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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경선패배 5년만에 우뚝선 미래권력 朴, MB와의 결말은

    [Weekend inside]경선패배 5년만에 우뚝선 미래권력 朴, MB와의 결말은

    “경선패배를 인정합니다. 오늘부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2007년 8월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패배한 박근혜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이명박 후보(8만 1084표, 49.56%)에 2452표 뒤진 7만 8632표(48.06%)를 얻었다. 지지율 격차는 불과 1.5% 포인트였다. 그로부터 정확하게 5년 뒤인 지난 20일 박 후보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여권의 역대 대선 경선 사상 최고인 8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5년의 와신상담 끝에 여당 대선 후보의 자리에 오른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일까지 4개월 동안 불안한 ‘정치적 동거’를 시작하게 됐다. ●5년마다 대통령 vs 與대선후보 권력충돌 지난 5년간 18대 총선공천(2008년), 세종시 수정안(2010년),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2011년) 등 현안마다 사사건건 부딪쳤던 두 사람이 ‘대선’이라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조용한 동거’를 지속할 것 같지는 않다. 흔히 애증(愛憎) 관계로 표현되는,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미래권력인 여권 대선주자의 갈등은 역대 정치사를 봐도 거의 예외 없이 반복됐다. 2인자인 여권의 대선후보는 현직 대통령을 밟고 지나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며 충돌했고, 결국 상당수는 끝도 좋지 못했다. 1987년 이후 한국의 대통령들은 미래권력과 갈등을 빚다 예외없이 탈당하는 전례도 남겼다. 1992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당시 민자당 대선후보였던 김영삼(YS) 후보와 갈등을 빚다 대선을 3개월 앞두고 탈당했다. 관권선거 의혹과 노 전 대통령의 사돈인 SK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의 갈등은 미래권력과 현재권력이 정면충돌한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YS는 1993년 2월 ‘대쪽 법조인’ 이회창을 감사원장에 임명한다. 같은 해 12월에는 국무총리로 중용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헌법상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다가 취임 4개월 만에 물러난다. 이 후보가 여권의 대선후보가 되자 YS는 “깜짝놀랄 만한 젊은 후보(이인제)를 내세우겠다.”며 이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자 발끈한 이 후보는 3김(金) 정치 청산을 요구했고, 급기야 YS의 인형을 불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인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야당인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수사를 중단하자 이 후보는 김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고, 결국 YS는 대선을 한달 남긴 1997년 11월 탈당했다.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경선을 끝까지 완주했던 정 후보를 각별히 챙겼다. 대선 전 마지막 유세에서는 “차기에는 정동영도 있다.”고 까지 말할 정도로 신뢰가 깊었다. 열린우리당 창당 후 정 후보는 초대 당의장에 올랐고, ‘노인폄훼 발언’으로 시련을 겪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를 통일부장관으로 입각시킬 정도로 무한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하면서 둘 사이의 균열이 불거지기 시작한다. 노 전 대통령은 여당의 압박으로 2007년 2월 열린우리당을 탈당했고, 정 후보는 그해 8월 당을 해체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구태정치, 기회주의자”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했고, 정 후보는 “공포정치의 변종”이라며 맞섰다. 그나마 2002년 대선 때 김대중(DJ) 대통령과 노무현 대선 후보는 비교적 무난한 관계를 유지해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DJ는 2002년 초 대선 불개입을 선언했고 이어 아들의 비리가 잇따르자 대선을 7개월 앞둔 2002년 5월 자진 탈당한다. 이후 노 후보는 대선까지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렇다면 대선까지 남은 4개월, 이 대통령과 박 후보는 어떤 관계를 이어 갈까. 두 사람 역시 5년 전 경선 이후 지금까지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며 감정의 앙금을 쌓아 왔다. 경선 당시 박 후보 측이 ‘BBK사건’, ‘도곡동땅 차명소유’ 문제를 놓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데 대해 이 대통령이 서운함을 안 갖고 있을 리가 없다. 박 후보도 경선 이후 했던 ‘동반자 약속’을 이 대통령이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말뿐인 ‘권력분점’에 그쳤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2008년 4월 18대 공천 직후 친박(친박근혜계)이 대거 탈락하자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며 직설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갈등이 정점에 이른 것은 세종시 문제를 놓고 맞섰던 2010년 2월이다. 이 대통령은 2월 9일 충청북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그러자 박 후보는 다음 날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라고 이 대통령을 강도에 비유하며 강도 높게 맞섰다. 이른바 ‘강도론’을 둘러싼 두 사람의 마찰이다. 이어 다음 날인 11일 당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근혜 대표’가 아닌 ‘박근혜 의원’이라고 꼬박꼬박 지칭하며 “(박 의원의 태도는) 온당치도 못하고 적절치 못할 뿐 아니라 황당하다. 최소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일각선 “당적 유지 첫 대통령 나오나” 기대도 사실 당시 두 사람의 충돌은 가장 민감한 부분인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된 발언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충북 업무보고에서 ‘강도론’을 언급하면서 동시에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 정치적 계산만 하면 발전이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일부 언론에서 세종시 원안 고수를 주장하며 정부안에 반대하는 박 후보가 차기 지도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을 이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양측 갈등에 불을 붙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것은 이 대통령이 평소 자주하던 발언인데, 당시 박 후보가 이를 오해하면서 갈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지난 5년간 협력과 갈등을 반복해 왔다. 지난해에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놓고 양측이 또 충돌했다. 하지만 여전히 협력의 끈도 놓지는 않고 있다. 박 후보가 두 차례(2008년과 2011년) 대통령 특사로 외교행보에 나선 것도 이를 방증한다. 올초 여권 일부에서 이 대통령의 탈당요구가 나왔지만 금세 수그러들기도 했다. 박 후보가 지난 3월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탈당이 해법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당적을 유지한 채 임기를 마무리하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두 사람은 최근에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박 후보에 대해 “우리나라에 그만한 정치인이 몇 사람 없다.”고 대놓고 칭찬했다. 박 후보도 지난 17일 SBS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 대통령의 편을 들어줬다. 박 후보는 그러나 정책 차별화는 분명히 하고 있다. 정부의 추가감세는 물론, 연내 차세대 전투기(FX) 선정, 인천국제공항 지분매각 시도에 제동을 걸고 있다. 박 후보는 또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펴는 이 대통령과 명백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청와대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던 ‘김영삼·이회창’(1997년 대선), ‘노무현·정동영’(2007년 대선) 조합 식의 극단적인 갈등을 이 대통령과 박 후보가 겪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강조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1일 “박 후보는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극단적인 언행을 하는 분이 아니며, 대통령도 이미 당에 대한 애정을 밝힌 바 있다.”면서 “차별화를 위해 당에서 제시하는 정책대안도 100%는 어렵지만, 재정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정부는 가급적 수용하고 있어 당·청이 충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이런 바람과는 달리 대선과정에서 박 후보가 정책차별화에서 더 벗어나 이 대통령과 정면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임기 이후의 불안한 미래를 보장받고 싶어 하는 현재권력인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미래권력인 여권 대선주자는 운명적으로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야권 대선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여야 대결구도가 펼쳐지면 박 후보 측에서 단순히 이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넘어 ‘MB 부정(否定)’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후보가 야권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게 되거나 지지율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면 ‘MB 때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동안 잠복했던, 이 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세에 몰린 이 대통령도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정치전문가들도 이 대통령과 박 후보의 충돌은 시간과 수위의 문제일 뿐 피하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더 이상 얘기할 필요도 없다. 박 후보는 지금보다 더 차별화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다. 갈등의 정도도 과거만큼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이지, 박 후보와 이 대통령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지금은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인해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추가로 친인척 비리가 다시 불거진다면 갈등의 강도는 더 커질 것이다. 대통령과 여권 대선후보의 갈등 수위는 대통령의 지지도와 반비례 하는데, 지금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 “이 대통령의 존재감이 너무 없기 때문에 박 후보 입장에서는 일부러 차별화할 필요조차 못 느낄 수도 있다. 국민들이 이 대통령과 박 후보를 명백히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이 대통령이 자진탈당을 해 주면 제일 좋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무시’하는 행보를 할 것으로 본다.”(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덴빈’ 내륙 관통… 최고 235㎜ 물폭탄

    ‘덴빈’ 내륙 관통… 최고 235㎜ 물폭탄

    제 14호 태풍 ‘덴빈’이 제 15호 ‘볼라벤’의 뒤를 이어 충청 이남을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침수와 도로 유실 등 큰 재산 피해가 났다. 2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도 5명 발생했다. 특히 볼라벤이 뿌린 비로 수위가 불어난 상태에서 또다시 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호남 지역은 곳곳에서 주택가와 농경지 침수 피해가 났다. 기상청은 덴빈이 30일 오전 10시 45분쯤 전남 완도 해안에 상륙해 지리산 일대를 거쳐 31일 0시를 전후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덴빈은 지나가는 곳마다 물폭탄을 안겼다. 30일 오후 11시 현재 진도 235.5㎜, 부안 221.0㎜, 정읍 214.5 ㎜, 목포 211.0㎜, 광주 187.5㎜, 고창 187.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풍도 동반해 전남 해남 화원에서 순간 최대풍속 초속 43.2m의 강풍이 관측되는 등 제주와 전남 곳곳에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이 불었다. 이날 오전 전남 영암 대불산업단지에서 장모(52·여)씨가 쓰러진 대형 철문에 깔려 숨지고 충남 천안의 계곡 수로에서 통나무를 제거하던 서모(66)씨가 매몰돼 숨지는 등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진도에서는 둑이 터지면서 하천이 범람해 노인 50여명이 긴급 구조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11만 4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의 길목에 자리한 진도에서는 오전 한때 시간당 강우량이 76㎜를 기록, 진도읍 조금리 등이 물바다로 변했다. 주민 소모(50)씨는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작물과 침수 피해를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목포 도심인 죽교동, 북항동, 상동 시외버스터미널, 2·3호 광장 등 저지대 도로와 가옥 20여채가 한때 물에 잠기는 등 주민들은 2~3일 간격으로 물폭탄과 강풍 피해에 시달렸다. 목포 시내가 물에 잠긴 것은 1999년 이후 13년 만이다.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전남 지역은 이번 2개의 태풍으로 가두리 양식장 4800여칸 등 44억 7000만원, 비닐하우스 4317동(396억원), 축사 540동(107억원), 인삼재배시설 2339㏊(70억원)와 농작물 침수 2283㏊, 쓰러짐 피해 2826㏊, 낙과 5606㏊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도 볼라벤에 이어 덴빈이 덮쳐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덴빈으로 서귀포 지역 4500여 가구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제주에선 초등학교 18곳 등 모두 33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전북 군산과 정읍 등지에도 200~22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군산시 소룡동과 산업단지, 정읍시 상동 일대 도로 10여 군데가 물에 잠겼고, 전주 전주천과 삼천의 효자교와 마전교 등 5곳이 물에 잠겨 통제됐다. 사과 주산지인 장수와 김제·완주·전주 지역 배 농가들은 볼라벤에 이은 덴빈의 북상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해 실의에 빠졌다. 대전·충남 지역은 오후 9시 현재 세종시 전의면 184.5㎜를 비롯해 서천 167.5㎜, 부여 165㎜ 등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대전과 충남 태안, 천안, 보령 지역 3만 188가구가 정전됐다가 대부분 복구됐다. 항공편과 배편도 막혔다. 제주와 목포, 인천 등 11개 지역 87개 항로 여객선 126척이 운항하지 못했다. 항공기도 김포~제주 노선 등 201편이 결항했다. 한편, 기상청은 31일까지 전국에 30~1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서해안과 강원 영동·영서 남부 지역은 15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31일 중부지방은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서해안부터 점차 비가 그치고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겠다. 강원도는 밤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서울 신진호·광주 최치봉기자·전국종합 sayho@seoul.co.kr
  •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KTX 선로 덮쳐…석탄 운반선 두동강

    강풍에 날린 컨테이너 KTX 선로 덮쳐…석탄 운반선 두동강

    15호 태풍 ‘볼라벤’은 세계 최첨단 다리인 인천대교의 통행을 전면 중단시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28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좌초해 15명(사망 5명, 실종 10명)의 인명 피해를 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이들 어선은 피항을 주저하던 중 강풍과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이날 새벽 2시 40분쯤 화순항 남동 1.8㎞ 지점에서 침몰됐다. 오전 10시 15분쯤 경남 사천시 신수도 개펄에서 7만 7458t급 석탄 운반선이 두 동강 났다. 이 배는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이었으나 강풍에 닻이 풀리면서 연안으로 떠밀려 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석탄 4만 5000t이 실려 있어 대형 해양오염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오전 8시 44분에는 호남선 신태인∼정읍역 구간 인근 공사장에서 강풍으로 가로 3m, 세로 9m의 컨테이너가 KTX 선로로 날아들었다. 마침 이곳으로 달려오던 용산발 광주행 열차는 비상 정차를 해 컨테이너를 불과 80여m 앞두고 멈춰 섰다. 이 열차에는 92명이 타고 있었다. 낮 12시 13분에는 광주 서구 유덕동 임모(89·여)씨 집에 인근 교회의 종탑이 강풍으로 넘어지면서 지붕을 덮쳐 임씨가 깔려 숨졌다. 앞서 오전 11시 10분에는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 박모(48)씨가 강풍에 날아온 컨테이너에 깔려 사망했다. 특히 완도 등 서·남해안의 양식장은 초토화됐으며, 전남 지역 과수 농가의 피해도 막대해 정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한반도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는 볼라벤에 또다시 유실됐다. 공사 도중 태풍으로 3번이나 유실되는 아픔을 겪은 가거도항은 완공 이후에도 2010년 곤파스에 이어 지난해 무이파로 무너졌다. 지난달 33억원을 들여 응급복구를 끝낸 방파제가 이번 태풍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태풍을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가거도 출장소 측은 방파제 480m 가운데 200m 이상이 유실 또는 파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의 얼굴인 정이품송(속리산면 상판리·천연기념물 103호)은 오전 9시 30분쯤 밑동 옆의 지름 18㎝, 길이 4.5m의 가지가 부러졌다. 이 가지는 2년 전 곤파스로 부러진 가지 바로 옆에서 수형을 떠받치던 굵은 가지였다. 전국종합·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종합경기장 사업, 상권 망쳐”

    전주종합경기장 이전·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시민단체가 김완주 전북지사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전북도가 적극 해명에 나서는 등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24일 전주종합경기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대규모 복합쇼핑센터를 건설하려는 전주시의 계획은 지역 중소상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사업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또 23일 “김 지사가 전주시장으로 재임하던 2005년 전북도로부터 야구장, 육상경기장,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조건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무상 양도받았고 현재의 개발 계획은 그때 구상되고 추진된 것”이라며 김 지사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어 “김 지사는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가로 대형 쇼핑몰을 건설, 지역 상권을 초토화되게 만든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아울러 전주종합경기장 이전·개발 사업은 전주·완주 통합 여부가 결정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보류,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최근 전주종합경기장을 이전하고 이곳에 대형 쇼핑몰을 건설하는 사업은 전주시가 민간투자자 공모를 거쳐 채택한 방식으로 2005년에 이뤄진 양도계약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또 “전주종합경기장 무상 양도는 2005년 12월 애초 목적대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대체 시설을 하도록 했던 것”이라며 2005년 체결된 양도계약서를 공개했다. 대체 시설은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등을 건립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주종합경기장을 대형 쇼핑몰 건립 조건으로 넘겨 준 사실이 결코 없다.”고 시민연대의 주장을 반박했다. 당시 전주시 이행각서에도 쇼핑몰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된 것이 없다는 게 전북도의 주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해남 땅끝마을부터 국회까지 국토대장정 오른 채인석 화성시장

    해남 땅끝마을부터 국회까지 국토대장정 오른 채인석 화성시장

    채인석 경기 화성시장이 지역 현안 해결을 중앙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국토대장정에 나선다. ●내일부터 21일간 528㎞ 행군 화성시는 채 시장이 24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출발해 광주, 대전, 세종시, 화성시를 거쳐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까지 21일 동안 도보로 완주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현직 단체장이 현안 문제로 국토종단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채 시장은 “지방자치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할 수 있는 행동은 제한적”이라면서 “관내에서 추진되는 주요 국책 사업이 정부의 외면으로 부진해 국회와 대국민 호소에 직접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화성시는 그동안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와 주한 미군 반환공여지(매향리 평화공원)에 대한 국고 지원, ‘제2 시화호’가 우려되는 화성호 방조제 담수화 정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을 촉구해 왔으나 정부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덧붙였다. 채 시장 1인 종주로 추진되는 이번 대장정은 24일 오전 9시 해남군 송호리 땅끝마을에서 시작돼 다음 달 13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에 입성할 예정이다. 21일간 하루평균 28㎞씩 모두 528㎞를 걷는다. ●관내 주요 국책사업 지지부진 채 시장이 도보로 거쳐 갈 지역은 해남군을 시작으로 영암군, 나주시, 광주시, 장성군, 정읍시, 김제시, 완주군, 익산시, 논산시, 대전시, 세종시, 천안시, 평택시, 수원시, 안양시, 서울시 등 17개 지자체에 달한다. 방문하는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화성시의 숙원인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과거 미공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우정읍 매향리지역에 대한 특별법 제정 등 지역 현안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행군을 하면서도 시정은 챙긴다. 오전 5시부터 11시까지 오전 행군을 끝내고 전자결재한 뒤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오후 행군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자결재로 시정 처리 채 시장은 국토대장정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3일 국회의사당 앞 여의도 공원에서 완주식을 갖고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서명록 등을 국회와 총리실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화성시는 다음 달 8일 매향리에서 평화예술제를 개최하고 같은 달 11일 송산면 고정리 공룡알화석지 방문자센터에서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결의대회를 열고 서명운동과 함께 결의문을 채택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 전남 고흥 거금도

    ‘박치기왕’ 김일의 고향 전남 고흥 거금도

    남도에 가서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고흥에서 힘자랑 말라는 겁니다. 갯바람 맞고, 갯것 먹으며 자란 고흥 사내들의 골격이 하나같이 단단하고 힘 또한 장사라는 뜻일 테지요. 여기서 ‘고흥’은 구체적으로 거금도(居島)를 뜻한다는 게 현지인들의 대체적인 인식입니다.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김일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건장한 사내의 너른 가슴팍을 닮은 섬, 그곳에서 마주하는 풍경 또한 거칠고 호방합니다. ●‘전설의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가 나고 자란 곳 전남 고흥이 장사의 고장으로 알려지게 된 데에는 씨름으로 명성을 얻었던 배경이 깔려 있다. 고흥은 전북 완주의 봉동읍과 더불어 씨름으로 유명했다. 특히 거금도 출신의 사내들이 곧잘 돋보이는 성적을 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1960~1970년대를 주름잡았던 ‘박치기왕’ 김일(1929~2006)이다. 184㎝의 거구였던 김일은 어렸을 때 부터 근동의 씨름판을 휩쓸었을 만큼 이름난 씨름꾼이었다고 한다. 거구의 씨름장사들이 즐비하니, 외지의 건달들이 고흥땅에서 기를 펴기도 쉽지 않았을 터. 고흥에서 힘자랑 말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을 게다. 이처럼 김일을 빼고 거금도를 말할 수는 없다. 김일의 제자인 백종호(65) 김일기념체육관장은 “전국의 섬 가운데 거금도에 가장 먼저 전기가 들어온 것도 오로지 (김일) 선생님의 공”이라고 했다.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반칙왕’(2000년)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선생님을 불러 ‘임자의 희망이 뭐냐’고 물었는데, 거금도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답했다.”며 “이후 ‘청와대 지령 8호’로 거금도에 전기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금도에 들면 우선 김일기념체육관에 들를 일이다. 그런데 기념관치고는 다소 옹색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민 영웅에 대한 후세의 대접이 참 각박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김일이 누군가. 너나없이 곤궁했던 시절, 박치기 한 방으로 국민들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줬던 인물이다. 하지만 기념체육관에서 엿볼 수 있는 그의 흔적이란 동상 하나와 낡은 사진이 전부다. 그나마 동상은 6척 장신이었던 김일을 표현하기엔 턱없이 작고, 몇 장 남지 않은 사진조차 구겨지고 변색됐다. 백 관장은 “방송사 등이 보관하고 있는 경기 장면 등을 상영하려 해도 천문학적인 저작권료 때문에 엄두도 못낸다.”고 했다. 기념관에 영상 자료 등을 기부하는 것을 자본의 논리가 아닌, 사회 공헌 차원에서 바라보는 인식이 아쉽기만 한 대목이다. 김일기념체육관 바로 앞엔 김일의 생가와 그가 잠든 묘, 그리고 기념비 등이 어우러진 공간이 조성돼 있다. 그런데 이곳엔 뜻밖에도 김일이 아닌, 진돗개 동상이 세워져 있다. 고흥군청의 마이수 관광기획계장은 “김일 선수가 박치기왕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준 개”라고 했다. 사연은 이렇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군인들의 겨울 방한복으로 흔히 개가죽이 쓰였다. 당시 김일 선수가 기르던 개도 일본 순사에 의해 공출로 끌려갔는데, 1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재회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일본 순사가 들이닥쳤고,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김일은 변변히 대항도 못하고(박치기로 일본 순사를 들이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애견을 빼앗겼다. 이때부터 그의 가슴에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 올랐고, 일본으로 건너가 프로레슬러로 성장하는 동력이 됐다는 얘기다. 김일의 당시 심정은 그가 직접 썼다는 동상 비문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거구의 사내 가슴속에 지켜주지 못한 진돗개 한 마리가 50년 넘게 들어 있었던 게다. ●늘씬한 거금대교 따라 느릿느릿 걸어볼까 거금도는 멀다. 전남의 끝자락 고흥에서도 몇 발짝 더 내려가야 한다. 지난해 거금대교가 놓여지면서 사실상 뭍이 됐다. 그 덕에 소요시간이 상당히 줄긴 했으나, 그래도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거금도에 이르는 첫 관문은 거금대교다. 소록대교와 소록도를 딛고 나면 곧바로 만난다. 개통 이후 거금도의 최고 명물 자리를 단단히 꿰찬 다리다. 거금대교는 늘씬하다. 높이 168m의 주탑 두 개가 케이블로 상판을 받친 형태를 하고 있다. 총연장은 6.67㎞. 육상 구간을 빼면 바다를 건너는 교각 구간은 2㎞ 남짓 된다. 거금대교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도교가 따로 마련돼 있다는 거다. 다리 상판이 2층으로 돼 있는데, 차량들은 위층의 도로를 내달리고, 아래층은 보행자와 자전거가 느릿느릿 지난다. 다리를 통째로 차지하고 걷는 맛이 각별하다. 다리를 걷다 보면 양쪽의 바다가 죄다 눈에 들어 온다. 거북섬 너머로 고깃배들이 지나고, 상·하화도 앞바다엔 물비늘이 현란하다. 다리가 놓여지지 않았다면 절대 엿볼 수 없을 풍경들이다. 다리를 왕복하는 데는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를 빌려 타면 시간은 더 줄어 든다. 다리 끝자락, 그러니까 거금도 초입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 준다. 마이수 관광기획계장은 “현재 자전거가 30대가량 운용되고 있는데, 올 10월쯤 추가로 20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걸개그림 같은 풍경을 내건 해안도로 거금도에 들면 먼저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안일주도로에 오르는 게 순서다.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여정은 다도해의 풍광과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이 구간을 현지에선 ‘고흥 해안 풍경구간’이라 부른다. 이 길에 들면 그네들 표현처럼 ‘미쳐불 만한’ 풍경이 이어진다. 굽이도는 길 따라 파란 바다와 섬 풍경이 번갈아 펼쳐진다. 구간의 들머리인 옥룡마을 버스 정류장은 반드시 들를 것. 발 아래로 너른 남쪽 바다가 풍경화처럼 매달린다. 전국의 버스 정류장 가운데 이만한 경치를 가진 곳도 드물지 싶다. 이 구간의 절정은 오천항이다. 27번 국도의 종점인 포구다. 제법 큰 갯마을과 그 앞에 떠 있는 섬들이 어우러져 넉넉한 섬 풍경을 그려낸다. 오천항 초입엔 ‘공룡알 해변’이 있다. 수박만 한 크기의 갯돌들이 뒹구는 해안이다. 둥근 갯돌을 흔히 ‘몽돌’이라 부르는데, 거금도 사람들은 이를 ‘공룡알’이라 부른다.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도 있다. 용두봉(418m)과 적대봉(592m) 사이를 지나는 지방도로다. 이곳에서 마주하는 풍경 또한 ‘미쳐불’ 정도다. 파성재에서 송광암 이정표를 따라 산자락을 타고 가면 거금도와 고흥반도의 남쪽 해안, 그리고 완도의 금당도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데, 딱 걸개그림이다. 거금도 가운데 우뚝 솟은 적대봉은 최고의 풍경 전망대로 꼽힌다. 해발 592m로 제법 높지만, 주차장이 있는 파성재에서 출발하면 왕복 2시간에 돌아볼 수 있다. ‘섬 속의 섬’ 연홍도도 가볼 만하다. 거금도에서 배로 5분이면 닿는다. 글 사진 고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익산 갈림목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완주에서 다시 완주~순천 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순천에 내려서서 여수박람회장 이정표를 따라 가다 새로 난 영암~순천 고속도로에 올라선다. 벌교 나들목으로 나와 고흥방면으로 가다 녹동·거금대교 이정표를 따르면 된다. 다소 복잡하지만 고속도로 표지판이 잘돼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잘 곳 거금도 한옥민박(282-5327)은 너른 바다를 마당 삼은 집. 공룡알 해변이 코앞인 하얀파도 펜션(844-1232)과 익금해변 쪽 아마존모텔(842-4117)도 깔끔한 편이다. →맛집 녹동항 내 영성횟집은 장어통탕을 잘한다. 835-5303. 도화면 중앙식당은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굴을 껍질째 삶은 피굴 등 토속음식이 곁들여진다. 832-7757.
  • 결국 흥행과 ‘함께’ 못한 전대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박근혜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 탓에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밋밋했다. 전당대회 장소인 제1전시관 1홀은 오전 일찍 1만여명의 대의원과 참관인들로 메워졌다. 그러나 박 후보의 독주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처럼 지지자들 간 신경전이나 열기는 찾기 어려웠다. ●열기 없이 “박근혜” 구호만 박 후보를 비롯한 5명의 주자는 오후 2시에 나란히 입장했다. 행사장에는 “박근혜” 연호만 울리는 듯했다. 박 후보는 전날 선거인단 투표 때 입었던 흰 칼라를 댄 남빛 롱 재킷 차림이었다. 황우여 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경선 기간 치열하고 격정적인 순간이 여러 차례 있었고 국민은 우려도 표했지만 치열한 내부 경쟁 없이 결코 밖에 나가 승리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하나다. 대선은 종북 세력과 그 연대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에 선출된 후보와 함께 강력한 쇄신 개혁안을 제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누리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장학회대책委 시위도 후보들은 정권 재창출과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임태희 후보는 “정권 재창출 2막의 시작에서 신발 끈을 동여매고 함께 가자.”고 말했고 김태호 후보는 “누가 되든 손잡고 함께 간다면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경선 기간 동안 박 후보와 각을 세웠던 김문수 후보는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 친인척 측근 비리를 끝내고 선진 통일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주춧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안상수 후보는 “제 평생 대선 후보로 경선에 나가 완주하는 게 꿈이었다.”면서 “꿈을 이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종 순위는 후보자들의 핸드 프린팅과 이벤트 퍼포먼스 직후인 오후 3시 50분쯤 발표됐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쯤 전국언론노조와 정수장학회 공동대책위 관계자 20여명이 행사장 앞에서 박 후보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非朴진영 어떻게 껴안나… 외연 넓히기 시험대 오른 朴

    非朴진영 어떻게 껴안나… 외연 넓히기 시험대 오른 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뒤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누릴 것인가, ‘승자의 저주’(과도한 비용으로 큰 후유증을 겪는다는 경제 용어)에 빠질 것인가. 새누리당의 8·20 전당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설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의 당면 과제로는 ‘외연 확대’가 꼽힌다.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안팎에서 지지표를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비박(비박근혜) 진영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첫 단추가 될 수밖에 없다. 당장 박 후보 입장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의원, 정몽준 전 대표 등 이른바 ‘비박 3인방’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가 조만간 이들과 연쇄 회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우선 경선 규칙을 둘러싼 논란 끝에 경선 불참을 선언했던 이 의원과 정 전 대표는 독자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아산나눔재단 활동에, 이 의원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여론 확산에 각각 주력해 왔다. 사실상 비주류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글로벌 싱크탱크인 미국 랜드연구소를 찾아 한반도 문제를 의논하기 위해 지난 18일 출국, 오는 22~23일쯤 돌아올 예정이다. 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향후 박 후보에 대한 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어떠한 요구도 없었다. 먼저 손을 내밀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도 공천 헌금 의혹의 책임이 박 후보에게 있다고 보고 박 후보를 ‘썩은 흙’에 비유하는 등 적어도 겉으로는 이미 마음이 떠난 것처럼 비친다. 김 지사 역시 경선은 완주했지만, 현직 광역단체장 신분인 만큼 대선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기여하기엔 한계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박 후보가 이들을 끌어안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어 특정 역할을 요청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박 후보가 “도와 달라.”는 표현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의 포용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나아가 박 후보의 입장에서는 어디까지 손잡고, 어디까지 차별화할지도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비박 포용론’ 다음에는 이명박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 이회창 전 총재 등과의 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당은 물론 박근혜 캠프 내부에서도 ‘보수 대통합론’과 ‘중도 확장론’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스토리 없는 잔치’… 흥행효과 만회 고심

    19일 경선 선거인단의 최종 투표율은 41.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명박 대 박근혜’ 양강 구도가 팽팽했던 2007년 경선 당시 투표율 70.8%에 크게 못 미친다. 박근혜 후보의 압도적인 우세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의 흥행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안 봐도 뻔한’ 결과라는 예상 속에 ‘경선 완주만도 다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은 시작 이전부터 위기를 맞았다. 당내 대표적 비(非)박근혜 인사인 이재오·정몽준 의원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하며 박 후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고, 당 지도부가 이들의 요구를 외면하면서 경선 불출마 선언이 터져나오는 등 한때 파행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막판 ‘경선 참여’로 방향을 선회하며 경선은 극적인 돌파구를 찾게 된다. 여기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가세해 5자 구도의 경선지형이 이뤄졌다. 선거운동 돌입 이후 5차례의 TV 토론회와 3차례 정책토크, 10차례 합동연설회를 가졌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사기엔 역부족이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내 구도와 지지율 측면 등 박 후보의 절대우위 속에서 치른 이번 경선은 유권자들이 외면한 ‘그들만의 잔치’였다.”면서 “그나마 비박 주자 4인의 참여로 ‘당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신호가 미약하게나마 나온 셈”이라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경선에서 제대로 얻지 못한 탄력을 본선 무대에서 어떻게 보충할지 고심하고 있다. 치열한 경선이 끝난 직후 승자에 대한 지지도 상승이 나타나고 이 여세를 일정기간 지속하는 ‘컨벤션 효과’를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야권은 민주당 경선과 야권 단일화, 제3세력의 합류 등 적어도 두 차례 이상 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추석(9월 30일)을 전후해 출범할 선대위 전까지 박 후보의 정책 및 민생 행보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프로야구] 김광현 날았다… SK 웃었다

    [프로야구] 김광현 날았다… SK 웃었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SK를 파죽의 5연승으로 이끌었다. 김광현은 19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6월 14일 잠실 LG전 이후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김광현은 지난 2일 넥센전 이후 17일, 3경기 만에 6승째를 올렸다. 95개의 공을 뿌린 김광현은 최고 구속 148㎞를 찍었고 슬라이더가 141㎞까지 나왔다. 3-0으로 이긴 SK는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리며 3위로 도약했다. 4강을 노리는 KIA는 6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KIA 선발 김진우는 호투하다 0-0이던 4회 1사 후 거푸 볼넷을 내주면서 아쉽게 교체됐다. 3과 3분의2이닝 무안타 4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SK는 5회 들어서야 0-0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김성현의 2루타로 맞은 무사 2루 찬스에서 김강민의 안타에 이은 좌익수 윤완주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고 보내기 번트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최정의 적시타로 2점째를 올렸다. 6회에는 2사 후 김성현의 안타에 이은 김강민의 2루타로 3점째를 낚았다. KIA는 4회 이용규가 뽑은 단 1안타가 공격의 전부였다. 삼성은 잠실에서 배영수의 호투와 홈런 2방 등으로 두산을 11-3으로 완파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3연전은 삼성의 ‘싹쓸이’로 싱겁게 끝났다. 삼성은 다시 독주 체제에 들어갔고 4연패의 두산은 4위로 내려앉았다.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9승째를 올린 배영수는 자신의 3번째이자 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상대 선발 이용찬(2와 3분의2이닝 12피안타 7실점)의 난조를 틈타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이용찬은 지난 4월 18일부터 삼성에 4연승을 질주하던 ‘천적’. 하지만 이날 삼성 타선은 무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1회 박석민의 2점포로 기선을 제압한 뒤 2회 1점을 보탰고 3-0으로 앞선 3회에는 조동찬의 통렬한 3점포 등으로 4점을 추가, 7-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3회에서 이미 선발 전원 안타를 시즌 18번째로 기록했다. 롯데는 넥센을 4-1로 꺾고 24일 만에 2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2-1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박종윤이 김병현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는 시원한 2점포를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유먼은 7이닝을 5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아 11승째로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LG에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구며 이 구장에서의 7연패 악몽을 떨쳐냈다. 0-4로 뒤지다 6회 3안타와 4볼넷을 묶어 4-4로 따라붙은 7회 1사 1·3루에서 이대수의 짜릿한 결승타가 터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체조 양학선 비닐하우스 터에 새집 선물

    체조 양학선 비닐하우스 터에 새집 선물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수상한 양학선 선수가 부모에게 번듯한 집을 선물하고 싶다던 꿈이 전북 고창에서 이뤄지게 됐다. 전북지역 중견 건설회사인 성우건설은 16일 전북도청에서 양 선수의 어머니 기숙향(43)씨와 김완주 전북지사, 이강수 고창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브 하우스 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성우건설은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 남동마을에 100㎡ 이상 규모의 단독주택과 농자재 창고 1동을 건립해 양 선수 부모가 올해 안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양 선수는 고향은 광주지만 공사장 미장기술자였던 아버지 양관권(53)씨가 일을 하다 어깨를 다쳐 2년 전 전북 고창으로 이사와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고 있다. 강동범 성우건설 대표이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불굴의 의지를 꽃피운 양학선 선수의 부모를 향한 효심에 깊은 감동을 받아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혁신도시 이전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이 일정 비율 지역 인재를 고용하고 지역 업체의 참여비율을 높이는 법안이 발의됐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최규성(김제·완주), 김성주(전주 덕진) 의원이 지난 13일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입법 발의했다. 개정안은 지난달 23일 국회 귀빈실에서 열린 국회혁신도시건설촉진 국회의원모임에서 논의된 사항의 후속 조치다. 이 법안은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기관의 장은 이전 지역 학교 졸업자나 졸업예정자를 일정 범위에서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혁신도시 개발사업에 공동계약을 체결할 경우 지역업체의 최소 참여비율을 60% 이상으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구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이 개정안은 이번 국회에서 국토해양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지역 출신 인재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방 건설사들의 수주실적도 높아져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 조성의 본래 취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임기 절반’ 16개 시도지사 공약이행 30%뿐

    ‘임기 절반’ 16개 시도지사 공약이행 30%뿐

    지난달 1일로 4년 임기의 절반을 넘긴 전국 16개 시도지사들이 선거 공약을 30% 정도만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동으로 지난 3개월여 동안 민선 5기 시도지사들의 공약 이행 여부를 분석·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세부 공약 2388건 중 이행이 완료된 공약은 7.1%인 171건이다. 또 추진 일정에 맞춰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 공약이 23.7%인 565건이다. ‘중간 성적표’로서 공약 이행률은 평균 30.8%다. 시도지사 스스로 보류·폐기한 ‘공수표’ 공약과 당초 예정과 달리 일부만 추진하는 ‘반토막’ 공약은 전체의 5.7%인 136건이었다. 나머지 1516건(63.5%)은 임기가 끝나는 2014년 6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시도지사별 공약 이행률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62.9%(132건 중 83건)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맹우 울산시장 39.4%(274건 중 108건), 이시종 충북지사 39.2%(102건 중 40건), 안희정 충남지사 39%(136건 중 53건), 허남식 부산시장이 38.9%(339건 중 132건) 등으로 뒤를 이었다. 공약 이행 정도를 종합 평가한 결과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염홍철 대전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등 5명이 5개 평가 등급 중 가장 높은 SA등급을 받았다. 이어 강운태 광주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3명이 A등급을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김완주 전북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등 4명은 B등급으로 분류됐다. 김범일 대구시장, 우근민 제주지사 등 2명은 가장 낮은 C등급으로 평가됐다. 다만 지난해 10·26 보궐선거에 당선돼 뒤늦게 임기를 시작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지사직을 내놓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종합평가에서 제외했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시도지사들이 공약을 수정 또는 폐기할 때 주민과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위기가 공약 이행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국세와 지방세의 합리적 재배분 등 재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9) 국방부 (상)고위직 면면

    [공직열전 2012] (29) 국방부 (상)고위직 면면

    64만 장병들을 관리하는 국방부는 ‘작은 행정부’다. 군 본연의 임무인 작전·정보 분야뿐 아니라 대외 군사정책과 방위력 개선 사업, 건설, 보건, 법무 등 다양한 행정부의 기능을 포괄하고 있다. 국방부는 또한 폐쇄적이다. 보안을 중시하는 부서답게 다른 행정 부처와 달리 일반인의 정보 접근이 철저히 제한돼 있다. 그래서인지 국방부 사람들은 군인과 민간인을 막론하고 입이 무겁다. 현재 국방부 본부의 주요 실·국장급 고위직 21명 가운데 예비역을 포함한 군 출신은 12명이다. 이 중 해군 소장인 국방운영개혁관을 빼고는 모두 육군 출신이라 국방부가 ‘육방부’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은 과제로 남는다. 영관급 시절부터 정통 야전 군인으로 촉망받던 김관진 장관은 선이 굵고 전략적 마인드가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육군 전략기획처장 시절부터 1군과 3군의 통합을 주장하는 등 국방개혁에 대해 뚜렷한 소신이 있다. 이용걸 차관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예산, 재정, 공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2010년 8월 경제관료 출신으로는 네 번째로 국방부 차관에 임명됐다. 소탈한 성격으로 사명감이 뛰어나며 누구보다 군을 잘 이해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췄다는 평가다. 국방정책실장은 요직 중의 요직으로 꼽힌다. 임관빈 국방정책실장은 중·장기 국방정책의 수립과 남북 군사회담, 군비통제, 한·미 군사동맹 관리, 해외파병 업무 등을 총괄하는 수장답게 인맥이 광범위하고 성격이 원만하다.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 등 대미 업무와 해외 군사교류 등의 중심을 잡으며 협상 파트너인 미국 국방부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하지만 지난 6월 한·일 정보보호협정 추진과 관련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김광우 기획조정실장은 이 차관과 행시 동기로 소문난 ‘마라톤 마니아’다. 풀코스를 20여 차례 완주할 정도로 체력이 뛰어나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정책·예산 등 국방부 내 여러 부서를 거쳐 현안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부하 직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등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부재원 인사복지실장은 지난 6월 김 장관에 의해 발탁됐다. 장군 인사를 주관하는 자리답게 강직하고 일 잘하는 부 실장의 덕목이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다. 퇴임을 앞둔 이선철 전력자원관리실장은 군수분야 전문가로 장병 복지에 관심이 많고 착용감이 향상된 신형 전투화를 도입한 주역으로 꼽힌다. 숙명여대 교수 출신인 홍규덕 군 구조·국방운영개혁실장은 국방부의 가장 실험적인 인사로 통한다. 민간인 출신답지 않게 군 전반에 대해 해박한 지식과 이론을 자랑하며 국방개혁 법안 추진 과정에서 다른 부서와 융화를 이루고 누구보다 적극적이라 장관의 신뢰가 크다는 평가다. 최종일 국방정보본부장은 자이툰 부대 부사단장 출신으로 성실하고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외유내강형으로 통한다. 부하에 대한 배려심이 뛰어난 덕장형이다. 육군 소장인 승장래 조사본부장은 뚜렷한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으나 영관급 장교 시절보다 뒤늦게 빛을 본 대기만성형이다. 국방정책 수립과 위기관리 업무의 실무자인 신원식 정책기획관은 통이 크며 통찰력과 정세판단이 뛰어나 지성과 용맹을 겸비한 장군으로 평가된다. 육사 37기의 선두 주자로 장래가 촉망되는 인재다. 행시 출신인 김윤석 기획조정관은 국방부에서 22년째 공직 생활을 하며 무기체계 획득, 예산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인 김민석 대변인은 군사전문기자로 16년을 국방부에 출입해 군사지식에 해박하다. 장관의 신임 아래 무리 없이 군과 출입기자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김장훈 3일간 헤엄쳐 독도 바로 앞에서…

    가수 김장훈 일행이 광복절 아침 독도를 수영으로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김장훈과 배우 송일국, 밴드 피아(옥요한, 헐랭), 한국체육대 수영부 학생 40여 명은 경북 울진군 죽변-독도 간 직선거리 220㎞를 릴레이로 수영해 15일 오전 7시30분 마지막 주자가 독도에 입도했다. 지난 13일 죽변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전 7시부터 수영에 나선 지 48시간 30분 만으로 당초 예상한 총 55시간보다 앞당겨 완주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적은 있지만 유명인이 육지에서 독도로 횡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장훈 횡단 팀을 실은 모선(母船)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는 15일 오전 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독도수비대가 2-3m 높이의 거센 파도를 이유로 선박 접안을 불허하자 김장훈 등은 고심 끝에 수영 실력이 뛰어난 한체대 학생 2명(정찬혁.체육과 3학년, 이세훈.체육과 4학년)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안전망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극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한나라호에서는 김장훈과 일행이 부르는 ‘독립군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독도 땅을 밟는 순간을 지켜보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당초 전원이 독도 선착장에 오른 뒤 김장훈과 피아가 자축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정박이 불가능해 취소되면서 선상 자축으로 대신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3일간의 대장정에는 난관도 많았다. 폭우와 거센 파도 등으로 선수들은 구토를 했고 일부는 저체온증으로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 안전망에 그물이 쳐 있었지만 틈새로 들어오는 해파리로 고충을 겪었다. 수영 대기자를 안전 펜스까지 실어나르던 보트가 파손돼 횡단을 중단할 위기에도 처했다.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김장훈도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이번 횡단은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터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CNN은 지난 14일 “한국의 유명 록 가수가 동해(the East Sea), 또는 일본해(Sea of Japan)에 있는 바위섬으로 헤엄쳐 외교적 분쟁(diplomatic row)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도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라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임무를 완수한 김장훈은 동해해경 3천t급 경비함을 타고 울릉도로 건너와 횡단 성과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공황장애 재발로 병원 치료를 받기 위해 강원도 동해 묵호항으로 배를 돌렸다. 김장훈 소속사 관계자는 “묵호항에 도착하면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해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며 “김장훈 씨 일행이 탄 배가 울릉도 인근까지 왔으나 선박 접안이 어려울 정도의 파도로 뱃멀미까지 겹쳐 공황장애 증세가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도 횡단 성공 소식에 네티즌의 응원도 이어졌다. 인터넷에는 ‘김장훈 씨가 진정 애국자네요. 빠른 완쾌를 바란다’ ‘기부에서 시작해 이번 고행으로 보여준 김장훈의 나라 사랑은 이시대 귀감’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 함께 하는 가족여행 ‘용산 패밀리가 떴다’

    가족들이 함께 도심을 떠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용산구는 14일 구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가족체험 프로그램 ‘용산 패밀리가 떴다’ 참가자를 오는 22~24일 모집한다. 용산 패밀리가 떴다는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청소년들이 가족과 함께 갖가지 전통 체험을 하면서 뜻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 5월에는 전북 전주시, 완주군, 충남 논산 등을, 지난 6월에는 경기 이천시, 여주군 등을 방문했다. 올해 세 번째 체험 일정인 이번 여행은 새달 1일 경기 여주군, 경북 문경시 일대를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됐다. 여주에서는 도자기 머그컵을 직접 만들어보고 문경에서는 문경새재를 걷고, 원조 ‘레일바이크’도 타본다. 구는 모든 일정을 여행전문업체에 위탁해 체험 여행의 질을 높였다. 초등학생을 둔 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총 40명 모집한다. 참가비는 1만원으로 나머지 비용은 모두 구에서 부담한다. 구 홈페이지(www.yongsan.go.kr)에서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성장현 구청장은 “주 5일제 수업 시행에 따라 아이들이 가족과 추억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산악 자동차 경주 중 추락 ‘데굴데굴’ 아찔 사고

    산악 자동차 경주 중 추락 ‘데굴데굴’ 아찔 사고

    산악 자동차 경주 중 경기에 참가한 차량이 아래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대회 ‘파익스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에서 차량 한대가 험준한 산을 오르던 중 그만 길에서 미끄러졌다. 순식간에 차량은 아래로 떨어져 10여 차례 굴렀으며 그 충격으로 자동차는 완파됐다. 사고 후 즉시 구조대가 출동해 레이서 2명을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운전자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큰 사고였으나 기적적으로 두명 다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서 제레미 폴레이는 “나와 동승자 모두 무사하며 별다른 부상이 없어 병원에서 퇴원했다.” 면서 “걱정해주고 구조해준 팬과 구조 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파익스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은 로키산맥을 오르는 험준한 레이스로 경기 중 사고가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자동차 고장과 위험한 도로 때문에 수많은 참가자들이 완주를 하지 못했다.   인터넷뉴스팀 
  • 손학규 선대위, 김근태계가 ‘요직’

    민주통합당 손학규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전·현직 의원 등 36명으로 이뤄진 선대위·선대본부 인선안을 발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충북 출신의 홍재형 전 국회부의장과 호남에 지역구를 둔 4선의 이낙연 의원, 최영희 전 의원 등 3명이 맡았다. 이번 인선에서는 고 김근태계 재야파 모임인 ‘민주평화연대’(민평련)의 ‘흡수’가 눈에 띈다. 설훈·우원식·김민기·박완주 의원 등 민평련 인사 9명을 영입하면서 요직을 맡겼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당직을 유지한 채 선대부위원장을 맡았고 설훈 의원은 공동선대본부장으로서 인재영입을 책임지기로 했다. 전북 익산을의 전정희 의원도 손 후보의 여성 공약인 ‘맘 편한 세상’을 총괄할 본부장을 맡았다. 민평련 인사들의 추가 영입이 예상된다. ‘햇볕정책의 전도사’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도 영입,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임 전 장관은 김대중(DJ)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 대통령 외교안보통일 특보 등을 지내면서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의 실무를 총괄했었다. 임 전 장관의 합류는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전력이 약점인 손 후보에게 민주당 후보로의 정통성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장관은 “개인 자격의 합류이지 DJ세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 다른 후보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손 후보 측 관계자는 “다른 후보 캠프 측에서 임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손 후보 캠프 합류를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손 후보 측 김유정 대변인은 “의원들의 추가 합류에 따라 조만간 2차 인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축구 꿈나무 기량 펼칠 기회 마련”

    “축구 꿈나무 기량 펼칠 기회 마련”

    1989년 헤딩 오래하기(5시간 6분 30초·38만 9694회)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나이. 1996년 미국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축구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풀코스를 완주(9시간 17분)한 사나이. 호나우지뉴(브라질)와 축구 묘기 경쟁을 해 사인공세를 받은 사나이…. ●한국을 프리스타일 축구 종주국으로 만들려 노력 프리스타일 축구 전도사로 알려진 우희용(47)씨가 11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공원에서 ‘레드불 스트리트스타일 2012 한국 예선전’을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프리스타일 축구를 정식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세계프리스타일축구연맹(WFFF)을 설립한 우씨가 한국을 프리스타일축구 종주국으로 만들기 위해 대회를 열게 된 것. ●200여명 참가… 안정환·홍텐 심사위원으로 우씨는 “종주국에 걸맞은 국제단체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프리스타일축구의 대중화와 확산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구의 꿈을 키워온 청소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2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회는 1-1 경기 방식으로 진행되며 선수들은 라운드마다 한 개의 공으로, 3분 안에 상대편 선수와 돌아가면서 자신만의 프리스타일 축구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K리그 홍보대사 안정환, 세계적인 비보이 홍텐이 심사위원으로 나와 다양성, 테크닉(컨트롤), 스타일(쇼맨십) 등 세 분야로 나눠 기술적인 난이도와 독창성 등을 보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다음 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할 기회를 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전북 ‘세계순례대회’ 망치는 엇박자 행정

    전북 ‘세계순례대회’ 망치는 엇박자 행정

    전북도가 ‘세계순례대회 유치’에 주력하면서 순례길의 일부 구간을 수몰시키는 4대강 후속사업을 추진하는 엇박자 행정을 해 종교계가 반발하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국은 대회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반면 건설교통국은 순례길의 핵심 구간이 수몰되는 것도 모른 채 완주군의 ‘상관댐 둑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국은 오는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도가 주최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조직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번 행사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 4대 종단 지도자들을 대거 초청하기로 했다. 도가 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교황청이 기획한 ‘2014년 순례대회’를 전북에 유치하기 위해서다. 중국, 일본 등과 경합 중인 이 대회를 유치하면 세계인의 이목이 쏠리게 되면서 명소로 각광받아 엄청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앞서 전북 지역 천주교, 불교, 원불교, 기독교 등 4대 종단은 전주~완주~김제~익산을 잇는 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마련했다. 이 순례길은 세계 최초로 4대 종단이 하나로 결합해 각 종단의 순교지와 성지, 교회, 사찰 등을 공동 순례하는 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도는 한편으로 아름다운 순례길 일부 구간이 훼손되는 상관댐 둑 높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만경강 수질 개선 사업의 하나로 상관저수지 둑을 현재보다 10m 높여 저수량을 210만t에서 1600만t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아름다운 순례길 1코스(완주 송광사~전주 한옥마을) 가운데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상관수원지 둘레길이 모두 수몰된다. 이 둘레길은 송광사를 출발한 순례자들이 쉬면서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는 명소다. 이에 대해 도 관광산업과 신현숙 종무계장은 “아름다운 순례길을 수몰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교통국 치수방재과 탁병욱 하천계획 계장은 “상관댐 둑높이기 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고 해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천주교와 사단법인 아름다운순례길 등의 관계자들은 “순례길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원대한 계획과 순례대회를 유치하려는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이라며 “도청 내에서도 실·국별로 손발이 맞지 않는 행정을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종교계와 아름다운순례길은 가까운 시일 내에 회합을 갖고 상관댐 둑높이기 반대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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