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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에 메시지 전한 그린뉴딜 대부 “우리 모두 그린뉴딜 동참 의무 있어”

    민주당에 메시지 전한 그린뉴딜 대부 “우리 모두 그린뉴딜 동참 의무 있어”

    “우리모두 그린뉴딜에 동참할 책무가 있습니다.” ‘글로벌 그린 뉴딜’, ‘소유의 종말’ 등의 저자인 제러미 러프킨 미국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그린뉴딜 토론회’에서 강조한 이야기다. 이날 러프킨 이사장은 기조연설이 녹화된 동영상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리프킨 이사장은 “3차 산업혁명이 세계 각지에 수평적협의체라는 새로운 지배체제를 이끌어 기후위기 극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위원, 유정민 서울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TF 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 서왕진 서울연구원 원장, 임성진 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 조명래 환경부장관 등도 인사말을 전했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기후위기의 임계점이 될 2030년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더는 화석연료산업과 같은 기후에 치명적일 수 있는 산업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공적 재정은 우리 삶의 바탕이 되는 환경과 건강한 우리 사회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단장도 “이제 한국형 그린뉴딜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두고 치열하게 토론해야할 때”라며 “이에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더 높은 목표와 더 확실한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7월에 예정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파리협정에 따라 12월까지 마련된 예정인 ‘2050 장기저탄소 발전전략’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제2차 P4G 정상회의 등과 연계해 보다 근본적인 기후위기 대응의 비전과 대안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럽 그린딜 동향, 미국 그린뉴딜 동향 등이 소개되며 한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또 시민사회 뿐 아니라, 그린뉴딜에 정부와 국회가 맡아야 하는 역할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오바마 정부, MB 녹색성장과 비교하며 반면교사 삼기도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코로나에 서울 면세점 사실상 폐업 상태

    코로나에 서울 면세점 사실상 폐업 상태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서울 주요 상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조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월 10일부터 최근인 5월 24일까지 16주간 서울 상점의 카드 매출액 합계는 25조 9081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 961억원) 대비 3조 1880억원 줄었다. 3월 첫째주가 23.2%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5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회복하다가 마지막 주인 5월 18~24일에는 전년 대비 1.8% 매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매출 감소액은 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 등 상업 및 업무중심 지역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포4동, 소공동, 역삼1동, 종로 1·2·3·4가동, 한강로동, 잠실3동이 뒤를 이었다. 반포4동은 5월 들어 전년도 매출액을 회복했지만, 다른 지역은 회복하지 못했다. 서울연구원측은 “반포4동의 전년수준 회복은 백화점 매출액 회복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포4동에는 전국 백화점 매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위치하고 있다. 업종별 매출 감소율을 보면 면세점은 매출이 실종됐다. 면세점 매출은 약 91.0% 감소해 폐업 상태로 나타났다. 여행사(65.9%), 종합레저시설(61.8%), 유아교육(51.7%), 호텔 및 콘도(51.3%) 등도 매출이 반토막 났다. 업종별 매출 감소액을 보면 한식업이 7407억원 줄어 매출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이어 백화점(3370억원)·기타요식업(3057억원)·학원(2510억원)·의복 및 의류업(2199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유입되는 생활인구도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다. 생활인구는 서울시와 KT가 공공빅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이용해 추계한 서울의 특정지역, 특정시점에 존재하는 모든 인구를 말한다. 서울 외 다른 지역에 거주하며 서울을 방문했던 생활인구는 1월 주말 151만명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심각단계로 격상된 직후인 2월 마지막 주말 84만명으로 평소대비 약 56% 감소했다. 관광과 비즈니스 목적으로 단기체류하는 외국인은 5월 첫 주말 평시 대비 66.5% 급감한 6만 4000명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93.8%로 가장 많이 줄었고, 종로구(88.7%)·마포구(84.1%) 등 순이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3월 이후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 매출 감소도 줄고 있으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입원 권하는 사회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입원 권하는 사회

    나는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건강에 크게 자신이 있어서는 아니다. 질병은 개인이 아무리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더라도 유전이나 우연의 결과로 찾아올 수 있는 것임을 안다.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은 과잉 진료와 과도한 의료 이용을 부추기는 실손의료보험의 역기능을 자주 목격한다. 이런 난맥상에 나까지 엮이고 싶지는 않아서다. 물론 실손의료보험의 대다수 가입자에게는 죄가 없다. 그들은 경제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의 치료를 받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필요한 치료비를 충분히 보장받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편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건강보험으로 지원되지 않는 (비급여) 고가의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치료가 그 예다. 국민건강보험의 보장 범위가 많이 넓어졌지만 새로운 약은 계속 나오고, 그 비싼 비용을 건강보험으로 모두 감당할 수도 없는 일이다. 비용 효과가 떨어져 건강보험 급여는 되지 않더라도 환자 당사자에게는 절실한 비급여 약제는 늘 있게 마련이다. 실손보험이 있으면 이런 약들도 마음놓고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외래 약제비는 많아야 하루 5만~10만원이기 때문에 대부분 외래 주사실에서 투여되는 항암제의 비용은 충분히 보전받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입원을 시켜 달라고 호소한다. 실손보험은 입원치료비를 더 폭넓게 보장하기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약값도 대부분 되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의사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응급실에 입원 대기 중인 중환자가 넘쳐난다면 누구를 먼저 입원시켜야 하는가. 나는 지난 수개월간 비급여 항암제 치료 목적의 입원을 중단시켰다. 말기암 상태에서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앗는 악역을 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격리 병상을 확보해 입원 치료가 필수인 중환자들부터 입원시켜야 했다. 평소라면 그래도 입원시켜 달라고 사정했을 환자들이 코로나19 중환자들에게는 체념하고 병상을 양보했다. 그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한편으로는 입원 병상이라는 제한된 자원이 공중보건의 위기 상황이나 돼야 그나마 의학적 필요로 분배될 수 있는 현실이 뭔가 많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 코로나19 사태의 도화선이 된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해서도 결혼식과 교회 예배에 참석한 소위 ‘나이롱 입원’으로 문제가 됐다. 물론 이런 입원과 암환자의 비급여 치료 목적의 입원은 동일하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하지는 않아도 될 사회적 입원이며, 입원을 유인하는 결과를 낳는 민간보험제도의 맹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민간보험 이외에도 입원을 더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들은 많다. 불안정한 고용과 장시간의 노동은 가족을 위한 간병휴가나 휴직을 어렵게 한다. 가정에서 간병할 이가 없으니 입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들을 위해 방문간호와 왕진, 가정간병이 필요하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충분히 자리잡지 못했다. 가부장제 역시 입원을 권한다. 남성들은 ‘집에 있으면 밥해 줄 사람이 없다’, 여성들은 반대로 ‘집에 있으면 아파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입원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근대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서 주인공은 “되지 못한 명예 싸움, 쓸데없는 지위 다툼질” 때문에 사회가 자신에게 술을 권한다고 한탄한다. 불안정한 노동과 취약한 복지, 그로 인해 각자도생의 수단으로 등장한 민간보험이 환자들에게 입원을 권한다고 한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이런 식으로 늘어난 입원이 언제든지 감염병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도 명확히 알게 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 나가야 할까.
  • 98세 프랑스 할아버지 “의료진 부족 메워야지, 조심하면 돼”

    98세 프랑스 할아버지 “의료진 부족 메워야지, 조심하면 돼”

    “아내는 내가 바이러스를 집으로 옮겨올지 모른다고 걱정해. 아내 말이 맞지.” 프랑스 최고령 의사 크리스티앙 체나이는 99세 생일을 앞두고 있는데도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지금도 왕진을 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 나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6만 9053명, 사망자는 2만 3694명으로 나란히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스페인에서 희생된 2만 3822명과의 격차가 128명 밖에 되지 않는다. 지팡이를 짚고 걷는 것도 여간 힘들어 보이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의자에 앉을 때도 힘겨워 하는 것 같긴 해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파리 진료소를 잠정 폐쇄해 지금은 주로 전화와 온라인 상담을 주로 하고 매주 찾는 비슷한 연령대 환자들의 집을 계속 방문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우선 진력하느라 부족한 의료진 숫자를 메우기 위해서 의사 일을 그만 두지 못한다고 했다. “모두가 걱정한다. 나 역시 조심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일손을 놓을 수가 없었을 뿐이다. 다행히 운이 좋아 내가 돌보는 환자들 가운데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어느 요양원에서는 90명 가운데 3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이유 때문에 조금 행동 반경을 축소해야 하며 더 느리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 안 그러면 더 많이 쉬어야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전국 이동제한령이 다음달 11일 해제되면 대중교통과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동제한령 해제 이후에도 음식점과 주점, 카페 등의 영업 금지는 당분간 이어진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1일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승객과 운전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고, 각급 학교에 내려진 휴교령은 점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프랑스는 또 5000명 이상 모이는 스포츠·문화 행사는 오는 9월까지 계속 막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6~7월에서 8~9월로 연기된 세계적인 자전거 일주 경기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도 관중 규모를 제한하는 조치가 불가피해졌다. 2019~2020시즌 10경기를 남기고 중단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은 재개가 무산됐다. 필리프 총리는 “2019~2020 프로 스포츠, 특히 축구는 경기를 재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못박았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모든 사람을 검사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달 11일까지 매주 70만건 이상의 진단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코로나19 때문에…산골 학생들 위해 매일 23㎞ 걷는 59세 교사

    [월드피플+] 코로나19 때문에…산골 학생들 위해 매일 23㎞ 걷는 59세 교사

    매일 새벽 5시부터 총 23㎞를 걸어 35명의 학생을 지도해오고 있는 50대 교사가 화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수업이 전면 중단된 산골 마을에서 총 4개 향촌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이 같이 도보로 이동해오고 있는 것.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취저우(衢州) 창산(常山)현에 거주하는 올해 59세의 교사 왕진량 씨다. 취저우 창산현의 3층짜리 작은 농가에서 3대가 함께 거주해오고 있는 왕 씨는 이 일대에 소재한 창산현관할초등학교 6학년 국어전담교사다. 지난 38년 동안 교직 생활을 이어왔던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으로 변경된 수업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평균 23㎞에 달하는 이동 수업을 홀로 진행해오고 있다. 왕 씨는 매일 오전 5시 35명의 학생들이 전날 제출한 공책이 든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가 찾아가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인터넷망이 설치되지 않은 산골 가정이다. 이미 이 일대에서는 왕 씨가 메고 다니는 붉은색 가방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가방에는 아이들의 학습을 위한 준비물과 숙제 등이 담긴 공책 35권이 담겨있다. 왕 씨가 재직 중인 초등학교는 지난 2월 10일부터 오프라인 수업이 전면 중단, 모든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왕 씨가 담당하는 이들 중 35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 그는 지난 2월 28일부터 매일 각 학생의 가정을 방문하는 수업을 진행해오고 있다.다만 코로나19 전염 우려 탓에 왕 씨는 매일 아침에 학생들의 집 앞에 숙제가 담긴 공책을 놓아둔 후, 같은 날 오후 해당 학생 집을 찾아가 공책을 수거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 중이다. 왕 씨는 매일 밤 귀가한 후 수거해온 공책 내용을 검토, 학습을 관리하는 ‘1대1’ 비대면 수업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만일의 경우 방문한 가정에 학생이 없을 때에는 현관문 앞에 공책을 놓아둔 후 집으로 돌아온다고 왕 씨는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수업 방식을 위해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각각 10㎞가 넘는 길을 걸어서 이동해오고 있다. 그가 도보로 이동하는 상산현 마을의 도로는 시멘트로 포장된 아스팔트 길이다. 때문에 학생 들의 집까지 이동하는데 전기 자전거 또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지만 그는 도보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왕씨는 “약 10㎞ 정도의 거리는 약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면서 “평범한 요즘 젊은이들도 따라가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도보로 이동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학생들의 각 가정이 4개의 서로 다른 향촌에 분포돼 있는데, 간혹 산을 넘고 물을 건너야할 정도로 가파른 지형을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 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비탈진 길을 이동하기 어렵다”면서 “교사 생활 수 십년 동안 이미 오래 걷는 것에 익숙해졌다. 또 걸어서 이동하는 중에 학생들을 만나면 인사를 나누거나 평소 궁금했던 질문도 받을 수 있어서 장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왕 씨는 “이제 2년만 더 지나면 완전한 정년퇴직”이라면서 “몸이 조금 고단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학습 지도를 게으르게 만들고 싶지 않다. 향후 수업이 정상화 된 이후 오프라인 개학이 재개될 때까지 이 같은 공부 방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발열 뒤에도 진료하고 출근하고…일본 곳곳 코로나19 구멍

    발열 뒤에도 진료하고 출근하고…일본 곳곳 코로나19 구멍

    일본 곳곳에서 코로나19 예방에 철저히 대응하지 않아 방역에 구멍이 생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침이나 발열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이들이 출근을 계속하거나 불특정 다수 사람과 접촉을 반복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16일 NHK의 보도에 의하면 광역자치단체인 오사카부는 청사에서 근무하는 60대 직원은 이달 2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시작됐으며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1일까지 계속 출근했으며 심지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타인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사카부 별관에 있는 이 직원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다른 직원 4명을 자택에 대기시켰다. 하지만 오사카부는 감염된 직원이 청사에 오는 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사 폐쇄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감염된 직원은 청사 내 공조 설비 등의 보수·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발열이 나타났는데도 나흘간 출근을 계속한 보육교사도 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이달 7일 발표된 지바현 거주 20대 보육사는 지난달 27일 발열이 있었지만,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4일간 열차를 타고 도쿄의 보육원으로 출근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가 하선한 뒤 당국의 조치에도 구멍이 뚫렸다. 후생노동성은 배에서 내려 귀가하는 승객 등에게 주의 사항을 담은 ‘건강 카드’를 배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에게 건넨 건강 카드에서는 급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고 집에 머물라는 내용이 누락돼 있었다고 NHK는 전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지만, 재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는 7명에 달한다. 후생노동성은 ‘외출 삼가 요청이 누락돼 외출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사과했다. 군마현에서는 70대 남성 의사가 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주일 넘게 외래 환자를 진료하거나 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4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530명이다. 하루 사이 46명이 늘어났는데, 이 중 15명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감염이 확인된 승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노인건강 지킨다/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기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노인건강 지킨다/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올겨울은 어느 해보다 따뜻하다. 눈도 그다지 내리지 않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있는 강원도에선 따뜻한 날씨 때문에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지역 행사가 줄줄이 연기될 정도다. 겨울이 겨울답지 않은 건 불만이지만 노인 건강에는 오히려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겨울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로 남녀노소 모두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특히 저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일할 때를 떠올려 보면 겨울에 노인 환자가 부쩍 늘어나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된다. 피부질환부터 호흡기질환 등으로 많은 노인들이 병원을 찾는다. 대부분 급작스럽게 입원하다 보니 환자나 가족들 모두 당황하곤 한다. 다행히 치료를 잘 마치고 퇴원하더라도 병원비부터 병간호까지 녹록지 않은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노인들의 병치레가 계속되다 보니 가족 간 다툼이 신문지면을 채우기도 한다. 이런 형편에서 최근 위안이 되는 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노인질환과 관련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보장성 강화 정책에 따라 각종 질환과 입원비, 간병비 등의 본인 부담이 전체적으로 5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진료비도 1만 5000원에서 2만 5000원 구간에서는 10∼20%만 내도록 했다. 틀니와 임플란트 비용이 기존 70만원 정도에서 34만~41만원으로 줄었다. 중증치매환자에 대한 의료비 부담이나 치매검사 비용도 낮아졌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왕진의료 시범사업도 실시한다. 이런 정책 변화를 통해 노인들이 가족들의 도움이 없어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돼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노인 건강문제는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우리 사회의 현안이 된 지 오래다. 우리는 2018년 65세 인구 비율이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해 건강보험에서 차지하는 노인의료비용은 31조원, 전체의 40%였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이 2040년에는 노인관련 사회보장지출이 190조엔(약 20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의 2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노인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가적 대응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는 점은 반면교사다. 설이 눈앞이다. 올해도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 전국의 고속도로가 붐빌 것이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각종 부담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부모님을 향한 자녀들의 정성이 가장 큰 위로가 될 것이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 보기를 권해 본다.
  • 법원 “왕진진 전과 보도한 언론사 배상해야”

    법원 “왕진진 전과 보도한 언론사 배상해야”

    2017년 방송인 낸시랭과 결혼한 왕진진(본명 전준주)의 범죄전력 등을 보도한 언론사들이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왕진진이 디스패치 등 언론사 4곳과 기자들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이 공동으로 왕씨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왕진진은 낸시랭과의 결혼을 발표하자 온라인 기사와 방송 등을 통해 출생·성장과 관련한 비밀, 학력, 가족관계, 과거 범죄전력 등 의혹 보도로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왕씨가 과거 고 장자연의 편지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고, 낸시랭이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왕씨의 과거 전력이 관심을 끌만한 사항이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왕진진이 낸시랭과 혼인신고를 마쳤다는 이유만으로 동의 없이 사적 비밀을 무차별적으로 상세히 보도했고 선동적인 문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정신적 손해에 해당한다고 봤다. 왕진진은 낸시랭과 2018년부터 이혼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낸시랭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생환 부의장,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포럼 축사

    김생환 부의장,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포럼 축사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노원4)은 11월 26일 오후 2시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32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공감포럼’ 행사에 참석해 축하의 메세지를 전했다. 이 날 행사는 서울시의회를 대표해 김생환 부의장이 참석했고, 박원순 서울시장, 김연철 통일부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안민석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외 관련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축하의 말씀에서 “2032년 서울과 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를 위한 포럼이 개최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하며, “올해 제100회 전국체전이 서울에서 개최되었는데 정말 기쁘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으나 북한의 선수들이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감회를 전했다. 김 부의장은 “이런 아쉬움들을 달랠 기회로 2032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공동유치는 단순 스포츠 대회 개최 이상의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하면서, “공동유치가 실현된다면 남북간 실질적 평화시스템이 구축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을 확신하며, 서울시의회에서도 서울-평양 하계올림픽 성공적 유치를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날 포럼 토론자로 참석한 서울연구원 서왕진 원장은 2032 서울-평양 올림픽 추진을 위한 서울시 과제로 ‘서울플랜 2040’, ‘수도권 광역계획’, ‘남북경제 협력계획’ 등 현재 추진 중인 계획과 통합하여 일관성 있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자 집 방문해 반찬까지…조금 특별한 ‘방문진료’

    환자 집 방문해 반찬까지…조금 특별한 ‘방문진료’

    조금 특별한 병원이 있다. 치료보다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과잉진료 대신 딱 필요한 만큼의 적정진료를 고수한다.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무상으로 의료를 지원하는가 하면 의료를 넘어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한다. 구리시와 남양주시에서 활동하는 느티나무의원 얘기다. 당연한 듯하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어쩌면 당연하기 어려운 이런 운영이 가능한 건 느티나무의원이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료사협)이 설립한 병원이기 때문이다. 의료사협은 지역사회 시민들과 의료인이 협동하여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운영한다. 서울·경기를 비롯하여 전국 23개의 의료사협이 활동하고 있다.느티나무의원은 매주 화요일 오후나 수요일 오전 방문진료(왕진)에 나선다. 방문진료 대상자는 병원에 가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비용은 전액 의료사협이 충당한다. 환자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데는 한 명당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의사와 사회복지사가 함께 방문해 진료와 동시에 환자의 삶을 꼼꼼히 살피기 때문이다. 수년째 방문진료를 하고 있는 나현진 느티나무의원 원장은 “꼭 내과의사로서 방문진료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어떤 분들은 얘기만 들어주다가 오기도 한다. 방문진료 나갈 때는 친구 만나러 가는 기분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의사는 약만 드리지만 환자들이 사실 진짜 필요한 것은 다른 것일 수 있다. 어떤 분은 라면만 드시기 때문에 약보다 반찬이 필요하기도 하다. 사회복지사가 이런 필요를 알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에 연결해 드리는 게 어떻게 보면 방문진료에서 더 큰 부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느티나무의료사협이 창립 기념 5주년을 맞아 취약계층에게 가정식 대체식품(HMR) 등 반찬을 지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래서 느티나무의료사협의 방문진료는 환자의 단순한 신체 회복보다 환자의 삶을 보듬는 ‘삶 케어’에 가깝다. 하지만 국내에 이런 방문진료가 정착되기까지 가야 할 길은 멀다. 현재도 의사들의 방문진료가 가능하지만, 환자가 병원에서 진찰받고 내는 진찰료 1만1000∼1만5000원 수준의 비용만 받을 수 있어 방문진료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최근 보건복지부는 방문진료 1회당 의사에게 약 8만∼11만5000원을 지급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12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의사 단체들의 반발에 사업 추진은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재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료인들과 서비스의 제공 및 절차, 법적 책임, 수가 문제 등을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정부의 재택 의료 활성화 추진 계획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종필 느타나무의료사협 사무국장은 “제도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의사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의사들의 이권 때문에 사회적 약자들이 제대로 된 돌봄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영상 이상훈 PD kevin77@seoul.co.kr
  • 왕진 부활… 수가 7배 올려 고령·중증환자 집에서 진료

    1회당 8만~11만원… 환자 30%만 부담 보행 곤란·불가능한 환자로 대상 제한 의협 “그래도 왕진료 적다” 차질 우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중증환자는 집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손해를 보면서도 신념에 따라 방문진료(왕진)를 하는 의사들이 지금도 간혹 있으나 앞으로는 영화에서처럼 진료가방을 들고 환자의 집을 찾는 왕진 의사를 더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정부가 고령화에 맞춰 재택의료를 활성화하고자 왕진 진료비를 대폭 올리고 12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건강보험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왕진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현실화하는 내용의 재택의료 활성화 추진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왕진을 하는 동네 의사에게는 건강보험공단이 환자 진찰료, 왕진에 따른 이동 시간과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왕진 1회당 8만~11만 5000원의 수가를 산정해 지급한다. 환자는 왕진료의 30%(왕진 1회당 2만 4000∼3만 4500원가량)만 부담하면 된다. 그동안은 수가가 1회당 1만 5000원밖에 안 돼 왕진하는 게 손해였다. 1970년대 말까지는 왕진을 의사의 의무로 여겼으나, 보상 기전이 전혀 없는 데다 응급 의료 시스템이 정착한 뒤론 점점 사라져 젊은이들에게 생소한 말이 됐다. 정부가 왕진 등 재택의료 서비스를 다시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고령 환자가 늘어서다. 요양병원 수요가 넘쳐 날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시설이 아닌 환자의 집에서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케어’를 시작하면서 왕진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소위 돈 있는 환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의사를 집으로 불러 왕진이 ‘돈 자랑’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정부는 왕진 대상을 ‘보행이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환자’로 정했다. 병원에 가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집에 의사가 와서 진료해 주면 환자의 건강을 제때 관리할 수 있고 불필요한 입원도 막을 수 있다. 대신 왕진 남용을 방지하고자 적정 제공 횟수(의사 1인당 일주일에 15회)와 수가 차등·감산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 신청은 오는 12월부터 받는다. 그러나 정부가 새로 책정한 왕진료도 너무 낮다며 의사 단체들이 반발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재택의료 활성화 추진 계획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며 “의료인의 적극적 참여가 보장될 수 있는 수가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활한 ‘왕진’… 수가 7배 올려 고령·중증환자 집에서 진료받는다

    1회당 8만~11만원… 환자 30%만 부담 보행 곤란·불가능한 환자로 대상 제한 의협 “그래도 왕진료 적다” 차질 우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중증환자는 집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손해를 보면서도 신념에 따라 방문진료(왕진)를 하는 의사들이 지금도 간혹 있으나 앞으로는 영화에서처럼 진료가방을 들고 환자의 집을 찾는 왕진 의사를 더 자주 볼 수 있게 된다. 정부가 고령화에 맞춰 재택의료를 활성화하고자 왕진 진료비를 대폭 올리고 12월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건강보험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어 왕진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현실화하는 내용의 재택의료 활성화 추진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왕진을 하는 동네 의사에게는 건강보험공단이 환자 진찰료, 왕진에 따른 이동 시간과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왕진 1회당 8만~11만 5000원의 수가를 산정해 지급한다. 환자는 왕진료의 30%(왕진 1회당 2만 4000∼3만 4500원가량)만 부담하면 된다. 그동안은 수가가 1회당 1만 5000원밖에 안돼왕진하는 게 손해였다. 1970년대 말까지는 왕진을 의사의 의무로 여겼으나, 보상 기전이 전혀 없는 데다 응급 의료 시스템이 정착한 뒤론 점점 사라져 젊은이들에게 생소한 말이 됐다. 정부가 왕진 등 재택의료 서비스를 다시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고령 환자가 늘어서다. 요양병원 수요가 넘쳐 날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집에서 의료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케어’를 시작하면서 왕진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소위 돈 있는 환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의사를 집으로 불러 왕진이 ‘돈 자랑’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정부는 왕진 대상을 ‘보행이 곤란하거나 불가능한 환자’로 정했다. 대신 왕진 남용을 방지하고자 적정 제공 횟수(의사 1인당 일주일에 15회)와 수가 차등·감산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 신청은 오는 12월부터 받는다. 그러나 정부가 새로 책정한 왕진료도 너무 낮다며 의사 단체들이 반발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재택의료 활성화 추진 계획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한다”며 “의료인의 적극적 참여가 보장될 수 있는 수가를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정신질환자가 초기 집중치료부터 지속치료까지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신질환자 지속치료 지원 건강보험 시범사업’을 2020년부터 3년간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장안 3대 건물 중 하나인 ‘대한의원’ 100여년 역사 실감

    [흥미진진 견문기] 장안 3대 건물 중 하나인 ‘대한의원’ 100여년 역사 실감

    단풍잎이 하나, 둘 물들고 감이 익어가는 화창한 투어 날 첫 방문지 대한의원으로 향했다. 대한의원은 지어졌을 당시 장안의 3대 건물 중 하나로 이름을 떨쳤다는데 지금 봐도 붉은 벽돌의 외관은 품위 있고 아름다웠다. 내부의 삐걱거리는 계단은 100여년이 넘은 건물의 역사를 실감 나게 했으며, 2층 의학박물관은 우리나라 의학의 역사와 ‘구보 교수 망언 사건’, ‘1920년대 말을 타고 왕진을 가는 모습’ 등 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얘기가 전시돼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암병동 옥상에 올라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진 창경궁의 전경을 바라보며 전혜경 해설사의 다정한 목소리로 창경궁의 역사와 영화 ‘수학여행’의 얘기를 들었다. 홍화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는 순박한 영화 속 아이들 모습과 당시 유원지였던 창경원에 소풍을 와서 멋모르고 좋아했던 내 초등학교 시절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영화 속 아이들의 좌충우돌 수학 여행기를 통해 선유도 섬마을의 모습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대학로로 넘어가는 길에 만난 명륜동 ‘고석공간’은 김수근이 누이를 위해 지었다는 얘기에 왠지 정감이 느껴졌고, 동숭동에 있는 김수근의 붉은 벽돌 건축물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이 이어지는 샘터사옥을 지나 아르코 예술극장과 아르코 미술관이 둘러싼 오래된 고목들이 운치를 더하는 마로니에 공원으로 들어섰다. 김수근 건축물의 울퉁불퉁 붉은 벽은 햇살을 받아 벽돌의 육중함을 덜어내고 마로니에 공원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거주했던 이화장에 도착했으나 수리 중이라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웠고, 마지막 장소인 서울사대부속초등학교에 이르렀다. 탑골공원 정문에 있던 기둥이 독립정신을 학생들에게 키워주기 위해 이곳으로 옮겨져 학교 정문 기둥으로 사용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으며 영화 ‘수학여행’ 속 선생님이 떠올랐다. 팍팍한 삶을 사는 섬마을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하고, 희망과 꿈을 주고 싶었던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노력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마음이 아닐까. 황미선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낸시랭 가정사 공개, 욕 먹어도 왕진진과 결혼했던 이유?

    낸시랭 가정사 공개, 욕 먹어도 왕진진과 결혼했던 이유?

    낸시랭 가정사가 공개됐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가슴 아픈 가정사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낸시랭은 “현재 작업실에서 계속 살고 있다. 전시회도 열게 됐다”며 근황을 밝혔다. 이어 낸시랭은 과거 왕진진과의 결혼을 지속했던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날 걱정하는 말을 안 들은 건 아니다”며 “당시 그 사람이 내게 일단 혼인신고를 먼저 하자고 해서 내 SNS에 올렸던 것인데 그게 퍼졌다. 그런데 ‘그 사람은 아니다’ 말하는 건 바로 이혼을 하라는 뜻이 아니냐”고 설명했다. 또 당시 결혼을 결정했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낸시랭은 “항상 혼자라는 생각이 컸다. 어머니가 17년 동안 암 투병하고 돌아가진 지 올해가 10년째다”고 말했다. 투병 중인 아내와 경제력이 없던 딸을 두고 홀연히 잠적해 버린 아버지. 이후 낸시랭은 가장 역할을 맡으면서 예술은 포기할 수 없고, 어머니 병원비 등 생계를 위해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또 낸시랭은 왕진진을 언급하며 “계획을 갖고 접근한 사람에게 속은 것도 있고, 금전 걱정 없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겠다는 욕심도 있었다”며 “하지만 그 일 이후 비빌 언덕이 없다고 느꼈다.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매개체로 내겐 예술이 있었다”고 상처를 극복한 사연을 전했다. 낸시랭은 향후 예술가로서 개인전, 퍼포먼스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제는 이성으로 다가오는 남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무섭다. 전혀 그런 생각은 없고 작품으로 승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낸시랭은 지난 2017년 12월 왕진진과 혼인신고를 하고 부부가 됐으나 결혼 1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파경을 맞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섹션TV’ 낸시랭 “가정 만들고 싶은 욕망에 쉽게 속아” 파경 심경 고백

    ‘섹션TV’ 낸시랭 “가정 만들고 싶은 욕망에 쉽게 속아” 파경 심경 고백

    오늘(10일) 밤 방송되는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아픔을 딛고 홀로 선 낸시랭과의 특별한 인터뷰가 공개된다. 낸시랭은 그동안 전시회 준비로 대부분 작업실 안에서만 지냈다고 전했다. 그녀는 전시회 주제인 ‘스칼렛‘에 대해 소개하며 “한 여성으로서 겪게 된 아픔과 트라우마로 인해 상처받은 전 세계 여성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낸시랭은 아픈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과거 왕진진과의 결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낸시랭은 “제 어머니가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지 만 10년이 되었고, 아버지는 암 투병 중인 어머니와 저를 두고 떠나셨다. 얼른 가정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컸다”며 “계획을 갖고 다가온 상대방에게 쉽게 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낸시랭은 “저에게 안 좋은 생각들을 극복하기 위한 매개체는 예술이었다”며 앞으로 있을 전시회와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 낸시랭과의 솔직하고 담백한 인터뷰는 오늘 밤 10시 55분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섬마을에 노년 바친 ‘백발 의사’… 제7회 성천상 이강안 원장

    섬마을에 노년 바친 ‘백발 의사’… 제7회 성천상 이강안 원장

    JW그룹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7회 성천상 수상자로 전남 최남단인 청산도에서 홀로 인술을 펼치며 여생을 바치고 있는 이강안(83) 푸른뫼중앙의원 원장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인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발굴해 시상한다. 이 원장은 1962년 전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잠실병원 부원장, 혜민병원 원장을 거쳐 1993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이강안 의원을 개원해 10년간 운영했다. 이후 근무 의사가 없어 폐원 위기에 처한 푸른뫼중앙의원 소식을 접하고 2004년 원장을 자처했다. 푸른뫼중앙의원은 2200여 명이 사는 청산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하루 평균 120명의 환자를 돌보는 이 원장이 지금까지 수행한 외래진료만 48만 건에 달한다. 진료 시간 외에도 환자 가정을 수시로 방문해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인근 섬인 여서도, 모도까지 배편으로 왕진을 다니기도 한다. 이성낙(가천의대 명예총장) 성천상위원회 위원장은 “안정된 노후의 삶을 포기하고 섬마을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노년을 바친 이강안 원장의 삶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부고]

    ●소정섭(알렉산드르드파리 한국지점 대표) 섭(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사무관)씨 모친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12 ●박태일(㈜fn이노에듀 대표이사)씨 모친상 김윤정(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씨 시모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410-6902 ●유해경·사영(보람엔지니어링 이사) 미영(솜씨디자인 대표) 옥경(시사IN 기자)씨 모친상 4일 서울대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최희봉(CKP회계법인 부대표) 응환(CKP회계법인 국제변호사) 성환(인천우리병원 진료부장·정신과 전문의)씨 부친상 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84 ●이상곤(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보문화과 주무관)씨 부친상 3일 대구 수성요양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30분 (053)766-4444 ●김재연(전 국민은행 지점장)씨 별세 백순이씨 남편상 김대용 성용 혜경씨 부친상 이학성(LS산전㈜ DT총괄 사장)씨 장인상 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6일 오전 (02)2227-7556 ●황대영(동양생명 OB제2사업부장) 유정(학원 강사) 정아(주부)씨 부친상 3일 순천향대병원, 발인 5일 (02)797-4444 ●왕진오(아트인포 대표)씨 별세 3일 경기 일산 명지병원, 발인 6일 (031)810-5444 ●민인기(경북도의회 사무처장)씨 모친상 4일 대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발인 6일 오전 (053)200-2500
  • [부고] 황대영씨 부친상, 왕진오씨 별세, 최응환씨 부친상

    ●황대영(동양생명 OB제2사업부장)·황유정(학원 강사)·황정아(주부)씨 부친상, 3일 오후 4시,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5일. 02-797-4444 ●왕진오(아트인포 대표)씨 별세, 3일, 경기 고양시 일산 명지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6일. 031-810-5444 ●최희봉·최응환(CKP회계법인 부대표·국제변호사)·최성환(인천우리병원 진료부장·정신과 전문의)씨 부친상, 4일 0시2분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6호실, 발인 6일 오전 6시30분, 장지 국립서울현충원. 02-2227-7584
  • 유력대권후보 박원순, 양정철 손잡았다…“정책 공동개발”

    유력대권후보 박원순, 양정철 손잡았다…“정책 공동개발”

    여당 싱크탱크 민주硏, 지자체와 첫 정책협약서울시-민주연구원 협약…민주硏이 먼저 제안양정철 “박원순,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보고”박원순 “서울시 혁신정책 전국화하고 있어”일각 노골적 총선개입·공약 포섭 비판도범여권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함께 정책 개발에 나선다. 서울시 민생정책을 전국으로 확산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원장 서왕진)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은 3일 서울시청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두 기관 협약에 앞서 박 시장과 양 원장,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만나 면담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연구원이 지방자치단체 싱크탱크와 정책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연구원은 서울연구원과 맺는 협약을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 정책 연구기관과 차례로 협약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협약식에서 “시장님께 인사드리고 한 수 배우러 왔다”면서 “시장님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정책의 보고이고 아이디어 뱅크”고 추켜세웠다. 이어 “저희 연구원도 시장님과 서울시의 축적된 정책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배워서 좋은 사례가 저희 당이나 다른 광역단체에도 널리 공유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서울시에 (협약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의 민주연구원과 시의 서울연구원이 함께 정책을 연구하는 것은 민생, 시민, 생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혁신정책들이 문재인정부 들어 전국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불평등, 사회양극화, 저출생, 고령화, 일자리, 민생경제의 돌파구가 열리고 문재인정부, 민주당, 서울시의 트라이앵글을 이루는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공동연구 의제를 발굴하고 진행할 실무협의회를 구성한다. 시는 이번 협약이 도시재생, 원전 줄이기, 청년수당, 미세먼지 시즌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비롯한 시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전국에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협약은 민주연구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면서 “시민 생활에 접점을 두고 정책을 연구하는 서울시 싱크탱크와 입법연구로 국회에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민주연구원의 협력으로 시민과 국민 삶의 문제 해결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3선’ 박 시장은 지난 1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수행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낙연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4위에 오를 정도로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했다. 황 대표를 제외한 범여권에서는 ‘톱3’에 들었다. 양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을 지낼 정도로 전·현직 대통령과 통하는 사이다. 이 때문에 박 서울시장과 양 민주연구원 원장의 공동 정책 구상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냐’는 등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여당 인재영입 실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진 양 원장이 지난달 노무현재단 행사에서 일부 여권 ‘기대주’의 이름을 거론하며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론을 제기한 것도 정치적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양 원장은 취임 전부터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싱크탱크의 질 높은 연구성과를 하나로 모아 시너지를 내는 모델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민주연구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여당의 강력한 수권 능력을 뒷받침하는 밑그림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연구원이 ‘총선 병참기지’로 규정된 만큼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공약을 발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양 원장은 이날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지사를 만나는 것처럼 앞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광역단체장을 차례로 만나 소통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경남지사 등 다른 잠룡들과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연구원 측은 보도자료에서 “현재 국내외 15개 싱크탱크와 업무 협약을 추진하기로 상호 양해한 상황이고, 10여개 싱크탱크와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양 원장이 벌써부터 노골적인 총선 승리와 장기적 대선 승리를 위해 지자체 싱크탱크를 통해 공약을 포섭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양 원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4시간 만찬 회동을 가진 데 대해 ‘국정원 총선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서 국정원장을 지난달 29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복지, 현장과 풀뿌리 협업해야...주거복지도 마찬가지”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복지, 현장과 풀뿌리 협업해야...주거복지도 마찬가지”

    ‘현장 복지’ 전문가 임성규 사장이 말하는 주거복지“우리 주택관리공단이 하는 일은 크게 보면 LH로부터 위탁받은 공공주택의 임대업무, 시설 유지·관리를 책임지는 주거관리와 함께 공공주택에 입주한 분들의 주거복지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공공주택 가운데 영구임대 아파트가 있습니다. 영구임대 하면 가난과 빈곤, 고독과 사회적 차별 이런 것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곳을 사람 냄새 나는 동네로 바꾸는 것이 주택관리공단의 역할이자 제일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적 약자가 많이 사는 곳의 주거복지를 업그레이드해서 이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죠. 그래야 사회 복지가 좀 더 촘촘하게 스며들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현장 복지 전문가’ 임성규(56) 주택관리공단 사장은 주거복지와 공동체 문제로 말문을 열었다. 규모가 작은 다세대 밀집지역에 사는 이들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복지의 사각지대를 우려했다. “관리사무소가 있는 아파트는 그래도 낫습니다만 관리사무소조차 없는 곳에 다세대 밀집 주거지역에 사는 이들에 대해서는 지역 단위에서 복지기관, 사회적 경제조직, 사회적 기업 등 주거와 다양한 단위들과 결합해서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를 더욱 촘촘하게 구성하고 풀어나가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단의 본사가 있는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올라온 지난 24일 오후 늦게 인터뷰를 했다. “사회적 약자인 영구·국민임대 입주자 위한 복지로 바꿔야관리사무소-복지관 엮고, 지역 풀뿌리단체 묶는 게 제 역할”- 주택관리공단이 주로 하는 일은. “LH가 임대 주택을 공급하면 우리는 관리하는 LH의 자회사입니다. 1998년도에 분사됐는데 전국에 27만여 세대를 관리합니다. 영구임대 아파트 14만세대, 국민임대 8만 9000세대, 공공임대 2만 5000세대, 소규모 매입임대를 포함해 기타 자치단체 임대주택 등으로 1만 5000세대 입니다. 영구임대 입주자의 60% 정도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거나 장애인, 독거노인입니다. 국민임대 아파트 역시 10%가량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거나 홀로 사는 노인들입니다. 이런 비율에서 보듯 사회적으로 정말 어려운 분들이 모여 사는 곳이지요. 이분들의 삶의 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것이지요. 복지를 전공한 제게 맡겨진 소임 역시 이런 분들을 위해 주거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꿔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복지, 정부가 나서야 하지 않나.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풀뿌리 단위들과의 협업을 끌어내 시너지를 만들어야 더큰 복지가 될 수 있습니다. 영구임대 단지에는 복지관이 의무적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관리사무소도 있습니다. 이게 잘 되는 곳도 있지만, 복지관과 관리사무소가 서로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곳도 많아요. 제가 이 두 기관을 엮어주고, 입주민들이 역시 복지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긴 하지만 이분들이 당당하게 지역사회에서 시민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협업을 하며 시너지를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 묶어주면 삶의 질로서 주거복지가 제대로 돌아가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LH는 LH대로, 주택관리공단은 공단대로 하고, 복지관은 복지관대로, 지역의 풀뿌리단체는 풀뿌리대로 따로따로 하는 것을 협업의 구조로 묶어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자는 것이 복지 전문가이면서 주택관리공단 사장인 제게 주어진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현장 복지 경험 살린 주택관리공단 사장이라 가능한 일영구임대 입주자에 ‘환영파티’개최…사람 냄새 훈훈 감동”- 복지와 관리 양쪽을 아우를 수 있나. “제가 사회복지 일을 오랫동안 했으니 복지관에 가보면 상당수가 후배들이고 대다수가 저를 아는 사회복지사들입니다. 저 역시 복지관의 애로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복지관의 방향에 대해서 ‘함께 가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반면 관리사무소는 어찌 됐든 제가 사장으로 와 있고, 사장으로서 주택관리공단 직원들과 복지관이 협업을 하자라는 것이 틀린 말도 아니고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직원들도 잘 알고 따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쪽을 묶는 게 가능한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했던 복지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것이죠. 예컨대 대전의 판암 관리사무소와 생명종합사회 복지관이 있는데 이 두 단위가 협업의 구조를 잘 만들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이 새로 오면 관리사무소와 복지관이 함께 ‘입주민 환영파티’를 열어줍니다. 사회적 차별과 고독, 가난 등에 시달리던 분들이 ‘입주민 환영파티’를 예상치 못한 일이죠. 환영파티를 하면서 잔손 보기나 시설관련한 문제는 관리사무소가, 입주민들의 소소한 복지적 서비스에 대해서는 복지관이, 마을의 이곳저곳에 대해서는 기존 주민들이 설명해줍니다. 밀려서 밀려서 사회적 차별의 상징인 영구임대아파트에 이사 왔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뜻밖의 환대에 여기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며 감동하거나 아주 만족해합니다.” - 복지와 관련된 일은 얼마나 했나. “1998년도에 제가 태어나 자란 도봉구에 처음으로 복지관이 생깁니다. 당시 저는 목사로서 지역에서 시민사회운동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2002년도에 방아골복지관 관장으로 와 달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는데다 목회도 같이할 수 있겠다 싶어 비상근 관장으로 하겠다며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복지관 일이 생각보다 너무 방대하고 많아서 두 가지 일을 도저히 같이 할 수가 없어서 목회를 사임했습니다. 2004년 8월 들어 상근 복지관 관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2016년 7월까지 복지 영역에서 일을 했습니다.” 목사→현장 복지→주택관리사장으로 변신 임 사장은 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은 태어나면서 정해진 듯 하다. “지금도 개발이 덜 된 곳이지만 어릴 때만 해도 가마때기집, 루핑집(천막집), 판잣집이 즐비한 동네였습니다. 정말 철거민, 실향민, 빈곤, 민중 이런 단어들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아버지(87)가 목회를 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릴 때부터 이타적인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죠.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육성회비를 제때 낸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야, 목사는 말이야, 교인들보다 가난해서도 안 되지만 부자여서도 안 돼’라고 하셨죠. 제가 육성회비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것도 아버지가 말한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 목회를 했다고?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대학원에 가서 신학을 전공해 목사가 됐습니다. 사실, 아버지처럼 가난한 사람과 어울려 목회활동을 하는 데 자신이 없어서 학부에서는 신학 대신 사회사업학과(사회복지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초반 자연스럽게 학생운동, 노동운동에 참여하다가 4학년 때 후배들이 ‘선배들 가운데 누가 학교 남아서 도와달라’고 부탁한 거예요. 대학원에 갈 사람을 찾으니 제가 …. 당시 저도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가시는 가난한 사람, 민중적인 목회 활동하고, 소위 말하는 학생운동에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이런 생활과 뭐가 다르냐’는 것이었습니다. 신학대학원에 진학해서 사회문제와 노동과 빈민들을 위한 신학인 민중신학에 관심을 갖고 연구했습니다.” “92 목회 생활로 사회 첫발 … 빈자 위한 목회 고민‘목사는 교인보다 가난해도, 부자도 안돼’ 아버지 소신학생운동과 아버지 목회 활동 차이 고민하다 목사 길아버지, 은퇴 앞두고 후임 제의 …1주일 고민 끝에 거절”- 목회 활동을 오래 했나.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1992년도에 고향인 도봉구에서 개척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목사로서 지역사회 운동과 시민사회나 복지 이런 것을 어떻게 민중적으로 재해석해 목회활동에 접목해야 하나하고 고민하며 목회 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2004년 아버님이 은퇴를 앞두고 아들이 눈에 밟히신듯 저보고 ‘후임으로 왔으면 좋겠다’며 제안하셨습니다. 아버지가 1959년 개척한 교회를 평생 한 자리에서 45년간 목회 활동을 한 교회였고, 교인은 500명이 넘는 중견교회였습니다. 제가 1주일가량 고민하다 ‘아버님, 이건 아무리 뭐라 그래도 세습입니다. 제가 어떻게 가겠습니까, 안 갑니다. 아버지 만나시려고 하는 장로님들에게 (아들을 후임 목사로 추천한다는) 말씀을 하지 마십시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가 ‘아들아,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 복지관의 역할을 많이 바꿨다던데. “당시만 해도 복지관은 개인과 가족에 맞춘 사례관리와 상담 등 공급자 중심이며, 전문가 중심의 작은 복지였습니다. 그런 것이 이젠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조직과 지역사회운동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예를 든다면 이전의 전통적인 재가복지 방식으로 어르신들이 불편하면 사회복지사가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에 가요.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으로 가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 어르신을 다시 집으로 모셔다 드리는 거예요. 이때 병원에 사람들이 많다거나 약국에 사람이 붐비면 많이 기다려야 하지 않습니까? 이게 2000년대 초반, 복지관에서 하는 재가복지의 유형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적극적인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인 ‘효플러스네트워크’를 만든 겁니다. 먼저 동네에서 의사·약사·한의사 15명 정도로 구성된 ‘의료인 모임’을 만듭니다. 이중 가장 적극적인 의사 2명은 1주일에 두 번씩 왕진 가방을 메고 점심시간에 어르신댁에 방문해요. 그리고 의사의 왕진을 받지 못한 어르신들은 아무 때나 병원에 오실 수 있게 해 주시고, 그래서 그 처방전을 약사에게 전달해주면 약사는 약을 받아서 복지관에 갖다주고, 복지관이나 지역 사회 활동가들이 그것을 어르신들에게 갖다 드리는 것이죠. 그런데 어르신들은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여성들, 가정주부들을 대상으로 ‘섬기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의사와 간호사에게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아서 1주일에 2회 이상 가정방문을 하고 말동무를 하고, 건강을 체크하고…. 또 ‘도우기’라 해서 아버지들의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도배·장판·전기·수도 이런 전문 기술을 가진 동네 아버지들의 모임인데, 이분들이 한 달에 한 가정씩 집수리를 해주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이 대개 반지하에 살거든요. 눅눅하고 냄새가 나고 주거환경이 안 좋잖아요. 또 이런 모임들이 서로 선순환 하는 구조를 만들고 사회복지사들은 이 주민모임이 잘 돌아가게 만들면 됩니다. 이게 결국은 지역사회 주민들, 전문성을 가진 주민들을 조직하고, 조직된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문제에 참여하게 하는 네트워크 방식으로 진행한 거예요.” - 상당히 선진적이었다. “방아골복지관은 당시 복지계에서는 관심의 대상이었던 거죠. 실습을 하게 되면, 보통은 4주인데, 저희는 6주 정도 했죠. 그래도 실습생 대기자가 많을 정도로 지원자가 많았죠. 그만큼 사회복지계에서 유명한 복지관이 됐습니다. 서울시 평가에서 제일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07년 방아골복지관의 실천사례집을 엮어 만든 ‘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라는 책도 사회복지계에서는 센세이셔널 하고, 사회복지사들과 풀뿌리 활동가들이 많이 읽은 책이었죠. 그러나 당시 구청장에 의해 자신 편의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재위탁에서 제외됐습니다. 복지를 하면서 지역사회의 풀뿌리 시민단체의 중심에 일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었다고 전해들었습니다.” - 서울시복지재단 대표이사로도 있었는데. “네, 2012년부터 4년 반 동안 일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니 많은 사람이 제게 ‘박원순 서울시장과 어떤 관계냐’고 묻더라고요. 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 추천서를 써주시기는 했지만 사실 별다른 인연이 없습니다. 아마도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천하며 성과를 만든 경험을 서울시 차원에서 넓게 시도해 보라는 메시지라고 보았습니다. 서울시복지재단 4년 반동안 ‘마을지향 복지관’, ‘사회복지 공익법지원센터’, ‘금융복지상담센터’, ‘찾아가는동주민센터’ 등 굵직한 사업을 만들어 내고 시도해 본 아주 중요한 협업과 융합의 경험을 갖게 되었습니다. “관장 재직한 방아골복지관 활동 선진적… 복지계 관심서울시복지재단 대표 갔더니, 박원순 시장과 관계 초점방아골복지관 성공스토리 서울 전체로 확대하란 메시지목회-복지-주택관리, 어려운 사람 위해 사는 의미 비슷”‘방아골복지관’ 성공 스토리를 가진 임 사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복지국가특별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2007년에 서울시 예산의 상당 부분이 투입되는 복지예산을 감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이태수 꽃동네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서울복지시민연대를 만들었다. 2009년 영구임대 아파트가 2411세대가 있는 서울 강서구 가양5복지관 관장도 지냈다. 2011년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장에 출마해 당선되는 등 복지 현장에서 많은 일을 했다. - 목회에서 복지, 다시 주택관리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굴절되고 어려운 분들이 당당하게 살아가고 그 분들 삶의 질을 한 차원 높인다면 면에서는 목회와 복지, 주택관리 모두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편적 복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보편적 복지가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는 복지가 좀 더 광의적인 의미에서 마을 지향의 일을 지역사회로 확대해야 합니다. 이런 것은 울롱도까지 사업장이 있는 주택관리공단을 통해 전국적으로 복지와 주거복지를 협업의 구조로 만들어 좀 더 촘촘히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마을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자발성을 확보하고 이것을 삶의 기본인 주거와 복지를 협업의 구조로 전국화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택관리공단도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입주민들을 찾아가서 이들과 호흡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복지관도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중심인 마을 지향의 복지관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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