주심인 김창종 재판관이 “지자체장이 지역 시장 특수성에 따라 규제할 수 있고, 혹시 문제가 있다면 행정소송으로 다투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마트 측은 “지자체장은 경제 논리 대신 정치 논리를 따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용호 재판관이 미국에서 아마존 매출이 월마트를 압도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대형마트 영업제한 수혜가 온라인 시장으로 갈 수 있다”고 의구심을 표시하자, 정부 측은 “온라인 규제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단독] 이윤택 “매일 밤 여배우 초이스는 허구”… 출두 앞두고 적극 부인

    [단독] 이윤택 “매일 밤 여배우 초이스는 허구”… 출두 앞두고 적극 부인

    “회견 폭로한 오동식, 연습 때 조언 조력자 의혹 시점 김소희 힘 없어 조사 통해 진위 여부 바로잡을 것”“밀양(연극촌)에서 매일 여배우를 바꿔 가며 안마를 받았다는 건 터무니없는 소설이에요. 일련의 폭로들은 저한테 가혹하고, 과장되고, 상당히 허구가 많습니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통해 성폭력 가해자로 수사 선상에 오른 연희단거리패 전 예술감독 이윤택(66)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경찰의 출두 통보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 이후 이씨가 인터뷰에 응한 건 처음이다. 이씨는 기자회견 이후 추가 폭로된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한층 강경해진 태도로 적극 부인했다. 가해자로서 그의 인식은 피해자들의 인식과 간극이 컸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 중간중간 “내 상태가 좋지 않다. 아프다”는 말을 반복하며 일부 대목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오동식 연출가는 사전 연습된 기자회견이라고 폭로했다. -문제가 터졌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기자회견 준비를 한 거다. 그걸 악의적으로 왜곡해 공개했다. 그가 (쓴 글에) 왜곡된 발언도 많다. 오동식 본인이 그 자리에서 이렇게 대답해라, 표정을 바꾸라는 식으로 조언했던 당사자다. →어떤 부분이 왜곡됐다는 건가. -지금 일어나는 일련의 폭로들이 저한테 가혹하고, 과장되고, 허구가 상당히 많다. 홍선주(전 연희단거리패 배우)가 김소희 대표가 조력자처럼 안마를 시키고 후배들을 초이스했다고 주장했는데 그때 대표는 남미정(배우 겸 연출가)이었다. 김소희는 그런 걸 시킬 위치도 아니었다. 2004~2005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었던 제가 밀양에서 매일 밤 여배우들을 바꿔 가며 안마를 받았다는 건 터무니없는 소설을 쓰는 거다. 왜곡되거나 허위 사실은 재판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지 않겠나 생각한다. →기존 안마와 성폭력도 부인하는 건가. -구차스럽게 변명하지 않겠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제 진실을 다 의심하지 않는가. 난 회피하지 않았다. 공개 사과하라고 해서 공개 사과했고, 하면 할수록 이렇게 번지니까. 경찰에 출두하면 하나하나 조목조목 사실, 진위 여부 따져 사실관계를 바로잡겠다는 거다. 내가 피해를 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에 대한 처벌이나 손해배상도 달게 받을 생각이다. →이 연출이 성폭행·낙태가 아니라 사랑이라고 단원들에게 말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내가 가장 당황하는 부분은 그분들(성폭행 폭로한 배우들)이 당시 극단 중심이었고, 주역(배우)들이었고 서로 가장 믿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더이상 답변하기 힘들다. 법정으로 가서 사실과 진실을 가려 답변하겠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창원 서울시의원 발의 ‘보행권 확보-환경개선 조례개정안’ 통과

    김창원 서울시의원 발의 ‘보행권 확보-환경개선 조례개정안’ 통과

    서울시의회 김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3)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보행권 확보와 보행환경 개선에 관한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7일 제279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서울특별시 보행권 확보와 보행환경 개선에 관한 기본 조례’가 개정되어 횡단보도 보행 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조례안은 ‘모든 시민은 횡단보도 보행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해 시민의 보행 중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조례안은 시민의 의무를 부과하고 있지는 않으나, ‘보행 중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사항’을 시장의 책무로 규정해 서울시가 관련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이를 근거로 서울시는 안전캠페인, 표지판 부착 등 보다 적극적으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7일 오전 10시 서울시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는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주제발표를 맡은 이수일 박사(현대해상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7년 조사 결과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국민은 28.3%로 조사됐다”며 “최근 5년간 보행 중 스마트폰 관련 차대인 사고가 1.5배 증가했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이 박사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차사고의 경우 응답자의 21.7%가 경험했다”며 실제 실험 결과를 통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시 인지거리가 50%, 시야폭은 56% 감소하며 전방주시율이 15%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발표해 경각심을 높였다. 이 박사는 “해외 관련 안전대책 및 법 제도 검토 후 국내에도 보행 중 스마트폰 관련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자 오주석 박사(도로교통공단)는 “이용자들의 40%는 보행 시 단순한 음악 청취 외 동영상 시청이나 인터넷 검색 등 다른 기능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이 경우 청각+시각 자극을 동시에 차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65.2%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보행 중 스마트기기 사용의 위험성은 알고 있지만, 강제적인 법, 제도적 조치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고, 교통안전 홍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수가 공감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적극적인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함을 설명했다. 오 박사는 이와 함께 “‘보행 중 스마트기기 사용은 사고 위험이 높은 일이지만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왜곡된 인식 또한 바꿀 동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정 토론을 맡은 고준호 교수(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는 “세계적 흐름을 볼 때 서울시에서도 보행자 안전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보행 중 휴대폰 이용과 사고와의 보다 명확한 인과관계를 인지하고 △해외 물리적 시설 개선 사례를 좀 더 연구하여 강제적 규제방식과 어느 것이 효과적인지 판단하고 △벌금부과를 위한 행정비용을 고려하여 정책을 펼쳐줄 것을 당부했다. 서형석 기자(동아일보 사회부)는 “이번 조례 개정을 계기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문제에 대해 폭넓게 다루는 것은 필요하다”며 “‘도로 외 구역’에 대한 문제, 도로 환경 및 시설 문제인지 개인 부주의에 따른 문제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의 입장에서 의견을 제시한 이충민 씨는 “현재 사고 시 보험 과실 비율을 정할 때 여러가지 요소가 존재하는 데 조항에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 조작 등으로 인한 전방주시태만의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 보행자에게 일정 이상의 과실을 적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는 최대한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홍보 및 경고물을 활용하고 나아가 의무를 부과하는 방법을 법제화한다면 사고 예방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백운석 과장(도시교통본부 보행정책과)은 “서울시는 2016년부터 5곳에 스마트폰 사용 제재 관련 표지문을 설치하고, 올해 이것을 확대하고자 계획 중”이라며 “오늘 토론회가 전환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한 사고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간접적으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사안에 대해 강제적으로 접근할 것인지, 간접적으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규제 방법이 생긴다면 전면적으로 실시할지, 부분적으로 실시할 지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어지는 #미투] 성적 불쾌감 주면 성희롱… 강제성 동반시 성추행… 강간 시도만 해도 성폭행

    [이어지는 #미투] 성적 불쾌감 주면 성희롱… 강제성 동반시 성추행… 강간 시도만 해도 성폭행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계기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왜곡된 성의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성폭력과 관련된 용어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정보를 유포해 2차 피해를 일으키는 사례도 적지 않아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우리 사회의 성교육이 부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폭행·성추행·성희롱 등 성폭력 행위의 의미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묻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안희정 사건에서 ‘성폭행’은 ‘성관계’를 했다는 건가요’, ‘만지기만 하면 성추행이 되나요’, ‘희롱과 추행은 어떻게 다른가요’ 등과 같은 질문을 쏟아냈다. ‘성관계를 하면 처벌받지만, 안 하면 처벌 힘들다’, ‘만지지만 않으면 성추행이 아니다’ 등과 같은 부정확한 정보도 인터넷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형법,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남녀차별금지법 등에 따르면 ‘성희롱’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성과 관련된 말과 행동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등 피해를 주는 행위를 뜻한다. 성희롱은 형사 처벌 대상은 아니며 민사상 손해 배상 청구가 가능하다. 피해자는 사업주에게 징계 등의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 ‘성추행’은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만지는 행위를 뜻한다. 만지지 않더라도 ‘옷을 벗어보라’는 등 위계에 의한 협박성 성희롱도 성추행에 해당한다. 성추행범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성폭행’은 폭행·협박에 의해 강제로 성관계하는 ‘강간’과 위력에 의한 ‘간음’ 행위 등을 뜻한다. 성폭행범은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진다. 이 세 가지를 통칭하는 용어가 ‘성폭력’이다. 성폭력 용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이 부실한 성교육의 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현행법상 사업주는 의무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동영상 강의나 인쇄물 배포 등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2015년 교육부가 6억원을 들여 개발한 ‘학교 성교육 표준안’은 ‘여자는 무드에 약하고 남자는 누드에 약하다’, ‘이성친구와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무수한 질타를 받았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文대통령·5당 대표 회동] 文, 개헌 답답함 호소하자… 野 “국회가 할 일”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국회가 필요한 시기까지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정부가 발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등은 이날 오찬 회동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개헌 관련 발언은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의 모두 발언에서 처음 언급됐다. 조 대표는 “정부 주도의 개헌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개헌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개헌 논의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다른 대선후보도 6·13 지방선거 때 개헌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면서 “국민이 기다리고 있어서 국회가 하는 게 우선이긴 한데 국회가 안 하면 어떻게 할 거냐. 그래서 정부가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를 놓치면 개헌의 모멘텀을 만들기 쉽지 않다. 국회가 좀 해 달라”고도 말했다. 민평당과 정의당 등은 개헌 논의의 주체는 국회임을 거듭 강조했다. 조 대표는 “대통령도 시기에만 집착해서 무늬가 엉성한 개헌을 추진하려고 해선 안 된다”며 “결국 정부안대로 개헌이 이뤄지면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정의당은 민의를 온전하게 담아내는 개헌이 돼야 함은 물론 민심을 왜곡해 온 선거제도가 개헌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면서 “대통령도 개헌의 중심에 민의를 놓아 주시길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개헌 문제가 회동 말미에 제기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불쾌한 표정을 지어 어색한 분위기 속에 회동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앞서 이번 회동의 의제를 안보 문제에 국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회동에서는 지역경제 이슈도 제기됐다. 조 대표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사태 등을 지적하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는 막아야 하고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은 고용 보장과 노동 승계를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또 문 대통령에게 “여야 당대표가 언론을 보고 아는 게 아니라 사전에 대통령께서 미리 초청해주시고, 논의가 되고, 국정 파트너로 역할한다면 앞으로 협치가 원활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PD수첩, 김기덕 감독 성폭력 폭로…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

    PD수첩, 김기덕 감독 성폭력 폭로…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

    ‘PD수첩’이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미투(Me, Too)’의 영화계 사건을 다루며, 김기덕 감독의 충격적 민낯을 고발했다. 방송 전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이 이야기는 시청률 7.0%(닐슨 수도권 가구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어제(6일) 방송된 ‘PD수첩’은 한 영화 관계자의 제보로부터 시작했다.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을 살펴봐야 한다고 고발한 제보자로부터 출발한 취재는 김기덕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는 여자 배우 A씨가 폭행의 원인이 ‘성관계 거부’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인터뷰를 시작으로 다른 여자 배우들의 폭로로 이어졌다. 피해자들의 증언에는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내용이 담기며,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또 그들의 증언에는 성추행 발언 및 행동뿐 아니라 성폭행의 구체적인 정황까지 담겨 있어 더욱 충격을 안겼다. 영화 합숙 촬영을 하며 수시로 묵고 있는 숙소의 방문을 두드리는 등 김기덕 감독, 조재현, 그리고 그의 매니저까지 이어지는 성폭행에 여배우는 이후 배우의 길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과 치료를 받고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지내는 등 오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충격적인 증언과 달리 김기덕 감독은 ‘강제로 키스를 한 적은 있으나, 그 이상의 관계를 강제로 한 적은 없다’며 장문의 문자를 제작진에게 보냈고 이 내용을 전해들은 피해자들은 “코미디”라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제작진과 만남을 잡았다 이를 취소한 조재현은 통화로 ‘패닉 상태다. 전 죄인이고, 사과문 그대로가 맞다. 맞는데 지금 들려오고 기사에 나오는 것들이 너무나 사실과 다른 것들, 왜곡돼서 들려오는 것들이 너무 많다’며 모호한 입장만을 밝혔다. 무엇보다 ‘PD수첩’은 이날 방송에서 이러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행동들이 영화계의 많은 관계자에게 알려져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작진은 이들에게 증언을 요청했지만, 대부분 영화계에 남아있는 스태프들은 김기덕 감독이 가진 지위와 입지가 두려워 목격자와 방관자로 머물며 증언을 거부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편 ‘PD수첩’은 ‘미투(Me, Too)’ 운동이 전개되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이어지는 등, ‘미투(Me, Too)’ 운동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다음 주 방송에서는 이를 다루겠다고 예고했다.사진 영상=MBC PD수첩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국회서 “檢 수사지휘권 폐지” 거듭 강조한 경찰수장

    국회서 “檢 수사지휘권 폐지” 거듭 강조한 경찰수장

    이철성 “檢 영장청구 기준 불명확” 경찰의 수사 종결권 보장도 요구 검·경 수사권 조정 입장차 커져 “검사의 수사지휘권, 직접 수사권, 독점적 영장청구권을 모두 폐지해 달라.”경찰이 수사권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에 입각해 검찰은 본연의 임무인 기소 업무를 전담하고 수사는 경찰에 맡겨 달라는 것이다. 또 경찰이 검찰을 거치지 않고 직접 법원에 영장청구를 할 수 있도록 개헌을 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경찰청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업무보고에서 이런 내용의 수사구조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검찰은 수사 지휘권을 내려놓고 송치 사건에 대해서만 보완 수사를 경찰에 요청할 수 있도록 현행 수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검찰의 수사지휘권 남용을 막고 검찰과 경찰의 상호 견제 및 감시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검찰의 직접 수사도 경찰관 범죄 등 예외적인 사건에만 허용해야 한다고 했다. 기소권을 가진 검사가 직접 수사를 하게 되면 유죄 판결을 받기 위해 자백을 강요하는 등 강압 수사가 난무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검사의 독점적 영장청구권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법관의 판단을 받도록 한 ‘영장주의’의 본질을 왜곡한다”면서 “헌법에 명시된 근거 조항을 삭제하고 형사소송법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경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다. 다만 위원회의 권고안에는 수사 종결권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이번 보고에는 이 부분도 포함됐다. 경찰이 수사 착수부터 진행, 종결까지 모든 과정을 통제할 수 있도록 수사 종결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이로써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과 경찰의 입장 차이는 보다 명확해졌다. 지난달 8일 법무·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안은 ‘1차적 수사권은 경찰에 주되 수사 종결권과 영장 청구권은 기존대로 검찰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 권고안에 대해 “과거보다 진일보했지만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가 광범위하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미흡하고, 검찰의 영장청구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은 또 “수사 종결권과 영장 청구권마저 검찰 통제를 벗어나게 되면 비대해진 경찰을 견제하기 어렵다”는 검찰 측 논리에 대해 “경찰권 남용 방지를 위한 자구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아울러 “수사 조직을 재편해 경찰 수뇌부 등 일반 경찰의 수사 개입을 제도적으로 통제하고 경찰행정 심의·의결 기구인 경찰위원회가 경찰을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경찰이 수사권을 모두 넘겨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는 경찰 내부에도 자욱하다. 그럼에도 경찰이 수사권 독립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검찰에 종속된 수사 지휘 체계를 벗어나려면 선제적으로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검찰 개혁이 수사권 조정 논의의 출발점”이라면서 “왜곡된 사법 체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보면 검찰이 수사권을 경찰에 넘겨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검·경 간 수사권 조정이 양측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져서는 두 기관 모두 득이 될 게 없다”면서 “영장청구권 등은 개헌과 맞물려 있는 만큼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부터 펼치는 게 답”이라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고려는 함경남도 남부까지?… 총독부 학설로 끌어내린 2000리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고려는 함경남도 남부까지?… 총독부 학설로 끌어내린 2000리

    역사학은 사료로 말하는 학문이다. 검경의 수사나 법원의 재판이 증거로 결정 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료는 크게 1차 사료와 2차 사료로 나눈다. 1차 사료가 당시에 쓴 직접 증거라면 2차 사료는 1차 사료를 가지고 쓴 저술 등으로서 간접 증거다. 당연히 1차 사료가 판단의 기준이 된다. 고려사에 대해서는 ‘고려사’(高麗史)와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가 기본적인 1차 사료다. 고려와 같은 시대였던 나라들의 정사(正史)인 ‘송사’(宋史), ‘요사’(遼史), ‘금사’(金史), ‘원사’(元史), ‘명사’(明史) 등도 1차 사료다. 또한 고려 인종 원년(1123) 고려에 사신으로 왔던 서긍(徐兢)이 쓴 ‘고려도경’(高麗圖經)도 직접적인 목격담이니 1차 사료다. 고려사에 대해 연구할 때는 이런 1차 사료들이 기준이 된다.●윤관의 9성이 함경남도? 박근혜 정권 때 만든 국정교과서나 현행 검인정 교과서를 막론하고 고려의 북방 경계는 압록강 서쪽에서 함경도 원산 부근의 함흥평야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국고 47억원을 들여 만들다 폐기된 ‘동북아역사지도’와 ‘민족문화대백과사전’도 마찬가지였다. 고려는 서북방에 북계(北界), 동북방에 동계(東界)라는 두 행정구역을 두어 관할했는데 이들은 동북방 동계의 북쪽 끝을 함경남도 남부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고려는 만주는커녕 한반도도 3분의2밖에 차지하지 못한 작은 나라이고, 이들에게 세뇌된 대다수 국민은 그렇게 알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이들은 예종 2년(1107) 평장사(平章事) 윤관(尹瓘)이 여진족을 몰아내고 설치한 9성이 함흥평야 부근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원(元)나라가 설치한 쌍성총관부(雙城摠管府)도 이 지역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고종 45년(1258) 조휘(趙暉)와 탁청(卓靑) 등이 이 지역의 화주(和州) 등을 들어서 몽골에 항복하자 쌍성총관부를 설치했는데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고려 후기 몽고가 고려의 화주(和州·지금의 함경남도 영흥) 이북을 직접 통치하기 위해 설치했던 관부”가 쌍성총관부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의 함흥평야 부근이 윤관의 9성 지역이자 쌍성총관부 지역이란 주장이다.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모든 1차 사료는 달리 말하고 있다. 인종 원년(1123) 사신으로 왔던 송나라 서긍(徐兢)은 ‘고려도경’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려는 남쪽으로는 요해(遼海)로 막히고 서쪽은 요수(遼水)에 맞닿고, 북쪽은 거란의 옛 땅과 접하고, 동쪽은 대금(大金)과 맞닿는다.” 고려 서쪽 강역은 압록강이 아니라 지금의 랴오닝성 랴오수이(遼水)에 맞닿는다는 것이다. 서긍이 말하는 요해(遼海)는 바다가 아니다. ‘금사’(金史) ‘지리지’는 동경로(東京路) 산하 징주(澄州)를 ‘본래 요해주’(遼海州)라고 말하고 있다. 요해에 대해 중국 학계는 요동반도 남단의 랴오닝성 하이청(海城)시로 비정한다. 고려 북방 강역의 서남쪽은 지금의 랴오닝성 하이청시이고 서쪽은 랴오수이(遼水)라는 것이다. 요동반도 대부분이 고려 땅이라고 당대의 송나라 학자가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고려 동쪽은 금(金)나라라고 말했다. 함경남도 남부가 고려의 동계라면 금나라는 동해 한가운데 있어야 한다. 고려에 직접 왔던 송나라 사신의 설명은 국정·검인정 교과서의 설명과 전혀 다르다. 그럼 ‘고려사’는 무엇이라고 말할까.●조선 사료가 말하는 고려의 동계 ‘고려사’ ‘지리지’는 동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비록 연혁과 명칭은 같지 않지만 고려 초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공험(公) 이남에서 삼척 이북을 통틀어 동계라 일컬었다.”(‘고려사’ ‘지리지’ ‘동계’) 고려 동계의 북쪽 끝이 공험이라는 것이다. 과연 공험은 지금의 함경남도 남쪽 부근일까. ‘고려사’ ‘지리지’는 “평장사 윤관이…병사를 거느리고 여진을 쳐서 쫓아내고 9성(城)을 두었는데, 공험진(公鎭) 선춘령(先春嶺)에 비석을 세워 경계로 삼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윤관이 쌓은 9성의 가장 북쪽이 공험진 선춘령인데, 그곳에 고려 땅이라는 비석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 공험진 선춘령이 고려 강역의 북쪽 끝이다. ‘세종실록’ ‘지리지’는 ‘함길도 길주목 경원(慶源)도호부’조에서 두만강가에 있는 경원에서 북쪽 700리가 공험진이라고 말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 함경도 회령(會寧)도호부의 ‘고적’(故跡)조는 공험진 선춘령에 세웠다는 비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선춘령 : 두만강 북쪽 700리에 있다(在豆滿江北七百里). 윤관이 땅을 넓혔는데 여기까지 와서 공험진에 성을 쌓고 드디어 고개 위에 비석을 세워 ‘고려지경’(高麗之境)이라고 새겼다. 비석 사면에 모두 글씨가 있었는데 호인(胡人·여진족)들이 다 지워버렸다.” 당대에 쓴 모든 1차 사료는 고려 북방 국경인 공험진 선춘령에 대해 두만강 북쪽 700리라고 말하고 있다. 함경남도 남부라고 말하는 사료는 하나도 없다. ●더욱 심해지는 총독부 역사관 두만강 북쪽 700리 공험진을 2000여리 남쪽의 함경남도 남쪽으로 바꾼 장본인은 일본인 식민사학자 쓰다 소키치와 이케우치 히로시 등이다. 이 두 식민사학자가 조선총독부와 만주철도의 돈을 받아서 윤관의 9성을 함흥평야 부근이라고 왜곡한 것을 한국 사학계가 지금껏 추종해서 정설(定說)이라고 우기는 중이다. 중국은 “이게 웬 떡이냐”라면서 두만강 북쪽 700리 공험진에서 함경남도 남부까지 고려 강역 2000여리를 가져갔다. 고려 예종과 윤관 그리고 고려 군사 14만여명이 지하에서 땅을 치며 통곡할 일이다. 이 문제 해결은 간단하다. 역사학적 방법론에 따라 고려 북방강역을 두만강 북쪽 700리까지 끌어올리면 된다. 그러나 한국 역사학자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지난 2월 8일 한국고대사학회(회장 하일식) 등 14개 학회는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하대 고조선연구소를 감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연구소가 국비로 고려 국경을 두만강 북쪽이라고 연구해서 발표했으니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고려 북쪽 강역이 함경남도 남부라고 그린 ‘동북아역사지도’ 사업 재개를 요청했고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도형은 기다렸다는 듯이 22일 사업 재개를 선언했다. 감사원 앞에서 정요근 덕성여대 교수는 고조선연구소의 연구 내용이 “고려왕조의 영토가 한반도를 넘어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 일대까지 뻗어나갔다는 허황된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면서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그러나 누구의 말이 “허황된 내용”인지 공개 학술토론을 제안하면 일체 거부한다. 지금을 총독부 세상으로 생각하고 감사원을 움직여 총독부 학설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감사원 앞 시위처럼 한국 역사학의 몰락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장면도 없겠지만 많은 사람이 의아해하는 것은 적폐청산 목소리가 드높은 새 정권 들어서 이들이 더욱 기세등등해졌다는 점이다. 국민에게 ‘새 정권이 설마’ 하는 믿음이 아직 남아 있을 때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
  • [생각나눔] 컨트롤타워 실종 ‘도마위’…무조건 살리는 게 답인가

    주무부처 산업부 힘 실어줘야 정부의 산업논리 강조 반론 커 정치논리 배제 새 원칙 확립을 최근 한국GM의 경영 정상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추진,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난제 속에서 정부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지난해 12월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를 구조조정 주무 부처로 정했다. 과거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 논리를 앞세워 법정관리 등 청산 위주의 해법이 되레 해운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현 정부는 금융 위주의 구조조정보다 일자리 보호를 포함해 산업 전반의 종합적 시각을 강조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그러나 산적한 구조조정을 앞두고 당장 컨트롤타워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산업부가 구조조정의 주무 부처라는 점을 재차 공식화했지만 실질적인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역할은 여전히 기재부가 맡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부는 구조조정의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산업부는 산업과 관련한 평가, 의견 개진은 가능하지만 결국 금융지원은 산업은행, 세금 감면은 기재부에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산업부에 더욱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논리를 편다. 지주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산업정책적 고려를 한다면 산업부총리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 논리를 강조하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론도 적지 않다. 한국GM 사태에서 보듯이 일자리나 실업 문제를 핑계로 죽어야 할 한계기업을 살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량 해고 없이 일자리를 위해 부실기업을 어떻게든 살리겠다는 것인데, 없어져야 할 한계기업들이 생명만 연장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목적 때문에 구조조정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별 부처들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결국 산업 논리를 강조하는 측면이 왜곡돼 부실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복잡하게 꼬인 구조조정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새로운 구조조정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 교수는 “국가 차원의 전략적 산업정책을 복구하고 지역 사회와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새로운 구조조정 원칙을 확립하지 않으면 제조업 붕괴와 고용악화, 사회적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당, “한국갤럽 여론조작..미 본사에 공문”

    자유한국당은 5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잘못된 여론조사로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미국 갤럽 본사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갤럽 불신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갤럽은 정당지지도 질문에서 정당명 열거를 과거에는 의석 순으로 로테이션했지만, 현재는 가나다순으로 하고 있다”면서 “현재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정의당 순으로 정당명이 열거되고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문제”이라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갤럽이 부정적인 인식을 유도한 후 질문을 하고 편파적인 정치현안 설문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한국갤럽의 선거예측 실패, 설문의 오류, 편파적 조사설계 등의 문제점을 미국 갤럽 본사에 소상히 알리고 개선을 요구하는 항의 공문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본부장은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대해 “집권당 띄우기가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집권당을 유독 높게 예측하여 발표하는 경향이 있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박 본부장은 과거 다수 여론조사업체가 예측에 실패했던 2004년과 총선과 2016년 총선 등을 예로 들었다. 한국당의 이번 대응은 앞서 홍준표 대표가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비판한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대해 ‘맞지도 않는 터무니없는 여론조사’라며 “이런 류의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한국갤럽은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을 11%로 발표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24.1%였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정당명을 가나다순으로 열거하는 것은 선관위 권고에 따라 허용하고 있고, 설문시 로테이션으로 정당명을 말한다”면서 “미국갤럽과 한국갤럽은 본사와 지사 개념이 아닌 별개의 법인이기 때문에 미국측에 공문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주택자 다수는 ‘종부세 폭탄’ 맞는다고?

    1주택자 다수는 ‘종부세 폭탄’ 맞는다고?

    1주택 소유자 중 0.6%만 납부 서울아파트 1주택자 중 3.7%뿐정부의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 방침에 대해 ‘세금 폭탄’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과세 대상은 전국 주택 소유자 100명 중 2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4일 단독 입수한 참여연대의 ‘종합부동산세 정상화를 가로막는 잘못된 편견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택 소유자 중 종부세 납부 비율은 2015년 기준 2.1%에 그치고 있다. 대상을 1가구 1주택자로 좁히면 0.6%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재 종부세는 1가구 1주택자는 공시가격 9억원 이상, 다주택자는 공시가격 합산액이 6억원 이상일 때 과세 대상이 된다. 하지만 공시가격이 아닌 실거래가 기준으로 보면 1가구 1주택자는 13억 4000만원, 다주택자는 8억 9000만원 이상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야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특히 서울 지역 아파트의 상당수가 종부세 대상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실상은 이와 다르다. 참여연대가 ‘2017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정보’를 활용해 환산한 결과 다주택자 기준으로 종부세 납부 대상 주택은 서울 공동주택의 10%가량이고 1가구 1주택자 기준으로는 3.7%인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 중 극히 일부만 종부세를 납부하고 있다”면서 “‘종부세=세금 폭탄’이라는 프레임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의 부동산 보유세는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산세 비율은 우리나라가 3.043%로 미국 2.662%, 일본 2.531% 등보다 높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통계적 착시 효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재산세 통계에는 미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증권거래세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증권거래세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보유세는 2.670%이다. 우리나라 부동산 보유세의 GDP 대비 비중 역시 0.800%로 미국(2.479%)이나 일본(1.87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종부세를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들이 많이 내고 있다는 것도 ‘편견’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주택에 대한 종부세는 21%로 토지에 대한 종부세(79%)의 4분의1 수준이다. 토지에 대한 종부세의 84%를 법인들이 납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보다 법인 부담이 훨씬 크다는 얘기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세제가 처음 도입된 시점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과세 표준이 상승했지만 자산 불평등이 심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이명박 정부 시절 종부세의 세율이 인하된 것은 잘못된 정책 방향”이라면서 “과세표준은 현행을 유지하고 세율을 제도가 도입된 시점의 수준으로 정상화시키는 것이 종부세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재인이 김정일에 보낸 편지’…허위사실 퍼뜨린 60대 벌금형

    ‘문재인이 김정일에 보낸 편지’…허위사실 퍼뜨린 60대 벌금형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대통령 비서실장에 재직할 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60대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성호)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모(64)씨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대선 전인 지난해 2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 북한 김정일 위원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라며 다섯 차례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라며 안부를 묻거나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 실천해나가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실제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검찰은 정씨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정씨는 재판에서 “글을 올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이었고,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줄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2016년 12월 가결돼 당시 누구나 대선이 조기에 치러질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었고, 문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부터 차기 대선에 출마할 뜻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문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선거 결과 왜곡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투는 분야별 적폐청산 과정… 피해자 중심 법·제도 필요”

    “미투는 분야별 적폐청산 과정… 피해자 중심 법·제도 필요”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을 높이고 왜곡된 성 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투 운동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뜨겁다. 하지만 가해자에게 도덕적 책임을 넘어 법적인 책임을 묻는 단계로 접어들면 피해자들이 견뎌내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피해자의 2차·3차 피해를 막기 위해 법·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2일 우리 사회에 성평등 의식을 회복하고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전문가 좌담회를 열였다. 법무법인 명장 설현천 변호사,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 ‘단 하나의 기준, 프로그램 제작소’ 대변인 임선빈 연출가가 참여했으며 진행은 조현석 사회부장이 맡았다.→미투 운동 한 달째다. 어떻게 진단하는가. 이 소장 피해자의 용기에 감사할 뿐이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안고 나온 것이다. 지난 27년 동안 성폭력 상담을 8만 2000여회 했다. 피해자의 목소리는 계속 있어 왔다. 그 모두가 심각한 사안이었다. 그땐 우리 사회가 귀와 가슴을 모두 닫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사회가 귀와 가슴을 활짝 열었다. 이런 큰 변화를 잘 끌고 나가야 한다는 책무감은 국민 모두에게 있다. 임 연출가 대다수 성폭력 사건이 조직 문화 속에서 직위를 이용한 권력에 의한 폭력과 폭행으로 나타난다. 이런 것들이 관습적으로 내재화됐다는 의미다. 미투 운동의 촉발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다. 또 우리 사회의 굉장한 약자인 예술계에 집중되어 있다. 설 변호사 법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상당히 진화하고 발전했지만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법적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아직도 조선시대, 전근대적인 가치에서 못 벗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미투 운동은 분야별 부조리와 적폐청산 과정이다. 촛불혁명으로 부패한 대통령, 부패한 권력을 추방했지만 사회 곳곳의 부패한 부조리를 피해자들이 결국 참지 못하고 각론적 촛불혁명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미투 운동의 출발점은 왜 법조계가 됐을까. 설 변호사 검사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충격적이다. 하지만 권력이 있는 곳에선 은폐 또한 쉽다.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기 쉬운 곳이다. 군대도 마찬가지다. 권력으로 부하를 지배하는 문화에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먹잇감들이 있을 수 있다. 법조계에서 촉발됐지만 다른 ‘권력’이 있는 집단으로 확산된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이 소장 검찰 내에서 성추행이 발생하고 묵인되고 불이익 조치까지 일어났다는 것은 ‘성폭력에는 성역이 없다’는 방증이다.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피해자들은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서 검사가 검사이니까 더 귀를 기울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누구라도 물꼬를 터야 하는 일이었다. 사실 피해자는 검사나 문화예술계 인사가 아닌 이름 없는 일반 시민들 사이에 훨씬 더 많다. 임 연출가 사람들이 여성을 바라볼 때 한 명의 인간이 아니라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다. 종교계에서조차 이런 문제가 벌어질 정도로 성폭력에서만큼은 성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서 검사의 용기를 적극 지지하고 응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더 힘없는 여성이나 소수자가 이야기를 했을 때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권력 기구 안에서 지위를 가진 여성이 성폭력 문제에 휘말렸다는 발언을 하니 그제야 언론과 사회가 관심을 갖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문화예술계로 확대되면서 일반인들이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유독 문화·예술계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한 이유는. 임 연출가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성추행 사례에서 보면 한 극단에서 수십년 동안 함께 생활해 오는 연극 집단은 전국적으로 다섯 군데도 채 안 된다. 대부분 프로덕션 체제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마치 연극계 전반이 문제인 것처럼 바라보는데 그런 시선은 불편하다. 다시 한 번 차별받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에서 예술가 집단은 소수이고, 그 안에서 여성은 더 소수이고, 차별을 또 겪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성폭력 문제만큼은 어떠한 사회적 타협도 있어선 안 된다. 가해자에 대해 철저한 연구와 분석을 하고 재발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사법 체계 안에서 가해자들을 처벌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고, 이러한 치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40~50년 이후 후세들에게 역사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설 변호사 법조계 못지않게 문화예술계, 학계 등도 절대적 권위에 기반을 둔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권위가 남용되면 사이비 교주와 신도의 관계와 같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형사정책적으로 절대적 권위 집단이 더 범죄하기 쉽다. 유독 미투 운동이 적극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다. 이 소장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니까 더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아직 거론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분야에 문제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 성폭력 가해자를 괴물로 취급하는 것은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하려는 태도다. 이들을 감옥에 가두거나 처벌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서 검사 사건에서도 옆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서 검사가 추행당하는 것을 몰랐을까. 가해자뿐 아니라 묵인했던 사람도 문제다. 괴물을 그 자리에서 빼낸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그 문화는 그대로 있다. 불평등, 차별의 문제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문화예술계가 용감하다고 말하고 싶다. →가해자가 명예훼손 등 역고소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데. 설 변호사 강간과 강제추행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공소시효가 도래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지만 끝났더라도 상징적인 미투 운동으로서 다시 가해자의 책임을 상기시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공소시효 조항을 개정하자는 것은 형법 개정을 수반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현행 공소시효 안에서도 미투 운동의 의의를 되살릴 수 있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도 공공의 이익이 있다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또 무고죄 등 역고소 우려도 많지만 성폭력 피해 사실이 허위인지 여부는 법원과 검찰이 판단할 것이다. 이 부분은 법원과 검찰을 믿을 수밖에 없다. 또 피해자들이 공인이 아닌 사람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려면 실명을 쓰지 않아야 한다. 수사기관에 피해 사실을 고소할 때만 실명을 공개해 달라. 이 소장 피해를 당했다고 고소를 한 사람들을 분석해 보니 이 가운데 25%가 수사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과 경찰이 합리적 판단 기준을 가지면 좋겠지만 이들은 피해자 경험이 없다. ‘왜 바로 고소하지 않고 뒤늦게 피해를 겪었다고 고소를 하느냐’, ‘피해를 입었다고 했는데 그럼 왜 그 사람과 밥을 먹었느냐’며 먼저 피해자부터 의심한다. 수사와 재판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성폭력 인식이나 인권 감수성이 피해자의 관점을 따라오지 못한다. 피해자들은 역고소를 당하면 나중에 무죄로 판명난다 해도 2~3년이 걸린다. 그동안 피를 말린다. 내가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를 했는데 역고소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피해자를 소위 꽃뱀으로 내모는 것에 대해 사회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도 형법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 지금 가해자들이 대부분 잘못했다고, 책임지겠다고 하고 있지만 이후 법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어떤 일을 할지 그림이 그려진다. 지금은 잘못했다고 하지만 나중에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무의식적인 성폭력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개선책은. 설 변호사 미국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이 발생하면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바로 인사 조치부터 한다.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정치권도 성범죄에 있어서 피해자 입장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보다 정밀한 입법을 해야 한다. 국회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임 연출가 성폭력에 대해서는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이 아닌 차별금지법 등 보다 큰 범주에서 법리적 해석을 해야 한다. 성폭력 피해 사례가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고 해서 마치 비상사태처럼 대하는 태도도 불편하다. 예전에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법이 피해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 소장 성평등 사회에 이어 차별 없는 사회로 가야 한다. 피해자에게 의료적, 심리적 지원을 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그 사회가 오염된 사회라면 또다시 트라우마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 남을 존중하는 성숙된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미투 운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임 연출가 문화예술인이 타깃이 됐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연대해서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다. 가해자는 형사 처벌을 떠나 사회적으로 격리돼야 한다. 또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문화예술인다운 방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 설 변호사 과거 조선이 망한 것은 기득권의 착취, 관리들의 부패, 남녀 불평등 때문이었다. 여전히 뿌리 깊게 박힌 이런 부조리를 청산해야 한다. 이 소장 각자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적 접근이 필요하다. 과연 나는 성폭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모두가 돌아봐야 한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나약하다고 보는 듯한 시선을 주거나 시혜적인 인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침해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불쌍한 존재라고 봐서는 안 된다. 피해자 보호가 아니라 피해자 권리를 더 강조하는 이유다. 정리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차명진 “수컷은 많은 씨를 심으려는 본능 있어” 발언 논란

    차명진 “수컷은 많은 씨를 심으려는 본능 있어” 발언 논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이 최근의 성폭력 피해 폭로(#미투) 운동과 관련해 “수컷이 많은 씨를 심으려하는 것은 본능”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차 전 의원은 2일 SBS라디오 ‘정봉주의 정치쇼’에서 이렇게 말했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진수희 바른미래당 전 의원,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 등과 함께 토론을 벌인 차 전 의원은 미투 운동과 관련한 얘기가 나오자 “성 상품화와 강간,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구분해야 한다”면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성 상품화나 강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차 전의원은 “인간의 유전자(DNA)를 보면 남자, 수컷은 많은 곳에 씨를 심으려 하는 본능이 있다”면서 “이는 진화론에 의해 입증된 것이다. 다만 문화를 갖고 있는 인간이라 (그 본능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문화의 위대함이란 그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차 전의원은 “그런 문제는 성 상품화나 강간과 별도로 다뤄야 한다”면서 “지금 논의되어야 하는 건 권력을 이용해 인간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토론 참여자들은 입 모아 “위험한 논리”라고 반박했다. 진 전 의원은 “제가 여성이라서 지적하는데, 남성의 성 본능을 인정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 전 의원은 “저를 아주 위험하게 왜곡하고 있는데 그런 인식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 “이런 본능의 측면을 문화로 제어하기 때문에 당위론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문화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차 전 의원은 “네덜란드는 성 상품화가 합법화돼 있고 미국은 (성 문화가) 문란하지만 규제가 심하다”면서 “다 섞어서 이야기 하면 안 되고 권력에 의한 ‘성 농단’ 문제를 이번에 살펴봐야 한다”며 선뜻 이해하기 힘든 말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위계에 의한 성폭력은 강간, 성 상품화와 연결돼 있다”면서 “생물학적으로 남성이 가진 특성이 여성에 비해 더 충동적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억누르려고 의식적, 문화적으로 경계하고 규율한다는 것은 생물학적 특성을 정당화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차 전 의원은 “남성의 본능이 그렇다는 것은 진화론으로 입증돼 있다”고 재차 반박했고, 이에 대해 진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등은 “그것은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자 검증되지 않은 편견”이라면서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적, 가학적 태도를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용화, SNS에 직접 해명...“군입대 연기+군대로 도망? 절대 사실 아니다”

    정용화, SNS에 직접 해명...“군입대 연기+군대로 도망? 절대 사실 아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게 된 정용화가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2일 오후 그룹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30)가 일련의 상황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정용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까지 저에게 정말 하루하루가 무거운 시간들이었다. 지금껏 말을 하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었던 것은 이 일에 대해 수사 중이고,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먼저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전에 올린 사과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결과적으로 규정에 위반된 것이 있다면 저에게 책임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 잘못에 대해서는 여전히 깊이 반성중이다”라며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시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이번 사건은 학과인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실용음악) 박사과정 입시와 관련된 사건”이라며 “실용음악과 같은 예술분야 대학원 박사과정에서는 교수님이 지원자의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 활동내역이나 작품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면접도 교수님 재량에 따라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에 작업실에서 교수님을 만나 제가 작업하고 있는 곡들과 발매했던 곡들도 들려드리고, 장래 계획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면접은 교수님 재량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모집요강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은 것이 저의 과실이며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화는 대학원 입학이 군입대 연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그는 “제가 학업에 관심도 없으면서 군입대를 연기하려고 박사과정을 취득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자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전부터 늘 많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군입대에 대해서 인터뷰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입학한 대학원 박사과정 응용예술학과는 제 전공인 실용음악학과이며, 재즈음악에 대해서 심도 있게 배우는 학과”라면서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직업인 가수로서 박사과정을 진학을 하면서 제가 전공하고 있는 분야를 더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지원을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제가 군대로 도망간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저는 절대로 도망가는 것이 아니다. 군대는 절대로 도망을 가는 대피처가 될 수는 없다. 당연히 가야하는 국방의 의무이며, 저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이번 계기를 통해 입대하여 다시 한번 지금의 저를 되돌아 봐야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용화는 “사실, 이 일이 누구의 잘못이다, 누구의 탓이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저는 제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죄송하고, 깊게 뉘우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며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남은 검찰 조사에도 충실히 임할 것이며, 일부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은 충분히 소명하도록 노력 하겠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용화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측은 “조사 결과, 앞서 정용화 측이 주장한 바와 같은 ‘개별면접’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정용화가 입영 연기를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화는 오는 5일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15사단 승리신병교육대 입소를 앞두고 있다. 다음은 정용화 인스타그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정용화입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정말 하루하루가 무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말을 하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었던 것은 이 일에 대해 수사 중이고,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제가 먼저 나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올린 사과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결과적으로 규정에 위반된 것이 있다면 저에게 책임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제 잘못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깊이 반성중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시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사건은 학과인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실용음악) 박사과정 입시와 관련된 사건입니다. 실용음악과 같은 예술분야 대학원 박사과정에서는 교수님이 지원자의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 활동내역이나 작품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면접도 교수님 재량에 따라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에 작업실에서 교수님을 만나 제가 작업하고 있는 곡들과 발매했던 곡들도 들려드리고, 장래 계획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면접은 교수님 재량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모집요강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은 것이 저의 과실이며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학업에 관심도 없으면서 군입대를 연기하려고 박사과정을 취득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이자 대한민국의 한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전부터 늘 많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군입대에 대해서 인터뷰를 해왔습니다. 제가 입학한 대학원 박사과정 응용예술학과는 제 전공인 실용음악학과이며, 재즈음악에 대해서 심도 있게 배우는 학과입니다. 저는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직업인 가수로서 박사과정을 진학을 하면서 제가 전공하고 있는 분야를 더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지원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군대로 도망간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절대로 도망가는 것이 아닙니다. 군대는 절대로 도망을 가는 대피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가야하는 국방의 의무이며, 저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입대하여 다시 한번 지금의 저를 되돌아 봐야할 시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이 일이 누구의 잘못이다, 누구의 탓이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저는 제가 잘못한 부분에 있어서 무조건적으로 죄송하고, 깊게 뉘우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남은 검찰 조사에도 충실히 임할 것이며, 일부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은 충분히 소명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왜곡하거나 자극적인 기사를 내지 않도록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대학원 부정 입학’ 정용화-조규만 검찰 조사받는다...경찰 측 “면접 안 봤다”

    ‘대학원 부정 입학’ 정용화-조규만 검찰 조사받는다...경찰 측 “면접 안 봤다”

    경희대학교 입학 특혜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정용화와 조규만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2일 그룹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30)와 가수 조규만(50)이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부정 입학한 것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는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용화를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가수 조규만 등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용화는 경희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수시 전형에서 면접에 불참하고도 합격, 조규만 역시 같은 학과 석사 과정에 같은 방법으로 합격했다. 앞서 논란이 불거지자 정용화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용화가 해당 학과장 A 교수와 개별 면접을 봤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지만, 경찰 조사 결과 개별 면접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정용화가 입영 연기를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 발표된 정용화의 경찰 수사 결과와 관련하여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이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에 정용화와 FNC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남은 사법 처리 과정에서 일부 왜곡된 부분들에 대해 충분하고 소상하게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용화는 오는 5일 강원도 화천군에 위치한 15사단 승리신병교육대 입소를 앞두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99주년 삼일절 위안부·독도·건국절 논란 쐐기 박은 기념사

    제99주년 삼일절 위안부·독도·건국절 논란 쐐기 박은 기념사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그리고 건국절 논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담은 기념사를 남겼다.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 불행한 역사일수록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진정한 해결”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인류 보편의 양심으로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이 고통을 가한 이웃 나라들과 진정으로 화해하고 평화공존과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며 “일본에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답게 진실한 반성과 화해 위에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독도 문제에 대해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이라며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가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받았음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새로운 국민주권의 역사가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을 향해 다시 써지기 시작했다”며 “3·1 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이며,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백하게 새겨 넣었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 제1조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화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 상징을 물려주었다.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940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최초의 정규 군대인 광복군을 창설했다. 모두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예산을 놓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50억원이 책정된 사업 예산의 전액 삭감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왜곡된 정파적 역사관을 예산 심사에서 드러낸다며 비판했다. 결국 이 예산은 예결위 조정소위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여야 예결위 간사 3명이 참여한 예결위 소소위로 넘겨진 끝에 20억원을 깎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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