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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7)지방정부 개혁

    ■감원보다 시스템효율화 바람직. 지방정부 개혁으로 민원업무가 고객중심으로 바뀌는 등 지방자치단체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성과급에대한 공무원들의 불만 등 문제점도 많다.지방정부 개혁과 관련한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최영출 충북대 교수의 기고문을 싣는다. 김대중 대통령 정부는 행정개혁을 적극적으로 단행해 왔다. 행정개혁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에서도 추진됐다. 지방정부 개혁은 ▲지방행정조직 정비 ▲중앙 및 지방기능의 재조정 ▲내부 운영시스템의 개선 등 3개 부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개혁 방향은 경쟁과 성과개념의 도입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그러나 개혁 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검토 미비,외국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부족,시범사업단계를 거치지 않은 준비 부족 등으로 효율적인 개혁이 되지 못하고 있다.지방행정조직 정비와 내부 운영시스템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우선 알아본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개혁은 감축지향적인 구조조정 대신에 내부운영 시스템 효율화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998년 당시 진념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은 매년 정부부문에서 약 2조 5000억원의 예산이 낭비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 돈이면 연봉 2500만원의 공무원을 10만명 고용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의 지방공무원 감축 목표 8만 7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구조조정은 지방정부가 해야될 일,안 해도 될 일을구분하는 데서 출발하여 불필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려 인력을 낭비하는 비효율을 과감히 줄이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공무원의 하루 일중 40∼50%를 행정조직 내부문서 만드는데 허비하는 시스템에서는 ‘비효율적인 바쁜 행정’만 반복된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국처럼 매년 부서 일의 20%씩 기능 분석을 하여 5년마다 모든 일의 기능을 분석하는 ‘사전 대안분석 제도(Prior Options Review)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이러한 기능 분석에 바탕을 둔 상시 개혁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확한 벤치마킹 및 개혁 인프라의 구축도 중요하다.외국제도를 도입할 때 제도 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외양만흉내내는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 외국 개혁의 성공 조건들을 잘 분석하여 활용해야 한다.영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개혁이 성공한 이유는 ▲공무원들이 구조조정되어도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사회보장제도▲사기업 등 다른 분야로 쉽게 전직할 수 있는 노동시장의유연성 ▲오랫동안 정착돼 온 성과평가제 ▲공사를 구분하는 시민의식 등 개혁 인프라가 구축돼 왔기 때문이다. 읍·면·동 사무소의 기능전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우선 기능전환으로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청소·교통·지도단속·재해대책 등 생활민원 업무의 기능 및 인력의 재조정이 필요하다.읍·면·동 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바뀌며 많은 생활민원업무가 시·군으로 이관되어 불편하다는 불평이높다.그리고 도시와 농촌 주민들의 선호를 고려한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정부는 내부운영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성과주의와 개방형인사제도를 도입했다.성과주의의 핵심은 성과급제와 행정서비스 헌장제도다.행정서비스헌장 제도는 1999년 도입된 이후 빠르게 정착돼 가며 고객중심 행정,성과 및 목표개념 행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행정서비스 헌장제도는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외국처럼 국·공립 학교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성과급제도에 대해서는 공무원사회의 불만이 높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처럼 개인별 평가 이전에 부서별 성과공시제의 정착이 필요하며 직무분석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공직의 외부개방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국장급 공무원으로 제한돼 있는 외부채용 대상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그리고 계약기간을 늘리고 근무조건을개선하는 등 민간인 외부 전문가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최영출 충북대 교수. ■행정개혁 문제점 분석. 김대중 대통령 정부가 단행한 지방정부 개혁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야는 지방 공무원의 인원 감축이다.정부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전체 31만명의 지방공무원중 8만7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공무원의 구조조정으로 2001년 말까지 5만 6600명(18%)이 감축됐다.그러나 공무원 감축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공무원 수의 감축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우리나라 공무원 수는 주요 선진국들보다 결코 많지 않다.우리나라 공무원 1명이 담당하는 주민수는 52.99명인데 반해 주요 선진국들은 20명이 안된다.국가 전체 고용자 수 대비 공무원 비율도 한국은 4.5%인 반면 미국은 14.6%,영국은 12.6%이다.이러한 실상을 감안하지 않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추구한다는모토를 내걸고 공무원 수의 감축에만 집착해 왔다.기능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 수만 줄임으로써 대민 행정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 둘째,국가공무원보다 지방공무원을 더 많이 감축시킴으로써 현장 서비스 기능이 약화됐다.1998년부터 2001년까지 국가공무원은 4%(2만 2400명) 줄었으나 지방공무원은 18%(5만 6600)나 감축됐다.200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가공무원 대 지방공무원의 비율은 약 1대 0.6으로 국가공무원이 많으나 영국(1대 5) 등 선진국은 국가공무원보다 지방공무원이 훨씬많다.우리나라는 지방분권화가 미흡하여 국가공무원의 일이많은 면도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지방공무원의 비율이 너무낮다. 셋째,공무원을 줄이는 데 객관적 기준이 없다.감축요인으로 고연령,재산가압류 상태,가정문제 등 능력 외적인 부문이많이 작용했다.그결과 정년을 앞둔 나이 많은 공무원들이 많이 감축됐다.그리고 일반직보다는 기능직 등 힘없고 약한 공무원들이 많이 떠났다. 넷째,체계적인 기능분석 없이 획일적인 감축목표가 설정됐다.선진국의 경우는 공무원 구조조정시 기능에 대한 분석이선행된다. 1999년부터 추진해 온 읍·면·동 사무소의 기능전환에도문제점들이 있다.지방세 등 각종 생활민원이 오히려 시·군으로 이관됨에 따라 서구와는 달리 지방자치에 역행하고 있다.읍·면·동 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바뀌어 주민들의 모임이나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여러가지 문화행사도 개최되고 있으나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비현실적이거나 다양하지 않아 이용자가 극히 적은 문제도 있다.전라남도의 조사결과 평균 6000만원을 들여 주민자치센터로 바꾸었는데 1일 평균 이용자가 38명에 그치고 있다. 내부 운영시스템 개혁을 위해 성과주의와 개방형 채용제도를 도입했으나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성과주의에는 성과급제도와 행정서비스 헌장제도가 포함돼 있는데,특히 성과급제 개혁은 집행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편법이 동원되어 ‘나눠 먹기식’으로 변질됐다.하나의 예를 들면 나이가 많고승진이 늦은 사람에게 능력과는 관계없이 높은 점수를 주어그들의 승진을 돕는 데 성과주의 개혁이 악용되고 있다. 개방형 인사제도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2001년 지방공무원 임용령의 개정으로 자치단체 국장급 공무원의 외부채용이 가능하나 아직은 형식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기존 공무원들이 승진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등의 이유로 내부 반발을 보이고 있다.개방제도에 의해 채용되더라도 다른 공무원들의견제와 정보 교환 거부로 ‘왕따’당하기 쉽다.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 (4)보건의료비리

    “보험료는 오르는데 건강보험 재정은 왜 적자를 면하지못하나.” “의약분업이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는 효과가나타나고 있는가.” 국민들은 보건·의료계에 할 말이 너무나 많다.건강보험의 재정 파탄과 의약분업의 실패는 진료비 허위·부당 청구,약을 둘러싼 얽히고 설킨 리베이트 등 의료계의 구조적 비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그러나 전문적 지식이 없는일반인들이 보건·의료분야의 비리를 캐내기는 매우 어렵다.이 분야의 부패 척결은 내부자의 몫이다.의료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캠페인에 적극동참할 때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정책실패 인정하는 양심선언 있어야. 의약분업의 목적은 의사에게서 약품 선택권을 떼내 무분별한 의약품 남용을 막자는 데 있었다.처방전 사용을 의무화하면 수입·지출 내역이 명확해져 제약회사와 병원간의비리가 어느 정도 바로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비리는 끊이지 않았고,병원과 약국의 수입은 늘어만 갔다.건강보험 재정은 은행빚에 연명하는 신세가 됐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해 5월 의약분업의 실패를 인정하고 의료행정체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였다.그러나결과는 고작 복지부 실·국·과장 등 실무자 7명을 문책하는 데 그쳤다. 의약분업은 ‘국민의 정부’의 개혁과제 가운데 하나였다.수차례 당정회의가 열렸고 국무총리가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지만 당·정 고위 인사들에게는 감사의 손길이 미치지않았다.공직사회에서는 “몸통은 건드리지 못하고 실무진을 정책 실패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역시 복지부동만이 살 길이다.”라는 푸념이 터져나왔다.국민들은 실패한정책의 여파로 고통받고 있지만 의약분업을 입안했던 책임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실패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 ◆관행화된 부패가 국민건강 좀먹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약품을 납품받으면서 대금지급을 미루거나 대금을 일방적으로 깎는 횡포를 부린 21개대형병원과,예방접종비를 담합한 13개 지역 의사회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보건복지부도 지난해 한해 동안 병원·약국·요양기관 등 813개소를 조사해 643개소에서 보험료 106억원을 부당청구해 가로챈 것을 밝혀냈다. 이처럼 의약분업 이후에도 비리는 계속되고 있다.그 결과 병원과 약국이 환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진료비는 배 가까이 증가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의약분업이 본격 실시된 2000년 9월 이후 9개월간 병원과 약국이 받은총진료비는 월평균 6520억원으로 의약분업 실시 전 월평균 3337억원보다 95.4%나 증가했다.의약분업 이후 1년간 건강보험공단이 지출한 의료비는 16조 4995억원으로 분업 이전 1년간의 지출액(12조 2866억원)에 비해 34%나 늘어 건보재정 악화를 가속화시켰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신광식(46·약사) 실행위원은“보건의료 분야는 내부고발이 그 어떤 분야보다 절실하지만 실적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제약회사 직원이 병원·약국과 제약회사간의 비리를 고발하면 그 제약회사는 당장 의료계에서 ‘왕따’를 당해 망하게 되고,병원 의사가 내부고발을 해도 ‘부패 병원’으로 찍혀 문을닫게 되는 것이 우리 의료계의 풍토이다.그러나 내부고발이 활성화되려면 이같은 풍토를 바꿔야 한다.자동차업계의 ‘리콜제도’(자동차회사가 스스로 하자가 있는 제품을공개회수해 고쳐주는 제도)처럼 내부고발이 나온 의료기관이 더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심적인 의료인이 나서야. 의료계 비리는 주로 건강보험공단이 병원의 수진내역을조사하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의 적정성을 심사해 적발한다.그러나 약값 리베이트,이중장부 작성,의료사고등의 비리를 없애는 일은 내부고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참여연대는 지난 98년에만 부풀려진 보험약가로 인해 한해 1조 2800억원의 보험재정 손실이 초래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보건의료노조도 약값 리베이트와 랜딩비,병원 위생불량,진료비 이중장부 작성 등을 고발해 의료비리 척결에앞장섰다.보건의료노조 양건모(41·여) 위원장은 “노조의 내부고발로 자칫 병원이 망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현실적으로 내부고발에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은 노조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유학생들 귀국생활 적응못해 다시 해외로…

    90년대 조기 유학 붐으로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온 뒤 국내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조기 유학 1세대인 이들은 문화적 이질감과 학업 부진,학교 친구들의 따돌림 등으로 괴로워하다 마약에 빠지거나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범죄를 저지르거나 다시 해외로 나가는 사례도 많다. 이들은 연어처럼 고향에 되돌아왔다는 뜻에서 ‘연어족’으로 불린다.지난달 28일 서울대에서 성적 부진으로 제적된 3명 가운데 2명도 연어족이었다. 지난 12일에는 엑스터시를 상습 복용한 20대 2명이 서울지검에 구속됐다. 이들은 “해외 유학 중 엑스터시에 손을 댔는데 국내 생활이 힘들어 끊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일부 유학생 출신은 미국에서 엑스터시를 밀반입한 뒤 비싸게 팔아 유흥비와용돈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대부분 고교 2·3학년에 편입한다.외국에서 고교 1학년 과정을 포함,2년 이상 학업을마친 학생에게 주는 대학 특례입학제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교육부등에 따르면 현재 고교 2·3학년 가운데 특례입학 자격이 있는 유학생 출신은 1700명을 웃돈다.전국 대학의 특례입학 정원은 5000여명이지만 대부분이 3∼4개 명문대로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강남구 대치동과 압구정동,송파구 석촌동 등에는 이들을위한 특례입학 전문학원 10여곳이 성업 중이다.학원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의 학부모들은 명문대 특례입학을 노리고 어린 자식들을 유학보냈다.”면서 “내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의 특례입학 경쟁률은 4대 1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필리핀에 갔다가 지난해 3월 귀국한서모(19·H고 3년)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특례입학대상자’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등 왕따를 당한다.”면서 “그나마 학원에 가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7년 동안 지내다 지난 2월 돌아온 최모(18·D고 3년)양은 “한국말이 서툴러 같은 반 친구들이 비웃을 때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말레이시아에서 6년 동안 공부하다 지난해 귀국한 안모(18·K고 3년)군은 “얼마전 학교 친구 4명이 ‘돈 있는 사람은 특례로 대학에 갈 수 있어 좋겠다.’며 집단 구타했다.”면서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이라고털어놨다. 특례입학 전문인 H학원 이모(40) 강사는 “학원생 가운데 한 해 10여명 정도가 적응을 못해 다시 외국으로 돌아간다.”고 귀띔했다. 지난 96년 호주에 유학간 강모(21)군은 출석 미달로 강제 추방됐으나,한국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해 다시 호주의 전문대로 유학을 갔다.그러나 1년만에 성적 부진으로 다시한국에 되돌아왔다.호주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김영석(32)씨는 “한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두 나라의 문화에 모두 적응하지 못해 ‘문화 미숙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김창윤(44)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연어족 학생들의 부적응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엑스터시나 히로뽕 등 약물중독에 빠지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며 “초기 상담과 가족의 끈기있는 관심이 필요하다.”고조언했다. 한준규윤창수기자 hihi@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3)청소년에게 공익을 가르치자

    교육계가 부정부패에 물들면 우리의 자녀들이 이를 보고배우게 된다.아이들은 ‘부패 불감증’ 환자가 되고 사회는 더욱 심한 부정부패에 빠져들 것이다.이를 막으려면 청소년들에게 공익 제보의 중요성을 가르치고,‘반부패 청렴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교육관계자들이 부정부패의현장을 목격하면 침묵하지 말고 용기있게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 교육계에는 아직도 관행화된 부정부패와 비리가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회장 尹智姬)가 운영하는 학부모상담실에 접수된 상담사례(97∼2001년)들을 모아 한 아이의 성장과정에 맞춰 재구성했다.이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어떻게 부패에익숙해져 가는지를 함께 느껴보자.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냈다.입학금 16만원,운영비 84만원,급식비 24만원 등 모두 380여만원을 냈다.급식등이 너무 비싸고 질도 형편없었다.학부모들이 함께 건의하자 유치원장은 문을 닫겠다고 엄포를 놓았다.유치원 교사들은 침묵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됐다.어느날인가는 반장이됐다고 자랑했다.어머니도 자연스럽게 어머니회 임원이 됐다.어머니회장 명의로 찬조금 공문이 왔다.10만원 이상 내달라는 것이었다.차일피일 미루던 어느날 아이가 학교에서 울면서 왔다.친구와 다퉜는데 선생님이 ‘부당하게’ 자기만 혼냈다는 하소연이다.100여명이 넘는 어머니회 임원들이 걷은 돈의 예·결산이 궁금하지만 학교는 묵묵부답이다. 신설 학교여서 시설이 채 갖춰지지 않았고 공사가 한창이었다.6월쯤 운동장에 체육시설을 갖추고 나무를심는데 2000여만원이 든다며 5만원씩을 내라는 통보가 왔다.기쁜 마음으로 냈다.하지만 계약과정에 학부모는 배제됐다.계약도 교육청 관계자와 교장 등이 비공개로 진행했다.운동장은 나무 몇 그루 심어진 것과 축구·농구 골대가 갖춰지고 공 몇 개 산 것이 전부였다. 중3이 된 어느날 아이는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을 전했다.자기 학교 K,L,H 선생님은 ‘뒷문’으로 들어왔다는것이다.사립 중·고등학교중 절반이 교사를 비공개 채용하며 자기네 학교는 재단 이사장에게내는 5000만원이 ‘공정가격’이라는 그럴싸한 얘기까지 덧붙였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겨울 교복이 무려 23만원이었다.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학교의 사정을 물어봤더니 5만∼6만원이나 쌌다.입학 두세달 뒤 알아보니 학교가 일방적으로 가격이 비싼 업체를 선정한 것이었다.아이는 교장선생님이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라는 것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고 했다.학교 수학여행때 보니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그 업체의 멋진 옷을 입고있었다. 이 학교는 예체능 학교라서 학교가 학생들로부터 실기 지도비를 걷고 실기를 특별 지도해주는데 재단이 이 돈 16억원을 횡령했다.한 선생님이 이 문제를 시민단체에 알렸다가 온갖 불이익과 ‘왕따’를 당하다 결국 딴 학교로 옮겨가고 말았다. 위에 언급한 각급 학교의 비리들은 현장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모은 것이다.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특히 학교 급식제도 운영 문제는 교사들과 학부모,학생 모두가 불만을 느끼고 있는 문제”라며 “학교급식에서 집단 식중독이 유독 자주 발생하는 것은 급식재원의 불투명한 운영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현재 전국적으로 8000여개 학교에서 550만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급식이 운영되고 있다.여기에 투입되는 재원은 연간 1조 5000억원.전교조 교육자치지원국 김성화(金聖華·금천고 교사) 국장은 “급식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것은 관행”이라면서 “학교급식은 단순히 돈 문제를 떠나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패와 비리가 발견될 경우 책임있는 사람들이 용기있게 제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박경양(朴慶陽)부회장은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아무리 많은 지식을 배우더라도 학교에서 벌어지는 부정부패와 비리에 타협하고 침묵하는 교사를 본다면 그가르침은 온전한 가르침이 될 수 없다.”면서 “교육 분야야말로 부정부패에 대한 공익 제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대구·경북 ‘박근혜 경계령’/ 야 “”광역단체장 경선 꺼림칙””

    한나라당이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이후 광역단체장후보를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경북·대구 등 한나라당 시·도지사가 활동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물론 당직자들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경북·대구지역에서의 박근혜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낮다.”면서 박근혜 의원과의 상관도를 낮춰 잡고있지만,내심 크게 긴장하는 눈치다.공천과 경선 등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집단적인 반발을우려한 때문이다. 4일 권오을(權五乙) 의원의 기자회견은 이같은 분위기를느끼게 해준다.경북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권 의원은이날 “일부 중진의원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뜻을 빙자해 경선에 나서려는 의원들에게 출마포기를 종용했다.”고말했다.그는 또 “주요 당직자들이 ‘경북에서는 경선이 필요없다.’거나 ‘출마를 고집하면 왕따를 시키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일부 인사는 “‘총재의 뜻은 현 지사의합의추대’라며 있지도 않은 ‘창심(昌心)’을 빙자했다.”고 공개하기도했다. 이 지역에서의 경선은 한때 시행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박근혜 의원의 탈당 이후 당 일각에서부터 적절치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한 당직자는 “특히 광역단체장의 경우‘현역을 재추대하자.’는 의견이 상당수”라고 분위기를전했다.그는 “만약 현 경북지사가 경선에서 떨어질 경우박근혜 의원쪽에 흡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로열티’를 의심받아온 현 대구시장도 그대로 재추대하는 것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서는 “경북과 대구에서 박근혜 의원에게 틈을 내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여차하면 ‘반 이회창(李會昌) 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운기자 jj@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스케이프 도그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개도 안물어갈 X’‘개만도 못한 X’‘개밥에 도토리’….속담이나 일상어에서 비하와 멸시를 나타내고 싶을 때 이처럼 견공(犬公)이 들먹거려진다.그럼에도 가족들이 식사할 때 똑같이 밥을 챙겨주고,겨울이 임박하면 월동준비를 갖춰주는가 하면 밖에 나가 밤늦도록 귀가라도 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찾아나서는 게 견공을 대하는 우리네 정서다. 견공 때문에 한국인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견공 학대를 문제삼아 한국상품 불매운동의 첨병으로 나섰고 미국 NBC TV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는 금메달을 도둑맞은 쇼트트랙 한국선수 김동성을 거론하면서 ‘집에 가서 자신이 기르는 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극언을 쏟았다.이에 우리의 음식문화에 나름대로 기여한 ‘보신탕’‘사철탕’‘영양탕’에서 야만적 도살 인상만을 왜곡과장한 문화적 간섭이며,‘또 다른 학대’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내의 이같은 열띤 항의는 우리 사회를 한 동아리로 묶어주는 문화현상에대한 편견을 문제삼는 것이다.따져보면 이들의 막말과 편견이 한국인에게만 쏟아지기엔 지나친측면이 없지 않다.한국인들에게 말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프랑스인들은 말고기 스테이크나 안심요리를 진미로 즐긴다.개고기만 해도 일본과중국의 일부 지역과 심지어는 스위스에서도 먹고 있다.‘X 묻은 개가 X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했던가. 힌두교도들에게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그럼에도세계 각국에서 소를 식용으로 쓰지 않는 곳은 드물다.견공의 경우만 해도 불가에선 살생을 금하는 불살생계와 함께,윤회와 인연설에 맞춰 지켜지는 생명존중의 대상이다.굳이 불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우리 사회는 결코 ‘동물학대의 왕국’은 아닐 것이다.문제는 몇몇 외국인들이 막말과제멋대로의 행동을 일삼토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 할 수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 출신의 문화비평가 기소르망은 바르도의 보신탕 시비와 관련해 “주로 잘 모르는 나라,또는 비하해서 말하고 싶은 나라에 대해 그렇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대 유대의 속죄일(贖罪日)에 사람들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에서비롯된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는 욕구불만이나 불평의 파괴적 충동을 진짜 원인이 아닌 ‘애먼’ 대상에게 발산시키려고 찍은 ‘왕따’다.나치 정권하의 유대인이나 미국의 흑인들이 좋은 예다.한국인들이 ‘스케이프 고트’,아니 ‘스케이프 도그’(scape dog)쯤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김성호기자 kimus@
  • 中, 타이완 천 총통 방문 不許

    중국이 모처럼 찾아온 중국과 타이완간의 양안(兩岸)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정부가 30일 첸지천(錢其琛) 부총리의 타이완 민진당원의 중국 방문에 대한 발언과 관련,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의 중국 방문은 거부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중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장밍칭(張銘淸)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천 총통과 뤼 부총통은 대다수의 민진당원에 포함되지 않는 극소수의 독립파”라며 “지난 92년 중국과 타이완 양안간에 합의한 ‘하나의 중국’의 원칙을 수용하라.”고 촉구,이들의 방중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명확히했다. 사실 중국 정부가 천 총통과 뤼 부총통의 베이징(北京) 방문을 거부한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이들 두 사람이 실질적으로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민진당을 이끌고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00년 5월 천 총통이 취임한 이후 야당인 국민당 등과의 교류를 촉진함으로써타이완 내에서 천 총통을 ‘왕따’시키려고 안간힘을 써왔다.하지만 지난해 12월 타이완의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진당이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천 총통에 대한 ‘왕따’작전은 수포로 끝났고 할 수 없이 민진당과의 교류를 모색하게 됐다. 그런데 민진당은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탓에 민진당과의 전면적인 교류는 불가능하지만,천 총통과 그 측근들을대다수의 당원들과 구별함으로써 지금까지의 기본 입장을 바꾸지 않고도 ‘절묘하게’ 양안간 대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앞서 첸 부총리는 24일 민진당원과 교류를 촉구하면서 “대다수의 당원과 소수의 독립파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들이 적당한 신분으로 중국 대륙을 방문해 이해를 높이는것을 환영한다.”고 지적했지만 천 총통과 뤼 부총통 등의중국 방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편집자문위원 칼럼] 미리 읽고싶은 올 행정뉴스

    임오년 새해는 민영화 원년을 표방한 대한매일에는 깊은의미를 지니는 한 해다.이 뜻깊은 해에 행정뉴스란에 무엇을 담아 어떻게 특화해 300만 공직자와 독자들을 찾아 줄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자못 크다. 편집자문위원이기에 앞서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올해 행정뉴스란을 통해 접해 보고 싶은 소망스러운 기사를 세 가지만 적어 본다. 첫째는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의 조기 실현소식이다. 문서처리의 전과정이 전자화되고 전자민원 시대가 열려 관공서 사무실에 종이가 사라지고 공문서를 발급받으려는 민원인의 발길이 끊겨 제지업계가 비상을 맞이하고있고 관청가 주위의 행정대서소 등이 전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전자행정으로 행정의 투명성이 크게 제고돼 한국 공무원의 부패지수가 크게 개선되고 상대적으로 국제 경쟁력이 높아져 국제사회에서 한국 공무원의 청렴도와경쟁력이 10위권 내 국가에 랭크됐다는 낭보다. 특히 여기에는 대한매일이 참여연대와 함께 의욕적으로 펼친 맑은 사회 만들기 공동 캠페인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가 공직사회와 사회 일반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크게기여했음은 물론이다. 둘째는 올해 두 번에 걸친 선거를 치르면서 전환기 공직사회의 고질병처럼 여겨지던 이른바 줄서기와 복지부동 현상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내용이다.공직사회 스스로가 정권의향배에 슬금슬금 눈치를 보거나 유력 인사에게 줄서기를 하는 자들을 고발·추방 내지 왕따를 시키는 등 공직사회가환골탈태했다는 것이다.덧붙여 여야 공히 공직사회가 변해도 너무 변해 오히려 정치권이 공직자들의 눈치를 보면서선을 대려 한다는 역 줄서기와 공직사회를 안 건드리는 것이 최상이라는 정치권의 공직사회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복지부동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셋째는 국회의 상임위원회,예결위원회,국정감사 등에 대한준비와 대비로 본래 업무를 딴전으로 제쳐두고 국회대책에골몰하던 공직사회가 너무나 변화됐다는 기사다. 몇날 몇밤을 새워가며 한 트럭분의 각종 감사자료를 작성,제출하던것이 국회의원들이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해당부처 홈페이지나 이메일을 이용함으로써 급격히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국회가 열리면 부처의 장·차관,실국장,과장,직원까지 총출동해 행정 업무의 마비가 오던 현상도 이제는 장관,기획관리실장,해당 국장,과장만 참석하고 모조리 쫓겨나는 새로운 국회 풍속도로 모름지기 국회가 일하는 공직사회,생산성있는 행정을 뒷받침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나아가 장·차관의 국회 출석 가능 일정과 시간에 따라 해당 상임위원회가 시간대별 국회심의 일정을 잡는 선진 국회상이 거의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능력과 실적에 따른 공정한 탕평인사 확립으로 공직사회에 새로운 기풍이 진작되고 활력이 넘쳐나 중앙인사위원회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 등 작지만 소박한이같은 꿈은 그리 어려울 것도,먼 것 같지도 않다.일류 정론지를 지향하는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란에 이같은 기사가실리는 날 일류신문,일류정치,일류공직사회,일류국가가 현실로 다가설 것이라는 소망을 다시 한번 그려본다. 박명재 국민고충처리위 사무처장
  • [사설] ‘부방위’ 출범과 국민의 몫

    ‘부패방지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대통령의 처조카가깊게 연루된 보물발굴 관련 비리로 나라안이 온통 어수선한 가운데 출범하는 ‘부방위’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크다.원론적인 말이지만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위해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철규 위원장의 다짐에 새삼 무게가 실리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이는 반부패시스템을 연구한 경제학자로 경제정의를 위한 시민운동참여 등 강 위원장의 실천적 신념에 대한 신뢰이기도 하다.‘부방위’가 출범하면서 7급이상 직원들의 재산등록을의무화하고 3만원 이상의 식사와 술,5만원 이상의 선물과상품권,10만원 이상의 경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한 내부 윤리규정을 마련한 것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부방위’는 앞으로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와 관행 개선,부패근절을 위한 교육과 국제협력,부패행위 신고의 처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부방위’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보완돼야 할 부분이 많다.우선 ‘부방위’ 신설을 주도해 온시민단체들이 ‘부패방지법’에대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바,정치자금 조항과 내부고발자 보호 및 포상부분이 보완돼야 할 것이다.뿌리깊은 관행과 지연,혈연,학연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부패시스템을뿌리뽑기 위해서는 반부패 시스템이 그만큼 정교해야 할것이다.그리고 공무원들로만 구성된 ‘부방위’의 구조,직접 조사는 경찰·검찰·감사원 등 기존의 사정기관에 의존해야 하는 점도 보강돼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우리는 역대 정권이 출범할 때마다 부패척결을 외쳤치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척결을 외치던 그들 자신이나 측근이 비리에 연루돼 초췌한 얼굴로 포토라인에 서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그리고 그 점에 있어서 이 정권도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이처럼 규모나 죄질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같은 유형의 비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결국 반부패 시스템이 정교하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부방위’의 활동을 받쳐줄 제도 보완이 필요한 이유다. 부패척결은 궁극적으로 국민 모두의 몫이다.부패가 제도의 문제임과 동시에 사회 전체의도덕지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유난히 사적 인연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관습상,힘을 가진 어떤 사람이 비리와 철저하게 단절하려면 사적인 영역에서는 ‘왕따’를 감수해야 하고 내부 고발자를배신자 취급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국제 민간단체가우리나라를 91개국중 청렴지수 42위로 매긴 것과 무관치않은 대목이다.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민의식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대한매일이 ‘참여연대’와 함께 벌이는 ‘맑은 사회 만들기’캠페인은 이같은 맥락에서나온 것이다.우리 모두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어야 할 때다.
  • 맑은사회 만들기-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내부고발자는 ‘사회의 소금’

    ■캠페인에 거는 각계의 목소리. ‘공익 제보자는 정의로운 제보자’ 90년대 이후 우리 사회는 오랜 숙원인 민주화를 이끌어 냈지만 각종 부정 비리 사건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뿌리깊은 부패 구조의 사슬을 끊기 위한 내부 고발자의 용기있는 행동은 그동안 종종 조직내 따돌림의 대상이 됐다.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이끌기 위해 조직의 부정과 비리를 세상에 알렸지만 정작 ‘배신자’와 ‘소영웅주의자’로 낙인찍혀 조직에서 쫓겨났고 감옥에 가야 했던 것이다. 군부재자 부정투표를 폭로한 이지문(李智文·현 내부고발자보호센터 소장) 중위,재벌의 비업무용 투기성 부동산 보유감사 내용을 폭로한 이문옥(李文玉·현 민주노동당 부대표)감사관,국군보안사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밝힌 윤석양(尹錫洋) 이병 등. 이들은 다수의 조직원들이 부정과 불의에 대해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을 때 ‘왕따’를 자처한 내부 고발자들이다.하지만 역사는 이들을 ‘정의로운 사람’으로 기억한다. 이들은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사실상 공개투표로 진행됐던군대내 부재자 투표를 진정한 비밀투표로 바꿨고,재벌들의비정상적인 부동산 투기를 세상에 밝혀 부(富)의 불공정하고 과도한 집중에 경종을 울렸다.또 군사정권 이래 90년대까지 지속되던 군의 민간인 사찰 행태에 종지부를 찍는 성과를거뒀다. 정부도 25일 부패방지위원회(위원장 姜哲圭) 출범과 부패방지법 발효를 계기로 이들을 ‘공익 제보자’로 분류하고,공익 제보 행위를 법으로 보호하기로 했다.공익 제보자에 대한 포상 및 보상 규정도 마련했고 공직자는 물론 민간인 제보자도 법적 보호를 받는다.공익 제보자에 대한 보복행위를 조사할 수 있도록 부패방지위의 권한이 제한적이나마 인정되는 등 내부 고발자 보호 규정도 만들어 졌다. 그러나 ▲내부 고발을 실질적으로 조사하고 보호할 수 있는 특별 조사국 설치 규정 ▲보복 행위에 대한 입증책임 문제▲보복 행위자에 대한 형사처벌 ▲보상 금액 현실화 규정 등이 누락되거나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한계도 안고있다.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매일이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는 캠페인에 나선것도 민간과 공공기관,시민사회 등 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참여와 인식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조직 내부의 부정과 비리,불의 앞에 침묵하지 않고 공익을위해 과감하게 제보를 할 때 투명한 사회를 앞당길 수 있기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특히 “공익 제보자라는 이유로직장에서 쫓겨나거나 감옥에 가야 하는 ‘제2의 이문옥’,‘제2의 이지문’이 등장해선 안된다.”며 내부 고발자 보호체계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랐다. 녹색연합 김타균(金他均) 정책실장은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부패방지위원회가 적지 않은 한계를 안고 있지만 향후 활동에 기대가 크다.”면서 “가시적,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사회 전반을 투명하게 바꾸겠다는 의지로 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부패국민연대 유한범(柳韓範) 정책실장은 “내부 고발을활성화시켜 전 사회적인 부패 척결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내부 고발자는 이제 조직의 배신자가 아니라‘사회의 소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창구 박록삼기자 youngtan@ ■김창준 참여연대 지원단장 “”공직 곳곳 호루라기 소리 기대””. “내부 고발자가 조직의 배신자가 아닌 사회의 영웅이 될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공직사회 곳곳에서 호루라기가 울리길 기대합니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김창준(金昌俊·48·변호사) 단장은 누구보다도 부패방지위원회의 출범과 공익제보 캠페인을기다려 왔다. 그는 참여연대 창립 초기인 95년부터 공익제보지원단을 이끌며 부패방지법 제정에 앞장섰다. 김 단장은 24일 “부패방지법 제정과 위원회의 출범으로 1차 목표는 달성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며,갈길이 멀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그는 “부패방지위원회가 내부 고발에 대한 조사권을 갖지 못하는 등 미흡한 점은 많지만 고발자의 신분을 법이 보호하고 나선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과거처럼 내부 고발자가 온갖 불이익을 당하다 끝내 조직에서 쫓겨나는 불상사를 막을 제도적장치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발자의 신분 보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김 단장의 생각이다.그는 “조직 전체가 내부 고발자를 ‘왕따’시키는 한 내부 고발 문화가 정착되기 힘들다.”면서 “꾸준한 공익제보 캠페인을 통해 사회와 공직사회 내부의 인식을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과 부패방지위원회가 서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상호보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지원단에 접수된 내부 고발 사례를 부패방지위원회에 적극 알리는 동시에 위원회의 활동을 항상 지켜보고 독려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대한포럼] 왜 가르치는 줄도 모르면서

    교포 2세 출신 인기 가수의 ‘국적 포기’가 충격을 던졌다.그의 발랄한 춤 솜씨에 박수 갈채를 보냈던 또래들이 앞장서서 회초리를 들었다.어떤 층은 속았다고 했고 다른 이들은 배신당했다고 했다.6년 전쯤 조국에 돌아와 연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미뤄왔던 미국 국적의 취득 결정이 오는 4월로 예정된 징집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지난해 3월에징병 검사를 받으며 그의 인기에 보태졌고 청소년 금연 홍보 사절에 한국복지재단 청년 홍보 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그러나 막상 ‘테러 지원국’과 총을 맞대야 하는 갈림길에선 돌아섰다. 생각해 보면 그를 야속해 할 일이 아니다.그는 중학교 1학년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조국을 떠났다.철없이 보낸 초등학교 6년이 그에게 ‘조국 공부’의 전부였다.단군왕검이나라를 세웠고 중국의 로마제국이었던 당나라를 안시성에서 물리쳤던 감격을 그가 알 리 없다.백두산에서 태평양으로힘차게 뻗어 내린 반도 삼천리를 어찌 그려 볼 수 있겠으며 ‘꽃피는 산골’의 정취를 언감생심 상상이나 해낼 수 있겠는가.우리가 그에게 ‘우리’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무엇인가를 알아야 소명 의식도 샘솟고 공동 운명체라는 일체감도 뿌리 내릴 것이다. 올해부터 중·고교에도 제7차 교육과정이 도입된다.그리고 중·고교 학습과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과정으로 요약되고 정리된다.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2005학년도부터 바뀌는 수학능력시험에선 국사나 국토지리를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역사와 국토지리는 국어와 함께 ‘나라 공부’의 필수 과목이다.일본이 주변 국가의 빗발치는 항의에도 역사교과서 내용만은 양보하지 않는 까닭이다.그러나 한국의 교육인적자원부는 학생들의 수험과목 선택 폭을 넓혀 주기 위해 역사와 국토지리를 몰라도 되는 과목으로 분류시켰다. 국어는 민족 혼의 결정체요 일체감을 일깨워 주는 샘물과같은 것이다.일상 생활에서 생활 용품이나 구입할 때 의사표시하는 수단이 아니다.말하기는 회화가 아니요 쓰기는 단순한 필기가 아니다.서울대 민현식 교수가 문화관광부 의뢰를 받아 ‘국어 실력’을 측정했다고 한다.대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34.23점이었다.조사 표본의 남학생은 서울대 공대생이었고 여학생은 명문 숙명여대생이었다고 한다.일반인들은 29.81점으로 6년 전 같은 수준 문제로 치렀을 때 50∼55점의 절반을 약간 웃돈다.두말 할 것 없다.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것이다. 걸음마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가르치는 말이 영어가 아닌가.아예 소꿉장난도 영어로 하고 자면서는 꿈도 영어로 꾸도록 가르친다.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내는 ‘영어 유치원’이 넘쳐난다.정부가 책정한 4인 가족 최저 생계비가 99만원이고 보면 사회 병리현상이 깊었음을 말해 준다. 언어는 인식 체계의 또 다른 모습이다.영어식 콘텐츠로 영어를 먼저 배우고 익힌 그들에겐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를 ‘나’가 대신 차지했다. 과학 발전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나라가 세운 ‘특수 고교’에선 엉뚱하게 ‘한국 탈출의 꿈’만이 웃자라고 있다고 한다.전체 학생의 20% 가량은 아예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제쳐 미국의 수학능력 시험을 준비한다고 한다. 광개토대왕의 만주 정벌 역사 대신에 미국의 남북전쟁 연대를 욀 것이요 태백산맥 대신에 로키산맥의 특징을 암기한다.그러나 드라마는 국내 TV 드라마에 빠져든다.‘어른’이 되면 국내에 돌아와 ‘유학파’임을 내세워 인맥을 만들 것이다. 왜 가르치는 줄도 모르고,무얼 가르쳐야 하는 줄도 모르고 수십년 동안 가르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국가주의 국가관을 교육하자는 얘기는 아니다.그러나 ‘우리’가 누구이며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는 일깨우고 가르쳐야 한다.한국교육이 ‘왕따’당하는 까닭은 국적이 없기 때문이다.조립된 수입품이기에 원조 수입품을 찾아 가는 것이다.이제라도 교육의 푯대를 확실히 설정하자.‘국적 포기’를 개탄만할 일이 아니다.이제라도 국토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역사를 일깨워 주고,나랏말을 제대로 가르칠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대한광장] 청소년 연성화와 아버지의 역할

    우리 청소년들의 연성화(軟性化)가 심각하다.특히 남자들이 더하다.한 해에 한 번씩 벌써 여러 해를 18세,19세 또래들의 대입 면접을 해오고 있는 나로서는 그것이 눈에 더잘 띈다.그보다 나이가 더 든 학생들을 강의시간에 가르쳐 보아도 마찬가지다.갈수록 목소리는 작아지고,수줍어한다.그리고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자기 의견이 없거나 말하려 하지 않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듯하다.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사람을 만드는 것이 요즘 초·중등교육의 기본 방침이라고하는데,그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못해지니 이게 웬 일인가?음식이 서구화된 탓인지 요즘 아이들은 키도 크고 다리도길다.그러나 체구와 체력은 관계없고,영양상태와 건강은별개의 문제인 듯하다.오랜 시간 집중해서 몸을 쓰거나 정신을 쏟는 일을 하면 끈기가 빨리 끊어지고 쉽게 허덕댄다. 혹자는 이런 현상을 보고 또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를 탓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교육은 학교만 시키는 것이 아니다.학교에 등록금을 갖다 바쳤다고 모든 것을 학교에만 맡길 수는 없다.학교는 기본적으로 학생을 ‘사회에 적응’시키는곳이다.다시 말하자면 ‘얌전한 사람’을 기르는 곳이며‘너무 튀지 않게’ 훈련하는 곳이다.그러므로 우리 아이를 허약한 아이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이제 슬슬 아버지가나설 때가 왔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온통 슈거 대디(Sugar daddy) 일색이다.아버지들은 어머니가 장악한 모성가족의 테두리에서 행여 ‘왕따’가 될까 전전긍긍하느라 부드럽고 다정하고 흐물흐물해졌다.‘강한 아버지’는 박제되어 거실의 가족 사진 속에 걸려있을 뿐이다.아버지들은 자신들의 권위가 실추되었다고 탄식하지만,슬퍼한다고 해서 잃어버린 권위를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월급을 가져오기위해서만 존재하는 가축화된 아버지가 가족의 존경을 받을수가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더구나 아버지의 노동의대가인 월급조차 은행통장을 통해 가정으로 직접 전달된다.월급을 전부 현금으로 바꿔서 전 가족을 줄 세우고 한명씩 나눠주지 않는 바에야 아내도 아이들도 이 돈이 아버지가 주는 것인지 은행이 주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옛날 우리의 아버지들이 존경받은 것은 경제력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정보 때문이었다.우리 아버지들은 들과숲,바다와 강,전쟁터나 일터에서 얻어온 귀중한 정보에 의해 가족의 존경을 받은 것이다.옛날 우리 아버지들은 외부세계와의 소통을 위한 메신저였고 외경의 대상이었다.한밤 중에 돌아온 아버지의 코트 깃에 묻어있는 찬 기운으로우리는 겨울이 왔음을 알았고,아버지가 만들어 준 새총으로 참새의 머리통을 날렸고,광어와 도다리를 구별하는 법,산토끼 가죽을 벗기는 법을 배웠다. 농경사회가 시작되기 전에 아버지들이 한 최초의 일은 수렵이었고,그것은 수 백 만년간 계속되었다.남자들은 생명을 걸고 맹수를 쓰러뜨렸다.그리고 아이들에게 그 정보와기술을 가르쳐 왔다.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의 정보를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 찾는다. 그러나 미디어가 아이들에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다.오락정보,상업정보만 가득할 뿐이다.예나 지금이나 살아 간다는 것은 험한 일이다.아이는 강하게 키워야 한다.내 아이를 강하게 키우는 일은 비단 내 아이가 강하게 되는 일일 뿐 아니라,미래의 한국인의 몸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강인하게 만드는 일과 직결되어 있다.아이들을 기르는 일을 어머니에게만 맡길 수 없다.아버지의 몫이 있다.이번 겨울이가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산으로 바다로 나갈 일이다.암벽을 타는 법이나 생선 비늘 치는 법을 가르칠 재간이 없다면,칼바람을 맞으면서 묵묵히 걸어가는 뒷모습이라도 아이에게 보여주자.정 시간이 안 난다면 현관에 아이들을 불러모아 구두끈을 튼튼히 매는 법이라도 다시 가르칠 일이다. 김무곤 동국대 교수·신문방송학
  • ‘교육계 비리’ 사실로

    울산지역 교육계를 대상으로 한 이번 검찰의 수사결과는어느 곳보다 신성해야 할 학교가 검은 돈의 복마전(伏魔殿)이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내사대상자 가운데 뇌물을 받지 않은 공무원이 없어 처벌수위 조절에 애를 먹었을 정도였다”는 수사 관계자의 푸념은 학교 시설공사 및 기자재 납품과 관련한 교육공무원들의 뇌물수수 관행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해주고 있다.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는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자 울산지검은 지난해 11월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드러난 각종 수뢰 수법은 검찰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추악하고 적극적이었다. 일부 교장은 신임 교장에게 뇌물을 잘 주는 업체를 일러주거나 돈을 어디서 받아야 뒷탈이 없다는 등 이른바 ‘뇌물 수업’을 서슴지 않았고 일부는 뇌물을 많이 주는 업체를 골라 공사를 주는 ‘뇌물 흥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번 수사에서 행정실장-교장-교육청으로 통하는상납고리가 확인됐는가 하면 뇌물을 받지 않으려 해도 ‘왕따’를 당하거나 다른 후환이 두려워 뇌물을 받지 않을수 없는 뿌리깊은 비리구조가 밝혀지기도 했다. 일부 교장과 행정실장 등은 공공연하게 뇌물을 요구하고액수가 적다고 판단되면 더 많은 돈을 요구해 받는 교육자로서 믿기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3,000만원이 넘는 공사는 입찰방식으로 공사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도 뇌물을 받기위해 여러개 공사로 쪼개 수의계약을 하는 수법이 이용됐는가 하면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할 때도 뇌물이 결정적인 기준으로 작용했다. 전체 공사금액을 10∼30%를 뇌물로 받는 일반적인 관행에다 모교장은 공사도급에 직접 관여해 공사업자에게 뇌물액수를 미리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일 경우 공사를 맡기기도했다.또 모교장은 약속한 날 업체가 뇌물을 제공하지 않자 여러차례 전화로 뇌물을 독촉한 경우도 있었다. 울산 지역 교육계는 “소문으로만 떠돌던 학교의 각종 비리가 이번에 확인된 셈”이라며 “예산의 투명한 집행을위해 현재 1억원 이하인 학교 수의계약 공사의 한도액을크게 줄이고 공개 경쟁입찰을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대한광장] 패거리 문화와 얼굴

    대학 다닐 때 지금의 나만한 나이를 먹은 여자를 보고서 ‘사람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사람 같지 않다는 느낌은 한 인간이 한 인간이게 하는 얼굴의 표정과 개성,정체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와 억압적인 독재 하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자기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아줌마들의 슬픈 현실을 철없는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이다.한 노인이 군인들이 가득 탄 버스에 타면서 ‘사람이 한 명도 없네'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에서 획일화된 군인들 또한 같은 운명이었음을 알 수 있다.어쨋든 그때의 기억 때문에 요즈음 젊은이들을 만날 때면 꿈과 생기를 잃어버리고 시류와 이해관계에 모든 것을 맡겨버린,얼굴 없는 존재로 보이지는 않는지 새삼긴장하게 된다. 이제 세상이 많이 달라졌으니 사람들은 자기만의 얼굴을 갖게 되었을까? 아쉽게도 공적인 부분에서는 답보상태인 것 같다.개인적인 취향이나 사적인 관계에서는 자기 스스로의 의견이나 안목이 뚜렷해졌지만,사회적인 문제나 정치적인 선택에 있어서는그 사람의 연고를 알면 더이상 물어 볼 것도 없다. 한 인간으로서의 자기 안목이나 합리적인 판단은 존재할 틈이 없이 집단정서와 패거리의 이해관계에 자신을 그저 내맡기는 것이다.그다지 큰 이해관계를 가질 것 같지 않은데도 (때로는 자신에게 불리한데도)사람들이 이렇듯 자기자신을 포기하고 집단정서 속에 안이하게 숨어버리는 그 뒷면에는,집단에 대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나서는 자들을 집요하게 왕따시키고 처단하는 폭력적인 위협이 자리잡고 있다.그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이 자기 합리화를 위해 자발적인 신념의 외양을 갖추게 되면 굳이 위협을 할 필요도 없이 집단정서는 확대재생산되게 된다. 배타적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관철하려는 패거리 이기주의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갇혀 있는 상황인지라,자기자신만의 얼굴을 간직해 나가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지역감정의 역풍을 가슴으로 안고 부산을 지킨 노무현 의원이나,당론으로부터 자신의 신념을 지켜가는 김원웅 의원과김홍신 의원,오랜 세월 굳어진 정치관행을 벗어나기 위해 정치개혁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오고 있는 민주당 젊은 의원들의 노력은 평가받을 만하다. 건강보험과 관련한 집단이기주의적인 대치상황에서 이해관계를 훌쩍 뛰어넘는 움직임을 보여준 일부 의사들이나,각 직역에서의 개혁과정에서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히면서까지 패거리이기주의를 넘어서서 대승적으로 행동해온 사람들 또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를 지켜가기 위한 아름다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리라.그뿐인가.공동체의 연대를 파괴하는 패거리 정서와 거리를 두고 어렵게 자기 선택을 지켜가는 모든사람들이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분들이라 믿는다. 합리적인 자기 규준을 놓치지 않는 사람은 터무니없는 지역감정이나 무조건 팔이 안으로 굽는 직역이기주의나 학연,연고에 휩쓸리지 않는다.이렇게 자기 안목을 가지고 자기 중심을 지키는 건강한 시민들이 많아져서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킬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의견들이 백가쟁명하면서도 합리적인 토론으로 조정돼 가는 생기있고 성숙한 사회가될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지금 당장은 천편일률적인 집단정서를 자극하면서적극적으로 악용하는 자들이 권력을 차지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출세한다고 해도그 인생은 얼굴 없는 자가 남의 얼굴을 지우면서 산 쓸데없는 인생밖에 되지 않는다. 마흔의 턱을 넘어서면서 ‘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져야 한다'는 링컨의 말이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민으로 주름이 깊게 팬 얼굴이든,중노동으로 핏기없이 핼쑥한 얼굴이든,소외돼 그늘진 얼굴이든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다만 나 자신이 또 우리 모두가 떠오르는 새해의 태양을 일 대일로 마주하고 당당할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자신만의 얼굴을 갖게 되기를 진심을 실어 빌어 본다. ▲박주현 사회평론가·변호사
  • 주5일근무시대 공직사회 新풍속도/ 취미생활 즐기며 주말 ‘만끽’

    주5일제 도입방안에 대한 노사정위 합의가 불투명해지면서정부는 지난 연말 단독 입법안을 마련한 데 이어 입법화를추진 중이다.국회에서 주5일제가 통과되지 않더라도 이를 촉진시키고 선도한다는 차원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월1회 공무원 주5일제를 시범실시해 문제점을 점검한 뒤 7월부터 전면 실시한다는 계획이다.민원부서는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제외된다. 휴일이 많아짐에 따라 공무원 사회의 풍속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공무원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가상으로 그려본다. ■신나는 공무원= “하숙생 인생을 벗어나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앙부처의 한 사무관(35)은 공무원 주5일제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주5일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토요일은 오전 근무였지만 한씨는 밀린 업무 처리하느라, 윗사람 눈치보느라 대부분 퇴근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5시가 넘어야 사무실을 나설 수 있었다.그렇다고 일요일도 마음놓고 쉬지 못했다.국회가 열리면답변 자료를 준비해야 하는 등 일이 생기면 당직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쉬는 날은 열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였다. 이러다 보니 여섯 살,네 살배기인 아이들과 아내의 눈치가이만저만이 아니었다.평일에는 아침밥만 먹고 출근하면 한밤이 돼야 가족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격무로 인해 피로가누적됐기 때문에 주말이면 놀러 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 위해 늦잠을 자기 일쑤였다. “내가 밥만 하는 가정부냐”는 아내의 투정에 한씨는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가족과 함께 서울 근교의 놀이 공원 등으로 놀러가는 것은 고사하고 근사한 외식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이렇게 시간에 쫓기고 사는 한씨에게 주5일제는 ‘가뭄 끝단비’다.주5일제가 시작되자마자 한씨는 가족과 함께 서울근교의 한 놀이공원을 찾아 오래간만에 가장 노릇을 했다.“아빠랑 있으니까 너무 좋아”라며 연신 한씨의 가슴에 안기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쳐다보며 가족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새삼 느꼈다.그동안 업무에 짓눌려 찡그려진 한씨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어났다.애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을 찾아 저녁을 먹는 일도 빼놓지 않은 코스였다. 한씨는 레저활동에도 푹 빠졌다.그동안 시간이 없어 손을대지 못했던 어릴 때부터의 꿈인 스킨스쿠버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학생 때는 공부하기에 바쁜 데다 돈도 없어 마음만 먹었던 취미였다.막상 공직생활에 뛰어들어 돈을 벌었지만 시간을 낼 수 없었다.스킨스쿠버는 바다로 나가야 하는까닭에 당일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많은 취미였기 때문이다. 주5일제는 한씨의 자기개발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업무 능률이 올라갔다.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주말에 가족과 보내고레저활동 등으로 1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어버리기때문에 업무에 대한 의욕이 저절로 생겼다.아무리 바빠도 하루는 충분히 쉴 수 있기 때문에 피로가 쌓이지 않아 가벼운몸으로 월요일 출근을 할 수 있게 됐다.집중적으로 업무를수행하다보니 줄어든 업무 시간 이상을 보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씨에게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다.새로운 고민이생겼다.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가고 여가활동을 즐기다 보니 공무원의 얇은 지갑이 금방 바닥을 드러낸 것이다. 그가 큰맘 먹고 시작한 레저활동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않아 가족들에게 여간 미안한 게 아니다.주5일제가 시행된지금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공무원 박봉이 아쉬움을 주고있다.애들 학원 비용을 대기에도 버거운 형편에다 한씨가 레저비용까지 덤으로 쓰게 됐기 때문에 가계부를 붉은 글씨로채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다. ■울상인 공무원= “탑골공원이나 가세요.”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인 나바뻐 국장(50)은 금요일만 되면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온다.주말에 집에 있으면 가족들이눈치를 주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다. 나 국장은 20년이 넘게 공직에 몸담으면서 업무에만 파묻히다 보니 쉬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그는 평소 격무에 시달리거나 술자리 등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집에 들어가는 날이 별로 없었다.갑자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메워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하는 ‘문화적 충격’을 겪고 있는 셈이다. 주5일제가 전격 시행된 지금 나 국장은 가족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가정을 등진 채 일만 해온 자신의 삶이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너무나 오랫동안 가족들과 다정한 시간을 지내지 않아 이틀을 꼬박 가족들과 보내는 게 힘들정도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평생 가족들을 위해 몸바친 그를 ‘왕따’ 취급하고 있다.이날도 전날 과음한 탓에 토요일 아침늦잠을 자고 부스스 일어난 나 국장에게 아내는 생뚱한 표정으로 “식탁에 밥 차려놨어요”라면서 획 돌아선다.귀찮다는 게 몸짓에 그대로 드러난다.나 국장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밥숟가락을 들 수밖에 없다.아내는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 도시락과 아침밥을 챙겨준 뒤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던 시간에 밥상을 또 차린다는 게 꽤 귀찮은 것이다. 자식들도 반기는 기색이 없기는 마찬가지다.평소 술냄새나풍기며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가 주말내내 집에 있으면서 “컴퓨터 게임 그만하고 공부해라” “집안에서는 조용히 걸어다녀야 한다” 등등의 잔소리하는 게 싫은 것이다.아버지의갑작스러운 잔소리가 아이들에게는 생경하게 들릴 뿐이다. 그렇다고 집을 나서자니 할 일이 마땅히 있는 것도 아니다. 평생 사생활을 팽개치고 공직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개발이나 취미를 갖지 못했다.다만 주말에 마음놓고 골프를 칠수 있다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렇다고 마음 내키는 대로 골프장에 갈 수도 없다.공직자처지에 누가 불러줘야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정바람이 불면 꼼짝없이 집에서 안방 차지를 해야하는 형편이다. 나 국장은 고민 끝에 요즘 전원주택을 보러다니는 게 취미가 됐다.쉬는 날이 많기 때문에 서울 근교에 간단하게 농작물을 기를 텃밭이 있는 싼 전원주택을 하나 구입할 요량이다.노후생활도 대비하기 위한 셈이다.앞으로 은퇴한 뒤 뚜렷하게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원에 내려가 살 계획을 세운 것이다. 나 국장은 이렇게 나름대로 주5일제에 서서히 적응해가고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5일근무 사각지대. “차라리 공휴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소방직과 경찰직 공무원 등은 공무원 주5일 근무제 시행을보고 상대적인 박탈감에 따른 씁쓸한 표정과 함께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시간 2교대 근무를 하는 소방직과 3교대하는 경찰직은 수당을 조금 더 받을 뿐이다. 119구조대원인 김구조 대원은 “우리에게 주5일제는 그림의떡에 불과하다”면서 “가족과 나들이를 가면 다음 근무에당장 지장을 주므로 엄두도 낼 수 없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일요일도,공휴일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돌아가는 근무 체계에서 하루를 쉰다는 것은 현장에서 부상을 입지 않는 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3교대로 돌아가는 경찰은 소방직보다 조금 나을 뿐 마찬가지다.강원도 지방공무원의 경우도 명색은 주5일제 근무지만겨울철에는 산불 경계,여름철에는 피서지 관리 등에 나서야하기 때문에 휴일에 비상근무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인원을 늘리는 등 갑자기 처우개선을 할 수 있는 형편이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다만 음지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기 바랍니다.”김영중기자.
  • 새해 우리경제 이렇게 살리자…전문가 좌담

    우리나라는 올해 경기회복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지만 복병도 적지 않다.박병원(朴炳元)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정문건(丁文建)삼성경제연구소 전무,이금용(李今龍)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옥션 대표이사)으로부터 경제회복 전망과 변수,정책과제등을 들어봤다. [박 국장] 올해는 대체로 우리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주가가 회복되고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점은 희망적인 조짐이지요.내국인 투자자들이 아니라 외국투자가들이 주가회복에 발동을 걸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만 투자적격으로호평받고 있는 점은 바로 우리의 자산입니다. 그러나 외국인이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돈만 주식시장으로들어오고 실제로 제조업 투자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고용창출로 이어지려면 외국인의 신규 투자가 제조업으로 유입되도록 해야 합니다.올해는 특히 정치시즌을 맞아 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정 전무] 세계시장의 직접 투자자금은 아시아에서는 중국,유럽에서는 아일랜드로 몰려가는 양극화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규제가 많고 경영환경이 여전히 열악하기 때문이지요.게다가 노동시장이 유연하지 못해 투자자들은 우리보다는 타이완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따라서 투자유치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해야 합니다. 해외자본이 우리나라로 들어오지 않고 부품·소재산업 중심의 타이완이나 중국으로 간다면 문제가 아니겠습니까.일본등 해외자금을 유치하려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이 사장] 그렇습니다.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언어문제 때문에 인도로,시장이 크다는 점에서 중국으로 발길을돌리고 있습니다. 업체들을 한국으로 오게 하려면 언어·기술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얼마전 국내 대학 졸업생들을 인도로 데려가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우도록 했는데 교육과정이 힘들었다고 합니다.하지만 인도 학생들에게는 쉬운 과정이었습니다. [박 국장] 올해 예상되는 두 가지 세계경제 여건변화는 중국의 급속한 성장과 도하개발어젠다(뉴라운드)의 추가 시장개방 압력이라고 봅니다.물론 미국의 테러전쟁과 국제유가도 변수라고 봐야겠지요.뉴라운드의 개방압력은 농업과 서비스에 집중될 것입니다.그러나 농업과 서비스는 여지껏 세계시장에 노출되지 않은 편입니다.관광업의 경우 외환위기이후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상당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60∼70년대 제조업이 적자에서 벗어나려고 물불 가리지않고 노력했던 것처럼 농업·서비스분야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정 전무] 제조업 중심의 공업화 정책을 벌여온 탓에 서비스업은 ‘왕따’산업이 됐습니다.특급호텔의 숙박료는 너무비싸고 관광호텔의 경우 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방이 모자라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월드컵 경기를 치르는데 차질이 우려될 정도라도 합니다.고용창출과 투자여지는 관광 산업같은 서비스업에 있습니다.새로운 투자수요는 서비스업에있습니다. [이 사장] 문화유적지만으로는 관광객 유치가 안됩니다.제주도에 세계 50대 골프장을 유치하는 등 자금과 인력을 지원해야합니다.대구와 부산은 신발과 섬유의 중심지였는데대기업이 떠나고 난 뒤에 산업자체가 온데간데 없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울산에 오토밸리를 키우겠다고하는데 부품소재산업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이전이 어렵다고 합니다.반면 반도체산업은 관련 업체가 많지 않아 이전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밸리형 부품소재산업을 키워 해외로 뻗어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박 국장] 관광객들을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이웃나라에서찾아야 합니다. 중국의 부자 숫자는 우리나라 인구만큼이나많고 여행자유화로 한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이 가운데 5분의 1만 유치해도 됩니다.중국관광객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일본보다 호텔비나 음식비가 싸기 때문입니다.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를 만들고싸게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을 제공해야 합니다.하지만 88서울올림픽을 개최한 뒤 특급호텔은 두 곳만 생겼을 뿐입니다.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는데도 관광인프라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얘기지요.호텔,테마파크,가족을 위한 여가장소,해양스포츠 단지 등의 시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정 전무] IT산업은 사무실만 있으면 되는 지식집약적 산업이지만 관광과 레저,스포츠산업은 토지집약적 산업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토지규제가 많습니다.토지활용은 산림·임야·환경보호와 얽혀 꼼짝할 수 없게 돼있습니다.우리가 지식기반산업으로만 먹고 살 수 있다면 몰라도 이제는 발상을전환해야 합니다.해외의 관광지를 부러워하면서 우리나라는관광지를 개발하면 안된다는 식의 주장은 이제 곤란합니다. [이 사장] 한국의 인터넷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3%에 불과합니다.현재 성장하고 있는 IT·소프트웨어·솔루션 수출을어떻게 경쟁력있게 유도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기존종합상사나 무역투자진흥공사를 통한 수출과는 다릅니다. 신인도,마케팅 등이 담긴 기술 마케팅을 개발해야 합니다. 첨단기술을 사려는 외국기업이 있지만 국내 벤처기업들은마케팅이 부족한 상태입니다.최근에 스웨덴의 업체가 모바일 빌링(무선결제)시스템을 사겠다고 제의해 왔는데도 국내업체는 마케팅이 부족해 시스템을파는데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는 IT수출 종합상사나 전문회사 등을 육성해 무역 측면에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 국장]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우리나라 경제가 완만하게회복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반기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된 뒤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같습니다.따라서 상반기까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미국·일본 등 SOC(사회간접자본)투자가 완료된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중·장기적으로 물류 중심지가 될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우리나라를 동북아 물류의‘허브’(중심)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지만 아직도물류의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입니다.영종도공항 2단계 사업과 경부고속도로 2단계 사업을 빨리 착수하면 경기부양에보탬이 될 것으로 봅니다.경기부양을 위해서라기보다 물류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SOC투자를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정 전무] 올해 경제전망에서 대외요인의 중요성을 간과할수 없습니다.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저금리정책을 활용해서IT붐을 일으키겠다는 입장입니다.IT기업의 구조조정 속도와유가 감산이 어느 정도 이뤄지느냐에 따라 세계경제의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최근 엔화 약세가 진행 중인데 일본이 재정·금융대책이 없기 때문에 유일한 대안으로엔 약세로 가고 있습니다. 엔 약세는 어느 정도 조정될 것같습니다. 국제유가는 테러전쟁이 확산되지 않는 한 올해도안정될 전망입니다. 올해 경제는 큰 폭의 ‘V자’회복은 어렵고 완만한 ‘U자’ 회복이 예상됩니다.교역조건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입니다. [이 사장] 청년실업문제는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한 벤처기업은 최근 신입사원을 뽑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국내 일류 대기업이 사원을 뽑았는데 20%가 미국 대학,그것도 MBA출신이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필요없다는 얘기지요.미국의 기업들은 이미 꼭 맞는 인재가 아니면 뽑지 않고 있으며,우리나라대기업도 신입 사원 가운데 경력사원이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벤처업체는 84%가 경력사원입니다.정부는 대학 졸업생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일을 해야합니다.일종의 수습기간을 거친 뒤 장래를 결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졸업생들에게심어줘야 합니다. 반드시 대기업에 입사하겠다는 생각만 가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취업 재수·삼수생이 양산될 게 뻔합니다. [박 국장] 소비는 살아있지만 은행이 소비자금융에 치우쳐있기 때문에 차입에 의한 소비가 언제까지 늘 수 있을 지는의문입니다. 은행이 안전성만 추구해서 소비자 금융에 편중하는 것을 바꿔 제 구실을 하도록 바꿔야 합니다.기관투자자와 기금의 투자를 국고채에만 묶어놓고 주식·부동산에는금지해놓는 것도 고쳐야 합니다. [정 전무] 위기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것입니다. 올해 정책기조는 기업을 지원하는데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특별히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정치시즌을 맞아 정부가 리더십을 잃지 않고 경제의 순항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 사장] 정부에서는 IT 구조조정,일본 침체,중국 고성장,우리 전통산업의 경쟁력 등을 모은 인더스트리 맵(산업지도)을 만들어야 합니다.제3시장 거래 규모는 코스닥 1개 기업의 거래량 밖에 되지 않습니다.제3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캐피털·엔젤 등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벤처기업을 둘러싼금융인프라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합니다. 정리 박정현 김미경기자 jhpark@
  • 독자의 소리/ ‘왕따’ 문제 체계적 대책을

    최근 왕따를 당해 자살을 선택하는 아이들까지 생기고 있지만 그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없다.잘난척 하거나 이기주의적인 성격의 아이가 왕따가 되는 수도 있지만 옳고 정당한 사고와 행동이라도 다른 사람들이 따라주지 않고 배척할 때는 왕따가 된다.주위 학생들의 판단 잘못과 이해부족으로 왕따가 되는 아이를 볼 때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그리고 몸이 뚱뚱하거나 얼굴이 못 생겼다고 왕따를 당하는경우까지 있으니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날로 더해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일선 교사들이 나서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선 우선 일선교사부터 왕따 대처교육을 받아야 하겠지만 마땅한 교육체계가 이뤄져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피해 학생들에게는 적절한 대응방법을 알려주고 가해 학생들에게는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일깨워 줄 수 있는체계적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정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프로그램을 만들어 왕따문제에 적극 대처해야 할것이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 정치&인터넷/ (중)정당·정치인 사이트 명암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각 정당과 정치인들의 인터넷 선거전이 치열하다. 우선 국회의원이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가 대폭 늘었다.지난 99년 80여개였던 국회의원 홈페이지는 불과 2년만에 총 224개로 3배나 늘었다. 하지만 관리 허술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링크조차 안되는 홈페이지가 전체의 10%를 넘고,콘텐츠가업데이트되지 않는 사이트도 수두룩하다. 특히 내용보다는 겉치장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많다.아바타,동영상 등 기교적 장치만 많고 정작 정책 전달 등의 내실 있는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것.박동진 고려대 교수는 “흥미 위주의 이미지보다 비전을 제시하는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적과 당의 입장을 알리는 보여주기식 정치사이트는 인터넷을 대하는 정치인들의 인식과도 무관하지 않다. 포스닥 신철호 대표는 “면(面)대면 접촉방식의 선거운동을 선호하는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네티즌의 의견을 가볍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의원21닷컴 임정우 사장은 “홍보전략 차원에서만 접근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나쁜 글이올라오는 게시판을 아예 없애달라는 의원도 있다”고 밝혔다. 또 현실정치의 혼탁 선거전을 그대로 옮긴 사이버 비방전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97년 대선에 이어 16대 총선 때도 각 정당이 아르바이트를 동원한 사이버 여론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정당 관계자는 “선거 때 여야가 보통 5∼7명의 아르바이트를 운용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르바이트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는 보통 하루 3만5,000원에서 5만원 선.글쓰기에 능통한 사람은 웃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면 이는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말하고 있지만,적발 사례는 아직 없다. 특히 정치 관련 사이트의 여론조사가 정당의 입장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언론사 세무조사 때 이에 관한 방송 인터뷰를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ㅂ의원 홈페이지는 몇 시간 사이 찬반비율이 뒤바뀌어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이용자층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 여론과 상이할 수 있다”고 해명하지만,전문가들은 “소극적여론 조작”이라고 지적한다. 인터넷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또 하나의 걸림돌은 선거법이다.선거기간 전에 네티즌이 인터넷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정치적인 의사를 밝히거나 후보자가 선거공약을 게재하면 사전선거운동으로 법에 저촉 받는다. 또 후보자가 자신의 정견,정책 등을 선거구민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행위도 불법이다.e윈컴 김능구 이사는 “선거전에는 인터넷을 통해 프로필 등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만 할 수 있다”면서 “오프라인의 선거법을 온라인에 그대로 적용하면 많은 문제점이 도출될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인터넷 선거운동을 제한한 조치가 위헌이라며 선관위를 상대로 제기된 헌법소원에 대해 자격 미비를 이유로 청구각하 결정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인터넷을 통한 선거운동 제한규정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혀 앞으로 법해석이 달라질 것임을 내비쳤다. 지난 16대 국회의원 선거당시 각 당은 사이버선거대책본부를 구성,수억 원의 아웃소싱 비용을 들여 방송국을 만들고 네티즌 대변인을 선임하는 등 인터넷을 통한 홍보전에 매달렸다. 그러나 “방문자 하나가 한 표로 연결된다”는 정당식 계산법은 오답으로 판명됐다.무차별적인 자기 홍보에 치중하면 사이버 ‘왕따’와 호된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확인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터넷 선거운동이 현실정치의 개혁과 선거혁명으로 연결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하면서,“네티즌들도 주권자의 의지를 사이버 공간에서 잘 펼칠 수 있도록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을 활용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젊은 층의정치적 무관심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인 요소들이 많아 정치인들의 진지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허원·유영규·전효순 기자 wonhor@. ◎산업발전 방안 세미나 “디지털콘텐츠 육성 국가가 나서야”. 콘텐츠 업계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온라인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법(이하 디지털콘텐츠법)이 지난 7일 국회를 통과했다.한국지적소유권학회(회장 이정훈 변호사)는 이에 따라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법 제정의 의미와 디지털콘텐츠 산업 발전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는 정보통신부,온라인신문협회 주최로 열렸다. 이상정 경희대 교수는 세미나에서 “범국가적인 디지털콘텐츠 육성의 체계를 마련하고 업자간 부정경쟁을 제도적으로 방지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법 통과의 의미를 밝히고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복제와 전송을 규제하고,창업 투자 지원,전문인력 양성,공공정보의 이용 활성화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담고 있다”고내용을 설명했다. 정상조 서울대 교수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투자 개발비를 원활히 회수할 수 있는 산업 여건의 확충과 이용자들의자유로운 정보 향유권 사이의 접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박승호 변호사는 “후발업자의 시장 진입을막을 수 있고 비창작성 정보까지 접근을 막는 등 문제점이 있다”며 시행세칙을 만들 때의 주의사항을 지적했다. 정보통신부 최재유 서기관은 “아날로그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생산된 디지털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는 하드웨어 장치가 마련됐다”면서 “디지털 경제 확산을 위해 범국가적인 집중적 지원과 투자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1조4,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인터넷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는 지식정보강국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온라인신문협회 김진기 대표를 비롯,학계와 법률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열띤 토의를 벌였다. ◎디지털콘텐츠법 뭘 담고 있나. 온라인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법(이하 디지털콘텐츠법)은 지난 1년여 동안 각 부처 및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확정됐다.이 법은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따르는 투자와 노력을보호하며 ▲앞으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할 수있도록 하고 있다. 또 온라인콘텐츠산업자 지원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출연금 등을 재원으로 하는 온라인콘텐츠기술진흥기금 설치를 명문화했다.이에 따라 세제 감면은 물론 직접적인 콘텐츠 산업 지원의 길이 열리게됐다.정통부는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우선 2005년까지 1만개 디지털콘텐츠 사업자를 육성해 유망 콘텐츠 해외 수출을 꾀하기로 했다. 이번 법제정으로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투자에 대한 명시적인 보호와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이 보장돼 침체된 관련 산업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디지털콘텐츠를 복제,전송해 경쟁업자의 영업상 이익을 침해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 입법과정에서 별도의 온라인디지털콘텐츠기술진흥기금 마련은 추후 협의키로 한 점과,무단 복제 등을 통하여부정한 경쟁행위를 한 사업자에 대한 형사처벌 조항이 당초의 안에서 완화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또 오프라인 배포행위에 대한 규제가 없어 반쪽 입법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공유적지적재산권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학문,비평,보도 등의 목적이 있는 공공성이 강한 디지털콘텐츠들은상업적 콘텐츠와 다른 적용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서를냈다.디지털콘텐츠 법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위원회 등을 통해 법안을 구체화하면서 내년 7월 시행될 예정이다. 허원기자. ◎정통부 서성일 사무관 “투명하게 개발 지원”. 온라인디지털콘텐츠산업발전법 제정과 관련,정보통신부 지식정보산업과 서성일 사무관에게 입법 취지와 계획을 알아 보았다. ■이 법의 제정 의미는. 교육,보건,금융,뉴스 등 콘텐츠 개발과 활성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본적인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또 논의 과정에서 강화된 콘텐츠물 보호 규정이 이 법에담겨있어 관련 업계의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정보화촉진기금으로 콘텐츠업계가 지원받을 수 있게 됐는데. 앞으로 시행세칙을 마련하면서 보완할 것이지만 우수한콘텐츠 개발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명하게 지원하기 위해 객관적인 지원 내용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호,육성받는 콘텐츠들은 어떤 것인가. 기술개발이 전제되는 콘텐츠로 멀티미디어나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보존적 가치가 뛰어나고 공공의 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것들이다.시행세칙 수립 과정에서 전문가들과 심도있는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제정을 주도한 실무자로 소감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관련 법안의 검토가 쉽지 않았다.하지만 오랜 논의 끝에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앞으로 법률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홍보에 주력하겠다. 최진순기자 soon69@.
  • “연해주 우리동포를 도웁시다”

    ‘고국을 그리워하는 우리 동포,고려인을 도웁시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연해주의 동포들을 돕기위한 운동이 펼쳐진다. 왕따와 학교폭력이 없는 대안학교로 유명한 ‘전주한농예능학교’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전북대학교 문화관에서 ‘고려인돕기 후원의 밤’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외국 학생들의 농부가 메들리,고려인의 현지 상황보고,돌나라 한농예술단의 오고무,상모놀이,관악과사물놀이 협연,리코더 연주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수익금 전액은 연해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포들을 돕는데쓰여진다.한농예능학교는 지난해부터 고려인들에게 식량과의류지원,주거시설 지원,종자 지원,농사장비 지원,한글강습,전통 국악교습활동 등을 해오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가전제품 호황 속 PC ‘왕따’

    PC는 ‘왕따’? 연말 경기회복 조짐속에 가전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지만 대표적인 IT(정보기술)제품인 PC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김치냉장고,프로젝션TV,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등 가전제품은 하루 평균 매출이 지난해보다 40∼50%씩 늘었다.계절적 수요가 몰린 데다 특소세 인하 효과까지 겹쳤다.컬러TV는 12월 매출이 지난해의 16만5,000대를크게 웃도는 23만대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연말 특수(特需)를 실감케 한다. 반면 PC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15∼20% 줄어드는 등 여전히저조하다. 10월 초부터 윈도XP를 장착한 PC가 쏟아지면서매출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지만 11월 매출이 10월보다 소폭 증가했을뿐 기대치에는 훨씬 못미쳤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PC매출은 지난해 10월 11만5,500대에서 올 10월에는 7만6,000대로 급감했다. 김성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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