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왕이
    2026-08-01
    검색기록 지우기
  • 용인
    2026-08-01
    검색기록 지우기
  • 허석
    2026-08-01
    검색기록 지우기
  • 청사진
    2026-08-01
    검색기록 지우기
  • 토지
    2026-08-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290
  • 中, 日소고기 받고 일대일로 러브콜

    日 10개 지역 식품 수입규제 철폐 요구도 26일부터 베이징 일대일로 포럼에 참가 中은 제3국 기반시설 개발에 협조 요청 화웨이 배제 우려 “中기업에 공평해야”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 노력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오는 26~27일 중국 주도로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포럼에 참가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일정 협의도 본격화하는 등 중일이 신밀월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중일 양국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일본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에 필요한 검역협정 체결에 실질적인 합의를 봤다. 이번이 5차인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는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고노 다로 외무상 등 일본 대표단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고노 외무상은 검역협정 체결과 관련해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수출 허용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최종적으로 수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하다. 중국은 2001년 일본에서 광우병(BSE·우해면상뇌증)이 발생하자 일본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일본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중국이 실시 중인 10개 지역의 식품 수입 규제의 철폐를 재차 요청하는 한편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일대일로에 기초해 동남아시아 등 제3국 기반시설 개발에 일본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제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 활용과 관련, 일본이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기기를 사실상 배제하려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자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할 것을 요구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포럼에 일본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일본이 더욱 명확한 태도로 일대일로에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올해 건국 70주년이고 일본도 곧 ‘레이와’(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 일왕 즉위 이후의 연호) 시대로 들어가 양국 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와 무역, 양국 기업 협력에 의한 동남아 등지의 시장 개척 등 경제협력 강화에 의욕을 보였다. 왕 국무위원과 고노 외무상은 경제 분야와 별도로 시 주석의 방일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실무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도 예방했다. 리 총리는 “고위급 경제대화가 중일 관계를 정상 궤도에서 더 전진시켜 실무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했다”며 “주요 경제대국인 두 나라가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중일 관계에는 다양한 난제가 있어 제대로 관리해야만 한다”며 “양국 이외에 전지구적 과제에 대해서도 두 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해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으뜸이 되는 사당

    세계문화유산 종묘(宗廟), 으뜸이 되는 사당

    종묘는 사직과 함께 왕조의 근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장소다. 조선시대 한성에 화재가 나면 종묘가 진화 1순위였다. 군주제에서는 왕이 곧 국가이며 이 왕과 왕의 조상을 모시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세운 시조의 조상과 그 후손인 왕들을 모시는 곳이 종묘다. 많은 외국인이 종묘를 파르테논과 비교해 ‘동양의 파르테논’이라는 별칭이 있다. 외국인들이 종묘의 가치를 먼저 알아보았던 것이다.종묘제도는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 있었으나 중국은 공산화를 가치며 명맥이 끊기고 우리는 종묘와 종묘제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며 아직도 제례를 올리는 살아있는 정전을 유지하고 있다. 종묘에는 정전과 영녕전이 있으며 정전에 19분의 왕의 신주가, 또 영녕전에 16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업적이 있다고 판단한 ‘왕 중의 왕’ 19분을 정전에, 태조 이성계의 4대조와 사도세자를 비롯한 추존왕 9분과 재임기간이 짧고 업적이 미약한 왕 6분과 영친왕이 영녕전에 모셔졌다. 조선의 임금 중 폐위된 광해군과 연산군을 당연히 제외된다. 문화재 이전에 전주이씨의 사당이기에 제례는 전주이씨 종친회에서 주관한다. 사람이 죽으면 혼과 백으로 나뉘어 혼은 하늘로, 백은 땅으로 간다고 믿었다.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매장하며 신주를 만들어 혼을 신주에 모신다.종묘는 유학을 통치기반으로 삼은 조선에만 존재한 것은 아니다. 새왕조가 들어서면 정통성을 위해 종묘를 세우고 전 왕조의 종묘는 패망한 왕조와 운명을 같이했기 때문에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고려의 종묘는 송악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일제가 종묘를 없애지 못했기 때문에 이 위대한 건축물이 남아있다. 종묘는 임진왜란 때 한번 완전히 소실되었다. 일제는 종묘를 파괴하지는 안았지만, 조선왕조의 종묘 앞을 유흥가로 만들어 집창촌이 되도록 하였다. 이 집창촌은 ‘종삼’이라는 이름으로 1968년까지 번성하다가 세운상가 개발과 함께 ‘나비작전’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 만에 해체되었다. 종삼 집창촌은 오랫동안 소위 먹물들이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욕정을 풀어놓던 곳이었다. 어느 원로시인은 명동의 술과 종삼의 여자는 작가들에게 고향같은 곳이라고 말을 했단다. 세운상가는 군부정권의 상징적 도시개발 사업이었다. 일제는 미군의 공습에 대비해 화마를 끊기 위해 가로세로의 격자 공지를 조성하였는데 이를 소개지라 하였다. 세운상가는 이 소개지에 종로와 청계천을 잇는 최초의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이 소개지 덕분에 을지로, 퇴계로 등 지금 강북의 큰 길들이 쉽게 만들어졌다. 당시 군출신의 서울시장 김형옥이 세운상가 개발지 시찰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집창촌의 한 여인이 시장임을 몰라보고 놀다가라고 팔을 잡았고 이에 화가 난 김형옥이 종로구청에 들러 집창촌의 해체를 지시했다고 하는 설과, 세운상가의 개발로 정비가 필요했던 지역에 대한 계획적인 정비였다는 설이 나도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군출신 시장의 추진력 덕분에 종묘 앞의 집창촌은 빠른 시간 내에 해체되었고 지금의 종묘 앞 공원이 조성되기 전까지 공지로 있었다. 세운상가는 김수근이라는 대한민국 대표건축가의 작품이지만 군부정권의 기형적인 요구로 지어졌기 때문에 김수근 스스로 본인의 대표작품에 넣지 않았다. 종묘 주변은 많은 역사가 있다. 종묘의 한쪽 끝은 창경궁과 이어지는 북신문이 있다. 왕은 비공식적으로 이 문을 통해 종묘를 찾아 선대의 왕들과 많은 마음의 대화를 했었다. 창경궁과 창덕궁, 종묘는 붙어있었지만, 일제가 율곡로를 만들며 단절되었다. 현재 율곡로를 확장해 지하화하고 담장과 문을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해 이 복원된 보행로를 따라서 종묘와 창덕궁, 창경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종묘 뒤쪽으로는 익선동과 이어진다. 피맛길이라 하면 종로의 뒷길만 생각하지만 익선동길도 창덕궁 창경궁에 따른 피맛길이다. 종묘의 담장을 따라 순라길이 있었다. 순라군이라 하여 지금의 방범순찰대 역할을 하던 군인들이 육모 방망이를 들고 순찰하던 길이다. 지금도 순라라는 이름은 근처 식당이나 카페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종묘의 정문 앞에는 임금이 행차시 물을 마시던 어정이 복원되었고 하마비가 있다. 하마비는 누구든 종묘 앞을 지날 때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리라는 문구가 적혀있어 종묘를 얼마나 신성시 하였는지 알 수 있다. 본격적으로 종묘를 살펴보자. 종묘의 문은 외대문 이라고 하지만, 원래 창엽문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정면은 세 칸이며 가운데 칸은 신문이다. 왕의 신주를 모실 때만 개방하는 문이니 이 문이 열리기를 바라지 마시라. 궁궐의 문과 달리 세 칸의 높이가 같은 평대문이다. 가운데 신문을 높여 솟을대문으로 만들 수도 있었으나 사자의 집이라서 화려함은 없는 단아한 건물들로 축조되었다. 문을 들어서면 박석이 깔린 삼로가 보인다. 삼로중 중앙의 높은 길은 ‘신로’라 하여 산 사람이 딛지 않는 길이고 왼쪽은 ‘어로’라하여 임금의 길이다. 오른쪽은 ‘세자로’다. 신로는 지금도 관람객들에게 밟지 말라는 안내문이 있다. 어로와 세자로는 지금 주인이 없으니 밟아도 된다. 종묘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신로를 따라 이동하여 정전에 이르는 길이고 하나는 신을 모시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재궁과 전사청을 거쳐 정전의 동문을 통해 정전에 이르는 방식이다. 신로를 따라 이동하는 방법은 정전과 영녕전의 남문인 신문이 개방되지 않아 평소 불가능하다.두 번째 길을 따라 이동하며 살펴보면 들어가며 좌우에 연못이 있다. 연못의 주 용도는 소방수로 쓰기위해 만들어지나 때에 따라서 정원의 일부로 보는 연못이 되기도 한다. 오른쪽의 연못은 네모난 연못의 가운데 둥근 섬이 있고 섬에는 소나무가 아닌 향나무가 심어져 있다. 죽으면 향기만 남는다는 뜻과 제당에 향이 쓰여서 향나무를 심었다 한다. 실제로 다른 향교나 사당을 가도 다른 장소에 비해 향나무가 많다. 지방의 향교나 서원에는 일제때 일본의 향나무인 가이스카 향나무를 심었다는 말도 있다. 실제로 아직도 가이스카 향나무가 많이 보인다. 네모난 연못은 천원지방설에 따라 땅을 뜻하며 둥근 섬은 하늘을 나타내니 땅이 하늘을 품은 연못이다. 못 가운데 하늘은 사후의 세계라 향나무를 심었다고도 한다.우측에 향대청과 공민왕 사당이 자리잡고 있고 향대청에는 망묘루가 있다. 루라는 글자가 붙은 건물은 오늘날 피로티 구조와 같이 기둥으로 받혀진 떠있는 마루의 구조다. 주로 전망을 하며 쉬거나 연회를 하는 장소다. 경복궁의 경회루가 대표적이고 남원 광한루 진주 촉석루도 많이 알려져 있다. 망묘루는 건물의 형식이나 위계를 보며 정말 왕이 종묘를 보던 공간일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향대청은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고 예전에는 근처에 종묘를 지키는 군인들이 머무는 건물도 있었다 한다. 현재 향대청에는 정전안에 모셔진 신위를 재현한 공간과 설명이 있다. 신주는 혼이 머무르는 집과 같다. 밤나무로 만들며 홀을 만들어 혼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공민왕 신전이 이곳에 있는 것에 대하여 전 왕조에 대한 예로 마지막 왕을 모셨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일인의 손에 있던 공민왕의 영정이 반납되어 적정한 장소를 찾지 못하다 종묘의 한쪽에 모셨다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 삼로를 따라가다가 길이 갈라진다. 신로는 없이 어로만 있는 길을 따라가면 재궁과 이어지고 신로를 따라가면 정전과 영년전의 정문에 이른다. 재궁은 임금과 세자가 제사전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경건히 하며 제사를 준비하는 곳이다. 이곳은 세동의 건물로 이루어졌는데 그나마 왕과 세자가 머무르는 공간이라 격을 조금 높였다. 향대청은 막새없이 앍매흙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나 재궁의 건물은 막새기와를 사용하였고 박공의 측면에는 풍판까지 설치되어있다. 세 건물 중 중앙에 있는 건물은 임금이 머무르는 어재실이다. 이곳에는 왕의 밀랍인형과 용교의라는 의자가 놓여있다. 이 밀랍인형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고종이나 순종이다. 이유는 9장복이 아닌 12장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황제는 12장복을 입고 왕은 9장복을 입었는데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제임을 선포하였고 최초로 12장복을 입었기 때문이다. 12장복은 9장복에 비하여 화려하며 면류관에 구슬을 꿰어 단 유의 수가 12줄이다. 9장복은 류의 수가 아홉줄이다. 어재실의 한옆에는 무쇠로 된 큰 솥단지같은 것이 있는데 이름이 ‘드무’라하며 소방수를 담아두었던 단지다. 왼쪽에는 어 목욕청 건물이 있는데 목욕재개를 하는 곳이다. 왕이 어떻게 목욕을 하였는지 기록이 없어 욕조를 만들어 전시해놓고 있다. 재궁은 정전의 동측 마당으로 이어지고 그 뒤로 전사청과 제정이 있다. 전사청은 제수 음식을 준비하던 곳으로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ㅁ’자로 건물이 앉아있다. 당연히 제기고와 찬간이 갖추어져 있고 생물을 도살하는 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었다. 제례의 음식은 익히지 않은 생물을 올린다. 고기는 소와 양과 돼지고기를 생것으로 올리는데 전사청까지 살아있는 제수용 동물이 들어와 전사청에서 검사를 한뒤 도살되었다. 전사청 앞에 단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찬막단이라 하여 여러 제수 음식을 검사하는 단이고 하나는 성생위라 하여 살아있는 소 등의 제수용 생물을 검사하던 단이다.왕가에서는 소, 양, 돼지를 올렸고 양가에서는 양과 돼지를 올렸으며 민가에서는 돼지만 올렸다. 요즘 가정의 제사에는 소고기 산적을 올리는데 조상님을 왕의 대우를 하는 것인 셈이다. 전사청 옆에 담장으로 둘러싸이고 문를 통해 통제되는 우물이 하나 있는데 이 우물이 제정으로 제사때 쓰는 우물물이니 신성시되고 보호되었다.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 되었다. 임진 왜란때 종묘의 건물들이 모두 불탔지만, 왕들의 신위는 제일 먼저 왕과 함께 피신되었다. 제사에 쓰이는 제기는 가져갈 수 없어 포장을 해서 이 제정에 숨기고 피난을 갔다고 한다. 배례를 마친 왕과 신하들은 동문을 통해 정전에 이른다. 이 정전 건물이 종묘의 백미다. 동문을 지나면 월대 위로 월랑이 보이고 이 월랑의 기둥 사이로 정전건물 전체가 보인다. 월랑은 정전에 없던 형식을 태종이 만들었는데 마치 학의 날개같이 정전건물은 한층 멋지게 보이게 한다. 월대는 신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하는 장치다. 불국사의 청운교·백운교를 오르면 높은 축위의 공간이 불국이듯 월대는 신의 영역을 상징적으로 구분한다. 월대의 중앙에서 살짝 비켜서 부알판위가 있는데 이는 삼년상을 모시고 신주를 모실 때 정전에 들어가기 전 신주를 임시로 모시는 곳이다. 백미터가 넘는 월대와 정전 건물은 담장 안 어느 곳 에서도 온전히 한눈에 담을 수 없다. 상하월대와 처마, 용마루의 수평선은 모든 것을 다 집어삼킨다. 수평선이 갖는 차분함은 경건함이 절로 우러나게 한다. 열아홉 칸을 구성하는 열주도 수직선이 아니고 수평선의 구성 요소로 보인다. 공간의 구성요소와 규모는 신전으로서 경건함을 갖기에 최적으로 디자인 되었다. 만약 전면의 신문과 담장이 더 물러나서 그곳에서 정전이나 월대가 한눈에 쉽게 들어왔다면 또 다른 분위기였을 것이다.원래는 정전이 석실 5간 허실 두 간 합이 7실이었다. 유교의 법식에 4대조를 모시니 태조의 4대조와 이성계를 모시기 위해 다섯 간을 만들도 예비로 두간을 만들었다. 이전의 풍습을 따르면 4대조를 모시니 왕이 한 명 죽게 되면 제일 윗대의 한 분은 신위를 땅에 묻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종이 승하하자 세종은 차마 땅에 묻지 못하고 중국 송대의 별묘기록에 따라 영녕전을 지어 태조의 4대 추존왕을 한 명씩 영년전에 모시고 정조를 정전에 모셨다. 영년전은 4대조가 넘어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묘였으며, 정전은 제사를 지내는 제묘였다. 연산군에 이르러 성종이 승하하자 다시 정전의 신실이 부족하게 되었고 태조를 영년전으로 모셔야 했으나 시조라 하여 불천위로 정전에 계속 모시고 정종을 영년전으로 모시게 된다. 이때부터 공적이 있는 왕은 계속 정전에 모시고 그렇지 못한 왕은 영년전으로 모셨다. 불천위가 있으면 원래는 그 이상의 공적이 있어야 다시 불천위로 모실 수 있었으나 자신의 부친 공적을 높여 불천위로 만드는 왕이 많아졌고 후대에는 그 공적이 미미한 왕조차도 불천위로 정전에 남았다. 명종대에 정전을 11칸으로 증축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종묘가 모두 소실되었다. 이후 선조와 광해군때 종묘가 정전 11간에 양 협실 두 간, 영녕전 네 간에 양 협실 세 칸씩으로 복원 되었다. 이후 정전은 동쪽으로 두 차례 네 간씩 증축 되었고 영녕전은 동서 양측으로 증축되어 최종은 현종때 정전 19간 영녕전 16간으로 완성되었다. 증축이 얼마나 정교하게 잘 되었는지 전문가들조차 증축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영녕전은 불천위가 아닌 왕과 추존왕을 모신 곳으로 효심, 또는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별묘다. 원래는 현 왕의 4대조까지만 모시고 나면 인연이 끝났다고 보고 땅에 묻는 것이나 불천위와 이 별묘는 조선왕조의 왕들을 영원히 모시도록 만들었다. 조선왕조가 세계에 유래 없는 긴 시간을 유지한 것에는 이곳 종묘의 공이 크지 않을까 싶다. 5월과 11월의 첫주에는 종묘제례가 시연된다. 이때 연주되는 제례악 역시 세종 때 만들어진 우리 음악으로 서양의 음악인들에게도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이시기를 맞추어 가면 건축물로서 세계문화유산과 무형의 세계문화유산을 함께 만날 수 있으니 그때 가 보시길 추천한다. 글 사진: 최세일 한건축 대표
  • “국가의 주인, 왕 아닌 나”… 5000년 역사 첫 개인 주권시대 열어

    “국가의 주인, 왕 아닌 나”… 5000년 역사 첫 개인 주권시대 열어

    세계 최초로 헌법에 ‘민주공화정’ 명기 세계 대공황 후 진보 색채… 파업권 도입 상하이 활동가 중심 파벌주의 반면교사로 민족·세계시민 사이 정체성 공존도 과제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1운동으로 표출된 민족국가와 국민주권국가 수립 욕구를 처음으로 구체화했고 국내외 여러 정부를 하나로 묶어 독립운동 대표체로 거듭났다. 이것만으로도 임정은 대한민국의 시원(始原)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은 11일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에 준 영향과 과제, 의미를 들여다봤다. 임정은 우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명시한 동시에 새 나라가 대한제국(조선)을 계승하면서도 ‘국가의 주인은 왕이 아닌 인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간간이 이어지던 ‘복벽주의’(나라를 되찾아 왕을 다시 세우겠다는 주장) 움직임을 완전히 단절시켰다. 우리가 지금 민주주의국가에서 살게 된 것은 임정의 수립이 결정적이었다.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11일 “임정 설립과 이후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는 전제군주제에서 민주공화정으로 정치 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소개했다. 1919년 4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이동녕(1869~1940)과 이광수(1892~1950) 등은 우리 역사 최초의 의회인 임시의정원을 꾸리고 첫 번째 회의를 가졌다. 밤을 새워 토의하던 중 신석우(1894∼1953)가 “임정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고종 황제가 선포한 대한제국에서 ‘대한’을, 공화제 국가로 태어난 중화민국에서 ‘민국’을 가져왔다. 이에 여운형(1886~1947)이 “이 나라가 ‘대한’이라는 이름으로 망했는데 또다시 쓸 필요가 있느냐”고 묻자 신석우는 “대한으로 망했으니 대한으로 다시 흥해 보자”고 재치 있게 답했다. 의원 다수가 이에 공감해 국호가 정해졌다. 다음날인 11일 이들은 한국사 최초의 민주공화정 국가 건설을 공식화한 뒤 임시헌장(1차 헌법)을 반포했다. 새 헌법은 내용이 너무 간략해 선언적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방향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임정은 민주공화제와 대의제를 채택하고 평등권과 자유권, 참정권을 인민의 기본권으로 규정했다. ‘소유의 자유’를 명시해 자본주의 체제를 도입하고 생명형(사형)과 신체형(태형)을 폐지해 인도주의 원칙도 명시했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헌법에 ‘민주공화정’을 명기한 것은 임정이 세계 최초였다”고 설명했다. 세계 대공황(1929~1933)을 통해 제어되지 않은 자본주의의 폐해를 경험하고 1942년 조선민족혁명당 김원봉(1898~1958) 등이 임정에 가담하면서 임정은 민주공화정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진보적 색채를 대거 가미했다.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파업권 등이 이때 도입됐다. 학계에서는 3·1운동으로 임정이 수립된 것을 두고 ‘5000년 역사의 최대 사건’으로 치켜세우기도 한다. 한반도에 민주공화정을 세우는 토대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임정은 우리에게 숙제도 남겼다. 1919년 9월 11일 임정은 여러 정치세력을 한데 모아 통합정부로 태어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하이 독립운동가들이 주도권을 쥐고자 다른 세력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갈등을 빚었다. 만약 이때 모든 세력을 끌어안아 완전체가 됐다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지금과 달라졌을 수 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TV에서 흔히 보는 상하이 임정 기념관은 ‘보경리 청사’로 1926~1932년에 썼던 곳이다. 아직 1919년 4월에 입주한 첫 번째 청사를 찾지 못했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대한민국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곳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김구의 혈통적 민족 개념에 대한 발전적 계승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족주의에 내재된 권위주의와 인종주의까지 인정해서는 안 된다. ‘민족과 세계 시민 사이의 상반된 정체성을 어떻게 공존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새로운 100년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목숨 바쳐 독립운동 했는데… “시대적 재심 통해 명예회복을”

    목숨 바쳐 독립운동 했는데… “시대적 재심 통해 명예회복을”

    ‘임시정부 정신적 지주’ 이동녕 1등급 상향 촉구 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서훈 상향 서명 운동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을 맞았지만 일부 독립운동가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나라를 되찾으려 했다는 이유로 일제의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았던 독립운동가들에게 독립유공 서훈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재심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라도 시대적 재심을 통해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독립유공자 1등급 서훈(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총 30명이다. 이 중 27명에 대한 서훈은 1976년 이전에 이뤄졌다. 친일 청산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념 논쟁이 한창일 때 서훈이 추서되다 보니 일부 독립운동가는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천안시의회는 지난달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고, 임시의정원 초대의장·국무총리·주석을 지낸 석오 이동녕 선생에 대한 서훈을 1등급으로 상향해 달라는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1940년 임시정부 주석을 지내다 과로로 사망한 석오는 1962년 2등급(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시의회는 “당시 정부가 임시정부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약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대한광복회를 결성하고 총사령을 맡았던 고헌 박상진 의사는 1921년 대구형무소에서 사형 집행을 당했다. 이후 40여년이 지난 1963년 독립유공자 3등급(독립장) 서훈을 받았다. 대한광복회 부사령을 지낸 김좌진 장군이 1등급인 것과 비교해도 2단계나 낮다. 고헌의 고향인 울산에서는 지난해부터 서훈 상향을 위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고헌의 증손자 박중훈(65)씨는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서훈 한 등급 더 받으려고 독립운동을 했겠나”라면서 “그동안 서훈에 대해 불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민들이 먼저 나서주니 힘이 된다”며 “이왕이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도 있다. 무장투쟁단체 ‘의열단’을 이끌었던 약산 김원봉의 외조카 김태영(62)씨는 “약산은 공산당원도 아니었고 해방 이후 생명의 위협을 느껴 쫓기듯 북한으로 건너갔다”면서 “역사도 알지 못하면서 함부로 ‘뼛속까지 북한 공산주의자’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약산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하는 것은 진보 인사를 대표하는 상징성과 남북 평화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서훈 반대 세력에 굽신거리면서까지 받아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훈 재심사에 대한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지만 현행 상훈법에는 서훈 변경 규정조차 없는 상황이다. 국회에도 매 회기마다 서훈 변경을 할 수 있도록 상훈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찬반 논란 속에 흐지부지됐다. 지난 2월 독립유공자 3등급인 유관순 열사에 대해 정부가 최고 등급인 1등급으로 ‘추가 서훈’을 결정했지만, 기존의 독립운동 공적에 대한 재심사는 아니었다. 3·1운동으로 인한 애국정신 함양 등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별도 포상을 한 셈이다. 정부가 추가 서훈의 길을 터놓기는 했지만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치’ 정일우, 왕 즉위..고주원 “세상을 뒤엎어야” 이인좌의 난 예고

    ‘해치’ 정일우, 왕 즉위..고주원 “세상을 뒤엎어야” 이인좌의 난 예고

    SBS ‘해치’ 정일우가 마침내 왕좌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영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35회, 36회에서는 이금(정일우 분)이 경종(한승현 분)의 승하와 동시에 보위에 오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박문수(권율 분)와 함께 이광좌(임호 분)-조현명(이도엽 분)이 이금을 위해 관직을 내려놓아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날 ‘소론의 수장’ 조태구(손병호 분)는 자신의 모든 세력을 동원해 이금의 즉위를 막는데 나섰다. 조태구는 인원왕후(남기애 분) 앞에서 이금에 대해 “주상 전하께서 승하하신 것은 모두 저하 탓입니다. 그런 저하께서 이 나라의 왕이 될 자격이 없으십니다”라고 독설했고, 이에 이금은 “나는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이 길을 나선 것인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자격이 없었을지도”라며 다시 한 번 출생의 서러움과 무력감에 빠졌다. 하지만 조태구의 강력한 반대에 가만히 있을 이금이 아니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인원왕후에게 하루빨리 즉위식을 앞당겨 달라는 청과 함께 “선왕을 죽음으로 몬 뒤 서둘러 보위까지 오른 파렴치한 왕이 되겠죠. 저에게 어떤 오해와 수모가 드리우게 될지를 잘 압니다”라며 자신을 향해 겨눠진 창과 맞서 싸울 것을 선포했다. 이후 이금은 왕위에 오름과 동시에 선왕을 죽였다는 소문에 시달렸고, 그의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문수-이광좌-조현명 등 절친한 벗과 동료들이 자신의 곁을 떠나는 슬픔을 맛보며 고독한 군주의 길을 걷게 된 것. 박문수는 사헌부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스승 이광좌는 “국정을 운영해나가기 위해선 소신들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치세가 안정됩니다. 노론을 통해 힘을 가지십시오”라는 충언을 남기며 그의 곁을 떠났다. 이금은 배후에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이 있다고 짐작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민진헌은 그들의 제안이라는 것을 밝히며 왕의 자리란 아끼던 자들도 희생시켜야 하는 외로운 자리라는 걸 강조했다. 동시에 “앞으로 노론이 전하의 편에 서겠습니다”라고 맹세, 앞으로 달라질 이들의 군주관계를 드러냈다. 이처럼 든든한 벗 박문수와 뒷배였던 이광좌-조현명의 자진 사퇴와 함께 그 동안 정치적으로 대척점을 이뤘던 민진헌과 손을 맞잡으면, 본격적인 군주의 길로 들어섰다. 가장 필요할 때 벗과 충신이 아닌 자신의 정적이었던 이와 함께 나서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군주의 길은 어떤 것인지 깨닫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훗날 ‘이인좌의 난’을 일으키는 이인좌(고주원 분)가 본격적인 등장을 알려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그가 위병주(한상진 분)의 탈주를 돕는데 이어 이탄(정문성 분)에게 손을 건네면서 “세상을 뒤엎으려면 먼저 세상을 혼돈에 빠트려야 하는 것이오. 그러면 그 혼돈이 군왕에게 자격을 묻게 될 테니”라는 말과 함께 반란의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 그의 향후 활약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며 안방극장을 더욱 심장 쫄깃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의문의 한 사람이 우물에 수상한 액체를 타는 수상한 움직임이 그려지는 동시에 나라에 원인도 이유도 알 수 없는 괴질이 발생,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왕 즉위와 동시에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 이금의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날 방송이 끝난 후 각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민진헌의 거래가 박문수 이광좌의 희생”, “박문수-이광좌-조현명 진정한 충신들”, “하루빨리 영조가 꽃길 걸었으면”, “점점 이인좌의 난도 다가오네”, “작가님이 현실에서 정치 감각있네요” 등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잇달았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언주 “조양호, 문재인 정권·좌파운동권이 죽인 것”

    이언주 “조양호, 문재인 정권·좌파운동권이 죽인 것”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와 관련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계급혁명에 빠진 좌파운동권이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 나라가 망가지기 전에 문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길 충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6·25 당시 인민군과 그에 부화뇌동한 국내 좌익들이 인민재판을 통해 지주들과 자본가들 심지어 회사원들까지 무참히 학살하고 재산을 몰수·국유화했던 비극이 떠오른다”며 “대한항공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실적도 무시하고 주주행동 근본주의에 빠져 조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몰아낸 좌파시민단체들, 어떤게 진정 노동자를 위한 것인지 망각한 채 경영권박탈에만 매몰된 민주노총은 이제 속이 시원한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항공 일가를 둘러싼 인민재판과 마녀사냥은 분명 너무 지나쳤다”며 “조 회장은 비록 가족이 물의를 일으켰지만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운 전문경영인이자 한국스포츠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사회적 책임을 잘지키는 기업이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 등 가치가 높으므로 기왕이면 그런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높이자는 게 ‘사회적책임투자’”라며 “그런데 무식한 좌파 운동권이 사회적책임투자의 내용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계급혁명론에 물들어 기업을 협박하고 사실상 국유화하는데 악용했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항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런 식으로 국민 노후자금으로 꼼수 써서 사영기업의 경영을 통제하는 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헌법 위반이 간접적이고 국민이 입은 피해도 비교적 제한적이라면 문 대통령의 헌법 위반은 매우 직접적이고 국민이 입은 피해는 광범위하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해치’ 정일우, 한승현 충격 죽음에 핏줄 선 오열 “형님”

    ‘해치’ 정일우, 한승현 충격 죽음에 핏줄 선 오열 “형님”

    SBS ‘해치’ 정일우가 ‘경종’ 한승현의 충격적인 죽음에 처절하게 오열했다. 60분 내내 브라운관 압도한 미친 몰입도와 함께 혼란스러운 조정에서 ‘왕세제’ 정일우가 앞으로 펼칠 활약에 관심이 치솟는다. 지난 8일(월)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 33회, 34회에서는 경종(한승현 분)이 끝내 밀풍군(정문성 분)의 계략에 의해 죽음을 맞아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 과정에서 왕세제 이금(정일우 분)이 자신에게 향할 비난과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내의원의 탕제를 물리는 등 경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금은 내의원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확인, 그 배후에 밀풍군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품었다. 이에 이금은 갑작스레 병환이 악화된 경종에게 내의원 탕약을 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하지만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은 없는 상황. 이금은 박문수(권율 분)에게 밀풍군과 위병주(한상진 분), 도지광(한지상 분)의 재조사를 지시했고, 내의원을 긴급 수색했다. 하지만 이는 이금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는 사안이었고 그를 향한 신료들의 반발은 거셌다. 탕약에 독이 사용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은 있으나, 이가 밀풍군의 소행이라는 점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경종의 병세 악화를 눈 앞에서 지켜만 봐야 하는 것. 이금은 내의원을 대신해 도성의 명의를 불러냈지만 그 또한 병의 원인조차 찾지 못하는 절체절명 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조태구(손병호 분)는 “주상전하의 병을 치료할 의지는 있으신 것이옵니까”라며 이금을 능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중전(송지인 분) 또한 “세제의 처분을 납득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이에 민진헌(이경영 분)은 현실적인 충언을 건넸다. 그는 “장차 군왕이 되고자 한다면, 불구덩이는 피해야 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명백한 진실도 외면할 수 있는 것. 때론 그것이 진짜 책임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라며 일침했다. 하지만 이금은 “책임을 피해야 한다면. 그런 것이 군왕이라면. 난 차라리 그 길을 가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 또한 자신이 감내해야 할 길임을 되새기는 등 왕세제으로서 소신을 드러냈다. 사방에서 이금을 향해 날을 세울 때 인원왕후(남기애 분)가 힘을 보탰다. 특히 인원왕후는 궁녀 수업을 받고 있던 여지(고아라 분)를 궐 안으로 불러 대비전의 나인으로 삼는 등 향후 이뤄질 이금과 여지의 재회에 관심을 높였다. 그런 가운데 이 모든 것이 밀풍군의 계략이었음이 실제로 드러나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밀풍군은 채윤영(배정화 분)을 앞세워 내의원 수의녀에게 해독제가 없는 극독을 탕재에 넣게 한 것. 더욱이 밀풍군은 이금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경종을 살리기 위해 탕약을 물릴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고, 이로 인해 경종이 죽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탕약을 금한 이금의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라는 악마 같은 계략을 그려냈다. 특히 채윤영이 해당 수의녀를 독살하며 증험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인까지 사라지게 됐다. 무엇보다 끝내 경종이 죽음을 맞이해 충격을 안겼다. 경종은 “그만 애쓰거라. 너는 부디 만백성을 위한 좋은 왕이 되어다오. 나는 될 수 없었던 내가 꿈꿨던 그런 왕이”라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 이후 경종을 붙잡고 처절하게 오열하는 이금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특히 스스로 살을 도려내 경종에게 자신의 피를 수혈하는 이금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정일우는 얼굴의 핏줄이 곤두설 만큼 고통에 찬 절규로 보는 이들까지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더욱이 “형님”이라는 짧은 울부짖음 속에서 경종을 향한 아우의 깊은 우애가 드러나 마음을 아리게 했다. 그런 가운데 남인인 이인좌(고주원 분)가 첫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인좌가 유배지에 있는 위병주를 찾아가 또 다시 파란이 일어날 것이 예고돼 긴장감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조태구와 소론이 대비전에 몰려가 “저하께선 이 나라의 왕이 될 자격이 없으십니다”라며 집단 반발해 위기 속 이금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관심을 높였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오늘(9일) 밤 10시에 35회, 36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삼국통일’ 문무대왕 유조비 건립 추진

    ‘삼국통일’ 문무대왕 유조비 건립 추진

    삼국통일로 한반도 통일국가의 초석을 다진 신라 문무대왕(?~681) 유조비(遺詔碑·임금의 유언을 새긴 비) 건립이 추진된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실 및 경북 경주시 관계자는 8일 “양북면 봉길리 감포 앞바다의 문무대왕수중릉(사적 제158호) 문화재보호구역 내에 문무대왕 유조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조비는 6.5m(무게 37t) 규모로 광개토대왕릉비(6.4m)보다 조금 크게 만들어진다. 문무대왕이 삼국통일을 이룬 왕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유조비에는 삼국사기에 있는 문무왕 유조문을 한글과 영문 등으로 번역한 내용이 담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기록에 따르면 문무대왕은 “내 뼈를 바다에 장사지내라. 그러면 내가 용이 돼 동해를 지키리라”고 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주시 관계자는 “‘관광도시 경주’ 부활을 위해 세계 유일의 해저왕릉인 문무대왕수중릉 일대를 성역화하기로 했다”면서 “문무대왕의 삶과 그에 얽힌 얘기는 경주로 다시 세계인들을 불러들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문무대왕 유조비 건립…광개토대왕릉비보다 다소 크게

    문무대왕 유조비 건립…광개토대왕릉비보다 다소 크게

    삼국통일을 통해 한반도 통일국가의 초석을 다진 신라 문무대왕(?~681) 유조비(遺詔碑·임금의 유언을 새긴 비) 건립이 추진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7일 “양북면 봉길리 감포 앞바다의 문무대왕수중릉(사적 제158호) 문화재보호구역 내에 문무대왕 유조비를 세우기고 했다”고 밝혔다. 이 유조비는 6.5m(무게 37t) 규모로, 광개토대왕릉비(6.4m)보다 조금 크게 만들어 진다. 문무대왕이 삼국통일을 이룬 왕이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화강암 또는 흑색 석재 재질의 유조비에는 문무왕 유조문(遺詔文, 삼국사기)을 한글과 영문 등으로 번역한 내용이 담긴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기록에 따르면 문무대왕은 “내뼈를 바다에 장사지내라. 그러면 내가 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리라”고 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국통일의 주역인 문무대왕의 호국애민 사상을 알리고 문무대왕수중릉 일원을 성역화하기 위한 사업의 하나다. 시는 현재 유조비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사업 계획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하면 문화재위원회 심의(현장조사 포함)를 거쳐 가부가 최종 확정된다. 시는 유조비 건립을 시작으로 문무대왕수중릉 일대 성역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문무대왕 기념관을 건립하고 감은사와 수중릉 사이 물길 복원도 추진한다. 오는 6월엔 문무대왕의 삶을 소재로 한 뮤지컬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관광도시 경주’ 부활을 위해 세계 유일의 해저왕릉인 문무대왕수중릉 일대를 성역화하기로 했다”면서 “문무대왕의 삶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경주로 다시 세계인들을 불러들이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윤석 “늘 맘에 품었다, 인간 얘기 그리는 감독을”

    김윤석 “늘 맘에 품었다, 인간 얘기 그리는 감독을”

    여성 네 명의 표정 섬세히 잡아낸 작품 “특별한 것보단 보통 사람 그리고 싶다 우리 주변 이웃의 삶, 그 속의 삶 보도록”집 밖을 맨발로 뛰쳐나와 딸아이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는 중년 엄마의 허전한 뒷모습, 마주하기 불편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 파르르 떨리는 한 여인의 입술, 원망하고 미워하던 서로에게 끝내 웃음 지어 보이는 두 여고생의 말간 얼굴. 배우 김윤석(51)의 연출 데뷔작인 영화 ‘미성년’(11일 개봉)에는 주요 등장인물인 여성 네 명의 복잡다단한 표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최근 이 영화의 언론 시사회 이후 객석에서는 “(김윤석에게) 이런 섬세한 면이 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 ‘황해’, ‘도둑들’, ‘남한산성’, ‘1987’, ‘암수살인’ 등 주로 진지하고 강한 모습을 선보였던 김윤석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그는 “제 역량에 카메라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장르적으로 세련된 기교를 부릴 수도 없었기에 드라마와 캐릭터, 배우들의 연기력에 승부를 걸었다”면서 “신인 감독의 패기라면 패기”라며 웃었다.‘미성년’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주리(김혜준)와 윤아(박세진)가 주리의 아빠 대원(김윤석)과 윤아의 엄마 미희(김소진)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평온했던 두 가정이 마주하는 폭풍 같은 시간을 담았다. 이야기의 골자는 단순하지만 한 사건에 반응하는 인물들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점이 눈에 띈다. 이 영화는 김윤석이 2014년 대학로 창작극 페스티벌에서 봤던 한 젊은 연극인의 작품을 바탕으로 했다. 김윤석은 “어른들이 저지른 일을 아이들이 수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원작자에게 영화화를 제안했고, 3년에 걸쳐 함께 시나리오 집필을 했다”면서 “어떤 일을 피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이성과 자존감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김윤석이 직접 연기한 대원은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가장이다. 자신의 비밀이 하루아침에 들통나자 아내 영주(염정아), 딸 주리, 연인 미희로부터 일단 도망치고 본다. 자신이 벌여놓은 일에 책임을 지지 않고 상황을 모면하려 애쓰는 어른스럽지 못한 어른의 표상이다. 그래서 이름 역시 ‘집단을 이루는 구성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대원’이라고 지어 익명성을 부여했다고 한다. “어떤 순간이 되면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이를 쑤시잖아요. 젊었을 땐 추하다고 생각해서 절대 안 보여주던 모습이죠. 시간이 흐르면서 무의식 중에 무뎌지는 데 그게 상대방에게는 불쾌감을 주죠. 단적인 예를 들기는 했지만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성숙한 성장은 죽는 날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이 들었으니 성장도 다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거죠.” 영화 연출에 대한 꿈은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늘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인생의 목표였다고 했다. 그는 “영화 ‘황해’를 찍을 때도 하정우씨와 ‘형이 (연출) 먼저 하세요. 네가 먼저 해’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연극 연출을 한 적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이야기만 만나면 언젠가 영화 연출도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감독이 되니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장면까지 신경쓰여서 긴장됐다”고 털어놨다. 두 번째 연출작에 대한 계획을 물으니 “데뷔작이 은퇴작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눙쳤지만 김윤석이 추구하고 싶은 작품 세계는 뚜렷해 보였다. “오래 지속되는 테마는 왕이나 히어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이야기더라고요. 앞으로도 연출을 한다면 별일이 있지 않은 한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의 삶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특별한 이야기보다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익숙해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찾고 싶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두 번 세 번 봐도 질리지 않고 꺼내서 볼 때마다 새로운 시각이 보이니까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 첫 5G 한밤 개통/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 첫 5G 한밤 개통/이순녀 논설위원

    한 편의 첩보영화를 방불케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쫓고 쫓기는 정보전은 단 2시간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국내 통신 3사는 지난 3일 밤 11시 5G 서비스 개통을 깜짝 발표했다. 이어 미국 이동통신 1위 업체 버라이즌사가 이보다 2시간 늦은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5G 서비스 상용화를 선언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5G 시대가 뚝딱 눈앞에 펼쳐진 셈이다. 두 나라 간 신경전은 치열했다. 국내 통신 3사는 애초 5일을 디데이로 정했다. 버라이즌이 오는 11일 5G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자 이보다 앞선 날짜를 택했다. 그런데 버라이즌이 4일로 서비스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한밤 기습작전을 벌인 것이다. ‘세계 최초’ 타이틀에 굳이 목을 맬 필요는 없으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기껏 길 닦아 놨더니 엉뚱한 사람이 먼저 지나가는 것만큼 맥 빠지는 일도 없다. 한국의 순발력이 빛났음에도 국제사회의 공식 기록 인정은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국은 1호 고객 개통 시간이 빨랐지만, 일반 고객 개통은 5일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버라이즌은 5G 전용 단말기를 쓰지 않고, 속도도 진정한 5G 서비스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누구 손을 들어 줄지 지켜봐야 한다. ‘세계 최초’라는 월계관을 쓰든, 못 쓰든 이제 중요한 건 5G 상용화에 따른 실질적인 혁신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장밋빛 전망대로라면 5G는 우리 일상과 신사업 분야에서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5G는 기존 LTE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빠르고, 전송 데이터양도 100배가 많다.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초연결성과 초저지연성을 바탕으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령 야구 같은 스포츠 생중계나 공연 콘텐츠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스마트 팩토리는 물론이고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인공지능 등 5G 서비스를 접목할 산업 분야는 다양하다. 한국이 5G 상용화에 선도적으로 나섰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5G 네트워크는 현재 서울,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만 구축돼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다. 또한 5G 전용이라고 내세울 만한 마땅한 서비스도 없다. 다양한 킬러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 자율주행, 원격의료 등과 관련된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도 선행돼야 한다. 더불어 초연결 시대에 자칫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 통신보안 대책도 소홀해선 안 된다. coral@seoul.co.kr
  • 226억원 내건 KLPGA 내일 제주서 화려한 출발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이 4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시즌을 연다. 올 시즌 KLPGA 투어는 29개 대회에 역대 가장 많은 226억원의 상금을 내건 빅매치로 성장을 꾀한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이다. 앞서 치른 두 대회가 베트남과 대만에서 열린 데다 시드를 보유한 KLPGA 투어 선수들이 전원 출전한 대회도 아니어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국내 개막전으로 본다. 출전 선수는 120명이다. 지난해 상금왕이었던 이정은(22)이 미국, 2위 배선우(25)가 일본으로 투어 무대를 옮기면서 국내 우승 경쟁은 더 치열해진 양상이다. 지난해 신인왕과 대상을 거머쥔 최혜진(20)과 지난해 다승왕 이소영(22)과 장타력이 뛰어난 김아림(24), 효성 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영(23) 등 쟁쟁한 후보들이 국내 개막전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지현(28)도 생애 첫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올 시즌 신인왕 경쟁에 시동을 걸고 있는 이가영(20), 박현경(19), 조아연(19), 임희정(19) 등 기대주들의 개막전 데뷔도 지켜볼 만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아베, 새 연호 설명하며 ‘자화자찬’ 연발…부적절 지적

    日아베, 새 연호 설명하며 ‘자화자찬’ 연발…부적절 지적

    지난 1일 일본의 차기 연호 ‘레이와’(令和)가 공표되고 20여분 후 아베 신조 총리가 도쿄 나가타초 관저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하는 방식 개혁’, ‘1억 총활약 사회’ 등 국회 답변에서나 들을 법한 자기 정책 관련 발언들을 연달아 입에 올렸다. 이를 보며 많은 일본 국민들은 “왜 연호를 발표하는 뜻깊은 날 아베 총리의 정책에 대해 들어야 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도쿄신문은 현재의 ‘헤이세이’(平成)가 공표됐던 1989년 1월에는 없었던 총리 기자회견과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보인 태도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들을 2일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모두발언에 해당하는 4분 20초의 연설에서는 엄숙한 태도를 유지했다. 레이와의 출전이 일본고전 ‘만요슈’에서 따온 것이고 어떤 의미에서 선정됐는지 등을 설명할 때에는 손을 앞에 가지런히 모으고 다소곳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기자들과 질의응답이 시작되자 태도가 돌변했다. 그는 “헤이세이 만큼 개혁이 요구됐던 시대는 없었다. 정치개혁, 행정개혁, 규제개혁이 요구됐다. (개혁에 대한) 저항세력이라는 말도 있었다. 헤이세이 시대의 개혁은 여러차례 커다란 논의를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헤이세이 시대 통틀어 7년 이상 총리로 재직해 온 자신의 정책들의 타당성을 강변한 것이다. 그는 특히 ‘일하는 방식 개혁’을 언급하며 “1억 총활약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면 일본의 미래는 밝다”며 ‘새로운 시대’를 역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 아리마 하루미는 도쿄신문에 “아베 총리의 회견이 점점 자화자찬으로 흘렀다”며 “새 연호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저항세력’과 같은 단어를 비롯해 경사스런 자리에서 언급할 필요가 없는 말들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30년 전 헤이세이 공표 때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오부치 게이조 당시 관방장관이 다케시타 총리의 500자로 구성된 담화를 대신 읽는 것으로 끝났다. 아리마 평론가는 “다케시타 총리는 간결한 담화를 통해 국민 한사람 한사람에게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견해가 전면으로 나온 데 대해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종교평론가 오카도 오사무는 “연호는 순전히 의례적인 것으로, 연호의 선정이나 발표에 연관된 사람은 자기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여기에 사적인 생각을 개입시키면 불순하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패전 후 국왕이 (직접 통치를 하지 않는) ‘국가의 상징‘으로 변하면서 연호 결정권이 내각에 위임된 것임을 감안하면 연호 교체기에 총리의 자리에 있게 된 사람은 자신을 억제해야 하며 특정한 정책을 들고 나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를 설명하는 한 방법, 골프-온갖 속임수 담은 책

    트럼프를 설명하는 한 방법, 골프-온갖 속임수 담은 책

    “‘도널드 트럼프가 사기꾼’이라고 말하는 것은 ‘마이클 펠프스가 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진배 없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칼럼니스트였던 릭 라일리가 ‘속임수 사령관-골프를 보면 트럼프가 보인다(Commander in Cheat: How Golf Explains Trump)’를 펴냈다. 라일리는 2015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최한 골프대회에서 저지른 농간들을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해 폭로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늘 그가 끔찍한 작자라고 생각했어. 매우 정직하지 못한 작자라고 말해야겠군”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달리게 하고 본인은 카트를 몰고 다녀서다.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툰베리 등 소유한 골프장만 열네 군데나 된다. 하지만 그와 라운딩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등 뒤를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레일리는 적었다.2일(현지시간) 미국 서점들에 쫙 깔리는 책에다 “그의 속임수는 최고 수준이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도 속임수를 쓰고, 보지 않아도 쓴다. 당신이 좋아하건 싫어하건 상관 없이 속인다. 골프를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속인다. 심지어 당신이 그와 플레이하지 않을 때에도 그는 속이려 든다”고 적었다. 골프는 선수들이 스스로 파울을 부르는 것이 관습이 되다시피 한 신사 스포츠다. 안되면 심판의 판단이라도 요청하는 것이 정도다. 라일리는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쳐본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애호가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고 털어놓았다. 로커 앨리스 쿠퍼와 은퇴한 복싱 챔피언 오스카 델라 호야도 트럼프에 대한 좋지 않은 골프 경험을 늘어놓은 적이 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할리우드 배우 사무엘 잭슨은 2016년 한 인터뷰를 통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골프클럽)에서 우리는 그가 호수 위에 공을 던져놓는 것을 똑똑히 봤는데 캐디는 그가 공을 찾아냈다고 얘기하더라”며 어이없어 했다. 특히 지난 2017년 트럼프가 타이거 우즈,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과 함께 골프를 쳤을 때 한 홀에서 두 차례나 공을 물에 빠트린 것을 타수에서 누락시킨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라운딩을 함께 했던 폭스 스포츠의 골프 담당 기자 브래드 팩슨이 지적해 입길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조차 트럼프의 캐디와 저열한 술책에 어안이 벙벙해 했다. 지난해 페테르센은 노르웨이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때린 공이 얼마나 숲속 저멀리 떨어졌건 간에 우리가 페어웨이에 이르면 공은 늘 정중앙에 떡하니 놓여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사람 볼에도 손을 댔다. ESPN 아나운서 출신인 마이크 트리코가 핀에 붙은 샷을 날렸는데 그린에 올라가자 볼이 없어진 것이다. 볼은 그린에서 15m나 떨어진 벙커에서 발견됐다. 당시 캐디는 트리코에게 “당신이 친 볼이 2m 옆에 붙었는데 트럼프가 그린에 먼저 올라와 볼을 벙커로 집어던졌다”고 귀띔했다. 라일리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랜 골프 전통을 보란 듯이 무시했다. 악수할 때면 모자를 벗거나 클럽하우스 안에서도 벗어야 하는데 그는 따르지 않는다. 심지어 카트를 몰고 그린 위에까지 들어간다. 트럼프는 골퍼들이 자신의 핸디캡을 신고하는 웹사이트에 버젓이 2.8이라고 올려놓았는데 여덟 살 연상이며 열여덟 차례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잭 니클라우스(3.4)보다 훨씬 빼어난 수준이다. 라일리는 “만약 트럼프가 2.8이라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장대높이뛰기를 한다는 얘기”라고 어이없어 했다. 그가 소유한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로드 아일랜드의 트럼프 워싱턴 골프장 14번홀과 15번홀 사이에는 남북전쟁 때 많은 군인이 전사한 곳이란 설명과 함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역사가들은 남북전쟁의 어떤 전투도 벌어진 적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는 세계적인 골프 코스 디자이너 톰 파지오가 “내가 설계한 최고의 골프장”이라고 말했다는 명판이 있지만 파지오는 라일리에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밝혔다. 라일리는 “정치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골프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유권자나 시민으로서가 아니라 골프를 치는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의 속임수는 정말 날 못 견디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에 대한 그의 한마디 정의는 “규칙을 지키면서 골프를 칠 수 없는 사람”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내 최고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국보된다

    국내 최고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국보된다

    백제 왕실 사찰인 충남 부여 왕흥사 터에서 지난 2007년 출토된 국내 최고(最古) 사리공예품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1767호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을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라는 명칭으로 바꿔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577년에 제작된 왕흥사지 사리기(사리를 보관한 용기)가 발견된 왕흥사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1996년부터 조사를 진행해 다양한 유물을 출토했다. 유물 중 백미로 꼽히는 왕흥사지 사리기는 출토 당시 금당(金堂·대웅전) 앞 목탑지(木塔址)의 사리공(舍利孔·사리를 넣는 네모난 구멍)에서 진흙에 잠긴 채 발견됐다. 안에서부터 금제 사리병, 은제 사리호, 청동제 사리합 세 겹으로 구성됐다. 사리합 겉면에는 ‘정유년이월(丁酉年二月)/십오일백제(十五日百濟)/왕창위망왕(王昌爲亡王)/자위찰본사(子爲刹本舍)/리이매장시(利李枚葬時)/신화위삼(神化爲三)’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백제왕 창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우는데 2매였던 사리가 장례 지낼 때 신의 조화로 3매가 됐다”는 뜻으로, 이를 통해 사리기가 백제 위덕왕(재위 554∼598)이 죽은 왕자의 명복을 빌고자 발원한 왕실 공예품임이 확인됐다. 왕흥사지 사리기는 제작 시점이 명확하고 사리공예품 가운데 연대가 가장 빠르며 공예적인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재청은 왕흥사지 사리기를 포함한 문화재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와 보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교도소 수감자 60여명 건강 점검 보고서 온몸 화상 방치·영양실조·장애 등 심각 빈살만, 정치범 200여명 추가 체포 시도도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인권 운동가 수십명을 반(反)체제 세력으로 몰아 구금한 뒤 전기로 고문하고, 구타하고, 굶긴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겉으로 여성 친화적 정책을 펼쳤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우디 교도소 수감자들의 신체에 각종 가혹행위를 당한 흔적이 있다는 정부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가디언은 “사우디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범들이 고문 등 극심한 물리적 학대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최초의 문서”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수감자가 피가 섞인 구토를 하거나 심각한 체중 감소를 겪은 사례, 온몸에 각종 상처와 타박상을 입거나 다리를 심하게 다쳐 걷지 못하는 상황, 영양실조로 거동하지 못하거나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는 데도 오랫동안 방치돼 의학적으로 완치 불가능한 지경이 된 상황 등 다양한 수감자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기록했다. 보고서에는 또 이번에 검진한 수감자 전원을 즉시 사면하거나 최소한 심각한 건강상 위험에 처한 수감자를 조기 석방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들어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지시로 지난 1월 작성됐다. 살만 국왕은 사우디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해 국제사회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현재 수감 중인 정치범 60여명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 인권 운동가다. 살만 국왕은 또 200여명의 반체제 인사를 추가로 체포하려 한 빈살만 왕세자의 결정에 제동을 걸고 체포를 재검토할 것을 명했다. 가디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들이 살만 국왕이 지시한 수감자 건강 검진, 정치범 추가 체포 재검토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왕명은 그대로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을 봤을 때 카슈끄지 사태로 지구촌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왕이 나서 왕세자의 ‘폭주’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나루히토 즉위 새달부터 ‘레이와’시대… 中 아닌 日고전 첫 인용

    나루히토 즉위 새달부터 ‘레이와’시대… 中 아닌 日고전 첫 인용

    아키히토의 ‘헤이세이’ 30년 만에 종료 아베 “봄 매화처럼 꽃피우는 일본 염원” 보수 세력 의식해 日 시가 문구서 따와 주민등록 관련 서류 등 일제히 변경 작업 오는 5월 1일 차기 나루히토(59) 일왕의 즉위에 맞춰 새롭게 바뀔 일본의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현 아키히토(86) 일왕의 ‘헤이세이’(平成) 시대는 그의 퇴위일인 4월 30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일본 정부는 1일 전문가 회의와 임시 각의(국무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를 레이와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의 문구에서 인용한 것으로, 중국이 아닌 일본 문헌에서 연호가 채택된 것은 이번 248번째 연호가 처음이다. 레이와는 하나의 단어는 아니고 만요슈에 나오는 특정 문장에서 두 글자를 따다 붙인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레이와에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고 자란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구한 일본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봄철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화처럼 일본인 모두가 내일을 향한 희망과 함께 꽃을 피워 나가자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국문학, 한문학, 일본사, 동양사 등 4개 분야 전공 학자들에게 연호 후보의 제시를 의뢰한 뒤 이 중에서 최종적으로 레이와를 골랐다. 연호 결정 과정에서 보수세력은 “이번에야말로 일본 고전에서 따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베 총리는 이를 의식해 “중국뿐 아니라 일본의 고전도 포함시켜 검토해 달라”고 선정 작업 참여 인사들에게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제119대 고카쿠 이후 202년 만이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차기 연호의 공표 시점을 놓고 격론이 오갔다. 직전 히로히토 일왕(연호 ‘쇼와’)까지는 거의 모두 일왕의 사망에 따른 왕세자 계승이었기 때문에 발표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측은 “국민생활에 미칠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조기 확정을 추진했으나 보수 정계 인사 등은 차기 일왕이 즉위한 후에 공표할 것을 주장했다. 그 절충안으로 이번과 같은 ‘즉위 1개월 전 공표’가 결정됐다. 일본에서 연호는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왕을 중심으로 하나의 시대를 구분 짓는 성격이 강해졌다. 한 명의 왕에 하나의 연호만 둔다는 뜻의 ‘일세일원’(一世一元) 원칙이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재위기간 중이라도 천재지변이나 환란을 만나면 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 연호를 도입하는 등 교체가 잦았기 때문에 시대를 가르는 의미가 약했다. 일본은 645년 제36대 고토쿠 일왕의 ‘다이카’(大化)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받아들인 이 제도를 140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본산인 중국에서조차 사라진 이 제도를 고수하는 데는 ‘천황(일왕)제’를 통해 국가적 구심점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크다. 이날 아사히신문, 도쿄신문 등은 일제히 차기 연호 결정 소식을 호외로 발행했다. 총리관저 공식 트위터로도 중계된 동영상 시청자는 최대 46만명에 달했다. 도쿄 시부야의 대형 전광판 등을 통해 발표를 지켜보던 많은 시민들은 박수를 쳤고, 일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차기 연호 확정에 따라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1개월 동안 주민등록 정보 변경 등 다양한 행정 시스템 개편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달력, 도장 등 관련 업체들은 대목을 잡기 위해 당장 이날부터 레이와 연호가 들어간 제품의 생산을 시작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민주주의 훼손 호칭 ‘대통령’·성차별 언어 ‘미망인’… 바꿔야죠

    민주주의 훼손 호칭 ‘대통령’·성차별 언어 ‘미망인’… 바꿔야죠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으로 사회적 약속이지 진리가 아닙니다. 생각이 커져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면 그릇을 바꾸면 됩니다.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신지영(52)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언어의 줄다리기’에서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말과 호칭의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언어 표현 뒤에 숨은 의미를 연구해 온 국어·언어학자는 “무조건 바꾸자는 게 아니라 고민해 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논의의 과정을 가져 보자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바꾸는 데 거부감을 갖는다. 습관화되면 질문조차 하지 않게 된다. 더욱이 가족관계 호칭은 ‘전통’과 연계돼 있어 논란이 커질 수도 있다. 신 교수는 “전통에 대한 반발이라는 접근은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문제 제기이며 언어는 맞다, 틀리다의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누구나 쓰는 언어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고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어의 줄다리기’라는 말이 신선하고 생소한데. “우리는 말을 할 때 어떤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마음속으로 계속 고민한다. 타인과의 대화는 끌려가고 때로는 끌어당기는 과정의 연속이다. 마치 줄다리기 경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다리기는 사회 차원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익숙하게 쓰여 온 표현들이 지금 우리의 생각을 적절히, 잘 표현하고 있는지 의문을 던지는 모습은 마치 새로운 표현이 기존의 표현에 줄다리기 시합을 거는 것과 같다. 언어는 적절성을 따지는 대상이다. 어제의 생각과 오늘의 생각이 충돌하는 순간 줄다리기는 시작된다. 언어의 줄다리는 더욱 많아져야 한다.” -줄다리기의 결과는. “언어는 학습에 의해 습득되는데, 그 과정은 전적으로 ‘따라하기’다. 언어 표현이 숨기고 있는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한다. 언어 표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이데올로기에 동의하는 표현을 습관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언어를 둘러싼 줄다리기를 관전하다 보면 사회를 읽을 수 있다. 사회가 고민하는 문제, 알지 못했던 함정 등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언어 감수성이 높아진다. 언어 감수성은 사상과 생각을 담고 있어 민감하다. 이전까지 관심이 없었던 표현들이 자꾸 거슬리게 되는데, 마음에 걸리는 표현이 많아지면 말을 조심하고 점검하려는 태도가 생겨난다.” -민주주의 훼손 단어로 ‘대통령’을 꼽았다. “미국의 ‘프레지던트’(President)는 봉건주의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제도로 뽑은 국가의 대표자에 대한 호칭으로, ‘회의를 주재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봉건주의적인 세계관을 담아 대통령을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사람’으로 번역했다. 대통령은 봉건주의적인 이데올로기가 담긴 표현이다. 왕은 통치자고 백성은 통치의 대상인 것이다. 일본은 왕이 존재하는 나라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를 대통령으로 부르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정면 배치된다. 더욱이 대통령은 일제 잔재로 순화 대상이다. ‘대체 호칭’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미망인’은 성차별 언어이자 사라져야 할 언어라고 지적했다. “미망인(未亡人)은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아내를 지칭한다. 그런데 뜻이 고약하다. ‘아직 죽지 못한 사람’이다. ‘과부’나 ‘홀어미’보다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일 것이다. ‘춘추좌씨전’에 나오는데,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었던 중국의 순장제도에서 나왔다. 당연히 죽었어야 했는데, 살아남은 죄인으로 자신을 낮춰 표현한 것이다. 현재는 타칭으로까지 확대됐다. 미망인이나 과부라는 말은 사라져야 할 언어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몰카’(몰래카메라)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범죄행위인 ‘불법 카메라’가 정확한 말이다. 몰카는 예전 예능 프로그램도 있어 죄가 안 되는 놀이처럼 잘못 인식하고 있다. 세상은 결혼한 사람(기혼)과 아직 안 한 사람(미혼)만 존재할까. 이 표현 뒤에는 결혼에 대한 관습적인 세계관과 결혼에 대한 강력한 이데올로기가 강조되고 있다. 결혼 여부가 그렇게 중요한지 반문하고 싶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인데 바꾸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사회적 약속은 고정불변의 진리나 금과옥조가 아니며 불가침의 성역도 아니다. 언어는 사회 구성원 간 합의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반면 합의 없이는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언어 변화의 방향과 속도는 전적으로 언어 사용자들의 의식 수준에 달려 있다. 일제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1996년 ‘황국신민의 학교’라는 뜻을 가진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반대와 논란이 있었지만 금세 익숙해졌다. 언어가 지닌 문제는 언어 자체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의식 수준이라는 아픈 결론에 이르게 된다.” -호칭, 특히 가족관계 호칭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조차 놀이터에서 처음 만나면 ‘몇 살’인지를 묻는다. 명함을 건넨 후 나이 등 신상 정보 파악은 의례적인 절차다. 한국 사람은 어떤 호칭을 쓸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 민감하다. 세계 207개 언어 중 ‘공손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2인칭 대명사(YOU)로 타인을 지칭하지 못하는 언어가 7개가 있는데 한국어가 포함된다. ‘너’, ‘당신’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대표적인 언어는 가족관계 호칭이다. 가족관계는 축소되는데, 호칭은 많고 여전히 복잡하다. 여성은 ‘출가외인’이라는 세계관과 남성 중심의 성차별적 요소가 더해져 피로감을 더한다. 남편의 남동생과 여동생은 ‘도련님’, ‘아가씨’로 존칭하는데, 아내의 형제는 ‘처남’, ‘처형(제)’으로 호칭한다. 관계는 언어로 시작하는데, 불편한 호칭은 사람 만나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라도 바꿔야 한다. 공론화되면 합리적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 시작이다.” -성문화된 어문 규정의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2011년 8월 31일 ‘짜장면’이 해금됐다. 표준어로 인정되는 데 10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오랜 세월 사람들은 ‘자장면’이라고 쓰고 [짜장면]이라고 말했다. 돈가스와 버스도 같은 범주다. 어문 규정 때문이다. 짜장면은 규정에 없지만 오랜 투쟁을 통해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한글맞춤법, 표준어규정, 외래어표기법, 국어의 로마자표기법 등 규정을 갖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남한과 북한뿐이다. 사전(표준국어대사전)이 만들어지면 사라졌어야 했다. 영어를 배울 때 사전으로 찾지, 철자법이나 발음법 원칙을 확인하지 않는다. 규정은 한국어 사용을 억압하는 수단이다. 폐지해 실제 사용되는 언어를 만날 수 있는 사전 중심 규범을 현실화해야 한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지영 교수는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언어 탐험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국어학자가 되겠다며 고려대 국문과에 진학, 박사 과정 수료 후 런던대에서 말소리의 방법을 공부했다. 귀국 후 음성공학과 언어병리학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2003년 모교 국문과 첫 여성 교수로 임용됐다. 신 교수는 언어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문학자다. ‘쉬운 것은 재미가 없다’며 후배들에게 도전하고 멈추지 말며 고이지 말 것을 설파한다. ‘열자’에 나오는 자기의 속마음을 알아 주는 친구, ‘지음’(知音)이라는 말을 좋아하고 아낀다. ‘한국어의 말소리’, ‘쉽게 읽는 한국어학의 이해’, ‘한국어 문법 여행’, ‘말소리 장애’ 등 저술을 통해 더 넓은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동숭학술논문상과 고려대 명강의상 등을 받았다.
  • 일본 1일 오전 11시 30분 새로운 연호 발표...‘헤이세이’ 시대 종막

    일본 1일 오전 11시 30분 새로운 연호 발표...‘헤이세이’ 시대 종막

    현 아키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를 이을 차기 연호가 1일 발표된다. 서기 연도 이외에 국왕의 대물림에 따라 연호를 바꾸는 거의 유일한 국가인 일본에서 다음 시대를 이을 명칭 공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접고 새로운 장을 여는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일본 정부는 1일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차기 연호를 무엇으로 할지 최종 결정한 뒤 11시 30분 공식 발표한다. 내부 논의 끝에 30년 전 오부치 게이조 당시 관방장관이 했던 것처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정부 대변인)이 발표를 직접 담당한다. 이어 30분 후인 낮 12시 아베 신조 총리가 새 연호의 의의 등을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발표한다. 연호가 바뀌는 것은 오는 4월 30일 아키히토 일왕이 건강상 등 이유로 퇴위하고 다음날(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왕이 바뀌면 연호도 교체한다. ‘헤이세이’는 현 아키히토 일왕이 1989년 1월 왕위에 오르면서 선포한 연호로 올해 ‘헤이세이 31년 4월 30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연호 공표를 앞두고 일본 사회의 관심은 이번에는 중국 고전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645년 첫 연호인 ‘다이카’(大化)로부터 ‘헤이세이’에 이르기까지 247개 연호 중 의미가 확인 가능한 것들의 출처는 모드 중국 고전이었다. 일본 정부는 국문학, 한문학, 일본사, 동양사 등 4개 분야의 학자들에게 연호 선정을 의뢰했다. 학자들이 각자 2~5개의 안을 제시하면 정부가 최종적으로 몇개 후보를 추려 각의에서 확정하는 방식이다. 아베 총리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의 고전도 포함시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를 둘러싼 의견은 갈리고 있다. 자민당 내 보수세력은 일본 고전에서 선정되기를 바라는 열망이 강하지만, 지금까지의 전통대로 하면 되지 굳이 일본의 고전에 얽매일 것은 없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번 연호 공표 시점을 놓고 일본 정부 안에서는 상당한 격론이 오갔다. 직전 히로히토 일왕(연호 ‘쇼와’)까지는 거의 대부분 부친의 사망에 따른 아들의 계승이었기 때문에 발표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직접 시점을 정하는 것이어서 상황이 다르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측은 가급적 일찍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보수파들은 차기 일왕 즉위 이후에 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측은 “새 연호를 미리 공표함으로써 국민생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도였고, 보수파는 “한 명의 왕에게는 한 개의 연호만을 둔다는 이른바 ‘일세일원’(一世一元)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 절충점으로 1개월 앞선 4월 1일로 확정됐다. 차기 연호가 공표되면 지방자치단체는 주민표(주민등록등본에 해당) 발행이나 연금 관련 절차 등에 쓰이는 정보시스템 변경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일본 정부는 이런 작업이 나루히토 왕세자 즉위 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김병철에 통쾌한 한방 “이 구역의 왕은 나”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김병철에 통쾌한 한방 “이 구역의 왕은 나”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이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잡으며 인기리 방영 중인 KBS 2TV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남궁민은 천재 외과 의사 ‘나이제’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런 그가 지난 27일 방송된 ‘닥터 프리즈너’에서 교도소 왕좌를 건 싸움에서 선민식(김병철 분)에게 시원한 한방을 날리며 왕좌에 한발 다가선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사이다를 선사한 것. 이날 방송에는 선민식과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한 나이제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주 방송에서 선민식이 이재환(박은석 분)의 교통사고 기획자가 나이제임을 확신한 상황. 이에, 천연덕스럽게 넘어가려던 나이제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하게 교도소로 향했다. 하지만 나이제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선민식의 협박에 못이긴 김상춘(강신일 분)이 “나이제가 (이재환 교통사고를) 계획했다”고 털어놓은 것. 또한, 김상춘은 저혈당 쇼크로 죽어가고 있었다. 급하게 김상춘을 살린 나이제는 선민식을 찾았고, 환자를 죽이려고 한 선민식에게 분노했다. 이후 나이제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상춘과의 접견 영상을 손에 넣은 선민식이 나이제를 협박했고, 나이제는 하은 병원 출자금 명부로 역습, 다소 답답할 수 있던 전개에 사이다를 날리며 보는 이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또한, 공생 진화를 하자며 손을 내민 선민식에게 “특별관리 사동 VIP 인수인계 해달라”라고 제안, 선민식이 이를 지키지 않자 형 집행 정지로 나간 VIP를 다시 교도소로 압송하는 등 통쾌한 복수로 답답함을 뻥 뚫어주기도. 또한, 나이제는 의미심장한 모습도 보였다. “이재환을 잡았으니 여기서 끝내라”라는 한소금(권나라 분)의 경고에 “내가 이 구역의 왕이 되어야 한선생님도 원하는 걸 얻는다. 내가 고작 이재환 하나 잡으려고 여기까지 온 것 같냐”며 더 큰 배후가 있음을 암시하는 뉘앙스로 궁금증을 증폭 시켰다. 이날 또한, 남궁민 특유의 능청스러움은 빠지지 않았다. 하은 병원 출자금 명부 이야기를 하며 “전 과장님 같은 빽이 없어서 휴대폰을 못 들고 들어왔다”며 깐족거림은 물론, 접견 영상으로 협박하는 선민식에게 “접견 날짜가 지난달 25일이었다. 근데 오늘은 며칠인지 아냐. 빌어먹을 된장 26일이다”는 등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통쾌함뿐만 아니라 웃음까지 자아냈다. 특히, 방송 말미 선민식과 대립에서 먼저 승기를 잡은 듯한 나이제가 “룰이 바뀌었다. 오늘부터 이제부터, 이 구역의 왕은 나다”는 장면에서 사이다를 넘어 모든 것을 계획한 나이제의 천재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처럼 남궁민은 깊은 연기 내공에 군더더기는 찾아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더해 악에는 악으로 맞서며 본인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나이제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매회 사이다를 안겨주며 짜릿한 카타르시스까지 선사 중인 남궁민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닥터 프리즈너’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