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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주택기금 서민들에 ‘왕따’

    근로자와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조성된 국민주택기금이 '고금리'로 서민에게 외면당하고 있어 본래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주택기금의 대출금리는 연7~7.5%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시중은행의 주택관련 대출금리보다 3~5%포인트 싸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줄여주는데 톡톡히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보다 오히려 1%포인트 가량 비싼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시중은행들이 금리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 주택대출금리를 6%대까지 내린 반면 기금금리는 '쥐꼬리'인하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금을 통한 가계주택자금대출이 올들어 계속 감소, 상반기에만 5,248억원이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설교통부 등 주무부처가 경직적인 금리대응에서 벗어나 기금 금리를 5~6%대로 낮춰야 한다””면서 “”그 때까지는 고금리 기금대출을 중도상환하고 시중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는 게 고객에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 영혼 울리는 어눌한 손짓·발짓

    ■오늘 개막 장애청소년 연극축제 참가 밀알학교팀. “노래 나오기 전에 일어나지 말라고 했지?” “불이 꺼지면 앉는거야.” 품청소년문화공동체가 2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강홀에서 개최하는 ‘2001년 서울시장애청소년연극축제’에참가할 예정인 밀알학교 학생 8명을 지도하는 김호경(26)선생님의 목소리가 크다.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학생들의 동작은 아직 어색하다.30분짜리 연극을 지난 7월 말부터 약 석달동안 일주일에2번 2시간 30분씩 연습했지만 일반 학생들이었다면 한 달도연습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다. 한 학생이 갑자기 “목이 아프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지도교사들은 “실제로 공연할 때는 목이 아파도 일어나면안돼”라고 타이른다. 학생들은 연습 도중 뛰어다니거나 돌연 자리를 뜨기도 한다. “저는 장애인입니다.사람들은 저보고 바보라고 합니다.그러나 순이 앞에 서면 정말 바보가 됩니다.” 밀알학교 학생들의 연극 ‘작은 사랑’은 주인공의 독백으로 시작된다.정신지체아들이 사춘기에 겪는 이성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주인공은 장애인이란 이유로 순수한 감정을 조롱받는다.누구나 아름다운 첫사랑을 할 권리가 있지만 사회는 “네가사랑이 뭔지나 알아?”라고 놀린다.결국 주인공의 첫사랑은이뤄지지 못한다. 일반학교에서 특수학교로 전학 온 학생이 ‘왕따’ 당하던일을 회상하는 장면이나 특수학교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가“바쁘다”면서 도망치듯이 교무실을 빠져나가는 모습 등,연극 곳곳에는 뼈저리게 아픈 대사와 장면이 나온다. 극본은 서울대 총연극회에서 활동하는 김승주씨(22)가 썼다. 그는 “정신 연령이 어린 학생들이지만 ‘콩쥐팥쥐’류의 동화를 연기하는 것보다는 진정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지칠 줄 모르고 하던 연습을잠시 쉬고 학생들은 자장면을 시켜먹었다. 주인공역을 맡은 학생은 “너무 재미있다”면서 “특히 마지막에 춤추고 노래부를 때가 제일 신난다”고 말했다.열심히 연습을 한 덕분에 팅팅 불은 자장면도 맛있다.어느 학생도 힘들다고 하질 않는다. 밀알학교 연극을 후원하고 있는 하트·하트 종합사회복지관의 장진아 과장은 “말을 안 들어서 ‘너 연극 안 시킨다집에가라’고 하면 정말 열심히 한다”면서 “다소 부족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장애청소년연극제에는 이 밖에도 인강학교의 ‘백설공주의 선택’,노들장애인야간학교 ‘피라카숑 하퐁출롤’,정문학교 ‘용궁으로 가는길’,충현복지관 ‘탈춤연극놀이’,봉화중학교 ‘꽃들에게 희망을’,번동2단지 종합사회복지관 ‘도깨비섬의 아이들’,송파공업고등학교 ‘날개’ 등총 8편이 무대에 오른다. 토론극부터 탈춤까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마지막 공연 작품인 ‘날개’의 주제곡 ‘우리들은쪼다다’는 장애인들의 절망과 희망을 함께 노래한다. ‘우리들은 쪼다다/우리노래 들어라./내 영혼을 너와 느껴보는거야…(중략). 공부를 잘 못해도 아는 것이 없어도 우리는 해낼꺼야 우리의 꿈을 니가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이상하니.내가 보는 너의 모습이 더욱더 우스워. 우리들은 쪼다다/우리노래 들어라/내 영혼을 너와 느껴보는 거야’이송하기자 songha@. ■연극 연출 김호경교사. **“같이 연습하며 정 깊어져 모두 출연 못해 아쉬워요”. “학생들을 모두 출연 시킬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까워요.” 이번 연극을 연출하는 김호경교사는 내내 목소리를 높혀연습을 시키고 있지만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일반학교 연극에서도 주연하고 조연이 있습니다.마찬가지로 여기도 주연하고 조연이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점에대해 학부모들이 많이 민감해요.” 특히 정신지체아들은 같은 나이라도 정신연령 차이가 많이나기 때문에 같은 연기를 하기는 힘들다. 김 교사는 부모들이 그 점을 이해해 주지 않는 것이 서운하다.또 지나치게무관심한 부모들도 문제이다. “연습 때마다 대사를 읽어주고 위치를 잡아줘야 하지만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이 드는 것 같아요.” 2,3분짜리 장면 하나도 계속 진행되는 법이 없다.오랜 연습 덕에 대사를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남 앞에 서 본적이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없다.또 등을 보이면서 연기하기 일쑤이다. “장애인을 가족으로 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가족들부터장애인을 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받아 줬으면 좋겠습니다”이송하기자
  • “동교동계 부도덕한 집단 나는 국민의 소리 얻었다”

    ‘동교동계 해체’ 발언 등으로 여론의 관심을 집중시켜온재야출신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이 정치에 입문한뒤 첫번째 수상집인 ‘희망은 힘이 세다’라는 제목의 책을출간, 6년여간 지켜본 정치세계와 그 이면, 가족사 등을 소개했다. 저서에서 김 위원은 동교동 해체 주장과 관련,“내가 잘했다며 메아리는 크고 길게 들려온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이어 “(동교동계가 경선서 훼방놓아)아무리 경선이 걱정된다고 해도,왕따를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해도”라고 그간의고민의 일단을 내비친 뒤 “내가 (동교동 해체를) 외치지않으면 ‘민주화운동을 한 당신들도 소용없구나’라는 조롱을 받을 것 같아 견딜 수 없는 참혹함이라고 생각했다”고주장했다.그러면서 동교동계를 ‘부도덕한 패거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대권 캠페인과 관련,김 위원은 “나는 9단의 정치기술이나막대한 정치 자금도 없고,특정계보와 맞섰지만 ‘국민의 소리’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조폭영화 신드롬 정도 넘었다”

    폭력성 영화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자못 심각하다. 최근 부산의 고교생이 영화 ‘친구’를 보고 급우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조직폭력배’ 영화에 대한비판의 목소리가 높다.가치관이 미정립된 청소년들 사이에모방범죄와 유사행위가 번지는가 하면 장래희망을 ‘조폭,건달’로 거리낌없이 얘기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당초 의도와 달리 조폭성 영화가 우리사회의 병리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실태와 원인 및 대책을 진단해 본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극단적인 행동은 조폭들이 활개칠수 있도록 내버려 둔 어른들의 사회적 책임이 크다고 지적한다. 한국사회병리연구소 백상창(白尙昌)소장은 15일 “영화뿐아니라 TV드라마에서도 불륜 등 가정파괴를 부추기는 듯한내용과 폭력장면 등이 청소년 인식 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따라서 영상매체 종사자들이 표현의 자유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작품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미칠지부터 면밀히 따져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이혜성(李惠星)원장은 “폭력을 소재로한 영화를 만들 때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폭력영화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들은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들에게 대안이나 문제 의식없이 받아들여져 조폭들의 생활상이 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신의진(申宜眞)교수는 “요즘 청소년들은 옛날에 비해 공격적이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다”고 말한다.따라서 공격성을 줄이려면 전반적인 사회적 폭력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한데 너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영상출판물은 순화시켜야 한다고말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문화관광위원회)의원도 “청소년에 대한 유해성을 고려해 음란성에 대한 규제를 철저히 하는만큼 폭력성에 대한 척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등급외 전용관 설립 등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규제를 풀어주는 추세인 만큼 영화인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전교조 이경희(李京喜) 대변인은 “영화 ‘친구’는 작품의 완성도는 차치하고 지나친 폭력성과 힘의 논리를 정당화하고 있는 측면이 강해 아이들이 무방비로 수용할 수 있다”며 “이번 사건처럼 학교 폭력이나 왕따문제의 배경에는 힘의 논리가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정부와학교,교사,학부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 회장은“핵심은 영화나 인터넷게임,만화 등에서 음란성,폭력성이도에 지나친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영화평론가 김시무(金是戊)씨는 “영화를 보면 모방심리가 있게 마련이나 단순한 1대1 관계로 연결짓기는 억지”라고 주장했다.이런 논리라면 친구를 본 800만명이 모두 살인을 저질러야 한다는 이상한 결론이 나온다는 것. 폭력성을 유발시킨 것은 영화가 아니라 가정·학원 등 억압된 풍토가 낳은 사회적 분위기에 있다는 지적이다.영화는 오히려 이에 대한 불만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암적 존재일 수밖에 없는 조폭의 본질은 제쳐놓은 채 마치 영웅처럼,인간미 풍기는 의리의 화신인 듯 묘사해 대중들이 선망할 수 있도록 부추기게 되는 풍조가 사라지지 않는 한 모방범죄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유진상 주현진 박록삼기자 jsr@. ■조폭영화 붐 어디까지. 충무로에서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는 전례없는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올들어 크게 흥행했거나 조만간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주요작품 목록에도 조폭영화가 줄줄이다. 우선,‘매머드급 대박’을 터뜨린 조폭영화가 올들어 지금까지 3편이나 된다.올 봄 ‘친구’가 전국관객 813만명을동원하며 조폭영화 붐을 예고한 이후 ‘신라의 달밤’이 전국 440만명을 불러들여 여름 극장가를 후끈 달궜다. 현재 상영되고 있는 ‘조폭 마누라’는 연일 흥행성적을갈아치우고 있다.지난 9월28일 개봉이래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내(개봉 5일) 전국관객 100만명 동원기록을 세우더니 개봉 16일만인 지난 13일까지 전국 300만명을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 조폭영화는 이뿐만이 아니다.오는 11월9일과 12월22일에는 박철관 감독의 ‘달마야 놀자’와 윤제균 감독의 ‘두사부일체’가 잇따라 선보인다.‘달마야 놀자’는 암자에서 만난 건달들과 스님들의 대결을,‘두사부일체’는 뒤늦게 학구열에 불타 고등학교에 편입한 조폭단 보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액션코미디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로 미뤄 흥행을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는게 영화가의 전망이다.조폭·깡패 영화의 신드롬에 대한 관계자들의 풀이는 “일시적이긴 하되 파급력이 엄청난 사회·문화적 트렌드”라는 쪽이 우세하다. 황수정기자 sjh@. ■청소년보호위 대책마련 착수 “음란성 보다 엄격히 규제해야”.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金聖二)는 15일 영화 ‘친구’를 본 고교생이 수업중인 친구를 살해한 것과 관련,간부회의를 열고 폭력성 영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김위원장은 “사실 음란성 영화보다 사회문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은 폭력성 영화”라면서 “앞으로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는 음란성보다 폭력성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이에 따라 이날 문화관광부 산하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에 영화 ‘친구’와 함께 ‘조폭 마누라’의 심의기준이 무엇인지를 묻는 공문 등을 보내는 등경위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대안마련에 나서기로 했다.청소년보호위는 ‘조폭 마누라’같은 폭력성 영화가 15세이상관람가인 점을 지적하며 폭력성이 심각한 영화의 청소년 나이를 상향조정해 줄 것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음란물의 경우 사후평가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형법으로라도 책임을 물을 수 있으나 폭력성 영화의 경우는 처벌기준이 없어서 더욱 폭력적인 영화가 난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영화 뿐만 아니라 인터넷,방송 등에서도 폭력적인 내용의 프로그램 방영이 잦은 만큼 이들 내용을 심의하는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정보통신윤리위원회’‘방송위원회’ 등이 ‘사전(事前)’에 보다 엄격한 심의에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기자 bori@. ■조폭영화 이래서 규제 반대-조진규 영화감독. ‘친구’ 이후 최근 줄을 잇는 조폭영화들의폭력성 시비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들 사이에는 “영화속 폭력을 사회문제와 결부시켜 해석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건달이나 조폭이 영화소재로 인기를 끄는 것은 그들의 세계가 영화적 환상을 극대화시켜주는 소재이기 때문”이라면서 “흥행영화 한 편이 청소년 사회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은 문화후진국에서나 통할우스꽝스런 논리”라고 잘라말했다. 모방범죄를 유발했다는 ‘친구’도 따지고 보면 미국 할리우드 영화들보다는 훨씬 덜 폭력적이라는 ‘원색적’ 옹호론까지 쏟아진다. 11월 개봉될 조폭코미디 ‘달마야 놀자’의 제작사 씨네월드의 이준익 대표는 “영화의 폭력성이 사회적 물의로 이어진다면,그간 수없이 수입된 할리우드 폭력영화에게로 책임이 먼저 돌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폭력무감각증은 최근사회전반에 만연한 폭력성과 비인간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폭은 ‘친구’의 흥행으로 촉발된 인기 캐릭터의 하나일 뿐이며,시간이 흐르면 이 소재도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제와 장르로 발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조폭이 등장한다고 무조건 피로 얼룩진 ‘조폭영화’로 싸잡아 분류하는 것은 한국영화의 발전을 가로 막는 행위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권력·폭력집단을 풍자하는 데 조폭만큼 효력있는 장치가 어디 있느냐”는 반문도 덧붙였다. ‘조폭 마누라’의 조진규 감독도 “제작자가 폭력의 유해성을 인식하고는 있어야 하지만,영화속 폭력의 수위는 창작자가 결정할 권한이자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면서 “극중 표현장치의 하나인 폭력의 문제와 한계성을 따지는 건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조폭영화 이래서 규제 찬성-강신성일 국회의원·한나라당. “영화속 폭력은 학습효과를 통해 청소년의 억눌린 공격성을 분출시키는 방아쇠 기능으로 작용하는 만큼 제작자들의신중함이 요구됩니다.” 영화배우 출신인 한나라당 강신성일(姜申星一·문화관광위원회)의원은 “영화 ‘친구’에 출연한 배우들은 국민적 영웅이 됐을 만큼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면서 “영화가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기뻐할 일이나 그 내용이 너무 끔찍하고 섬뜩해 청소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심히 우려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회칼로 사람을 수십번 찌르고,집단 살인교습을 실시하는등의 폭력장면은 엽기에 가깝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는 “영화 제목이 ‘친구’라 마치 우정이나 의리를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설정을 보면 결국 입장차이 때문에 우정을 버리고 친구마저 죽여야 하는 갈등을 담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는 청소년에게 살인에 대한 저항감이나 도덕감을 무디게 하고 도덕심을 마비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아울러 “영화에서 폭력성의 한계는 작품 완성을 위해 부분적으로 용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계획된 살인·범죄 등의 폭력은 영화의 사회·교육적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극히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국내에 수입된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대부분이 범죄가 연루된 저질폭력 영화”라면서 “‘친구’도 미국 문화가 우리 영화에 이식된 정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이어“‘조폭’ 영화가 판을 치는 것은 우리 영화산업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도 “영화인들은 좋은 작품이란 혼을 깨울 수 있어야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 새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줄리아 로버츠를 단박에 신데렐라로 띄워올렸던 게리 마샬 감독.그가 이번에는 여드름쟁이 16세 여고생에게로 눈높이를 확 끌어내렸다.로맨틱 코미디 ‘프린세스 다이어리’(The princess diaries·28일 개봉)는‘세상에 뭣 좀 신나는 일 없을까’하고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불쑥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어느날 갑자기 당신이 공주가 된다면?”소방서를 개조한 집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아온 올해 열여섯살인 미아(앤 헤더웨이)는 열등감에 시달린다.늘 푸석푸석한 곱슬머리에 친구들 앞에서는 변변한 말한마디조차 못하는‘왕따’.생전 전화 한통이 없던 할머니가 나타나기 전까지미아에게는 정말 아무일도 일어날 것같지가 않다.그런데 세상에! 이런 엄청난 출생의 비밀이라니….제노비아 왕국의 여왕인 할머니(줄리 앤드류스)로부터 자신이 유일한 왕위계승자란 사실을 들은 미아는 앞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180도 달라진 화려한 미래 앞에서 어린 주인공은 적당히 당황하고 적당히 고민한다.망아지처럼 날뛰고 다니다 ‘공주수업’을 받느라 쩔쩔매는 해프닝들은 그대로 하이틴 코미디이다.
  • 다나카 테러대책서 ‘왕따’

    [도쿄 황성기특파원]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이 미국 테러 참사 이후 ‘왕따’를 당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지난 12일 테러 사건 발생 직후 “테러사건에 관한 중요한 정보는 다나카 외상에게 보고하지 말고 나에게 직접 보고하라”고 노가미 요시지(野上義二) 사무차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시는 다나카 외상이 미 국무부 직원들의 구체적인 피난장소를 언론에 흘린 데 대한 경고 조치. 다나카 외상은 또 파키스탄을 방문해 일본 정부의 대미 지원책을 설명해야 한다는 외무성 간부들의 충고도 “가고 싶지 않다”며 거부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전했다. 그러나 다나카 외상은 “중동 국가에서는 여성 장관이 가면 회담 자체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사무차관으로부터 몇번이나 들었고 외무부상이 가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파키스탄 방문을 스스로 거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한편 다나카 외상은 우다웨이(武大偉) 주일 중국대사가 2개월 전부터 부임인사차 예방하겠다는 요청에 응하지 않아중국외교당국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래저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marry01@
  • 인구주택 총조사 내용/ 고령화·출산감소 큰 부담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0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에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우리나라국민은 평균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교육을 받았고,이른바‘왕따 현상’으로 초등학생의 조기 입학 경향도 사라지고있다. [고령화 사회 진입] 지난해 11월 1일 현재 15세 미만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수가 35명(노령화 지수) 꼴이다.일반적으로 30명을 넘어서면 고령화 사회로 본다.일본이 115.5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프랑스(85.0),미국(58.1)등 선진국은 대부분 고령화 사회에 속한다.세계평균은 23.2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또 다른 지표로는 ‘중위 연령’이 있다.중위 연령이란 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중간에 서있는 사람의 나이(중위 연령)를말하며,이 수치가 30세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로 본다.우리나라는 32.0세로 역시 고령화 사회에 해당한다.중위연령은 성별로 남자가 31.0세,여자 33.1세이다. [노동 가능 연령층의 증가속도가 둔화된다] 노동 가능 연령층인 15∼64세 인구는 3,297만3,000명으로 95년보다 4.1% 증가했다.그러나 증가율은 85년 14.0%,90년 13.2%,95년 5.3%에 비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머지않은 장래에 노동인력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인구 고령화와출산 감소로 노동 가능 연령층 한사람당 부양해야 할 노동불가능 연령층의 인구수가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사회적 부담과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 [고학력화 경향 지속]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교육연수는 10. 59년으로 90년 9.54년,95년 10.25년보다 높아져 고학력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국민들이 평균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고등학교 이상을 졸업한 인구는 71.8%를 차지했다. [‘왕따’로 조기입학 기피] 6세 인구의 재학률은 31.3%로,95년 36.2%보다 4.9%포인트 감소했다.조기 취학 붐이 일었던90년의 39.0%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학교에서 자녀들이 왕따당할 것을 걱정해 아이를 초등학교에 일찍 입학시키는 부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무너지는 가족관계] 이혼율은 95년과 비교해 0.9%가 증가했다.25세 이상 전 연령층에서 높아지고 있는데 45∼49세가 1. 9%,50∼54세가 1.7%가 각각 늘어나 두드러졌다. 미혼율은 25∼30세에서 8.6%,31∼34세에서 6.3%가 각각 증가하는 등 만혼풍조가 확산되고 독신인구가 늘어나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기자 sskim@
  • 파월 “난 왕따 아냐”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행정부 내 강경파들에게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왕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9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떠도는 소문들을 다해명할 수는 없지만,나는 왕따가 아니다(I am not the oddman out)”라고 답했다.그는 “나는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내가 더 공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있지만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나는 일이 되도록 묵묵히일하는 스타일”이라며 “따돌림을 당하는 것에 신경쓰지않으며 ‘왕따’ 이야기는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고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kdaily. com
  • [씨줄날줄] ‘평준화’

    ‘평준화’가 흔들거리고 있다.진앙지이자 요지부동의 보루였던 교육계에서 가시화되고 있다.자녀의 학업 성적표를 자신의 인생 성적표로 여기는 학부모의 발상의 틀이 바뀌고 있다.남들과 차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평준화 콤플렉스’가 극복됐다는 생각이다.지식기반 사회가 불러온 새로운 사회흐름으로 보인다. 홍익대 김영화 교수가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의뢰를 받아 ‘도시형 대안학교 설립 방안’을 연구하면서 초·중·고교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고한다.교사나 학생들의 응답은 대체로 짐작한 대로였다.그러나 학부모들은 예상과 달랐다.응답자 763명 가운데 무려가 73.4%가 교과목이나 특기,적성에 따라 수준별,능력별 반편성에 찬성한 것이다. 학부모 4명 가운데 3명 정도가 자녀들이 열등반에 편성돼수업을 받아도 괜찮다고 대답한 것이다.자녀의 성적에 유달리 집착이 강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부모들이었다.놀라운일은 또 있다.60% 가량은 자녀들이 원한다면 이른바 대안학교를 다녀도 무방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대학입시를 사실상 포기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1974년 고교 평준화가 도입되면서 ‘평준화 증후군’이 나타나 보편적인 현상으로 굳어져 왔다.‘왕따’도 그 증후군의 하나다.학생이면서도 공부 잘하는 것을 애써 숨겨야 한다.특기를 내세워도 안된다.또래들보다 뒤져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뛰어나서는 안되는 하향 평준화가 강요되었다. 그러나 사회의 성숙은 부모들에게 자극이 되었다.지식기반사회가 산업사회를 대신하며 획일주의 패러다임을 무너뜨렸다.스포츠든 연예든 정상에만 서면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었다.정규 교육과정을 받지 않고도 벤처기업을 이끌 수 있는세상이 되었다.공부를 못해도 자녀의 ‘꿈’이 실현될 수 있음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새롭게 전개되는 흐름은 걸맞은 제도를 요구하고 있다.‘평준화의 굴레’는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다.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우려되는 ‘과거’와의 마찰에 매달려 검토만 거듭하는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각계의 통렬한 자기 성찰에 이은 능동적인 변신을기대해 본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네티즌 칼럼]사회불행의 뇌관 ‘왕따’

    최근 자주 쓰는 말인 ‘왕따’는 ‘집단이나 사회로부터 소외되거나 그런 현상’을 일컫는다.사실 우리는 어디서나 왕따 당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그러나 왕따 관계에 있어개인의 가치관이나 정서를 이해하는 문제는 전혀 고려되지않고 있다.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들,스스로 왕따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이렇게 왕따에는 두 부류가 있다.후자는 소외감으로 오는 좌절이나 슬픔을 느끼는 왕따와 진리탐구와 사색으로 스스로 아웃사이더적으로 왕따가 된 사람들이겠다. 부유한 자들은 부유한 자들끼리 어울리고,두뇌가 월등한 자들은 두뇌가 월등한 자들끼리 어울리고,또 타락한 자들은타락한 자들끼리 어울려야 요즈음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를덜 받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당한 스트레스는 정신건강에 필요하다는 상식에서도 알수 있듯 인간은 ‘끼리끼리’가 아닌 사람들과 부딪쳐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할 때 인격과 지성을 얻게 된다. 여기서 이해란 단순한 앎 자체가 아니라 감정이입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 서본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장애인을 보면 동정을 넘어서서 무엇인가 돕고 싶다는 행동 욕구를 가진다.이것은 바로 그들에 대하여 진정한이해를 하는 것이 되며 나아가서는 이해된 ‘그것’을 실천할 수 있게 하는 참다운 이해로 확장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실천적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극소수다.이런 사람들은 자기의 삶에 대한 충실성과 성실도로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음으로써 희생적인 삶에 대하여 보상받는다. 왕따 시키는 쪽과 왕따 당하는 개인이나 집단은 보통 어느한쪽이 나머지 한쪽보다 우월감을 갖게 된다.우월감을 갖는쪽에서 상대적으로 열등감을 갖는 쪽을 이해하지 못할 때,왕따를 시키는 쪽은 왕따를 당하는 쪽에 대하여 더욱 우월감을 갖게 된다. 이제 왕따 현상은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현상이다.인간성의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외당하는사람들의 분노가 언제 어떠한 형태로 사회에 표출될지 모르는 일이다. 어느 특정인을 왕따 시키는 일이 있다면,그것은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방법에 있어서 불완전성을 나타내는 미성숙이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잘난자와 못난 자의 거리를 좁히지 않는 한 왕따 현상은 인간의이기와 탐욕에 더욱 불을 지피게 될 것이다. 지한나 화가 hannahji@hotmail.com
  • 日 왜곡교과서 ‘왕따’신세

    일본 우익 진영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교과서가 중학교 교재 시장 공략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말부터 시작된 중학교 교재 채택에서 보수 성향이 짙은 일부 사립재단의 중학교와 특수학교를 제외하면 중학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립에서 새 교과서 모임측 교과서가 철저히 ‘왕따’를 당하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월31일까지 전국 542개 공립중학교 교과서채택지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채택지구의 63%가 교과서 선정 작업을 마쳤으며 교재 채택을 공개한 170개 지구 가운데 한 곳도 우익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았다.교재를 선정하지 않은 나머지 지구에서도 마감시한인 오는 15일까지 우익 교과서를 채택하려는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적어도 40여개 도도후켄(都道府縣)의 모든 교과서 채택지구가 우익 교과서를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지난 6월4일 새교과서 모임측 교과서가 시판본으로 서점에 깔리기 시작해60만부짜리 베스트셀러가 되자 우익 진영이 내건 교재 점유율 10%를 초과할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공립 중학교에서는 처음으로 우익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현장 교원들의 거센 반발로 도치기현 시모쓰가(下都賀) 지구가 지난달 25일 결정을 번복하면서 분위기는 ‘우익 교과서 따돌림’으로 급변했다. 이에 따라 시판본 발매, 신문 전면광고 게재 등 공격적인마케팅 전략을 썼던 새 교과서 모임측의 채택률 수정은 불가피하게 됐다.일각에서는 채택률이 2∼3%에 머물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도쿄도 54개 지구중 교재를 채택하지 않은 41개 지구의 일부와 규슈(九州) 등 일부 지방에서 우익 교과서 채택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익 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않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한국 네티즌‘국제 왕따’

    국내 네티즌들이 세계 유명 인터넷 대화방에서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네티즌들이 야후,스핀챗,MSN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따돌림,욕설,강제퇴장 등 왕따를 당하는 이유는 ‘무례한 네티켓’과 ‘낮은 국가 인지도’ 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버 민간 외교사절단인 ‘반크’(VANK·www.prkorea.com)는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과 공동으로 ‘한국바로알리기캠페인’에 올려진 해외 채팅과 펜팔체험 게시물 2,701건을 분석한 결과,66.8%가 해외 네티즌들로부터 노골적인 반감,무시,왕따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왕따 실태=‘한국 사람은 멍청하고 더럽다는 욕을 계속하는 바람에 끝내 눈물을 쏟고 채팅방을 나왔어요.(아이디 sweety)’‘어디 사느냐고 물어봐서 Korea라고 했더니 그냥나가버리더군요.(아이디 woodstock)’‘처음엔 조용히 얘기하다가 국적을 밝히니까 온갖 욕설을 시작했어요.외국 네티즌들이 무서워요.(아이디 sera85)’ 영어를 익히기 위해 해외 채팅방에 접속해온 서지혜양(17·성남시분당구 이매동)은 “프랑스 네티즌과 채팅을 하다가 한국인이라고 밝히는 순간 온갖 욕설이 쏟아졌고,다른외국인 3명도 욕설 공세에 가세하는 바람에 울면서 채팅방을 나왔다”고 말했다. ◆따돌림 이유=해외 네티즌들의 반감에 대해 국내 네티즌들은 ‘평소 무례한 행동으로 인한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베틀넷 서버를 통한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한국 게이머들의 악명은 널리 알려져 있다.외국인 네티즌들을 벌떼처럼 덤벼 박살내거나 게임이 불리하면 접속을 끊어버리는바람에 외국인들에게는 기피대상 1호다. 최근에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전세계에 알린다는 명분으로 국제 채팅·펜팔사이트에 일본군에 의해 목이 잘린 일본군 위안부의 사진을 올려 혐오감을 주었다.이 때문에 펜팔사이트에서 ‘한국인 출입금지’라는 공고가 점차 늘고있다.한 독일 교민은 인터넷 대화방에서 “한국에 대한 낮은 인지도도 문제”라면서 유럽의 유명 축구사이트가 2002년 월드컵을 ‘자포니아 2002’로 표기한 것을 예로 들았다. ◆자정과 홍보=우리나라 인터넷보급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23.2%)로 알려졌다.인터넷 초고속망보급률도 1위다.그러나 질낮은 네티켓 때문에 선두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크 박기태(27) 회장은 “8억명에 달하는 외국인 네티즌들에게 한국은 아시아의 이름없는 작은 나라일 뿐”이라면서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초중고생들에게 ‘해외 펜팔 친구갖기 운동’ 등을 펼치는 한편 인터넷 펜팔을 영어교과목 수행평가 방법으로 도입하는 등 ‘풀뿌리’ 인터넷 홍보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노사정위원회 무용론 논란

    자유시장 원칙에서 대기업의 논리를 대변해 온 자유기업원(원장 閔炳均)이 13일 ‘노사정위원회 무용론’을 제기,논란이 일고 있다.자유기업원은 최근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하는 왕따규제”라고 주장,물의를 빚는 등 현 정부의 경제·노동정책 근간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해 왔다. 자유기업원측은 13일 ‘노사정위를 다시 생각한다’는 글을 통해 “노사정위에 자신의 책무를 떠넘긴 정부가 실정을 호도할 수 있는 피난처를 노사정위에서 찾고있다”며 “노사정위는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훼손시키고 그것을 강제나 권력으로 대체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기업원 권혁철 연구위원은 이날 인터넷을 통해 “임금협상 등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사회의 국가화’를초래하는 일은 분명히 거부돼야 한다”며 “자율적으로(노사정위 합의사항으로) 일을 처리하되 이것이 불충분할 경우 국가의 강제력을 동원하겠다는 것은 결국 자율로 포장된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노사정위원회 김병석 대변인은 “자유기업원의 논지는 시장의 자율성의 신화에 빠진 나머지 시장실패로 인해시장기능이 마비되었을 경우에 대비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오직 대안 없는 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따라서 노사정위의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자유시장 질서에 대한 지나친 과신에서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광장] 청소년 죽이는 이중잣대

    얼마전 법원은 10대 가출소녀에게 잠자리와 식사비 그리고차비를 제공하고 성관계를 가진 성인남자들을 무죄 선고했다.현행 청소년보호법 2조2항은 청소년의 성을 사는 행위를 ‘청소년에게 금품이나 편의제공 등 대가를 제공하거나 이를약속하고 성교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재판부가 가출소녀에게 잠자리와 식사비 및 차비를제공한 것은 금품이나 편의제공이 아니라 애정관계로 해석하여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이에 대해 청소년단체와 여성단체들은 이같은 판결은 청소년보호법 취지에 어긋난 것이라며반발하고 있다. 이것은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법적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문제라고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사회가 가지고있는 청소년에 대한 이중적 시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번법원의 판결은 가출소녀의 입장보다 이 소녀와 성관계를 가진 성인의 사생활 권리보호를 우선하는 판단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이 결과 청소년보호법이 성인보호법으로 둔갑하게됐다. 우리나라는 청소년에 대한 이중 잣대가 너무 심하다.예를들어 만 18세가 되면 남자 청소년은 군복무를 해야 할 성인으로서의 의무를 지게 된다.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미성년자이고 투표권도 행사할 수 없다.의무에 있어서는 성인이고 권리에 있어서는 미성년인 것이다.청소년들은 바로 성인들이 만든 이런 이중 잣대 때문에 병들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 못하고 비행 청소년이 되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책임이다.그럼에도 학교와 교사는 학생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운다.교실붕괴 문제도 학생들이 책임질 일이 아니다. 교실붕괴의 근본 원인은 산업사회 방식의 학교교육이 지식기반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학교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었지만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교육기관도 다양하고 학교보다매스미디어,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지식을 배운다.따라서 교실이 붕괴되는 것은 공부 안하는 문제학생 탓이 아니라 학교와 교사가 새롭게 변화하는 지식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도 문제 청소년에게만 책임을 지울 일이 아니다.학교는 학원과달리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곳이다.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회적 지위와 역할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부여하지 않는다.이 때문에 청소년 학생들은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왕따와 폭력 같은 부정적 방법으로 대신하는 것이다.왕따와 폭력은 결코 도덕적 훈계로 해결되지 않는다.그들에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주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때 해결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TV 연예프로그램은 물론 음반·컴퓨터게임·의류·신발,심지어 식음료와 휴대폰 사업까지도 청소년을 주고객으로 한다.청소년의 소비생활이 점점 더 우리경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미성년이란 명분으로 청소년들에게 사회·경제적 권리를 주지 않는다.따라서 부모에게서 받는 용돈이나 시간제 아르바이트 등의 정상적 방법으로 이것들을 향유할 수 있는 청소년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결국 도둑질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거나 몸을 팔거나 하는 등의 비정상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청소년 비행의 주범은 문제 청소년이 아니라 그들의사회경제적 권리를 빼앗고 그들의 성과 삶 전체를 상품화한어른들인 것이다. 오늘의 청소년은 어제의 미성년 청소년이 아니다.신체적·생리적으로도 성인이고 지식적으로도 성인이다.사회생활도정치·사회·경제적 권리를 빼앗겨서 그렇지 기성세대보다결코 못하지 않은 성인이다.그러므로 우리사회는 청소년을단지 내일의 주인공이 아니라 오늘의 주인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에게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주어야 한다.이럴 때만이 청소년이 살고 우리사회에 희망이 있다. ▲김성재 학술진흥재단이사장
  • [이사람] 영월문화재 지킴이 이예진양

    문화재 지킴이.그에게 참 잘 어울리는 말이다.고향인 강원도 영월의 문화유적지 보호에 앞장서 온 이예진양(18).그의 삶의 풍경은 또래의 학생들과는 달랐다.많은 친구들이 H.O.T.에 열광할 때 그는 전통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찾아다녔다.그러나 문화유적지들은 훼손되고 향기를 잃어가고 있었다.그는 어른들의 나태함의 벽을 무너뜨려 퇴락해 가는 문화유적지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도록 했다.그렇지만 문화재 지킴이라는 말만으로는 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그는 꿈도 많고 하는 일도 많다.“아직은 어리지만 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실패를 해도 괜찮은 나이에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할만큼 당돌하다.학교라는 틀안에 머물며 공부만 하기에는 ‘끼’가 넘쳐흘렀다.그렇다고 학교공부를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학년 전체에서 5∼6등을 유지했다.그는 시간의 그릇에 많은 것을 알차게 채워오고 있다.우리 사회도 그의 톡톡 튀는 ‘창의적인 삶’을 수용할 만큼성숙했다.영월군청은 그가 건의한 문화유적지 개선안의 80% 정도를 실행했다.그의 작은힘이 큰 역사를 만들었다.그는 또 올해 연세대 수시모집에서 문화재관리 특수재능 보유자로 사회계열에 합격했다. 예진이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3학생으로 명문대학에 이미 합격했으니 얼마나 좋겠는가.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란다.그의 단아한 얼굴에도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그러나 그는 한발 더 나가고 싶어한다.“세계와의 소통을 위해 우선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어요”라고 말한다.그의초롱초롱한 눈에는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는 욕망의 빛이번뜩인다.그는 지금 행복 속에 미래를 설계하고 있지만 세월의 시계를 조금만 뒤로 돌려보면 고통의 날들도 많았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어른들의 세계였다.문화재보수를 건의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예산이 없다’라는 말이었다.문화유적지를 복원하거나 보수하는 일은 꼭 필요한데 왜 어른들은 예산타령만 할까.‘학생이 공부나 하지 왜귀찮게 구느냐’는 핀잔도 많이 들었다.“군청은 적의 요새같이 느겨졌어요.군청에 갈 때는 전쟁터로 가는 것같아 단단히 마음을 먹고 찾아갔지요.” 그러나 생각이 바뀌었다.“지금은 군청에 감사드리고 있어요.저의 요구를 많이 들어주시고 귀찮아하지도 않아요.저같은 일개 학생의 건의를 정책에 반영해 주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보람도 느끼고요.개인을 존중하는 민주사회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단종의 무덤인 장릉이나 청령포 등 문화유적지에 온 사람들이 ‘달라졌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도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휴일이나 방학땐 관광안내도 해왔다. 그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좋아한다.그 영화가 너무나 감명깊었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 영화를 볼 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영화에 등장하는 키딩 선생님의 자유로운 사색과 창조적인 삶을 강조하는 교육철학이 좋았어요.”키딩 선생은 어느날 수업중 갑자기 책상위로 올라가 “이 위에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거야”라고 말한다.예진이에게는 그런 키딩 선생님이 너무나 멋졌다.그는 키딩 선생님이 들려준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현재의 기회를 잡아라)’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있다. 그는학교공부 외에 많은 것을 하고 싶어했다.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답사도 다니고 우표수집도 했다.중·고등학교때는 글짓기 대회,과학실험대회,청소년 창작프로그램공모전 등에도 나갔다.한 번 시작하면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눈빛이 강렬하게 빛났다.그 결과 수많은 상을 탔다.우표수집 청소년분야에서는 97년부터 금상등을 탔다.세계우표전시회에도 입상했다.과학실험대회,창작프로그램 공모전,글짓기 대회 등에서도 입상했다.문화재 보호활동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제2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탔고 지난 5월에는 외국계 금융회사인 프루덴셜이 주는 지역봉사상을 받았다. 예진이는 그의 튀는 행동 때문에 ‘오버 걸(over gir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그는 이 별명을 싫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튀는 행동 때문에 중학교 2학년 때 ‘왕따’ 당한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저와 연예인들에게 관심이 많은 친구들 사이에 대화가 단절됐어요.외톨이가 됐지요.울기도 하고 점심을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언니반에 가서 먹기도 했어요.거의 1년이 지난후에 결국 친구들이 저의 문화재 사랑을 인정하고 저를 받아주었어요.” 그는 지금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다.지난 6월11일 영월의석정여자종합고등학교에서 서울의 구정고등학교로 전학왔기 때문이다.“처음에는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어요.그러나폭넓은 대학입시 공부를 위해선 서울로 가야한다는 저의 고집에 결국은 부모님들도 손을 들었죠.”(그 때는 연대에 합격하기 전이었다)그의 가족은 네식구다.아버지 이병덕(44)씨와 어머니 그리고 영월고등학교 1학년인 남동생이 있다. 부모들은 영월에서 18년째 카인테리어 업체를 하고 있다.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단란한 가족이다. 그는 연대에 응시하기 위해 꼼꼼하게 정리된 많은 양의 다양한 활동 자료를 제출했다.입학관리담당 교수는 “다양한사회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그에게 말했다고 한다.그는면접도 잘 본 것 같다고 말했다.면접시험 이야기에서도 그의 당돌함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여성 고위공무원 25%채용 목표제를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여성들도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올라가야 합니다.그 제도가 도입되면 여성들이 노력을 덜 할지도 모릅니다.”그런 대답에 면접교수들은 비교적 흡족한표정이었다고 말했다.“즐거운 마음으로 면접에 임했다”는 그의 말도 인상적이다.그는 “면접장에서 많은 학생들이면접에 관한 책을 보는 것을 보고 실망했어요.책에 있는 면접기술보다는 창의적인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는 것이 더중요할 텐데…”라는 말도 했다. 그는 의사가 되어 슈바이처 박사처럼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할 생각을 했었다.그러나 의사의 꿈은 접었다.그는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하고 싶다고 한다.그의희망은 기자가 되는 것이다.“기자가 되면 세상의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도 많이 쓰고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수 있을 것 같아요.”그의 꿈과 열정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창순 편집위원 cslee@. *** 이예진양 문화재 사랑 앞장선 계기. 예진이가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향교를 조사해 오라는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향교에 갔을 때 처마의 곡선미가 아름답게 느껴진 후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일요일이나 방학 때 자전거를 타고 영월에있는 문화유적지를 찾아다녔다. 중학교 때 영월전통문화학교에서 3개월간 교육을 받은 후새로운 시각에서 문화재를 보기 시작했다.문화유적지 보존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 때부터는 건물의앞이 아니라 먼저 뒤로 돌아가 관리의 여러가지 문제점을찾아냈다.문화유적지 보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동강댐 때문이었다.동강댐 백지화 문제가 큰 이슈가 되며 군청과 주민들이 동강댐문제에만 신경쓰자 문화재 관리가 소홀해졌다.군청의 예산도 동강댐과 관련된 행사에 집중됐다. 영월이 충절의 고향 영월일 수 있는 것은 단종의 무덤인장릉 등 단종과 관련된 문화재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인 99년 문화재 보호를 위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장릉,용의 눈물 촬영지로 유명한 청령포,단종에 충성했던충신들의 비석이 있는 금강정,단종이 사약을 받았던 관풍헌과 자규루,김현식 군수 청덕비각,효부각,단종의 영정이 있는 금몽암과 보덕사,문화예술회관 등 10곳에 대한 자세한답사를 1년간 실시했다.그해 말에 문화 유적지의 문제점과개선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사진과 함께 등기우편으로 영월군청에 보냈다.군청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보수에 나섰다.
  • 자유기업원·공정위 재벌정책 인터넷 공방

    공정거래위원회와 자유기업원간에 벌어지는 ‘인터넷공방전’이 뜨겁다.재벌정책이 화두다. 이형만(李炯晩) 자유기업원 부원장이 지난 11일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왕따 규제’로 표현한 ‘30대 기업집단지정 규제와 시장경제’란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게 도화선이 됐다.공정위도 뒤질세라 최근 이를 조목조목 반박한 ‘30대 기업집단 지정 제도와 재벌정책’이란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자유기업원은 인터넷을 통해 “30대 기업집단 지정은 헌법상 평등권을 침해하는 ‘왕따 규제’로,여기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해당법인과 주주 등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경제력 집중과 관련한 기업집단만을 대상으로 국민경제에 해악을 끼치는 불합리한 경영행태만을 규제하고 있어 합리적 근거를 지녔다”고 반박했다. 자유기업원은 또 “기업집단으로 간주되는 동일인 관련자에 8촌까지 친족을 포함,규제대상을 넓힌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친족은 민법에서 정하고 있는 개념이며 세법 등에서도 정책집행 범위를 정할때 흔히 사용된다”면서 “30대 기업집단지정은 친족을 항상 규제대상으로삼는 것은 아니며 총수와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일정요건을 갖추면 친족을 동일인 관련자에서 제외한다”고 반격에 나섰다. 30대 기업집단 지정이 시장경제원리에 배치된다는 자유기업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시장의 불완전성때문에 발생하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왜곡,금융자원독점 등을 해소하는 등 시장실패를 보완,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의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이라고 반론을 폈다. 박정현기자 jhpark@
  • [관가 돋보기] 사업계속 결정 이후 환경부

    환경부가 ‘안팎 곱사등이’가 되어 있다.지난달 25일 정부가 새만금 간척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한 뒤부터 환경부에 대한 환경단체의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환경단체들은 새만금 사업 결정과정에서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여온 환경부를 ‘때리는 시어미(정부) 옆에서 말리는 시누이’ 격으로 치부하고 있다.그에 앞서 환경부는 농림부와건설교통부,국무조정실 등 다른 부처들로부터는 “시민단체 대변인이냐”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왕따’를 당하기도했다. ◆환경단체의 비난=환경부는 당초 지난 5일 환경의 날 행사를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성대하게치르기로 하고 공동명의의 초청장까지 인쇄했다.그러나 환경단체들이 새만금 사업 계속 추진에 반발하며 환경의 날행사를 보이콧하자 기존의 초청장을 폐기하고 환경부 단독명의의 초청장을 배포했다.그동안 정부내의 비정부기구(NGO)로 일컬어졌던 환경부는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환경의날 행사를 치르면서 바로 문밖에서 시민단체들이 반대집회를 여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이날 행사에서 환경부장관표창을 받기로 했던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수상을 거부했다.환경단체들은 “지난달 25일 새만금 강행방침을 결정하는 자리에 환경부장관이 있었으면서도 적극적으로 말리지않은 것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환경단체들은 총리실에 구성될 새만금 환경대책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환경단체들은 또 환경부가지난해 12월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5개월이나 감췄다는 비판을 다시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환경부의 항변=환경부도 정부의 일원이기 때문에 환경 자체만 갖고 정책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김명자(金明子)장관은 지난달 22일 KBS-1 TV ‘클로즈업 오늘’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경제(개발)보다 환경이 우선이냐”는 질문을 받았다.환경부 관리들이 써준 정답은 “예스”였지만 김 장관은 “노”라고 답변했다.김 장관은 “경제와 환경은 선후 관계가 아니라 조화와 상생의 관계”라는 설명을 붙였다. 환경부 당국자는 “그래도 환경부가 정부내에서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반영하려 노력했는데 비난의 표적이 된 것은억울한 일”이라면서 “지금은 환경단체들이 격해 있지만한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많이 풀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당국자는 “환경단체들이 환경부 행사를 방해하지 않고 별도로 행사를 치른 것도 어느 정도 환경부를 배려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녹색연합과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은“정부가 새만금과 관련한 새로운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단시간내 관계복원은 힘들 것”이라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정책결정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새만금 포기 1,000만명 서명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환경정책 방향=환경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물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지만,가뭄 대책이 끝나면 대기오염을 줄여나가는 것이 환경부의 가장 큰 정책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시기적으로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기정화 정책을 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환경부는 7일에도 광주시가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천연가스로 움직이는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정부내 다른 부처와 시민단체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환경부의 이같은 계획이 탄력있게 추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도운기자 dawn@
  • 매케인 몸값 ‘상한가’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의 몸값이 다시 상한가를 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공화당 대통령후보 예비선거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키며 급부상,조지 W 부시 진영의 간담을서늘하게 하다가 중도하차인 인물. 이후 부시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당내에선 ‘왕따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제임스 제퍼즈 의원(버몬트)의 탈당으로 상원이 여소야대로바뀐 지금, 그의 거취문제에 미 정계와 언론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리며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 특히 ‘제퍼즈 탈당의 일등공신’으로 알려진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가 매케인 의원의 출신주인 애리조나의세도나까지 방문,지난 주말 회동한 뒤 그는 미 정계의 ‘흑점’으로 부상했다. 부시 대통령조차도 서둘러 ‘매케인 끌어안기’에 나서고있다.세도나로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그의 당 잔류를 약속받는가 하면 무산됐던 매케인 의원과의 백악관 회동도 다시 추진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로서는 중도이탈자가 한명만 더 나와도 내년중간선거 이전 상원 다수당 지위 탈환 가능성이 사라지는만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매케인 의원을 포기하지 못하는 실정. 부시-매케인간 대화로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매케인 의원도 자신의 탈당 및 2004년 대권 재도전설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정치분석가들은 “매케인 의원은 정치개혁 자금안을 비롯,부시대통령의 이념과 정책과 견해를 달리하는 분야가 너무 많아 탈당 가능성은 얼마든지 잠재해있다”고 보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관가 돋보기] 여성정책 허실

    * 공직 여성숫자 늘리기 급급여성부가 출범한 지 4개월이 됐다.일부의 반대도 있었지만 여성부가 출범한 것은 남녀평등 실현을 앞당기려는 뜻에서였다.그만큼 여성들이 차별을 받았다는 얘기도 된다.여성부의 출범을 전후해 여성정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주무부처인 여성부는 말할 것도 없고 행정자치부·중앙인사위 등도공직 분야에서 여성의 채용과 승진을 염두에 두는 내용을‘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이들 정책이 제대로 수립되고 있는지 종합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쏟아져나오는 공직 여성정책=김광웅(金光雄) 중앙인사위원장은 지난 29일 국무회의에서 여성관리자(과장급 이상)임용목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보고했다.중앙인사위는 국·과장 직위가 20개 이상인 부처 중 여성관리자가 없는 부처는내년 말까지 여성을 1명 이상 임명하도록 권고했다.또 부처별로 3∼5년의 연차계획을 세워 여성관리자 비율을 국·과장은 3∼5%,계장은 5∼8% 등으로 높이도록 했다. 이에 앞서 행자부는 지난달 관리직 여성공무원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에 5급여성공무원을 1명 이상의무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여성공무원이없는 기관은 6급 공무원 중 자격을 갖춘 여성을 우선 승진시키거나,고시출신이나 다른 기관의 전입희망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여성부는 행자부와 협조해 광역 지자체의 부단체장에 여성이 임명되도록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또 교육인적자원부와협조해 대학에 여교수 채용을 늘리도록 하는 것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성채용할당제=현 정부 출범 전인 지난 96년부터 시행되고 있다.당초에는 2000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2002년까지로 연장됐다.행정고시,외무고시,7·9급 공채 등의 경우 연도별 여성채용의 목표를 정했다.정상적인시험성적으로는 목표비율에 미치지 않는다면 여성의 경우합격점수를 낮춰주는 제도다.공직에 여성취업을 늘리려는조치다.올해의 여성채용 목표비율은 5급은 20%,7급은 23%,9급은 25%다. ◇여성정책의 허(虛)와 실(實)=공직에 여성 취업을 늘리고승진에 메리트를 주려는 이러한 제도는 그동안 여성의 비중이 낮은 것을고려했기 때문이다.최근 중앙인사위 발표에따르면 48개 중앙부처 국가공무원 중 여성은 2만9,432명으로 전체의 19.8%다.고위직일수록 여성의 비중은 급격히 떨어진다.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은 전체의 4.4%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이 있더라도 여성정책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는지는 의문이다.예컨대 국·과장 할당제가 실효가 있을지는 짚어볼 문제다.국·과장이 될 여건을 갖춘 여성공무원이 없는 부처의 경우 관리직 할당제를 하는 게 바람직할까.설령 할당제의 혜택으로 국·과장이 됐다고 해도 잘못하면 오히려 남성공무원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일은 없을까. 현실성도 없는 정책은 여성공무원들에게도 실망감을 주는말장난이나 쇼에 그칠 수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은 하루라도 빨리 없어져야 하지만,반대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받는다면 남성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여성 할당제와 같은 무리한 제도보다는 여성들이 공직생활을 마음놓고 할 수 있도록 육아·탁아시설을 완비하는 등보다 근본적 접근책이 필요한 것 같다.여성이든 남성이든성에 따른 차별을 받지 않고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공직인프라’를 까는게 진정한 남녀평등 정책이 아닐까. 곽태헌기자 tiger@
  • 학교내 ‘왕따’ 현상 유럽·美서도 심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학교내 ‘왕따’현상이 유럽과 북미지역의 거의 모든 나라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원이유럽 및 북미지역 28개국을 대상으로 학교내 ‘왕따’ 현상을 비교·검토한 결과,동유럽 발트해 연안국가인 리투아니아에서 그 현상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6일 보도했다. 97∼98년 15세 학생 12만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동료의 괴롭힘을 당했거나 다른 학생을 괴롭힌 적이 있느냐는질문에 리투아니아의 경우 조사대상의 65%가 넘는 학생들이모두 그런 경우가 있다고 대답했다.2위를 차지한 독일에서는55%가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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