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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문화재 안내판 2500개 고친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신청도 검토 전문용어가 많아 이해하기 어렵고 유익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문화재 안내판 2500여개가 알기 쉽게 바뀐다. 문화재청은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선정한 전국 1392개 문화재에 설치된 안내판 약 2500개를 개선하는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13일 발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전문용어가 과도해서 이해하기 어렵고 훼손된 안내판, 오탈자나 역사 오류가 있는 안내판 등을 우선 개선한다”면서 “집필진이 작성한 안내문 초안에 시민 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종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고궁과 조선왕릉, 고도(古都·옛 수도) 경주·부여·공주·익산에 있는 안내판을 조사해 190개를 정비했고, 조선왕릉 명칭에 무덤 주인을 병기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민 참여 행사를 통해 안내판 355개에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을 받아 166개를 올해 개선 대상에 포함했다. 국정과제인 가야 문화권 조사·정비도 지속한다. 특히 올해는 김해 대성동, 고령 지산동, 남원 유곡리 등 가야 무덤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철원 태봉국 철원성 등 비무장지대 내 문화재 현황조사를 4월부터 진행하고, 세계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학술조사도 실시하는 등 북한과의 교류 작업도 이어간다. 오는 9월에는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같은 면(面)·선(線) 단위 등록문화재 5개를 추가 선정해 도시재생 사업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해외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매입하기 위한 긴급매입비를 기존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대폭 확충하고, 국외문화재 환수를 독려하기 위한 ‘환수 보상금 제도’도 도입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봄꽃 구경 어디로 갈까… 이달 중순부터 궁궐·조선왕릉은 ‘꽃대궐’

    봄꽃 구경 어디로 갈까… 이달 중순부터 궁궐·조선왕릉은 ‘꽃대궐’

    봄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곧 울긋불긋 ‘꽃대궐’로 변신하는 궁궐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12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올해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평년보다 1~4일 정도 빨리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창덕궁 후원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 뒤쪽 화계(花階·계단식 화단) 일원의 노란 생강나무 꽃을 시작으로 궁궐 정원과 연못 주변, 조선왕릉 산책로에 심은 봄꽃이 4월 절정을 맞이해 5월 말까지 고운 자태를 뽐낼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해설사가 추천하는 ‘궁궐과 조선왕릉 봄꽃 명소’ 6곳과 꽃이 가장 화려한 시기도 소개했다. 살구나무와 자두나무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창덕궁 성정각 일원과 창경궁 옥천교 일원은 이달 말에 가장 화려할 것으로 보인다. 경복궁 교태전 일원·융릉과 건릉 산책로·덕혜옹주 묘는 새달 초 절정에 이른다. 경복궁 교태전 주변에서는 세종이 좋아하던 앵두나무를 비롯해 옥매, 해당화, 진달래를, 덕혜옹주 묘역에서는 벚꽃을 만나볼 수 있다. 덕수궁 대한문과 석조전 일원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싶다면 새달 중순 꽃이 절정에 달할 때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봄을 맞아 창덕궁 후원에서는 새달 23일부터 5월 19일까지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를 진행한다. 새달 12·19·26일에는 덕수궁 석조전 분수대 앞에서 ‘덕수궁 정오 음악회’가 열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00년 전 그날, 다시 만난다

    100년 전 그날, 다시 만난다

    100년 전 역사의 현장에서 투쟁한 선열들을 기리는 특별한 전시와 행사들이 열린다. 일제가 덕수궁 남서쪽 구석으로 옮긴 광명문을 80년 만에 본래 위치로 이전한 것을 기념하는 ‘덕수궁 광명문 제자리 찾기’ 행사가 3·1절 100주년 당일인 새달 1일 오후 1시 30분 열린다. 광명문은 고종이 침전으로 사용한 함녕전의 정문으로 고종 국장행렬의 시작점이다. 문화재청은 더불어 3·1절 100주년을 기념해 1일 덕수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종묘와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민주공화제를 지향한 독립운동과 광복을 조명하는 전시 ‘황제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를 28일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 연다. 전시는 황제의 나라인 대한제국이 국민이 주권을 지닌 나라인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이봉창 의사 선서문’을 비롯해 대한제국이 자주독립국임을 선언한 문서인 ‘대한국국제’(大韓國國制), 대한민국 임시헌장, 대한독립여자선언서, 3·1독립운동가와 조선독립군가 등이 전시된다.영화와 음악을 통해 독립 영웅들을 기리는 기회도 마련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서울시립교향악단, 세종문화회관은 기념 음악회 ‘우리들의 독립영웅’을 1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연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과 피아니스트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의 역사 토크와 함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베토벤 영웅 교향곡 연주가 진행된다.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신청 후 무료로 볼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일부터 13일까지 3·1운동의 의의를 되짚을 수 있는 영화 11편을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 KOFA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SKY 캐슬’ 김병철에게 피라미드란? “이집트의 왕릉”

    ‘SKY 캐슬’ 김병철에게 피라미드란? “이집트의 왕릉”

    ‘SKY 캐슬’ 김병철이 종영소감을 전했다. 김병철은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로스쿨 교수이자 사모님들의 욕망 못지 않은 야망을 가진 ‘야망의 화신’ 차민혁으로 열연을 펼쳤다. 권위적인 가장과 인간미를 완벽한 완급조절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김병철은 맡는 역할마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캐릭터를 200% 이상 살려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탄탄한 실력을 지닌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전작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일식 역을 맡아 코믹과 진지를 오가는 능청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사랑 받았다면, 이번 ‘SKY 캐슬’에서는 차민혁을 만나 매 회 결이 다른 하드캐리 활약으로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며 인생캐릭터 경신을 이뤄냈다. -이하 김병철 JTBC ‘SKY 캐슬’ 일문일답 Q. ‘SKY 캐슬’을 통해 전 연령대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 특별한 소감이 있다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신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Q.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많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좋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호평을 들을 만 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던 사람이 그 권위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Q. 촬영장의 분위기는 어땠나(가족들과의 호흡),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었는지? 노승혜라는 인물은 대사에도 나오다시피 한서진 같지도, 이수임 같지도 않은, 어떻게 보면 애매한 지점이 있는 인물이었는데 윤세아 배우가 연기함으로써 최고의 균형점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차민혁은 노승혜와의 관계가 무척 중요한 인물이었고 그런 점에서 저는 윤세아 배우에게 힘입은 바가 큽니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촬영장에서도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요. 서준, 기준, 세리 역의 김동희, 조병규, 박유나 배우도 특유의 매력으로 인물들을 잘 그려내서 현장 분위기는 무척 좋았습니다. 조현탁 감독님은 연기자들의 의견을 경청해 주시고 반영해 주셔서 아주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를 방송으로 볼 때면, 생각보다 더 훌륭한 장면들로 보게 되어 놀라곤 했습니다. Q. ‘차파국’이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오르는 등 새로운 수식어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특별한 수식 없이도 시청자 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몇 가지 일화가 떠오르는데 이수임의 소설 집필을 반대하는 입주민회의 장면을 촬영할 때였습니다. 염정아 선배님이 긴 대사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크게 잘못된 부분이 없었는데도 선배님이 다시 촬영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러곤 다시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대사 일부분의 맥락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고, 그로 인해 대사 전체에 활력이 부쩍 늘어난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잠깐이지만 선배님의 머릿속을 엿본 느낌이었고 잠시나마 ‘염정아’라는 훌륭한 배우의 연기를 체험해 본 것 같은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다른 기억은 가짜 하버드생 임을 밝힌 세리가 집으로 돌아와, 뺨을 때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의 일입니다. 차민혁이 뺨을 때린 후 세리를 잡으려는 손을 따라 카메라를 움직였어야 했는데, 팔과 카메라를 거의 고정시켜야 해서 다른 손으로 카메라와 팔을 고정시키고 촬영감독님과 저와 카메라가 거의 한 몸이 되어 움직이며 촬영했습니다. 마치 제가 촬영감독이 되고 카메라가 제 팔이 된 것 같아서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다른 작품을 통해서 시청자 분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Q. 김병철에게 피라미드란? 이집트의 왕릉 한편, ‘SKY 캐슬’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역대급 찬사를 받은 김병철은 오는 3월 방송을 앞둔 KBS2 ‘닥터 프리즈너’의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으로 분해 안방극장을 찾는다.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설 연휴 宮이 궁금해… 왕처럼 산책해 보겠소이까

    설 연휴 宮이 궁금해… 왕처럼 산책해 보겠소이까

    설 연휴 기간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인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이 무료로 개방된다. 온 가족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문화재청은 새달 2일부터 6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과 종묘, 조선왕릉, 충남 아산 현충사, 충남 금산 칠백의총, 전북 남원 만인의총을 휴무일 없이 무료로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는 이 기간에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창덕궁 후원은 무료 관람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궁과 조선왕릉을 비롯한 박물관 곳곳에서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펼쳐진다. 새달 5∼6일 경복궁 집경당에서는 세배 드리기 행사를 진행하고, 2∼6일 덕수궁 함녕전 앞에서는 투호·제기차기·윷놀이 등의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일 정오부터 2시간 동안 현장 관람객 200명 등을 대상으로 손글씨 전문 작가가 족자에 덕담을 써주는 ‘복 찾고, 덕 받고’ 행사를 연다. 만인의총도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만인의총 광장에서 가훈이나 새해 소망, 좋은 글귀 등 관람객들이 원하는 내용을 전문 작가들이 직접 써주는 행사를 마련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6~7일 ‘2019년 기해년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돼지띠 관람객에게 복주머니를 나눠 주고 한복을 입고 세배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토정비결과 윷점으로 한 해의 운세를 보고 복주머니·복조리·연·가래떡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입춘을 맞아 2월 1일과 입춘 당일인 4일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건양다경’(建陽多慶) 등 따뜻한 봄과 한 해 동안의 길한 운을 기원하는 입춘첩을 관람객들에게 나눠 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中企·소상공인 등에 설 자금 35조 푼다

    中企·소상공인 등에 설 자금 35조 푼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고용·산업 위기 지역 등에 35조 2000억원을 지원한다. 설 연휴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가격이 뛸 우려가 있는 사과와 배 등 15개 명절 성수품의 공급량을 대폭 늘린다. 정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설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경기 하강과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제조업 불황과 구조조정의 여파로 휘청이는 지역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한국은행과 14개 시중은행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설 전후 신규 자금 지원 규모를 3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 4000억원 늘린다. 기존 대출과 보증에 대한 만기 연장 규모도 지난해 32조 2000억원에서 올해 49조 6000억원으로 54.0% 확대한다. 고용·산업 위기 지역에는 예비비와 특별교부금 등 900억원을 지원한다.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1∼2월 전통시장 상품권 발행 규모를 지난해보다 1500억원 늘어난 45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31일까지 개인이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 지역사랑 상품권 1250억원어치도 발행된다.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서는 복권기금에서 지급되는 한부모 가족 양육비, 결식 아동·노인 급식 지원비, 저소득층 문화이용 지원비 등에 지난해보다 940억원 늘어난 4400억원을 책정해 조기 집행한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국 540여개 전통시장 주변 도로는 최대 2시간까지 주차가 허용한다. 다음달 2∼6일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4대 고궁과 종묘, 조선왕릉 등이 무료 개방된다. 다음달 4~6일에는 전국의 고속도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귀성하는 KTX 승객은 30~40%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주차장은 무료 개방된다.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도 확대된다. 설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배추, 무, 사과, 배, 밤 등 15개 폼목에 대해 평소보다 131% 늘어난 13만 3716t을 시장에 공급한다.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 2644곳에서는 설 선물세트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농축협 하나로마트 등에서는 한우선물세트를 10~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종 100주기 제향 봉행

    고종 100주기 제향 봉행

    21일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 홍릉에서 대한제국 고종 황제 100주기 제향이 봉행되고 있다. 조선 왕릉 제향은 역대 왕과 왕비가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신제(忌晨祭)로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600여년을 이어 온 왕실의 제사 문화다. 뉴스1
  • “3·1운동 기폭제 된 고종 승하 100주년 몰라 안타까워”

    “3·1운동 기폭제 된 고종 승하 100주년 몰라 안타까워”

    항일운동 구심점이던 고종 ‘日 독살설’ 백성들 공분… 장례일 계기로 3·1운동 당시 황제에게만 사용했던 경칭 ‘만세’ 국호와 더불어 ‘대한독립 만세’ 외친 것“올해는 고종 황제 승하 100주년이 되는 해다. 대개 3·1 만세운동 100주년인 것을 알면서도 만세운동의 도화선이자 기폭제가 된 고종황제 승하 100주년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황사손(皇嗣孫·대한제국 황실의 적통을 잇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고, 역사 교육이 부족한 점이 정말 안타깝다.”고종의 증손자인 이원(57·본명 이상협) 대한황실문화원 총재는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종 사망 100주년 소회를 묻자 “만감이 든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 총재는 2005년 영친왕계인 이구 황태손(皇太孫·황제의 적장손)이 타계한 이후 양자로 입양돼 황가의 법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제5대 대한제국 황실의 수장으로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총재도 맡았다. 또 조선시대 왕이 직접 참여한 종묘대제, 사직대제, 환구대제, 조경단대제, 조선왕릉 제향의 ‘초헌관’으로도 참여한다. 고종 황제는 1919년 1월 21일 오전 6시 30분쯤 사망했다. 건강하던 고종황제가 식혜를 마신 지 30분도 채 안 돼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사망해 일부 역사학자와 법의학자를 중심으로 일제에 의한 독살설이 제기됐다. 이런 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나가 3·1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고종의 후손인 이 총재는 이 독살설을 정설로 보고 있다. 그는 “고종 황제가 경운궁(현재의 덕수궁)에서 한약, 식혜, 커피를 마신 지 30여분 만에 시해됐다”며 “항일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기에 일본 제국주의자들과 역적 매국노들이 눈엣가시 같은 고종을 독살했다”고 견해를 밝혔다. 고종이 억울하게 죽으면서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염원한 백성의 공분을 일으켰고, 고종 장례일을 계기로 3·1 만세운동이 터졌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친일 역사학자들이 고종을 어리석은 군주로 묘사했지만, 최근에는 재조명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독립 만세’라는 구호에 대해 그는 “요즘은 만세가 축하나 환호할 때 외치는 소리이지만, 그때만 해도 황제에게만 사용하는 경칭”이었다며 “국호가 ‘대한제국’이었으니 자연스럽게 ‘대한독립 만세’라고 외쳤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21일 오전 11시 30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홍릉에서 ‘고종황제 100주기’ 제향을 거행한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를 합장한 무덤이다. 그는 “종묘대제와 종묘제례악처럼 사직대제, 환구대제, 왕릉제향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종의 주치의였던 호러스 알렌 박사의 후손들을 설득해 작년에 다 돌려받지 못한 유물들을 환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올해는 3·1운동 기폭제 된 고종 승하 100주년…모르는 사람 많아 안타까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올해는 3·1운동 기폭제 된 고종 승하 100주년…모르는 사람 많아 안타까워”

    ‘황사손’ 이원이 말하는 고종 승하 100주년“올해가 고종광무태황제 승하 100주년입니다. 3·1만세운동 100주년인 것을 알면서도 만세운동의 직접적 도화선이 된 고종 황제의 붕어 100주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황사손으로서 안타깝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고종 황제는 1919년 1월21일 오전 6시30분쯤 일제에 의해 독살되셨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이지만 해마다 이날 정오에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홍릉에 가서 제향을 봉행합니다. 고종 황제가 당시 독립운동의 구심점이었는데, 나라를 잘 못 이끌었다는 오해를 아직도 받고 있습니다. 역사교육이 잘 못된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21일 정오 고종 왕릉인 남양주서 ‘홍릉제향’ 봉행 그를 만나면 무엇부터 질문할까 고민했다. ‘군주국이 아닌 나라에서 황위 계승자 제1순위로서의 삶’을 먼저 물어볼까하다 ‘고종 사망 100주년의 소회’를 물었다. 황사손(皇嗣孫·(대한제국)황실의 적통을 잇는 후손) 이원(57·본명 이상협)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5대 대한제국 황실의 수장으로, 사단법인 대한황실문화원 총재,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총재도 겸하고 있다. 고종의 증손자인 이원 총재는 2005년 영친왕계의 이구 황태손이 타계한 이후 3년상을 치르고 그의 계자(系子)로 입양돼 황가의 법통을 이어가고 있다.- 고종 황제의 승하 당시 어땠나요. -> 고종이 항일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기에 일본 제국주의자들과 역적 매국노들은 눈엣가시 같은 고종을 독살했든 겁니다. 1919년 1월 21일 아침 6시 경운궁(현재의 덕수궁)에서 한약·식혜·커피를 드시고 30여분만에 시해되셨습니다. ‘윤치호 일기’에 의하면 황제는 식혜를 마신지 30분도 안 되어 심한 경련을 일으켰고, 사후에 보니 혀와 치아가 타 없어지고, 30cm 가량 되는 검은 줄이 목 부위에서 복부까지 길게 나 있었으며, 온몸이 퉁퉁 부어올라 있었다는 것입니다. 독살됐다는 확실한 증거 기록입니다. “고종, 21일 아침 6시 한약·커피·식혜 마시고 승하심한 경륜 후…혀·치아 타 없어져 독살 시해 증거고종 시해 이유…항일독립 망명정부 차단하려고”- 고종 승하에 백성들은 왜 ‘만세(萬歲)’라고 외쳤을까. -> 만세가 요즘이야 축하나 환호할 때 외치는 소리이지만, 그때만 해도 황제에게만 사용하는 경칭이었고, 죽음이란 단어를 꺼렸습니다. 국호가 ‘대한제국’이었으니 자연스럽게 ‘대한독립 만세’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대한광복군정부(大韓光復軍政府)의 수장이었던 황제가 억울하게 독살당하자 대한제국의 자주독립을 염원한 백성들이 공분을 일으킨 것입니다. 고종의 항일 투쟁의 뜻을 기리는 백성들이 인산일(因山日·왕과 왕가의 장례일)인 3월 3일에 앞서 자발적으로 모여 만세를 외쳤던 것입니다. 인산일에 맞추려다 국장날 소요는 예가 아니다고 미루고, 전날인 3월2일은 일요일이어서 하루 늦췄다고 합니다. 결국 1일로 날짜가 맞추진 것이 3·1독립만세운동입니다. - 고종의 독립운동 가운데 일반인이 잘 모를 법한 이야기는. ☞ 고종 황제는 1897년 황제국을 선포한 것도 지금보면 여러모로 의미있는 일입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1894년 갑오개혁때 공식적인 국문 즉 ‘나랏글’로 선포하셨습니다. 이는 근대 문명의 초석이 된 겁니다. 한글을 이용한 잡지와 신문 발간도 적극 권장했지요. 서울신문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도 출간도 가능했던 겁니다. 또 일본보다 2년 빠른 1884년 미국 에디슨전기회사와 협약해 창덕궁에 전기등소를 설치하고 종로에 전차를 도입했습니다. 종로를 아시아에서 가장 번쩍이며 화려한 명소로 탈바꿈시키셨던거죠. 친일역적 매국노들이 고종 황제를 철저히 암군(暗君·어리석고 아둔한 군주)으로 묘사했지만 최근 학자들에 의해 개명군주(開明君主)로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고종, 한글 공식 나랏글 선포…개명군주 역할 많아대한광복군정부 수장…항일 구국 독립운동 구심점- 대한광복군정부에 대해 설명하면. ☞ 고종 황제는 1907년 헤이그밀사 사건으로 황위에서 강제로 퇴위되셨습니다만 1914년 이상설(1871~1917)을 중심으로 설립된 첫 망명 정부인 대한광복군정부의 수장이 되어 항일구국 운동을 지원하셨습니다. 대한광복군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규군으로, 다시 대한민국국군의 모체가 됩니다. 간접적인 독립활동에 한계를 느끼신 황제는 이상설과 이회영(1867~1932)의 계획 아래 중국에 망명해 항일구국 독립투쟁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려 하셨습니다. 이런 망명 계획을 첩보로 입수한 조선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와 민병석·송병준·이완용·윤덕영·한상학이 고종의 망명을 차단하려고 암살을 한 겁니다. - 군주국이 아닌 공화국에서 황사손의 역할은. ☞ 가장 대표적인 직무는 종묘대제·사직대제·환구대제(대한제국 황실 선포 및 국태민안 기원 제사)·조경단대제(조선왕실 시조 즉 전주이씨 시조묘 제사) 그리고 연중 66회의 왕릉제향의 초헌관(初獻官)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연간 70번 거행되는 제사에서 왕과 왕비 신위에 술잔을 처음으로 올리는 제관 역할을 하는 겁니다. 왕실 초헌관은 조선시대 때부터 국왕이 그 역할을 했습니다만 이구 황태손 저하를 이어 제가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조선왕실과 대한제국황실의 그 유구한 역사·문화적인 유산을 지금도 계승하고 있으며, 대한제국황실이 그 정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공화국이 된 나라에서 황제 계승자라는 직위는 다른 분들에겐 사실 설명하도 이해를 잘 못하는, 그래서 외로운 면이 있습니다. “황사손 역할, 연중 70회 대제·제향 초헌관 맡아유구한 역사 계승…대한민국 정통성 뒷받침 자부”- 황실 최고령인 이해경씨 환국은. ☞ 제게는 고모님이 되시는 해경 황녀님은 1930년 태어나셨서 올해 구순이 됩니다. 고종 황제의 다섯째 왕자이신 의친왕(1877~1955)의 5녀입니다. 조선왕실 법도로 보면 의친왕의 공주가 되고, 대한제국 황실 법도로 보면 황녀가 됩니다. 1956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신 이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한국학 사서로 조선의 기록을 많이 발굴해 내셨습니다. 1996년 정년퇴직하신 이후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거주하고 계십니다. 뉴욕의 한인사회 주요 행사에 참석하시며 교민들에게 정신적 구심점이 된다 들었습니다. 뉴욕에서는 황녀라는 호칭보다 ‘한국 공주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계십니다. 독립한 조국이 있는데 이역만리에서 홀로 생활하시는 게 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더 늦기 전에 환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환국시 친모이신 의친왕비가 생활하셨던 안동별궁이나 사동궁이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황실의 상징성을 고려해 이구 황태손 저하와 영친왕비, 그리고 덕혜옹주께서 기거하셨던 창덕궁 낙선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황사손으로 보람을 느꼈던 일은. ☞ 2017년과 작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 관계자들과 오하이오주에 사는 고종 황제의 주치의였던 호러스 알렌 박사 후손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소개되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관계자들은 저를 ‘His Imperial Highness’(저하)로 경칭해 놀랐습니다. 또 알렌 박사의 고향에선 ‘한국의 황태자가 온다’는 소문에 알렌 박사의 증조카 며느리의 집에 동네사람들이 저를 만나려 몰려왔습니다. 그들도 저를 ‘Your Highness’로 높여 불러주었습니다. 한 이웃은 오찬 음식점까지 자신의 자녀들을 데려와 소개시켜주면서 “오늘 한국의 황태자를 알현하는 것은 저희 가족에게는 큰 영광이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대한제국 황실의 수장으로서의 뿌듯한 마음을 갖게 됐고 또한 큰 위로도 받았습니다. 황사손에 대한 마땅한 영어가 없어 고민하던 차에 해외왕실교류수석위원이신 김영관 박사는 제1위 황위 계승자이니 영어로 ‘The Crown Prince His Imperial Highness’(황태자 저하)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였고, 현재 영어로는 그렇게 호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알렌 후손들로부터 환수된 문화재는 서울시에 기증하였습니다. “황실 최고령 이해경 황녀, 늦기 전에 환국해야사직대제·환구대제·왕릉제향 유네스코 등록 추진”-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 올해는 특히 국민을 섬기며 대한민국의 문화 융성에 이바지하려고 합니다. 종묘대제와 종묘제례악이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가장 큰 이유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즉, 민주공화정에서도 종묘에 모셔진 역대 왕과 왕비의 직계손이 제향에 초헌관으로 참여함으로서 그 뿌리와 원형이 인정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사직대제와 환구대제 그리고 왕릉제향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올해도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뉴욕한인축제나 에딘버러축제에서 어가행렬을 재현하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종묘제례악이나 어가행렬은 단순한 제례의식의 절차를 뛰어 넘어 대한민국만이 보유한 역사·종교·문화 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지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우리의 역사문화 유산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또 알렉 박사의 후손들을 올해 직접 방문해 작년에 환수하지 못한 나머지 유물 환수와 숨겨진 역사적 사실들은 발굴할 계획입니다. 이런 여정을 영상으로 남길까합니다. 그는 황사손이라고 하지만 궁궐이 아니라 서울 성북동의 한 아파트에 산다고 했다. 황사손이 되기 전에는 그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상문고와 뉴욕공과대(NYIT)를 마치고 미국 케이블사 홈박스오피스(HBO)의 PD로 일하다 1990년 귀국했다. 금강기획을 거쳐 현대방송 PD, 현대홈쇼핑 디지털방송본부장으로 있다가 황사손으로 선정됐다. ‘직장인으로 승승장구했는데, 미련이 많겠다’고 하자 그는 “하늘의 부름이죠”라며 말끝을 흐렸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불국사의 미학

    [최세일의 건축이야기] 불국사의 미학

    신라의 불교는 호국불교로 진흥왕 때부터 대형 사찰들이 건립된다. 불국사는 그 선상에서 지어진 사찰이다.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은 아버지를 기리며 감은사를 짓고 만파식적을 얻었다. 이후 문무왕의 증손인 경덕왕 때 불국사와 석굴암을 짓고, 석굴암의 방향이 문무왕릉을 향해 감은사와 같이 문무왕을 기리고자 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불국사는 이름 그대로 불국을 재현한 절이다. 현세의 부처인 석가모니와 과거의 부처님이자 극락세계의 영주인 아미타불, 법신인 비로자나불을 따로 모셨고, 중생을 구원하는 관음보살 역시 따로 모셨다. 네 개의 영역은 크기는 물론 마당의 높이가 다른 완전히 독립된 영역이다. 석가탑 앞에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다보탑을 모셨으니 부처님만 네 분을 모신 절이다. 이 중 중심은 현세의 부처를 모신 대웅전 영역이다. 청운교, 백운교 계단을 올라 자하문을 지나면 여기부터는 불국이다. 계단을 교(橋)라 한 것은 부처의 나라로 들어가는 다리 역할을 한다 해서 그렇게 부른다. 또 범영루 우측의 수로에서는 물이 떨어지는데, 밑의 연못에 떨어졌을 것이며, 청운교 아치 밑에는 이 물이 흐르거나 고여 있었으니 다리 교를 쓰는 것이 맞다. 자하는 자색 안개로 수구에서 물이 떨어지며 자색 물안개가 피어났다 한다. 자하는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자줏빛 금색 안개를 말한다. 자하문 안쪽에 해와 달이 함께 그려졌는데 자하문 안의 불국이 해와 달 위의 하늘에 있다는 의미다. 백제 석공 아사달을 청해 석가탑 등을 건조하는데, 몇 해가 가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 아사녀가 불국사로 찾아간다. 아녀자가 불사를 조성하는 곳에 들어가면 아니 된다 하여 무영지에서 기도하며 기다리라 한다. 탑이 완성되면 그 그림자가 무영지에 비치니 그때 아사달을 만날 것이라 했다. 그러나 끝내 그림자는 비추지 아니하고, 아사녀는 무영지에 몸을 던졌다. 해와 달 위에 떠 있는 불국이니 어찌 그림자가 있을 수 있겠나? 불국사의 경내가 불국임을 이야기하는 설화다.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분별이 없다는 것이다. 분별은 실체와 상관없이 개념으로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선과 악, 깨끗하고 더러운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의 구별은 원래 하나인 세상을 인간이 나누는 것이다. 부처가 되면 이 분별이 없어지고 비로소 하나의 세상이 된다. 그림자가 없다는 이야기는 석가모니는 현세의 부처이기 때문에 분별하지 않고 분별이 없는 것을 상징적으로 그림자가 없는 것으로 표현한다. 아사녀는 결국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탑의 그림자가 생기길 기다린 것이다. 아름다운 전설이지만 자비의 부처님 전설에 희생된 아사녀의 이야기는 어쩌면 종교가 가진 한계를 보여 주는 서글픈 이야기다. 석가탑과 다보탑은 두 부처님의 모습을 재현했다. 다보여래는 동방보정세계의 교주다. 스스로 어느 곳이든 법화경을 설하는 곳에 나의 보탑이 솟아나와 그 설법을 증명하리라 했다.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할 때 역시 보탑이 솟아 나왔다 하여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석가탑과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다보탑을 함께 조성한 것이다. 해체 복원이 원래의 상태대로 복원해야 하나 불국사나 석굴암 등은 그러지 못했다. 불국사의 석축을 보면 원형과 복원이 확연히 다른 것이 보인다. 원 석축은 크고 넓은 자연 석축 위에 그랭이질된 장대석을 얹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보여 준다. 그랭이 공법으로 잘 맞춰진 석축은 지진을 버텨 낼 수 있는 힘이 됐다. 여러 전란에도 불국사의 석축 등이 버틸 수 있던 것도 이러한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 때문이었다. 대웅전은 기하학적으로도 거의 완벽하다. 중심축에서 완전히 대칭이다. 이 완벽한 대칭은 다보탑과 석가탑의 형태에서 깨진다. 그 깨진 대칭은 양 끝의 범영루와 자경루에서 회복된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간결한 석가탑의 연장선에 있는 범영루는 누각을 받치는 석조의 화려한 주초부터 건물까지 화려함을 자랑하고 화려한 다보탑의 연장선에 있는 자경루는 꾸밈없이 간결하다. 양쪽이 간결함과 화려함을 나누고 그 무게감을 맞추어 대칭 속의 비대칭, 비대칭합의 대칭을 완벽하게 구현한 미적·기하학적인 우리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 세계문화유산 불국사가 품은 불교 이야기

    세계문화유산 불국사가 품은 불교 이야기

    2018년에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7사찰에 앞서 24년 전에 이미 등재된 불국사와 석굴암을 먼저 찾았다. 신라의 불교는 호국불교로 진흥왕 때부터 대형 사찰들이 건립된다. 진흥왕 때 황룡사가 건립되고 선덕여왕 때 황룡사 9층 목탑과 분황사가 건립 되었다. 무열왕이 통일의 기반을 다지고 문무왕이 통일을 완성할 무렵 신라에는 원효와 의상이라는 걸출한 승려가 있었고 이중 의상은 당에서 화엄경을 공부하고 돌아와 통일 신라에 화엄경을 설파하고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이후 그의 제자들이 신라의 불교를 더 융성하게 한다.불국사는 그 선상에서 지어진 사찰이다. 문무왕의 아들인 신문왕은 아버지 문무왕을 기리며 감은사를 짓고 만파식적을 얻었다. 이후 문무왕의 증손인 경덕왕 때 불국사와 석굴암이 지어졌고 석굴암의 방향이 문무 왕릉을 향해 감은사와 같이 문무왕을 기리고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킨다는 문무대왕의 유지대로 외세를 억누르기 위한 기원의 의미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불국사에는 두 가지 설화가 전한다. 그 하나는 김대성에 대한 설화고 또 하나는 아사달과 아사녀에 관한 설화다. 김대성에 대한 전설은 불국사의 창건에 대한 이야기고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은 무영탑이라 부르는 석가탑에 대한 이야기다. 2대의 왕을 위해 왕명을 받들어 김대성이 지은 것이 효자로 이름난 재상 김대성이 지은 것으로 잘못 전해지고 있는 듯하다.불국사는 이름 그대로 불국을 재현한 절이다. 현세의 부처인 석가모니와 과거의 부처이며 극락세계의 영주인 아미타불, 법신인 비로자나불을 모셨고 중생을 구원하는 관음보살 역시 따로 모셨다. 네 개의 영역은 크기는 물론 마당의 높이가 다른 완전히 독립된 영역이다.석가탑 앞에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다보탑을 모셨으니 부처님만 네 분을 모신 절이다. 이중 그 중심은 현세의 부처를 모신 대웅전 영역이다. 도솔천의 33천을 상징하는 청운교 백운교 33계단을 올라 자하문을 지나면 여기부터는 불국이다. 계단의 수에 대해서는 34단이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첫 단을 지반과 같은 높이였다고 보면 33단이 된다. 다른 사찰의 경우라면 자하문은 불이문이 되었을 것이다. 계단을 교(橋)라 한 것은 부처의 나라로 들어가는 다리역할을 한다 해서 그렇게 부른다. 또 범영루 우측의 수구에서는 물이 떨어져 밑의 연못에 떨어졌을 것이며 청운교 아치밑에는 이 물이 흐르거나 고여 있었다면 다리교를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복원을 위해 발굴조사를 한 기록을 보면 지금의 불국사 앞 마당에도 연지의 터가 발견되었고 여기서 기와등이 발견되었다. 자하는 자색 안개를 뜻 하는데 수구에서 물이 떨어지며 물안개가 피어났는데 그 안개가 자색이었다고도 한다. 또 자하는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자주 빛 금색 안개를 말한다. 자하문의 안쪽에 해와 달이 함께 그려진 것은 자하문 안의 불국이 해와 달을 위의 하늘에 있다는 의미로 불국임을 다시 알려준다. 자하문에 평주와 고주를 연결하는 계량 또는 소 꼬리같이 생겨 우미량이라고 하는 부재를 하나는 위로 휘고 하나는 아래로 휜 부재를 사용한 것은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시간이 다르니 해가 뜨면 달이 지고 달이 뜨면 해가 지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어 해와 달이 다 있는 불국을 표현하였다.백제의 석공 아사달을 청하여 석가탑을 비롯한 석조물을 건조 하였는데 몇 해가 가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 아사녀가 불국사로 찾아간다. 아녀자가 불사를 조성하는 곳에 들어가면 아니 된다 하여 그녀를 들이지 않고 무영지에서 가서 지성으로 기도를 하며 기다리라한다. 탑이 완성되면 그 그림자가 무영지에 비칠 것이니 그때가 되면 아사달을 만날 것이라 하였다. 지성으로 기도를 하며 기다렸으나 끝내 그림자는 비추지 아니하였다. 기다림에 지친 아사녀는 무영지에 몸을 던졌다 한다. 석가탑은 그림자가 없는 무영탑이다.해와 달 위에 떠있는 불국이니 어찌 그림자가 있을 수 있겠나? 불국사의 경내가 불국임을 이야기 하는 또 하나의 설화다.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분별이 없다는 것이다. 분별은 실체와 상관없이 개념으로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선과 악, 깨끗하고 더러운 것, 밝은 것과 어두운 것 같은 구별은 원래 하나인 세상을 인간이 둘로 나누는 것이다. 부처가 되면 이런 분별이 없어지고 비로써 하나의 세상에 있게 된다. 그림자가 없다는 이야기는 석가모니는 현세의 부처이기 때문에 분별을 하지 않고 분별이 없는 것을 상징적으로 그림자가 없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석가탑은 애초에 그림자가 없는 탑이었다. 아사녀는 결국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탑의 그림자가 생기길 기다린 것이다. 아름다운 전설이지만 자비의 부처님 전설에 희생된 아사녀의 이야기는 어쩌면 종교가 가진 한계를 보여주는 서글픈 이야기다.석가탑과 다보탑은 두 부처님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아미타불이 과거의 부처이며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라면 다보여래는 동방보정세계의 교주다. 몸 전체가 진신사리가 되어 보석처럼 빛나는 화려한 탑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스스로 어느 곳이든 법화경을 설하는 곳에 나의 보탑이 솟아나와 그 설법을 증명 하리라 하였다. 석가모니 부처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할 때 역시 보탑이 솟아 나왔다 하여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석가탑과 다보여래를 상징하는 다보탑을 함께 조성한 것이다. 석가탑은 2단의 기단 아래 자연석의 기반이 있다. 석가모니가 앉아있던 바위를 상장한다. 남산 용장사지의 석탑이 바위 위에 앉은 모습이 연상된다. 석가탑의 해체 복원 시 사리함과 함께 무구정광 다라니경 목판 인쇄본이 나왔다. 이 목판 인쇄본은 최초의 목판 인쇄기록을 바꾸는 중요한 문화재로 천년이 넘은 한지의 우수성도 함께 입증되었다. 다보탑의 다섯 기둥으로 이루어진 기단부의 안쪽에 있었을 것이라 예상한 사리장엄구와 이불 병좌상이 없는 것은 일제 때 해체 복원되며 사라진 것이라 추측한다. 이불 병좌상은 다보여래가 자신의 보탑 안에 자리의 반을 내어주어 석가모니 부처와 다보여래가 함께 나란히 앉은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해체복원이 원래의 상태대로 복원해야 하는 것이나 불국사나 석굴암을 비롯한 여러 문화재가 그렇지 못하였다. 불국사의 석축을 보면 원형의 석축과 복원된 석축이 확연히 다른 것이 보인다. 원래의 석축은 크고 넓은 자연석위에 그랭이질 된 장대석을 얹어 자연과 인고의 조화를 보여주는 한편 그랭이 공법으로 잘 맞춰진 석축은 지진을 버텨낼 수 있는 기초가 되었다. 여러 전란에도 불구하고 불국사의 석축 등이 버틸 수 있던 것도 이러한 우리만의 독특한 기술 때문이었다.불국사의 대웅전의 영역은 기하학적으로도 거의 완벽하다. 청운교 백운교 자하문 대웅전 무설전은 정확히 중심이 일치하는 직선상에 놓여 있으며 석가탑과 다보탑, 영역을 구획하는 회랑은 그 중심축에서 완전히 대칭이다. 또 석가탑과 다보탑의 중심거리의 반을 기준 척으로 계산하면 대웅전 영역의 가로는 기준척의 네 배고 길이는 다섯 배가 된다. 또 석가탑과 다보탑의 하부 기단너비는 같으며 대웅전의 폭은 이 기단 너비의 세배가 된다. 또 대웅전 영역의 전면 두 꼭지 점과 대웅전 뒷벽의 중심을 연결하면 정삼각형이 된다. 기준척도를 가지고 그 비율로 만들어낸 정확한 규칙이 보인다. 이 완벽한 대칭은 다보탑과 석가탑의 형태에서 깨진다. 백제 미륵사의 경우 같은 쌍탑 이지만 두 탑의 모양이 같다. 이에 비해 불국사는 그 대칭의 경직성이 두 탑에서 깨진다. 그 깨진 대칭은 영역 전면의 양 끝에 범영루와 자경루에서 회복된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간결한 석가탑의 연장선에 있는 범영루는 누각을 받이는 석조의 화려한 주초부터 건물까지 화려함을 자랑하고 화려한 다보탑의 연장선에 있는 자경루는 꾸밈없이 간결하다. 양쪽이 간결함과 화려함을 나눠서 그 무게감을 맞추어 대칭속의 비대칭, 비대칭 합의 대칭을 완벽하게 구현 하였다.아미타 부처가 있는 영역은 그 지반의 높이와 계단의 단수가 낮다. 극락왕생을 빌어준다는 그 극락이 이곳이니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계단을 오르내렸을까? 연화교와 칠보교를 통해 들어가는데 이는 극락정토가 연화와 칠보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이를 의미한다. 서방 극락정토의 부처님을 만나러 올라가는 연화교의 계단석 바닥에는 연꽃잎이 조각되어 있다. 한 장의 꽃잎으로 볼 수도 있고 한 송이의 꽃으로 볼 수도 있다. 꽃잎이라 보면 꽃잎을 즈려밟고 오르는 것이고 꽃송이라면 피지 않은 봉우리를 보며 올라가서 부처님을 만나고 내려올 땐 부처의 법력으로 활짝 핀 연꽃을 보며 내려오는 형상이 된다. 나는 후자에 무게를 두고 싶다. 연화교와 칠보교는 청운교와 백운교의 축소판이고 조금 간결해진다. 안양은 극락의 다른 이름이다. 아미타불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문의 이름은 안양문 이고 아미타불을 모신 불전은 극락전이다. 아미타불은 화엄종에서 본존불로 모시는 극락정토의 부처이며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으로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부처님이다. 불국사는 경덕왕 때 지어졌다고 하나 무설전은 문무왕 때 지어졌고 대규모 사찰이 아닌 작은 사찰로는 경덕왕 이전에 존재 했으며 경덕왕 때 대규모로 중수되어 큰 사찰이 완성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80여종 2000여 칸의 건물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경덕왕은 불국사 외에 석굴암을 조성하였고 불교유적의 보고인 남산과 월성의 남쪽 끝을 연결하는 월정교를 축조하는 등 신라의 대표적 유적들을 조성한 것으로 보아 불심과 효심이 깊고 예술적 감각도 뛰어난 성군이 아니었을까 싶다. 임진왜란 때 석조물과 일부 건물만 남기고 전소 되었고 중수와 방치를 거쳐 박정희 전 대통령 때 문화공보부 시절 지금의 모습으로 보수 복원 되었다.복원된 현재의 불국사가 원형에 비해 미흡하다는 지적들이 많음에도 지금의 모습으로도 우리의 대표적 유적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불국사 앞의 마당과 연못을 비롯 원형이 복원된 모습을 상상해본다. 경주에 가면 작년 가을에 복원된 월정교도 꼭 들러보시길 권한다.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가 생각나는, 누각으로 덮인 누교로는 유일한 다리다. 원효대사가 요석궁에 머무를 시간을 벌기위해 일부러 물에 빠져서 옷을 젖게 하여 요석공주와 설총을 만들었다는 낭만적인 설화가 깃든 곳이니 사랑하는 이와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최세일 한건축 대표
  • [In&Out] 태릉선수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송경택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In&Out] 태릉선수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송경택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민국 스포츠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은 1966년 6월 설립됐다. 몇 차례의 시설 확충을 통해 국내 유일의 종합 트레이닝센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유구한 역사를 온전히 품고 있는 태릉선수촌은 2009년 스페인 세계유산대회에서 지정된 조선왕릉 중 하나로 등재됐다. 유네스코의 묘역 복원 등의 권고를 정부가 수용하게 되면서 국내 체육계와의 견해 차이가 발생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 및 활용 방안이 묘연한 상황이다.이제 태릉선수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자. 진천선수촌 설립으로 대부분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포츠 요람인 태릉선수촌은 그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온전히 국가대표로 선발돼야만 입촌할 수 있었고, 사용할 수 있었던 많은 시설들을 생활체육과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해 그 활용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오늘날 스포츠는 과거 엘리트 체육을 중심으로 한 정책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 스포츠 시대로 발전하면서 아마추어 스포츠와 생활체육의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및 연구는 물론 지도자 양성과정 역시 비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하며, 체계적 지원을 위한 연구로서 아마추어 스포츠 및 생활체육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누구나 스포츠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 태릉선수촌에 마련되어 있는 연구원 및 시설 등을 적극 활용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지도자양성과정을 운영하는 것 또한 유용한 활용 가치가 있다. 우리는 산업사회에서 창조사회, 경쟁사회에서 상생사회로 진화하는 현재에 살고 있다. 시민이나 동호인들의 레저 및 체육활동을 통해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태릉선수촌의 시설 및 주변환경은 이를 대체할 또 다른 인프라스트럭처를 조성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일관되고, 체계적인 훈련시스템을 적용해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잠재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활용함으로써 엘리트와 아마추어 간의 간격을 줄여나가는 것이 우리나라 체육정책이 펼쳐나가야 할 방향이라 사료된다. 스포츠 강국으로 진입하고자 성적지상주의로 점철됐던 대한민국 스포츠는 이제 변화해야 한다. 잘못된 체육정책으로 인해 여러 부조리가 발생하고 정작 그 피해는 우리 아이들에게 전가되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 대한체육회 역시 공공 스포츠클럽의 확충 등 여러 정책을 시행 중에 있지만,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태릉선수촌을 유지하고 지속 운영하는 것에서부터 그 첫걸음을 내디뎠으면 하는 바람이다.
  • LH 토지주택박물관 ‘빛나는 고려의 금속공예’ 기획전, 국보급 순금 생활용구 등 전시

    LH 토지주택박물관 ‘빛나는 고려의 금속공예’ 기획전, 국보급 순금 생활용구 등 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6일 고려시대 뛰어난 금속공예를 감상할 수 있는 ‘빛나는 고려의 금속공예’ 기획전을 진주혁신도시 소재 LH 토지주택박물관에서 내년 3월 30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민족통일을 이룬 고려 문화의 저력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작은 전시회로,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고려시대 최고 금속공예 7점을 1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전시는 ‘일상생활 속 금속공예’와 ‘불교와 금속공예’로 나누어 구성했다. 일상생활 속 금속공예 전시공간에는 금제용두화형(金製龍頭花形)술잔(높이 2.62㎝), 금제연화당초문합(金製蓮花唐草文盒·높이 7㎝), 금제장식(4점) 등 6점이 전시돼 있다. 순금으로 제작된 이들 유물은 섬세한 조각기법과 아름답고 정교한 문양 등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된다. 일제 강점기 때 황해도 개성군 고려 공민왕릉에서 출토된 유물로 전해지며 특히 황금으로 된 용머리 꽃무늬 술잔은 국내 유일한 유물로 국보급으로 꼽힌다. 금제연화당초문합은 순금으로 만든 둥근모양 작은 그릇으로 몸통과 뚜껑에 연꽃과 식물문양이 새겨져 있다.6점 모두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이며 전기시간동안 기탁했다.불교 금속공예 전시공간에는 토지주택박물관 소장 유물로 평소 수장고에 보관하는 청동9층탑(높이 98㎝)을 전시해 놓았다.청동9층탑 격자문 난간, 무지개다리로 장식한 기단부, 사천왕상이 보호하고 있는 1층, 처마·기왓골·추녀마루 등이 세밀하게 표현된 9층 탑신부 등은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공주 송산리 고분군 30년 만에 재조사 완료… 3단 석축시설 성격 규명 못해

    공주 송산리 고분군 30년 만에 재조사 완료… 3단 석축시설 성격 규명 못해

    백제 웅진도읍기 왕릉인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 최정상부(D지구)의 계단식 석축 시설이 제사와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커졌다. 1988년 시굴조사 이후 30년 만에 발굴조사를 시행했지만 시설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다. 문화재청은 공주시와 함께 백제 무령왕릉이 있는 공주 송산리 고분군 석축 시설 2곳에 대해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능선 하단부 A지구와 고분군의 최정상부 D지구를 발굴조사했다. D지구에서는 폭 1단 15m, 2단 11.4m, 3단 6.92m, 전체 높이 3.92m의 3단 석축 시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30년 전에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적석총(돌무지무덤)설, 석탑설 등이 제기됐다. 30년 만에 조사를 재개했지만 이번에도 시신을 두는 매장 주체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다만 남쪽에서 나무기둥을 세운 구멍이 발견돼 제사 관련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석축 하부는 흙을 켜켜이 다져 올리는 판축 기법을, 상부는 기반층을 깎아내고 그 위에 다시 흙을 쌓는 삭토 기법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유구(건물의 자취) 주변에서 쇠못이 출토돼 적석총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A지구에서는 20.5m 가량의 네모난 석축시설과 함께 그 중앙에서 가로 5.2m, 세로 2.1m, 깊이 3.1m의 거대한 구덩이를 확인했다. 석축 남쪽에서는 중앙부 구덩이보다 작은 구덩이가 발견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남쪽 구덩이를 폐기한 뒤 중앙부 구덩이를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구덩이에는 신성 구역임을 표시하는 시설이 설치됐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개성 유적지 한눈에… 김포 ‘북한 디지털체험관’

    경기 정책공모전서 예산 45억원 확보 VR·AR 구현…애기봉 생태탐방로 조성도 경기 김포 애기봉에 북한 개성문화 유적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북한 디지털체험관이 조성된다. 김포시는 지난달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18, 경기 퍼스트(First)’에 참여한 ‘애기봉 생태탐방로 및 북한 디지털체험관 조성’ 사업이 본선에 진출해 도비 45억원 이상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생태탐방로는 1.5㎞에 소주제 정원 6곳과 흔들다리, 전망대, 스카이워크 20m를 설치한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완만한 경사지로 꾸민다. 북한 디지털체험관은 465㎡ 규모로 개성 일대 찬란한 문화유적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4차원(4D)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AR관과 VR관은 165㎡ 규모로 선죽교와 공민왕릉 내부를 볼 수 있다. 4D 영상관은 330㎡ 규모로 개성 만월대 등 옛 고려 황성 모습을 디지털로 복원한다. 이 사업은 내년 1월 착공해 2021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도비와 시비 등 120억원이 투입된다. 본선은 오는 19일 열리며 순위에 따라 최대 6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사업이 완공되면 2021년 관광객이 35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3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박재관 관광시설팀장은 “신청서와 프레젠테이션 작성, 현장 발표로 이어지는 준비 과정이 만만치 않았지만 본선 진출과 최소 45억원의 도비 확보 성과를 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해 애기봉을 수도권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단독] 김포 애기봉서 북한 개성문화 유적지 한눈에 본다

    [단독] 김포 애기봉서 북한 개성문화 유적지 한눈에 본다

    경기 김포 애기봉에 북한 개성문화 유적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북한디지털체험관이 조성된다. 김포시는 지난달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18, 경기 First’에 참여한 ‘애기봉 생태탐방로 및 북한디지털 체험관 조성’사업이 현장예비 심사를 통과하며 본심사에 진출해 도비 45억원 이상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생태탐방로 1.5km에 소주제정원 6개소와 흔들다리를 비롯해 전망대 스카이워크 20m가 설치된다. 또 개성일대 찬란한 문화유적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4차원(4D)영상으로 재현한 디지털체험관 1개 동을 조성할 예정이다. 장애인이나 노약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생태탐방로는 데크를 활용해 완만한 경사지로 꾸며진다. 북한디지털체험관은 총 495㎡ 규모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개성문화유적지를 VR로 체험하는 공간이다. VR관과 AR관은 연면적 165㎡ 크기로, 인공지능 가상현실로 선죽교와 공민왕릉의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4D영상관은 330㎡ 규모로 개성만월대 등 찬란한 고려황성의 원래모습을 디지털로 복원한다. 첨단 ICT기술을 활용해 방문객들에게 북한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를 제공할 예정이다. 애기봉 생태탐방로·북한디지털체험관 조성사업은 내년 1월 착공해 2021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도비와 시비를 합해 총사업비 12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19일 최종 심사에 따라 순위를 가리는 본선이 펼쳐진다. 최대 60억원에서 45억원의 지원금액이 결정된다. 완공후 애기봉 관광객 수요인원은 2021년 기준으로 35만 30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30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도 예상된다. 이 밖에 170억원 들여 태산패밀리파크에서 애기봉까지 4.3km 관광도로 개설도 추진 중이다. 박재관 관광시설팀장은 “20페이지분량의 신청서와 프레젠테이션 작성, 현장 발표로 이어지는 준비과정이 만만찮았다”며,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아쉽지만 본선 진출과 최소 45억원의 도비확보라는 성과에 의미를 두고 싶고, 본 사업을 빠른 시일내 마무리해 애기봉을 수도권의 대표적 관광지로 부상시키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남측 열차,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달린다

    남측 열차,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달린다

    南 열차 6량에 北 기관차·열차 연결시켜 2600㎞ 누비며 경의·동해선 시설 점검 통일부 “북측과 연내 착공식 개최 협의” 오늘 재선충병 약제 50t 북측에 전달도남북이 30일부터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을 위한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제재가 전격 해제된 데 따른 것으로 남측 열차가 북측을 방문하는 것은 2008년 11월 개성공단 화물 수송을 위한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 간 화물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이후 10년 만이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6일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를 조사하고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약 800㎞를 조사할 예정이다. 남북은 2017년 12월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을 공동조사한 적이 있지만 남측 열차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공동조사를 위해 남측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이 30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발해 도라산역에서 환송행사를 진행한 뒤 북측 판문역으로 향한다. 판문역에서 남측 기관차는 열차를 분리해 귀환하고 북측 기관차 1량이 남측 열차 및 북측 열차를 연결해 조사에 돌입한다. 조사 열차는 신의주역까지 경의선 구간 조사를 마치고 평양 인근 택암역으로 내려와 평라선(평양~나진)을 이용해 동해선 원산역을 거쳐 안변역으로 향한다. 이후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 동해선 구간 조사를 마친 뒤 다시 원산, 평양, 개성을 거쳐 서울역으로 귀환한다. 조사 열차는 18일간 총 2600㎞의 거리를 누비게 된다. 조사에는 남측에서 기관사 2명을 포함해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조사단은 열차에서 숙식하며 북측 철도 시설과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한다. 이후 북측 조사단과 조사결과를 공유하며 실무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현지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하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철도 연결 착공식을 연내에 개최하는 문제를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29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약제 50t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 개성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북은 개성시 왕건왕릉 주변 소나무숲에서 공동방제를 하고 실무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북측에 전달되는 약제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및 솔껍질깍지벌레 방제에 사용되는 약제로서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물자가 아니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딛는 걸음마다 1500년 전 대가야를 느끼다

    내딛는 걸음마다 1500년 전 대가야를 느끼다

    ‘올레길·둘레길·바람길·오지길·보부상길….’최근 전국적으로 걷기 열풍이 불면서 곳곳에 걷기에 좋은 길이 경쟁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걷기 마니아들을 위한 특이한 체험 대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대가야(42~562년) 도읍지인 경북 고령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대가야 왕릉길 걷기 대회’가 가장 대표적으로 꼽힌다. 고령군은 10일 대가야읍 지산동 고분군 일원에서 ‘대가야 왕릉길 걷기대회’를 마련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다. 대가야고분군은 대가야읍 시가지를 병풍처럼 둘러싼 지산리 산 능선에 밀집해 있다. 무려 704기의 크고 작은 고분이 산 능선을 따라 펼쳐진 모습은 장관이다. 이번 걷기대회는 오전 10시 대가야문화누리 잔디광장 특설무대에 마련된 행사장을 출발해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거쳐 왕릉길을 돌아오는 6㎞ 구간에서 펼쳐진다. 등산로 곳곳에는 포토존과 대가야 이벤트존이 마련돼 대가야 숨결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체험축제장 등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많아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올해는 3대 가족이 함께 참가할 경우 특별사은품을 받을 수 있으며, 다문화가정 및 청소년들의 참가를 위해 다양한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대가야고분군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2015년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우선 등재 추진대상에 선정돼 2020년 본 등재를 목표로 한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대가야 왕릉길 걷기대회에 참가하면 지산동 고분군이 간직한 1500년 전 시간과 만나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헌화’한 인도 허왕후는…김해엔 허왕후 인도설 전설 다수

    김정숙 여사가 ‘헌화’한 인도 허왕후는…김해엔 허왕후 인도설 전설 다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현지시각) 인도 아요디아에서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허왕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과 관련해 영부인이 단독으로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은 2002년 이희호 여사의 미국 뉴욕 방문 이후 16년 만이다. 허왕후의 행보와 관련해 삼국사기에는 나오지 않지만 고려시대 스님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 처음 등장한다. 삼국유사 ‘가락국기’ 편에는 허왕후는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였으며, 건무(建武) 24년(서기 48년) 7월27일에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왔고, 시조인 김수로왕(王)과 결혼했다. ‘수로왕비’ 허왕후의 본명은 허왕옥(許黃玉)이며, 김해 허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아유타국에 대해서는 인도를 비롯해 태국·중국·일본 등에 있었다는 설이 있지만 인도 아요디아가 유력하게 꼽힌다. 경남 김해시 서상동 수로왕릉 정문 대들보에 새겨진 물고기 두 마리가 인도 아요디아 지방의 건축 양식에 따랐기 때문이다.1970년대까지 신화로만 전해진 허왕후에 대해 김병모 교수가 역사적 사실로 재구성해 1987년과 1988년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후 가락중앙종친회가 김 교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2002년에 아요디야의 사리유 강가에 허왕후 탄생비를 건립했다. 허왕후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이광수 부산외대 교수는 저서 ‘인도에서 온 허왕후, 그 만들어진 신화’에서 “아유타는 힌두의 라마야나 신화에 나오는 코살라국의 수도”라며 “아유타라는 단어는 한역불경을 통해 8세기 이후 ‘인도’를 의미하는 뜻으로 처음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허왕후로 대표되는 고대 인도와 가야 교류설이 1970년대 이후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아동문학가 이종기 씨가 1977년에 상상력을 더해 쓴 ‘가락국탐사’를 김병모 교수가 역사적 사실로 재구성해 1987년과 1988년에 논문으로 발표했다는 것.그는 “인도와 가야사 전문가들이 비판 논문으로 반박했으나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허왕후의 인도 출신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다. 학계가 더 풀어야 할 숙제이지만 경남 김해 지역을 중심으로 수로왕비인 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전설과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아득히 먼 옛날 서로 잘 몰랐을 한국과 인도가 결혼으로 맺어졌다는 스토리는 분명 흥미롭다. 없는 인연도 만들어내는 게 나라와 나라 사이의 친교이자 외교인 점을 감안하면 800여년 전에 우리 조상이 분명히 기록으로 남긴 스토리를 정색하고 부정할 것만은 아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선 군주 세조의 ‘얼굴’을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세조 어진 초본’ 첫 공개

    조선 군주 세조의 ‘얼굴’을 만나다… 국립고궁박물관 ‘세조 어진 초본’ 첫 공개

    화가 이당(以堂) 김은호(1892~1979)가 1935년에 그린 세조 어진(御眞·왕의 초상화) 초본이 처음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세조 어진 초본과 더불어 세조 관련 유물 및 사진·영상 자료 30여점을 선보이는 테마전 ‘세조’를 22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궁중서화실에서 연다고 18일 밝혔다. 2016년 국내 경매에 출품된 세조 어진 초본을 구매한 고궁박물관이 2년 만에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세조 어진 초본은 1935년 화가 김은호가 1735년 제작한 세존의 또 다른 어진을 모사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그린 밑그림이다. 어진 초본의 크기는 가로 131.8㎝, 세로 186.5㎝로 우측 하단에 김은호의 인장이 찍혀 있다. 한국전쟁을 피해 부산국악원 창고로 옮겨 보관되었던 조선시대 어진 대다수가 1954년 11월 용두산 화재로 소실된 상황에서 이 초본은 세조의 모습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전시에는 세조 어진 초본 외에도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에 형인 문종의 지시로 육지에서 벌이는 전투의 진을 짜는 방법을 모아 편찬한 책 진법(陳法), 세조 10년(1464)에 불교 서적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을 번역해 펴낸 ‘선종영가집언해’, 세조를 비롯한 역대 왕들의 글씨 탁본을 모아 놓은 ‘열성어필’ 등이 나온다. 조선시대 세조 어진에 대한 보수와 모사 작업 내용을 기록한 등록(謄錄)도 소개한다. 등록에 따르면 세조 어진은 그가 묻힌 남양주 광릉 옆 진전(眞殿·어진을 모신 전각)에 보관한 덕분에 임재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보존되어 일제강점기까지 전승됐다. 전시는 ‘세종의 둘째 아들, 수양대군’, ‘세조의 왕위 찬탈과 단종 복위 사건의 그늘’, ‘나라를 다시 세운 왕으로 숭배된 세조’, ‘세조의 왕릉, 광릉’ 등 7개 주제로 구성된다. 전시실에 설치된 화면 속 세조 어진 초본에 색을 입히는 영상 체험, 세조 어진 초본 따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강연도 마련된다. 고궁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가 피의 군주이자 치적 군주라는 양면적 평가를 받는 세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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