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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단신/ 왕따·학교폭력 워크숍 등

    ◆집단 따돌림(일명 왕따)과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지도 워크숍이 교육관계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29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의 실태와 접근방법,개입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학생지도 요령을 알려줄 워크숍에는 국내학자는 물론 미국 시카고대 교수이자 대안학교 지도자이기도 한 베네트 엘 레벤탈 교수와 서울외국인학교 상담교사인 척 크루글러도 참여한다.(02)783-2591∼4. ◆교육전문회사 아이북랜드(www.ibookland.com)는 체험학습 강사양성과정을 개최한다. 6월21일부터 12주간 진행될 과정은 역사·자연생태·박물관 등 체험학습 주제에 따른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관해 이론과 현장실습으로 이루어지며 강사양성과정을 이수한후에는 체험학습 전문 강사로 직접 활동할 수 있다. 수강료는 35만원이며 6월17일까지 40명을 선착순 마감한다.(02)2107-6353.
  • SKT, 정통부 뒷북압박에 곤혹

    정부가 뒤늦게 SK텔레콤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나섰다.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공정거래위원회,KT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SK텔레콤은 사면초가에 몰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대처는 ‘뒷북치기’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SK텔레콤이 KT의 최대 주주로 나서는 ‘깜짝쇼’를 정통부에 사전 예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깜짝쇼 아니다] SK의 한 고위관계자는 26일 “정부지분 매각을 위한 청약 이전에 KT 지분을 사겠다고 정통부에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KT가 갖고 있는 SK텔레콤 지분 9.27%만큼 매입을 원한다고 밝혔다.”라고 덧붙였다. 이 언급이 사실이라면 SK텔레콤은 사전에 KT의 1대 주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정통부에 전달한 것이다. 정통부가 보다 적절하게 대처했더라면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정통부는 SK텔레콤,삼성,LG 등이 KT를 ‘황금분할’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더욱이 정통부는 지난 21일 KT 지분 전량매각에성공했다고 자평했었다. SK텔레콤은 이런 이유들을 들며 억울하다고 항변한다.KT의 경영권을 멀리하겠다고 누누이 밝힌 이상 합법적으로 산주식을 강제 처분당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정부,뒤늦게 포위전] SK텔레콤이 KT의 1대주주로 버티는것에 대해 양 장관은 “정부 정책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통부는 SK텔레콤의 KT 경영참여나 인수합병 시도를 완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다.한 관계자는 “전기통신사업법,공정거래법 등 관련법률에 따라 적절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공정거래위는 SK텔레콤의 KT 지분취득에 대해 기업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경쟁 제한성이 분명할 경우 공정거래법에 따라 해당주식의 처분명령을 SK텔레콤에 내릴 방침이다.심사는 1∼2개월 정도 걸린다. SK텔레콤이 ‘길고 긴 날’동안 그룹의 앞날을 위해 어느선에서 묘책을 찾을 지 주목된다. [KT도 협공] 이상철(李相哲) KT 사장은 “SK텔레콤의 KT 주식과 KT의 SK텔레콤 주식을 맞교환(스와핑)하자.”고 제의했다. KT는 SK텔레콤이 거절하면 ‘깜짝놀랄 카드’를 던지겠다고 천명했다. 3가지 방안이 거론된다.먼저 KT가 SK텔레콤 주식 0.73%이상을 더 사면 지분이 10%를 넘는다.상법에 따라 SK텔레콤은 KT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KT가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을 SK텔레콤에 가장 비우호적인 기업에 모두 팔아 넘기는 방안도 있다.끝으로 SK텔레콤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갈수록 왕따] SK텔레콤은 최근 교환사채(EB)로 산 KT지분 1.79%를 팔기 위해 삼성과 접촉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재계로부터 ‘경계령’을 받고 있는 것이다.올 하반기에는 소비자들로부터 이동전화요금 추가 인하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강남 ‘轉學生 왕따’ 심각

    최근 서울 강북지역 중·고교생들의 강남 전학 열풍이 거센 가운데 강남 학생들이 전학생을 집단 따돌림시키는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왕따를 당한 전학생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정신병원을 찾거나 강북이나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많다.강남 학생들의 왕따를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도 있다. 26일 집단 따돌림 관련 상담을 받고 있는 ‘사이버 왕따상담소’에 따르면 강남지역 학생들의 따돌림을 호소하는전학생들의 상담이 한달 평균 70여건씩 쏟아지고 있다. 상담소 관계자는 “올들어 강북에서 강남으로 전학한 학생은 120명으로 강남에서 강북으로 전학한 학생 43명에 비해 3배나 많다.”면서 “강남 청소년들의 집단 우월의식에 상처를 입고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전학생들이 갈수록늘고 있다.”고 밝혔다.강남·강북 학부모간 소득과 사교육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청소년들의 집단 의식도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강북에서 강남 S고로 전학한 박모(16)양은 우울증으로 두달 남짓 신경정신과에 입원했다.박양은 “인기 메이커 옷을 입지 않아 강남의 유행에 뒤처진다는 이유로 ‘강북 촌닭’이라고 놀림을 받았다.”면서 “아무도 나를 상대해 주지 않아 학교 가기가 무섭다.”고 울먹였다. 서울 강남 S고에 다니던 정모(14)양은 지난달 8일 강남구 삼성동 S아파트 8층 난간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정양은 경기도에서 이 학교로 전학온 뒤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위로해 주다 도리어 함께 ‘왕따’를 당해 이를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학생들의 텃세를 우려해 아예 해외 유학을 선택하기도 한다.박모(44·여·성북구 안암동)씨는 아들 남모(15)군을 얼마전 미국 뉴저지로 유학 보냈다.박씨는 “주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강남쪽 학교로 전학 보내는 것을 보고망설였다.”면서 “그러나 강남으로 전학간 아들 친구들이 왕따를 당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강남 K고 3학년 이모(17)군은 “강남 친구들은 외국산 담배를 피고 테크노 바에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데 반해 강북 학생들은 주로공원 등에서 술을 마시며 시간을보낸다.”면서 “강북 전학생들은 ‘노는 문화’가 달라말도 통하지 않고 이질감만 느낀다.”고 털어놨다. 고려대 교육학과 이상일 교수는 “강남만 가면 무조건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어른들의 그릇된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청소년들은 또래 의식이 강해 옷이나 가방,오락문화 등으로 쉽게 동질감을 느낀다.”면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학생들의 주변 환경과 여건에 적합한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하승희 김유영기자 kara@
  • [굄돌] 평화교육

    전세계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폭력과 인종주의의 폐해를 체험하고 평화와 관용의 문화를 익히는 ‘피스 잼’(Peace Jam)이라는 국제평화캠프가 있다.1996년 창설된 이래 미국과 남아공,멕시코 등지에서 모두 40여차례 열렸으며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남아공의 투투 주교,조디 윌리엄스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이 적극 후원하고,직접 강연도 한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이 캠프의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전쟁 테러와 같은 구조적 폭력의 실상을 배우기도 하지만,무엇보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내면의 폭력성,일상에서 자기 학대,타인에 대한 유무형의 관성화된 폭력 등을 돌아보게 된다.이를 바탕으로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또 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조화를 이뤄가는체험을 함으로써 평화의 내적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우리사회처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평화교육이 절실한 곳도 없을 것이다.지구상에서 전쟁 위험이 가장 큰 지역에 살면서 그 심각성을 느끼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한 현실만 봐도 그렇다.이러한 불감증을 지탱시키는 것이,그것이 근대화와군사정권의 폐해이든 아니든 간에,많은 사람들의 심성에 남아있는 오래되고 구조화된 폭력들이라는 것이 사실은 더 근본적인 문제다.남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고,생각이 다르면 비난하고,폭력을 행사하고,패거리 짓고,왕따시키는 폭력적인문화는 정치권뿐 아니라,학교 직장 지역사회를 막론하고 마주치는 일상들이니 말이다. 피스 잼처럼 우리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라도 평화교육을 시켜보면 어떨까? 솔직한 바람으로는 아예 초등학교 2,3학년까지는 다른 공부 안 시키고,평화교육만 시켜도 좋을 것같다.‘친구들과 대화하기’‘생각이 다른 친구를 대하는 관용 훈련’‘약자를 함께 돕는 연민 훈련’‘결과에 승복하고,동참하는 인내 연습’ 등을 배운 아이들은 어른들의 폭력문화에 찌드는 대신,어른들의 귀감이 되어 사회를 맑게 해 나갈 것이다. ‘평화’란 이견,경쟁,대립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다름’을 조정하고 수용하는 공존의 문화가 살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그리고 그것을 체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을때 세상은 평화로워진다.평화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먼저 우리아이들에게라도 심어지기를 기대한다. 정웅기/참여불교재가연대 국제협력국장
  • 도쿄대 출신 복서 프로데뷔 성공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의 최고 명문 도쿄(東京)대 출신의 엘리트가 프로 복서 데뷔에 성공했다. 다니구치 사토시(谷口智史·28)씨는 4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프로 복싱 4회전 경기에 첫 출전,판정승을 거두었다. 최경량급인 48㎏급에 출전한 그는 상대방으로부터 2회 다운을 뺏어내는 등 비교적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으나 마지막 라운드의 공이 울리자 휘청거리면서 자신의 코너로돌아오는 등 무척 지친 표정이었다. 심판 3명의 전원 일치 판정승을 따낸 그는 “대학시험이나 일보다 더 힘들었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사가(佐賀)현 출신인 그는 도쿄대농학부 수의학과에 진학했으나 전공을 살리지 않고 일본유수의 연구소인 UFJ 연구소(옛 산와연구소)에 입사했다. 쌍동이 형도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현재 국토교통성 관료를 지내고 있으며 아버지는 고향의 시의회에서 부의장을지내고 있는 엘리트 집안 출신.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하면서 권투를 배우기 시작한그는 지난 해 10월 프로 테스트에 합격,프로 복서로서의발걸음을 내디뎠다. 연구소 근무를 마치고 오후 10시까지 맹연습을 하는 등승부근성이 강한 그는 “오늘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않으며 다음 경기 때 보다 정면 승부를 걸겠다.”고 자신감을내보였다. marry01@
  • 학교폭력방지법 연내 제정

    정부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해학교별로 전문상담교사제 및 학교폭력 책임교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또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분쟁조절절차 등을 규정한 가칭 ‘학교폭력방지특별법’을 올해안에제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총리 주재로 ‘교육인적자원분야 관계장관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마련했다.대책에 따르면 우선 학교주변 등 학교폭력과 유해환경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위해 5월중 학교폭력 서클 등 학교폭력 취약실태와 최근문제가 되는 집단따돌림(왕따) 실태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인터넷 119를 운영,사이버상의 불건전 정보를 차단하도록 하고 음란·폭력성 영화,게임 등에 대한 심의기준도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학교운영위원회를 학교폭력근절추진협의체로 활성화해 교내 폭력문제를 분기별로 1회 이상 다루도록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집단따돌림 동기·대응법 알아보면/ 심심풀이성 집단따돌림 만연, 혹시 우리아이도 ‘왕따’?

    주부 강모(34·경기도 일산)씨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 재헌이가 얼마전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한 일을 떠올릴 때마다 식은땀이 난다. 2학년 학생을 동급생인줄 잘못 알고 반말을 한 게 발단이 됐다.2학년생은 주먹을 치켜들고 “까불면 가만 안둔다.”고 협박한 뒤 1학년 학생들을 동원해 따돌렸다. 밤마다 악몽을 꾸던 아이는 보름이 지나서야 “학교 가기가 겁난다.”고 털어놓았다.2학년생을 만나 타이르고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으로 해결됐지만 초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이 왕따를 당했다는 것이 아직 잘 믿어지지 않는다. 왕따가 급속히 저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다.최근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들도 왕따를 당한다.외모가 떨어지고 공부를 못하는 등의 이유도 없이 ‘그냥’또는 ‘심심풀이’성의 따돌림이 늘어 학부모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왕따 상담 전문전화 ‘친한친구’(1588-7179)의 김윤정상담원은 “따돌리지 않으면 자기가 따돌림을 당할까봐 방관하거나 묵인하는 아이들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왕따는 가해자에게도 큰정신적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가정과학교에서 올바른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왕따 왜 생기나=왕따는 정신 의학적으로 분노,스트레스가 쌓여 속으로 내재하다가 폭발하는 현상이다. 왕따를 당하기 쉬운 학생은 두 유형이다.우선 어린 시절부터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강한 것에 대해 주눅이 든 아이다. 둘째,또래들과 많이 지내보지 않은 탓에 사회성이 부족해 어떻게 함께 놀아야할지 모르는 경우다.놀리거나 집적대도 대응법을 몰라 당황한다. ◆심심풀이성 왕따 만연= 지난해 한림의대 성심병원 청소년 정신과 김영신 교수의 조사결과에 다르면 수도권 중학생 중 40% 이상이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또 왕따를 당한 학생들은 정상 학생에 비해 자해 및 자살 시도 위험이 2.28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원광아동심리상담소 신철희 부소장은 “요즘 아이들이 학원,과외 등을 전전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친구를 따돌리거나 이에 동조하며 모른 척 하는 행위도 내면의 ‘화’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한친구’ 김윤정씨는 “가해 학생이 공부도 잘하고반장인 경우도 있다.”면서 “아이들의 정신 건강이 갈수록 취약해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부모들 대응 이렇게=피해 학생들은 집에 거의 이야기를하지 않는다.‘얘기해봤자 소용없을 것’ 또는 ‘보복 당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모들은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고 야단치는 대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었니.아무한테도 말 못하는 상황에서 잘 견뎌왔구나.”라고 마음을 다독여주어야한다. 특히 장기간 시달림을 당한 경우 자기 존중감이 저하되기 쉽다.“누구라도 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네가 못나서가 아니다.”라고 위로해준 뒤 든든한 힘이 되어 주겠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가해자 부모와의 대화도 원만히 풀어가야 한다.상대방에게 무조건 분풀이를 하면 감정대립으로 치닫기 쉬우므로피해자의 상황을 잘 이해시키고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장정연 주임은 “아이 상황을 가장가까이서 잘 살피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학교에 갔다오면서 물건을 하나씩 잃어버린다든가 연습장에 ‘죽고 싶다.’는 낙서를 하는 등 징후를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2부 공익제보 이렇게 (2)내부고발자 어떤 보복 받나

    내부고발자(공익제보자)는 괴롭다.자신이 속해있는 조직내부의 불법을 고발하자면 굳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인사 불이익 등 각종 보복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지금도 여러 부문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직접 목격하고서도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것인가.’ 혹은 ‘현실에 타협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기로 결심한 예비 공익제보자들은조직 안팎에서 가해올 다양한 형태의 부당한 보복에 대해미리 구체적으로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전지식을 갖고 있으면 각종 보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찾기가 그만큼 쉬워진다. 조직이 공익제보자에게 가하는 7가지 유형의 보복행위를이 분야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중앙대 박흥식(朴興植·행정학·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장)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①인신공격= 이는 가장 일반적인 보복수단이다.공익제보자의 고발행위의 정당성과 그 내용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조직은 다양한 수법을 구사한다.이를 위해 때로는그의 도덕성이나 업무 능력을 문제삼기도 하고,심하면 음주습관이나 여자 관계,가정사에 관한 일들을 들춰내기도한다. 지난 90년 감사원에 재직하며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감사 결과에 대해 폭로했던 이문옥(李文玉·전 감사관)씨의경우,‘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골수’라고 악선전하는 수법이 사용되기도 했다. ②거짓기록 만들기= 해당 기관장은 때때로 거짓 기록을만들기도 한다.‘각종 업무 수행에서 부적격했으며 문제가 있었다.’는 식의 ‘조작된 내부용 기록’을 들이대 공익제보자를 ‘만성적 문제인물’로 만든다. ③침묵 강요= “당신은 이 조직에서 다시는 일하지 못하게 될지도 몰라.” 상사가 던진 이런 발언은 피고용인인공익제보자를 극도로 움츠러들게 만든다.‘고용 중단’을무기로 공익제보자를 위협하면 부정부패를 목격했을지라도 입을 다물게 되는 경우가 많다. ④모욕 주기와 왕따 시키기= ‘왕따’는 대단히 교묘한보복 기술이다. 지난 99년 LG전자의 비리를 내부 고발했던 정국정(鄭國正)씨가대표적이다.회사는 당시 ‘정씨에게 회사 비품을 빌려주지 말고 컴퓨터도 절대 못쓰도록 하라.이를 묵인하면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직장내 왕따 메일’을 사내전직원에게 보냈다.정씨는 그뒤 부당하게 해고됐으며,현재 이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⑤업무에서 실패하게 만들기= 공익제보자를 그의 업무로부터 떼어내어 고립시키거나 감당할 수 없는 과중한 업무를 시키기도 한다.업무를 완수하지 못하게 만들어 좌절감을 주고 실패에 대한 문책을 하기 위한 조치다. ⑥고발하기= 역으로 고발자를 ‘명예 실추’ 또는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정부의 불법행위에 대해 고소했던 환경단체와접촉한 정부 공무원들이 ‘불명예’와 관련한 매카시 시대의 법령에 의해 기소위협을 받았다.지난 87년 ‘함구·취소 법률’이 채택되고서야 미국 정부 공무원들은 기소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⑦보복성 인사조치= 얼토당토않은 위치에 인사 발령을 내거나 정당한 이유없이 승진에서 탈락시키는 등 심각한 불이익을 주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해임을 시키는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인사권은 고용주의 고유 권한이라는 명분으로 해직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동종업계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도 한다. 박흥식 교수는 “공익제보자는 먼저 행동 수칙을 명확하게 숙지하고,예상되는 보복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연후에 제보에 나서는 것이 순서”라면서 “해당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 등과 상의하는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여중생 폭력서클 급증

    여중생들의 집단폭행과 패싸움이 급증하고 있다.특정 학생을 찍어 무차별로 때리는 ‘물갈이’,떼싸움에서 진 후배들을 집단으로 때리는 ‘뒤풀이’,두 명이 한 명의 어깨를 잡고 다른 한 명이 뛰어가 가슴이나 배를 차는 ‘날아치기’,쓰러진 학생을 번갈아 차는 ‘축구공차기’ 등 잔혹성이 조직폭력배를 뺨친다.경찰이나 학교에 신고하면 보복성 폭행도 저지른다. 23일 청소년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간서울지역 중·고생,학부모,교사 등 174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폭력실태를 조사한 결과,학교 폭력 피해자는 여중생이 17.6%로 가장 많았다.남중생은 15.6%,실업고 남학생이 10.9%,인문고 남학생이 3.2%였다. 전문가들은 90년대 이후 남자 고교생을 중심으로 퍼졌던 일본의 집단 따돌림(왕따) 문화가 나이가 어리고 질투심이 많은 여중생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중생들의 폭행사례는 서울 강남지역에 많다.어릴때부터 학원,과외수업 등에 지친 일부 학생들이 또래끼리의 폭력행위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다.피해 학생들은 “강남지역 중에서도 부유층이나 우등생이 상대적으로 왕따를 자주당한다.”고 귀띔했다. 강남구 D여중 3학년 홍모(14)양은 지난 15일 자신을 폭행한 김모(14)양 등 4명을 경찰에 신고했다가 같은 서클 학생들로부터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아 일주일 이상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고모(13·서울 D중 1년)양은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학교 언니들이 무섭다.”는 유서를 남긴 채 강남구 삼성동 H아파트 옥상에서 뛰어 내려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10일 부산에서는 학교 근처를 돌아다니며 상습적으로 ‘결투’와 ‘집단 폭력’을 행사해온 M·D여중 S·J파등 여중생 폭력서클 6개파 3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남중 한인경(46) 교사는 “우등생들도 ‘조직’을만들고 후배를 길들이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다.”면서 “건전한 놀이문화로 학생들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고교때 야단 많이 쳤다”” 졸업생이 스승 찔러

    올해 고교를 졸업한 10대가 모교 교무실을 찾아가 담임교사를 흉기로 찔러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오후 2시쯤 울산시 중구 모 고교 교무실에서 이 학교 졸업생 이모(19·울주군 범서읍)군이 흉기로 이모(52)교사의 등을 찌르고 행패를 부리다 교사들에게 붙잡혔다. 이 교사는 인근 D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이군이 ‘선생님에게 줄 선물이 있다.’며 접근한 뒤 종이 포장지에 싼 흉기를 꺼내 이 선생님을 찔렀다.”고 말했다. 이군은 경찰에서 “고교 2학년 때 담임을 맡았던 이 선생님이 야단을 많이 쳐 왕따된 것이 억울해 집 앞에서 산 칼로 선생님을 찔렀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데스크 칼럼] 거꾸로 가는 서울대 교수사회

    서울대 교수사회가 정년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최근 정교수만 정년을 보장하고 부교수는 대학본부측이 정한 자격기준을 충족시켜야 정년을보장하는 임용규정 개정안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교수협의회측은 “정년 보장이라는 유인책을 없애고 계약제를 대폭 강화할 경우 유능한 인력 유치가 어려워지게 된다.”며 “부교수의 경우 단과대별 일정 자격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에 한해 계약제 임용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先) 신분보장-후(後) 능력검증’의 기준을 적용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이는 교수들을 옥죄는 ‘독소조항’이라며 그토록 반발했던 교수재임용 규정을 원용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교수협의회의 이같은 요구와 대학본부측의 ‘선 능력검증-후 신분보장’ 임용안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불과 얼마전 발전산업 노조 파업사태 때 몇몇 서울대 교수들은 기고나 토론회에서 시장경제 논리에 따른 자유경쟁의 우월성을 역설하며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조측을 꾸짖었다.또 고교평준화정책에 대해 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라는 논리로 질타했다. 남의 밥그릇에 대해서는 시장논리라는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신의 밥그릇에 대해서는 ‘특수성’을 내세워 예외 인정을 요구하는 꼴이다. 하지만 요즘 서울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을 종합하면 교수들의 주장은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것 같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올해 졸업생 21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창의력에 대한 대학교육 기여도 등 17개 항목에서 ‘만족’(5점 만점 중 4점)을 넘어서는 항목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서울대 교육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는높지 않았다.또 서울대생의 89%는 ‘대학에서 받은 교육이 취업 준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퇴직한 교수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서울대가 13.4%라는 사상 최고의 미등록률을 기록한 이유로 선단식 대학운영,교수들의 알력과 기득권 고수로 인한 구조조정 미흡을 꼽았다. 서울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초빙한 헨리로좁스키 전 미국 하버드대학 총장 등 해외자문단은 하버드대학에서는 초임교수의 30%만 정년을 보장받는 반면 서울대에서는 대부분의 초임교수들이 정년을 보장받는다며‘교수 평가장치의 보완’을 시급한 과제로 들었다.자문단은 보고서에서 세계 수준에 가장 근접했다고 주장하는 서울대 자연과학 분야의 경우 90년부터 10년 동안 교수 1인당 발표 논문 수는 56편으로 도쿄대의 248편에 비해 22.6%에 불과한 점을 지적했다. 10년전 학부제 도입과 함께 정교수에 한해 정년을 보장하자고 주장했던 서울대의 노(老) 교수는 동료교수들로부터‘왕따’를 당한 끝에 미국에서 1년간 ‘유배’생활을 해야 했다.귀국 후 기자와 만났을 때 그는 미국에 있던 자신에게 성원의 편지를 보냈던 젊은 교수들이 교수사회의 주류를 이루면 권위에 비해 훨씬 기운 학문의 저울추가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며 기대섞인 전망을 하곤 했다. 지금은 은퇴한 그 교수가 교수협의회의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우득정 사회기획 팀장
  • 한나라 경선위기론 대두/ 昌독주…흥행 부진 우려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도 13일 인천을 시작으로 대선후보 순회경선전에 돌입한다. 한나라당의 경선은 겉보기에는 민주당과 흡사하다.권역별로 실시되고 일반국민들이 참여하는 점이 같다.전자투표방식도 같다.그러나 내용에는 차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초반부터 후보들간 치열한 각축으로 ‘주말드라마’를연출했던 민주당과 달리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독무대가예상된다.때문에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민주당과 같은 ‘흥행’은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경선 전망] 레이스의 첫 테이프를 끊는 인천 경선 역시이회창 후보의 독주가 점쳐진다.최근 당 조사결과 이 후보는 70%를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그뒤를 이부영(李富榮) 최병렬(崔秉烈) 이상희(李祥羲) 후보가 뒤쫓고 있으나 모두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무는 것으로나타났다.전체 11명의 지구당위원장 가운데 안영근(安泳根) 서상섭(徐相燮) 의원 등 3명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부영후보가 어느 정도 선전하느냐 정도가 관심이다. 이같은 1강(强)3약(弱) 구도는 돌발변수가 없는 한 경선마지막인 다음달 9일 서울대회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경선 위기론’마저 나오고 있다.나머지 세 후보가 낮은 득표를 감수하고 끝까지 가겠느냐는우려다. [토론회 공방] 이회창·최병렬·이부영·이상희 후보는 인천 경선을 하루 앞둔 12일 밤 iTV(인천방송) 합동 토론회에서 ‘불공정경선’‘필패론’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벌였다. 11일 KBS 합동토론회에 비해 열기는 다소 뜨거웠다는 평이다.최병렬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몇 번이나 이회창후보를 “총재”로 호칭,사회자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토론회에서 최병렬·이부영·이상희 후보는 불공정 경선과 관련,“이회창 후보가 자신의 비서실장을 움직여 의원들의 줄세우기를 했다.”(이부영 후보) “우리는 들러리다.이회창 후보를 위한 잔치다.”(최병렬 후보)라고 공격을가했다.이상희 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그런 일 하지 말라고 하라.”고 가세했다.이에 이회창 후보는 “내가 왕따를당하고 있다.”면서 “줄세우기는 근거없는 것”이라고 맞섰다. 최병렬후보는 “영남이 노무현 지지로 돌아서 선거는 하나마나”라고 필패론을 주장했다.이에 이회창 후보는 “영남주민들이 투표를 할 때는 인물을 보고 판단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최병렬 후보 등 3명의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향해 “이 후보의 불분명한 태도가 당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후보들은 그러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세 아들의 비리 의혹과 관련,“대통령이사과하고,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이종범선수 ‘청소년 지킴이 대사’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이종범(32)선수가 ‘청소년 지킴이 대사’로 활동한다. 한국청소년 폭력예방재단은 9일 오후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리는 기아­현대전에 앞서 이 선수에게 청소년 지킴이 대사 위촉장을 전달했다. 이 선수는 올 시즌부터 안타가 나올 때마다 1만원씩 적립해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청소년을 돕기 위한 기금을마련한다.모기업인 기아자동차도 이 선수가 안타를 칠 때마다 2만원씩 모아 학교폭력 및 ‘왕따’에 시달리는 청소년과 장애인을 돕는 기금에 보태기로 했다. 청소년 지킴이 대사로 선정된 이 선수는 100안타를 기록할 때부터 홈구장(광주)에서 관중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도 펼친다. 이종범 선수는 이날 광주구장으로 장애인 어린이 20여명을 초청,사인볼을 전달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또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장애인 야구단 창단을 돕기로 약속했다. 이 선수는 “정신지체 장애인을 둔 부모의 편지를 받고늦게나마 이들을 돕기로 했다.”며 “장애아들에게 꿈과희망을 주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최치봉기자 cbchoi@
  • 홀대받던 증권주 ‘기지개’

    신한금융지주사가 굿모닝증권을 흡수합병키로 함에 따라한달여동안 ‘왕따’를 당하던 증권주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8일 주식시장은 17포인트 이상 급락했지만,증권주들은 활발하게 시세를 분출했다.굿모닝증권은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신한지주사는 1% 가까이 상승했다.M&A시장에 이미 나와있는 대우증권은 5.59% 올랐고,현대·대신증권도 소폭 상승했다.인수합병과 관련있을 것으로 소문이 나도는 한빛·하나증권은 각각 2.48%,4.83% 상승했다. SK증권 현정환(玄丁煥) 연구원은 “그동안 은행업종에 비해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했던 증권주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돌아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지난 4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3.5% 상승했지만,증권업종은 오히려 8.1%나 하락하는 등 소외현상이나타났었다.이것은 주가 상승기에,그것도 900선 근방에서증권업종이 시세분출을 하던 과거의 패턴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현 연구원은 “현재 개인들이 선호하는 코스닥시장으로 매기가 분산되지만대우와 현대증권의 행보에 따라 대중주인증권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삼성·대신·동원·LG투자증권 등 우량주와 구조조정 관련 증권주의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7)지방정부 개혁

    ■감원보다 시스템효율화 바람직. 지방정부 개혁으로 민원업무가 고객중심으로 바뀌는 등 지방자치단체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성과급에대한 공무원들의 불만 등 문제점도 많다.지방정부 개혁과 관련한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최영출 충북대 교수의 기고문을 싣는다. 김대중 대통령 정부는 행정개혁을 적극적으로 단행해 왔다. 행정개혁은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에서도 추진됐다. 지방정부 개혁은 ▲지방행정조직 정비 ▲중앙 및 지방기능의 재조정 ▲내부 운영시스템의 개선 등 3개 부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개혁 방향은 경쟁과 성과개념의 도입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그러나 개혁 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검토 미비,외국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 부족,시범사업단계를 거치지 않은 준비 부족 등으로 효율적인 개혁이 되지 못하고 있다.지방행정조직 정비와 내부 운영시스템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우선 알아본다.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 개혁은 감축지향적인 구조조정 대신에 내부운영 시스템 효율화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효율적인 정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998년 당시 진념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은 매년 정부부문에서 약 2조 5000억원의 예산이 낭비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 돈이면 연봉 2500만원의 공무원을 10만명 고용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의 지방공무원 감축 목표 8만 7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구조조정은 지방정부가 해야될 일,안 해도 될 일을구분하는 데서 출발하여 불필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려 인력을 낭비하는 비효율을 과감히 줄이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공무원의 하루 일중 40∼50%를 행정조직 내부문서 만드는데 허비하는 시스템에서는 ‘비효율적인 바쁜 행정’만 반복된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국처럼 매년 부서 일의 20%씩 기능 분석을 하여 5년마다 모든 일의 기능을 분석하는 ‘사전 대안분석 제도(Prior Options Review)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이러한 기능 분석에 바탕을 둔 상시 개혁체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정확한 벤치마킹 및 개혁 인프라의 구축도 중요하다.외국제도를 도입할 때 제도 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외양만흉내내는 방식은 지양돼야 한다. 외국 개혁의 성공 조건들을 잘 분석하여 활용해야 한다.영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개혁이 성공한 이유는 ▲공무원들이 구조조정되어도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사회보장제도▲사기업 등 다른 분야로 쉽게 전직할 수 있는 노동시장의유연성 ▲오랫동안 정착돼 온 성과평가제 ▲공사를 구분하는 시민의식 등 개혁 인프라가 구축돼 왔기 때문이다. 읍·면·동 사무소의 기능전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우선 기능전환으로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청소·교통·지도단속·재해대책 등 생활민원 업무의 기능 및 인력의 재조정이 필요하다.읍·면·동 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바뀌며 많은 생활민원업무가 시·군으로 이관되어 불편하다는 불평이높다.그리고 도시와 농촌 주민들의 선호를 고려한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정부는 내부운영시스템의 개선을 위해 성과주의와 개방형인사제도를 도입했다.성과주의의 핵심은 성과급제와 행정서비스 헌장제도다.행정서비스헌장 제도는 1999년 도입된 이후 빠르게 정착돼 가며 고객중심 행정,성과 및 목표개념 행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행정서비스 헌장제도는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외국처럼 국·공립 학교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성과급제도에 대해서는 공무원사회의 불만이 높기 때문에 선진국에서 처럼 개인별 평가 이전에 부서별 성과공시제의 정착이 필요하며 직무분석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공직의 외부개방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국장급 공무원으로 제한돼 있는 외부채용 대상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그리고 계약기간을 늘리고 근무조건을개선하는 등 민간인 외부 전문가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최영출 충북대 교수. ■행정개혁 문제점 분석. 김대중 대통령 정부가 단행한 지방정부 개혁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분야는 지방 공무원의 인원 감축이다.정부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전체 31만명의 지방공무원중 8만7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공무원의 구조조정으로 2001년 말까지 5만 6600명(18%)이 감축됐다.그러나 공무원 감축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공무원 수의 감축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우리나라 공무원 수는 주요 선진국들보다 결코 많지 않다.우리나라 공무원 1명이 담당하는 주민수는 52.99명인데 반해 주요 선진국들은 20명이 안된다.국가 전체 고용자 수 대비 공무원 비율도 한국은 4.5%인 반면 미국은 14.6%,영국은 12.6%이다.이러한 실상을 감안하지 않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추구한다는모토를 내걸고 공무원 수의 감축에만 집착해 왔다.기능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 수만 줄임으로써 대민 행정서비스의 질이 낮아지고 있다. 둘째,국가공무원보다 지방공무원을 더 많이 감축시킴으로써 현장 서비스 기능이 약화됐다.1998년부터 2001년까지 국가공무원은 4%(2만 2400명) 줄었으나 지방공무원은 18%(5만 6600)나 감축됐다.200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가공무원 대 지방공무원의 비율은 약 1대 0.6으로 국가공무원이 많으나 영국(1대 5) 등 선진국은 국가공무원보다 지방공무원이 훨씬많다.우리나라는 지방분권화가 미흡하여 국가공무원의 일이많은 면도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지방공무원의 비율이 너무낮다. 셋째,공무원을 줄이는 데 객관적 기준이 없다.감축요인으로 고연령,재산가압류 상태,가정문제 등 능력 외적인 부문이많이 작용했다.그결과 정년을 앞둔 나이 많은 공무원들이 많이 감축됐다.그리고 일반직보다는 기능직 등 힘없고 약한 공무원들이 많이 떠났다. 넷째,체계적인 기능분석 없이 획일적인 감축목표가 설정됐다.선진국의 경우는 공무원 구조조정시 기능에 대한 분석이선행된다. 1999년부터 추진해 온 읍·면·동 사무소의 기능전환에도문제점들이 있다.지방세 등 각종 생활민원이 오히려 시·군으로 이관됨에 따라 서구와는 달리 지방자치에 역행하고 있다.읍·면·동 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바뀌어 주민들의 모임이나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여러가지 문화행사도 개최되고 있으나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비현실적이거나 다양하지 않아 이용자가 극히 적은 문제도 있다.전라남도의 조사결과 평균 6000만원을 들여 주민자치센터로 바꾸었는데 1일 평균 이용자가 38명에 그치고 있다. 내부 운영시스템 개혁을 위해 성과주의와 개방형 채용제도를 도입했으나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성과주의에는 성과급제도와 행정서비스 헌장제도가 포함돼 있는데,특히 성과급제 개혁은 집행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편법이 동원되어 ‘나눠 먹기식’으로 변질됐다.하나의 예를 들면 나이가 많고승진이 늦은 사람에게 능력과는 관계없이 높은 점수를 주어그들의 승진을 돕는 데 성과주의 개혁이 악용되고 있다. 개방형 인사제도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2001년 지방공무원 임용령의 개정으로 자치단체 국장급 공무원의 외부채용이 가능하나 아직은 형식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기존 공무원들이 승진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등의 이유로 내부 반발을 보이고 있다.개방제도에 의해 채용되더라도 다른 공무원들의견제와 정보 교환 거부로 ‘왕따’당하기 쉽다.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 (4)보건의료비리

    “보험료는 오르는데 건강보험 재정은 왜 적자를 면하지못하나.” “의약분업이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는 효과가나타나고 있는가.” 국민들은 보건·의료계에 할 말이 너무나 많다.건강보험의 재정 파탄과 의약분업의 실패는 진료비 허위·부당 청구,약을 둘러싼 얽히고 설킨 리베이트 등 의료계의 구조적 비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그러나 전문적 지식이 없는일반인들이 보건·의료분야의 비리를 캐내기는 매우 어렵다.이 분야의 부패 척결은 내부자의 몫이다.의료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캠페인에 적극동참할 때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정책실패 인정하는 양심선언 있어야. 의약분업의 목적은 의사에게서 약품 선택권을 떼내 무분별한 의약품 남용을 막자는 데 있었다.처방전 사용을 의무화하면 수입·지출 내역이 명확해져 제약회사와 병원간의비리가 어느 정도 바로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비리는 끊이지 않았고,병원과 약국의 수입은 늘어만 갔다.건강보험 재정은 은행빚에 연명하는 신세가 됐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해 5월 의약분업의 실패를 인정하고 의료행정체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였다.그러나결과는 고작 복지부 실·국·과장 등 실무자 7명을 문책하는 데 그쳤다. 의약분업은 ‘국민의 정부’의 개혁과제 가운데 하나였다.수차례 당정회의가 열렸고 국무총리가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지만 당·정 고위 인사들에게는 감사의 손길이 미치지않았다.공직사회에서는 “몸통은 건드리지 못하고 실무진을 정책 실패의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역시 복지부동만이 살 길이다.”라는 푸념이 터져나왔다.국민들은 실패한정책의 여파로 고통받고 있지만 의약분업을 입안했던 책임자 가운데 어느 누구도 실패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 ◆관행화된 부패가 국민건강 좀먹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약품을 납품받으면서 대금지급을 미루거나 대금을 일방적으로 깎는 횡포를 부린 21개대형병원과,예방접종비를 담합한 13개 지역 의사회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보건복지부도 지난해 한해 동안 병원·약국·요양기관 등 813개소를 조사해 643개소에서 보험료 106억원을 부당청구해 가로챈 것을 밝혀냈다. 이처럼 의약분업 이후에도 비리는 계속되고 있다.그 결과 병원과 약국이 환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진료비는 배 가까이 증가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의약분업이 본격 실시된 2000년 9월 이후 9개월간 병원과 약국이 받은총진료비는 월평균 6520억원으로 의약분업 실시 전 월평균 3337억원보다 95.4%나 증가했다.의약분업 이후 1년간 건강보험공단이 지출한 의료비는 16조 4995억원으로 분업 이전 1년간의 지출액(12조 2866억원)에 비해 34%나 늘어 건보재정 악화를 가속화시켰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 신광식(46·약사) 실행위원은“보건의료 분야는 내부고발이 그 어떤 분야보다 절실하지만 실적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제약회사 직원이 병원·약국과 제약회사간의 비리를 고발하면 그 제약회사는 당장 의료계에서 ‘왕따’를 당해 망하게 되고,병원 의사가 내부고발을 해도 ‘부패 병원’으로 찍혀 문을닫게 되는 것이 우리 의료계의 풍토이다.그러나 내부고발이 활성화되려면 이같은 풍토를 바꿔야 한다.자동차업계의 ‘리콜제도’(자동차회사가 스스로 하자가 있는 제품을공개회수해 고쳐주는 제도)처럼 내부고발이 나온 의료기관이 더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심적인 의료인이 나서야. 의료계 비리는 주로 건강보험공단이 병원의 수진내역을조사하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진료의 적정성을 심사해 적발한다.그러나 약값 리베이트,이중장부 작성,의료사고등의 비리를 없애는 일은 내부고발 없이는 불가능하다. 참여연대는 지난 98년에만 부풀려진 보험약가로 인해 한해 1조 2800억원의 보험재정 손실이 초래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보건의료노조도 약값 리베이트와 랜딩비,병원 위생불량,진료비 이중장부 작성 등을 고발해 의료비리 척결에앞장섰다.보건의료노조 양건모(41·여) 위원장은 “노조의 내부고발로 자칫 병원이 망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현실적으로 내부고발에 나설 수 있는 사람들은 노조원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유학생들 귀국생활 적응못해 다시 해외로…

    90년대 조기 유학 붐으로 해외로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온 뒤 국내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조기 유학 1세대인 이들은 문화적 이질감과 학업 부진,학교 친구들의 따돌림 등으로 괴로워하다 마약에 빠지거나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다.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범죄를 저지르거나 다시 해외로 나가는 사례도 많다. 이들은 연어처럼 고향에 되돌아왔다는 뜻에서 ‘연어족’으로 불린다.지난달 28일 서울대에서 성적 부진으로 제적된 3명 가운데 2명도 연어족이었다. 지난 12일에는 엑스터시를 상습 복용한 20대 2명이 서울지검에 구속됐다. 이들은 “해외 유학 중 엑스터시에 손을 댔는데 국내 생활이 힘들어 끊지 못했다.”고 털어놨다.일부 유학생 출신은 미국에서 엑스터시를 밀반입한 뒤 비싸게 팔아 유흥비와용돈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대부분 고교 2·3학년에 편입한다.외국에서 고교 1학년 과정을 포함,2년 이상 학업을마친 학생에게 주는 대학 특례입학제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교육부등에 따르면 현재 고교 2·3학년 가운데 특례입학 자격이 있는 유학생 출신은 1700명을 웃돈다.전국 대학의 특례입학 정원은 5000여명이지만 대부분이 3∼4개 명문대로 몰려 경쟁이 치열하다. 강남구 대치동과 압구정동,송파구 석촌동 등에는 이들을위한 특례입학 전문학원 10여곳이 성업 중이다.학원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의 학부모들은 명문대 특례입학을 노리고 어린 자식들을 유학보냈다.”면서 “내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의 특례입학 경쟁률은 4대 1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필리핀에 갔다가 지난해 3월 귀국한서모(19·H고 3년)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이 ‘특례입학대상자’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등 왕따를 당한다.”면서 “그나마 학원에 가서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린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7년 동안 지내다 지난 2월 돌아온 최모(18·D고 3년)양은 “한국말이 서툴러 같은 반 친구들이 비웃을 때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말레이시아에서 6년 동안 공부하다 지난해 귀국한 안모(18·K고 3년)군은 “얼마전 학교 친구 4명이 ‘돈 있는 사람은 특례로 대학에 갈 수 있어 좋겠다.’며 집단 구타했다.”면서 “학교 생활을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이라고털어놨다. 특례입학 전문인 H학원 이모(40) 강사는 “학원생 가운데 한 해 10여명 정도가 적응을 못해 다시 외국으로 돌아간다.”고 귀띔했다. 지난 96년 호주에 유학간 강모(21)군은 출석 미달로 강제 추방됐으나,한국에서도 적응을 하지 못해 다시 호주의 전문대로 유학을 갔다.그러나 1년만에 성적 부진으로 다시한국에 되돌아왔다.호주에서 유학원을 운영하는 김영석(32)씨는 “한국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이들은 두 나라의 문화에 모두 적응하지 못해 ‘문화 미숙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서울중앙병원 정신과 김창윤(44) 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연어족 학생들의 부적응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엑스터시나 히로뽕 등 약물중독에 빠지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며 “초기 상담과 가족의 끈기있는 관심이 필요하다.”고조언했다. 한준규윤창수기자 hihi@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1부(3)청소년에게 공익을 가르치자

    교육계가 부정부패에 물들면 우리의 자녀들이 이를 보고배우게 된다.아이들은 ‘부패 불감증’ 환자가 되고 사회는 더욱 심한 부정부패에 빠져들 것이다.이를 막으려면 청소년들에게 공익 제보의 중요성을 가르치고,‘반부패 청렴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교육관계자들이 부정부패의현장을 목격하면 침묵하지 말고 용기있게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어야 한다. 실제로 우리 교육계에는 아직도 관행화된 부정부패와 비리가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회장 尹智姬)가 운영하는 학부모상담실에 접수된 상담사례(97∼2001년)들을 모아 한 아이의 성장과정에 맞춰 재구성했다.이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서 어떻게 부패에익숙해져 가는지를 함께 느껴보자.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냈다.입학금 16만원,운영비 84만원,급식비 24만원 등 모두 380여만원을 냈다.급식등이 너무 비싸고 질도 형편없었다.학부모들이 함께 건의하자 유치원장은 문을 닫겠다고 엄포를 놓았다.유치원 교사들은 침묵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됐다.어느날인가는 반장이됐다고 자랑했다.어머니도 자연스럽게 어머니회 임원이 됐다.어머니회장 명의로 찬조금 공문이 왔다.10만원 이상 내달라는 것이었다.차일피일 미루던 어느날 아이가 학교에서 울면서 왔다.친구와 다퉜는데 선생님이 ‘부당하게’ 자기만 혼냈다는 하소연이다.100여명이 넘는 어머니회 임원들이 걷은 돈의 예·결산이 궁금하지만 학교는 묵묵부답이다. 신설 학교여서 시설이 채 갖춰지지 않았고 공사가 한창이었다.6월쯤 운동장에 체육시설을 갖추고 나무를심는데 2000여만원이 든다며 5만원씩을 내라는 통보가 왔다.기쁜 마음으로 냈다.하지만 계약과정에 학부모는 배제됐다.계약도 교육청 관계자와 교장 등이 비공개로 진행했다.운동장은 나무 몇 그루 심어진 것과 축구·농구 골대가 갖춰지고 공 몇 개 산 것이 전부였다. 중3이 된 어느날 아이는 학생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을 전했다.자기 학교 K,L,H 선생님은 ‘뒷문’으로 들어왔다는것이다.사립 중·고등학교중 절반이 교사를 비공개 채용하며 자기네 학교는 재단 이사장에게내는 5000만원이 ‘공정가격’이라는 그럴싸한 얘기까지 덧붙였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겨울 교복이 무려 23만원이었다.지나치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학교의 사정을 물어봤더니 5만∼6만원이나 쌌다.입학 두세달 뒤 알아보니 학교가 일방적으로 가격이 비싼 업체를 선정한 것이었다.아이는 교장선생님이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라는 것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고 했다.학교 수학여행때 보니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그 업체의 멋진 옷을 입고있었다. 이 학교는 예체능 학교라서 학교가 학생들로부터 실기 지도비를 걷고 실기를 특별 지도해주는데 재단이 이 돈 16억원을 횡령했다.한 선생님이 이 문제를 시민단체에 알렸다가 온갖 불이익과 ‘왕따’를 당하다 결국 딴 학교로 옮겨가고 말았다. 위에 언급한 각급 학교의 비리들은 현장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경험한 사례들을 모은 것이다.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특히 학교 급식제도 운영 문제는 교사들과 학부모,학생 모두가 불만을 느끼고 있는 문제”라며 “학교급식에서 집단 식중독이 유독 자주 발생하는 것은 급식재원의 불투명한 운영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현재 전국적으로 8000여개 학교에서 550만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급식이 운영되고 있다.여기에 투입되는 재원은 연간 1조 5000억원.전교조 교육자치지원국 김성화(金聖華·금천고 교사) 국장은 “급식업체 선정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것은 관행”이라면서 “학교급식은 단순히 돈 문제를 떠나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패와 비리가 발견될 경우 책임있는 사람들이 용기있게 제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 박경양(朴慶陽)부회장은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아무리 많은 지식을 배우더라도 학교에서 벌어지는 부정부패와 비리에 타협하고 침묵하는 교사를 본다면 그가르침은 온전한 가르침이 될 수 없다.”면서 “교육 분야야말로 부정부패에 대한 공익 제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대구·경북 ‘박근혜 경계령’/ 야 “”광역단체장 경선 꺼림칙””

    한나라당이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탈당이후 광역단체장후보를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경북·대구 등 한나라당 시·도지사가 활동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물론 당직자들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경북·대구지역에서의 박근혜 의원에 대한 지지도는 낮다.”면서 박근혜 의원과의 상관도를 낮춰 잡고있지만,내심 크게 긴장하는 눈치다.공천과 경선 등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집단적인 반발을우려한 때문이다. 4일 권오을(權五乙) 의원의 기자회견은 이같은 분위기를느끼게 해준다.경북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권 의원은이날 “일부 중진의원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뜻을 빙자해 경선에 나서려는 의원들에게 출마포기를 종용했다.”고말했다.그는 또 “주요 당직자들이 ‘경북에서는 경선이 필요없다.’거나 ‘출마를 고집하면 왕따를 시키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일부 인사는 “‘총재의 뜻은 현 지사의합의추대’라며 있지도 않은 ‘창심(昌心)’을 빙자했다.”고 공개하기도했다. 이 지역에서의 경선은 한때 시행 가능성이 높아 보였으나,박근혜 의원의 탈당 이후 당 일각에서부터 적절치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한 당직자는 “특히 광역단체장의 경우‘현역을 재추대하자.’는 의견이 상당수”라고 분위기를전했다.그는 “만약 현 경북지사가 경선에서 떨어질 경우박근혜 의원쪽에 흡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로열티’를 의심받아온 현 대구시장도 그대로 재추대하는 것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에서는 “경북과 대구에서 박근혜 의원에게 틈을 내줘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여차하면 ‘반 이회창(李會昌) 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운기자 jj@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스케이프 도그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개도 안물어갈 X’‘개만도 못한 X’‘개밥에 도토리’….속담이나 일상어에서 비하와 멸시를 나타내고 싶을 때 이처럼 견공(犬公)이 들먹거려진다.그럼에도 가족들이 식사할 때 똑같이 밥을 챙겨주고,겨울이 임박하면 월동준비를 갖춰주는가 하면 밖에 나가 밤늦도록 귀가라도 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찾아나서는 게 견공을 대하는 우리네 정서다. 견공 때문에 한국인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견공 학대를 문제삼아 한국상품 불매운동의 첨병으로 나섰고 미국 NBC TV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는 금메달을 도둑맞은 쇼트트랙 한국선수 김동성을 거론하면서 ‘집에 가서 자신이 기르는 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극언을 쏟았다.이에 우리의 음식문화에 나름대로 기여한 ‘보신탕’‘사철탕’‘영양탕’에서 야만적 도살 인상만을 왜곡과장한 문화적 간섭이며,‘또 다른 학대’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내의 이같은 열띤 항의는 우리 사회를 한 동아리로 묶어주는 문화현상에대한 편견을 문제삼는 것이다.따져보면 이들의 막말과 편견이 한국인에게만 쏟아지기엔 지나친측면이 없지 않다.한국인들에게 말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프랑스인들은 말고기 스테이크나 안심요리를 진미로 즐긴다.개고기만 해도 일본과중국의 일부 지역과 심지어는 스위스에서도 먹고 있다.‘X 묻은 개가 X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했던가. 힌두교도들에게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그럼에도세계 각국에서 소를 식용으로 쓰지 않는 곳은 드물다.견공의 경우만 해도 불가에선 살생을 금하는 불살생계와 함께,윤회와 인연설에 맞춰 지켜지는 생명존중의 대상이다.굳이 불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우리 사회는 결코 ‘동물학대의 왕국’은 아닐 것이다.문제는 몇몇 외국인들이 막말과제멋대로의 행동을 일삼토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 할 수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 출신의 문화비평가 기소르망은 바르도의 보신탕 시비와 관련해 “주로 잘 모르는 나라,또는 비하해서 말하고 싶은 나라에 대해 그렇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대 유대의 속죄일(贖罪日)에 사람들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에서비롯된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는 욕구불만이나 불평의 파괴적 충동을 진짜 원인이 아닌 ‘애먼’ 대상에게 발산시키려고 찍은 ‘왕따’다.나치 정권하의 유대인이나 미국의 흑인들이 좋은 예다.한국인들이 ‘스케이프 고트’,아니 ‘스케이프 도그’(scape dog)쯤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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