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완주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선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 세상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18
  • 거짓말에 꼬인 카슨… 측근마저 떠난 부시

    거짓말에 꼬인 카슨… 측근마저 떠난 부시

    내년 11월 8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대선 경선 후보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지지율 1위 자리를 넘보는 벤 카슨 후보는 과거 이력에 대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으며,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젭 부시 후보는 핵심 선거자금 모금책이 떠나면서 경선 완주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카슨 “비공식 제안받아… 언론이 마녀사냥”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6일(현지시간) 카슨 후보가 자서전 ‘타고난 재능’(Gifted Hands)에서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로부터 전액 장학금을 조건으로 입학을 제안받았다고 밝힌 대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카슨 후보는 1990년 펴낸 자서전에서 고교 재학 중이던 1969년 당시 윌리엄 웨스트모어 육군참모총장을 소개받아 만찬을 함께 했고, 그 자리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육사에 입학할 것을 제안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웨스트포인트 측에 진위 여부를 문의한 결과 테레사 브리커호프 대변인으로부터 “카슨이 응시했거나 입학을 제안받았다는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카슨 후보 측은 “거짓말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카슨 후보 측은 “당시 군 사령관들로부터 구두로 비공식 제안을 받은 것”이라며 전액 장학금도 “학생군사훈련단(ROTC)의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우수해 군 사령관들이 돈을 받지 않고도 육사를 다닐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카슨 후보 캠프는 “카슨이 웨스트포인트에 응시했거나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언론의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카슨 후보의 청소년기 행적에 대한 진위 논란도 벌어졌다. 그는 청소년기 폭력 성향이 심했던 ‘문제아’였으나 기독교 신앙을 통해 회개하고 새롭게 거듭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지난달 말 방송에 나와 “14세 때 급우를 칼로 찌르려 했고 벽돌과 야구방망이 등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카슨 후보의 친구와 교우, 이웃주민 등 9명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누구도 카슨 후보가 분노를 표출하거나 폭력적 성향을 보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카슨 후보는 “전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4%대 지지율’ 부시, 경선 완주마저 불투명 지지율이 4%까지 추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부시 후보는 핵심 선거자금 모금 책임자인 브라이언 밸러드가 자신의 캠프를 떠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밸러드가 부시 후보와 결별한 이유는 부시 후보가 지지율 만회를 위해 한때 ‘정치적 제자’였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밸러드는 “부시의 선거 캠페인이 루비오 후보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변질됐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월드피플+] 쓰러진 옆 선수 대신해 완주한 마라토너

    [월드피플+] 쓰러진 옆 선수 대신해 완주한 마라토너

    마라톤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간 이후, 자신이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소식을 받은 한 마라토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웨일스 남부 카디프에 사는 피터 보크스(34). 그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에서 열린 뉴욕시티마라톤에 참가했지만 출발선에서 37㎞ 떨어진 지점에서 결국 컨디션의 한계에 부딪혀 결국 병원으로 후송됐다.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날 그는 놀라운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그는 한 남성이 모자를 쓰고 자신의 참가번호를 붙인 채 결승선을 지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 속 남성은 자신과는 일면식도 없는 또 다른 참가자였다. 보크스와 형 리차드는 지난 해 위암으로 사망한 아버지 데이비드를 기리기 위해 영국에서 뉴욕으로 건너와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뉴욕마라톤대회는 두 사람의 아버지가 30년 전 참가해 완주한 경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승선을 조금 남겨둔 시점에서 동생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한 형 리차드는 자신 역시 경기를 모두 포기한 채 동생이 있는 병원으로 함께 이동했다. 보크스는 “형과 나는 완주를 결심하고 열심히 훈련했다. 초반 레이스는 완벽했지만 나는 벽에 부딪히면서 쓰러졌고 결국 완주를 할 수 없게 됐다는걸 알게 됐다. 형은 쓰러진 나를 따라 병원까지 왔고, 우리 두 사람 모두 완주의 꿈을 접어야 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병원 치료가 끝난 뒤 호텔로 돌아온 보크스는 형과 함께 이루고자 했던 아버지의 ‘기념 경기’를 완주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우울해하던 중 누군가가 자신의 번호를 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사진 속에서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크스는 “6시간 뒤 ‘내’가 완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사진 속에는 한 남성이 내 레이스 번호표를 목에 건 채 뛰고 있었다”면서 “가슴이 따뜻해졌다. 내 번호표를 달고 결승선을 통과한 남성을 찾고 싶지만 당시 마라톤 경기에 참가한 사람은 5만 명이 넘어 찾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와 형은 메달을 받지 못한 채 영국으로 돌아왔는데, 집에 돌아오자 어머니가 우리에게 메달 2개를 건네주셨다. 바로 아버지가 생전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받은 아버지의 메달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보크스 형제의 사연은 영국 현지 매체에 소개됐으며, 보크스는 자신을 대신해 완주의 꿈을 이뤄준 남성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당신이 처음 본 ‘올레’

    [명인·명물을 찾아서] 당신이 처음 본 ‘올레’

    ‘곽금 올레를 아시나요.’ 걷기 좋은 계절, 이 가을이 다가기 전에 세상사 모든 시름 던져 버리고 제주 올레길을 꼬닥꼬닥 걷는 것은 행운이다. 제주는 사실 집만 나서면 다 올레길이다. 집 나서면 오름이며 한라산이고 푸른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올레길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1번, 2번 번호를 붙히고 오름과 바닷가를 연결해 올레길을 만들었지만 제주는 차를 버리고 아무 곳에서나 터벅터벅 걸으면 그곳이 바로 올레길이다. 제주의 어린이들이 낸 곽금 올레길이 바로 그런 정겨운 동네 올레길이다. 쪽빛 바다와 황금빛 낙조, 요즘 제주에서 가장 뜨는 곳 애월에 있는 곽금올레길은 제주 서부의 명물이다. 제주시 애월읍 곽금초등학교 주변은 곽금팔경(郭錦八景)을 자랑한다. 곽금팔경은 ‘곽지리와 금성리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다. 곽악삼태(郭岳三台·세 개의 오름으로 이뤄진 풍경), 문필지봉(文筆之峰·붓 모양으로 생긴 봉우리), 치소기암(?巢奇岩·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솔개 모양의 바위), 장사포어(長沙捕魚·곽지해수욕장 주변 고기잡이), 남당암수(南堂岩水·남당머리와 용천수), 정자정천(丁字亭川·정짓내의 경관), 선인기국(仙人碁局·신선들이 바둑을 두는 모양), 유지부압(柳池浮鴨·버들못에 철새가 노는 모습) 등이다. 2010년부터 곽금초교 어린이와 교사가 이곳 곽금팔경으로 가는 여러 갈래길 가운데 아름다운 길들을 찾아내 곽금올레를 만들었다. 동네 꼬마 친구들이 왁자지껄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발품을 팔아 만든 올레길이다. 곽금초교를 중심으로 과오름·곽지해수욕장 등 곽지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곽지코스(5.1㎞)와 금성 뒷동산, 정자천 등을 둘러볼 수 있는 금성코스(5.8㎞) 등이 있다. 곽금2경 문필지봉으로 가는 길은 ‘희망길’, 해안가로 이어지는 길에는 구불구불하다고 해서 ‘지팡이길’이란 별명을 붙였다. 과오름을 오르는 길은 양쪽에 소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소낭길로 불린다. 곽지해수욕장을 끼고 도는 길은 옥빛 바닷길이다. 곽금올레길의 백미인 옥빛 비단길이 있는 한담 주변에는 이색 카페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새로운 명소로 떠 올랐다. 용천수를 찾아 걸으며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느껴보는 용천수 올레길도 흥미롭다. 제주시 삼양과 건입, 도두, 내도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90여개의 용천수를 이어 만든 산물(生水) 여행 코스다. ‘산물’은 ‘살아 샘솟는 물’(용천·湧泉)이란 뜻의 제주어다. 용천수는 비가 내린 후 한라산이나 곶자왈 등지에 스며들어 땅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층의 열린 틈을 통해 지표면으로 솟아나는 샘물이다. 용천수 올레길 탐방객은 오소록(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1년 내내 15∼18도를 유지하는 산도록(시원하고 차가운)하고 조로록(물이 맑게 흐르거나 떨어지는) 흐르는 물맛을 느낄 수 있다. 걸어서 3∼4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6개 산물 걷기코스가 있다. 1코스 별도봉~삼양 원당봉(10㎞), 2코스 건입동~도두 입구(10㎞), 3코스 도두봉~내도동(9㎞), 4코스 삼의오름~아라동(17㎞), 5코스 회천동~봉개동(14㎞), 6코스 항파두리~유수암(6.5㎞) 등이다. 용천수 주변에는 탐라국을 세운 고(高)·양(梁)·부(夫) 세 신인이 활쏘기 경합을 벌였다는 장소와 고려시대 목장과 절터, 조선시대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굶주린 백성을 구한 여성 거상 김만덕이 운영했던 마을 객주터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탐방객들은 탐라 왕국에서 고려, 조선 등에 이르기까지 용천수마다 흘러온 세월의 흔적과 역사의 숨결을 체험할 수 있다. 제주 유배길도 이색 올레길이다. 유배의 섬 제주에는 조선시대 500년 동안 200여명이 유배 생활을 했다. 당대 내로라하는 인물들의 유배 흔적을 찾아가는 제주 유배길은 제주 올레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추사 유배길과 제주성안 유배길, 면암 유배길 등이 있다. 추사 김정희를 찾아가는 추사 유배길은 제주의 대표 유배길이다. 추사 유배 1길(추사 유배지~대정향교~추사유배지 8㎞)와 추사 2길(추사유배지~오설록 녹차밭 8㎞), 추사3길(대정 향교~산방산~안덕계곡 10㎞) 등이 있다. 옛 제주성을 중심으로 유배인들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성안 유배길은 제주목 관아에서 시작해 유배지를 거쳐 다시 제주목 관아로 돌아오는 3㎞ 순환코스다. 성안 유배길에서는 광해군의 인목대비 폐위에 반대하다 제주에 유배된 간옹 이익,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했다가 탄핵된 면암 최익현의 유배 흔적이 남아 있다. 면암 유배길(연미마을~조설대~정실마을~방선문 5.5㎞)에서는 조선 선비의 마지막 자존심과 마주할 수 있다. 화산섬 제주의 화산 지질을 탐미하며 걷는 올레길도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일대에는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 모래 해변∼해녀의 집 4.6㎞),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3.2㎞) 등이 있다. 수월봉 엉알길 코스 수월봉 정상 절벽 밑 ‘엉알’은 제주에서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 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약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한다.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수월봉 일대는 제주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제주올레 휠체어 코스여서 장애인도 즐길 수 있다. 스토리텔링연구센터 소장인 양진건 제주대 교수는 “제주 올레가 아름다운 제주 자연의 속살을 보여준다면 용천수길, 유배길 등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제주의 옛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올레길”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트럼프 계속? 부시도 계속? 클린턴 계속?

    트럼프 계속? 부시도 계속? 클린턴 계속?

    1년 후 미국 백악관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8일(현지시간)로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3월 23일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공화당에서 17명이, 민주당에서 6명이 각각 출사표를 던져 경쟁을 벌여왔다. 최근까지 공화당 2명, 민주당 3명이 각각 사퇴했으나 여전히 역대 최대급 후보 규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막말 트럼프 돌풍 끝까지 갈 것인가 20명 안팎의 후보가 난립하다 보니 미 대선 레이스는 이변을 거듭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공화당의 경우, 기성 정치인 후보들을 제치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등 소위 ‘아웃사이더’의 반란이 가장 눈에 띈다. 막말을 서슴지 않는 직설 화법의 트럼프와 카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1~2위를 차지하며 다른 후보들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특히 카슨의 맹추격을 받으면서도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관심사다. ●영 못 뜨는 부시 끝까지 갈 것인가 미 언론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워싱턴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거부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작용하면서 새로운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결국 40대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기성 정치인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때 강력 후보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완주 여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월 1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힐러리 대세론’에 대한 관측이 많았으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스캔들 등이 터지면서 신뢰도에 타격을 입고 주춤했다. 그러나 클린턴이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고, 지난달 13일 민주당 1차 TV토론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전화위복의 기회를 잡았다. ●클린턴의 독주 끝까지 갈 것인가 지금까지 분위기로만 본다면 대선 본선에서 ‘트럼프 대 클린턴’ 구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가 수성할 것이냐,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냐가 관건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7개월여간 이변이 속출했듯 앞으로 1년간 더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TV토론회 등을 통해 공화당 후보는 5~6명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년 2월~6월 열리는 당별 당원대회(코커스)와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통해 각 당의 단일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고 7월 하순 당원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공표된다. 사실상 이때부터 양당 후보 간 진검승부가 시작된다. 내년 9~10월 대통령 후보 간 3회, 부통령 후보 간 1회의 TV토론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며 이어 11월 8일 운명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한 대선 소식통은 “TV토론회와 부통령 러닝메이트 선정 등 앞으로 변수가 많다”며 “2017년 1월 20일 누가 백악관에 들어갈 것인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불의에 항거하고 시비 밝힐 기개 갖춰야 선비”

    “불의에 항거하고 시비 밝힐 기개 갖춰야 선비”

    “16세기 봉건적 가부장시대를 살았던 퇴계 선생이 20세기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저보다 훨씬 더 남녀귀천(男女貴賤)을 떠나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자신을 낮추려 노력하셨어요. 처음에는 감동했고, 나중에는 제 모습이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김병일(70)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8년 전인 2007년 도산서원 원장 및 수련원 이사장을 맡았다.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퇴계 이황(1501~1570)의 삶을 더욱 꼼꼼히 접하게 됐고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됐다. 퇴계에 대한 흠모이자 부끄러움을 회개하는 내적 고해의 시간이었고, 새로운 삶의 전기가 됐다. 당시 김 이사장은 통계청장, 조달청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기획예산처 장관 등 32년의 화려한 공직 생활을 마친 뒤 뒤늦게 시작한 마라톤에 흠뻑 빠져 풀코스, 울트라마라톤 등을 수차례 완주할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여유가 생긴 것을 계기로 자신의 고향도 아닌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 아예 머물면서 선비정신의 요체를 찾고 그것을 현재적 의미로 접목하는 과제에 몰두했다. 최근 저서 ‘선비처럼’(나남 펴냄)을 내놓은 김 이사장을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선비정신이라고 하면 흔히들 양반을 떠올리곤 하는데, 단순히 신분 계층의 모습을 드러내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올바른 마음과 몸가짐으로 의롭지 못한 부귀는 탐하지 않고 불의에는 항거하며 옳고 그름을 분명히 밝히려는 기개를 갖춘 모습이야말로 진짜 선비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비정신을 한마디로 말하면 모범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예컨대 조선왕조가 600년 지속된 것은 세종대왕처럼 훌륭한 임금이 끊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작은 마을공동체 등에서 자기 아닌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전시 같은 위기 상황에선 의병 활동을 펼치는 등 모범이 되는 리더십을 실천한 선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비정신의 강조는 자칫 개인의 삶과는 별 연관 없는, 따분한 얘기로 들릴 수 있다. 또한 체제에 순응하는 예절 바른 인간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적 의미 또한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김 이사장은 “온순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 따지며 옳은 길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각종 ‘갑질’도 선비정신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회사의 상사가 후배에게, 군대의 선임이 후임에게 등 모든 사람 관계에서 남을 배려하고 아끼면 고스란히 협조와 존경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각 생활 단위 안에서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2002년 문을 연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첫해 200명 남짓만 찾던 곳이었지만 지난해 5만 5000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방문객이 7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그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목이다. 교사, 학생들은 무료지만 직장 단위 수련원 교육생에게는 실비 정도를 받는다. “아마 이사회에서는 전직 기획예산처 장관을 수련원 이사장으로 앉히면 예산을 따내는 데 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겠죠. 제가 선비답지 않게 제 자랑을 한 꼴이네요. 하하.”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현대사회 갑질은 선비 정신의 부재에서 비롯”

    “현대사회 갑질은 선비 정신의 부재에서 비롯”

     “16세기 봉건적 가부장시대를 살았던 퇴계 선생이 20세기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저보다 훨씬 더 남녀귀천(男女貴賤)을 떠나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자신을 낮추려 노력하셨어요. 처음에는 감동했고, 나중에는 제 모습이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김병일(70)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8년 전인 2007년 도산서원 원장 및 수련원 이사장을 맡았다.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퇴계 이황(1501~1570)의 삶을 더욱 꼼꼼히 접하게 됐고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됐다. 퇴계에 대한 흠모이자 부끄러움을 회개하는 내적 고해의 시간이었고, 새로운 삶의 전기가 됐다. 당시 김 이사장은 통계청장, 조달청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기획예산처 장관 등 32년의 화려한 공직 생활을 마친 뒤 뒤늦게 시작한 마라톤에 흠뻑 빠져 풀코스, 울트라마라톤 등을 수차례 완주할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여유가 생긴 것을 계기로 자신의 고향도 아닌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 아예 머물면서 선비정신의 요체를 찾고 그것을 현재적 의미로 접목하는 과제에 몰두했다.  최근 저서 ‘선비처럼’(나남 펴냄)을 내놓은 김 이사장을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선비정신이라고 하면 흔히들 양반을 떠올리곤 하는데, 단순히 신분 계층의 모습을 드러내는 말이 아니다”라면서 “올바른 마음과 몸가짐으로 의롭지 못한 부귀는 탐하지 않고 불의에는 항거하며 옳고 그름을 분명히 밝히려는 기개를 갖춘 모습이야말로 진짜 선비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비정신을 한마디로 말하면 모범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예컨대 조선왕조가 600년 지속된 것은 세종대왕처럼 훌륭한 임금이 끊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작은 마을공동체 등에서 자기 아닌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전시 같은 위기 상황에선 의병 활동을 펼치는 등 모범이 되는 리더십을 실천한 선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비정신의 강조는 자칫 개인의 삶과는 별 연관 없는,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얘기로 들릴 수 있다. 또한 체제에 순응하는 예절 바른 인간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적 의미 또한 적지 않다고 강조한다.  김 이사장은 “온순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지 따지며 옳은 길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각종 ‘갑질’도 선비정신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회사의 상사가 후배에게, 군대의 선임이 후임에게 등 모든 사람 관계에서 남을 배려하고 아끼면 고스란히 협조와 존경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각 생활 단위 안에서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이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2002년 문을 연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첫해 200명 남짓만 찾던 곳이었지만 지난해 5만 5000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방문객이 7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그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목이다. 교사, 학생들은 무료지만 직장 단위 수련원 교육생에게는 실비 정도를 받는다.  “아마 이사회에서는 전직 기획예산처 장관을 수련원 이사장으로 앉히면 예산을 따내는 데 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겠죠. 제가 선비답지 않게 제 자랑을 한 꼴이네요. 하하.”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연암 따라 스무번 넘게 답사…열하일기 다시 쓴 친박 핵심

    연암 따라 스무번 넘게 답사…열하일기 다시 쓴 친박 핵심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 전 여정을 6년여간 답사한 ‘막북(漠北)에서 다시 쓴 열하일기’를 11월 초 책으로 펴낸다.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객원교수 신분이던 2008년 가을, 고속도로도 없던 시외버스길을 5시간 달려 열하(현재 허베이성 청더시)에서 대(大)실학자의 체취를 느꼈던 것을 시작으로 중국을 20여 차례 오갔고, 전 코스 답사만 4차례 치른 결과물이다. 청와대 정무특보 출신 재선 의원으로 지금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정중앙에 있지만 2008년 김 의원은 쓸쓸하기 짝이 없는 신분이었다. 2007년 당시 박근혜 대선 후보를 도왔던 그는 박 후보가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한 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이(친이명박)계가 주도한 공천학살로 예선 탈락했다. 김 의원은 30일 인터뷰에서 “마음을 달래려 혼자 찾았던 그곳에서 연암이 느꼈던 시대 상황이 오늘날 한국 사회와 똑같아 흥미로웠다”고 답사 계기를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청나라는 ‘이용후생, 실사구시’(利用厚生, 實事求是)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지만 조선 지식인들은 화이론(華夷論)에 빠져 현실 진단도 못 하고 있었다”며 “230여년 전 역사적 상황이 좌우 대립, 이념 과잉에 빠져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과 다를 바 없더라”고 했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답사를 다녔다. 처음부터 책을 쓸 생각은 아니었지만 차츰 기록이 쌓였고 개인 블로그에 게재도 시작했다. 2013년 6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연암의 연행 시기와 똑같이 맞춰 압록강 하구 단둥, 선양, 산하이관, 베이징, 청더를 처음으로 완주했다. 찻길만 3980㎞를 달렸고 사진 2800여장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완주를 세 차례 더 하고 사진 1만여장을 새로 찍었다. 김 의원은 “사찰, 묘당에서 사진을 찍다 관리인들에게 카메라를 뺏길 뻔하거나 개한테 물릴 뻔한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며 “여름에 완주 답사를 할 적에는 아버지 제사에도 불참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최근 우리 외교도 중국경사론, 한·일 정상회담 우려론 등 시험대에 올라 있다”며 “열강에만 줄을 댈 게 아니라 한반도가 처한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고 국리민복을 도모하는 전략을 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마지막 1㎞만 뛰고 준우승한 케냐 마라토너 결국 사기죄로

     결승선을 불과 1㎞ 남기고 레이스에 합류해 마치 완주한 것처럼 속이고 은메달을 따낸 케냐 남자 마라톤 선수가 사기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거짓 레이스를 펼친 율리우스 은조구(Julius Njogu·28)가 덜미를 잡혀 곧 검찰에 기소될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조구는 레이스 막바지 선두그룹이 국립 응야요 스타디움에 들어설 무렵, 관중들 사이에 섞여 있다가 몰래 선수들 사이에 끼어 들었다. 이후 막판 역주를 펼치듯이 힘차게 뛰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의 기록은 2시간 13분대로, 결승선을 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됐다.  하지만 은조구의 사기 행각은 감독관에 의해 적발됐다. 감독관은 경기 내내 선두 그룹 뒤를 따라 왔으나 은조구를 보지 못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무엇보다 42.195㎞를 뛴 다른 선수들과 달리 은조구는 피로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러닝화를 벗어 발에 생긴 물집을 보여주는 등 마지막까지 풀코스를 뛰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머니에 챙긴 7000달러(약 793만원)의 상금도 빼앗겼다.  케냐에선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같은 대회에선 결승선 근처에서 레이스에 뛰어든 여성 선수 2명이 실격처리된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FIFA 회장 8명 출마, 인판티노가 새로운 대안?

    FIFA 회장 8명 출마, 인판티노가 새로운 대안?

     내년 2월 26일 치러질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8명이 나서는 것으로 일단 정리됐다.  FIFA는 26일 자정(이하 현지시간)까지 회장 선거 입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한 결과 모두 8명이 관련 절차를 마쳤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감 전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두 인사가 서류를 접수했는데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되는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오른팔’인 지아니 인판티노(이탈리아)가 UEFA 회원국들의 추대를 받아 나섰고, 라이베리아 축구 지도자로서 지난 8월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비쳤던 무사 빌리티가 전격적으로 서류를 제출했다.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일찌감치 등록을 마친 플라티니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전 FIFA 국제국장을 역임한 제롬 샹파뉴(프랑스), 트리니다드 토바고 축구선수 출신 데이비드 나키드, 남아프리카공화국 관료 출신 토쿄 세콸레, 그리고 이날 오전 등록을 마친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등 6명에 더해 모두 8명이 됐다.   지난 8월 출마를 선언했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하며 “공식적으로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미셀 잔루피넹 전 FIFA 사무총장이 209개 회원국 중 다섯 나라의 축구협회 추천을 받아 입후보할 수 있었지만 막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달 전만 해도 플라티니 회장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지만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함께 90일 자격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플라티니의 지지 기반은 셰이크 살만 빈이브라힘 알칼리파(바레인)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에게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약 2주 동안 진행될 FIFA 선거위원회의 자격 심사에서 그가 2011년 바레인축구협회장으로 일할 때 민주화 시위에 동참한 국가대표팀 선수 일부가 고문을 당했다는 시빗거리 때문에 아예 출마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플라티니와 셰이크 살만 모두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출마하지 못한다면 인판티노가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힘을 합쳐 대안으로 선택될 수 있다. 오죽 급했으면 UEFA는 화상회의로 긴급 집행위를 열어 이같은 전략에 합의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7개월 아들 태운 유모차 밀며 마라톤 3시간17분에 완주

    7개월 아들 태운 유모차 밀며 마라톤 3시간17분에 완주

     영국 여성이 마라톤 풀코스를 태어난 지 일곱 달 된 아들을 태운 유모차를 밀며 3시간17분52초에 완주, 기네스 세계신기록 공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BBC가 19일 전했다. 옥스퍼드 헤딩턴 출신의 제시카 브루스는 최근 열린 제34회 애빙던 마라톤대회에 다른 1200여명과 함께 참가해 이같은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앨리슨 타이란 캐나다 여성이 지난 2012년 9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작성한 기네스 세계기록(3시간31분45초)을 경신했다며 기네스 쪽에 공인을 신청했다고 밝히고 현재 대회 관계자가 자신의 기록을 검토한 서류를 발급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브루스는 “(아들 대니얼과 함께) 언덕배기 코스에서 많은 훈련을 해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았다”며 “우린 거의 일정한 속도로 뛰었으며 정말로 괜찮은 레이스를 했다. 대니얼이 스타“라고 말했다. 임신 7개월째까지 뛰었다고 밝힌 브루스는 아들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곧바로 레이스를 재개했으며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58분이라고 소개했다. 레이스를 재개하면서는 ”평소보다 속도가 많이 느려진 것 같아 또하나의 도전으로 여겨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3시간 넘게 뛰었는데 아들은 유모차 안에서 괜찮을까? 브루스는 “대니얼도 좋아해요. 나무들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깨어있을 때 진짜 행복해 한답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그의 유모차는 가볍고 서스펜션(완충장치)이 내장돼 있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피난민’과 골목길 산책… ‘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피난민’과 골목길 산책… ‘김광석’과 동네 한 바퀴

    골목엔 사람의 체취가 강하게 담겨 있다. 아이들에겐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등의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경쟁심의 묘한 경계를 체험하던 곳이었다. 마음에 둔 소녀의 골목 안쪽 집을 사람들 눈 피해 은근히 다녀오던 비밀의 통로이기도 했다. 어른들에게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터다. 출근의 ‘좌절’과 퇴근의 ‘기쁨’을 담장 곳곳에 새겨 뒀겠지. 그렇게 골목은 비좁지만 경쟁과 다툼, 서정 등 온갖 종류의 감성이 넘나드는 공간이었다. 감성에 시간이 덧대지면 서사가 되고 역사가 된다. 대구에 그런 골목이 있다. 세월이 더께로 내려앉은 골목이다. 낡고 허름한 공간에 불과했지만 스토리텔링의 옷을 입히고 나니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이른바 대구 근대골목이다. 대구는 한국전쟁 때 수많은 사람이 피난처로 삼았던 곳이다. 한국전쟁의 포연이 비껴갔다는 얘기다. 특히 대구 중구의 경우 도시화와 재개발 열풍마저 피해 갔다. 이는 부산, 대전 등의 원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 덕에 일제강점기 때부터 지금까지 흔적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대구 근대골목은 이런 골목길을 주제별로 나눠 관광코스로 개발한 것이다.골목길 투어는 제1코스 경상감영달성길부터 제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까지 모두 5개 구간으로 나뉜다. 가장 유명한 건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이다. 길이는 1.64㎞에 불과하지만 건물이며 길 등이 거대한 노천박물관을 이루고 있어 제대로 보려면 2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들머리는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신명여고다. 여기가 그 유명한 청라언덕이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으로 시작하는 가곡 ‘동무생각’에 나오는 그 언덕이다. ‘푸를 청’(靑)에 ‘담쟁이덩굴 라’(蘿)자를 쓰는데, 이는 언덕 위에 있는 세 채의 선교사 사택 담을 타고 올라간 담쟁이덩굴을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가곡 가사에 ‘백합 같은 내 동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작곡가 박태준(1900~1986)이 짝사랑하던 신명여고 여학생을 뜻하는 표현이다.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 사라진다’고까지 했으니 여학생에 대한 연모의 정이 대단히 깊었던 듯하다. 당시 박태준과 교분이 두터웠던 시조시인 이은상이 그의 심정을 담아 시를 썼고 여기에 박태준이 곡을 붙였다.청라언덕에는 1905~1910년 사이에 지어진 선교사 주택이 남아 있다. 한식과 양식이 조합된 건물로, 일제가 대구읍성을 허물고 나온 돌이 일부 건축자재로 쓰였다. 이 가운데 의료 박물관으로 이용되는 챔니스 주택은 계성학교 2대 교장인 레이너와 챔니스 등의 사택으로 이용됐고, 선교 박물관인 스윗즈 주택은 계명대 초대 학장이었던 캠벨 등 선교사들의 주거 공간이었다. 스윗즈 주택 옆엔 사과나무 세 그루가 자라고 있다. ‘대구 사과’의 효시가 됐던 사과나무의 3세목이다. 1899년 동산의료원 초대 원장인 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3개 품종의 사과나무를 들여와 사택 뜰에 심어 키웠고, 이 중 미주리 품종만 자라 동산의료원 주변으로 보급한 것이 대구를 사과 주산지로 만든 계기가 됐다고 한다.곧이어 3·1 만세운동길. 90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오르막길이다. 계단을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계산성당이다. 1918년 서울 명동과 평양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다. 이 성당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김수환 추기경 역시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계산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성직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계산성당 오른쪽 길가 담벼락에는 국채보상운동을 통해 국권회복을 꿈꾼 민족운동가 서상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시인 이상화의 모자이크 초상화와 벽화, 시 등이 그려져 있다. 골목 안쪽엔 용케 재개발 위기를 모면한 서상돈, 이상화 고택이 나란히 붙어 있다. 이어 옛 제일교회와 약령시, 종로, 진골목, 화교소학교 등 격동기 대구의 근대문화 흔적들이 펼쳐진다.골목길 투어에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빼놓을 수 없다. 1996년 서른셋 나이에 세상을 등진 ‘비운의 가객’ 김광석을 현재로 소환하는 공간이다. 대구의 한 문화기획단체가 도시화의 뒤편으로 밀려났던 전통시장과 골목길을 재창조하기 위해 ‘김광석 테마’를 도입했는데 이게 여러 세대의 공감대를 얻으며 이른바 ‘대박’을 쳤다. 원래 4코스에 속한 길인데, 코스 완주 여부에 상관없이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골목에 들면 그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대개 그렇듯 그의 노래의 끝자락은 영혼의 위로에 가닿지 않던가. 애잔한 노래가 대부분이지만 듣다 보면 절로 가슴이 움직여지고 어느샌가 행복해진다. 그러니 이제 갓 이등병 계급장을 단 군인이며 겨우 서른 즈음에 이른 젊은이, 중장년층과 60대 노부부 등이 나이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그의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는 것일 게다.팁 하나. 김광석길 관광안내소, 서문시장 관광안내소는 반드시 들르자. 간간이 설문조사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참여한 이들에게 전통시장상품권 등을 선물로 준다. 사실상 현금이나 다름없어서 서문시장 등에서 ‘먹방 투어’를 즐길 때 제법 요긴하게 쓰인다. 물론 관광안내책자를 받아 오는 것도 잊지 말자.팔공산 동화사는 달 뜬 밤에 찾으면 좋다. 낮의 소란은 가뭇없이 사라지고 적요해진 절집 뜨락을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 동화사가 깃든 대구 동북쪽 지명은 대개 고려 태조 왕건과 관계가 깊다. 예컨대 왕산(246m)은 후백제와의 전투에서 패한 왕건이 지나간 산, 곱창골목으로 이름난 안지랑은 왕건이 앉아서 깜빡 잠이 든 곳, 은적사는 꿈에 나타난 노인이 대피하라고 알려 준 절집이란 식이다. 반야월은 왕건이 허겁지겁 도망가다 이쯤이면 안심해도 되겠지 하고 하늘을 보니 반달이 떴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앞산전망대는 대구를 굽이돌아 가는 낙동강과 대구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올라 일망무제의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구의 밤 풍경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케이블카가 연장 운행되는 금~일요일에만 가능하다. 야경을 여유 있게 감상하고 등산로를 따라 걸어 내려올 수도 있지만 그리 권할 만한 코스는 아니다.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가는 길:근대골목 투어 때 꼭 정해진 들머리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2코스의 경우 서문시장 쪽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대구 지하철 3호선(모노레일) 신남역 6번 출구로 나와 7분 정도 걸으면 시작된다. 동산의료원 쪽에서 접근하면 청라언덕 등 하이라이트 부분부터 되짚어 나오게 된다. 시청 홈페이지나 전화로 해설을 신청하면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하며 상세한 설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053)661-2624. 골목에 얽힌 내력 등이 적힌 ‘도심문화탐방 골목투어’ 지도는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대구 중구청, 혹은 골목길 안내소 등에서 얻을 수 있다. 모노레일 출발지는 수성못역이다. 대구 10미 가운데 하나인 막창골목과 가깝다. 서문시장에서 먼저 요기를 하겠다면 서문시장역, 김광석길을 먼저 가겠다면 대봉교역에서 내린다.→맛집:대구에서 맛봐야 할 게 ‘대구 10미’다. 이 가운데 납작만두, 누른국수(칼국수), 찜갈비, ‘야끼’(볶음)우동, ‘뭉티기’(생고기), 복어 불고기, 따로국밥 등 7가지를 서문시장과 골목길 투어 코스 주변에서 맛볼 수 있다. 특히 조선 시대 3대 시장 가운데 하나였다는 서문시장은 ‘먹방 투어’를 꿈꾸는 이들이 놓쳐서는 안 될 곳이다.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과 만날 수 있다.
  • [교통안전 행복두배] 교통사고 발생률 높은 가을 행락철

    [교통안전 행복두배] 교통사고 발생률 높은 가을 행락철

    10월은 연중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달이다. 최근 3년 동안 일어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10월에는 월평균 교통사고 건수보다 8.9%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월평균 대비 18.2%나 많다. 학생 수학여행이나 단체 관광이 증가하고 연휴가 많아 차량 이동이 많은 까닭도 있지만 대형 사고를 불러오는 사고 유인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철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3대 요인으로 짙은 안개, 행락철 대열운행, 졸음운전을 꼽을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10월은 교통사고 발생 건수, 사망자 수, 부상자 수,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 모두 연중 가장 높다. 최근 3년간 10월에 일어난 교통사고 건수는 6만여건이 넘어 매년 2만여건 이상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자도 1502명으로 10월에 가장 많아 해마다 500명 이상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 수는 9만명이 넘어 매년 10월에만 3만명 이상 다쳤다. 치사율도 2.5명으로 연중 가장 높다. 가을철(9~11월) 교통사고 가운데 시간대별 사고 발생 건수는 오후 6~8시에 가장 많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행락철 교통량이 많은 주말에 교통사고가 빈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체 이동이 많아지면서 전세버스의 대형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전세버스 대형 교통사고 46건 중 7건(15.2%)이 10월에 발생했다. 전세버스 교통사고 사망자 12명 중 4명(33.3%)이 10월에 사고를 당했을 정도여서 이달엔 교통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행락객의 이동으로 국도·지방도 이용이 늘어나면서 국도·지방도로 사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10월은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 안개가 자주 발생한다. 안개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충분한 시야 확보를 어렵게 하고 차량의 제동거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추돌 사고와 무단 횡단 사고 발생 위험성이 매우 높다. 최근 3년간 10~12월의 기상 상태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안개 낀 날 발생한 교통사고 치사율은 맑은 날보다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맑은 날에 일어난 사고 치사율이 2.4인 데 비해 안개 낀 날 사고 치사율은 7.3이나 된다. 비 오는 날(3.5)이나 눈이 내리는 날(2.4)보다 치사율이 높다. 교통안전공단이 고속도로에서 안개가 낀 날씨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많은 차가 맑은 날보다 차간거리가 30%나 줄어들었다. 차량 속도는 규정 속도(최고 속도의 50% 이내)보다 24% 빨리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인천 영종대교에서 일어난 106중 추돌 사고도 안개 상습 구간에서 안전한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은 데다 속도를 줄이지 않은 게 원인이었다. 최병호 교통안전공단 미래교통개발처장은 “안개 낀 날씨에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는 것은 차로를 유지하기 위해 전방 차량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는 잘못된 운전 행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대열운행도 이달에 많이 발생한다. 단풍 관광이나 수학여행 등 전세버스 단체 이동 차량이 급속히 늘기 때문이다. 대열운행은 차량들이 적정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기 때문에 앞차가 급정지하면 추돌할 가능성이 높다. 대열운행 중인 운전자는 앞차와의 근접거리 유지에 모든 신경이 집중돼 전방 시야도 제한된다. 따라서 돌발 상황 발생 시 이를 피할 시간·공간적 여유가 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일반국도 등을 운행할 때는 교통신호에 자주 직면하는데, 이때 대열을 유지하기 위해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아 더욱 위험하다. 10월에는 졸음, 음주운전 사고도 많다. 졸음운전 사고는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교통사고 통계로는 이달에 가장 많다. 졸음운전의 원인은 피로 누적(75.9%), 식곤증(13.8%), 전날 과음(6.9%), 불면증(3.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졸음운전은 장애물 회피, 차선 유지 등 위급 상황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피로운전 운행 안전성 평가 결과 시속 60㎞ 주행 시 전방에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는 위급 상황에서 운전자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제동페달을 밟는 힘이 부족해지면서 정지거리가 평상시보다 최대 8m 더 증가한다. 곡선주행 시에도 반응시간이 느려지고 핸들 조작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빈번한 차선 이탈과 함께 코스 완주 시간이 최대 41% 더 늘어난다. 밤을 새우고 운전을 하는 것은 음주운전 면허취소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소주 5잔)와 유사하다. 밤새 음주 후 운전을 하는 것은 살인 행위나 마찬가지다. 특히 전세버스 운전자의 과로와 음주가 졸음운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커버스토리] 부산 중·영도구, 동·서구 재편땐 ‘김·정·유·허’ 형님들의 一戰

    [커버스토리] 부산 중·영도구, 동·서구 재편땐 ‘김·정·유·허’ 형님들의 一戰

    선거구 획정은 지역구 간 먹고 먹히는 ‘살육의 게임’이다. 총칼만 들지 않았지 국회의원들에게는 정치적 생명을 건 전쟁이나 다름없다. 인구가 적은 곳의 유권자들은 이웃 지역구에 붙어 원치 않는 ‘더부살이’를 해야 한다. 인구가 많은 곳의 주민들은 지지하던 지역구 의원이 갑자기 바뀌어 하루아침에 주인 잃은 신세가 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국에서 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선거구 획정 전쟁’을 살펴본다. 획정위는 지역구 유지 하한선을 13만 9473명, 상한선을 27만 8945명으로 정했다. 하한선에 미달하는 26개 지역은 통폐합 대상, 상한선을 초과하는 36개 지역은 분할 대상 지역구다. 선거구 획정 작업의 최대 관심사는 ‘인구수 부족으로 통폐합되는 지역구가 어디냐’이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같은 당 다른 당 구분 없이 모두가 적일 수밖에 없다. 전국에서 인구수가 가장 적은 지역구는 광주 동구다. 동구는 한때 인구 30만명을 훌쩍 넘기며 전남 목포와 함께 ‘호남정치 1번지’로 명성을 날렸다. 충장로·금남로, 옛 전남도청도 동구에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가 10만 114명에 불과해 지역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동구는 인접해 있는 북구에 흡수된 뒤 갑·을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다. 북구갑은 새정치연합 강기정 의원, 북구을은 같은 당 임내현 의원의 지역구다. 세 사람은 두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한다. ●전북 4곳 미달… 김춘진·최규성 3선 빅매치 기대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에는 영천(10만 510명, 정희수), 상주(10만 2405명, 김종태), 군위·의성·청송(10만 5090명, 김재원), 영주(11만 96명, 장윤석), 문경·예천(12만 264명, 이한성)이 모두 통폐합 대상 지역구다. 반달을 그리며 쭉 인접해 붙어 있다. 정희수 의원은 김재원 의원과, 김재원 의원은 이한성·김종태 의원과, 이한성 의원은 장윤석·김종태 의원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역구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전북도 똑같은 상황이다. 나란히 인접한 진안·무주·장수·임실(10만 4269명, 박민수), 남원·순창(11만 4388명, 강동원), 정읍(11만 6440명, 유성엽), 고창·부안(11만 6750명, 김춘진)이 모두 인구 하한선에 미달했다. 박민수 의원은 강동원·유성엽 의원과, 유성엽 의원은 강동원·김춘진 의원과의 일전이 불가피하다. 또 획정 과정에서 통폐합 대상이 아닌 김제·완주의 최규성 의원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다. 그러면 김춘진, 최규성 의원 간의 ‘3선 빅매치’가 성사된다. 부산에서는 ‘큰형님’들의 대결이 볼만하다. 5선의 정의화 국회의장, 5선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3선의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지역구 모두 인구가 하한선에 미달했다. 김 대표의 영도구와 유 장관의 서구가 인접해 있지 않은 관계로, 현재로선 정 의장의 중·동구를 둘로 나눠 중·영도구, 동·서구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허남식 전 부산시장도 도전장을 던질 기세다. ●인구과밀지역, 비례대표·신예 깃발꽂기 경쟁 강원도 의원들은 유독 강한 불만을 분출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넓이의 지역구 면적을 갖고 있는데도 인구가 적어 통합 선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홍천·횡성(11만 6107명)은 서울 면적의 5배에 이른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의 철원·화천·양구·인제(13만 3628명)는 서울의 7배를 훌쩍 넘는 크기다. 새정치연합 이윤석 의원의 전남 무안·신안(12만 5571명)은 모든 섬 면적을 합하면 서울의 24배에 달한다. 그런데도 현재 지역구 의원 수는 1이며, 이제 그 1명조차 없어질 위기에 내몰렸다. 서울의 중심인 중구는 종로·용산·성동구 중 한 곳과 통폐합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자칫 중구에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인구가 넘쳐 분구(分區)가 예상되는 곳에서는 비례대표 의원들과 정치 신인들의 깃발 꽂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주공산’ 지역구이기 때문에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다.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민현주 의원은 지난 8월 초 일찌감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전셋집을 마련했다. 연수구는 인구수가 31만 2716명으로 상한선을 훌쩍 초과해 분구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현재 연수구 의원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다. 황 부총리가 새누리당 대표 시절 당 대변인을 지낸 민 의원은 황 부총리를 찾아가 직접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연수구 분구 출마설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를 향한 러시도 예사롭지 않다. 해운대와 통합 선거구였던 기장군이 인구 15만명에 육박해 독립 선거구로 떨어져 나가게 되면서 해운대가 갑과 을로 나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전관예우 문제 등으로 낙마의 고배를 마신 안대희 전 대법관의 해운대 출마설은 꾸준히 제기된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의 이창진 보좌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한재희 기자 jj@seoul.co.kr
  • [커버스토리] 총선 치를 땐 천안갑 지방선거 땐 천안을 “장난 그만 치십시오”

    총선을 앞둔 선거구 획정 때마다 ‘게리맨더링’ 논란은 되풀이되고 있다. 자의적인 선거구 획정은 지역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충남 천안시 쌍용1·3동은 천안을로, 쌍용2동은 천안갑으로 쪼개졌다. 이 때문에 18대 총선에서 천안을 소속이었던 쌍용2동 주민 4만 2874명은 19대 총선에서는 천안갑 소속으로 투표를 했다. ●19대때 野 강세 천안 쌍용2동 음모론도 예를 들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라면 18대 총선에서는 박완주(현 천안을) 의원에게, 19대 총선에서는 양승조(현 천안갑) 의원에게 투표한 셈이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 선거구는 천안갑으로, 현직 시·도의원 선거구는 천안을 선거구로 나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가 재조정되기도 했다. 당시 천안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야당세가 강한 쌍용2동을 의도적으로 갑 지역구로 떼어내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구 획정에서 천안병 지역구가 신설되면 쌍용3동의 선거구가 바뀌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새정치연합 충남도당의 한 관계자는 9일 “천안 같은 도농복합 지역의 경우 도시와 농촌을 나누는 식으로 선거구를 재편해 농촌 지역의 대표성을 살리는 것이 본래 선거구 획정의 취지에 맞지 않겠냐”고 했다. ●생활권·의원 달라… 정치 무관심 우려 경기 지역에도 게리맨더링의 잔재가 남아 있다. 서둔동과 탑동은 행정구역상 권선구에 속해 있다. 하지만 선거구는 수원병(팔달구)이다. 용인 기흥구의 동백·마북동은 처인구와 같은 지역구로 묶여 있다. 이처럼 관할 행정구역과 지역구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의 혼란만 가중된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구가 변경되면 주민들의 일체감이 떨어질 수 있고, 적지 않은 행정적인 불편함이 예상된다”면서 “자기가 속해 있던 지역이 다른 지역으로 편입되면 자신의 생활권과 자신의 이익을 대표하는 의원이 상충하게 되면서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기대치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커버 스토리] 총선 땅따먹기 금배지 수싸움

    [커버 스토리] 총선 땅따먹기 금배지 수싸움

    합천(1992년 14대 총선)→거창·합천(1996년 15대)→산청·합천(2000년 16대)→의령·함안·합천(2004·2008·2012년 17~19대)→산청·함양·거창·합천?(2016년 20대). 경남 합천 유권자들이 뿔이 났다. 선거 때마다 이 선거구에 붙었다 저 선거구에 붙었다를 반복하면서 주민들이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를 면치 못했는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합천을 의령·함안에서 떼어낸 뒤 산청·함양·거창에 붙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조정되면 최근 20년 사이 네 번째다. 합천군민 400여명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까지 찾아와 “현재 지역구를 타 지역으로 편입하면 2016년 총선에 전면 불참하겠다”고 항의했다. 전북 임실 주민도 천덕꾸러기 신세다. 임실·순창(15대)→완주·임실(16대)→진안·무주·장수·임실(17~19대)로 변화무쌍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내년 총선에서도 임실을 진안·무주·장수에서 떼어내 남원·순창에 붙이는 방안이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검토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총선마다 ‘획정’이라는 이름 아래 춤을 추면서 유권자들은 혼란스럽다. 인구수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고는 하지만 특정 지역만 유난히 조정 대상에 자주 포함된다면 차별받는다는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현재 246곳의 지역구 가운데 49곳(19.9%)이 복수 행정구역이 하나로 묶여 있다. 농어촌 지역구 통합으로 20대 총선에선 비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역구가 수시로 조정되면 부작용도 작지 않다. 의정활동에 대한 심판을 내리기 어려워진다. 지난 4년을 지켜보고 평가를 하려 했는데, 갑자기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가 엉뚱한 데 붙어버리면 심판은커녕 잘 알지 못하는 후보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한편 9일 오전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지역구 숫자 등 선거구획정안 마련에 실패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300명인 의원 정수를 303명까지 확대하는 안과 현행대로 유지하는 안 등 복수의 안을 여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치 구·시·군 분할에 예외를 허용하는 방안은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소지가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꿀꺽, 짜릿, 팔딱… ‘서민 생선’ 바람났네

    꿀꺽, 짜릿, 팔딱… ‘서민 생선’ 바람났네

    연탄불 석쇠에서 지글지글 익는 고갈비 구이, 시래기와 된장을 듬뿍 넣고 지진 고등어찌개, 고등어 생선회 등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고 입맛을 돋우는 서민 생선인 고등어. 무르익어가는 가을에 항도(港都) 부산에서 국내산 고등어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고등어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국내산 참고등어를 싼값에 실컷 맛보고, 다양한 축제 행사도 신나게 즐겨보자. 올해 8회째를 맞는 부산고등어축제는 우리나라 대표 수산 관련 축제의 위상에 걸맞게 다른 축제에서는 볼 수 없는, 기발하고 유쾌한 고등어 관련 행사가 많다. 특별행사, 체험 및 참여행사 등이 새롭게 선보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알찬 축제를 예고하고 있다. 부산고등어축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송도해수욕장과 부산공동어시장 일원에서 다양하게 열린다. 축제는 16일 오후 4시 수산인 거리 퍼레이드(부산공동어시장~송도해수욕장 특설무대 2.5㎞)로 시작된다. 개막식은 오후 6시 특설무대에서 한다. 고등어비행선이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을 유영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아이돌 에디킴과 전영록·김용림·윤수일·정의송·백수정 등이 축하공연을 펼친다. 축제 기간 행사장에서는 고등어를 소재로 한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특별행사와 짜릿한 체험, 신나는 참여행사가 새롭게 선보인다. 고등어회 등 색다른 고등어 요리가 많이 선보여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하다. 부산고등어축제의 숨길 수 없는 매력은 다양한 고등어 요리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고등어회이지만 국내에서는 오직 부산고등어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미다. 해마다 고등어회 판매 부스 앞은 입맛을 다시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올해에는 관광객들이 더 편안하게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도록 명품 고등어요리관과 먹거리한마당 부스에서 고등어회를 판매한다. 포장해 가져가는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고등어구이, 고등어케밥, 고등어탕수육, 고등어조림, 고등어추어탕 등도 맛볼 수 있다. ‘고갈비 화덕구이 체험’ 부스에서는 즉석에서 지글지글 노르스름하게 구워주는 화덕 고등어구이를 맛볼 수 있다. 체험비는 5000원이다. 대형선망수협에서는 올해 고등어요리 레시피 공모전 등을 통해 발굴한 다양한 고등어요리의 시식행사도 갖는다. 지난해에는 고등어카레강정와 고등어김치크로켓 등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부산고등어축제의 또 하나의 킬러 콘텐츠로 올해 처음으로 ‘고등어맨 무동력 비행대회’와 ‘고등어맨 페이퍼십 경주대회’가 송도해수욕장에서 선보인다. 행사 둘째 날인 17일 열리는 ‘고등어맨 무동력 비행대회’(오전 11시~오후 3시)는 참가자들이 행글라이더 등 다양한 무동력 기구를 이용해 해상다이빙대에서 바다를 향해 날아올라 비행거리 등으로 실력을 겨루는 이색 경기다. 참가자에 따라 기상천외의 옷차림이나 기구, 퍼포먼스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유쾌한 볼거리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에 사용될 무동력 기구는 당일 현장에서 제작하며, 제작비 또는 재료 및 도구는 제공한다. 선착순 50명으로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에 열리는 ‘고등어맨 페이퍼십 경주대회’(오전 11시~오후 3시)는 오직 종이와 테이프만으로 페이퍼십(종이배)을 제작한 뒤 그 배를 타고 정해진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순위는 완주 시간으로 결정되며 가족이나 친구 등 단체로 참가할 수 있다. 두 대회 모두 참가비는 없다. ‘맨손으로 고등어 잡기’(17~18일)는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고등어축제의 대표 체험행사로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지난해보다 횟수를 늘려 총 6회 진행된다. 대형 에어풀에 매회 150마리의 살아 있는 고등어를 투입해 참가자들이 직접 맨손으로 잡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잡은 고등어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5000원이며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민 생선’ 고등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 개발을 위해 열리는 ‘전국 고등어 요리경연대회’에서는 10개 팀이 요리 대결을 펼치고 스타 요리사인 이혜정 씨가 고등어 요리를 시연하고 맛깔 나는 요리 이야기도 들려준다. ‘고등어경매잔치’도 인기코너이다. 17일과 18일 이틀간 전문 경매사가 경매에 나서 매일 20박스가량의 국내산 고등어를 판매한다. 운이 좋으면 시세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국내산 신선 고등어를 구매할 수 있다. 내년 12월 송도해수욕장 서편에 조성될 예정인 오토캠핑장의 사전 홍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해수욕장 백사장 내에 캠핑존을 설치해 ‘올 나잇 캠핑존’(17~18일)을 운영한다. 백사장에 텐트(7~8인용) 30개가 설치되며 1개당 이용료는 5000원이다. 캠핑존 운영시간에는 천체관측, 영화상영, 촛불의식, 레크레이션 등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 밖에 올해 처음으로 송도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바다사랑 백일장·사생대회도 (17일)’도 열린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올해 고등어축제를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로 마련했다”며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퇴하라는 당, 싫다는 후보… 국민당 ‘대선 코미디’

    “대만 선거 역사상 이런 코미디는 처음이다.” 대만 칭화대 사회연구소 야오런둬(姚人多) 교수는 8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국민당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해 “당 주석이 나서서 총통 후보를 끌어내리고, 후보는 주석에 대항해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는 황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당은 지난 7일 중앙상임위원회를 열어 오는 17일이나 24일에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해 훙슈주(洪秀柱·67·여) 전 입법원(국회) 부원장을 총통 후보에서 끌어내리기로 했다. 내년 1월 16일 총통 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후보 교체 작업을 공식화한 것이다. 훙 후보가 낙마할 경우 주리룬(朱立倫·54) 국민당 주석이 대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 주석은 이날 중앙위를 주재하는 등 후보 교체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중앙위에 초대받지 못한 훙 후보는 “전쟁터에서 죽을지언정 국민을 배신할 순 없다”며 완주할 뜻을 밝혔다. 국민당은 훙 후보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전당대회에서 당헌을 개정한 뒤 곧바로 후보 퇴진 찬반 투표를 벌일 계획이다. 마잉주(馬永九) 현 총통도 후보 교체에 찬성하는 등 당내 분위기는 교체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러나 훙 후보 진영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후보 교체안이 부결되면 주 주석이 퇴진해야 한다. 후보 교체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야당인 민진당 후보 차이잉원(蔡英文·59)과의 여론조사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차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를 달리는 반면 훙 후보는 20%대 진입도 버겁다. 대만 정치권은 주 주석이 훙 후보보다 13살이나 어리고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국면에서도 신베이(新北) 시장에 재선된 데다 단독 출마한 주석 선거에서도 99%로 당선되는 등 리더십도 갖추고 있어 득표력이 훙 후보보다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후보 교체론의 근본적인 원인은 훙 후보의 지나친 ‘친중국’ 성향 때문이다. 국민당은 그동안 훙 후보가 대선 후보에 나선 것 자체를 감사할 정도로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주 주석이 수차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차기는 포기하고 차차기를 노리자’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훙 후보가 자신의 지론인 중국으로의 ‘흡수통일’ 주장을 굽히지 않자 당내에서는 “대선은 물론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총선거도 위험하다”는 위기론이 확산됐다. ‘친중국 후보 심판론’이 총선 ‘줄투표’로 이어지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퍼진 것이다. 민진당이 대선과 총선을 모두 거머쥐면 대만 독립을 위한 헌법 개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중국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후보 교체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황해도 살던 효녀 심청, 연꽃 타고 곡성으로 내려왔나?

    황해도 살던 효녀 심청, 연꽃 타고 곡성으로 내려왔나?

    “심청이 고향이 전남 곡성? 콩쥐는 전북 완주 출신?” 자치단체들이 심청전이나 홍길동전, 콩쥐팥쥐, 흥부전 등 고전 소설이나 동화의 주인공을 내세워 지역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콘텐츠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학술연구를 근거로 주장하는데, 고향이나 연고권에 수긍이 갈 때도 있지만 ‘진짜?’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례도 없지 않다. 전남 곡성군은 8일부터 11일까지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제15회 곡성심청축제를 개최한다. ‘심청이의 고향 곡성’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한다. 심청과 곡성의 인연은 지난 2000년 연세대학교의 심청 관련 연구결과 발표를 근거로 KBS 1TV 역사스페셜에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심청전이나 판소리 심청가는 근원이 곡성의 홍장설화이기 때문에 곡성군이 바로 심청전이 탄생한 고장”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송광사 박물관에 소장된 ‘관음사 사적기’에는 삼국시대에 중국 사람들에게 팔려간 원홍장이라는 처녀가 불상을 만들어 보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했다는 설화가 적혀 있다. 곡성군은 원홍장이 심청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심청의 실제 모델이라고 한다. 따라서 심청의 고향은 관음사가 있는 곡성이고 인당수(印塘水)는 변산반도 격포 앞바다의 임수도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나온 작가 미상의 대표적인 고전소설 심청은 대체로 이렇게 시작한다. “옛날 황주 도화동에 눈멀어 앞을 못 보는 심학규와 곽씨 부인이 살았는데, 이 부부는 나이 마흔이 되도록 자식이 없는 게 걱정이었다”라고. 황주는 고려시대부터 황해도에 있다. 그러니 심청의 고향은 황해도 황주군이란 주장이 적지 않다. 또한 중국과 교역하던 장사치 뱃사람들이 심청을 공양미 300석에 사가 인당수라는 서해에 제물로 바쳤으니 서해와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내륙으로 들어가 깊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곡성이라니 어리둥절하다고 한다. 서해 인당수에 천착해 인천시 옹진군도 심청의 고향이라고 주장했다. 군은 심청전의 지리적 무대가 백령도라며 1999년 심청각을 건립하기도 했다. 구전 설화인 ‘콩쥐팥쥐’의 고향 논란도 재밌다. 김제시는 전주대에, 완주군은 우석대에 용역을 주어 서로에게 유리한 근거를 내세워 연고를 주장한다. 콩쥐팥쥐전에서 ‘전주 서문 밖 30리’라는 대목이 있는데 이 지역이 완주군 이서면 앵곡마을 일대라고 한다. 반면 김제시는 전주 서문 밖 30리는 김제시 금구면 둔산마을 일대라고 맞선다. 또 이곳에 콩쥐 아버지(최만춘) 성씨인 최씨 집성촌과 인근에 팥쥐 어머니인 배씨 집성촌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콩쥐팥쥐의 고향이 ‘프랑스 파리’라는 엉뚱한 주장도 있다. 콩쥐팥쥐가 17세기 프랑스 민담을 정리한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 유형인 덕분이다. 태양왕 루이 14세와 청나라 황제가 교류한 탓에 페로의 신데렐라가 중국의 전족 아가씨의 이야기를 각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판으로 ‘싸라기 언니와 겨 동생’이 있다. 전북 남원시는 ‘흥부와 놀부’의 고향이라고 홍보한다. 판소리 ‘흥보가’의 ‘제비노정기’와 ‘박타령’에 나오는 지명 덕분이다. 경희대에 의뢰한 학술용역을 근거로 제시했다. 흥보가는 “전라도는 운봉이요 경상도는 함양이라. 운봉 함양 두얼품(사이)에 흥부가 사는지라” 하고 시작해 운봉과 함양 사이인 인월면과 아영면 일대가 흥부마을이라고 한다. 아영면과 인월면이 서로 다투다가 인월면은 흥부의 고향이고 아영은 흥부가 부자가 돼 산 지역으로 서로 나눠 가졌다. 전남 장성군은 강원도 강릉시와 1997년부터 홍길동 연고권을 두고 갈등하다가 끝내 쟁취했다. 장성군은 1996년 연세대 국학연구원의 용역 결과와 조선왕조실록을 근거로 홍길동이 500여년 전 장성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이라고 주장했고 강릉시는 소설 홍길동의 저자인 허균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장성군은 홍길동 생가를 복원하고 매년 봄에 ‘장성 홍길동축제’를 연다. 올해 1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열녀 설화 ‘도미 부인’의 연고지는 충남 보령시가 선점했지만, 다른 지자체가 뛰어들고 있다. 보령시는 1990년대 초 오천면 소성리에 도미 부인 사당인 ‘정절사’를 짓고 매년 경모제를 지낸다. 1995년 정부 인증 도미 부인 표준 영정도 제작했다. 성주 도씨 문중이 2003년 경남 진해시의 도미 부부 추정 묘를 보령시로 이장했다. 그런데 뒤늦게 경기 하남시가 ‘도미 설화가 백제의 개루왕과 연관된 만큼 도미 부부의 거주지는 궁과 가까운 지역이고, 또 팔당댐 아래 도미천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성 백제의 터전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등도 가세했다. 강동구는 2004년 한강변에 도미 부인 동상을 세웠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테크노밸리·삼봉신도시 건설… 市 승격 향해 완주해야죠”

    [자치단체장 25시] “테크노밸리·삼봉신도시 건설… 市 승격 향해 완주해야죠”

    박성일(60) 전북 완주군수는 ‘범생이 단체장’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든 군정을 꼼꼼하게 예습하고 복습한다. 원리·원칙을 준수하고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꼼수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살맛 나는 완주시대’를 구현하겠다는 욕심은 하늘을 찌른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인물과 정책으로 승리한 만큼 ‘오직 군민을 위한 행정’에 올인한다. ‘군민을 제대로 섬기고 대한민국 으뜸도시를 만들겠다’며 머리를 짜내고 발로 뛰는 박 군수의 하루를 지켜봤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0분 군청 4층 군수실. 간부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박 군수의 주문이 쏟아진다. 그는 “올해도 이제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실·과별 역점 사업과 현안 사업을 챙기기 시작했다. 한가위 연휴로 다소 느슨해진 군정에 고삐를 바짝 조이려는 것이다. “소병수 과장! 와일드푸드 축제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축제는 주민 화합과 참여가 목적이지 ‘매출 장사’를 하는 게 아녜요.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중요하니까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게 현장을 다시 한번 점검하도록 하세요”, “유형수 과장! 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 추진상황은 어떤가요? 오늘 현장에 나갈 테니까 현재 상황과 문제점을 보고하세요.” 박 군수는 주문할 때 간단명료하면서 핵심만 꼬집는다. 이어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교통복지 사업도 점검과 보완을 지시한다. 이미 오전 6시 종합복지관에 나가 배드민턴 동호회와 면담하고 장날을 맞은 봉동읍 시장을 돌아보면서 시내버스와 택시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출근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 군수는 완주를 ‘교통 복지 1번지’로 변화시킨 장본인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버스요금 단일화를 추진해 최고 7800원이던 시내버스 구간요금을 1200원으로 통일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지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500원 으뜸택시, 통학택시, 부르면 달려가는 콜버스, 장애인 콜택시, 안심택시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들은 우수사례로 전국에 소개됐고 타 시·군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했다. 각 실·과의 핵심사업을 점검한 박 군수는 대면 결재를 시작했다. 담당 과장과 계장의 설명을 자세히 듣고 “어떤 시책이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것인지 실무 책임자 선에서 더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결재 후 삼례문화예술촌 현장 점검에 나서려던 박 군수가 갑자기 일정을 바꿨다. 군수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는 민원인들이 찾아와서다. 소양면과 구이면에서 찾아온 민원인들은 마을 안길 확장, 농로 포장, 가뭄 대비 관정개발 등을 건의했다. 박 군수는 곧바로 인터폰으로 해당 부서 직원들을 불러 주민들의 민원을 함께 듣고 수첩에 적은 뒤 내년 예산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자녀 취업부탁 등 개인적인 민원은 정중히 거절했다. 점심을 간단히 마친 박 군수는 가장 역점을 둔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현재 야산과 농경지인 이곳이 앞으로 완주군을 먹여 살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토지보상에 착수하고 연말까지 산단 개발계획변경과 실시계획 인가를 완료해 내년 2월에는 착공을 할 수 있도록 하라”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테크노밸리는 1·2단계를 합해 총 343만 9000㎡ 규모다. 이곳은 자동차·기계 관련 부품 기업들이 입주해 완주군은 물론 전북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완공된 1단계 부지 131만 4000㎡는 박 군수 취임 후 1년 만에 분양률 96%를 기록했고 활력도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근 관광객들이 느는 삼례문화예술촌을 방문했다. 일제강점기 쌀보관창고를 예술촌으로 리모델링한 현장을 두루 살펴본 박 군수는 “2단계 사업 부지에는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주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쉼터와 먹거리촌을 조성하는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라”고 김미경 관광진흥팀장에게 지시했다. 또 1단계 부지에는 그늘이 없는 점을 감안해 큰 나무를 보식하고 옛 골목길의 정취가 살아 있는 후정리 일대 등을 3단계 사업지구로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그는 1970년대 새마을사업 당시 쌓은 담장, 일본식 가옥 등도 잘 보존해 근대문화유산으로 가꾸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박 군수는 수행비서로부터 아파트 르네상스 간담회 주민대표들이 기다린다는 메모를 받고 삼례읍을 빠져나오면서도 재래시장을 살펴보는 꼼꼼함을 잃지 않았다. 최근 전남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과 예찰을 철저히 하라고 담당 과장에게 전화로 지시했다. 아파트 르네상스 간담회는 박 군수가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다. 단절된 아파트 생활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소통을 이끌어내겠다는 그의 공약사업이다. 박 군수는 “주민 10명 이상이 모여 취미활동을 하겠다고 하면 적극 지원해줘 주민화합과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봉동읍 주공아파트 주민대표와 다문화가정 자원봉사자가 참석한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웃음꽃이 가득했다. 주민들은 박 군수를 이웃집 아저씨처럼 격의 없이 맞이하고 대화하며 어린이 축구단 등 각종 프로그램 지원을 건의했다. 박 군수도 두서없이 터져 나오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청취하고 메모했다. 그는 군청으로 돌아온 뒤에도 다시 결재와 민원인 접견을 이어갔다.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주민들의 민원은 퇴근 시간이 지난 뒤에도 제한 없이 경청했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시간까지 박 군수의 하루를 동행한 뒤 청사를 나서면서 테크노밸리를 3단계까지 확대하고 삼봉신도시를 건설, 시 승격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청사진을 펼쳐 보이던 박 군수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았다. 진솔하면서 강력한 실천의지로 충만해 있는 박 군수의 얼굴에서 완주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 글 사진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국 첫 소통 활성화 조례 상반기 347회 소통행정

    ‘소통’은 모든 분야의 화두다. 하지만 소통을 구호로만 외칠 뿐 이를 실천하고 시스템으로 구축한 사례는 드물다. 전북 완주군은 소통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자치단체로 명성이 자자하다. 군정 슬로건도 ‘다 함께 열어가는 으뜸도시 완주’로 군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선정했다. 완주군의 소통 방식은 ‘군민의, 군민에 의한, 군민을 위한 생활 밀착형 소통’이다. 이를 위해 군청에 소통 전담부서(군민소통팀)를 신설했다. 이 부서는 소통 정책의 수립·집행·평가·환류의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주민과의 지속 가능한 소통을 위해 지난해 12월 ‘군민소통 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다. 조례는 군민소통 공감단, 군민여론조사 패널 운영, 군민권익 보호관 제도 신설 등을 담고 있다. 완주군은 군민들의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군정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상호 소통을 위한 온·오프라인 전 방향 소통 플랫폼도 구축했다. 완주 군민소통공감시스템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방침이다. 군청 내부 소통을 위해 ▲부서 순회 티타임 ▲분야별 직원 간담회 ▲능동적 마인드 함양 워크숍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무려 347회의 소통행정을 운영했다. 군수 관사도 주민들과 소통하는 카페테리아로 리모델링했다. 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