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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조선구마사’ 중국풍 지적에 “명나라 국경이라 상상력 가미”

    SBS, ‘조선구마사’ 중국풍 지적에 “명나라 국경이라 상상력 가미”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좀비와 악령을 다룬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와 관련해 지나친 중국풍 논란이 제기되자 제작진이 입장을 밝혔다.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 1회(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에서는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역무당 요한(달시 파켓 분)과 통역 마르코(서동원 분)를 접대하는 장면이 나왔다. 충녕대군은 조선에 출몰한 생시(좀비)들의 습격에 부친 태종(감우성 분)의 명을 받고 명나라 국경 부근 의주에서 서역 무당 요한을 만나러 간 것이었다. 요한의 접대 장면에서 중국 과자 월병과 중국음식 피단(오리알 등을 삭힌 음식) 등이 술상에 등장했다. 술 역시 중국식 술병으로 추정되는 소품에 담겨 있었다. 또 술상이 차려진 기생집 자체도 입식 생활을 하는 전형적인 중국식 가옥으로 꾸며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중국의 동북공정을 도와주는 거냐’, ‘아무리 국경이라도 의주는 엄연히 조선 땅인데 왜 중국처럼 꾸며놓았느냐’ 등의 항의를 시청자게시판에 남겼다.이에 SBS 측은 23일 오전 공식입장을 통해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하였고, 자막 처리했다”며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극 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재차 의견을 전하며 그럼에도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 향후 방송 제작에 유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드라마가 중국 원작을 리메이크하거나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아 제작되는 과정에서 실제 역사적 시대를 배경으로 지나치게 많은 허구가 가미되거나 중국 제품의 간접광고 노출이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커진 상황이다. 중국의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제작된 tvN ‘철인왕후’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가리켜 “한낱 찌라시”라고 말한 주인공의 대사 등이 논란이 됐고, 같은 채널이 ‘빈센조’에서는 중국산 인스턴트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나와 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선구마사’ 역시 초기 기획 당시 조선 왕실이 건국 초기 로마 교황청의 도움을 받는다는 설정이라고 알려지면서 지나친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에 시놉시스가 일부 수정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천주교, 이벽 등 133위 시복 추진 예비심사 마무리

    천주교, 이벽 등 133위 시복 추진 예비심사 마무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25일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안건 예비 심사를 종료하고, 교황청 심사를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복은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순교자나 성덕·기적 등이 인정된 자에게 ‘복자’라는 칭호를 부여해 특정 교구와 지역, 국가 혹은 수도단체 내에서 공적인 공경을 바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교황의 선언을 말한다. 이번에 시복을 추진하는 대상자는 1785∼1879년 ‘신앙에 대한 증오’ 때문에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다. 기존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연구되고 관련 교구에서 현양돼 온 이들이다. 한국 천주교회 초기 평신도 지도자인 이벽 요한 세례자, 김범우 토마스,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권철신 암브로시오, 이승훈 베드로,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와 ‘백서’의 작성자 황사영 알렉시오가 포함됐다. 교황청은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 조사 문서가 접수되면 교회법적 검토, 시성 역사위원회와 신학위원회 등의 심의, 추기경·주교 회의를 거쳐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한국 천주교회는 조선 왕조 시기 순교자 가운데 비교적 순교기록이 명확하게 남아있는 이들을 중심으로 시복·시성 절차를 밟아 왔다. 우선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은 조선후기 박해과정에서 나온 순교자들을 중심으로 시복을 추진했고 1925년 기해박해(1839년)와 병오박해(1846년) 순교자 79위가 시복됐다. 1968년에는 병인박해(1866년) 순교자 24위가 시복됐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등 이들 103위 복자들은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한 때 한국 교회의 첫 성인으로 시성됐다. 2014년에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가 시복됐다. 현재 교황청에서 심사 중인 한국 교회의 시복 안건은 올해 탄생 200주년 맞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사우어 아빠스와 동료 37위’가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 일이 없는 청년… 내일이 불안한 中

    내 일이 없는 청년… 내일이 불안한 中

    신규 일자리 급감… 유럽 수준에 육박900만명 대졸자 대리기사·택배 배달민란 주도했던 불만세력 전락할 우려정부, IT기업 통제… “고용 창출 역행”중국에서 ‘일이 없어 떠도는 젊은이들’이 사회 불안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복지국가인 북유럽 국가 수준으로 치솟아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질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16~24세 청년 실업률이 13.1%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전체 실업률(5.5%)의 두 배가 넘고, 올해 1월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15~29세) 9.5%보다도 높다. 만성적 실업난에 시달리는 프랑스(15%), 스웨덴(14%)에 육박한다. CNBC방송은 현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에 돌입한 지난해 1분기 13.1%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이 통제돼 경제가 ‘플러스 성장’했지만 이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 내 도시지역 신규 일자리는 2019년 1352만개에서 지난해 1186만개로 급감했다. 결국 정부가 세금을 써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 보완했다. 대졸자가 취업할 만한 양질의 직장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의 브루스 펑 대표는 “과도한 실업이 노동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제회복 속도가 더뎌 기업들이 빈자리를 채우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인력자원사회보장부 장지난 부장(장관)의 최근 발언을 통해 “올해 약 1500만명의 도시 노동자가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약 900만명이 대졸자다. 결국 상당수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해 대리운전 기사나 택배 배달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중국의 연간 대학 졸업자 수는 2001년 114만명에서 지난해 834만명으로 급증했다. 고급인력은 늘었지만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돼 이들을 흡수할 일자리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제적 갈등도 커져 해외 유학생들이 본토로 돌아와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에서는 ‘배가 고프면’ 민란이 일어났고 왕조가 교체됐다. 1989년 베이징대에서 시작된 톈안먼 시위도 근본 원인은 ‘경제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에 육박하자 ‘개혁개방 10년’의 모순이 학생 시위로 발전했고 노동자들이 이에 가세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졸자들은 사회의 불만세력으로 전락한다. 중국 공산당도 이를 잘 알기에 해마다 100만명 넘게 쏟아지는 청년 실업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곳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민간 빅테크 기업들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필두로 업계 전반에 걸쳐 ‘군기 잡기’를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중국 공산당이 민간 부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현상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일이 없는 中 젊은이들...사회불안 새 뇌관 된 ‘청년실업’

    일이 없는 中 젊은이들...사회불안 새 뇌관 된 ‘청년실업’

    중국에서 ‘일이 없어 떠도는 젊은이들’이 사회 불안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복지국가인 북유럽 국가 수준으로 치솟아 건강한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질 좋은 일자리 만들기’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16~24세 청년 실업률이 13.1%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전체 실업률(5.5%)의 두 배가 넘고, 올해 1월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15~29세) 9.5%보다도 높다. 만성적 실업난에 시달리는 프랑스(15%), 스웨덴(14%)에 육박한다. CNBC방송은 현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에 돌입한 지난해 1분기 13.1%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감염병이 통제돼 경제가 ‘플러스 성장’했지만 이 문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 내 도시지역 신규 일자리는 2019년 1352만개에서 지난해 1186만개로 급감했다. 결국 정부가 세금을 써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 보완했다. 대졸자가 취업할 만한 양질의 직장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뜻이다.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르네상스의 브루스 펑 대표는 “과도한 실업이 노동시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제회복 속도가 더뎌 기업들이 빈자리를 채우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인력자원사회보장부 장지난 부장(장관)의 최근 발언을 통해 “올해 약 1500만명의 도시 노동자가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약 900만명이 대졸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해 대리운전 기사나 택배 배달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중국의 연간 대학 졸업자 수는 2001년 114만명에서 지난해 834만명으로 급증했다. 고급인력은 늘었지만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돼 이들을 흡수할 일자리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국제적 갈등도 커져 해외 유학생들이 본토로 돌아와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에서는 ‘배가 고프면’ 민란이 일어났고 왕조가 교체됐다. 1989년 베이징대에서 시작된 톈안먼 시위도 근본 원인은 ‘경제난’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연간 물가 상승률이 20%에 육박하자 ‘개혁개방 10년’의 모순이 학생 시위로 발전했고 노동자들이 이에 가세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대졸자들은 사회의 불만세력으로 전락한다. 중국 공산당도 이를 잘 알기에 해마다 100만명 넘게 쏟아지는 청년 실업자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나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곳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민간 빅테크 기업들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필두로 업계 전반에 걸쳐 ‘군기 잡기’를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중국 공산당이 민간 부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현상은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 문명의 탄생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 문명의 탄생

    일반적으로 ‘고대 이집트 문명’이라고 부르는 문명이 시작되기 직전 이집트의 각 지역은 40여개의 정치체로 나뉘어 있었다. 이들 정치체는 일종의 ‘도시국가’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집트에서는 ‘도시국가’라는 개념이 딱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그리스어로 ‘지구’(地區)를 뜻하는 ‘노모스’라고 부른다. 40여개나 되던 이 노모스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상이집트와 하이집트 두 개의 정치체로 통합된다. 나일강은 이집트 땅에서는 계속 하나의 물줄기로 흐르다 지중해에 도달하기 직전에 삼각주를 형성하며 여러 개의 지류로 갈라지는데, 결과적으로 상류의 계곡 지대와 하류의 삼각주 지대라는 서로 아주 다른 두 개의 자연환경이 형성되게 된다. 이들 지역을 각각 상대적으로 상류와 하류에 위치한다는 뜻에서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라고 부른다. 이 지역들이 갖고 있던 경관적인 차이는 실제적으로는 물론이고 인식론적으로도 두 지역을 서로 다른 공간으로 나누어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두 지역이 각각 하나의 정치체로 통합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역사가 지속되면서 이집트가 정치적으로 분열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통일이 돼 있던 시기에도 상·하 이집트는 언제나 분리된 상태로 인식됐다. 예컨대 파라오들은 언제나 ‘두 땅의 주인’이나 ‘상·하 이집트의 왕’ 같은 칭호로 불렸다.서로 경쟁하던 상·하 이집트는 기원전 3100년경에 상이집트 주도로 최초로 통일이 된다. 하나로 통일된 왕조가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어지게 되는 이 시점을 이집트 문명이 시작되는 때로 잡는다. 이때를 기점으로 일반적 의미의 고대국가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문자 기록도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약 500년 동안을 ‘초기왕조 시대’라고 부르는데, 통일 왕국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국가의 중앙집권화 정도는 아주 높지 않았던 만큼 이 시기를 피라미드가 지어질 정도로 굉장한 수준의 국가적 역량을 발휘하는 훗날의 ‘고왕국 시대’와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최초로 이집트를 통일한 파라오가 누구였는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여러 후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메네스라는 인물이다. 그는 현대의 학계에서도 사용하는 연대 체계를 처음 제안한 마네토의 기원전 3세기 기록에서도 최초의 파라오로 언급돼 있다. 뿐만 아니라 마네토 이전의 연대기적 기록인 토리노 왕명표(기원전 13세기), 아비도스 왕명표(기원전 13세기) 등에서도 메네스는 첫 번째 파라오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잘라서 ‘최초의 파라오는 메네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건 이 인물이 후대 기록에서는 자주 등장하지만, 그가 실제로 살았음직한 시대의 유물에서는 그의 존재가 잘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호르아하의 상아 라벨’이라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서도 그의 이름은 단독으로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호르아하라는 또 다른 파라오의 부수적인 이름인 것처럼 쓰여 있다. 그렇기에 메네스라는 이름은 호르아하의 별칭으로 추정하는 경우도 있다. 나르메르라는 인물도 유력한 ‘최초의 파라오’ 후보자다. 이 인물은 메네스와는 정반대로 후대의 기록에서는 그 이름이 잘 확인되지 않지만, 고고학적으로는 보다 분명하게 확인된다. ‘나르메르 팔레트’나 ‘나르메르 곤봉 머리’ 등이 그의 이름이 확인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심지어는 팔레스타인 남부 지역의 몇몇 유적에서도 그의 이름의 쓰인 토기편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정황들은 학자들이 메네스와 나르메르가 동일인인지, 아니면 나르메르가 메네스보다 먼저 왕위에 올라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메네스는 호르아하의 별칭일 뿐인지 등에 대해 계속 논쟁을 벌이게끔 한다. 돌파구가 되는 새로운 자료가 발견된다면 모르겠지만 일단 이 논쟁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그것은 기원전 3100년 무렵 이집트가 최초로 통일됐고, 바로 이때 하나의 위대한 문명이 역사적 여정을 막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 드라마 ‘빈센조’의 송중기가 먹는 비빔밥이 왜 중국산?

    드라마 ‘빈센조’의 송중기가 먹는 비빔밥이 왜 중국산?

    지난 14일 방송된 tvN 드라마 ‘빈센조’에 중국 회사에서 만든 한국 전통음식 비빔밥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송중기가 주인공 변호사 역할을 맡은 드라마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로 넷플릭스와 동시에 방영된다. 극중 송중기가 먹는 즉석 비빔밥이 문제가 됐는데,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가 중국 내수용으로 한국의 청정원과 함께 만든 제품으로 알려졌다. 이미 tvN에서 방송됐던 또 다른 드라마 ‘철인왕후’와 ‘여신강림’도 중국과 관련해 비슷한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중국의 인기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한 ‘철인왕후’는 원작의 작가가 한국을 혐오한다는 논란을 낳은 데 이어 “조선왕조실록이 한낱 찌라시”란 대사로 역사 왜곡 논쟁까지 낳았다. 게다가 드라마에서 왕권을 위협하는 악당으로 등장하는 세도가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를 놓고 논란이 일자 극 중간에 이를 안송 김씨와 풍안 조씨로 수정하기도 했다. ‘여신강림’ 역시 중국제품이 어울리지 않게 등장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켰다.여고생들이 편의점에서 ‘빈센조’의 비빔밥과 같은 브랜드의 즉석 훠궈를 먹는 장면이 나와 빈축을 샀다. 한국 여고생들이 라면이 아니라 중국 훠궈를 먹는다는 설정이 아무리 협찬사 광고라도 너무 무리하다는 비난을 산 것이다. 시청자들은 중국 자본의 침투가 한국산 컨텐츠에 제품 간접 광고(PPL)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억지스러운 중국 공산당 찬양과 같은 내용이 끼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적인 예가 디즈니에서 최근 실사영화로 다시 만든 중국 전설 속 영웅 이야기인 ‘뮬란’이다. ‘뮬란’은 애니메이션을 유역비 주연의 영화로 만들면서 인권 탄압 논란을 빚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에서 전투 장면 등을 촬영했다. 여주인공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떠올리게 하는 영웅의 풍모를 지닌데다 원래의 줄거리까지 각색해 중국 흥행 성적도 신통찮았다. 노골적인 중국 아부라는 비난을 샀지만 중국 현지 관객들의 호응도 얻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잠재적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방영이 이뤄지고 있지 않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표절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도 한국 시청자들의 불만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버마 혹은 미얀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버마 혹은 미얀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1970~8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미얀마보다는 버마라는 이름이 훨씬 익숙할 게 틀림없다.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버마는 1989년 군사정부에 의해 바뀐 현재 국호 미얀마의 예전 이름이다. 버마 축구는 70년대 초반 공포의 대상이었다. 1971년 서울(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박대통령컵 쟁탈 아시아 축구대회’에서 한국과 공동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후 두 해 거푸 준결승에서 만난 한국에 똑같이 0-1 패를 안겼다. 자신의 이름을 딴 대회에서 연속 3위에 그치자 시상식을 마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차지철 경호실장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2회 대회 준결승 당시 25m짜리 중거리 결승골의 주인공은 마웅 예뉜이다. 이듬해는 마웅 틴윈이 헤딩 결승골을 넣었다. 버마 이름에는 성(姓)이 없다. ‘마웅’(Maung)은 20세 전후 미혼 남자의 이름 앞에 붙이는 일종의 존칭 접두어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으면 ‘우’(U)가 붙는다. 초등학교 시절 따지지도 않고 달달 외던 당시 유엔 3대 사무총장의 이름 우 탄트(우 딴)가 대표적이다. 1983년의 버마는 우리에게는 축구보다 더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억된다. 10월 9일 버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전 수도 랑군(양곤)에 있는 버마 독립운동의 영웅 아웅 산 묘소를 참배하기 직전 발생한 폭탄 테러 때문이다. 정부 관료 17명이 한자리에서 폭사한 끔찍한 참사였다. 버마는 1988년 아웅 산 수치(이하 수치) 국가고문의 등장으로 다시 주목을 받는다. 병석의 어머니를 보기 위해 영국에서 돌아온 그는 8월 8일 3000여명이 죽어나간 ‘8888 민주항쟁’을 목격한 뒤 50만 군중을 상대로 ‘공포로부터의 자유’라는 연설을 통해 버마 민주화운동의 어머니로 떠올랐다. ‘아메이 수’(어머니 수)의 연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공포는 거기에 복종하는 사람을 타락시킨다.” 19세기 이후 버마 혹은 미얀마를 관통하는 두 가지 코드는 ‘반외세’와 ‘민주화’다. 버마는 마지막 왕조 멸망 전 1824년을 시작으로 세 차례나 영국과 전쟁을 치렀다. 망국은 피할 수 없었지만 이후 ‘영연방’ 가입은 거부할 정도로 자존심은 옹골찼다. 가시밭길 같은 ‘민주화’ 행보는 우리네와 꼭 닮은꼴이다. 박정희의 5·16 군사정변 바로 1년 뒤 네 윈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버마는 이후 60년 가까이 군부가 좌지우지했다. 2008년 개정된 헌법에는 의석의 25%를 군부가 지명토록 하는 조항이 명시됐다. 수치 고문의 민족민주연맹(NLD)이 2015년 총선에서 의석을 휩쓸어 1기 문민정부를 출범시키고도 사정은 그대로였던 이유다. 그런데 향후 15년간 단계적 군부 의석 지명 축소를 선언한 NLD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도 83%의 압승으로 이를 실현할 개헌 가능성까지 열었다. 이에 대한 반발이 전두환 신군부의 12·12사태와 비견될 만한 이번 쿠데타의 빌미다. 2013년 첫 방한 당시 수치 고문은 국내 언론사에 미얀마 대신 ‘버마’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미얀마는 영국의 지배 이전의 이름이다. 130여개 소수민족을 아우른다는 좋은 의미를 가졌지마 신군부에 의해 되돌려졌다는 사실 자체가 못마땅했다. 광주의 5·18 항쟁에 버금가는 반군부 시위와 유혈 진압은 이제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를 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지 매체는 14일 희생자가 100명에 육박한다고 타전했다. 꼭 50년 전 ‘박대통령컵 축구대회’에서처럼 이름이 ‘마웅’으로 시작되는 20세 안팎의 젊은이가 대다수일 것이다. 우리에게 한때 익숙했던 ‘민주주의 나무는 민중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지금 버마 혹은 미얀마에서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다. cbk91065@seoul.co.kr
  •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 채취’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경북도는 울진·울릉 앞바다에서 전통 뗏목을 타고 돌미역을 채취하는 ‘떼배 채취어업’이 해양수산부로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울릉지역의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오동나무 등 통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뗏목)로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미역을 채취·운반하는 전통어업이다. 이런 방식으로 생산된 돌미역은 품질이 좋아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남아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다. 이곳의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매년 음력 3~5월 사이 파도가 잔잔한 때에 주로 이뤄진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떼배를 타고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한 사람은 창경(수경)을 들여다보면서 긴 낫으로 미역을 자르고, 다른 한 사람은 노를 잡고 낫 작업이 편리하도록 떼배를 움직인다. 채취한 돌미역은 마을까지 운반해 볕이 좋은 백사장의 미역발에 널어서 건조하고, 특히 어촌계는 10~11월 사이 미역바위 닦이를 통해 품질 좋은 미역이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영석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향후 3년간 7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으며, 이를 전통 어업문화의 유지 및 보전방안 마련, 홍보·브랜드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어촌 방문객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어업 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해양수산부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울진·울릉 떼배 채취어업’을 아시나요’…국가중요어업 유산으로 지정

    ‘울진·울릉 떼배 채취어업’을 아시나요’…국가중요어업 유산으로 지정

    경북도는 울진·울릉 앞바다에서 전통 뗏목을 타고 돌미역을 채취하는 ‘떼배 채취어업’이 해양수산부로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제9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울진·울릉지역의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오동나무 등 통나무를 엮어 만든 떼배(뗏목)로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미역을 채취·운반하는 전통어업이다. 이런 방식으로 생산된 돌미역은 품질이 좋아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과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남아있을 정도로 유래가 깊다. 이곳의 돌미역 떼배 채취어업은 매년 음력 3~5월 사이 파도가 고요한 날에 이뤄진다.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떼배를 타고 미역바위 군락까지 이동해 한 사람은 창경(수경)을 들여다보면서 긴 낫으로 미역을 자르고, 다른 한 사람은 노를 잡고 낫 작업이 편리하도록 떼배를 움직인다. 채취한 돌미역은 마을까지 운반해 볕이 좋은 백사장의 미역발에 널어서 건조하고, 특히 어촌계는 10~11월 사이 미역바위 닦이를 통해 품질 좋은 미역이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영석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으로 향후 3년간 7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으며, 이를 전통 어업문화의 유지 및 보전방안 마련, 홍보·브랜드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어촌 방문객 증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어업인이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어업 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해양수산부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로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봄이 오면 생각나는 맛, 베트남 음식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봄이 오면 생각나는 맛, 베트남 음식

    봄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베트남 음식이다. 새콤달콤 강렬한 맛의 태국 요리와 기름진 중국 요리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베트남 요리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 있던 입맛을 사르르 녹여 줄 별미 같다고 할까. 베트남 음식 하면 쌀국수나 월남쌈이 연상되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다르다. 분짜, 분보훼, 짜조 등 현지에서나 들어봄 직한 음식을 동네 베트남 식당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동남아’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지만 사실 그 안에 포함된 나라들은 한중일만큼이나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다. 그중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아 온 나라다. 기원전 3세기부터 10세기까지 약 1300년 동안 북부 베트남은 중국 왕조의 지배하에 있었던 만큼 밥상 곳곳에서 중국의 흔적을 쉽게 엿볼 수 있다.새해를 축하할 때 찹쌀로 만든 떡을 먹는 관습, 국수 문화, 젓가락 중심의 식습관은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한국, 일본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 한중일 대부분의 음식에 간장이 들어가듯 동남아에서는 생선을 발효시켜 만든 간장인 피시소스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특히 북부 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으로 간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후추, 식초 등을 다른 지역보다 많이 쓴다. 중국 다음으로는 영향을 준 나라는 1860년부터 약 100년간 베트남을 지배했던 프랑스다. 한국이 일본의 침략과 지배를 받는 동안 일본 식문화가 스며들었던 것처럼 프랑스 식문화도 베트남에 큰 영향을 줬다. 대표적인 게 베트남 쌀국수 ‘퍼’다. 퍼의 유래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하나는 중국 광둥 지역의 쌀국수 ‘휜’에서 왔다는 설과 1900년 초 베트남에 정착한 프랑스인들이 만든 소고기 국물요리인 ‘포트푀’를 근원으로 한다는 설이다.중국이 베트남에 미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전자가 훨씬 설득력 있어 보이지만 현지에서는 ‘포트푀’ 유래설에 더 무게를 두는 듯하다. 프랑스가 베트남을 점령하기 전에는 소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국물에 면을 말아 먹는 국수 형태의 음식은 전부터 존재했지만 진한 소고기 사골 육수를 쓰는 방식은 프랑스 식민 지배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소고기 육수에 소고기 고명을 얹어 내는 것을 베트남식 쌀국수라고 부르지만 베트남에서 정식 명칭은 ‘퍼보’이며 북부 음식으로 통한다.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음식은 또 있다. 짧은 바게트에 고기와 야채를 넣는 샌드위치의 일종인 ‘반미’다. 들어가는 재료는 베트남식이지만 프랑스식 바게트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한 끼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베트남 지도를 보면 남북으로 가늘고 길쭉하게 뻗은 모양새다. 그만큼 북부와 중부, 남부의 기후는 서로 다른 나라라고 할 정도로 제법 차이가 난다. 사람들의 기질과 문화 그리고 음식도 다르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북부는 짭짤하고 담백한 음식이 주를 이룬다. 쌀국수를 필두로 석쇠에 구운 고기를 식초물에 담가 먹는 ‘분짜’, 라이스페이퍼에 고기와 야채를 만 월남쌈 ‘반꾸온’ 등이 유명하다. 쌀가루에 전분을 섞어 반죽해 만든 라이스페이퍼를 가장 많이 먹고 다양하게 이용하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잘게 썰면 쌀국수가 되고, 넓게 잘라 물에 적셔 음식을 싸 먹거나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한다.남부는 음식이 훨씬 다채롭다. 인근 태국과 인도 요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새우를 발효시켜 만든 새우페이스트, 시고 상큼한 맛을 내는 레몬그라스와 강렬한 향신료를 사용해 단맛과 짠맛, 신맛이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메콩강 하류와 인근 바다에서 잡은 풍부한 해산물을 이용해 고기류보다 해산물 요리가 주를 이룬다.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이주해 온 남인도 출신 노동자들로 인해 인도풍 커리 요리도 찾아볼 수 있는데 베트남에서는 ‘카리’라고 부른다. 남부와 북부 음식이 선명하게 다른 데 비해 중부지방 음식에선 ‘후에’라는 베트남 궁중요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응우옌 왕조의 투덕 왕은 같은 요리를 한 해 두 번 이상 먹지 않을 정도로 무척 까다로운 미식가였다고 한다. 궁중요리사들은 왕을 위해 2000가지가 넘는 레시피를 고안해야 했다. 다양한 조리기법을 사용해 복잡하고 화려한 편이다. 후추나 고추 등을 적극 사용해 매콤한 음식도 대부분 중부 요리에 속하는데 대표적인 건 매운 쌀국수 ‘분보훼’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태국식 똠얌꿍 스프나 우리나라 육개장을 연상시킬 만큼 자극적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이국의 맛이라고 할까.
  • [글로벌 In&Out] 3·8국제부녀절과 북한/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3·8국제부녀절과 북한/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북한은 기념일이 많은 나라이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에서 ‘명절’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첫 번째 뜻으로 ‘나라와 민족에 의의 깊고 경사스러운 날로서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경축, 기념하는 날’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휴일은 아니지만 3·1운동을 기념하는 ‘반일인민봉기일’이나 1947년 8월 20일 김일성이 북한 역사상 최초의 비행대를 창설한 것을 기념하는 ‘공군절’ 같은 기념일들이 가장 대표적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러한 민족적 기념일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도입된 국제기념일도 있다. 보통 사회주의 명절이라 하면 제일 먼저 꼽히는 것이 5·1 노동절이지만 한 가지 더 대표적인 것이 있다. 바로 여성의 날, 일명 ‘3·8국제부녀절’이다. ‘여성의 날’의 역사는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요일이었던 1909년 2월 28일, 미국 사회당이 여성의 날을 처음 선포하고 전국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 후 여성의 날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도 퍼졌으며 국제적인 기념일로 승격됐다.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들은 당시 유럽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로마노프 왕조를 무너뜨린 1917년 3월 8일(구력 2월 23일) 러시아 2월 혁명의 배경까지 됐다. 하지만 2월 혁명이 러시아 국민의 염원에 응답하지 못하자 10월 혁명이 일어나 레닌을 수반으로 하는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됐다. 사상 최초 노농정권인 레닌 정부는 1919년 이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고 ‘국제 근로여성의 날’이라 명명했다. 여성의 날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1920년대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러시아 혁명을 비롯한 유럽 사회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은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모체였던 염군사가 1924년 3월 8일 종로 청년회관에서 ‘국제 부인 데이 기념강연’의 개최를 시도했으나 일제경찰에 의해 해산됐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 탄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일부 지식인들이 국제부인절을 계속 기념해 나갔다. 해방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국제 여성의 날을 공식화하려던 지식인들의 노력이 남한에서 미군정에 의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북한에서는 반대로 소련군의 지지와 지원을 얻었다. 1946년 3월 8일, 조선공산당 북조선 분국 기관지인 ‘정로’에서 국제부녀절을 기념하는 일련의 기사가 발표되고 일부 지역에서 각종 행사도 진행됐다. 공산당 기관지이지만, 김일성이나 당을 찬양하는 내용이 극히 적었다. 재미있게도 북한에서 명절의 국제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 기념일이 유럽에서 등장한 1911년을 원년으로 해서 해마다 ‘3·8국제부녀절 ○○돐’이라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북한에서 국제부녀절의 의미도 변화했다. 1920년대 한반도에 들어온 국제부녀절은 근대화의 상징으로 봉건적 전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다. 1945~1948년 건국 시기의 북한은 민족의 통일과 ‘민주국가 건설에 민족영웅’이 돼야 한다는 뜻이 강조되고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 북한 국제부녀절 행사에서는 북한 여성들도 사회주의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선전이 비교적 강했다. 북한이 기념하는 국제부녀절의 특징이 한국전쟁 이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1950~1960년대 초 국내·소련·연안파가 숙청되고 김일성의 우상화가 진행된다. 1960년대 유일사상체계가 확립되면서 여성의 날은 여성 해방뿐만 아니라 김일성의 혁명활동과 관련된다. 이 과정이 본격화되면서 1970년대 이후 여성 해방이 김일성의 송가로 바뀐다. 이러한 추세는 나날이 강화되면서 오늘날까지 지속돼 왔다. 2020년 3월 8일 노동신문이 북한의 여성을 ‘영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을 지니고 일편단심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는 참된 혁명가’라고 한 것을 보면 그 변화가 얼마나 컸는지 느낄 수 있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한반도는 배 모양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한반도는 배 모양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 흔히 토끼, 호랑이 같다고 한다. 일본인 고토 분지로(小藤文次郞)는 1903년 한반도를 토기 모양이라 했다. 일제는 식민정책의 하나로 조선이 토끼처럼 나약하고 연약하다는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이를 교과서에 실어 가르쳤다. 이런 한반도 토끼 형상론에 대해 육당 최남선은 1908년 ‘소년’ 창간지에 대륙을 향해 용맹스럽게 뛰어오르려는 호랑이 모습의 지도를 실어 민족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 한반도의 형상에 관한 논의 역사는 오래됐다. 통일신라 때 풍수지리로 유명한 도선(827~898)은 한반도의 모습을 배와 같다고 했다. 태백산과 금강산을 뱃머리, 영암의 월출산과 제주 한라산을 배꼬리, 부안 변산을 키, 지리산을 돛대, 화순의 운주산을 뱃구레라고 했다. 풍수에서는 이런 땅을 행주형(行舟形)이라 하여 길지로 여겼다. 지도를 펴놓고 봤을 때도 그럴까? 그렇다. 도선의 말처럼 한반도는 배가 동서로 놓여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도선은 우리나라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아 배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도 우리나라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고 파리해 불균형을 이룬다고 했다. 도선은 배의 전복을 막기 위해 뱃구레에 해당하는 화순의 운주사 골짜기에 1000불(佛), 1000탑(塔)을 쌓아 동서 균형을 맞추었다고 한다.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도 운주사 좌우 산 협곡에 석불, 석탑이 1000기씩 있다고 기록했다. 또 성호 이익은 한반도의 모습을 백두산은 머리가 되고, 태백 준령은 등성마루가 돼 마치 머리를 기울이고 등을 약간 굽히고 서서 대마도가 왼발, 제주도가 오른발이 돼 서남쪽을 향해 막 뛰어오르려는 모습이라 했다. 몸을 떠받치고 있는 대마도가 없다면 우리나라는 한 발로 서 있는 모양새가 된다. 오래 서려면 양발로 서야 한다. 대마도가 그 역할을 한다. 지도상으로 봐도 이익의 말처럼 제주도와 대마도가 반도를 떠받치고 있어 더욱 안정감을 준다. 이를 증명할 수 있을까? 우리의 통일 왕조 중 가장 영토가 넓었던 때가 다름 아닌 세종이 대마도를 정벌할 때다. 역사적으로 대마도가 우리 수중에 들어왔을 때, 우리나라는 영토가 가장 넓고 안정됐다.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대마도를 정벌할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극일(克日)하거나 화친하는 것이다. 그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현재 남한은 남북이 철책으로 가로막혀 섬 아닌 섬이 됐다. 더이상 대륙으로 나갈 수 없다. 돌파구는 하늘과 바다다. 다행히 한반도는 행주형의 배 모양이다. 이런 땅은 쉴 새 없이 배가 오가야 돈이 들어온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한낱 고철 덩어리일 뿐이다. 이를 북한이 말해 준다. 대동강을 끼고 있는 평양도 배 모양이다. 실학자 지봉 이수광(1563∼1628)도 ‘지봉유설’에서 평양은 배를 가로놓은 형국이라 했다. 한반도도 배 모양, 평양도 배 모양, 북한은 하나도 아닌 이중으로 겹친 행주형이다. 풍수적으로 이러한 땅은 더 바쁘게 배가 움직여야 한다. 북한의 현실은 어떠한가. 끊임없이 배가 오가도 부족한 판인데, 오히려 꼭꼭 걸어 잠근 폐쇄정책은 주민들을 더 굶주리게 할 뿐이다. 북한이 살아남으려면 배를 분주히 오가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대내외 개방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움직이지 못하는 배는 이미 배가 아니다. 한반도를 배 모양으로 본 것은 풍수적 사고의 반영이다. 물이 수평을 이루어야 배가 뜨듯 국가도 어느 한쪽으로 쏠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도를 볼 때 우리나라를 아래서 위로 보면 한반도는 대륙에 딸린 추처럼 보인다. 반대로 위쪽인 만주 대륙에서 보면 마치 배가 대양을 향해 뻗어 나가는 모습이다. 그동안 우리의 수출 주도 정책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씨줄날줄] 동북공정과 살수대첩/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동북공정과 살수대첩/박홍환 논설위원

    ‘싸움에 이겨 이미 공이 높으니 원컨대 만족하고 그만두길 바라노라.’ 고구려 명장 을지문덕이 612년 6월 수나라 양제의 명을 받아 대군을 이끌고 침략한 우중문에게 보낸 시구다. 적장의 공을 한껏 추켜세웠지만 행간을 곱씹어 보면 이런 조롱이 없다. 당시 수나라 군대의 두 번째 침공에 거짓 패전을 거듭하며 평양성 인근까지 정예 병력 30만명을 유인한 을지문덕은 대대적인 반격 작전을 실행해 퇴각하는 적군을 살수(薩水·청천강)에서 대부분 수장시켰다. 압록강을 건너 요동성으로 퇴각한 적군 숫자는 고작 2000여명에 불과했다고 역사는 기록했다. 살수대첩이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도 ‘살수의 전쟁’(薩水之戰)이라는 항목으로 당시의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한다. 수나라와 고구려를 각각 개별 국가로 전제하고 살수대첩을 수나라의 침공과 고구려의 방어라는 의미로 평가한 셈이다. 이 평가가 언제 180도 바뀔지는 알 수 없다. 중국의 공식 역사 교과서에서는 2016년부터 수나라 양제의 팽창정책을 ‘고구려 침공’이 아닌 ‘요동 정벌’로 은근슬쩍 바꿔 놓았다. 그렇다면 조만간 바이두 백과사전의 살수전쟁 항목이 ‘살수반란’으로 정정될지도 모를 일이다. 마오쩌둥의 신중국 건국 이후 ‘다민족통일국가론’을 국가적 역사 서술 좌표로 설정해 놓은 중국 역사학계는 과거 중국 영토 내 역사를 모두 자국사로 편입하는 일에 몰두해 왔다. 역사 침탈 논란을 일으킨 ‘동북공정’이 대표적이다. 중국 학계가 로키로 진행하면서 공론화하지 않았지만 동북공정은 최근까지 계속됐다. 특히 지린(吉林)성 사회과학원과 지린대학 주관으로 동북 지방의 역사를 정리한 ‘동북고대방국속국연구총서’ 발간이 장장 10년여 만에 지난해 말 사실상 마무리됐다. 총 15권 500만자 분량이다. 중국 국가사회과학기금의 중대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상 동북공정의 ‘완결판’인 ‘동북고대방국속국연구총서’ 발간 사업을 통해 중국 역사학계는 기자조선부터 후금까지 과거 3000여년간 중국 동북 지역에서 흥망성쇠한 15개 독립 왕조의 모든 역사를 자국사에 편입했다. 우리 선조가 세운 부여, 고구려, 발해 등도 당대 중국 왕조의 지방정부(방국) 또는 속국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중국 역사학계가 편찬한 고구려사라니. 김치도, 한복도 모두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그들 아닌가. 논란을 의식해서일까. 아직 총서 가운데 한 권인 고구려사는 대외 공개하지 않았다. 혹여 ‘살수대첩’을 ‘살수반란’으로 적어 놓지 않았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시보떡/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시보떡/임병선 논설위원

    국어사전은 ‘시보’(試補)란 ‘관직에 정식으로 임명되기 전 그 일을 익히게 하는 것이나 직책’이라고 설명한다. 시보란 단어가 낯설어 일본식 한자어가 아닌가 싶어 국립국어원 가나다 콜센터에 문의했더니, 일제의 잔재라면 순화 표현이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식 한자어 표현은 오히려 현대에서 자주 쓰는 견습(見習)이다. 그러고 보니 조선왕조실록 성종 편에도 ‘동부녹사에 시보되고’란 표현이 나온다. 경국대전에도 ‘권지(權知): 어떤 벼슬의 후보자, 시보 같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란 대목이 나온다. 시보는 엄연히 한국식 한자로 표현된 우리말이자 표준어다. 1990년대 태어난 젊은 공무원들에게 이 단어는 아주 낯설다. 그러니 공무원 임용 후 6개월의 시보 기간이 끝나면 직장 동료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떡을 돌리는 ‘시보떡’ 관행은 더 생경했을 것이다. ‘가정형편이 딱한 여자 시보 동기가 백설기 하나씩 돌렸더니 팀장이 쓰레기통에 버린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밤새 울었다’는 온라인 게시판의 글이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그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미풍양속이 일종의 갑질로 변질됐으며 “특히 젊은 공무원들에게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잘못된 구석이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해 새삼 화제가 됐다. 이제는 떡만이 아니라 피자, 마카롱, 파이 같은 것을 돌리기도 하는 모양인데 직장 선배들에게 눈물을 머금고 ‘한턱’까지 내는 경우마저 왕왕 있다고 한다. 지금의 50~60대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 요즘 세대가 도통 이해하기 힘든 ‘책거리’ 풍속이 있었다. ‘세책례’, ‘책례’라고도 하는데 ‘천자문’이나 ‘동몽선습’, ‘소학’ 등 책 한 권을 다 읽거나 베껴 쓰기를 마치면 스승의 노고에 답례하고 학동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송편을 돌렸다. 팥이나 콩, 깨 등의 소를 가득 채워 빚는 것이 송편이니 학동의 문리(文理)가 그렇게 채워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었다. 우리말로는 ‘책씻이’라고 했다. ‘시보떡’ 관행은 경찰, 소방서 등 공직 사회뿐 아니라 공기업, 병원 등에도 있는 모양이다. 한 경찰서장이 시보 셋에게 팀 회식비 60만원을 강요하더라는 얘기도 있다. 과거에는 아름다운 관행이거나 전통이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흘러 현재의 실정에 맞지 않는다면 그 제도는 개선되거나 혁파되는 것이 정상이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시보떡과 같은 관행을 없애고 공직에 첫발을 디딘 초보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한다. 전통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고대 역사의 빈자리 채워 가는 과학의 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고대 역사의 빈자리 채워 가는 과학의 힘

    고고학이라고 하면 페도라 모자를 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멘 채 유물을 찾아 헤매는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고고학자들은 인디아나 존스처럼 먼지를 뒤집어쓰고 유물을 찾아나서는 현장 작업자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것도 사실입니다. 현대 고고학자들은 현장 발굴에도 나서지만 발굴된 유물의 DNA를 분석해 혈연과 민족 간 연관관계,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경로를 밝혀내는가 하면 인공위성,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 관측장비로 땅속에 묻혀 있는 고대도시를 찾아냅니다. 수백만건의 고문서를 빅데이터로 바꿔 인공지능(AI)으로 과거의 모습을 사진처럼 복원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현대 고고학자들은 첨단 과학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과학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이 이번에도 첨단 기술을 이용해 역사 속 수수께끼를 풀어냈습니다. 이집트 카이로의대 카스르 알 아이니 병원 연구팀은 이집트 정부의 유물부와 함께 컴퓨터 단층촬영(CT) 기술로 기원전 16세기 이집트 신왕국 시대를 여는 데 기여했던 파라오의 사망원인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첨단 의학-병리학’ 17일자에 실렸습니다. ●단층촬영 기술로 파라오 사망원인 밝혀 이집트 중왕국 시대의 제17왕조는 ‘힉소스’로 불리는 이민족이 세운 제15~16왕조와 함께 존재하면서 경쟁했는데 최종 승리해 이집트 신왕국 시대를 열었습니다. 특히 ‘용맹왕’으로 불린 제17왕조의 세케넨레 2세(재위 기원전 1560~1558년)는 이집트 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세케넨레 2세의 미라는 1880년대 처음 발견된 뒤 고고학자와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으려는 연구들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처음 엑스선 분석을 통해 세케넨레 2세는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또 미라의 상태가 다른 파라오들에 비해 열악한 상태라는 점 때문에 세케넨레 2세는 힉소스와의 전쟁 중에 붙잡혀 처형된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왕실 내 암투로 암살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세케넨레 2세’ 전장에서 공개 처형 확인 연구팀이 CT 촬영을 통해 미라의 방부처리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분까지 볼 수 있게 되면서 왕의 머리 부상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세케넨레 2세의 사망 당시 나이는 40세 전후였으며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공개 처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라를 만들 때 정교한 방법으로 왕의 머리 상처를 감출 수는 있었지만, 전체적인 미라의 상태를 보면 신전같이 미라를 만드는 정식 장소가 아닌 곳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습니다. 또 연구팀은 제17왕조 이후 이집트 신왕국의 많은 파라오 미라를 CT 분석했지만 세케넨레 2세처럼 전장의 최전선에서 붙잡혀 처형당한 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처럼 고고학이나 역사학 같은 전통 인문학 분야에서도 과학의 힘을 빌려 상상력의 빈자리를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만으로도 과학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세계서 가장 오래된 5000년전 맥주공장 발굴…한번에 4만잔 뽑았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5000년전 맥주공장 발굴…한번에 4만잔 뽑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맥주 양조장이 이집트 아비도스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됐다. 13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이집트와 미국 고고학자들이 카이로에서 나일강 서안 아비도스에서 5000년 전 맥주공장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대학교와 프린스턴대학교 연구팀이 이끄는 이집트-미국 공동 발굴단은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450㎞ 떨어진 나일강 서안 아비도스에서 나르메르 파라오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양조장을 발견했다. 나르메르 파라오는 고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처음 통일한 파라오이자 기원전 3150년부터 기원전 2613년까지 이어지는 제1왕조를 건설했다.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무스타파 와지리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굴된 양조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량 생산 양조장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고대 이집트의 양조장은 1900년대 초에 영국 고고학자들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 언급됐으나 위치가 특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이집트-미국 고고학팀이 위치를 다시 잡고 발굴에 성공했다. 양조장은 길이 20m, 너비 2.5m, 깊이 0.4m 규모의 공간 8개로 구성됐다. 각 공간에는 맥주 원료인 곡물과 물을 섞은 혼합물을 가열하는 도기 40개 가량이 2열로 놓여있었다.발굴을 이끈 매슈 애덤스 뉴욕대 교수는 양조장에서 한 번에 생산하는 맥주량이 2만2400ℓ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500㎖ 기준 4만5000잔 정도다. 애덤스 교수는 고대 이집트 왕국에서 제물을 바치는 의식에 맥주가 사용되었다는 증거도 나왔다면서, 이곳에서 제조된 맥주가 파라오를 위한 장사시설에서 제례 때 사용됐을 것으로 봤다. 실제 아비도스는 이집트 신화에서 ‘저승의 왕’으로 불린 오시리스 신 숭배의 중심으로, 1왕조 등 이집트 초기왕조 파라오의 무덤 중 다수가 조성된 ‘네크로폴리스’(묘지)다. 고대 이집트인이 맥주를 만들었다는 점은 과거에도 확인됐다. 지난 201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약 5000년 전 이집트에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던 도기 조각이 공사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44세 브래디, 신화를 쓰다

    44세 브래디, 신화를 쓰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전설의 쿼터백 톰 브래디(44·탬파베이 버커니어스)가 자신의 커리어 사상 가장 화려한 우승으로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탬파베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슈퍼볼에서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31-9로 꺾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탬파베이는 2003년 창단 첫 우승 이후 18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역대 처음으로 슈퍼볼 개최지에서 우승한 팀이 됐다. 슈퍼볼은 3~5년 전에 개최지가 결정된다. 많은 전문가가 이번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의 우세를 예상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데다 차세대 전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6)가 있기 때문이었다. 마홈스는 2017년에 데뷔해 이듬해 주전 자리를 꿰차 곧바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선수로 지난 시즌 슈퍼볼 MVP를 차지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캔자스시티는 1쿼터 필드골로 선취점을 따냈지만 탬파베이의 강한 수비에 고전했다. 이 사이 탬파베이가 브래디와 롭 그론카우스키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1쿼터 종료 37초 전과 2쿼터 종료 6분 5초 전에 2개의 터치다운을 합작해 14-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은 21-6 탬파베이의 우세. 탬파베이는 3쿼터 초반 필드골로 3점을 허용했지만 레너드 포넷의 터치다운과 필드골을 묶어 31-6으로 달아났다. 4쿼터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우승은 그대로 탬파베이가 차지했다. 신구 전설의 대결 또한 브래디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마홈스가 상대 수비에 고전해 49차례 패스 중 26번의 패스를 성공한 반면 브래디는 29차례 패스 중 21번을 성공했고 터치다운 패스 3개를 포함해 201야드 전진을 주도했다. 개인 통산 10번째 슈퍼볼에서 7번째 우승반지를 낀 브래디의 이번 우승은 조금 더 특별하다. 브래디가 2000년에 데뷔해 20년간 뛴 ‘왕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는 브래디를 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최고의 전술가 빌 벨리칙 감독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에서 독립해 만년 하위권인 탬파베이로 옮긴 그는 은퇴자, 방출자, 문제아 등을 모아 자신만의 팀을 만들었다. 브래디의 리더십 하에 탬파베이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승하는 반전신화를 써냈다. 슈퍼볼 MVP에 선정돼 자신이 보유한 MVP 최다 수상 기록을 5회로 늘린 그는 경기 후 “다들 우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슈퍼볼은 코로나19로 역대 최소인 2만 2000명의 관중만 입장했다. 또 매년 화제가 되는 광고 역시 터줏대감이었던 버드와이저, 코카콜라 등이 빠지고 코로나19 특수 호황을 누린 배달업체 등 비대면 서비스 기업들이 새로운 광고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명수, 文에 머리 조아려” 국회 ‘거짓말 충돌’

    “김명수, 文에 머리 조아려” 국회 ‘거짓말 충돌’

    박성중 “삼권분립이 쓰레기통 들어갔다”정세균 “귀당 집권 시절 생각해라” 격앙국회에서 8일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정부·여당과 야권이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 소추와 김명수 대법원장의 거짓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패싱 인사 논란 등을 두고 충돌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헌정 사상 초유의 판사 탄핵을 문제 삼자 “귀당 집권 시절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생각하면 그런 것을 말하기 적절치 않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박 의원은 “국회의장 하다가 총리 돼서 대통령에게 머리 조아리더니, 대법원장마저 머리를 조아린다. 삼권분립이 쓰레기통에 들어갔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정 총리는 격앙된 목소리로 “누가 머리를 조아리냐”면서 “지금이 조선왕조 시대냐. 지역구 서초구민들이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좀 하라”고 되받아쳤다. 박 장관은 전날 이뤄진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패싱’했다는 검찰과 야권의 반발과 관련해 “패싱이란 말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애를 썼다”며 “(심재철) 검찰국장을 교체했고 신임 검찰국장은 총장 비서실장 격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했던 사람을 임명했다. 또 신임 기조부장에는 총장이 원하는 사람을 임명했고 대전지검장도 유임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도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양해 바란다. 이번 인사가 소폭이라 7월 인사 때 염려한 것을 포함해서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와 관련, “출국금지의 절차적 정의를 들여다보듯이 (성범죄 혐의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와 진실에 눈감았던 검찰 수사팀에 대해서도 실체적 정의 측면에서 들여다보는 것이 균형에 맞는 처사”라며 김 전 차관의 성범죄에 대한 부실수사 의혹도 파헤칠 뜻을 분명히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유시민 “86책임론은 보수언론 프레임…위로해주고 싶다”

    유시민 “86책임론은 보수언론 프레임…위로해주고 싶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86책임론은 다분히 보수 언론이 지어낸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5일 자신의 책 ‘나의 한국현대사’를 다루는 도서비평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3’에서 ‘86세대 기득권론’에 대한 입장을 묻자 “86세대는 6월 항쟁의 마지막 세대고, 아직도 우리는 6월 항쟁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에 넘치고 있는 86세대에 대한 폄훼, 진보정당이나 진보 진영 쪽에서 20~30대가 치고 올라오면서 그들이 86세대에게 하는 말을 들으면서 (86세대를) 좀 위로해주고 싶었다”면서 “너무 서운해하지 말고, 상처받지 말라”고 말했다. 86세대 기득권(책임)론이란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세대가 1980년대 경제 호황 속에서 민주화의 주역이 되었지만, 현재는 기득권층이 되어 아랫세대의 ‘계층 상승’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다는 주장이다.한편 이날 방송에서 그는 남북통일에 대해 “통일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고 결과로 나와야 할 일”이라면서 “대한민국이 손들고 북한 체제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고 북한 측이 우리 쪽을 선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은 우리 미디어에 비친 북한 모습이 독재, 전체주의국가, 3대 세습 왕조국가, 가난하고 호전적이고 어글리(ugly)한 모습이기 때문”이라면서 “젊은이들은 ‘왜 우리가 하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니까 통일론은 공허하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우리 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전직 대통령 중 한 분이다”면서 “그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설민석 몰락에도 한국사 열기…설 연휴 앞두고 다채로운 신간 봇물

    설민석 몰락에도 한국사 열기…설 연휴 앞두고 다채로운 신간 봇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서점가 역사 열풍을 주도해온 ‘스타 강사’ 설민석이 역사 왜곡과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했지만, 한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에 걸맞게 다양한 관점에서 한국사를 바라보는 신간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잇달아 출간됐다.‘공간’에 주목한 신병주 교수 위즈덤하우스는 최근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의 신간 ‘56개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를 펴냈다. 조선사는 ‘조선왕조실록’의 구성에 따라 군주별, 시대별로 나눠 읽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 교수는 시대·인물·사건에 더해 ‘공간’에 주목한다. 옛 모습을 간직한 역사 공간을 직접 찾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가며 체험하는 역사는 단순히 이야기로 전달되는 역사와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다. 책에는 수양대군이 단종을 압박해 왕위를 찬탈한 경복궁 경회루, 문정왕후 외척 정치의 핵심 공간이었던 봉은사, 수도 한양까지 점령하며 기세등등했던 이괄의 반란군이 처참하게 패배한 안산(무악산) 등 56개 역사 공간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30여 년 동안 이 땅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쫓아 전국의 현장들을 방문하며 체험한 이야기다.과장된 민족주의 배격 이문영 작가 페이퍼로드는 역사 콘텐츠 블로거인 이문영 작가의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를 출간했다. 고조선부터 발해 건국까지의 역사를 소개한 이 책은 사람들이 고대사에 관해 오해하고 있는 일화들과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유사역사학에서 과장해온 ‘한민족의 위대함’과 지나친 민족주의적 해석을 배격한다.예컨대 한민족을 지칭하는 ‘배달의 민족’은 고대부터 내려온 말이 아니다. 1904년 대종교 문건에서 발견돼 비교적 최근에 등장했다. 고조선은 기원전 2333년 건국됐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조선시대에 성리학적 사고가 반영돼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이다. 명나라는 조선보다 건국이 24년 빠르고, 중국의 태평성대로 잘 알려진 요나라와 고조선의 차이도 24년이다. 중국과 조선이 같은 변화의 주기를 가진 대등한 나라라고 주장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는 것이다.‘시간의 역사’ 다룬 고석규 전 총장 이밖에 고석규 목포대 전 총장이 펴낸 ‘역사 속의 시간 시간 속의 역사’(느낌이 있는 책)는 달력, 해시계 등 시간을 다루는 역사적 과정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책에선 서양과 조선이 ‘시간’을 인지하고 ‘시계와 달력’을 발전시킨 역사를 탐구한다. 1부에서는 시간의 개념과 서양의 시간을 탐구하고 2부에서는 조선의 역법과 앙구일구와 자격루 등 시계를 다룬다. 조선에서 역법은 권력의 상징이자 권한이었다. 실록과 승정원일기 외 각종 사료를 풍부히 담아 조선 과학자들의 고뇌와 시계의 발달사를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다.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사 관련 서적 판매량은 ‘설민석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보다 24.5%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9년보다 16.7% 증가하는 등 한국사 관련 서적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설민석이 예능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20’(유시민 지음), ‘조선잡사’(강문종 외 3인 지음) 등도 지난달 많이 팔리는 등 한국사 서적에 대한 수요의 폭은 넓어지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로 승부하는 역사 서적들이 앞으로도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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