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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수교 주역 첸치천 전 中부총리 별세

    한·중 수교 주역 첸치천 전 中부총리 별세

    한·중 수교의 주역으로 꼽히는 첸치천(錢其琛) 전 중국 부총리가 지난 9일 베이징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89세.11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첸 전 부총리는 외교부장이던 1992년 4월 베이징에서 이상옥 당시 외무장관과 만나 한·중 수교 교섭에 착수했으며 같은 해 8월 수교문서에 공식 서명했다. 첸 전 부총리는 한·중 수교 한 달 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에게 한·중 수교를 알리는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가 냉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28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첸 전 부총리는 1942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다. 1945년 상하이 대공보에서 근무하면서 지하당 활동을 했다. 첸 전 부총리는 1955년 구소련 주재 대사관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뒤 1966년 문화대혁명 기간 하방됐다가 1972년 복권됐다. 첸 전 부총리는 1988년 외교부장으로 승진한 뒤 1989년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 여파로 중국이 외교적 고립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타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첸 전 부총리는 장 전 주석이 집권한 1993∼2003년 외교담당 부총리를 맡아 외교 사령탑 역할을 했으며 1997년 홍콩의 주권 반환과 1999년 마카오의 반환 작업 등을 주도했다. 홍콩 내 친(親)중국파는 물론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로부터도 합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지도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는 한·중 수교 이듬해 부총리로 승진한 뒤 1998년까지 외교부장을 겸임했으며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왕이(王毅) 외교부장 앞으로 조전을 발송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용산구 베르가모웨딩홀, 제주도여행권 선물 이벤트 진행

    용산구 베르가모웨딩홀, 제주도여행권 선물 이벤트 진행

    가격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 열풍이 웨딩 업계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결혼식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예비 부부들이 이왕이면 실속 있는 비용으로 결혼식을 치르고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결혼 준비 과정에서는 예단이나 혼수 등을 제외한 순수 결혼식 비용 만도 최소 수백만 원부터 수천 만 원에 이를 정도여서 가성비에 대한 열망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용산구 ‘베르가모웨딩홀’이 경제적인 결혼준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오픈한 베르가모웨딩홀은 2017년도 잔여 타임에 한해 제주도 여행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벤트 당첨 고객에게는 2인 항공권과 48시간 렌터카, 수상요트까지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단, 해당 혜택은 지정된 숙박업체를 예약할 경우 제공된다. 또한 현재 50만원 상당의 제주여행 프로모션을 비롯해 오후 늦게 결혼하는 고객을 위해 5성급 호텔신라 숙박권을 주는 행사 등의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용산웨딩홀 베르가모는 단독 연회장으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나만의 예식을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용산구, 관악구, 마포구, 여의도, 중구, 강남구, 일산 등 서울 경기 전 지역은 물론 지방하객들의 접근성도 좋아 전국구 웨딩홀로 주목받고 있다. 호텔 출신 셰프들로 구성된 호텔식 연회 서비스를 제공해 품격 있는 웨딩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야외전통폐백을 리모델링하면서 한층 인기 있는 예식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의도웨딩홀 베르가모 측은 “예비 신랑신부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고객 분들의 반응도 좋아 웨딩홀추천 등 큰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베르가모웨딩홀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주’ 유승호, 가면 쓴 세자의 강렬한 첫 등장 “시청률 단숨에 1위”

    ‘군주’ 유승호, 가면 쓴 세자의 강렬한 첫 등장 “시청률 단숨에 1위”

    유승호가 출연하는 ‘군주’가 첫 방송에서 시청률 정상을 차지했다. 10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화이브라더스 코리아/이하 ‘군주’)은 시청률 10.5%, 12.1%(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군주’ 첫 방송에서는 웅장한 스케일과 영상미,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편수회의 장엄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 종묘를 향해가는 왕과 세자의 행차 등 노도철 감독은 진지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정치적인 내용과 첨예하게 얽힌 갈등 구조까지 섬세한 감각으로 연출했다.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 유승호와 김소현, 그리고 엘(김명수)과 윤소희는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극에 생생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허준호-박철민-김선경을 비롯해 김명수-정두홍-최지나 등 ‘믿고 보는’ 막강 연기력의 배우들은 묵직함을 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17년 동안 가면을 쓰고 살아야했던 세자(유승호)의 사연이 촘촘하게 담겨 관심을 모았다. 조선의 군주가 되길 원했던 이윤(김명수)은 편수회의 수장 대목(허준호)과 거래를 통해 선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던 터. 하지만 편수회는 왕권을 서서히 압박했고 대목과 편수회로부터 세자를 지키기 위해 왕은 억지로 양수청을 허가한 후 세자에게 가면을 씌운 채 키웠다. 하지만 세자는 자신이 왜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반항했고, 왕이 대답하지 않자 결국 스스로 해답을 찾기 위해 궐 밖으로 나갔다. 가면을 벗은 채 난생 처음 궐이 아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세자는 신기한 저잣거리 풍경에 놀라워하던 중 굶주려있는 빈민들의 모습과 물을 돈을 내고 사먹는다는 백성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어 물세를 내라는 천민 이선(김명수)과 실랑이를 벌이던 세자는 편수회 일당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고 도망치던 중 한가은(김소현)과 부딪히게 되면서 운명적인 로맨스를 예감케 했다. 그런가하면 유승호는 가면을 쓴 세자로 등장, 강렬한 연기력을 뿜어내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유도 모른 채 가면을 써야 되는 현실에 괴로워하던 세자는 아버지에게 가면을 쓴 이유를 물어보며 울컥 감정을 터트리는 가하면, 우보(박철민)를 찾겠다는 일념에 자신의 스승에게 귀엽게 애교를 부리고, 상선 천수(민필준)에게 가면을 대신 씌우면서 능청스럽게 호통을 치는 등 다채로운 면면을 표현, 시선을 집중시켰다. ‘군주’는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영주 상징목(소수서원 학자수·소백산 철쭉) 육성 사업 활기

    영주 상징목(소수서원 학자수·소백산 철쭉) 육성 사업 활기

    선비문화와 소백산을 대표하는 경북 영주시의 상징목 육성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영주시는 올해부터 순흥면 내죽리 소수서원 입구에 있는 소나무 군락 학자수(學者樹) 후계목 육성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학자수는 서원 입구에 자연군락을 이룬 870여 그루 소나무가 겨울을 이겨내 듯 유생들이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참선비가 되라는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이다. 학자수의 나이가 300∼500년으로 많이 들면서 크고 작은 병에 걸려 죽는 나무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2015년부터 학자수 보존에 들어갔다. 종자를 채취해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종자양묘 방식으로 300여 묘목을 키우고 있다. 올 들어 최근 1000여 그루를 더 파종했다. 후계 나무들이 성장하면 소나무 숲에 옮겨 심는다. 그동안 솔잎혹파리 등 병해충 방제를 하고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중점 관리한다. 시 농업기술센터가 2000년부터 훼손된 소백산 철쭉을 살리기 위해 추진한 인공 증식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작업은 2007년부터 7년생 묘목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후 매년 500그루 이상의 철쭉을 소백산에 이식해 오고 있다. 소백산에 자생하는 철쭉꽃나무는 1년이면 개화하는 다른 철쭉과는 달리 7년 만에 개화하는 낙엽성 철쭉이다. 꽃이 연분홍빛으로 선명하고 아름다워 철쭉류 중에서도 왕이라 불리는 로얄 아젤레아(Royal Azalea)이다.장욱현 영주시장은 “소수서원 학자수와 소백산 철쭉은 영주의 소중한 자원이자 대표적 자랑거리”라며 “이들 나무의 후계목 작업으로 소수서원은 울창한 소나무숲을, 소백산은 ‘천상의 화원’(하늘 위에 꽃밭)을 더욱 뽐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제일기획 부사장에서 책방주인으로…‘카피의 숲’ 떠나 ‘생각의 숲’을 걷다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제일기획 부사장에서 책방주인으로…‘카피의 숲’ 떠나 ‘생각의 숲’을 걷다

    카피라이터로 명성을 날렸다.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가 그의 작품이다. 입사 16년 만에 삼성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이 됐다. 삼성에서 여성 부사장 시대를 처음 연 것도 그였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선릉로에 들어선 ‘최인아책방’의 주인장 최인아(56) 전 제일기획 부사장의 화려한 이력이다. 50대 초반이던 2012년 1월 회사를 ‘졸업’하고, 늦깎이 대학원 공부를 하던 그가 강남 한복판에 서점을 오픈한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침체의 늪에 빠진 출판계 현실과 맞물려 큰 관심을 모았다. 책방이 문을 연 지 이제 9개월째, ‘책방마님’을 자처하는 최인아 대표가 그간 이뤄온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에 호기심이 생겼다. 광고쟁이 30년 인생과 책방주인 8개월의 삶은 얼마나 다른지도 궁금했다.‘생각의 숲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하철 선릉역 7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붉은 벽돌로 된 건물 앞에 초록색 작은 간판이 보이고, 그 옆 골목으로 들어서면 이런 문구가 적힌 팻말이 손님을 맞는다. 화살표 세 개를 쌓아 나무 혹은 산을 떠올리게 하는 로고가 단아하게 박혀 있다. ‘이런 곳에 서점이 있을까’ 내심 반신반의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내려 문을 연 순간 ‘짠’하고 책의 숲이 펼쳐졌다. 동네 책방치고는 규모가 꽤 큰 것에 우선 놀랐다. 천장이 높아 시야가 탁 트인 데다 푹신한 소파와 테이블 등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해 북카페 같은 분위기다. 향긋한 커피 내음과 은은한 음악, 한쪽에 자리한 그랜드피아노까지 잘 꾸며진 누군가의 서재에 와 있는 듯한 느낌도 든다. 단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생각과 감성을 교류하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을 꿈꿨다는 책방 주인의 바람이 고스란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공간 자체가 인상적입니다. 벽돌 건물인 점도 특이하고, 이렇게 천장이 높은 장소를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요. -연회장 공간이었대요. 의상 디자이너인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다가 손이 많이 가고, 수익은 안 나서 세를 놓은 건데 이왕이면 문화 업종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인연이 닿은 거죠. 피아노도 원래 여기에 있던 거예요. 건물주가 피아노를 치우지 않는 조건으로 계약을 원했는데 저로선 감사한 일이었죠. 책방을 해야겠다 마음먹은 뒤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이 강연도 하고, 연주회도 하는 그런 공간이었거든요. 운이 좋았어요. ●7000권 중 1600권은 광고계 선후배·지인이 추천 →서가 진열 구성도 남다릅니다. -이곳에 7000권 정도의 책이 있는데 이 중 1600권가량은 광고계 선후배, 동료 등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은 책이에요.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 ‘고민이 많아지는 마흔살’ 등 12개 주제로 나눠서 추천 이유를 자필로 적은 북카드를 꽂아뒀어요. 매대도 장르나 분야별이 아니라 그때그때 테마를 정해서 진열합니다. →서점이라기 보다 북카페 같아서 책을 소홀히 다루는 분들도 있지 않나요. -사실 시작할 때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에요. 구입한 책을 다른 데 가져가서 읽지 말고, 여기서 차 마시면서 편하게 읽으시라고 책 보기 좋은 환경을 만든 건데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어요. 도서관처럼 여러 권 쌓아놓고 본다든지 책을 말아쥐고 읽는다든지 혹은 책에 밑줄을 긋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헌책이 돼서 판매를 못해요. 대형 서점이 아니라 재고를 많이 갖다놓지도 못하는데 그럴 때 속상하죠. 다만 2층에 있는 ‘책방주인이 즐겨 읽은 책’ 코너에 있는 책들은 마음대로 읽으셔도 됩니다. ●‘어떻게 돈 벌까’ 보다 ‘어떤 콘셉트 잡을까’ 고민 →출판계가 워낙 어려운 데다 연초에 송인서적 부도 사태까지 있었는데 실제 서점을 운영해 보니 어떻던가요. -책방을 처음 열겠다고 했을 때 ‘어떻게 돈을 벌까’ 보다는 ‘어떤 콘셉트의 책방을 만들까’가 훨씬 중요한 과제였어요. 8개월 준비하면서 6개월 정도를 그 고민을 붙들고 있었어요. 애초에 큰돈 벌겠다는 생각은 없었으니 하고 싶은 대로 만든 뒤에 죽어라고 하면 굴러가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었어요. 송인 부도 이후에 현금 결제를 요구하는 출판사가 늘어서 힘들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으로 잘 굴러가는 편이에요. 신간 10% 할인도 없는데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들이 있으니 감사하죠. →책방의 지향점으로 표방한 ‘생각의 숲’은 어떤 의미인가요. -회사에서 보고서를 쓰든 제안서를 내든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획을 찾잖아요. 아는 것이 힘이던 시대는 가고, 지금은 생각이 힘인 시대에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려면 생각하는 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데 책이야말로 다양한 생각들을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콘텐츠가 아닐까 싶어요. 매달 두어 차례씩 강연을 열고, 주제가 있는 콘서트를 여는 것도 그런 맥락이에요. 지난해 9월부터 ‘생각’과 ‘모색’이라는 2가지 주제로 강연 시리즈를 진행했어요. 광고쟁이의 생각법, 글쟁이의 생각법 등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시리즈와 좋은 국가란 무엇인지,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강연이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콘서트도 피아노가 있으니 연주회 한번 해볼까 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주제를 정해서 그에 맞는 음악을 고르고, 연주자와 이야기하면서 생각을 나누는 장이 되도록 기획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강연과 콘서트는 꾸준히 열 계획입니다. →추석, 설날 같은 명절에는 손님들과 파티를 연다고요. -책방이 강남 대로변에 있다 보니 처음엔 근처 20~30대 직장인들이 주로 찾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동네 주민들이 많이 오시더라고요. 심지어 지하철로 세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사는 분들도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생겨서 좋다’면서 오시는 거예요. 그런 고마운 분들께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지난 추석 때 혼자 명절을 보내는 분들 대상으로 음식을 가져와서 나눠 먹고, 수다 떠는 모임을 준비했는데 20여명 정도가 오셨어요. 설 명절에는 30여명이 참석했고요. 동네 주민들이 이곳에 와야 할 이유를 계속 만드는 게 책방 주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5월부터는 옥상에서 루프탑 콘서트도 열 거예요. →퇴직하고 대학원에 입학해 사학을 공부하셨는데 어쩌다가 책방을 열게 됐나요. -은퇴할 때 ‘내 인생에 더이상 일은 없다’고 다짐했어요. 하고 싶은 공부하면서 학생으로 살겠다 했죠. 그런데 2년 정도 지나니 일이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광고 관련 창업을 구상하는 와중에 프로젝트 제안이 하나 들어왔는데 책을 많이 읽게 하는 솔루션을 찾아달라는 거였어요. 세 명이 모여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데 한 명이 ‘이거 우리가 직접 하죠’ 이러는 거예요. 광고인에게 ‘직접’이라는 말은 의미가 남달라요. 광고인은 항상 누군가의 일을 대행하잖아요. 셋 다 책에 관해선 끈을 하나씩 갖고 있던 터라 그 자리에서 바로 책방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한 명은 중간에 사정이 생겨서 빠지고, 정치헌 디트라이브 대표와 둘이서 문을 열게 됐죠. 정 대표가 경영을 맡고, 저는 기획과 운영을 책임지고 있어요. →대표님이 책에 갖고 있던 끈은 무엇인가요.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책을 제일 좋아한 건 틀림없지만 남보다 훨씬 많은 책을 읽었다던가 그렇지는 않아요. 그래도 책과 관련된 생각들은 끊임없이 해온 편이에요. 1999년 시카고 출장 때 ‘원시티 원북’이라고 매달 시에서 책을 한 권씩 골라서 시민들에게 읽히는 캠페인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당시 시카고 모든 서점에 ‘앵무새 죽이기’가 놓여 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요. 제일기획 임원으로 일할 때도 업무비 대부분을 직원 책 선물하는 데 썼어요. 200명쯤 되는 직원 한 명 한 명 전부 다른 책을 맞춤형으로 선물했어요. 틈날 때마다 알라딘 보관함에 저장했다가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 주면 다들 깜짝 놀라죠. 높은 자리에 있으면 어린 후배들과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책 선물을 통해서 대화의 물꼬를 트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책방에 자신의 이름을 단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동업자인 정 대표의 강력한 뜻이었어요. 저는 민망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해서 다른 대안들을 제시했는데 계속 퇴짜를 놓더라고요. 어떤 이름을 붙이더라도 사람들은 ‘최인아가 하는 책방’이라고 얘기할 거라면서요. 사실 이름보다 더 중요한 건 왜 서점이 아니고, 책방이냐예요. 서점은 책을 사고파는 가게 같잖아요. 책방은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가 강하고요. 처음 책방을 구상할 때부터 강연도 하고, 음악회도 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꿈꿨는데 다행히 현실이 됐어요. ●광고인으로 받은 훈련, 책방 운영에도 그대로 →책방주인과 광고쟁이로서의 삶을 비교한다면요. -회사 다닐 때는 광고주를 모시고 살았고, 지금은 고객을 모시고 사는 점이 같다면 같고, 다르다면 다른 점이랄까요(웃음). 사실 광고인으로서 받았던 훈련들이 책방 운영에도 그대로 쓰이고 있어요. 강연 기획을 하거나 콘서트 아이디어를 내거나 그걸 실행하는 과정들이 30년간 제가 했던 일의 연장이에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즐거워할까, 우리가 하는 일을 특별하게 여길까 고민하는 건 마찬가지예요. 그런 점에서 광고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아, 프레젠테이션(PT)을 안 해도 되는 건 다른 점이네요. 회사 다닐 때는 광고주가 오케이 해야 일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하고 싶으면 바로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겠네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회사에 다닐 때 이해 안 됐던 일 가운데 하나가 연초마다 특정 숫자를 목표로 제시하는 것이었어요. 고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어떻게 높일지를 고민하기보다 100억, 200억 수치를 앞세우는 게 이상했어요. 책방도 마찬가지예요. 2호점, 3호점 늘려나가겠다는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이곳에 꼭 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한 콘텐츠를 만드는 게 목표이자 임무라고 생각해요. ●내 인생의 책은 베르나르 올리비에 ‘나는 걷는다’ →‘인생의 책’을 딱 한 권 꼽는다면요.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쓴 ‘나는 걷는다’예요. 올리비에는 은퇴한 뒤 65세 나이에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만 1000㎞를 홀로 걸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한창 고민할 때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통찰과 용기를 준 책이에요. 이순녀 문화부장 coral@seoul.co.kr
  • 면허증 없이 운전한 英엘리자베스 여왕 포착…결과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고령의 나이는 말 그대로 숫자에 불과하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91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직접 운전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여왕의 나들이가 포착된 것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아침. 이날 재규어 차량 운전대를 잡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일요 예배를 마친 뒤 조수석에 경호원을 모신(?) 채 런던 윈저 파크를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운전하는 모습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이날의 운전은 남편 필립 공(96)의 은퇴 소식과 맞물려 여전히 엘리자베스 여왕이 건강함을 과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버킹엄궁은 “필립 공이 올가을부터 공적 일정들을 더 이상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평소 운전을 즐기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정작 운전면허가 없다는 사실이다. 영국 전역에서 발행되는 운전면허증은 영국 여왕의 이름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여왕 본인은 면허가 없어도 운전을 할 수 있다. 여권도 마찬가지. 비록 운전면허증은 없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1945년 공주 신분으로 세계 2차 대전에 참전해 당시 트럭 운전사로 복무한 경험이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북핵 위기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는 문재인

    북핵 위기 해결사로 주목받고 있는 문재인

    오는 15일 발매예정인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 아시아판의 커버스토리 인물로 선정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영문기사의 한글번역본이 나왔다. 타임은 5일 인터넷으로 공개한 기사에서 문 후보가 “북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공격이 아닌 ‘신중한 포용(measured engagement)’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특히 문 후보를 ‘협상가’라고 표현,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서 문 후보의 협상력을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음은 한국국방개혁연구소의 권영근 소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 기사를 번역해 올린 내용이다. 1976년 8월 18일 이른 아침 2명의 미군 병사가 비무장지대에 있던 미루나무를 절단할 목적으로 출발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지속되던 6.25 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종료된 이후 대한민국 수도 서울과 공산 국가인 북한을 분리시키는 비좁은 비무장지대에 위치해 있던 이 나무가 유엔군과 북한군 경계초소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유엔군과 북한군 측은 이 나무의 절단에 동의했다. 그러나 북한은 미루나무 절단 작업을 중지시킬 목적으로 병사를 보냈다. 미군 대위 보니파스(Arthur Bonifas)와 바렛(Mark Barrett) 중위가 북한군의 저지에 저항했다. 그러자 북한군은 곧바로 이들을 도끼로 살해했다. 유엔군사령관이던 스틸웰(Richard G. Stilwell) 대장은 유엔군의 결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로 이 나무의 완벽한 절단을 명령했다. 이 나무 절단을 지원할 목적으로 파견된 병사 가운데에는 문재인이란 이름의 나이 어린 한국군 병사가 있었다. 당시 긴장이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며 문재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북한군이 당시의 미루나무 절단 작업을 방해했더라면 곧바로 전쟁이 발발했을 것입니다.” 재차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곧바로 문재인은 한반도 전쟁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의 64세의 문재인은 부정부패 스캔들로 인한 박근혜 탄핵 때문에 있게 될 5월 9일 선거에서 분명히 말해 선두주자다. 대한민국은 아태지역에서 빈부격차가 최악이며, 청년 실업과 저성장을 포함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19대 대선은 북한 핵 문제를 놓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김정은을 최상의 방식으로 다루기 위한 방식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4월 15일에 있었던 현란한 군사퍼레이드에서 김정은은 새로운 세대의 탄도미사일을 선 보였으며, 4월 29일 일련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그런데 당시는 트럼프가 말한 미 해군 타격함대의 한반도 도착 예정 시점으로부터 불과 몇 시간 이전이었다. 중국 외무장관 왕이는 “한반도에서 항상 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은 걸핏하면 화를 내는 독재자인 김정은과 지정학(地政學)의 초보자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립하고 있는 등 깊어만 가는 위기를 물려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2012년 대선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한 약간 진보적인 민주당 후보인 문재인은 70년 분단 이후 남한과 북한을 보다 가깝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다. “거의 5,000년 동안 남한과 북한은 동일 언어와 문화를 공유했던 한 민족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재차 통일되어야 합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월남한 가족의 아들인 문재인은 김정은 정권을 무력 침공이 아니고 적절한 형태의 포용정책을 통해 다루는 등 남북통일 문제와 관련하여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상태다. 현재의 반복되는 적대감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장기간 동안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보다 그러하다며 문재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의 아버지는 공산주의가 싫어 남하했습니다. 나 또한 북한 공산체제를 혐오합니다. 그렇다고 국민을 억압하는 정권 아래 북한 주민들을 고통 받도록 방치해야 한다고 제가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재인은 6.25 전쟁의 흔적이 짙게 드려져 있던 시기에 출생했다. 그의 부모는 수천 명의 피난민들과 함께 1950년 12월 유엔군 보급선에 탑승한 상태에서 북한을 탈출했다. 문재인은 그 후 2년 뒤 거제도에서 출생했다. 전후 대한민국은 보다 풍성한 삶을 누렸던 북한과 달리 산업시설도 기름진 옥토도 갖고 있지 않았다. “가난이 나의 어린 시절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이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나의 친구들과 비교하여 나는 보다 독립심이 있었으며 보다 성숙했습니다.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인지했습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문재인이 성인이 되었을 당시 대한민국에 돈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출 주도의 과학기술, 자동차 및 선박 붐으로 인해 1960년대 이후 한국경제가 고속 성장한 것이다. 1980년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문재인은 민주화 운동가로 명성을 얻었다. 저명 변호사 활동 이후 문재인은 노무현 행정부에 합류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오늘날 문재인이 주도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한국경제는 GDP를 기준으로 지구상 12번째 규모다. 반면에 북한은 소련 유형의 계획경제 아래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2천 5백만 인구의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통일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천문학적인 재정 부담을 안게 될 것임을 문재인은 잘 알고 있다. 남북통일의 첫 단계가 남북 경제협력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그는 인건비가 저렴한 북한에 남한 기업들이 접근하고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문화적 교류가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남북한 경제통합은 북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제공해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활기를 되찾게 될 것입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점진적인 남북통합은 경제적 측면에서의 도전 이외에 생존 측면에서의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오늘날 비무장지대는 두 개의 불균형한 국가, 즉 고도 소비국가인 대한민국과 성장이 멈춘 병적인 북한이란 국가를 분리하는 지역인 것만은 아니다. 지구상 어느 국가도 그처럼 인접해 있으면서 그처럼 차이가 나는 국가는 없다. 지구상 어디에도 김정은과 같은 불량 독재자, 중무장한 상태에서 대립을 일삼고 있는 독재자가 통치하는 국가는 없다. 대한민국의 모든 지도자가 변함없이 직면하게 될 주요 도전은 김정은을 다루는 방법에 관한 것일 것이다. 남북한 관계는 단순히 나쁜 것이 아니다. 오늘날 남한과 북한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있다. 남한과 북한 간의 마지막 정상회담은 10년 전에 있었다. 2013년 이후에는 비무장지대에서 공식적인 대화조차 없었다. 그런데 북한 측과 대화를 원했던 2013년 당시 유엔군은 비무장지대 사이로 메가폰을 이용하여 의사를 전달했다. 문재인 입장에서 이는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김정은이 비합리적인 지도자인 경우에서조차 우리는 김정은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김정은과 대화해야 합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김정은이 ‘통제의 고삐’를 약화시키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몇몇 징후가 있다. 아직도 이단자들을 가혹하게 진압하지만 김정은은 시장이 자리잡도록 해주었으며, 국가의 배급체제를 허물었다. 평양에 새로운 건물이 지속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평양에 평판 TV와 가라오케 머신은 매우 흔하며 평양 시민들이 러시아워를 말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신년사에서 김정은은 남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조차 했다. 이 같은 대화 측면에서 아직도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북한 핵 문제다. 북한이 기댈 부분이 너무나 미약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김정은은 북한 핵무기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문재인 입장에서 보면 북한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폐기와 같은 가시적인 결과가 보장된다면 남북대화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문재인은 이 같은 유형의 협상이 이전에 가동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으며, 이들 협상이 재차 가동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노무현의 비서실장으로서 문재인은 2007년 당시 노무현과 김정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그리고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지속된 6자회담을 지원한 바 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로 6자회담이 종료되었다. 문재인을 비평하는 사람들은 햇볕정책이란 대북 포용정책을 통해 북한에 흘러들어간 45억$로 인해 북한 핵무기 개발이 가속화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모든 핵무기 폐기, 북미 평화협정과 북미외교관계정상화를 망라하고 있던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을 문재인은 그 후 10년 동안의 고립 및 비난과 비교하여 햇볕정책이 보다 좋은 정책임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북한은 핵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조차 했습니다. 동일한 접근 방안이 아직도 가능합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의 핵무기 거래를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경멸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트럼프가 상대방에게 양보하지 않고자 하는 김정은 정권과 유사한 협정을 추구할 것으로 쉽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은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핵정책인 ‘전략적 인내’가 실패작이었다는 점에 자신과 트럼프가 이미 동의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분명히 말해 색다른 접근 방안을 택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재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대화할 수 있다고 트럼프가 말한 것이 기억납니다.” 무엇보다도 트럼프가 실용주의자라며 문재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의미에서 저는 우리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으며, 보다 잘 대화하고 보다 잘 협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5월 1일 트럼프는 김정은을 만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불룸버그 통신에 말한 바 있다. 오늘날 트럼프는 평양에 나름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 및 은행에 조치를 취하라고 북한 무역의 90%를 감당하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습니다”고 트럼프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북중관계는 불신으로 점철되어 있다. 중국은 2017년 잔여기간 동안 북한 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그 전례가 없는 유엔 제재에 서명했다. 중국이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이 없지 않다. 예를 들면 매년 중국이 북한에 제공해주는 50만 톤의 원유를 차단한 결과 2003년 북한이 6자회담에 응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도 한계가 있다.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는 경우 북한 난민이 중국으로 대거 진입할 것임이 분명할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2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남북이 통일되는 경우 이들 미군이 한만국경에 주둔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김정은은 북한 붕괴를 초래할 정도로 중국이 자국을 압박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상대방 플레이어가 귀하의 카드를 볼 수 있는 포커 판에서 호들갑떠는 것과 동일합니다.”고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의 한국학 책임자인 John Park은 말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조치에 대항한 북한의 보복 가능성 외에도 미국이 북한을 타격하는 경우 한미동맹에 금이 갈 것이며, 아태지역 국가들이 보다 중국과 가까워질 것이다. “미국의 북한 공격을 통해 득을 볼 국가는 어디인가?” 용산에 있는 트로이 대학의 동아시아 전문가인 Daniel Pinkston은 말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공격은 미친 짓입니다.” 이들 모두를 고려해보면 문재인의 대북 포용정책이 성공할 여지가 있다. 5월 9일 선거에서 문재인의 주요 경쟁자인 과학기술을 통해 억대 부자가 된 안철수는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나오도록 할 목적에서 보다 군사적인 접근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이 자국을 모욕하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포함된다. 4월 29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와 비교하여 21% 앞서고 있는 문재인은 사드에 대해 보다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사드의 한반도 전개 문제를 차기 행정부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과 안철수 모두는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당시 대한민국이 소외되는 현상을 묵인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이 군사적 대립의 최초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북한과 동질감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보다 연로한 세대들은 문재인이 그처럼 열망하고 있는 통일을 원하고 있다. “나의 어머니는 어머니 가족 가운데 남한으로 내려온 유일한 분입니다. 어머니는 90살입니다. 어머니 여동생이 아직도 북한에 생존해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여동생을 재차 보는 것입니다.”고 문재인은 말하고 있다. 이는 남한과 북한에 살고 있는 무수히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원이다. 전쟁을 딛고서 평화가 우뚝 서기를 원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소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회마을에 웬 함석기와… 관리 부실 ‘도마’

    하회마을에 웬 함석기와… 관리 부실 ‘도마’

    경북도·안동시, 뒤늦게 수습 나서 한옥호텔 표류·잇따른 화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취소 우려도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등재 취소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북도 문화유산과 공무원은 4일 “하회마을 주민 A모(78)씨가 최근 현상 변경 허가도 받지 않고 집 지붕을 시멘트 기와에서 함석 기와로 임의 교체한 사실을 확인, 담당 기관인 안동시에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이 같은 불법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최근 서울신문 취재로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A씨는 지난달 자신의 집 안채(56.1㎡) 지붕의 낡은 시멘트 기와를 새 함석 기와로 무단 변경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당시 설치했던 기와가 낡아 비가 새는 등으로 교체가 시급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하회마을은 마을 전체가 국가문화재인 중요민속자료(제122호)로도 지정됐다. 즉,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회마을에 건립하던 한옥호텔도 흉물이 되고 있다. 한옥호텔 체인 운영업체인 ㈜락고재가 애초 2017년 초 준공 목표로 2012년 4월부터 짓던 건물이다. 현재 공정률 50%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벌써 1년째다. 설계를 변경했으나 문화재청의 현상 변경 허가를 받지 못했다. 완공 시기는 불투명하다. 문화재청의 까다로운 심의도 넘어야 할 산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안동시의 무리한 사업 허가 탓이라는 지적이다. 관광객들은 한옥마을의 고풍스러운 멋과 품격이 크게 훼손된다고 비판한다. 하회마을에서는 화재도 잇따랐다. 201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4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 하회마을에는 화재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목조건물인 조선시대 기와집 100여 채와 초가집 120여 채 등이 있다. 화재 안전시설이 대폭 보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하회마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2곳이 이미 등재 취소된 사례가 있다. 오만의 아라비아오릭스 보호지역과 독일 남동부 엘베강 일대의 드레스덴 엘베계곡 등이다. 하회마을은 전통가옥 220여 채가 잘 보존된 곳으로, 보물로 지정된 양진당과 충효당을 비롯해 하동고택, 염행당, 양오당, 화경당(북촌댁), 작천고택 등이 있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다녀간 이후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아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2005, 2009년),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2007년) 등 세계 정상급 귀빈들이 잇따라 방문했다. 글 사진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최용규 논설위원

    반도체는 ‘산업의 쌀’로 불린다. TV와 컴퓨터, 휴대전화 등 완제품을 만들 때 없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말이다. 반도체는 IT 제품의 두뇌와 같다. 외관(디자인)이 제아무리 훌륭해도 반도체가 들어가지 않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도체를 지배하는 자가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키를 쥐게 되는 것이다.삼성전자가 수십년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인텔을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액은 149억 4000만 달러(약 16조 9000억원)로 인텔의 매출액(144억 달러)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이라고 지난 2일 밝혔다. IC인사이츠의 이 같은 전망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현재 슈퍼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에 서너 달 뒤면 사실로 드러날 것이다.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한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인텔 추월은 그 자체가 반도체 업계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인텔은 아이오와 벌링턴 출신의 천재 로버트 노이스(90)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고든 무어(88)가 1968년 7월 공동창업한 미국의 반도체 제조기업이다. 컴퓨터의 두뇌라는 중앙처리장치(CPU)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으로, 소형 컴퓨터 시대를 열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의 샌타클래라에 있다. 인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독점’이다. 24년간 반도체시장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반도체 제왕이 20년 늦게 출발한 삼성전자에 권좌를 빼앗긴 것이다. 싱싱하던 인텔이 노인네처럼 보이는 것은 노키아와 닮았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장악하던 핀란드의 자랑 노키아는 애플의 아이폰 등장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변화에 둔감했고, 전환의 타이밍을 놓친 결과다.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매우 강력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는 인텔의 5번째 최고경영자(CEO) 오텔리니조차도 퇴임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아이폰에 인텔의 반도체 칩을 공급하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애플의 창업주 고 스티브 잡스는 당시 “증기선같이 느려터진 인텔”이라고 불평하며 거래선을 삼성전자로 바꿨다. 세계 ICT 시장을 재편할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고 있다. 노키아 제국을 애플이 단숨에 무너뜨렸고, 인텔을 삼성전자가 추월했듯이 중국 반도체 굴기의 기세가 무섭다. 샴페인을 터트릴 때가 아니다.
  • [말빛 발견] 따라가지 못한 사람 ‘미망인’

    ‘영윤’은 중국 초나라 때 최고 직위의 관직이다. 초의 문왕이 죽자 당시 영윤이었던 자원이라는 사람이 문왕의 부인을 유혹하고 싶어졌다. 그는 궁 옆에 새 건물을 짓고 ‘만’(萬)이라는 의식을 치른다. 이것은 군대를 훈련할 때나 하는 행사였다. 이 소식을 들은 문왕의 부인은 이렇게 한탄한다. “영윤은 적을 치는 데는 생각이 없나 보다. ‘미망인’ 곁에서 이러고 있으니.” ‘춘추좌씨전’에 전하는 내용이다. 여기서부터 ‘미망인’이 보이기 시작한다. ‘미망인’은 이렇게 아주 오래된 말이다. 이천 년도 넘는다.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우리도 쓰게 되고, 의미에도 변화가 온다. 문왕의 부인은 ‘미망인’을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한다. ‘미망인’은 본래 이렇게 일인칭으로 쓰였다. 그것도 자신을 한껏 낮춘. 원뜻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아직(未) 따라 죽지(亡) 못한 사람(人)’이 ‘미망인’이었다. 문왕 부인은 ‘미망인’에 이런 뜻을 담았다. 당시의 풍습과 생각, 시대상을 보여 준다. 아내는 남편에게 딸려 있고 죽음도 같이해야 한다는 사고가 지배하던 시절이다. 지금 우리에게 ‘미망인’은 일인칭이 아니다. 제삼자를 가리키는 삼인칭으로 쓴다. 그러면서 고결함으로 포장된 말처럼 사용하려 하기도 한다. ‘과부’가 비하적이라면, ‘미망인’은 반대인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이천 년 전의 생각은 아직 강하게 묻어 있다. ‘미망인’에 대응해 남자를 가리키는 말은 없다. 남성 중심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오래 써 온 관습이어서 버리기는 만만치 않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두계학술상 권인한 교수 수상

    두계학술상 권인한 교수 수상

    진단학회(회장 이현희)는 ‘제36회 두계학술상’ 수상자로 권인한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권 교수는 2015년 출간한 ‘광개토왕비문 신연구’(박문사 펴냄)에서 고구려 장수왕이 세운 광개토왕비를 음운, 문법, 어휘 등 국어학적으로 조명한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오후 5시 30분 서울대 신양인문학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두계학술상은 한국과 인접 지역 문화의 연구를 진흥하고 장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 [경제 블로그] 우리은행의 남은 정부지분 매각 시점·방식 ‘동상이몽’

    [경제 블로그] 우리은행의 남은 정부지분 매각 시점·방식 ‘동상이몽’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남은 정부 지분(21.4%)을 놓고 추가 매각설이 분분합니다. 우리은행 주가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1만 4850원까지 뛰었기 때문인데요. 예보가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매각 가격(주당 약 1만4300원)을 넘어선 만큼 이제 ‘때’가 됐다고 보는 것이지요. 하지만 해당 부처와 관계자들의 셈법은 조금 다릅니다.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아직 잔여 지분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위원들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전후로 지분을 나눠 팔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주 전환 때까지 남은 지분을 다 들고 있으면 여전히 정부가 1대 주주인 만큼 경영개입 오해를 살 수도 있고, 그 전에 모두 팔면 정작 지주 전환 이후 주가가 오를 소지가 커 손해를 보게 될 수도 있어서지요. 지분을 조금씩 쪼개서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처리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의견도 ‘온도차’가 있습니다. 한 사외이사는 “기왕이면 해외 투자자가 2~3곳 들어와야 지배구조가 안정적이 될 수 있다”면서 “외부 입김이 덜 작용하는 데다 기업을 경영 논리로만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일부 과점주주들이 추가 지분을 원한다는 얘기가 처음부터 거론됐지만 대량 매입 땐 다른 과점주주의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또 기업 재무 상황과 은행권 전망에 따라 실제 매각전에 뛰어들지도 계산기를 두드려 봐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점주주 체제가 약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분석입니다. 특정 주주에게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 뿔난 과점주주들이 지분을 팔고 나가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주가 추이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우리은행 측은 내심 지주사 전환에 중점을 두고 지분 매각을 서두르는 분위기입니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달 23~29일 런던과 프랑스를 돌며 현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지요. 걸림돌도 있습니다. 바로 정권 교체기라는 변수입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야 협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예보 역시 “주인도 가만히 있는데…”라며 불편한 기색입니다. 어찌 됐건 9일 대선 후 실마리가 보일 것 같네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흥인철학’ 꽉 채운 동대문, 교육·경제·현대화 모두 잡는다

    [자치단체장 25시] ‘흥인철학’ 꽉 채운 동대문, 교육·경제·현대화 모두 잡는다

    동대문의 원래 이름은 흥인지문(興仁之門)이다. 인(仁)은 사람이 어질고, 인자하며 선량하다는 뜻이고, 흥(興)은 일으킨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람의 어짊을 일으키는 문이 있는 곳이란 얘기다. 유덕열(63) 동대문구청장은 ‘흥인’이란 동대문의 철학에 걸맞게 지역의 속을 꽉 채워 발전시킨다는 일념으로 6년 넘게 뛰고 있다. 지역의 교육과 복지를 발전시키면서도 역사와 문화 요소를 바탕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량리 역세권 개발 등 지역 현대화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유 구청장은 사람의 어짊을 일으키기 위한 첫 번째 덕목으로 첫손에 교육을 꼽는다. 교육은 지역발전의 핵심 조건이기도 하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우리 시대의 허리인 장년층이 머물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 교육하기 좋은 환경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민선 5기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교육 투자를 늘렸다. 관련 조례를 개정해 교육경비보조 기준액을 8%에서 10%로 올리고 이렇게 확보한 돈으로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지원하고 있다. 동대문구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25개 자치구 가운데 14위로 중위권이지만 올해 편성한 교육경비보조금(혁신 및 무상급식비 제외)은 자치구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대문에는 49개 초·중·고등학교가 있다. “단순히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교육의 질이 향상된다고 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충분한 예산을 바탕으로 학생·교사·학부모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요구를 반영해 나간다면 모두가 만족하는 지역 교육의 초석을 다질 수 있습니다.”교육은 백년지계라고 하지만 성과도 벌써부터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10년간 서울대 합격자 수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 일반고등학교 1곳당 서울대 합격자는 2007학년도 1.4명에서 2016학년도 2.0명으로 42.9% 많아졌다. 증가폭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지역 내 동대부고는 서울시 소재 202개 일반고교 가운데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 휘경여고는 진학률 9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교육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유 구청장은 지난 2012년 5월 지역 대학 자원과 연계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수한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무료로 과외해 주는 학습멘토링 프로그램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말까지 4179명의 초·중·고등학생이 참여했다. 가정환경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앞으로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는 “결승선을 넘는 것은 개인의 몫이지만 출발선에는 같이 설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소득의 격차가 기회의 차이로 연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유서 깊은 명소들을 대거 보유한 역사와 문화의 도시입니다. 옛것을 통해 현재의 것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동력 삼아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입니다.”제사를 지내는 터라는 뜻을 가진 제기동(祭基洞)에는 조선시대 임금이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농사의 신인 신농씨 등에게 제를 올리던 선농단(先農壇)이 있다. 유 구청장은 2015년 4월 선농단을 정비하고 선농단역사문화관을 개관했다. 봄이면 풍년을 기원하고, 가뭄에는 비를 바라며, 가을이 되면 왕이 벼 베기를 참관하는 등의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왕실은 풍년을 기원하며 지역 노인들에게 제사 때 올린 소를 잡아 끓인 탕국을 내렸는데 당시 선농탕으로 불리던 이것이 오늘날 설렁탕의 유래로도 전해진다. 동대문구는 매해 4월 선농대제 행사를 하면서 선농단역사문화관 앞에서는 설렁탕을 활용한 요리대회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농단역사문화관에서는 농사와 관련된 이론 교육 프로그램인 도시농부학교와 직접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10월이면 용두초등학교에서 청룡문화제도 개최한다. 조선시대 임금이 기우제를 지내던 동방청룡제를 계승한 것이다. 어가행렬, 동방청룡제례, 전통 민속놀이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유 구청장은 올해 삼국시대 유적인 배봉산 보루성의 역사적 의미를 살린 테마공원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보루(堡壘)란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일반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을 말한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9월 사도세자의 처음 무덤터였던 배봉산 정상에 생태공원을 조성하다가 고구려 유적인 배봉산 보루성을 발굴했다. 지난 2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받은 뒤 시와 함께 이곳을 서울의 명소로 만들기 위한 조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 구청장은 이 밖에도 동대문 내 역사와 전통을 되새길 수 있는 명소와 행사를 개발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답십리 고미술상가는 골동품점, 도자기점 등이 즐비해 거리 자체가 살아 있는 문화재이며 박물관이다. 만해 한용운 시인이 머물렀던 청량사가 있는 청량리, 조선시대 대표 청백리인 유관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호를 딴 하정공 길도 조성하는 등 역사적 스토리텔링을 입힌 명소를 속속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청량리4구역 개발이 완료되면 동대문구의 위상이 크게 변할 겁니다. 오랫동안 서울의 부도심 역할을 해오다가 집창촌이 형성되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전농동 588번지 일대가 서울 동부의 대표 랜드마크가 됩니다.” 유 구청장은 교육을 살리고,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는 동시에 외형적 현대화 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당장 급물살을 타고 있는 청량리 역세권 재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청량리4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청량리역 인근에 65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등을 갖춘 42층 랜드마크 타워를 짓는다. 공사는 오는 10월에 시작된다. 2021년 완공 예정이다.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에는 50여층 규모 주상복합 4개 동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제기동 서울약령시에 한의약박물관과 한방체험시설 보제원 등을 갖춘 한방산업진흥센터도 문을 연다. 청량리역과 가까운 전농11구역과 답십리18구역을 포함해 4월 현재 지역 내 50여 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재거축은 동대문에서 가장 많은 민원을 낳는 분야이기도 하다. 동대문 지역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개발 프리미엄이 많이 남는 강남과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우리 마을은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오히려 추가 부담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런 부분을 고려해 재개발·재건축 관련법이 정비되어야 동대문의 현대화 추진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유 구청장은 부산 동아대 재학 중 부마항쟁 주동자로 투옥된 뒤 오랫동안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에 몸담았다. 1985년 당시 민주당 최훈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은 동대문을 제2의 고향 삼아 1998년 민선 2기로 일한 데 이어 2010년 7월부터 5~6기 구청장을 연임하고 있다. 2004년 동대문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려다 낙천한 경험이 있지만 재도전할 뜻은 전혀 없다. 구청장 3회 연임이 가능한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다. 유 구청장은 “3연임 여부는 어디까지나 주민들의 뜻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면서 “구청장 퇴임 뒤 좋은 평가를 받아 지역의 좋은 이웃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라는 자세로 지역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美 ‘압박·대화’ 투트랙 전략… ‘외교 고립’도 北에 달렸다

    틸러슨 美국무 안보리 장관회의 주재…회원국들 제재 이행·외교 단절 등 논의 “비핵화 의지 명확히 하면 협상 나설 것” 미국 정부가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전방위 작전을 펼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들의 상·하원 의원 대상 첫 대북 정책 브리핑에 이어 틸러슨 장관이 뉴욕으로 떠나 28일(현지시간) 오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회의를 주재하며 회원국들의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하고 대북 외교적 고립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27일 잇따른 인터뷰에서 중국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대북 압박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북한이 핵프로그램 폐기에 대한 진정한 의지를 보이면 트럼프 정부가 자제해 온 북·미 양자대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 등이 지난 26일 발표한 합동성명에서 “외교적 조치를 추구하고 협상의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의 태도 변화가 관건이라고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공을 북한에 넘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전 손턴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은 한 토론회에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해야만 협상에 나설 것이며 이에 대한 어떠한 ‘대가’ 지급도 없다”면서 “최대의 압박과 국제 공조가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유엔 안보리 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과도 만나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을 강조함과 동시에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버락 오바마 정부 때부터 추진해 온 유엔 회원국의 북한과의 외교 단절·격하 권고, 국제사회에서 북한 퇴출 등이 협의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이 안보리 제재를 얼마나 이행하느냐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속도를 내고 북한을 고립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내 인권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유엔 특별보고관의 방북이 처음으로 성사된다.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자 북한이 ‘물타기’ 차원에서 보고관의 방북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카타리나 데반다스 아길라 유엔 장애인인권특별보고관이 다음달 3~8일 북한을 방문해 장애인 인권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길라 특별보고관은 방북 기간 북한 내 장애인과 정책 당국자, 유엔 관계자 등을 만난다. 특별보고관은 꾸준히 방북을 타진했으나 북한은 허용하지 않았다. 북한이 특별보고관의 방북을 받아들인 것은 대북 압박에 대한 방어 목적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中외교부장 “북한 핵 해결, 대화와 협상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

    中외교부장 “북한 핵 해결, 대화와 협상이 유일한 올바른 선택”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8일 대화와 협상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했다.AP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상황이 매우 심각한 긴장 상태로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유일한 올바른 선택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강대국들이 한반도에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이 핵확산방지 노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멈추고 한국과 미국이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자국 제안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것은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라며 “대화가 양자나 삼자, 다자가 될 수 있지만, 6자가 한반도 문제에 직접 연관돼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6자 회담이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왕 부장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중국이 북한에 추가 핵실험을 하면 중국이 자체적인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중국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가탄신일 특집] 미암사 쌀바위·와불, 부여 지역 소문난 기도처…전국서 발길 이어져

    [석가탄신일 특집] 미암사 쌀바위·와불, 부여 지역 소문난 기도처…전국서 발길 이어져

    “이곳은 부처님 마음이 쌓이는 곳입니다”충남 부여에서 보령 방향으로 16㎞를 달리면 계향산 중턱에 미암사가 있다. 전국의 많은 사람이 각자의 간절한 소원을 품고 찾는 곳이다. 발길은 미암사의 쌀바위(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371호)와 세계 최대의 와불 앞에 이른다.미암사 석만청 회주스님은 기도처로 소문난 쌀바위에 대해 “부처님 마음이 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와서 기도할 만큼 간절한 소원을 빌고 있다면 그 누가 악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애절하게 절을 하고 공을 드리는 그 순간엔 누구나 부처님 마음과 똑같을 겁니다.” 스님의 말처럼 쌀바위에 얽힌 전설을 듣고 좌불상을 닮은 쌀바위를 보면 절로 합장을 하며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쌀바위 전설’은 이렇다. 백제 때 한 할머니가 아들을 낳지 못해 마음 졸이는 며느리가 안타까워 대를 이을 손자를 얻고자 쌀바위를 찾아가 정성껏 불공을 드렸다고 한다. 식음을 잊고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던 중 관세음보살이 현몽해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쌀 세 톨을 꺼내 바위에 심으라 했다. 거기서 하루 세끼 먹을 쌀이 나오면 끼니를 지을 때 이 쌀을 가져다 지으라는 것이었다. 할머니가 꿈에서 깨어보니 바위에서 쌀이 정말 나왔고, 손자도 얻어 행복하게 살았다. 소원이 이뤄지자 할머니에게 욕심이 생겼다. 그는 더 많은 쌀을 얻으려고 부지깽이로 쌀이 난 구멍을 후벼 팠는데, 그곳에서 쌀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핏물이 흘러나와 주변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이후 사람들은 기도가 이뤄진 것과 그 이상의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의미로 이 바위를 쌀바위라고 불렀고, 이 이야기를 들은 백제 무왕이 쌀바위 옆에 암자를 짓고 미암사(米岩寺)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 신비로운 이야기의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쌀바위에서는 실제로 좋은 기운이 나온다. 바위에서 원적외전이 방사되는데, 이는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의 시험성적서에서도 확인된다. 석만청 스님은 이를 “신앙적으로 해석하면 양기와 음기”라고 덧붙였다. 모습과 색만으로도 주변 바위들과 확연히 다른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쌀바위 바로 옆에 있는 미암사 와불도 부여를 대표하는 명소다. 크기가 길이 30m, 높이 7m에 이른다. 손가락 길이만도 3.5m다. 뿐만 아니다. 와불의 몸 안에 예불을 드리는 법당이 있어서 규모와 신비로움에서 방문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이 와불은 백제불교를 계승하고 국운융창과 국민화합을 기원하는 뜻으로 3년에 거쳐 조성됐다. 석만청 스님은 베트남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현지 위령제를 지내려고 베트남에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거의 모든 절마다 모셔져 있던 와불을 보고 돌아와 미암사 와불을 구상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실 때의 자세다. 발바닥에 새겨진 1만6000여 자의 옴자를 손으로 문지르면 중생 번뇌가 소멸되고 복을 얻는다고 한다. 미암사에는 불교 신자가 아닌 이들도 많이 찾아온다. 신앙을 가지지 않았지만 기도하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있는 사람들이다. 석만청 스님은 “삶이 어렵고,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와서 눈물을 흘려가며 공을 드린다. 이곳에서 기도가 이뤄진 분들이 많다”면서 “그렇게 간절한 소원이 있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의지처가 되는 것이 신앙을 추구하는 우리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태기 객원기자
  • “한반도 전쟁 가능성 단 1%도 용납 못 해”

    “한반도 전쟁 가능성 단 1%도 용납 못 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우리는 (한반도에서) 단 1%의 전쟁 가능성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27일 참고소식 등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 중인 왕 부장은 전날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전쟁은 절대 안 된다”면서 “그건 북한이 중동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칠 것”이라면서 “한반도 전쟁을 막는 것은 중국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긴박하게 해야 할 일은 한반도 갈등에 얽힌 모든 관계국이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관련 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강조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확보한 우호 공간에서 대화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관영 언론은 한국과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핵심 부품 설치에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중국이 사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발간된 관영 매체 중 전날 한국에서 이뤄진 사드 배치를 비판한 평론이나 사설을 게재한 신문은 환구시보가 유일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해군 대장)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군사적 측면에서 모든 옵션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 위협을 막고자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태평양 한가운데인) 하와이에 추가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해역으로 항해하고 있는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관련, 해리스 사령관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필리핀해 해상에 있으며 언제든지 북한을 공습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 하석진에 “누구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취중 고백

    ‘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 하석진에 “누구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취중 고백

    ‘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이 하석진에게 취중고백을 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는 정규직 전환 심사를 앞두고 고아성과 하석진이 술자리를 가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호원(고아성 분)은 힘든 일이 있다가도 풀리는 일상을 구구절절 늘어 놓았다. 이를 듣던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은 흐뭇한 미소로 은호원을 지켜 봤다. 은호원은 “막혔다 뚫렸다, 이게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우진은 “몇 년이나 살았다고 득도한 사람처럼 이야기하네”라며 웃었다. 은호원은 “부장님도 죽다 살아나 보세요. 저 염라대왕이랑 면접할 뻔 했다니까요. 그런데 그러고 나니까 예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막 보이기 시작했어요”라며 시한부 인생이라고 착각하며 느낀점이 있다고 말했다. “뭐가 보이던가요?”라는 서우진의 질문에 은호원은 수줍은 듯 “제가 누구를 많이 좋아하는구나”라고 속삭였다. 하지만 옆 테이블에 있던 다른 사람의 주문하는 목소리와 겹치면서 서우진은 은호원의 고백을 듣지 못했다. 사진=MBC ‘자체발광 오피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홍기 칼럼] 청년 주권

    [박홍기 칼럼] 청년 주권

    19대 대통령 선거가 임박했다. 출근길 지하철역 앞에선 선거운동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후보 이름을 연신 외쳤다. 목 좋은 곳엔 유세차가 자리 잡고 홍보 영상을 틀어 댔다. 선거 현수막도 곳곳에 걸렸다. ‘나라를 나라답게’, ‘국민이 이긴다’, ‘자유대한민국’, ‘노동이 당당한 나라’, ‘보수의 새 희망’ 등등. 대선 후보들은 허리를 굽히고 손을 내밀고 어린이를 안으며 “국민”과 “대한민국”을 앞세우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파면된 이후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제2항을 다시금 각인시키고 있다. 그러나 “잘 봐달라”는 입에 발린 호소도 곧 끝이다. 최선이든 최악이 아닌 차악이든 후보들 가운데 누군가 한 명이 제왕이 아닌 대통령에 선출될 것이다. 공약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나라다. 지금과는 전혀 다르다. 통합과 협치의 정치, 투명한 행정, 재정립된 남북 관계, 완화되는 양극화, 늘어나는 일자리, 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활성화, 저출산 극복, 4차 산업혁명 체제의 구축 등 듣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정치에서 외교?안보, 경제·산업, 사회·문화?교육·환경에 이르기까지 안 바뀌는 분야가 없다. 달리 리셋 코리아, 다시 시작하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한데 실현 가능할까. 답은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의 ‘역사는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말처럼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이다. 사회적 합의도 문제인 데다 재원도 걸림돌이다. 단계적 접근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5월 9일 전후가 단절이 아닌 연속의 역사인 까닭이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지나쳐 출퇴근한다. 구의역 9-4번 승강장은 지난해 5월 28일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혼자서 안전문 고장 수리를 하다 19세 젊은이가 목숨을 잃은 곳이다. 현장 안전문에는 ‘너의 잘못이 아니야’,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를 잊지 않겠습니다’, ‘너는 나다’라는 추모글과 사고를 알리는 글판이 붙어 있다. 11개월이 다 된 지금 ‘제2의 구의역 사고’를 막기 위해 앞다퉈 발의했던 법안들은 국회 상임위에 여전히 묶여 있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조차 못 고치고 정치 아닌 권력을 좇고 향유하는 정치인들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그 끔찍한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변한 게 없다. 이번 대선은 검증 기간도 짧고 준비 기간도 짧다. 그렇지만 그 어느 때보다 국민 스스로 이념과 정파를 떠나 ‘지도자는 어떠해야 한다’라는 선거의 기본을 되새기게 하는 선거다. 촛불의 힘이 보여 줬듯 국민이 바뀌면 정치도 바뀌고 국가도 바뀐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선거여야 한다. 공정·정의·상식 사회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거여야 하는 것이다. 좋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다. 정치가 안정되고 정부가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순응하며 정책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일 때 비로소 이뤄지는 민주주의다. 4239만 유권자의 한 표, 한 표에 달려 있다. 청년들은 적극 투표에 참여해 존재감을 보일 필요가 있다. 지역 대립이 약해진 상황에서 투표율은 오롯이 힘이다. 18대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은 68.5%인데 비해 60대는 82.5%에 이르렀다. 청년들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고스란히 떠안은 세대다. 아르바이트에 지치고, 등록금에 치이고, 취업에 헉헉대고 있다. 선거에 관심을 갖는 시간조차 아까울 수 있다. 그렇지만 외면할수록 청년 주권은 힘을 잃는다. 청년 문제가 논의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다. 투표는 민주사회의 주인이 되는 교육이자 훈련이다. 합법적이고 정당한 연대다. 투표하니까 바뀌고, 참여하니까 반응이 오는 걸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청년 세대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될 때 기성세대는 미래의 부채를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 위해 고민에 나설 것이다. 청년들의 주권 행사는 세대 간의 대결이 아니라 화합과 공존에 목적이 있다. 청년 세대 스스로 체념 아닌 의지로, 절망 아닌 희망으로, 분노 아닌 열정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권에 있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 안철수가 ‘삐진 도련님’이라면 ‘성난 할배’는 누구

    안철수가 ‘삐진 도련님’이라면 ‘성난 할배’는 누구

    23일 3차 TV토론이 끝나고 난 뒤 대선 후보들은 어떤 평가를 들을까? 각당 관계자들은 24일 후보들이 전날 끝내지 못한 설전을 이어갔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부본부장은 2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안철수 후보의) 자세는 거의 삐진 도련님 같지 않았어요? 도련님이 뭔가 삐졌어요. 그러니까 왜 ‘갑철수’라 그랬느냐? 왜 ‘아바타’라 그러느냐?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 새삼 확인시켜주는 그런 뭔가 삐졌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후보도 만만치 않았어요? 왜 그렇게 신경질을 내요? 신경질을 내는 할아버지 같아. 적어도 지금 1위 후보가 말이지요. 아무리 질문이 그렇다 치더라도 최대한 예우를 다 해야지 갑철수 논란은 책임이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문건이 유출된 것 아닙니까?”라고 되받았다. 요즘 정치권에 많이 나도는 이야기인 “OO를 찍으면 △△가 된다”는 것과 관련한 설전도 계속됐다. ●문찍김, 홍찍문, 안찍박, 심찍문 ··· 정태옥 자유한국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문찍김’이란 말이 있죠”며 문재인을 찍으면 김정은이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역시 같은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묻자 “안철수 찍으면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는 거예요. 그러나 홍준표 찍으면 문재인이 된다”며 “홍준표 후보는 지금 현재 당선 가능성이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논리가 성립이 되지만, 안철수가 찍으면 안철수가 되고 대통령은 대통령입니다”고 주장했다. 또 심상정을 찍으면 안철수가 된다는 이야기에 대해 노회찬 정의당 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준표 찍으면 나라 망하고 심상정 찍으면 우리나라가 좀 더 좋은 나라가 좋은 나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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