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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문화 레시피]

    [이주의 문화 레시피]

    전시●김은강 개인전(작품) 생명의 아름다움을 흙으로 빚어 온 작가는 오랜 공백 끝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서 ‘트레이스’라는 주제로 반구상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사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 도스. (02)737-4678. ●우도 라인 개인전 독일의 팝아트 작가 우도 라인(57)은 급격히 산업화되고 버려진 도시들을 여행하며 현대인의 실상을 꼬집는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한국과 서울의 모습을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보여 준다.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 (02)544-8481. 대중음악●현대카드 큐레이티드 33 김반장과 윈디시티 레게, 덥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 장단, 아프리카 음악을 비롯해 솔, 펑크, 살사, 라틴 등에 뿌리를 둔 음악을 들려주는 레게·솔&훵크 밴드 김반장과 윈디시티가 K팝스타 출신 여성 보컬리스트 백예린, 래퍼 넉살과 함께 꾸미는 무대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5만 5000원. (02)3444-9989. ●빌리카터 2017 단독콘서트 ‘위 캔 파이트’ 베이스가 없는 3인조 밴드로 록, 블루스, 팝, 사이키델릭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댄서블한 리듬과 에너지를 내뿜고 있는 빌리카터의 단독 공연이다. 갤럭시익스프레스와 스트릿건즈가 게스트로 나온다. 29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 2만 5000원. (02)325-1731. 클래식·무용●연극 ‘가해자 탐구-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 지난해 불거진 문단, 미술 등 예술계 성폭력 문제 가운데 위계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다룬다. 예술가라고 불리는 자들의 자기도취에 의한 성폭력과 피해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발할 경우 창작의 기회를 얻을 수 없다는 공포를 조장하는 부조리에 집중한다. 30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3만원. (02)758-2150. ●뮤지컬 ‘비스티’ 호스트 클럽 ‘개츠비’에서 살아가는 다섯 남자의 화려하지만 처절한 인생을 들여다본다. 술과 노래에 취해 여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이들의 웃음 뒤에 숨겨진 탐욕이 서로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5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4만 4000~6만 6000원. (02)766-7667. 연극·뮤지컬●수지오페라단 ‘나비부인’ 현대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인 이탈리아 푸치니 페스티벌의 2000년 프로덕션을 공수했다. 아르메니아 출신 스타 소프라노 리아나 알렉산얀이 초초상 역을 맡는다. 28~29일 오후 7시 30분, 30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만~38만원. (02)542-0530.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제47회 정기연주회 ‘꿈꾸는 세종’ 창작 국악 연주와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상물의 조화를 통해 세종대왕이 음악사에 남긴 업적을 조명한다. 28~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2만~3만원. (02)399-1181.
  • [사설] 기부하고 세금 날벼락 안 맞게 세법 개정하라

    기부 목적의 주식 증여에 거액의 세금을 매기는 건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구원장학재단이 수원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생활정보지 수원교차로 대표 황필상씨는 자수성가해 모은 이 회사의 주식 90%를 출연해 장학재단을 만들었는데 세무 당국이 공익재단을 통한 기업의 편법 증여를 막기 위해 현금이 아닌 회사 주식을 기부할 땐 전체 발행 주식의 5%를 초과하는 부분에 세금을 매기도록 한 규정에 따라 증여세 140억원을 물린 것이다. 이번 판결은 선의의 기부자에 대한 세금폭탄은 부당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사법부가 재확인해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척박한 기부 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는 그동안 미국 등 선진국의 깜짝 놀랄 기부 사례를 보면서 부러워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상부상조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기부의 현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8%로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부가 공익재단 등을 통해 선의로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기계적인 법 적용을 할 수밖에 없는 현행 세법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년간 법정 투쟁을 통해 승소 판결을 받아 낸 황씨는 다시 돌아가도 기부를 택할 것이라며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기부왕이 나오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행 세법이 손질되지 않는 한 황씨와 같은 사례는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 마음은 있어도 세금폭탄이 두려워 선행을 주저하는 상황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황씨 말고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힘들게 일군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이런 인간적인 유혹을 떨치고 전 재산을 사회에 내놓으려는 고결한 정신이 법에 의해 막혀서는 안 된다. 물론 공익재단을 악용해 재산을 빼돌리려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전직 국가 원수가 공익재단에 재산을 내놓았을 때 이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적이 있다. 지배력 유지를 위해 편법적인 지분 출연을 막으려는 현행 세법도 이런 의심 및 관행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하지만 황씨의 경우처럼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기부자가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려면 옥석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기부가 다른 나라 일일 수만은 없다. 활발한 기부 문화 정착을 위해 세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국회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 [북마크] 대통령의 시대? 민주 시민의 시대!

    [북마크] 대통령의 시대? 민주 시민의 시대!

    오는 5월 10일 아침 신문의 헤드라인은 19대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을 딴 ‘아무개의 시대’로 도배될 것입니다. 과거 신문을 찾아봤더니 17대 대선 다음날인 2007년 12월 20일에는 ‘이명박 시대’로, 18대 대선 다음날인 2012년 12월 20일에는 ‘박근혜 시대’라는 문패가 지면에 또렷이 박혀 있더군요. 왜 대통령이 한 시대의 상징이 될까요.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레퍼토리입니다. “‘박정희시대’ 때 굶지 않게 됐고 ‘전두환시대’ 때는 치안이 좋아 도둑이 없었다”고. 그 레퍼토리 끝에는 지난 시절에 대한 진한 향수가 배어 있습니다. 작가 김훈의 신작소설 ‘공터에서’는 마씨 집안의 가장인 마동수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마동수(馬東守)는 1910년 경술생(庚戌生) 개띠로 (…) 해방 후에 서울로 돌아와서 6·25전쟁과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시대를 살고, 69세로 죽었다.’ 평범한 인간들의 삶조차 결코 권력자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 소설적 장치이겠지만 ‘권력자의 역사’가 수많은 개인들의 실존을 압도해 온 독재의 기억이 그만큼 강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민주화 이후 첫 대통령 직선제인 1987년 이후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선출돼 왔습니다. 동시대의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공화(共和)를 가르치지만, 현실 정치에서 대통령이 제왕이 되는 모순적 상황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이번 주 신간 중 한국과 미국 두 역사학자가 쓴 책이 시선을 챕니다.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의 ‘민주주의 잔혹사’와 미국 예일대 교수 티머시 스나이더의 ‘폭정’은 각각 민주주의의 외피를 둘러쓴 현대사의 이면과 본성을 꿰뚫고 있습니다. 지도자의 공과 논쟁에만 치우친 우리 현대사 반대편에는 그 지도자들에게 짓눌리며 간과됐던 수많은 개인들의 역사가 존재합니다. 홍 교수가 분단과 독재, 냉전과 반공이라는 특수한 조건에만 쏠려 있던 현대사에서 비켜나 당대 개인들을 호명하는 역사서를 내놓은 이유일 것입니다. 스나이더 교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며 과거를 신화화하려는 지배자들의 욕망을 분석합니다. ‘역사를 모르는 세대’는 과거의 화려했던 순간을 동경하며 폭정에 순응하게 될 것이라는 그의 경고, 살벌하지만 현실적입니다. 역사는 선거가 끝나는 곳에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시작된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시민 각자가 민주주의의 표상이 되어야 한다는 역사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안동환 문화부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종로 뒷골목 인사동, 옛 시간을 더듬다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종로 뒷골목 인사동, 옛 시간을 더듬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중략)…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시 ‘귀천’ 中 일부) 천상병(千祥炳·1930∼1993) 시인은 세상에 소풍 나왔다가 그렇게 갔다. 독일 유학을 하였던, 서울대 상대 동기로부터 막걸리 값 몇 번 받아썼던 게 빌미가 되었다. 1967년 동백림 사건이다. 막걸리 값은 어느덧 ‘간첩자금수수’라는 죄목으로 그를 전기고문 의자에 앉혔다. 친구 누구에게도 스스럼없이 막걸리 값 얻어 술 마시고 시 쓰던 천상병은 졸지에 간첩이 되고 만다. 진정한 블랙코미디다. 당시 중앙정보부의 수사일지에는 “100원 내지 6500원씩 도합 5만여 원을 갈취 착복"한 무뢰한으로 천상병은 국가기관 기록에 남는다. 행려병자로 ‘서울시립정신병원’에 갇히기도 한 그를 따뜻하게 받아 준 여인이 바로 목순옥(1935~2010) 여사였다. 목 여사는 문인들의 도움으로 인사동에 작은 찻집을 하나 내고 생계를 이어 나간다. 문단에서 이름 석 자 대면 절 서너 번씩 받을 수 있던 문필가들도 인사동 거리에서는 결코 내로라하지 못했다 한다. 인사동 골목 골목에는 이런 저런 사연들이 상처 아문 실핏줄처럼, 보드라운 이야기길을 만들어 서울 한 복판을 흐른다. 1984년 11월 7일에 길이 0.7㎞, 너비 12m에 이르는 인사동길이 제정된다. 이후 인사동은 1988년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되었고, 1997년 4월 13일부터는 일요일마다 차 없는 거리로 꾸며진다. 또한 1999년 7월부터 역사탐방로 공사를 하여 2000년 10월부터 본격적인 현재의 인사동 길의 모습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지금의 인사동 길은 종로 2가에서 안국동 사거리까지를 말하지만, 예전에는 종로에서 태화관길(현재 태화빌딩)과 만나는 곳까지였다. 또한 인사동의 명칭은 조선시대 한성부의 관인방(寬仁坊)과 대사동(大寺洞)에서 가운데 글자인 인(仁)과 사(寺)를 따서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방(坊)은 조선의 행정구역 명칭으로 하나의 구획을 일컫는다. 인사동에 골동품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한 때는 일제강점기부터였으며, 1970년대까지 인사동은 한국전쟁 이후 흘러들어온 골동품을 거래하던 큰 골목이었다. 하지만 가짜 고서화 사건, 금당살인사건으로 인해 1980년대부터 인사동 골목은 골동품 가게들이 점차 토속음식점, 전통찻집,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 판매점이 들어서면서 현재 인사동 모습의 원형을 만들었다. 현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길을 가리키는 ‘매니스 앨리’(Many’s Alley)로 통하며 서울 시내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인사동 거리에서 눈여겨 볼만한 주요 유적지 및 전통 가게들이 몇 군데 있다. 최근에 스타강사인 설민석 강사의 룸살롱(?) 발언으로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옛 독립선언 유적지인 태화관(현 태화빌딩) 자리다. 사실 태화관은 원래 이완용의 집터였기에 삼일운동 때 그 조약을 무효화시킨다는 뜻으로 여기서 독립선언식이 거행되었다. 인사동 194번지인 이 곳에서 한용운 선생이 선언서를 낭독하였다. 또한 인사동 주요 유적지로는 경인미술관으로 운용되는 조선 철종 때 지어진 박영효 대감댁의 터, 삼일운동 기념비가 있는 승동교회, 서울특별시 민속자료 15인 민가다헌, 조선시대 궁중 약재를 관리하던 전의감터, 한국 전통 회화의 요람이던 도화서터, 을사늑약에 반대하여 자결하였던 충정공 민영환의 집터가 있다. 인사동에는 거개 나름의 전통을 뽐내는 점방(店房)들도 많다. 1934년에 개업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인 통문관, 국내 최초의 전각 전문 갤러리인 문정전각, 목조각상을 소장하고 있는 목인박물관, 인사동 대표명소인 쌈지길, 다양한 전시회를 만날 수 있는 인사아트센터, 한국 최고 김치박물관인 뮤지엄김치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들린 서예도구 판매점 명산당필방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가게와 전시관 등이 있다. 인사동 골목길을 걷는 맛은 나름 운치가 있다. 대로변 번화한 거리의 번잡함을 피해 잊혀진 옛 시간이 만든 길을 걷다보면 가슴 먹먹한 추억도 한량없다. 인사동 골목길은 길을 잃어도 또 다른 길을 만나게 한다. 우리네 인생사와 닮았다. <인사동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한 번은. 아직은 명맥이 살아있는 곳. 특히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필수!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 인사동 방면 도보 1분/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1번 출구 안국동 방면 도보 7분 4. 감탄하는 점은? -골목 골목, 구석 구석에도 관광객들이 차고 넘친다는 점. 볼거리가 풍부하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비해 점점 유흥업소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추세. 인사동의 장소성과 문화경쟁력 제고의 방향으로 인사동 거리가 유지되어 함. 6. 꼭 봐야할 곳은? -쌈지길, 경인미술관 7. 예상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insainfo.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낙원상가, 조계사, 탑골공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인사동 들리기 전 반드시 북인사 관광안내소 나 남인사 관광안내소에 들러 나들이 장소 체크하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는 아무 생각 없이 나올 수 있는 곳. 구석 구석 볼거리 많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2차 대선TV토론] 홍준표 “박지원 내보낼 생각있냐” 질문에 안철수 “장단점 있다”(영상)

    [2차 대선TV토론] 홍준표 “박지원 내보낼 생각있냐” 질문에 안철수 “장단점 있다”(영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부터 “박지원을 내보낼 생각있냐”라는 질문은 연달아 받았다. 홍 후보는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당은 사드배치 당론 바꾸려면 당에서 박지원 내보내야 한다”면서 “박지원 내보낼 생각 있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저는 창업주다. 전에는 CEO 출신이라 독단적으로 결정한다고 하더니 이제는 박지원이 상왕이라고 주장한다. 네거티브도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제가 조종당한다는 주장은 스티브잡스가 바지사장이다라는 주장과 같다”고 반박했다. 이에 홍 후보는 “그럼 박지원은 그당에서 내보낼 수 없다는거냐”라고 재차 물었고 안 후보는 “사람은 모두 장단점이 있고 모두에게 역할이 있다. 저도 장단점이 있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21세기 술탄/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21세기 술탄/이동구 논설위원

    종교와 왕권의 대립은 세계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유럽의 역사는 로마 교황과 인근 국가의 왕들 사이에 벌어진 권력 다툼을 다수 간직하고 있다. ‘카노사의 굴욕’ 사건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하는 교회 권력에 독일의 왕이 무릎을 꿇었다면, ‘아비뇽 유수’, ‘영국의 수장령’ 등은 교회 권력에 대항하며 왕권을 키워 나간 사건들이라 할 수 있다.터키와 이집트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종교 권력과 왕권이 분리되긴 했으나 기독교 문화권과 달리 치열한 갈등은 없었던 듯하다. 칼리프가 이슬람 공동체의 정치·사회·종교 등 모든 것을 관장하는 지위였다면 술탄은 정치·사회적인 세속적인 부문만을 다스렸다. 칼리프가 중세 교황의 권위를 가졌다면 술탄은 황제나 왕들과 비슷한 지위를 누렸다고 할 수 있다. 터키를 중심으로 한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후기에는 칼리프와 술탄의 역할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사실상 술탄이 통치자로 군림하게 됐다고 한다. 터키의 역사 도시 이스탄불에 남아 있는 성소피아 성당을 비롯해 돌마바흐체 궁전 등 몇몇 유적들은 술탄들이 누렸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톱카프 궁전은 터키의 최고 번영기였던 오스만 제국의 지도자 술탄들이 머물던 곳이다. 약 380년간 술탄의 주요 거주지이자 행정 시설로 사용된 곳으로 화려함과 은밀함 등은 술탄의 위세를 지금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전 세계가 터키에서 또다시 술탄이 등장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의 국민투표를 통해 에르도안(63) 현 터키 대통령이 장기 집권의 길을 닦은 데 대한 우려 때문이다. 터키는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3년 공화국을 수립한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해 왔다. 인구의 90% 이상이 이슬람 신앙을 갖고 있지만 정치에는 종교적인 요소를 개입시키지 않는 ‘세속주의’가 터키 사회를 지탱해 왔다. 하지만 에르도안 집권 이후 세속주의를 멀리하면서 모스크 건설, 히잡 착용 확대, 사형제 부활 등에 나서고 있다. 에르도안은 이번 국민투표로 법률에 준하는 행정명령권과 국가비상사태 선포권 등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력을 갖게 됐다. 2029년까지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헝가리, 루마니아 등 유럽의 상당수 국가가 1989년 이후 30여년 가까이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것과 대조된다. 유럽 등 서구사회가 이슬람 세계로 강화되는 터키를 달가워할 리가 없다. 술탄의 출현을 경계하는 것이다. 터키 국민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알고나 있을까.
  • ‘런닝맨’ 유재석 양세형 언급에 양세찬 “우리형 무시하지 마” 발끈

    ‘런닝맨’ 유재석 양세형 언급에 양세찬 “우리형 무시하지 마” 발끈

    배우 전소민과 개그맨 양세찬이 ‘런닝맨’에 고정 멤버로 합류한다. SBS ‘런닝맨’이 선공개한 영상에서 전소민은 “영혼이 맑은 것 같다”는 제작진의 말에 “저 음란마귀다”고 엉뚱한 대답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양세찬은 제작진에게 “저는 웬만한 게임은 다 잘한다. 오락실 게임 같은 경우는 연예인들 거의 다 이길 자신 있다”며 “딱지도 유재석이 왕이라고 하는데 저도 딱지왕이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멤버들과의 녹화에서 양세찬은 동문서답을 하는 게임에 허무하게 졌고 유재석은 “양세형이랑 똑같구만”이라며 ‘무한도전’에서 함께하고 있는 친형 양세형을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하하 또한 “너네 형 토요일에 다 털렸어”라고 놀렸고 양세찬은 “우리 형 무시하지 마요! 우리 형 게임 잘해!”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양세찬은 제작진과 미팅 중 양세형을 불러 유재석의 진행에 대응하는 꿀팁을 전수받기도 했다. 양세형은 “유재석 형은 진행할 때 출연자들에게 차례로 질문할 때가 있다. 그때 답을 미리 생각하거나 생각이 안 나면 재석이 형 쪽을 쳐다보지 마라. 준비가 되면 계속 눈을 마주쳐라”고 귀띔했다. 양세찬 전소민의 활약은 오늘(16일) 오후 4시 50분, SBS ‘런닝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中, 한반도 해역 잠수함 20척 급파…日, NSC 소집

    주변국 군사적 움직임 구체화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자 주변국들의 군사적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해역에 잠수함 20척을 급파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홍콩의 중국 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정보센터는 한 소식통의 전언으로 “중국 해군의 북해함대와 동해함대가 각각 10척의 잠수함을 한반도 주변 해역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 13일 중국의 039형 잠수함이 일본 부근 해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현재 출동한 중국 해군의 잠수함들은 북한의 신포급 잠수함을 감시 추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미국이 북한과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한국과 일본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북한의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에 ‘고장’을 내려 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관 한 기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000t급의 신포급 잠수함을 1척 보유하고 있다. 이 잠수함이 핵탄두를 탑재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북한 해역을 떠나 2000㎞ 밖에서 잠항하면서 제2차 핵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중국을 방문 중인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과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질의를 받고 “언제라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국제항공은 오는 17일부터 베이징~평양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CCTV가 이날 보도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대북 압박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적극적으로 한반도 위기론을 불 지피는 모습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구마모토 연쇄 강진 1년을 맞아 현장을 위로 방문하는 길에 육상자위대 겐군 주둔지를 찾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자위대의 임무는 “(안보에 대한) 흔들림 없는 의지와 능력을 주변 각국을 비롯해 세계에 과시하는 것이다. 어떤 사태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단호하게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가사키현에서는 지방자치단체로선 두 번째로 주민 피난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한반도에 긴급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5만 7000여명으로 추산되는 한국 체류 일본인의 대피 방안까지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갖고 일본의 평화와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 프라우다 리포트는 북한 정권이 미국과의 전쟁을 우려해 평양 주민을 대거 이주시키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평양을 즉각 떠나야 하는 이는 전체 거주민의 약 25%에 해당하는 60만명으로, 평양 내 방공호의 수용량이 충분하지 않아 내려진 조처다. 퇴거 명령을 받은 이들의 대다수는 범죄 전력이 있는 이들이라고 프라우다 리포트는 전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14일 “러시아는 큰 우려를 갖고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하면서 도발적 행보가 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조선은 둘로 나뉘고 왕은 나라를 버렸다”…‘대립군’ 티저 예고편

    “조선은 둘로 나뉘고 왕은 나라를 버렸다”…‘대립군’ 티저 예고편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출연작 ‘대립군’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대립군’은 조선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으로 기록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도주하는 것)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분조’(分朝·임진왜란 당시 조정을 둘로 나눔)를 이끈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代立軍)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1592년 임진왜란, 조선은 둘로 나뉘고 왕은 나라를 버렸다”라는 카피로 시작한다. 예고편에는 명나라로 파천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어린 왕 광해가 분조 행렬을 이끌고 의병을 모으러 떠나던 중, 대립군과 운명적으로 만나는 상황이 담겨 있다.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해야 했던 이름 없는 대립군들의 비통한 삶과 그들이 왕과 운명을 함께한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특히 “그들 하나하나 이름이 있었다”라는 카피는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이름 없는 평범한 민초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어 깊은 울림을 예고한다. ‘토우’ 역 이정재의 “아직도 왕이 되고 싶지 않으십니까”라는 물음에 ‘광해’ 역의 여진구가 “자네는 내 백성이 되고 싶은가”라는 답변을 내놓는 모습은 이들이 펼쳐낼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대립군’은 이정재가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여진구가 ‘광해’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무열이 ‘곡수’ 역을 맡아 대립군의 야심가로 열연을 펼쳤다. 영화 ‘대립군’은 영화 ‘말아톤’(2005년)의 정윤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5월 31일 개봉 예정.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안철수의 아재 개그 “대머리의 매력은?”…‘적절치 않다’ 비판도

    안철수의 아재 개그 “대머리의 매력은?”…‘적절치 않다’ 비판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1일 아재 개그를 선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 축사에서 “제가 가끔씩 아재 개그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주위 사람들은 자꾸 말린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들은 것이 하나 있다”며 “대머리가 되면 생기는 매력이 있다고 한다. 아시느냐”고 물었다. 관객들이 “모른다”고 소리치자 안 후보는 “그게, 헤어(hair)날 수 없는 매력이랍니다”라고 자답했다. 안 후보는 “자꾸 제 스텝들이 말리는데 꼭 이렇게 하나씩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축사가 끝날 무렵에도 안 후보는 “세종대왕이 만든 우유는 아시느냐”며 “아야어여오요우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발언이 경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탈모를 우스갯거리 소재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특히 대선후보가 축사를 전하는 자리에서 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21세기에 깨어난 아서왕…‘킹 아서: 제왕의 검’ 예고편

    21세기에 깨어난 아서왕…‘킹 아서: 제왕의 검’ 예고편

    아서왕의 전설을 ‘21세기형 액션 어드벤처’로 완성한 ‘킹 아서: 제왕의 검’ 최종 예고편이 공개됐다. ‘킹 아서: 제왕의 검’은 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절대검을 둘러싼 왕좌의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아서왕은 고대 브리튼을 다스렸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왕이다. 중세 시대 유럽에서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 유명하다. 아서왕의 검 엑스칼리버나 원탁의 기사 등의 이야기는 중세 유럽 문학과 예술에서 중요한 주제다. 역사이면서 동시에 신화 속 인물인 아서왕은 실존 인물이냐 가상 인물이냐는 논쟁이 있을 만큼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킹 아서’, ‘원탁의 기사’ 등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공개된 예고편은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과 절대검 엑스칼리버를 비롯해 상상을 뛰어넘는 크리처들을 등장시켜 새로운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예고한다. 특히 레드 제플린의 명곡인 ‘베이브 아임 고나 리브 유(Babe I’m Gonna Leave You)’를 배경 음악으로 사용해 강렬함을 더했다. ‘퍼시픽 림’의 찰리 허냄이 ‘아서’ 역을 맡아 90kg으로 체중을 증가시키는 한편, 강력한 액션 훈련을 통해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또 ‘스파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는 배우 주드 로가 ‘보티건’이라는 치명적인 악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여기에 ‘트로이’, ‘론 서바이버’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배우 에릭 바나와 ‘왕좌의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에이단 길렌, 아프리카인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디몬 하운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또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의 아름다운 인어로 유명한 배우이자 모델인 아스트리드 베흐제-프리스베, 2017년 ‘미이라’의 주연으로 발탁된 애나벨 월리스, ‘쥬라기 월드’의 케이티 멕그라스 등 할리우드 신진 배우들을 볼 수 있다. 가이 리치 감독과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조비 해롤드가 각본을 맡아 전설이 된 신화를 새롭게 그려냈다. ‘킹 아서: 제왕의 검’은 5월 2D와 3D, 4D, Atmos 등의 버전으로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시진핑이 얻은 것과 잃은 것

    얻은 것-미·중 관계 관리자 이미지 부각잃은 것-북핵 인식 차… 美 강경입장만 확인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승부를 가리기 어려운 정상회담이고 구체적인 성과물이 없는 회담이었지만 시 주석이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미·중 관계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던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을 교정한 것에 있다. 북핵, 무역 등에서 충돌로 치닫던 갈등 양상을 일단 멈춰 놓거나 협력 쪽으로 방향을 틀어 양국 관계의 관리자 이미지를 획득했다는 게 시 주석으로서는 매우 중요하다. 카네기칭화센터 폴 해늘 이사는 “시 주석이 양국 관계를 중국에 유익하거나 최소한 해를 끼치지 않는 관계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가 지난 8일자 1면 사진으로 소파에 다리를 꼬고 꾸부정하게 앉은 트럼프에게 차분하게 뭔가를 설명하는 시 주석의 모습을 고른 것도 관리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언론이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로 외교, 경제, 인터넷, 사회·인문 등 ‘4개 대화 기제’ 구축을 꼽은 것도 미·중 갈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홍보하려는 것이다. 정상회담을 무난하게 치른 시 주석은 올가을 제19차 당 대회 준비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시 주석은 집권 2기 체제를 확립하는 당 대회에서 집권 연장까지 노리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9일 방미 성과를 설명하며 “이번 정상회담은 당 대회를 준비하는 중대 외교행위였다”면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의 영도하에 대국 외교의 신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의 엄청난 진전”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역설적으로 시 주석의 내치 강화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은 시 주석에게 아쉬움도 남겼다. 특히 북핵 문제에서 큰 인식 차를 드러냈다. 대화와 타협에 따른 문제 해결을 관철하기는커녕 중국이 나서지 않으면 미국이 북한을 타격할 것이라는 미국의 강경한 입장만 직접 확인했다. 만찬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공급 소식을 전해 들은 시 주석이 “공습 사실을 알려줘서 고맙다”며 “미국의 무력 사용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도 중국이 군사 분야에서는 미국과 대등하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 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인정하지 않았던 ‘신형대국 관계’를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언급하지 않아 미·중 관계를 대등한 반열에 올리려는 시 주석의 목표 실현은 뒤로 미뤄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하지 않은 것도 시 주석으로서는 아쉬운 점이다. 싱가포르국립대 황징 교수는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시 주석과 중국을 다시 공격해 정상회담 성과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선 D-29] 文 ‘준비된 대통령’… 安, 영·호남 껴안기… 洪 ‘원맨쇼’ 다걸기

    [대선 D-29] 文 ‘준비된 대통령’… 安, 영·호남 껴안기… 洪 ‘원맨쇼’ 다걸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게 된 ‘5·9 대선’이 9일을 기점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조기 대선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요동쳤고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원내 5개 정당의 후보들을 중심으로 5자 구도로 출발했지만 누가 결승선을 통과할지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일단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가 형성된 분위기이지만 다른 후보들도 여전히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및 네거티브도 초반부터 과열되는 모양새다. 30일 동안 대세론을 굳히느냐 아니면 역전의 기적을 이뤄 낼 것이냐.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리더가 되기 위해 30일간의 치열한 승부를 펼치게 될 각 정당 및 후보들의 필승 전략을 짚어 봤다. ■文, 정책 집중… 캠프서 네거티브 반박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내세워 중도·보수표를 끌어온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 후보는 지난 8일 보수층이 많은 강원도를 찾아 지역 공약을 밝힌 데 이어 9일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를 강화했다. 이 사업은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임기 내 매년 10조원을 투자해 500여개의 구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기 좋은 주거지로 바꾸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재생 정책을 받아들여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문 후보는 10일 박 시장을 만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과의 검증 공방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 본인은 정책 발표에 집중하고 네거티브성 검증 공세는 선거캠프 차원에서 반박하는 식으로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국민의당 차떼기 동원으로 고발된 인사가 안 후보의 최측근인 송기석 의원의 지역구 조직국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한편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당과 캠프 간 불화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추미애 대표가 측근인 김민석 전 의원을 종합상황본부장으로 임명하면서 당과 캠프 사이 갈등이 표면화됐다. 잡음이 심해지자 문 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문 후보는 김경수 대변인을 통해 “기존에 구성된 선대위를 존중한다”면서 “상임선대위원장인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고 추가나 보완이 필요한 사안은 협의해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당을 중심으로 통합선대위를 꾸리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일단 10일 선대위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安, 안보·미래 승부 중도·청년층 어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캠프는 급상승하는 지지율의 기세로 이번 주 양자는 물론 다자구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1위를 탈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미래’와 ‘안보’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문 후보와 차별화하면서 ‘영호남을 진정으로 통합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중도·보수층으로의 외연 확대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호남 지역의 안정적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9일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가 역전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호남에서는 아직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면서 “이번 주 호남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날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안 후보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해 세월호 육지 이송 과정을 살피고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상속자 문재인’과 ‘자수성가 안철수’ 프레임도 필승 전략 중의 하나다. 중도·보수 층은 ‘자강안보’를 내세워 공략한다는 생각이다. 안 후보 측은 조만간 외교·안보 분야의 인물을 영입할 계획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팬클럽인 반딧불이는 이날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비교해 취약한 20~30대 청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잘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洪 “좌파집권 한반도 시리아사태 우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일 30일 전)인 9일 밤 늦게 경남지사직에서 사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홍준표의 원맨쇼가 될 것”이라면서 “입이 풀리는 내일부터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할 때 알려주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면 한반도에 시리아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 전략과 관련해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을 견제하며 지지율을 붙잡고 있는 게 나에게 더 낫다”면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상왕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응을 나에게 묻지 말라. 난 유 후보에게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면서 “바른정당은 지금 한국당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국민의당파, 잔류파, 한국당파 세 갈래로 쪼개져 증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조용기 원로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검찰청으로 부르면 초라한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선거가 불리해질 것이라 생각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장 조사는 야권의 선거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劉 ‘똑똑한 대통령’ 콘셉트로 비전 제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선을 30일 앞둔 9일 “남아 있는 한 달은 제가 생각하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으로 충분하다”며 대역전의 기적을 자신했다. 특히 “제가 보수의 대표 후보로 자리매김되면 유승민과 문재인, 안철수 세 사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향해 ‘무(無)자격자’라며 각을 세워 온 유 후보는 이날도 홍 후보의 지사직 ‘심야 사퇴’를 두고 “법률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으니 우병우(전 민정수석)와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똑똑한 대통령’ 콘셉트로 정책적 역량과 비전을 소신 있게 제시하면서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앙선관위 및 각 언론사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캠프 측은 자신하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를 위한 미래교육’이라는 주제로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 폐지, 대학 입시 논술 전형 폐지 등으로 입시전형 단순화 등을 골자로 한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규격화되고 획일화된 교육 속에서 아이들의 잠재력이 잠자고 있다”며 고교 수강신청제 및 자유학년제 도입 등으로 학생들의 자율성을 살리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沈, 노동정책 차별화로 선거 완주 채비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경제 정책과 비전 경쟁을 통해 다자 구도로 이번 대선을 완주한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 캠프는 9일 예정이던 노동 정책 공약 발표를 이번 주 중으로 미루고 호소력 있는 노동 공약의 구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밀화 작업에 들어갔다. 심 후보는 오는 12일 5당 대선 후보들이 참석하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전체회의 기조 발언을 통해 개헌에 대한 자신의 차별화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원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가는 선거판은 촛불의 의미와는 어긋나는 것”이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 노동이 있는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선거를 하겠다”고 밝혔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암 앞에 의연했던 50인의 마지막 기록

    암 앞에 의연했던 50인의 마지막 기록

    암, 50인의 용기/야나기다 구니오 지음/김성연 옮김/바다출판사/472쪽/1만 6500원 고령화시대에 웰빙만큼 주목받는 것이 바로 웰다잉이다. 일본의 80대 노장 르포라이터가 30년간 암에 걸린 유명인사 50여명의 인생의 마지막장을 기록한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간다.암은 우리 앞에 깊이 각인된 비극의 초상이지만 암 환자들의 일상은 비극 일색이 아니었다. 담담한 하루와 절망스러운 하루가 교차하고 오히려 더 행복해서 이상한 하루도 있었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은 조금 빨리 우리가 ‘죽는 존재’라는 것을 실감했을 뿐이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직시는 삶의 농도를 진하게 하며 풍부한 죽음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풍부한 삶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 등장하는 암 환자들은 문학, 음악, 학술, 영화, 재계 등 각계각층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불치병과 함께 자신만의 고유한 인생의 말로를 보냈다. 저자는 고인들이 남긴 투병기와 유가족 인터뷰 등을 통해 이들이 암을 마주하는 자세,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섬세하고 꼼꼼하게 기록했다. 암과 함께한 삶 속에는 절망과 희망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생의 사유가 피어났다. 노벨문학상에 자주 거론됐던 ‘빙벽’의 작가 이노우에 야스시는 암 진단을 받고 “병은 의사에게 맡기고 나는 소설을 쓰겠다”는 의연한 태도로 투병 중에 장편소설 ‘공자’의 집필을 마무리했다. 일본 만화계의 아버지이자 ‘우주소년 아톰’의 만화가인 데쓰카 오사무는 암에 걸린 주인공이 마지막 작가 혼을 불태우는 만화를 구상했다. 걸출한 현대 음악가 다케미쓰 도루는 날마다 긍정적인 일기를 쓰며 투병 생활을 견뎠고 작가 고쿠분 이치타로는 위의 대부분을 잘라낸 뒤에도 일본 정부의 사상 탄압에 맞섰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암이라는 병은 사람들에게 비슷한 일상을 선사한다. 하지만 암을 앓았던 이들이 겪은 병고의 현장에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있었다. 히로히토 일왕이 암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막막했던 것도 왕비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지였고 데쓰카 오사무의 부인은 남편에게 암 진단 사실을 속인 것을 후회했다. 저자는 “그들이 번뇌하던 삶의 끝자락을 함께 걷다 보면 우리의 실존적 운명을 숙고하게 된다. 그것은 절망 일색이 아닌 다채로운 사유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란 속 父子 잃은 백제 위덕왕, 원찰 세워 넋 기리다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전란 속 父子 잃은 백제 위덕왕, 원찰 세워 넋 기리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경주 월성을 발굴 조사하고 있다. 월성은 파사이사금 22년(101)에 새로 쌓아 내부에 궁궐을 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후 신라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궁성(宮城)으로 기능했다. 발굴단 안팎에는 신라 역사를 밝히는 것 말고도 호기심 어린 기대가 하나 더 있다. ‘일본서기’ 기록이 사실이라면 월성에는 백제 성왕의 두골(頭骨)이 묻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월성으로 시작했지만 오늘 찾아가는 곳은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 곧 오늘의 부여다. 부여 이야기라면 의자왕으로 시작해 낙화암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부소산에 올라 고란사에서 약수 한 모금을 마신 뒤 정림사 터와 궁남지, 그리고 국립부여박물관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으로 부여 탐방을 마무리하곤 한다. 하지만 의자왕이 아니라 위덕왕에 초점을 맞추면 부여 여행 길은 훨씬 풍성해질 것이다. 신라와 연합한 백제는 551년 고구려를 공격해 한강 하류의 옛 영토를 회복했다. 그런데 고구려와 밀약을 맺은 신라가 553년 백제군을 밀어내고 한강 하류 지역을 차지해 버렸다. 백제는 분노했고, 훗날 위덕왕(재위 554~598)이 되는 창 왕자가 신라 정벌의 선봉에 섰다. 성왕(재위 523~554)은 창 왕자가 빼앗은 신라의 관산성에 50명 남짓 소수의 군사를 이끌고 독려하러 갔다가 신라 복병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관산성은 지금의 충북 옥천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사기’는 성왕이 전투 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일본서기’의 서술은 다르다. 신라는 노비 출신 장수 고도로 하여금 사로잡은 성왕의 목을 베고 머리뼈를 월성 북청(北廳) 계단 아래 묻었다고 했다. 신라 관리들이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백제 왕의 머리를 밟는 모욕을 주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일본서기’는 성왕의 두골이 묻힌 건물을 “도당(都堂)이라 이름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관산성에서 왕을 잃은 백제는 군사 2만 960명이 죽고 말은 한 마리도 돌아가지 못했다고 ‘삼국사기’는 적었다. ‘일본서기’는 포위당한 창 왕자가 빠져나오는 모습도 그렸다. 군사들이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서 축자국조가 활을 당겨 가장 용감한 신라 장수를 쏘아 말에서 떨어뜨렸고, 이 틈에 창 왕자는 샛길로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백제, 가야, 왜 연합군은 처절하게 패배했다. 부왕(父王)이 죽자 창 왕자가 왕위에 오른다. ‘일본서기’에는 “돌아가신 부왕을 받들고자 출가하여 불도(佛道)를 닦고자 한다”는 창 왕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창 왕자의 무모함으로 국가적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정은 왕위 계승자의 출가는 말렸던 것 같다. 전후 사정을 보면 위덕왕을 비롯한 왕실 인사들의 중심 이념은 불교였음을 짐작하게 한다.백제는 두개골을 제외한 성왕의 시신을 오늘날의 능산리 고분군에 장사 지낸 것으로 추정한다. 능산리는 부여에서 논산 가는 길을 따라 3㎞쯤 달리면 나타난다. 사비성 외곽을 두른 나성을 막 벗어난 위치다. 고분군은 무덤이 3기씩 2열을 이루고 북쪽 기슭에 하나가 더 있어 모두 7기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금 서북쪽 산록에서 2기의 또 다른 왕릉급 무덤을 발굴하고 있다. 능산리 고분군에서 주인이 밝혀진 무덤은 아직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성왕이 묻혀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이웃한 능사(寺)의 존재 때문이다. 능사는 1993년 국립부여박물관이 발굴 조사 도중 백제 금동대향로를 찾아낸 곳이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능사는 왕릉의 원찰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다. 위덕왕도 능산리에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듯하다.금동대향로도 중요하지만 능사에서 발굴한 창왕명석조사리감(昌王銘石造舍利龕)은 사비 시대 백제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사리감은 능사의 목탑(木塔) 터 중앙의 심초석 위에서 발견됐다. 내부에 사리장엄을 안치할 수 있도록 화강암을 다듬고 오목하게 홈을 판 모습이다. 좌우에 10글자씩을 새겼는데 ‘백제 창왕 13년 정해년에 누이 형(兄) 공주가 사리를 공양했다’는 내용이다. 정해(丁亥)는 567년에 해당한다. 한동안 위덕왕의 즉위는 패전의 책임론으로 순탄치 않았을 것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이었다. ‘일본서기’가 창왕의 즉위를 557년으로 기록한 것도 이런 해석에 한몫했다. 부왕의 3년상을 치르며 책임을 곱씹어 귀족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리감에 적힌 대로 정해년이 즉위 13년이라면 위덕왕은 성왕 사후 곧바로 왕위를 계승한 것이 된다. 형 공주가 목탑의 사리를 공양했다고 능사 조성을 주도했다고 보는 것도 무리다. 미륵사 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수습된 사리구에도 무왕비 사택씨가 사리 공양의 주체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무왕비가 엄청난 규모의 미륵사 건립을 혼자서 주도했다고 보지 않는다. 능사 조성 역시 위덕왕이 주도한 국가적 사업이었을 것이다. 관산성 패전에 결정적 책임이 있는 위덕왕이 부왕을 추모하고자 지은 절이라고 할 수 있다.부소산성 남동쪽에 능사를 세운 위덕왕은 완전히 반대편인 북서쪽에는 왕흥사를 창건한다. 백마강을 건너야 하는 곳이다. 당연히 왕흥사 터에 서면 강 너머로 부소산과 낙화암이 바라보인다. 왕흥사 터 목탑이 있던 자리에서는 2007년 발굴 조사에서 사리장엄구가 출토됐다. 심초석에 사리공을 만들고 그 위에 5각 지붕 모양의 뚜껑돌을 올려놓은 모습이었다. 청동사리합 표면에서는 명문이 드러났다. ‘정유(丁酉)년 2월 15일 백제왕 창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우고 사리 둘을 묻었는데 신의 조화로 셋이 됐다’는 내용이다. ‘삼국사기’에는 왕흥사 창건 연대가 법왕 2년(600)으로 나오니 발굴 조사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은 것이다. 일본에 사신으로 건너가 쇼토쿠 태자의 스승이 됐다는 아좌태자 말고도 위덕왕에게는 왕자가 더 있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확인됐다. 왕자의 죽음은 위덕왕 8년(561)과 24년(577) 신라를 침공했으나 각각 1000명과 3700명의 전사자를 냈다는 ‘삼국사기’ 기록과 연결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사비 시대 여섯 임금은 성왕, 위덕왕, 혜왕, 법왕, 무왕, 의자왕이다. 오늘날의 공주인 웅진에서 천도한 성왕과 마지막 의자왕은 부여에 짙은 체취를 남겨 놓았다. 무왕은 전북 익산의 미륵사와 왕궁리 유적 등으로 자신의 위상을 다양하게 과시하고 있다. 능사와 왕흥사 발굴로 위덕왕의 존재 또한 뚜렷해졌다. 하지만 위덕왕의 동생인 혜왕과 혜왕의 아들인 법왕은 모두 즉위한 이듬해 세상을 등졌다. 사찰을 창건하는 등 사비에 흔적을 남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손성진 칼럼] 국민과 대통령

    [손성진 칼럼] 국민과 대통령

    정치의 발전은 국민 의식이 깨어남으로써 이루어지며 그 산물이 곧 민주주의다. 민주 국가에서 주인은 국민이며 주인이 잘하고 못함에 따라 국가의 흥망이 결정된다. 국민 개개인이 직접민주주의로 주권을 행사할 수도 없는 이상 선거에 의한 지도자 선출은 필수적인 과정이며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결국은 국민의 책임이다. 즉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부메랑은 바로 국민에게 돌아온다. 민주주의의 역설이다. 6월 항쟁이나 촛불시위처럼 국민의 저항권으로 권력을 무너뜨리고 역사의 물길을 바꿀 수는 있지만 무력을 가진 권력에 대해 저항권을 언제라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권력의 근원적 속성을 악으로 규정할 때 민주 국가에서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선거권을 올바로 행사함으로써 ‘덜 악한 권력’을 선택하는 길밖에 없다. 그러나 서구 국가들이 수백년에 걸쳐 이룬 민주주의를 겨우 70여년 만에 압축 달성한 한국의 국민 의식이 잘못된 선택으로 부메랑을 맞지 않을 만큼 수준 높은지는 우리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되새겨 봐야 한다. 경선에서 탈락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지율이란 것은 바람과 같다”고 촌평했지만 건전한 유권자로서는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여전히 갈대처럼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바람이 부는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며 분위기에 휩쓸려 냉정을 잃고 있는 듯한 우리 유권자들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잘못한 판단이 역사를 정체시킨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유신헌법의 찬성률은 무려 91.5%였으며 히틀러의 지지율이 마지막엔 99%까지 치솟은 것도 우매한 국민, 대중의 선택이었다. 대중이 정확한 판단을 했다면 역사와 정치는 훨씬 더 앞으로 진보했을 것이다. 이제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과연 우리 유권자들은 대중은 우매하지 않고 현명하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을까. 우매한 대중은 정치가들의 선전에 속아 권력의 획득과 유지에 이용당하기 십상이다. 모든 후보자들은 입말 열면 “국민을 위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집권 후에도 진정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섬길지는 알 길이 없다. 그들의 감언이설에 한두 번 속지 않았지만 지금도 말도 안 되는 공약에 솔깃해 귀를 기울이는 유권자들 또한 열에 서넛은 더 될 것이다. 정치와 경제의 발전은 맞물려 나아간다. 정치가 발전해야 경제가 발전하는 것이다. 서구 제국이 경제발전에 앞서 가고 있는 것은 정치의 발전이 다른 대륙보다 먼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1215년 근대 헌법의 토대가 된 마그나카르타(대헌장)를 제정해 가장 먼저 의회주의와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영국은 산업혁명으로 근대의 세계 최강국이 됐다.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대통령 3인을 꼽으라면 워싱턴, 링컨, 루스벨트라고 한다. 초대 대통령 워싱턴은 더 집권해 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뿌리쳤다. 노예를 해방시킨 링컨이야말로 “국민을 위해(for the people)”라는 말을 진정으로 실천한 인물이다. 루스벨트는 말할 것도 없이 대공황을 극복한 뛰어난 대통령이다. 선진국의 문턱을 넘으려면 민주주의의 완성은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책임이며 도덕과 능력을 겸비한 훌륭한 지도자를 뽑는 것이 거의 유일한 수단이 된다. 그렇기에 한 표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부터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점수를 조목조목 매겨 봐야 한다. 이념과 지역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정의와 미래의 비전이다. 유권자들이 유심히 봐야 하는 것이 후보자의 주변 인물들이다. 누가 집권하더라도 권력 추종자들이 불나방처럼 얼씬거릴진대 그들의 간행(奸行)도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 일본인들이 1400여년 동안 자발적으로 신으로 모시는 왕이 있으니 백제 패망 후 일본으로 건너간 정가왕 부자(父子)다. 오로지 인격과 식견 때문이다. 우리는 건국 이후 그런 대통령을 만들지 못했다. 이번엔 대대로 존경받을 대통령을 만들어 내야 한다.
  • 訪日 스페인 국왕부부·AI ‘아시모’ 악수

    訪日 스페인 국왕부부·AI ‘아시모’ 악수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레티시아(왼쪽 두 번째) 스페인 왕비가 5일 펠리페 6세(왼쪽) 국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쿄의 국립과학미래관에서 혼다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아시모’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도쿄 EPA 연합뉴스
  • 中 ‘올드보이’·‘트럼프 비선’들이 회담 성사 주도적 역할

    中 ‘올드보이’·‘트럼프 비선’들이 회담 성사 주도적 역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이 중국 외교의 올드보이들을 되살려 냈다.중국 양제츠(67) 국무위원은 사실상 퇴임 상태였다. 그가 이번 회담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정권 출범 후 회담 성사까지 고비마다 숨통을 틔우게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과 느닷없는 전화통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 때 중국은 트럼프와의 접촉 루트를 찾지 못해 당황했다. 이때 양제츠가 나섰다. ●中 부총리 가능성 거론되는 양제츠 지난해 12월 9일 미국으로 건너가 대외 정책의 초안을 그리던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핫라인’을 구축했다. 그러고는 격앙된 양국 정상을 달래 통화를 성사시켰다. 두 번의 미국대사 경험과 6년 외교부장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부총리(정치국원)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다. 직업 외교관이 권력서열 25위 이내의 정치국원으로 발탁된 일은 1990년대 첸치천 전 부총리 이후 사례가 없다. 추이톈카이(65) 주미 중국대사도 역시 퇴임이 유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과 사위인 ‘이방카 트럼프-재러드 쿠슈너’를 집중 공략한 주포였다. 전임자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인들에게 설맞이 인사를 하지 않아 양국 분위기가 급속히 냉랭해졌을 때 이방카를 중국대사관으로 불러낸 주인공이다.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발언을 누그러뜨리고, 첫 회담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개최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美와 별 인연 없는 왕이 부장 ‘머쓱’ 외교 실세인 현직 외교부장 왕이는 중간에서 머쓱해진 상태다. 일본통으로 미국과는 별 인연이 없었다. 지난 5년간 모든 정상회담의 밑그림을 그려 왔던 시진핑의 양팔 ‘리잔수-왕후닝’조도 이번엔 뒤로 빠졌다. 리잔수 비서실장은 외교정책까지 완전히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경제 책사 류허는 무역 전쟁 대응책을 책임진다. 리커창 총리보다 경제적으로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들은 준비 과정에서 물러났을 뿐이다. 회담장에서는 시 주석을 조종할 인물들이다. 중국의 외교 시스템과 지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트럼프 정권의 ‘시스템 부재’다. 트럼프 정권은 지금껏 ‘백악관 이너서클(문고리)’을 중심으로 정상회담을 치러 왔다. 행정부는 이제 막 장관직 정도만 형태가 구비된 상태로, 특히 아시아 라인의 실무진은 곳곳이 구멍이다. 이너서클로 외교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이지만 이번에는 모처럼 공식 외교라인이 움직여 미국의 비선조직과 선을 댔다. 외형상 기형적이지만 가장 실질에 부합하는 조합을 만들어 낸 것이다. 시 주석과 그의 팀을 미국에서 맞을 그룹은 ‘백악관팀’이다. 회담 성사부터 장소 결정까지 막후에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쿠슈너 선임고문이 있다. 북핵 문제 등 외교안보 이슈와 관세·환율 등 무역 이슈는 각각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가경제위원회(NEC)가 나눠서 모든 인력을 동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5일 “정상회담이니 당연히 백악관이 챙기지만 국무부와 국방부, 재무부, 상무부 등 각 부처들이 장관 이외에는 실무급에서 중국을 제대로 담당할 만한 라인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백악관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다른 소식통은 “백악관 내에 자칭, 타칭 ‘중국 전문가’가 상당수 포진해 있다”며 “이들이 중국을 ‘열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 中 전문가들 중국 ‘열공’ 쿠슈너는 추이톈카이의 제안을 접수한 뒤 스티븐 배넌 수석고문 및 백악관 보좌관들을 비롯해 국무부 등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미사일 대응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남중국해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은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과 캐슬린 맥팔런드 부보좌관이 맡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맥팔런드 부보좌관은 특히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를 주도하면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매슈 포팅어(43)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 등의 실무를 담당했으며,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부터 의전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틸러슨은 중국 측 카운터파트役 예상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은 정상회담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앉아 중국 측 카운터파트를 상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악관이 짠 각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통상라인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게리 콘 NEC 위원장이 맡는다. 상무부·국무부 출신 케네스 저스터 NEC 부위원장 겸 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은 NEC와 NSC를 넘나들며 실무를 이끌고 있다. 경제통상라인은 분야별로 역할이 나뉘어 있다. 환율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관세는 피터 나바로 무역위원회(NTC) 위원장과 로버트 라이시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반덤핑 이슈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각각 맡는다. 이들 모두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기 때문에 협상이 녹록지 않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모종의 합의를 이끌어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바른 말글] 설농탕, 육계장/손성진 논설실장

    설렁탕을 설농탕으로 표기하는 음식점이 많다. 그런 상표도 있다. 물론 설렁탕이 바른말이다. 설렁탕은 원래 선농단에서 왕이 제사를 지낸 후 소를 잡아 만들어 먹은 음식이란 뜻에서 선농탕(先農湯)이라고 했는데 자음접변과 모음조화에 의해 설농탕→ 설롱탕→ 설렁탕으로 변했다는 주장이 있으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 육개장은 닭고기가 아니라 소고기가 원료이니 닭 계(鷄) 자에 이끌려 육계장으로 쓰면 안 된다. 떡볶기(떡볶이), 김치찌게(김치찌개), 쭈꾸미(주꾸미), 아구찜(아귀찜), 소세지볶음(소시지볶음), 깎두기(깍두기), 오무라이스(오므라이스), 차돌배기(차돌박이), 가자미식혜(가자미식해), 북어국(북엇국), 순대국(순댓국), 돈까스(돈가스)도 틀린 표기다(괄호 안이 맞음).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웨스트브룩 40번째 트리플더블, 로버슨의 대기록에 ´-1´

    웨스트브룩 40번째 트리플더블, 로버슨의 대기록에 ´-1´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이 시즌 40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개인 통산 1만 5000득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의 ´나홀로 플레이´ 탓에 팀은 샬럿에게 101-113으로 무릎 꿇었다. 웨스트브룩은 2일(이하 현지시간) 홈으로 불러 들인 미국프로농구(NBA) 샬럿과의 정규리그 76번째 경기에서 40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시즌 40호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며 남은 6 경기에서 한 차례만 더 달성하면 오스카 로버슨의 역대 한 시즌 트리플더블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2014~15시즌 득점왕에 이어 올시즌도 경기당 31.9득점을 기록하고 있어 두 번째 득점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제 개리 페이튼(1만 8207득점)과 케빈 듀랜트(1만 7566득점)에 이어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시애틀 슈퍼소닉스 역사를 통틀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번시즌 40득점 이상 트리플더블로는 일곱 번째가 되면서 함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후보로 거론되는 제임스 하든(휴스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주 올랜도전에서는 시즌 두 번째 50득점 이상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는데 역시 하든과 동률이 됐다.  이제 웨스트브룩이 올 시즌 트리플더블을 작성하지 못한 상대는 시카고 한 팀만 남게 됐다. 이날 트리플더블은 6경기 연속 작성한 것이었으며 30득점 이상으로는 5연속 기록이었는데 둘을 동시에 기록한 것도 역대 NBA 최초다. 시즌 초에는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이뤘는데 6경기 이상 연속 기록을 작성한 최초의 NBA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웨스트브룩이 하든과 공유하는 명예롭지 못한 기록이 있다. 바로 턴오버. 한 시즌 400개 이상 턴오버를 기록한 선수인데 하든이 440개, 웨스트브룩이 414개이다. 웨스트브룩은 이날도 샬럿을 상대로 8개를 더했는데 최근 4경기 동안 29개를 범했다. 샬럿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가 저지른 24개의 턴오버는 곧바로 32실점으로 이어져 패인이 됐다.  “나쁜 실수와 나쁜 결정들은 대부분 나로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자책한 웨스트브룩은 ”공을 다룰 때 더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웨스트브룩은 76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당 31.9득점 10.6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어 앞으로 11리바운드와 29어시스트만 더하면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작성하게 된다고 ESPN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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