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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보복 전단지 배포범은 공익요원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앞에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전단지를 부착한 것은 현역 공익근무요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파경찰서는 학교폭력을 대신 해결해 주겠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붙인 혐의로 공익근무요원 이모(29)씨와 원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송파구 거여동의 K중학교 인근과 마천동 일대에 ‘학교폭력, 왕따, 괴롭힘 이젠 고민하지 말고 전화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대포폰의 번호가 적힌 전단지 100장을 붙였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보도한 기사 2건도 함께 게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해결해 주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해 전단지를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전단지를 발견한 K중학교 교장은 학교 인근에 붙은 전단지를 모두 수거해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해당 전단지 내용이 청소년의 보호·선도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청소년보호법과 옥외광고물 설치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학교폭력 대신 보복” 수상한 전단지,잡고보니 20대 공익요원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 앞에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부착한 것은 현역 공익근무요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학교폭력 보복폭행 대행을 광고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붙인 20대 초반의 이모씨를 붙잡았다고 15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4일 송파구 거여동의 K중학교 정문 인근 등에 ‘학교폭력, 왕따, 괴롭힘 이젠 더이상 고민하지 말고 전화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전단지를 붙였다.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보복폭력 가해자에 대해 구속수사도 불사하겠다는 경찰의 목소리가 담긴 신문기사 2건도 함께 게재했다. 해당 전단지를 발견한 K중학교 교장은 학교 인근에 붙은 전단지를 모두 수거해 경찰에 전달했다. 당초 경찰은 불법 심부름업체나 흥신소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보복폭행 대행을 광고하는 전단일 것에 무게를 두고 내사를 벌여왔다. 심부름업체 등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에 대한 위치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했다면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전단지를 붙인 것이 불법 심부름 업체가 아닌 개인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은 이씨에 대해 위반 법 조항 적용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해사례가 없고 전단지를 붙인 사실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빈약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전단지 내용이 청소년의 보호·선도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지를 따져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케이블 드라마 ‘몬스타’ 인기 비결 있네

    케이블 드라마 ‘몬스타’ 인기 비결 있네

    아이돌 스타 이야기, 음악드라마, 스타 배우의 부재…. tvN과 Mnet에서 동시 방송되는 12부작 드라마 ‘몬스타’는 방영 전부터 적잖은 우려를 안고 시작됐다. 그러나 9화까지 방영된 지금은 ‘명품 케드’(케이블 드라마)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최고 시청률이 3.9%(5일, 닐슨코리아)에 달했다. 유재하의 ‘지난날’, 김현식의 ‘슬퍼하지 말아요’에서 2NE1의 ‘내가 제일 잘나가’까지 1980~2000년대 히트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부른 노래들은 음원사이트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2화가 방영된 후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의 주류는 “손발이 오그라드는데 계속 보게 된다”였다. 인터넷 소설을 보는 듯한 초반 설정 때문이다. 사고를 친 뒤 자숙을 위해 학교에 다니게 된 아이돌 스타 설찬(용준형)이 자신에게 영 관심 없는 4차원 소녀 세이(하연수)와 짝이 되고, 잘생기고 듬직한 반장 선우(강하늘)와 삼각관계로 얽힌다는 설정은 전형적인 10대 소녀들의 판타지다. 하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판타지는 서서히 걷힌다. 서로 데면데면했던 아이들이 얼떨결에 ‘칼라바’라는 밴드를 결성해 공연을 준비하면서 드라마는 점차 현실 속 10대들의 맨얼굴을 드러낸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설찬은 사실 사랑과 우정에 서툴고 어머니의 정이 그리운 아이다. 엄마와의 관계가 틀어진 채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세이, ‘엄친아’이지만 아련한 첫사랑을 간직한 선우, 단짝에서 일진과 왕따로 갈라선 도남과 규동 등 등장인물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대들의 모습이다. ‘몬스타’는 기존 청소년 드라마의 계보를 이어가면서도 어딘가 다른 감성을 향해간다. ‘몬스타’ 속 10대는 ‘드림하이’처럼 꿈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지도, ‘학교’처럼 교육 현장의 모순을 경험하지도 않는다. 대신 부모, 친구, 사랑 등 어느 하나씩은 결핍돼 있는 아이들이 학교를 겉돈다. 속으로는 가슴앓이를 하면서도 겉으로는 뾰루퉁한 표정으로 자기방어적인 말들을 툭툭 내뱉는다. 김원석 PD는 “부모와 이웃, 친구들과의 소통이 끊긴 채 대입과 취업에 내몰린 10대들의 외로움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을 이끌어가려는 열혈 교사나 꾸짖고 격려하는 어른도 없다. ‘몬스타’ 속 어른들은 가만히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조용히 도와줄 뿐,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건 10대들의 몫이다. 음악을 전면에 내세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몬스타’가 이뤄낸 중요한 성과다. 음악드라마라는 장르는 낯설지만 ‘몬스타’가 음악을 다루는 방식은 낯설지 않다. 시청자들은 tvN ‘응답하라 1997’을 통해 90년대 히트곡들이 드라마 ost로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음을 확인했고, Mnet ‘슈퍼스타 K’를 통해 기존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하는 묘미를 경험했다. tvN과 Mnet은 기존의 음악적 노하우를 결합해 배우들이 과거의 히트곡들을 악기 두세 개로 연주하며 부르는 뮤지컬 같은 장면들을 연출해 냈다. 지상파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과 불륜 같은 막장 코드를 되풀이하는 사이 케이블 드라마는 참신한 소재와 장르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 끌고 있다.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과 ‘응답하라 1997’, OCN ‘특수사건전담반 TEN2’ 등이 대표적이다. ‘몬스타’ 역시 케이블 방송사의 노하우와 참신한 시도가 빛을 발한 드라마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책, 불쏘시개 그리고 스마트폰/황수정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책, 불쏘시개 그리고 스마트폰/황수정 문화부장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문득 오래전 읽었던 책을 뒤적인다. 프랑스어권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벨기에 출신의 여성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희곡 ‘불쏘시개’다. 100쪽도 채 안 되는 짧은 작품이지만 기발한 설정이어서 기억에 생생한 책이다. 바깥세상은 피 튀기는 전쟁터, 금세라도 얼어죽을 만큼 혹독한 날씨.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의 집 서재에 교수와 조교 커플이 숨어 지낸다. 갇힌 그들에게 허락된 것은 거대한 서가의 책들뿐이다. 세 남녀는 어떤 선택을 할까. 생존 앞에서 책은 불쏘시개로 전락한다. 서재의 온도를 1도씩 높이는 가치와 사정없이 저울질당하면서다. 그렇게 점점 비어 가는 서가에 쓸쓸히 공명하는 절규, “문학이 우리 삶에 무엇을 해줄 수 있지요?” (종이)책의 가치를 역설적으로 웅변한 희곡이다. 책갈피의 먼지를 털어내며 속으로 웃어본다. 이 해묵은 책들을 눈 질끈 감고 이젠 그만 내버릴까, 아니면 이삿짐에 욱여넣을까. 작가의 세계에서 책은 생존의 무게와 팽팽히 가치를 겨루건만, 한낱 이삿짐 덩치나 줄여 보겠다는 얄팍함이라니…. 책꽂이에 빼곡한 아동서들을 보면서 다시 생각은 이어진다. 버릴 요량이라도 해볼 수 있는 책이 있다는 건 그래도 흔감한 일이다, 저 어린이책(엄마표 필독서)들이 치워지고 나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훗날 취사(取捨)를 고민할 책들이 있기나 할까. 최근 여성가족부는 전국의 초등 4학년, 중 1학년, 고 1학년 학생 163만여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전수조사했다. 결과는 새삼 놀라울 것도 없었다. 열에 두 명쯤(24만여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들었다. 스마트폰을 잠시라도 손에서 떼어놓으면 금단현상을 겪는 부류다. 3개 학년의 조사치가 이 정도라면 초·중·고생 전체로 범위를 넓히자면 중독 위험군이 족히 100만명은 된다는 얘기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징후는 네 집 내 집 할 것 없다. 컴퓨터 게임을 하든 TV를 보든 이 땅의 아이들은 ‘재미나라 요지경’인 스마트폰을 쉼없이 주무른다. 모처럼 밥상머리에 같이 앉아서도 카톡 대화방을 들락거리느라 안절부절못한다. 가족대화 밥상머리 교육이란 애당초 글러 먹은 상황이다. 이 아이들이 책의 활자를 반길 리 만무한 노릇. 이쯤 되면 21세기 최악의 발명품은 스마트폰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지난해인가. 중학교 교실의 게시판에서 최악의 발명품이 빚어내는 통제불능의 궤적을 확인한 적 있다. 학습 프로그램과는 전혀 상관없는 스마트폰 사용 예절 가이드로 게시판이 꽉 찼다. 언어폭력과 떼카(카톡 왕따)의 괴물을 낳는 스마트폰의 위력에 백기투항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진 교실은 말할 수 없이 초라했다. 어느 통계를 빌리자면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 사람들의 독서량은 48%나 줄었다. 스마트폰은 힘이 너무 세고, 종이책은 태풍 앞에 비칠댈 여유조차 없는 호롱불이다. 미련한 인류는 스스로 이룩한 진보의 무게에 짓눌려 신음한다. 인간이 본질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성찰과 사유가 전제돼야 함은 만고의 진리다. 사유할 시간을 스마트폰에 모조리 저당잡힌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행복해질까. 코흘리개에게까지 스마트폰을 안겨 주머니를 부풀리는 기업들에 행복저당세를 물리면 좋겠다. ‘부모자식 갈등세’ 내지 ‘스마트 양육세’쯤으로 이름 붙이면 어떨까. 다수의 권리와 이익을 고민한다는 맥락에서 그 또한 경제민주화 아닌가. 황수정 문화부장 sjh@seoul.co.kr
  • 연극으로 다시 삶의 불을 켜라

    중구가 연극을 통해 학교 폭력의 위험성과 자살 예방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중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 자살 상담을 한 1199명 중 20세 이하가 63명이나 될 정도로 자살을 생각하는 10대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는 오는 16~18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자살 예방과 학교 폭력의 심각성 등의 메시지를 담은 연극 ‘병실에 불을 켜라’를 공연한다고 11일 밝혔다. 극단 ‘버섯’이 나선다. 경찰에 쫓기던 은행 강도가 병원에 침입해 인질로 잡은 여성 환자 4명으로부터 자살에 실패한 사연을 듣고 심경에 변화를 일으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는 이번 연극을 통해 지역 청소년 1800여명에게 자살 예방과 생명의 존엄성을 알릴 예정이다. 또 구는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행복 키움’ 사업도 꾸린다. 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의 원인을 파악하고 도울 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를 연계해 학생들을 위한 연속적이고 든든한 울타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한해 평균 300명의 학생이 ‘키움이’와 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정도로 구의 대표적 청소년 정신건강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신원 건강관리과장은 “학업스트레스와 왕따 등으로 청소년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면서 “재미난 연극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과 자살의 폐해를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티아라, 데뷔 4년간 6번째 변화…아름 탈퇴로 다니가 티아라엔포 충원

    티아라, 데뷔 4년간 6번째 변화…아름 탈퇴로 다니가 티아라엔포 충원

    걸그룹 티아라 멤버 아름(19·본명 이아름)이 팀에서 나와 솔로 활동 선언과 함께 트위터에 남긴 글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티아라의 잦은 멤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아라는 2009년 4월 데뷔 이후 현재까지 4년간 벌써 6번의 멤버 변화를 겪고 있다. 데뷔 당시 티아라 멤버는 모두 5명으로 은정, 효민, 지연, 지원, 지애가 있었다. 그러나 데뷔 3개월 만인 7월 싱글 앨범 거짓말을 발표하기 직전 지원과 지애가 탈퇴하고 큐리와 보람, 소연이 새로 합류해 6인 체제를 이뤘다. 이때 이후 점점 인기를 얻어 2009년 11월에 발표한 정규 1집 앨범 수록곡 ‘보핍보핍’과 ‘처음처럼’이 연이어 히트를 쳤다. 2010년 2월에 공개한 ‘너 때문에 미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티아라는 2010년 7월 화영을 영입하며 7인 체제로 변화를 꾀했다. 이때 리더도 은정에서 보람으로 바뀌었다. 7인조 티아라는 2010년 12월 ‘왜 이러니’, ‘야야야’를 발표했고 2011년 6월 ‘롤리폴리’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잘 나가고 있는 팀 체제에 또 한번 변화를 준다. 바로 이번에 탈퇴하게 된 아름이 2010년 6월 팀에 합류한 것. 이것이 4번째 변화다. 아름의 합류로 8인조가 돼 ‘데이 바이 데이’로 활동하던 티아라는 아름 영입 한달 만에 본격적으로 문제가 터진다. 멤버 화영의 ‘왕따’ 논란이 불거진 것. 소속사는 당시 “스태프들의 의견을 수렴해 화영과 조건 없이 계약해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 사이에서 ‘화영 왕따 피해설’이 퍼져 나갔고 티아라를 향한 대중들의 시선이 급격히 싸늘해졌다. 화영 탈퇴 1개월 뒤에 발표한 ‘섹시 러브’는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음에도 팀 이미지의 급격한 하락으로 그저 그런 성적표를 냈다. 이후 티아라 멤버들은 개인 활동 및 티아라엔포 등 유닛 활동에 집중했다. 그러나 10일 아름의 갑작스런 팀 탈퇴 후 솔로 전향 소식이 전해졌다. 6번째 변화다. 아름의 탈퇴로 티아라는 2기 멤버 체제인 큐리, 보람, 소연, 은정, 효민, 지연의 6인 체제로 복귀했다. 효민, 지연, 은정과 아름이 함께 활동한 티아라엔포는 아름 대신 지난해 여름 아름을 영입할 당시 9번째 멤버로 거론됐던 다니가 합류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왕’ 고현정보다 빛나네… 어른까지 울리는 명품아역들

    ‘여왕’ 고현정보다 빛나네… 어른까지 울리는 명품아역들

    1980년대 대표 어린이 드라마인 ‘호랑이 선생님’. 이연수, 주희, 엄효정, 김진만, 윤유선 등 수많은 아역스타들의 산실이었다. 엄격하면서도 자상한 호랑이 선생님을 연기했던 배우 고 조경환은 ‘국민 선생님’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30여년이 지난 요즘 아기자기한 옛 국민학교의 모습과는 상반된 초등학교의 단면을 그려낸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C 수목 미니 시리즈 ‘여왕의 교실’이다. 어른들이 현실에서 자행한 차별을 고스란히 따라 배운 아이들이 몸담은 초등학교의 모습을 왕따, 학교폭력 등에 담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마여진 선생’은 ‘호랑이 선생님’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당초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고현정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초점은 온통 아역 배우들에게 맞춰졌다. 지난 3일 밤 방영된 드라마에선 ‘악녀돌’인 샘 많은 부잣집 외동딸 ‘고나리’역의 이영유가 폭풍 오열 연기를 선보였다. 친구들을 속여 온 부끄러움과 분노를 참다 못해 끝내 터진 격분에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아역답지 않은 감정선을 살려냈다는 평가다. 앞서 단짝 친구를 배신하고 친구들을 선동해 왕따시키는 연기까지 사실적으로 소화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축은 따로 있다. 감칠맛 나는 연기를 펼치는 아역 3인방이다. 드라마 ‘고맙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의 서신애와 영화 ‘아저씨’ ‘이웃사람’의 김새론, 영화 ‘늑대소년’ ‘마음이’의 김향기, 모두 캐스팅 1순위로 꼽힌다. 마 선생에게 맞서는 반장 ‘심하나’역의 김향기는 수백대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살수차를 동원해 5시간이나 진행된 비 맞는 연기와 5m 깊이의 수중 촬영도 소화했다. 관객 650만명을 모은 영화 ‘아저씨’의 김새론은 모범생 ‘김서현’을 연기한다. 그동안 입양아·유괴아 등을 주로 연기해 ‘19금 전문 아역배우’란 애칭까지 얻었다. 김새론은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보는 이들에게 제대로 전달됐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놀라운 감성 연기를 펼치는 ‘은보미’역의 서신애는 큐사인이 떨어진 뒤 1초 만에 눈물을 쏟아내 ‘수도꼭지’란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2010년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선 어린 나이로 연기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서신애는 “선배들께 조언도 구하고 캐릭터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왕의 교실’이 아역배우들의 연기로 호평만 받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묘사는 옥에 티로 지적된다. 지난 3일 방영분에선 초등학생인 고나리가 교실에 기름을 붓고 방화를 시도하다 좌절되자 칼로 담임을 위협하고 이를 제압하던 마 선생의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돼 논란을 불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트레이크마크는 뭐니 뭐니 해도 ‘동 복지허브화’ 사업이다. 동사무소를 민원 처리하는 곳으로 내버려두지 말고 복지의 최첨단 기지로 활용하자는 제안은 행정학계 등에서 10여년 전부터 나왔던 얘기들이다. 관건은 현장에서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다. 문 구청장은 지난 3년간의 노력으로 이를 성사시켰다. 복지전달체계 개편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던 박근혜 정부는 청와대, 총리실, 복지부, 안전행정부 할 것 없이 서대문구 사례를 찾아볼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다른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1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만난 문 구청장은 이걸 뿌리 내리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가 회계사무소 대표 출신입니다. 복지에는 재정 부담이 따른다는 것, 그 때문에 때론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복지를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취임 때 제 목표는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확실하게 해 나가자, 확고한 성공 모델을 하나 만들어 두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1년 동안엔 동 복지허브화 사업 업그레이드에 집중한다. 동주민센터의 복지 담당 공무원 비율을 24%에서 68%로 끌어올린 데 이어 아예 100% 복지업무에 올인하는 동주민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시범적으로 1~2개 동에서 해 보고 반응이나 문제점을 살펴 가면서 전체적으로 확장할 생각입니다.” 동 복지허브화 사업만큼이나 애착이 가는 건 예술 교육 프로젝트다. 학교 폭력이니 왕따가 사회문제인 것은 오직 성적에 따라 서열화하기 때문이다. “알아보니까 성적 기준 외에는 아이들이 어울릴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팀을 꾸려 하나씩 취미 생활을 하도록 가르쳐 줬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이 어울리게 되고 서로 이해하게 되니까 폭력이니 왕따니 하는 일들이 없어지는 겁니다.” 선생님은 미술, 음악 등 예술 쪽의 젊은 인력을 활용했다. 예술인복지법이 만들어질 정도로 젊은 예술인들이 방황하고, 국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 창출이 화두인 상황에서 아이들에게도 좋고 젊은 예술인에게도 숨통을 틔워 주는 썩 괜찮은 사업이 아니냐는 얘기다. “학교와 학생들의 반응은 너무 좋아서 한 학년을 다 해 달라는데, 비용이 적지 않게 드니까 차츰차츰 늘려 갈 수밖에 없어요. 동 복지허브화 사업처럼 어떻게 하면 서울시나 전국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 눈앞에 닥친 신촌 문화거리 조성 사업에 한창이다. 연세로, 그러니까 창천교회 앞 굴다리에서 지하철 2호선 신촌역까지의 도로를 반으로 줄여 대중교통수단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인도 위에 툭툭 불거진 전기 분전반 같은 것들을 모두 지하화하기로 했다. 그만큼 인도를 늘리면 완전한 광장이 하나 탄생하는 것이다. “광화문광장이나 시청 앞 광장도 있지만 그곳은 차량에 둘러싸인 곳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반면 신촌의 광장은 주변 상가 건물로 둘러싸인 진정한 광장이 될 겁니다. 젊은 예술인들에게 그 광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겁니다. 그게 진짜 광장다운 광장인 거지요.”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담합은 시장경제의 암으로 비유될 만큼 소비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뚜렷한 피해 금액도, 입증도 어려운 기업들의 담합에 소비자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기업과 맞설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바로 집단소송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위해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을까.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정의감이 투철한 미애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응징한다. 시어머니와 시누이, 남편의 직장상사, 동네 학부모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돌직구를 날리는 미애. 결국 쌈닭이라는 오명을 쓰고 시댁 식구들과 이웃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는데…. ■파이널 어드벤처(MBC 밤 10시) 가수 조성모가 10여년 만에 예능에 출연해 날렵한 운동신경을 뽐낸다. 또한 대한민국 1세대 대표 아이돌 토니안이 국내 최초 초대형 서바이벌 레이스 프로그램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다. 이들을 비롯한 총 14명의 출연자가 2인 1조로 7팀을 이뤄 90일의 대장정 동안 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를 펼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하루에 절반 이상, 꿈나라 여행을 떠나는 사랑스러운 아기들. 그런데 벌써 4개월째 별난 방법으로 잠을 청하며 남다른 길을 가고 있는 아기가 있다. 부지런히 주무르는 비닐봉지 구김 소리에만 잠을 청한다. 낮잠은 물론이고 밤잠까지. 비닐봉지 소리 없이는 눈조차 감지 않으려는 7개월 지우를 소개한다. ■슬리핑 보이스(EBS 밤 11시 15분) 1940년 스페인, 프랑코가 스페인 내전에서 승리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대파에 대한 총살과 게릴라전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해 11월, 순진한 시골 처녀 페피(페피타)는 남편이 게릴라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감옥에 잡혀간 언니 텐시(호르텐시아)를 위해 마드리드로 상경하게 된다.
  • [씨줄날줄] 노인 왕따/정기홍 논설위원

    나이 일흔이 되면 어떤 일을 해도 법도와 사리에 어긋남이 없다고 한다. 공자는 이를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로 표현했다. 칠십 나이를 종심(從心)이라 한 데는 이런 뜻이 담겼다. 예부터 나이를 먹으면 그에 걸맞은 행동과 생각을 가려서 해야 했다. ‘하늘 뜻을 안다’는 오십이 그렇고, ‘귀가 순해진다’는 육십도 마찬가지다. 유가(儒家)에서는 이때를 ‘성인(聖人)의 길’로 들어섬을 일컫는다. 2년 전의 일이다. 칠십 중반인 집안 어르신이 찾아와 깨알같은 글을 적은 종이 두 장을 건네고 가셨다. “노인정에서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다가 왕따를 당했다”며 억울해하셨다. 언쟁의 자초지종이 담겼겠지만 어르신들의 일이라 읽어 보지는 않았다. 당시 어르신의 왕따는 무척 생소한 말이었다. 그 후 가끔 뵙는데도 그날 종이에 적힌 내용에 대한 말씀은 없다. 의학계에서는 노인 심리변화의 하나로 어린이처럼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신체의 노화로 인한 박탈감과 불안감, 억울함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삶의 목표를 상실한 상태에서 주위의 무관심과 무시가 그 요인이 아닌가 싶다. 노인에게 무력감과 고독감은 부지불식간에 들이닥친다. 별스러운 일도 아닌데 뜬금없이 고함을 지르고, 지하철 노인석에 앉은 젊은이를 보고 큰 소리로 타박을 주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이때 상실감을 충족하고자 하는 심리가 발동한다는 말이다. 의학계는 이런 증상을 노인심신증(老人心身症)이라고 부른다. 증상이 심해지면 뇌혈관 장애나 파킨슨병 등 치명적인 신경질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노인 간의 학대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 3500건에 이르는 노인 학대 가운데 86.9%가 배우자·자식 등 친족에 의한 것이었다니 그야말로 가정 상실의 시대이다. 눈길을 잡는 것은 가해자의 34%가 60대를 넘긴 노인이란 점이다. 50~60대 저소득 노인 자녀가 70대 이상의 부모를 학대한다는 것이다. 언론에서는 ‘노(老)-노(老) 학대’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의 그늘이 벌써부터 이렇게 짙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 600만명에 이른다. 노인 왕따에 이은 노인 학대 문제는 사실 그동안 잠재돼온 측면이 크다. 팽개쳐진 노인의 인권을 되찾을 방도를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팔순 노인과 마흔살 소의 교감을 잔잔하게 그린 영화 ‘워낭소리’가 새삼 가슴에 와 닿는 요즘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한국경제교육협회, ‘나눔의 경제교육’ 통해 글로벌 창의 인재 키운다

    한국경제교육협회, ‘나눔의 경제교육’ 통해 글로벌 창의 인재 키운다

    한국경제교육협회(회장 박병원)가 전남교육청(교육감 장만채), 창의력학교 아띠(대표 공경용)와 함께 미래 글로벌 창의 인재양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한국경제교육협회는 10일 전남교육청사에서 전남교육청, 창의력학교 아띠와 ‘경제·창의·인성교육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눔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은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학생 스스로 파악해 대안을 제시하고 활동하면서 창의력 및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교육프로그램이다. 한국경제교육협회와 아띠가 공동개발했다. 실제로 전남 함평 월야초등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적용해 ‘사랑의 주먹밥 프로젝트를 통한 독거노인 문제 해결’, ‘왕따 퇴치 프로젝트’ 등 여러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나눔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전남 지역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 기관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를 대상으로 강사 교육, 해외 인재와의 교류를 통한 미래 글로벌 인재 육성 등 다양한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경제교육협회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미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나눔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은 혁신적이며 미래주도적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프로그램의 확산을 위해 다른 지역과의 협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교육협회는 경제교육지원법에 의거해 경제교육주관기관으로 지정받은 비영리 민간 사단법인이다. 경제교육종합포털(www.econedu.or.kr) 운영, 청소년경제신문 아하경제 발간, 경제교육 실태조사 실시, 취약계층을 위한 경제교육, 경제교육 봉사단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문화 엄마, 이젠 한국-베트남 문학 전도사

    다문화 엄마, 이젠 한국-베트남 문학 전도사

    네 아이를 둔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의 엄마가 한국·베트남을 오가는 문학 전도사가 됐다. 베트남 대표 아동문학가인 또 호아이의 ‘귀뚜라미 표류기’(여유당 펴냄)를 우리말로 옮겨 한국 어린이들에게 소개한 류티씽(38)을 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인하대 한국학과에서 아동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가 남편의 나라인 한국과 고국 문학의 가교 역할에 나선 것은 한·베트남 수교 2년 뒤인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3학년생이던 그는 재학생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베트남 비교문학을 전공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선배들은 다들 중국, 일본, 서양 문학과의 비교 연구를 선택했지만 저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었어요. 두 나라는 식민 역사, 내전 등 닮은꼴 역사를 가져서인지 문학 작품에도 비슷한 정서를 지니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매력이 있었죠.” 한국문학 사랑에 빠진 여대생은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모교에서 강사로 일하면서 ‘한국의 전설’, ‘한국의 민담’을 베트남어로 펴냈다. 베트남 유학생이던 한국인 남편과 1998년 결혼해 한국에 정착한 그는 2000~2007년 프랑스 파리에 잠시 거주할 때는 한국문화원을 제 집처럼 드나들었다. 채만식의 작품에 푹 빠져서였다. “채만식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의 작품을 다 읽었어요.” 아동문학에 주목한 건 네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부터였다. 어린 시절 자신이 매료됐던 ‘귀뚜라미 표류기’를 한국어로 풀어 낸 건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였다. “작고 힘없는 존재인 귀뚜라미와 개미가 온갖 고난을 겪으며 강인해지는 걸 보면서 아이들도 꿈과 희망, 모험심을 키웠으면 했어요.” ‘귀뚜라미 표류기’에서 주인공은 모두가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제2의 고향’인 한국은 그에게 어떤 세상일까. “남녀평등은 아직 먼 것 같아요. 남녀가 함께 일해도 엄마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죠. 왕따, 학교폭력 같은 현실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친구와 잘 어울려도 늘 걱정을 달고 살아요.” 베트남엔 한국문학을, 한국엔 베트남문학을 퍼져 나가게 하고 싶다는 그에겐 더 큰 꿈이 있다. “문학은 힘이 세요. 엄마, 아빠 나라의 좋은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정체성과 자부심을 찾지 않을까요. 한국이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나가는 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어요.” 글 사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가출 소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꿈 전도사로 거듭난 32세 스타 강사 김수영

    [김문이 만난 사람] 가출 소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꿈 전도사로 거듭난 32세 스타 강사 김수영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그렇게 자랐나 보다. 어린 시절 무척 가난했다. 사람들은 철부지, 말썽쟁이라고 했지만 나름대로 세상을 알고 있었다. 주변의 시선이 따가워, 또 너무나 외로워 가출을 했다. 싸움도 하고 죽도록 매를 맞아 깊은 상처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암울했던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꿈 많은 소녀로 변신해 보란 듯이 당당하게 살아갔다. 인생의 먹구름을 스스로 걷어내고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적었다. 그러다 보니 83개가 됐다. 그중 48개는 이미 이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작가, 배우, 요가 강사, 블로거, 기업인, 꿈쟁이 등이다. 올해 나이 32살의 김수영씨. 스타 강사로도 소문나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200여 차례의 강연에서 10만명을 만났다.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라는 책으로 30만명의 독자들과 만났고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책으로 20만명을 만났다. 그의 블로거에 찾아온 손님은 무려 150만명이다. 가출소녀였지만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꿈 멘토’, ‘꿈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길지 않은 인생에, 남달랐던 그의 인생 이력을 간단히 짚어보자. 중학교를 중퇴한 가출 소녀였다. 집은 가난했다. 폭주족과 어울렸고, 싸움에 휘말려 칼을 맞기도 했다. 그러다 ‘아직 우린 젊기에, 미래가 있기에’라는 서태지의 노래 ‘컴백홈’을 듣고 ‘나도 열심히 살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갔다. 검정고시로 친구들보다 1년 늦게 여수정보과학고에 입학했다. 1999년 학교에서 진행된 ‘도전 골든벨’ 방송 프로그램에서 골든벨을 울렸고 2000년 연세대에 합격했다. 졸업 후 골드만삭스에 입사했지만 8개월 만에 암세포가 발견돼 회사를 그만뒀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어내려 갔다. 73개의 꿈 리스트. 첫 출발은 한국을 떠나는 것이었다. 2005년 무작정 영국으로 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런던대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7년 로열더치셸에 입사해 연 800만 달러의 매출을 책임지는 카테고리 매니저로 일했다. 2010년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를 냈다. 30만부가 팔렸다. ‘사람들에게 영감 주기’도 73개 리스트 중 하나였다. 그 사이 암이 완치됐다. 2011년 6월부터 1년 동안 휴가를 내고 유럽·아시아 여행길에 올랐다. 지구 반 바퀴를 돌며 365명의 꿈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펴냈다. 20만부나 팔렸다. ‘드림 파노라마’라는 회사를 만들어 꿈과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2월엔 꿈을 이루도록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버키 노트’도 출시했다. 오는 9월 다시 지구의 나머지 반 바퀴를 돌기 위해 떠난다. 이번엔 335명을 만나 꿈에 관해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터뷰한 이들까지 합하면 700명이 된다. 70억 지구의 0.0000001%다. 나름의 인류학적 보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짧은 인생에서 이러한 이력들이 정말 가능했을까. 궁금해진다. 지난 27일 저녁 서울 홍대 앞 가톨릭청년회관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 회관에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미친(me-親) 꿈에 도전하라’는 주제로 강연이 예정돼 있었다. 강연 내용이 뭔지 먼저 물어봤다. “오늘날 청년들, 대학생들은 너무 따지다 보니 결론을 잘 못내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까지 모든 일을 엄마가 결정해 주다 보니 대학생이 되고 나면 멘토를 찾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저는 멘토링 자체를 반대합니다. 멘토링 또한 그 연장선상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젊은 친구들을 상대로 강연할 때는 소크라테스적인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그는 강연할 때 가끔 인도춤과 요가를 선보이기도 한다. 하여, 요가강사라는 이름이 따라다닌다. 여러 가지 수식어 중 어느 것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즉각 ‘꿈쟁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다른 것은 세월이 지나면 변하겠지만 꿈쟁이만큼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스타강사가 된 까닭을 물었다. “저는 연구를 많이 한 학자도 아닙니다. 더군다가 자기계발을 말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오로지 제가 걸어왔던 ‘실천’만을 얘기할 뿐이지요. 다른 분들은 강의할 때 훌륭한 사람들을 예로 들지만 저는 제가 직접 겪은 얘기만 합니다. 거기에서 다들 진정성을 느끼는 것 같아요. 꿈에다 영감과 씨앗을 불어넣어 주는 그런 차별성도 있고요.” 그가 꿈쟁이, 꿈 전도사로 나선 계기는 무엇일까. 2005년 입사를 앞두고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암세포가 발견됐다. 평생 건강하게 살 것만 같았던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큰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정신적 후유증이 너무 컸다. 방황했던 중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이젠 잃을 것도, 두려울 것도 없었다.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펼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적어 보았더니 73가지(지금은 83개)였다. 중매쟁이 같은 엉뚱한 꿈도 있었지만 모두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73가지 목표 중 중요도와 긴급한 정도를 점수로 매겼고 이 두 가지 조건을 기준으로 정렬을 했다. 목록의 첫 번째는 한국을 떠나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었다. 한번뿐인 인생, 태어난 곳에서 평생 살아야만 할까. 인생의 3분의1 가까이를 한국에서 살았으니 다음 3분의1은 세계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 3분의1은 가장 사랑하는 곳에서 살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꿈쟁이’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지구 반 바퀴를 돌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꿈에 관해 인터뷰를 했던 얘기는 그때부터 이어진다. “이스라엘에서 63세 할머니를 만났어요. 네 살 때부터 노래를 했는데 10년 전 후두암 판정을 받았대요. 그래도 무대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꿈이란 그런 것이구나 새삼 느꼈지요. 팔레스타인에서 만난 한 독립운동가는 ‘그동안 죽을 고비를 일곱 번이나 넘겼다. 독립이 되고 나면 반드시 의사의 꿈을 이룰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는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70여개국을 다녀 보니 우리나라처럼 꿈을 꾸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 좋은 나라는 별로 없었어요.” 그는 탈레반 사람들과도 꿈을 주제로 인터뷰했고 레바논에 가서는 TV에 출연해 아랍어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꿈 리스트 가운데 48개를 이뤄냈다. 여자의 몸으로 혼자 20㎏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기가 불안하지 않으냐고 했더니 “다 사람 사는 곳이다. 사고가 나려면 우리 집 앞에서도 날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그걸 탓하지 말고 해결하려고 생각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직업을 따라 여수에서 10세 때부터 지냈다. 초등학교 5학년 소풍 가는 날이었다. 아이들 앞에서 당시 TV에서 유행하던 ‘민지의 일기’를 패러디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갈 때 덩치 큰 학생한테 ‘잘난 척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후 그는 ‘왕따’를 당했다. 학교생활이 싫어졌다. 때마침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마저 매일 술을 마시고 툭하면 신경질을 부렸다. 학교와 가정,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았다. 자살할 생각도 여러 번 했다. 그렇게 외롭고 괴롭던 시절, 그나마 위안을 준 것은 바스콘셀레스가 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였다.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세상의 시선은 더욱 따가웠다. 소풍날 장기자랑 시간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불렀지만 ‘까진 아이’라는 말만 들었다. 성질이 나서 담배도 피워 보고 술도 마시며 어설프게 호기를 부렸다. 선생님한테 찍혔다. 그래서 맞섰고, 돌아온 것은 매뿐이었다. 주먹으로, 발길질로, 몽둥이로 만신창이가 됐다. 학교 다니는 것이 점점 싫어졌다. 결국 가출을 하고 말았다. 친구집, 주유소 등을 전전했다. 패싸움을 하면서 여러 번 죽을 고비도 넘겼다. 중학교를 자퇴한 지 1년 반 만에 검정고시를 거쳐 여수정보과학고에 진학했다. 그의 인생이 바뀐 것은 수능을 며칠 앞두고 ‘KBS 도전 골든벨’에서 실업계 고등학생 최초로 골든벨을 울리면서부터였다. 얼마 뒤 여수 진입 도로에 ‘여수정보과학고 골든벨 김수영, 연세대 인문계열 합격’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미운 오리새끼가 어느 날 갑자기 백조로 둔갑한 느낌이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는 50여개 회사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다. 그가 적어놓은 꿈 중에 부모에게 집을 사주고 해외여행을 시켜 준다는 약속도 지켰다. 가출 당시 함께 지냈던 친구들도 지금은 장사를 하면서 잘 살고 있단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어떤 모습이고 싶냐고 물었다. “지금은 개인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고 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보람된 일을 하고 싶습니다.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뭔가 나눠 주는 사람이고 싶어요.” 또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 같은 소설도 쓰고 싶다며 웃는다. 앞으로 1년간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지로 떠나 또 다른 꿈의 여정을 펼칠 예정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꿈쟁이’ 김수영은 광주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자랐다. 여수정보과학고 3학년 때 KBS 도전 골든벨에서 실업계 고교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골든벨을 울렸다. 연세대에 진학해 영어영문학과 경영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2005~2006년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학교(SOAS) 중국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로열더치셸 카테고리 매니저, 골드만 삭스 애널리스트 등을 거쳤다. 현재는 여행가, 작가, 사업가, 마케터, 강연가, 블로거, 번역가, 사진작가, 다큐멘터리 제작자, 요가 강사, 인도 발리우드 영화배우, 예술가, 기획자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꿈의 파노라마’ 대표 꿈쟁이다. 위촉사항으로는 여수시 명예홍보대사, 서울시 드림멘토, 한국장학재단&어린이재단 명예홍보대사 등이 있다. 저서로는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2010년),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2012년), ‘드림레시피’(2013년 6월 예정) 등이다.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인도, 싱가포르, 네팔, 레바논, 중국, 타이완 등 25개국 해외 매체에서 그의 활약상이 보도됐다.
  • 성접대·야동 女아이돌 결국…

    성접대·야동 女아이돌 결국…

    일본 인기 여자 아이돌 AKB48이 데뷔 7년 4개월만에 여성 아티스트 중 싱글 총 판매량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최근 ‘동침 스캔들’은 물론, 불륜설, 성인 비디오(AV) 출연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이뤄낸 기록이다. 28일 스포츠 호치 등 일본매체들에 따르면 AKB48은 데뷔 이래 싱글앨범만 2185만 2000장을 판매하며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켜온 하마사키 아유미의 2141만 6000장의 기록을 넘어섰다. AKB48은 22일 발매한 31번째 싱글앨범 ‘안녕 크롤링’이 27일 발표된 오리콘 주간 싱글랭킹에서 176만 3000장을 기록하며 일본 여성 아티스트 앨범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이번 앨범은 지난해 이들이 발표한 ‘마나쓰노 사운즈 굿’이 기록한 역대 최고 매수인 161만 7000장을 넘어섰다. 48인조 여성 그룹인 AKB48은 2006년 데뷔 후 각종 스캔들에 시달렸다. 최근 AKB48의 멤버 미네기시 미나미는 남자친구와 동침 스캔들이 보도된 뒤 삭발을 하면서 사과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또 가사이 도모미는 소속사 사장과 내연관계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밖에 AKB48을 통해 데뷔했던 전 멤버들이 성인 비디오에 출연해 성관계 동영상을 찍는가 하면 멤버들끼리 ‘왕따설’도 돌았었다. 최근에는 한 대기업 임원이 AKB48 멤버들이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런 수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AKB48은 일본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 자리에 올랐다. 앞으로도 활동을 계속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들이 세운 각종 기록들은 경신될 전망이다. AKB48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타카하시 미나미는 “기록에 부끄럽지 않도록 팬 여러분을 더 건강하게, 용기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너무 예뻐’ 취직 못하는 백조 여성의 사연

    ‘너무 예뻐’ 취직 못하는 백조 여성의 사연

    너무 예뻐서(?) 직장을 다닐 수 없다고 호소하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도 그녀의 외모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 화제의 여성은 영국 노팅힐에 사는 로라 퍼니(33). 현지 대학에서 의료학 박사 과정을 거친 재원인 그녀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 2008년. 한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취직한 그녀는 3년 후 자의반 타의반 직장을 떠난 후 현재까지 취업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다.  퍼니에 따르면 그녀가 직장을 떠나게 된 사연은 다름아닌 ‘외모’ 때문이다. 퍼니는 “직장을 다닐 때 많은 남성 동료들이 능력이 아닌 내 얼굴과 몸매만 쳐다봤다.” 면서 “수많은 관심 때문에 정상적으로 회사를 다닐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책상에는 아침마다 동료들이 두고간 많은 선물들이 놓여 있었고 데이트 요청이 쇄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녀는 외모 때문에 여성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퍼니는 “동료 여직원들이 내가 예뻐 멍청할 것이라 생각했다.” 면서 “그녀들의 질투 때문에 내 능력에 걸맞는 일을 얻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충’으로 결국 회사를 떠난 퍼니는 부유한 부모 덕분에 매달 2000파운드(약 340만원)를 용돈으로 쓰며 지금까지 무직으로 지내고 있다. 퍼니는 “직장에서의 외모는 나에게 있어 저주와도 같다.” 면서 “아름다운 외모가 내 인생을 망쳤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하시모토, ‘위안부 망언’하더니 ‘왕따’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 유신회 대표 겸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등의 망언을 한 뒤 일본 정치권에서 기피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직설적인 언변으로 인기를 끌어 차기 총리감으로까지 거론됐던 하시모토지만 결국 ‘입’으로 위기에 몰렸다. 1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은 18일 아키타(秋田)시에서 취재진에게 참의원 선거(7월) 후 일본유신회와의 개헌 공조 가능성에 대해 “일본유신회는 정당으로서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그동안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 후에는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 대신 일본유신회, 다함께당과 손을 잡고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기도 했지만 하시모토 시장 등의 위안부 관련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시바 간사장은 일본유신회를 “급조된 선거용 정당”이라고 평가하고 “정당으로서 성숙도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17일 월간지 인터뷰에서 “(참의원 선거 후에도) 공명당과 연립 여당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일본유신회, 다함께당과는 개헌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함께 연립 내각을 꾸리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함께당은 한발 먼저 일본유신회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다함께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양당의 정책 협의를 동결하겠다고 선언하고 “인과응보라는 관점에서 보면 입으로 흥한 자가 입으로 망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으로 흥한 자’는 하시모토 유신회 대표를 가리킨다. 다함께당은 그동안 민주당과 공조를 모색하는 와타나베 대표와 유신회와 협력을 요구하는 에다 겐지(江田憲司) 간사장으로 나뉘어 대립했지만, 하시모토 대표와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 의원의 잇단 위안부 관련 망언을 계기로 와타나베 대표의 승리로 결론이 났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다함께당과 민주당이 손을 잡을 가능성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 하시모토 대표는 파문을 축소하기 위해 애쓰면서도 위안부 강제연행에 관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라고 요구하는 등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는 18일 오사카 시내에서 열린 일본유신회의 참의원 선거 공약 검토 회의에서 “발언이 의도되지 않은 형태로 보도된 탓에 국회의원들에게 폐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이 자신의 말을 왜곡했다고 비난했고, 18일 TV 프로그램에서는 미국도 위안부 제도를 운영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한 데 이어 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해 애매한 표현을 담고 있는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대중과 호흡하는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김문이 만난사람] 대중과 호흡하는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인문학은 여전히 죽었다? 흔히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한다. 아마 태생적으로 권력, 자본주의 사회와 불화할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일 것이다.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쇼핑해야 하는지에 세상은 관심이 더 많다. 그런데 인문학을 멀리할 만큼 지금 우리는 돈을 잘 벌고 쇼핑을 잘하고 있을까. 성추행, 학교폭력, 실직자, 추락하는 경제, 쓸쓸한 은퇴, 대책 없는 노년의 삶…. 말만 들어도 머리 아픈 일들만 늘어나고 있다. 왜 갈수록 고통과 어두운 그림자만 많아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철학에 담겨진 삶을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의 사회적 현상을 치유라도 하듯 새삼 철학의 중요성을 깨우고 그 온기를 열심히 데우는 사람이 있다. 철학 박사 강신주(47)씨. 흔히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대중과 호흡하는 ‘거리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 홀연히 강단에서 내려와 전국을 돌며 대중들에게 이 시대의 진정한 철학, 인문학의 속살을 한 꺼풀 한 꺼풀 흥미진진하게 벗겨 보여 주고 있다. 흔히 인문학 책은 2000부 이상 팔기도 힘들다는 출판계의 현실에서 2010년 그가 쓴 100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책 ‘철학vs철학’은 3만부나 팔렸다. 또 2011년 출간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무려 10만부 넘게 팔렸다. 이 두 권 말고도 20권에 가까운 책을 펴내 철학과 삶을 꾸준히 연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집필 중인 책도 ‘정치철학’, ‘감정수업’ 등 4권이며 올해 안에 전부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하루에 2곳 이상 강의를 소화하고 한 달에 20일 가까이 지방 강연을 나간다. 요즘 들어 그의 철학 강연을 원하는 곳이 점점 더 늘어나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느라 분주하다. 철학 강연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유, 그리고 ‘나의 단독성’과 ‘나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중들과 직접 마주하면서 단순히 고민을 위로하지 않고, 쾌도난마처럼 본질을 거침없이 건드리고 동강 내며 스스로 꿰매고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한다. 오프라인 매체는 물론 팟캐스트 등을 통해 그가 주창하는 ‘사랑과 자유의 철학’이 계속 번져 나가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신문로에 있는 집필실에서 그를 만났다. 간밤에 밤새 글을 쓰고 이제 막 정신을 차렸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어떤 글이냐고 묻자 “새벽에야 드디어 화두가 터졌다”면서 “사찰 선가(禪家)에서 수행자를 지도할 때 사용되는 죽비(竹篦)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죽비라고 해서 안 되고 또 죽비가 아니라고 해서도 안 된다. ‘그럼 뭐라고 할래?’라는 화두를 던지고 나서야 비로소 글을 쓸 수 있었다”며 웃는다. 아니, 불교철학까지? 간화선은 화두를 근거로 수행하는 참선법이라는 설명도 이어진다. 그는 불교에도 심취해 있다. ‘선문답’ 같은 어록으로 생활 속 이야기를 밝혀내고 가끔 스님들을 상대로 강연 시간을 갖기도 한다. 불교와의 인연은 대학원 시절 나가르주나의 ‘중론’을 접하면서 시작됐고 바수반두의 ‘유식’, 원효의 ‘대승기신론소’ 등 논서를 다양하게 읽었다. 그는 임제 선승을 좋아한다. 강연도 임제처럼 직설명료하며 결코 포장하는 일이 없다. 대화의 방향을 인문학 쪽으로 틀었다. 대체적으로 인문학 책이 여전히 잘 안 팔리는데, 정녕 인문학은 죽어 있느냐고 물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인문학 책은 더 약해지고 있습니다. 개성 없는 표준화된 인문학은 인터넷으로 대부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자기 색깔을 분명히 내야 합니다. 저자의 강력한 개성이 필요할 때입니다.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으로 오케스트라처럼 버무려 나가는 강한 지휘자가 돼야 합니다. 니체 또한 ‘나’로 강하게 요리를 해야지요. 독창적이고 강한 ‘저자성’이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문학은 고유명사이며 궁극적으로 인문학자의 지향점은 자신의 학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강신주가 철학자라면 ‘강신주의 철학’을 만드는 것이란다. 니체가 니체의 철학을 만들었듯이 말이다. 그는 연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지만 서울대와 연세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연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 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학 강단에 섰지만 곧 내려와 자신만의 ‘고유철학’을 들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현장 철학자’, ‘거리의 철학자’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에 대해 그는 “남들이 뭐라고 불러 주든 그들의 자유가 아니냐”며 웃는다. 그는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5년 동안 젊은이들과 철학으로 만났고 요즘에는 대학로 카페에서 대중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 고상한 철학을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참석한 대중의 고민을 듣고 즉석에서 철학적으로 풀어 가는 ‘철학상담’이다.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보통 저녁 7시 30분쯤 시작하지만 새벽까지 이어지기 일쑤일 만큼 열기가 뜨겁다. 왜 ‘강신주의 철학’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지를 물었다. “정직하게 얘기합니다. 고민의 본질을 피해 가지 않고 고상하게 얘기하지도 않습니다. 정공법으로 얘기합니다. ‘여러분은 산모다. 고통 없는 산모가 어디 있느냐. 나는 산파역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각자 집에 가서 생각해 보라’는 식으로 강하게 자극하지요. 사람들이 고민하는 속으로 들어가야 제 강연을 듣습니다. 결국 자신의 치부가 드러났을 때 평화로운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강연 현장에서 5분 안에 그들의 고통을 읽어 내야 한다. 또 이들과는 다시는 안 만나겠다는 처절한 각오로 머릿속에 있는 것을 다 쏟아내야 한다는 강연 원칙을 지킨다. 대중이 ‘강신주의 철학’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스스로 밝힌다. 대학에서 처음 강의를 맡았을 때다. 70여명의 학생이 철학 시간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3분의1 정도가 잤지만 이들을 2주 안에 모두 깨웠을 때에도 이런 방법을 택했다. 대학 강의를 그만둔 까닭을 묻자 “강신주 식으로 강의를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또 교수 사회의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 학교 내의 권력과 권위 등이 싫었다. 아울러 후배들이 학위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대학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 단독 플레이를 펼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한다. 그때부터 줄곧 현장의 남녀노소들과 철학적 소통을 해 오고 있는 것. 지난해 말에는 시인, 소설가 등 문학가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는 평소 시나 글이 잘 안 읽히는 이유에 대해 ‘나’(읽는 사람)라는 단독적인 삶이 거의 없고 어머니, 학교, 사회의 울타리 안에서 흉내 내며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지난달에는 ‘강신주의 철학 콘서트’를 열어 철학과 음악의 만남 자리를 갖는 등 그의 철학적 활동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화제를 바꿨다. 요즘 어두운 우리 사회현상에 대해 어떤 철학적 안경으로 들여다볼지 궁금했다. “모두 사랑의 상실에서 비롯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내가 소유하는 것을 주게 됩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를 동사형으로 해석해 ‘없애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소유하는 것을 없애겠다’는 것이지요. 사랑하지 않고 소유하는 것은 동물의 탐욕입니다. 공동체도 자기 탐욕 때문에 무너진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왕따’도 사랑의 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크 데리다가 주창한 환대의 철학도 ‘네 방을 내어 주라’는 것입니다. 병원을 뜻하는 ‘호스피털’(hospital)도 원래 타인에 대한 환대를 뜻하는 것이지요.” 누구나 다 유아독존이며 그래야 자유로워지고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단다. 이 당당함이 곧 인문학이며 저마다 글을 쓸 수 있고, 때문에 표절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아울러 인문학이 발달하면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사회가 밝아진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사랑에 빠지면 강해지며 자유를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이게 공동체의 핵심 논리”라고 외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문학 책을 다독하면서 인문학자가 되려고 했으나 취직이 우선이라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공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전공과목은 뒷전이고 인문학에 푹 빠지면서 철학으로 다시 돌아섰고 동서양을 넘나드는 연구 끝에 오늘날 ‘강신주 철학’이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켰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 강신주의 철학 방향은 어떻게 전개되느냐고 하자 “최근 2~3년 사이에 (철학적) 판을 벌려 놨다. 그 판을 더 키우는 것”이라며 웃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철학자 강신주는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문학 책을 즐겨 읽었다. 연세대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했지만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다시 철학을 공부했다. 연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 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잠시 대학 강단에 섰으나 10년 전부터 대중 강연과 책을 통해 ‘강신주의 철학’을 설파하고 있다. 주로 대중이 찾는 카페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한 달에 20일 정도 지방 강연을 나간다. 오프라인 매체에 틈틈이 칼럼을 쓴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철학, 삶을 만나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상처받지 않을 권리’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 VS 철학’ ‘김수영을 위하여’ ‘철학의 시대’ ‘회남자&황제내경’ 등 20여권에 이른다.
  • “새달부터 공무원도 성폭력 예방교육”

    “새달부터 공무원도 성폭력 예방교육”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사람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는 6월 19일부터 공공단체의 성폭력 예방교육이 의무화된다. 올해는 ‘성폭력 예방교육의 원년’이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창중 성추행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여가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교육과 홍보라며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등 3가지 교육을 정부부처, 공기업, 공공기관 기관장부터 빠짐없이 받을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여가부는 성폭력방지법 개정에 따라 의무화된 성폭력 예방교육의 내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성폭력 예방교육은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만 실시되었지만 모든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로 교육 대상이 넓어졌다. 학교폭력은 한 반에 2~3명의 또래 상담 학생을 키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래 상담이란 상담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또래 친구를 돕고 소통하는 것으로, 현재 6만여명의 학생이 또래 상담자로 활동하고 있다. 학급당 0.4명 정도다. 조 장관은 “2017년까지 50만명의 학생을 또래 상담자로 육성해 학교폭력과 왕따 문제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군 가산점 부활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났으므로 재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군필자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예우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청년층에 대한 투자’라고 덧붙였다. 출산 여성의 재취업 시 가산점을 주자는 ‘엄마가산점제’에 대해서는 “국회 논의가 성숙하기 전에 관계부처 장관이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성폭력 막아야죠 거미줄 같은 홍보로 인식, 꼭 바꿀겁니다

    성폭력 막아야죠 거미줄 같은 홍보로 인식, 꼭 바꿀겁니다

    “젊고 빠르다.” “학습 속도가 굉장하다.” ‘민생’과 ‘현장’을 강조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애정을 담아 임명한 조윤선(47)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여가부 직원들의 평이다. 조 장관은 3월에 취임하자마자 미혼모 시설,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 등 각종 현장을 20곳 이상 찾을 정도로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변인으로 전국을 누비던 대통령 선거 때도 변함없던 체중이 빠질 정도다. 세계 108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성 격차지수다. 조 장관은 한국 여성의 위상 제고를 위해 이제 행보를 국제적으로 넓혔다. 15~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5차 동아시아 양성평등 장관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하는 데 이어 이달 말에는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을 찾는다. “세계경제포럼 회장과 성 격차지수를 관리하는 부처를 만나 우리의 내부적 노력을 알리고, 지수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조 장관은 밝혔다. →일과 가정 모두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여성가족부의 큰 역할 가운데 하나다. -사회적 인프라를 만들어줘야 한다. 1994년에 첫 아이를 낳았는데 2000년대 초반까지 전혀 사회적 기반이 없었다. 일·가정 양립의 만병통치약은 없다. 일하는 여성에게 최대한 많은 옵션을 제공하겠다. 집 근처에 맡기거나 돌보미, 직장 어린이집, 육아휴직 등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경력에 치명적 불이익이 되지 않는 상황을 만드는 게 목표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사태에서 보듯이 공직자의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낮다. -대통령 업무보고 때 올해를 ‘성폭력 예방교육 원년’으로 삼아 국민 대상 홍보 콘텐츠를 개발하고, 모든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거미줄처럼 짜기로 했다. 모아서 교육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동통신사, 카드회사, 대형할인점 등에서 고객들에게 보내는 편지나 학교에서 학부모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 반상회보, 은행창구의 모니터, 회사 사보 등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통해 인식 개선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메시지 내용은 성폭력, 다문화, 미혼모, 일과 가정의 양립 등이다.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여가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뜻밖에 가장 효과 있는 것이 또래상담이다. 여가부는 청소년상담개발원에서 선생님에게 또래상담 동아리 활동 지도법을 교육한다. 한영고에 가서 또래상담반을 만났는데 상담자로 나선 한 학생이 ‘중학생 때 왕따를 당했다. 점심시간에 식판을 걷어차이고 음식이 엎질러지는 모욕을 당했다. 도서관 서가에서 울곤 했는데, 한 친구가 이야기를 들어줘서 치유됐다’고 말해 눈시울을 적셨다. 또래상담을 하는 학생도 고민이 있지만, 소통을 통해 치유된다고 하더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초청됐던 태안여고는 또래상담으로 문제아 학교에서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학교로 바뀌었다. →유리 천장 앞에서 좌절하는 여성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조언은. -유리 천장은 자꾸 여러 사람이 부딪쳐야 실금이 가서 드디어 깨진다. 직장생활하며 아이 키우고 조직에서 자리 잡는 게 쉽지 않다. 이번 정부에서는 유리 천장을 없애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서 지속 가능한 성장 터전을 만들자는 게 큰 과제다. 이 과제를 모든 부처가 공유하고, 대통령도 강조하고 있어 유리 천장을 깨기에 더 좋은 계기는 없는 것 같다. 경쟁력 있는 회사일수록 여성직원이 육아휴직을 쓰면 ‘저 친구는 우리 회사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 없고, 대강 다니려는구나’란 낙인을 찍는다. 이런 낙인을 찍는 문화가 없어야 한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일·가정 양립을 잘하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고 나서 입사 경쟁률이 100대1에서 1000대1이 됐다고 하더라. 결혼해도 되느냐, 애 낳아도 되느냐고 묻는 후배들에게 일단 시작하라고 한다. 산도 오르다 보면 이정표가 있고 길이 보인다. 저도 일 시작하고 애를 낳았더니 친정부모, 시부모께서 도와주셨다. 국가가 마음먹고 엄마가 돼주겠다고 했으니 일단 시작하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일하거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뛸 생각은. -장관 한 지 두 달하고 사흘 정도 됐는데, 하루에 혼자 있는 시간은 화장실 가는 시간밖에 없을 정도다. 대통령께서도 여성의 임신, 출산, 양육 등 전 생애에 걸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가져오라고 첫 국무회의에서 말씀하셨다. 눈 뜨면 어떻게 잘할까 그 생각밖에 없다. →대통령의 기대가 각별한 것 같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정홍원 국무총리가 모두 ‘백’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조정할 수 있는 경제장관회의에 현안이 없어도 꼭 참여해서 부탁을 많이 드린다. 여성 인재 활용은 남성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 새로운 창의적 일자리를 만드는 게 관건이다. →‘을’로 일한 경험이 있는가. -‘갑’이었던 경험은 별로 없다. 변호사로 일할 때 갑을 관계 중에 ‘병’이나 ‘정’ 정도로 일했다. 기업변호사로 보통 소송만 하던 변호사와 달리 정말 서비스 정신을 투철하게 배웠다. 국회의원 할 때도 을로 일했다. 의원은 국민에 대해서는 영원한 을이지 않느냐. 대변인으로 일할 때도 언론인 앞에서는 ‘정’쯤 됐다. 여가부 장관은 다른 부처 장관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최강 동안, 최강 개성… 최강희로 산다는 것

    최강 동안, 최강 개성… 최강희로 산다는 것

    늘 뭔가 엉뚱한 생각을 하며 살아갈 것 같은 배우 최강희(36). 혹자는 그녀를 ‘4차원 배우’라고 부른다. 독특하고 털털한 분위기로 승부하는 그녀에게 16일 개봉하는 ‘미나문방구’는 딱 맡는 역할이다. 구청 공무원으로 살다가 아버지가 운영하던 문방구를 떠맡아 초등학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강미나 역에 최강희 말고는 다른 배우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최강희를 만났다. →초등학생들과 아웅다웅하는 문방구 주인 역할이 잘 어울린다. -예전에 ‘단팥빵’이라는 드라마에서 애들이랑 연기해 봤는데 내가 왠지 건강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났다. 이번 영화도 개인적으로 힐링 효과가 컸다. →아버지가 쓰러진 뒤 골칫덩어리였던 문방구를 팔려다 아이들 저항에 부딪히면서 점차 정이 들어가는데.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편이다. ‘작은 나’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오성 문방구 형제 중 동생으로 나오는 친구는 참 귀엽다. 글을 몰라서 스태프들이 대사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밤에 춥다고 할 때는 모성애도 느껴졌다. 커플링을 사는 아이들도 좋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왕따인 소영이는 어두운 면이 어릴 적 나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 그 아이도 커서 나처럼 될 것 같다(웃음). →밝고 톡톡 튀는 개성파 연기자의 대표주자인데 과거에 어두웠다니. -데뷔 초반 얼굴이나 분위기가 어둡다는 이유로 캐스팅이 잘 안됐다. 상당히 충격이었다. 그래서 영화 데뷔작이 공포물 ‘여고괴담’이다. 학창 시절에 독특한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별로 존재감이 없는 아이였다. 내가 생각해도 연예인이 되면서 성격이 밝아진 것 같다. →‘4차원’이라는 별명이 싫거나 부담스럽지는 않나. -아니다. 4차원과 헤어지는 시점인 것 같아 오히려 아쉽다. 예전에는 ‘4차원’이 부정적인 느낌이었는데 요즘에는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나도 조금씩 변하는 것 같고. 아마 지난해까지 휴대전화 대신 삐삐를 쓴 것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은데 이제 스마트폰으로 바꿨다. 가끔은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 하는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4차원’의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부담된다. 솔직해야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다. →미나는 문방구를 통해 아버지와 화해하면서 진한 감동을 주는데. -아버지가 데뷔하고 1~2년 뒤에 돌아가셨다. 연기를 계속한 것도 그 이후에 집안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다. 아버지가 비디오가게를 하셨는데 방랑벽이 있으셔서 집에서 뵌 기억이 많지 않다. 엄마를 늘 기다리게만 하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도 컸고 뇌종양으로 병원에 계실 때 단 둘이 있는 것도 어색했다. 돌아가시기 전 아버지와 함께 병실 침대에서 잔 기억이 꿈만 같다. 하지만 돌아가실 때까지 오그라들어서 사랑한다는 말을 다정하게 해 본 적이 없는데 막상 돌아가시니까 그제서야 실감이 났고 엉엉 울었다. 대본에서 미나가 아버지와 화해하는 과정을 보고 실컷 울었고 마치 내가 속죄받은 것 같아 개운했다. 그래서 혹시 이 영화가 잘 안 된다고 해도 무조건 하고 싶었다. →본인이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나. -주변에 나이 많은 사람에게 ‘오빠’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안 되면 별명이라도 지어 부른다. 감우성 선배님도 ‘감님’이라고 부르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이선균씨도 그냥 ‘이선균’이라고 부른다. →여성 팬들이 많은 대표적인 여배우인데. -남녀 팬 비중이 1대1이다. 오래된 여자 팬 가운데 주부들이 많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인데 힘들 때 팬들의 따뜻한 글을 보면 뭉클해져 운 적도 많다. →아이들과 연기하면서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든 적은 없나. -결혼 스트레스는 안 받는 편이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지만 독신주의자는 아니다. 그렇다고 소개팅으로 만나는 것은 별로다. 그동안 연예인과 연애한 적도 있는데 기사가 안 나더라. 평소 다닐 때 변장하고 다니는 편도 아닌데.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 보면 걸음을 빨리 하면 된다(웃음).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쩨쩨한 로맨스’ 등 ‘최강희표’ 스타일로 여배우로서 롱런하고 있는데 비결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벗어날 생각은 없나.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가끔 스크린 속 나를 보면 살아 있는 생명체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실 나도 이젠 별로 로코를 원하지 않는다. 다음 작품은 100% 귀엽고 사랑스러운 역할은 아닐 것 같다. 나도 내 모습에 질리기 때문이다. 안정된 감독님과 새로운 장르의 작품에 도전해 시너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표적인 동안 여배우인데 나이드는 게 두렵지 않나. -사십이 오는 것은 조금 두렵지만 오십은 두렵지 않다. 최근 들어 보톡스나 레이저 같은 것을 맞아보기도 했지만 주변 친구들도 나이를 잊고 사는 편이다. 나이를 인식하는 순간 노처녀가 되는 것 같다. 마흔에는 장영남 같은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사십 넘어 연기에 날개를 달았고 전성기가 왔고 결혼을 해서 행복해 보인다. 영남씨가 결혼을 하니 외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연기하는 데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나도 마흔에는 어딘가에 갇혀 있지 않고 자유롭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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