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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안보 현장] 20년 묵은 북핵 ‘웨이팅 게임’ 모는 北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를 예방한 중국 왕이 외교부장에게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으로 위협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 같은 행동부터 중단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방한하면 보다 진전된 북핵 협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가 그동안 내세웠던 ‘2·29합의+알파(α)’라는 북핵 대화 재개 조건을 완화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그날 정부 당국자는 기자에게 북한의 진정성을 강조한 외교적 메시지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 정부 출범 후 미·중 간 경쟁 구도가 한국의 전략적 몸값을 높이는 반사 이익을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워싱턴 외교가는 부쩍 가까워진 한·중 관계를 주시하고 있는 듯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3일 일본에서 아시아 순방의 첫 일정을 시작한 당일 박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화해 북한의 4차 핵실험 저지를 요청한 데 대해 백악관이 당혹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이 미·중 간 전략적 균형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시각부터 북한 문제는 미국보다 중국의 영향력에 더 기대고 있다는 분석까지 뒤따랐다. 미국 내 한 중국어권 매체는 최근 오바마 정부가 ‘연합할 대상을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수차례 한국 정부에 주의를 환기했다고 보도했다. 네 편 내 편을 가르며 줄을 세우는 외교는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우리에게 북핵은 한·미, 한·중 관계의 제로섬 차원이 아니라 미·중 모두와 긴밀히 협력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2012년 2·29 북·미 비핵화 합의가 파기된 후 미국은 노골적으로 북핵 문제를 찬밥 취급했다. 북한 같은 약소국이 미국의 뒤통수를 쳤다는 모욕감이 외교에도 투사됐다. 한·미 양국이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이라고 했던 대북 제재는 구멍투성이다. 북한은 최근 대잠수함 로켓 발사대와 헬기를 장착한 1300t의 신형 프리깃함 2척을 건조했다. 북한이 지난해 홍콩에서 수입한 최고급 상어 지느러미는 5㎏ 분량이나 된다. 함정 건조에 필요한 전자장비와 주요 부품, 상어 지느러미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엄격히 제재하는 금수품이다. 북한과 협상해 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테이블에 앉으면 자신들은 50년 정권이지만 한국은 5년도 안 되는 정권이라고 비아냥댄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가 북한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며 북핵 문제를 ‘웨이팅 게임’으로 만드는 건 북한에 말려드는 꼴이다. 1994년 제네바 합의 후 북핵 위기는 20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국 모두 자신이 최적이라고 믿는 전략적 균형 상태만 유지하려 할 뿐 정작 북한의 변화 없이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이상한 외교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칫솔’이 질병 유발할 수 있다…올바른 관리법 6가지

    ‘칫솔’이 질병 유발할 수 있다…올바른 관리법 6가지

    구강에 존재하는 100~200여 종의 셀 수 없이 많은 박테리아를 치약이 골고루 살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도구인 칫솔은 건강을 지키는 일등공신 중 하나로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평소 이 소중한 칫솔을 잘 관리해주고 있는 것일까? 미국 교육전문사이트 ‘Grandparents.com’의 헬스 전문 에디터 베스 레빈의 설명에 따르면, 그저 화장실 세면대위에 얌전히 칫솔을 비치해놓는 것은 올바른 관리법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양치질을 한 뒤, 1~2번 물에 헹구거나 아니면 헹구지도 않은 채 그냥 칫솔을 세면대 위에 두는 경우가 많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방치된 칫솔에는 평균 1,000만 마리가 넘는 대장균 및 포도상구균이 남아있는데 이는 다음 칫솔질 때 이 세균들이 고스란히 입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문제는 한 가지가 더 남아있다. 바로 칫솔을 세면대 위에 놓는 것 자체가 청결에 문제를 일으키는데 세면대에 손을 씻거나 세수할 때 튄 (바깥에서 가져온 세균이 그대로 남아있는) 물이 그대로 칫솔로 들어갈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칫솔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1. 올바른 치약을 사용해준다 이왕이면 치약을 구입할 때 성분표시 목록을 잘 확인해서 항생물질과 방균력이 검증된 제품을 써주는 것이 일반 불소치약 보다는 큰 효과를 발휘한다. 2. 치약뚜껑은 꼭 닫아준다 치약 뚜껑을 그냥 열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화장실 유해 세균이 그대로 치약 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 무조건 치약 뚜껑은 닫아주도록 한다. 3. 칫솔은 혼자 사용해야한다 아무리 친한 가족끼리라도 절대 칫솔을 공유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치약을 짤 때 칫솔에 직접 닿도록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칫솔 세균이 치약 속으로 스며들어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주기적으로 칫솔을 교체해준다 보스턴 의대 치과학과 교수 주디스 A 존스는 3~4개월 주기로 칫솔을 교체해주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마모된 솔로 계속 양치질을 하면 효과도 떨어지고 잇몸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혹시 비용이 걱정될 수도 있지만 나중에 구강치료비용이 발생하는 것 보다는 칫솔을 새로 구입해주는 것이 더 돈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5. 칫솔을 청소해준다 미국 치과 협회에 따르면, 과산화수소, 구강 세정제, 항균비누 등으로 칫솔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 그냥 수돗물에 헹구지 말고 앞서 언급된 항균제를 이용해 촘촘히 닦아줘야 효과가 있다. 만일 평소 본인이 화장실 바닥에 칫솔을 자주 떨어트린다면 말할 것도 없이 청소해주도록 하자. 6. 공기에 노출 혹시라도 칫솔을 밀폐용기에 보관하는 행동은 해주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공기 중에서 수분이 말라줘야 세균도 사라진다. 또한 칫솔 여러 개를 동시에 보관할 때 머리 부분이 각각 떨어지도록 비치해 칫솔끼리 세균이 전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태국 국왕 쿠데타 승인

    태국 군부가 단행한 쿠데타를 국왕이 4일 만에 승인했다. 쁘라윳 짠오차(59) 육군참모총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군사정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의 의장인 자신의 지위를 푸미폰 아둔야뎃(86) 국왕이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왕실은 쿠데타에 대한 공식 성명을 내지 않았다고 AFP 등이 전했다. 쁘라윳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 22일 쿠데타 이후 처음이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잉락 친나왓(46) 전 총리가 이끌던 정부와, 이에 반대하는 수텝 트악수반(64) 전 부총리가 주도한 시위대의 대치가 반 년 이상 지속돼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쿠데타를 정당화했다. 계엄군 대변인 시리찬 대령은 쁘라윳이 향후 과도 총리 임명 및 의회 구성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군부가 탁신 친나왓(64) 가족과 그의 지지세력이 영원히 태국 정치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탁신파는 우려했다. 태국의 정국 불안은 기득권층과 탁신파 간의 왕위 계승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로이터가 분석했다. 탁신파 중 일부가 국왕의 유일한 아들이지만 지지기반이 약한 마하 와찌랄롱꼰(61) 왕세자에게 충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방콕에서는 쿠데타 발발 이후 지난 25일까지 사흘 연속 산발적으로 반(反)쿠데타 시위가 벌어졌으나 시위대와 군경 사이에 큰 충돌은 없었다. 23일 구금됐던 잉락은 25일 밤 석방됐지만 군인들이 그의 집을 지켜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다. 반정부 시위대를 이끈 수텝은 반역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한·중 “북핵 불용”… 추가실험 저지 합의

    한·중 “북핵 불용”… 추가실험 저지 합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비공개 ‘소인수 회의’(소규모 집중 협의)와 본회담 등 두 차례 협의를 통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저지를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한·중 외교수장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하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초대 6자회담 수석대표 출신인 왕 부장은 지난해 외교부장이 된 후 윤 장관과는 세 차례 공식회담 및 네 차례 전화통화를 하는 등 수시로 주요 현안을 조율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의 방한은 2008년 1월 중국 정부 특사로 온 뒤 6년 만이다. 윤 장관은 이날 “양국 관계가 정치·안보 분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왕 부장은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최상의 관계에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왕 부장은 “중국 정부를 대표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과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중국은 지역 및 국제 정세의 심각한 변화 속에서도 한국을 긴밀한 협력 동반자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한·중은 이날 30분으로 예정됐던 소인수 회의 시간을 55분으로 늘리고, 회담 이후 공관 만찬까지 진행하며 북핵 및 6자회담 등 대북 현안에 대한 공감대 구축에 집중했다. 또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반대와 북핵 불용 등 확고한 비핵화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왕 부장은 북한의 핵실험 등 핵 도발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으며 동북아 역내 불안정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윤 장관은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 압박 등의 역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불편한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우리 측이 적극 설명한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에 대해서도 한국의 노력을 평가한다는 원론적 입장 표명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양국 간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싼 기류 차이도 여전히 감지됐다. 우리 외교부는 양국 장관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핵능력 고도화 차단의 확보를 전제하는 ‘의미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측은 한반도 정세 안정 차원에서 비핵화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은 공동 사업으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뿐 아니라 한국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장관이 공동으로 북핵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한·미·중 3국 간 양자·다자 차원의 수석대표 후속 회동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국은 동북아 지역 정세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다짐했지만 이날 회담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등의 문제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대통령 “北 영변 핵시설 중단하라”… 6자 재개 우선 조건 시사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최소한 이 같은 행동부터 중단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예방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한 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진전된 심도 있는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및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을 6자회담 재개의 우선적인 조건으로 삼을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2012년 2월 북·미가 합의했다가 파기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중단, 우라늄 농축 등 영변 핵활동 모라토리엄(유예) 등 이른바 ‘2·29합의+알파(α)’를 북핵 대화 재개의 사전 조치로 거론해 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대화 문턱이 높다는 입장을 표시해 왔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하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북핵 대화의 조기 재개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제주 해녀 할망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치

    제주 해녀 할망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치

    한라산의 남쪽 바다와 맞닿아 있는 제주도 서귀포시의 법환마을. 자연을 경외하면서 순응하고 때로는 거기에 당당히 맞서며 세파를 헤쳐 온 해녀들이 대대손손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27일 밤 10시 2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다큐공감-해녀 할망의 숨비소리’ 편에서는 2010년부터 4년 동안 세밀하게 기록한 제주 해녀 할망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 최남단의 법환마을은 약 400년 전 ‘현’씨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정착하면서 마을을 이뤘다. 이곳에서는 오늘도 물질하는 해녀 할망들이 내쉬는 치열한 숨비소리가 들려온다. 현옥순(86) 할머니는 마을 최고령 해녀다. 상군(최고) 해녀로 불리며 수심 10m를 처음 넘나들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짠내 나는 바닷바람과 씨름하며 산 세월이 어느덧 70년이다. 바닷물 속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억척스럽게 물질을 해 온 현 할머니는 수만번의 자맥질을 하며 평생 터득한 삶의 이치를 담담히 들려준다. 변덕스러운 바다에 기대어 사는 고단한 삶이지만 해녀로 살아가는 한 오늘도 나와 내 가족의 안녕을 위해 ‘용왕할망’에게 ‘지’(용왕이 먹는 밥)를 올린다. 바다와 한평생을 함께한 여인들의 신산한 삶에는 굽이굽이 사연도 많다. 바닷물보다 더 짠 눈물을 흘렸고, 거센 파도보다 더 힘찬 몸짓으로 견뎠으며, 거친 바람 소리보다 더 가쁜 숨소리로 맞섰던 제주 바다. 제주도의 마지막 해녀들이 우리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언제나 그랬듯 오늘도 제주 해녀들은 시퍼렇게 성난 파도에도 아랑곳없이 물질을 하러 나선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막가는 태국 군부, 입법권도 장악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태국 군부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와 정부 관료, 학자, 친정부 시위대 등 반대파를 모조리 잡아들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태국 군부가 24일(현지시간) 학자와 작가 등 24명에게 소환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실각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권의 지지 세력으로 대부분은 지난 2월 총선에 찬성했던 인물들이다. 군부는 특히 쿠데타 권력을 굳히기 위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군부는 잉락 전 총리,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전 과도정부 총리 등 정부와 푸어타이당 주요 인사 200여명을 구금한 데 이어 상원을 해산하고 상원이 가진 입법권을 군부로 이양했다. 권력을 장악한 국가평화질서유지회의(NPOMC) 대변인은 “하원이나 상원의 인준이 필요한 법안에 대한 책임은 이제 군부의 지도자가 맡는다”고 밝혔다. NPOMC는 행정부처 및 정부 기관들을 책임질 군인들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민간인에게 권력을 이양하리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쿠데타를 주도한 쁘라윳 짠오차 육군참모총장이 총리직을 맡는 등 군부가 상당 기간 통치할 가능성이 커졌다. 군부는 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친탁신계 ‘레드셔츠’ 시위대가 동요하자 이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NYT에 따르면 군부는 이날 북동부 콘캔시에서 폭탄과 탄약, 차량 등의 은닉처를 발견했고 이에 관계된 20여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태국 언론은 이날 밤 북부 파타니 지역 주유소와 편의점 등 12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최소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쁘라윳 육군참모총장은 쿠데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게 국가상황에 관한 편지를 보냈으며, 추밀원은 푸미폰 왕이 이 편지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을 보냈다. 추밀원은 그러나 푸미폰 국왕이 쿠데타를 승인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수천억 우주별 담긴 돌덩이…희귀 ‘단백석’ 화제

    수천억 우주별 담긴 돌덩이…희귀 ‘단백석’ 화제

    거대 우주 속 수천억 별들의 집합체인 은하가 담겨있는 듯한 희귀 광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언뜻 보면 작은 돌덩이지만 그 속에 수천억 우주별의 집합체인 거대은하를 품은 것 같은 매혹적인 희귀 ‘단백석’의 모습을 2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지난 1997년 개봉돼 인기리에 상영된 영환 ‘맨인블랙 1탄’ 속 신비의 오리온자리 목걸이를 연상시키는 이 단백석은 본래 함수규산염 광물로 영문명인 ‘오팔(Opal)’은 ‘돌’을 뜻하는 라틴어 ‘opalus’에서 유래한다. ‘하얀 새알 같은 광물’이라는 의미의 단백석은 이산화규소의 무정형 형태로 수분 함량이 3~21%며 보통 흰색이나 무색을 띠지만 이처럼 다양한 색이 있을 경우에는 보석으로 귀중히 여겨진다. 과거 신성로마제국 왕관에도 이 단백석이 장식된 바 있고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특히 단백석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호주와 멕시코에서 주로 채굴되고 있다. 사진 속 단백석은 작년 미국 오리건 광산지역에서 채굴됐다. 미국 경매 전문 업체 본햄스에 따르면, 직경 4.3㎝에 불과한 이 단백석의 낙찰가는 무려 2만 달러(약 2,049만원)에 달했다. 사진=Bonhams/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고궁에 울려퍼지는 우리 가락

    고궁에 울려퍼지는 우리 가락

    고즈넉한 고궁의 품에 안겨 우리 음악을 만끽한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종묘를 무대로 하는 ‘고궁에서 우리음악듣기’가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린다. 24~25일 경복궁 집옥재에서는 왕과 대신들의 행차에 따르는 행진 음악 ‘대취타’와 조선시대 유쾌한 놀이 문화를 담은 궁중무용 ‘포구락’을 감상할 수 있다. 창덕궁 낙선재음악회(25일~6월 15일)에서는 정희왕후, 김만덕, 경빈 김씨 등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조선 여인들의 이야기에 산조, 가곡, 판소리, 궁중무용 등 풍류를 더한다. 황병기·안숙선 명인과 국립국악원이 공연하고 배우 유인촌, 임성민 전 아나운서가 이야기를 이끈다. 매회 티켓 오픈 10분 만에 매진되는 ‘창덕궁 산책’(25일~6월 22일)은 역사 인문학 강의로 꽉 채웠다.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실장 등이 ‘국왕과 세자의 사랑 이야기’, ‘정조와 세종 가운데 누가 더 훌륭한 왕이었을까’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효명 세자가 만든 춤 ‘춘앵전’, 대금독주 ‘요천순일지곡’ 등이 어우러진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홈페이지(www.kotpa.org)에서 매회 40명씩 신청을 받는다. 덕수궁 함녕전에서는 애니메이션 동화와 퓨전 국악이 어우러진 ‘동화음악회’(31일~6월 15일)가 열린다. 무료. (02)580-327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러 외무부 “찰스는 ‘왕’ 자격 없어” 강경 발언

    러 외무부 “찰스는 ‘왕’ 자격 없어” 강경 발언

    영국 찰스 윈저(67) 왕세자가 블라디미르 푸틴(63) 러시아 대통령을 나치 히틀러에 비유한데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찰스 왕세자는 영국 왕 자격이 없다”며 강경 대응을 펼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외무부가 찰스 왕세자의 ”푸틴은 히틀러와 다를 바 없다“ 발언에 대해 ‘깊은 모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영국 왕이 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강력 항의, 이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양국 간 갈등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의 이 발언은 공식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 중이던 지난 20일,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 이민사박물관에서 처음 언급됐다. 당시 찰스 왕세자는 과거 독일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으로 가족을 잃었던 자원봉사자 마리안 퍼거슨(78)과 관련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의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침공에 비유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기존 영국 왕실이 국제 정세에 중립적 행보를 취해왔던데 반해 이번 찰스 왕세자의 발언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와 맞서 싸우며 3,000만 명이 넘는 군인이 희생된 러시아의 수장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은 대단한 모욕”이라며 영국 당국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심지어 “찰스 왕세자는 영국 왕에 적합하지 않다”는 강경 발언까지 쏟아냈다. 또한 러시아의 ‘친 푸틴 미디어’들도 영국 왕실을 독일 나치에 연관시키는 보복성 보도를 내놓고 있으며, 한 영국 노동당 의원은 “찰스 왕세자의 발언에 정치적 견해가 담겨져 있다면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야한다”는 발언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영국 정계에도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영국 왕실 측은 “찰스 왕세자의 발언은 나치의 유대인말살정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 나온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은 런던에서 영국 외무부 실무자들과 만나 찰스 왕세자의 발언에 대한 공식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영국 외무부 측은 왕세자 발언에 대한 해명 대신 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행동을 역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원 100배 즐기기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동물원 100배 즐기기

    과거엔 단순히 오락을 위해 동물원에 갔다면 요즘 동물원은 교육과 힐링을 위한 곳이다. 살아 숨쉬고 있음을 일깨우는 동물, 자연을 맛보게 하는 숲과 어우러진 동물원에서 감동과 함께 힐링 여행을 하는 팁 10개를 소개한다. 서울동물원 초입 제1아프리카관에선 우뚝한 기린을 볼일까지 보면서 구경할 수 있다. 기린화장실에 들어가 볼일 볼 준비를 하려는 순간 눈앞에 동물사 풍경이 펼쳐지고 기린과 맞닥뜨린다. 기린이 쳐다볼 새라 볼일 보는 게 쑥스러울 수도 있는 이색 경험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볼일 보는 일을 잊진 말라. 2001년 아름다운 화장실 최우수상을 받은 곳이다. 지름 90m, 높이 30m나 되는 큰물새장 한가운데 섬에는 6m 길이의 폭포가 있다. 하늘을 가르는 새들만의 세상이다. 커다란 부리를 가진 바다새 분홍펠리컨, 경계심 많은 황새, 교황처럼 머리에 빨간 모자를 쓴 듯 품위를 갖춘 두루미, 조용한 자태의 백조와 풍만한 체격의 캐나다기러기 등 철새 20종 200여 마리를 만날 수 있다. 2006년부터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두루미, 홍부리황새도 매년 번식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정도로 새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홍부리황새의 번식을 제한하기 위해 알을 낳았을 때 둥지에 올라가 알을 꺼내고 대신 가짜 알을 넣어 품게 만든다. 낳은 알이 없어지면 곧바로 알을 낳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가짜 알은 나무를 깎거나 석고로 본을 떠 만든다. 중요한 것은 진짜와 크기가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동물원 아시아코끼리 네 마리 중엔 10세 가자바, 11세 수겔라 한 쌍이 있다. 스리랑카 대통령이 한국에서 본국 노동자에게 베푼 사랑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한 녀석들이다. 코끼리는 동물보호단체의 반대와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 탓에 국가 간 교류가 없이는 들여올 수 없는 귀한 몸이다. 가자바와 수겔라는 스리랑카 왕과 왕비의 이름을 따 지은 것으로 피나왈라 동물보호소에서 태어나 2009년 한국에 왔다. 전망대를 ‘피나왈라 빌리지’라고 이름 짓기도 했다. 코끼리 무리가 살아가는 조형물도 들여놨다. 야생에서 더 이상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코끼리가 없고, 이곳의 코끼리가 건강하게 지내도록 돕다는 뜻에서다. 제3아프리카관 방사장에는 사자 19마리가 살고 있다. 동물원에선 사자들이 번식이 너무 잘 돼 특별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암컷 수컷 떼어놓기’다. 새끼를 기를 공간이 부족해 내린 혹독한 처방이다. 야외 전시장 안쪽으로 10여m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향긋한 커피향을 내뿜으며 관람객을 유혹하는 곳이 있다. 라이언 카페다. 젊은 연인들에게 좋은 데이트 코스다. 발 아래 사자들이 뒹굴거나 튀어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 한 잔을 즐기자. 여자친구가 사자의 포효에 놀라지 않도록 손을 꼭 잡아 주는 매너도 필요하니 남성들은 명심하시길. 아쉽게도 지금 잠시 휴장 중이지만 곧 새로 단장한 카페를 만날 수 있다. 곰사를 지나 동물원 맨 위쪽 조절저수지 아래로 가면 1998년 개봉한 심은하, 이성재 주연의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촬영지가 나타난다. 벌써 40~50대 중년에 접어든 이들에게 심은하는 아직도 청순가련한 스타로 기억될 것이다. 영화에서 서툰 연애를 막 시작한 주인공 춘희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란 게 처음부터 풍덩 빠져버리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것인 줄 몰랐어.”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사이라면 이처럼 사랑 고백을 해 보시길. 남미관 동물사 뒤에는 동물위령비가 고즈넉이 자리했다. ‘오는 세상에는 천국에서 누리거라. 가련한 넋들이여!’라는 제목이 달렸다. 1995년 3월 위령비를 세운 뒤 매년 동물위령제를 지낸다. 2009년에는 개원 10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105년 동물원 역사 속에 숨진 동물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잠시 묵념하는 것도 괜찮겠다. 동물을 사랑하는 영혼에 휴식이 찾아올 테니. 100주년 광장 옆 제2아프리카관 2층에는 옥상정원이 있다. 발 아래에 무시무시한 피그미하마, 벌거숭이쥐, 흰오릭스, 시타퉁가, 미어캣 등이 살고 있다는 생각은 아무도 못할 것이다. 다행인지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작은 들꽃 옆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숲속에 편안히 안긴 느낌이다. 이따금 대여섯이 모여 참새처럼 떠들어대는 여학생이 보인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깔깔대며 웃음꽃을 피우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여고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진다. 동물원 둘레에는 관리도로라고 불리는 길이 있다. 30년 넘게 자란 플라타너스가 하늘을 가릴 듯한 이곳을 걷다 보면 적막함 속에 가끔씩 들리는 늑대의 울음소리로 동물원임을 떠올리곤 한다. 길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청설모와 다람쥐들의 바쁜 발걸음도 마주친다. 이곳에서 맛보는 최대의 힐링은 아름다운 산새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동물원 주변에 살고 있는 새는 딱따구리, 물총새, 울음새, 박새, 직박구리 등 65종을 웃돈다. 지난해부터는 동물원 동물이 아닌 자연과 야생조류 탐조교육인 버드와칭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갇혀 있는 동물이 아닌 자연과 벗삼아 사는 야생을 느끼고 싶은 가족에게 알맞다. 서울동물원은 크기로만 따지면 세계 1~2위를 다툰다. 동물사 몇 곳만 돌면 금세 다리에도 힐링이 필요한 시간을 맞는다. 다행히 친환경 전기버스를 15분마다 운행한다. 10개 정류장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편의를 위해 중간중간에 내려주는 센스도 발휘한다. 이름하여 ‘땅콩 버스’다. 땅콩처럼 가운데가 살짝 들어간 몸매를 가졌고, 바깥엔 각종 동물이 그려져 동물원 느낌을 물씬 풍긴다. 버스에 앉아 있으면 멋진 아가씨 운전사가 동물 해설도 곁들인다. 무료다.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 공휴일엔 안전을 위해 쉰다. 어린이동물원 건너편 테마가든에서는 6만 6000㎡(2만평)짜리 꽃밭에 293종의 장미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24일부터 일~목요일은 오후 9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동물원 옆 장미원을 야간 개장한다. 온 가족과 연인들의 밤 데이트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올해는 야간조명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다. 장미의 여왕이라는 핑크색 ‘마리아 칼라스’, 짙은 향을 풍기는 ‘튜프트볼켓’ 등 다양한 종류의 장미를 볼 수 있다. 장미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는 장미 말고도 형광색처럼 붉은 색을 띠는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등 30여종의 꽃으로 꾸민 꽃무지개원이 매혹적이다. 꽃양귀비를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와 착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잎의 끝이 뾰족해 쉽게 구별되는 양귀비를 키우는 것은 불법이다. 그래서일까. 중국 4대 미녀 중 하나인 양귀비에 대한 당나라 현종의 중독적인 사랑 이야기가 들리는 듯하다. 동물과 식물이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힐링의 공간, 동물원은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순간이 모두 힐링이다. kbs6666@seoul.g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콩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콩

    콩의 고향은 한반도다. 콩은 인류가 먹는 곡식 중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기원한 작물이다. 또 두부, 간장, 된장 등 콩을 빼고 우리 식탁을 얘기할 수 없다. 콩나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식재료다. 우리 식재료인 콩이 서양에 전파된 것은 18세기다. 하지만 콩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곡식이다. 콩의 전 세계 재배면적은 지난 30년 동안 2.2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옥수수와 쌀의 재배면적이 각각 1.3배, 1.1배 늘었고, 밀은 오히려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기능성 식품과 친환경 산업소재, 문화콘텐츠 등 콩의 영역은 끝이 없다. 콩은 세계 1, 2차 대전 중 단백질원으로 공급되면서 크게 늘었다. 영국은 1차 세계대전 중 콩가루가 섞인 밀가루를 지급했고, 미국은 콩가루 빵과 콩고기, 콩죽 등을 배급했다. 콩의 전체 영양성분 중 40% 내외가 단백질로 구성되며, 20%를 차지하는 지방은 불포화지방이다. 2009년 세계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콩은 옥수수·밀·벼·보리·콩 등 5대 작물 중 생산량 비중은 8%지만 단백질 기준으로 비중은 30%에 이른다. 콩을 통한 단백질 공급량은 전체 육류 공급의 1.4배에 이른다. 영양 결핍으로 힘들어하던 아프가니스탄에도 콩이 전파되면서 도움을 주고 있다. 단백질이 가장 잘 알려진 콩의 효과지만 사실 콩은 이소플라본, 사포닌, 레시틴, 피틴산 등 매우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가지고 있는 식품 소재다. 이소플라본은 콩과작물에만 존재하는 기능성 물질로 여성 유방암 감소, 폐경기 증상 완화, 골다공증 방지 효과가 탁월하다. 전립선 질환 예방 효과도 보고돼 있다. 검정콩에는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어 몸속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활성 작용을 한다. 콩 안의 올리고당은 장기능 개선 효과가 있고, 청국장은 혈전 용해 효과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 전후의 다수 유적지에서 탄화된 콩이 출토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 콩 재배는 약 3000년 전으로 추정된다. 콩의 원산지답게 우리나라는 수많은 토종 콩을 보유하고 있다. 토종 콩의 이름 속에는 우리의 문화가 담겨 있다. 껍질 무늬와 모양에 따라 백태, 아주까리콩, 오리알태, 선비잡이콩, 쥐눈이콩, 한아가리콩, 수박태, 납떼기콩, 푸르데콩, 밤콩 등으로 불린다. 서리를 맞아 성숙되는 검정콩은 서리태로 불리며, 부석태, 장단콩, 갑산태 같은 산지 지명을 붙인 이름도 있다. 농촌진흥청이 보관하는 콩 유전자원 2만 2000여 점 중에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종이 1만점이 넘을 정도로 콩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유전자원 강국이다. 우리나라는 콩으로 독특한 장류(醬類)문화를 꽃피웠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신문왕이 혼인할 때(683년) 폐백물품으로 된장이 사용된 것으로 보아, 삼국 시대에 이미 된장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장류는 독을 풀어주며 병을 치료하는 전통요법에도 이용됐다. 최근 청국장 및 된장의 다이어트·항암 효과 등이 밝혀지면서 미래형 식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녹두를 사용한 숙주나물은 여러 나라에서 식재료로 이용되지만 콩나물은 우리 한민족만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콩나물은 콩 고유의 영양성분뿐 아니라 발아과정에 생성된 비타민C와 β-카로틴 같은 채소의 영양성분도 들어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채소로 키워 먹을 수 있어 풍부한 식문화 발달에 기여했다. 콩으로 만든 대표적 웰빙식품인 두부는 단백질 덩어리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물을 빼면 3대 영양소인 단백질(50%), 지방(25%), 탄수화물(20%)이 골고루 균형을 이루고 있다. 소화 흡수율은 95%에 이르는 반면 열량은 100g당 79㎉로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두부는 중국에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를 거쳐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두부에 대한 가장 오랜 기록은 고려시대 이색(李穡)의 목은집(牧隱集·1404년)에 있다. 이미 일상 음식으로 표현돼 있어 훨씬 이전부터 두부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 콩은 1세기쯤에 중국 남부지역에 상륙했고 8세기쯤에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인도네시아로 전파됐다. 15세기에 네팔 및 인도에 퍼졌다. 우리나라의 된장과 같이 인도네시아에는 템페, 중국과 일본에는 각각 두반장과 미소 등이 있다. 18세기에 유럽에 갔다. 프랑스에는 1739년에, 영국에는 1790년에 심었다는 기록이 있다. 처음에는 관상식물로 이용됐다. 또 1765년 미국으로 건너간 콩은 20세기 초까지 콩기름을 추출하는 유지 자원이나 사료 작물로 사용됐다. 하지만 1, 2차 세계대전으로 콩이 단백질원으로 쓰이면서 미국은 1920년대 이후 대대적인 증산정책으로 콩의 제국으로 발돋움했다. 미국은 우수한 콩 품종 개발을 시작했는데, 1929~1931년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수집된 유전자원 3375점이 이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콩 생산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확산됐고, 세계적인 작물로 정착하게 됐다. 1940년대까지 최대 콩 생산지는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북아시아였지만 2012년 세계 콩 생산량(2억 4000만t)의 국가별 순위는 미국(34%), 브라질(27%), 아르헨티나(17%) 순이다. 반면 우리나라 콩 자급률은 2012년 기준으로 10.3%에 불과하다. 세계 12위의 콩 수입국이다. 고종민 두류유지작물과 농업연구관 ■문의 kdlrudwn@seoul.co.kr
  • 한·일 북미국장 22일 실무회동

    한국과 일본 양국 외교당국 간 북미국장 회의가 22일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요 의제로 한 양국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 이어 양국 외교 당국 간 실무 교류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단계적인 복원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부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문승현 외교부 북미국장과 도미타 고지 외무성 북미국장 간 올해 첫 실무 협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양국 북미국장 회의는 이번이 두번 째다. 한·일 북미국장 회의는 2007년 5월 양국 차관급 대화에서 처음 합의된 이후 매년 1~2차례꼴로 열렸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6월 일본 이하라 준이치 당시 북미국장이 방한한 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한·일 양국 순방을 계기로 미국이 한·미·일 3각 공조 복원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국면인 데다 오는 26일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한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한·일 북미국장 회의에서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핵심 고리인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의 주요 현안과 집단적 자위권 문제, 북한 정세와 북핵 등 한·미·일 3각 안보 협력 방안 등 실무 차원의 포괄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조선과 대한민국의 군, 세금, 당파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조선과 대한민국의 군, 세금, 당파

    최근 박시백 화백이 엮은 20권짜리 조선왕조실록을 일람했는데, 여러 번 놀랐다. 조선시대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현재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군, 세금, 당파를 둘러싼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70년 적폐’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지만, 우리 사회는 70년이 아니라 700년 묵은 적폐들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군 면제 아예 없애야 조선은 후금이나 청, 일본과의 전쟁에서 구조적으로 승리할 수가 없었다. 왕족과 양반, 천민이 군역을 면제받았기 때문에 양민만으로는 충분한 군사를 확보할 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사기도 땅에 떨어져 있었다. 전쟁이 나면 싸우는 척하다가 도망갔다. 지금도 국회의원, 고위공직자, 부유층 및 그 아들의 군 면제율은 입영대상자 평균보다 훨씬 높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쟁이 나면 도망가겠다’는 글이 오르자 추천이 비추천을 압도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대다수 입영대상자나 예비군도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무서운 일이다. 이 나라는 외부의 작은 도발에도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면 그들은 왜 도망가려 할까. 애국심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군역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일까. 해결책은 군 면제를 없애는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군 면제자 가운데 현재의 군 생활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허약한 남자는 없다. 특히 21세기의 군은 알통 나온 소총수보다 안경 낀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더 필요하다. 군 면제를 당장 없애는 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고위공직에는 군 면제자를 등용하면 안 된다. 그래야만 젊은이들이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진다. 유권자들은 불투명한 이유로 군역을 면제받은 공직선거 출마자에게 표를 던져서는 안 된다. 전쟁이 터지자 백성들을 속이고 몰래 도망쳤던 왕과 대통령을 기억해야 한다. #세금 없는 나라도 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세금은 백성들에게 가장 큰 부담이었고, 부정부패의 온상이었다. 천하의 성군이었던 세종대왕 시절에도 세금 부담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진 백성들의 기록이 나온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나 세금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노비로 신분을 바꾸는 양민들이 적지 않았다. 지금도 세금은 납세자들에게는 큰 부담이고, 기업과 관료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부패의 고리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세금 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 세금은 부담이 적을수록, 제도가 단순할수록, 징세과정이 투명할수록 좋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경제민주화 논쟁이 벌어지면서 세금 문제가 부각됐었다. 직접세와 간접세의 조화나 세금을 통한 부의 재분배 문제부터 시작해서 보다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논쟁이 이어져야 한다. 좀 더 야심 찬 정치인이라면 아예 세금을 없애는 방안도 슬쩍 검토해보기 바란다. 현재 몇몇 산유국이나 군소국가들이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1년 예산은 300조원. 세금을 걷지 않고, 300조원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51%의 100% 독점은 정의가 아니다 상복을 3년 입느냐, 1년 입느냐를 두고 피바람이 불었다. 물론 본질은 상복이 아니다. 내가 살고 남을 죽이기 위한 명분일 뿐이다. 조선의 당파는 꼭 이념이나 신념으로 분화되지 않았다. 아무리 신념을 공유해도 나눠 먹을 떡이 줄어 들면, 다시 말해 이익이 충돌하면 당파가 분화됐다. 지금도 여와 야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싸운다. 이념도 다르고 이해도 충돌하기 때문이다. 명목상 왕이 권력을 가졌던 조선시대나 국민이 주권자인 현재에도 권력 싸움의 양상은 놀라울 만큼 변하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의 정치문화인가. 그렇다면 권력을 나누는 시스템을 통해 문화를 바꿔야 한다. 51%의 득표를 얻은 당파가 100%의 권력을 독점하는 현재의 체제로는 여야 간의 화합과 협력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49%의 지지를 얻은 세력에게도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
  • 北 리용호 6자수석 訪中 우다웨이 접촉 가능성도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2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리 부상이 오늘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내일까지 베이징에 머물 것으로 알고 있다. 베이징은 제3국을 가기 위해 경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세미나에 참석했던 리 부상의 방중이 확인된 것은 8개월여 만이어서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의 접촉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26∼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어서 북한이 6자회담과 관련한 재개 조건을 놓고 중국과 다시 한 번 의견 조율에 나설 수도 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리 부상의 방중 사실 확인 요청과 관련, “관련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훙 대변인은 또 왕 부장의 이번 방한과 관련해 “방문 기간에 한국 지도자, 외교장관과 만나 중·한 관계 추진, 현재의 조선반도(한반도) 국면, 6자회담 재개 문제 등과 관련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美·日동맹’ 견제 韓과 공조 가능할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 등 동북아 정세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공조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과 일본이 미·일 군사 동맹 기조 위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등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반대하는 한국과 중국이 이르면 다음 달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북핵 문제에 방점을 둔 한국과 집단적 자위권과 맞물린 미·일 동맹 강화를 견제하는 중국이 서로 간의 온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소식통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오는 26~28일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예방 및 한·중 외교장관 회담 등의 일정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중 정상회담은 이르면 6월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해 일본의 군사력을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서는 오는 한·중 정상회담이 이를 견제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일본 평화헌법이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하고 있느냐를 둘러싼 일본 내부의 논의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밝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한권 아산정책연구원 중국연구센터장은 “역내에서 전략적 균형을 지키려는 한국의 국가 이익과 미·일 동맹 및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중립을 지켜 주기를 바라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 가고 있다”며 “향후 이에 대한 조율과 조정을 위해 양국 간 깊은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존 한·미 동맹의 틀에 있는 한국이 이 같은 중국의 이해관계에 얼마나 호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센터장은 “한·중 간 깊은 대화와 전략적 이익의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의 진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자체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는 “시 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의 함의가 있다”면서 “북한이 정상 국가로 돌아와 북·중 간 정상적인 관계가 이뤄질 때 상대방 나라에 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참여정부에 美·中과의 대화상황 알려 와”

    “北, 참여정부에 美·中과의 대화상황 알려 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참여정부 시절의 남북관계 상황 등을 담은 저서 ‘칼날 위의 평화’를 냈다. 이 전 장관은 참여정부 출범 첫해인 2003년 11월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내용을 전하며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좋은 환경과 분위기가 마련되면 언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저서는 문씨의 방북 직후인 같은 해 11월 북한이 국가정보원 라인을 통해 북·미대화 관련 현황과 당시 방북했던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의 협의 결과를 우리 측에 전달했다고도 전했다. 이 전 장관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이 북·미관계에 영향을 받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를 위한 기본 원칙을 합의한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발표되며 같은 해 가을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것으로 확신했지만 방코델타아시아(BDA) 사건으로 상황이 지체됐다며 “결국 (9·19성명 이행을 위한 1단계 조치를 담은) 2·13합의와 BDA 사건의 해결을 통해 북핵문제 진전이 이뤄지면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참여정부에서 체계화한 위기관리 시스템이 2003년 화물연대 파업 때문이었다고도 언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수송기능이 국가위기수준으로 저하될 경우 이를 보완할 대책이 관련 매뉴얼에 따라 제대로 수립되고 있는지 점검해 상황 타개에 도움을 주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32개의 ‘유형별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등이 완성됐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베트남 反中시위로 중국인 사망… “중·월 전쟁 이래 최악”

    중국과 베트남 간 남중국해 영토 갈등으로 촉발된 베트남 내 반중(反中) 시위로 중국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중부 하띤 성에서 지난 14일 밤 벌어진 반중 시위로 중국인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90여명이 다쳤다고 타이완 중앙연합신문망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베트남 내 중국인 10명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망자 수를 21명으로 보도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베트남 내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공격 목표가 되자 베트남과 인접한 캄보디아로 피란 중이라고 홍콩 대공보가 보도했다. 사고는 반중 시위대가 하띤 성에 건설 중인 타이완 포모사 플라스틱 그룹의 철강 공장으로 몰려가 중국인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중국이 양국 간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 해역에서 진행 중인 석유 시추 공사의 중단을 촉구하는 반중 시위가 계속돼 왔다. 시위대가 한자(漢字)로 표기된 공장이나 상점 간판만 보면 무조건 공격할 만큼 격앙돼 있다. 노동자들은 주말인 17∼18일에도 대규모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양국은 지난 수십년간 분쟁과 화해를 거듭해 왔지만 이번 갈등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중월전쟁)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문제가 된) 석유 시추 공사는 이미 10년 전부터 하던 것인데 베트남이 갑자기 야만적인 선박 충돌로 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베트남의 ‘도발’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충돌에서 베트남을 제압해야 미국의 ‘아시아 귀환’ 의지에 대해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인 사망 소식과 관련해 “중국이 경악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또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책임자가 곧 주중 베트남 대사를 재차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베트남 내에 있는 중국인들의 안전과 중국 기업, 기구들의 재산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중국 기업과 중국인을 때리고 부수고 약탈하고 방화하는 행위는 베트남 측이 일부 반중 세력과 불법 세력을 관용, 종용한 것과 관련 있다”면서 “베트남은 불법 행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고 (중국 측 손실을) 배상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 시위대 700여명을 체포했다고 베트남 언론을 인용해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 통제 국가로, 국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소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외국 투자자들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자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군도) 북부의 존슨 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에 군사기지를 건립하는 것을 두고 중국과 필리핀도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14일 중국이 존슨 남 암초에서 벌이는 건설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에 중국은 “주권 영토 내의 일”이라며 간섭 말라고 일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여장 남자, 조성하

    여장 남자, 조성하

    중견 배우 조성하(왼쪽·48)가 연기 경력 20년 만에 꽃 가발을 쓴 여장 남자로 뮤지컬 주연에 도전한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발랄하고 요염한 헤롯왕을 연기한 조권(오른쪽·25·2AM)은 귀여운 사고뭉치로 두 번째 뮤지컬 무대에 선다.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는 오는 7월 한국 초연을 하는 뮤지컬 ‘프리실라’의 주역 11명을 14일 발표했다.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이 영상과 현장 오디션을 거쳐 직접 선정한 배우들이다. 왕년의 스타이자 우아한 매력을 가진 버나뎃 역에는 조성하와 고영빈, 김다현이 낙점됐다. 조성하는 1993년 극단 전설에 입단해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 왔다. 뮤지컬 무대 경험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이 전부다. 경력에 쓰지 않았을 만큼 작은 역할이었다. 왕이나 대통령 같은 무게감 있는 연기를 해 온 그는 사실상 첫 뮤지컬에서 짙은 메이크업과 화려한 쇼걸 옷차림에 평소에도 원피스를 입는 여장 남자로 변신한다. 한번도 만나지 못한 아들을 만나러 프리실라 버스를 타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틱은 마이클 리(가운데), 이지훈, 이주광이 연기한다. 틱, 버나뎃과 함께 여행하는 사고뭉치 아담 역에는 조권과 김호영, 유승엽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프리실라’는 7월 2~6일 프리뷰 공연을 거쳐 8일 본 공연을 시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불붙은 베트남 ‘反中시위’… 한국업체까지 불똥

    중국과 베트남 간 남중국해 석유 시추를 둘러싼 대립이 베트남 내 반중(反中) 폭력 시위로 격화되면서 한국 업체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 정부에 항의했으며, 교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당부하고 있다. 14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석유 시추 중단을 촉구하는 반중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위대가 한자(漢字)만 보면 불을 지르거나 때려 부숴 중화권 업체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봉황망은 현지 타이완 업체들의 말을 인용해 “시위대가 한자로 표기된 공장이나 상점 간판만 보면 무조건 공격할 만큼 격앙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중국, 타이완, 홍콩 등 중화권 업체 1000여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타이완 사업가 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력 시위로 인한 피해는 한국 업체에도 미치고 있다. 주베트남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 기업 관계자 1명이 몰려오는 시위대를 피하려다 2층에서 떨어져 다쳤다. 일부 공장에도 방화 사건이 발생하는 등 50여개 한국 업체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빈즈엉 성의 한국 기업 400여개 가운데 상당수가 조업을 중단했으며 인근 호찌민 국제학교도 휴교에 들어갔다. 호찌민 총영사관은 한국 기업에 “태극기를 게양해 중국 공장이 아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베트남 현지 직원을 동원해 시위대가 한국 업체를 공격하지 말도록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은 시위를 엄격하게 규제하는 나라로 알려졌으나 이번 시위에 대해선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중국과의 영토 분쟁 대응 차원에서 반중 시위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화춘잉(華春塋)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외교부 책임자가 주중 베트남 대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면서 베트남 측에 즉각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고 위법 행위를 엄격히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일단 외교적으로는 대응하되 확전은 자제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반중 시위가 잦아들지 않을 경우 중국도 ‘맞불 대응’ 쪽으로 방침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시위는 지난 2일 중국이 베트남 해안과 150해리 떨어진 남중국해 시사군도 인근에서 석유 시추에 나선 것이 발단이 됐다. 양측 선박 간 충돌이 계속되고 물대포 공격이 더해지면서 베트남 측 부상자가 9명까지 늘어났다. 양국은 1974년과 1988년 남중국해에서 해전을 벌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석유 시추 행위를 도발로 규정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이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남중국해 분쟁이 미·중 간 갈등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석유 시추와 정부 소유 선박들의 출현은 도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왕 부장은 “말과 행동에 신중하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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