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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견을 이적으로 돌리며, 대통령게임에 매달린 정당은 ‘떴다방’ 전락[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이견을 이적으로 돌리며, 대통령게임에 매달린 정당은 ‘떴다방’ 전락[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민주주의지수(Democracy Index)라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06년부터 매년 167개국의 민주주의 상태를 조사해 발표하는 지수다. ▲선거 과정 ▲시민 권리 ▲정부 기능 ▲정치 참여 ▲정치 문화 등 다섯 범주로 60개 항목을 조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 나라를 ▲완전한 민주주의 ▲결함 있는 민주주의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혼합된 체제 ▲권위주의 체제로 분류하고 국가별 순위도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완전한 민주주의로 분류됐다. 민주주의 발전 순위는 세계 16위였다. 일본과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페인, 미국, 이탈리아, 벨기에보다 높은 순위다.1. 여러 면에서 그간 대한민국이 빠르게 발전해 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세계 10위의 경제 규모, 세계 6위의 군사력, 세계 7위의 우주 강국이라는 평가도 과장만은 아니다. 문화나 예술 분야에서도 한국인의 활약은 놀랍다. 제2차대전 이후 독립한 100여개 나라 가운데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개발국의 단계에 머물거나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선진민주주의 국가 대열에 들어선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이 빠른 발전을 가능케 했을까. 그리고 빠른 발전을 위해 감수하고 희생해야 했던 가치들은 무엇이었을까. 과도한 발전지상주의, 아니면 성장의 목표 이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과도한 집단적 압박은 빠른 발전의 명암이 아닐 수 없다. 성장과 발전이 필요한 일이고 또 가치 있는 변화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발전의 목표나 또 거기에 이르는 길이 하나라고는 말할 수 없다. 2. 우리 사회는 다른 목표나 다른 길을 잘 허용하지 않는다.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 영역에서도 세계 일류의 선진·선도 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 논란 없는 사회적 합의처럼 주장될 때가 많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마다 내세우는 국가 목표, 국정 과제라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민, 민생, 민의, 협치, 국민통합 같은 용어가 과용되는 것도 같은 문제를 드러낸다. 이것들은 한결같이 너무 웅대하고 너무 당연하고 옳아서 반대할 수 없는 ‘절대명령’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견과 토론의 여지가 없는 목표나 과제, 가치는 맹목일 수 있다. 그것의 부작용은 다른 생각을 말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데 있다. 이견은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다. 다원주의를 가능케 하는 토대이기 때문이다. 이견(異見)이 이적(利敵)이 아니듯이 생각이 다르다고 적대하고 혐오하는 자유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의견이 달라도 안전하고, 또 달라서 협력할 수 있어야 다원주의다. 다름과 차이를 조정하고 갈등과 합의의 비용을 분담하기 위해 타협할 수 있어야 다원주의다. 다른 것을 반(反)개혁 세력, 기득권 세력, 특권 집단으로 규정하려는 욕구가 앞서면 다원주의는 죽고 양극화만 남는다. 3. 정치에서의 양극화는 유일 가치를 신봉하는 투쟁의 결과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가리켜 빨갱이, 친일, 종북으로 몰고 그를 공론장 밖으로 내쫓는 열정을 절제할 수 없게 하는 힘이다. 한마디로 이견을 억압과 배제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양극화다. 양극화된 갈등 구조에서 허용되는 것은 적대와 증오다. 상대의 의도는 의심돼야 할 음모다, 상대는 교활하다, 상대에게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 패배는 죽음이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양극화는 이런 심리 상태를 갖게 한다. 양극화는 전쟁 못지않게 모든 것을 승패와 싸움의 문제로 보게 하기에 양극화된 정치는 필연적으로 권력 투쟁에 매달리게 만든다. 지금 우리 정치가 그런 길로 접어든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산업화도 되고 민주화도 되고 정보기술(IT) 성장이나 정보화 속도도 빨랐지만, 혹여 그에 비례해 다원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4. 정치학자들은 한국의 민주화가 보여 준 특징을 ‘협약에 의한 이행’으로 정의하곤 한다. 권위주의 세력의 온건파와 민주화 세력의 협상파가 협력을 약속하고 실천해 점진적으로 민주화를 진척시켰다는 뜻이다. 덕분에 군부는 큰 저항 없이 평화적으로 병영으로 돌아갔고, 정치는 권위주의 시절 야당을 이끌었던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주도했다. ‘3김’에게도 겉으로 보기엔 오늘의 팬덤 정치가들처럼 열정적 지지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들은 의회주의자였다. 정당을 통해 정치의 기반을 다진 사람들이다. 권력 독점보다는 세력 연합이 그들의 정치 방식이었다. 대통령이 돼서도 집권당 운영에 개입하지 않는, 이른바 ‘당정분리’의 원칙을 수용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4명의 대통령은 모두 민주화 이후 정치 경력을 시작한 사람들이다. 합리적 기대로만 보면 ‘반독재 민주화’의 열정에 매달리기보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다원주의의 방향으로 이끌어야 했지만, 3김 이후의 정치는 더 독점적이고 더 양극화된 방향으로 치달았다. 이를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이른바 친노·친이·친박·친문·친윤 등 대통령 파벌이다. 3김도 자신만의 파벌이 있었지만,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그 영향력은 빠르게 소멸했다. 반면 그 이후 당내 파벌은 현직 대통령들이 만들고 주도했다. 이는 곧 대통령이 당과 의회의 역할을 존중하기보다 지배하고 압도하려 했음을 의미한다. 과거 3김 정치에서의 파벌은 ‘동교동계’나 ‘상도동계’처럼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한 인연이 중심이 되거나, 호남이나 영남 같은 지역 기반에 따라 분류되곤 했다. 하지만 3김 이후 이른바 대통령 파벌은 그런 역사성도 공통의 기반도 없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오로지 현직 대통령이 가진 권력 그 자체가 파벌을 정의하는 모든 것이었다. 대통령 권력이 당내 세력화의 노골적 원천이 되자 정치는 곧 대통령 게임으로 협소화됐다. 5. 대통령이 되기 위한 싸움이 정치를 지배하고, 대선 승패에 과도한 몫이 걸린 정치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도 거기에서 그쳤으면 다행이었을지 모른다.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을 둘러싼 정치 양극화는 몇 번의 단계 변화로 이어졌다. 첫째는 전직 대통령(노무현)과 현직 대통령(이명박)의 싸움이었고 그 결과는 불행했다. 둘째는 대통령 권력과 의회 권력의 싸움이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9년 이른바 대통령 공약 사안을 실현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진 ‘입법 100일 작전’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국회는 유사 전쟁터처럼 변했다. 셋째는 대통령과 집권당 사이의 당정분리 원칙이 폐지되고 ‘당정통합’으로 대체된 변화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박 공천’에서 시작된 이 변화의 끝은 ‘내부총질’, ‘배신정치’ 등의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집권당 안에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양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것이 가져다 준 부정적 영향은 컸다. 대통령과 정당이 한 몸이 돼 한국 정치의 사이클을 극단적 양극화로 몰아가는 변화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내부총질은 반역이겠지만, 민주정치에서 당내 비판과 이견을 내부총질로 규정하는 것은 사실 전체주의와 그리 다르지 않은 일이다. 6. 혹자는 대통령 권력이 정당정치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것이 다원주의적 민주주의의 발전에는 부정적이겠지만, 정당의 안정과 통합에는 기여하지 않았을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현실은 그 반대였다. 대통령이 정치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질수록 정당은 분열, 지도부 붕괴, 비상대책위원회를 겪어야 했다. 이것이 앞서 살펴본 세 단계의 변화에 이은 네 번째 단계의 변화로, 3김 이후인 2004년 이후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도부 총사퇴, 비대위, 전당대회를 무한 반복했다. 노무현 정권 동안엔 여당인 민주당 계열이 2004년 열린우리당 출범 이후 수시로 지도체제가 바뀌었다. 2005년에 임채정 비대위, 정세균 비대위가 있었고 이듬해엔 유재건 비대위 체제였다. 그리고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체제로 대선을 치른 뒤에도 당명 교체, 지도부 교체, 비대위 체제는 이어졌다. 이명박 정권 역시 임기 후반인 2010~2012년 동안 여당인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선 연 1회꼴로 비대위가 수립됐다. 김무성 비대위, 정의화 비대위, 박근혜 비대위다. 여야의 비대위 정치는 이후로도 이어져 이제는 비대위가 일반적인 당 지도체제처럼 여겨질 정도다. 당장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은 짧은 주호영 비대위 체제를 거쳐 정진석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야당 역시 윤호중·박지현 비대위, 우상호 비대위를 거쳐 이재명 대표 체제가 들어서기 전까지 비대위 체제 안에서 갈등을 반복했다. 여야 양당만 계산해도 2020년 이후 지난 3년이 채 안 된 기간 동안 지도부 붕괴는 아홉 차례나 발생했다. 7. 민주주의에서 정당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적 요구를 정부와 국가로 연결하는 기능을 할 때 그 가치가 빛난다. 그러지 않고 국가 권력과 같은 사이클로 움직이는 정당은 ‘당·국가체제’의 특징으로, 이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아마 체제가 전체주의라면 이런 정당은 작동할 수 있을 것이나, 체제는 민주주의인데 정당의 역할이 권력을 옹호하고 보호하는 것으로 좁아지면 정당은 유지될 수 없다. 이 단계에서 나타난 다섯 번째 변화가 팬덤 정치다. 팬덤 정치는 대통령을 위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전직·현직·차기 대통령들의 게임이다. 당의 내부는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 투쟁의 쟁투장이 되는 정치가 지배한다. 당내 경선은 물론 당권 장악에 과도한 열정이 동원되면서 정당은 사회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대표하고 매개하고 집약하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다. 대신 당은 대통령 게임의 보조적 수단으로 전락한다. 이것이 팬덤 정치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도, 대통령 권력의 안정화를 위해서도 당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바심만 있는 정치다. 당내 이견과 반발을 팬덤을 통해 통제하고 지배하고 싶은 욕구를 감추지 못하는 정치가 팬덤 정치다. 8. 팬덤 정치는 계속될 것이나 그 때문에 정당은 위기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정당이 자생적 기반을 갖지 못한 채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 대통령이 된 사람에 휘둘리는 정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자리는 그 끝이 명확하다. 최고의 공직이기 때문에 그 이후는 없다. 권력의 부침은 필연적이고, 그 생명은 길어야 5년이다. 그래서 정당의 기능과 역할이 전직이든 현직이든 차기든 대통령을 보호하는 역할로 좁아지면 정당이 ‘떴다방’처럼 변한다. 정치인들은 공직이든 당직이든 권력의 몫을 선점하는 데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부질없는 일이다. 큰 선거가 있을 때 승리한 정당은 살아남고 패배한 정당은 존폐 위기를 겪는다. 최소한 지도부 몰락은 피할 수 없다. 과거에는 대선 패배 정도가 돼야 정당의 위기가 발생했다. 그 뒤에는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 패배로도 정당의 지도부가 붕괴했다. 이제는 보궐선거 패배나 여론조사 결과만 나빠도 위기를 겪는다. 대선을 치른 올해 패자가 된 민주당만이 아니라 승자가 된 국민의힘도 지도부 붕괴를 겪었다. 한 해 동안 양당 모두 두 번씩 비대위만 네 번 있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것으로 끝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팬덤 정치는 정당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의원도, 당직자도, 대의원도, 오래된 당원도 안정된 당 생활을 하기 어렵다. 팬덤 리더도 편안한 것은 아니다. 언제 지지율이 떨어질지, 언제 조사받고, 언제 감옥에 가게 될지 그들도 늘 지옥문 앞을 서성여야 한다. 팬덤 정치는 정치를 적(敵)과 아(我), 우리(us)와 그들(them)로 단순화시키지만 그 누구도 행복할 수도, 안심할 수도 없는 민주주의를 낳고 있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의료급여에만 남은 부양의무 기준, 복지사각 만든다

    의료급여에만 남은 부양의무 기준, 복지사각 만든다

    기초생활보장제도 중 의료급여에만 남은 부양의무 기준이 복지 사각지대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보건복지부가 강은미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1~2022년 의료급여 수급을 신청했다가 부양의무 기준에 걸려 탈락한 2만 4157명의 월 평균 소득은 44만원에 불과했다. 생계급여를 신청했다가 부양의무 기준으로 탈락한 6891명의 월 평균 소득(75만원) 보다도 적다. 부양의무 기준에 의해 의료급여 탈락자 소득이 생계급여 탈락자 소득보다 낮아진 것이다. 부양의무 기준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과 재산이 있는 부모, 자녀, 배우자가 있으면 기초생활보장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 제도다. 부양 의사가 전혀 없는 부양의무자 때문에 가난하지만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이 늘자 정부는 2015년과 2018년 주거·교육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차례로 폐지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은 지난해 10월 ‘부모 또는 자녀 가구가 연 기준 1억 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이거나, 9억 원을 초과하는 재산을 소유한 경우’로 완화했다. 하지만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은 그대로 뒀다. 생계급여 선정기준은 기준중위소득 30% 이하, 의료급여는 40% 이하로, 애초 제도 취지대로라면 더 가난한 사람이 생계급여를 받고 이보다 덜 가난한 사람은 의료급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부양의무기준의 차이로 인해 생계급여는 수급해도 의료급여는 수급하지 못하는 왜곡된 결과가 나타났다. 선정 기준도 까다로운데 부양의무자 기준까지 있다보니 의료급여는 받기 어려운 급여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확보한 ‘최근 5년간 의료급여 수급 신청 및 탈락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1만 7903명이 의료급여 수급을 신청했으나 이중 43%인 9만 4249명이 선정에서 탈락했다. 강 의원은 “가족부양 의무를 이유로 사각지대를 발생시키는 부양의무기준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들도 “진료비 부담으로 아파도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에서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폐지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고,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부양의무 기준 완전폐지를 약속했지만 이후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 [특파원 칼럼] 전술핵·핵공유 만병통치약 아니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전술핵·핵공유 만병통치약 아니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2018년 6월 가까이서 취재했던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선언문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목표라고 명시됐다. 북한의 비핵화가 눈앞에 있는 듯했다. 북한이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진행하면 한미는 그에 상응하는 경제적 보상을 주는 식이 예상됐다. 하지만 외교가에선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북미 관계가 정점을 찍은 그때 한 외교관은 “남·북·미·중·러·일 6개의 행성이 일렬로 서야 가능한 일이다. 비핵화는 여전히 멀다”고 했다. 그로부터 1년 반 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있었다. 종전선언 합의를 기대하던 국내 분위기와 달리 협상 전날 정부 인사에게서 “낫싱 오어 에브리싱”(Nothing or Everything)이라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 결렬 아니면 완전합의일 뿐 중간은 없다는 의미다. 타협의 줄다리기인 외교의 영역에선 듣기 힘든 언어였다. 미국의 기준이 너무 높다는 얘기도 들렸다. 99번 손을 맞잡아도 단 한번 틀어지면 끝인 게 협상이다. 그렇게 북핵 역사 70년 만에 기적이 일어날 뻔했던 순간이 사라졌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선 후 북한은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폐지’, 즉 한미 연합훈련과 미 전략자산 투입의 영구 중단을 요구했다. 한미가 받지 못할 카드를 들이밀며 대화를 거부한 셈이다. 그러더니 지난 5월부터 ‘핵무력 정책의 법제화’를 신호탄으로 도발을 시작했다. 원하면 어떤 곳이든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각종 미사일을 쏴 댔다. 핵보유국 인정을 받기 위한 계산된 도발일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도 북한에 맞대응할 핵억지력을 갖춰야 하고, 실제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를 하자는 주장이 비등하다. 하지만 미국은 어느 나라에도 핵 버튼을 같이 누를 권한을 준 적이 없다. 그러니 전술핵 재배치론이나 핵공유론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마시는 격이다. 미국 정관계 인사들은 사석에서조차 한국의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론에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일본도, 대만도 가만 있지 않는다. 핵이 늘어나면 중국과 러시아가 꿈틀대고 동북아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는다. 동북아의 위기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경제적 이익과 배치된다. 국내에선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한 진보정권과 강대강으로 대치한 보수정권 중 어느 시기에 북한이 더 핵무력을 고도화했냐는 낡은 논쟁을 벌이지만 남한은 애초부터 변수가 아닐 수 있다. 북한에게 핵무력은 생명줄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믿을 수 없다. 평화 무드 때도 대결 기조 때도 겉으로는 웃고 화내며 그들은 꾸준히 핵무력을 발전시켰다. 결국은 핵보유국 인정이 목표일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에서 핵무장론이 비등해진 배경에 이런 북핵 고도화와 함께 한미동맹을 보는 시선의 변화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증액 압박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산 전기차 차별을 보며 미국이 위기 때 한국을 최우선으로 도울까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실현 불가능한, 실현 가능하더라도 얼마나 걸리지 모르는 핵공유가 아니라 당장 우리 군의 압도적 대응 태세를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동시에 대화의 창을 열어 두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한미동맹에만 기대는 것은 우리의 자강 의지를 의심케 할 뿐 국민을 안심시킬 수 없다.
  • “정부, 여성 완전히 지워” “미래 포기 정책”… 거리 메운 ‘여가부 폐지 반대’

    “정부, 여성 완전히 지워” “미래 포기 정책”… 거리 메운 ‘여가부 폐지 반대’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면서 여성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첫 대규모 반대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한목소리로 “여가부 폐지는 성평등 민주주의의 후퇴”라며 조직개편안을 철회하고 성평등 부처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각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이예진(23)씨는 16일 “여성에 대한 사회구조적 차별은 여전히 큰데 이게 일상적이다 보니 오히려 무뎌지는 것 같다”면서 “제발 정부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한국여성단체연합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195개 여성·시민단체가 주최했는데, 정부의 조직개편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집회라 관심이 집중됐다. 주최 측 추산 2500명(온라인 참가자 포함)이 모인 자리에서 여성들 모두 저마다의 절박한 외침을 내질렀다. 이씨는 “현재 정부 정책은 완전히 여성을 지우겠다는 뜻”이라며 “(이번 집회에) 여성들이 많이 참여한 건 그만큼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영(28)씨는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의 조주빈,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 신당역 살인사건의 전주환 등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았는데 그동안 코로나19로 연대할 자리가 없어 너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서씨와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지원(28)씨는 “집회에 오면 나만 답답한 게 아니란 걸 느낀다. 특히 여가부 폐지안에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아 답답했다”면서 “우리 얘기를 직접 전하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교 1학년생 김소연(19)씨는 “2018년 불법 촬영을 규탄한 혜화역 시위 때는 고등학생이라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집회에 나온다고 해서 정부가 바뀔까’라는 회의도 들지만 대통령 한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계속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강정희씨는 “남성 노동자 위주의 공업도시 울산에서는 이미 성평등 정책이 사라지는 등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평등을 포기하는 건 곧 미래 비전을 포기한다는 뜻”이라며 “여성들도 계속 목소리를 내고 이에 저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3년 만에 깃발 들었다”…여성들이 다시 거리로 나온 이유

    “3년 만에 깃발 들었다”…여성들이 다시 거리로 나온 이유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면서 여성계를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린 첫 대규모 반대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은 한목소리로 “여가부 폐지는 성평등 민주주의의 후퇴”라며 조직개편안을 철회하고 성평등 부처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각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 이예진(23)씨는 16일 “여성에 대한 사회구조적 차별은 여전히 큰데 이게 일상적이다 보니 오히려 무뎌지는 것 같다”면서 “제발 정부에서 여성 목소리를 귀담아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한국여성단체연합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195개 여성·시민단체가 주최했는데, 정부의 조직개편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집회라 관심이 집중됐다.주최 측 추산 2500명(온라인 참가자 포함)이 모인 자리에서 여성들은 모두 저마다의 절박한 외침을 내질렀다. 이씨는 “현재 정부 정책은 완전히 여성을 지우겠다는 뜻”이라며 “(이번 집회에) 여성들이 많이 참여한 건 그만큼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영(28)씨는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의 조주빈, 세계 최대 아동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신당역 살인 사건 전주환 등 여성 인권을 침해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았는데 그동안 코로나19로 연대 자리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서씨와 함께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지원(28)씨는 “집회에 오면 나만 답답한 게 아니란 걸 느낀다. 특히 여가부 폐지안에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아 답답했다”면서 “우리 얘기를 직접 전하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교 1학년 김소연(19)씨는 “2018년 불법 촬영을 규탄하는 혜화역 시위 때는 고등학생이라 참여하지 못했다”면서“이번에 집회를 와보니 혼자보다 여럿이 목소리를 내는 게 의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여성 인권을 지키려면 여가부가 필요하다”며 “집회에 나온다고 해서 ‘정부가 바뀔까’라는 회의감도 들지만 대통령 한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계속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강정희씨는 “남성 노동자 위주의 공업도시 울산에서는 이미 성평등 정책이 사라지는 등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평등을 포기하는 건 곧 미래 비전을 포기한다는 뜻”이라며 “여성들도 계속 목소리를 내고 이에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건강보험 재정 내년부터 ‘적자’·6년 뒤 바닥…건보료 계속 오른다

    건강보험 재정 내년부터 ‘적자’·6년 뒤 바닥…건보료 계속 오른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이후 재정 수지 악화노인 인구 늘고 건보료 수입은 점차 줄어‘건강보험 국고지원’ 일몰제 폐지 등 논의해야국민건강보험이 내년부터 적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현 상태대로라면 6년 뒤인 2028년엔 적립금이 바닥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말로 예정된 ‘건강보험 국고지원’ 일몰기간을 늘리고 지출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건강보험 수지가 1조 4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강보험 수지 적자는 2024년 2조 6000억원, 2025년 2조 9000억원, 2026년 5조원, 2027년 6조 8000억원, 2028년 8조 9000억원 등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난다. 건강보험 수지는 2018년 2000억원, 2019년 2조 8000억원, 2020년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2조 8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병원 이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1조원의 반짝 흑자를 냈는데 내년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는 것이다.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매년 3조~4조원대 흑자를 내던 건강보험 수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이 시작된 2017년부터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고령화로 노인 비중이 늘어 병원 이용량은 증가하는데 건강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까지 연평균 건강보험 지출 증가율은 9.0% 수준이었지만, 2019년은 지출 증가율이 13.8%까지 치솟았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지난해 말 기준 20조 24000억원인 건강보험 적립금은 6년 뒤인 2028년 -6조 4000억원으로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내년 처음으로 7%대(7.09%)가 되는 직장인 건강보험료율도 매년 상승해 2027년에는 법정 상한선인 8%대까지 치솟게 된다. 이에 따라 우선 올해 말로 예정된 ‘건강보험 국고지원’ 규정을 연기하거나 아예 일정기간이 지나면 효력이 사라지는 일몰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국고지원 일몰 규정을 삭제하고 지원 규모를 지금보다 늘리는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기동민·정춘숙·이정문 의원 등 대표 발의)이 다수 발의됐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법’과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해당 연도 보험료 예상수입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건보재정으로 충당할 의무가 있다. 이 가운데 14%는 일반예산으로, 6%는 흡연자들이 내는 ‘담배부담금’ 수입으로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역대 정권마다 이 법정 지원금을 채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런 국고지원 규정조차 올해 일몰제에 의해 효력이 상실되는데 현재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재정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사원에서도 올해 7월 감사를 통해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한 견제 장치가 전무하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감사원은 당시 “건강보험 가입자와 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외부 통제장치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어 외부 통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 박수홍 논란 이어 한동훈도 주목… ‘처벌 면제’ 친족상도례 개정되나

    박수홍 논란 이어 한동훈도 주목… ‘처벌 면제’ 친족상도례 개정되나

    개그맨 박수홍씨의 친형 부부가 10년간 박씨의 출연료를 비롯해 6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7일 기소되면서 ‘친족상도례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까지 “지금 사회에서는 적용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실제 법 개정이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친족상도례는 형법 328조에 근거한다. 1항은 직계혈족이나 배우자나, 동거 친족·가족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처벌을 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항에선 그 외 친족의 범죄에 대해서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친족상도례는 횡령·배임, 권리행사방해, 절도, 사기·공갈 등에 한해 적용된다. 가족 내부에서 발생한 금전 문제 등에는 국가형벌권이 개입하기보단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생겨난 제도다.박씨 사건에서는 아버지가 “횡령을 내가 했다”는 취지로 주장해 기소된 친형을 감싸려 든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박씨의 아버지는 친족상도례 규정상 처벌이 면제된다. 반면 박씨의 친형은 동거 가족이 아니라서 박씨가 고소를 하면 처벌이 가능하다. 친족상도례는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고 가족 구성원들끼리도 생활 기반이 다른 현 사회에는 맞지 않는 제도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부모 자식 간에도 수십년간 연을 끊고 살기도 하며, 또 장애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면서 이러한 주장이 힘을 받았다. 국회에서도 관련 개정안 3건이 발의돼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신장애를 이용해 발생한 친족 간 재산범죄는 친족상도례가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같은 당 이병훈 의원은 해악성이 큰 사기·공갈·횡령·배임죄는 친족상도례를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이성만 의원은 아예 해당 제도 폐지를 제안했다. 한 장관이 지난 6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친족상도례와 관련해 “예전의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법무부 차원의 개정 검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개정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구체적 방안에선 의견이 갈렸다. 황만성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9일 “법을 완전히 없애면 아이들이 아버지 지갑에서 슬쩍 꺼내 가는 돈까지 처벌하게 된다”면서 “면제 대신에 당사자가 원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절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박종유(한양사이버대 겸임교수) 변호사는 “무조건 형을 면제하는 제도 자체는 없애는 것이 낫다”면서 “죄를 저지른 사람을 단지 친족이라는 이유로 처벌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 ‘박수홍 논란’ 나비효과 친족상도례 개정될까…한동훈도 개정 필요성 동의

    ‘박수홍 논란’ 나비효과 친족상도례 개정될까…한동훈도 개정 필요성 동의

    개그맨 박수홍씨의 친형 부부가 10년간 박씨의 출연료 등 6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7일 기소되면서 ‘친족상도례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까지 “지금 사회에서는 그래도 적용되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실제 법 개정이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친족상도례는 형법 328조에 근거한다. 1항은 직계혈족이나 배우자나, 동거 친족·가족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처벌을 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항에선 그 외 친족의 범죄에 대해서는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친족상도례는 횡령·배임, 권리행사방해, 절도, 사기·공갈 등에 한해 적용된다. 가족 내부에서 발생한 금전 문제 등에는 국가형벌권이 개입하기보단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생겨난 제도다. 박씨 사건에서는 그의 아버지가 “횡령을 내가 했다”는 취지로 주장해 기소된 친형을 감싸려 든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박씨의 아버지는 친족상도례 규정상 처벌이 면제된다. 반면 박씨의 친형은 동거 가족이 아니라서 박씨가 고소를 할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친족상도례는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고 가족 구성원들끼리도 생활 기반이 다른 현 사회에는 맞지 않는 제도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부모·자식 간에도 수십년간 연을 끊고 살기도 하며, 또 장애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면서 이러한 주장이 힘을 받았다. 국회에서도 관련 개정안 3건이 발의돼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심신장애를 이용해 발생한 친족 간 재산범죄는 친족상도례가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같은 당 이병훈 의원은 해악성이 큰 사기·공갈·횡령·배임죄는 친족상도례를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을, 이성만 의원은 아예 해당 제도 폐지를 제안했다. 한 장관이 지난 6일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친족상도례와 관련해 “예전의 개념은 지금 사회엔 그대로 적용되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법무부 차원의 개정 검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도 개정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구체적 방안에선 의견이 갈렸다. 황만성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9일 “법을 완전히 없애면 아이들이 아버지 지갑에서 슬쩍 꺼내 가는 돈까지 처벌하게 된다”면서 “면제 대신에 당사자가 원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절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종유(한양사이버대 겸임교수) 변호사는 “무조건 형을 면제하는 제도 자체는 없애는 것이 낫다”면서 “죄를 저지른 사람을 단지 친족이라는 이유로 처벌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 대통령실 “여가부 폐지해도 기능은 강화···젠더갈등 해소”

    대통령실 “여가부 폐지해도 기능은 강화···젠더갈등 해소”

    대통령실은 7일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생애주기 관점의 정책 연계, 사회적 약자에 대한 통합적 지원 정책과 추진체계 정립, 젠더갈등 해소 및 실질적 양성평등 구현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마련됐다”고 밝혔다. 안상훈 사회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부처를 폐지하더라도 기존에 맡고 있던 기능들은 없애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시대변화 맞춰 보다 그 내용을 기능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으로 설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수석은 “복지부에서는 보육·돌봄·인구·가족 정책, 아동·청소년 정책이 하나의 부처에서 보다 통합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된다”며 “저출산·고령화 정책과의 연계도 강화돼 국민과 약자의 생애주기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력단절 여성 지원사업 등 여성고용 지원 업무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 제도 및 고용인프라 연계를 통해 사업효과가 역시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간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관계부처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에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며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충분한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개편으로 여가부의 기존 예산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존보다 예산적인 면이나 내용적인 정책 추진 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강화된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여가부 폐지를 대통령실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그런 (정치적) 고려가 있다면, (조직개편이) 더 국민에게 보탬이 되도록 그런 정치적인 면에서의 판단이 인수위 때 있었다. 잘한 것이라고 자평한다”고 반박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없어진 부처 장관은 그만하는 거고, 지금 (개편안) 그대로라면 장관과 차관 사이의 지위로 새로 임명될 것”이라고 했다. 또 “여가부 직원들은 보건복지부나 고용부로 재배치된다”며 “전체적으로 (관련 업무 부서가) 커지고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망했다. ‘신설되는 인구가족본부 본부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는 “복지부 장관과 고용부 장관이 (이관받은) 그 기능과 관련해 센 목소리를 개진할 수 있을 것이고 정부 조직 면에서도 통합된 구조로 논의 구조가 간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피해호소인’ 표현을 들어 여가부 폐지를 설명한 것과 관련해선 “기존에 여가부에 양성간 갈등 완화가 아니라 오히려 부추기는 방식으로 정치적 판단을 했던 잘못된 행태들을 새 편제에서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걸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여가부 폐지라고 하는 건 여성, 그 다음에 가족, 또 아동, 또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를 더 강화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소위 말해서 권력 남용에 의한 성비위 문제에 대해서도 피해호소인이라고 하는 그런 시각에서 완전히 탈피하자(는 것), 그리고 여성에 대한 보호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尹, “기시다와 통화… 한일 관계, 빠른시일 내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가야”

    尹, “기시다와 통화… 한일 관계, 빠른시일 내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가야”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전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에서) 한일관계가 빠른 시일 내 과거와 같이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가서 기업과 국민들의 교류가 원활해지면 양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기시다 총리가 의회에서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해서 함께 협력해야 될 파트너라고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같은 내용의 생각을 서로 공유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북한의 핵도발 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한미일 3국의 긴밀한 안보 협력 체제를 구축해서 아주 굳건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하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전날 오후 5시 35분부터 25분간 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한 양국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 총회 때 이뤄진 회담을 포함해 양국관계에 긍정적인 흐름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 대응 방안으로 9.19 군사합의 파기까지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국가안보실이 다양한 채널을 가동해서 대응 방안을 아주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면서도 “미리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내용이 담긴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회 상황에 대해서 제가 예측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가부 폐지라고 하는 건 여성, 그 다음에 가족, 또 아동, 또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보호를 더 강화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소위 말해서 권력 남용에 의한 성비위 문제에 대해서도 피해호소인이라고 하는 그런 시각에서 완전히 탈피하자(는 것), 그리고 여성에 대한 보호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추가 징계 및 가처분 신청 기각과 관련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당무 사항에 대해 답변한 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 與 “영유아·어린이 실내 마스크 해제”

    與 “영유아·어린이 실내 마스크 해제”

    국민의힘은 코로나19 유행 진정세에 따라 국민 불편과 실효성 없는 대책의 부작용을 고려해 영유아·어린이의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 해외 입국 후 유전자 증폭(PCR) 검사 폐지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9일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당정 협의’ 뒤 “당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서 정부에 4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내 마스크 해제가 당장은 어렵겠지만 점진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했다”면서 “언어 발달에 대한 문제가 있어 우선적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중지할 수 있는지 정부에서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입국 후 PCR 검사에 대해서는 “중국과 우리만 하고 있어 정부에 폐지를 요청했다”고 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인원·영업 제한이 유행 억제 효과는 있었지만 상당히 국민께 어려움을 드렸다”며 “이번 6차 유행에는 고위험·취약 시설 중심으로 방역 의료 대응에 집중해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유행을 억누르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최근 5주 연속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감소 중이다. 금번 재유행은 일률적인 거리두기 없이 그간의 경험과 확대된 의료, 방역 등의 역량을 토대로 대응한 첫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 절반 이상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날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지난 22~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5.0%가 실내 마스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해제 불가능’은 41.8%로, ‘해제 가능’ 의견보다 13.2% 포인트 적었다. ‘해제 가능’을 선택한 응답자 중 ‘지금부터 완전 해제가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은 11.1%에 불과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실내 마스크를 순서대로 푸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 풀려면 (코로나19 7차 유행이 지난 후) 일시에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 與 정부에 초등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 입국후 PCR 해제 요청

    與 정부에 초등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 입국후 PCR 해제 요청

    국민의힘은 코로나19 유행 진정세에 따라 국민 불편과 실효성 없는 대책의 부작용을 고려해 영유아·어린이의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 해외 입국 후 유전자 증폭(PCR) 검사 폐지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9일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당정 협의’ 뒤 “당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서 정부에 4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내 마스크 해제가 당장은 어렵겠지만 점진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했다”면서 “언어 발달에 대한 문제가 있어 우선적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중지할 수 있는지 정부에서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입국 후 PCR 검사에 대해서는 “중국과 우리만 하고 있어 정부에 폐지를 요청했다”고 했다. 또한 “요양병원·시설에서 철저히 방역하고 마스크를 착용해 가족 간 따뜻한 면회가 이뤄지게 해야 한다는 의원님들의 요청이 있었다”면서 “독감 유행과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도 있다. 철저한 방역을 정부가 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인원·영업 제한이 유행 억제 효과는 있었지만 상당히 국민께 어려움을 드렸다”며 “이번 6차 유행에는 고위험·취약 시설 중심으로 방역 의료 대응에 집중해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유행을 억누르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최근 5주 연속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감소 중이다. 금번 재유행은 일률적인 거리두기 없이 그간의 경험과 확대된 의료, 방역 등의 역량을 토대로 대응한 첫 유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유행의 양상이나 제도의 실효성을 살펴서 실효성이 감소한 방역 조치에 대해선 전문가 논의를 거쳐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 절반 이상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찬성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날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지난 22~26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5.0%가 실내 마스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해제 불가능’은 41.8%로, ‘해제 가능’ 의견보다 13.2% 포인트 적었다. ‘해제 가능’을 선택한 응답자 중 ‘지금부터 완전 해제가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은 11.1%에 불과했다. 부분적 해제가 가능한 장소로는 가장 많은 64.2%가 식당, 카페 등 다중 이용시설을 꼽았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실내 마스크를 순서대로 푸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 풀려면 (코로나19 7차 유행이 지난 후) 일시에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 민주, 한동훈 ‘명예훼손’ 고소…韓 “재판정서 말하지 그랬나”

    민주, 한동훈 ‘명예훼손’ 고소…韓 “재판정서 말하지 그랬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할 말이 있으면 재판정에 나와서 당당하게 말씀하시지 그랬나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고소와 관련해 낸 입장문에서 “공개된 재판정에서 한 공적인 변론에 대한 불만인 듯합니다만 재판을 5시간이나 했는데 뒤늦게 재판정 밖에서 이러실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진실을 말했다는 것은 국민과 언론, 헌법재판관들 모두 보셨으니 더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한 장관이 전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권한쟁의심판에서 모두진술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28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누구보다 법을 집행하면서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정쟁을 유발하는 행위를 한 점에 대한 고소”라며 “당 차원에서 고소가 검토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당 법류위원장과 함께 검토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은 전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검찰청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행위에 관한 권한쟁의심판 사건 공개변론에 출석했다. 한 장관은 모두진술에서 “이 법률은 정권교체를 앞두고 일부 정치인들이 범죄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잘못된 의도로 만들어져 위헌”이라며 “대선에서 패하고 정권교체가 다가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갑자기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찰로부터의 수사권 분리를 주장하며 ‘반드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상임고문을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면서 “정권교체를 불과 24일 남긴 4월15일 민주당은 검찰 수사권 폐지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고, 일부 정치인들을 지키겠다 선언하고 추진한 입법이 마치 청야전술하듯 결행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한 장관이 박 원내대표에 관해 “명백히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 원내대변인은 “한 장관은 박 원내대표가 범죄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법률 개정을 추진했다는 내용을 단정적인 표현으로 직접 적시는 안 했더라도 개정안이 잘못된 의도로 만들어졌다고 전제했다”며 “고소인의 발언 맥락과 무관하게 연결한 것”이라고 했다. 또 “한 장관은 박 원내대표가 다른 취지로 발언한 내용을 연결해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면서 “공익성의 정도, 박 원내대표의 사회적 평가 저하 정도, 사실확인을 위한 노력 정도 등을 종합할 때 공직자에 대한 합리적 감시나 비판 및 의혹 제기 수준을 벗어났다. 지극히 악의적이고 경솔한 내용으로 명예훼손에 해당함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한 장관은 개정안이 민주당 정치인들의 수사 회피 목적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주장했다”며 “박 원내대표는 특정 정치인의 이익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한 장관은 이를 인식함에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죄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법 집행에 있어 엄중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본인이 소속된 기관과 특정 정파의 입장에서 야당 원내대표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공표해 입법권을 훼손하고 박 원내대표 개인의 사회적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부연했다.
  • 한동훈 “검수완박 멈출 곳은 헌재뿐” vs 국회측 “韓, 청구자격 없어”

    한동훈 “검수완박 멈출 곳은 헌재뿐” vs 국회측 “韓, 청구자격 없어”

    韓장관 “검수완박 위헌… 선 넘어”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 직접 출석국회측 “헌법에 檢수사권 근거없어”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7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권한쟁의사건 공개변론에서 “‘선을 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는 안 된다’고 멈출 수 있는 곳은 이제 헌법재판소뿐”이라고 호소했다. 한 장관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5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개변론에 직접 출석해 “국회의 입법 자율권은 당연히 존중돼야 하지만 오직 헌법과 법률의 한계 내에서만 행사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 입법이 “정권교체 직전에 마치 ‘청야(淸野)전술’ 하듯이 결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에서 성을 버리고 후퇴하는 부대가 적군에게 유용한 물자를 모두 태워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대선에서 진 민주당이 검찰권을 ‘초토화’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이 법률은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 ‘본회의 원안과 직접 관련 없는 수정안 끼워 넣기’ 등 잘못된 절차로 만들어져 위헌”이라며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반면 국회 측은 법무부 장관과 검사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항변했다. 장주영 변호사는 “헌법에는 누가 수사하고 어떻게 기소하는 데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법률상 권한으로 국회 입법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영 재판관은 “국회가 어떤 정부부처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면 그 부처의 장관이나 소속 공무원이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법무부 측 대리인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은 “만약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법률에 의한 권한을 임의로 개정했다면 당연히 그 기관은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국회 측 대리인인 노희범 변호사는 “입법절차의 하자로 과연 검사나 법무부 장관의 실체적 권한이 침해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맞섰다. 이석태 재판관이 경찰과 법무부의 입장 차에 대해 묻자 한 장관은 “경찰과 검찰 사이 감정적 문제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몇 년 동안 운영하면서 국민께 어떤 불편을 주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선애 재판관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사건 관련 고발인 이의신청권 배제의 구체적 적용 결과를 묻기도 했다. 법무부 측 참고인인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과정의 실패를 헌재가 교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회 측 참고인인 이황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절차의 하자가 통과된 법률의 효력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한동훈 “검수완박 멈출 곳은 헌재뿐” vs 국회측 “韓, 청구자격 없어”

    한동훈 “검수완박 멈출 곳은 헌재뿐” vs 국회측 “韓, 청구자격 없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7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권한쟁의사건 공개변론에서 “‘선을 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는 안 된다’고 멈출 수 있는 곳은 이제 헌법재판소뿐”이라고 호소했다. 한 장관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5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개변론에 직접 출석해 “국회의 입법 자율권은 당연히 존중돼야 하지만 오직 헌법과 법률의 한계 내에서만 행사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 입법이 “정권교체 직전에 마치 ‘청야(淸野)전술’ 하듯이 결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에서 성을 버리고 후퇴하는 부대가 적군에게 유용한 물자를 모두 태워 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대선에서 진 민주당이 검찰권을 ‘초토화’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이 법률은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 ‘본회의 원안과 직접 관련 없는 수정안 끼워 넣기’ 등 잘못된 절차로 만들어져 위헌”이라며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반면 국회 측은 법무부 장관과 검사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항변했다. 장주영 변호사는 “헌법에는 누가 수사하고 어떻게 기소하는 데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법률상 권한으로 국회 입법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영 재판관은 “국회가 어떤 정부부처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면 그 부처의 장관이나 소속 공무원이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법무부 측 대리인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은 “만약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법률에 의한 권한을 임의로 개정했다면 당연히 그 기관은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국회 측 대리인인 노희범 변호사는 “입법절차의 하자로 과연 국회 밖의 국가기관인 검사나 법무부 장관의 실체적 권한이 침해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맞섰다.이석태 재판관이 경찰과 법무부의 입장 차에 대해 묻자 한 장관은 “경찰과 검찰 사이 감정적 문제보다 실제로 이 시스템을 몇 년 동안 운영하면서 국민께 어떤 불편을 주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선애 재판관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사건 관련 고발인 이의신청권 배제의 구체적 적용 결과를 묻기도 했다. 법무부 측 참고인인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치과정의 실패를 헌재가 교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회 측 참고인인 이황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절차의 하자가 통과된 법률의 효력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한동훈, “검수완박, 정권교체 직전 청야작전 하듯 결행된 것”

    한동훈, “검수완박, 정권교체 직전 청야작전 하듯 결행된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7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관련 권한쟁의사건 공개변론에서 “‘선을 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는 안된다’고 멈출 수 있는 곳은 이제 헌법재판소뿐”이라며 ‘현명한 판단’을 호소했다. 한 장관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공개변론에 직접 출석해 “국회의 입법 자율권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합니다만 오직 헌법과 법률의 한계 내에서만 행사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수완박 입법이 “정권교체 직전에 마치 ‘청야(淸野)전술’ 하듯이 결행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쟁에서 성을 버리고 후퇴하는 부대가 적군에게 유용한 물자를 모두 태워버리고 떠나는 것처럼 대선에서 진 민주당이 검찰권을 ‘초토화’시켰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이 법률은 ‘위장 탈당’, ‘회기 쪼개기’, ‘본회의 원안과 직접 관련 없는 수정안 끼워넣기’ 등 잘못된 절차로 만들어져 위헌”이라며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검찰의 헌법상 기능을 훼손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부연했다.반면 국회 측 대리인은 법무부 장관과 검사는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항변했다. 장주영 변호사는 “법무부 장관은 수사권, 소추권이 없기 때문에 검사의 수사권을 축소하는 법안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며 “검사 역시 헌법상 영장청구권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개정 법률에 대해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 변호사는 “헌법에는 누가 수사하고 어떻게 기소하는 데 대한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검사의 수사·소추권은 헌법이 아닌 법률상 권한에 불과하다고도 짚었다. 김기영 재판관은 법무부 측에 “국회가 어떤 정부부처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을 개정하면 그 부처의 장관이나 소속 공무원이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리인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은 “만약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법률에 의한 권한을 임의로 개정했다면 당연히 그 기관은 국회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국회 측 대리인인 노희범 변호사는 “입법절차의 하자로 과연 국회 밖의 국가기관인 검사나 법무부 장관의 실체적 권한이 침해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맞섰다. 양측 참고인으로는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황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출석했다. 이날 헌재 앞에는 검수완박에 반대하고 한 장관을 지지하는 내용의 화환 수백여개가 놓이기도 했다.
  • “호적제 차별 철폐” 인구 1260만 中정저우, 농민공 불러 경제 부양 도모

    “호적제 차별 철폐” 인구 1260만 中정저우, 농민공 불러 경제 부양 도모

    지난, 쿤밍, 대련에 이어 허난성 성도 정저우가 외지 호적의 정착민에 대한 완전한 거주 자유화를 공표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개혁 개방 이후 줄곧 농민공을 옭아매는 ‘족쇄’ 역할을 해온 호적제도가 일부 중대형 도시를 중심으로 완전 철폐하는 움직임이 확대하고 있다면서 24일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가 그간 일명 ‘농민공’으로 불리며 각종 공공서비스 혜택에서 제외됐던 외지 호적자의 안정적인 도심 정착을 지원하는 새로운 내용의 호적 제도를 공개했다.제7차 전국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정저우 상주인구는 약 1260만 명으로 허난성에서는 유일하게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중대형 도시다. 이날 공표된 새로운 도시 정착 요건에는 ‘합법적으로 고용된 외지 호적 근로자와 1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증명할 수 있는 부동산 계약 증명서 등을 소지한 자라면 누구나 정저우 정착을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기존의 사회보험 납부 기간을 점수로 계산해 외지 호적자의 정착을 차등 허가하고 중앙 정부가 할당한 연간 정착 신청자 수 기준에 따라 소수에 대해서만 거주 허가증을 발급해왔던 것에서 크게 완화된 조건이다. 지금껏 거주 이전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해 교육과 취업, 창업, 사회보험과 의료 등에서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를 균등하게 제공받지 못했던 다수의 외지 호적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비탄력적인 호적제도 운용이 노동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고 결과적으로 성장률 둔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호적제도라는 무형의 신분제도가 사회적 불평등과 사회 갈등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꾸준하게 일어왔다. 때문에 지난 7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제14차 5개년 도시화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각 지방 도시에 대한 정착 제한을 전면 폐지하고 거주지를 기준으로 한 호적 등록 제도를 시범 운영하라’는 지침을 하달한 상황이었다. 당시 공개된 지침에는 상주인구 300만 명 이하의 소형 도시와 300~500만 명의 중대형 도시에 집중해 거주 이전 제한을 완전 폐지, 농촌 출신자의 도시 정착을 보장하겠다는 공격적인 정책을 골자로 했다. 이에 맞춰 지난 4월 대련시 정부가 ‘외지 호적자의 정착 전면 자유화에 대한 통지문’을 공개하고 자격을 갖춘 자라면 본인과 그의 직계 가족 등에 대해 대련시 정착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공표했으며 푸저우, 난창 등 인구 500만 규모의 도시에서도 외지인 정착의 문턱을 완전히 내려놓는 ‘후커우 완전 철폐’를 선언한 바 있다.
  • [열린세상] 고발 대신 고소하세요/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고발 대신 고소하세요/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0일부터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없어졌다. 민주당이 지난봄 서둘러 통과시킨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법안이 시행되면서다. 이젠 고발인만 있는 사건의 경우 경찰이 죄가 없다고 보아 수사를 종결하는 불송치 결정을 하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사건을 다시 되살릴 방법도 없다. 피해자가 직접 나설 수 없거나 공익에 해악을 끼치는 범죄는 고발제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져 왔고, 이를 통해 사회가 정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는데, 앞으로는 이 법으로 인해 고발제도가 유명무실한 제도가 될 상황이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을 없앤 이 법은 만들어진 과정부터 기이했다. 민주당이 4월 27일 새벽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립표결 방식으로 단독 의결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는 이 내용이 없었다. 그런데 몇 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의로 본회의에 제출된 수정안에 별안간 포함됐다. 고발인 이의신청권 폐지로 고발제도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 서민과 사회적 약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컸지만, 민주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법안을 강행 처리했다. 그 뒤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이 부분을 재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법이 시행된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민주당 아닌 다른 정당에서도 이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을 복원하는 입법을 딱히 추진하지 않고 있다. 권력 비리에 대한 제보 상당수가 고발로 연결돼 왔기에 제도를 주무르는 권력자의 입장에서는 고발인 이의신청권 복원이 썩 달가울 리 없으리라. 혹시 헌법재판소에서 이 법률을 위헌이라고 결정한다 해도 권력 다툼에 여념이 없는 국회가 이를 되돌리는 법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여전히 고발인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할 수 없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경찰이 수사 그만하겠다는 불송치 결정을 했을 때, 꼭 이를 다투고 싶다면 고발 대신 고소를 하자. 고발인과 달리 고소인은 무고죄로 처벌될 수 있긴 하지만,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 항고도 할 수 있다. 물론 고소는 아무나 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 범죄로 인한 피해자만 할 수 있다. 피해자가 아닌데도 고소할 수 있는 사람은 피해자의 법정대리인뿐이다. 피해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그 명시적인 의사에 반하지 않는 한도에서 사망한 피해자의 배우자, 직계친족 또는 형제자매만 고소를 할 수 있다. 고소권이 없는 사람이 설령 ‘고소장’이라고 써서 낸다 해도 그 사건은 고소 사건이 아닌 ‘고발 사건’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역시 이의신청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피해자나 피해자의 법정대리인이 아닌, 다시 말해 고소권이 없는 어떤 사람이 학대당하는 장애인을 보았고 그 장애인은 장애가 너무 심해서 스스로 고소가 불가능할 때, 온라인상에서 아동 성착취물이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했는데 그 피해 아동을 특정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 누군가 몰래 환경을 오염시킨 일이나 회삿돈을 횡령한 일, 마약을 만들어 유통하거나 투약해 온 일, 동물을 학대하고 죽인 일을 우연히 알게 됐을 때, 자본시장 질서를 어지럽혀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모인 거금을 착복하거나 권력자가 권력을 이용해 서민에게 억울한 피해를 입힌 것을 알게 됐을 때 정말 ‘고발’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그렇다. 다른 방법은 없다. 용기를 내서 고발했다고 하더라도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려 들지 마라. 국회가 일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의원들은 누구인가. 국회는 응답하라.
  • 마스크 벗고 가을야구 직관… 영유아는 실내서도 안 쓸까

    마스크 벗고 가을야구 직관… 영유아는 실내서도 안 쓸까

    코로나19 6차 유행이 진정되면서 방역 조치가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외 마스크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것을 비롯해 영유아의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폐지할 수 있는지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났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조정을 논의 중”이라면서 “감염 위험이 낮은 실외는 가장 먼저 (착용 해제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봄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지나 평일 확진자가 4만~5만명대로 떨어졌던 지난 5월, 50인 이상 모이는 실외 행사나 집회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미 실외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음식 섭취도 가능해 의무 해제 가능성이 우선 논의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영유아부터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 단장은 “영유아 마스크 착용에 따른 정서나 언어, 사회성 발달의 부작용 문제는 충분히 인지한다”면서 “24개월 미만 아이는 현재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적용할 대상과 시기를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폐지한 데 이어 입국 1일 이내 PCR 검사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전면 폐지되거나 대중교통이나 의료시설 등으로 축소됐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개국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미접종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일본, 스페인 등은 미접종자에게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는 나라도 있고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나라도 있다”면서 “방역 상황을 추가로 모니터링하고 해외 사례나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입국 방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방역당국 “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 검토…영유아 마스크 부작용 인지”

    방역당국 “실외 마스크 완전 해제 검토…영유아 마스크 부작용 인지”

    코로나19 6차 유행이 진정되면서 방역 조치가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외 마스크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것을 비롯해 영유아의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폐지할 수 있는지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박혜경 방대본 방역지원단장은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정점이 지났고 감염재생산지수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 의무도 조정을 논의 중”이라면서 “감염 위험이 낮은 실외는 가장 먼저 (착용 해제를)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봄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지나 평일 확진자가 4만~5만명대로 떨어졌던 지난 5월, 50인 이상 모이는 실외 행사나 집회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미 실외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음식 섭취도 가능해 의무 해제 가능성이 우선 논의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영유아부터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박 단장은 “영유아 마스크 착용에 따른 정서나 언어, 사회성 발달의 부작용 문제는 충분히 인지한다”면서 “24개월 미만 아이는 현재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를 적용할 대상과 시기를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폐지한 데 이어 입국 1일 이내 PCR 검사도 완화될지 주목된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전면 폐지되거나 대중교통이나 의료시설 등으로 축소됐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개국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 미국과 캐나다는 미접종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일본, 스페인 등은 미접종자에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한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는 나라도 있고,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나라도 있다”면서 “방역 상황을 추가로 모니터링하고 해외 사례나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입국 방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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