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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포스트 김운용’ 체제 이끄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포스트 김운용’ 체제 이끄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유(柔)하다. 예절을 앞세우고, 스스로 덕을 쌓는 행동철학을 가졌다. 순수 토종이어서 그 맛이 맵짜다. 태권도(跆拳道)를 말함이다. 발(跆)과 손(拳)으로 공격하고 막는 전통무술이다. 세계인들은 공중회전 돌려차기가 가히 천하 일품이라고 극찬한다.2000년 시드니 올림픽 결승전에서 문대성 선수가 돌려차기 한방으로 금메달을 따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생생하다. 태권도와 관련된 일화 한토막.1954년 5월 강원도 속초에서 제1군단 창설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50여 명이 벌인 무술시범. 이승만 대통령은 평소 무술을 매우 좋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30분 동안 줄곧 서서 무술시범을 관람했다. 특히 남태희 중위가 기왓장 13장을 올려 놓고 손으로 일격에 박살내는 광경을 본 이 대통령은 감격에 복받쳐 눈물을 글썽이며 박수를 크게 쳤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저게 바로 예로부터 전해 오던 우리 태껸이야, 태껸! 앞으로 전군에 보급시켜야겠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1973년 창설된 연맹, 2004년부터 맡아 그 해 12월19일 이형근 합참의장, 조경규 국회부의장, 한창완 정치신문사 사장 등으로 구성된 명칭위원회에서 ‘태권도’라고 명명한 뒤, 이듬해 4월 대통령에게 ‘태권도’라는 친필휘호를 받았다. 이로써 2000년 넘게 전해내려온 우리 전통무술의 원류가 한데 모아지면서 ‘태권도’라는 이름의 국기(國技)가 탄생됐다. 이후 인격을 쌓는 무술로, 또 올림픽 경기에서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오늘날 태권도 인구는 전세계적으로 7000만명을 넘고, 세계태권도연맹에 가입한 나라만도 185개국에 이른다. 이는 춥고 암울했던 1960∼70년대에 태권도 사범들이 척박한 세계 무대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어 ‘한류의 씨앗’을 하나, 둘 뿌린 결과물이기도 하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 때까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도 다 이런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올림픽 정식종목 중 아시아에서 태동한 것은 일본의 유도와 우리 태권도 딱 두가지뿐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요즘들어 이같은 태권도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아프리카 오지의 원주민들도 “‘Korea’는 몰라도 ‘태권도’는 안다.”는 세상인데 말이다. 중국에서는 ‘태권도 동북공정’을 운운하면서 일부 지방에서는 이미 초등학교 교과목으로 채택할 만큼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인구가 2000만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규모의 태권도 시합은 올림픽 경기와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 등 크게 4개 정도. 이런 국제대회를 주관하는 곳이 1973년 창설된 세계태권도연맹이다.4년 임기의 연맹총재는 그동안 김운용 전 총재가 출범 당시부터 2004년 6월까지 30년 넘게 맡아오다, 그 이후에는 조정원(60) 현 총재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7000만 태권도 인구를 대표하는 CEO로 제2기 체제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집무실에서 조 총재를 만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한국본부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동남아·아프리카에선 태권도 열풍 “진정한 의미의 한류는 바로 태권도입니다. 한국이 세계인에게 준 큰 선물이지요. 또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고 7000만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이자 무도로 인정받기까지는 불모지에서 고생했던 태권도 사범들의 노력이 매우 컸습니다. 우물가에서 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사람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속담이 있지요. 우린 그것을 늘 가슴에 새겨야 합니다.” 한달이면 보름 이상 해외 각국을 돌아다닌다는 그는 “동남아인들은 축구 다음으로 좋아하는 스포츠가 뭐냐고 하면 태권도를 꼽는다.”면서 태국의 경우 중산층에서 기본적으로 즐기는 인기운동이 됐다고 소개했다. 또 이란의 경우 전국 3500곳에 도장이 세워져 있으며 태권도 인구만 200만명에 이른단다.“앙골라에서는 우리나라의 헌 도복이라도 보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면서 “태권도를 좋아하는 외국인치고 젓가락으로 김치 먹고, 한국을 좋아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살려, 얼마 전 미국 콩코디아대학에 태권도학과가 설치된 것처럼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세계 여러나라에 태권도학과 설치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중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태권도를 초등학교 교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어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런데 태권도 종주국이자, 이를 국기로 삼는 우리나라에서 태권도가 아직 교과목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태권도 정규 교과목에 포함시켜야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모든 어린이들이 태권도 초단 자격을 갖게 하자는 것이지요. 태권도를 통해 어릴 때부터 예의범절을 익히면, 학교에 왕따 같은 문제가 없어질 뿐 아니라 청소년 폭력문제도 저절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어 태권도의 메카인 한국에 태권도 공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입국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 태권도 상징물 하나 없는 것에 대해서도 실망하는 외국인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부탄왕국을 방문했을 때 700여명의 어린이들이 공항에 나와 태권도복을 입고 태극기와 부탄국기를 흔드는 모습에 가슴 찡한 감동을 받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현재 연맹 가입국을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때까지 유엔 가입국(193개국)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특히 내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이후에는 IOC가 25개 기본종목을 반영구적 기본종목으로 지정하기 때문에 태권도가 이 종목안에 꼭 들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태권도장이 줄줄이 간판을 내릴 것이고, 그 인기가 사그라들 것임은 불보듯 뻔하지 않습니까.” 조 총재가 태권도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70년대 초 미국 유학 때였다. 친지 한 분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을 찾았다가 그곳에 걸린 태극기 앞에서 미국인들이 한국어로 ‘상단막기’,‘하단막기’라고 외치며 수련하는 광경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였다. 벨기에 유학때도 비숫한 경험을 했다. 이후 경희대 교수 시절, 그는 “정규 4년제 대학에도 태권도학과를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학교 당국과 당시 문교부 등을 꾸준히 설득한 끝에 1983년 국내 최초로 태권도학과를 설치, 신입생을 모집하는 산파역을 해냈다. 이후 수많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올림픽과 국제대회 등에 참가, 국위를 선양했음은 물론이다. 어릴 때부터 운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했다는 그는 “이래저래 ‘태권도 팔자’여서인지 2004년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까지 맡게 됐다.”며 파안했다. ●베이징올림픽땐 동메달 8개 늘어 폭넓은 대인관계와 강한 추진력이 매력이라는 평가를 듣는 그는 “베이징 올림픽 때는 태권도가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공동 수상하기 때문에 동메달이 8개나 늘어나게 돼 그동안 많은 노메달 국가의 한을 풀어줄 큰 선물이 될 것”이라며 “지난 4월, 올림픽 종목 중 태권도의 카테고리 등급이 E급에서 D급으로 상향 조정된 것도 보람”이라고 꼽았다. 조 총재는 현재 국제심판과 경기요원 등을 양성하기 위해 북중미와 중동, 중앙아시아, 독일 등에 ‘세계태권도 아카데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심판의 질을 계속 높여 경기 때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오심 판정을 없애겠다는 취지일 뿐 아니라 특히 2010년 처음 열리는 ‘청소년올림픽’을 대비한 ‘태권도 세계화’의 중요한 포석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올해의 페어플레이상’을 제정, 사회 각 분야에 페어플레이 정신을 전파하겠다고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서 한없이 부드럽고, 한없이 강인한 태권도의 체취가 물씬 묻어났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서울 출생. ▲66년 서울고등학교 졸업. ▲70년 경희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74년 미국 페어레이디킨슨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84년 벨기에 루벵대 국제정치학 박사. ▲87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89년 경희대 농구단장. ▲91년 대한문화올림픽위원회 문화위원. ▲93년 경희대 부총장. ▲97∼2003년 경희대 총장. ▲98년 대한태권도협회 고문. ▲2001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04년∼현재 세계태권도연맹총재. ▲06년∼현재 한국페어플레이위원회 초대회장. ▲06년∼현재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
  • [서울광장] 우리 안의 반달리즘/ 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 안의 반달리즘/ 구본영 논설위원

    유치환 시인이 “알라의 신만이 밤마다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의 끝”이라고 표현했던가. 그 시구에 어울리는, 아프가니스탄의 뜨거운 모래 언덕에서 한국인이 두 명이나 희생됐다. 탈레반 세력도 무고한 이들에게 몹쓸 짓을 할 만큼 처음부터 ‘막가파’는 아니었다. 세계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왕따’였을 리도 없다. 탈레반이 1996년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입성했을 때를 돌아보라. 소련의 침공과 내전으로 고통받던 아프간인들이 그들의 개혁 깃발 아래로 모여들지 않았던가. 이슬람권 여성들은 외출 때 종교적 전통에 따라 베일을 두른다. 머릿수건인 히잡과 눈만 내놓고 얼굴까지 감추는 니캅 등 복식마다 가리는 정도는 다르다. 아프간 여성들은 발끝까지 덮는 부르카를 착용한다. 탈레반의 이슬람 근본주의가 스며들 만한 토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탈레반 정권도 순식간에 민심과 국제적 지지를 함께 잃었다. 아니, 출발부터 자멸의 요인을 체화하고 있었다. 그 몰락의 DNA가 바로 반달리즘(vandalism)이었다. 문화재 파괴로 상징되는 반달리즘은 다른 문화와 섞이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말살하려는 게 본질이다. 그들은 2001년 로켓까지 동원해 아프간 내 불교 유적을 깡그리 파괴했다. 그해 9·11테러를 지휘한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품고 있다가 미국의 침공을 받았다. 이 때 이슬람 국가들조차 탈레반을 동정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율법에 대한 자의적 해석을 일삼았다. 여학교 폐쇄와 여성 사회참여 금지를 자행했다. 텔레비전 시청 등 유흥문화를 원천봉쇄, 원성을 샀다.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의 부활도 세속 문화를 뿌리뽑으려는 반달리즘이었다. 눈을 대선정국으로 돌려보자.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주자 진영이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중”(김형준 명지대 교수)이란 지적을 받은 지 오래다. 이 후보 측이 “(대운하 비방 UCC 제작의혹과 관련)금품 게이트를 고백하라.”고 압박하면, 박 후보 측에선 “국정원과 내통, 추악한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맞받아친다.“후보 사퇴하라.”란 말이 예사이니,‘반달리즘 정치’라 해도 무리가 아닐 듯하다. 여야가 격돌할 본선은 또 어떻겠는가. 상대 당의 노선을 단 한치도 인정하지 않는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의 정치가 불 보듯 훤해 보인다.‘반(反)한나라당’ 이외엔 지향점이 다른 범여 주자들이 대통합을 부르짖고 있다. 그러니 재집권 의지보다 야당 집권 저지 의식만 두드러져 보인다. 이들의 지지도를 합해도 야권 빅2 후보의 그것에 못미치는 게 현 판세이다.“한방에 보낼 수 있다.”(이해찬 전 총리)는 호언에선 판세를 일거에 뒤집으려는 ‘비대칭 전략’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재래식 무기로 안 되면 ‘핵무기급’ 네거티브 공세로라도 야권을 초토화하려는 의지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선거에 지면 모든 것을 잃는 부박한 풍토 때문인가. 흑백논리와 결과에 대한 승복 거부가 한국정치의 속성처럼 됐다. 하지만 상대를 전면부정하는 반달리즘에서 벗어난, 통합의 정치가 시대정신임은 분명하다. 최근 각종 국민여론조사가 이를 말해준다. 이·박 간엔 권력분점의 대타협, 여야 간엔 어느 쪽이 이기든 정치보복을 않겠다는 선언 등 찾아보면 대안이 없지도 않을 듯싶다. 승자독식의 환상에 취한 주자들이 귀담아 듣기나 하랴마는….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온라인 게이머도 ‘경력 위조’ 심하다

    온라인 게이머도 ‘경력 위조’ 심하다

    경력 위조는 학계와 예술계 등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온라인게임에도 있다. 온라인게임의 전형적인 경력 위조는 ‘승수몰아주기(어뷰징·abusing)’다. 상대방의 경험치나 게임머니 등을 올려주기 위해 게임을 져주는 식이다. 이를테면 고스톱이나 포커에서 짜고 쳐서 돈을 몰아주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 온라인 고스톱·포커에서도 게임머니를 몰아주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요즘 게임머니의 현금화가 금지되면서 고스톱 등의 몰아주기는 줄어드는 추세다. 대표적인 어뷰징 게임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1인칭슈팅게임(FPS)이다. 실제 포털 등에는 어뷰징을 하는 방법부터 안 걸리는 방법까지 묻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실제로 네티즌들은 네이버 지식인 게시판 등에 “어뷰징에 절대 안 걸리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노골적으로 부탁한다. 1인칭슈팅게임에서 어뷰징이 많은 것은 게임의 특성상 계급이나 킬수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게임내 동호회인 ‘클랜(clan)’에 가입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클랜은 일정 계급 이상, 킬 퍼센트 얼마 이상 등의 조건을 내걸기 때문에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어뷰징을 한다. 무기 구입이나 부족한 게임머니 등을 채우기 위해 어뷰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어뷰징 목적도 변했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끼리 게임을 해서 져주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예 돈을 받고 어뷰징을 해준다. 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거래하는 아이템 마니아 게시판엔 이런 어뷰징 글이 자주 눈에 띈다. 인기 게임인 ‘서든어택’ 판매 게시판엔 ‘8컴 킬뎃레벨업 1000킬 7000원’이란 글들이 넘쳐난다.8대의 컴퓨터를 이용해 각기 다른 아이디로 접속,1000번 져주는 데 7000원을 받겠다는 뜻이다. 아예 아이디를 팔기도 한다. 아이템베이에서 거래되는 서든어택의 경우 상위계급인 ‘중장’의 아이디가 판매물건으로 나오기도 했다. 판매되는 모든 아이디가 어뷰징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캐릭터를 키운 경우도 있다. 어뷰징으로 승수를 높인 아이디를 샀다가 피해를 보는 일도 있다. 블랙리스트(불법이용자)에 오른 아이디를 사용도 못하고 바로 영구정지 당하기도 한다. 게임회사들도 어뷰징 때문에 골치다. 어뷰징이 늘어나면 일반 이용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등 게임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든어택은 어뷰징을 한 이용자의 아이디를 영구정지하고 있다. 서든어택을 서비스 중인 CJ인터넷 관계자는 “개발사 운영팀 10여명이 모니터링을 통해 승부조작 여부를 불철주야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네오위즈게임즈는 아바의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만에 9명의 이용자들을 어뷰징 행위로 제재했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도 “일반 이용자 보호를 위해 어뷰징을 감시하고, 부정이용자를 제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초창기인 2000년도만 해도 어뷰징을 하는 이용자는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게임을 차근차근 즐기는 사람보다 시간은 없고 돈은 있으니까 빨리 높은 수준에 올라보자는 사용자가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女談餘談] 노는 게 배우는 거다/박상숙 문화부 기자

    “댁의 아이는 뭘 가르치세요?” 아이가 이제 고작 다섯 살인데 이런 질문을 심심찮게 듣는다. 강남에 비해 사교육 바람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고 하는 강북에 살면서도 말이다. 아이는 집 근처 구립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따라 기본 수준의 한글·영어를 배우기는 하지만 집에서는 그 흔한 학습지도 안 시키고 있다. 일하는 엄마라 일일이 신경을 못쓰는 데다가 아이를 봐주시는 친정 엄마에게 이것저것 신경쓰게 만들고 싶지 않다. 취학 전이니 느긋한 마음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왜곡된 조기 교육 열풍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내 나름대로의 소신이다. 친구들은 “간 큰 엄마의 귀차니즘 때문”이라고 비꼬지만. 어쨌든. 내 대답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더라도 운동이라면 몰라도 공부를 위해 학원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자못 꿋꿋하게 말하면 “그건 내 아이만은 안 가르쳐도 알아서 잘하겠거니 하는 믿음 때문인데, 그게 깨져봐야 정신을 차리지.”하는 경험자들의 충고가 돌아온다. 얼마 전 한 TV시사프로그램에서 조기 영어교육의 폐해를 방송했다.4살 아이는 영어 학원에 간 지 한 달도 안돼 짜증이 늘고 폭력적으로 변했다. 엄마는 당장 학원을 그만뒀지만 집에서 틈틈이 아이에게 영어책을 보여주고 있었다.“아이가 혹시라도 뒤떨어지면 어쩔까 싶다.”는 게 이유였다. 아이들에겐 놀이가 곧 학습이다. 놀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터득하고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전두엽(의지, 참을성을 관장하는 부위)이 성숙되고, 전두엽이 잘 발달한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공부도 사회생활도 잘하게 된다. 요즘 ‘왕따’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놀이를 빼앗긴 요즘 아이들의 전두엽 성장 부진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TV에 자주 등장하는 한 대학병원의 소아정신과 교수는 예약이 2년치가 꽉 찼다고 한다. 부산에서 정신과 의사를 하는 남편 친구는 최근 서울에 올라와 소아정신과 쪽으로 더욱 전문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란다. 과도한 교육열로 인한 스트레스에 희생당하는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는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박상숙 문화부 기자 alex@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캉캉이와 꽥꽥이(송종호·안덕훈 지음, 지식더미 펴냄) 아기여우 캉캉이와 아기오리 꽥꽥이는 유치원에 이발사 아저씨가 온다는 소식에 달음박질한다. 그런데 펠리컨 아저씨에게 머리를 깎은 친구들은 멋쟁이가 되고, 곰 아저씨가 머리를 깎은 아이들은 대머리가 된다. 어떻게 줄을 서면 펠리컨 아저씨에게 머리를 맡길 수 있을까. 동화로 수리 감각과 논술 훈련을 익힐 수 있도록 꾸몄다. 조동기 논술학원의 강사진과 동화 작가들이 함께 만든 유아 수리논술동화 시리즈 76권 가운데 하나.9000원.●일곱 명의 괴짜 기자들(필라르 로사노 카르바요 지음, 배상희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알레한드로는 학급 신문을 만들 여섯 명의 친구들을 모집한다. 그러나 정작 지원한 친구들은 입양아 샴, 뚱보 마리아, 욕쟁이 파블로, 멋부리기 대장 욜란다 등 골칫덩이 왕따라는 꼬리표가 붙은 여섯 명. 그러나 반전은 지금부터. 백지공포증에 시달리던 초보기자들이 만든 ‘정보의 천둥소리’가 팔릴 뻔한 학교를 구하고 스스로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는다.8500원.●아이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성(마르기트 미터 엮음, 김경연 옮김, 에디터 펴냄)“아빠는 사랑이란 껴안아 주고 키스해 주는 거래요. 하지만 엄마는 양말을 잘 치워주는 거래요.”네 살에서 열두 살 난 독일 아이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임신과 생명의 탄생. 그 익살맞고 순진하며 때로는 날카로운 생각과 표현들을 모았다. 알게 모르게 어른들의 행태를 꿰뚫어보고 있는 아이들의 글과 삐뚤빼뚤한 그림이 기발한 성교육책을 만들어냈다.8500원.
  • 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킴벌리 코니시 지음

    ‘레알슐레(오스트리아 린츠의 국립실업학교)에서 나는 한 유대인 소년을 만났다. 우리는 모두 그를 조심스럽게 대했는데, 그 이유는 단지 우리가 여러 차례의 경험으로 그가 경솔하다고 의심해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히틀러의 ‘나의 투쟁’) 이 소년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부유한 가문 출신으로 말끔한 옷차림에 다른 아이들은 잘 쓰지 않는 점잖은 말씨에 친구도 사귀지 않는 ‘왕따’였다. 그는 20세기 최고의 언어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이다. 히틀러가 어린 시절의 비트겐슈타인을 훗날 자서전에서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킴벌리 코니시 지음, 남경태 옮김, 그린비 펴냄)는 “비트겐슈타인은 당시 히틀러에게는 없었던 문화적 특권을 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히틀러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미술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지만, 그것을 충분히 누릴 만한 여건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철강업으로 재계를 주물렀던 바트겐슈타인 가문은 1903년 클림트가 창설한 예술단체인 분리파의 전시회를 후원하고, 브람스를 집으로 불러 연주회를 가질 만큼 예술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또 히틀러는 오페라 ‘로엔그린’의 가사를 모두 외울 만큼 작곡가 바그너에 심취해 있었다. 그런데 바그너의 반유대주의는 부인 코지마 바그너가 어린 시절 비트겐슈타인 후작부인에 의해 어머니로부터 헤어져 멀리 떠나야 했다는 악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가문의 배경을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녔던 비트겐슈타인은 히틀러가 언급한 대로 ‘경솔한’ 존재였고, 평생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당시 유럽에 뿌리 내린 반유대정서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20세기 최대의 만행으로 꼽히는 히틀러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는 사실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증오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히틀러는 권력을 잡은 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을 제치고 어린 시절을 보낸 린츠에 ‘아돌프 히틀러 박물관’을 세운다. 또 이 도시에 헤르만 괴링 제철소를 세우고 비트겐슈타인 가문의 비트코비츠 제철소를 흡수했다. 어린 시절 비트겐슈타인에게서 느낀 상대적 박탈감과 질투에 대한 복수였다는 것이다.1만 8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담임들이 울고간다

    ‘담싫모, 담저모, 담죽모….’ 경기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A씨는 얼마 전 한 학생으로부터 자신의 비공개 안티카페가 존재한다는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다. 학생의 아이디를 빌려 들어간 카페에는 ‘A는 왜 사는지 모르겠다.’,‘A를 왕따시키자.’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욕설로 가득했다. 그가 더욱 놀란 것은 카페 개설자가 자신을 가장 잘 따른다고 믿었던 반장이었다는 것.A씨는 “아이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더 이상 교사를 계속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초·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선생님에 대한 적대감을 그대로 드러내는 ‘담임교사 안티카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특정 교사에 대한 비난은 물론, 폭력 사용이나 촌지 수수 등 치부를 폭로하며 조롱하기도 한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에 시급히 대처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치부 폭로·원색적 욕설… 반장 등 주도 충격 안티카페는 대부분 학교의 처벌을 우려해 비공개로 운영되고 있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만 검색해도 수십여개의 공개된 카페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회원수는 1∼2명에서부터 120명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역겨운 담탱이 안티(‘담탱이’는 담임 선생님의 속어)’,‘담죽모(담임을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임)’,‘담싫모(담임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담저모(담임을 저주하는 이들의 모임)’ 등 이름부터 섬뜩한 카페도 상당수다. 특정 선생님에 대한 혐오뿐 아니라 한 학년 혹은 학교 선생님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연합카페’도 존재한다. 카페에 등록된 게시글 또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은 찾아볼 수 없다. “△△가 요즘 너무 깝치는 것 같아.”“□□는 요즘 화장이 진한 게 미친 거 아냐?”등 원색적인 욕설만이 가득하다. 한 학생은 “어차피 ◇◇이는 실력도 없는데 차라리 수업시간에 ‘불량배한테 돈을 덜 뺏기는 방법’이나 ‘지나가다 실랑이하지 않는 법’ 같은 거나 가르치라.”며 교사를 비꼬기도 했다.●“공교육 붕괴 안티카페 근본 원인” 인터넷을 통해 특정 학생·교사를 공격하는 것은 전세계의 공통적 현상.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특유의 집단성과 결합해 따돌림 대상에 대해 더욱 큰 충격을 주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때문에 한 학생이 담임 교사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일수록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며 이와 비례해 해당 교사는 “반 전체 학생들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배신감과 자괴감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나범정 뉴라이트학부모연합 사무처장은 “공교육이 완전히 붕괴되면서 스승에 대한 권위나 존경이 사라져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학생들의 불평을 감수하고라도 진정한 ‘사도’를 보이려는 책임감 없이 그저 자리 보전에만 연연하는 일부 교사들의 소극적 태도 또한 지금의 상황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원희룡·고진화 경선참여 선언

    원희룡·고진화 경선참여 선언

    한나라당의 소장파 원희룡·고진화 의원이 12일 각각 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원 후보는 오전 9시30분 염창동 당사에서 “노무현 정권과 대한민국의 정치 풍토, 그리고 한나라당을 ‘다음’이 아닌 ‘이번에’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선에 나섰다.”고 선언했다. 고 후보는 오전 11시쯤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느냐, 과거 영광에 머무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갈림길인 2007년 대선에 한나라당 유일의 민주 개혁주자로 참여하겠다.”며 경선 후보 등록을 했다. 당내 진보세력으로 꼽혀 온 두 후보는 때로는 ‘아웃사이더’‘왕따’라는 곱지 않은 당내의 시선을 받기도 했으나 이날 당당히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대를 수석입학한 원 후보는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에 뛰어 들었다.89년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지면서 사회운동을 접은 그는 92년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했다.2000년 ‘보수개혁’을 표방하며 한나라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해 17대 총선 직전 당이 탄핵역풍을 맞자 지도부 사퇴론 등을 펴며 정풍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 등에서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온 고 후보는 85년 미 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2년 7개월을 복역했다.‘3김 시절’ 민주화 운동을 부르짖으며 통합민주당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한 그는 96년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 후보로 나서 2만여표를 얻어 가능성을 내비치며 낙선했다. 고 후보는 2000년 “호랑이를 잡으러 보수의 심장에 뛰어 들었다.”는 말을 남기고 한나라당으로 옮겼다.‘차떼기 사건’으로 당이 위기에 몰리자 그는 국회 옆 파천교 아래에 천막을 치고 당 개혁을 요구하며 ‘투사 이미지’를 유지했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당내 대선후보 검증 방식과 관련,“폐쇄적으로 진행되는 당 검증위원회 활동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민참여형 검증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로야구] 두산 선두 ‘미러클’

    두산은 프로야구 개막 직전 꼴찌 후보로 여겨졌다. 에이스 박명환이 LG로 옮겼고, 좌완 투수 이혜천과 내야수 손시헌이 군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보강이 없었다. 예상대로 두산은 4월 8승12패를 기록, 꼴찌였다. 지난달 4일까지 요지부동. 그러나 지난 10일 삼성에 7-5 역전승을 거두며 37일 만에 정규리그 선두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37일간 성적은 19승9패1무(승률 .679)로 특유의 뚝심을 자랑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조차도 “내가 생각해도 신기한 팀”이라고 말했다. 팬들은 ‘미러클 두산’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두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선 공수가 살아났다. 막강한 외국인 원투 펀치 다니엘 리오스(8승)와 맷 랜들(7승)이 15승을 합작, 팀 방어율을 2위(3.28)로 끌어올렸다.허리에는 고졸 신인 임태훈(3승 7홀드)이 버틴다. 타선에서는 주포 김동주(타율 .315 10홈런 35타점)가 팀을 이끌고, 부상에 시달리는 홍성흔(타율 .218)이 분전하며 뒤를 받쳤다. 안경현(.314 32타점)은 고비에서 결승타를 6개나 때려냈다. 또 구단이나 감독이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자율 야구도 한 몫한다. 김 감독은 훈련에는 엄격하지만 쉬는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준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팀워크는 예상보다 강한 힘을 낼 수밖에 없다.시즌 중 SK에서 이적해 팀의 ‘복덩이’가 된 이대수(타율 .313 11타점)는 “왕따를 만들지 않는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체계적인 팜-시스템을 운영, 필요한 선수만 영입한다. 프런트와 구단이 긴 호흡을 하며 함부로 선수들을 내치지 않는다는 믿음을 준다. 10번 타자, 즉 선수단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팬들의 성원도 무시 못한다. 김승호 운영팀장은 “팬들이 우직해 팀 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못하고 있을 때 질책보다 격려를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은 “김동주, 안경현, 홍성흔을 중심으로 타자들의 유기적인 팀 플레이가 잘 이뤄지는 팀이다. 벤치의 지시보다 선수들의 오랜 경험과 호흡이 쌓여 이뤄졌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성적·왕따…일본 작년 가출자 9만여명

    일본의 지난해 가출자가 9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학교에서의 성적이나 왕따로 인한 가출이 늘었다고 NHK방송이 10일 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전체 가출자수는 8만9천688명으로 한 해 전에 비해 962명이 줄었다. 남녀별로는 남성이 5만6천889명, 여성이 3만2천799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연령별로는 19세 이하가 가장 많은 2만352명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20대가 1만7천명, 60세 이상이 1만5천900명으로 나타났다. 가출 원인으로는 부모와의 사이가 좋지않은 ‘가정 문제’가 1만8천483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어린이를 중심으로 학교에서 성적이 올라가지않거나 왕따로 학교에 가기 싫은 ‘학업 문제’도 2천349명으로 재작년보다 7% 늘었다. 일본 경찰청은 가출 청소년들이 친구집을 전전하거나 번화가를 배회하다 범죄에 휘말리는 경우가 끊이지않음에 따라 거리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선도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책꽂이]

    ●모글리의 형제들(루디야드 키플링 지음, 노은정 옮김, 도서출판 마루벌 펴냄) 날카로운 발톱과 송곳니, 자존심과 힘이 지배하는 정글에서 자란 모글리. 늑대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는 시어 칸에 맞선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한 동물들의 세계를 보며 인간과 자연이 한 몸임을 체득하게 된다. 영국의 유명 목판화가 크리스토퍼 워멜의 그림이 볼 만하다.1만 3500원.●명화를 읽어주는 어린이 미술관(로지 디킨스 지음, 홍진경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미술관에 가면 여기저기 몰려다니며 떠드는 아이들. 책으로 넘겨보는 미술관으로 사전 학습을 해보자.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지, 추상화는 아무 계획 없이 막 그린 그림인지. 평소 미술에 관한 호기심을 풀어준다.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에드워드 호퍼 등 고전화가에서부터 현대화가들의 명화 32점을 소개한다.1만 2000원.●어린이를 위한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 지음, 김철호 옮김, 스콜라 펴냄)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저자 잭 캔필드가 이번엔 어린이들을 다독이는 책을 냈다. 폭력, 기아, 이혼, 뇌성마비, 비만, 왕따 등 어린이들의 절실한 속내와 고민을 모았다. 꿈, 바른 마음가짐, 용기,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 등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눈 30여편의 이야기가 따뜻하지만 아리다.8800원.●세상을 바꾼 과학 천재들(황중환·김홍재 지음, 도서출판 산하 펴냄) 한쪽 눈을 잃고도 개미를 관찰한 에드워드 윌슨, 그는 사회생물학의 창시자가 됐다. 사물의 겉모습보다 이치를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배운 리처드 파인만, 그는 세계적인 물리학자로 과학사에 남았다. 온 마음으로 과학을 사랑한 과학자들의 위업과 과학의 원리, 뒷얘기 등을 만화와 글로 묶었다. 과학동아에 연재된 내용을 초등학교 고학년과 청소년용으로 손질했다.9000원.
  • [열린세상] 붕어빵 학교,더 이상 안된다 /강지원 변호사

    [열린세상] 붕어빵 학교,더 이상 안된다 /강지원 변호사

    문명사적으로 머지않아 학교라는 존재가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예측을 하게 된다. 원래 학교라는 존재는 대중들에게 일정한 교육을 시키기 위해 생겨난 조직이다.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생애주기 중 특히 청소년시기에는 통과의례처럼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도록 제도화됐었다. 그래서 학교는 곧 지식정보 전수의 독점적 기능을 수행했고 그런 의미에서 학교는 지식정보의 통로를 꿰차고 앉은 권력기관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학교를 다녔는지에 따라 배운 사람과 배우지 못한 사람을 구별했다. 또 다닌 학교의 등급에 따라 사람을 차별했다. 심지어 자격기준까지 만들어 어떤 자리는 고졸자에게, 어떤 자리는 대졸자에게 허용하는 등 사회적 지위의 진입장벽까지 쌓기도 했다. 학력은 곧 권력과 같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향후의 시대에도 과연 그러할까. 미안하지만 앞으로의 시대는 전혀 다를 것이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밖에서 배우는 역전의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그런 시대는 이미 다가와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교재로 쓰고 있는 인쇄매체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는다. 성품 또한 그 깨알 같은 문자들에만 붙들려 있을 만큼 느긋하지도 않다. 정보화문명은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과 오디오 등을 통해 감성까지 겸비한 지식정보들을 마음대로 얻을 수 있게 하였다. 게다가 학교란 늘 과거의 지식을 전수해주는 데 급급했다. 청소년들은 늘 수동적으로 배우기만 해야 하는 존재였다. 에디슨처럼 거부하는 몸짓으로 학교를 뛰쳐나간 아이들은 오히려 왕따감으로 인식될 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이미 발명가이고 생산자들이다. 그들의 펄펄 나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은 오늘의 정보화 문명을 창출해냈다. 그리고 이 이후의 새로운 문명도 역시 더 어리고 더 젊은 이들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다. 어디 과학기술뿐인가.10대 골프선수,10대 판소리명창들을 보라. 그들은 이미 수동적 학생이 아니다. 창조적 생산자인 것이다. 과거의 학교는 그토록 암기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시험을 치르고 점수를 매기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암기의 수준은 대폭 줄어들 것이다. 대신 그 자리를 생각과 아이디어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요즘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몇 개나 외우고 다니는가. 휴대전화에 모조리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외워야 할 것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또 클릭 한번만 하면 정확한 해답들이 나오는데 무엇을 그렇게 많이 외워야 하겠는가. 앞으로는 시험도 오로지 머리와 손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모두 활용해서 보다 좋은 답을 써내도록 하는 시험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기존의 학교처럼 학생들을 붕어빵같이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교육을 꼭 받아야 하는가이다. 나는 에디슨처럼 발명가가 되고 싶은데, 학교에서 가르치는 그 많은 것들을 모두 배워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났다. 그만큼 타고난 소양과 재능 또한 모두 다르다. 다르게 태어난 아이들은 다르게 교육해야 한다. 미래의 교육은 바로 다른 사람을 다르게 키우는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를 거부하는 학교는 어찌될 것인가. 아마도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매체에서 자신에게 맞는 지식정보를 마음대로 골라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의 적성에 따라 자신만의 지식정보를 추구하는 선택 학습이다. 새시대야말로 교육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개인의 적성을 창달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인간은 분재가 아니다. 자연 그대로 키워야 한다. 그리고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강지원 변호사
  • 이청장 모르쇠는 ‘청와대 지키기’?

    이청장 모르쇠는 ‘청와대 지키기’?

    이택순 경찰청장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에 대해 언제 처음 알았는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지난 25일 경찰청 감찰조사 결과로 사표를 내고 물러난 홍영기 전 서울청장 등에게 보고된 폭행 첩보가 이 청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고, 만일 이 청장에게 보고됐다면 청와대 치안비서관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청장은 28일 감찰조사 결과 발표 뒤 처음 열린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청장 혼자만 48일간 ‘왕따’? 이 청장이 처음 이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시기는 사건 발생 48일 만인 지난달 24일이다. 이 청장은 지난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보고에서 “미국 출장 중 언론에 보도(4월24일)되면서 진상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청 감찰조사 결과 홍 전 청장 등 경찰 수뇌부가 3월15일을 전후해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문점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경찰이 첩보를 입수한 것도 사건 발생 직후인 3월9일이었다. 또 남승기 서울청 광역수사대장에게 보고했고, 남 대장은 직위해제된 한기민 서울청 형사과장과 김학배 서울청 수사부장에게 3월13∼15일쯤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곧바로 홍 전 청장에게도 구두보고가 이뤄졌다. 또 3월26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범죄 첩보 보고서’가 전달됐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었던 사안이었지만 이 청장과 본청(경찰청)만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정보 라인 통한 보고도 없었나? 이 청장이 범죄 첩보보고를 통해 보고받지 못했더라도 정보라인을 통해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복폭행 사건은 발생 4일 뒤인 3월13일 이른바 ‘치라시’로 불리는 한 유료 정보지에도 실렸다. 정보지의 경우 통상적으로 경찰의 ‘밑바닥’ 정보 등이 기초로 작성되는 점을 감안할 때 경찰 정보라인에서도 이미 이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선 경찰서 정보과 형사는 “대기업 회장과 관련된 이 정도 사안의 정보는 통상적으로 보고라인에서 누락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취합한 정보는 일선 경찰서를 거쳐 지방청 정보라인과 본청 정보라인을 통해 정보국장과 경찰청장에게 보고되는 것이 통상적인 수순이다. ●전화 로비 전혀 없었나? 지금까지 이 청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한 통의 전화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감사관실은 이 청장과 고교 동창인 한화증권 A고문이 이 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했을 가능성이 곳곳에서 제기됐지만 양측에 통화 여부를 구두로 물어 보는 형식적인 확인 작업에 그쳤다. 지난 4일 행자위에서 김재원 의원은 “고교 동창인 한화증권 A고문과 친한 사이가 아니냐.”며 청탁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 청장은 “그냥 동창이다. 사건 발생 이후 본건과 관련해 A고문을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 의원이 “본건과 관련 없이는 만난 적 있다는 얘기냐.”고 거듭 따지자, 이 청장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홍 전 서울청장 등에게 전화를 건 최기문(전 경찰청장) 한화그룹 고문의 전화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 못 받았다.’ 주장의 속내는? 경찰 안팎에서는 이 청장이 보고를 못 받았다고 주장하는 데에는 파문이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만일 이 청장이 재벌 총수의 이름이 거론된 이 사실을 처음부터 알았다면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통해 청와대에도 보고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실상 중요 정보는 경찰청장 또는 정보국장을 통해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 순리다. 이 청장은 2004년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냈다.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이양희교수 유엔 아동권리위원장 첫 선출 “한국 인권강국 만들겠다”

    이양희교수 유엔 아동권리위원장 첫 선출 “한국 인권강국 만들겠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동교육 전문가가 유엔 아동권리 협약 이행을 심의하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주인공은 이양희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 이 교수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장 선거에서 임기 2년의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한국인이 7대 유엔 인권협약과 관련된 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이 교수는 이날 이집트 후보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다 18명의 위원이 참여한 표결에서 찬성 12표를 획득, 선출됐다. 이 교수는 이날 “전 세계 아동의 인권과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한국이 인권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동권리위원회는 191개 아동권리협약 당사국이 매년 3차례 회의를 열고 정기적으로 제출하는 협약이행에 관한 보고서를 심의, 권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 교수는 미국 조지타운대학 학부를 졸업한 후 컬럼비아대학에서 장애아동에 대한 조기특수교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1991년부터 현재까지 성균관대 아동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교수는 2003년 2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처음 선출된 후 2005년 재선에 성공, 부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 이번에 위원장에 올랐다. 그는 한국 아동권리학회를 창설한 주역으로 한국 아동학대예방협회 이사 및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박정희 대통령 정부 시절 인권 탄압을 받은데다, 나도 ‘난민 신분’으로 미국에 가서 공부하게 된 것이 인권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아동인권 상황과 관련,“왕따와 아동들의 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과 헌정회 회장을 맡고 있는 소석(素石) 이철승 전 국회의원의 장녀이다. 안동환기자·연합뉴스 sunstory@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오는 2036년, 한반도를 향하는 혜성. 천문학자인 정인주 박사는 우주천체와 한반도의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름 100m 크기의 외계 물체가 도시에 떨어진다면 히로시마 핵폭탄의 1800배에 해당하는 폭발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혜성이 한반도를 향해 돌진한다면 한반도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지연은 태섭의 집에 인사를 간다. 그곳에서 자신의 생부인 종민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섭의 아버지로만 대하고, 종민은 지연이 마음에 든다. 최 회장은 은지의 호적을 준호 앞으로 올리기로 하고 변호사를 만나 상의한 후 준호에게 은지의 호적을 옮겨 오라고 말한다. 지연에게 전화를 한 준호는 지연이 곧 재혼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케 세라세라(MBC 오후 9시40분) 준혁과 은수네 가족의 상견례가 어색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치러진다. 윤여사가 지수에게 아직 학생이냐고 묻자 지수는 왕따여서 고등학교를 그만두었다고 말한다. 태주는 지수가 ‘드러내 놓고 공주병’이라며 아주 잘 아는 체를 한다. 윤여사가 태주에게 어떻게 지수를 아냐고 묻자 은수는 태주가 예전에 옆집에 살았다고 한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당나라 이세민은 안시성을 공략하기 위해서 토산을 쌓고, 고구려 연개소문은 토산이 높아질 때마다 성을 높이고 목책을 쌓는다. 이세민은 연개소문이 목책을 올리는 의미를 알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고구려 조의들에게 보급로가 차단되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연개소문의 아들 남생과 조의들은 당나라 보급창고의 군량미 50만섬을 불태워 치명적인 피해를 끼친다. ●희망풍경(EBS 오전 7시10분) 풍선으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풍선아티스트. 요즘 어느 행사에서나 그 자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풍선아트에 청각장애 3급의 양희영씨와 정신지체 2급의 고유진양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시작한 두 사람, 어느 새 전문가 못지않은 손놀림으로 각종 작품들을 만들어 낸다. 과연 어떤 작품들로 행사장을 빛낼 것인지 지켜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11시35분) 우리 꽃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과 달콤한 참외를 맛볼 수 있는 곳, 경북 성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가야산 자락. 옛 선비의 운치가 배어 있는 무흘 구곡에서 신록의 싱그러움을 느껴보고 600여종,52만포기의 야생식물들이 집합한 자연의 휴식처를 찾아간다.
  • ‘왕따 자살’ 가해학생 부모·학교 공동책임

    학교내 ‘왕따’(집단괴롭힘)로 자살했다면 가해학생의 부모와 학교에 배상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1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26일 학교내 왕따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초등학생의 학부모가 가해 학생 부모들과 관리당국인 경기도 교육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억 3200만원을 배상하라는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가해학생들도 비록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하지만 왕따의 위험성과 폐해 등에 대해선 예상교육을 받는 등 인식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교사의 책임이 크다는 가해학생 부모들의 주장에 대해 “미성년자를 감독한 친권자 등 법정감독 의무자의 책임은 미성년자 생활 전반에 미치는 것이므로 대리감독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친권자의 법정 감독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학생의 모든 생활을 다 감독할 수 없다는 경기도 교육청의 주장에 대해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했더라면 수개월에 걸친 폭행을 적발해 자살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가해학생들과 격리해 달라는 요청도 거절하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학교 책임을 인정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co.kr
  • 日니가타현, 아슬아슬 ‘여고생 초미니’ 어쩌나?

    “여고생 교복 치마 길이 단속해?말아?” 일본 니가타현의 조에츠시(上越市)가 여고생 교복 치마 길이 단속을 놓고 큰 고민에 빠졌다. 일본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 J-CAST는 20일 “일본에서 여고생 교복 치마 길이가 제일 짧은 곳이 니가타현”이라고 밝히면서 니가타현 여고생들의 치마 길이가 도쿄보다 5㎝나 짧아 시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니가타현의 ‘청소년문제협의회’는 두 해에 걸쳐 여고생들의 적정 치마 길이에 대해 논의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협의회는 “교복 치마 길이가 짧으면 몸을 차게 만들어 건강에 나쁘고,위험할 수도 있다.”는 치마 길이 단속 찬성 의견과 “짧은 치마는 전국적인 유행이며 ‘동료의식’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대처할 수 없다.”라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부딪히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짧은 치마 착용을 나쁘다고 금지했을 경우 오히려 적정한 길이의 치마를 입은 친구들이 ‘왕따’가 될 수도 있다.”며 단속에 반대하는 의견도 많아 시에서도 대응 방식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의 한 교육위원은 “전체적으로 여학생의 치마를 보면 확실히 짧다는 생각이 든다.그러나 정확하게 얼마나 짧은지 말할 수 없고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위원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콘텐츠팀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녀의 삶

    드디어 내 인생의 봄날이 왔다면서 한 여자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형형색색 꽃잎 속에 퍼지는 그녀의 노래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형광빛 벽지에 꽃무늬 프린트 투피스, 그리고 발랄한 단발머리와 캔디 컬러 헤어밴드를 한 그녀는 온몸으로 행복을 발산한다. 몸에 걸친 의상처럼 행복한 나날들, 지금껏 지지리도 복이 없던 인생의 마침표를 찍은 듯한 순간, 그녀는 지금껏 자신을 괴롭힌 세상을 왕따시킨 듯 가장 위대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전경화된다. 이 순간 그녀가 세상의 주인이며 운명의 중심인 셈이다. 화려하다 못해 맛있어 보이는 색깔 속에 자리잡은 그녀, 하지만 그녀의 일생은 “지지리 복도 없는 여자, 베스트10”을 꼽는다면 반드시 선택될 만한 형편없는 삶이다. 이는 대략 그녀의 삶을 들어봐도 알 수 있다. 부족할 것 없는 중산층 집안에 교사라는 안정적 직업을 가지고 있던 마츠코. 그런데 어느 날 제자의 도난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소한 사건이 증폭돼 마츠코는 학교에서 쫓겨나고 만다. 문제는 이 사건이 고작 마츠코의 험란한 일생의 제1장, 서막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마츠코는 이 일로 인해 부모와 형제로부터도 버림받고 불행한 천재임을 자청하는 불한당에게 인생을 저당잡힌다.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던 남자는 결국 그녀 앞에서 처참하게 자살하고 마츠코는 마사지걸로, 윤락녀로 그리고 살인자로 전락한다. 새옹지마나 권선징악 같은 사자성어의 교훈도 그녀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듯 그녀의 삶은 계속 나빠만 진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고 바닥을 치다 보면 희망이 보인다지만, 세상사의 위로가 마츠코에게만은 다 쓸모없다. 지지리 복도 없는 마츠코의 삶에는 불행의 리스트만 업데이트될 뿐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험난한 여자의 인생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조형해내는 데쓰야 감독의 시선이다.‘불량 소녀 모모코’를 연출했던 이 감독은 ‘테스’나 ‘여자의 일생’을 연상할 법한 불행한 여자의 삶을 총천연색의 몽환적 코미디로 재해석해 낸다. 곤란한 상황일 때마다 일그러지는 마츠코의 얼굴처럼 그녀의 인생은 오염되고 구겨질수록 또한 흥미로워진다. 이 우스꽝스러움은 불행한 인생에 헌사되어 오던 동정과 눈물보다 더 강인하다. 아니 강인하다기보다 강렬하다.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를 유언으로 남긴 채 죽어간 마츠코. 그녀의 지긋지긋한 인생이 혐오스럽지만 들여다볼 만한 것이 되는 순간은 그 삶을 바라보는 전혀 다른 시각들이 존재할 때이다. 혐오스러운 인생일지라도 다른 시선이 존재하는 한, 추억과 기록의 다른 방법이 있는 한 삶은 달라질 수 있다. 슬프지만 재미있고 더럽지만 화려한 한 여자의 삶,‘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은 너무도 혐오스러워서 더 사랑스러운 영화이다.영화평론가
  • [버지니아 참사] 조승희 중·고교때 ‘따돌림’

    청소년기 ‘왕따’의 억눌린 분노가 편집 과대망상 증상으로 발전했는가.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조승희씨가 중학교와 고교시절 동료학생들 사이에서 따돌림과 조롱을 받았다는 증언들이 나왔다.●“이상한 발음 때문에 놀림당해”2003년 조씨와 웨스트필드 고교를 함께 졸업한 크리스 데이비스는 AP통신,NBC방송 인터뷰에서 “수줍어하는 성격과 이상하고 우물거리는 듯한 발음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다.”고 회고했다. 조씨는 친구들이 대화를 시도해도 무시했다고 한다. 데이비스는 “한번은 영어 수업시간에 소리를 내서 크게 읽을 차례가 됐는데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아래만 바라보고 있다가 선생님이 수업점수 ‘F(에프)’를 주겠다고 하니까 꼭 입안에 뭐가 들어 있는 것처럼 특이하고 낮은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며 “그 때 학급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면서 ‘중국으로 돌아가라(Go back to China).’는 조롱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번 희생자 중에는 같은 학교를 나온 리마 사마하, 에린 피터슨 등 두 여학생이 포함됐다. 그러나 조씨가 이들을 찾아내 총을 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고교 동창생 스테파니 로버트(22)는 “그저 정말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수줍은 애구나. 다른 애들처럼 언어장벽이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씨와 중학교를 함께 다닌 다른 친구로부터 중학교 때 고약한 아이들이 그를 넘어뜨리고 조롱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조씨의 중·고교 동창으로 대학도 함께 다닌 레이건 와일더(21)는 “그는 항상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니면서 거의 말을 건네지 않았고 말을 할 때도 정말 낮은 소리로 속삭이듯 웅얼거렸다.”면서 “6년간 학교를 같이 다녀 여러차례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려 했으나 마치 내가 곁에 없는 것처럼 지나쳤다.”고 말했다. 또 “중·고교시절 선생님들이 조씨가 수업시간에 말을 하도록 유도했지만 자신의 껍질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200여발 발사… 한달 사격연습 한편 MSNBC 방송 인터넷판은 19일 미 경찰의 말을 인용, 조씨가 범행 당일 적어도 200여발의 총알을 발사했으며,3월 중순부터 대학 인근 사격장에서 사격연습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 내 현장검증을 거의 끝낸 경찰 조사관에 따르면 강의동인 노리스홀에서만 무려 17개의 권총 탄창이 발견돼 이날 최소 200발을 쐈을 것으로 추정됐다.●총1정 인터넷통해 2월 구입 한편 권총 2자루 가운데 당초 이달중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22구경 발터 P22 권총은 조씨가 2월2일 인터넷을 통해 267달러(약 24만원)에 구입했다고 미 CBS가 보도했다. 조씨는 주문 1주일 뒤 권총을 받았다. 조씨는 한달여 뒤 로아노케의 한 총기상에서 신용카드로 571달러를 주고 범행에 사용된 9㎜ 글록 권총을 구입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데스크시각]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자/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유대인과 한국인은 많이 닮았다고 한다. 머리가 좋고, 교육열이 강하고 대단히 부지런하다는 점은 닮은꼴이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자선과 기부가 꼽힌다. 미국으로 건너간 유대인은 어렵게 쌓은 재력을 바탕으로 자선을 한다. 자선을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베푸는 것이다. 한국인은 사회 기부에 인색한 편이다. 그래서 끼리끼리 모여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한국인 사회를 미국인들은 ‘스네일 커뮤니티’(달팽이 사회)라고 비꼰다. 느린 달팽이가 아니라,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들만의 공간에 파묻혀 지내는 ‘외톨이’ 한국인들이라는 표현이다. 부지런히 살면서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한국인이 목표가 된 1992년 LA 흑인 폭동사태도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 동료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32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교포학생 조승희도 외톨이다. 버지니아 공대 측은 그를 ‘고립된 생활을 한 학생(loner)’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박사는 “평소 대인관계가 좋지 않았고 홀로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그가 가질 수 있는 정신질환은 성격장애와 편집증과 같은 정신불안이나 만성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공대 교포학생의 총기 난사사건을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시각은 약간 다른 것 같다. 미국은 겉으로 정신의학적 결함을 가진 ‘개인 조승희’의 돌출행동으로 진단하는 분위기다. 우리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후유증에 마음놓을 수 없는 현실이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교포 학부모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정부는 재외국민의 신변안전·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고 버지니아 공대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을 소개하거나,250만명이나 되는 재미교포와 유학생들의 신변을 지키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엇보다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들을 인도주의 측면에서 추모하고 애도하는 일에 재미교포뿐 아니라 우리 국민도 동참해야 할 때다. 미국의 슬픔은 곧 우리의 슬픔이다. 그게 인도주의다. 그런 다음에 이민 104년째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가난에서 탈피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을 맹목적으로 미국으로 보내지 않았는지를 되새겨봐야 한다. 총기난사 사건이 보도되던 그제 신문에 한 미국인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문화비평가로 5년전 ‘발칙한 한국학’을 냈던 미국인 스콧 버거슨이 얼마전 펴낸 ‘대한민국 사용후기’에 관한 얘기다. 그는 한국인은 뭐든지 극단적이라고 꼬집으면서, 작은 미국이 되려고 용을 쓰는 한국인의 모습이 너무나 싫다고 했다.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은 수적으로 훨씬 많으면서도 성공사례에 가려져 있다. 미국에서 공관장을 지낸 전직 외교관은 “60만∼7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이민 1.5세대는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별 문제가 없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대의 상당수는 사회 적응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낀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조기유학생들은 공부는 잘하지만 왕따 신세”라면서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왕따를 당하다가 어느 순간에 눌려있던 분노가 폭발해 막대기로 같은 반 아이들을 때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빗나간 아메리칸 드림은 앞으로도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미 한인 사회가 총격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모금에 나선다고 한다. 기부가 사회적 존경과 직결되는 미국 사회에서 인색한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씻을 수 있는 적절한 움직임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미국에 동화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어던져야 할 때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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