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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당 대표 후보, 최대 승부처 호남서 합동 연설… 신경전 가열

    민주 당 대표 후보, 최대 승부처 호남서 합동 연설… 신경전 가열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4일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40도를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송영길·김진표·이해찬(기호순) 당 대표 후보들은 각각 ‘새로움’, ‘경제’, ‘리더십’ 등 자신의 장점을 내세우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당권 경쟁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민주당은 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전남 담양문화회관, 전북 완주 우석대 체육관에서 시·도당 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1000석의 김대중컨벤션센터, 700석의 담양문화회관, 1600석의 우석대 체육관은 만석이 돼 당원과 대의원 수백 명이 서서 연설회를 지켜보는 등 당권 경쟁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연설회를 1시간 앞두고 연설회장 안팎에서 유세를 벌이며 열기를 돋우었다. 민주당 사상 처음으로 오는 25일 2년 임기를 온전히 마치게 될 추미애 대표는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받고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평화적 당권 이양을 만들어 낸 당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더 대통령과 가깝느냐 그런 문제를 제기할 게 아니라 누가 더 국민에게 책임감 있게 책임정당으로서 당을 이끌어나갈 것인가 그런 포부와 비전을 밝혀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수도권(43%)에 이어 두 번째로 권리당원이 많은 권역인 호남(27%)에서 연설회가 열린 만큼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송 후보는 “김진표·이해찬 선배님 정말 전설 같은 선배님들이시고 같이 경쟁하는 것이 영광”이라면서도 “두 분에게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당 대표·원내대표·국무총리·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4선 의원 하며 원내대표 한 번 안 해봤다”며 “인천시장으로 종합행정 경험을 갖추고 4선 국회의원의 경험을 갖춘 제가 당 대표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여당 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치면 어떻게 되겠나.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 부담만 드리게 된다”며 “여당 당대표의 숙명은 호시우보, 호랑이 눈으로 상황을 살피되 황소의 우직함으로 개혁의 밭을 가는 것”이라며 강성 이미지인 이 후보를 견제했다. 그러면서 “싸움 잘 하는 당 대표는 야당의 당 대표”라며 “저는 여당의 당 대표로서 성과를 만드는 개혁 당 대표, 협치의 당 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020년 총선승리를 위해 경제도 통합도 중요하고 소통도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강철같은 단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 이어 이날도 2020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오로지 강력한 정당을 만들어 20년 집권하는 정당을 만드는데 제 온몸을 바치겠다”고 역설했다. 세 후보는 모두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호남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송 후보는 “호남이 민주화의 성지로만 칭송받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시대를 바꿔내겠다”며 “호남을 잘 모르는 중앙정치에서 마음대로 호남을 전략적 단위로 칼질하는 정치 끝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호남홀대론은 적어도 공공부문에서 해소됐다. 앞으로 과제는 침체된 광주 경제를 살리는 일”이라며 “당내에 호남균형발전특위를 두고 책임의원제를 도입해 예산과 입법 지원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저는 국무총리 시절 한전 본사를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시켰다”며 “광주의 자동차산업과 나주의 에너지밸리를 결합시키면 호남이 4차 산업혁명의 일자리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현대중공업, GM대우 공장 철수 등으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전북에서 송 후보는 인천시장 시절 송도 신도시를 건설한 경험을 내세우며 “새만금을 다시 만들어내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도 “국가 주도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새만금 사업을 해결하겠다”며 “전북 5대 농생명클러스터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 밸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북 경제 회복을 위한 당정청 합동 대책을 만들겠다”며 새만금공사 설립을 서두르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완성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광주의 민주당 당원 김종수(61)씨는 “송영길 후보가 참신하다. 이젠 바꿔야 한다”며 “나라 경제를 살리고 올바르고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후보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광주 당원 김용건(66)씨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김진표 후보를 지지한다”며 “광주 사람들이 당선시킨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것은 다 잘하고 있는데 경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가 푸시를 해주면 훨씬 좋은 결과를 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광주의 한 여성 당원은 “이해찬 후보가 믿음이 가고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 후보도 좋지만 지역을 떠나서 당 대표를 뽑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날 김해영·박주민·설훈·박광온·황명선·박정·남인순·유승희(기호순) 최고위원 후보 8명도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해영 후보는 “세대 혁신을 통해 백년 정당으로 나아갈 것”, 박주민 후보는 “중신층, 서민, 힘없는 자들의 힘 되는 정책정당을 만들겠다”, 설훈 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하고 유족·부상자들에게 합당한 보상·배상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광온 후보는 “5·18 특별법 개정해 광주항쟁을 왜곡하고 광주 유족을 모욕하는 모든 행위를 뿌리 뽑겠다”, 논산시장 황명선 후보는 “현장과 지역, 지방을 대변할 수 있는 자치분권 후보가 당 지도부에 가야한다”, 박정 후보는 “원외와 원내 연결하고, 지도부 내 단결 만들어내고, 당정청 가교 역할 하고, 75만 권리당원과 정책·비전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남인순 후보는 “당을 혁신하고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 최고로 일 잘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 유승희 후보는 “유일한 기초의원 출신으로서 지방분권 시대 열고 여성 당원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5일 충남 공주와 대전에서 시도당 대의원대회 및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연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당원 여론조사 5%를 반영해 선출하며, 결과는 오는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발표된다. 광주·담양·완주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늘 광화문서 ‘몰카 규탄’ 시위…붉은색 입은 ‘생물학적 여성’만

    오늘 광화문서 ‘몰카 규탄’ 시위…붉은색 입은 ‘생물학적 여성’만

    그동안 혜화역에서 열혔던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가 4일 규모를 더욱 확대해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이 시위를 주최해온 ‘불편한 용기’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제4차 시위에는 5만여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물학적 여성만 참여할 수 있으며 드레스코드는 ‘붉은색’이다. 주최 측은 앞서 2∼3일 사법 불평등에 대해 경찰과 정부를 비판한다는 뜻을 담아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불편한용기’ 등 검색어를 반복 게재하는 ‘검색 총공’을 벌였다또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3500만원을 목표로 후원금을 모금한 결과,이달 1일에 이미 목표액의 105%를 달성했다. 이번 4차 시위는 불법촬영 피해자에 대한 묵념·의례로 시작해 구호·노래, 재판·삭발 퍼포먼스, 성명서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남(男) 가해자 감싸주기 집어쳐라’, ‘여남(女男) 경찰 9대1로 만들어라’, ‘자칭 페미 문재인은 응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사법부와 경찰, 불법촬영 가해자를 규탄하는 의미로 ‘독도는 우리 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 ‘아리랑’ 등의 노래를 개사해 부른다. 참가자들은 혜화역 인근에서 3차까지 시위를 진행하는 동안 주변을 지나는 일부 시민이 동의 없이 카메라로 자신들을 찍으려 하면 ‘찍지 마’라고 외쳤으나 광화문이 대표 관광지인 만큼 이날은 이런 구호를 외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신들을 찍으려 하는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 ‘증거’로 수집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전했다. 주최 측은 ‘언론의 왜곡된 보도에 따른 운영진의 입장문’을 통해 “시위에 사용되는 그 어떤 단어도 남성혐오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에게 쓴 단어는 ‘재기(再起)’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하며 국민 지지를 얻은 대통령께 그 발언에 맞게 ‘페미 대통령’으로서 재기하라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명, 연일 “‘그알’은 ‘그사람 죽이고 싶다’인가?” 비난

    이재명, 연일 “‘그알’은 ‘그사람 죽이고 싶다’인가?” 비난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일 자신과 조폭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를 ‘그 사람 죽이고 싶다’라고 패러디 하며 격한 반응을 쏟아 냈다. 이 지사는 앞서 ‘그알’이 제기한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의 일원과 관계됐다는 의혹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문제 제기하며 조작 의혹까지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사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알(그것이 알고싶다) 이재명 조폭연루 편 제보자, 이중 인터뷰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며 “그알, 사실 왜곡에 이어 화면 조작까지. 이 정도면 프로그램 폐지, 방송사 공개사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난달 21일 ‘그알’이 방송한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에 등장한 제보자와, 지난해 9월 9일 ‘그것이 알고 싶다’의 ‘누가 방아쇠를 당겼나-마닐라 총기사건’ 편에 등장한 제보자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두 방송이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방영됐고 각기 다른 사건을 다뤘지만, 두 방송 속 제보자의 옷차림과 촬영 장소, 카메라 앵글, PD의 옷차림이 일치한다는 것.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1년 시차 태국과 필리핀 인터뷰인데 등장인물에 장소와 카메라 각도, 소품 위치, 모양까지 똑같으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참고로 ‘이재명 조폭설’은 박근혜 정부 때 검찰 내사했지만 무혐의 종결된 사안(경기남부경찰청 발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틀린 팩트들을 제시하며 왜 사실과 다른 방송을 했느냐고 두 번이나 내용증명으로 물어도 답은 없고 ‘공정방송이었다’만 주장하는 SBS. 이런 겁니까? 그사람 죽이고 싶다? 그것만 알리고 싶다?”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모든 경제행위를 규율할 순 없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모든 경제행위를 규율할 순 없다/전경하 경제부장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인 고투몰에는 ‘현금가 1만원’을 붙여 놓은 가게들이 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를 내면 부가가치세를 더해 1만 1000원을 결제한다. 카드 수수료가 매출액의 1%도 안 되는데 카드를 쓰면 10%를 더 내야 한다. 그래서 주말이면 만원권을 손에 든 고객들이 제법 보인다. 1만원에 살 수 있는데 나중에 지불한다고 1만 1000원을 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매출 10억원 이하 사업자이면 매출액의 1.3%(음식숙박업은 2.6%)를 세금에서 깍아 주지만 가게 주인들은 매출의 정확한 노출이 더 두려운 모양이다.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를 더 내리거나 소비자와 가게 주인의 계좌를 연결해 수수료가 아예 없는 결제방식(소상공인페이)을 도입하는 안이 많이 거론된다. 정부는 소비자의 소상공인페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사용 금액의 40% 소득공제라는 카드를 내놨다. 카드는 사용자가 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정책이다. 카드를 쓰면 각종 할인에 부가서비스도 따라온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아니어도 가계의 소비구조가 카드에 맞춰져 있어 그때그때 돈을 쓰는 소상공인페이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카드 수수료는 연회비 형식이건 추가 지불이건 사용자가 내는 것이 맞다. 수익자 부담 원칙이다. 이참에 모든 카드를 현금과 차별 없이 받아야 한다는 카드의무수납제를 완화하자. 일자리안정자금이나 소상공인페이니 하는 새로운 대책을 만들거나 홍보하지 말고 세금 안내도 매출 신고를 제대로 했을 때의 장점을 홍보하자. 돌려받을 세금조차 없어도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면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의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행여 불운한 일로 취약 위기 가족이 되는 상황에서도 정보가 있기에 정부의 지원이 보다 쉽다. 0원이라도 세금을 신고하는 것은 사회보험에 보험료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 카드의무수납제는 정부가 모든 경제행위를 규제하면서 시장을 왜곡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현금 1만원을 낸 소비자와 신용카드로 1만원 긁은 소비자는 가게 주인을 상대로 다른 경제행위를 했는데 가게 주인에게 같은 대우를 강제한 것이다. 세상의 많은 경제행위를 정부가 ‘감 놔라 배 놔라’ 일일이 간섭할 수는 없다. 규율하기보다 수익자 부담과 취약 계층 보호라는 원칙을 지키며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관찰하면 답이 보일 수 있다. 그러면 시장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끌어가기도 쉽다. 임대소득 통계도 그렇다. 2002년부터 시작된 상가임대소득 통계는 꾸준히 개편되고 있지만 모집단 대비 표본 비율이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각각 1%도 안 된다. 두 상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주요 수요층이다. 조사 대상 상권도 핵심 상권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전체 현황을 알기도 어렵다.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살던 지역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심화로 임대료 상승 등에 대한 원성이 높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통계가 없다 보니 정책이 제대로 나오기도, 효과를 발휘하기도 쉽지 않다. 전통 시장에서 쓴 카드 금액까지 구분해 내는 시스템을 갖춘 정부가 왜 이 통계에서는 이리도 허약한지 의아하다. 못한 것이 아니고 안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현상에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 규율하려 들지 말고 관찰하라. 민간에만 빅데이터를 활용한 산업을 촉구하는 정부가 아닌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책을 펴는 정부를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측 “이재명 통화녹음 2시간 39분짜리 공개”

    ‘그것이 알고 싶다’ 측 “이재명 통화녹음 2시간 39분짜리 공개”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이 지난달 21일 ‘이재명 지사 조직폭력배 유착 의혹’ 관련 방송을 내보낸 가운데, 이 지사 측이 ‘왜곡 보도’라는 주장을 이어가자 초강수를 뒀다. 2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1130회 ‘권력과 조폭’ 편 방송과 관련 입장을 밝히며, 이 지사와 통화한 녹음 파일 전부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조직폭력배 연루 의혹을 제기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통화 내용 등을 일부 발췌해 희화화하려 했다.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했다”며 왜곡 보도를 주장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발표, “방송 시간 제약으로 통화 내용 일부만이 방송돼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통화 녹음 파일 전부를 공개하겠다. 시청자의 객관적 판단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화 당시 촬영 영상 원본까지 함께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이 지사 측에 이를 공개하는 데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재명 지사가 담당PD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체를 공개하는 데에도 동의를 구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담당 PD와 이 지사는 방송 전 총 4차례, 2시간 39분에 이르는 통화를 했다. 제작진은 이 지사 측이 동의할 시, 이 내용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이 지사 측은 제작진 요청에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입장 전문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0회 ‘권력과 조폭’편 방송과 관련하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외부에 공표한 내용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두 번의 내용증명으로 언급한 의견은, 공익적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하였습니다. (이재명 당시 변호사의 ‘성남 국제마피아’ 소속 조직폭력배 변호 관련 의혹, 코마 트레이드 이 00 대표의 ‘2016년 성남 중소기업인 대상’ 수상 관련 의혹, 성남 청소년 재단 산하 기관과 조직폭력배가 행정원장으로 근무하던 병원과의 MOU 관련 의혹, 조직폭력배가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주차관리 업체와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의 수의 계약 관련 의혹, 조직폭력배 임00가 재직했던 경호업체 관련 의혹 등) 아울러, 본 프로그램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반론을 방송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 모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반영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후속 취재 역시 진행 중임을 알려드립니다. 둘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BS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통화 내용 중 일부만을 발췌해, 이 지사의 공정방송 요청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과정에서 이루어진 담당PD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의 4차례, 총 2시간 39분에 이르는 전체 통화 녹음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하는데 동의해 줄 것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요청합니다. 두 시간 반이 넘는 통화 가운데 핵심 내용만 발췌해 방송한 것은 70분이라는 방송시간의 제약 아래서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막기 위해 담당 PD는 이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취재 통화 중 통화내용 전체 공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제작진이 편집과정에서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시청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차제에 통화 당시 촬영 영상 원본까지 함께 공개할 용의가 있습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담당PD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체도 공개하는 데 동의해 줄 것을 이 지사에게 요청합니다. 셋째, ‘그것이 알고 싶다’ ‘권력과 조폭’ 편의 방송 직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블로그와 SNS를 통해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취재였다.’, ‘(거대기득권) ’그들‘에 보조 맞춰, ’이재명 조폭몰이‘에 동참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취재가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는 전체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 시청자들이 판단할 것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거대기득권 그들’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인지, 자신의 주장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신용카드 의무수납제, 소비자에게 좋지만은 않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신용카드 의무수납제, 소비자에게 좋지만은 않다/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신용카드 의무수납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폐지를 검토하면서부터다. 신용카드 의무수납제는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을 가맹점이 거부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또한 가맹점은 카드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한다.소비자는 이 제도가 무척 편리하다. 현금 없이 카드 한 장만 가지고 다녀도 문제가 없다. 더욱이 신용카드를 쓰는 대로 포인트가 쌓이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가맹점들의 협상력을 낮추고 시장을 구조적으로 왜곡하는 문제가 있다. 카드회사들이 좋은 가맹점들을 많이 유치하려고 굳이 애쓸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카드회사는 오로지 많은 회원을 가입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이게 된다. 회원 수가 많을수록 연회비 수입이 늘어날 뿐 아니라 가맹점이나 은행 등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하다. 되도록 많은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회사들은 다양한 혜택을 제시한다.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 청구 할인, 각종 이벤트 등이 쏟아져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긴 하지만, 과당 경쟁이나 과잉 소비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이런 혜택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한데 이는 다시 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가맹점들이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는다. 상품 가격을 인상해 카드수수료를 전가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현금 사용자는 애먼 부담을 지는 셈이며, 이들로부터 신용카드 사용자에게 부의 이전이 발생한다. 현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경제적으로 더 취약한 계층이라면 양극화가 심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현실적으로 현금 거래자가 많지 않아 결국 카드 사용자의 이득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여기서 할인점 코스트코의 사례는 흥미로운 시사점을 준다. 코스트코는 ‘한 나라 한 신용카드’ 원칙을 고수한다. 우리나라 코스트코에서도 하나의 카드만 사용하는 불편이 있는데 소비자의 불만이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코스트코는 한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 카드회사에 독점권을 주는 대신 카드수수료를 현저하게 낮추고 이를 다시 상품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 활용하는 전략 덕분이다. 즉 낮은 카드 혜택이 카드수수료 및 상품 가격 인하로 이어져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가맹점은 이러한 영업 전략을 사용하기 어렵다. 특히 규모가 작은 가맹점들은 신용카드사와의 수수료율 협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의 경쟁 압력으로 상품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경우 의무수납제에 따라 카드수수료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다. 정부가 카드수수료율 결정에 직접 개입하게 된 배경이다.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면서 소비자의 혜택을 유지하기 위한 고심 끝 결정인데 가맹점들은 여전히 불만이다. 이제는 카드회사들도 힘들다고 야단이다. 결국 문제의 근원을 건드리지 않고 대증요법을 덧대면서 시장의 왜곡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해외 주요국의 카드 정책은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미국에도 의무수납제와 유사한 ‘부가수수료 금지 규칙’(No Surcharge Rule)이 있었다. 미국 정부가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가맹점에 소비자에게 부가수수료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 규칙이 경쟁 원칙을 훼손한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폐지하기로 카드사들과 합의했다. 캐나다 정부도 2011년 주요 카드사들이 사업자와의 계약에 부가수수료 금지 규칙을 포함하지 못하도록 했다. 호주는 이미 2002년에 카드 결제에 대한 부가수수료를 허용했고, 가맹점이 모든 카드를 수용해야 하는 규칙도 없앴다. 이 조치들은 일부 가맹점의 과도한 부가수수료 부과 등 부작용이 없지는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고 사회후생도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신용카드 의무수납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가맹점 간의 경쟁이 불충분하거나 소비자의 불편이 커지는 사태에 대비해 면밀한 보완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 “길거리 돼지X 죽이고 싶다” 게시글에… “죽여도 돼” 댓글 수두룩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커뮤니티 8개 분석유튜브 ‘성차별’ 최다… 161건 중 38건 “페미(니스트)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즘은 길거리에서 돼지X들 보면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6월 3일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이와 같은 여성 혐오 표현 글이 올라왔다. ‘체구가 큰 여성’을 속되게 부르며 ‘죽이고 싶다’는 폭력성까지 드러낸 이 글에는 “죽여도 된다”는 동조 댓글이 심심찮게 달렸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하나로 서울YWCA와 함께 지난 6월 1일부터 일주일간 온라인 커뮤니티 8개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게시글 1600개와 해당 게시글에 달린 1만 6000개의 댓글을 살펴본 결과 성차별적 글 161건(혐오·비난 90건, 폭력·성적대상화 71건)을 발견했다. 한 커뮤니티에는 “좋은 아내 진단표를 만들어 봤다”며 아내를 남편의 성적 도구이자 복종의 대상으로 보는 글이 올라왔다. 이 진단표에는 아내는 ‘남편과 시댁식구를 잘 받들고’, ‘남편이 말을 시작하면 듣기만 해야 하며’, ‘남편이 폭력을 행사해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등 왜곡된 인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8개의 커뮤니티 가운데 성차별적 내용의 게시글과 댓글이 가장 많은 커뮤니티는 ‘유튜브’였다. 전체 161건 가운데 38건(24%)이 유튜브에서 발견됐다.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이곳에서는 여성 배우들의 신체노출 장면만 편집해 올린 영상 등이 손쉽게 공유되고 있었다. 유튜브의 성차별적 콘텐츠들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내놓은 ‘2016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27%)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이 32.3%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생 24.8%, 초등학생 22.6% 순이었다. 양평원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면서도 성차별적인 언어와 혐오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는 8월에는 워마드 등 여성 이용자가 많고 최근 이슈가 되는 커뮤니티들도 포함해 모니터링해 9월 중 다시 한번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PPL·역사왜곡 논란에도… 미스터 션샤인 ‘시청률 선샤인’

    PPL·역사왜곡 논란에도… 미스터 션샤인 ‘시청률 선샤인’

    ‘멜로 장인’ 김은숙 작가의 저력이 시대극 ‘미스터 션샤인’(tvN)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고 있다. 사극 첫 도전의 부담도 극본의 힘 앞에서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미스터 션샤인’ 8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12.3%(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로맨스가 속도를 높이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8회 마지막에는 명장면이 나왔다. 구동매(유연석)가 쏜 총에 맞아 부상을 당한 고애신은 유진 초이를 만나 “러브가 쉬운 줄 알았는데 꽤 어렵구려”라며 “알려주시오. 통성명, 악수 그리고 뭘 해야 하는지”라고 물었다. “못할 거요. 다음은 허그요”라는 유진 초이의 말에 고애신은 그를 와락 안으며 “에이치(H)는 내 이미 다 배웠소”라고 속삭였다. 개화기 조선의 양반집 규수 고애신이 이제 막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설정을 이용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시대적 배경 속에 ‘김은숙표’ 로맨스를 풀어낸 장면이었다. 극의 흐름을 깨는 간접광고(PPL)와 역사왜곡 논란도 시청률 상승세에 방해가 되지 못하고 있다. 구한말이 배경인 드라마에 알록달록한 ‘꽃빙수’가 등장하는가 하면 CJ ENM 제품인 찻잔을 들고 “혹시 이 잔이 유행이오?”라는 대사를 던진다.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4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 회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옹호론이 맞선다. 일부 캐릭터를 둘러싼 친일 미화 논란도 있다. 제작진은 일부 설정을 수정하는 등 시청자 의견을 반영했지만 사전제작 드라마라 역사 논란은 껴안고 가야 할 부담으로 남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8·2 부동산대책 1년] ‘집값 폭등’ 잡았지만… 서울 아파트값 더 올라 양극화 부작용

    [8·2 부동산대책 1년] ‘집값 폭등’ 잡았지만… 서울 아파트값 더 올라 양극화 부작용

    ‘8·2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1년이 됐다. 8·2대책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허용 강화, 주택담보대출 억제, 청약자격 강화 등 주택 투기를 옥죄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담았다. 투기 거래를 차단하는 동시에 기존 다주택자에게는 주택 처분 압박을 줬다는 점에서 역대 정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그러나 주택 거래량 감소, 양극화 심화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우선 집값 폭등을 잡았다는 점에서 8·2대책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후끈 달아오른 주택 시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도 쉽게 잡히지 않았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주택담보대출 억제 등이 담긴 8·2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집값은 계속 올랐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8·2대책 이후 지난달까지 11개월간 6.60% 올랐다. 8·2대책 이전 1년 상승률(4.74%)보다 더 올랐다. 특히 서울 송파(13.56%)·강남(10.52%)·강동구(9.70%) 등 강남권 아파트값은 10.47%나 뛰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도 15.29% 상승했다. 그러나 대책의 수단이 본격 시행되면서 서울 집값 상승 곡선은 눈에 띄게 완만해지는 등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 시행 이후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강북권 아파트값 상승률을 밑돌았다.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재건축 아파트 규제를 강화하면서 묻지마 투자 분위기와 가격 오름세도 어느 정도 꺾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고 전방위적인 규제정책으로 2∼3년간은 집값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8·2대책은 주택시장의 투명성 확보와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는 시발점도 됐다. 음성적으로 이뤄졌던 임대차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냈다. 다주택자의 임대사업등록을 유도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임대사업 등록자 수는 7만 4000명이나 된다. 지난해 상반기 등록자 수보다 2.8배 많다. 임대사업 등록 확대는 정확한 임대주택정책을 펼 수 있는 통계 확보, 임대소득의 조세 형평성을 이루는 전제조건이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집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계기도 됐다”며 “주택 보유 가구 수에 비례해 무한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바꾸게 했다”고 말했다. 반면 주택시장 양극화, 거래량 감소 등과 같은 부작용도 따랐다. 대책과 상관없이 주택공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옥죄는 정책을 펼쳤기 때문에 지방 주택시장은 완전히 가라앉았다. 8·2대책 이전 1년간 0.01% 올랐던 지방 아파트값은 대책 발표 이후 11개월 동안 1.70% 하락했다. 거래량 감소 부작용도 따랐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8·2대책 이전 1년간 월평균 주택 거래량은 8만 7167건에서 대책 발표 이후에는 7만 5302건으로 13.6% 감소했다. 주택대출 억제 정책으로 실수요자까지 주택자금 마련에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 담보 1순위로 제공하는 신규 아파트마저 중도금, 잔금 대출 규모가 축소돼 입주 지연 부작용이 따르고 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고자 증여를 통한 자산 대물림 증가도 나타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등으로 거래량이 줄고 시장 가격 형성 왜곡현상도 나오고 있다”며 “매물이 충분히 돌고 거래가 활성화되게 하는 정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카타르, 경쟁국 깎아내리기 위해 CIA 요원 출신까지 기용

    카타르, 경쟁국 깎아내리기 위해 CIA 요원 출신까지 기용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유치한 카타르가 2010년 12월 개최권을 따낼 때까지 유치 경쟁을 벌이던 국가들의 정보를 왜곡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단독 입수한 문서를 공개했는데 카타르 유치위원회는 미국 뉴욕에 있는 홍보대행사 브라운 로이드 존스(현재는 BLJ 월드와이드)와 함께 일하며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들을 고용해 미국과 호주 경쟁 도시들이 국내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을 유도하는 비밀 작전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물론 사실이라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유치 경쟁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사실 당시 유치전에는 한국과 일본도 포함됐지만 카타르의 작전은 미국과 호주에 맞춰졌다고 BBC는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미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유명 연구아카데미가 내는 데 9000달러를 제공하고 이를 전 세계 언론에 배포했다. 경쟁국에서 유치에 부정적인 측면을 부풀려 보도할 언론인, 블로거, 이름있는 인물들을 모집하도록 했다. 미국의 체육교사 단체를 모집해 월드컵에 쓸 돈을 차라리 고교 스포츠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상원의원들에게 편지를 쓰게 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호주 럭비 경기 도중 응원단이 월드컵 유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도록 조직했고 경쟁국 인물에 관련된 추문 등이 정보지에 실리도록 했다. 카타르유치위원회는 부패 혐의로도 2년 동안 FIFA 조사를 받았지만 FIFA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당시 미국 변호가 마이클 가르시아가 지휘한 조사위원회는 이 문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BBC의 축구 전문기자인 댄 론은 “러시아에 밀려 2018년 대회 개최권을 따지 못한 잉글랜드를 상대로도 스파이짓이 있었던 것으로 이 문서에 나와 있다”며 “FIFA가 이런 규정 위반을 모른 채 조사를 마무리했다면 다시 조사를 해야 하며 아울러 나아가 대회 개최권을 박탈당할 위험도 훨씬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걸음 나아가 카타르는 이웃 나라들과 심각한 외교 갈등을 빚고 있어 이 문서가 폭로된 시점이 절묘하며 본선 참가국을 48개국으로 늘리고 싶어 안달하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다른 이웃나라들과 공동 개최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세계 정부와 정당, SNS로 여론조작”…한국도 이미

    “전세계 정부와 정당, SNS로 여론조작”…한국도 이미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이 증가하면서 사실을 왜곡한 ‘가짜 뉴스’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짜 뉴스는 언론은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다. 뉴스 소비가 디지털화되면서 이런 가짜 뉴스와 불법정보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영국 연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부나 정당이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 인터넷연구소(OII) 필립 하워드, 사만다 브래드쇼 교수는 지난해 기준 48개국에서 SNS에 가짜 뉴스나 허위정보로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48개국 중 미국과 필리핀은 정부, 정당은 물론 사기업, 시민단체 등까지도 가짜뉴스를 이용해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3년 처음 정부기관과 정당이 SNS를 이용해 여론조작을 하려는 시도가 드러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은 OII가 지난 20일(현지시간)에 발표한 ‘사실과 신뢰에 대한 도전:조직화된 소셜미디어 조작의 국제 목록’이라는 보고서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48개국이 소셜미디어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 흔적이 발견됐으며 2016년 조사 때 나타난 28개국보다 20개국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48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짜뉴스 현황에 대한 보도기사를 수집해 분석한 다음 가짜뉴스로 지목된 정보들과 이에 대해 공개된 공식문서나 정보를 모두 취합해 내용분석을 했다. 그 다음 가짜뉴스에 대한 판정과 여론조작 가능성 등을 국가별 전문가와 연구분석했다. 그 결과 이같은 SNS를 통한 여론 조작의 대부분은 선거기간 동안 정치선전에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영국의 브렉시트, 클린턴-트럼프가 대결한 2016년 미국 대선 때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권자의 투표를 방해하거나 유권자를 양분하고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의도적인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SNS봇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 민주적인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SNS 조작이나 관련 캠페인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국가로 지목됐다. 중국과 아제르바이젠,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은 정부차원에서 SNS를 활용한 여론전을 펴기 위한 사이버 군대가 양성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들이 활용하는 것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넘어 왓츠앱, 텔레그램, 위쳇 등 채팅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가짜뉴스와 정보가 공유되는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 하워드 교수는 “SNS에서 여론조작은 큰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우리 추산으로는 이런 활동에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달러(수백억원)가 쓰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워드 교수는 “가짜뉴스가 가장 많이 퍼지고 있는 미국을 포함해 독일이나 대만 등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에서는 가짜뉴스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법률을 도입하고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대응하고 있으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면 권위주의 국가들에서는 가짜뉴스를 핑계로 SNS 검열을 합법화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서준♥박민영 결혼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남긴 것

    박서준♥박민영 결혼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남긴 것

    첫 방송부터 뜨거운 화제성으로 온오프라인을 장악하고 시청률 역시 지상파를 포함 전 채널 1위를 수성하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우리의 인생로코’에 등극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연출 박준화, 극본 백선우 최보림)가 지난 26일 16화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16화에서는 결혼준비를 하는 이영준(박서준 분)과 김미소(박민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고, 결혼에 온 신경을 쓰는 이영준과 회사일 때문에 바쁜 김미소의 모습이 보통의 커플과는 달라 짜릿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박유식(강기영 분)은 자신을 찾아온 전 아내 서진(서효림 분)에게 솔직하게 “아직 당신을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재결합에 성공했고, 봉세라(황보라 분)와 양철(강홍석 분)은 공개 사내연애에 돌입했다. 김지아(표예진 분)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미루지 말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고귀남(황찬성 분)에게 스스로 자신을 챙기기를 당부했고, 이에 고귀남은 단벌 신사를 탈출하고 김지아에게 다가가며 핑크빛 로맨스를 만들었다. 결혼식 당일 바들바들 떠는 이영준의 곁에는 손을 잡아주는 김미소가 있었고, 갑자기 긴장한 김미소의 곁에는 앞으로 함께 인생을 걸어갈 이영준이 있었다. 어렸을 적 약속처럼 어른이 된 후 사랑하는 사람이 돼 결혼식을 올리게 된 두 사람. “넌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야. 나의 모든 순간을 너였어”라는 이영준의 내레이션과 함께 두 사람의 웨딩 키스로 모두에게 행복을 전하며 막을 내렸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김비서가 왜 그럴까’ 16화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6%, 최고 10.6%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 2049 시청률에서 평균 6.3%, 최고 7.7%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마지막까지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차지, 적수 없는 최강자임을 드러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박서준, 박민영, 이태환, 강기영, 황찬성, 표예진, 김혜옥, 김병옥, 황보라, 강홍석, 이유준, 이정민, 김정운, 예원, 백은혜, 허순미, 홍지윤, 배현성 등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과 매력적인 캐릭터 플레이, 탄탄한 캐릭터 서사, 시청자와 밀당하는 연출력의 환상적인 조화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종영까지 화제성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남긴 것을 정리해봤다. 1. ‘로코불도저’ 박서준의 진화+’신생로코퀸’ 박민영의 탄생! 연기력+케미스트리 박서준과 박민영의 열연과 케미스트리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흥행을 이끌었다. 첫 화부터 강렬한 임팩트로 시청자 마음에 ‘강제 저장’된 두 사람은 회를 거듭하면 할수록 넘치는 매력과 폭발하는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로코 불패신화의 박서준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성공시키며, 다시 한번 ‘로코 불도저’의 위엄을 드러냈다. 특히 이 같은 성공은 박서준의 한계 없는 연기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데뷔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카멜레온 같은 연기력’을 쌓은 박서준의 진가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나르시시즘 부회장 이영준’을 만나 폭발했다. 박서준은 눈빛, 제스처, 목소리톤 하나까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남다른 고민을 했고, 그 결과 보는 것만으로 광대가 승천하는 ‘잔망스럽고 귀엽고 멋있고 섹시한 부회장님’ 이영준을 완성했다. 능청스럽고도 잔망스럽게 “영준이 이 녀석”과 “빛나는 아우라”를 외치며 등장한 박서준은 순간순간 변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눈빛으로 큰 비밀을 홀로 감당하고 있는 이영준의 애잔함을 보여줬으며 박민영을 향한 애틋하고 스윗한 눈빛으로 여심을 항복하게 만들었다. 박민영은 로코 첫 도전에서 ‘신생 로코퀸’의 탄생을 알리며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망가짐을 불사하고 얼굴근육을 사정없이 사용하는 박민영표 표정연기는 사랑스러운 김미소의 매력을 배가시켰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극 초반 박민영은 부회장 이영준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프로페셔널한 업무처리를 자랑하는 완벽한 비서 김미소의 모습과 시간이 없어 연애를 못한 모태솔로 김미소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반전매력을 발산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후에는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영준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는가 하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자 하고 싶은 일이 ‘비서’라는 것을 깨닫는 등 ‘민영 크러시’를 폭발시켜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매사에 능동적인 사랑스러운 ‘워너비’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함께 연기한 로맨스 장면에서는 붙으면 폭발하는 ‘케미스트리’로 안방극장을 설렘과 긴장으로 물들였다. 이로 인해 ‘넥타이신’, ‘키스밀당신’, ‘극복키스신’, ‘장롱키스신’, ‘현관키스신’, ‘프러포즈신’, ‘웨딩키스신’ 등 로맨스 명장면이 쏟아져 나왔고,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2. 이태환-강기영-황찬성-표예진-황보라-강홍석-이유준-이정민-김정운-예원, 캐릭터 플레이 빛났다! 박서준-박민영이 앞에서 드라마의 흥행에 불을 지폈다면, 이 불길을 더욱 활활 타오르게 한 것은 이태환, 강기영, 황찬성, 표예진, 김혜옥, 김병옥, 황보라, 강홍석, 이유준, 이정민, 김정운, 예원, 백은혜, 허순미, 홍지윤, 배현성 등 자신의 맡은 역할을 200% 이상 소화하며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더욱 풍성하고 유쾌하게 만든 출연진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이태환은 기억왜곡으로 인해 동생인 이영준을 미워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는 이성연 역할을 맡아 긴장감을 유발했다. 특히 유괴사건의 전말을 깨닫고 기억을 다시 찾게 된 후 혼란스러워하는 성연의 모습을 잘 그려내 안타까움을 증폭시켰다. 박서준과 극강 브로맨스를 보여준 강기영. 그는 박유식 역을 맡아 “오너야”부터 “너 경솔했어”까지 찰진 대사를 더욱 맛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영준의 신경을 자극하다가도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때마다 신속하게 태세 전환을 하는 모습과 절친 이영준을 위해 연애 꿀팁을 아낌없이 전수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설비서 역의 예원과 역전된 사장과 비서 사이를 연기해 박서준-박민영과의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웃음을 자아냈다. ‘봉세라’ 역의 황보라는 망가짐을 불사한 열연으로 ‘코믹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특히 사내 연애와 함께 사랑스러워진 모습이 귀여움을 유발하기도 했다. 양철 역의 강홍석과의 꿀 떨어지는 로맨스로 ‘양봉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사랑 받았다. 무엇보다 황찬성의 연기력이 눈길을 끌었다. 황찬성은 유명그룹 인기남이자 사연 있는 알뜰남 ‘고귀남’ 역을 맡아 때론 코믹하게, 때론 애잔하게 캐릭터를 표현했다. 특히 신입비서 김지아 역의 표예진에게 ‘단벌 신사’라는 것을 들키고 난 후 확 달라진 모습이 보는 이들의 배꼽을 쥐게 했고, 표예진과 꿔바로우를 함께 먹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황찬성과 표예진의 귀엽고 코믹한 활약이 극에 유쾌함을 더했다. 이외에도 ‘부속실 자체가 판타지’라는 평을 들을 만큼 매력적인 회사 내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유명그룹의 소식통 정치인 부장 역의 이유준, 365일 다이어터 이영옥 역의 이정민, 명문대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박준환 대리 역의 김정운, 병아리 인턴 배현성 역의 배현성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뤄냈다. 3. 통통 튀는 대사 명장면 명대사 백선우-최보림 작가표 맛깔진 에피소드+공감 대사! ‘김비서는 왜 그럴까’는 통통 튀는 대사, 맛깔진 에피소드, 무엇보다 이영준-김미소 사이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서사와 감정선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영준과 김미소의 ‘관계역전’이라는 설정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로망을 충족시켰고,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되면서는 폭풍 공감을 자아냈다. 11화에서 이영준의 시점으로 24년전 유괴사건, 9년 전 김미소와의 재회, 그리고 김미소와 함께 했던 9년의 시간이 그려졌을 때, 시청자들은 흰 도화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탄탄하게 채워 큰 그림을 완성한 백선우-최보림 작가에게 박수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고구마’ 같은 답답함이 전무한 ‘쾌속 직진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시간을 순삭하게 만들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이영준의 직진 사랑꾼 매력과 김미소의 걸크러시 매력이 폭발적 시너지를 발휘, 에어컨을 켤 필요 없이 끝까지 시원시원한 쾌속 직진 로맨스의 위엄을 과시했다. 4. 美친 화제성! 포탈 사이트 영상 구독자수 13만+누적 재생수 7천 6백만뷰 돌파!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명장면과 명대사가 쏟아진 만큼 온라인 화제성이 뜨거웠다. 첫 방송 이후 6주 연속 드라마 화제성 지수 1위(굿데이터 코퍼레이션 기준)를 유지했고, ‘모스키토’, ‘경솔하다’, ‘불도저’ 등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대사 속 단어들이 방송 직후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며 대중들의 관심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김비서가 왜 그럴까’ 채널 구독자수 13만 명 돌파, 누적 재생수가 7천 6백만뷰를 훌쩍 넘으며 온라인을 강타했다. 시청자들의 막강 화력을 기반으로 한 뜨거운 화제성은 곧 시청률로 이어졌고, 지상파 포함 전 채널에서 1위 행진을 이어가며 종영까지 적수 없는 수목극 최강자임을 확고히 했다. 5. 마에스트로 박준화 감독의 진가 확인! ‘빛준화’ 등극! 로망충족+공감유발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갖고 있는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빛을 발하게 하는 마에스트로 박준화 감독의 연출이 있기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끝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좋은 재료를 맛있게 요리해 보기 좋게 담아내는 요리사처럼 좋은 배우와 대본의 재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박준화 감독은 첫 화부터 시각적 효과와 청각적 효과를 적극 활용해 신선하고 위트 있는 연출을 시도했고 이에 이영준과 김미소의 사랑스러움이 극대화 돼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 구도와 음악, 배우들의 연기 등을 세심하게 신경 쓰며 로맨스와 멜로, 코믹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까지 장르를 아우르는 연출력을 보여줬다. 의미 있는 장면에서 카메오를 활용해 해당 장면의 이해도를 높이고, 이영준과 김미소의 로맨스에 집중해야 할 때는 오직 두 사람에게 모든 시선이 쏠릴 수 있도록 카메라 구도부터 음악까지 신경을 쓰는 등 강약을 조절한 연출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열정과 노력이 만나 가슴 떨리는 설렘과 의미 있는 순간을 선사했고, 이에 시청자들의 화력이 더해지며 종영까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의 퇴사밀당로맨스로, 지난 26일 방송된 16화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상대 마음을 흔든 조선의 서신 12편

    상대 마음을 흔든 조선의 서신 12편

    우리 사회에 소외와 비인간화의 걱정이 범람한다. 진정한 소통의 부재 탓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나’ 중심의 말·글 쓰기며 진정성 없는 내뱉기식 짧은 대화. 책은 옛 사람들의 편지를 통해 왜곡된 소통의 의미를 되짚는다. 정조, 이순신, 박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신분의 조선시대 인물 12명이 쓴 편지가 텍스트이다. 이들의 편지를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는 이렇게 꿰어진다. 배려와 이해심, 솔직함, 그리고 정성이다. 그중에서도 정조는 솔직한 ‘편지 정치’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정적마저 내 편으로 만들었던 ‘포용의 왕’ 정조. 그는 격식 없는 말투로 신하들에게 편지를 자주 썼다. 1797년 4월 10일 반대파인 노론벽파 심환지에게 쓴 편지를 보자. “‘이 떡 먹고 이 말 말아라’라는 속담을 다시금 명심하는 것이 어떠한가” “경은 과연 생각없는 늙은이라 하겠다. 너무 답답하다”. 정조의 편지에선 특히 비속어며 요즘 흔한 ‘ㅋㅋ’과 같은 껄껄(呵呵·가가)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속담과 비속어, 유머를 거침없이 써 적대적 관계의 신하 마음까지 사로잡았던 것이다. 15세기 중반~16세기 초엽의 군관 나신걸이 아내에게 쓴 편지도 흥미롭다. “집에도 다녀가지 못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울고 가네.” 요즘 부부보다 더 솔직한 애정 표현이다. ‘하소’, ‘하네’라는 거듭된 경어체에선 아내 존중이 물씬 풍긴다. 심지어 편지 끝에는 이렇게 적고 있다. ‘아내에게 올립니다.’ 이순신 장군은 정성어린 표현으로 상대를 감동적으로 설득하는 데 달인이었다. 체찰사 이원익에게 보낸 휴가 요청 편지에선 이렇게 쓰고 있다. “장수로서의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항상 걱정만 할 뿐 벌써 3년째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어머니를 뵙지 못하면 다시는 모실 기회가 없을 것입니다….” 이원익은 진솔하고 애틋한 편지에 감동받아 휴가를 허락했다고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해외 자원개발 공기업 3사 고강도 구조조정

    회생 가능성 없는 사업은 정리하고 먼저 구조조정 후에 정부지원 권고 부실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으로 총 16조원의 손실을 본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 3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한다. 이 공기업들은 각 사업의 경제성과 가치를 평가해 회생 가능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민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해외 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는 이런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산업통상자원부에 26일 제출했다. TF에 따르면 공기업 3사는 2017년 말 기준 총 51개국, 169개 사업에 41조 4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총회수액은 14조 5000억원에 그쳤다. 총손실액은 15조 9000억원, 부채는 51조 5000억원이다. TF는 공기업들에 ‘선(先) 구조조정 후(後) 정부 지원’을 전제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공기업들은 2년, 5년, 10년 단위로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여기에 부채감축 목표와 단계별 상환 일정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 공기업들이 이미 처분하거나 종료한 사업을 제외하고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은 총 74개(석유 27개, 가스 21개, 광물 26)다. 앞서 TF는 자본잠식 상태인 광물자원공사를 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하라고 권고했지만, 이날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기능 조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공기업 3사가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자체 조사를 발표한 결과 ‘묻지마 투자’와 ‘성과 부풀리기’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공사는 캐나다 하베스트 유전의 매장량 등 자산 가치를 과대 평가하고 내부수익률을 유리한 방향으로 산출해 하베스트 인수에 따른 수익성을 왜곡했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에 40억 8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400만 달러를 회수했으며, 24억 6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공기업 3사는 “그동안 주요 사업을 부실하게 운영한 점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한다”면서도 “수사 권한이 없는 한계 등으로 청와대 등 윗선의 위법적인 개입이나 경영진의 비리 여부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송영무 공개비판 ‘선배’ 대령…준엄히 꾸짖은 ‘후배’ 장성

    송영무 공개비판 ‘선배’ 대령…준엄히 꾸짖은 ‘후배’ 장성

    민병삼 기무 대령 “송 장관, 위수령 문제 없다 말해”정해일 준장 “지휘관 발언 왜곡·각색, 경악스러워”문 대통령 “본질은 계엄령 문건 진실 밝히는 것”국군기무사령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문건을 작성한 사건의 본질이 자꾸 흐려지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을 보고받고도 적극적으로 문제삼지 않았다는 주장이 군 내부에서 제기된 것이다. 특히 계엄령 문건을 직접 작성한 기무사가 송 장관을 공격하는 선봉에 나서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볼썽사나운 ‘하극상’이 펼쳐졌다. 기무사 대령이 국방부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국방부 장관은 이를 “완벽한 거짓말”이라고 반격하는 등 현재 군이 겪는 내부 갈등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장관을 공격한 대령의 잘못을 준엄하게 꾸짖은 장군이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국방위에서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요청으로 발언대에 선 100기무부대장 민병삼(육사 43기) 대령은 “저는 36년째 군복을 입은 군인이다. 따라서 의원님 질문에 군인으로서 명예를 걸고, 한 인간으로서 양심을 걸고 답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대령은 송 장관이 “7월 9일 회의에서 위수령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이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위수령은 육군이 경찰을 대신해 특정 지역의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령 규정이다. 1965년 한·일 협정 체결 반대 시위, 1979년 부마항쟁 시위 진압에서 위수령을 근거로 병력이 출동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이런 민 대령의 주장이 “완벽한 거짓말”이라면서 “대한민국 대장을 마치고 장관을 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송 장관의 군사보좌관인 정해일(육사 46기) 준장은 “송 장관은 이미 지난 2월에 위수령 검토는 큰 문제가 없지만 현 법령에는 맞지 않으므로 폐기할 것을 지시했고 이어 4월에 폐기 결재했다”면서 “이미 폐기된 위수령을 7월에 국방부에서 더 논의할 수가 없다”면서 “기무사 문건은 계엄령에 관한 것이고 민병삼 대령이 위수령과 계엄령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 준장은 “양해해주시면 30초만 말씀드리겠다”면서 민 대령의 발언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정 준장은 “민 대령은 36년간 군생활을 했다. 명예롭다. 민 대령은 기무에서 25년을 근무했다. 저는 레바논 동명부대장 지휘관을 했고 판문점에서 대대장을 했다. 순수한 야전군인이다”라면서 “굉장히 이 자리가 경악스럽다. 지휘관(송 장관)의 발언을 왜곡하고 각색해서 국민들께 보고한다는 것이 굉장히 놀랍다. 이상이다”라며 거수경례를 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정 준장은 계급은 높지만 육사 46기로 43기인 민 대령의 직속 후배다.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중계된 이날의 진흙탕 공방전은 해체 위기에 내몰린 기무사가 조직을 보호하려고 노골적인 송 장관 흔들기에 나선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급기야 청와대가 개입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26일 기무사가 만든 ‘계엄령 문건’을 둘러싼 논란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진실 공방까지 벌어져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뒤 “왜 이런 문서를 만들었고, 어디까지 실행하려고 했는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기무사 개혁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 태스크포스(TF)는 논의를 집중해 기무사 개혁안을 서둘러 제출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송영무 장관을 비롯해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와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잘잘못을 따져보아야 한다”면서 “기무사 개혁 TF의 보고 뒤에 그 책임의 경중에 대해 판단하고 그에 합당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정형 데이터 분석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비정형까지 분석해야 빅데이터라 할 수 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정형 데이터 분석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비정형까지 분석해야 빅데이터라 할 수 있죠”

    변정한 오피스데브 대표가 말하는 ‘빅데이터’제4차 산업혁명이 발등에 불이 된 가운데 이 산업의 ‘석유’에 해당하는 빅데이터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처리가 시급해졌다. 이런 와중에 자료 처리의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램인 ‘엑셀’을 활용해 문서와 PDF,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클라우드 문서와 같은 비정형(非定型)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개발한 오피스데브 변정한(55)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정하는 전문가다. 올해 전세계 MS최고의 커뮤니티 및 지식 공유 전문가인 MVP(엑셀 부문)로 선정되는 등 과거 몇 차례 뽑힌 바 있다. 고난도의 엑셀이나 액세스를 익히는 이들의 한번쯤은 접했을 닉네임 ‘하늘소’가 바로 그다. 기존에서 더 나아가 혁신을 추구하는 변 대표는 “빅데이터 구성을 보면 기업자원전산화(ERP)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같이 형식이 정해진 정형 데이터는 30%에 불과합니다. 이걸 분석해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입니다. 웹과 SNS, PDF 문서 등 비정형 테이터를 분석해야 그 속에 숨은 함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24일 그가 이사로 참여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국빅데이터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변 대표는 노트북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회사 서버실에서 보던 것과 같은 대형 컴퓨터나 PC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노트북 몇 대만 테이블 위에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화분과 프린터가 있는 평범한 회의실 분위기였다. - 변 대표가 생각하는 빅데이터란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이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지만 실제로는 그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생활을 반영하는 것이 빅데이터라 생각합니다. 과거엔 기업이 경제 환경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였죠. 그땐 ERP와 BI만 있어도 됐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 성향, 날씨, SNS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생산에 반영해야 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즉 틀에 박힌 데이터 분석 보다는 신기루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통합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다면화된 세상에 산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맛집 검색이나 여행지 검색 등도 빅데이트라 할 수 있죠. ●“신기루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에 따라 결과 완전 달라져” 한 조직에서 생산된 다면화된 다양한 문서들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런 데이터가 다른 조직의 것과 유기적으로 통합되고, 경영 자료로 사용될 때, 진정한 빅데이터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공무원 인사근무 주기 2년 내에 작성된 문서들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고 해서 빅데이터인 것은 아닌거죠. 해당 비정형 문서를 db로 사용할 수 있을 때, 빅데이터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동안 문서를 자신의 PC 폴더나 클라우드 서버에 넣는 수준이라서 후임자가 이런 데이터를 찾아 업무에 재활용하거나 이를 참고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이런 것은 혹평하면 ‘쓰레기 더미’이죠.- 그러면, 왜 사람들이 빅데이터를 잘 못 알고 있나요.☞ 그건 빅데이터를 너무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빅데이터는 데이터가 방대하고, 처리 속도가 빨라야 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받아들입니다. 시스템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은 다국적 기업의 서버나 장비 판매 영업 전략입니다. 요즘 핫한 하둡(대용량 데이터를 분산 처리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이나 클라우드(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이런 고가의 장비 및 시스템 판매 전략 때문이죠. ●“빅데이터가 왜곡된 것은 장비 판매 업체들 전략 탓” 이런 건 진정한 빅데이터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빅데이터가 마치 특정 전문가에 의해 활용되는 전용물이면서도 엄청난 비용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이런 업체들 탓에 국내 전문가들이 손쉬운 빅데이터처리 솔루션 개발에 등한했던 겁니다. - 빅데이터를 대중적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인 엑셀로도 할 수 있다는 건가요.☞ 네. 엑셀과 MS SQL(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db 서버를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언어)을 다룰 수 있으면 됩니다. 비싼 통계 처리 패키지 프로그램을 구매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저렴하지만 빅데이터를 기업의 특정한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엑셀이나 액세스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직원이면 누구나 처리할 수 있지요. 효율이 아주 높아질 것입니다. 엑셀은 각 시트마다 가로 1만 6000개, 세로 100만개로 구성되 었습니다. 이 칸마다 하나의 데이터가 들어갑니다. 방대한 자료의 처리가 가능한 것이죠. (빅데이터 처리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자를 위해 과거 그가 참여했던 전국 수백개 대학의 평가 관련 아래한글 자료들을 엑셀로 일목요연하게 불러오는 것은 시연해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컨버전스 방식을 자신의 카페에 공개해 올려놓았다고 말한다.)- 이런 기술을 왜 특허신청을 하지 않았나요.☞ 특허를 신청하고자 지인인 변리사와 상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식재산권 보장이 약한 우리나라에서 특허출원보다 시장 선점을 권고했습니다. 특허출원에 시간도 걸리고, 누군가가 특허를 침해했을 경우 이를 지키는데 법적 노력과 시간도 많이 들어 차라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었죠. - 스마트팜(Smart-Farm)의 국산화를 한다던데.☞ 농업의 스마트팜 프로그램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엑셀을 활용한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응용한 것이죠. 국내 스마트팜은 네덜란드 업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체할 한국형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것이죠. ●“빅데이터 처리기술 응용해 스마트팜 운영 프로그램 개발” 작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온도·수분·바람·영양제 공급 등과 같은 것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인 제어계측(PLC)을 개발해 농촌진흥청을 통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의 파프리카농가 등에서 운영 중이고, 여기저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PLC는 MS 오피스에 연결한 것으로, 기존의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 AB와 같은 HMI(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에 비교하면 아주 저렴합니다. 글로벌 기업은 호환이 안되는 반면 제가 개발한 것은 범용으로 호환이 잘 되는 것이 특징이죠. - 농부들이 ‘어려운’ 오피스나 엑셀을 제대로 쓸 수 있나.☞ 처음엔 저도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시골’ 노인들이 컴퓨터를 만질 수 있나하고 걱정반 고민반으로 현장에 갔습니다. 가서 보니 스마트팜을 하는 이들은 30~40대였습니다. 컴퓨터에 친숙해서 놀랐죠.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프로그램(또는 앱)을 실형시킨 다음 마우스를 움직여 해당 칸에 클릭해 숫자를 입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컨대 창문 개폐 칸에 ‘60’이란 숫자를 넣으면 창문이 60%만 열리는 것이죠. ‘0’을 입력하면 완전히 닫히고.●“작물별 생육 조건 db 자료 없어···지금부터 축적할 터” 문제는 작물별 생육 조건 즉 수분이나 습도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농부들의 경험치에 의존하는 것이죠. 농업 당국도 이런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잘되는 농가는 ‘영업 비밀’이어서 공개를 꺼리죠. 그래서 제가 개발한 PLC는 30초 단위로 작물 별로 스마트팜의 각종 내외부 환경을 저장합니다. 이런 자료를 모아 최적의 생육조건을 찾아내 다른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죠. - 장애인 정보기술(IT) 교육도 했다지요. 성과는?☞ 2011년 장애인관리공단이 국제 장애인기능올림픽 개인 db 부문 출전 선수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달라고 요청하더군요. 그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8회 국제 장애인기능 올림픽대회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절하고 나오는데, 국가 대표선수 두 명이 현관 문을 잡고 있더군요. 한 친구는 휠체어에 앉아 있고, 한 친구는 겨우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는 상태인데, 그게 눈에 밟혔습니다. ●“장애인 선수들과 합숙 훈련···올림픽서 금·은 획득” 아무리 국가대표 선수라도 입상해 상금을 타야 그런대로 보람이 있다 싶어 “매회 우승국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일본, 대만”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일본에서 사업하면서 고생했던 경험 때문에 일본을 한번 이겨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보상 없이 두달 동안 IT 재능기부를 했죠. 말이 100일 훈련이지,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기에 대회 두 달 전부터 모든 업무를 내팽개치고 국가 대표 선수 2명과 같이 지내며 교육시켰습니다. 그 결과 박정우 선수는 금메달, 한 손가락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이수정 선수는 은메달을 획득했죠. 일본은 동메달로 밀려났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 감격은 아직도 쟁쟁합니다. 저도 덤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박정우 선수는 2016년 종목을 바꿔 PC 조립부문 대표 선수로 출전해 프랑스 국제장애인 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연속 2관왕을 차지하는 신기록을 남겼던거죠. 지금은 모 대기업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도 주말엔 장애인들에게 재능기부 교육차 갑니다.- IT 교육에 대해 할 말이 많은듯 한데.☞ 메달 획득 이후 지방에 있는 학교 등에서 장애인 지도를 계속했습니다. 2015년에는 서울전자고 기능반 담당 교사가 찾아와 학생들 IT 지도를 해 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을 위해서, 특정 특성화고에 편중된 기득권의 IT 진입장벽을 제거해 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죠. 2년만에 서울지역 우승 및 전국 대회 준우승했습니다. 언론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쪽 분야에서는 일대 사건을 만들었던거죠. ●“대회 ‘노메달’ 어린 선수들도 사회 진출 문호 더 넓혀야” 그런데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취업도 되지만, 떨어진 어린 선수는 어디에도 갈 자리가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해당 교사는 기능 성적 잘 받아서 부장이 교감 되고, 교감이 교장으로 승진하지만,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줄을 서야하는 악순환을 보면서, 떨어진 학생들의 일자리를 생각하는 정부 정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3년간 밤낮으로 전산과 컴퓨터와 씨름합니다. 메달과 노메달은 사실 종이 한장 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어린 기능 IT 학생들이 회사의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기대합니다. 덧붙여 대학에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대학들이 돈이 된다 싶어 빅데이터학과를 만들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현업 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들이 빅데이터를 가르친다고 제대로 될까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통계 처리를 가르치는 것이 제대로 된 빅데이터 교육인가는 하는 것은 고민해볼 문젭니다. - 프로그램 개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 제가 이 일을 시작한지는 어떻게 보면 30년이 넘었습니다. 1997년 모 대기업에서 MS SQL 기반의 ERP를 자체 개발을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딛은 것이죠. 대학원에서 통계 공부할 때 엑셀을 익혔던 거구요. 그러다가 독립해 나와서 2002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오피스데브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MS의 파트너사로 지정됐죠. ●“개발하다 막히면 조용히 산행··갑자기 아이디어 번쩍하죠” 개발과 관련해 일하다 막히면 산으로 갑니다. 등산이 취미이자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 위안입니다.(그는 백두대간을 세번 종주했단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종일 걷거나 하룻밤 비박을 하다보면 재미난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를 때가 있죠. 이런 착상을 붙잡고 개발하면 새로운 뭔가가 탄생하죠. 그런데 요즘 앱 마켓을 보면, 젊은 친구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면 정말 놀랍더라구요. 인터뷰를 마치자 그는 기자에게 주말에 등산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요즘 서울 아닌 전국이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섭씨 35도면 ‘시원하는’ 느껴지는 날씨인데···나가면 개고생일듯해 산행에 동행하겠다는 답을 선뜻 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TV조선 방정오 측 “‘PD수첩’ 왜곡 보도, 법적 책임 물을 것” [입장전문]

    TV조선 방정오 측 “‘PD수첩’ 왜곡 보도, 법적 책임 물을 것” [입장전문]

    ‘PD수첩’ 측이 배우 故 장자연 사건을 다룬 가운데, TV조선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故 장자연 술 접대 자리에 있었다고 보도한 MBC ‘PD수첩’ 측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TV조선 측은 입장문을 통해 “PD수첩‘이 ’故 장자연 1부‘에서 다룬 방정오 TV조선 대표 관련 내용은 심각한 왜곡이 있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PD수첩‘은 마치 방정오 대표가 자발적으로 故 장자연이 있는 모임에 참석했고, 그 모임에서 뭔가 있었던 것 같이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TV조선 측은 “방정오 대표가 故 장자연과 연관된 사실은 단 하나”라며 “2008년 10월 28일 밤 지인 전화를 받고 뒤늦게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故 장자연이 있었다고 한다.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고, 이는 경찰 과거 수사 당시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 대표는 그날 이전이나 이후 故 장자연과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며 ’PD수첩‘에서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PD수첩’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방송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에게도 보도 내용 삭제, 정정보도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PD수첩’은 24일 故 장자연 사건을 다루면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일부 실명을 공개했다.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여기에 포함됐다. ‘PD수첩’ 측은 “故 장자연 유흥주점 술 접대 자리에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가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이하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 입장 전문 MBC PD 수첩이 방송한 ‘고 장자연 1부’에서 다뤄진 방정오 TV조선 대표 관련 내용은 심각한 왜곡이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MBC PD 수첩은 마치 방정오 대표가 자발적으로 고 장자연씨가 있었다는 모임에 참석했고, 그 모임에서 뭔가가 있었던 것 같이 보도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제가 고 장자연씨와 연관된 사실은 단 하나입니다. 2008년 10월 28일 밤 지인의 전화를 받고 뒤늦게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고 장자연씨가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는 경찰의 과거 수사 당시 휴대 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입니다. 저는 그날 이전이나 이후에 고 장자연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습니다. MBC PD 수첩에는 정정 보도를 요청할 것이며, 민·형사상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MBC PD 수첩 방송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들에게도 보도 내용 삭제와 정정 보도를 정중히 요청합니다. 앞으로 진실을 왜곡하거나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입니다. 방정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40.3도… 재난 같은 폭염

    文 “특별재난 인식… 근본대책 수립 원전 가동 놓고 터무니없이 왜곡 주장” 계속되는 폭염에 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곳이 나왔다. 재난 수준의 폭염에 전력수요가 이틀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력예비율이 7%대로 떨어지면서 정부의 탈(脫)원전 대책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폭염을 재난으로 보고 관련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자동기상관측기기(AWS) 측정상 경북 영천시 신녕면과 경기 여주시 흥천면 기온이 40.3도를 기록했다. AWS 측정으로는 2016년 8월 13일 경북 경산 하양읍에서 기록된 역대 최고치와 같은 수치다. 맑은 날씨에 햇볕이 강하고 뜨거운 바람이 해당 지역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데다 지형적 효과까지 더해져 이날 신녕면의 기온이 40도를 넘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WS 기록은 공식 기상기록으로 남지 않는 참고용이다. 대표 관측 지점에서 측정해 기후 자료로 쓰는 공식 기록은 1942년 8월 1일 대구가 기록한 40도가 최고다. 이날 오후 5시(오후 4∼5시 순간전력수요 평균) 전력수요는 9248만㎾로 기존 역대 최고치인 전날의 9070만㎾를 넘었다. 전력거래소가 예상한 이날 최대전력수요(9070만㎾)보다도 150만㎾ 이상 많다. 여유 전력을 뜻하는 예비력은 709만㎾, 전력예비율은 7.7%로 집계됐다. 예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는 전력수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가정과 기업에 절전 참여를 호소하게 된다. 이날 예비율은 2016년 8월 8일의 7.1% 이래 최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장기화되는 폭염을 특별재난 수준으로 인식하고 관련 대책을 다시 꼼꼼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폭염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며 “이와 함께 원전 가동사항에 대해 터무니없이 왜곡하는 주장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전체적인 전력 수급 계획과 전망, 그리고 대책에 대해 소상히 국민께 밝혀 달라”라고 지시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조폭 연루설’ 이재명 “불륜에 이어 조폭몰이인가” 조목조목 반박

    ‘조폭 연루설’ 이재명 “불륜에 이어 조폭몰이인가” 조목조목 반박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과 경기 성남 조직폭력배와 유착 의혹을 제기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되기 전인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달았다”면서 자신의 무고를 주장했다. 이 도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지지자라며 접근하거나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활동하면 정치인이 피하기는 고사하고 구별조차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모든 정치인이 이런 루머에 연루될 수 있는데 자신만 콕 집어 모함하려 했다는 게 이 도지사의 주장이다. 그는 “수많은 정치인 중 이재명을 골라, 이재명과 관련된 수십년 간의 수만가지 조각들 중에 몇 개를 짜깁기해 조폭정치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에 감금돼 불법도박 사이트를 개설을 강요받은 20대 프로그래머가 가혹한 폭행으로 죽음에 이른 ‘파타야 살인사건’의 배후에 성남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불법도박 사이트로 돈을 번 국제마피아의 중간 보스 이모씨가 샤오미 국내 총판사업을 하는 업체 코마트레이드를 설립하고 정치권에 줄을 댔으며, 전 성남시장인 이 도지사와 현 은수미 성남시장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특히 이 도지사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2007년 국제마피아 조폭 조직원 2명을 변론했고, 국제마피아 출신 조직원을 캠프에 기용한 정황도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도지사는 “이재명의 잘게 찢어진 사진 몇 조각을 조금의 왜곡설명을 붙여 짜깁기하면 얼마든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 수 있다”면서 “시장 8년간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웠고 온갖 국가기관과 보수언론의 집중감시를 받았던 이재명이 이익도, 이유도 없이 조폭을 도왔다는 것은 상상못할 판타지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그것만 알려주고 싶다’가 되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국제마피아 조직원을 변론했다는 것과 관련해 “당시 재판의 피고인이 100명이었고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됐다’는 가족들이 무죄변론을 요청해 수임하게 된 것”이라면서 “21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수임사건이 최소 3000건, 의뢰인 등 최소 5000명에 이르러 기억조차 하기 어려운데 의뢰인과 함께 재판을 받은 사람(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 등)을 기억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 이모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서는 “조폭인줄 알았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상식”이라면서 “이모 대표가 성남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7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협약을 맺고 감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도지사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영된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한편 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은 시장 역시 방송 내용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송영무, 헬기 사고 유족에 ‘의전 때문에 짜증’ 발언 해명

    송영무, 헬기 사고 유족에 ‘의전 때문에 짜증’ 발언 해명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마리온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이 의전 때문에 짜증낸다’는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송영무 장관은 21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이날 유가족을 직접 만나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지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사고 희생자들이 최상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희생자들이 국가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원인조사 단계마다 유가족들과 협의해 신속한 조사는 물론 정확한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유가족은 송 장관이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가족들이 의전 문제에 있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우리가) 의전 때문에 짜증을 낼 정도로 그렇게 몰상식한 사람인 줄 아느냐”며 “공식 사과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어제 국회에서 사과했다”며 “일부 발언만 보도되면서 진의가 왜곡된 것 같 같은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사고 원인 조사의 객관성을 걱정하는 유가족들의 주장에 대해선 “공정한 사고원인조사를 위해 이해당사자로 지목된 한국항공우주산업이나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들은 배제하겠다”며 “이를 위해 사고조사위원회를 해병대가 아닌 국방부 산하로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과 비공개로 면담한 뒤 이날 오후 6시쯤 귀경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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