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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플러스] 英부츠 ‘헌터’ 독점수입 계약

    LG패션은 16일 영국 부츠 브랜드인 ‘헌터(HUNTER)’와 독점 수입영업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1856년 탄생한 헌터는 영국 왕실에 30년 넘게 납품된 부츠 브랜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들이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패션은 지난해 말부터 자체 여성 브랜드인 TNGTW의 가로수길점과 명동점 등에서 ‘매장 내 매장’ 형태로 헌터를 들여놓고 시범 판매했다.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에 백화점 내의 첫 헌터 매장을 연 데 이어 다른 백화점들과도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
  • [설날 볼거리] 극장가, 가족·감동·문화·중국 있다

    [설날 볼거리] 극장가, 가족·감동·문화·중국 있다

    설 연휴가 주말에 밸런타인데이까지 끌어안으며 ‘3일천하’에 그치게 됐다. 이에 올 설날 극장가는 명절 효과와 주말 관객, 밸런타인데이의 연인 효과 등을 공유하게 됐다. 또 연휴 직전인 12일 개막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탓에 극장가는 더욱 울상이다. 이에 올해는 설 연휴에 딱 맞춰 개봉하는 최신 한국영화는 물론, 명절 영화의 정석이었던 ‘조폭+코미디’의 공식을 따르는 국내 영화가 한 편도 없다. 설과 1~2주 정도 개봉일이 차이나는 ‘의형제’와 ‘하모니’, ‘식객: 김치전쟁’ 등은 기존의 명절 영화 공식을 버리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새로운 공감대에 따를 예정이다. 바로 가족과 감동, 문화, 중국이다. ◇ 가족: 과속스캔들 vs 의형제 지난 2009년 구정 연휴의 최대 수혜자는 차태현과 박보영 주연의 가족 코미디 ‘과속스캔들’이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설 연휴까지 꾸준히 관객을 모은 ‘과속스캔들’은 구정 특수를 통해 7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다. 미혼모 가정을 사랑스럽게 들춘 ‘과속스캔들’은 차태현과 박보영의 연기 앙상블, 아역배우 왕석현의 깜찍함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올해는 송강호와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또 다시 가족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각자의 임무 실패로 국가 조직에서 버림받고 가족과 헤어진 국정원 요원과 남파 공작원이 6년 뒤에 다시 만나면서 의형제라는 새로운 가족으로 엮인다. 남북문제의 소재와 송강호라는 배우로 2000년작 ‘공동경비구역 JSA’와 비교되지만, 진지한 주제를 코믹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 ‘의형제’는 기존 영화들과 차별화된다. ◇ 감동: 워낭소리 vs 하모니 ‘워낭소리’는 지난해 3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모으며 다큐멘터리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30년을 동고동락한 소와 할아버지의 평범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낸 ‘워낭소리’는 흥행을 기약하기 어려운 국산 독립영화였다. 하지만 시골에 계신 부모님의 이야기를 연상시킨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작품성과 감동, 명절 효과 등이 맞물려 폭발적인 효과를 얻었다. ‘워낭소리’의 벅찬 감동은 ‘하모니’가 잇는다. 김윤진을 비롯, 나문희, 강예원 등 여배우들이 주축이 된 여성영화 ‘하모니’는 음악과 모성이 어우러진 감동의 하모니로 관객들을 눈시울을 적신다. 아픈 사연을 하나씩 간직한 여성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고, 여성 수감자들은 저마다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혼신을 담은 노래를 부른다. ◇ 전통문화: 쌍화점 vs 식객2 2009년 새해 첫 포문을 연 사극 영화 ‘쌍화점’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자유분방하고 국제적이었던 고려시대의 화려한 왕실 문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공민왕과 미소년 친위부대 건룡위에 얽힌 은밀한 야사를 토대로 한 ‘쌍화점’은 주연배우 조인성과 주진모의 동성애 연기는 물론, 조인성과 송지효와의 파격적이고 격정적인 멜로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쌍화점’과 같은 사극영화는 아니지만 김정은과 진구가 주연한 ‘식객: 김치전쟁’(이하 식객2)은 설 명절과 가장 어울리는 영화다. 한국의 식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김치들로 구미를 자극하는 ‘식객2’는 “대한민국 오감을 사로잡은 맛있는 국민영화”라는 슬로건으로 홍보 중이다. 진구가 김강우, 김래원에 이은 3대 ‘성찬’으로 등장하며 천재 요리사 김정은이 맞수가 된다. ◇ 중국의 바람: 적벽대전2 vs 공자 지난해 설날 연휴 최고의 흥행작은 세계적인 감독 오우삼이 연출한 영화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이하 적벽대전2)이었다. ‘적벽대전2’는 동양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로 기록된 중국 삼국시대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주유와 제갈량, 조조의 지략 싸움을 다뤘다.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양조위, 금성무, 조미 등을 총출동해 좋은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올해 설 연휴에도 한 편의 중국 대작 영화가 국내에 선을 보인다. 연휴 직전인 11일 개봉하는 ‘공자: 춘추전국시대’(이하 공자)는 혼란의 춘추전국시대, 지식으로 천하를 평정한 공자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주윤발이 주연을 맡은 ‘공자’는 중국 현지에서 이미 위력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 중국영화 ‘적벽대전2’가 국내 극장가를 장악했다는 사실은 ‘공자’의 흥행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태실 고장 성주에 생명문화공원

    태실 고장 성주에 생명문화공원

    생명을 주제로 한 문화공원이 ‘태실(胎室)의 고장’ 경북 성주에 처음으로 조성된다. 성주군 관계자는 9일 “세조·안평·금성대군 등 세종대왕의 17왕자와 원손(元孫)인 단종의 태를 안치한 곳인 월항면 인촌리 세종대왕자태실(世宗大王子胎室·사적 제444호) 인근에 오는 2012년까지 국비 등 총 114억 5000만원을 들여 생명문화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공원 조성을 위한 세부계획 수립과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을 거쳐 본격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박물관 형태로 지어질 생명문화관(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는 세종대왕자태실을 비롯해 전국 태실에 대한 현황 및 역사적 배경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 및 영상물을 제작해 전시한다. 고대에서 현대, 왕실에서 서민, 남부에서 북부지방에 이르는 태의 처리와 관리 형식 등을 관찰할 수 있도록 꾸민다. 아울러 조선시대 왕실의 왕자태 처리 과정을 조형물로 제작 전시하는 한편 태실에서 출토된 태 항아리 형태의 진화 과정(분청사기→백자) 을 살펴 볼 수 있는 유물관을 운영한다. 생명문화광장에는 조선시대 왕실의 태실 모형을 실제 크기로 복원 또는 부조(돋을 새김) 형태로 전시하고, 태봉안의식(장태의식)을 비롯해 투호 및 전통혼례 등 각종 전통문화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생명의 잉태→탄생→육아→성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든다. 세종대왕자태실은 세종 20년(1438)에서 24년(1442) 사이에 만들어졌으며, 태실에서 주변을 둘러 보면 연꽃잎처럼 주변의 산들이 태봉(꽃봉오리)을 감싸 앉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성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일본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나 일본항공(JAL)의 추락이라는 단순한 경제위기가 아니다. 제조업 신화는 붕괴됐다. 나랏빚이 900조엔을 돌파,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유지할 기능이 허약해졌다. 정부나 정치권의 리더십 쇠퇴로 국가시스템이 흔들린다. 집단무기력증은 일본병이라 불리고 있다. 1868년 도쿠가와바쿠후의 뒤를 이은 메이지유신체제의 종언론까지 나온다. 140여년 된 메이지체제의 모순이 누적, 폭발 직전이다. 메이지체제의 핵심인 왕실은 후계문제가 불안정하다. 지금 일본은 ‘잃어 버린 20년’이라는 말로 상징된다. 고통스러운 디플레이션에 재진입했다. 기업은 수익구조가 악화돼 종업원 임금을 깎는다. 초저금리는 자산소득자의 쓸 돈도 앗아간다. 소비자가 지갑을 닫자 기업의 재고가 쌓이며 투자를 억제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백화점은 소비부진에 속속 문을 닫는다. 도쿄도심에 주인 잃은 상점들이 많다. 재정위기는 무기력증을 가중시킨다. 올해 정부가 예산의 반 이상을 국채에 의지하는 빚살림이다. 지난해 개인용 국채판매가 절정기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져 빚잔치마저 어려워졌다. 열도의 활력이 떨어지고 은연중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민주당 정권의 시도는 국제적 고립을 부른다. 나랏빚이 올해 말이면 973조엔으로 폭증,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선진국 중 최악이란 오명을 이어간다. 당연히 공공사업이 줄고, 지자체에 대한 교부금은 깎였다. 공공사업 축소로 중장비 수요가 줄어 경매장에 중장비가 쏟아져 나온다. 교육예산 지원이 줄어 장애인을 위한 특별지원학교 시설이 태부족이다. 노인복지시설 지원 예산도 크게 줄었다. 가나가와현 등은 200만엔대 예산 때문에 현 종합체육대회를 없앤다. 폐교가 속출한다. 문화체육 단체 지원예산도 줄어 울상이다. 비정규직이 40%가 넘고, 정규직 해고가 속출하지만 국가는 보호막이 못 된다. 고용이 불안해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져 일본경제를 병들게 한다. 노인,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복지예산은 축소되며 양극화는 심화됐다. 사회불만세력이 늘고 사기사건이 속출하면서 이웃들을 믿지 못하는 혼돈 상태다. 1억 총중류는 이제 옛날 이야기로 국가도, 회사도, 마을공동체도, 가족도 개인을 돌봐주지 못하는 험한 세상이 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의 이름을 딴 하토야마대공황에 대한 두려움도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NHK TV 등 언론이 국민들 기살리기에 나섰다. 후천적 시각장애를 딛고 일본IBM 펠로가 된 51세 연구자 아사카와 지에코, 언어장벽을 넘어 미국서 세계적 이식수술 전문가가 된 46세 의사 가토 도모아키 등 역경 극복기가 이어진다. 칭찬하기 바람이 한창이지만 사회는 음울하고 답답하다. 바쿠후 말기 상황과 비슷하다고 진단된다. 당시 260년 된 도쿠가와바쿠후는 집단무기력증에 빠져 있었고, 정파들은 사욕을 앞세웠다. 그때 하급무사 출신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을 외치며 개국론자들을 엮어내 세력화했다. 일본국 건설을 위해 애쓰다 33세에 요절했지만 그게 씨가 돼 낡은 바쿠후는 신예 메이지유신세력에 무너졌다. 일본서 메이지유신은 무혈혁명으로 규정된다. 학자들은 일본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주류세력은 메이지유신의 주체였던 하급무사들의 후예가 다수로 개혁을 꺼린다. 혁명적 변화와 개혁을 이끌 새 주체세력은 안 보인다. 일본국민들이 개혁세력을 엮어낼 제2의 료마를 갈망하면서 열도에 료마열기가 뜨겁다. 54년만의 정권교체는 파란의 서곡일까. 아니면 일본국민들이 제2의 메이지유신이란 저력을 발휘할 것인지 세계가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일본의 위기는 나라의 오랜 빚잔치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도 최근 나랏빚 증가속도가 일본을 앞선다. 국가재정 건전화를 서둘러야 오늘 일본이 겪고 있는 혼돈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taein@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병탄 100년을 맞은 올해 양국간의 최대 관심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여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양국 간의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초청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일본 정치권도 한국 내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판단되면 일왕의 방한을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전과 이후 일왕의 역할과 방한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일본에 흑선을 몰고와 개국을 요구한 뒤로 일본은 구미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했다. 식민지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일본은 부국강병에 매진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한국을 병탄하고 중국을 침략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지탱해준 게 바로 근대 일왕제의 이데올로기였다. ●일왕은 군국주의 지탱해준 이데올로기 메이지 정부가 1877년 강화도 사건을 일으키고 조선을 상대로 일본에 유리한 조일수호조약을 강제로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는 민족주의의 싹이 돋기 시작했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만 해도 일왕과 관계없던 일반 국민은 제2차세계대전에 패할 때까지 일왕을 살아있는 신으로 열광적으로 숭배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은 군부의 주도로 일왕 중심의 ‘황국사관’과 일왕에 대한 절대적인 귀의를 강조했다. 초대 ‘진무 천황’이 즉위한 이래 124대 ‘천황’까지 계속해서 그치지 않고 왕위가 계승되어 왔기 때문에 왕실이 단절된 적이 없다는 만세일계(萬世一系) 논리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했다. 일왕이 통치하는 일본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신념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광신적인 국수주의로 질주했다. 일왕의 절대적인 권력은 1889년 공포된 대일본제국헌법에 의해 확립되고 이로써 일왕은 정치대권과 군사대권, 제사대권을 일신에 독점하는 현인신(現人神)이 되었다. 헌법은 외견상으로는 입헌제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일왕주권과 신성불가침을 법적으로 명시했다. 제2차세계대전 전에는 일왕이나 일왕제에 대한 비판은 불경죄와 치안유지법에 따라 극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패전 후 미국의 지시에 의해 일왕의 지위를 ‘상징’으로 규정한 것은 일왕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집중과 일왕 신격화에 의한 국민통합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일왕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일왕제를 국민통합의 한가운데에 놓으려 노력해 오고 있는 중이다. 전쟁 이후에도 일왕 및 일왕제에 대한 비판이나 불경스러운 언행은 종종 우익의 공격대상이 됐다. 대부분의 우익은 일왕제라는 일본의 ‘국체’ 자체를 절대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왕제라는 시스템의 전통 속에서 국민통합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일왕제가 표면적으로는 일본 내셔널리즘의 중심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위기에 직면하면 할수록 일왕제의 전통적인 요소를 이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위기때마다 일왕제에 기대 실제로 일부 정치인은 일왕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980년대 나카소네 총리는 일왕을 거론하며 중의원 선거에 활용했다. 1992년 아키히토 일왕의 중국 방문은 일본 자위대의 해외 파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던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중국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최근 오자와 민주당 간사장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방일시 관례를 깨고 일왕의 면담을 긴급히 추진한 것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왕의 한국 방문은 또 다른 논란을 확대시킬 공산이 커 보인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방한이 추진되고 있지만 양국 간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일왕제가 일본 사회속에 불가결한 시스템으로 존속하는 한 근대 일본의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시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박진우 숙명여대 일본학 전공 교수는 “일왕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일왕의 중국 방문 이후에도 중·일이 과거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드라마 ‘궁’, 뮤지컬로 재탄생

    드라마 ‘궁’, 뮤지컬로 재탄생

    윤은혜와 주지훈이 21세기 입헌군주국의 왕세자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2006년 MBC 드라마 ‘궁’이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2일 제작사인 그룹에이트 관계자는 “뮤지컬 ‘궁’이 오는 9월 3일부터 서울 국립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궁’은 원작 만화의 드라마 검토 단계부터 뮤지컬 제작을 염두에 두었던 작품이다. 이어 “송병준 대표와 인은아 작가 등 드라마의 주요 제작진이 뮤지컬을 통해 다시 의기투합했을 만큼 의욕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궁’은 드라마가 선보였던 화려한 미술 효과와 드라마의 극적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선보일 예정이다. 관계자는 “궁중음악과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궁중무용·발레·비보잉 등 여러 종류의 안무를 더해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화와 드라마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궁’은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설정 속의 이야기다. 드라마 방송 당시 주연을 맡았던 윤은혜와 주지훈은 왕세자 부부를 연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궁’은 현대 한국의 가상 왕실 이야기를 다뤄 국내 뮤지컬 팬들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관심과 흥미를 가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뮤지컬 ‘궁’은 오디션을 통해 배우들을 모집하고 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왕 알현’ 스트레스 과다?…의장병 실신

    여왕을 맞이하는 순간이 너무 긴장됐던 탓일까. 덴마크 여왕이 주최한 왕실 특별 만찬 직전 의장병이 실신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20대 의장대 병사는 여왕과 왕족이 만찬장에 입장하기 직전 앞으로 고꾸라졌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과 헨리크공(公)은 코펜하겐에 있는 크리스티안스보르크궁의 만찬장에서 해마다 의원들에게 연회를 베푸는데, 이날 만찬장을 호위한 병사가 알 수없는 이유로 쓰러진 것. 다행히 왕족이 입장하기 전이라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호위병들은 바닥에 쓰러진 병사를 신속하게 부축해 한쪽 구석으로 데려 갔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의장병이 왕비를 만나는 걸 너무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고 재치있게 설명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의장병들이 너무 오랫동안 서 있었기 때문에 쓰러졌을 수 있다.”면서 만찬에 동원되는 의장병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왕실 조선왕조 교양서 등 대량 보유”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왕실이 조선왕실의궤 이외에도 조선 왕조가 소장했던 도서와 왕의 강의에 사용됐던 서적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왕실을 관장하는 궁내청이 보관중인 조선 왕조의 도서는 크게 두가지다. ‘제실도서(帝室圖書)’로 불리는 조선 당시 의학과 관습, 군(軍)의 역사 등을 소개한 서적 38종 375권과 왕이 교양을 쌓기 위해 받던 강연인 ‘경연(經筵)’에 쓰던 책들이다. 특히 밝혀진 도서 중에는 1392년 조선 건국 초기 자료와 함께 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된 의학서와 같은 종류, 해외에 흩어져 있어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없는 서적집도 포함돼 있다. 도서들은 1910년 일본의 강제 병합 이후 조선총독부를 통해 일본으로 유출한 서적들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국문화재청 측은 최근 “일본에 유출된 문화재는 6만 1409점”이라고 발표했지만 “개인의 소유까지 포함하면 30만점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 정부는 1965년 국교 정상화 당시 문화재와 문화협력협정을 체결, 한국에서 온 문화재 1300여점을 일본이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또 1990년 이후 일본인들의 기증 등의 방식으로 한국에 반환된 문화재는 17건에 2500점가량의 미술품·고고학자료· 서적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양국 정부는 국제법상 문화재 인도는 완료된 것이라는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조선왕실의궤의 경우 한국 국회가 2006년 12월 반환요구 결의를 채택하고 외교통상부 장관도 2008년 4월 한·일 외무장관회담에서 국내 사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반환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제실도서와 경연 서적도 조선왕실의궤와 유출 경로가 유사한 만큼 한국 정부에서는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올해 3점의 문화재를 함께 돌려줌으로써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삼고 싶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kpark@seoul.co.kr
  • 왕실행사 쓰던 ‘비단 꽃’에 바친 한평생

    왕실행사 쓰던 ‘비단 꽃’에 바친 한평생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생명을 소중히 여겨 살아있는 꽃을 함부로 꺾지 않고 주요 행사가 있을 때는 비단으로 만든 꽃인 채화로 장식했다. 왕실이 멸망하면서 명맥이 끊길 뻔한 채화를 재현하는 데 황수로(76) 궁중 채화 연구소장은 50여년의 인생을 바쳤다. 황 소장은 외가가 왕실의 후손이었고 외할아버지가 고종 때 궁내부주사를 지내 궁중문화에 익숙했다. “궁중 문화는 한국 예술의 최고봉인데 의례, 음식, 음악 등은 복원됐지만 꽃은 유물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재현되지 못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세저포로, 가을에는 금은사를 엮은 비단에 쪽·홍화 등 천연 염색재료로 색깔을 내어 밀랍을 바르고 노루털로 꽃의 암술과 수술을 만든 것이 바로 채화다. 황 소장이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2007년 미국 UN 본부에서 채화를 전시했을 때 각국 정상 부인들과 반기문 사무총장은 그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특히 밀랍을 발라 그 향을 맡은 벌과 나비들이 실제 꽃인 줄 알고 날아들기도 했다. 황 소장은 TV 사극에서 아무렇게나 만든 꽃을 머리에 꽂거나 세트장에 장식해 놓은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27일에는 서울 삼청각에서 순조의 지당판(池塘板)을 200년 만에 처음으로 재현했다. 덕분에 국립국악원은 궁중 예술 무대를 완벽하게 꾸밀 수 있었다. 지당판은 꽃으로 만든 무대다. 처용무는 이 지당판을 빙빙 돌며 추게 된다. 비단을 손으로 재단하고 다듬이로 두드려 인두로 일일이 지져서 붙여 만든 채화를 만드느라 50여년간 황 소장의 손은 성할 날이 없었다. 비단으로 만들다 보니 꽃은 스러져 남아 있지 않지만 채화를 만든 기록은 자세하게 남아 있어 황 소장은 최근 이를 복원해 ‘아름다운 한국 채화’라는 책으로 펴냈다. “궁중 채화는 알지 못하고, 종이로 만든 꽃은 무당을 연상시키다 보니 사람들이 꺼립니다. 한국의 꽃 문화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너무 아쉽습니다.” 숙연한 마음이 저절로 드는 장엄미를 가진 한국 채화의 아름다움을 일본의 전통 꽃꽂이인 ‘이케바나’처럼 세계에 알리는 것이 황 소장의 남은 소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 데이트] 외규장각 문서 반환 소송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주말 데이트] 외규장각 문서 반환 소송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문화시민단체가 있다. 외규장각 문서 반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연대다. 얼마 전 프랑스 법원이 반환 소송을 기각하자 곧바로 항소 절차에 들어갔다. 항소 준비에 정신 없는 황평우(50)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을 28일 서울 옥인동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났다.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을 지키고 있던 그는 “승소 확률을 떠나 항소는 당연한 순서”라며 “프랑스 현지 법률단과 함께 조만간 항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항소는 당연… 문화적 자존심의 문제” 주변에서는 프랑스 법이 바뀌지 않는 한 승소는 힘들다며 여전히 회의적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눈치다. 승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화적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외규장각 문제를 꺼내면 영구임대나 등가교환을 좋은 해법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임시방편일 뿐 절대로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소유권을 분명히 하고 우리의 문화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이 소송을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졸업 후 한때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적 분위기 탓에 걸핏하면 책을 빼앗겼고 결국 문을 닫아야만 했다. 그때 탈출구가 돼준 것이 문화재였다. 원래 강화도의 외규장각은 조선시대 왕실 관련 서적을 보관하던 곳이다. 국가 행사를 정리한 의궤(儀軌) 등 소장 서적만 5000권이 넘었다. 하지만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를 습격해 340여권을 약탈해 가고 나머지는 모두 불태웠다. 이 약탈 문화재를 돌려달라며 문화연대는 2007년 2월 프랑스 파리 행정법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된 국가재산”이라는 이유로 지난 연말 소송을 기각했다. 황 위원장은 “프랑스 법원은 자국의 과거 제국주의 약탈 행위를 반성하기는커녕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시민의 이름으로 약탈 문화재를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1억 8000만원이라는 소송 비용이 부담스럽다. 정부나 기업에 지원 요청을 검토했지만 “문화재 운동은 시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모금운동으로 방향을 바꿨다. 시민 1만명이 1만원씩 내는 ‘소송 지원단’을 꾸린 것이다. 이는 3년 전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를 일본에서 사와 국립진주박물관에 기증할 때 활용했던 방법이다. 황 위원장은 “자신이 낸 돈으로 사온 유물이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면 ‘이 유물 주인은 바로 나’라는 생각에 누가 억지로 이끌지 않아도 박물관을 찾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문화재 외교 나서야 물론 국민 참여뿐 아니라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올해는 더할 나위 없는 ‘문화재 외교’의 호기(好機)다.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다.”는 황 위원장은 외규장각 문제에 대한 정부부처간 공조도 주문했다. 해외 소재 한국 문화재가 10만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된 이 시점에, 해외 박물관에 한국관을 짓고 한국 큐레이터를 보내 제대로 된 전시를 기획하게 하는 것도 정부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그래야만 아직도 제국주의적 발상 아래 묶여 있는 약탈 문화재들이 제 가치를 찾을 것”이라는 그는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는 기증자 이름이 당시 환수 운동을 함께 진행했던 모 방송사로 돼 있다.”며 “외규장각 문서를 되찾는 데 성공한다면 반드시 기증자 이름에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쓸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빈 소년합창단 ‘스타킹’ 출연…궁전생활 공개

    빈 소년합창단 ‘스타킹’ 출연…궁전생활 공개

    500년 전통의 세계 제일의 소년 합창단 ‘빈 소년 합창단’이 국내 최초로 주말 예능프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아름다운 합창 실력과 평소의 ‘궁전 생활’을 공개한다. 빈 소년 합창단은 슈베르트, 하이든 등 음악계의 거장들을 선배로 두고 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품 소년 합창단으로, 궁전에서 생활하지만 여느 또래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소년들로 구성돼 있다. 방송에서 소년들은 유튜브를 통해 폴 포츠, 코니탤벗이 스타킹에 출연한 모습을 봤다며 자신들도 스타킹 무대를 통해 유튜브 스타가 되고 싶다는 깜찍한 소망을 밝혔다. 빈 소년 합창단은 장래에 음악가는 물론 나중에 국제무대의 외교관, 정치인이 될 수 있는 단순 합창단이 아닌 왕실이 인정한 엄격한 규율을 가진 정통 영재교육기관. 때문에 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도 다름 아닌 오스트리아의 궁전이다. 2명의 가정교사 겸 보모가 늘 곁에 따르며 마음의 안정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한다고. 녹화에서는 평소 백인 합창단으로 알려졌던 빈 소년에 검은 눈동자의 일본소년 신타로(14)가 속해있어 더욱 관심을 받았다. 알고 보니 빈 소년 합창단은 국적에 상관없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될 수 있다고 한다. ’빈 소년 합창단’의 한국 첫 예능 나들이는 오는 30일 저녁 6시 30분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전격 공개된다. 사진=S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르믈·공자·앨리스, 韓·中·美 고전에 매혹된 영화

    구르믈·공자·앨리스, 韓·中·美 고전에 매혹된 영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공자: 춘추전국시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2010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3편의 공통점은 ‘고전미’다.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을 배경으로 했고, 주윤발 주연의 ‘공자’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상을 담았다. 또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소녀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현대에서 사라진 고전적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다. 특히 영화 속 섬세하고 아름다운 고전의상들은 가장 큰 볼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구르믈’ 한지혜, 조선 최고의 기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왕의 남자’로 천만 관객을 매혹시킨 이준익 감독이 박흥용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연출하는 작품이다. 차승원과 황정민을 비롯, 홍일점으로 한지혜를 캐스팅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2010년 상반기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사극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한지혜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서얼왕족 이몽학(차승원 분)의 오랜 연인인 기생 백지 역을 맡아 특유의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한껏 발휘한다. 극중 백지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음에 품은 채 한 남자를 갖기 위해 인생을 건 여인이다. 백지로 분한 한지혜는 짧은 저고리와 풍성한 치마, 가체를 동원한 풍성한 머리모양 등 임진왜란 이후의 한복 양식을 선보이며 요염함과 처연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또 이번 영화를 통해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한지혜는 백지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가야금과 시조창에 매진하는 등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 ‘공자’의 여인이자 왕의 애첩, 주신 내달 11일 개봉을 앞둔 ‘공자: 춘추전국시대’(이하 공자)는 중국사상 최대 혼란기로 꼽히는 춘추전국시대의 지략가 공자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다. 공자로 열연한 주윤발과 ‘와호장룡’의 촬영감독 피터 파우, ‘황후화’의 의상디자이너 예청만 등 중화권 최고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중 공자를 유혹하는 위나라 왕의 애첩 남자(南子) 역에는 중국 4대 여배우로 불리는 주신이 열연했다. 최근 ‘포브스 중국스타 순위’에서 월드스타 장쯔이를 제친 주신은 춘추전국시대 최고의 미녀 남자로 분해 매혹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역사가 ‘자견남자(子見南子·공자가 남자를 만나다)’로 기록할 만큼 유명한 남자는 권력을 이용해 공자와의 만남을 이끌어낸 여인이다. 주신은 의상 디자이너 예청만이 춘추전국시대의 방식 그대로 재현한 위나라 왕실의 화려한 의상과 호화로운 보석에 둘러싸여 고대의 ‘경국지색’을 재현했다. 남자의 의상을 입은 주신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는 주윤발은 “주신은 최고의 매력과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두 명의 여왕들 팀 버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더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소녀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원더랜드에서 펼치는 기묘한 모험담을 그린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팀 버튼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조니 뎁을 비롯, 감독의 아내인 헬레나 본헴 카터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또 주인공 앨리스 역에는 신예 미아 와시코스카를 내세웠다. 극중 앨리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의복 스타일에 따라 줄어든 크기의 소매와 종 모양의 스커트를 입는다. 이상한 나라의 하얀 여왕으로 분한 앤 해서웨이 역시 빅토리안 스타일의 드레스를 선보인다. 반면 붉은 여왕 역의 헬레나 본헴 카터는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유행했던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는다. 각종 보석으로 장식한 화려한 드레스와 코르셋으로 조인 허리와 보디스, 인위적인 머리 모양과 창백한 얼굴 화장 등은 현실과는 다른 세상의 여왕을 완성했다.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선궁궐 어육장 3代 이어 지켜내

    조선궁궐 어육장 3代 이어 지켜내

    전통식품의 최고수 격인 ‘식품 명인’들이 탄생했다. 전통식품 한 우물을 20년 이상 팠거나 대를 이어 계승 및 발전시켜 온 장인에게 주어지는 명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3대에 걸쳐 어육장(漁肉醬)을 발전시켜 온 권기옥(78·상촌식품 회장)씨 등 4명을 식품 명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어육장이란 조선시대 궁궐에서 담그던 전통 된장·간장을 말한다. 된장을 담글 때 쇠고기와 닭고기, 꿩고기, 도미·조기·병어·민어 등 흰살생선을 꾸덕꾸덕 말려 넣는다. 고기와 생선이 자연스럽게 배어 맛과 향이 보통 된장·간장과는 전혀 다르다.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고기를 따로 넣지 않아도 된다. 권씨의 어육장 솜씨는 친정어머니의 큰어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친정어머니인 백경신(1989년 작고)씨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결혼하기 전까지 큰아버지 집에서 자랐다. 백씨의 큰어머니 이옥희씨는 조선 왕실 임영대군파의 17대손 이종화씨의 큰딸이었다. 이씨는 집안과 왕래가 있던 흥선대원군의 주선으로 결혼했다. 덕분에 궁중에서 전수되던 어육장 제조법을 오롯이 익힐 수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어육장 담그는 법을 익힌 권씨는 1995년에 식품회사를 설립해 장류 제조업에 나섰다. 덕분에 명맥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던 어육장은 다시 빛을 보게 됐다. 며느리인 서은미(49)씨도 1990년 시집온 뒤 시어머니의 솜씨를 전수받았고, 현재 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조카딸에서 딸로, 다시 며느리까지 4대째 어육장의 맛을 지켜낸 셈이다. 1㎏짜리 어육장은 홈쇼핑과 백화점 등에서 10만원에 팔릴 만큼 고부가가치 상품이 됐다. 직원은 30명 남짓, 연매출은 10억원을 웃돈다. 서씨는 “어머니가 소식을 전해 듣고 무척 기뻐하셨다.”면서 “어육장의 맥을 이어가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게 사업을 시작한 목적이었는데 꿈을 이루셨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시대 왕실 진상품이던 ‘계룡백일주’의 전수자인 이성우(50)씨도 명인에 뽑혔다. 이씨는 1994년 명인으로 뽑힌 어머니 지복남(2009년 작고)씨의 뒤를 이었다. 1962년부터 순창고추장을 산업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문옥례(80·여)씨와 전통 포기김치 기능보유자인 유정임(55·여)씨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페인 국왕의 72번째 애마 ‘아우디 RS6’

    스페인 국왕의 72번째 애마 ‘아우디 RS6’

    자동차 수집광으로 알려진 스페인 국왕이 아우디의 고성능 세단을 구입해 눈길을 끈다. 해외자동차 전문사이트 월드카팬즈닷컴은 최근 스페인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Juan Carlos I)가 아우디 ‘RS6’를 구입해 자신의 차량 수집 목록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월드카팬즈닷컴에 따르면 국왕은 1959년형 롤스로이스 팬텀, 마이바흐, 포르쉐 959, 그의 첫차였던 클래식 미니 등 수십 대의 차를 소유하고 있다. 국왕이 현재 소유한 차는 확인된 것만 72대로 이 차들은 모두 65명의 전담 직원이 관리한다. RS6는 아우디의 중형 세단 A6의 고성능 모델이다. 이 차는 5.0ℓ의 대배기량 엔진과 6단 팁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572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를 4.5초 만에 주파하는 RS6는 최고속도가 280km/h에 이를 만큼 빠른 차다. 또 콰트로 시스템이라 불리는 상시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돼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특히, 국왕의 RS6에는 경광등과 함께 스페인 왕실을 상징하는 번호판과 깃발을 장착해 국왕이 타는 특별한 차임을 나타냈다. 아우디 RS6의 독일 현지 판매가격은 10만5550유로(약 1억7100만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현왕후역 박하선 “성숙한 모습 보일터”

    인현왕후역 박하선 “성숙한 모습 보일터”

    배우 박하선이 오는 3월 방영 예정인 MBC 특별기획 사극 ‘동이’에서 인현왕후로 분한다. 박하선은 현재 주인공 동이 역의 한효주, 숙종 역의 지진희, 장희빈 역의 이소연 등과 함께 이병훈 PD의 사극 특별 지도를 받고 있다. 박하선이 연기하는 인현왕후는 조선 19대 숙종의 계비이자 착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캐릭터다. 또 극중 주인공이자 훗날 숙빈 최씨가 되는 동이를 아끼며 첫 궁중 생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로써 박하선은 지난 2008년 드라마 ‘왕과 나’에서 연산군의 아내 폐비 신씨로 분한 데 이어 ‘동이’에서 두 번째로 조선시대의 왕비 역할을 맡게 됐다. 박하선은 “처음부터 배우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 ‘동이’에서 ‘왕과 나’ 때보다 더 성숙한 모습과 연기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동이’는 천민 출신에서 조선조 제19대 왕인 숙종의 후궁이자 제21대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로 성장하는 동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극화한 작품이다. 조선 왕실의 음악과 무용을 담당한 장악원을 무대로 하는 이번 작품은 드라마 ‘대장금’, ‘이산’의 이병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 사진설명 = (왼쪽부터) 박하선, 한효주, 지진희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추노’ 선정성 vs 사실성 논란

    ‘추노’ 선정성 vs 사실성 논란

    KBS 2TV 수목드라마 ‘추노’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추노’는 지난주 양반이 어린 여자아이에게 수청을 강요하는 장면에 이어 13일 방송에서는 혜원(이다해 분)이 겁탈의 위협을 받는 장면을 묘사했다. 이날 ‘추노’에서는 원치 않는 결혼으로부터 도피한 혜원과 태하(오지호 분)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추노꾼 대길(장혁 분)을 피해 소현세자의 묘를 찾아가던 태하는 산 속에서 위기에 처한 혜원을 구하며 인연을 맺는다. 하지만 남장을 한 혜원이 여자임을 눈치 챈 남자들이 저고리를 벗기는 장면은 다소 자극적인 설정으로 ‘추노’의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무색하게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추노’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두 사람의 극적인 만남을 위한 장치인 것은 알겠지만, 지나친 설정이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성적인 묘사 외에도 ‘추노’의 대사에 비속어가 자주 등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13일 방송분에서는 사당패의 설화(김하은 분)가 대길의 추노패에 막무가내로 들어오는 장면에서는 여성을 낮춰 부르는 비속어가 남발됐다. 이에 대해 ‘추노’의 시청자들을 ‘사실성을 부각시키는 장치’와 ‘필요 이상의 선정성’이라는 양분된 입장을 드러냈다. 주로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 기존의 사극과는 달리 ‘추노’는 노비 등 조선시대 밑바닥 계층에 시선을 모았다. 곧 ‘추노’에 우아한 궁중 대사나 엄격한 유교적 잣대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사극과의 차별성은 분명히 ‘추노’의 시청률을 30% 가까이 끌어올린 요인이다. 하지만 ‘추노’가 지상파 방송 드라마인 이상 수위 조절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다른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현재 ‘추노’는 전국 시청률 27.2%(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중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청률 30%를 돌파하고 ‘국민드라마’로서의 위용을 떨치기 위해서는 선정성과 사실성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효과적으로 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S 2TV ‘추노’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바람의 아들 포효할까

    바람의 아들 포효할까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2010년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무대에 도전한다. 올해 PGA투어는 지난해보다 1개 줄어든 45개 정규 대회를 개최한다. 총 상금은 지난해보다 550만여달러가 줄어든 2억 7080만달러. 불륜스캔들에 휘말려 칩거에 들어간 타이거 우즈가 빠진 점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용은은 7일 밤 하와이 마우이섬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 코스(파73·7천411야드)에서 치러지는 PGA투어 개막전 SBS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우승상금 112만달러)에 출격한다. 지난해까지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으로 불렸던 이 대회는 지난해 우승자 28명만 초청해 치러지는 ‘왕중왕전’이다. 한국의 지상파 SBS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올해부터 명칭이 변경됐다. 한국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최초로 우즈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스타덤에 오른 양용은만 참가한다. 지난해 6월 이후 열린 11개 대회에서 연속 컷 통과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양용은은 “올해는 여유를 가지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제’ 타이거 우즈(세계 랭킹 1위)와 세계랭킹 2위인 필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 모두 불참한다. 따라서 우즈 없는 올 PGA 투어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3승을 거둔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디펜딩챔피언’ 제프 오길비(호주), 지난해 하와이 대회에서 유독 강했던 잭 존슨(미국) 등이 개막전 첫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의 관전포인트는 올해부터 바뀐 그루브 제한 규정이 첫 적용된다는 점. 그루브란 클럽 페이스에 새겨진 홈을 말하는 것으로 공에 스핀을 먹이는 역할을 한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2010년부터 클럽 페이스의 그루브 단면적을 제한(홈 깊이가 0.508㎜를 넘을 수 없음)하겠다고 발표했다. 로프트 25도 이상의 아이언이나 웨지에서 기존 ‘스퀘어’나 ‘ㄷ자형’ 그루브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한 것. 이 규정이 적용되면 러프에서 스핀 걸기가 어려워져 샷의 정확도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장타 능력을 구사하는 선수들보다는 정확성을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 가장 손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로는 지난해 장타 부문에서는 7위에 올랐지만, 러프에서의 스크램블링(공을 그린 위에 올리지 못했을 때 파 세이브할 확률)에서는 167위를 기록한 리치 빔이 꼽힌다. 티샷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우즈나 ‘유럽 골프의 신성’ 로리 맥길로이(아일랜드)도 불리하다. 반면 스크램블링 능력이 뛰어난 스티브 스트리커와 ‘컨트롤 게임의 달인’으로 불리는 짐 퓨릭 등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도시와 산] (39) 전북 무주 적상산

    [도시와 산] (39) 전북 무주 적상산

    적상산(赤裳山·해발 1029m)은 사방이 험준한 절벽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요새로 유명하다. 백두대간 정수리에서 약간 비켜난 적상산은 전북 무주군 적상면의 중앙에 긴 타원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형세가 요새로서 최적의 요건을 갖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사고(史庫)가 있었다. 전란이 발생할 때마다 인근 백성을 보호했던 곳으로 ‘무주의 정신’과 같은 산이다. 가을에는 절벽 주변에 붉게 타오르는 단풍이 마치 여인네 치마 같다 하여 붉을 적(赤), 치마 상(裳)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경관이 빼어나 한국 100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충절의 얼이 서린 산 조선은 건국 후 서울 춘추관을 비롯해 충주, 성주, 전주 4대 사고에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국가 중요 서적을 보관했다. 그러나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뒤 전주사고에 보관하던 실록만 유일하게 보존되고 나머지 사고의 실록들은 모두 소실됐다. 사고가 평지에 설치돼 수호에 어려움을 겪었던 조선은 이후 오대산(강원 평창), 태백산(경북 봉화), 마니산(강화도), 묘향산(평북 영변) 등 깊은 산속에 외사고를 설치하고 춘추관에 내사고를 두었다. 이후 마니산 사고를 정족산 사고(강화도)로, 묘향산 사고를 적상산 사고(무주)로 옮겨 조선 후기 5대 사고 체제를 확립했다. 무주는 1614년 사고가 설치됨에 따라 무주현에서 무주도호부로 승격된다. 현재 무주군의 면적은 서울보다 좀 더 클 정도로 넓다. 적상산 사고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주군민들은 충절의 고장이라는 커다란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적상산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도 이곳에 ‘무주의 정신’이 서려 있다고 믿고 있어서다. 1980년대 후반 한국전력이 적상산에 양수발전소를 설치하려 하자 모든 군민이 극렬하게 반대한 것도 이 같은 충절의 정신이 훼손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양수발전소 건설로 인해 적상산 사고와 이를 지키던 승병들이 머물렀던 안국사는 당초 있던 곳에서 위쪽으로 옮겨지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환경운동가로서 양수발전소 건설 반대에 앞장섰던 김세웅(56)씨는 이후 군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민선 무주군수에 세 차례나 당선됐다. 무주군은 2005년 태권도공원을 유치할 때에도 충절과 호국의 정신이 깃든 곳에 국기인 태권도전당을 건립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경쟁 대상이었던 타 시·도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무주 양수발전소는 건설 당시 반대여론과는 달리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명소가 됐다. 발전시설 위에 조성된 전망대에 서면 무주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해발 800m에 위치한 인공호수인 적상호 경관도 장관이다. 양수발전소는 전기를 적게 쓰는 심야에 하부 저수지의 물을 퍼 올려서 전기소비가 많은 시간에 발전하는 시설이다. 저수량은 348만t으로 약 7시간 동안 발전할 수 있다. 이때 생산되는 전기는 전북 전 지역이 3시간 정도 사용 가능한 양이다. 양수발전소 용량은 30만㎾, 저수지 간 낙차는 389m이다. ●8143m 길이 적상산성 지금은 터만 남아… 적상산은 중생대 백악기 신라층군(新羅層群)에 속하는 자색의 퇴적암으로 이뤄졌다. 정상은 해발고도 850~1000m의 평정봉(平頂峰)으로 주봉인 기봉과 향로봉이 마주 보고 있다. 그러나 무주군 전 지역이 고원지대이기 때문에 실제 높이보다 낮게 느껴진다. 정상 일대가 흙으로 덮인 토산(土山)으로 단풍나무,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울창하다. 산꼭대기는 평탄한 반면 지면에서 산허리까지는 높이 400여m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산세가 험준해 외부에서 접근하기가 매우 힘들다. 무주 남대천의 첫 물줄기가 시작될 만큼 물이 풍부하고 방어상 유리한 조건을 갖춘 천혜의 자연요새다. 이 같은 산세의 유리함 때문에 1374년(공민왕 23년) 최영의 요청으로 적상산성(사적 146호)이 축성됐다. 적상산성은 산의 지형을 이용해 만든 성이다. 전체 길이 8143m에 이르고 본래 동·서·남·북 4개 문이 있었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거란병과 왜구의 침략 때 인근 여러 군의 백성이 이곳에서 저항했다. 고려시대 거란족이 침입했을 때 인근 수십 군현의 백성들이 도륙됐으나 이곳 사람들은 안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산중에는 안국사(安國寺)와 조선시대에 승병을 양성하던 호국사(護國寺) 등의 사찰이 있다. 장도바위, 장군바위, 치마바위, 천일폭포, 송대폭보, 안렴대 등 자연명소가 많다. 장도바위는 최영장군이 적상산을 오르다가 길이 막히자 장도로 내리쳐 길을 내고 올라갔다는 전설이 있다. 정상 남쪽 층암절벽 위에 있는 안렴대에 서면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로 내려다보인다. 안렴대는 거란침입 때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와 진을 치고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붙여졌다. 적상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등산을 즐기는 산악인들은 안시내에서 출발해 학송대~안렴대~송신중계탑을 거쳐 정상에 오르거나 서창마을에서 장도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을 선택한다. 2시간가량 걸린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차편으로 포장도로가 개설된 산정호수까지 도착해 안국사~송신중계탑~정상에 이르는 길을 좋아한다. 등산이라기보다 30분 정도 송림과 단풍나무 숲을 즐기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차량을 이용해 굽이굽이 산을 돌아 오르는 길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고찰인 안국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고려 충렬왕 3년(1277년) 월인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적상산 양수발전소가 건설되면서 호국사지 위치로 옮겨져 복원됐다. 세계 각국의 불상 등을 수집 보관하는 성보박물관은 독보적이다. 중요문화재 제1267호인 영산회상괘불과 유형문화재 제42호인 극락전, 제85호 호국사비 등이 있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적상산 사고 적상산 사고는 전북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적상산성에 있는 조선 후기 5대 사고 가운데 하나다. 1910년 일제가 폐쇄하기 전까지 300여년간 국가의 귀중한 국사를 보존했던 곳이다. 후금의 위협으로 북방에 있는 묘향산 사고가 망실될 우려가 커지자 적당한 장소로 실록을 옮겨 보관하기 위해 건립됐다. 1610년(광해군 2년) 순안어사 최현과 무주현감 이유경의 요청에 의해 조정에서 사관을 적상산에 보내 땅 모양을 살피게 하고 산성을 수리했다. 1614년 실록전을 건립하고 4년 뒤 1618년 9월부터 실록이 봉안되기 시작했다. 1633년(인조 11년)까지 묘향산 사고의 실록을 모두 이곳으로 옮겼다. 1614년에는 선원각을 건립하고 왕실의 족보인 선원록을 보관함으로써 완전한 사고의 역할을 하게 됐다. 병자호란 때 5개 사고 중 마니산 사고의 실록이 상실돼 이를 다시 보완하는 작업이 1666년(현종 7년)에 시작됐다. 이때 적상산 사고본을 근거로 등사, 교정작업을 했는데 3도 유생 300명이 동원됐다. 적상산 사고 설치를 계기로 수호와 산성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승병을 모집하고 수호사찰을 건립하는 등 여러 방안이 마련됐다. 승려 덕웅이 승병 92명을 모집해 산성을 수축하고 사각을 수호했다. 정묘호란 때는 사고를 지킬 사람이 없어 승려 상훈이 서책을 성 밖 석굴로 옮겨 보관하다가 전쟁이 끝난 뒤 사고에 다시 봉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수호가 이같이 어려워지자 1643년 산성 안에 호국사를 창건해 수호사찰로 했다. 한말인 1872년(고종 9년) 실록전과 선원각을 개수했다. 1902년에는 대대적인 개수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일제가 1910년 조선조의 주권을 강탈 후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물을 서울 규장각으로 옮기면서 적상산 사고는 1911년 폐쇄된다. 이후 적상산 사고본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북한으로 반출됐다. 현재 적상산 사고는 10여년 전 복원됐다. 당초 사고지는 1992년 양수발전소 상부댐인 적상호 축조로 물에 잠겼다. 현재 위치로 옮겨져 선원각과 실록각 두 건물이 복원됐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막내린 국민드라마 ‘선덕여왕’ 무엇을 남겼나

    막내린 국민드라마 ‘선덕여왕’ 무엇을 남겼나

    월화 안방극장을 점령하던 MBC ‘선덕여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5월25일 첫 방송을 탄 이후 22일 비담(김남길 분)과 덕만(이요원 분)의 죽음이 묘사된 최종회까지 장장 7개월간 이어진 인기드라마의 대장정이 드디어 끝맺음을 한 것이다. 마지막회 ‘선덕여왕’이 찍은 시청률은 37.7%(TNS미디어). 극 초반 스피디한 스토리 전개와 대립세력 간의 첨예한 갈등구조, 그리고 스펙터클한 전쟁 신 등으로 시청률 40% 고지를 수시로 넘나들었던 ‘선덕여왕’은 미실의 하차 이후 다소 주춤하긴 했어도 여전히 월화드라마의 ‘왕좌’에서 결코 내려오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7개월간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아온 ‘선덕여왕’. 과연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여운을 남기고 갔을까. ◆선덕여왕 보다는 미실 드라마 제목은 ‘선덕여왕’, 즉 덕만이다. 하지만 실제 이 드라마의 흥행을 좌우한 것은 덕만보다는 악역 미실(고현정 분)의 역할에 관심이 더 쏠렸다. 초반부터 미실은 향후 ‘선덕여왕’에서 그려질 갈등구조의 중심에 서며 팜므파탈로서의 본색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신라 발전의 초석을 닦고 자신을 총애하던 진흥왕(이순재 분)을 독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며 숨을 거둔 왕에게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 하셨습니까? 보십시오. 미실의 사람이옵니다. 미실의 시대입니다”며 강한 카리스마를 품은 것도 그렇고, 이후도 덕만의 언니 천명공주(박예진 분)와 아버지 진평왕(조민기 분)을 잇따라 궁지에 몰아넣는 등 덕만의 반대편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주도한 것도 그렇다. 자신의 일생 후반으로 갈수록 노골적으로 대권을 노리며 ‘미실의 남자들’을 호령하는 여걸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미실의 캐릭터다. 항상 위기상황에서는 자신의 세력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해결책’과 ‘목표’를 제시했고 덕만이 공주신분을 되찾고 본격적인 맞대결 양상으로 갔을 때도 오히려 덕만을 강한 리더십으로 뒤흔들기까지 했다. 독배를 들며 스스로 일생을 마감하는 장면에서는 악역 미실이 ‘오히려 여왕같다’는 평가을 이끌어 냈을 정도다. 그런데 이 같은 미실의 강한 캐릭터는 연기자 고현정의 미세한 표정연기와 힘있는 목소리로 탄생된 면이 없잖아 있다. 덕만의 이요원도 나름 ‘여왕’다운 위세를 선보이려 노력하긴 했으나 시청자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적인 연기력면에서는 미실보다는 뒤쳐졌다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가장 ‘선덕여왕 보다는 미실’이라는 점을 각인시켜주는 부분은 시청률이다. 지난달 10일 미실의 죽음(50회) 당시 ‘선덕여왕’은 자체 시청률 44.4%를 기록했지만 덕만의 최후가 그려진 마지막회분에서는 37.7%(TNS미디어)에 그쳤다. ◆과감한 순애보…여왕을 사랑한 비담 ‘선덕여왕’에서 남겨진 또 하나의 강한 여운은 엄격한 신분사회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비담과 덕만의 ‘순애보’가 비춰졌다는 점이다. 비록 염종(엄효섭 분)의 계략에 의해 두 사람의 사랑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으나 한때 ‘친구’ 관계에서 임금과 신하의 ‘주종’사이로 바뀐 이후에도 둘의 애정은 극의 반전과 결말을 이끌어 내기에 충분했다.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 당초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았던 비담을 ‘선덕여왕이 사랑한 남자’로 표현한 것이 지나친 각색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동안의 사극에서는 쉽게 보여지지 않았던 여왕과 신하의 사랑이 그려졌다는 점은 분명히 기억될 만한 요소다. 덕만의 편에 서 있었지만 미실의 아들이기도 한 비담이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안타까워할 때 덕만은 살포시 그의 어깨를 만지며 비담을 위로했고, 비담 역시 왕좌에서 힘들어하는 덕만을 안아주며 사랑과 충성을 표시한 것은 자칫 권력에 편승할 뻔 한 스토리 전개에서 가끔은 시청자들에게 감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보여진 덕만과 비담의 관계설정은 최고의 클라이맥스로 손꼽힌다. 덕만을 향해 수많은 병사들과 사투를 벌이며 “덕만까지 70보”, “덕만까지 30보”, “덕만까지 10보”를 외치며 전진했지만 유신(엄태웅 분)과 알천(이승효 분)의 칼을 맞고 쓰러지는 비담. 그리고 이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덕만의 장면에서 사랑하지만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사랑을 드라마틱하게 잘 그려냈다. ◆역사왜곡인가? 캐릭터의 재해석인가? 역사왜곡에 대한 논란도 드라마 ‘선덕여왕’을 평가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우선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은 사료 속에서 등장한 실존 인물들의 이름을 고스란히 사용했지만 이는 역사적인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덕만과 천명공주가 ‘쌍둥이’라는 사실과 김유신과 덕만·천명의 삼각관계, 그리고 미실과 덕만이 동시간대에 살았다는 설정은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선덕여왕이 재위한 15년 동안 미실이 선덕여왕과 권력을 다툰다는 점은 ’허구’라는 의견이 대세다. 미실의 죽음과 선덕여왕의 결혼 여부, 비담의 난이 일어나게 된 배경 등도 왜곡된 역사논란의 한 줄기다. 또 덕만이 남장을 하고 화랑에 들어갔다는 설정도 궁금증이 가는 대목이다. 오늘날의 ‘특수부대’와 같은 화랑에서 어떻게 여자신분을 감출 수 있느냐는 것이냐. 이밖에 ‘비담의 난’과 비담의 죽음 역시, 비담이 중앙집권체제를 수립하려던 왕실세력과 왕권견제를 위해 난을 일으킨 인물로 기록돼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다소 차이가 많다. ‘비담의 난’ 기간 중 선덕여왕은 사망하고 진덕여왕이 재위를 한 것으로 기록돼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비담의 난’이 끝난 뒤 선덕여왕이 사망한 것으로 설정된 것도 의아하다. 하지만 이같은 역사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 인물을 재해석하고 나름대로 극의 전개상 적절하게 잘 캐릭터화했다는 ‘호평’이 없지는 않다. 역사 드라마 특성상 사실 그대로만을 묘사할 경우 극적인 긴장감이나 재미가 떨어져 결국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2009년 월화드라마 시장을 선점한 ‘선덕여왕’. 높은 관심을 얻은 만큼 드라마 종영이후에 쉽게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사진=MBC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대 기도도량중 하나 ‘보리암’

    3대 기도도량중 하나 ‘보리암’

    경남 남해 금산은 기도 도량 보리암으로도 유명하다.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정상 턱밑의 탁 트인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다. 좌우로 금산 38경이 둘러싸고 있고 앞으로는 한려수도가 시원하게 펼쳐진 명당이다. 보리암은 2가지 창건설이 전해진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인도 아유타국 허황옥 공주의 삼촌이 되는 장유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하나다. 또 하나는 신라의 원효대사가 강산을 유람하며 다니다 금산이 빛나는 것을 보고 보광사(普光寺)라는 절을 짓고 이 산을 보광산이라고 했다는 설이다. 이후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1660년(현종 1년) 왕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절 이름을 보리암으로 바꿨다고 전한다. 보리암은 1901년과 1954년에 중수하고 1969년 중건했다. 문화재로는 대나무 조각을 배경으로 좌정하고 있는 향나무 관세음보살상과 보리암 앞쪽에 화강암으로 된 삼층석탑(경남유형문화재 제74호) 등이 있다. 향나무 관세음보살상은 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인도에서 가져왔으며 삼층석탑도 수로왕 부인이 아유타국에서 가지고 온 돌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사학자들은 보리암 3층 석탑은 재질과 양식 등으로 미뤄볼 때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이 3층 석탑은 기단 위에 나침반을 놓으면 방위를 가리키는 바늘이 제 맘대로 움직이는 자기난리(磁氣離)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탑 옆에는 1977년에 남해를 향해 세운 해수관음보살상이 서 있다. 보리암은 한 가지 소원은 이루게 해 준다는 영험을 받으려고 전국 각지에서 일년 내내 중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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