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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판 ‘골품제’ 학 벌...학벌차별 경험” 34% “취업때 불이익” 30%

    “지난해 1월22일 국무회의에서 당시 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왕따’를 당했다.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제기했던 ‘입사 서류의 학력란 폐지’라는 내용을 담은 학벌타파 정책을 안건으로 올렸기 때문이다.일부 경제 관료들은 “잘못된 학벌문화는 타파돼야 하지만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대학의 하향 평준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결국 한 부총리는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학벌타파에 대한 결실을 보지 못한 채 국무회의가 있은 지 꼭 1주일 만에 경질됐다. 우리 사회에 뿌리박고 있는 학벌 문화는 심각하다.실제 입시성적-우수학생-명문대생-엘리트로 이어지는 사회적 연결고리는 학벌을 형성,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있다.부와 명예와 권력을 독점하는 매개체 역할을 맡는다.때문에 학벌은 스스로 ‘괴물’이 돼 하나의 신분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대한매일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학벌에 대한 여론’을 전화 조사한 결과,전체의75.0%가 학벌에 따른 차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학벌과 관련,1000명 이상의 표집을 통해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학벌 차별을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34.6%로 3명중 1명 꼴이나 됐다. 학벌 차별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36.0%가 매우 심각,39.0%는 약간 심각하다고 밝혔다.연령별로는 30대가 79.2%,40대가 79.0%,소득별로는 월 3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 83.5%,학력별로는 대학 재학 이상이 82.4%로 가장 높았다.직업에서는 화이트칼라 82.1%·학생 80.6%·공무원 80.4%의 순이다. 더욱이 학벌 차별을 경험한 사람들은 활발한 직장생활을 하는 40대가 40.6%로 가장 많았다.소득에서는 15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 37.5%,학력에서는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에서 41.3%로 높게 나타났다.저소득층·저학력층일수록 더 많이 학벌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직업에서는 블루칼라 48.1%,서비스·판매종사자 45.3%,화이트칼라 44.0%가 학벌에 따른 불이익을 받았다. 또 학벌에 따른 차별은 취업에서 30.1%,임금에서 20.5%,승진에서 18.3% 등으로 조사된 가운데 인간적으로 무시를 당했다는 응답도 무려 28.6%나 됐다. 학벌의 문제점으로는 천문학적 사교육비의 증가 35.9%,공교육 붕괴 19.4%,공직자·사회 지도층의 명문대 출신 독점 13.9% 등을 꼽았다.학벌을 형성,사회지도층에 들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한다는 것이다.입시제도의 지나친 변경이나 혼란은 12.5%,조기유학은 3.5%였다. 학벌을 부추기는 요인은 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가 26.0%,학벌중심의 평가가 24.8%,학력간 임금격차가 15.5%,학벌에 따른 인맥형성이 10.5%로 집계됐다. 명문대 중심의 언론보도도 9.7%에 이른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신학기 어린이 보험 ‘봇물’ 다양한 상품 입맛따라 가입

    ‘어린이보험을 입맛따라 골라보자’ 신학기 어린이보험이 인기다.각종 적금상품이 넘쳐나는 요즘 다달이 보험료를 쪼개부어 때마다 학자금으로 돌려받는 교육보험은 찾아보기 어렵다. 질병,집단 따돌림,유괴 등 아이들이 처한 모든 위험에 복합처방하는 다기능 보험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부모 등 양육자가 변을 당했을 때 생활보장비가 지급되는 상품도 많다. 요즘엔 ‘민간 의료보험’을 표방,그동안 의료보험이 되지 않던 MRI촬영비,조혈모세포 이식수술비 등을 보상해주는 상품들도 나와있다.단체급식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때 치료비를 지급하는 급식보험 등은 학교측을 타깃으로 개발됐다. 가입연령은 태아에서 만 20세미만 청소년까지.보험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요즘엔 임신부터 가입가능한 상품도 나왔다.만기환급형 월 2∼3만원,순수보장형 1만원 정도면 자녀의 안전한 학교생활이 대부분 보장되는 셈이다. 삼성생명의 어린이 전용상품 ‘뉴어린이 닥터Ⅲ보험’은 신체상해는 물론 왕따에 따른 정신적 피해까지 보상한다.백혈병·골수암·뇌종양등 고액암 진단시 최고 3000만원까지 지급된다. 대한생명의 ‘뉴사랑나무Ⅲ 건강보험’은 판매이익금 일부를 소년소녀가장돕기에 지원하는 ‘사랑나누기’상품.교통재해 보상금이 최고 2억원까지며 암에 대해서도 수술·입원·통원치료비를 체계적으로 보장한다. 알리안츠의 ‘큰사랑어린이보험Ⅲ’,흥국생명의 ‘딸·아들사랑Ⅱ보험’,SK생명의 ‘OK 나는 미래다’보험 등은 장해를 당했을 때 특수학교교육비,재활치료비 등을 집중보장한다. 학교에서 재해를 당했을 때 최고 2억 5000만원까지 지급하는 신한생명의 ‘신개구쟁이 튼튼보험’도 인기다. 손정숙기자 jssohn@
  • 서울시장 왕따? 국무회의 배제…해석 분분

    ‘작은 정부’를 이끌고 있는 서울시장이 참여정부의 국무회의 멤버에서 빠지자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해석이 분분하다.서울시는 “서울시장의 국무회의 참석 여부는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이다. 이명박 시장도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동안 관례적으로 참석해온 법제처장 등도 배석자로 물러난 사실을 감안하면 ‘법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김순직 서울시 대변인도 “국무위원만 참석하기로 한 청와대의 방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청와대가 “지방자치를 존중하고 효율적인 국무회의를 꾸려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을 액면 그대로 해석한 것이다.시 관계자는 “국무위원을 중심으로 원탁에서 토론형식의 회의를 진행하면서 서울시장을 배석자로 뒷자리에 앉히는 데 의전상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우선 국정중심에서 서울시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다.‘행정수도 이전 문제’ 등 새 정부의 주요 과제와 ‘야당 시장’이란 미묘한 역학 관계를 염두에 둔 정치적 해석이다. 필요할 경우 참석할 수 있다지만 서울시장이 국무회의 고정 멤버에서 빠지면 지방자치단체의 의견 전달 통로가 차단된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서울시 고위 간부는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효율성’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업무협조와 효율을 위해 서울시장이 지방자치단체장의 대표성을 갖고 관행적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해 왔는데,앞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들이 매끄럽게 조율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서울시장의 국무회의 참여는 서울시장으로서뿐 아니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자치단체의 국정참여 수단이 돼 왔던 게 사실이다.또 다른 간부는 “법령개정 등 자치정부의 의사개진 통로가 막힌 꼴이다.”며 “정부부처 정책의 대부분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시행되는데 새 정부가 이런 행정의 메커니즘에 대해 인식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갸웃했다.서울시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지방분권 방향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자치단체의 위상 차원에서 여타 자치단체와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문화광장

    ☆콘서트 ■ 이은미의 내추럴 20·21일 오후8시,22일 오후 4시·8시,23일 오후6시 대학로 폴리미디어씨어터(02)784-2602. ■ 전인권 록콘서트 행진 22일 오후7시 장충체육관(02)3272-2334. ■ god의 100일간 휴먼콘서트 3월30일까지 목·금 오후7시·토·일 오후5시 팝콘하우스(02)6005-6827. ☆연극 ■ 웁스! 3월2일까지 화∼목 오후7시,금∼일 오후 4시·7시 바탕골소극장(02)745-8888.닐 사이먼 작·남궁연 연출.급진적 웹진을 발행하는 청년과 애국심이 몸에 밴 처녀가 빚는 블랙코미디.전창걸,김시원 등 출연.극단 예군. ■ 집 20·21일 오후7시30분,22·23일 오후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2274-3507.박근형 작·연출.13평짜리 반지하 집에 사는 별난 가족의 좌충우돌.국립극단. ■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4월20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수·토·일 오후 3시·7시 소극장산울림(02)334-5915.로버트 제임스 월러 작,임영웅 연출.짧지만 격렬한 사랑을 담은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무대화.손숙·한명구 출연.극단 산울림. ■ 스노우 쇼 20·21일 오후8시,22일 오후 3시·7시,23일 오후 2시·6시(월 쉼) LG아트센터(02)2005-0114.사랑·실연·고독에 관한 에피소드가 모인 환상적인 마임극.광대극의 계보를 잇는 러시아 슬라바 폴루닌 초청공연. ■ 미친 햄릿 3월9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월 쉼) 열린극장(02)743-6474.김민호 작·연출.군사분계선에서 몽환적인 환상으로 교차하는 햄릿의 이야기.극단 청년. ■ 붓다를 훔친 도둑 3월2일까지 화·수 오후7시30분,목∼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 알과핵소극장(02)357-5355.원철스님 작,송미숙 연출.호시탐탐 훔칠 기회만 노리는 아이와 스님의 좌충우돌.중견배우 이호재 출연.극단 예삶. ■ 아트 20·21일 오후7시30분,22일 오후 4시·7시,23일 오후 3시·6시(월 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16-1501.야스미나 레자 작,이지나 연출.세 중년남자가 펼치는 우정·예술에 관한 대화.루트원. ■ 오프로드 3월2일까지 월∼수 오후7시30분,금∼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리듬공간소극장(02)744-8617.신근호 작,공재민연출.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광섭과 시각장애가 찾아온 피아니스트 진석의 마지막 여행.극단 금병의숙. ■ 19 그리고 80 3월16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3시 설치극장정미소(02)3673-2001.콜린 히긴스 작,장두이 연출.80세 할머니와 19세 청년의 사랑을 통해 본 삶의 아름다움.월간객석. ☆뮤지컬 ■ 해상왕 장보고 22일∼3월16일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일 오후3시30분(28일,3월1·2·3·10일 쉼)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762-6194.김지일 작,김진영 연출.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에 평화적인 무역항로를 개척한 장보고의 활약과 사랑.유럽서 호평 받은 창작뮤지컬.극단 현대극장. ■ 짱따 28일까지 월∼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24일 낮공연 쉼)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0-4800.김혁수 작·연출.‘짱’이 되고 싶은 친구들과 ‘왕따’가 되고 싶지 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뮤지컬.극단 금병의숙. ■ 카르멘 20·21일 오후7시30분,22일 오후 4시·7시30분,23일 오후 3시·6시30분 문화일보홀(02)762-0810.고선웅 작,양정웅 연출.순진한 병사 돈 호세와 유혹의 화신 카르멘을 새롭게 해석한 창작뮤지컬.극단 갖가지. ■ 인당수 사랑가 20·21일 오후7시30분,22·23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 학전블루소극장(02)762-0810.박새봄 작,최성신 연출.춘향가와 심청가를 모티브로 재창조.인형극,창극,연극이 어우러진 창작뮤지컬.마고극장. ■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 3월2일까지 오후 2시·5시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02)730-3637.이강백 작,송용일 연출.딸부잣집에 막내가 생기고 삼신할머니는 또 여자아이임을 알려주는데….생명 존중을 다룬 가족뮤지컬.극단 십년후. ■ 풋루스 3월2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수·금·토·일 오후 4시·7시30분 연강홀(02)766-8551.딘 피치포드 작,이종훈 연출.춤을 사랑하는 한 고교생이 보수적인 시골마을에서 화합을 이끌어냄.브로드웨이 흥행작.뮤지컬컴퍼니 대중. ■ 55size 500cc 5cup 3월16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4시30분(월 쉼)창조콘서트홀(02)923-2131.김영수 작·연출.단식원에서 벌어지는 살빼기 대작전.소극장 뮤지컬.극단 신화. ☆미술 ■ 제1회아트서울전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14-9292.공모전 과정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이 참여한 아트페어.도정숙·백원선·김숙자 등 출품. ■ 이진희 개인전 23일까지 서울갤러리 1전시실(02)2000-9737.풍경·인물·정물화를 중심으로 한 작가의 첫 개인전. ■ 운보 김기창전 28일까지 우림화랑(02)733-3738.‘청산목동’‘미인도’등 유작 29점. ■ 이설자 개인전 25일까지 인사갤러리(02)735-2655.한지 위에 그린 율동적 추상의 세계.‘자연·느낌’연작이 전통 수묵화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클래식 ■ 김이정 바이올린 독주회 20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780-5054.피아노 최승혜. ■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21일 오후7시30분,22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52-1100.지휘 새뮤얼 월.협연 21일 노블레스 콰르텟,22일 피아니스트 헬렌 황. ■ 다니엘 리 첼로 리사이틀 20일 오후7시30분 대구시민회관(053)656-1934,21일 오후7시30분 대전대덕과학문화센터 1588-4446,22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2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51-9606.피아노 로버트 코닉. ■ 공원영 피아노 독주회 22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 ■ 장훈순 귀국 오보에 독주회 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2265-9235.바이올린 김재윤,비올라 이현정,첼로 정진,쳄발로·피아노 명지영. ■ 새 봄을 여는 슈만 23일 오후6시 경기도 남양주시 두물워크숍(031)592-3336.피아노 윤철희,바이올린 배상은,첼로 현혜진,비올라 최예선. ■ 홍민자 파이프오르간 독주회 24일 오후7시30분 명동성당(02)583-6295. ■ 메조소프라노 경미숙 독창회 2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586-0945.피아노 정미애. ☆어린이 ■ 어린왕자-지구여행기 21일∼3월2일 오전11시·오후 2시·5시 아리랑소극장(02)3673-2086.생 텍쥐페리 작,김명규 연출.어린이가 직접 연기하는 영어뮤지컬.극단 서울. ■ 하우스 오브 테일즈 28일까지 평일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4시(월 쉼)코엑스 그랜드컨퍼런스룸(02)583-4564.짐 마틴·고재형 작,짐 마틴 연출.동화의 집에 사는 친구들의 갈등과 화해.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출연 배우 내한공연.영어 손인형 뮤지컬. ■ 큐빅스 3월16일까지 오후 3시·5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442-0747.오세형 작,김진만 연출.미래도시 버블타운에서 펼치는 주인공 하늘과 로봇 큐빅스의 모험담.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개그우먼 김지혜 출연.NG앙상블. ■ 내 친구 플라스틱 28일까지 평일 오후 2시·4시,토·일 오후 1시·3시(월 쉼)동영아트홀(02)382-5477.공동창작,임도완 연출.유리병이 병플루트로,계란판이 다양한 얼굴로….재활용품을 활용한 놀이 연극.극단 사다리. ■ 토토 3월2일까지 화∼일 오후 1시·4시(금 오후 4시·7시30분)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6-3390.정태영 작·연출.쓰레기 별 화성을 구하러 떠나는 지구 소년 토토의 모험.뮤지컬.극단 동숭아트센터. ☆무용 ■ 아바타 처용 26·27일 오후7시30분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78-3435.손인영 NOW무용단 2003 시즌 정기공연.■ 봄날,우리 춤 속으로 3월4·5일 오후7시30분 호암아트홀(02)2263-4680.공연기획 MCT의 창립 8주년 기념 우리춤 스타 초대전. ■ 행초 3월 8·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780-6400.중국어권 최초의 현대 무용단인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시어터’의 첫 내한공연.
  • 로또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교사 정병오씨 “로또는 왜곡된 경제·노동윤리 심어줘”

    “사회는 학생들의 살아 있는 교과서입니다.때문에 아이들이 바라보는 사회는 건전해야 합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중학교 도덕교사 정병오(38)씨.정씨는 18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金日秀·姜榮安)과 함께 로또복권사업에 참여한 정부 등을 상대로 ‘복권발행 및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정씨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소송을 결심하게 됐다.“한방이면 삶이 바뀌는데 굳이 땀흘려 일할 필요가 있을까요?” 순간 정씨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13년간 아이들에게 성심성의껏 가르쳐온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 지금 교실에서는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최고 인기 단어이고 ‘로또’를 모르면 왕따 취급을 당한다.중학생은 미성년자라 로또를 직접 구입할 수 없지만 한 반 평균 10여명의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번호를 골라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정씨는 아이들이 사행심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한편 이를 조장하는 정부를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정씨는‘건강하게 땀흘려 번 돈이 정직한 돈이며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가치관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정씨는 “‘로또’는 아이들에게 왜곡된 경제·노동윤리를 가르치는 반사회적·반교육적인 제도”라면서 “1명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814만명이 허탈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좌절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재미 듬뿍 교훈 한아름,연극.뮤지컬 보며 새학기 준비해볼까

    언제 끝날까 싶던 긴 겨울이 거의 다 지나가고,새 학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겨울방학동안 시간만 질질 끌다가 아이들에게 공연 한 편 못 보여줬다면,봄방학을 겨냥한 어린이·청소년용 공연에 관심을 가져보자.겨울방학 초보다 수는 적지만,짭짤한 공연물이 여전히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어린이에게 재미와 교훈을 TV 만화영화로 잘 알려진 로봇 큐빅스가 무대에 나타났다.새달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될 창작뮤지컬 ‘큐빅스 대모험’은 만 3세 이상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21세기 미래도시 버블타운에 이사온 주인공 하늘이와 로봇 큐빅스의 모험을 담았다.친구들의 우정과 꿈이라는 교훈적인 주제,다양한 로봇 캐릭터와 미래 의상 등 볼거리,랩·힙합 등의 흥겨운 노래가 어우러졌다.‘개그콘서트’의 김지혜와 허무개그의 주인공 손헌수가 출연한다.(02)3442-0747. 영어 교육의 열풍을 반영하듯 영어 공연도 여럿 올라간다.우선 미국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출연진이 만든 영어 인형 뮤지컬 ‘하우스 오브 테일즈’가 28일까지 코엑스 그랜드 콘퍼런스룸에서 공연된다.인간과 동물들이 갈등을 겪다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이야기.살아있는 듯한 인형들의 깜찍한 연기가 볼 만하다.지난해 에미상 어린이 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짐 마틴이 연출했다.(02)583-4564.창작 영어 뮤지컬 ‘어린왕자-지구여행기’도 21일∼새달 2일 아리랑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어린이가 직접 연기하고 노래도 부르는 무대.(02)3673-2086. ●청소년의 시각을 키워주자 어린이 공연이 ‘극성’부모들에 의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청소년 공연은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극단 금병의숙은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이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청소년의 감각에 맞는 뮤지컬을 선보인다.28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짱따!’는 ‘짱’이 되고 싶은 친구들과 ‘왕따’가 되고 싶지 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은 성장 뮤지컬.퓨전밴드 맥이 들려줄 전통음악과 록을 넘나드는 라이브 음악이 흥에 넘친다.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고교생 배우와 성인 연기자들이 출연한다.(02)760-4800. 현직 교사들이 참여하는 교육극단 푸른숲은 22∼25일 한성아트홀에 연극 ‘조만득씨’를 올린다.조만득이란 인물을 통해 인간을 미치게 만드는 현실을 조명하는 동시에 행복의 의미를 탐색하겠다는 것이 기획의도.이청준의 원작소설에 충실하게 재연할 예정이다.(02)3426-0027.딸 부잣집에 태어날 막내딸을 둘러싼 해프닝을 통해 남녀 평등의식을 일깨우는 뮤지컬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도 새달 2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02)730-3637. 김소연기자 purple@
  • 고시촌 새 풍속도/신세대 고시생 개성 ‘톡톡’

    ‘텁수룩한 머리에 검은색 뿔테 안경,소매끝이 해어진 운동복 차림,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두툼한 고시서적의 책장을 넘기는 1∼2평 남짓한 비좁은 공간,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아는 인심좋은 포장마차 주인의 배려로 공짜로 얻어먹는 ‘오뎅 국물’에 짐짓 여유를 부려가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풍경’.-고시생하면 연상되는 일반적인 이미지다.그러나 고시생의 저연령화와 인터넷에 익숙한 신세대가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유입되면서 고시생과 고시촌 이미지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시촌의 풍경은 합격을 위해 모든 걸 포기하는 고시생에서 삶의 여유를 찾으며 공부를 ‘즐기는’ 고시생까지 다양한 삶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공부는 내 방식대로 인터넷에 친숙한 신세대 고시생들은 ‘책상물림’을 전형으로 삼던 공부방식에 만족하지 않고,그동안 터부시되던 아르바이트도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개인 과외에 익숙한 ‘수능세대’들은 ‘고시과외’를 받기도 한다. 주로 1차시험에 합격하고 2차시험을 준비하는 선배 고시생이 1차시험을 치를후배 고시생을 대상으로 1주일에 2∼3번의 교습을 한다.수강료는 20만∼30만원선. 사시 과외지도를 받는 김모(25)씨는 “중·고교 때 과외를 받아 개인교습에 익숙해 있다.”면서 “비용은 들지만 학습효과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사법 2차시험을 준비하는 정모(29)씨는 “요즘 시간이 있기 때문에 법률지식에 대한 감을 유지하고 약간의 돈을 벌 수 있는 과외를 한다.”면서 “공부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요점정리 노트 등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인터넷 활용에 친숙한 신세대 고시생들은 학원강의를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대신하기도 하고,사법시험 관련 가정학습지를 집에서 받아보는 등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찾고 있다. ●고시는 더이상 고행이 아니다 2∼3년전까지 대부분의 고시생은 1∼2평 정도의 비좁은 고시원을 주거 및 학습공간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신세대 고시생을 중심으로 이같은 천편일률적인 고시원 생활에서 벗어나 조리시설과 개인화장실,냉장고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 원룸을 선호한다.‘공부는 독서실에서,휴식은 원룸에서’라는 주거 및 학습 공간의 분리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고시촌에는 낡은 건물이 헐린 자리에 어김없이 원룸이나 독서실 등이 새롭게 자리잡는다.이에따라 고시원과 원룸 등 주거공간을 위해 지불하는 비용도 평균 15만∼50만원까지 다양해졌다. 이모(26)씨는 “고시는 고행이 아니다.”면서 “공부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보장되어야 학습효과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가는 활용하기 나름 90년대 중·후반까지도 고시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당구장이나 포장마차,전통주점,만화가게 등은 사라져가고 있다. 대신 헬스클럽과 패스트푸드점,테이크아웃형 커피숍,서구식 바(Bar),PC방 등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특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신세대 고시생들은 바에서 혼자 양주나 맥주를 마시는 것을 즐기고,일부 술집의 경우 홀로 술집을 찾는 수험생들을 위해 말벗 역할을 하는 5∼6명의 여종업원을 두기도 한다. 박모(34)씨는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 2,3차를 가자고 권하면 무능하고 실력없는 고시생으로 낙인 찍히기쉽다.”면서 “여유시간에 체력단력 등 자기계발을 위해 힘쓰는 후배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개성표현 못할 이유 없다 과거에는 슬리퍼에 무릎이 튀어나온 헐렁한 운동복 차림의 고시생이 대다수였지만 요즈음에는 이런 차림으로 학원이나 독서실에 가면 왕따를 당한다.머리 염색과 귀고리 등 다양한 장신구,힙합스타일이나 찢어진 청바지 차림의 고시생을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윤모(24)씨는 “공부하기도 바쁜데 옷차림에 신경쓰는 것은 사치라고 할 수 있지만 공부를 하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신세대 다운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새학기 어린이보험 인기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어린이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등하교길 사고나 ‘왕따’는 물론,치아교정비 등 성장기 비용을 다양하게 보상해줘 가입자 수가 늘고 있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13개 보험사가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판매한 어린이보험은 1조 4964억원(보험료 기준).전년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어린이보험의 가입대상은 신생아부터 만 20세 미만까지다.안경 구입비,치아 교정비,놀이터 사고,등하교길 교통사고 등을 기본으로 보장해준다.여기에 백혈병,골수암 등 어린이들이 잘 걸리는 암과 각종 질병,학교내 집단따돌림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등도 보상해준다. 보험료는 월 2만∼4만원이다. 안미현기자 hyun@
  • 관가 소신파 3총사 화제

    최근 관가에서는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 등 3명의 ‘뜻밖의 소신’이 화제다. 구태여 소신의 성격을 따지자면 김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을 옹호하지 않는 쪽에,전 부총리와 방 장관은 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입장으로,다른 모습이지만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측면에선 닮은 꼴이다. 우선 취임 이후 무색무취한 행보를 보이던 김 총리는 현대상선의 대북송금사건과 관련해 “진실규명을 하자.”며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정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장성원(張誠源) 의원은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다.’는 방향으로 김 총리의 답변을 유도했지만 실패했다. 김 총리가 “(대북송금)사건의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는 이상 그것이 통치행위에 해당되는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며 끝까지 장 의원의 통치행위론에 동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총리가 법을 전공해서인지 대북송금 문제에 대해서도 ‘먼저의혹을 규명한 뒤 사법처리 여부는 국민적 동의를 얻어서 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전 부총리와 방 장관은 다른 부처 장관들이 인수위에 ‘눈치’보며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공약과 정부 입장을 꿰맞추느라 바쁜 것과 달리 당당하게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 부총리는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 당선자가 ‘국세의 일부를 지방세로 이양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국부의 절반 이상이 지방으로 배정되는 현실에서 추가적으로 국세를 지방세로 넘긴다면 중앙정부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져 국방·과학기술 투자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방 장관은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공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서슬퍼런’ 인수위에 가서는 노 당선자의 철학과 다른 입장을 견지해 공무원들 사이에서 ‘방 장관을 다시 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방 장관은 노동부 업무보고 과정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은 우리 사회에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어렵다.”고 밝혀 한 인수위원으로부터 “오늘 노동부장관이 참석하지 않으신 모양인데…”라는 비아냥을 들은 바 있다. 정부관계자는 “그동안 노동가적 사고를 지녀 공직사회에서 ‘왕따’를 당했던 방 장관이 다른 장관들과 달리 정부 입장을 강력히 대변해 놀랐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군내 왕따로 정신분열 국가유공자 인정해야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韓鉉)는 26일 군복무 중 정신분열증이 나타나 의병전역한 양모(29)씨가 서울남부보훈지청을 상대로 낸 국가유공자 등록거부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신병교육 당시 성적이 우수해 상까지 받았던 원고가 자대에 배치된 뒤 2개월 만에 부대를 무단이탈하고 정신분열증을 앓기 시작했다.”면서 “부대 선임병들의 따돌림과 정신적·육체적 학대 때문에 정신질환 증세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홍지민기자
  • “어린이 세뱃돈 은행에 맡기세요”보험·성형비·투자교육등 앞세워 판촉

    설을 앞두고 은행권이 어린이 전용 상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어린이 세뱃돈 주머니를 공략하고 있다.금융교육 차원에서 자녀들을 위한 선물로 마련해도 좋을 듯하다. 국민은행은 22일부터 어린이적금상품 ‘캥거루 통장’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이 통장에 가입한 고객 1000명을 인형극 ‘별지기’ 공연에 초대하는 등 설을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캥거루 통장에 가입하면 종합상해보험에도 자동 가입된다.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집단 따돌림(왕따)을 당하거나 얼굴성형수술,식중독,소아3대암 치료비도 보장된다.통장에 가족사진이나 축하문구도 새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우리모아 소액투자신탁’을 판매하고 있다.가입금액은 10만∼100만원이다.판매일로부터 13개월동안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개방형 펀드다.최고 50%까지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운영한다.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한다. 은행 관계자는 “어린이와 학생 등 초보 투자자에 대한 투자교육과 간접투자 고객의 저변을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어린이와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나적금 꿈나무형’을 시판하고 있다.고객에게는 ‘학교생활안전보험’과 ‘휴일교통상해보험’ 가운데 하나를 무료로 가입시켜준다.적금 가입기간 동안 지정한 대학에 합격하면 이를 축하하기 위해 연 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지급한다.통장에 희망 대학명도 인쇄해 준다.가입기간은 6개월∼3년,금리는 연 5∼6%다. 국민은행 마케팅팀 이상수 과장은 “세뱃돈을 현금으로 주면 금방 써버리지만 적금에 가입해주면 어릴때부터 저축습관을 길러줄 수 있어 바람직하다.”면서 “명절을 전후로 가입고객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야구선수 합숙중 자살/유족 “선배들 따돌림 탓”

    명문대 진학 예정인 야구선수가 합숙훈련중 목매 숨진 채 발견돼 유족들이 ‘선배의 괴롭힘에 의한 자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17일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쯤 양주군 장흥면 고려대 송추구장 실내연습장에서 구모(19·안산공고 3년)군이 철봉에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동료 하모(18)군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감식결과 구군의 목에는 나일론 끈으로 감은 흔적이 있었으나 타살로 의심할 만한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유족에게 시신을 돌려주려 했으나 유족들은 “선배들의 괴롭힘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구군 부모는 “아들이 15일 밤 여자친구와의 전화통화에서 ‘왕따당하고,2학년이 괴롭히고,못해 먹겠다.’‘노랑머리 선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말을 했다.”며 “선수들의 집단 따돌림과 언어폭력을 못이겨 목숨을 끊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의정부 한만교·최병규기자 mghnn@
  • 지역아동센터 현주소 /전국 228곳… 6000여명 이용 대부분 환경 열악, 활성화 시급

    ■ 빈곤아동들이 목소리를 냈다.‘법제화를 위한 지역아동센터 전국모임’이 16일 오후 1시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란 제목으로 ‘아동복지법 재개정을 위한 아동 대토론회’를 가진 것. 전국 1300여 ‘제2의 가정’인 지역아동센터(공부방)에서 삶의 꿈을 키우는 아동·청소년들은 토론회에서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아동복지법 재개정안이 통과돼 지역아동센터 활동에 대한 법적근거가 마련되기를 촉구했다.참석자들은 또 교육·경제·학교·의료·사회적 폭력·놀이공간·자연환경·농어촌·주변환경 등 9개 영역에 대한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는 요구사항도 마련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정신지체 숙부네와 함께 살고 있는 임빛나(경호고 1년·경상지역아동센터연합회 화계공부방)양은 “외로웠고 불안해 늘 수심에 잠겼던 저는 지금,분명한 꿈이 있다.”면서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지역에 공부방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공부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아동센터란 지역아동센터는 1984년 서울 하월곡동산동네에서 공부방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학습·문화공간으로 시작됐다. 6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농민들이 대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빈민층,도시빈민지역이 발생했고 80년대 들어서면서 2세대인 빈민자녀들의 청소년문제가 대두되면서 종교단체와 민간단체에 의해 공부방이 만들어졌다.빈민자녀들은 빈곤의 세습화와 신체적 불균형,학습능력 저하,정서불안과 사회성 부족,비행 등으로 이어진다. 90년대 중반까지 100여개로 늘어났던 공부방은 경기호황기에 잠깐 증가추세가 주춤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맞으면서 다시 늘어나 현재 전국 228개가 운영되고 있다.이중 65%는 교회 등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하루 25~30명의 저소득층 초·중·고생이 이용하고 있다. ●해체되는 가정,비행청소년 증가 더욱이 IMF 이후 가정해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해체가정의 아이들은 가난과 배고픔 외에도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문제들과 직면하게 됐다.영양부족이나 신체적인 발달 저하는 물론 따돌림,낮은 자아존중감,학교 적응력 부족으로 며칠 학교를다니다가도 준비물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해 교실에서의 ‘왕따’,교사의 몰이해로 학교를 빠지고 비행청소년이 된다. 공부방을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설문조사는 바로 이 시대 빈민층 교육·문화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현재 전국에 6000명 안팎.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 외에 일반 저소득층 아동이 55.8%로 그중 38%는 편부·편모·조부모 가정이다. ●화장실도 없는 곳이 60여곳 대부분 전·월세인 공부방은 별도의 교육실이 없는 곳도 40%나 되고,상하수도가 없는 곳이 100여곳이며 43%는 냉방시설이 없고,20%는 난방시설이 없다.화장실이 없어 인근 시설을 이용하는 곳도 60곳이나 된다. 전체수입의 46%가 후원금으로 이뤄지는 불안정한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11~30명의 아동을 한명의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곳이 무려 52.5%에 이른다.대부분 대졸·대학원졸인 교사들은 50만~60만원의 박봉에 허덕여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도 이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아동복지정책은 결식아동에 대한 식권제공에 그치고 이마저도 280일 학교급식으로 제한돼 방학과 공휴일에 굶는 아이들이 18만명을 넘는다.또 아동복지법상의 아동복지시설은 50~60년대 아동복지정책을 그대로 답습,전쟁고아 등 가정이 없는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정의 기능을 보완해주는 공부방 그러나 해체가정이 늘고 있고,가정의 기능이 약해지는 이 시대에 예방적이고 보완적인 복지서비스가 필요하다. 이 기능을 지역아동센터가 맡을 수 있도록 법개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아동지원센터가 교육문화활동은 물론 의료 지원,자아존중감 회복을 위한 상담,왕따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생활지원 등 통합적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소년개발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소득 실직가정 자녀의 63.8%가 자살충동을 느꼈고,사람이나 물건에 대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57.3%),돈이나 물건을 훔치기도 하고(32.7%),가출경험(15.6%)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아동지원센터가 맡아준다면 빈곤층 자녀의 문제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대표강명순 목사는 “현재 아버지와 아들만의 부자가정이 늘고 있는데 이는 공부방 아동들의 부모세대들이 70년대 도시빈민으로 성장하면서 가족의 윤리,가정의 소중함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아동·청소년기의 이 아이들을 또 방치,유기한다면 앞으로 더욱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따라서 지역아동센터가 아동을 중심으로 가족·학교·계층·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 인수위·언론 갈등 심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일부 언론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인수위측은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이지만,일부에서는 ‘언론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15일 “‘전경련 왕따’,‘인사청탁 줄대기 야단법석’을 각각 보도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사실관계가 다른 이야기를 사실인 양 보도하는 등 언론의 보도 태도에 노무현 당선자도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인수위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진실을 왜곡한 보도,인수위를 흠집내는 의도적 보도에 대해 개인과 해당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반영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이같은 갈등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지난 13일에도 인수위는 브리핑을 통해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당선자와 인수위에 대한 부정확한 기사를 여전히 1면 톱으로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사실이아닌 것으로 드러나거나 공식 해명을 해도 같은 내용을 되풀이해 보도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인수위측이 갈등을 자초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인수위측이 “언론과는 절대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편,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면서 만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인수위가 전자식 열쇠로 문을 잠가놓아,기자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데 따른 측면도 없지 않다.인수위측이 각 언론사에서 나와 있는 300여명의 출입기자들을 ‘광화문 작문팀’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데서 기인한다. 인수위는 노 당선자와 국민들이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통로이다.때로 노 당선자는 참모 및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은 왜 그리 보수적이냐.’고 질책한다고 한다.인수위는 ‘토론 공화국’을 만들고자 하는 노 당선자의 뜻과 배치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문소영기자 symun@
  • 새영화/‘체리쉬’

    ‘발찌 프로그램’이라는 소재부터 스릴러·코믹·멜로를 뒤섞은 장르까지,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영화 ‘체리쉬’(Cherish·17일 개봉).지난해 선댄스영화제 작품상 후보작답게 엉뚱한 상상력으로 가득찬 영화다. 20대 중반의 컴퓨터 애니메이터 조이(로빈 튜니)는 어딘지 모르게 삐딱한 타입.흘러간 팝송을 즐겨들으며 직장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그녀는 꿈에 그리던 남자와 데이트를 하던 중 스토커에게 납치된다.인질이 되어 차를 몰다 경찰을 치고,졸지에 살해범으로 몰려 전기 발찌를 찬 채 방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한다. 청춘의 자화상과 지루한 일상을 조명할 듯 하더니,갑자기 스릴러로 바뀌는 도입부도 심상치 않은데다 조이가 방에 갇히는 장면부터는 엽기코믹과 멜로까지 뒤섞인다.57피트 밖을 나가면 바로 위치가 추적돼 꼼짝달싹 못하게 된 조이는 다리미로 머리를 손질하고,TV에 도끼를 던지고,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등 ‘독특한’방법으로 무료함을 달랜다.그녀를 유일하게 찾아오는 방문자는 무뚝뚝한 발찌 관리인 빌(팀 블레이크 닐슨).그는 그녀에게 점차 사랑을 느낀다. 보통 상업영화의 눈높이로 보자면 혼란스럽지만,기대치를 무너뜨리며 황당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트는 솜씨는 비범하다.나름대로 묵직한 주제도 담았다.발찌 프로그램은 반복적인 삶을 극단적으로 비유하고,언제나 “벗어나고 싶어”음악을 듣는 조이의 모습은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을 상징한다.로빈 튜니는 1997년 ‘나이아가라,나이아가라’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 배우.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핀 테일러가 감독을 맡았다. 김소연기자
  • 노 당선자 경제정책팀/학자·정통관료 협력체제로

    ‘정통관료냐 학자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내각 및 청와대 비서실에 포진할 경제정책 파워군(群)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면면들만 보면 학자 중심의 진보·개혁세력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을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전격 발탁한 점을 미뤄보면 정통관료에 대한 노 당선자의 믿음도 대단한 것같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기 내각 및 청와대 비서실은 정치인을 가급적 배제하고 학교와 참여연대 등 사회·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한 학자출신과 정통관료들의 절묘한 공존으로 꾸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그러나 정통관료와 학자들 사이에는 문제 접근방식과 해결방식이 크게 달라 사안마다 마찰음이 빚어질 우려도 적지 않다. ●인수위 멤버,청와대 비서실 멤버(?) 노 당선자는 당선 이후 충분한 검증절차를 거친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인수위에 몸담은 멤버들이 청와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이 말대로라면 ‘선거캠프 참여→인수위→내각 및 비서실 포진’이란 미국의 정권인수 포맷과 맥락을 같이한다.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당선자 시절엔 인수위가 모두 정치인들로 채워졌다. 인수위 한 간부는 “대선 당시 노 당선자의 정책방향의 틀을 짠 사람이 정책집행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일관성있게 추진될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 “그러나 개혁세력은 원칙론에 얽매일 수 있기 때문에 현실감각을 가진 정통관료와 적절하게 공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관료-학자의 갈등구조 정통관료와 학자는 그동안 양립할 수 없는 존재로 여겨져왔다.DJ정부 초기의 청와대 비서실 내분이 단적인 예로 꼽힌다. 당시 김 대통령은 경제장관 인선을 자민련에 넘긴 대신,청와대 수석은 직접 챙겼다. 경제수석에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를,정책수석에 강봉균 정보통신부 장관(현 국회의원)을 기용했다. 김 수석은 1990년부터 DJ캠프에서 경제정책 자문단을 맡았던 ‘중경회’의 핵심멤버였고,정통관료인 강 수석은 호남출신이란 점이 발탁배경이었다. 당시 학자출신의 김 수석은 대통령 주재 경제대책회의 등에서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진념 기획예산위원장,강 수석 등과 적지 않은 마찰을 일으켰다.고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같은 맥락이었다. 흑자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고금리정책을 저금리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정통관료들의 주장에 김 수석은 ‘금리인하는 관치금융이며,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현실론과 원칙론의 처방책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 수석과 강 수석은 3개월도 채 못돼 자리를 맞바꿨고,김 수석은 그로부터 1년쯤 일하다 물러났다.당시 김 수석은 “관료들은 시키는 일만 한다.”면서 “무능한 관료들 때문에 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며 관료조직을 싸잡아 비난했다. ●바람직한 해법은 최근 만난 김 전 수석은 “90년대 이후 미국 영국 등이 프랑스 독일 일본 등보다 경제면에서 앞서는 것은 ▲정보혁명(인터넷정보)을 앞당겼고 ▲관료주의를 배격하고 ▲우수한 학자를 적극 등용했기 때문”이라며 “경제분야 가운데 통상적인 재정·통화·산업정책 등을제외한 제도개혁 부문은 개혁세력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개혁작업은 집권 초반기에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개혁세력의 비중을 늘려 관료조직으로부터 ‘왕따’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료조직은 야구의 내야수,축구의 수비수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되는 시각도 있다.엘리오엔컴퍼니(컨설팅업체) 박개성 사장(현 정권 초기 기획예산위원회 정부개혁팀장)은 “학자들을 장관으로 앉혀서 조직을 장악하고 자기 뜻대로 끌어간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학자들은 결정권을 가진 라인보다는 철저하게 스태프 조직에 앉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학자를 장·차관으로 기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며 “그동안 학자들이 주로 청와대 수석을 해 왔는데,수석이란 자리는 대통령과 관료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정현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오히려 대통령과 관료 사이를 갈라놓는 사례가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재경부의 한 간부는 “학자들이 정부 조직내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며 “학자 출신들이 정책적 판단에서 오류를 범하는 것은 그동안 한정된 정보로 판단했기 때문으로,정통관료와 학자들이 유기적으로 보완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운영의 묘를 강조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광진구 ‘노인 정보화교실’ 탐방-“우리도 인터넷 고수”

    인터넷 세상이다.대통령 선거문화까지 변화시켰을 정도로 인터넷이 세상을바꾸고 있다.인터넷을 모르면 정보화 사회에서 장님이나 마찬가지다.흔히 노인들은 정보화사회의 소외계층으로 분류되곤 한다.그러나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배워 노후를 젊고 풍요롭게 사는 노인들도 많다.30일 오전 11시.서울 광진구 구의2동 아차산경로당 3층에 있는‘노인 정보화교실’.밖은 영하의 날씨지만 교육실 안은 컴퓨터를 배우려는 노인들의 열기로 뜨겁다. 이날 교육과정은 바이러스 퇴치법.18개의 좌석은 노인들로 꽉 찼다.할머니 3명도 열심히 마우스를 움직이며 자판을 두드린다. ●경로당에서 컴퓨터 교육받아 이곳은 서울 광진구가 노인인구의 급증과 노인들의 욕구변화에 부응,전국최초로 경로당에서 컴퓨터 교육을 시키는 현장이다.잡담이나 고스톱을 즐기는 경로당 문화에서 탈피,노인들을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인‘정보의 바다’로 이끌기 위한 구청측의 배려다. 이곳에서는 2개월 과정으로 컴퓨터와 인터넷 기초과정을 가르친다.지금까지 100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난생 처음 컴퓨터 교육을 받다 보니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다.강사가 “마우스를 흔들어주세요.”라고 하면 실제로 마우스를 들어서 흔들어대는 노인들도 있다.춘곤증을 못이겨 코를 골며 자는 어르신들도 많지만 강사는 감히 깨우지 못한다. 점심때 술을 마셔 술냄새를 피우는 할아버지는 애교에 속한다.집에서 먹을것을 잔뜩 싸와서 “공부하지 말고 산에 놀러가자.”고 조르는 할머니도 있다. ●컴퓨터는 신구세대를 엮어주는 가교 노인들이 컴퓨터를 배우고 난 뒤의 가장 큰 변화는 2세,3세와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젊은이들 대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알게 돼 자녀 및 손자들의 이야기에 당당하게 끼어들 수 있게 됐다. 또 손자·손녀들의 학교 숙제를 대신해주기도 하고 자녀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한다. 장석룡(73·wichun@empal.com)씨는 “캐나다에 이민가 있는 둘째 내외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면서 “손자 손녀의 안부를 수시로 묻기도 해 하루하루가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인터넷 고수도 많아 노인 네티즌이라고 깔봐선 안된다.고수들도 상당히 많다.서순영(65·ssyends@hanmail.net)씨는 ‘고수’로 통한다. 서씨는 인터넷뱅킹,인터넷 홈쇼핑,전자메일,정보검색 등 다양한 네티즌 생활을 하고 있다.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주기도 한다.MP3로 음악파일을 다운받아 디스크에 복사한 뒤 음악감상을 즐기기도 한다.운영체제도 최신형인 윈도XP를 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건강식품 등을 가장 싼 값에 쇼핑한다.자신이 다니는교회의 회계업무를 컴퓨터로 완벽하게 해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지난 5월에는 구청이 개최한 정보검색대회에 젊은이들과 나란히 출전,장려상을받기도 했다. 서씨는 “인터넷을 즐기면서 젊게 사니까 20년 동안 달고 다니던 당뇨병을이겨내고 있다.”며 “몸과 마음이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인 ‘왕따’시키는 포털 사이트 노인 네티즌들의 가장 큰 불만은 일부 포털사이트가 노인들을 가입시켜주지 않는 것이다.마치 고급 디스코테크에서 ‘물관리’를 위해 ‘아저씨’들을 입장시키지 않는 것과 같다. 오현승(65)씨는 “음악 사이트에 가입하기 위해 생년월일 등을 기입하고 가입신청을 했는데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가입시켜 주지 않았다.”며 울화통을 터뜨렸다. 주운성(71)씨는 “채팅 방 몇곳에 들어가봤지만 왕따당했다.”고 말했다. ●성인 사이트도 자주 들러 노인들도 성인 사이트를 즐긴다.유명 사이트 이름을 잘못 입력하면 곧바로 성인 사이트에 접속되기 때문에 성인사이트에 쉽게 노출돼 있다.일부러 사이트 이름을 알아내서 찾아가기도 한다. 김모(69)씨는 “노인들도 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만큼 성인 사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회춘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게임을 즐기는 노인들도 많다.젊은이들을 상대로 밤새워 인터넷 고스톱을 치며 ‘사이버 머니’를 싹쓸이하기도 한다.생면부지의 상대와 온라인 바둑을즐기기도 한다. 백청석(62·kpa256@orgio.net)씨는 “인터넷을 통해 노인들도 사고가 바뀌고있다.”면서 “정부도 노인복지를 물질적인 측면에서 정신적인 측면으로방향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컴퓨터 강사 채인석씨 “노인들이 처음 교육장을 찾을 때에는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그러나 교육과정이 끝날 때쯤에는 더 배우고 싶어 아쉬워하죠. 서울 광진구 구의2동 아차산경로당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 채인석(30)씨.채씨는 노인들이 2개월 과정을 수료한 뒤에도 일반 사설학원을 찾는 등 정보화에 대한 욕구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저에게 컴퓨터를 배웠던 노인들이 이메일로 안부를 물어올 때가 가장 흐뭇합니다.” 노인들이 강습 초기에는 자판을 제대로 치지 못해 오타투성이지만 수료후에는 제법 재밌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온다는 것이다. 채씨는 ‘왕초보’노인들에게 컴퓨터 켜는 법,마우스 활용법 등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가르친다.그러나 2개월 후에는 이메일,문서작성,인터넷 검색등 제법 훌륭한 실력을 갖추게 된다.탄탄한 실력을 갖추기 위해 재수강하는노인들도 많다. “할아버지들이 제일 많이 찾는 사이트는 여행과 건강 관련 사이트입니다.자녀들이 여행을 많이 보내드렸으면 좋겠습니다.할머니들은 인터넷 홈쇼핑에 관심이 많지요.” 채씨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포털 사이트가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노인들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터강습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들의 욕구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이제경로당에서 고스톱이나 치면서 시간을 죽이는 노인들은 줄고 있습니다.정부도 젊게 사는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합니다.” 김용수기자
  • ‘집단따돌림’ 사병 자살 국가에 배상책임 판결

    군대에서 동료들의 ‘집단 따돌림(왕따)’ 때문에 자살한 사병의 유족에게국가의 배상책임을 묻는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梁東冠)는 군복무 중 자살한 서모 이병의 유족들이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국가는 5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심을 깨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군대 사회의 통제성과 폐쇄성을 고려할 때 선임병의 폭언 및 부대원들의 따돌림과 서 이병의 자살에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면서 “부대가 부정적인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한 점이 인정되는 만큼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씨줄날줄]안하무인

    만약 조직에서 한 사람이 남이야 어찌 되든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한마디로 ‘왕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이 때문에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선인(先人)들은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방자한 태도를 ‘안하무인’(眼下無人)이라는 말로 경계했다. 제갈공명이 조조를 가벼이 본 것은 조조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허황된 공명심과 탐욕을 간파했기 때문이다.로마 공화정 말기의 최고 관직인 콘솔(집정관)에 오른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가 개혁정책을 밀어붙이다가 공화정 옹호파인 브루투스와 롱기누스에게 살해된 것은 1인 지배에 따른 오만과 오해가 직접적인 이유였다. 근자에 와서도 정치 깡패를 등에 업고 ‘부부통령’으로 호가호위했던 이승만 대통령의 경호책임자 곽영주 역시 월권과 독선을 일삼다가 4·19 혁명 때 ‘발포 책임자’로 지목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그는 대법원 판결에서징역 3년을 언도받았으나 훗날 제정된 소급입법의 적용을 받아 다시 사형이선고됐다.안하무인이었던 그의 태도가 재심의 빌미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을 불러온 10·26사건도 차지철 경호실장의 ‘방약무인’(傍若無人)했던 태도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방아쇠를 당기게 했다. 이런 탓에 인력 컨설턴트들은 한결같이 면접시 가장 경계해야 할 자세로 안하무인을 꼽는다.면접관들에게 불쾌감과 불안감을 준다는 것이다. 교수들이 올해 한국 사회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이합집산’(離合集散)을,국제 사회를 가장 잘 묘사한 사자성어로 ‘안하무인’을 선정했다고 한다.‘텍사스 카우보이’ 부시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일방주의식 외교 행태를 빗댄 말로 볼 수 있다.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고 이후 전국적으로확산되고 있는 촛불 시위에서도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이같은 정서가깔려 있다.지난해 뉴욕을 강타한 9·11테러도 따지고 보면 미국이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차’‘포’를 휘두르며 독주하다가 ‘졸’에게 외통수를 당했다는 인식이 아랍권에서 광범위한 동의를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팍스 아메리카니즘’의 기본 철학인 ‘잘된 것은내 탓’,‘잘못된 것은 네 탓’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않고 있다.미국의 안하무인이 언제쯤 타협과 공존으로 바뀌게 될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TV 리뷰/불우이웃돕기 집단동원 논란

    약속된 시간은 오후 9시.수원 매탄주공 5단지 아파트의 모든 불이 일시에꺼졌다 켜지면 몸이 불편한 장애 어린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MC 박수홍은 9시가 다가오자 초조하게 아파트를 바라보는데….지난 15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 오후 6시10분)중 ‘박수홍의 꿈은 이루어진다’ 코너의한 장면이다. 요즘 불우이웃 돕기나 장학금 제공 등 ‘감동’을 매개로 한 오락 프로그램은 매우 흔하다.그중에서 ‘박수홍…’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대규모의 시청자 참여를 전제로 한 이벤트성 프로그램이라는 특이성 때문이다.부탁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아파트 한 동의 모든 조명을 특정 시각에 껐다 켜야 하기 때문에,그 아파트에 입주한 모든 가구들의 집단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때문에 주민들은 외식 나간 가족을 찾아 인근 식당을 뒤지고,집을 계속 비우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해당시간에 집에 있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기도 한다.부녀회장이 일일이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끄러 오라.’고 독촉하는 것도 흔한 풍경 중 하나.최근 이러한 주민 동원 방식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적지않다. 시청자 김상욱씨는 “제작진이 임의로 정한 시간에 내 스케줄을 맞춰야 하느냐.”면서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은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했다.반면 시청자 박성민씨는 “삭막한 세상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마음을 모으는 정이 느껴져 좋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영근 책임PD는 “특정 주민이 ‘왕따’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서도“시청자들에게 함께일 때 더 큰 힘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고,이웃 사이의돈독한 정을 느끼도록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주민들이 단결해 꿈을 이룬다.’는 본래의 취지는 좋아보인다.서로 서먹서먹했던 아파트 주민들이 공동으로 임무를 완수해낸 뒤 환호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흐뭇하다.그러나 그 단결과 대규모의 참여가 점차 ‘위로부터의 동원’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일부 시청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도,과거 빈번했던 ‘위로부터의 동원’에서 비롯된 국가주의·집단주의 콤플렉스 때문으로 보인다. 한·일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 응원이나,최근의 대미 촛불시위 등 우리 사회는 이제 밑으로부터의 자발적인 동원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해졌다.‘박수홍…’가 ‘신(新)매스게임’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동원될 주민들에게 사전에 자발적인 참여의사를 확인하고 동의를 받아야만 할 것이다.물론 불우이웃 돕기라는 좋은 목적을 위해서 개인의 사생활은 잠시 포기할 수도있을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해당 주민의 자발적인 포기여야 하지 않을까.참여를 희망하는 주민들만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집단 임무를 제시하면 어떨지.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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