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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토끼풀 팔찌/최광숙 논설위원

    주말에 한강변을 걸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강아지와 함께 부지런히 걷는 사람, 아이들과 놀러 나온 가족들. 한가로운 풍경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준다. 한강의 작은 밤섬도 결코 작아 보이지 않는다. 과거 사람들이 살던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풀밭을 보니 토끼풀이 무성하다. 어릴 적에는 풀밭의 작은 풀 잎사귀들도 귀한 장난감으로 변신하곤 했다. 풀피리 만들어 불고, 토끼풀을 엮어 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을 장식했다. 좀 더 손재주가 있는 아이들은 토끼풀로 왕관을 만들어 머리에 쓰고 공주님인 양했다. 갑자기 남편이 뭘 만든다. 팔찌를 만들어 손목에 채워 준다. 생일선물이라며. 갑자기 좋다 말았다. 노래 한 대목이 떠오른다. “그대가 만들어준 꽃반지 끼고 다정히 손 잡고~” 예전에는 꽃반지 만들어 주는 남자가 낭만적으로 보였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젠 생일선물로 토끼풀 팔찌나 채워 주는 남편, 로맨틱 가이로 보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 들었나 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하데스/최광숙 논설위원

    “아들아, 왜 그렇게 무서워하며 얼굴을 가리느냐?” “아버지,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망토를 두르고 왕관을 쓴 마왕요.” 아버지는 공포에 떠는 아들에게 “그건 그저 엷게 퍼져 있는 안개”라며 달랜다. 그러나 마왕은 “사랑스러운 아이야, 나와 함께 가자!”고 달콤한 말로 유혹한다. 한 명의 가수가 목소리를 바꾸어 판이하게 다른 세 명의 성격을 묘사하는 이 곡은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魔王)이다. 괴테의 시 ‘마왕’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마왕’의 주제는 죽음이다. 아픈 아들을 말에 태우고 밤길을 달리는 아버지와 아들을 결국 죽음으로 이끄는 마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엔 다정했던 마왕은 점차 폭력적으로 변모해 결국 아이를 저승으로 데려간다. 검은 망토를 쓴 마왕은 다름 아닌 우리의 저승사자다.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나 검은 망토를 두른 마왕 이야기는 죽음의 세계가 시공(時空)을 뛰어넘는 인간의 영원한 ‘화두’임을 보여준다. ‘하데스’(Hade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12신(神) 중 하나로 ‘죽음의 신’으로 불린다. 태초신 크로노스의 세 아들 중 한 명인데 같은 형제인 제우스가 하늘과 땅을, 포세이돈이 바다를, 하데스가 지하세계를 각각 지배했다고 한다. 하데스가 지배하는 사자(死者)의 세계에 들어가려면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일단 그곳에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놓아두고 가야 한다. 그 신화의 규칙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변함없는 불변의 진리일 게다. 홀로 빈손으로 가는 죽음의 세계. 어찌 보면 종교는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생겼는지도 모른다. 성서에도 하데스가 언급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욥기에는 “이 땅은 어두워서 흑암 같고 죽음의 그늘이 져서 아무 구별이 없고 광명도 흑암 같다.”고 하데스를 묘사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죽음의 세계를 관장하던 종교의 역할을 점차 의학에서 맡아 한다. 그제 건국대 미생물공학과 안성관 교수팀이 방사선 암치료를 방해하고 암 재발이 잘되게 하는 효소 ‘하데스’를 발견했다고 한다. 방사선 치료를 하다 보면 어떤 환자는 효과가 좋은 반면, 어떤 환자는 별다른 효험을 보지 못한다. 치료가 잘 안 되는 이들의 몸 속에 하데스가 있다는 것이 안 교수팀의 발견이다. 암치료를 방해하는 하데스를 찾아냈으니 하데스를 없애는 연구도 곧 이어질 것 같다.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하는 의학기술이 하데스와의 면담 날짜를 늦춰주는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물방울 다이아/박홍기 논설위원

    영국 군대가 1866년 네덜란드계 보어인이 지배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빼앗아 식민지를 삼았을 때다. 영국인들은 원주민 아이들이 예쁜 돌멩이를 가지고 노는 것을 봤다. 그리고 아이들의 어머니에게 돌멩이를 팔라고 했다. 어머니는 ‘흔한 돌’이라며 그냥 줬다. 영국인들의 손에 들어간 예쁜 돌멩이는 런던 귀부인들에게 엄청난 값으로 팔렸다. 흔한 돌은 다름 아닌 ‘신비의 돌’ 다이아몬드였다. 다이아몬드는 예로부터 순결·평화·신뢰·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는 금강석이었다. 이름 역시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됐을 만큼 역사가 깊다. ‘정복할 수 없는, 두려움이 없는, 대체할 수 없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아다마스(Adamas)가 그 기원이다. 열이나 불에도 녹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천연 광물질 가운데 가장 강하고 비싸다. 보석 중의 으뜸이다. ‘신이 흘린 눈물방울’로 불리며 승리와 성공, 부와 행복의 상징으로 왕관의 중심에 자리잡았다. 특권층의 향유물이 됐다. 다이아몬드 원석은 말 그대로 돌이다. 아름다움을 최대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커팅(cutting·연마)이 필수다. 깎는 비율에 따라 빛과 어우러지는 광채가 달라지는 까닭에서다. 이른바 ‘물방울 다이아몬드’도 커팅 방식의 이름이다. 서양 배 모양인 탓에 ‘페어 셰이프드’(pear shaped)라고도 일컫는다. 다만 물방울 모양을 갖추려면 원석 크기가 일정 정도 이상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값비싼 다이아몬드의 대표 격이다. 가격은 등급,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억대를 웃돈다. 물방울 다이아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것은 1980년대 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인척인 ‘큰손’ 장영자, ‘대도’(大盜) 조세형과 무관하지 않다. 장씨는 “한국엔 단 하나밖에 없다.”는 3캐럿짜리 물방울 다이아를 도난당했다가 찾았다. 1캐럿은 0.2g이다. 조씨는 경찰에 검거됐을 때 5캐럿짜리 물방울 다이아를 지니고 있었다. 5캐럿 다이아의 원소유주는 서슬퍼런 5공 시절 끝내 밝혀지지 않은 채 묻혔다. 한참 잊혔던 물방울 다이아가 화제다. 전 감사원 고위간부가 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물방울 다이아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부터다. 물방울 다이아가 연루된 사건은 늘 개운치 않았다. 권력층의 부정과 비리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물방울 다이아의 저주다. 언제쯤 물방울 다이아가 부패의 대명사가 아닌 신뢰·사랑이라는 본래의 광채를 되찾을 수 있을까. 안타깝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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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국내 유일의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는 ‘수학의 정석’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200년 만에 깨어난 ‘당나라 공주’ 얼굴 보니…

    290년 간 중국 대륙을 호령했던 당 왕조의 공주가 현대과학 기술을 통해 얼굴이 복원됐다. 618년 당나라를 건국한 제1대 고조황제(이연)의 5대손 수셴 공주(이추이)가 땅에 묻힌 지 1200여년 만에 복원돼 세상에 그 모습이 공개됐다고 중국의 신징바오가 최근 보도했다. 수셴 공주는 병으로 25세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것으로 전해진다. 2001년 11월부터 2년 동안 대대적으로 출토가 행해진 당나라 왕릉 180곳 가운데 수셴 공주의 능도 포함됐다. 능에서 수셴 공주는 화려한 왕관을 쓴 유골상태로 발견됐다. 금과 구리, 철 뿐 아니라 진주, 호박, 터키석, 마노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왕관은 당시 수셴 공주의 권력을 가늠케 했다. 장시사범대학 과학자들은 2002년부터 무려 7년 동안 수셴 공주 얼굴 복원에 힘써, 3D 복원기술을 이용해 두개골, 얼굴뼈, 턱뼈 등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기술로 깨어난 수셴 공주는 둥근턱을 가졌으며 살짝 위로 올라간 눈꼬리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통통한 입술과 넓은 이마로 복스러운 인상을 가졌을 것으로 파악된다. 수셴 공주의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열린 국제 디지털고고학 학회에서 전격 공개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청야니 12언더파 단독선두

    세계랭킹 1위인 청야니(타이완)가 네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청야니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0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 6언더파 66타를 치는 기세를 자랑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내며 동반 플레이를 펼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0언더파 206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가 됐다. LPGA 투어에서 올린 6승 중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한 청야니는 대회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네 번째 메이저대회 왕관에 바짝 다가섰다. 38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 치러진 3라운드에서 청야니는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다. 건조한 기후 때문에 코스에 떨어진 볼이 많이 구르는 덕을 본 청야니는 티샷의 비거리가 최고 316야드에 이르렀고, 그린을 단 한 차례만 놓치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날렸다. 특히 18번홀(파5)에서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티샷이 밀리며 오른쪽 러프로 공을 보냈고 두 번째 샷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렸지만 홀까지 118야드를 남기고 친 벙커 샷을 그린 한가운데에 올려놓았고 두 차례 퍼트로 홀아웃하면서 보기 없이 3라운드를 완성했다. 청야니를 견제할 장타자 중 한명인 재미교포 미셸 위(22·나이키골프)는 3타를 줄이며 4위(6언더파 210타)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청야니와 6타 차다. 강지민(31)이 9위(3언더파 213타), 김미현(34·KT)이 공동 10위(2언더파 214타)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권에선 멀어졌다. 최나연(24·SK텔레콤)과 신지애(23·미래에셋)는 나란히 공동 36위(3오버파 219타)에 머물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9세 살인소녀, 브라질서 ‘미스교도소’에 뽑혀

    19세 살인소녀, 브라질서 ‘미스교도소’에 뽑혀

    살인혐의로 수감된 10대 브라질 소녀가 2011년 미스교도소로 뽑혔다. 여자는 “교도소 복도를 무대 삼아 걸을 땐 정말 행복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대회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에서 열렸다. 레시페, 부이케, 아브류, 림 등 4개 도시 여자교도소에서 내로라(?)하는 미녀 90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참가자 대다수가 교도소 고참이었지만 돌연(?) 등장한 19세 신참이 왕관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살인혐의로 붙잡혀 수감된 레베카가 바로 그 주인공. 현지 언론은 “외모와 함께 지식, 교양, 태도 등을 고르게 평가한 대회에서 (미모는 약간 뒤진) 레베카가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아 당당히 미스교도소로 뽑혔다.”고 전했다. 레베카는 “대회에서 우승한 후 대회에 입고 나간 옷을 그대로 입고, 미스교도소 띠를 두르고 돌아오니 교도소 동료들이 박수를 치며 열렬히 환영해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레베카는 상금 1000헤알(약 64만원)과 함께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상으로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제5대 국새 모형 확정…제작자 선정후 8월까지 완료

    제5대 국새 모형 확정…제작자 선정후 8월까지 완료

    제작 비리로 폐기된 국새를 대신할 제5대 국새의 모형이 확정됐다. 행정안전부는 새 국새의 모형이 확정됨에 따라 조만간 제작자를 선정해 오는 8월까지 제작을 끝낼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행안부가 국새 모형을 공모한 결과, 국새 손잡이인 인뉴(위)에는 전통금속 공예가 한상대(50)씨의 작품이, 바닥의 글씨체인 인문(아래)에는 서예전각가 권창륜(68)씨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모형 국새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0㎝ 정도이다. 한씨는 TV 드라마 ‘선덕여왕’을 비롯해 인기 사극에 쓰인 왕관 등을 제작한 이력이 있으며, 권씨는 현재 한국전각학회 회장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지난 14일까지 국새 모형을 공모해 국새모형심사위원회 심사와 국새제작위원회 추인을 거쳐 작품을 최종 결정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바둑 이창호 22년만에 무관

    ‘돌부처’ 이창호가 21년 6개월 만에 무관(無冠)으로 떨어졌다. 국수타이틀 보유자인 이창호 9단은 14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54기 국수전 도전 5번기 제4국에서 도전자 최철한 9단에게 흑으로 98수 만에 불계패했다. 지난달 12일 1국에서 이겼지만 2, 3국에서 연달아 패한 이창호는 배수의 진을 치고 최근 유행하는 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왔다. 전투가 강한 상대를 의식해 처음부터 차분하게 실리를 벌어들이며 집에서 우위를 지켜나가는 작전을 펼쳤다. 최철한도 좌상귀를 중심으로 상변일대에 큰 세력을 형성해 나갔고 바둑은 전체적으로 두꺼운 백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상황이 역전되자 이창호는 하변에서 흘러나온 대마사냥에 승부를 걸었다. ‘기다림의 바둑’이라는 이창호가 최철한식 ‘올인 작전’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일직선의 공격은 실패했고 우변이 파괴되는 큰 손해를 입은 이창호는 결국 돌을 던지고 말았다. 이창호는 종합전적 1-3으로 국수타이틀을 최철한에게 넘겼다. 입단 3년을 갓 넘긴 14세인 1989년 8월 8일 제8기 바둑왕전에서 첫 우승하며 최연소 타이틀 획득 기록을 세운 뒤 35세까지 한번도 왕관을 벗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한국 바둑의 상징이었던 이창호에게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
  • “사랑을 전하세요”…125억짜리 하트 다이아 화제

    “사랑을 전하세요”…125억짜리 하트 다이아 화제

    우리돈으로 125억 원을 호가하는 56캐럿짜리 하트 모양 다이아몬드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내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될 ‘하트 다이아’로 불리는 다이아몬드를 소개했다. 이 ‘하트 다이아’는 좌우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하트 모양으로 세공된 것이 특징으로 지난 20년간 경매에 출품된 50캐럿 이상의 보석 중 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 경매 관계자들은 “이 ‘하트 다이아’는 최소 560만 파운드(한화 약 101억 원)에서 최대 750만 파운드(한화 약 135억 원)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까지 판매된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로는 ‘컬리난 다이아몬드’가 유명하다. 이 다이아몬드는 영국이 지난 19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미어 광산에서 발견한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로, 무게는 3106.75 캐럿(621.35g)이며 값어치는 약 2억 5000만 파운드(한화 약 4518억 원)에 육박한다. 당시 이 다이아몬드는 1908년 대형 원석 9개와 소형석 96개로 컷팅됐으며 대형 원석은 컬리난 1세부터 9세까지로 이름 붙여졌다. 컬리난 1세와 2세는 영국 왕실의 대관식용으로 여왕봉과 왕관에 각각 장식돼 현재 런던탑 내에 전시돼 있다. 사진=크리스티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주오픈] “테니스 여제 이번엔 등극”

    인구 550만명의 덴마크에서 카롤리네 보즈니아키(21)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동화작가 안데르센 이후 모처럼 내세울 만한 월드스타다. 덴마크 출신으로 처음 테니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꽃미녀. 빈틈 없는 플레이에 동화 같은 이야기까지 곁들여졌다. 타블로이드지 메인은 툭하면 보즈니아키 차지다. 핏줄 자체부터 타고났다. 아버지 피터는 프로축구 선수였고, 어머니 안나는 배구선수로 폴란드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4살 많은 오빠 트릭 역시 축구선수. 그 속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다. 보즈니아키는 “가족들과도 즐기기보단 지지 않으려고 했다. 코트로 끌고 나가 몇 시간씩 공을 쳤다.”고 회상했다. 10살 때 신동으로 방송을 탔다. 이듬해엔 덴마크 왕위계승자 프레드릭 크리스티안 왕자의 초대로 왕궁에서 왕자와 혼합복식을 치는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후 왕자는 윔블던 주니어대회를 찾아 직접 응원하고, 참가경비를 부담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응원을 등에 업은 보즈니아키는 13살에 국내대회를 평정하더니 20살이 된 지난해 10월 마침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1위를 꿰찼다. 지난해에 WTA 투어 단식타이틀 6개를 챙겼다. 예쁘장한 선수들이 대개 그렇듯, 겉멋이 들 법도 하지만 보즈니아키는 ‘테니스 바보’다. 치장하고 연애하기보다 코트를 뛰어다니며 볼을 치는 게 마냥 좋단다. 잔디·클레이·하드 등 코트에 편식이 없는 게 강점. 178㎝, 58.2㎏으로 체격도 훌륭하다. 다만, 아직 메이저대회 타이틀이 없는 ‘무관의 여제’다. 여자부가 춘추전국시대로 불리는 것도 1위가 그랜드슬램 타이틀이 없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호주오픈 테니스(17~30일·멜버른)는 절호의 찬스다. ‘디펜딩챔피언’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가 부상으로 빠졌다. 보즈니아키는 히셀라 둘코(52위·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바니아 킹(88위·미국)-도미니카 시불코바(32위·슬로바키아)-아나스타샤 세바스토바(46위·라트비아)-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7위·이탈리아)를 가뿐하게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4강 상대는 ‘황색돌풍’의 리나(11위·중국). 지금 기세라면 29일 결승에서 베라 즈보나레바(2위·러시아)-킴 클리스터스(3위·벨기에) 승자와 붙는 것도 초읽기다. ‘천재소녀’가 메이저 트로피에 입맞추며 ‘보즈니아키 시대’를 선포할 수 있을까. 동화의 엔딩이 궁금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7세 미스 아메리카 탄생

    1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플래닛할리우드리조트에서 열린 ‘2011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왕관을 차지한 테레사 스캔런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스캔런은 올해 17세로 역대 최연소 미스 아메리카다.
  • ‘미스 잉글랜드’ 전장으로…하지 하사 아프간 파병 예정

    ‘미스 잉글랜드’ 전장으로…하지 하사 아프간 파병 예정

    영국 최고 미녀가 군복을 입고 전쟁터로 향해 화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2009 미스 잉글랜드’인 카트리나 하지(24) 하사가 자신이 복무했던 영국 육군 앵글리안 연대로 복귀,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파병될 예정이다. 하지는 18세에 입대, 이라크 전장에서 활약을 펼쳐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뛰어난 미모에 용맹함을 갖춰 ‘전투 인형’(combat Barbie)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하지는 2009년 군복 대신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미스 잉글랜드에 도전해 레이철 크리스티(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크리스티가 나이트클럽에서 소란을 피운 사건으로 사퇴함에 따라 미스 잉글랜드 왕관을 물려받았다. 본업에 복귀하게 된 하지는 “꿈같은 생활은 끝났다.”며 “조국을 위해 복무하는 게 나의 본업”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비키니벗고 전쟁터로 돌아간 ‘미스 잉글랜드’

    영국 최고 미녀가 왕관을 버리고 군(軍)으로 복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2009 미스 잉글랜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카트리나 호지 하사(24)가 자신이 근무했던 영국의 육군 앵글리안 연대로 복귀해 아프가니스탄 전선으로 돌아가게 됐다. 카트리나 호지는 꽃다운 나이인 18세에 군 입대해 이라크로 파병가 많은 공로로 훈장을 받아 군 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인물. 그녀는 뛰어난 미모와 함께 용맹함까지 갖춰 ‘컴뱃 바비’(Combat Barbie, 전투 인형)라는 애칭도 얻은 바 있다. 카트리나 호지는 2009년 7월 군복 대신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미스 잉글랜드에 도전해 레이첼 크리스티(21)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크리스티가 맨체스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피운 사건으로 체포돼 호지가 미스 잉글랜드의 왕관을 물려받게 됐던 것. 미인대회에 나가기 전에는 제대로 된 화장 한 번 하지 못했던 카트리나 호지는 지난 1년 동안 총을 놓고 왕관과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미스 잉글랜드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또한 그녀는 군을 위한 활동도 계속했다. 그녀가 한 란제리 브랜드의 모델로 나서면서 이 회사는 모든 군인에게 자사 제품을 할인해 주기도 했다. 본업에 복귀하게 된 하지 하사는 “비록 꿈같은 생활은 끝났지만 조국을 위해 복무하는 게 나의 본업”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미녀 여군은 지난해 6월 스리랑카에서 비밀리에 동료 군인과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통플러스]

    롯데칠성, 정통 이탤리언 커피 2종 롯데칠성음료가 페트 용기에 담은 커피 엔제리너스 ‘카라멜 마키아토’와 ‘에스프레소 라떼’ 등 2종을 출시했다. 정통 이탤리언 스타일 에스프레소 커피와 1등급 우유가 들어 있다. 무균 환경의 상온에서 음료를 채우는 어셉틱(무균 생산) 시스템을 적용해 커피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230㎖, 1500원. 훼미리마트, 홍진경표 반찬 4종 출시 편의점 보광훼미리마트는 연예인 홍진경의 이름을 붙인 소규격 반찬 ‘더찬’ 4종을 선보였다. 오징어진미채, 땅콩멸치조림, 양념깻잎, 마늘쫑무침 등 익숙한 반찬으로 구성됐다. 식사 한끼 분량으로 50g씩 포장해 2500원에 판매한다. 내년 1월 1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더찬’ 구매 영수증 행운번호를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더김치’ 3kg(200명), ‘더만두 8종 세트’(100명)를 증정한다. ‘마트 대신 옥션’ 개편 옥션(www.auction.co.kr)은 오프라인 매장의 물품 진열대에서 쇼핑하는 느낌을 살리도록 ‘마트 대신 옥션’ 코너를 개편했다. 마트 대신 옥션은 옥션이 대형마트 상품군과 관련된 할인전, 구매 혜택을 한데 모아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코너다. 오프라인 매장의 물품 진열장과 같은 동선을 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1만여개의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했다. 아워홈 쌀떡국떡 출시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다가올 설을 맞아 ‘손수 정성가득 쌀떡국떡’을 출시했다. 전통 시루 방식으로 제조해 찰지고 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쇠고기 떡국, 참치 떡국 등의 재료법도 소개해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떡국을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떡국 외에도 곰탕, 라면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이용할 수 있다. 1㎏, 3300원. 11번가 테디베어 코너 열어 SK텔레콤 오픈마켓 11번가(www.11st.co.kr)가 정품 테디베어를 판매하는 ‘테지움 전문관’ 코너를 열었다. 제주 테디베어 박물관에 전시된 6캐럿의 다이아몬드 왕관을 써 화제를 모은 1억 2000만원 상당의 ‘헤라 테디베어’를 비롯해 드라마, 인기 연예인 협찬 테디베어 등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오픈을 기념해 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 바비인형 미스유니버스대회 아세요?

    최근 열린 미스유니버스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베네수엘라의 알렉산드라 에르난데스. 그러나 그는 영예의 퀸에 뽑힌 후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나란히 함께 서 있던 동료들의 축하인사도 받지 못했다. 대신 감격의 눈물을 흘린 건 관중석(?)에 앉아 있던 호세 루이스 레베테(남)였다. 이유는 대회가 바비인형대회였기 때문.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미스바비 유니버스대회가 해마다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바비인형이 도전해 미를 겨루는 대회다. 베네수엘라에서 바비인형이 등장하는 미스유니버스대회가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바비인형 수집가 몇몇이 모여 장난삼아 대회를 연 게 그 시초다. 하지만 해마다 팬이 늘면서 이젠 베네수엘라의 유명 이벤트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미스베네수엘라대회의 단골 진행자 마이트 델가도가 사회를 맡고, 미스베네수엘라대회 왕관을 제작하는 디자이너 조지 위텔스가 바비인형용 왕관을 디자인하는 등 진짜 미스대회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미스바비 유니버스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친구들끼리 모여 장난처럼 열던 대회가 이젠 전국에서 참여신청이 쇄도하는 인기 행사로 커졌다.”면서 “지난 주 열린 2010년 대회의 경우 바비인형 40명(?)이 참가신청을 해 별도로 예선을 치러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가 커지면서 전문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바비인형의 의상비용이 최고 465달러(약 60만원)까지 뛰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두산 관리본부장에 최광주씨

    두산그룹은 25일 최광주(55) 전 삼화왕관 대표를 사장급인 ㈜두산 관리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양맥주에 입사한 뒤 네오플럭스 부사장 등을 지냈다.
  • [씨줄날줄] 학생연애권/김성호 논설위원

    요즘 세상에 남녀 간 사랑에 제한과 제약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근대화 이전 봉건적 사회에서 통념과 규율을 벗어난 사랑과 연애는 목숨까지 위협 받는 위험한 것이고 비극으로 끝나기 일쑤였다. 철천지 원수인 가문의 틈새에서 몰래 사랑을 키우다 비통한 최후를 맞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 속 두 주인공. 그 남녀는 여전히 통념·규율에 희생된 비련의 전형으로 회자된다. 숭고한 사랑을 위한 몸부림은 왕관과 종교의 포기로까지 이어진다. 1936년 미국 이혼녀 심프슨 부인과 열애 끝에 국왕자리를 박찬 영국왕 에드워드 8세. 2001년 한국 여성과 결혼해 로마교황청으로부터 파문 당한 잠비아 출신 에마뉘엘 밀링고 대주교. 왕관을 버린 에드워드 8세나 파문 당한 밀링고 대주교의 공통점은 사랑과 연애를 위한 현실의 극복일 터. 역시 연애의 과정은 고통스러운가 보다. 이 땅에서 ‘자유 연애’가 퍼지기까지는 갈등의 점철이었다. 자유 연애라면 1920년대 초 서방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여성의 사랑을 시초로 든다. 부모가 정한 배필을 얼굴도 못 보고 결혼하던 시절 자유연애는 자아의 발견과 독립으로 인식됐을 것이다. 당시 이광수가 학지광에 발표한 ‘혼인에 대한 편견’을 보면 “연애의 근거는 남녀 상호의 개성 이해, 존경과 상호 간에 일어나는 열렬한 애정”이라 쓰고 있다. 강압적 결합이 아닌 쌍방 관계의 주창이었으니 자유연애는 분명 혁명이었을 것이다. 청소년 인권단체인 아수나로가 ‘학생 연애권’을 들고 나섰다. 전국 중·고교의 81%가 이성교제·신체접촉을 금하는 교칙을 두고 있단다. 학교는 학생들의 사랑과 성을 처벌하는 전근대적 인식에 매몰됐으니 청소년들에게 성적 자기결정권을 달라는 주장이다. ‘남녀가 50㎝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이성교제로 세번 적발시 퇴학’이란 학교들의 규정을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가뜩이나 달포 전쯤 서울시교육청이 청소년 미혼모의 학습권과 인권 보장을 위한 학생생활규정을 제·개정토록 학교들에 공문을 보낸 마당이다. 1920년대 신여성의 ‘자유 연애’시절 혼돈을 떠올린다. 미국에선 요즘 남녀 학생이 따로 수업을 받는 교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 미혼모의 학습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진동하는 때 ‘남녀칠세부동석’식 격리야 시대착오일 터. 하지만 다름에 대한 인정에서 키워가는 성숙한 성적 결정권이 더 낫지 않을까. 요즘 흔한 인권의 홍수 속에서 말이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한잔하실래요?” 미스 맥주퀸 알고보니 포르노퀸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2010 미스 맥주퀸’을 차지한 야냐 카더라브코바(20)가 우승 소감을 발표하던 중 포르노 배우 경력이 드러나 왕관을 박탈 당했다고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근 체코 사즈에서 열린 미인 대회에서 우승자였던 야냐 카더라브코바는 심사위원들 앞에서 이탈리아어를 뽐내 점수를 따냈다. 대회에서 우승한 야냐 카더라브코바는 “나는 이탈리아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소프트 포르노 잡지의 모델과 TV에서 에로틱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후 대회 관계자인 페트르 사이머체크는 “참가자들은 어떤 음란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금지하는 특별한 규칙이 있어 매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냐 카더라브코바는 “대회 결과를 취소하다니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다. 심사위원들은 내가 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미리 그 질문을 했어야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인대회 논란은 이번 만이 아니다. 최근 영국 지방 미인 대회에 우승을 했던 로라 아네스는 매춘업과 누드 모델 경력이 드러나 왕관을 박탈 당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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