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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충지대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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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비무장지대/함혜리 논설위원

    한반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은 서쪽으로 예성강과 한강 어귀의 교동도에서 개성 남쪽의 판문점을 지나 철원·김화를 거쳐 동해안 고성의 명호리까지 248㎞(155마일)에 이른다.1953년 7월27일 판문점에서 조인된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에 의해 남북은 군사분계선에서 즉각 2㎞씩 뒤로 후퇴하면서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 사이를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DMZ)라는 군사적 완충지대로 만들었다. 육지 면적을 기준으로 한반도 전체 22만㎢의 250분의 1에 해당하는 총 907㎢(2억 7000만평)이 철책으로 둘러싸여 고립된 지 반세기. 전쟁의 흉터로 남았던 그곳은 어느 덧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변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연 스스로 꾸려낸 공간인 셈이다. 한반도의 세로축인 백두대간과 함께 가로축을 형성하는 핵심 생태축으로서 비무장지대의 가치는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지난 2년간 실시한 현장조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무장지대 일원에 분포한 14개의 하천은 민통선 아래의 강들과 달리 자연하천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도 최소 32개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습지는 생물종 다양성을 대표하는 공간이다. 산은 모두 37개로 비무장지대 안에 14개, 민통선 지역에 23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들 자연하천과 습지, 산지는 야생동식물에게 천혜의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두루미와 반달가슴곰 등 한반도 다른 지역에서 멸종됐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들이 DMZ 일원을 안식처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DMZ와 민간인 통제선 지역 일원의 생태가치가 면밀히 파악되기도 전에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한다. 무분별한 도로건설과 각종 난개발 탓에 보전가치가 높은 동식물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횡축으로 건설된 19개의 관통도로는 자연생태계를 조각내고 있다. 동족상잔이라는 슬픈 역사의 대가로 자연은 우리에게 귀중한 생태자원을 선물했다. 균형있고 통합된 생태계 관리전략을 마련해 이를 간직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남오세티야·압하지야 독립인정 ‘잰걸음’

    그루지야에 ‘평화유지군’을 남겨 두고 철수한 러시아가 친러 노선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서방이 러시아군이 평화유지군 잔류의 근거로 내세우는 ‘완충지대’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군함을 흑해로 이동시키고 있다. 러시아 의회는 25일(이하 현지시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독립 인정 요청안을 심의한다. 러시아는 1990년대 초 그루지야와 전쟁을 치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그 동안에는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23일 터키 해군 소식통을 인용해 “나토가 22일 회원국인 폴란드 호위함 1척과 미국 구축함 1척을 보스포러스 해협을 거쳐 흑해로 들여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그루지야 사태 이후 흑해에 머무는 나토 군함은 7척으로 늘어났다. 소식통은 “흑해에 있는 러시아 해군도 나토 군함 2척의 보스포러스 해협 통과 사실을 알고 있으나 개의치 않고, 압하지야 지원작전을 계속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흑해에 나토 군함이 있으면 지역의 안정을 더 해친다.”면서 “나토 군함들이 러시아의 흑해 함대를 도발하면 즉각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에 대해 나토 관계자는 “폴란드 호위함과 미국 구축함에 앞서 스페인·독일·폴란드 군함도 흑해로 들어가 미 해군에 합류했다.”면서 “이는 1년 전에 이미 계획된 3주일짜리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22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당초 계획대로 철군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그루지야에서 러시아 병력의 움직임이 미미하게 있었다.”면서 “철군인지, 재배치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 로버트 우드 대변인도 검문소와 완충지대 설치는 평화합의에 들어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루지야 사태 ‘완충지대’ 새 뇌관

    ‘완충지대’가 그루지야 사태 해결의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그루지야 고리시에서 철군을 시작했지만 흑해 포티항과 고리 일대, 수도 트빌리시 서쪽 50㎞의 인고에티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그루지야의 동서간 주요 고속도로를 차단하고 있는 데다, 동서 횡단 철도상의 다리가 폭파된 상태여서 그루지야는 사실상 두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상태이다. 러시아는 휴전합의대로 그루지야에서 철군이 완료되더라도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주변의 완충지대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휴전합의는 남오세티야에서 반경 7㎞ 이내 그루지야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압하지야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압하지야와 그루지야 전쟁에서 유엔이 비준한 평화유지조약에 따르면 러시아는 압하지야 주변의 완충지대에 자국군을 둘 수 있다. 한 러시아군 중령은 “우리는 완충지대에 머물고 있다. 이 지역은 남쪽으로는 리오니 강, 동쪽으로는 세나키와 인구리 댐에 이른다.”고 밝혔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부근이다. 그는 이어 “우리는 평화유지작전을 수행하고 있지 전투를 벌이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루지야는 현재 안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러시아군 주둔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루지야는 당연히 ‘완충지대’란 말에 펄쩍 뛰고 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어떠한 완충지대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루지야 사태의 중재자로 나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완충지대는 러시아군 철수 이후에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OSCE 순회 의장국인 핀란드의 알렉산더 스텁 외무장관은 “현재로선 어느 누구도 완충지대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휴전합의에 완충지대 조항이 들어 있지만 논의는 철군 이후에 해야 한다는 게 내 해석이고, 휴전 합의를 도출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생태’ 입는 인왕산 자연공원

    오는 11월 종로 인왕산도시자연공원 중 무악지구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종로구는 도시자연공원 무악지구 2140㎡가 자연체험공간, 숲속 쉼터 등을 갖춘 생태형 자연공원으로 탈바꿈한다고 21일 밝혔다. 주민들이 공원에서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네 뒷산 공원화사업의 하나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등산로와 약수터를 깨끗하게 단장하고 운동기구와 농구장, 소운동장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특히 공원화사업으로 무악어린이집 철거부지의 녹화와 훼손된 산림을 되살리기 위해 소나무, 사철나무, 향나무 등 우리 향토수종을 심을 계획이다. 새로 조성되는 생태공원은 ▲숲속정원 ▲자연체험원 ▲웰빙가든이다. 숲속정원으로 폐약수를 활용한 연못과 목재데크·계단, 탁자로 꾸며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하는 숲속 놀이터를 만든다. 자연체험원은 앵두, 잣나무 등 식이수종과 덩굴성 관목 등을 심고 목재데크로 탐방로를 꾸민다. 또 노루오줌, 벌개미취 등 한국 야생화로 자연형 화단을 만들어 아파트 옹벽과 녹색완충지대 역할을 하게 한다. 웰빙가든에는 배드민턴장 3면을 만들고 앞쪽 빈터를 고무블록 포장 체력단련장으로 새로 조성하고, 계단위쪽 쉼터는 포장을 교체한다. 김충용 구청장은 “이번 공원 정비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왕산 공원으로 태어날 것”이라면서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으로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녹색종로’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1석의 힘’ 법사위장 접수하나

    제3 교섭단체인 ‘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등장으로 민주당 몫으로 정해진 듯하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선진창조모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극한 대결이 국회 파행을 몰고 왔기 때문에 법사위원장을 완충지대로 삼아야 한다며 위원장 몫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섭단체 구성 이전에는 이들의 요구가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했지만 교섭단체 구성 이후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김형오 국회의장까지 “광복절 이전 원 구성이 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듯이 여권의 입장에서는 선진창조모임의 협조가 절실하다. 친박연대와 친여 무소속이 원 구성 협상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사실상 이들은 한나라당과 ‘한식구’이기 때문에 원 구성 강행시 ‘의회 독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진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선진창조모임이 협조해 준다면 원 구성의 명분을 얻는 동시에 국회에서 민주당을 고립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6일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법사위원장은 민주당과 상의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지만 선진창조모임이 원 구성 협조의 조건으로 법사위원장을 계속 요구한다면 당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민주당은 청와대가 여야간 인사청문회 개최 합의를 무효화하고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을 선행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한나라당의 교섭단체 대표 3인 회동을 거부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선진창조모임마저 원구성 협상에 적극 참여할 경우 민주당이 원구성 지연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민주당은 ‘쇠고기 정국’ 당시 위력을 보였던 민주·선진·민노의 야3당 공조를 희망하고 있지만 선진창조모임이 민주당에서 사활을 걸고 획득한 법사위원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일단 지금은 “원 구성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선진창조모임의 법사위 요구에 대해서는 은근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英연구팀 “벌과 연쇄살인범 공통점 많다”

    英연구팀 “벌과 연쇄살인범 공통점 많다”

    ‘벌’이 연쇄살인범 추적을 도울 수 있다? ‘뒝벌’(우수리뒤영벌· bumble bee)의 습성이 연쇄살인범를 잡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는 “영국 런던 대학 연구팀이 뒝벌과 연쇄살인범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했다.”며 “뒝벌을 이용해 현재 수사 시스템을 시험해 보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30일 보도했다. 연쇄살인범의 범행은 그가 사는 곳 근처에서 일어나지만 그 범행장소는 주변사람들이 범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집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범인이 ‘안심하고’ 범행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를 ‘완충지대’(buffer zone)라 하고 이를 찾는 것이 범인을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현재 영국에선 GP (Geographical profiling)라는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연쇄살인범의 ‘완충지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팀은 “뒝벌은 자신이 사는 곳을 숨기려 한다는 점과 그러면서도 집 근처를 떠나지 않는 다는 점 등이 연쇄살인범의 특성과 같다.”며 “연쇄살인범을 상대로 GP시스템을 시험해 볼 순 없으나 뒝벌을 이용할 수는 있으므로 뒝벌의 행동반경을 관찰해 완충지대를 찾을 수 있는지 시스템을 시험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한 무리의 뒝벌을 가짜 ‘목초지’에 넣고 인공 과즙을 담은 꽃으로 벌을 유인했다. 벌들은 곧 그 주변을 순회하며 관찰을 시작했고 연구진은 벌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시물레이션화하고 GP시스템을 이용해 벌의 행동반경을 추적, 벌의 완충지대를 찾을 수 있었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뒝벌 시험을 통해 GP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벌이 사냥을 위해 움직이는 방법이 여러 종류이므로 이런 움직임들을 모두 GP 시스템에 정리해 놓으면 보다 정교한 추적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BBC 인터넷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北 되레 책임전가 … ‘금강산 대치’ 장기화 조짐

    [금강산 관광객 피격 파장] 北 되레 책임전가 … ‘금강산 대치’ 장기화 조짐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의 양상이 단기간 내 해결이 어려운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태 수습의 열쇠를 쥔 북한이 일단 ‘강경모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사건 발생 이튿날인 12일 내놓은 일성은 한 마디로 ‘안된 일이긴 하지만 남측 잘못으로 인한 사건이니 책임도 남측에 있다.’는 것이다. 좀처럼 잘못을 인정하길 꺼리는 북한의 협상전술은 익숙한 바가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일은 비무장 민간인이 총격으로 사망한 ‘섬뜩한’ 사건이란 점에서 북측의 이런 뻣뻣한 자세는 사태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北 진상조사 거부·南 뚜렷한 수단 없어 더 큰 문제는 사태해결의 ‘필수코스’라 할 수 있는 남한 당국의 진상조사 요구를 북측이 거부한 것이다.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남한 정부로서는 명확한 진상조사를 거치지 않은 사건 종결은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남한 정부가 북측의 자세를 일거에 돌릴 만한 수단을 딱히 보유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남측이 북측에 가할 수 있는 단계별 압박카드로는 금강산 관광 영구 중단→개성관광 중단→개성공단 철수 등의 수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남북관계의 완전 단절을 의미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정부로서는 피하고 싶은 카드다. 북측이 ‘통미봉남’(通美封南) 노선을 걷고 있는 형국에서 임기 5년 내내 북쪽과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은 이명박 정부로서는 달가운 시나리오일 리가 없다. 통일부가 이날 북측의 강경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개성관광 중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데서 정부의 속내가 읽힌다. ●경협 악화 南·北 모두 부담 이처럼 남북 당국이 서로 물러서기 힘든 부담스러운 형국에서는 ‘민간’이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다.1999년 금강산 관광객 민영미씨 억류사건 때도 현대가 북측과 합의하는 모양으로 사태가 해결된 전례가 있다. 북측 입장에서도 사태 장기화를 바랄 것 같지는 않다. 달러 한 푼이 아쉬운 북측으로서는 금강산 관광 중단이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13일 북한 언론매체가 금강산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데에 북측의 진심이 담겨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아산 통해 사태수습 모색할 듯 하지만 현대아산의 진상조사로 사건을 마무리할 경우 그 결과를 남한 여론이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안 그래도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 또는 현대아산을 통해 전달된 북측의 사건 경위 설명은 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 더욱이 관광객이 단순 억류된 정도가 아니라 인명을 앗아간 사건이란 측면에서도 웬만큼 납득할 수준이 아니라면 남한 당국으로서는 사태를 종결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목소리를 내고,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는 것도 이 사건의 파장이 그만큼 간단치 않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단기간 내 사건 해결의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지루한 책임공방이 반복되거나 아니면 악화일로로 치닫는 어두운 국면이 예상된다. 내로라 하는 남북문제 전문가들이 사태의 파장을 선뜻 예단하기 힘들어 하는 현상은 이 사건의 난해함과 예측불가성을 시사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Metro] 인천역 ‘新차이나타운’으로 개발

    경인전철 인천역 주변 44만㎡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2013년까지 관광 중심의 복합기능지역으로 재개발된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도시재정비위원회를 열어 중구 북성동 3 일대 44만 750㎡의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 지역은 인천역을 중심으로 공장과 주거지역이 완충지대 없이 섞여 있는 데다 낡은 주택이 많아 주거환경이 열악한 상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삼각주 사이클론 피해 많은 이유는?

    미얀마를 강타한 초대형 사이클론(열대성 폭풍)으로 10만명이 넘는 사망자와 15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미 언론이 삼각주 지역이 사이클론에 매우 취약한 이유 5가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메콩 삼각주에서 미시시피 삼각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삼각주는 재난을 기다리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삼각주는 비옥한 토양과 강 입구란 전략적 입지로 농부와 어부, 상인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닌 동시에 정기적으로 범람하는 단점도 지녔다. 이번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미얀마의 이라와디 삼각주에 경우 바닷물이 슬로 모션의 쓰나미처럼 내륙 11㎞ 지점까지 밀고 들어왔다. NYT가 소개한 5가지 이유 가운데 첫번째는 삼각주엔 인구가 너무 많이 몰려 있는 점이다. 이곳은 저지대라 범람과 폭풍해일에 취약해 많은 인명피해를 낼 수 있다. 두번째는 자연적이나 인공적으로 지형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점이다. 범람하면 침전물과 자양분으로 옥토를 만들지만 둑과 수로가 생기면서 침천물이 바다로 빠져나가 지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세번째는 폭풍해일에 스펀지 역할을 할 완충지대가 없다는 점이다.농사나 정착을 위해 개간하면서 나타난 후폭풍이다.네번째는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 얕은 점이다. 이로 인해 폭풍해일이 내륙까지 휩쓸곤 한다. 마지막으로 지구온난화를 들 수 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사이클론을 더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키프로스 남북 정상 통일협상 재개 합의

    지중해의 분단국가인 키프로스의 남북 정상이 21일 통일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고 BBC 등 외신이 일제히 전했다. 드리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남키프로스 대통령과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북키프로스 최고지도자는 이날 수도 니코시아 인근 유엔 완충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니코시아를 남북으로 가르는 레드라 거리의 통행을 재개하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양측의 통일 협상은 2004년 유엔의 통일안이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에 의해 부결된 이래 중단됐다. 두 정상이 통행재개에 합의한 레드라 거리는 키프로스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다. 탈라트는 이번 회담에 대해 “키프로스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진전”이라고 말했고, 크리스토피아스는 “남북 키프로스 국민 모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그간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남키프로스의 드리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공산당 대표가 지난달 24일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역사적 단초가 마련됐다. 키프로스는 주민 80%가 그리스계,20%가 터키계로 지난 1974년 그리스계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가 북부를 침공, 점령한 이래 터키의 통치를 받는 북부와 그리스계의 남부로 갈라졌다. 이후 남북은 유혈충돌을 거듭했으며 북측은 1983년 북키프로스공화국을 수립, 독립을 선언했다. 남측은 2004년 유럽연합(EU)에 단독 가입했으나 북측은 그리스를 비롯한 서방의 견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왔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러 정찰기 1대 KADIZ 침범

    지난 5일 러시아 정찰기 한 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 진입, 동해상에서 훈련 중이던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호에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식별구역이란 각 나라 영공 외곽의 완충지대 개념으로 영공 방위를 위해 외국 항공기의 운항을 통제하는 구역이다. 군용과 민간을 막론하고 외국 항공기가 진입하려면 24시간 이전에 해당국 군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의 경우 KADIZ라고 하고 일본의 경우는 JADIZ라고 하는 식이다. 군 소식통은 6일 “러시아 정찰기가 어제 동해 상공에 설정된 KADIZ 안으로 진입해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한 미국 항공모함 니미츠호에 접근했다.”면서 “우리 공군과 미 공군의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 ‘밀어내기식’ 대응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우리 공군은 F-16 전투기 4대를, 미측은 니미츠호에 있던 F/A-18 전투기 2대를 각각 발진시켜 러시아기를 밀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Local] 강원, 산림 복구 표준모델 마련

    강원도는 지역 특성을 살린 산림복구의 표준모델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 산지 전용과 토석 채취 등으로 인해 산지 경관이 훼손될 경우 산지보전 전문가가 표준모델로 설계한 공법에 따라 환경 친화적으로 복구할 방침이다. 문화재나 관광지 주변은 내화(耐火) 수종의 나무를 심어 방화선이나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등 특성에 맞는 표준모델에 따라 복구하거나 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토석 채취는 강원도지방산지관리위원회의 의결을 받아 허가하고,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산지전용 및 토석채취 복구 표준모델에 맞춰 설계한 설계서에 따라 복구하기로 했다. 산지 전용이나 토석 채취를 허가한 지역에는 11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연중 배치해 허가 조건 위반이나 재해발생 여부 등도 감시하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민주·공화 2강 압축…힐러리vs오바마 VS 매케인vs롬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양자대결의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오는 5일 22개 주에서 한꺼번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두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맞대결을 펼치는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30일 사퇴하면서 힐러리 클린턴·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완충지대’가 없는 양자간의 정면대결에 들어가게 됐다. 두 후보는 3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CNN이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서 처음으로 1대1로 맞붙는다. 에드워즈 전 의원은 사퇴를 선언하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에드워즈가 클린턴이나 오바마를 지지할 경우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까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드워즈의 지지자 가운데는 ‘반 힐러리’ 성향이 많았다. 그러나 에드워즈가 사퇴한다고 지지자들이 모두 오바마 쪽으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공화당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간의 양자대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계속 변수로 남아있기는 하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30일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큰 힘을 얻게 됐다. 매케인 캠프는 줄리아니의 지지 선언이 뉴욕·뉴저지·캘리포니아 주 등 선거인단이 많고 진보성향을 가진 주에서 득표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인기가 매우 높은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곧 매케인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그러나 성공한 기업인 출신으로 막대한 선거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롬니 전 지사도 결코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롬니 캠프는 이번 선거전의 주요 현안인 경제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대대적인 TV 광고를 준비 중이다. dawn@seoul.co.kr
  • [유가 100달러 돌파] 주식시장 한파 불어닥치나

    고유가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가라앉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미국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유가가 장중 한때 100달러를 돌파한 것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달러 약세와 유가상승이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세계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그동안 고유가에 무덤덤했지만 불안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는 분위기다.최근 국내 증시에 뚜렷한 매수 세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즉 충격에 대한 완충지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록한 57개월 만의 무역수지 적자로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그동안 고유가를 상당 부분 희석시켜 왔던 원화 강세가 사라지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전년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시장은 금리 상승의 압력도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91일물 CD금리가 12월 한달 동안에만 0.2% 이상 급등,6년7개월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의 유망 테마주의 하나가 내수였다. 물가 상승에 금리 상승까지 겹쳐 소비여력이 줄어들면 내수기업의 주가가 올라가기는 버겁다.반면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중동국가의 대규모 플랜트 및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국내 건설·플랜트업계, 대체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상승이 예상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수위 면면-“386에서 475로”

    인수위 면면-“386에서 475로”

    ‘이명박 정부’의 ‘신(新)실세’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참여정부의 국정핵심축이 운동권 출신의 소위 ‘386세대’라면 실용정부를 표방하고 있는 새 정부의 핵심축은 실무전문가형 성격이 짙은 ‘475세대’(50년대 출생·70년대 학번·40대 후반)가 주축이다. 26일 임명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7개 분과별로 간사 및 인수위원은 주로 40∼50대 젊은 의원들과 전문가들로 이명박 정부의 핵심실세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국회의원들도 ‘정무형’이라기보다 ‘실무형’에 가깝다.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22명은 평균 연령 52.7세로 서울대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다. 이 당선자의 동문인 고려대 출신 3명, 연세대 출신 3명 등이다. ●평균 52.7세… 서울대 출신 10명 최다 기획조정 분과 간사인 맹형규 의원은 3선 의원으로 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산자위원장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경선 과정에서 ‘당 중심모임’을 이끌며, 끝까지 완충지대에 머물렀다. 분과 위원을 맡은 박형준 의원은 경선과 본선에서 대변인으로서 최전방 방어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아대 교수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박 의원과 함께 공동 분과위원을 맡은 곽승준 고려대 교수는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정책 자문역을 해왔다. 이 당선자의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원(GSI)의 정책기획단장과 선대위 정책기획팀장을 맡으며 정책을 총괄했다. 정무분과 간사인 초선의 진수희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 당선자측 공동대변인을 맡아 ‘여성 공격수’로 불릴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았다. 분과 위원인 남주홍 경기대 교수는 이 당선자측의 외교·안보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북한문제 전문가로 안기부 안보통일보좌관과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지냈다. 외교·통일·안보 분과 간사 박진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직업외교관 출신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공보·정무비서관을 지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분과위원인 현인택 고려대 교수는 이 당선자측의 외교·안보분야 학자 그룹의 좌장 역할을 해왔다. 새 정부의 외교부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현 교수와 공동 분과위원인 홍두승 서울대 교수는 군대사회학을 전공한 국방전문가로 국방부 인수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행정 분과 간사로 발탁된 정동기 전 법무차관은 사시 18회 출신이다. 대구지검장으로 근무하던 2004년 기업경영 혁신 기법인 ‘6시그마’를 검찰에 최초로 도입하는 등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으로 검찰 조직 혁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분과위원인 이달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행정자치부와 경찰청 인수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1분과 간사를 맡은 강만수 전 재경부 차관은 유우익 서울대 교수,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와 함께 이 당선자 정책의 ‘3 톱’으로 꼽힌다. 경제 1분과 위원을 맡은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는 이 당선자의 싱크탱크인 바른정책연구원(BPI)을 이끌었다. 백 교수와 함께 경제 1분과 위원을 맡은 이창용 서울대 교수는 거시경제 전문가이다. ●박근혜측 최경환 의원도 동참 경제 2분과 간사로 임명된 최경환 의원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을 거쳤다. 경선 과정에서 이 당선자의 반대편인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경제 2분과 위원으로 임명된 홍문표 의원은 지역구가 충남 홍성·예산으로 대선에서 충남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분과 위원을 맡은 최재덕 전 건설교통부 차관은 행정고시 18회 출신으로 건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관료타입이다. 사회·교육·문화 분과 간사를 맡은 이주호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교육통으로 꼽힌다. 경선 당시 이 당선자와 박근혜 후보 양측이 교육 공약에 대한 조언을 구할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분과 위원을 맡은 김대식 동서대 교수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경선과정부터 교수 네트워크를 관리하며 이 당선자의 자문그룹을 담당했다. 김 교수와 함께 같은 분과 위원으로 임명된 이봉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이 당선자의 서울시장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서울시 7급 공채 출신으로 서울시 인사과장과 재무국장을 역임했다. ●강대표 비서실장 박재완 의원 발탁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산하 정부혁신·규제개혁 TF팀장을 맡은 박재완 의원은 비례대표 초선으로 현재 강재섭 당 대표의 비서실장이다. 기후변화·에너지대책 TF팀장을 맡은 허증수 경북대 교수는 금속·재료공학 전문가이다. 국비유학생 출신으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 in]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는 유럽판 ‘웰컴투 동막골’이라고 할 수 있다.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은 전시(戰時)라는 비인간적 상황에서의 판타지를 그려내고 있다. 환상적 비약을 통해 전쟁이라는 현실로부터 일탈해 버린 셈이다.‘메리 크리스마스’ 역시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상처를 ‘화해’라는 윤리로 회복하고자 한다. 너무도 착해서 마음이 훈훈해지기는 하지만 어딘지 현실감이 떨어지는 동화처럼 보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1914년 제 1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 북부 독일군 점령지역에서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독일, 프랑스, 영국군이 마주한다. 추위와 공포 속에서 매일 밤 포격이 일어나고 크리스마스만큼은 평화롭게 보냈으면 하고 바란다. 이 극심한 공포 속에서 신부였던 스코틀랜드 병사는 백파이프를 연주한다. 독일군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참호 위에 세우고 노래로 화답한다. 낮 동안 국적과 언어가 다른 군인들의 시체가 쌓였던 완충지대, 그 곳에 세 나라의 장교들이 모이고 하루 동안의 휴전을 제안한다. 샴페인과 음악을 나누고 함께 성탄절 미사를 올리는 그들, 이제 그들은 서로에게 낯모를 적이 아닌 전쟁이라는 공포 앞에 내던져진 동료가 된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적과 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들을 따뜻한 감동의 지점으로 선택한다. 백파이프와 캐럴이 섞이고 포도주와 샴페인이 전쟁의 공포를 녹인다. 화해의 지점에 가족이 등장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독일 장교는 프랑스 장교가 잃어버렸던 아내의 사진을 돌려주고 스코틀랜드 장교는 자신의 편지를 적에게 부탁한다. 복잡하고 두려웠던 완충지대의 긴장은 ‘가족’과 ‘사랑’,‘신의 은총’이라는 대의 명제 앞에서 휘발된다. 그렇게 평화는 다가오는 듯 싶다. 영화는 결국 완충지대의 평화가 단 하루의 몽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암시하면서 끝난다. 하지만 ‘메리 크리스마스’가 방점을 찍는 부분은 이 현실적 결말이 아닌 환상적 화해의 공간이다. 매일 아침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커피를 끓이는 당번병,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포격을 뚫고 찾아온 애인, 애인과의 달콤한 하룻밤을 뒤로 한 채 동료들에게 돌아오는 오페라 가수.‘메리 크리스마스’에는 꼭 있어야만 하는 윤리와 도덕 그리고 사랑으로 무장한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영화가 착한 영화로 분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착한 영화는 보는 이들의 내면적 갈등을 잠재운다. 사람이란 욕망과 윤리, 당위와 선택 가운데서 흔들리는 존재라는 것을 잠시 잊게 해주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역사의 상흔은 거시적 담론의 폭력으로 전도되고 그 가운데 개인들은 선량한 피해자로 채색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메리 크리스마스’에는 체온과 혈액을 지닌 진짜 사람의 흔적이 없다. 이를테면 그들의 종교가 모두 달랐더라면, 크리스마스가 공유된 명절이 아니었더라면과 같은 질문들이 빠져 있다. 전쟁은 인간의 위대함이 아닌 약점에서 시작된 불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5) ‘제2의 외환위기’ 걱정없나 (끝)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5) ‘제2의 외환위기’ 걱정없나 (끝)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최근 사석에서 금융감독기관이 금융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3년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은행인 BII를 인수하던 상황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그 은행의 지분 50% 이상을 충분히 인수할 수 있었지만 금융감독원이 이런저런 간섭을 하는 바람에 14.07%밖에 인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금감원은 은행의 해외진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외환위기를 겨우 벗어난 시기여서 보수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금융수출’을 부르짖는 현재에 비춰보면 불과 4년 전의 판단은 옳지 못했다. 김 전 행장은 “당시에 금감원이 지금처럼 금융권에 해외진출의 문을 열어뒀더라면 동남아 쪽에서 한국계 은행의 위상은 확실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일본경제 위기 보고서’에서 ‘왜 일본 정부가 키우고자 했던 산업(금융)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내버려뒀던 오토바이나 자동차산업은 세계 최고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포터 교수는 ‘관치는 방치만 못하다.’는 결론을 낸다. 우리의 현실에도 들어맞는 말이다. 외환위기의 ‘뜨거운 맛’을 본 우리의 금융당국은 지난 10년간 ‘관치(官治)’의 강도를 높여왔다. 여러 은행들이 퇴출됐고 통합됐다. 정부의 보호 아래 덩치가 커졌다. 그러나 증권업은 상대적으로 관치가 덜했다. 증권사 수는 1997년 58개였지만 지금은 54개로 크게 줄지 않았다. 소규모 증권사들이 여전히 많지만 나름대로 자생력을 갖춘 곳도 있다. 증권 쪽에서 10여년 일했던 국민은행 홍춘욱 파생상품팀장은 “‘몸집’면에서 보면 증권사는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세계 금융과의 경쟁에서 니치마켓(틈새시장)을 찾은 증권사가 은행보다 더 잘해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시중은행들의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이나,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판치던 시장을 10여년 만에 평정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증권, 국내에서 외국증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길을 연 온라인증권사 키움닷컴의 활약을 꼽았다. 정부는 자금시장통합법을 통해 증권사들의 대형화를 꾀하고 있지만 반론도 만만찮다. 금융계에서는 “미국에 골드만삭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백 개의 작은 증권사들이 있고, 일본에도 지역증권사까지 합치면 100개가 넘는 증권사가 있는데 덩치만 키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치는 너무 심해서도 안 되지만 적시적소의 처방이 없어서도 안 된다. 금융시장의 ‘쏠림현상’도 당국의 감독기능 미비 때문이라는 지적이 그런 것이다.2003년 ‘카드사태’가 예다. 신용카드사의 부실화에 당국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상황을 악화시켰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최근 단기외채 급증도 마찬가지다. 외국은행 지점들의 외화차입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당국의 손발이 맞지 않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관치는 과해서도 안 되지만 없어서도 안 된다.‘엇박자 관치’는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감독기관 출신의 한 금융계 인사는 “금융감독기관의 관치 문제는 지난 10년간 많이 해소됐지만 선진국형 감독기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완전한 독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감독당국의 시급한 과제는 질적 개선보다는 지배구조 개선이라고 말한다. 김홍범 경상대 경제학과 교수는 논문 ‘금융규제 감독의 경과와 개선 과제’에서 “감독당국인 금감위가 재경부와 상시적인 인사교류를 하기 때문에 중립적·중장기적 정책·제도수립에서 재경부의 영향을 받는 구조적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충돌하는 금융감독 최근 금융감독원은 홍콩 금융감독기관에서 일했던 윌리엄 라이백을 특별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인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변화의 속도와 폭이 기대에 못 미친다. 경상대 김홍범 경제학과 교수는 “금감원이 상부조직인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기획·지시를 받고 금감위가 다시 재경부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 기능에 맡겨야 하는 부분까지 재경부가 관여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관(官)으로부터의 조직적 독립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환란 이후 조사·감독권이 금감원에 집중된 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연구원과 경제학자들은 금감원이 한은과 예금보호기관인 예금보험공사와 실질적인 협력과 견제를 통해 금융안전망을 건전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금감위·금감원·한은·예보 간의 위상 및 역할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책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건전성 감독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환란이 터지자 국책은행에 대해서도 건전성을 검사하도록 권고했다. 문제는 상업금융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산업은행과 달리 수출입은행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라는 점이다. 각국의 ECA 중 금감원의 건전성 감독을 받는 사례는 없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정부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행한 리스크는 정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면서 “금감원이 건전성 검사를 할 경우 정책금융으로서의 역할이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 ‘외화내빈’ 한국 금융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금융은 분명 진화했다. 주식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은 물론 부채담보부증권(CDO), 자산담보기업어음(ABCP) 등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을 만들어냈고 금융기술이 동남아로 수출되고 있다. 그러나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이 많다. ●“서민? 우리는 몰라” 외환위기는 양극화 심화라는 결과를 낳았다. 금융기관들은 고액자산가 영업에 몰려들었다. 부자들을 위한 지점이나 센터는 속속 개설되고 있지만 서민은 찬밥 신세다.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 점포의 19.6%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있다. 대부업도 성장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3년말 1만 1154개였던 등록대부업체는 지난해말 1만 7120개로 3년새 48.2% 늘어났다. 금감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사금융(대부업체)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분석’에 따르면 예상과는 달리 사금융 채무보유자의 70%가 금융채무불이행자, 즉 신용불량자가 아니다. 외국계 대형 대부업체들이 이들의 자금수요를 시중은행의 몇 배 이자로 빨아들이면서 큰 수익을 내고 있다. ●“보험료가 너무 비싸서…” 증권사 영업점에서 근무하던 Y씨는 3년전 고객 주문을 잘못 처리, 해당 금액을 물어줬다. 고객이 종목 일부만 팔아달라고 했는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두 팔아버렸다. 결국 Y씨는 집을 팔았고 전세를 살고 있다. 이런 업무상 실수로 인한 직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전문인배상책임보험(FIPI)’이 등장했다. 직원의 횡령·배임으로 인한 사고시 회사의 피해를 보상하는 ‘금융기관종합보험(BBB)’도 있다. 금융사고가 한번 나면 수십억∼수백억원의 보험금이 나가기 때문에 보험료는 1억원을 넘는다. 외국계 금융기관은 대부분 가입돼 있다. 국내 금융기관 가입은 매우 저조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에 비해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사고 개연성이 높아 보험료가 더 비싸다.”고 전했다.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금융권 종사자의 도덕적 무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BBB 계약은 77건이었다. 당시 국내 금융기관은 1395개로 가입비율이 5.5%다.FIPI는 더 낮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BBB보험료 대비 FIPI보험료는 2003년 11.4%였다.2004년 7.67%,2005년 5.47%,2006년에는 2.95%로 계속 낮아졌다. 올 들어 상승하고 있으나 9월 현재 7.60% 수준이다. ●“제재에는 로비로 대응?” 한 외국계 금융기관은 어렵게 본사로부터 골프회원권 취득을 허락받았다.10억원을 청구하자 본사에서 회원권이 몇개냐고 물어왔다. 한개라는 답에 “세상에서 가장 비싼, 듣도 보도 못한 값”이라는 답이 왔다. 한때 외국계 지사 개설을 고민했던 금융사 임원은 “10억원을 회원권에 묶어두고 이를 보전할 만큼의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점이 갑갑했다.”고 털어놨다. 골프회원권은 국내에서 영업을 위한 로비의 필수 자산이다. 회계부정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던 한 공무원은 “로비가 하도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일부러 이를 감안해 제재를 가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외국계 금융기관 임원은 “금융감독당국이 제재를 내릴 때 완충지대를 둔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 鄭 통합선대위 구성 2대 변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일성은 ‘당 화합’이다.15일 정 후보는 캠프 해단식을 갖고 당 지도부와 오찬을 갖는 등 화합 모드에 돌입했다. 그만큼 경선 과정의 골이 깊었기 때문이다. 여진은 지속되고 있다.“모든 것은 정 후보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 당내 일치된 의견이다. 정 후보는 이날 당 소속 의원 141명에게 일일이 전화하며 결속을 당부했고, 의원총회와 당 지도부 오찬에서도 “선배들, 동지들 걱정 끼치지 않겠다. 두 후보와 함께했던 의원들을 극진히 잘 모시고 당을 용광로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쉽지 않은 ‘화합 행보’에서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선택과 당 중진들의 역할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손·이 후보의 선택이 당 화합의 마지노선이라면, 중진들의 역할은 범여권 후보단일화 과정의 키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선거대책위가 꾸려지기 전에 당 차원의 선대위 구성을 위한 기획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정 후보는 18일 손 후보, 21일 이 후보를 만나 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 후보의 핵심측근은 “최대한 겸손하게 그 분들과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두 후보를 상대로 제기했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했다. 한 재선 의원은 “만에 하나 정 후보측이 ‘점령군’ 위상을 가진다면 경선 도중 불거졌던 당권거래설의 진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진들은 당 화합의 완충지대지만, 본령을 따지고 들면 범여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룹이다. 그러나 당 중진들은 현재 후보단일화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지 않다. 현 상태에서 후보단일화 논의를 결론내는 것은 ‘후보 흔들기’가 될 수 있다는 쪽에 기울어져 있다. 정 후보의 지지율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후보단일화를 제기할 경우, 자칫 자당 후보를 부정하는 꼴이 된다. 반대로 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경우도 조심스럽다. 신당 중심의 후보단일화가 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중진의원측 관계자는 “어떤 경우든 내부에서 먼저 주장하긴 어렵다.(단일화는)철저히 후보의 전략적 판단 속에서 제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원이 보도자료에서 “첫 과제는 단일화가 아니라 단결이다. 조건과 타이밍을 무시한 무조건적 단일화 주장은 후보의 경쟁력만 떨어뜨릴 뿐”이라고 한 충고도 중진들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홍준표·원희룡의 앞날

    ‘빅2’후보 간 사생결단식 공방으로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했지만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끝까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낙선 직후에도 경선 후 당을 화합하고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로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완충지대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분을 챙기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지지율이었다.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 두 후보 모두 인지도를 높이고 차기 지도자로서 색깔을 확실히 보여줘 미래를 위한 투자 측면에서는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가장 늦게 경선레이스에 뛰어든 홍 후보는 경선 참여 자체가 흥행요소였고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경선 결과 꼴찌를 차지했지만 당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홍 후보의 지지기반이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겹치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선 출마 전 이·박 양 캠프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홍 후보는 경선 내내 ‘페이스 메이커’역할을 하며 경선 흥행에 힘을 보탰다. 특유의 톡톡 튀는 언변으로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홍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양쪽으로 갈라진 당을 하나로 화합시킬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경선 후에도 ‘화합의 메이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경선 이후 당내 전열 정비에서 주요 당직자로 임명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원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젊은 층과 개혁층 등 다른 후보와 겹치지 않는 자신만의 브랜드로 홍 후보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경선 초기부터 “한나라당에 젊은 층과 개혁층을 끌어 들여 당의 외연을 넓혀 대선승리에 앞장서겠다.”며 기염을 토한 것이 주효한 셈이다. 소장파로서 보수적인 색채의 당론과 달리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며 ‘미운 오리새끼’라는 말도 들었지만, 이번 경선으로 거부감이 많이 희석됐다는 자평이다. 원 후보측은 “안티세력이 많이 준 것이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 이후의 행보에 대해 원 후보측은 “당에서 역할을 준다면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에 힘쓰겠다.”면서 “역할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당의 승리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중계석] 美 전략·정보 전문기관 ‘스트래트포’ 보고서

    “미국이 미사일방어(MD)를 추진하는 진정한 이유는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때문이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을 ‘분할’하고 해양과 우주를 ‘지배’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의 전략·정보 전문기관인 스트래트포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특정지역에서 날아오는 미사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고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을 무용화시키며 ▲이에 따라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의욕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MD 개발의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스트래트포는 그러나 이 정도의 목적이라면 미국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가며 꼭 MD 체제를 갖출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MD 개발에는 지금까지 1100억달러(약 100조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스트래트포는 그 대신 MD 개발이 19세기 이후 미국이 추구해온 국가안보 전략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5가지의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했다. 북미대륙 장악력 유지, 미 본토의 전략적 안보 확보, 북미로 이르는 해양로 통제, 해양 지배, 유라시아 대륙의 분할 유지 등이다. 스트래트포는 미국이 19세기 이후 해양을 유럽 및 아시아 대륙과 분리시키는 방어적 ‘완충지대’로 활용해 왔으나 미사일 기술의 발달로 해양의 완충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MD 체제로 과거 해양의 역할을 삼으려 한다는 것이다. 스트래트포는 또 장기적으로는 MD체제 연구가 미국에 우주의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1996년 설립된 스트래트포는 텍사스 주 오스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스트래트포는 최근 미국이 한국에 전략 정찰기 글로벌호크를 팔지 않으려 했던 것은 한국 공군의 작전 반경이 일본과 중국을 포함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정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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