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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황제/앤 팔루던 지음

    고대 중국에서 황제는 ‘신’이나 다름없었다.천명을 받은 도덕적 통치자였으며 지상과 하늘을 중재하는 전지전능한 존재였다.수천년의 역사를 통해 중국의 황제는 마치 해와 달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운 존재로 사회에 녹아들었다.중국 역사상 전통시대의 질서를 전복하기 위한 기운과 흐름이 있었지만,황제제도 그 자체를 부정하는 논리는 없었다.장제스나 마오쩌둥,덩샤오핑 같은 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 시대의 통치자들조차 ‘황제형’ 권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영국의 중국문제 전문가인 앤 팔루던이 쓴 ‘중국 황제’(이동진·윤미경 옮김,갑인공방 펴냄)는 역대 황제들의 면면을 통해 살펴본 중국 제국 2000여년의 문명사다.중국의 황제제도는 기원 전 221년 진나라 시황제가 즉위하면서 시작돼 1912년 마지막 황제 푸이가 퇴위,청조가 멸망할 때까지 2000여년 동안 지속됐다. 이 책은 그 기간 지존의 자리에 올랐던 중국 황제 157명의 내밀한 삶을 들춰낸다.황제를 중심에 놓고 중국의 역사를 통관하는 방식은 정사의 체제를 따른 것.그런 점에서 황제들의 연대기,즉 ‘황제 본기(本紀)’인 셈이다. ●황제 157명 통해 살펴본 중국 2000년史 중국에 황제가 157명만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중국 황제의 수에 관해서는 논란이 없지 않다.‘분열의 시대’에 어느 왕조를 정통 왕조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또한 정통 역사서에선 단명한 황제는 황제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누구를 황제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결국 역사적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이 책은 중국의 정통 사서에서 황제로 인정받는 남북조 시대 북조 왕조인 북위,동위,서위,북제,북주,그리고 요와 금의 황제들은 다루지 않는다.반면 정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신 왕조를 세운 왕망에 대해선 소상하게 밝힌다.전한 말의 정치가인 왕망은 뛰어난 인재들을 중용한 유능한 행정가로,부자와 지주의 특권을 견제하는 야심찬 개혁에 나섰다.모든 금을 경화로 교환하도록 했다.왕망이 죽었을 때 국고엔 당시 중세 유럽의 전체 공급량보다 많은 14만㎏의 금이 쌓여 있을 정도였다.그러나 부유층을 소외시킨 왕망은 끝까지 개혁을 밀고 나갈 수 없었다.9년 동안 즉위한 왕망은 결국 평민 사병에게 죽음을 당했다. ●너무 뚱뚱해서 혼자 움직이지 못했던 만력제 중국 황제들의 삶은 그들의 거대한 권력만큼이나 다채롭고 신비스러웠다.책에 따르면 명나라 만력제는 너무 뚱뚱해 누군가의 도움 없인 일어서지도 못했다.양나라 무제는 틈만 나면 왕궁을 빠져나와 불교사원으로 달려간 은둔형 황제였으며,화가 황제인 북송의 휘종은 눈멀고 귀먹은 채 불행한 삶을 살다 갔다.금욕적인 인물로 후궁에게서 낳은 아들이 없었던 수나라 문제,신분을 숨기고 매음굴을 찾아가 양성애를 즐겼던 청나라의 허수아비 황제 동치제,평민으로 태어나 가난을 딛고 천자에 오른 전한의 선제 등에 관한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스스로를 聖母라고 칭한 측천무후 여성으로서 중국의 권력지도를 좌우한 인물론 단연 당 태종과 고종의 후궁인 측천무후와 청나라 함풍제의 후궁이자 동치제의 생모인 서태후가 꼽힌다.측천무후의 권력 장악 과정은 피로 얼룩졌다.고종의 황후 왕씨와 후궁 소씨의 사지를 절단한 뒤 몸통을 술통에 던져 죽게 했는가 하면,밀정을 둬 공포정치를 일삼았다.측천무후는 후궁이면서도 특이하게 자기 일족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측천무후는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유가와는 달리 여성의 중요성을 인정한 불교를 적극 지원하고 활용했다.673년 룽먼 석굴에 자신의 모습을 본떠 거대한 미륵보살 석상을 세우게 한 것은 그 대표적인 예.측천무후는 스스로를 ‘성모(聖母)’라고 불렀다. 동치제와 광서제의 섭정이 돼 국정을 농단한 서태후는 사람들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대신들을 서로 반목하게 만들어 권력을 유지했다.쾌활한 성격의 서태후는 다른 만주족 여성들처럼 손톱을 길러 기분이 나쁘면 궁녀들의 얼굴을 할퀴었다고 한다. ●중국인들 자부심, 황제제도와 연관 저자는 중국인들이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고 중국(中國·중심국가)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황제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유사 이래 중국인의 삶은 황제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 왔다.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황제정치는 2000여년 만에 별다른 투쟁도 없이 붕괴됐다.제정(帝政)은 중국의 가장 성공적인 정치제도 가운데 하나였지만,근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황제정치의 이데올로기가 유연성을 잃게 된 것이다. 황제의 역사는 ‘위로부터의 역사’다.하지만 중국의 황제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중국 사회를 관통한 질서의 축이란 점에서 그를 통해 중국사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다.이 책의 미덕은 거기에 있다.이번에 출간된 ‘중국 황제’는 본격 대중역사서를 표방한 갑인 크로니클 총서 중 첫권.출판사측은 앞으로 ‘로마 공화정’‘로마 황제’‘교황’ 등을 차례로 펴낼 예정이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러·日·몽골 “중국 고구려사 편입 난센스”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총회가 28일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개막됐다.새달 7일까지 계속될 이 총회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함께 심의를 요청한 ‘고구려 유적’이 동시에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될 것이 확실시된다.세계유산위 총회 개막일에 맞춰 한국JC(중앙회장 박상용)와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서경대교수)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고구려의 정체성’이란 주제의 대규모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한국 일본 미국 러시아 몽골 터키의 학자 81명이 참가해 30일까지 진행하는 이 학술회의는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시도의 허구성을 비판하고,고구려뿐 아니라 중국 인접 민족과 국가의 학자들의 발제문과 토론을 통해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리여서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국과 제3국 학자들의 입장과 주장을 요약한다. ■ 중국의 입장과 반론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당초 3명의 중국 학자가 참가해 고구려사를 놓고 한국 학자들과 열띤 논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 정부가 세계유산회의 기간 중 학자들에게 금족령을 내려 불발에 그쳤다.대신 중국학자들은 논문을 보내와 ‘고구려는 동북지역의 고대민족이며,중국 역사상의 소수민족 정권’임을 분명히 밝혔고 이에 대해 한국학자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그 허구성을 지적했다. 우선 쑨진지(孫進己) 중국 선양동아연구중심 주임은 “고구려를 고려,오늘의 조선인으로 보는 선입견을 배제해야 하며 역사귀속과 현실의 계승을 분명히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구려와 중·한의 관계 및 귀속’이란 발제문을 통해 “왕씨 고려가 고구려의 3분의1의 토지와 4분의1의 인민을 계승했기 때문에 왕씨 고려를 고구려의 계승자로 보지만 고구려의 다른 3분의2의 토지와 4분의3의 인민은 중국이 계승하였기 때문에 고구려가 단지 조선(한국)인의 선인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특히 “고구려가 건립 초기 한(漢) 현토군 관할하의 한개의 후국이었고 후에 왕국으로 승진했으므로 고구려의 전기에는 조선(한국)역사상의 정권의 관할에 속할 수 없었고 후기에 고구려가 비록 중국의 중원의 전란을 틈타 중국의 많은 군현을 점령하였지만 고구려는 시종 중국의 역대 정부가 책봉한 고구려왕의 직을 접수하고 조공했을 뿐만 아니라 명령을 받아들이는 것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고려시대 편찬된 삼국사기,삼국유사,제왕운기 등에 고구려가 고조선 부여 신라 백제 등과 함께 기재되어 있고 조선시대 편찬된 동사강목,동국통감 등에도 고구려가 기재되어 있음을 들어 그것은 선입관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최 교수는 “고구려가 중국에 조공을 하고 책봉을 받은 것을 문제삼아 두나라가 중앙정권과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조공책봉관계는 남북조시대 중원왕조와 주변 제국의 군장들 사이에 책봉을 통한 외교적 관계에 불과하다.”며 “역사적 계승관계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후대에 누가 계승의식을 가졌는가에 달려 있다.”고 응대했다. 장잉(張英) 지린성 사회과학원 조선한국연구소장은 ‘고구려 귀속문제에 대한 중국학자의 관점’에서 “중국학자들의 고구려에 대한 관점은 일관되게 ‘중국 역사상의 소수민족 정권’이란 점이며 일부 ‘일사양용론’(一史兩容論),혹은 고구려가 고대조선(한국)의 국가임을 주장했던 학자들도 최근 모두 고구려사의 중국사임를 강조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고구려는 중국 영토에 건립됐고 줄곧 중원왕조의 신복으로 책봉받았음을 들었다. 이에 대해 장보영 경북대 교수는 “고구려가 동북지역에 있었다고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한다면 동북지역이 항상 중국민족의 영역인가.”라고 묻고 “중국역사상 여진의 금,거란의 요,만주의 청 등은 비중국민족으로 동북지역에서 발흥하여 중국을 지배했지만 중국인으로 자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고유의 문화와 통치방식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이들이 후에 중국에 흡수되었다고 해서 이들을 중국인이라 부를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제3국 학자들 입장 ●1세기에서 7세기에 걸친 왜(倭)와 중국의 조공·책봉 관계의 성격에 대해(후루하타 도루·일본 金澤大學) 고구려가 존재한 시대의 왜(倭)와 중국왕조의 조공·책봉 관계를 검토하면 일본은 ‘외(外)’,즉 중국왕조가 설정하는 협의의 천하의 밖의 존재로서 자리매김됐다.고구려·백제·신라에서는 중국왕조가 설정하는 협의의 천하와 ‘외’의 이중성이 나타난다.이것은 한(漢)무제(武帝)가 조선사군(朝鮮四郡)을 설치해 ‘내’에 편재한 것과 관계돼 있다.중국왕조로서는 직접 통치할 수 없어도 그 땅까지 황제의 지배가 미친다고 이해한 것이다.그렇더라도 고구려와 백제·신라가 분리,취급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당대 사료에 보이는 ‘해동삼국(海東三國)’용어는 삼국을 일체의 지역으로 인식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현재의 중국이 고구려만을 분리해서 ‘고구려는 중국사(史)상의 변경지역민족정권’으로 주장함이 얼마나 비역사적인 것인가를 이해할 수 있다. ●몽골과 한국의 관계에 대하여(A 오치르·몽골국립역사박물관장) 고구려의 대부분 영토는 오늘날 한국인이 사는 지방 이외의 땅으로 분리되어 나갔지만 고구려의 역사를 만들고 국가정책을 세우고 정권을 장악했던 사람들은 한국인이다.어떤 지역사회의 역사는 국가역사의 한 부분이다.그 국가를 최초로 만들고 권력을 장악해 정책을 만들어 통치해가는 과정을 추적하면 어느 민족의 정권임이 명확히 드러난다.고구려를 만든 사람들은 한국인들이며 고구려 역사도 한국의 역사임을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고대 한국인과 사얀-알타이 민족들 간의 민족 문화적 관계에 대하여(아바예프 N 비아체스라보비치·러시아 투바대학) 원(原) 몽골인들의 기원에 관한 문제는 고대 한국민족의 기원과 함께 사얀-알타이 민족그룹의 이동,주변 민족들 간의 영향력 행사 등과 맞물려 중요한 주제다.사얀-알타이 지역의 지명·인명이나 한국 고대문화의 주몽신화와 단군신화도 사얀-알타이민족과 고대 한국인들과의 민족문화사에서의 유사성을 보여준다.그러나 이 민족형성그룹들은 고대 중국,특히 중원에 사는 사람들과는 아무 직접적인 관계도 없다.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정치권력은 비록 후대에 들어 중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궁극적으로 중국인들의 이주에 의해 형성되지는 않았다.반대로 남만주지역에 거주했던 한국인들이 흉노에 의해 중국 본토로 들어가 흉노,쌍비,고대 투르크,고대 몽골인들처럼 중국인들이 인종적·민족적 원류를 갖추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 ˝
  • “公非處 생겨도 중수부 존속”

    정부는 16일 법무부와 감사원,부패방지위원회 등 관계부처 실무협의회를 열어 고위공직자 부패청산과 정부혁신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오는 23일 반부패 관계기관 협의회를 열어 노무현 대통령이 지시한 부방위 산하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에 조사·수사권을 부여하는 문제 등 운영계획안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관계기관 협의회에서는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에 수사·조사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비롯,조사권 확대문제 등 주요쟁점에 대한 실무차원의 결론을 보고하고 노 대통령의 지침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관계부처 실무협의회와 반부패 관계기관 협의회,대통령 보고회 등을 통해 내려진 결론을 토대로 부패방지법 개정안을 마련,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여권은 앞으로 부방위의 역할과 기능이 크게 확대될 것에 대비해 현 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을 교체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위원장은 지난해 3월 강철규 당시 위원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옮기면서 위원장을 맡아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송종의·이종왕씨가 새 부방위원장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으나 금시 초문”이라며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 위원장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으며,다른 핵심관계자는 “교체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고위관계자는 “일각에서 대검 중수부의 수사권을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전혀 거론한 바 없다.”면서 “설사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가 신설된다 해도 경제사범 수사 등 대검 중수부가 할 역할은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비리조사처의 임무와 관련,대통령 친인척과 국회의원·검사·판사·국정원 간부 등의 범죄 수사를 맡고,필요할 경우 공소 제기를 위해 특별검사를 국회에 요청하는 조항을 부패방지법 개정안에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이해찬 총리 지명자가 지난 10일 “정부의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지만 개인적으로 기소권·공소권이 이원화·다원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리조사처 신설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점을 감안,조만간 당청협의를 갖고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스포츠라운지] 김미현 어머니 왕선행씨

    공이 홀컵을 비껴갈 때마다 소리없이 내쉬는 어머니의 한숨으로 그린이 꺼지는 듯했다.짜릿한 버디에 갤러리는 마음껏 환호하지만 어머니는 엷은 미소만 지었다. ‘슈퍼 땅콩’ 김미현(KTF)의 어머니 왕선행(52)씨.그는 딸이 미여자프로골프(LPGA)에 진출한 이후 한 대회도 거르지 않고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극성스러운 ‘바짓바람’으로 원성을 산 ‘코리아 군단’의 아버지들조차 왕씨처럼 많이 따라다니지는 못했다고 한다.김미현이 미국에서 뛴 대회만 모두 150개.대회마다 연습 라운드를 포함,통상 6라운드를 돈다.골퍼가 1라운드를 걷는 길이는 대략 6500야드.결국 왕씨는 585만야드(약 5350㎞)의 잔디를 밟은 셈이다. 왕씨는 전혀 극성스럽지 않았다.아직 골프를 못쳐 극성스러우려야 극성스러울 수도 없다.대입 시험을 치르는 자식을 고사장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어머니의 심정,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다. ●지옥훈련하던 딸 보면서도 ‘哀而不悲’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엘카바예로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오피스디포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에서 딸의 그림자 뒤에 숨은 어머니를 따라다녀 봤다. 오전 10시15분 9조에서 속한 김미현이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갤러리는 몰라보게 길어졌다는 김미현의 드라이버샷을 보기 위해 통제선에 늘어서 목을 길게 뺐다.어머니는 먼발치에서 딸의 샷을 지켜봤다.이유를 물으니 “여기서도 잘 보여요.”라고 답했다.그러나 가까이 몰려든 사람들의 숨소리에도 딸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아는 어머니의 당연한 선택이었다.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어머니는 묵묵히 공이 떨어진 페어웨이로 걸어 갔다.지난 겨울 혹독한 훈련 끝에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20야드나 늘린 김미현은 다른 두 선수보다 오히려 공을 더 멀리 보냈다.어머니는 “태국 동계훈련에서 미현이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고 했다. 1·2번홀 연속 버디로 김미현은 합계 3언더파가 됐다.6언더파를 기록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보기를 몇개 범하고,김미현이 버디 몇개를 더 잡아 준다면 우승도 노려볼 만했다.어머니는 “소렌스탐이 어떤 선수인데요.”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하지만 3번홀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딸보다 더 안타까운 어머니 그러나 3번홀부터 버디퍼트가 홀컵 바로 앞에서 멈추기 시작했다.어머니의 입술이 타들어 갔다.5번홀(파4) 두 번째 아이언샷이 홀컵 2m 지점에 떨어졌다.더없이 좋은 기회였다.사람들은 드디어 버디를 추가할 수 있다고 흥분했으나 어머니는 “내리막 그린인데….”라며 걱정했다.퍼터를 떠난 공이 빠르게 굴러 홀컵을 빙글 돌고 나왔다.“세상에!”어머니의 입가에서 작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가슴 졸이는 파 세이브 행진이 11번홀까지 이어졌다.어머니는 “이렇게 힘든 그린에서 파를 계속하는 것만도 대견하다.”고 말했다.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처음 골프장으로 나서는 걸 말렸으면 이런 마음고생은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공부보다 골프가 좋다.”는 딸의 의지를 꺾고 싶지는 않았다.남편의 피혁공장이 망했을 때 딸은 골프를 포기하려고 했다.그러나 어머니는 친척들에게 빚을 내 딸의 뒤를 받쳐 줬다.딸이 LPGA에서 5승을 거두고,거액의 스폰서 계약으로 생활이 넉넉해졌지만 어머니는 언제나 끼니 걱정을 하던 그 때를 잊지 않는다. 12번홀(파5)은 478야드에 이르는 롱홀.김미현의 세 번째 아이언샷을 맞고 그린에 떨어진 공이 백스핀을 먹고 홀컵 쪽으로 굴러 왔다.다시 1m 버디 찬스.퍼터를 떠난 공이 천천히 구르더니 홀컵에 똑 떨어졌다.딸이 주먹을 불끈 쥐는 순간 어머니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수줍은 미소도 얼굴에 번졌다. 기쁨도 잠시,김미현은 그 다음홀 보기로 1타를 까먹었다.어머니는 “골프가 원래 이렇지.”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다음 홀로 발길을 돌렸다.15번홀(파4)은 김미현이 1·2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기회의 홀’이다.딸은 낮고 빠른 드라이버샷을 과감하게 날렸다.두 번째 아이언샷과 동시에 어머니의 입에서는 “아이고”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갤러리는 공의 궤적을 끝까지 따라간 뒤에야 벙커에 빠진 것을 알았지만 어머니는 딸의 스윙만 보고도 닥쳐올 위기를 직감한 것이다.이어진 벙커샷도 그린 턱에 걸려 자칫 잘못하면 더블보기를 감수해야 할 판이었다.과감한 그린 공략으로 다행히 보기에 그쳤다.사람들은 추가된 보기에 혀를 찼지만 어머니는 혼잣말로 “참 잘했다.”고 했다. ●5000㎞ 잔디 밟으며 딸 그림자되어 딸은 다음 두 홀에서 어머니의 속을 후련하게 해줬다.16번홀(파3)에서는 10m짜리 두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고,17번홀(파5)에서도 길고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이글이나 진배없는 버디를 낚았다. 첫 홀을 떠난 지 5시간 만에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에 도착했다.4언더파로 소렌스탐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한국선수로는 김미현이 유일하게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 때문에 딸의 파 퍼트를 제대로 못볼 것 같자 어머니는 허겁지겁 스탠드로 뛰어올라 갔다.딸이 마지막 퍼트를 끝내자 어머니는 참았던 박수를 마음껏 쳤다.박수 소리를 들었는지,딸도 어머니 쪽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어서 빨리 달려가 와락 끌어안고 싶지만 딸은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일일이 사인을 해주며 해맑게 웃는 딸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어머니의 그림자가 유난히 길어 보였다. 글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이창구특파원 window2@seoul.co.kr˝
  • 광개토대왕이 중국인이라고?/서갑수·최광식교수등 22명

    중국은 이미 오래 전에 발해를 자기 나라의 역사로 규정했다.그러나 고구려에 대해선 달랐다.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구려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사양용(一史兩用)’이란 것이었다.같은 고구려 역사를 두 가지로 사용한다는 뜻으로,고구려사가 중국사도 될 수 있고 한국사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곧,서기 427년 국내성에서 평양성으로 천도하기 전까지의 고구려사는 중국의 역사이고,평양 천도 이후는 한국사라는 얘기다.이것이 최소한 2002년 ‘동북공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중국의 고구려사 인식이었다.그러나 동북공정의 출범과 함께 중국의 입장은 ‘고구려사는 모두 중국사’란 쪽으로 바뀌었다.중국의 주장대로 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라면 고조선과 발해까지도 한국사에서 제외돼 우리 역사는 시간적으로 2000년,지역적으론 한강 이남으로 줄어든다.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인 서길수(서경대)·최광식(고려대) 교수 등 22명의 전문가가 집필한 ‘광개토대왕이 중국인이라고?’(중앙일보시사미디어 펴냄)는 동북공정으로 상징되는 한·중 역사전쟁의 전말을 체계적으로 다룬 첫 책이다.저자들은 먼저 중국이 사회과학원 산하 ‘변강사지연구중심’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동북공정의 실체부터 살핀다.동북공정의 기간은 5년으로,연구비는 관련 유적 정비를 위한 집단이주 비용까지 합하면 무려 3조원에 이른다. ●‘동북공정’은 치밀한 정치적 프로젝트 중국은 동북공정을 단순한 학술 프로젝트라고 강변하지만 그 예산규모만 봐도 중앙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치적 공정임을 금방 알 수 있다.그런 점에서 동북공정은 일본의 역사왜곡보다 더 심각한 사건이다. 이 책은 특히 중국 사회과학원이 펴낸 동북공정 2차 보고서격인 ‘고대중국고구려역사속론’의 ‘음모적’ 내용을 소상히 밝혀 관심을 끈다.동북공정의 실무 책임자인 마대정(66) 등이 작성한 이 책자엔 남북한 학계의 고구려사 연구실태와 문제점,동북공정의 구체적 추진 방향 등이 제시돼 있다. 보고서는 남북한 학계의 고구려사 연구자들이 일본 제국주의 어용학자들의 영향을 받아 고구려 역사가 중국사에 속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남북한 학계의 고구려사 연구를 ‘동류합오(同流合汚)’,즉 더러운 것들이 모여 함께 흐른다는 식으로 간단히 봐 넘겨선 안된다는 도발적인 글귀도 눈에 띈다. 책자엔 중국측의 고구려 유물에 대한 지적소유권 요구 계획도 실려 있어 동북공정의 치밀함을 엿보게 한다.앞으로 고구려와 관련된 남북한의 출판물이나 전람회에서 전시되는 고구려 유물·유적에 대해 지적소유권에 따라 배상을 요구하겠다는 게 그 요지다. ●여섯개 쟁점 일목요연 정리 책은 중국의 주장과 우리의 반박논리를 여섯 개의 쟁점으로 정리해 일반의 이해를 돕는다.책에 따르면 고구려가 중국 땅에 세워졌다는 주장은 영토패권주의일 뿐이며,고구려는 중국의 지방정권이 아니라 명백한 독자 국가다.또 고구려 민족이 중국 고대의 한 민족이라는 것은 중화주의적 민족관에 불과하며,수·당과 고구려의 전쟁은 중국 국내 전쟁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세계대전이다.왕씨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선, 고려가 고구려를 이어받은 사실은 중국의 정사인 송사(宋史)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한반도 북부(북한)지역이 중국의 역사라는 주장은 왜 허구일까.저자들은 현재의 중국 국경선 자체가 만주족의 정복왕조인 청나라가 개척한 것으로,만주족의 역사 또한 한족 중심의 중국사에 편입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위기의 한국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전문가들은 고구려 문제 해결엔 무엇보다 남북공조가 긴요하다고 말한다.예컨대 북한이 유네스코에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기술지원 등을 해주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라는 것이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단아한 한국 vs 화려한 중국/‘위대한 얼굴 - 한중일 초상화 대전’

    한국과 중국,일본 세 나라의 국보급 전통 초상화들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내년 3월14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중인 ‘위대한 얼굴-한·중·일 초상화 대전’에는 조선후기 선비화가인 공재 윤두서 자화상(국보 240호)을 비롯한 조선시대 초상화 36점,명·청시대 초상화 56점,에도시대 다이묘(大名) 및 무사를 그린 일본 초상화 10점이 나와 있다. 한국의 초상화는 비교적 단순한 형식을 띠지만 인물묘사가 단아한 것이 특징.전시에는 이하응·황희 초상,고종·순종황제 어진,주세붕 7대손인 주도복의 초상화,보물 693호인 ‘기사계첩’ 등이 전시돼 유교적 충효사상으로 대표되는 조선시대의 정신문화를 엿보게 한다. 중국의 초상화는 인물뿐만 아니라 입고 있는 옷과 장신구,배경에 놓인 가구들까지 상세히 묘사해 동아시아 초상화 가운데 가장 화려한 면모를 보인다.청말 작품인 ‘왕씨선세초상(汪氏先世肖像)’은 남자 7명과 여자 8명을 한꺼번에 그린 집단초상화.가문을 알리고 한 장에 여러명을 담아 경제적 부담도 줄일 수 있어 크게 유행했다.집단초상화인 선세초상은 중국만의 독특한 초상화 형식이다. 일본 초상화의 특징은 극적인 변형과 과장이다.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도와 다이묘가 된 구로다 조스이 초상 등이 출품된다.한편 이번 전시에는 조선 왕실에 전해내려온 ‘역대 명인 초상화첩’이 공개돼 관심을 끈다.중국 전설상의 시조 반고(盤古)로부터 조선의 김시습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우리나라의 위인 220명의 초상과 약력이 실려 있다. 이 화첩은 진본이 아닌 이모본(移模本)으로 일반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입장료 어른 9000원,청소년 7000원,어린이 5000원.(02)2124-8944. 김종면기자 jmkim@
  • 구청 공무원 교통전문서적 출간

    구청 공무원이 초보 및 여성 운전자를 위한 교통 전문서적을 펴냈다. 구로구 교통행정과 왕종수(사진·39)씨는 최근 ‘자동차 제대로 알고 타기’란 책을 발간했다. 매년 10월 구로구 보건소에서 한달동안 열리는 ‘자동차문화교실’을 5년째 이끌고 있는 왕씨는 자동차의 구입부터 폐차까지의 행정 절차,안전운전 요령과 자동차관리,올바른 도로운행 방법,고장진단과 비상 응급조치 등 경험에서 배운 지혜를 알기 쉽게 책에 담았다. 왕씨는 “운전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기본상식이 널리 알려져 우리나라가 교통사고 1위국이 아닌 모범운전 1위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구로구는 필요한 주민들에게 책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황장석기자
  • 공자금관리위원 정해왕씨

    정부는 14일 공석중인 2년 임기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에 정해왕(55)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위촉했다.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 대화록 요지/檢 “공정한 절차를” 盧 “人事 표적 없다”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 요약은 다음과 같다. ●허상구 검사 대통령은 토론의 달인이고 저희는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아마추어다.대통령이 토론을 통해 검사들을 제압하겠다면 토론은 무의미하다.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검사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인적청산하자고 했는데,좋다.인적청산하십시다.그런데 이번 인사와 같은 인적청산은 과거 독재정권의 인적청산과 뭐가 다른지 설명해 달라. ●노 대통령 토론의 달인이므로 여러분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그말에는 잔재주로 진실을 덮고 토론으로 제압하려는 사람으로 비하하려는 뜻이 들어 있다.상당히 모욕감을 느낀다.그러나 웃으면서 넘어가자.그동안 삶으로 증명하고 대화했기 때문에 토론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말재주로 이기지 않았다.약간의 유감을 표명하고 이 정도로 넘어가자. 처음에 밀실인사라든지,검찰장악 의도라든지 말을 들었을 때는 공개적으로 모욕당한 기분이 들어 국민 앞에서 심판을 받아보자는 생각을 가졌으나 오늘 토론을 준비하면서는 좋은 길을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강금실 장관 여러분은 인사권을 행사하는 장관인 저에게 외부인사나 정치권이라는 표현을 했으나 저는 정치권 출신이 아니라 검찰의 한 식구다.검찰에 와서 여러차례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들었다.기수도 어린 여성으로 검사가 아닌 사람이 왔을 때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개혁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온 저를 여러분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고 생각한다. 인사가 늦어 검찰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의를 받았다.간부들로부터 하루속히 인사를 해야 한다는 재촉을 여러번 들었다.검찰국장에게 모든 인사자료를 받아보고서는 ‘이 나라 검사인사가 이 정도인가.’ 하고 놀랐다.학력,고향,경력은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사건처리는 어떻게 했고 공정한 수사업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었다. 여러분은 검사가 심의기구에 과반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하나 저는 반대다.심의기구는 수사권에 대한 견제로서,검사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심의기구를 어떻게 가져가고 법령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는 매우 어렵고 검찰개혁의 핵심이다.3월 한달안에 이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인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종전 방식으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검찰총장과 만나 인사에 관한 말씀을 들었다.총장은 인사안을 서면으로 주셨다.검사의 이름을 거명하며 몇분을 천거했으나 옷로비사건 등 정치적으로 의혹을 받았던 분들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문사건과 관련된 분도 있었다.굉장히 많은 경로를 통해 수십명의 검사의 의견을 들었다.직접 만나기도 했다.그중에는 평검사도 있었고 부장검사도 있었다. ●김윤상 검사 대통령과의 대화시간인데 장관의 해명으로 시작돼 유감이다.검사들의 업무실적과 관련한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장관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는다.장관 취임사에서와 달리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밀실인사는 외부와 차단된 채 밀실에서 하는 인사다.장관은 검찰총장 및 일부 사람과 협의해 인사를 서두르고 있는데 이것이 개혁인사인가. ●노 대통령 오늘 이 자리는 대통령과 검사간대화의 자리다.법무장관과 부하직원이 지엽적인 문제로 논쟁을 벌이면 보기 흉하다. 핵심은 검사인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인사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 현재 검찰인사위원회는 대검차장이 위원장이고 검사장급 인사가 위원으로 있다.거기에 외부인사들이 몇몇 참여하는데 전부 외부인사로 할 수도 없다.차장이나 총장 인사시 평검사들의 의견을 듣겠다.인사위원회 문제는 간단치 않다.새로운 인사위원회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검찰조직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는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수집한 여러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할 것이다.대통령과 법무장관이 합법적 권한을 행사하고 앞으로 제도개혁은 여러분과 상의해 인사위원회를 따로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검찰인사권 이관문제인데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이관하는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도 없다.검찰은 권력기관이다.권력기관에 대한 문민통제를 위해 법무장관을 둔 것이다.통제받아야 할 검찰이 법무부를 장악하고 있다.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는 들어주기 어렵다.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화가 많이 났다.국세청·경찰청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국세청에는 검찰청처럼 대통령이 인사할 고급간부가 많지 않다. ●박경춘 검사 장관이 점령군이란 얘기를 했는데 검사들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대통령이 문민화란 말을 했는데 이는 군사독재 때 나온 것이며 마치 우리가 군사독재 시절의 주구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 대통령 제도개혁을 하겠다고 해서 마냥 인사를 뒤로 물릴 수는 없다.인사권자에게 줄을 안 서는 검사의 기개를 전 검찰이 갖기를 바라며,인사권자가 기분에 안 든다고 편파적 인사를 하더라도 굽히지 않는 기개를 갖고 대응해 달라. 이번 인사의 목표는 그렇게 하기 위해 과거시대 경험을 덜 가진 사람을 빨리 위로 올리자는 것이다.인적청산의 특별한 표적은 없다.다만 가급적이면 문제있던 시절의 사람이나 개인적으로 많이 젖어 있던 사람들이 빨리 교체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제도개혁만으로 안된다.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게 사람인만큼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평검사도 지휘부에 할 말하고 부당한 지시는 지적하고 해야 한다.부당한 명령으로부터 한발짝이라도 멀리 있던 사람을 올리려 한다. ●윤장석 검사 우리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법무장관의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달라는 것이다.약한 자에게 한없이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칼을 들이대는 것이 진정한 검사상이라고 배웠다.그러나 신뢰를 못받는 것은 정치적 사건이나 큰 사건,힘있는 사람에게 그동안 칼을 못댔기 때문이다.대통령께 다짐하겠다.앞으로 이런 사건에 칼을 들이대겠다.그러나 이런 사건에 막 수사하려고 하면 비수사부서로 보내고 다른 청에 발령을 내곤 했다.이런 일이 없도록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믿는다.그러나 대통령이 가시고 다른 분이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래서 제도적으로 이행해 달라는 것이다.인사청탁 좋아하고 정치권에 빌붙는 선배는 당연히 찍어내야 한다.그러나 적법한 내용으로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해달라는 것이다. 법무장관이 가진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이관해 달라는 요청이 유례가 없는 것은 우리도 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법무장관이 인사제청권을 갖고 있어 정치권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아왔다.그런 폐해가 있어서 주장한 것이다. 인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장관 혼자 하셨다는데 급박하게 하는 것보다 검찰 전체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노 대통령 일정한 수 이상의 검찰이 모여서 집단적 의견이라고 하면 언제라도 시간 내서 듣겠다.여러분이 “참여정부라고 하는데….”라는 말 속에 비아냥거림이 있다. 인사위원회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인사위를 만들지 안을 한번 내놓아 달라.나는 취임후 국정원 보고를 한 건도 받지 않았다.처음 온 것은 돌려보냈다.이런 것 하지 말라고 했다.검사에게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두려워서 안했다. 대통령이 검사에게 전화했다는 한마디로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땅에 떨어진다.왜 전화했나 하는 추측이 춤을 추게 돼 있다.그만큼 우리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어느날 갑자기 참모들이 정상명 검사를 법무차관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했다.그때까지 정 검사를 만난 일이 없고 동기 검사 누구로부터도 들은 적이 없다. 내가 가슴이 뜨끔해서 전화를 했다.“여러가지로 미안합니다.앞으로 잘 좀 도와주십쇼.” 그렇게 두세 마디 하고 끊었다.내가 검찰에 원한 가진 사람이 아니다. 용어 쓰는 것이 그렇다.밀실인사라고 하고….거기 문재인 수석,박범계 민정비서관 일어나 보세요.외부인사라면 이 사람들이 외부인사다.제가 검찰인사와 관련해서 단 한번도 민주당으로부터 전화 한번 받아본 적이 없다.이 사람들을 검찰 인사위원에 임명하면 되지 않겠나.이 사람들을 못 믿는가. 오늘밤이라도 인사위원 임명하고 할 수 있다.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시간이 흐르면 나도 개혁 의지가 퇴색할지 모르고 대통령도 바뀌고….앞으로 인사위를 만들어 드리겠다.평검사 인사를 하는 데 평검사가 인사위에 안 들어갈 수 있는가.평검사와 간담회를 한다고 하니까 (문 수석 등을 가리키며) 이 사람들이 말렸다. ●김영종 검사 정무직 인사라는 것 자체가 정치논리다.검사들의 요구는 밀실인사,정치권 예속 인사가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하며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정치인이 인사를 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청탁을 한다.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다.신문보도에 따르면 뇌물사건을 잘봐달라고 했다는데 검찰의 중립을 훼손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나. ●노 대통령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죠?그것은 청탁전화 아니었다.그 검사를 입회시켜 토론하자면 또 하죠.해운대의 당원이 사건에 계류돼 있는데 위원장이 자꾸 억울하다고 호소하니까 “못다들은 얘기가 있으면 가서 들어주십시오.”라고 했다.그 정도면 검사들이 영향을 받을 만하지 않느냐는 논쟁이 있었지만 그외에도 그런 정도의 전화는 많이 했다.검사들이 그 정도로 사건을 그르치지 않는다.검사들도 열린 검사 아니겠나. 현재 있는 검찰인사위원회는 그분들이 다 인사대상이다.장관은 정치인으로부터 임명받은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별정직 공무원으로 정치인과는 다르다.지금 인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현재의 검찰지도부로 몇달 가자는 것인데 용납하지 못하겠다.이 시기까지는 노무현이 인사권자다. 새롭게 하고 싶다.정치인이 정치적 중립을 보장해 주는 것 아니다.여러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언론의 자유가 구속되고 해직되고 해서 지킨 것 아니냐.검찰의 손에 의해 구속되고 감옥 가서 유죄판결 받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열었다고 포상받고 대통령과 참모가 된 게 오늘날의 현실 아니냐. ●이석환 검사 정치적 사건에서 일부 잘못했다는 것에 반성한다.그중에 확대 재생산된 것도 있다.고소인들은 언론플레이하고 피고소인들은 억울해한다.최근 민망한 일이지만 행자부 장관도 상대 비방으로 200만원 벌금 받았다.굉장히 섭섭하다고 했다.사람들은 무의식적인 피해 의식이 있다.이러한 고충이 확대재생산되는 데는 대통령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저는 지금 SK 수사팀에 있는데,여러 난항이 있다.그게 검찰 현 주소를 말하고 있다.변호인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외압이 있다.여당 중진 인사도 있고,정부 고위 인사도 있다.혹자는 “다칠 수 있다.”는 말을 수사팀에 전달하고 있다.“날려버리겠다.”는 말이다. 이게 검찰의 현 주소다.여기서 밀리면 정치검사되는 거다.이것이 현주소다.제도적으로 보장해 달라고 간청해 달라는 거다. ●노 대통령 다칠 수 있다고 한 사람을 제게 고발해 줄 수 없나. 지금 지도부 이대로 가면 잘 되는 것인가.솔직히 말하자.하필 다른 대통령들은 다 하던 것을 저는 시작하자마자 권한 행사하지 말라고 하느냐.간곡하게 말해야지 신문에 대고 비난 성명 내느냐.내가 죄 지은 것처럼…. ●이정만 검사 어디선가 대통령이 83학번이라는 보도를 들었다.저와 동기가 대통령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대통령과 검사는 코드가 맞다.그걸 이해해 달라.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 386세대다.암울한 시대를 겪었고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때에 문득 올려봤던 하늘과 별이 아득아득 하게 기억난다.토론 과정에서 거슬리는 말이 있더라도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렇다. 제가 지금까지 4명의 대통령을 모셨는데 검찰 중립을 약속해 놓고 모두 어겼다.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안된다.얼마 전 대통령의 형님 해프닝처럼 친인척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노 대통령 여기는 개인적인 약점을 거론하는 자리가 아니다.그런 이야기 거론하는 것을 아마추어라서 그런다 하면 검찰에 대한 문제도 아마추어답게 해야지…. 대통령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도 그런 이유로 검찰을 못믿겠다.검찰의 일부 상층부를 못믿겠다.어수룩한 대통령 형님이 한 사람 있다.바보처럼….아니 이렇게 말하면 형님에게 미안하겠지만….정말 이렇게 대통령 낯을 깎아내리는 식으로 토론이 되겠나. 법무장관을 검찰 출신에서 찾고 찾아봤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검찰 개혁과 법무부를 검찰로부터 분리할 분이 안 계신 것 같아서 이리로 갔다.거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김영종 검사 대통령께서 왜 지금까지 싸우지 않았냐고 했는데,이종왕씨 등 저희 검사들이 숱하게 싸워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돼 온 것이다. 대통령이 쓴 ‘노무현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투명성·개방성·자율성이 핵심이다.대통령 돼서 많은 일 하지 않으려 한다.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풀 수 있다.인사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구절이다.또 “개혁은 자체 내부에서,스스로 개혁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지난해 월드컵 4강 진출했다.히딩크 감독에게 모든 선수 선발권을 부여했다.만일 축구협회장이 히딩크 감독의 선수선발권을 뺏어서 본인이 행사했다면 4강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노무현,강금실,문재인 등이 의견 수렴해서 인사할 것인가,아니면 김각영 총장과 논의해서 인사할 것인가 라는 문제 아닌가. ●김영종 검사 예측 가능한 것을 해달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 수뇌부 인사에 무슨 예측 가능한 인사가 있느냐. ●김윤상 검사 물론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공무원이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 자세가 아니다.중간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장관이 행사하던 인사와 관련된 권한을 총장에게 넘겨달라는 거다. 마치 지금 평검사들이 현직 총장 아무개를 옹호하면서 젊은 여자 장관 싫다,30년 동안 모셔온 김모 총장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오해받는 것은 옳지 않다. ●이옥 검사 열심히 일하고 싶다.대통령이 됐으니까 저희 검사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안아달라. ●노 대통령 불행한 과거가 저와 여러분들 사이 갈등을 만든 것이다.그러나 여러분들과 제가 바르게 가면 다 바로잡을 수 있다.여러분들 신뢰한다.나는 그저 쉽게 정치해 오지 않았다.이번에 대통령 되고 나서도 쉽고 편하게 하지 않았다.강 법무 임명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불안하다는 전화 받았는지 아나.그런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부처든 쉽게 개혁되지 않는다고 본다.비장한 결심으로 밀고 나가는 거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검찰 지도부를 옹호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여러분이 제 인사 중단시키면,그래서 결과적으로 검찰 상층부들이 인사 유예되면 그분들은 가만히 있겠나.그분들도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한다 하는 분이다.개혁이든 뭐든 무산시킬 수 있는 분들이다.왜 이 시점에서 제 인사를 무산시키려 하나.한번만 믿고 가자.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민주 ‘살생부’ 작성자는 20대 공원,노사모회원… 파문커져 공개

    최근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민주당 살생부’의 작성자는 인천의 한 철공소에서 일하는 왕모(29)씨로 밝혀졌다. 노사모 회원이자 민주당원이기도 한 그는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정균환 총무 등이 작성자로 당내 인사를 꼽는 등 오해가 증폭되고 있고,수사를 의뢰한다는 소식까지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언론사를 찾았다.”며 신분을 드러낸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홈페이지에 ‘피투성이’라는 ID로 글을 올린 왕씨는 “자기 당이 선출한 후보를 흔들면서 기회주의적 행태를 일삼았던 정치인들을 다음 총선에서는 국민들이 잊지 말고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인터넷 게시판에 떠도는 여러 게시물을 종합해 인터넷 살생부를 만든 것일 뿐 누구의 사주를 받은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왕씨는 글의 내용상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사람에 의해 작성됐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 “정치인들은 자신의 기회주의적 행태를 국민들이 모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인터넷 각종 게시판에는 그들의 행태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게시돼 있고 네티즌들에게는 이미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신’과 ‘역적’ 등의 용어와 ‘살생부’라는 이름을 붙인 데 대해서는 TV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재활용품점 사장 문대왕씨 “중고품 편견 뒤집을것”

    “값은 싸지만 신뢰하기 어렵다는 재활용제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습니다.” 재활용품 전문매장인 하드오프코리아의 문대왕(文大王·34)사장은 “백화점 못지 않은 깔끔한 인테리어에 합리적인 매입·판매시스템을 앞세워 중고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오프코리아는 지난해 7월 리사이클시티가 일본 재활용품매장 하드오프와 합작해 만든 회사.일본 하드오프는 34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일본 최대의 재활용전문업체다. 이 회사를 벤치마킹한 하드오프코리아는 지난해 11월 31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110평 규모의 1호점을 열었다.하루 2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월평균 매출액은 1억원 정도. 매장의 특징은 가구나 소파,TV,냉장고 등 대형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컴퓨터,오디어,카메라,골프용품,게임소프트 등 운반이 간편한 소형제품을 주로 판매한다. 문 사장은 “대형제품은 쓰레기와 폐기물이 많이 나와 주거지역에서 취급하기 어렵다.”면서 “슈퍼마켓처럼 편안한 공간을 만들고자 소형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드오프코리아는 총 8만여종의 제품을 정리한 데이타베이스를 이용,최적의 보상가를 책정해 매입하는 시스템을 국내 처음 도입했다. 문 사장은 “3∼12개월까지 무료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고,구입 후 10일 이내에 반환을 요구하면 구입가격의 70%를 보상해준다.”며 기존 재활용센터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日 홈런왕 왕정치 부인유해 도난

    (도쿄 AP 연합)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868개)과 한 시즌 최다홈런(55개) 기록 보유자인 왕정치(사진·62·일본명 오 사다하루) 다이에 감독의 부인 유해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다. 일본 경찰은 26일 도쿄의 왕씨 집안 납골묘에 안치된 왕 감독의 부인 교코의 유해가 담긴 납골함이 사라졌다고 밝혔다.교코는 지난해 12월11일 위암으로 사망했다.당시 57세.
  • 국감 하이라이트/ 법사위 - 兵風수사 속도·대상 공방

    23일 국회 법사위의 서울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폈다.쟁점이 된 것은 검찰의 병역수사와 관련,▲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의 거취문제 ▲김대업(金大業)씨 수사참여 ▲민주당·청와대의 공작수사 의혹 등이다.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서울지검 특수1부는 지난 8월2일 수사착수 이후 46일 동안 73명 소환,10여명 출국금지,33명 계좌추적 등 수사를 확대해 놓고도 지금까지 뚜렷한 결론을 못내리고 국민적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면서 신속한 수사종결을 촉구했다.같은 당 김기춘(金淇春) 의원은 “수사종결 시점을 답변 못한다면 10월 중순쯤에 중간수사 결과라도 공개하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김진환(金振煥) 서울지검장은 “이번 사건은 김대업씨뿐만 아니라 14명의 관련 사건과 연관되었고 수사인원도 27명이 매달려 있는 민감한 사건이므로 신중하게 진행하느라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은 “지난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김대업씨를 잘 아는 마약사범 S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면서 “김대업씨는 2001년 9월부터 박영관 부장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청와대 실세 등을 두루 만나면서 치밀하게 짜여진 병풍공작을 모의했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홍 의원은 또 “병풍수사와 달리 최근 검찰의 연애인·PD 관련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데에는 수사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여자 탤런트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아니냐.”고 몰아세워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이 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의 병적기록표에 부모로 기재된 이회정,정경희씨는 부모도 아닐 뿐더러 병적기록표가 최초 작성되기 8년 전인 1976년부터 미국 국적자였다.”면서 “장남 정연(正淵)씨뿐만 아니라 차남 수연씨의 병역비리에 대해서도 전면 수사를 해야 하며,부인 한인옥(韓仁玉)씨도 직접 검찰에 출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같은 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정연씨는 3차례나 병역면제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1차는 90년 11월쯤 전 병무청 직원 이재왕씨,같은 시기 병무청 직원 송두봉씨를 통해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결국 97년 3차시도에서 국군수도병원 의무부사관 김도술씨와 헌병대 변재규씨에게 2000만원을 주고 면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전시 리뷰/ ‘고려·조선의 대외교류’ 전, 유물로 보는 선인들 해외교류

    “수녕옹주(1281∼1335)는 3남1녀를 두었다.왕씨의 딸을 찾아 바치라는 원황제의 명령이 있어 옹주의 외동딸도 뽑혀가게 되었다.옹주는 이를 애달파하다가 돌아갔다.” 최해(崔瀣)가 지은 수녕옹주(壽寧翁主)묘지석에 새겨져 있는 내용이다.원나라 요구에 따른 공녀(貢女)의 징발에는 왕실 고위층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02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를 기념하여 마련한 ‘고려·조선의 대외교류’특별전에서는 이같은 선인들의 교류 양상을,350여점의 유물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고려시대는 송·원·거란·여진과의 교류,조선시대는 명·청·일본과의 교류와 서학의 도입을 작은 주제로 삼았다.전시실 분위기는 흐릿한 조명까지 더해 무거운 편이다. 설명을 자세히 읽어 보는 인내가 없으면,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을지도 모른다.그러나 20∼30분만 확실히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볼거리는 숨어 있다. 송광사가 소장한 티베트문 법지(法旨)도 그 가운데 하나다.원나라 불교계의 최고 권위자인 제사(帝師)가 고려의 진감국사 충지(忠志)에게 보낸 관 문서라고 한다. 조선 인조2년(1624년) 명나라에 사은 겸 주청사로 파견된 이덕형·오숙·홍익한 일행의 사행길을 25점의 그림으로 묘사한 항해조천도(航海朝天圖·중앙박물관 소장)는 명·청 교체기 여정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전까지 사행로는 서울에서 의주를 거쳐 압록강을 건넌 뒤 요양을 지나 산해관·북경으로 가는 육로였다. 그러나 1621년 청이 요동을 점령한 뒤 대명외교가 단절되는 1637년까지는 바닷길로 바뀌었다.평안도 곽산 선사포를 출발하여 가도,요동반도 연안 대록도,발해해협의 묘도열도를 거친 뒤 산동반도의 등주항에 상륙했다. 조선시대 외국어 교재들도 눈길을 끈다.역과(譯科)시험은 중국어·몽골어·여진어·일본어 등 4과가 건국 초기부터 있었다.방효언이 1790년 편찬한 몽어유해(蒙語類解·서울대 규장각)와 최학령이 1791년 편찬한 일본어 교재 첩해신어(捷解新語·국립중앙도서관),신계암이 1703년 편찬한 만주어 학습서 팔세아(八歲兒·서울대 규장각) 등이 전시되어 있다. 표해록(漂海錄·국립제주박물관)은제주 출신 장한철이 1770년 유구열도와 호산도 등지를 표류한 경험을 쓴 것.과거시험을 보려고 일행 29명과 배를 타고 조천관을 출발하여 한양으로 가다가 표류했다.극한 상황에 처한 개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여 문학적 가치도 크다고 한다. 특별전을 모두 돌아본 뒤의 느낌은 그러나 산뜻하지 않다.고려·조선시대 대외교류의 종합적 양상을 본 것이 아니라,대외교류가 너무도 제한적이었다는 역사적 증거를 본 것 같다. 최근 고려시대에 서역과의 교류양상 등이 상당 부분 밝혀지고 있음에도,이대목이 너무나 빈약하다는 것도 이런 생각을 갖게 하는 이유의 하나가 될 것이다.보여줄 ‘유물’이 거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전시기법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뜻만 있었다면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을까.특별전은 10월13일까지 계속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병역비리 그 실체는/ 벗길수록 오리무중 허상만 맴맴

    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달째 접어들고 있다. 왜 검찰이 빨리 결론을 내지 못하는지 궁금해하는 국민들의 심정과는 달리 수사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조사 대상 기간이 20년에 걸쳐 있고 확실한 물증이 없어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정치권의 공세만 거세다.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취록의 진위,병적기록표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들,은폐 대책회의와 군검찰 내사중단 압력설 등을 둘러싸고 관련 인사들의 주장은 크게 엇갈린다.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검찰의 수사 상황과 이번 사건의 쟁점을 살펴본다. ■4대 쟁점과 공방 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은 ▲병적기록표의 의문점 ▲군검찰 내사 여부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 진위 ▲은폐대책회의 여부 등 4가지 방향에서 전개되고 있다. ◇의문점 투성이인 병적기록표- 정연씨 병적기록표에 유독 실수가 많이 발견돼 의혹 확산의 원인이 됐다.실제로 정연씨의 한자이름이 잘못 기재됐다 고쳐져 있다.주민등록번호는 뒷자리가 잘못됐다.사진과 철인도 없다.이름과 주민번호의 오기는 정연씨가 고위공직자 자제의 병역 특별관리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의심을 받는 대목이다.김대업씨는 병적기록표의 바꿔치기 의혹마저 제기했다.이에 한나라당측은 단순한 행정착오이고 이같은 실수는 얼마든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병적기록표 필적이나 도장 모양 등도 석연치 않다.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81년 10월 처음 작성돼 91년 2월 면제처분을 받을 때까지 작성된 것을 감안하면 최소 10여명의 필적이 있어야 하고 여러 도장이 찍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하지만 병적기록표에는 동일한 필적이 여러개 발견된다.또 84년 5월4일자 유학 직인이 90년 이후에 사용된 것이라는 의혹뿐만 아니라 정연씨의 87∼88년 병역 연기가 84∼87년 연기보다 앞서 기록돼 있는 것도 의심스럽다.물론 한나라당측은 행정착오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군검찰 내사 여부- 김대업씨가 98∼99년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장인 이명현소령이나 유관석 소령 등은 이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해 내사를 진행했고,이에 대한 기록이 군검찰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다.그러나 공소시효가 지난데다 민감한 문제였기 때문에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명현 팀장에 이어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을 이끌었던 고석 대령이나 당시 김인종 정책보좌관,국방부 등은 정연씨 내사기록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당시 55명에 대한 사회지도층 인사 자제들에 대한 내사자료를 만들기는 했지만 정연씨 관련 부분은 없다는 것이다. 기무사의 압력으로 군기관비리 수사팀이 해체됐다는 주장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불거졌다.김대업씨 등은 고석 대령이나 김인종 정책보좌관 등이 수사에 비협조적이었고 압력을 넣어 기관비리 수사팀을 해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고 대령 등은 수사 성과가 없어서 수사팀을 해체했을 뿐 군기관 비리 수사는 최대한 협조했다고 반박하고 있다.이와 관련,이 소령을 중심으로 한 당시 수사팀이 고 대령 등을 상대로 한 집단행동 조짐마저 일고 있다. ◇김대업 녹음테이프 진위는- 김대업씨는 99년 3∼4월 김도술씨로부터 한인옥씨가 정연씨의 병역면제 과정에 대한 진술을 녹음했다면서 녹음테이프 사본을 검찰에 제출했다.대검 과학수사과의 감정 결과 테이프의 목소리 주인공이 김도술씨의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테이프의 음질이 나쁘고 녹음내용이 적다는 이유다.검찰은 김대업씨로부터 원본을 제출받아 재감정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1∼2주안에 최종 감정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측은 녹음테이프가 조작됐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김도술씨는 지난 99년 3∼4월에는 구치소에서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으로 이감된 기록이 없기 때문에 김대업씨가 김도술씨를 만나 이같은 내용을 녹음할 수 없다는 반박이다.김도술씨도 얼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이프의 목소리가 내 것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면 조작된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은폐대책회의 여부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과 전태준 의무사령관,고흥길·정형근 의원 등이 지난 97년 7∼8월 정연씨의 병역비리를 숨기기 위해 은폐대책회의를 열었다는 것이 김대업씨의 주장이다.김 전 청장이 지난 1월 초 검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 이같은 내용을 진술했다는 것이다.하지만 김 전 청장은 “김대업씨가 지난 1월 조사에서 ‘은폐대책회의가 있었느냐.’고 물어와 ‘그런 게 어디있냐.’고 진술했을 뿐”이라면서 은폐대책회의 주장을 일축했다.전 의무사령관은 지난 97년 자신이 정연씨 신검부표 폐기를 공모했다고 주장한 김대업씨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병역비리 전말/ 97년대선 앞서 천용택의원 첫 제기 이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97년 7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천용택 의원의 문제 제기로 불거졌다.천 의원의 주장은 정연씨가 병역면제 당시 키 179㎝에 몸무게 45㎏이었는데 그 키에 그 몸무게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그뒤 병무청 직원이었던 이재왕씨가 “91년 정연씨 입영전에 병역면제에 대해 상담했다.”고 폭로했다. 63년생인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최초로 작성된 것은 81년 10월로 당시 정연씨가 고3일 때였다.정연씨는 83년 해외유학을 염두에 두고 서울대를 중퇴한 뒤 같은해 3월 병무청에서 신검을받았다.키 180㎝에 몸무게 55㎏으로 현역판정을 받은 정연씨는 곧 출국,몇차례 병역연기 끝에 군미필자 유학 나이제한인 28세를 앞둔 90년 12월 귀국했다. 당시 병역법은 재신검 등 아주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신검판정을 바꿀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역판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정연씨는 이에 따라 재신검을 받기 위해 이미 90년 6월 당시 서울대병원 내과과장이었던 김정룡 박사에게서 ‘지나친 저체중의 원인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서가 붙은 병사용진단서를 받아 병무청에 제출했으나 재신검은 거부당했다. 정연씨는 91년 2월11일 102보충대에 입영했으나 정밀신검 대상자로 분류돼 다음날인 12일 국군춘천병원으로 옮겨진 뒤 체중 45㎏인 저체중자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이 과정에서 김대업씨는 ‘이회창 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병무청 유학담당직원→전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변 실장→국군춘천병원 관계자’로 이어지는 병역면제 청탁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연씨 병역비리에 대한 은폐 대책회의가 실재한다면97년 7월쯤으로 추측된다.당시 대선을 앞두고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김길부 병무청장,전태준 의무사령관,이회창후보의 고흥길 특보,이회창 후보의 동생 회성씨 등이 모여 관련 자료를 폐기하고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를 통째로 위·변조했다는 것이 김대업씨 주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수사 왜 부진한가/ 대선 향배 가를 변수로 부담 이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해 시간을 끌고 있다.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 성문(聲紋)분석 결과도 판정 불능으로 나와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게다가 핵심 참고인 조사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당장 핵심 참고인 소환 조사부터 걸림돌이다.김대업씨가 정연씨 병역비리를 진술했다고 주장한 전 국군수도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조사가 이뤄질지 불투명하다.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김도술씨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 귀국시켜 조사를 할 방법도 없다.연락마저 끊긴 상태다. 정치적인 민감성도 수사를 더디게 하고 있다.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번 사건이 대선의 중대 변수임을 감안,정치공세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특히 한나라당의 방어는 필사적이다.이명재 검찰총장을 항의 방문했고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검찰로서는 딱 떨어지는 물증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이 후보의 핵심측근을 소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자칫 편파수사라는 오해와 함께 검찰이 정치적 공방에 휘말릴 수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정연씨 병적기록표 관련 의혹은 숱하게 많지만 정연씨의 병역비리나 은폐대책 회의 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검찰은 부담이다. 강충식기자
  • 검찰 수사범위 확대/ ‘정연씨 병사용진단서’ 경위추적

    이정연씨의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범위가 차츰 넓어지고 있다.검찰은 특히 정연씨가 고의감량에 실패하자 병역을 기피했을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정연씨 병적기록표에서 숱한 오기를 발견하고 병적기록표 작성과 관리에 관련된 전·현직 구청 및 병무청 직원들을 조사해왔다.또 비슷한 시기에 면제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병적기록표와 대조작업도 벌였다.이 과정에서 병적기록표 위·변조 가능성에 대해 의심할 만한 단서는 충분히 확보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우선 97년 대선을 앞두고 정연씨로부터 병역면제 관련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을 폭로,‘고의감량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전 병무청 직원 이재왕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가 90∼91년 정연씨를 몇 차례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연씨가 병역문제를 상담해와서 면제판정기준에 대한 체중과 키가 기재된 표를 건네줬다.”고 진술한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어 정연씨가 90년 6월 서울대병원에서 발급받은 병사용진단서 작성에 관련된 사람들을 불러 조사했다.여기에는 정연씨를 진단했던 당시 서울대병원 내과과장도 포함되어 있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연씨에게 진단서가 발급된 경위와 내용을 캐는 한편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정연씨 신검 관련자료 등을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다.또 여러 경로를 통해 90년 6월 작성된 병사용진단서 원본은 물론 정연씨가 입영직전인 91년 1월 다시 서울대병원에서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진 진단서 원본 등을 제출해 달라고 서울대병원측에 요청했다.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병사용진단서의 ‘성격’이다.병사용진단서는 재신검이나 보충역·면제판정을 받기 위해 신검을 받는 사람이 병무청이나 입영부대 군의관에게 제출하는 서류다.따라서 병사용진단서는 통상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발급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유관석소령 오늘 소환, 김대업씨 녹취록전문 공개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병역면제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18일 정연씨 병역면제비리에 대한 군·검합동수사부의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한 유관석 소령을 이르면 19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유 소령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99년 병무비리 수사 당시 전 의무부사관 김대업(金大業)씨로부터 ‘정연씨 병역면제비리에 대한 전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얘기를 듣고 내사에 착수했으나 내부 반발 등으로 중단했다.”고 주장했었다.검찰은 유 소령을 상대로 정연씨 병역면제비리에 대한 내사 착수과정과 내사를 중단하게 된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김도술씨 진술 등 관련 자료를 따로 보관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5면 검찰은 김대업씨가 “당시 일부 군검찰 관계자들에게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을 보고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미 군검찰에 정연씨에 대한 관련 자료나 김도술씨의 자술서 등을 검찰에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유 소령의 전임자로 98∼99년 병무비리 수사팀장을 맡았던 이명현 소령을 지난 주말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또 90∼91년에 작성된 정연씨에 대한 신검 자료를 입수,분석하고 있다.정연씨에게 병사용진단서를 발급해준 서울대병원 관계자들을 조사한 데 이어 서울대병원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당시 정연씨에게 병역면제관련 상담을 해줬다고 주장한 전 병무청 직원 이재왕씨 등 2∼3명도 불러 조사했다. 한편 김대업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전문이 공개됐다.전문에서 전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는 이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로부터 정연씨의 병역면제 청탁과 함께 2000여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도술씨 제3국서 조사 검토”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16일 지난 98∼99년 병역비리 검·군 합동수사를 맡았던 이명현 소령과 유관석 소령 등 군 관계자를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의무부사관 출신 김대업(金大業)씨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들 정연(正淵)씨 병역문제를 실제 조사하거나 수사를 중단한 사실이 있는지,전 국군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도술씨가 미국을 떠나 제3국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조기귀국을 종용하되 여의치 않으면 제3국에서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검찰은 이날 정연씨가 신검을 받기 전 진단서를 발급해준 모 대학병원 관계자와 병역문제를 상담해준 병무청 직원을 불러 당시 정황을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97년 대선 당시 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했던 전 서울병무청 직원 이재왕씨를 소환,“정연씨가 당시 자신의 신장과 체중 등을 제시하며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문의해 상담에 응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연씨의 병적기록표상 입영대상 부대와 입영일시,현역입영대상직인 등이 누락된 채 입영연기 신청과 최종 면제판정 직인만 찍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병무청 직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김대업씨는 이날 오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김도술씨가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와 비슷한 인물의 사건을 들먹였는데 이 사건은 당시 김도술씨의 병역비리 혐의 공소사실에 들어있는 별개 사건”이라면서 “한씨 부분은 김도술씨의 별도 진술로 나왔었다.”고 주장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이호왕씨 학술원 회장 재선

    대한민국학술원은 12일 제49차 정기총회에서 제29대 회장에 이호왕(사진·74·미생물학) 현 회장과 김태길(82.윤리학) 부회장을 재선출했다.이들의 임기는 2004년 8월 25일까지 2년간이다. 이날 총회는 또 김용직 서울대 명예교수(현대문학)와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서양사),김용구 서울대 교수(국제정치학),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사회학),권숙일 서울대 명예교수(물리학),기우항 경북대 명예교수(수학),박상대 서울대 교수(세포 및 분자유전학),김병수 포천중문의대 총장(의학) 등 8명을 신임 회원으로 선출했다. 학술원은 이와 함께 제47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수상자로 인문사회과학 부문에 소광희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철학)와 이기용 고려대 교수(언어학),자연과학부문에 이용희·노현모·노승탁교수를 각각 선정 발표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광산경찰서 신종환 경장 용의차량 뒤쫓다 전복사고

    “애들이 아빠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범죄 용의차량을 뒤?i다가 순찰차가 전복되면서 머리를 다쳐 4개월째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경찰관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광주광산경찰서 삼도파출소 신종환(申鍾煥·37)경장은 지난 3월18일 밤 이 파출소 앞에서 검문에 불응하고 중앙선을넘어 전남 영광 방면으로 도주하는 흰색 스포티지 승용차를발견했다. 신 경장은 동료 경찰 2명과 함께 순찰차로 달아나는 차량을 추격하기 시작했다.이 차량은 정지 신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역주행과 중앙선 침범을 서슴지 않으며 4㎞를 내달렸다. 이를 ?i던 순찰차는 함평군 월야면 외치리 고개 커브 길에서 그만 전복됐다. 이 사고로 신 경장은 왼쪽 뇌를 크게 다쳐 하남 S병원에서 1차 뇌수술을 받은 뒤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져 2차 수술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부인 왕춘자(王春子·37)씨는 사고 이후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9)과 딸(7)을 친척에게 맡겨 두고 남편의 병상을 지키고 있다. 신 경장은 ‘공무상 요양’ 승인으로 국가가 치료비를 부담하지만 앞으로 생계대책이 막막하다. “애들이 아빠의 모습을 애타게 보고싶어할 때 가슴이 가장 아프다”는 부인 왕씨는 “하루빨리 일어나 예전의 아빠와 남편으로 되돌아오길 기도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광산경찰서 관계자도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했으나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신 경장이 하루빨리 의식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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