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왕중왕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김남일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국방부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9
  • [2005 K-리그] 토종·용병 “득점왕 나야”

    ‘득점왕 경쟁도 불 붙는다.’ 6일 컵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2005 K-리그에서 토종 스트라이커들이 외국인 선수에게 내줬던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22명의 득점왕이 배출됐고, 용병이 최고 골잡이 자리에 등극한 것은 85년 피아퐁(태국)을 시작으로 모두 5차례. 지난 시즌 전남에서 뛰며 정규리그 14골로 황금 신발을 신었던 모따가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으로 이적했지만 올해도 ‘용병’의 강세는 여전할 전망이다. ‘원샷 원킬’ 나드손(사진 오른쪽·수원)은 개막에 앞서 A3챔피언십과 수퍼컵 등을 통해 나서는 경기마다 득점포(4경기 7골)를 가동, 지난해 2골 차로 놓친 득점왕 타이틀을 정조준했다. 또 2001년 득점왕 산드로가 일본에서 수원으로 유턴했고, 컵대회를 포함해 최다골 기록(19골) 보유자인 노나또는 대구에서 FC서울로 둥지를 옮겨 득점 감각을 손질하고 있다. 여기에 다 실바(포항) 헤이날도(울산) 등 새로운 ‘삼바 특급’도 용병 강세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 국가대표 출신 아드리안 네아가(전남)도 삼바 바람을 비집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득점 ‘톱 10’에 김은중(왼쪽·FC서울) 우성용(성남) 등 단 2명만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구긴 ‘신토불이’ 공격수들도 전열을 재정비,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성남의 토종 투톱이 특히 눈길을 끈다. 김현석이 보유한 역대 통산 최다골기록(110골)에 도전하는 김도훈(성남·101골)이 선두 주자.2003년 28골을 터뜨리며 왕중왕에 등극했지만, 이듬해에는 5골로 추락했다. 이번 시즌 통산 최다골과 득점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노리고 있다. 포항에서 이적해온 ‘꺽다리’ 우성용(지난해 득점 4위·10골)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김도훈은 “지난 시즌 팀 성적이나 개인 성적이나 아쉬운 점이 많았다.”면서 “다시 득점왕을 거머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달 광주 상무에서 제대, 포항으로 복귀하는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과, 바통을 이어받은 이병 정경호가 광주의 최전방에서 얼만큼의 활약을 펼칠 것인지도 관심거리.‘샤프’ 김은중도 지난해 성적(득점 5위·8골)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축구 천재’ 박주영(FC서울)의 골폭풍도 기대되지만 팀 내 주전 경쟁이나 세계청소년선수권 출전 등을 고려하면 출장 경기는 그리 많지 않아 득점왕 경쟁에서는 밀릴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2 ‘차붐 신화’ 시동

    ‘차붐 축구’가 한 시즌 최다관왕 도전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지난 19일 제주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3챔피언스컵 최종전에서 나드손(23·2골)과 김동현(21)의 연속골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우승팀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3-1로 제압,2승 1무로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에 올랐다. 중국 C리그 1위 선전 리젠바오를 2-0으로 누른 포항은 1승2무로 2위를 차지했다. 새해 첫 도전장을 던진 대회에서 상큼하게 출발한 수원은 이로써 한 시즌 최다관왕 기록 경신에 박차를 가했다. K-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관왕 기록은 97년 부산과 99년 수원이 올랐던 4관왕. 수원은 다음달 1일 슈퍼컵을 시작으로 K-리그 정규리그와 컵대회, 축구협회(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5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AFC챔피언스리그에서의 우승은 연말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클럽축구선수권 출전 자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고 7개 대회 정상까지 노려볼 수 있다. 올해 대표팀 차출과 국제 대회 경기 등 많은 난관이 있지만 수원의 최다관왕 등극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나드손이 이번 대회 들어서도 3경기 연속 2골을 작렬시키며 ‘삼바 특급’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고,‘진공 청소기’ 김남일(28)이 가세한 미드필더진은 수원의 경기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안효연(27) 송종국(26) 등 쟁쟁한 멤버들의 가세도 세계 정상급 클럽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차붐 축구의 전성시대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3챔피언스컵 2차전] 포항 ‘무서운 뒷심’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나드손(수원)과 신인왕 문민귀(포항)의 자존심 싸움이 불꽃을 튀긴 한판이었다. 16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3챔피언스컵 2차전 2004 K-리그 챔피언 수원과 준우승팀 포항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나드손은 2경기 연속 2골을 뿜어내며 대회 최다골 기록(종전 2골)을 갈아 치웠고, 문민귀도 1골 1어시스트로 신인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원은 1승1무를 기록, 이날 중국 C리그 챔피언 선전 젠리바오를 2-0으로 꺾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챔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1위를 유지했다. 포항은 2경기 연속 무승부로 3위. 이로써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은 오는 19일 최종전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연속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우승컵의 향방을 가려야 했던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먼저 ‘삼바 특급’이 날았다. 나드손은 전반 27분 포항 문전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 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4분 뒤에는 ‘폭주기관차’ 김대의와 중앙에서 2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김병지가 지키고 있는 포항의 골문을 재차 갈랐다. 수원의 승리로 거의 굳혀지는 듯한 경기는 후반들어서 다시 분위기가 반전됐다. 수원의 곽희주 안효연 최성용 등 주전멤버가 거친 몸싸움으로 교체된 틈을 타 포항은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16분에는 주장 김기동의 결정적인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땅을 쳤지만, 결국 36분 중앙에서 김기동의 정교한 침투 패스를 받은 문민귀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기세가 오른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수원 진영 왼쪽에서 올린 문민귀의 크로스를 백영철이 그림같은 헤딩골로 연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3챔피언스컵 2차전] 삼다도에 ‘삼바風’

    ‘삼바가 삼다도를 덮는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주쳤던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삼바 리듬을 앞세워 16일 오후 7시 제주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3챔피언스컵 2차전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중국 프로축구 챔피언 선전 젠리바오, 일본 J리그 챔프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포함,4개팀이 풀리그를 펼쳐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현재 수원은 1승으로 선두를, 포항은 1무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차범근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 ‘템포 축구’의 해결사는 2004년 K-리그 사상 최초로 외국인 선수로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나드손(23). 지난해 한솥밥을 먹었던 마르셀(24)이 포르투갈 리그로 이적하는 바람에 브라질 출신으로는 팀 내에서 혼자 남았지만 13일 중국 선전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크로스가 탁월한 최전방 새로운 짝 안효연(27)과 패스워크가 좋은 김남일(28)의 가세로 나드손의 득점포는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이 ‘원맨 삼바’라면 포항은 물량 공세로 맞선다. 수비 지향적인 포항 축구에 공격 색깔을 입히고 있다는 평을 받은 브라질 출신 세르지오 파리아스 신임 감독은 지난해 브라질 1부리그 주벤투데에서 14골로 4위에 올랐고, 브라질 10대 스트라이커 가운데 7위로 꼽히기도 했던 신입 용병 다 실바(29)로 맞불을 놓는다.J리그 요코하마와의 1차전에서 감기 몸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K-리그 챔피언을 상대로 반드시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6골 9도움으로 알찬 활약을 보여준 타바레즈(22)가 그 뒤를 받치고 있으며, 최종 수비진에 1차전 동점골의 주인공 산토스(33)가 나서는 등 전방위에 걸쳐 삼바 선수들이 포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안산 ‘국경 없는 마을’

    [뒷골목 맛세상] 안산 ‘국경 없는 마을’

    지하철 4호선 안산역을 빠져나와 지하도를 건너면 원곡동이 시작된다. 이 원곡동이 몇해 전부터 ‘국경 없는 마을’이 되었다. 안산역을 뒤로 한 채 ‘원곡본동사무소’라는 팻말을 따라 광장약국 골목에 들어서면, 소규모 건설업체들이 일괄적으로 지은 2,3층짜리 다세대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비슷한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데, 여기가 바로 ‘국경 없는 마을’이다. ●97개국서 모여들어 주로 3D업종 종사 ‘국경 없는 마을’은 과연 이름에 어울리게 이색적인 간판들이 골목 여기저기에서 쉽게 눈에 띈다. 코스모·타즈마할 등의 파키스탄식품점, 누산트라·마타하리인도네시아·모나스 등의 인도네시아식당, 랑카푸드라는 스리랑카식품상점, 몽골라이프라는 몽골식당, 파라다이스라는 파키스탄식당, 네팔식당, 베트남쌀국수 외에도, 왕중왕관점(王中王串店)·산동제일가(山東第一家)·연길랭면 등의 중국식당과 미처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중국식품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국경 없는 마을’은 안산지역의 반월공단이며 시흥공단, 그리고 가까운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이룬 마을이다. 그러고 보면 ‘국경 없는 마을’은 안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노동자 거주지역인 셈이다.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소위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시나브로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하여 2004년 8월 현재 42만 여명에 이르고, 이중에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만 5만 명에 가깝다. 안산시의 총인구가 65만여 명이니 거의 8%를 차지한다. 저마다 출신별 나라도 다양하여 가장 많은 중국동포를 위시하여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러시아, 몽골, 인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모두 97개의 나라에서 골고루 들어와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왜 이렇듯 안산지역에 집중된 것일까. 부끄럽지만 대답은 너무도 명확하다. 안산의 반월·시화공단은 소위 3D로 불리는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업종인 피혁, 도금, 조립, 자동차부품, 섬유, 신발, 가구공장 등이 다른 곳보다 비교적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 3D업종을 내국인 대신에 외국인노동자들이 기꺼이 떠맡은 것이다. 원곡본동사무소 어름에 있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를 찾아보면, 환영의 말이 인상적이다.‘잘 오셨습니다. 종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빚어 센터를 건축하고 의자를 마련하여 주님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우리도 병을 앓았습니다. 우리도 가난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무서운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서 모든 것 가지고 있고, 모든 것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없는 이 엄청난 자유인의 비밀은 우리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국경 없는 마을’에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말고도 여러 종교단체며 인권운동단체에서 ‘코시안의 집’‘외국인노동자컴퓨터교실’‘안산노동인권센터’‘안산여성노동자회’ 등을 설립하여 외국인노동자들을 돕고 있다. 코시안은 코리안과 아시안의 합성어인데,‘코시안의 집’은 외국인노동자와 내국인과의 결혼을 통해서 만들어진 코시안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가족의 여러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일하고 있다. 모르기는 해도 연말연시에 몰려온 한파 속에서, 이 땅에서 가장 춥고 허기진 이들은 다름 아닌, 외국인노동자들일 터이다. 그중에서도 소위 불법체류자로 몰려 더 이상 일할 곳도, 그렇다고 돌아갈 곳도 잃어버린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일 터이다. 작년 연말에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서 오히려 더 늘어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은 물경 2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총 외국인노동자의 절반에 가깝다. ●추위보다 더 무서운 불법체류자 단속 이를테면 ‘국경 없는 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수가 불법으로 몰린 셈이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의 날씨도 날씨지만, 날씨보다 더 추운 것은 국경 없는 마을의 골목마다 꽁꽁 숨어서 출입국관리소 직원이라도 나타나지 않나 하고 바깥을 살피는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떨리는 시선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뜻이야 좋다지만, 이들의 춥고 허기진 시선을 외면한 채 과연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성공할 수가 있을까.‘코리안드림’을 위하여 1000만원 가까운 엄청난 빚을 내어 이 땅에 들어왔다가 미처 빚도 갚을 수 없는 처지에 이르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기한을 넘기거나 역시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사업장을 옮기면서 불법체류로 몰려 끝내 미등록이주노동자가 되는 것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이 다른 것도 아닌 바로 고용허가제 때문에 더 이상 일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추위와 허기 속에 팽개쳐진다면, 그래도 이들을 위한 법이라고 강변할 수가 있을까.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실시되고 난 후, 외국인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식당이며 상점들이 절반 넘어 문을 닫고 말았다. 어렵사리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며 상점들도 숫제 손님을 구경할 수가 없다. 어쩌다 낯선 이가 나타나면, 주인 되는 이들마저 아연 긴장을 하여 날카롭게 눈빛을 세운다. 골목골목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아직까지도 흘리고 있는 ‘피와 땀과 눈물’이 외국인노동자센터의 과거형 수사와는 달리 어디에서든 현재형으로 선연한 자국을 남기고 있다. ‘…우리도 병을 앓았습니다. 우리도 가난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무서운 죄를 지었습니다….’ 아름다운 환영의 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외면하는 법이 있는 한 ‘우리의 무서운 죄’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닐 터이다. ●전문점의 30~40% 비용이면 거뜬 흔히 여행의 참다운 목적은 자신이 머무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을 돌아보면서 무엇보다도 자신이 어제까지 머무르던 곳의 소중함을 새롭게 확인하는 데 있다고 한다. 만일 그대가 새해 벽두부터 문득 자신의 일상이 초라해 보이거나 자신이 지닌 어느 하나마저 무의미하게 여겨진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안산으로 떠나자. 서울에서 지하철을 탄다면 불과 한 시간 안에 그대는 ‘국경 없는 마을’이라는 낯선 곳에 다다를 것이다. 낯선 이들이 만든 낯선 골목을 천천히 돌아보며, 그렇게 낯선 이들이 추위와 허기로 빚어낸 ‘피와 땀과 눈물’을 만나면서, 그대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머무르던 곳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으리라. 그대는 그런 자기 확인의 과정에서 아무런 낯선 식당에라도 들어가, 겉모습이야 허름해 보이는 이국적인 식당들이 추위와 허기에 지친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이 되는지도 함께 확인하자. ‘파라다이스’(031-491-3145)는 파키스탄인 압둘 살람이 주인이자 주방장인 식당인데, 그는 1999년에 내국인인 손효정씨와 결혼을 하여 딸까지 둔 소위 코시안 가족이다. 그 역시 외국인노동자로 들어와 10년 가까이 알루미늄 공장이며 새시 제작, 페인트공, 설비공 등을 거쳐 마침내 내국인과 결혼하여 식당을 차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파라다이스는 파키스탄의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사진들을 사방의 벽에 빙 둘러가며 장식하여, 비단 파키스탄 출신뿐만이 아니라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그야말로 국경 없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자국인 위해 정통의 맛 철저히 고수 파라다이스는 메뉴 또한 다양하여 무튼카레라는 양고기요리에서부터 치킨카레라는 닭요리, 갈라카레라는 소심장요리, 케밥, 야채요리인 베지터블, 커스터드며 랏시 같은 우유음료며 티라는 전통차에 이르기까지 20종에 이른다. 이중에서 양갈비에 특유의 향신료며 카레를 넣어 볶아낸 무튼카레는 7000원이면 둘이서 충분히 먹을 만큼 양이 풍부하다. 이 무튼카레에 소위 탄도리라는 화로에서 즉석에 구워내는 밀빵인 로티를 곁들여 먹는데, 로티는 한 장에 1000원이다. 만일 서울의 인도나 파키스탄 요리 전문점에서 같은 양의 무튼카레를 맛보려면 적어도 서너 배는 족히 넘는 비용이 들 것이 틀림없다. 이밖에도 닭고기볶음인 치킨카레(6000원)를 위시하여 케밥(6000원)이며 베지터블(3000원) 등도 우리의 입맛에 거슬리지 않게 부드러운데,6000원짜리 메뉴는 모두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요리를 먹고 나서 커스터드(2000원)’ 랏시(2000원) 같은 우유음료며 티(1000원)를 후식으로 즐기다 보면 그대의 짧지만 의미 깊은 여행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 터이다. ‘베트남쌀국수’(031-492-0865)는 베트남 이주노동자 출신인 네티 하이투가 주인인데, 그녀 역시 한국인과 결혼하여 딸만 둘을 둔 코시안이다. 그녀는 1994년에 한국에 들어와 안산의 염색공장에서 근무하다가 같은 공장에 근무하던 최을식씨와 1998년에 결혼을 하였다. 베트남쌀국수는 요즘 들어 전국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요리가 되었지만, 그러나 다른 곳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맛이 얼마쯤 달라진데 비해, 이 곳은 손님들의 90% 이상이 베트남인들인 만큼 철저하게 정통의 맛을 고수하고 있다. 원래 ‘포’라고 불리는 베트남쌀국수(4000원)는 소고기뼈로 국물을 고아내고 역시 베트남 특유의 향초와 갖은 양념을 넣어서 간을 맞춘 다음에 소고기와 쌀국수에 부어내는데, 특이한 것은 녹두나물을 데치지 않고 날로 넣어서 함께 먹는다는 점이다. 쌀국수의 고소한 맛에 녹두나물의 싱그러운 맛이 겹쳐지고, 소고기 국물의 진한 맛이 특유의 향초와 함께 입안에서 어우러지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반다넴(6000원)이라는 베트남식의 만두도 있다. 돼지고기와 목이버섯, 당면, 양파, 당근, 달걀 등으로 만두속을 만들어 쌀죽을 써서 종잇장처럼 얇게 말린 만두피로 감싼 다음에 기름에 튀겨낸 원통형 모양새다. 반다넴은 양이 넉넉하여 둘이 먹어도 충분하다. 이밖에도 특이한 메뉴로는 쭈비론이라는 삶은 오리알이 있는데, 여느 오리알과는 달리 약간 부화시켜 껍질 안에 있는 흰자와 노른자가 저마다 세포분열을 거쳐 어느 정도 형체를 갖추려는 찰나에 이른 것이다. 식물로 표현하자면 씨앗들이 어느 정도 발아한 새싹과 비슷한데, 요즘 유행하는 새싹비빔밥이나 새싹쌈 등을 연상하면 된다. 부화된 오리알이라는 선입감만 극복하면, 뜻밖에도 입안에 찰싹 감쳐드는 별미를 맛볼 수 있을 터이다. ■ 쌀밥+육류요리 만물상 ‘뉴산타’는 인도네시아 식당 겸 카페인데, 뜻밖에도 송영민이라는 미혼의 한국 여인이 주인이고, 주방장이 부하리라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그의 여동생은 같은 건물에 있는 아바시 커버레이션이라는 무슬림 식품 수입회사의 사장인 파키스탄인과 결혼을 한 코시안 가족이기도 하다. 송씨는 식당에 대한 정성이 남달라서 여느 식당과는 달리 넓은 홀에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이루고, 한편에는 노래방 기기까지 마련하여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주방장인 부하리는 반월공단에 있는 리모컨 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요리를 배워 마침내 요리사가 된 부지런한 젊은이다. 인도네시아식 일색인 메뉴로는 나시오또아얌, 나시소토아얌, 나시렌당다킹, 나시그라이캄빙, 나시하티, 나시 글라이캄빙, 나시핏겔, 나시고랭, 박스믹 등이 있다. 요리 이름 중에서 앞에 붙은 나시란 쌀밥을 뜻하는데, 이 쌀밥에 곁들이는 닭고기, 양고기, 쇠고기 등 육류에 따라 뒤에 붙은 이름이 달라진다. 이들은 모두 4500원으로 값이 같다. 이중에서 나시고랭은 대파며 고추, 양파, 생강, 양배추 등의 야채에다가 인도네시아식 향초를 넣어 볶다가 미리 튀겨낸 닭고기를 잘게 썰어 넣어 다시 볶은 다음에 소스와 달걀, 쌀밥을 넣어 마지막으로 볶아내는 식이다. 나시고랭은 인도네시아인들은 물론 필리핀이며 태국인들도 즐겨 찾고 있다. 이밖에 나시소토아얌은 닭고기에 당면, 카레, 월계수잎 등을 넣고 국물을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 것으로 밥과 함께 먹는데, 이때 새우냄새가 나는 뻥튀기 비슷한 크로푹에다가 양배추며 오이를 곁들인다, 나시오토아얌은 나시소토아얌의 재료를 국물이 없이 카레로 만들어서 밥과 함께 먹는 식이다.
  • ‘탁구황제’의 귀환

    탁구황제가 돌아왔다. 10년 터울의 남복 ‘최강 콤비’ 유승민-이철승(삼성생명) 조가 국내 최강을 가리는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유-이 조는 27일 충북 음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복식 결승에서 이정우-최현진(농심삼다수) 조에 3-2(11-13,9-11,11-8,11-7,11-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유승민(22)은 이번 우승으로 부진을 털고 ‘탁구황제’의 위용을 회복했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각종 행사에 불려다니느라 몸을 만들지 못한 탓에 지난 10월 전국체전 4강 기권, 월드컵 16강 탈락, 중국대표 대 세계대표 대항전 패배 등 슬럼프를 말끔히 씻었다. 최현진은 지난 11월 탁구왕중왕전에서 유승민에게 불의의 일격을 가했던 상대라 더욱 의미있는 승리.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유-이 조는 2001년 대회를 포함해 종별선수권 통산 세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준결승에서 유창재-김정훈(상무) 조를 3-1로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한 유-이 조는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11-13으로 내준 뒤 2세트마저 9-11로 빼앗겨 세트스코어 0-2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탁구황제’의 자존심을 자극했을까.3세트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선 유-이 조는 베테랑 이철승의 안정적인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덩달아 유승민의 호쾌한 파워드라이브가 위력을 되찾았다.3·4세트를 내리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유-이 조는 마지막 5세트에서도 이정우-최현진 조를 정신없이 몰아붙여 11-4로 마무리,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날 혼복 8강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김봉철(농심삼다수)-전혜경(대한항공) 조에게 일격을 당해 자존심을 구긴 유승민은 단식 16강에도 진출해 ‘대회 2관왕’으로 명예회복을 노리게 됐다. 여자복식에서는 이향미-전현실(KRA) 조가 이은실-문현정(삼성생명) 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일축,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남자 단체전에서는 상무가 대회 8연패에 도전하는 ‘최강’ 삼성생명을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상무는 포스테이타를 3-0으로 완파한 KT&G와 28일 우승을 다툰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삼성생명이 대한항공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청소년 원탁토론-청소년 봉사활동 평가, 무엇이 문제인가(EBS 오후 8시10분)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을 향한 사회봉사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연말을 계기로 봉사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활동 현황과 실태, 문제점을 짚어본다.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반올림#(KBS2 오전 8시) 옥림은 아침에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을 시작으로, 버스를 놓치고, 지각해 벌을 받는 등 연말만 되면 나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는 징크스를 예감하고 조심하려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인의 화실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려다 아인의 그림을 망치는 대형사고를 치고 만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2004년 매운 맛의 최강자를 가리는 불닭 대 매운 짬뽕의 맛대결을 펼친다. 향긋한 참나무 장작으로 구워낸 입 속에서 불나는 닭요리 최신 버전, 맛보면 자꾸 먹고 싶은 불닭을 소개한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홍합과 칼칼하고 싸한 국물맛이 일품인 매운 짬뽕의 진미를 느껴 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대기업들은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원산지의 식물들을 찾아 음식과 약품으로 개발해 세계시장에 팔고 있다. 오랫동안 식품과 의약품의 자원이 된 개발도상국의 다양한 생물종이 대기업에 의해 특허로 등록되어 자원을 훔치려는 행위로 지탄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논쟁들을 살펴본다. ●열전 가수왕(iTV 낮 12시55분) 우리 이웃의 끼와 열정의 무대를 의정부 시민들과 함께한다. 영원한 오빠 설운도, 우리를 ‘코흘리개’로 사로잡는 정정아, 신선함을 온 몸에 가득 담은 남자 현진우, 그의 노래엔 온기가 가득 윤희상, 럭키로 흥겨운 노래를 선물할 박주희가 출연해 겨울에 따뜻함을 가져올 무대를 선보인다. ●타임머신(MBC 오후 5시5분) 반세기 동안 벌어진 각종 캠페인, 국민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스포츠와 대중문화 그리고 각종 사회현상등 다양한 주제의 퀴즈 문제들이 출제되고 8명의 출연자가 두 팀으로 나뉘어 퀴즈대결을 펼친다. 조형기, 김나운, 황보, 김상혁, 전유성, 이광기, 현영, 윤은혜가 출연한다. ●도전!골든벨(KBS1 오후 6시50분) 2004 왕중왕전에는 그동안 골든벨을 울렸던 7명의 학생들과 골든벨을 울리지 못했지만 각 학교에서 최후의 1∼2인으로 남았던 학생들 그리고 각 학교의 최고의 명물 등 총 107명이 출전했다.2004년을 빛낼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살펴본다.
  • [하나은행 2004 FA CUP] 4골 폭발… 안효연 ‘부활’

    [하나은행 2004 FA CUP] 4골 폭발… 안효연 ‘부활’

    ‘잊혀진 스타’ 안효연(26)이 부활을 노래하며 올해 K-리그 통합 순위 7위에 그쳤던 부산을 국내 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2004FA컵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부산은 23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린 안효연의 원맨쇼에 힘입어 우승 후보 울산을 5-1로 크게 꺾고 결승에 올랐다.2000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부산은 이로써 사상 첫 FA컵 정상을 넘보게 됐다. 부산은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를 거쳐 2001년 우승팀 대전을 4-2로 제압, 역시 정상을 처음 노크하는 정규리그 통합 꼴찌 부천과 25일 오후 2시 우승을 다툰다.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과 이진호 등을 투입한 정규리그 통합 2위 울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부산을 압도했다. 그러나 부산에는 안효연이 있었다.2000년 시드니 올림픽 지역예선과 이듬해 히딩크 사단 초창기 주전 멤버로 뛰었지만 일본 교토 퍼플상가 진출 이후 허리 부상으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던 선수. 지난해 부산으로 이적, 무득점에 그쳤으나 올해 30경기에서 6골을 낚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안효연은 뜨거운 공방이 오가던 전반 43분 울산 수비수 조세권의 머리에 맞고 흐르는 공을 따내 오른발로 상대 골문 왼쪽을 갈랐다. 부산은 후반 21분 실점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최성국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9분 뒤 브라질 용병 아드리아노가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다시 앞섰다. 이후 경기는 안효연의 독무대.38분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공을 가로챈 안효연은 골키퍼 서동명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성공시켰고,42분에는 울산 수비수 4명을 제치는 화려한 드리블을 뽐내며 오른발 슛, 해트트릭을 작성해 울산의 전의를 잃게 했다. 인저리 타임에는 박진섭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이 서동명의 몸에 맞고 나오자 가볍게 밀어 넣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2004]수원·포항 홈서 승리…

    ‘수원이냐, 포항이냐.’ 올해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자리는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로 판가름 난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포항전용구장에서 벌어진 K리그 4강 2004 플레이오프(PO)전에서 수원은 전남을 , 포항은 울산을 각각 1-0으로 꺾었다. 홈팀이 모두 승리한 셈. 이로써 수원과 포항은 8일과 12일 두 차례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올해 K리그의 ‘왕중왕’을 가린다. 1998년에 이어 6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난 네 팀은 ‘단판승부’인 만큼 ‘올인’전략을 구사했다.‘스타감독’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수원(차범근 감독)과 전남(이장수 감독)은 예상대로 외국인 용병들의 공격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후기리그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수원은 올시즌 20골을 합작한 나드손-마르셀 두 ‘브라질 용병’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날의 히어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수비수 무사. 그는 전반 4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라온 김진우의 프리킥을 190㎝의 장신을 이용해 헤딩슛,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무사의 올 시즌 첫 골이면서, 팀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끈 결승골이었다. 후반 들어 수원은 전남의 총공세에 맞서 간간이 역습을 노렸으나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전남도 득점 선두 모따(14골)와 이따마르(6골)를 내세워 총반격에 나섰지만, 수원의 무사와 곽희주 등 수비수의 밀착마크로 만회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전남으로서는 플레이오프 직전 터져나온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간의 ‘갈등설’ 등 경기외적인 악재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울산 김정남 감독과 포항 최순호 감독의 사제대결에서는 제자인 최감독이 웃었다. 후기리그 꼴찌로 부진했던 포항은 ‘토종’골게터 우성용(10골)과 따바레즈를 앞세워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결승골이 터진 것은 전반 36분. 우성용이 골문안으로 살짝 올려준 볼을 남영훈이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을 했다. 이 볼은 울산 골키퍼 서동명의 발을 맞고 흘렀고 이것을 쇄도하던 따바레즈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울산은 대표팀에서 돌아온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과 카를로스가 중앙공격을 주도하며 만회에 나섰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7분 골문 앞에서 김진용의 왼발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36분에 터진 최성국의 헤딩슛은 김병지의 선방에 막혀 결국 분루를 삼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종격투기 K-1 결승 생중계

    스포츠 전문채널 MBC ESPN은 4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종격투기 대회인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을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생중계한다. 이 대회는 올해 8차례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지역 대회의 결승전 격. 예선과 개막전을 거쳐 올라온 최정상급 선수 8명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벌여 왕중왕을 가린다. 지난해 우승자인 레미 본야스키와 지난해 불참했지만 우승 타이틀을 4번이나 거머쥔 어네스트 호스트의 신·구 챔프전이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 이밖에 역대 3회 우승에 빛나는 피터 아츠와 지난 7월 열린 서울 대회의 우승자인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 일본 가라테의 자존심 무사시,K-1 최강의 공격수 제롬 르 반나를 꺾은 IBF 헤비급 챔프 출신 프랑수아 보타,‘부메랑훅(귀도가 일정치 않은 훅)’의 레이 세포 등이 참가해 불꽃 대결을 벌인다. 지난 9월 개막전에서 아쉽게 패한 제롬 르 반나는 이번 대회에서 슈퍼파이트 겸 리저브매치에 출전한다. 한편 오는 11일 일본 개봉을 앞둔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홍보차 일본을 방문중인 전지현은 이날 경기에 앞서 벌어지는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 선언문을 낭독하고 개막을 선포한다. 이날 개회식은 일본의 후지 TV를 비롯해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호주 등 세계 28개국 10억5000만명의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연아, 핀란드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전

    ‘다시 은반의 요정으로 선다.’ 척박한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꽃’을 활짝 피웠던 기대주 김연아(14·도장중)가 다시 스케이트 끈을 질끈 동여맸다. 다음달 3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피겨스케이팅 파이널 대회에 나기기 위해서다.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8차례 치러진 시리즈 대회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8명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왕중왕’전이다. 김연아는 30일 오후 핀란드로 출국,3일부터 이틀 동안 주니어 부문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얼음을 지칠 예정이다. 156㎝ 39㎏의 체격에 순발력과 점프력이 뛰어난 김연아는 지난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차 대회에서 완벽한 트리플점프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부문을 석권,‘깜짝’ 우승의 감격을 누린 데 이어 중국 하얼빈 4차 대회에서는 종합 2위를 거머쥐며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경쟁 상대는 3·6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총점에서 김연아에 2점 앞선 1위(30점)로 출전권을 얻은 주니어의 최정상급 아사다 마오 등 일본 선수 4명. 세계 피겨에서 강세를 띠고 있는 일본을 넘어서기 위해 그동안 낮에는 태릉선수촌, 밤에는 과천 아이스링크를 오가며 하루 6시간 이상 혼신의 힘을 다했다. 국제 대회 우승 이후 빙상 연맹이 지원금을 주는 등 훈련을 위한 경제적인 사정은 나아졌지만 링크 대관 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다. 빈 시간을 찾아 오후 9시에 시작하는 밤 훈련은 자정이 넘어서 끝나기가 일쑤. 다음날 학교에 나가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은반의 여왕’ 사샤 코헨(미국)처럼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는 목표가 그를 오뚝이로 만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성남 ‘아시아 킹’ 보인다

    ‘9년 만에 아시아 정상 보인다.’ 성남 일화가 새달 1일 저녁 7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아시아 축구클럽 ‘왕중왕’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를 상대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적진에서 가진 지난 25일 1차전에서 3-1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성남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 2차전에서 최악의 경우 0-2로 패하더라도 원정골은 2배로 쳐주는 경기방식에 따라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만약 1-3으로 지면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리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성남이 우승하면 지난 1995년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다시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것. 우승상금은 50만달러. 이변이 없다면 우승이 확실시 되지만 성남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성남 차경복 감독은 “무승부로 예상했던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챔피언이 됐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 “홈경기에서도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남으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이 올 시즌 국내리그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도 된다. 성남은 지난해까지 K-리그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샤샤 윤정환 황연석 등 주전급 선수들이 잇따라 팀을 떠나면서 13개 팀중 9위로 팀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 우승을 내년 시즌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선수들의 의지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한편 이번 대회 9골로 아시아 득점왕을 예약해 놓은 김도훈이 마지막 2차전에서 골을 터트릴 수 있을지도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PGA그랜드슬램] “고개들어 싱, 이제 1라운드야”

    지난 6월 3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복귀했던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메이저 왕중왕전’인 미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 첫날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에 한 발 앞섰다. 구센은 24일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의 포이푸베이골프장(파72·701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구센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친 PGA챔피언십 우승자이자 상금왕인 싱을 1타차 2위로 밀어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싱과 하루 종일 치열한 샷 대결을 벌인 구센은 3번홀(파4)에서 18m짜리 버디를 낚은 것을 비롯해 2번홀부터 6번홀까지 줄버디 행진을 이어 가며 신들린 퍼팅 감각을 뽐냈다. 싱도 6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물러서지 않았다. 12번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구센은 13번홀 보기로 싱에 공동선두를 허용한 뒤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싱에게 1타차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싱이 16번홀에서 1타를 잃은 덕에 다시 공동선두로 복귀한 구센은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파세이브에 그친 싱을 1타차로 제쳤다. 메이저대회 47차례 도전만에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필 미켈슨(미국)은 이글 2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3위에 머물렀다. 브리티시오픈 우승컵을 안으며 17년 간의 무명 생활을 마감한 ‘떠돌이’ 토드 해밀턴(미국)은 2언더파 70타를 쳐 선두를 따라잡기가 버겁게 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PGA그랜드슬램] 골프 왕별 가리자

    ‘하와이 해변에 골프의 ‘왕별’이 뜬다.’ 프로골프 ‘왕중왕’을 가리는 2004 미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총상금 100만달러)이 24일과 25일 하와이 포이푸베이GC(파72·6885야드)에서 펼쳐진다. 추수감사절 주간에 이틀 동안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그해 4대 메이저대회 챔피언들만 출전한다. 올해 4명의 그랜드슬래머는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비제이 싱(피지)과 브리티시오픈 ‘클라레저그’의 주인공 토드 해밀턴(미국),US오픈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이다.1998년부터 5년간 우승컵을 독차지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해 출전하지 못한다. 유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새 황제’ 싱.6년 만에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가 하면 우즈의 ‘독주시대’를 끝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PGA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한 싱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할 생각이다.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를 뗀 미켈슨은 내친김에 ‘왕중왕’까지 노리고 있다.3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오르고,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구센의 상승세도 무섭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어니 엘스(남아공)를 연장전 끝에 물리친 ‘떠돌이’ 해밀턴이 하와이에서 스코틀랜드 해안 로열트룬링크스의 감격을 재현할지도 관심이다.SBS골프채널은 24일 오전 5시30분∼9시,25일 오전 6∼9시 생중계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감독의 전쟁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감독의 전쟁

    ‘챔피언을 향하여’ 2004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가 막을 내린 가운데 올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4강 플레이오프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4강 대결은 다음달 5일 오후 3시 수원-전남과 포항-울산의 단판 승부로 압축됐다. 승자는 다음달 8,12일 홈앤어웨이 맞대결로 올시즌 우승컵을 다툰다. ●수원 vs 전남 올시즌 양팀 전적은 컵 대회를 포함,1승1무1패.4골씩 주고받을 정도로 막상막하의 전력이다. 오랜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양 팀 감독은 해외에서 명성을 날린 것이 공통점. 후기 우승팀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차붐’ 돌풍을 일으켰고, 성남을 1-0으로 꺾고 막차를 탄 전남의 이장수 감독은 중국 프로리그에서 최고 외국인 사령탑으로 꼽혔다. 그 명성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감독 간의 자존심 대결에 이어 최고 용병끼리 격돌도 볼 만하다. 전남은 14골로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모따, 수원은 최고의 ‘용병 듀오’ 나드손(12골)-마르셀(8골)을 필승 카드로 내세워 양보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울산 vs 포항 울산 김정남 감독과 포항 최순호 감독의 사제 대결이 눈길을 끈다.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다. 올시즌 대결에서는 최 감독이 2승1패(4득점 2실점)로 앞섰다. 하지만 전기 우승을 차지했던 포항은 후기 들어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의 부진에 빠지며 꼴찌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광주와의 최종전에서 우성용(10골)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부활한 것이 위안거리다. 전기부터 기복 없는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 통합 순위 1위로 4강에 오른 울산은 7골을 낚고 있는 카르로스와 4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성국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요정, 흑진주 또 울렸다

    ‘요정’이 또 ‘흑진주’를 울렸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세계 6위)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 실내코트에서 벌어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8위)에게 2-1(2-6 6-4 6-4)로 역전승, 정상을 밟았다. WTA 상위 랭커 8명만이 출전,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마지막 투어대회에서 대미를 장식한 샤라포바는 윔블던을 포함해 5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세레나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샤라포바는 또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던 프랑스오픈 챔피언 아나스타샤 미스키나(3위),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4위) 등 자국 동료들을 연파한 뒤 타이틀까지 차지해 올해 여자코트에 몰아친 ‘러시아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윔블던 결승에서 샤라포바에게 분패한 뒤 설욕을 벼른 세레나는 시즌 내내 따라다닌 부상의 악령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러 3승의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샤라포바와 세레나는 1세트에서 시속 200㎞에 가까운 강력한 서비스를 구사하며 각각 5개와 4개의 에이스를 주고받았지만 결과는 3개의 더블폴트를 범한 샤라포바의 패배. 그러나 샤라포바는 2세트 후반 복부 통증으로 코트 밖까지 나가 응급처치를 한 세레나를 몰아붙여 쉽게 균형을 맞췄다.3세트 들어 거푸 11포인트를 내주며 0-4까지 몰린 샤라포바는 통증으로 점프서비스까지 포기하며 발이 묶인 세레나를 송곳 같은 백핸드 크로스로 공략해 전세를 뒤집은 뒤 막판 총알 같은 직선포핸드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한희원만 ‘톱10’ 들었네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한희원만 ‘톱10’ 들었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왕중왕전’에서 한희원(26·휠라코리아)이 간신히 ‘코리아 군단’의 체면을 지켰다. 한희원은 15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트레일골프장(파72·6253야드)에서 열린 LPGA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8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해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6위에 올랐다. 올해 투어 대회 챔피언과 현역 명예의 전당 회원 등 41명만 초대된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5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미국 예일대와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한 ‘수재’ 헤더 댈리-도노프리오(35·미국)는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로라 디아즈(미국)를 4타차로 제치고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한희원은 1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4라운드 내내 언더파 성적을 유지, 올 시즌 ‘톱10’ 입상 횟수를 8회로 늘렸다. 그러나 첫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로 나섰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이날 5오버파 77타를 치는 등 부진해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김초롱(20)과 함께 공동 18위에 그쳤다. 안시현(20·엘로드)도 6오버파 294타로 30위에 머물렀고 박희정(24·CJ)은 기권했다. 프로 12년차인 댈리-도노프리오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아 2002년 박세리(27·CJ)가 세운 대회 최저타(20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노장 노정윤 날았다

    ‘마지막 티켓 1장은 어디로’ 부산이 갈 길 바쁜 FC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부산은 14일 홈에서 벌어진 K-리그 후기리그 12차전에서 1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친 노장 노정윤의 활약을 앞세워 FC 서울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1차전까지 승점 27(5승6무12패)을 기록,10위에 머문 부산은 이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귀중한 1승을 보태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반면 전남(승점34) 전북(승점32)과 막판 3파전을 펼치고 있는 FC 서울은 마지막 1경기를 남겨놓고 영패를 당하며 제자리 걸음, 통합 승점 32로 플레이오프 자력 진출은 물건너갔다. 이에 따라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왕중왕을 가리는 플레이오프 4강전에 합류할 마지막 한 팀은 오는 20일 최종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노장의 힘이 빛났다. 노정윤은 전반 40분 코너킥 세트플레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문전에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김재영이 솟구치며 머리로 받아 서울의 골네트를 갈랐다. 양팀은 미드필드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였으나 득점하지 못하고 후반을 맞았다. 후반 초반은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지만 승부의 추는 노정윤의 한 방에 부산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부산은 12분 상대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노정윤이 오른발로 상대 수비벽 아래를 노렸고, 대각선 방향으로 깔린 공은 서울 골키퍼 박동석의 손끝을 피해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하우젠 K-리그 2004] PO行 남은 2장 어디로

    ‘남은 2장을 잡아라.’ 2004K-리그 막판 혼전이 갈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10일 수원이 전북을 잡고 최소 통합 2위를 확보,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에 이어 두 번째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었다. 올시즌 프로축구는 전·후기 우승팀과 이들을 제외한 통합 성적 상위 2개 팀이 토너먼트전으로 왕중왕을 가리게 된다. 이제 남은 티켓은 2장. 손에 땀을 쥐는 레이스는 울산 전남 서울 전북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모두 2경기씩 남았다. 통합 7위 성남도 산술적으로는 4강에 오를 수 있지만 상위팀들이 전패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없다. 고지에 가장 근접한 팀은 울산. 현재 통합 2위(승점 37)를 달리고 있다. 비록 10일 전남에 일격을 당해 주춤거렸지만 앞으로 남은 부천, 서울전에서 반타작만 해도 티켓을 확보한다. 물론 방심은 금물.2연패를 당하면 추월당할 수 있다. 문제는 통합 3∼5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승점 33) 전북(32) 서울(32)의 승부.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전남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김남일 김태영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최근 7경기에서 5승2무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두 번 만나 모두 졌던 성남과의 20일 최종전이 두렵다. 서울도 최근 1승2무로 종종걸음을 치고 있지만 막바지 2연전 상대가 올시즌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부산(2무)과 울산(2패)이어서 부담스럽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후유증으로 최근 1승4패의 부진에 빠진 전북은 인천 대전과 만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대진운은 좋은 편이다. 이번 주말 경기가 고비처가 될 전망이지만 오는 17일 대표팀 경기를 앞두고 일부 선수의 차출로 전력 누수라는 변수가 생겼다. 각 팀당 2명씩 ‘공평하게’ 차출된 것도 재미있다. 울산 전남 서울 전북 가운데 어느 팀이 마지막 순간에 웃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여왕중 여왕’ 가리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하고 있는 ‘코리아 군단’이 ‘왕중왕전’에서 시즌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11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앨라배마주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트레일골프장 마그놀리아그로브크로싱코스(파72·6253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미첼컴퍼니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80만달러). 이 대회는 올 시즌 투어대회 챔피언과 현역 명예의 전당 회원 등 41명만 출전하는 ‘챔피언들의 경연장’이다. 한국 선수는 모두 5명이 나선다.CJ나인브릿지 우승으로 시즌 2승을 올린 ‘메이저 퀸’ 박지은(나이키골프)이 선봉에 섰다. 박지은은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 1차례와 준우승 3차례를 차지하며 한 번도 3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어 이 대회에서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7일 미즈노클래식에서 박지은을 2위로 밀어내고 시즌 7승을 거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불참해 박지은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각각 1승을 거둔 뒤 다소 하향세에 접어든 한희원(휠라코리아)과 김초롱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열리는 이 대회에서 1승을 보태겠다는 각오. 갈비뼈 부상으로 미즈노클래식을 건너 뛴 안시현(코오롱엘로드)과 박희정(CJ)도 올해가 가기 전에 우승컵을 꼭 안겠다는 다짐이다. 박세리(CJ)와 김미현(KTF)도 출전 자격이 있으나 박세리는 제주에서 스킨스게임을 치르느라 불참하고, 김미현은 손목 부상 치료 때문에 출전을 고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