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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0년 버텨온 ‘동방의 금자탑’… 만년 굳센 고구려 축조기술

    1500년 버텨온 ‘동방의 금자탑’… 만년 굳센 고구려 축조기술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고구려 고분 유적1966년 1만1280기… 현재 6854기만 남아1~2세기 계장식·3세기 계단식 적석총 발전최종단계 모습 갖춘 ‘장군총’ 형식 완성北 “장수왕”… 南 “광개토왕” 묘주 이견200t 횡압 견딘 정교한 기술로 원형 유지적절한 거대함에 정교한 세부기법 백미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는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 국내성이 있던 곳이다. 왕국의 수도는 성곽과 왕궁과 왕릉을 갖추어야 한다. 퉁고우(通溝)성이라 부르는 성곽이 바로 고구려 도성의 성곽이며, 시정부 청사 부근이 왕궁 터다. 그리고 십여기의 대형 왕릉이 산재하고, 그 최후의 완성작인 장군총이 우뚝 서 있다. ●국내성, 묘분총릉으로 남은 도성 첫 수도 졸본성은 현재 랴오닝성 환런(桓仁)현 오녀산성으로 비정한다. 고구려라는 이름은 ‘고구리’에서 왔고, ‘높은(高) 고을(구리)’이라는 뜻이다. 첫 수도의 지형이 곧 나라 이름이 됐다. 도시국가적 성격이 강했던 고대의 국(國)이란 도성을 뜻하는 한자이며, 국내(國內)란 ‘도성 안’이라는 의미의 땅 이름이다. 2대 유리왕이 서기 3년에 천도한 국내성은 20대 장수왕이 427년 평양으로 천도할 때까지 425년간 수도였다. 평양 천도 후에도 평양성, 한성(황해도 재령 비정)과 함께 고구려의 큰 중심 도시로 군사적·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668년 연개소문의 장남 남생은 형제 간의 권력투쟁에 밀려 국내성에 은신했고 당나라에 부역해 고구려 멸망에 앞장섰다. 이후로는 중국계 왕조의 영토가 되어 한국사의 범위에서 사라졌다.현존하는 국내성 일대의 중요한 유적은 거의 흔적만 남은 국내성과 환도산성의 성곽, 광개토왕비, 그리고 수많은 고분들이다. 고구려 고분은 1966년 조사 때 1만 1280기였는데, 1997년 통계는 6854기뿐이니 최근까지도 참담할 정도로 멸실되어 왔다. 600여년간 조성했던 고분들이 1400년 동안 파괴의 역사를 겪어 남은 것이 이 정도로, 전성기에는 최소 2만기 이상의 방대한 유적이었을 것이다. 5세기까지는 봉분을 돌로 쌓은 적석총, 그 이후는 흙으로 쌓은 봉토분으로 조성됐다. 국내성 일대에 현존하는 적석총, 즉 돌무지 무덤은 1700여기이며 추정 왕릉들은 모두 적석총이다. 무용총, 각저총 등 벽화로 이름 높은 무덤들은 돌방을 흙으로 덮은 봉토분들이다. 고고학에서 묘란 크고 작은 모든 무덤이며, 분총릉은 왕릉급 대형 무덤을 뜻한다. 그 가운데 매장자가 확실한 것은 릉, 매장자는 모르나 특징적인 유물이 출토된 것은 총, 매장자도 모르고 특징물도 없는 것은 분이라 부른다. 국내성 일대 왕릉으로 추정되는 대형 무덤은 13기 정도인데 서대묘, 칠성산211호분, 장군총, 태왕릉 등으로 다양하고 혼란된 이름으로 불리게 된 까닭이다.크고 높은 왕릉을 만들기 위해 초기에 발달한 축조법은 계장(階墻)식이다. 급경사지에 기대어 높은 돌담을 쌓고, 점차 낮은 돌담을 덧붙여 쌓는 방법이다. 완공되면 마치 아랫단부터 쌓아 올린 피라미드와 같은 모습이 된다. 국내성 일대의 계장식 적석총은 1~2세기에 조성된 마선구 626호분, 칠성산 871호분 등이다. 3세기부터는 완만한 경사지나 평탄지에 아래부터 여러 석단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계단(階段)식 적석총이 나타난다. 그리고 최종 단계인 천추총, 태왕릉, 장군총에 이르러 그 형식을 완성했다. 이 세 무덤은 7~11단을 계단식으로 쌓았고, 중간 단에 돌방을 만들어 관을 안치했다. 또한 최상단 위에는 기와집을 세웠던 흔적이 있다. 계장식 적석총은 밑변 길이 40여m, 높이 5m 이상의 큰 규모였고, 장군총을 제외한 계단식은 더 커져 밑변 60여m, 높이 10m 이상이었다. 대부분 붕괴되어 돌무지 언덕과 같이 남았지만, 뛰어난 기법으로 쌓은 장군총만은 그 온전한 모습이 남아 ‘동방의 금자탑’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금자(金字)탑이란 피라미드의 한자어다.●장군총, 동방의 금자탑 ‘장군총의 묘주가 어느 왕인가?’는 뜨거운 논쟁거리다. 서쪽 1㎞에 떨어진 태왕릉이 광개토왕릉, 장군총은 장수왕릉이라는 추정이 중국과 북한의 주류 의견이다. 그러나 평양 천도 64년 후에 죽은 장수왕이 굳이 국내성에 묻힐 이유가 없다. 따라서 장군총은 광개토왕릉이고, 태왕릉은 그 아버지 고국양왕릉이라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 태왕이란 중국의 황제에 버금가는 고구려식 존호였고, 광개토왕뿐 아니라 고국원왕, 고국양왕도 태왕이라 불렀다. 밑면의 한 변 길이 31.6m, 높이 12.4m 규모다. 모두 7단을 쌓았고, 제4~5단에 석실을 만들어 묘실을 노출시켰다. 무덤의 표면은 잘 다듬은 사각형 큰 돌들을 쌓아 마감했다. 1100여개 마감돌 중 큰 것은 길이 5.7m, 너비 1.1m의 거석이다. 정방형 석실의 천장은 5평이 넘는 거대한 판석으로 덮었다. 제7단 위에 난간 구멍과 초석들이 있어 목조 기와집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파라오의 무덤이고, 중남미 마야의 피라미드는 제단이었다. 장군총을 비롯한 계단식 적석총 정상에 제사용 건물이 있었다면, 이집트와 마야의 기능을 합친 복합형 피라미드가 되는 셈이다. 장군총 뒤에는 2개의 작은 적석총 폐허가 나란히 남아 있다. 이른바 배장묘로 장군총 묘주와 밀접한 관계인의 무덤이라 보인다. 그 옆에 좁고 긴 돌무지 면이 있는데 제사를 지내던 제대로 추정한다. 제대를 가진 적석총이 대개 11기이고, 제대는 왕릉의 필수 요소였다. 무덤 주변으로 잔자갈을 넓게 깔아 묘역을 만들었고, 그 바깥으로 돌담을 둘러 묘역을 보호했다. 완성된 고구려의 왕릉을 그려 보자. 광활한 벌판에 능장을 둘러 독립된 묘역을 조성하고 배장묘와 제대를 부설한 뒤, 그 중심에 우뚝한 적석총이 산과 같이 모습을 드러낸다. 장군총이 아직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비밀은 정교한 축조기술에 있다. 우선 지하를 깊고 넓게 판 뒤 돌들로 단단히 다져 기초층을 만들었다. 기초부 자연석의 형태에 맞추어 1층 기단석들을 깎는 그렝이 기법을 사용했다. 모든 마감석 상부 끝 모서리에 돌출된 돌턱을 만들어 윗돌이 밀려나는 걸 방지했다. 돌을 많이 쌓으면 수직압력뿐 아니라 옆으로 밀치는 횡압력이 발생한다. 이전의 거대 적석총들이 붕괴된 가장 큰 이유다. 그렝이질과 돌턱은 횡압을 견디는 견고한 장치다. 제1층 석단에는 거대한 호분석을 기대 놓았다. 한 변에 3개씩 모두 12개에 이르는 호분석은 무덤의 총체적 횡압을 견디는 버팀돌이다. 하나의 무게가 20t 정도이니 어림잡아 200여t의 횡압을 1500년 동안 버텨 온 것이다.●고구려의 미학, 거대함에서 적정함으로 장군총의 주인공으로 회자되는 광개토왕이나 장수왕은 고구려의 최전성기를 구가한 왕들이다. 그 이전의 고구려는 잦은 외침으로 수도까지 함락당할 정도로 국력이 충분치 않았다. 왕권과 국력으로만 따진다면 훨씬 더 거대한 왕릉을 만들 수 있었지만, 장군총은 오히려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직전의 태왕릉은 한 변이 66m, 장군총은 그 절반이다. 이전의 모든 거대 적석총은 무너졌지만 4분의1 면적으로 축소된 장군총은 무너지지 않았다. 앞서 말한 정교한 기술들도 이유지만, 무엇보다 규모를 축소해 돌의 총무게를 줄인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거대함 속에는 늘 붕괴의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태왕릉에서 출토된 전돌에 이렇게 쓰여 있다. “태왕릉이 산악과 같이 안정되고 견고하길 소망합니다.” 천추총에서도 문자 전돌을 발견했다. “천추와 만년의 세월 동안 견고하기를.” 무너질 줄 알면서 왜 그리 거대하게 쌓았을까? 권력이 약하면 허장성세가 커지지만, 충분히 강해지면 안팎이 일치하는 균형을 잡게 된다. 이전의 적석총들이 지나치게 커서 축소된 것으로 보일 뿐, 장군총 역시 거대한 크기다. 오히려 적절한 거대함이라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그러면서도 정교한 세부 기법으로 충만하다. 아름다운 거인이며, 세련된 군왕이다. 장묘법은 가장 바뀌지 않는 풍습이어서 종족적·지역적 문화의 지표가 된다. 그러나 고구려의 묘제는 단순 돌무지무덤에서 출발해, 계장식 적석총으로, 그리고 거대한 계단식 적석총으로 변화를 거듭했다. 장군총은 거대 형태를 추구한 적석총의 완성작이자 최후작이다. 이후의 고분들은 묘실 안을 화려하게 장식한 봉토분으로 바뀐다. 이제 무덤은 겉보기 대상물이 아니라 내세의 행복을 위해 은밀하게 준비된 실내가 된다. 허장에서 내실로, 현실에서 이상으로, 거대함에서 적정함으로. 장군총은 그 역동적 변화의 씨방이었다. 또한 고구려 문화의 풍부함과 역동성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남겨진 화석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나도 갈까 MLB”…양현종 등 FA 명단 발표

    “나도 갈까 MLB”…양현종 등 FA 명단 발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25명의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첫 자격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가 9명,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가 3명이다. 허경민, 오재일, 정수빈 등 왕조의 멤버가 대거 FA 자격을 얻은 두산 베어스가 9명으로 가장 많고 SK 와이번스가 4명으로 뒤를 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각각 3명,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가 각각 2명,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가 각각 1명씩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선 등급제가 적용된다. A등급 선수는 현재 FA 규정과 같고 B등급 선수는 보상으로 25인 보호선수 외 1명과 전 시즌 연봉의 100% 혹은 전 시즌 연봉의 200%를 지급한다. C등급 선수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원소속 구단에 지급하고 영입할 수 있다.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한 선수는 오는 29일부터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공룡의 탈 썼다지만… 알고보면 여린 남자 양의지

    공룡의 탈 썼다지만… 알고보면 여린 남자 양의지

    세상만사 귀찮은 표정, 승부에 대한 진지함보다는 5차전에 끝내고 빨리 가겠다는 넉살, 아무런 긴장도 없는 듯 상대 선수와 경기 중에 농담하는 여유까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공룡의 탈이었으니…. 2020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양의지가 눈물과 함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공룡의 탈을 벗었다. ‘양의지시리즈’라는 평가와 친정팀을 상대해야 하는 얄궂은 운명은 아무리 양의지라고 해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무심함의 대명사처럼 보였지만 양의지는 우승 세리머니 과정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원종현과 끌어안고 상기된 얼굴로 그라운드에 눕기도, 눈물이 마르지 않은 채로 구단이 준비해준 대형 검을 손에 들기도 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지난 시간들이, 힘들었던 게 많이 생각나서 감정이 폭발했다”고 털어놨다.양의지의 표정 그 자체가 포커페이스였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인데 ‘양의지시리즈’라고 해서 엄청난 압박이 있었다”며 “우연찮게 전 소속팀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서 부담감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두산 선수들과의 장난 역시 긴장을 풀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이었다고. 양의지는 “긴장이 많이 돼서 두산 선수들과 말도 하고 장난도 쳤는데 욕을 너무 많이 먹었다. 4차전부터는 자제했다”며 웃어 보였다. 리그 최고의 포수로서 이미 두 차례 우승을 경험했지만 이번 우승은 더 특별했다. 최고 몸값을 받는 선수인 만큼 우승이 더 간절했고, 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컸다. 4년 전과 달리 양의지가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이유다. 무심한 척했던 양의지는 “한국시리즈는 한 경기 한 경기가 피 말려서 모든 경기가 다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우승을 했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양의지는 앞으로 NC왕조를 건설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양의지는 “선수들이 올해 우승하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기량도 많이 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키려면 자기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느껴서 내년에도 잘 준비해 1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택진이형 봤죠? 지금부터 공룡시대

    택진이형 봤죠? 지금부터 공룡시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왕조’ 두산 베어스를 꺾고 대망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에서 선발 드류 루친스키의 5이닝 무실점 호투와 6회 말 3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꺾었다. 2, 3차전을 내주며 1승2패로 위기에 몰렸던 NC는 4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달리는 저력을 과시하며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창단 9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6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은 끝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쉽게 준우승했다. ●승부 가른 5회, 쐐기 박은 6회 NC는 이날 6일을 쉬고 나온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게 초반부터 고전했다. 4회 말까지 안타를 친 선수는 단 3명. 그러나 NC는 5회 말 2사에서 권희동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5차전까지 0.176의 타율로 부진했던 이명기는 1, 2루 사이를 꿰뚫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안겼다. NC는 6회 말 추가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날은 8번 타자가 아닌 5번 타자로 출전한 애런 알테어가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렸고 박석민이 좌전 적시타로 알테어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 두산은 급히 알칸타라를 내리고 박치국을 올렸지만 노진혁과 권희동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박민우는 바뀐 투수 이승진에게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4-0이 되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히 NC로 기울었다. ●던질 투수 다 던진 NC의 총력전 1차전에서 수비실책으로 5와3분의1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루친스키는 이날 5이닝 무실점 투구로 1차전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루친스키는 4차전 구원 등판을 포함해 이번 KS에서 3경기 13이닝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ERA) 0.69로 1선발의 위용을 과시했다. NC는 루친스키에 이어 마이크 라이트를 내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라이트와 임정호가 볼넷을 내준 7회 초 급한 불을 끄고자 김진성이 나섰다. 김진성은 김재환에게 땅볼, 김재호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NC는 송명기와 원종현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두산 타선 뼈아픈 침묵에 발목 25이닝 연속 무득점. 두산 타선은 지난 20일 3차전 8회부터 이날 6회까지 침묵하며 1989년 KS에서 빙그레 이글스가 2차전 2회~4차전 5회까지 22이닝 득점하지 못했던 단일 KS 무득점 기록을 깼다. SK 와이번스가 2003년 KS 6차전 4회부터 2007년 1차전 9회까지 23이닝 득점하지 못한 KS 전체 기록도 깼다. 정규리그 팀타율 0.293으로 1위인 두산은 KS에서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4번 타자 김재호의 타율은 0.043에 그쳤고 허경민, 오재일, 박건우, 박세혁 등 주축 타자들도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두산은 1회 초 2사 1, 2루의 찬스와 2회 초 1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4회 초엔 무사 2, 3루 찬스마저 타자들이 연속 땅볼이 나오며 밥상을 걷어찼다. 뒤늦게 7회 초 2점을 만회했지만 너무 늦었다. 시리즈 내내 반복된 득점권 찬스 무산은 결국 뼈아픈 패배로 돌아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삼성 박한이 ‘숙취운전’ 불명예 은퇴 뒤 코치로 복귀

    삼성 박한이 ‘숙취운전’ 불명예 은퇴 뒤 코치로 복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41)가 ‘숙취 운전’ 적발로 불명예 은퇴한 뒤 약 1년 6개월만에 팀 지도자로 야구장에 돌아온다. 삼성은 23일 “박한이에게 코치 제의를 했고 입단이 확정됐다”며 “올해 안에 선수단과 인사할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한이도 “야구장에서 사죄할 기회가 생겨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27일 전날 밤 술을 마시고 아침에 차를 운전해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귀가하던 길에 접촉 사고가 났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그의 음주 운전을 적발했다. 박한이는 당일 삼성 구단을 찾아 “책임지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에서 우승 반지 7개를 끼며 삼성 왕조 주역으로 영구 결번이 유력했던 그는 은퇴식 없이 선수 생활을 마쳤다. 그 후 1년 6개월만에 구단으로부터 코치직 제의를 받은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5월 31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한이에게 90경기 출장 정지, 봉사활동 180시간, 500만원 벌금의 제재를 부과했다. 박한이는 지난해 5월 은퇴를 발표했지만 문서상 퇴단은 11월에 했다. 출장 정지 징계 중 89경기를 지난해 소화했다. 코치로 복귀하는 2021년에는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만 소화하면 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빨간 바지 김세영 “마이클 조던 영화에 영감 받았다”

    빨간 바지 김세영 “마이클 조던 영화에 영감 받았다”

    ‘메이저 퀸’ 김세영(27)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에 한 발 바짝 다가섰다.김세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타를 줄인 중간합계 14언더파 196타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9언더파 201타)와의 격차도 전날 1타에서 5타로 벌려 우승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우승하면 김세영은 지난달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2승을 달성한다. 또 시즌 상금 2위(90만 8219달러)인 김세영이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를 챙기면 박인비(32·106만 6520달러)를 제치고 상금 1위로 올라선다. 김세영은 3라운드를 마치고 현지 인터뷰에서 “넷플릭스로 ‘마지막 춤(The Last Dance)’을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이클 조던, 그리고 그가 이끌었던 ‘시카고 불스 왕조’의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춤’은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과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 올해 4월 공개된 다큐멘터리다. 이를 계기로 미국 안팎에는 ‘조던 열풍’이 다시 불기도 했다.김세영은 “휴식할 때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을 본다고 밝히며 최근 ‘마지막 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면서 “조던은 스포츠의 전설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골프에 대한)영감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영은 “맥도널드가 (12번홀에서) 홀인원해 한 타 차로 추격했을 때 부담감을 느끼긴 했지만,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최종 라운드 전략에 대해 그는 “핀 위치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면서도 “공격적으로 갈 수 있게 쉬운 위치라면 지난 사흘과 다름없는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것을 먹고, 영상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긴장을 풀겠다. 그리고 코스에서는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SK핸드볼코리아리그 27일 돌입... ‘핸드볼 여제’ 뜬다

    SK핸드볼코리아리그 27일 돌입... ‘핸드볼 여제’ 뜬다

    국내 핸드볼 최고 권위 대회인 2020~2021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오는 27일 청주 SK호크스아레나에서 남자부 SK호크스와 상무피닉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내년 2월 28일까지 3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남자부 6개, 여자부 8개 팀을 합해 총 14개 팀 지도자와 대표 선수가 참가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2011년 출범 후 10번째 시즌을 맞는 코리아리그는 전국 4개 지역 청주·삼척·부산·인천을 매주 순회하며 정규리그 남자부 팀당 20경기 4라운드, 여자부 팀당 21경기 3라운드를 치르며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총 153경기로 진행된다. 협회는 “홈·원정 지정 경기장으로 치르지 않는 리그 특성상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당분간 관중 없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은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여자부에선 ‘핸드볼 여제’ 류은희가 프랑스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부산시설공단으로 복귀했다. 강재원 부산 감독은 “류은희는 자가격리를 마쳤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12월 중순부터 경기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또 부산은 브라질 출신 두 외국인 선수 마리아와 실비아를 영입했다. 마리아는 한 달 반 전 입국했고, 실비아는 다음주에 들어올 예정이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일본 소니에서 9년간 뛴 유미코를 영입했다. 여자부에선 “우승을 바라보겠다”는 박성립 SK 감독을 제외한 7개 팀 감독들이 부산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재서 대구시청 감독은 “용병도 영입했고, 류은희가 복귀하는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주축인 부산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자부는 2009년부터 단 한 번을 제외하고 10번의 코리아리그 우승을 차지한 ‘두산 왕조’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주축 선수들이 팀을 빠져나가면서 선수층이 얇아졌다. 일본에서 복귀한 윤시열, 부크 라조비치와 판은제가 건재한 SK호크스, 지난 시즌 말 이창우와 정진호, 정대검을 영입한 인천도시공사가 두산의 왕좌를 노린다. 한편 국제핸드볼연맹이 경기 속도를 높이는 규칙을 사전 시험하는 국가로 우리나라를 선정하면서 이번 시즌부터 바뀐 규정이 적용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타격도 수비도 팽팽… 결국 KS 변수는 ‘선발투수’

    타격도 수비도 팽팽… 결국 KS 변수는 ‘선발투수’

    창과 창의 대결. 지난해까지 가장 강했던 팀과 올해 가장 강한 팀이 만났다. 그야말로 예측 불허의 싸움이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17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를 치른다. NC는 이번 시즌 3일(5월 10~12일) 빼고 시즌 내내 1위를 달렸을 만큼 2020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두산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왕조’의 저력을 과시하며 KS까지 올라왔다. 상대 전적은 NC가 9승7패로 조금 우위. 그러나 큰 무대 경험의 차이가 다르다. NC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KS, 두산은 6년 연속 KS다. 2016년 KS 당시에도 두산이 4승으로 NC를 압도했다. 두 팀의 대결은 무엇보다 창과 창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두산은 이번 시즌 팀타율 1위(0.293)를, NC는 2위(0.291)를 기록했다. 팀 득점에서도 NC가 1위(888점), 두산이 2위(816점)였다. 다만 공격 스타일이 다르다. NC는 홈런 3위 나성범(34개), 공동 4위 양의지(33개), 8위 애런 알테어(31개) 등 상위 10명의 홈런 타자 중 3명을 배출했다. 팀 홈런 187개로 전체 1위다. 두산은 김재환이 30개로 공동 9위다. 팀 홈런도 125개로 9위다. 강력한 한 방은 NC보다 부족했지만 정교한 타격 능력을 무기로 삼았다. 홈런에 집중하는 김재환(0.266)을 제외하고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타율이 낮은 선수가 김재호(32위·0.289)일 정도였다. 수비는 막상막하다. 두산이 수비율 0.984로 2위, NC가 0.983으로 3위다. 수비 실책은 NC가 87개로 최소 실책 3위, 두산이 85개로 2위다. 공수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만큼 선발이 얼마나 버텨 주느냐가 시리즈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C는 기복 있는 투구를 보였던 마이크 라이트와 7월에 부상으로 이탈한 뒤 지난달 24일 복귀한 구창모의 활약이 필요하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을 뒷받침할 국내 선발이 중요하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선 2차전 선발 최원준이 2와3분의2이닝 만에, 4차전 선발 유희관이 3분의1이닝 만에 강판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15일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 줬다”며 “조그만 플레이에 승패가 결정 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단기전은 선발투수가 얼마나 막아 주느냐가 가장 큰 포인트”라고 짚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2500년 전 이집트 목관 100개 무더기 발견, 안에는 미라가…연중 최대 규모

    2500년 전 이집트 목관 100개 무더기 발견, 안에는 미라가…연중 최대 규모

    이집트에서 약 2500년 전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목관 100여 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AFP통신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주의 사카라 유적지에서 보존 상태가 뛰어난 목관 100여 개가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발굴은 연중 최대 규모다. 14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사카라 유적지에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 목관 100여 개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지하 12m 깊이 갱도 3곳에서 발굴된 목관 일부에는 미라도 들어 있었다.관광유물부는 이날 목관 중 하나를 열어 안에 있던 미라를 언론에 공개했다. 미라는 형형색색의 상형문자가 새겨진 천으로 쌓여 있었으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보존 상태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유적지에서는 목관 외에 40여 개의 조각상과 고대 유물도 쏟아져 나왔다. 칼레드 엘아나니 관광유물부 장관은 목관이 기원전 305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이집트를 지배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고위 관료들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엘아나니 장관은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발굴”이라면서 “사카라 유적지는 아직 그 모습이 모두 드러나지 않았다. 매장된 갱도 하나를 비울 때마다 새로운 갱도의 입구가 드러나고 있다. 발굴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집트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내란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전국에 걸쳐 고고학적 발견을 장려했다. 관광객 유입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고고학적 발견이나 발굴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욱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카라 유적지에서 새로운 유물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9월에는 2500년 전 목관 27개를 전시했으며, 10월에는 2주 간격으로 비슷한 시기의 목관 59개와 80개를 추가로 발굴해 공개했다.사카라는 과거 3000년 가까이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의 공동묘지 역할을 했다.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 모양의 ‘조세르 피라미드(Djoser Pyramid·기원전 27세기)’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피라미드 등으로 유명하다. 사카라를 포함한 멤피스 유적지가 197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가을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클래스 보여준 두산 AGAIN 2015

    ‘가을야구는 이렇게 하는 것’ 클래스 보여준 두산 AGAIN 2015

    정규시즌 성적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왕조’ 두산 베어스가 기어코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6년 연속이다. 예년 같지 않은 정규시즌 성적에 우려도 따랐지만 두산은 가을야구에서 남다른 실력으로 왜 자신들이 왕조인가를 보여줬다. 두산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최주환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3차전에서 kt의 타선에 일격을 당했지만 이날 1회부터 선발을 교체하고 마무리로 1차전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내는 등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다. 가을야구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보여줄 수 있는 파격이었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지난해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NC 다이노스가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주긴 했지만 두산은 선두 그룹에서 놀았던 날이 드물었다. 10월 1일만 해도 두산의 순위는 6위였다. 치열했던 마지막 2위 경우의 수에서도 두산은 마지막 후보였다. kt, LG 트윈스와 달리 자력 2위의 가능성도 없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마지막 남은 한 발이 통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두산이 가질 수 있는 최선의 결과였다.그리고 LG와의 준PO부터 두산은 한 수 높은 야구를 보여주며 ‘가을야구란 이렇게 하는 것’을 보여줬다. 과감한 작전과 주루 플레이, 변화무쌍한 라인업,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까지 가을야구를 치르는 팀이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다 나왔다. 4차전에서도 선발 유희관을 내리는 강수를 뒀다. 김태형 감독은 “승부가 안 될 것 같아서 바꿨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판단력은 결국 kt를 0점으로 묶는 원동력이 됐다. 단기전 승부의 흐름을 알고 있기에 내릴 수 있던 판단력이었다. 두산 왕조의 시작은 2015년부터였다. 당시에도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은 준PO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PO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당시 왕조를 구가하던 삼성에게 시리즈를 따내며 왕조를 탈환했다. 역사적으로 살펴봐도 영원했던 왕조는 없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많은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만큼 올해가 어쩌면 두산 황금기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 ‘AGAIN 2015’를 꿈꾸는 두산의 꿈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장제원 “국민의힘만으로는 어려워...안철수 야권재편론 서둘러야”

    장제원 “국민의힘만으로는 어려워...안철수 야권재편론 서둘러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주장한 야권재편론은 (우리가) 서둘러서 해야할 일”이라고 밝혔다. 9일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세만으로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고 다가오는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장 의원은 “당 지지율이 20%대에 고착화되어 버렸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야권의 차기 대선후보 선두그룹이 모두 당 밖에 위치하고 있다. 야권 재편의 당위성을 웅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정몽준 의원과의 통합을 통해 정권을 창출했다”며 “국민의당과 함께하는 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3당 통합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통합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통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쇄당정치(鎖黨政治)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자, 부질없는 자존심일 뿐”이라며 “흥선대원군이 오로지 봉건왕조를 수호하기 위해 쇄국정책에 매달려 조선의 위기를 심화시켰다. 마찬가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쇄당정치는 야권의 위기를 심화시켜 민주당의 100년 집권을 허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끼리 정치한다고 국민들이 쳐다봐 주시지 않는다”며 “야권 전체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오로지 혁신과 통합의 길로 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이 함께하는 연구단체인 국민미래포럼에서 야권 혁신 플랫폼과 관련해 “새로운 정당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연대체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올해 ‘임종국상’에 강성현 교수, 박시백 화백

    올해 ‘임종국상’에 강성현 교수, 박시백 화백

    임종국선생기념사업회는 14회를 맞은 올해 수상자로 학술 부문에 강성현(왼쪽) 성공회대 교수, 문화 부문에 박시백 화백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사업회는 강 교수가 역사사회학자로서 한국과 동아시아의 사상통제와 공안, 국가폭력과 제노사이드, 냉전과 과거청산 등을 주제로 주목할 성과를 꾸준히 내놨다고 설명했다. 수상저서인 ‘탈진실의 시대, 역사부정을 묻는다’(푸른역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반일 종족주의’를 비롯한 한일 극우연합세력의 역사부정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업회는 강 교수가 최근 미국과 영국 등 외국의 기관에서 일본군 ‘위안부’와 한국전쟁 등 근현대사 관련 중요자료를 발굴 수집해 연구 지평을 넓히는 데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박시백 화백은 일제강점기의 우리 역사를 다룬 7권짜리 ‘35년’(비아북)으로 수상자에 선정됐다. 박 화백은 국내외 독립운동 현장을 답사하고 자료수집과 연구에 매진해 5년 동안 작품을 썼다. 사업회는 박 화백이 치열한 항일투쟁의 역사가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시사만화가로 만화계에 발을 디디고서 전업작가로 전환해 2013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전 20권을 완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임종국상은 친일문제에 천착한 임종국(1929∼1989) 선생을 기리고자 마련했다. 선생은 국민적 반대 속에 1965년 한일협정이 굴욕적으로 체결되자, 반민특위 와해 이후 금기시하던 친일문제 연구에 착수했다. 이후 1966년 ‘친일문학론’을 발표해 지식인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문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방대한 역작들을 남겨 한국 지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업회는 ‘친일청산’, ‘역사정의 실현’, ‘민족사 정립’이라는 선생의 높은 뜻과 실천적 삶을 오늘의 현실 속에 올바르게 계승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학술·문화와 사회·언론 두 부문에서 선정해 수여한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9일 오후 6시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쌍둥이 집념보다 곰의 집중력… “막내, 나와라”

    쌍둥이 집념보다 곰의 집중력… “막내, 나와라”

    두산 베어스가 1-0으로 LG 트윈스에 앞선 4회 초 서울 잠실구장.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이 친 공이 중견수 홍창기 앞에 떨어졌다. 전력을 다해 홈까지 뛰어들어오는 허경민과 그를 막고자 전력으로 송구하는 홍창기. 주자와 공이 속도 경합을 펼쳤지만 홈에서 기다리고 있던 포수 유강남이 뒤로 넘어지며 공을 받았고 주자에게서 멀어진 탓에 결국 두산의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허경민의 발로 얻어낸 추가점은 이날 승부를 결정지은 빅이닝의 시작이 됐다. 두산이 5일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4회에만 7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9-7로 승리, kt 위즈와 9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PO를 치른다. 2015년 3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열었던 두산은 다시 한번 업셋 우승 재현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4회초 두산의 집중력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허경민의 득점 이후 두산은 김재호, 오재원, 박건우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점수 차이를 벌렸다. 정수빈의 중견수 방면 희생타로 아웃카운트가 늘었지만 페르난데스의 안타와 오재일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점수는 8-0이 됐다. LG가 오재원의 타석 때 선발 타일러 윌슨을 진해수로 교체한 것이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경기가 일찌감치 기울었지만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클린업 트리오가 홈런만 4방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4회 말 로베르토 라모스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초구를 받아쳐 가을야구 첫 홈런을 기록했고 채은성이 곧바로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2점을 만회했다. 5회 말에도 김현수가 우월 투런포를, 라모스가 바뀐 투수 이현승을 상대로 우측 폴대 위를 훌쩍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다. 워낙 높이 뜬 공에 비디오판독까지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LG는 6회 말에도 오지환의 싹쓸이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8-7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LG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9회 초엔 뼈아픈 수비실책도 나왔다. 허경민의 희생번트 때 투수 고우석의 송구가 빗나가 공이 뒤로 빠진 것. 대주자 이유찬이 재빨리 홈을 파고들었고 구본혁이 포수에게 공을 던졌지만 포수 이성우가 주자를 보지 못해 결국 한 점을 추가로 내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떻게 보면 그게 결승점이었다. 덕분에 마무리 이영하가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평했다. 오재원은 준PO 8타수 4안타 4타점의 성적을 거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은 8회 말 대타로 들어섰지만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자신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두산 오재원 “이 멤버로 마지막 가을야구, 마무리 잘하고 싶다”

    두산 오재원 “이 멤버로 마지막 가을야구, 마무리 잘하고 싶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은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우리끼리 농담으로 이 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가을 야구라고 말한다. 각자 말은 안 해도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것 같다. 이 멤버 그대로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이 2015년 지휘봉을 잡은 이래 두산은 황금기를 맞았다. 두산은 2015, 2016, 2019년 등 최근 5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회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KIA 타이거즈에, 2018년에는 SK 와이번스에 우승을 내줬지만 정규리그에서도 최근 5년간 3위 밖으로 밀려나 본 적이 없다. 두산은 팀 중심 타자였던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를 다른 팀으로 떠나보낸 이후에도 1번부터 9번까지 쉬어 갈 타선이 없을 정도로 강타선을 구축했다. 또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겨 주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여기에 토종 국내 3, 4선발이 버텨 주면서 투타 조화를 이뤘다. 그러나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나면 최대 9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다. 유희관,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김재호, 정수빈 등 두산 왕조 건설의 공신이자 현재 두산 전력의 주축을 이루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두산에서 모든 영광을 함께했지만 모두가 잔류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기량이 출중한 이들을 잡으려면 아낌없이 투자해야 하는데 두산은 현재 그럴 여력이 없다. 오히려 타 구단에서 영입 제의를 할 가능성이 크다. 박건우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끝까지 좋은 추억을 남기자”고 밝혔다. 보기에 따라 구단과의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기업인 두산그룹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채권단은 야구단까지 매각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두산은 “상징과도 다름없는 야구단 매각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산의 사정은 좋지 않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입장 수익 등 구단 자체 수익까지 감소하면서 FA에 자금을 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른바 두산발 엑소더스가 불가피한 것이다. 두산은 이번 준PO 1차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으로 승리하며 팬들에게 보답했다. 마지막 영광의 순간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 오재원은 “2위 팀, 1위 팀의 에너지를 생각하는 것보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다음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선수들 모두가 말 안 해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개그맨 박지선, 모친과 숨진 채 발견

    개그맨 박지선, 모친과 숨진 채 발견

    개그맨 박지선(36)씨가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모녀가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박씨 부친이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관이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지병 치료 중이었으며 모친과 함께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등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고려대 교육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면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까지 ‘개그콘서트’의 ‘3인3색’, ‘조선왕조부록’, ‘봉숭아학당’, ‘솔로천국 커플지옥’ 등에서 친근한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데뷔하던 해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우수상, 최우수상을 잇달아 받아 차세대 여성 코미디언으로 인정받았다. 2011년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연기에 도전했고, ‘유희열의 스케치북’(2009~2010), 엠넷 ‘비틀즈코드’(2010~2011), EBS1 ‘고양이를 부탁해’(2019~2020)에서 진행 능력을 펼치기도 했다. 독특한 외모와 재치 있는 말투, 재능과 끼를 두루 갖춰 사랑받은 박씨는 소속사를 따로 두지 않고 방송뿐만 아니라 영화 및 드라마 제작발표회, 팬미팅 등 행사 진행자로 활약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명민하고 따뜻한 사람인데”…박지선 비보에 ‘충격과 슬픔’

    “명민하고 따뜻한 사람인데”…박지선 비보에 ‘충격과 슬픔’

    자신만의 개성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개그우먼 박지선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2일 전해지자 개그계는 물론 시청자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함께 KBS ‘개그콘서트’ 무대에 섰던 동료 희극인들은 고인의 죽음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안영미는 이날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를 진행하던 도중 비보를 전해 듣고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개그맨 오지헌, 정종철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기도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애도를 표했다. 방송계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최근 프로그램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행사 진행을 꾸준히 했다”면서 “소속사 없이 활동한 터라 가끔 연락이 안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워낙 진행을 잘해 러브콜을 많이 받았는데 충격”이라고 전했다. 네티즌과 팬들도 “믿을 수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지난해 8월까지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활발히 소통한 트위터에서도 “멋쟁이 희극인이었는데…”, “명민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안타깝다”는 등 슬픔을 표현한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2007년 3월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당시 노량진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그는 “한달 지나니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아서”(2012년 인터뷰)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고 한번에 합격했다. 데뷔한 해 KBS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은 이후로도 우수상, 최우수상을 받아 차세대 개그우먼으로 떠올랐다. 이후 2016년까지 ‘개그콘서트’의 ‘3인 3색’, ‘조선왕조부록’, ‘봉숭아학당’, ‘솔로천국 커플지옥’ 등에서 친근한 캐릭터와 연기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참 쉽죠잉?” 같은 유행어도 남겼다. 특히 이웃 아주머니, 엄마, 할머니 등 평범한 주변의 여성 캐릭터들을 맡으며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분장을 못하는 약점을 연기력으로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1년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연기에 도전했고, ‘유희열의 스케치북’(2009~2010), 엠넷 ‘비틀즈코드’(2010~2011), EBS1 ‘고양이를 부탁해’(2019~2020),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2019)에서는 진행 능력을 펼쳤다. 개그우먼 선배 및 동료들과 ‘심비디움’이라는 이름의 독서 모임을 만들어 책을 읽는 등 독서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최근에는 소속사 없이 영화 및 드라마 제작발표회, 팬미팅 등 행사 진행자로 활약했다. 인터뷰와 수상소감에서 남다른 자존감과 긍정적 에너지를 뽐내기도 했다. 2009년 제10회 대한민국영상대전에서 “저는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생긴 얼굴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소감으로 화제가 됐다. 2015년 방영된 EBS ‘지식채널e’의 ‘사랑해 지선아’에서는 자신이 코미디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하다.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든 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혀 큰 공감을 얻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에서 부패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에서 부패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화신(和珅·1750~1799)은 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탐관오리로 꼽히는 인물이다. 과거에 낙방하고 만주족 가문의 관직을 물려받은 그는 26살 때 포목창고 관리를 맡아 뒷날 천문학적 재산을 끌어모았다. 한때 청백리로 명성을 떨쳤던 화신은 대학사 이시요(李侍堯)의 부패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재산을 몰래 빼돌리며 부패라는 단맛을 맛보았다. 이때 적발되기는커녕 뒷처리를 잘했다는 상찬을 들은 것이 그를 ‘세계 최고의 탐관’이라는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건륭제(乾隆帝)가 큰아들 풍신은덕(豊紳殷德)을 부마로 삼으며 화신의 권세는 날개를 달았다. 조정 대권을 거머쥔 그는 재산을 모으는 데 혈안이 됐다. 뇌물을 무람없이 받고 황제 진상품을 가로챘다. 전국 상인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시정잡배를 동원해 윽박질러 그의 손 안에서 춤추게 만들었다. 대상인으로 자처한 화신은 수백곳에 이르는 전당포와 은행 격인 은호(銀號)를 소유하며 동인도회사, 대외무역 독점기관 광동십삼행(廣東十三行)과 거래를 터 사복을 채웠다. 덕분에 화신은 18세기 세계 최고의 부자에 등극했다. 건륭제는 사돈을 너무 총애한 나머지 그의 부패를 모른 체했고 조정 대신들은 두려워 고발하지 못했다. 건륭제가 붕어하자 그의 국정농단을 곁에서 지켜본 가경제(嘉慶帝)가 죄목 20개항을 선포하고 집을 압수수색했다. 압수한 백은(白銀)이 자그마치 8억냥에 이른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 담당하던 부국 청나라의 연간 조세수입은 7000만~8000만냥에 지나지 않았다. 화신이 청나라 조세수입 10년치를 꿀꺽한 것이다. 화신이 탐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관료제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수나라 때부터 귀족제의 폐해를 없애려고 개인 능력을 보고 관리를 등용하는 과거제를 실시했다. 과거 급제는 돈과 권력, 명예를 한꺼번에 움켜쥐는 티켓이었다. 과거 급제자를 내려고 온 집안이 매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과거 급제자는 희생한 가족에게 보답해야 했다. 그러나 관리의 봉록은 형편없었다. 황제는 세금을 줄여 주는 게 선정(善政)을 베푸는 척도로 여겼다. 나라 곳간은 비었고 관리들은 녹봉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관리들은 각종 뒷돈을 받아 배를 불렸다. 벼슬을 얻으면 곧 재물이 생긴다는 ‘승관발재’(升官發財)라는 고사성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당나라 때 측천무후(則天武后)도 과거 급제자에게 일일이 ‘승관발재’를 축하해 줬다는 얘기도 있다. 20세기 신해혁명으로 왕조시대는 무너졌지만 부패만큼은 좀비처럼 살아남았다. 국공내전기 군벌의 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월등한 군사력을 지녔던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난 것도 관리들의 부패 때문이다. 너무 가난해 부패할 수 없었던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를 지나고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부패는 시나브로 고개를 들었다. 왕조시대엔 과거 급제가 관리의 조건이었다면 21세기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를 나와 공산당원이 되는 게 지름길이다. 당원이 돼 관리가 되기만 하면 ‘눈먼 돈’은 사방에 널려 있고…. 중국에서 지난 9월 한 달 부정부패 혐의로 1만 7000여명의 관리를 처벌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직무유기 등 관료주의 사례 6760여건이 적발돼 1만여명이 처벌받았고, 뇌물수수·공금유용 등 부패 사례 5160여건에 7200여명이 징계받았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취임 일성으로 반부패운동을 높이 외쳤다.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저우융캉(周永康) 등 ‘호랑이’와 지방 말단 관리인 ‘파리’까지 8년 동안 무자비하게 때려잡았으나 부정부패는 끊이질 않는다. 중국의 부패가 없어지기를 기대하기보다 황하(黃河)의 황토물이 맑아지기를 바라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khkim@seoul.co.kr
  • 주호영 “문 대통령, 야당 대단히 무시…조만간 회동 요청”

    주호영 “문 대통령, 야당 대단히 무시…조만간 회동 요청”

    국회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만나 면담‘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 전해여야정 협의체 상설화…‘일방통행식’ 불만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을 무시하고 있다”며 조만간 회동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이라는 질의서도 건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최재성 정무수석을 만나 “지난 7월 16일 문 대통령에게 공개 질의한 10가지 사항에 대해 답을 받지 못했다”면서 “저희들은 대단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시 문 대통령의 개원식 연설에 앞서 10가지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가 질의한 10가 사안에는 ▲민주당의 의회 독재 ▲박원순·오거돈·안희정 등 민주당 지자체장 성범죄 사건 ▲민주당 윤미향 의원 관련 의혹 등이 포함돼 있었다. 주호영 “문 대통령, 불통 너무 심하다”최재성 “서면 질의응답하기엔 수위가 있다”청와대의 답변이 없었던 것에 대해 최재성 정무수석은 “원내대표께서 주신 말씀이 서로 (서면으로) 질의응답을 하듯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수위가 아니어서 직접 (만났을 때)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했다”면서 “지난번 각 당 원내대표들과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자리가 몇 차례 있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한 뒤 (만나자는) 제안도 드리고 했다. (질의한 내용들도) 자연스럽게 그러한 과정에서 직접 나눌 수 있지 않겠나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만날 기회도 드물다”면서 “야당의 질의라는 것이 비판을 담은 것이라 받는 쪽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있겠지만 그런 갈등을 극복하고 의견을 좁혀나가기 위해 질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도 답답해서 대통령께 만나보자 요청을 하려고 한다”면서 “상당수 국민들의 생각을 전하고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질문하고자 한다. 아마 금명간에 대통령을 뵙자고 하는 요청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재성 정무수석은 “서면으로 묻고 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대통령께서 시정연설을 하러 오게 되면 보통 원내대표 회동도 따로 하니 이에 대해 말씀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야당이나 상당수 국민이 느끼기엔 너무 불통이 심하다”며 “대통령을 품위 있게 모시는 것도 좋지만 대통령은 가장 많은 국민이 사랑할 때 그 품위가 나오는 것이지 그냥 고고하게 옛날 왕조시대처럼 구중궁궐에 계신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여야정 협의체, 일방통행 강요하는 것 같아” 주호영 원내대표는 여·야·정 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도 “민주당과 청와대를 대하는 과정에서 상설화 등이 일방통행을 강요하는 장치에 불과하지 마음을 열고 야당의 말을 듣는 회의체는 아니라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면서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하나도 수용하지 않는데 이럴 거라면 만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재성 정무수석에게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의 질의서를 전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다시 최근 상황들에 대해 질문을 준비했다. 보시고 이것도 답변해주시면 좋고, 아니면 오셔서 말씀해주셔도 좋다”고 밝혔다. 새로운 10가지 질문은 ▲월성 1호기 폐쇄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제 ▲라임·옵티머스 특검 ▲북핵 확산 저지의 레드라인을 넘은 상황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질문이라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설명했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시 전달한 10가지 질문에 대해 “서면으로 주고받을 문제인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며 “주호영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것처럼 (문 대통령이) 그렇게 마음을 닫고 있는 건 아니다. 저희가 힘들 정도로 추상적인 판단을 안 하신다. 국민들의 현주소와 상황을 늘 묻고 체크하시기 때문에 모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힘들다”고 전했다.주호영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마친 최재성 정무수석이 국회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주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려 했던 ‘주호영 원내대표 10대 질의 답변서’를 들고 있는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답변서를 여야 비공개 일정으로 전달하려 했으나 주호영 원내대표 측에서 일정을 공개로 전환해 답변서를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 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집트서 2500년 전 80여 개 목관 무더기 발견…안에는 미라가

    이집트서 2500년 전 80여 개 목관 무더기 발견…안에는 미라가

    이집트 카이로 남부에 위치한 사카라 유적지에서 약 2500년 전 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목관이 추가로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얼마 전 목관 59개가 발견된 사카라 유적지에서 목관 80여 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성명을 통해 사카라 유적지에서 목관 80여 개를 추가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금박으로 장식된 형형색색의 나무 조각상이 발견됐다. 추가로 발견된 유물도 이전에 발견된 목관과 마찬가지로 고대 이집트 제26대 왕조(기원전 664년∼기원전 525년) 때의 것으로 추정된다.불과 2주 전 비슷한 시대의 목관이 쏟아져 나온 곳에서 또 다시 여러 점의 유물이 발견되자,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도 칼레드 엘아니니 관광유물부 장관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는 등 관심을 표했다. 이집트 고고학팀은 2주 전 지하 10~12m 깊이 갱도 3곳에서 250년 전 목관 59개를 발견했다. 대부분의 목관에는 미라가 들어 있었으며, 고대 이집트의 신 ‘프타’ 등을 형상화한 조각상도 나왔다. 보존 상태가 매우 좋고 원래 색깔도 잘 유지하고 있어 연구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엘아나니 장관은 목관들이 밀봉된 채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고고학팀이 우리의 위대한 문명에 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발굴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사카라는 과거 3000년 가까이 고대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멤피스의 공동묘지 역할을 했다.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인 계단 모양의 ‘조세르 피라미드(Djoser Pyramid·기원전 27세기)’와 상형문자가 새겨진 우나스피라미드 등으로 유명하다. 사카라를 포함한 멤피스 유적지가 197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이집트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내란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전국에 걸쳐 고고학적 발견을 장려했다. 관광객 유입을 위해 정부가 나서서 고고학적 발견이나 발굴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욱 침체에 빠진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카라 유적지에서 새로운 유물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지난 달에도 2500년 전 목관 27개를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연습벌레 키운 독사에서 우승 DNA 심는 신사로

    첫 통산 200승 달성… 혹독한 훈련량으로 얇은 선수층 극복… “男 농구 안 가고 女농구 발전 힘쓸 것”‘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 격언이 있다. 선수 시절 아무리 훌륭했어도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현역 시절 빛을 보지 못하다가 명지도자의 반열에 오르는 사례는 종종 볼 수 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49) 감독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이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위 감독은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초로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시즌을 포함해 위 감독은 통산 213승55패 승률 79.5%의 독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위 감독이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은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아직 3경기밖에 안 했지만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에도 1위를 달리며 벌써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누구보다 화려한 길을 걷고 있지만 위 감독은 현역 시절 식스맨이었다. 프로 통산 7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3분 11초를 뛰었고 평균득점은 3.4점에 불과했다. 서울 성북구 우리은행체육관에서 지난 19일 만난 위 감독은 “선수 땐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워낙 즐비했고 정말 열심히라도 안 하면 프로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선수로서 성공이 중요한 게 아니고 계약기간을 버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선수 시절을 보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비록 벤치 멤버였지만 위 감독은 벤치에서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았다. 선수 기용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를 파악하는 시야를 길렀다. 위 감독은 “훈수를 두면 더 잘 보이는 것처럼 벤치에서 보니 경기가 더 잘 보였다”고 웃었다. 위 감독이 부임하기 전 우리은행은 4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그쳤던 팀이다.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결정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초보 감독이 맡기엔 그만큼 위험부담이 컸다. 특히 위 감독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코치직을 맡았던 인천 신한은행이 2011~12시즌까지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하고 있었기에 위 감독의 선택은 무모한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꼴찌팀 감독서 트로피 올린 사령탑으로 그러나 위 감독은 첫 시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세간의 우려를 보기 좋게 씻어냈다. 지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렸고 우리은행은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이 됐다. 위 감독은 “첫 시즌을 우승했지만 나도 언제 밑으로 내려갈까 걱정이 컸고 선수들도 그전에 연속으로 꼴찌한 탓에 자칫하면 내려갈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연달아 우승하며 달콤한 영광을 맛봤지만 위 감독이 마냥 호평받은 것은 아니다. 특히 위 감독의 훈련을 못 견디고 팀을 떠나는 선수들이 나온 영향이 컸다. 혹독한 훈련은 현역 시절 살아남기 위한 위 감독의 생존전략이자 선수층이 얇은 여자농구에서 살아남으려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이탈이 발생하면서 위 감독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위 감독은 “연속우승을 하면서도 훈련량이 달라지지 않아 그만두는 선수가 있었는데 왜 더 여유를 갖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선수들이 나가면 딜레마에 빠진다. 좋은 성적을 얻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 역할을 못 주고 게임도 못 뛰는 선수가 나가면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선수들 위해 마음가짐까지 바꿔 선수들을 혹독하게 단련시키며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위 감독에겐 ‘독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힘들어하는데 자신의 방식을 계속 고집할 수 없었다. 변하기 위해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 생각만 하고 막상 변화가 더뎠던 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에이스 박혜진(30)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날 상황이 되면서 변화를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박혜진은 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털어놨고 위 감독도 변화를 약속했다. 위 감독의 표현대로 “내가 와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커 정말 뿌듯한 선수”로 생각하는 박혜진이었기에 허투루 약속할 수 없었다. 위 감독은 “연습 땐 화를 내더라도 시합 땐 화를 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잘 안 되더라”며 “애초에 연습 때부터 화를 줄이면 시합 때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도 솔직하게 화를 내고 있다는 위 감독은 “전에는 화를 내는지 몰랐다면 지금은 화를 내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자제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달라진 자신을 설명했다. 바뀐 마음가짐은 훈련에서도 나타났다. 위 감독은 “전에는 내가 훈련을 100을 책임졌다면 지금은 50을 하고 선수들에게 50을 맡긴다”고 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훈련에서도 위 감독은 선수들을 엄하게 지도하는 한편으로 “잘했다”, “지금 플레이 좋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농구 발전 위해선 어디든 갈 것 지도력을 인정받은 만큼 농구팬들 사이에선 ‘위 감독이 남자농구로 가도 잘할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뤄지곤 한다. 선수별 수준 격차가 여자농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남자농구에서도 위 감독이 성적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다. 위 감독은 “주변에서 같은 농구라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자농구로 가면 선수들 파악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면 경험만 하다 끝날 것 같다. 열심히는 가르치겠지만 성적은 열심히만 한다고 따라오는 게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여자농구에 오래 종사한 만큼 위 감독은 여자농구에 대한 사명감이 강했다. 위 감독은 “농구 인기가 침체기인데 미약한 힘이나마 여자농구 인기가 좋아지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고교 팀도 없어지고 걱정이 많이 된다. 매년 신인드래프트 할 때 보면 선수가 없어 마음이 아픈데 어린 학생들이 농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언젠가 현장을 떠날 날을 생각할 때도 위 감독의 시선은 여자농구를 향해 있었다. 위 감독은 “선수층이 적다 보니 고등학교만 봐도 1~3학년에 통틀어 6~7명이 전부”라며 “5대5 농구를 안 하고 오는 선수들이 태반이라 프로에 오면 다시 배워야 한다”고 솔직하게 현실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자농구는 열심히 하고 운이 잘 맞으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선수 생활도 오래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면 여자농구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 초등학교 선수를 가르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래의 일만 생각할 수는 없는 일. 위 감독은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고 그 이후의 일은 이후에 생각하려고 한다”며 “아직 3경기만 치렀지만 이번 시즌이 그렇게 일방적이진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인데 좋은 시즌을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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