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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탐사보도-초등교육도 못받는 아이들] ‘학교 안보내도’ 보호자 처벌 전무

    [서울신문 탐사보도-초등교육도 못받는 아이들] ‘학교 안보내도’ 보호자 처벌 전무

    초등학교에 취학하지 않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당국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민등록 말소로 취학 아동이 통지서를 받지 못하면 행정 절차는 그대로 멈춘다. 초·중등교육법은 질병 등 불가피한 사유를 빼놓고 초등학교 취학 의무를 위반하면 보호자에게 10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과태료를 부과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취학의무를 어겼다고 해서 과태료를 부과한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늦깎이 취학은 사례가 없어 난감” 취학통지서를 들고 초등학교에 일단 입학해도 무단으로 주거지를 옮기면 이들을 추적할 방법이 없다. 퇴학 처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유예자로 분류될 뿐이다. 미취학 아동들이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사회와 단절되거나 유해환경에 쉽게 빠져드는 상황에서 부모와 행정 당국도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 교육부와 시교육청의 미취학 아동 담당 부서에는 미취학 아동에 대한 통계 자료만 있을 뿐이다. 미취학 아동을 정규 교육과정에 재배치하는 담당자는 없다. 또 통지서를 배부하는 읍·면·동사무소 직원은 사회복지가 아니라 전입 담당이다. 통·이장을 통해 단순하게 통지서만 전달만 할 뿐 기초생활수급대상자 가구를 염두에 두고 복지 차원에서 미취학 아동을 구제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 실제 미취학 아동은 초등학교 의무 교육이 처음 시행된 1959년 이후에도 계속 늘어나 끊임없이 무학자를 양산하고 있다. 아직도 야학 등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청소년 무학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야학 관계자는 “초등학교가 의무교육 과정이라서 무학자들은 드물지만 아직도 초등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이 들어오며 이탈자들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오랫 동안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아동이 뒤늦게 학교에 들어가는 과정 또한 쉽지 않다. 현재 늦깎이 학생들이 초등학교 입학을 희망하면 교내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몇학년에 편입시킬 것인지를 정한다. 하지만 학력 수준에 따라 저학년에서 학업을 시작하면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며 나이에 맞춰 편입하면 해당 학년에서 학력이 크게 떨어진다. 뒤늦게 입학해도 학업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학교에서 ‘왕따’로 전락하기 일쑤다. 또 늦깎이 학생이 정규 교과 과정을 희망하면 해당 교육청 등에서는 사례가 없다며 난감해하기도 한다.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김미숙 교수는 “초등학교 연령에 해당하는 아동기에서 학교는 아동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등 발달기에 매우 중요한 장소”라면서 “자연히 성장기의 아동에게 학교교육을 박탈시키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취학 아동 대상 복지시설 없어 왕따를 두려워한 늦깎이 학생들이 정규 과정을 일부 뛰어넘기 위해 검정고시에 관심을 가져도 초등학교 연령을 넘지 못하면 시험 대상에서 빠진다. 의무교육을 위해 현 중입 검정고시는 만 12세를 넘어야 자격 요건이 주어진다. 늦은 취학으로 다소 학교에 적응하기 어려워도 초등학교에 다녀야만 한다. 부채와 생계, 가정환경 등에 짓눌린 부모가 자녀 교육에 무관심하면 대책이 없다.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 어린 자녀들은 부모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 외국과 다르게 보호자가 “내 자식 내 맘대로 한다.”고 주장하면 행정 당국이 쉽게 개입하기 어려운 분위기도 한 몫 더한다. 방치된 아이들이 유해 환경으로 쉽게 빠져들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지만 안전망은 전무하다.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 야학, 청소년센터 등은 기본적으로 방과후 이용 시설이다. 방치된 초등학교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오전시간을 보낼 시설은 없다. 김동영 전국야학협의회장은 “학교에 적을 두고 있지만 5∼6학년 아이들 가운데 학교를 다니지 않고 길거리를 배회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남자 어린이들은 떼를 지어 다녀서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여자 아이들은 2∼3명 정도가 움직여서 알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고학력시대의 그늘] 또래문화 모르고 외부인에 방어적

    취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가정불화를 겪고 있는 집안의 자녀들이다. 집을 자주 옮기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이사한 뒤 주민등록상의 주소지를 바꾸지 않으면 읍·면·동사무소에서 발송하는 취학 통지서가 배달되지 않는다. 고의로 주소지를 바꾸지 않는 부모도 있다. 취학 연령인데도 학교에 다니지 않은 채 방치된 아이들은 종일 집안에 남아 사회와 단절되거나 유해 환경에 빠져들고 있다. ●24시간 집안에 “친구는 가족뿐” 어머니와 함께 전북 군산시 A모자원에 살고 있는 한지영(19·가명) 지현(17·가명) 자매는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거주지를 자주 바꿨다. 집을 옮기면 아버지가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탓에 주민등록을 바꿀 수도 없었다. 잦은 이사로 취학통지서를 못 받은 자매는 고등학생 연령대에서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언니 지영양은 그나마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녔지만 동생 지현양은 학교 문턱을 넘어 본 적이 없다. 어머니 김학순(가명)씨가 세 사람의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지영양은 집에서 가사를 돌본다. 무학(無學)에 가까운 두 자매는 아르바이트조차 할 수 없다. 지난해 7월부터 3개월 정도 군산의 B야학에 다녔지만 아버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이마저도 중단했다.B야학 관계자는 “야학 교사가 모자원에 파견돼 멘토링 교육을 시키는데 학교에 다니지 못한 자매를 만났다.”면서 “이들은 공부에 흥미를 가졌지만 언니 지영양은 초등학교 4∼5학년, 동생 지현양은 겨우 한글을 읽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두 자매는 또래 집단과 어울리지 않고 종일 집에만 있었던 탓에 사회성이 크게 떨어진다. 우선 친구들이 없다.‘또래 문화’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가정 폭력을 오래 겪은 탓에 외부인에 대해서는 항상 방어적인 자세를 보인다. ●“본드 흡입시킨 뒤 성추행” 지난해 천호2동에서 서울 강서구 등촌3동 국민 임대주택으로 이사온 임소정(가명·36·여)씨의 아들 이준기(가명·10) 준석(가명·7)군도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임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아이들을 1년 정도 고아원에 보냈는데, 이후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를 당하는 등 적응하지 못해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준기군은 현재 초등학교 3학년에 다녀야 하지만 이사를 오기 전 3개월 동안 무단 결석한 뒤 학교를 그만뒀다. 동생 충렬군은 아예 입학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들 형제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 틀어박혀 지내고 있다. 답답한 집을 벗어나 놀이터 등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자면 곧잘 유해환경에 빠진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네 불량배들로부터 강제로 본드를 흡입당한 뒤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 준기군은 벌써 10여차례나 당했다. 임씨는 “아이들이 다소 신체·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학교에 보내기 쉽지 않으며 학교에 보내기보다는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더 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등교하는 학교가 있다면 보내겠다.”고 말했다. ●늦깎이 학생들 “친구 없어요” 처음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면 또래 친구를 사귈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훗날 비정규 교육기관에서 뒤늦게 학업을 불태우지만 자연스러운 교우관계는 맺을 수 없다. 06학번 새내기와 같은 나이인 87년생 김나래(가명·18·여)양은 1년여 전부터 미장원에서 일하고 있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김양은 초등학교 1학년만 다닌 뒤 서울로 이사왔다. 그러나 빚에 쫓겨 상경한 아버지가 주민등록 신고를 하지 않아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서울로 이사온 뒤에도 서너차례 집을 옮겼다. 김양을 장기간 방치할 수 없었던 김양 부모는 초등학교 3∼4학년 나이에 사설 속셈학원에 보냈다.1년반 정도 다니며 셈하는 법을 배웠다. ●유해환경에 빠지기도 김양은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아서 친구를 사귈 수 없었으며 야학 선생님을 빼놓으면 현재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또래 친구들이 아예 없다.”면서 “수업시간에 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오전에는 집에 있고 주로 저녁에만 외출하는 올빼미 생활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야학에 들어간 김양은 초등반을 거쳐 중·고등반을 마친 뒤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아직 넉넉하지 않아 대학 입학은 미루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수원 청소년 자살예방센터를 찾아

    수원 청소년 자살예방센터를 찾아

    매년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 가운데 상당수가 우리 청소년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한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대는 245명,20대는 1088명이라고 한다.20대의 사인(死因) 1위가 자살이고,10대의 사인 2위가 자살이라는 통계치에서 청소년들이 처한 위기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자살, 그런 거 하지마. 힘내! 내가 도와줄게.”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을 자원봉사자와 또래 청소년들이 보듬는 곳이 있다. 지난 2001년 문을 연 수원시자살예방센터가 바로 그곳이다. 전문상담교육을 받은 자원봉사자 10여명이 인터넷상으로 상담을 해주고, 학생·시민 등 일반 자원봉사자가 지역 주민의 수호천사로 활동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자살 고민을 무료로 상담해주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가족이 문제해결의 열쇠 ‘엄마, 아빠가 이혼을 했어요. 다 내 탓인 것만 같고, 날 이해해주는 사람도 없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수원시자살예방센터에는 이같은 청소년들의 고민이 매월 60∼70건씩 접수된다. 부모와의 갈등 등 가족문제를 상담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학교에서의 대인관계를 걱정하는 고민이 그 다음으로 많다. 센터의 김연숙 간사는 “청소년들의 고민이라고 하면 성적 걱정이 가장 많을 것 같지만 이곳에 올라오는 고민들을 보면 가족문제가 가장 많다. 성적 비관으로 자살했다고 전해지는 소식도 알고 보면 가족문제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청소년들의 고민이 단순하지 않다는 얘기다. 한 중학생은 “지금 중 3인데 갑자기 전학을 가야 한대요. 전 정말 내성적이라 친구를 사귀는 데 오래 걸려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딱 죽고만 싶어요.”라며 도움을 청했다. 대인관계를 걱정하는 듯 보이지만 더 깊이 알고 보면 부모의 이혼과 갑작스러운 이사 등의 문제가 한데 얽혀 있다. 때문에 센터의 상담사들은 잘 될 거라는 말은 함부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 간사는 “학생들이 고민을 얘기하면 우선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짚어주고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또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고 설명했다. ●자살예방 교육이 중요 청소년들이 이처럼 복잡한 문제로 고민하지만 문제는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데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유할 수 있는 상처를 방치해 악화시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센터에서 운영하는 ‘친구사이’라는 청소년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센터에서는 수원시내의 중·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을 하고 있다. 자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청소년들 스스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딱딱하고 무거운 강의가 아닌,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효과가 높다. 빙고게임을 통해 자살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고, 친구들과 함께 고민을 풀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센터측은 “‘자살’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교육에 나서면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의 반응도 적극적으로 바뀐다.”고 전했다. ●청소년이 전하는 생명사랑 센터에서는 또 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함께 청소년에 의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아름다운 사람지킴이’ 활동이 그것이다. 중학생들로 구성된 아름다운 사람지킴이는 거리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하고, 연극이나 동영상물을 만들어 자살예방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또 홍보활동을 위해 직접 스티커를 제작하고, 센터에서 발행하는 계간지 제작 과정에도 참여한다. 지난해 6개월간 아름다운 사람지킴이로 활동했던 이예진(권선중 2년)양은 “왕따를 당해 괴로워하는 친구의 얘기를 연극으로 꾸며 봤는데, 자살하는 사람들이 고민하는 불행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활동 중인 정영준(매원중 2년)군도 “누구나 한 번쯤 자살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주위에 고민하는 친구가 있다면 부모님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또래 지도자’ 키워 청소년고민 해결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또래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9일 “올해 자살예방 계획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청소년의 경우 어른과 달리 주위 도움만 있으면 쉽게 자살을 포기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관리하면 자살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복지부는 우선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또래 지도자 양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래 지도자에게 자살예방 교육을 시켜 청소년들 스스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수원자살예방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이 그 모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고민을 털어놓는 대상이 같은 또래이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들을 상대로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것보다 또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소년들이 자아 존중감을 향상시키고 자기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법 ▲갈등조정법 ▲스트레스 자가진단법 등의 내용을 담은 부교재를 제작하고, 청소년이 쉽게 접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자살예방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안전환경조성’ 작업도 추진된다. 농약 등 자살도구가 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제도적 관리를 강화하고, 건물 옥상에 유리벽을 설치하는 등 추락사의 환경요인 자체를 안전하게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현재 연구 중인 자살 원인과 예방법에 대한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 부처와 협의해 자살예방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대학 추가합격자는 ‘왕따’

    대학 추가합격자는 ‘왕따’

    연세대에 최종 추가합격자로 뽑힌 정모(20·여)씨. 어렵게 대학 새내기가 돼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추가합격자의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예비합격자 11번이었던 정씨는 16일 밤 11시쯤 합격통보를 받고 17일 학교에 등록을 하러 갔다. 하지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학생회 환영행사 등이 이미 모두 끝난 상태였다. 한번뿐인 새내기 생활을 남보다 한참 처져 시작한다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났다. ●수강신청 끝났는데 합격 통보 받아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신입생 수강신청이 바로 전날 마감됐다는 것. 어쩔 수 없이 다음달 초 ‘수강신청 확인 및 변경’ 기간에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다른 신입생들은 입학 후 1주일 동안 수업을 들어본 뒤 바꿀 수도 있지만 정씨는 그럴 기회가 없다. 게다가 인기있는 강의는 이미 정원이 모두 찬 상태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대학 추가합격자들의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각 대학들이 신입생 정원을 채우기 위해 최대 7차까지 합격자를 선발,17일 최종 등록을 끝냈지만 이 과정에서 느끼는 소외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선배들과 후배들의 첫 만남인 ‘예비대학’은 대부분 대학에서 16일 이전에 이미 끝났다. 연세대는 가장 큰 신입생 행사인 오리엔테이션이 14∼16일 진행됐다. 정씨는 “앞서 들어온 합격자들은 이미 선배들과 여러차례 만나면서 학교생활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최종 추가합격도 정상적인 합격인데 마치 대학생활 첫 단추를 잘못 꿴 느낌이 들어 서운하다.”고 말했다. 연세대 최종 추가합격자는 100여명선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학생회의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도 이미 15∼17일 계열별로 다 마무리돼 최종 추가합격자는 참가할 수 없다. 성균관대도 사정이 비슷하다.16일 자정까지 합격을 통보받은 최종 추가합격자가 60여명에 이르지만 이들은 16∼17일 진행된 학사설명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학사설명회는 학교 선배들과 교수들이 직접 나서서 신입생들의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해 주는 행사다. ●일부는 학교 적응 못하고 재수 택하기도 성균관대 최종 추가합격자 이모(19)씨는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할 때 마치 ‘추가합격’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기분”이라면서 “학사일정이나 학교생활을 다른 신입생들과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학교나 학생회측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추가합격자 중 일부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주변으로 도는 경향을 보이고 심한 경우 학교를 그만두고 재수를 선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학교측도 고심은 하고 있지만 소수 최종합격자들을 위해 전체 학사일정을 바꾸기는 어려워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어느 직업이든 동성애자 5~10%”

    고교 교사 최준원(가명·32)씨와 서울의 한 구청 공무원인 박철민(가명·36)씨는 동성커플이다. 물론 주변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긴다. 직장에 알려지면 `끝장´이란 걸 잘 알고 있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아우팅´에 대한 공포가 극심하다.“학교에 알려지면 대번에 학부모들이 `우리 애들을 저런 변태한테 맡길 수 없다.´고 들고 일어날 겁니다.”●알려지면 `끝장´ 인식… 性정체성 숨겨 동성애 단체 등은 통계적으로 전체 인구의 5∼10% 정도가 동성애자라고 추정한다. 따라서 사회 어느 곳에도 동성애자가 비슷한 비율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공무원, 교사, 판·검사, 의사, 정치인 등 어느 직능집단에도 동성애자 커뮤니티가 있다. 워낙 쉬쉬해서 알려지지 않을 뿐. 레즈비언의 경우 여성과 동성애자라는 이중의 핸디캡 때문에 더 폐쇄적일 수밖에 없다. 명문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A씨.“내 주변, 정상적인 사람 가운데는 동성애자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가장 문제”라면서 “내가 아는 현직 법조인만도 10명이 넘지만, 왕따나 승진 배제 등의 피해가 불보듯하니 정체성을 숨기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말하지 못하는 답답함´과 아우팅의 공포에 늘 `위장´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위장결혼후 이중생활도 동성애자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탓에 결국 이성애자들에게도 피해가 돌아간다. 동성애자로 살아가기가 워낙 힘들다 보니 `위장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종로에서 게이바를 운영하는 천정남(36)씨는 “단골 손님 중에는 전문직을 가진 `주말 게이´나 `주말 기혼 게이´가 대다수”라면서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결혼´이 성공의 한 요인이다 보니 이들을 탓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 결혼생활은 순탄할 수 없다. 타고난 욕구를 누르며 사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이중생활을 하며 괴로워한다.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십수년을 살다가 결국 이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동성애 혐오증을 갖는 `다수´에게 항변한다.“범죄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피해를 주지도 않는데 왜 동성애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난 욕구를 죽여야 하나요.`너흰 우리랑 달라서 싫다.´는 건데, 이건 결국 우리 사회가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반증입니다. 나와 다르면 무조건 잘못됐다는 생각, 동성애자뿐 아니라 다른 사회적 소수자를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죠.”(박철민씨) “당사자들이 나서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가장 진보적 공간인 대학에서조차 커밍아웃은 쉽지 않죠. 커밍아웃을 할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는 여전히 고민입니다.”(A씨)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깔깔깔]

    ● ‘왕따’느낄 때 *중학교 우리 반 애가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여자 애들이 창문쪽으로 몰려 들더니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그런데 내가 운동장에서 달리기를 하니까 조금 전 그 여자 애들이 춥다며 창문 닫고 커튼 칠 때. *고등학교 어떤 잘 생긴 남학생이 버스 안에서 여학생과 부딪혔다.“어머”하며 얼굴이 붉어졌던 여학생. 그 여학생이 나와 부딪히자 “제기랄”하며 얼굴이 새파래질 때. *대학교 우리 과 ‘킹카’가 MT를 간다고 했다.MT를 가기 위해 관광버스 3대나 빌렸다. 그런데 내가 MT를 간다고 하니까 봉고 차 한대 빌릴 때. *백수 부모님이 가족여행을 떠나는 날. 어머니가 개를 안고 나가시며 “집 잘지켜”라고 말할 때.
  • 통합보험 인기 ‘쑥쑥’

    통합보험 인기 ‘쑥쑥’

    남편의 암보험증서와 자동차보험증서, 아내의 암보험증서와 장모의 질병보험증서, 자녀 두명 각각의 질병보험증서…. 가족 구성원별로, 상품별로 보험증서를 갖고 있는 가정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손해보험사가 2년 전 출시한 통합보험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손보사의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보험은 자동차보험은 물론 질병·상해·화재 등 다양한 위험에 대해 하나의 보험으로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계약자와 그 가족을 하나의 상품으로 통합·관리하기 때문에 보험증서는 하나면 된다. 관리비와 사업비가 통합돼 한번만 내기 때문에 여러 보험에 따로 가입했을 때보다 보험료가 평균 15% 정도 싸다. 그러나 개별 보험이 월 2만∼3만원 수준이라면 통합형은 10만원을 넘기가 쉬워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제 보험료는 가족 구성원수와 리스크컨설팅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자동차 보험을 제외하고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한 4인 가족이라면 20만원대”라고 설명했다. 보험계약기간 중 보장내용과 보험금, 보험료를 바꿀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골라서 들면 된다. 예컨대 결혼을 하면 배우자의 부모가 피보험자가 될 수 있고, 임신을 하면 태아에 대한 보장을 받고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에 대한 질병보험을 추가하면 된다. 자동차 보험을 새로 들어야 한다면 통합보험에서 처리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통합보험을 팔고 있는 6개 손보사가 올린 판매실적은 계약건수 78만 6822건에 수입보험료는 7908억원이다.3년에 걸쳐 60여명의 보험상품 전문가와 45억원의 개발비용을 투자해 2003년 12월 처음 상품을 내놓은 삼성화재가 지난해 12월까지 33만 6000건 계약에 4236억원의 판매실적으로 53.9%(금액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년 전에 처음 팔 때만 해도 잘 팔릴까 싶었는데 이제는 보험업계의 블루오션 상품이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의 ‘무배당삼성수퍼보험’은 2년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보장성 담보가 53개에서 75개로 늘어났다. 불이 났을 경우 보험가입금액 범위 내에서 피해금액을 그대로 보상해주는 실손보장을 처음 도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결혼비용과 병실료 차액도 지원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의 ‘컨버전스 보험’은 특별조건부특약을 개발, 보험가입이 어려웠던 병력 보유자의 경우 보험금을 줄이거나 보험료를 할증해 보험에 들 수 있게 했다. 건강관리 전문회사 의료진과의 의료상담, 건강잡지 발송 등 건강정보도 제공한다. 현대해상의 ‘행복을 다모은 보험’도 특정 질병이 있는 고객도 가입할 수 있는 특별조건부 인수제도를 운영한다. 자영업자를 위해 집은 물론 가게까지 가입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자가용승합차와 자가용화물차도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LG화재의 ‘엘플라워웰빙보험’은 치매나 장애로 인해 ‘활동 불능’ 진단이 나올 경우 연금 형태로 간병보험금도 지급한다. 신동아화재는 ‘카네이션하나로보험’을 내놨다. 자녀의 신체상해뿐만 아니라 폭력이나 집단따돌림(왕따)에 의한 정신적 피해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리츠화재의 ‘웰스라이프보험’은 국내외 여행이나 군 복무중의 위험까지 추가로 담보할 수 있다. 가족 개념을 사위와 며느리까지로 확대했다. 통합보험이 등장하면서 설계사들도 똑똑해졌다.1대 1 상담에 의해 가입하고 평생 서비스를 받는 시스템이다 보니 ‘보험 주치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험설계사는 위험재무설계 능력은 물론 상담기법이나 금융·세무·보험 등에 관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다. 계약자 입장에서는 전담 설계사가 있어 사고 등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손보사들은 수개월의 교육과정을 거쳐 통합보험을 팔 수 있는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삼성화재 1만 5000여명, 동부화재 1만명,LG화재 4000여명 등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박상면, 설날 특집극서 사기꾼역

    “따뜻한 감동과 향수로 시청자들에게 세배를 올리겠습니다.” 박상면이 이번 설 안방극장을 통해 박치기왕 레슬러 김일로 변신한다. 지난 20일 막바지 촬영에 땀을 쏟고 있는 그의 모습은 그런데, 어색하다. 몸에 쫙 달라붙는 검정색 삼각팬티 위로 옆구리 살이 날개를 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뱃살도 출렁∼.1960∼70년 대 ‘레슬링 전설’로 보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알고보니 그는 가짜(!) 김일이었다. SBS가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설날 특집 드라마를 마련했다.30일 오전 10시부터 방영되는 ‘박치기왕’(연출 김진근, 극본 이희명)이다. 이 드라마에서 박상면은 김일 행세를 하고 전국 시골을 돌며, 사기 행각을 벌이는 사기꾼 역할을 맡았다. 때는 1960년 대 중반.TV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당시 시골 사람들은 라디오로만 김일 경기를 접했다. 때문에 교도소에서 만난 김철석(박상면)과 호미(이재포) 등은 순박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낼 수 있었다. 게다가 박치기왕이 박정희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탓에 가는 고장마다 군수가 찾아와 굽신거린다. 코믹 풍자극은 고아 대복(원덕현)이가 등장하며 감동 드라마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동네 아이들에게 왕따당하던 대복이는 김일이 자기 아버지이며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 철석 일행은 역시 사기를 치러 대복이가 사는 마을에 들른다. 폐결핵으로 시한부 삶 선고를 받은 대복이를 보살피던 초등학교 여교사(윤세아)는 철석에게 대복이 아버지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알고 보니 대복이는 오래 전 철석이 고아원에 보냈던 진짜 아들이었다. 영화 ‘반칙왕’ 이후 6년 만에 다시 레슬러 연기를 하게 된 박상면은 “한 달 정도 이왕표 관장 등에게 훈련받았는데 정말 힘들다.”며 너스레를 떤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겨울에 홀딱 벗고 난방기도 없는 체육관에서 촬영하는 것. 삼각팬티만 입는 것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라고 쑥스러워하기도 한다. 또 배가 나오니까 촬영 전에는 절대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막상 벗고 촬영하는 것에 익숙해지니 몸매가 어떻게 비춰질지는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최근 연극으로,KBS 1TV 대하드라마 ‘서울 1945’로 눈코 뜰 새 없는 그가 이번 특집극에 굳이 출연한 이유는 엔딩 장면이 감동의 물결이었기 때문이다. 대본을 읽으며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는 박상면은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담겨 있다.”면서 “설날 안방을 포근하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남해군 송남·소량리 ‘금연마을 도전기’] “왕따 당할라” 50년 골초할배도 ‘뚝’

    [남해군 송남·소량리 ‘금연마을 도전기’] “왕따 당할라” 50년 골초할배도 ‘뚝’

    경남 남해의 바다마을. 파도마저 잦아든 한적한 시골마을이 모처럼 소란스럽다.‘담배 없는 마을 만들기 주민 설명회’가 있는 날이다. 회관 앞은 군청 보건소와 외지에서 온 차량으로 북적이고, 주민들도 속속 모여들어 썰렁했던 회관에 활기가 돈다. 지난 12일 금연마을에 도전하는 남해의 두 마을을 찾아가 봤다. ●미조면 송남리, 첫 시작 “내 잡아갈라꼬 왔나?” 보건소 직원이 들어서자 마을 어른인 채금순(83) 할머니가 대뜸 한 소릴 한다. 소문난 ‘골초’인 이 할머니는 보건소 직원들의 행차가 영 못마땅한 눈치다. “송남마을이 담배연기 없는 마을로 지정된 거 아시죠? 저희가 담배 끊으시도록 도와드릴게요.” 간호사의 설명이 시작됐지만 여기저기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내 나이가 몇인데 담배를 끊어. 얼매나 더 살끼라고.” “그래도 한번 들어보세요. 이게 건강한 사람 폐고, 이게 담배를 피운 사람의 폡니다. 건강한 폐는 발그스름하니 예쁜데 담배 피운 사람 거는 새카맣지요? 골골 안 하시고 건강하게 살다 가시려면 담배를 끊어야 됩니다.” 색색의 폐 모형에 주민들의 시선이 고정된다. 간호사가 일산화탄소 측정기까지 들이대자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다. 간호사가 “입을 대고 후∼부시면 담배를 피웠는지 안 피웠는지 나타납니다. 담배를 안 피우셨으면 신호등의 초록색이 ‘괜찮다’하고 반짝이고요, 담배를 많이 피우셨으면 빨간불이 번쩍댑니다. 경고라는 표십니다.”라고 설명하자 여기저기서 지원자가 나선다. 담배를 안 피운다는 배일옥(68) 할아버지가 먼저 불어본다. 역시나 초록색 불이다.50년을 넘게 담배를 피웠다는 저점률(72) 할아버지가 측정기에 입을 댔다.“뻐얼∼겋다.” “대자마자 뻘건색이 나와삔다.” 여기저기서 신기한 듯 거든다. 저 할아버지는 빨간불이 걱정스러운 듯 “아무리 해도 안된다.”고 담배를 못 끊겠다며 하소연한다.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도록 니코틴 패치도 드리고 니코틴 껌도 드리고, 금연침도 놔드릴 거라는 보건소의 설명이 이어지자 표정이 한결 밝아진다.“한번 끊어보시겠어요?” 간호사의 질문에 안 끊겠다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래.” “한번 해보께.”라며 금연의지를 보인다. 설명에 나선 정현주 간호사는 “송남마을에서 금연마을 신청을 하긴 했지만 호응도가 높지 않아 걱정했던 마을이었다.”면서 “이 정도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한 셈”이라고 했다. ●상주면 소량리, 시작이 반 송남마을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소량마을은 이미 금연 분위기가 잡혀 있는 마을이다. 김차비생(73) 할머니는 보건소 직원들을 보자마자 “파스처럼 붙이는 것 좀 줘봐.”라며 금연 패치를 찾는다.“약국에 갔더이 한 갑에 만원이 넘대. 그냥 담배 피뿐다고 했다.” “거 파스 주면 집에 있는 재떨이 싹 없애삘긴데.” 김 할머니의 능청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다. 금연 5일째라는 김남년(71) 할머니는 “사탕을 물고 산다.”며 입 속의 사탕을 내보인다.“내가 신랑 병간호하면서 담배를 피기 시작했제.40년 넘게 피면서 세번 끊어봤는데 안 해본 사람은 몰라. 담배 먹고 잡아서 아주 죽겠다.” “근데 왜 끊으시려고요?” 기자가 묻자 “보건소에서 준 달력에 담배를 피면 주름살도 많아지고, 폐암도 생기도, 별별 병이 다 생긴다카데.”라면서 “끊어야 된다.”고 재차 다짐을 한다. 박옥우(65) 할아버지도 단단히 다짐을 했다. 할아버지는 “바다 사람은 바닷일 나갔다 피우고 일하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피우고 한다.”면서도 “단디 각오를 했다.”고 의지를 보인다. 덕분에 소량마을은 보건소 설명회를 마치고 내친 김에 결의대회까지 해치웠다. 이 마을 이장인 정고원(53)씨는 “나부터 끊어야 된다.”며 결의문을 읽어내렸다. 마을 주민들도 한 마음으로 “상주면 소량리는 건강한 장수마을을 만들기 위해 금연을 한다.”고 다짐했다. ●일주일에 한번 찾아가는 서비스 설명회를 가진 마을은 당장 금연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우선 전 주민을 상대로 소변검사를 통해 흡연 여부를 확인한다. 흡연자로 판명되면 일산화탄소 측정을 통해 흡연 정도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니코틴 패치를 제공한다. 몸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는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을 담배가 아닌 패치로 몸에 넣어주어 흡연욕구를 감소시킨다. 금단 현상의 정도에 따라 니코틴 양을 점점 줄여야 하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금단 현상이 심하면 니코틴 껌이나 귀에 맞는 금연침을 보조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남해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금연마을 어떻게 운영하나 금연마을은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된 정부의 금연클리닉 사업을 계기로 시작됐다. 보건소마다 설치된 금연클리닉을 통해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가 반반씩 들어가고 관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국민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246개 보건소에서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금연클리닉 사업에만 지난 한해 27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는 1.5배 정도 늘어난 400억원이 배정됐다. 복지부는 “이 비용은 담배가격 인상분으로 조성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에서 조달된다.”면서 “흡연자에게 받은 세금을 흡연자를 위해 활용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전국 보건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금연클리닉은 정부에서 보조하는 사업인 만큼 흡연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담배를 끊을 때까지 상담치료와 금연보조치료가 제공된다. 금연클리닉이 활성화되면서 최근엔 보건소에서 흡연자를 찾아가는 이동 금연클리닉도 운영되고 있다. 금연마을 역시 이동 금연클리닉 사업의 일환으로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금연클리닉 사업으로 할당된 예산 범위 내에서 지역 보건소가 자율적으로 금연마을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남해군 송남·소량리 ‘금연마을 도전기’] “온마을 금연구역” 담배판매상 불만

    금연마을로 닻을 올리면 개인으로서는 건강을 찾아서 좋고, 마을로서는 금연마을이라는 명성과 함께 부수적인 수입까지 챙길 수 있느니 여러모로 이득이다. 하지만 모두에게 그런 것은 아니다. 금연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마을에 불어닥친 금연열풍 자체가 고역이다.●담배상점의 반발 경남 남해의 미조면 송남리는 일단 출발은 했으나 보건소에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송남마을이 상주·송정·설리 등 풍광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탓이다. 남해군 보건소측은 “이 마을은 관광지이기 때문에 상권이 발달해 있어 상점들이 많다.”면서 “금연을 한다니까 담배를 파는 가게들에서 불만이 많다.”고 걱정했다. 금연 설명회가 있던 날 역시 상점 주인들은 한 사람도 참석하질 않았다. 마을회관 바로 앞에 자리한 상점의 주인인 A씨는 “마을 사람이나 외지 사람들한테 담배도 팔지 말아야 하냐.”며 “장사하는 사람한테 문 닫으란 소리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보건소측은 “항의 전화도 많이 받았는데 담배를 못 팔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금연 전도사가 되어달라고 협조를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지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담배 피우면 ‘왕따’ 결국 담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도 속앓이를 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을 전체가 금연구역이다 보니 마땅히 담배를 피울 곳도 없고 가시방석이 따로 없는 셈이다. 금연마을로 유명한 충북의 한 마을엔 사실 담배를 끊지 못한 사람이 딱 한 명이 있다. 이 소문은 다른 마을에까지 파다하게 퍼졌지만, 정작 이 마을에선 극비에 속한다. 동네 사람들은 100% 금연율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데,B씨의 흡연 사실이 알려지면 마을에서 왕따 신세를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상담사가 B씨를 따로 방문해 금연치료를 하고 있다.”면서 “담배 냄새가 없어진 마을에서 담배를 피우면 금세 티가 나기 때문에 B씨도 거의 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금연마을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는 바로 이웃이다. 충남 동막마을의 C씨도 “나 때문에 금연마을이 못 됐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 가장 걱정된다.”고 푸념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유시민 장관’ 자질·능력 짚지 못했다/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1월 첫째 주, 유시민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을 둘러싸고 언론의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나는 처음에는 엄청난 기사의 수와 양에 놀라고, 다음에는 그 많은 기사 중에 유시민 의원의 장관으로서의 능력이나 자질에 대한 것은 하나도 없음에 놀랐다. 서울신문은 6일자 사설에서 “(이번 개각에서) 여당의 새달 전당대회를 앞둔 계파 간 힘겨루기 양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민생을 외면한 권력게임 가열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지만, 유 의원의 입각이 계파 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산된 것에 대해서는 언론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은 시종일관 이번 입각을 ‘당·청 갈등’이라는 권력투쟁의 시각으로만 접근하였고, 그 보도방식도 유시민 의원의 입각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정제되지 않은 목소리들을 무비판적으로 여과 없이 전달하는데 치중하는 등 마치 스포츠게임을 중계하는 듯했다. 서울신문의 보도도 여타 언론과 다르지 않았다.“독단적이고 외통수적인 이미지가 당의 지지도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지방선거에서도 악재가 될 것”,“능력은 둘째 문제”(1월4일자 4면)등 한 3선 의원의 입각 반대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전달하는가 하면, 청와대가 장관 내정을 발표한 1월5일자 5면에서도 그동안 유 의원의 입각을 반대해 온 의원들의 목소리를 싣는데 주로 지면을 할애했다. 유 의원의 보건복지 분야 경력이나 장관으로서의 자질에 대해 다룬 기사는 한 건도 없었다. 심지어 1월5일자 사설은 “복지부 장관으로서 유 내정자의 자질 여부는 지금 상황에서 어찌보면 부차적 사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장관내정자의 자질이 어째서 부차적 사안인가.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 사회가 눈앞으로 다가왔으며 이대로 두면 머지않아 재정이 고갈될 국민연금에 대한 개혁을 단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보건복지부장관으로 거론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독자들은 알 권리가 있다. 민생과 별 관계없는 유 의원에 대한 여당의원들의 개인적 감정이나 여권내부의 ‘권력게임’은 자세한 해설과 분석까지 곁들여 중계하면서 독자들의 일상생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자질에 대한 정보를 부차적인 것으로 치부해버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서울신문은 자질에 대한 분석이나 평가 대신,“노 대통령의 유 의원 챙기기는 분명 유별나다.”,“유 의원 역시 대연정 논란 등 쟁점이 있는 곳에서는 적절하게 노 대통령을 옹호, 신뢰를 받고 있다.”,“유 의원은 … 일등공신 중 한 명이다.”,“노 대통령 집권 후에도 노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노 대통령을 적극 편들어 왔다.”(1월5일자 5면) 등 유 의원의 입각이 그의 자질이나 능력, 전문성과는 상관없이 마치 “그동안 대통령에게 충성한 대가”로서만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평소 공직자임명의 기준을 자질과 전문성에 두어야 한다고 외쳐온 언론이 유독 유시민 의원의 입각에 대해서는 자질과 전문성과 상관없는 부분의 보도에 치중한 것에 대해서는 앞뒤가 안 맞는 것이 아닌가. 언론까지도 유 의원을 ‘왕따’로 낙인찍고 ‘당·청 이종격투기 관전기’ 식의 기사를 남발하는 동안 독자의 알 권리는 실종됐다. 유시민 의원이 비록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왕따를 당하더라도, 언론이 왕따에 동조해서는 안 된다. 언론이 정치인들끼리의 왕따 놀이에 놀아나는 순간, 독자의 알 권리가 왕따당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신문의 정부부처와 공직 사회에 대한 특화된 보도는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유 의원 입각 보도에 있어서도 식상한 정치게임 구도에서 벗어나 유 내정자가 그간 발의한 보건복지 관련 법안에 대한 분석과 보건복지부의 시급한 사안에 대해 그동안 밝혀온 입장 등을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제공했더라면 서울신문의 특화된 보도는 훨씬 빛났을 것이다. 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 은행권 연봉계약 고급인력 ‘왕따’?

    은행권 연봉계약 고급인력 ‘왕따’?

    #사례1 A은행 강남 프라이빗뱅킹(PB) 센터의 김모(40) 팀장은 요즘 외국계 은행으로 전직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2년 전 씨티은행에서 이 은행으로 스카우트된 김 팀장이 다시 외국계로 가려는 이유는 자신의 실적과 능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우리 PB센터의 영업실적 가운데 35%를 내가 도맡았는데 은행측은 팀에 배정된 성과급을 팀원 12명에게 균등배분했다.”면서 “이런 방식이라면 굳이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사례2 B은행 파생상품팀의 이모(37) 과장은 은행이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해 온 상사(팀장)와 갈등을 겪고 있다. 금융공학 관련 박사인 팀장이 2억원대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자기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다. 이 과장은 “팀장이 조직내의 위화감만 조성한다.”고 말했다. ●연봉협상 난항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은 최근 수년간 많은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해 왔다. 이들은 같은 직급의 기존 정규직원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지만 대부분이 계약직이어서 매년 계약을 다시 해야 한다. 그러나 1월 연봉 재협상 시즌이 되자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외부 전문가를 가장 많이 영입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법무부,PB사업부, 증권운용부 등에 150명의 외부 충원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131명의 전문 계약직을 보유한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협상에서 일부 전문가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하나은행과 조흥은행 등도 최근 3∼4명의 전문가들이 은행을 떠났다. 시중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실적을 계량화할 수 없는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재계약할 때 영업실적을 놓고 협상을 한다.”면서 “목표치에 비해 실적이 현저히 떨어지면 은행으로서는 당연히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직이 우리를 ‘왕따’시키고 있다” 그러나 외부 수혈 전문가들은 조직이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내은행은 외국계 은행과 달리 개인 성과급제를 운영하지 않아 개인의 업무실적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실시하고 있는 성과급제는 팀 단위로 적용될 뿐이며 성과급 자체도 적다. 영입된 전문인력들은 “계약직이기 때문에 기존 은행원들이 누리는 각종 후생복리 시스템에서도 제외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수조원에 이르는 흑자를 낸 은행들이 최근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전문인력들은 제외했거나, 기존 정규직에 비해 훨씬 낮은 금액만 지급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에 스카우트된 한 전산전문가는 “상사가 일부러 내 실적을 낮게 평가하기도 한다.”면서 “은행 조직이 워낙 보수적이어서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경력 관리 때문에 은행에 들어왔나” 반면 기존 은행원들은 외부에서 데려온 고액 연봉자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고 말한다.‘연봉’ 높이기에만 급급할 뿐 ‘팀 플레이’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력 관리를 위해 은행에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변호사나 회계사들의 경우 은행에서 3년 정도 일하고 나가면 몸값이 2배는 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측이 재계약을 거부해 나가는 경우보다 스스로 퇴사하는 예가 더 많다. 기존 직원과 수혈 인력간 불협화음을 막기 위해 아예 전문가를 정규직으로 뽑거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계약직이었던 기업컨설턴트 4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돌려 현재 전문 계약직이 한 명도 없다.12명의 계약직 전문가를 두고 있는 기업은행은 최근 조사연구, 자산운용, 투자금융 분야에서 일할 박사급 전문가 10여명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키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쉬어가기˙˙˙] 우즈, 동네 골프장서 ‘왕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동네 골프장에서 왕따 당했다고. 최근 플로리다주 주피터아일랜드에서 400억원짜리 초호화 저택을 사들인 그는 폐쇄적인 운영으로 악명이 높은 인근의 주피터아일랜드골프장 회원으로 가입을 신청했지만 다른 회원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유명 인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 이 때문에 우즈는 새로 산 집 바로 코앞인 골프장 대신 다른 골프장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야 할 처지라고.
  • ‘왕따 외교’ 日서도 비판 거세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이유로 한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자 일본 내·외에서 ‘억지부리기식 아시아 강경 외교’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언론이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자세를 신랄하게 비판한데 이어 오쿠다 히로시 게이단렌 회장과 전 외무성 고위간부는 물론 고이즈미 총리의 집권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까지 ‘아시아외교 방향 수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도 우려를 표시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일본 기자들과 워싱턴에서 회견,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로 악화되고 있는 한·일, 중·일관계를 염려하면서 미국은 중재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과거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사실, 아시아 나라들의 2국간 관계의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아시아국가와의 외교와 관련, 가능하다면 변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는 정치관계가 안 좋은 것이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야마사키 전 자민당 부총재도 “일본외교는 ‘유엔중심주의, 일·미동맹견지, 아시아의 일원’이라는 3개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아시아외교 문제가 가장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시아외교 복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를 비판했다. 외무성 사무차관과 주미대사를 지낸 구리야마 다카카즈 외무성 고문도 기고문을 통해 “총리를 비롯, 정부의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대동아공영권 구상을 정당화한 역사관을 공유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비판했다. 반면 차기총리를 꿈꾸는 아소 다로 외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야스쿠니참배와 관련,“5년간 참배해 왔는데 중국이 말한다고 그만두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중국의 자세를 비판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고이즈미 정권은 중국, 한국, 러시아 등 근린외교가 꽉 막혀있는 상태에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방문, 중동평화외교로 존재감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입원으로 이런 의도는 ‘헛발질’로 끝났다.”고 7일부터 예정됐던 고이즈미 총리의 이스라엘 방문 무산 의미를 풀이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총리는 아시아 외교가 꽉 막혀버린 상태에서 중동평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고이즈미 외교의 핵심 중 하나로 하려는 노림수가 있었지만, 그런 의도가 빗나갔다.”고 해석했다.taein@seoul.co.kr
  • 유시민 의원은 친화적?

    청와대가 이번 개각에 앞서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을 위한 조직진단 평가를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에서 필요로 하는 리더상을 파악하기 위한 이번 조사에서 복지부는 대외조정 능력을 갖춘 리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청와대는 결과적으로 유시민 카드를 택했다. 5일 중앙인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앙부처 ‘정무직 여건진단’ 평가를 추진, 그 첫번째로 복지부에 대한 조직진단에 착수했다. 학계와 공동으로 진행한 진단 결과는 12월 말 청와대에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위 등이 실시한 이번 연구에서 복지부는 전문적 식견과 함께 대외관계 조정능력을 갖춘 리더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고위관료와 보건·복지 유관기관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된 심층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복지부 장관이 갖춰야 할 자질 가운데 특히 대외관계 조정능력 즉, 정치력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복지부는 사업부처이기 때문에 다른 기관과의 갈등을 조정하고, 정치력을 동원해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리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역대 복지부 장관 가운데 신현확 전 장관, 손학규 전 장관, 최선정 전 장관 등 탁월한 친화력으로 대외관계에서 강점을 보인 장관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이같은 설명을 뒷받침한다. 복지부의 주요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회안전망의 확충과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이 꼽혔다. 또 이러한 현안에 대응하는 조직 역량에 대해서는 인적자원과 예산동원 능력 등 복지부 역량 전반이 보통 이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관계자는 “복지부 관료들은 예산을 둘러싼 관계 부처와의 잦은 갈등 때문인지 경제관료 출신에 대해서는 극단적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냈다.”면서 “이는 갈등 관계를 매끄럽게 조정하고 처리할 수 있는 장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원내는 물론 여당 내에서도 ‘쌈닭’ 또는 ‘왕따’로 불리는 유시민 의원이 현명한 조정자를 필요로 하는 복지부의 수장으로서 적절한 인물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중고생 5% 우울증세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정신보건센터가 최근 실시한 청소년 정신건강 선별 검사 결과 중·고등학생의 5% 정도가 우울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중독과 심리적 불안증 등을 앓고 있는 청소년도 15%나 됐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의 자살 사망자가 24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자살 시도자는 6000∼1만명으로 추산되는 등 상당수 청소년이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전통적 가족문화의 붕괴와 과중한 학업 부담, 왕따, 학교 폭력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겨울방학을 앞두고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방법 등을 담은 ‘청소년의 마음, 건강하게 지켜요.’라는 책자를 전국 정신보건센터와 학교 등에 배포키로 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6월의 일기 장르/등급 스릴러/15세 감독/배우 임경수/신은경·문정혁·김윤진 줄거리 학원 연쇄살인의 진실을 파헤치는 남녀 짝패 형사의 이야기. 20자평 ‘왕따’소재를 스릴러 장르로 끌어안은 참신한 시도, 신은경의 완숙미 풍기는 연기력. ●프라임 러브 장르/등급 로맨틱 코미디/15세 감독/배우 벤 영거/우마 서먼·그린버그·메릴 스트립 줄거리 37세 커리어우먼과 14세 연하남의 ‘유쾌·상쾌·아슬한’ 사랑이야기. 20자평 성탄선물처럼 아기자기하고 훈훈한 드라마, 두 여주인공의 끝내주는(?) 연기력. ●광식이 동생 광태 장르/등급 코믹·멜로/15세 감독/배우 김현석/김주혁·봉태규·이요원·김아중 줄거리 ‘소심남’ 광식과 ‘작업맨’ 동생 광태의 극과극 사랑방정식. 20자평 핑크빛 환상이 아닌 현실적 캐릭터·상황전개에 공감이 절로. ●해리포터와 불의 잔 장르/등급 팬터지/12세 감독/배우 마이크 뉴웰/다니엘 래드클리프·엠마 왓슨 줄거리 ‘불의 잔’ 지목을 받은 해리 포터가 트리위저드 대회에 출전, 악의 축 볼드모트와 대결. 20자평 새 감독, 새 스토리, 강해진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요소들. ●연애 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오석근/전미선·김지숙·장현성 줄거리 삶의 먼지에 찌든 30대 여자, 도발을 통해 자아 들여다보기. 20자평 ‘현실’과 ‘경제력’과 ‘낭만’이 한덩이로 뒹구는 도발적 멜로. 신세대 코드에 맞을지…. ●애인 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김태은/성현아·조동혁 줄거리 결혼 한달 앞둔 여자와, 내일이면 아프리카로 떠나는 남자의 ‘기습 사랑’이야기. 20자평 원초적 욕망 꿈틀대는 솔직하고 화끈한 화면. ●나의 결혼원정기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황병국/정재영·수애·유준상 줄거리 38세 시골 노총각, 신부감 찾으려고 우즈베키스탄 가다. 20자평 정재영의 무시무시한(?) 연기력, 수애와 유준상의 기막힌 호흡.
  • [무슨영화볼까]

    ■ 나의 결혼원정기 장 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황병국/정재영·수애·유준상 줄거리 38세 시골 노총각, 신부감 찾으려고 우즈베키스탄 가다. 20자평 정재영의 무시무시한(?) 연기력, 수애와 유준상의 기막힌 호흡. 오락성 ○ 작품성 △ ■ 저스트 라이크 헤븐 장 르/등급 로맨틱 코미디/15세 감독/배우 마이크 S. 워터스/리즈 위더스푼·마크 러팔로 줄거리 여자의 영혼과 사랑에 빠진 남자, 그 눈물겨운 사랑쟁취기. 20자평 샌프란시스코 야경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안 나겠지만, 해피엔딩의 빤한 결말은 글쎄… 오락성 ○ 작품성 △ ■ 6월의 일기 장 르/등급 스릴러/15세 감독/배우 임경수/신은경·문정혁·김윤진 줄거리 학원 연쇄살인의 진실을 파헤치는 남녀 짝패 형사의 이야기. 20자평 ‘왕따’소재를 스릴러 장르로 끌어안은 참신한 시도, 신은경의 완숙미 풍기는 연기력. 오락성 △ 작품성 △ ■ 해리포터와 불의 잔 장 르/등급 팬터지/12세 감독/배우 마이크 뉴웰/다니엘 래드클리프·엠마 왓슨 줄거리 ‘불의 잔’ 지목을 받은 해리 포터가 트리위저드 대회에 출전, 악의 축 볼드모트와 대결. 20자평 새 감독, 새 스토리, 강해진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요소들. 오락성 ○ 작품성 ○ ■ 광식이 동생 광태 장 르/등급 코믹·멜로/15세 감독/배우 김현석/김주혁·봉태규·이요원·김아중 줄거리 ‘소심남’ 광식과 ‘작업맨’ 동생 광태의 극과극 사랑방정식. 20자평 핑크빛 환상이 아닌 현실적 캐릭터·상황전개에 공감이 절로. 오락성 ○ 작품성 △ ■ 그림형제 장 르/등급 액션 팬터지/15세 감독/배우 테리 길리암/맷 데이먼·모니카 벨루치 줄거리 19세기 독일 동화작가 그림형제의 젊은 시절 이야기. 20자평 스타 감독과 배우 등 훌륭한 재료와 양념들로 왜 맛깔난 요리가 안 나오는 거야? 오락성 ○ 작품성 △ ■ 미스터 소크라테스 장 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최진원/김래원·강신일·이종혁 줄거리 한 청년이 조폭의 필요에 의해 강력계 형사로 경찰에 위장 잠입하며 벌이는 에피소드. 20자평 ‘꼴통’ 형사 구동혁의 캐릭터, 스토리 전개과정에 흡인력. 풍성한 에피소드 오락성 ○ 작품성 △
  • 새달1일 개봉 영화 ‘6월의 일기’

    새달1일 개봉 영화 ‘6월의 일기’

    새달 1일 개봉하는 ‘6월의 일기’(보스톤미디어·필름앤픽쳐스 공동제작·임경수 감독)는 투캅스 영화의 새 전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외형적 참신함을 인정받을 만한 작품이다. 짝패 형사가 주인공인 영화들에서 여성 캐릭터가 전진배치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강력계 베테랑 여형사로 분한 신은경이 드라마의 고삐를 쥐고 출발하는 범죄스릴러이다. 강력계 노처녀 형사 추자영(신은경)은 신참 형사 김동욱(문정혁)과 파트너가 되어 고교생 연쇄 살인사건의 수사를 맡는다. 고교생 조카를 돌보며 일에만 매달리며 사는 ‘터프’한 노처녀 자영과는 달리 동욱은 “마음대로 폴리스 라인을 넘어다닐 수 있어 형사가 됐다.”는 ‘뺀질이’. 같은 반 고교생이 잇따라 의문사하자 자영-동욱 커플은 시체들의 위 속에서 일기쪽지가 든 캡슐을 발견한다. 누군가가 미리 써놓은 일기대로 살인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직감한 자영은 수사망을 좁혀가던 중 뜻밖에도 고교시절 단짝 친구였던 윤희(김윤진)를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살인자의 정체나 결정적 반전을 막판에 숨겨놓는 스릴러의 전형적 수순을 밟지 않는다. 살인범을 일찌감치 노출시킨 영화의 노림수는 딴 데 있다. 추리의 묘미를 제한한 대신 영화는 이를 추적하는 두 형사의 동선, 살인자의 심리와 주변상황에 힘을 실었다. 빼놓을 수 없는 미덕 또 하나. 공포영화의 소재로만 굳어있던 ‘왕따’문제를 스릴러의 장르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도가 영화의 선도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 얼마전 교통사고로 죽은 학생이 왕따였다는 사실을 드러냄으로써 연쇄살인의 배경을 넘겨짚게 만드는 영화는, 고질적 학원문제를 꽤 신중한 어조로 건드리는 사회적 발언까지 감당해낸다. 그러나 이 작품의 장점은 몇몇 외형적 장치에 머물고 말았다는 인상이 짙다. 드물게 여성 캐릭터를 주체적으로 앞세운 형사극의 매력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한다. 드라마의 주도권을 여주인공이 일관성 있게 휘어잡고 가지도 못할 뿐더러 관전 포인트도 산만하게 흩어진다. 학원폭력이 갑자기 영화의 중심부로 들어오고, 그 피해자와 가족이 겪는 고통이 부각되는 후반부에서는 영화의 본래 지향점이 어디였는지 방향을 잃어버린다.10대 주인공이 아닌 영화에서 왕따 소재가 힘을 발휘하기엔 이래저래 한계가 많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고 할까. 처음 TV 밖으로 나온 문정혁(에릭)은 ‘쿨’한 형사로 스크린에 적응하려 무척 노력했다. 하지만 역시나,TV와 스크린 연기의 호흡법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음을 드러내고 만다. 캐릭터 자체를 따진다면 하나하나 모두 양감과 생동감을 갖췄다. 김윤진의 나무랄 데 없이 안정된 모성 연기는 그녀가 왜 할리우드에 발탁됐는지를 수긍하게 한다. 결혼과 출산을 거친 여배우 신은경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보다 신선하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정치권 新40대기수론] ‘남·원·정’ 3자간 견제·4龍벽에 주춤

    한나라당내 40대그룹에는 ‘남·원·정’이라는 소장파들이 있다.‘나홀로 진보’를 외치는 고진화 의원 역시 40대다.‘김(명주)·이(성권)·정(문헌)’ 그룹은 40대 진입을 앞두고 차세대 개혁블록을 자처하고 있다. 또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진 의원, 경기도지사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임태희 의원은 50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40대 후반이다. 권영세·심재철·김성조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김재원 의원은 ‘젊은 보수’로, 원외의 이성헌 사무2부총장은 중도파로 분류된다. 이렇듯 한나라당 40대 그룹은 이념과 노선의 ‘스펙트럼’이 넓다. 전자 그룹이 다소 ‘왼쪽’이라면 후자 그룹은 ‘오른쪽’에 있다. 이 가운데 ‘남·원·정’ 그룹은 한나라당 내에서 40대의 리더격을 자임하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유권자와 시대 흐름이 20,30대로 나아가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군으로 대변되는 인물 중심의 낡은 정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진화 의원은 “당내에는 압도적 다수가 지역주의와 냉전적 질서에 머물러 있는 세력이 많다.”고 주장했다. ‘남·원·정’의 40대 역할론은 필요성에 비해 주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직면해 있다.‘대안세력’이라기보다는 ‘비판세력’으로 자림매김되면서 광폭 지지를 확보하는 데 미흡했기 때문이다. 주류와 비주류를 넘나드는 행보와 3자간 견제 등 스스로의 한계와 ‘박근혜·이명박·손학규·강재섭’이라는 두꺼운 ‘4룡(龍)의 벽’이 정치적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중진 의원의 말을 빌려 보면 “다른 목소리를 내는구나 싶을 뿐 ‘튀는’ 의정 활동에 주력해온 느낌”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당 중진을 비롯해 의견을 달리하는 그룹과 교류하면서 동조자를 만드는 과정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12년째 당직생활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당내 영남권 초선 모임과도 호흡하지 못하는 것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끼리끼리 개혁’이라고 일축했다. 이성권 의원은 이에 대해 “형식적 다수결 문화와 억압적인 토론문화 속에서 패기 있는 생각은 왕따 취급을 받아 왔다.”고 토로했다. 정문헌 의원은 “산적한 갈등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그룹의 주장이 개인의 야망쯤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안타깝다.”며 현실정치의 한계를 호소했다. 이들은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시 ‘주류’가 되기 위한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당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주체로서 대표도 도전해볼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21일 당직개편에서 홍보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원 의원은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남 의원은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김용복 경남대 교수는 “정책의 차별을 통해 외연 확대를 하지 않는다면 그저 참신성에 머무르는 또 다른 권력집단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충고했다. 이들이 향후 ‘태풍의 눈’이 될지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 주목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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