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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의 밤’ 추창민 감독 “원작이 워낙 뛰어나서 영화에 대한 부담 컸다”

    ‘7년의 밤’ 추창민 감독 “원작이 워낙 뛰어나서 영화에 대한 부담 컸다”

    ‘7년의 밤’ 추창민 감독이 원작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7년의 밤’ 언론시사회에는 추창민 감독을 포함해 배우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등이 참석했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7년의 밤’의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은 이날 원작에 대한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원작이 워낙 뛰어났고, 그만큼 (영화에 대한)기대가 커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영화랑 문학은 다른 장르다. ‘뛰어난 문학성을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숙제였다”고 설명했다.앞서 ‘광해, 왕이 된 남자’,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작품을 선보였던 추창민 감독은 이번 영화는 스스로도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그동안 제가 따뜻하고 휴머니즘이 강한 영화들을 해왔다”며 “그래서 다른 영화를 해보고 싶었고, ‘7년의 밤’을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원작은 스릴러 요소가 강한 반면 영화에서는 캐릭터에 사연을 줬다. 특히 오영제라는 역을 표현하는 방식이 (원작에서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에 가깝게 그려졌다. 영화에서는 오영제라는 인물을 설득하려 했다”며 “원작과 다른 사연을 줬고, 그게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세령호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과 복수 그리고 그에 얽힌 진실을 담은 스릴러 영화다. 한순간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등이 출연, 오는 3월 28일 개봉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장동건, 류승룡 주연작 ‘7년의 밤’ 메인 예고편

    장동건, 류승룡 주연작 ‘7년의 밤’ 메인 예고편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 고경표 출연작 ‘7년의 밤’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잘못된 선택으로 살인자가 된 ‘최현수’와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의 끈질긴 악연이 담겨 있다. 그들의 연은 오랜 시간에 거쳐 거대한 사건으로 확장된다. “어떤 놈이 그랬는지 찾아서 똑같이 갚아줘야지!”라며 복수를 알리는 ‘오영제’는 자신의 딸을 잃은 분노에 사로잡혀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어”라며 잘못된 선택으로 사건을 은폐한 ‘최현수’의 죄책감과 불안감이 극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또한 “7년 전 그날 밤, 모두를 삼켜버린 지독한 악연의 끝”이라는 카피에 이어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복수와 맞닥뜨리게 되는 ‘최현수’와 완벽한 복수를 위해 범인을 쫒는 ‘오영제’의 모습은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케 한다. 자신의 아들만은 이 끔찍한 복수에서 구해내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지만 더 무섭고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최현수’의 모습은 인물들 간의 강렬한 갈등을 예고한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차기작 ‘7년의 밤’은 오는 3월 28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23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국무위원 오른 왕이… ‘거친 외교’로 시진핑 보좌하나

    양제츠-왕이-왕치산 외교체제 외교적 술책에 능하고 짙은 눈썹과 은발이 섞인 머리 때문에 ‘은여우’라 불리는 왕이(王毅·64) 중국 외교부장이 국무위원으로 19일 승격했다. 중국의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그동안 양제츠(·67)가 맡아 왔다. 2013년부터 외교부장직을 맡고 있는 왕이는 주일대사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으로 일했었다. 로이터통신은 “왕이처럼 외교부장과 국무위원을 겸임하는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중국의 이해관계를 강력하게 방어하는 왕이의 스타일상 주변국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가 이렇게 분석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외모와는 달리 때때로 외교관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거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지난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중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눌한 중국어 발음으로 질문하는 일본 기자에게 중국어 공부를 하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었다. 메모를 읽으며 발언하던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는 회담 도중 “써준 글을 읽지 말고 당신 생각을 말하라”고 하기도 했다.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그는 일본 대사 시절 거친 언사로 일본인들을 놀라게 한 적이 많다. 왕이의 승진은 무역 문제로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키며 공개적으로 무기판매 등을 통해 대만 지지에 나선 미국과 북·미 회담을 선언한 북한 등이 그가 맡은 과제다. 새로 맡은 국무위원직을 통해 왕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외교 정책을 보좌하게 된다. 하지만 양제츠가 여전히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남아 있기 때문에 외교정책은 양제츠의 결정을 왕이가 따르는 식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양제츠는 부총리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불발됐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왕이 부장의 국무위원 겸임에 대해 “양제츠는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중국 외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미 중국대사를 지낸 양제츠는 영어가 완벽하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이라 해외 언론에서도 왕이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국가 부주석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왕치산도 각종 외교 업무를 맡았던 만큼 특히 대미 통상문제에 비중을 두고 외교정책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외교 부문은 직급이 낮아 의사결정 과정의 비효율성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데 이번 왕이 부장의 국무위원 승격을 통해 문제가 부분적으로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화려한 귀향 길을 준비하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화려한 귀향 길을 준비하는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등 중국 글로벌 기업들이 화려한 귀향 길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본토 증시로 회귀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중국 본토 금융시장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 혜택을 중국 투자자들에게도 제공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야심찬 구상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알리바바는 이르면 올여름 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小米)도 올 하반기에 중국 본토로 돌아올 전망이다. WSJ는 “자국 글로벌 기업을 본토로 불러오는 게 정책의 우선순위가 됐다”며 “중국 산업의 기반이 탄탄해지고 자본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19일 상장 당시 뉴욕 증시에 250억 달러(약 26조 8000억원)를 조달해 역대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 주가는 상장 첫날 개장부터 폭등하며 공모가(68달러)보다 38.1%나 오른 93.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덕분에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역시 2314억 4000만 달러로 불어나며 페이스북(2026억 7000만 달러)을 가볍게 따돌리고 구글(4031억 8000만 달러)에 2위에 오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알리바바 주가는 19일 현재 뉴욕증시 데뷔 이후 2배 이상, 지난 1년간 86% 껑충 뛰어 주당 200달러 선을 오르내린다. 이에 따라 중국 투자자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셈이라고 WSJ가 지적했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도 1년 새 50% 올랐다.알리바바는 뉴욕 증시 상장에 앞서 중국 증시 IPO를 타진했으나 외국 기업은 자국민 투자자들에게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것을 금지하는 관련법 규정 탓에 무산됐다. 알리바바가 사업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벌이고 있지만 서류상 본사는 영국령 케이맨제도에 있는 만큼 외국 기업으로 분류된다. 중국 증시는 의결권이 주주마다 다른 차등의결권을 채택한 기업의 상장이 허용되지 않고, IPO 직전 3년 동안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도 있다. 마윈(馬雲) 회장 등 알리바바 경영진은 차등의결권이 허용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IPO를 신청한 중국 기업들이 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해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절차적 문제 등도 국내 증시 상장에 대한 기피요인으로 작용한다. 미 나스닥에 상장한 왕이(網易·NetEase) 딩레이(丁磊)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증시의 복귀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중국 시장의 주식거래 중단 조치의 불합리성 등을 지적하며 중국 당국에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이런 제약조건 탓에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ncent) 등 중국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 증시 상장을 택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WIND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홍콩 증시(25개사)와 미국 증시(15개사)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모두 40개사에 이른다. 해외 증시 상장은 회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데다 경영권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리바바와 텅쉰은 홍콩과 뉴욕 증시에서 각각 IPO를 마친 까닭에 정보기술(IT)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 조치도 벗어날 수 있다. 텅쉰은 지난해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면서 중국 글로벌 기업으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5000달러를 돌파했다. 알리바바 역시 지난해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시총 5000억 달러선을 오르내린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홍콩 및 뉴욕에 상장된 중국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증시(내국인이 거래하는 A주 시장) 상장이 가능토록 관련 제도를 손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식이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승인절차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통상 1~2년이 걸리는 상장기간 단축도 추진하고, 비상장 유망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서 손쉽게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국유 투자은행들과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의 제도 손질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DR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이다. DR는 해당 기업이 상장돼 있는 국내 주식시장이 아닌 해외에서 주식 거래를 할 경우 현지에서 발행하는 대체증권이다. 여기서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 주식 시장에서 유통시키는 중국 주식예탁증서(CDR)를 말한다.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주식은 본국에 보관한 채 이를 대신하는 증서인 DR를 발행해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업들이 주식을 외국에서 직접 발행해 거래할 때 거쳐야 하는 복잡한 절차는 피하면서도 해외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유통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해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이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것을 금지하는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DR 발행을 통해 우회적으로 이들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거래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알리바바와 텅쉰, 바이두, 징둥(京東)닷컴, 셰청(携程·Ctrip), 웨이보(微博·Weibo), 왕이 등 홍콩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8개 기업을 우선적인 CDR 발행 대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류스위(劉士餘)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회사들이 기대하는 것보다는 조금 느리고 여러분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투자자들은 해외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볼 수 없었는데, 이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당근’책을 내세워 중국 글로벌 기업들의 귀환을 모색하려는 것은 중국 금융시장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중국인 투자자들이 해외 상장 자국 기업의 주가 상승 혜택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포석이다.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중국의 글로벌 블루칩(우량주)들을 중국 증시로 불러들여 중국 금융시장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블루칩의 주가 상승 효과도 맛보게 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지난 수개월 사이에 중국의 증권 당국은 글로벌 투자은행 여러 곳과 접촉해 이들 기업의 본토 상장을 모색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본토 회귀 대상 주요 기업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텅쉰과 바이두, 징둥닷컴 등 중국 글로벌 기업들의 CEO들은 중국 증시 상장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화텅(馬化騰) 텅쉰 회장은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조건만 성숙하면 A주 시장에 돌아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도 “바이두의 주식을 중국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되길 줄곧 희망해왔다”면서 “정부정책이 복귀를 허용하면 바이두는 조기에 중국 증시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창둥(劉强東) 징둥닷컴 CEO도 “(중국 귀환을) 당국이 허락한다면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주식 투자가 카지노와 비슷한 평판을 사고 있는 만큼 거물급 기업들의 상장이 투기 광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 기업들의 DR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제대로 권리를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이성계 때 고려 강역도 계승…‘철령~공험진’까지 엄연한 조선 땅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이성계 때 고려 강역도 계승…‘철령~공험진’까지 엄연한 조선 땅

    조선왕조실록·세종실록 살펴보니 세종 압록강~두만강 확장은 가짜 4군6진 설치 일부 신도시 세운 것 현 국정·검인정교과서 ‘기재 오류’국정·검인정을 막론하고 현행 국사 교과서가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조작한 역사, 즉 ‘가짜 역사’를 추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 조선의 북방강역도 마찬가지다. 현행 교과서는 모두 세종 때 최윤덕과 김종서가 4군 6진을 개척해서 조선의 북방강역이 압록강~두만강까지 확장되었다고 쓰고 있다. 세종 전까지 조선의 국경선은 압록강~두만강까지도 아니었다는 뜻이다. 박근혜 정권 때 만든 중학교 국정교과서는 “세종 때 최윤덕과 김종서에게 4군6진을 설치하게 하고 충청·전라·경상도의 주민을 이주시켜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영토를 개척하였다”라고 쓰고 있다. 현행 검인정교과서도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삼화출판사)는 “세종 때에는 4군과 6진을 설치하여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로 오늘날과 같은 국경선을 확정하였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출판사만이 아니라 모든 검인정 교과서가 마찬가지다. 교과서 편찬 기준이 이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조선의 북방강역에 대한 1차 사료는 ‘조선왕조실록’이다. 실록은 조선의 북방강역에 대해 어떻게 서술하고 있을까. ‘태조실록’은 태조 4년(1395) 12월 14일자에서 “의주(義州)에서 여연(閭延)에 이르기까지의 연강(沿江) 천 리에 고을을 설치하고 수령을 두어서 압록강을 경계로 삼았다.…공주(孔州)에서 북쪽으로 갑산(甲山)에 이르기까지 읍(邑)을 설치하고 진(鎭)을 두어…두만강을 경계로 삼았다”라고 쓰고 있다. 태조 이성계 때 이미 압록강~두만강 연안에 읍과 진을 두어 다스렸다는 뜻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세종 때 압록강~두만강까지 국경을 확장했다는 현재의 교과서 내용에 대해 ‘가짜 역사’라고 수없이 말하고 있다. 세종 때 최윤덕이 개척한 4군의 끝이 여연(閭延)이고 김종서가 확장한 6진의 끝이 경원(鏡源)이다. 그러니 현행 교과서의 논리대로라면 최윤덕, 김종서의 북방 개척 이전까지 여연과 경원은 조선의 강역이 아니어야 한다. 그런데 앞서 인용한 ‘태조실록’ 4년 12월조는 여연이 이미 태조 이성계 때 조선 강역이었다고 쓰고 있고 같은 ‘태조실록’ 재위 7년(1398) 2월 3일자도 ‘경원부는 부사(府使) 1명을 두고 영사(令史) 10명, 사령 20명 등을 둔다’고 기록하고 있다. 경원은 태조 이성계 때부터 이미 부사를 파견해 다스리던 조선 강역이었다. ‘태조실록’ 7년(1398) 2월 16일자는 동북면도선무사 정도전이 경원부에 성을 쌓았다고 기록하는 등 태조 때 이미 조선 강역이라고 거듭 말하고 있다.●태종과 영락제의 국경조약 더 중요한 것은 조선의 북방 경계가 압록강~두만강도 아니라는 점이다. 태조 이성계는 재위 1년(1392) 7월 28일 즉위 조서에서 “국호는 그전대로 고려라 하고 의장(儀章)과 법제(法制)는 한결같이 고려의 고사(故事)에 의거한다”고 말했다. 고려의 의장과 법제를 계승했다는 말은 고려의 강역도 계승했다는 뜻이다. 태조 이성계를 비롯해서 정종·태종·세종 등은 모두 고려의 북방 강역이 현재의 요령(遼寧)성 심양(瀋陽) 남쪽 철령(鐵嶺)과 흑룡강(黑龍江)성 목단강(牧丹江)시 남쪽 공험진까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특히 태종은 이 국경선을 명나라 영락제로부터 다시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태종은 재위 4년(1404) 5월 19일 예문관 제학(藝文館提學) 김첨(金瞻)과 왕가인(王可仁)을 명나라 수도 남경에 보내 두 나라 사이의 공식적인 국경선 획정을 다시 요구했다. “밝게 살피건대(照得), 본국의 동북 지방은 공험진부터 공주(孔州)·길주(吉州)·단주(端州)·영주(英州)·웅주(雄州)·함주(咸州) 등의 주(州)인데, 모두 본국의 땅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태종은 명나라 영락제에게 공험진 남쪽 땅에 대해서 설명했다. 고려 고종 45년(1258) 12월 고려의 반역자 조휘와 탁청 등이 압록강 북쪽~두만강 북쪽 땅을 들어 원나라에 항복하자 원나라에서 그곳에 쌍성총관부를 설치했지만 공민왕이 재위 5년(1356) “공험진 이남을 본국(本國·고려)에 다시 소속시키고 관리를 정하여 다스렸다”는 것이다. 이후 명나라가 심양 남쪽 지금의 진상둔진(陳相屯鎭)에 철령위를 설치하려 하자 고려 우왕이 재위 14년(1388) 밀직제학 박의중(朴宜中)을 명 태조 주원장에게 보내 “공험진 이북은 요동에 다시 속하게 하고 공험진부터 철령까지는 본국(고려)에 다시 속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명 태조 주원장이 “철령 때문에 왕국(고려)에서 말이 있다”면서 철령~공험진까지를 그대로 고려 강역으로 인정했다는 설명이었다. 태종은 김첨에게 압록강 북쪽 철령과 두만강 북쪽 공험진이 본국(本國·고려 및 조선) 강역이라는 시말을 자세히 적은 국서와 지도까지 첨부해서 영락제에게 보냈다. ●여진족들의 귀속권 문제는 압록강 북쪽~두만강 북쪽에 사는 여진족들의 귀속 문제였다. 여진족들이 세운 금(金)나라가 원나라에 붕괴된 이후 국가가 없었으므로 명나라에서 여진족들도 사는 이 지역을 자국령이라고 주장할 수 있었다. 이 지역에는 삼산(參散) 천호(千戶) 이역리불화(李亦里不花) 등 여진족 10처 인원(十處人員)이 살고 있었다. 처(處)란 여진족들로 구성된 집단 거주지역을 뜻한다. 이역리불화는 이화영(李和英)이란 조선 이름도 갖고 있었는데 조선 개국 1등 공신이자 이성계의 의형제였던 이지란(李之蘭)의 아들이었다. 태종은 이 여진족들은 조선에서 벼슬도 하고 부역도 바치는 조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삼산 천호 이역리불화 등 10처 인원은 비록 여진 인민의 핏줄이지만 본국 땅에 와서 산 연대가 오래고…또 본국 인민과 서로 혼인하여 자손을 낳아서 부역(賦役)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그곳에 살고 있는 여진의 남은 인민들을 전처럼 본국(本國·조선)에서 관할하게 하시면 일국이 크게 다행입니다.” 국서와 지도를 가지고 명나라에 갔던 김첨이 돌아온 것은 다섯 달 정도 후인 태종 4년(1404) 10월 1일이었다. 김첨은 영락제의 칙서를 받아 돌아왔다. “상주(上奏)하여 말한 삼산 천호 이역리불화 등 10처 인원을 살펴보고 청하는 것을 윤허한다. 그래서 칙유한다.” 삼산 천호 이역리불화 등 10처 인원이 사는 요동땅이 조선 강역임을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이로써 조선과 명나라의 국경선도 철령과 공험진이라는 사실이 영락제에 의해 재차 확인되었다. 태종은 조선과 명의 국경선이 심양 남쪽 철령부터 두만강 북쪽 공험진까지로 확정된 사실을 크게 기뻐하고 계품사 김첨에게 전지(田地) 15결을 하사했다. 세종도 마찬가지였다. 세종은 재위 8년(1426) 4월 근정전에서 회시(會試)에 응시하는 유생들에게 내린 책문(策問·논술형 과거)에서 “공험진 이남은 나라의 강역이니 마땅히 군민을 두어서 강역을 지켜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서 서술하라고 명령했다. 세종 때에야 조선의 국경선이 압록강~두만강까지 확장되었다는 현행 국정·검인정교과서로 배운 학생들이라면 100% 낙방했을 것이다. ‘세종실록’ 21년(1439) 3월 6일자에 명 태조 주원장이 “공험진 이남 철령까지는 본국(조선)에 소속된다”고 했다고 기록한 것처럼 조선의 국경은 압록강 북쪽 철령부터 두만강 북쪽 700리 공험진까지였다. 최윤덕, 김종서 등은 조선 강역 내에 일부 신도시를 세운 것이지 강역을 확장한 것이 아니다. 아직도 이케우치 히로시가 조작한 고려, 조선의 북방강역을 교과서로 가르치는 나라, 역사학자가 아니라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으로서도 크게 부끄러워하고 분노해야 할 일이다. 국사편찬위원회와 교육부 등 당국자들의 책임은 말할 것도 없다.
  • ‘비행소녀’ 이본, 완벽 몸매의 비결 “23년째 저녁 6시 이후 금식”

    ‘비행소녀’ 이본, 완벽 몸매의 비결 “23년째 저녁 6시 이후 금식”

    방송인 이본이 “데뷔 이후 줄곧 저녁 6시 이후 금식하고 있다”고 밝혀 주변을 깜짝 놀래켰다.이본이 19일(오늘) 방송되는 MBN ‘비혼이 행복한 소녀, 비행소녀(이하 비행소녀)’에서 오랜 남사친 윤정수와 오랜만에 밥값내기 포켓볼 게임에 돌입, 이후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지난 1997년 연예인 포켓볼 대회를 준비하면서 친목 도모를 했던 옛 친구 사이. 이에 피나는 연습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왕년 대회 우승자’ 이본과 ‘자신 있는 도전자’ 윤정수의 명승부가 예고돼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스테이크 맛을 본 윤정수는 “역시 고기는 진리”라며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그 맛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본은 “그렇게 맛있냐”며 부러움 가득한 눈으로 그 모습을 빤히 지켜봤다. 이에 윤정수는 “너도 나도 다이어트 중이니까,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양손을 사용해 야무지게 먹는 윤정수와 달리, 이본은 밥은 안 먹고 계속 시계를 쳐다봤고, 파스타를 돌돌 말아 먹지 않고 냄새만 음미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의 궁금증을 안겼다. 이를 지켜보던 윤정수가 “왜 한 입도 안 먹느냐”고 묻자, 이본은 “6시가 넘어서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안 먹는 거다. 눈으로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윤정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이 맛있는 걸 앞에 두고 진짜 안 먹느냐?”면서 “그냥 5시다 생각하고 먹으면 안 되느냐?”고 재차 되물었다. 이본은 “진짜 안 된다. 그렇게 안 먹인지 데뷔 이후 쭉 23년이다. 한 번 무너지면 계속 먹을 것 같다. 내 스스로가 용납을 못 한다. 여배우로서의 삶을 살기로 한 나와의 약속이다. 대중의 관심과 시선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삶 속에서 철저한 자기관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다. 그래서 5시 30분에 이른 저녁 식사를 마무리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본은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본 적이 없다”면서 “라면은 일 년에 두 번쯤 먹을까 싶다. 라면과 치킨 등 기름진 간식은 사절이다. 일 년에 두세 번쯤 먹을까 싶다. 참는 게 아니고 안 당긴다”고 말해 또 다시 스튜디오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어 “내 성격에 술까지 좋아했다면 아마 결혼을 벌써 대여섯 번 했을 것”이라면서 “다행히 술을 전혀 못 한다”고 전해 현장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본의 폭탄 고백에 주위 출연진들은 ‘안 당긴다는 게 부럽다’ ‘어떻게 안 먹고 싶을 수가 있지?’ ‘관리의 여왕이니까, 참는 거겠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이본의 동안 피부 비법도 전격 공개된다. 방송은 오늘 19일 밤 11시.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하>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하>

    춘향 있는 남원으로 파견될 확률… 로또 맞을 ‘신의 손’ 아니고서야… 시끌벅적 출두해 변사또 응징? 암행어사에게 파직권한은 없어소설 ‘춘향전’에서 어사가 된 이몽룡이 춘향이를 구하러 달려가지만 이 역시도 현실에서는 엄청난 기적이 필요했다. 흔히 어사라고 하면 암행어사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일반어사와 암행어사가 따로 있었다. 특수 임무를 띠고 지방에 파견돼 감찰을 진행하는 것은 같지만 비밀리에 보내져 수령의 잘잘못과 백성의 고통을 탐문해 보고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하는 암행어사는 조선에만 있었다. 성종 때 처음 파견됐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인물이 드러난 것은 1550년(명종 5년) 박공량 등 8명을 8도에 파견한 사례다. 세밀한 규정이 마련된 것은 정조 때인데, 3정승이 암행어사 후보자를 복수 추천하고 그 중에서 임금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정착됐다. 국왕은 암행어사에게 마패를 주고 지방으로 보냈다. 마패는 지방의 역에서 말을 징발할 수 있는 징표였고 암행어사 신분증으로 사용됐다. 암행어사의 주된 목적은 국왕이 준 임무를 서계와 별단의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이었다. 서계는 지방수령과 관찰사의 업무 수행 자세와 비리, 어사로서 직접 시행한 조치를 정리한 것이다. 별단은 어사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분석한 지방의 문제와 백성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식 접수되면 비변사 등 기관에서 집계, 보고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암행어사 파견지는 대개 제비뽑기 방식으로 정해졌다. 전국 군현 360여곳 가운데 추첨으로 뽑은 지역으로 파견됐다. 소설대로라면 이몽룡은 제비뽑기를 통해 콕 찍어서 춘향이가 있는 남원으로 갔다. 확률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 이몽룡은 호남 전체를 둘러 탐문하며 감찰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불가능했다. 암행어사는 원칙적으로 제비뽑기로 뽑은 지역 외에는 감찰 권한이 없었다. 춘향전에서 가장 백미로 손꼽히는 장면은 ‘암행어사 출두’다. 가장 호쾌하고 통쾌한 장면이라 모든 사람들이 손뼉을 친다. 하지만 실제 조선의 행정 제도 속에서는 보기 드문 상황이다. 수청을 거부해 관장을 능멸했다는 죄목으로 갇혀 있던 춘향을 구하고자 암행어사 출두 장면을 연출했지만 실제 암행어사 출두는 그렇게 떠들썩한 것만은 아니었다. 출두는 암행어사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직무집행을 개시하는 것이었다. 마패 등을 제시하고 직무수행에 대한 협조 요청으로 진행됐기에 대부분의 어사 출두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이몽룡의 출두 장면에서는 역졸들이 채찍을 손에 들고 소리를 지르면서 남원의 육방들을 몽둥이로 후려치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다. 육방 아전들을 불러들여 관문을 조사하고 세금을 점검하며 변사또에 대해서는 ‘봉고파직’을 부르짖고 임금께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 조선시대 암행어사는 수령을 즉석에서 파직할 권한이 없었다. 암행어사 임무는 지방에서 파악한 사안을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일 뿐, 그 보고서를 근거로 각각의 절차에 따라 관리를 파직하는 일은 정부가 했다.또 암행어사로 파견된 인물은 젊은 인재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관료생활 기간이 길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자신보다 품계가 높은 관료를 압도할 처지에 있지 못했다. 수령이 마루 밑에 숨고 향리들이 쥐구멍을 찾는 어사 출두의 떠들썩한 장면은 당시 민중들의 관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인지 모른다. 감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의 통치와 행정은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어사에게 파직권을 주면 더 엄청난 혼란과 부정, 후유증이 발생했을 것이다. 이처럼 조선의 행정제도는 감성적 정서에 흔들리지 않고 대단히 냉철했다. 오히려 이런 점이 현대의 우리가 깊이 되새기고 본받아야할 점은 아닐까.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노혜경 교수 (호서대 창의교양학부)
  • [씨줄날줄] 신라조각가 양지(良志)/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라조각가 양지(良志)/서동철 논설위원

    지금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에서는 사천왕사의 녹유신장상(綠釉神將像)을 특별 전시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나누어 보관하던 녹유신장상 파편을 모아 완전한 모습으로 복원한 3점의 벽전(壁塼)을 만날 수 있다. 녹색 유약을 바른 듯한 신장상은 사천왕사터 동·서 목탑의 기단을 장식했던 것이다.사천왕사는 679년 문무왕이 경주 낭산 신유림에 세운 호국사찰이다. 명랑법사가 문두루비법으로 당나라 군대를 물리쳤다는 곳이기도 하다. 1915년 일본인 학자 아유카이 후사노신이 서탑 터에서 녹유신장상 파편의 일부를 수습했고 조선총독부가 1918년 발굴을 시작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가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벌인 것은 2006~2012년이다. 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의 하체와 짝을 이루는 상체 파편들을 서탑지 북편에서 수습한 것도 중요한 성과였다. 이렇게 ‘완전체’를 이룬 신장상도 이번 전시에 출품됐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사천왕사 녹유신장상을 만든 사람은 양지(良志)다. ‘삼국유사’에 ‘양지가 지팡이를 부리다’는 뜻의 양지사석(良志使錫) 조에 적혀 있는 대로이다. 석굴암조차 조각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양지의 이름이 전해지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국유사’의 내용은 이렇다. 양지가 석장에 포대를 걸어 두면 저절로 시주할 집에 날아가 목탁 소리를 냈고, 이에 사람들이 시주 곡식을 담아 주었는데 포대가 차면 석장은 다시 날아왔다. 그래서 그가 있던 절을 석장사라 했다는 것이다. 일연은 ‘양지가 영묘사 장육존상을 만들 때 입정(入定)해 정수(正受)의 태도였으니 사람들이 다투어 진흙을 날랐다’고 했다. 선정(禪定)에 들 만큼 침잠한 단계에서 작업했고, 불성(佛性)이 담긴 작품에 사람들이 감동했다는 뜻이다. 양지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두고서는 학계의 의견이 엇갈린다. 중국에 유학했을 가능성이 많은 신라인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서역에서 수련을 쌓은 조각가이거나 아예 서역인이라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그가 서역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인물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사천왕사터 녹유신장상은 그동안에도 경주박물관의 중요 전시품의 하나였다. 그런데 일부만 보던 그동안과는 달리 전체를 대하고 보니 매우 새롭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경주박물관은 “신라미술관의 ‘감은사터 서삼층석탑 사리장엄구’도 함께 관람해 보라”고 권한다. 역시 양지의 작품이라는 학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니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흥미롭겠다. dcsuh@seoul.co.kr
  • ‘中 2인자’로 돌아온 왕치산… 대미 무역전쟁 선봉장

    ‘中 2인자’로 돌아온 왕치산… 대미 무역전쟁 선봉장

    7상8하 깨고 복귀… 해결사 기대 양샤오두, 감찰위 사령탑 선임 리커창 총리 겨우 자리만 보존 ‘해결사’ 왕치산(王岐山·70)이 실질적인 중국의 2인자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왕은 지난 1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반대 1표, 찬성 2969표로 국가 부주석직에 선출되며, ‘시왕체제’(習王體制)의 시작을 예고했다.지난해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나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뒤 5개월 만이다. 공산당의 ‘7상8하’(67세는 연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란 불문율을 시진핑 주석이 왕을 위해서 깬 것이다. 3000명 가까운 당 대표에 뽑히지 못한 ‘평당원’이 부주석이란 높은 직위에 임명된 것도 왕이 처음이다.왕은 2003년 베이징 시장으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2007년에는 국무원 부총리로 금융 위기 대응을 총지휘하며 미국과의 협상 파트너로도 맹활약했다. 2012년부터는 당중앙기율위 서기를 맡아 반부패 사정 작업을 통해 시 주석의 정적을 쳐내며 중국 국민의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17일 전인대 투표에서 시 주석에 이어 상무위원 등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집어넣을 때 가장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은 인물은 다름 아닌 그였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보다 5살 많지만 젊었을 때 한 이불을 덮고 지낼 정도로 친밀한 사이다. 그가 시 주석의 참모라기보다 대등한 동지 관계란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왕의 은퇴를 앞두고 나이 때문에 한계를 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문화혁명 때 15살의 나이에 산시(陝西)성 벽촌으로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으로 보내 노동을 시킨 사상개조운동)됐다. 하방 초기인 1969년 시 주석이 베이징 집에 들렀다가 산골로 돌아오는 길에 그에게 하룻밤 신세를 졌다고 한다. 당시 시 주석은 한 이불을 덮고 잔 답례로 경제 관련 책 한 권을 그에게 건네줬다. 왕 부주석의 첫 임무는 외교의 선봉장으로 대미 무역전쟁을 해결하는 것이다. 인민은행 부행장과 경제담당 부총리 등을 거친 경제통인 만큼 무역전쟁 사령관의 적임자로 손꼽혔다. 최근 주중 미국대사인 테리 브랜스태드와 금융 위기 당시의 대미 파트너였던 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을 만났다. 지난해는 전 골드만삭스 총재 존 손턴의 주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참모 스티브 배넌을 만나기도 했다. 폴슨 전 장관은 “왕은 시장과 세계 경제를 아는 중국 지도자로 미국에 대한 이해도 높다. 하지만 진보적인 경제관을 갖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왕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협상력을 얼마나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14년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본다며 “한국 드라마는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말해 중국 내 ‘메가 히트’를 이끌기도 했다. 18일 이어진 전인대에서는 ‘무늬만 2인자’로 불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자리는 지켜 냈다. 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가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에 선임됐다. 반부패 사정 작업을 이끌 국가감찰위 사령탑으로 양이 선임된 것은 ‘깜짝 인사’로 여겨진다. 반대 6표, 기권 7표가 나와 인사 표결 가운데 반대표도 가장 많았다. 양샤오두가 국가감찰위 주임에 오른 데도 시 주석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로 재직할 당시 상하이시 통전부장을 지냈다. 양샤오두는 당 사정기관인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자오러지 서기와 보조를 맞춰 정부 내 반부패를 총괄한다. 시 주석의 정적 제거에 앞장서며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을 전망이다. 양샤오두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감찰 부서의 통합으로 감찰 인력이 10%가량 증가할 것이며, 감찰 대상은 20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휘부인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는 시진핑 주석의 호위대로 불리는 쉬치량(許其亮) 현 부주석과 장유샤(張又俠) 장비발전부장이 선임됐다. 저우창(周强)은 최고인민법원장, 장쥔(張軍)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는 최고인민검찰원 검찰장에 각각 선임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최민정 “응원 덕에 세계선수권 2관왕…남은 종목도 좋은 모습 보일 것”

    최민정 “응원 덕에 세계선수권 2관왕…남은 종목도 좋은 모습 보일 것”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에 도전하는 여자 쇼트트랙의 최민정이 응원 덕분에 2관왕에 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18일 최민정(20)은 소속사를 통해 “캐나다와 한국이 시차가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그리고 현지에 와서도 응원해주신 덕분에 2관왕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며 “내일 세 종목 남이 있다. 세 종목도 계속해서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2관왕(1500m·여자 계주)의 최민정은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서 2년 만에 여자부 종합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는 1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3초35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결승에 오른 심석희(21)는 0.117초 뒤진 2분23초468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맏언니’ 김아랑(23)은 2분23초609로 4위를 차지해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싹쓸이 하지는 못했다. 최민정은 500m 결승에서도 42초845로 결승선을 통과해 나탈리아 말리체프스카(폴란드·43초441)를 가볍게 따돌리고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한 달 전 평창올림픽 500m 결승에서 예기치 못한 실격 판정으로 은메달을 놓치며 눈물을 쏟았던 최민정은 압도적인 레이스로 당시의 설움을 날렸다. 2015년과 2016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던 최민정은 지난해에 아쉽게 3연패에 실패했었다. 500m에서 실격당하고 1500m에서는 넘어지는 실수를 겪었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정상을 향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세계선수권은 500m와 1000m, 1500m 그리고 상위 선수들이 겨루는 3000m 슈퍼파이널까지 남녀 4종목의 개인 성적을 더해 종합 순위를 결정한다. 최민정은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 여자 계주를 남겨두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주말 영화]

    ■위플래시(OBS 토요일 밤 10시 10분)최고의 드러머가 되고 싶은 청년과 최고의 밴드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몰아붙이는 교수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앤드루(마일스 텔러)는 연습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서까지 드럼에 매진한다. 플레처 교수(J.K. 시먼스)는 ‘그만하면 잘했어’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이라며 자신이 추구하는 연주 수준에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다. 급기야는 학생이 자살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파국까지 치달은 두 사람이 함께 선 무대에서의 마지막 대결은 광기로 가득 찬 폭발적 에너지를 선사한다. ‘위플래시’란 작품 속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곡의 제목인데, 원래의 뜻은 ‘채찍질’로 학생에게 가하는 선생의 독한 교육을 의미한다. 극 중 앤드루의 모든 드럼 연주는 마일스 텔러 자신이 대역 없이 직접 연주했다. ■바이킹(EBS 토요일 밤 10시 55분)중세 유럽. 래그나(어니스트 보그나인)가 이끄는 바이킹족이 잉글랜드 인근 한 섬에 근거지를 두고 끊임없이 본토를 습격한다. 결국 노섬브리아 왕국의 에드윈 왕이 래그나에게 목숨을 잃고 왕비인 이니드는 겁탈 당해 래그나의 아이를 임신한다. 기본 줄거리는 정복자에게 죽임을 당한 왕의 아들이 성장해서 복수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아들의 친부가 바로 그 정복자라는 점이 색다르다. 어니스트 보그나인과 커크 더글러스 바이킹 부자의 해양 활극이 호탕하다.
  • 아이스하키·휠체어컬링 마지막까지 놓치지 마세요

    18일 오후 8시 평창동계패럴림픽 폐회식이 열리기 전까지 주말에도 숨가쁜 메달 레이스가 이어진다. 17일 낮 12시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강릉하키센터에서 이탈리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벌인다. 이탈리아에는 2014년 소치대회 때 석패했지만 지난해 12월 캐나다 월드챌린지대회에서 두 차례 만나 3-2, 6-3으로 거푸 이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임하면 손에 땀을 쥐는 멋진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0분 전에는 한국 장애인 알파인스키의 ‘간판’ 한상민이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남자 회전 좌식 경기에서 마지막 불꽃을 사를 예정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은메달로 한국 선수 첫 메달을 신고한 그가 자신의 주 종목에서 16년 만에 메달을 더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여자 시각장애 부문 헨리에타 파르카소바(슬로바키아)는 대회 유일한 5관왕에 도전한다. 오전 10시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10㎞ 클래식 시각장애 부문에 브라이언 매키버(캐나다)가 나서 대회 세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그가 금메달을 걸면 세 대회 연속 3관왕이란 금자탑을 세운다. 강릉컬링센터에서는 오전 9시 35분 휠체어컬링 한국-캐나다의 동메달 결정전이 시작되고 오후 2시 35분에는 중국-노르웨이의 금메달 결정전이 이어진다. 폐막일인 18일 오전 9시 30분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시각장애 부문에 양재림이 대회 마지막으로 출발선에 선다. 낮 12시 30분에는 아이스하키 결승 미국-캐나다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져 관중을 즐겁게 한다. 잇단 사격 실수로 바이애슬론 메달을 계속 놓친 신의현은 17일 낮 12시 40분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7.5㎞와 다음날 오전 11시 오픈 계주에 출전해 마지막 메달 사냥에 나선다. 디펜딩 챔피언인 패럴림픽 중립 선수단(PNA)이 남자 선수가 없어 빠진 틈을 타 한국이 메달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실무준비 본격화… 이르면 오늘 준비위 구성 발표

    남북 정상회담 실무준비 본격화… 이르면 오늘 준비위 구성 발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중재한 문재인 대통령의 ‘4강 외교’가 마무리됐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8일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를 차례로 돌며 남북 정상회담 등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극적으로 마련한 대화 국면이 한반도 평화 안정의 획기적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 원장은 지난 13일 일본에서 귀국했고, 정 실장은 15일 러시아에서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15일 정 실장으로부터 마지막 귀국 보고를 받고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실무 준비에 들어간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4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인선을 매듭짓고 15~16일쯤 인선 결과와 준비위 구성을 발표하고서 첫 회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은 내달 초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남북은 각각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내부적으로 조율해야 한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개설해 정상회담 전에 첫 통화를 하기로 합의한 만큼 핫라인 개설을 위한 실무회담은 이르면 다음주부터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 완화 등의 의제가 올라올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보통 회담은 제재를 완화하는 등으로 점층적으로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더 큰 고리를 끊어버려 대북 제재 등 다른 문제가 자동으로 풀리는 방식으로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버리듯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르디아스의 매듭은 고대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이 매듭을 한칼에 끊어버렸다고 알려진 매듭으로 ‘대담한 방식을 써야만 풀 수 있는 문제’를 이야기할 때 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메달 목에 걸고 미뤘던 신혼여행 가고 싶어”

    [태극전사 스토리] “메달 목에 걸고 미뤘던 신혼여행 가고 싶어”

    이, 장갑차 사고로 두 다리 절단 얼음판 지치며 우울증 이겨내 황씨에게 조정 배우면서 반해 작년 10월 주변 편견 딛고 결혼 “믿지 않을지 몰라도 첫눈에 반했어요.”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이지훈(29)의 부인 황선혜(31)씨는 또렷한 목소리로 이렇게 운을 뗐다. 둘은 2016년 10월 처음 만났다. 장애인 선수들은 두 가지 운동을 병행하곤 하는데 아이스하키 선수로 뛰던 이지훈이 동료들과 함께 상체 근력을 키우는 데 좋은 조정을 배우려고 코치로 일하는 황씨를 찾아온 것이다. 일주일 합숙 훈련을 하면서 둘은 묘한 연애감정에 휩싸였다고 한다. 황씨는 “처음엔 웃고 있어도 얼굴에 슬픔을 간직한 게 보였다. 회식 때 술을 한 잔 마시니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에 끌렸다”고 말했다. 또 “먹고살려고 억지로 운동하기도 하는 비장애인 선수들에 견줘, 장애인 선수들은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훈련하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애틋한 사랑을 키우던 이지훈은 훈련 막바지에 고백했다. “나 같은 입장에 어떻게 코치님과 좋다고 만나자고 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한번 생각해 준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것입니다.” 좋은 감정을 가졌던 게 사실이지만 막상 닥치자 황씨는 덜컥 겁부터 났다고 한다. 만약 사귀다가 헤어지면 비장애인인 자신보다 이지훈에게 더 깊은 상처를 더 안길 수도 있어서다. 황씨는 “일단 하루쯤 생각해 보자고 했다. 싫어서가 아니라 널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다 좋은데 고민할 게 있나 싶었다. 그래서 합숙훈련을 마친 다음날 먼저 연락해 데이트를 하게 됐다”며 웃었다. 2010년 11월 16일 이지훈에겐 지울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군대 장갑차 조종수로 복무하던 이지훈은 제대를 두 달여 남기고 동료의 운전 미숙으로 장갑차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다리 절단을 피할 수 없었다. 요리사를 꿈꾼 스물한 살 청년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이지훈은 방황하기 시작했다. 우울증 치료를 꾸준히 받았지만 심할 땐 이따금 자살 충동마저 느꼈다. 장애인에겐 너무 많은 제약에 요리사도 포기했다. 꽃꽂이, DJ에도 덤볐지만 삶을 재설계하는 덴 모두 시원찮았다. 그러던 터에 지인의 추천으로 2014년 장애인 아이스하키에 발을 들여놓았다. 물론 처음은 쉽지 않았다. 썰매 위에서 중심을 잡기가 엄청 어려웠다. 한쪽에는 퍽을 때리는 블레이드(blade)가 달렸고 반대쪽엔 빙판을 지칠 때 사용하는 픽(pick)이 있는 스틱에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렸다. 황씨는 이번에도 포기하면 앞으론 아무것도 못할 듯해서 오기를 부렸다고 한다. 힘들었지만 살펴보니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도 빙판 위에선 굉장히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확 바꿨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세상의 편견을 딛고 지난해 10월 결혼에 골인했다. “다른 남자처럼 업어 줄 순 없지만 하는 일마다 뒤에서 밀어 주겠다”는 말에 황씨는 결혼을 결심했다. 한 음악 콘텐츠 업체 이벤트에 사연이 당첨돼 결혼식 축가엔 가수 포맨을 초대하는 기쁨을 누렸다. 완벽한 웨딩마치였지만 평창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한창 훈련이라 신혼여행을 걸렀다. 황씨는 “오죽 힘들면 잘 때 땀을 뻘뻘 흘리는 남편을 보면 티를 안 내려는 게 너무 가슴 아팠다. 땀을 흘린 만큼 이왕이면 메달을 목에 걸고 다음달 초 하와이로 떠나고 싶다”며 또 활짝 웃었다.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압록강 서북쪽 ‘철령’은 요동… 일제때 함경남도 안변이라 우겼다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압록강 서북쪽 ‘철령’은 요동… 일제때 함경남도 안변이라 우겼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자국사가 암기과목이 된 유일한 국가일 것이다. 국정·검인정을 막론하고 교과서에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많으니 따지지 말고 외우는 것이 점수 잘 맞는 유일한 방법이 됐다. 철령의 위치도 그중 하나다. 고려 우왕 14년(1388) 명나라에서 철령위(鐵嶺衛)를 설치한 것은 한국사의 줄기를 바꿔 놓았다. 이에 반발한 우왕과 최영이 요동정벌군을 북상시켰는데,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해 조선을 개창했기 때문이다. 조선 개창의 계기가 된 철령위에 대해서 현재 ‘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고려 후기 명나라가 안변(安邊), 곧 철령 이북의 땅에 설치하고자 했던 직할지”라고 설명하고 있고 국정·검인정 교과서도 이를 따르고 있다. 명나라가 철령위를 설치한 곳이 함경남도 안변이란 것이다. 철령위를 설치한 곳은 동쪽인 함경남도 안변인데, 정작 고려군사는 왜 동쪽이 아니라 북쪽인 요동으로 향했을까? 앞뒤가 안 맞으니 따지지 말고 외우는 수밖에 없다. ●철령 두고 다투는 주원장과 고려 우왕 철령은 명나라의 정사인 ‘명사’(明史)에 다수 나온다. ‘명사’ ‘조선열전’은 철령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보다 앞서 원나라 말기에 요심(遼瀋:요양과 심양)에서 병란(兵亂)이 일어나자 백성들이 난을 피해 고려로 이사했다. 황제(명 태조 주원장)가 고려의 말을 사는 기회에 수색령을 내리자 요심 백성 300여호가 돌아왔다.”(‘명사’ ‘조선열전’) 원나라 말기 요령성 일대에서 병란이 일어나자 백성들이 고려로 이주하면서 철령의 귀속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시작부터 요령성에서 발생한 이야기지 함경남도에서 발생한 이야기가 아니다. 명 태조 주원장은 홍무(洪武) 20년(1387) 12월 우왕에게 국서를 보내 이렇게 통보했다. “철령 북쪽과 동서의 땅은 예부터 (원나라) 개원로(開元路)에 속해 있었으니 (명나라) 요동에서 다스리게 하고, 철령 남쪽은 예부터 고려에 속해 있었으니 본국(고려)에서 다스리라. 서로 국경을 확정해서 침범하지 말라.”(‘명사’ ‘조선열전’) 주원장이 철령의 동서북쪽은 명나라 땅이고, 남쪽은 고려 땅이라고 통보하자 우왕은 요동정벌군을 북상시키는 한편 재위 14년(1388) 4월 표문을 보내 “철령 땅은 실로 우리 조상 대대로 지켜왔으니 예전처럼 고려 땅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주원장은 “고려는 예전에 압록강(鴨綠江)을 경계로 삼았는데 지금은 철령이라고 꾸미니 거짓임이 분명하다”면서 불화의 단서를 만들지 말라고 받아쳤다. 압록강이 고려 경계라는 주원장의 말은 압록강 서북쪽이 명나라 땅이라는 주장이지 함경남도가 자국령이라는 주장이 아니다. 두 임금은 압록강 서북쪽을 가지고 다투는 것이지 함경남도는 관심 사항 자체가 아니다. 주원장은 철령을 개원로(開元路) 소속이라고 말했는데, 개원로는 원나라가 요동지역을 다스리기 위해 설치했던 관청이다. 그 치소(治所·다스리는 관청)를 중국에서는 지금의 길림(吉林)성 장춘(長春)시 북쪽 농안(農安)현으로 보고 있다. 주원장이 고려 국경선을 압록강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은 고려 고종 45년(1258)의 사건에 있다. 이해 고려의 반역자 조휘(趙暉)·탁청(卓靑) 등이 화주(和州) 이북의 땅을 들어서 항복하자 원나라는 여기에 쌍성총관부(雙城摠管府)를 설치하고 자국령으로 삼았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자국사가 암기과목이 된 유일한 국가일 것이다. 국정·검인정을 막론하고 교과서에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많으니 따지지 말고 외우는 것이 점수 잘 맞는 유일한 방법이 됐다. 철령의 위치도 그중 하나다. 고려 우왕 14년(1388) 명나라에서 철령위(鐵嶺衛)를 설치한 것은 한국사의 줄기를 바꿔 놓았다. 이에 반발한 우왕과 최영이 요동정벌군을 북상시켰는데,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해 조선을 개창했기 때문이다. 99년 후인 공민왕 5년(1356) 5월 공민왕은 이 땅을 되찾기 위해 평리(評理) 인당(印)을 서북면병마사(西北面兵馬使)로 삼아 “압강(鴨江:압록강) 서쪽 8참(站)을 공격”하게 하고, 밀직부사(密直副使) 유인우(柳仁雨)를 동북면병마사(東北面兵馬使)로 삼아 두만강을 건너게 했다. 이 구강수복전쟁으로 고려는 압록강~두만강 북쪽의 옛 강역을 수복했는데, 명 태조 주원장이 압록강 서북쪽에 철령위를 설치하자 우왕이 반발한 것이다.●중국 사료가 말하는 철령의 위치 ‘명사’ ‘지리지’에 따르면 철령위는 둘이 있다. 하나는 주원장이 홍무 21년(1388) 옛 철령성에 설치했던 ①철령위다. 또 하나는 고려의 반발에 밀려 홍무 26년(1393) 북쪽의 옛 은주(銀州)로 이전한 ②철령위다. ①·② 두 철령의 위치를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다. ‘명사’ ‘지리지’는 철령의 위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철령 서쪽에는 요하(遼河)가 있고 남쪽에 범하(汎河)가 있다. 또 남쪽에 소청하(小河)가 있는데, 모두 요하로 흘러들어간다.” 철령이 함경남도 안변이면 그 서쪽이 랴오닝성 요하일 수는 없다. 또한 근처의 모든 강이 요하로 흘러갈 수도 없다. ‘명사’ ‘지리지’는 또 ①철령위에 대해서 “봉집현(奉集縣)이 있는데, 즉 옛 철령성으로서 고려와 경계를 접하고 있다. 홍무 초에 현을 설치했다가 곧 폐지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고려와 경계를 접했다는 봉집현이 명나라에서 ①철령위를 설치했다가 고려의 반발 때문에 폐지한 철령이라는 설명이다. 봉집현의 위치는 ‘요사’(遼史) ‘지리지’에 나온다. 거란족이 세운 요(遼:916~1125)나라 ‘집주(集州)·회중군(懷衆軍)’에 봉집현이 있었는데, 원래는 발해가 설치한 현이라는 것이다. 중국학계는 ①철령위가 있던 봉집현을 현재 심양(瀋陽) 동남쪽 55㎞ 진상둔진(陳相屯鎭) 산하 봉집보(奉集堡)로 보고 있다. 요령성 본계(本溪)시 조금 북쪽인데, 이 일대는 원래 철광(鐵鑛)으로 유명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철령(鐵嶺)이란 이름으로 불린 것이다. 중국 학계에서도 요령성 진상둔진이라는 철령위를 한국 학계는 함경남도 안변이라고 우긴다. ‘요사’ ‘지리지’는 또 봉집현이 속해 있던 집주·회중군은 “한나라 때는 요동군 험독현(險瀆縣)에 속해 있었다”고 말한다. 요령성 진상둔진이 위만 조선의 도읍지 자리에 세운 한나라 요동군 험독현 자리라는 기록인데, 한국 학계는 위만조선의 도읍지를 지금의 평양이라고 우긴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명나라는 요령성 진상둔진에 ①철령위를 설치했다가 고려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홍무 26년(1393) 심양 북쪽의 고 은주(銀州)로 이전하고 ②철령위를 설치했다. ②철령위는 현재 심양 북부에 있는 철령(鐵嶺)시 은주구(銀州區)다. ①철령위나 ②철령위나 모두 요령성 내에 있었다. ●후세 교육까지 망치는 식민사관 여진족이 세운 금(金·1115~1234)나라의 정사인 ‘금사’(金史) ‘지리지’는 “봉집현은 본래 발해의 옛 현이다. 혼하(渾河)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혼하는 심양과 본계 사이를 흐르는 강이다. 중국 사료들은 주원장이 1388년 설치했던 ①철령위는 심양 남쪽 진상둔진이고, 1393년 이전한 ②철령위는 심양 북쪽 철령시 은주구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케우치 히로시는 1918년 ‘조선 우왕 때의 철령 문제’에서 함경남도 안변을 철령이라고 우겼다. 안변 남쪽에 철령(鐵嶺)이라는 고개가 있는 것에 착안한 대사기극인데, 이를 조선총독부의 이나바 이와기치, 조선사편수회 간사이자 경성제대 교수인 쓰에마쓰 야스카즈가 뒤를 따랐다. 그리고 “일본인 스승님들 말씀은 영원히 오류가 없다”라는 한국 역사학자들이 100년째 추종 중이다. 나아가 이 사기극을 국정·검인정 교과서에 실어서 미래 세대들의 정신세계까지 갉아먹고 있는 중이다. 선조들의 피 서린 강토와 역사를 팔아먹고, 나라의 미래까지 팔아먹고 있건만 이를 바로잡아야 할 책임 있는 당국자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인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다.
  • “시진핑 종신집권은 역사 퇴보” 中 반발 확산

    “시진핑 종신집권은 역사 퇴보” 中 반발 확산

    지난 11일 99.8%의 찬성률로 통과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영구 집권을 보장한 중국 개헌안 투표에 대한 반발이 중국 내부에서도 새 나오기 시작했다.부모가 모두 혁명 원로인 ‘훙얼다이’(紅二代)이기도 한 저명 작가 라오구이(老鬼)는 공개 성명을 내고 “마오쩌둥의 종신집권은 개인독재로 흘렀고, 중국을 암흑시대로 몰아넣었다”며 “덩샤오핑이 마련한 헌법 임기규정을 어기는 것은 역사의 퇴보로 시진핑은 종신집권의 길을 걸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과학원 원사이기도 한 저명 물리학자 허쭤슈는 홍콩 빈과일보에 “위안스카이는 개헌을 통해 합법적으로 황제의 지위에 올랐으나, 결국 사람들의 온갖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며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개헌을 비판했다. 쓰촨성 목사인 왕이(王怡)도 “임기 제한 철폐는 지도자가 아니라 독재자를 만든다”며 “살아 있는 사람의 이름을 헌법에 올리는 것은 헌법 수정이 아니라 파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전자 투표 집계 방식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개헌 투표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통과된 것은 중국 당국의 엄격한 관리 아래 표결이 진행됐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SCMP는 “이번 표결에서는 논쟁과 토론은 물론 유세조차 없었다”면서 “1999년과 2004년 3, 4차 개헌 표결이 두 시간 동안 진행된 것과 비교해도 절반 이상 시간이 줄었을 정도로 일사불란하고, 빈틈없이 표결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전인대 투표는 기표소가 따로 없어 비밀투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광학마크판독기(OMR) 기술을 사용한 개표 방식 때문에 투표용지를 접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이 찬성표를 찍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투표에 참여한 전인대 대표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20초간 박수를 보냈다. 중국 당국은 양회 개막 8일 전인 지난달 25일 관영 신화통신의 영문 트위터 계정으로 주석직 임기 제한 철폐 사실이 알려질 때처럼 개헌 투표 이후에도 철저한 언론 통제에 나섰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많은 댓글이 삭제됐고, 지식 공유 인터넷 사이트인 쯔후(知乎)에서도 헌법 수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 모두 사라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시진핑 “비핵화 주력하면 한반도에 꽃 피는 봄 올 것”

    시진핑 “비핵화 주력하면 한반도에 꽃 피는 봄 올 것”

    한·중 비핵화 긴밀한 협력 강조 鄭실장 “한반도 변화, 시 주석 덕분”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에게 최근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정 실장은 양제츠(楊潔)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시작으로 시 주석과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잇따라 만났다. 시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정 실장을 만나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또한 “양국은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며 한·중 양국의 긴밀한 협조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면담에서 “정성이 지극하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각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이라는 근본적인 목표에 초점을 둔다면 한반도에선 반드시 단단한 얼음이 녹고 화창하고 꽃 피는 봄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문 대통령이 특별히 특사를 중국에 파견해 소통한 것은 중·한 관계에 대한 중시를 보여 줬다”면서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양측은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며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중·한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실장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은 중국 정부와 시 주석의 각별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가 최근 상황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대화를 통해 일차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중국 측 입장도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으로 시 주석은 시간을 분초 단위로 나눠 쓰며 각종 회의와 투표에 참가해야 할 만큼 바쁜 상황이다. 시 주석이 직접 한국의 특사를 만난 것은 그만큼 한반도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실장과의 면담도 인민해방군 전인대 대표와의 회의 중에 이뤄졌다. 정 실장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표결을 통해 장기 집권의 길을 연 개헌안이 통과된 후 시 주석이 접견한 첫 외교사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접견 방식은 시 주석이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만날 때와 똑같이 이뤄져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전 총리 방중 때 시 주석이 테이블 상석에 앉고 이 전 총리는 테이블 옆에 앉도록 해 외견상 시 주석 주재의 업무 회의를 하는 형식이 돼 논란이 일었다. 앞서 정 실장은 댜오위타이에서 오찬을 겸한 양 위원과의 회담에서 “중국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특히 비핵화 목표의 평화적 달성 원칙을 견지한 것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남북 문제는 남북 당사자 간 직접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아인, 조민기 사망 당일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논란

    유아인, 조민기 사망 당일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논란

    배우 유아인이 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마녀사냥’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유아인이 올린 영상에는 줄에 묶인 인물들이 화형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조민기의 사망 당일 올라온 게시물을 두고 한 네티즌은 “메리1세 여왕이 종교인 박해로 남자를 죽이는 영상이다”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 게시물을 올린 시점이 조민기의 사망 당일이라는 점, 남자가 화형을 당하는 내용이라는 점을 근거로 유아인이 조민기의 죽음과 관련 미투운동에 대한 생각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유아인은 그간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SNS에 올려왔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일부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3분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1층 창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조민기의 빈소는 건국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204호실에 마련됐다. 조민기의 유족 측은 10일 취재진에 “유족이 장례식을 비공개로 치르길 원한다. 발인식에는 유족들과 지인들만 참석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A4용지 크기의 종이 6장 분량의 조민기의 자필 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그동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공 하나에… 10년 은둔 털고 돌아온 웃음

    [태극전사 스토리] 공 하나에… 10년 은둔 털고 돌아온 웃음

    25년 전 차량 사고로 하반신 마비 동생 권유로 론볼 시작… 컬링 전향 ‘오성 어벤저스’ 메달 강력 후보 부각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 ‘홍일점’ 방민자(56)는 늘 유쾌하다. 남자들 틈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오히려 호탕한 웃음을 짓거나 먼저 나서서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이끈다. 정신력도 강해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여간해선 자기 페이스를 놓치지 않는다. 훈련이 힘들어도 좀체 티를 내지 않는 데다가 남자에게 밀리지 않는 파워도 갖췄다.‘밝은 방민자’는 2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다. 1993년 8월 3일 직장 동료들과 여행을 떠났다가 당한 차량 전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격리시켰다. 장애인이란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상실감을 못 이기고 십자수에만 꽂혀 집안에 틀어박혀 지냈다. 미래를 약속했던 사람과도 헤어졌다. 은둔은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그러나 터널에도 끝은 있었다. 함께 살던 동생 민주(48)씨가 2001년 동네 장애인복지관에서 론볼을 해 보라고 권했던 게 전환점이었다. 잔디에 공을 굴려 표적 가까이로 보내는 경기다. 방민자는 사고 뒤 처음으로 숨을 헐떡일 정도로 운동에 매달렸다. 동료들과도 잘 통했다. 방민주는 론볼에 금세 빠져들었다. 밤늦게까지 한강에서 공을 굴리고 돌아오기도 했다. 2004년엔 주변의 권유로 론볼과 비슷한 컬링으로 바꿨다. 그리고 4년 만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민주씨는 “비장애인도 얼음 위에 있으면 추운데 몸이 더 안 좋아질까 봐 처음에는 걱정돼 너무 깊이 빠지지는 말라고 했다. 그런데 본래 언니가 승부욕도 강한 편이라 욕심을 부려 이왕이면 목표를 국가대표로 하자고 여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가족들도 컬링하는 것을 대환영하고 있다. 아파서 집에만 있으면 모두가 우울해지는데 본래의 모습을 찾은 것 같아서 좋다”며 “언니 얼굴에 기가 빵빵하다. 론볼을 권했던 게 신의 한 수였다. 지금의 방민자는 제 덕에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방민자가 속한 ‘오성(五姓) 어벤저스’ 휠체어컬링팀은 평창패럴림픽에서 강력한 메달 후보다. 이들은 지난 1월 핀란드에서 열린 키사칼리오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지난달 스코틀랜드 브리티시오픈에선 챔피언을 꿰찼다. 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갈수록 성적이 좋아졌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자 컬링팀의 열풍을 이을 기세다. 민주씨와 방민효(54), 방민성(51)씨 자매는 9일 강원 강릉에 모였다. 언니가 얼마나 노력해 지금의 자리에 왔는지 알기에 곁을 지키며 응원할 참이다. 방민자도 마지막 패럴림픽이란 각오로 온힘을 다할 생각이다. 민주씨는 “지금껏 했던 것처럼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수해도 개의치 않고 뛰면 메달권에 들 것 같다. 기왕 나섰으니 금메달을 따면 더 반갑겠다”며 “동생들이 총출동하니까 힘을 낼 것 같다. 지금 한창 업(up)되어 있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목청껏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미 국방부, ‘쌍중단’으로 남북관계 개선 주장 일축... VOA 보도

    미 국방부, ‘쌍중단’으로 남북관계 개선 주장 일축... VOA 보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 국방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이른바 ‘쌍중단’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개선됐다는 주장을 일축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9일 보도했다.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남북관계 개선이 이른바 ‘쌍중단’ 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과 우리의 동맹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태세 유지에 사용되는 합법적인 군사훈련을 동일시하는 것은 부정확한 비교”라고 말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8일 “동계 올림픽 기간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한국과 미국도 북한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중단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제의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조성하는 데 좋은 처방이었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로건 대변인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에게 원자력잠수함 등이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과 한미훈련의 수위가 조절될 것인지를 묻는 VOA의 논평 요청에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한미훈련에 대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과 겹치지 않게 하려고 한미훈련 일정을 앞당겼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올림픽에 방해되지 않도록 훈련의 시작만을 겹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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