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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7월 4일 전기차 ‘관세폭탄’ 예고…中, 에어버스 구매로 ‘달래기’

    EU, 7월 4일 전기차 ‘관세폭탄’ 예고…中, 에어버스 구매로 ‘달래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다음달 4일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이 유럽 에어버스 여객기 구매를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EU가 전기차 이외에 태양광 패널과 풍력터빈, 전동차, 의료기기, 주석도금 강판 등 중국산 반덤핑 조사 착수로 ‘무역 전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EU를 달래고자 ‘에어버스 여객기 100대 구매’라는 당근책을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EU 집행위 관계자가 중국 자동차 관련 단체에 “7월 4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임시 상계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정확한 상계관세율은 다음 주 중국 기업들에 비공개로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연내 10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점에 비춰볼 때 EU 집행위도 상당 액수를 책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 연구기관인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EU가 중국 전기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 전기차 수입이 38억달러(약 5조2250억원)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민간연구소 로듐그룹은 “EU 집행위 상계관세율이 50% 미만이면 EU가 역내 전기차 산업을 보호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국처럼 중국산 전기차에 고강도 관세 장벽을 치라는 주문이다. 애초 EU 집행위는 이날 중국산 전기차 상계관세 부과를 발표하려 했지만, 오는 6∼9일 EU의회 선거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와 그에 따른 상계관세 부과가 선거 이슈로 부각하는 걸 막고자 관련 결정을 한 달 늦췄다. EU 집행위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임시 상계관세 부과를 결정한 뒤 4개월 동안 논의를 거쳐 영구관세를 부과할지 최종 결정한다. 다만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중국이 EU산 전기차에 무역 장벽을 세우면 독일 메이커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이번 EU 의회선거에서 현 EU 집행위원장이자 대중국 강경책을 주장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5)이 연임하면 EU와 중국 간 관세 전쟁 파고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초 프랑스산 코냑 등 수입 주류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데 이어 지난달 19일에는 EU산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POM)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EU산 돼지고기 및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중국이 경제·안보 이슈로 미국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EU에 대해선 ‘당근’도 함께 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입장에서 미국에 이어 EU와도 틀어지면 개혁개방 최대 조력자인 서구세계와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다는 절박감이 담겨 있다. 이 시점에서 중국 국영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와 남방항공·동방항공 등이 유럽의 다국적 항공기업 에어버스에서 A330 모델 100대를 구매하겠다고 나섰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다고 본다. 미국 보잉사와 함께 세계 항공기 시장을 석권하는 에어버스 여객기를 구매함으로써 EU 친화적 정책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최근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스페인 기업인들과 만난 뒤 성명을 통해 “유럽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중국 기업을 계속 탄압한다면 중국은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일중 공동선언 “3국 정상회의 정례 개최”(전문)

    한일중 공동선언 “3국 정상회의 정례 개최”(전문)

    한일중 정상은 27일 서울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3국 정상은 3국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3국 정상회의와 장관급 회의를 정례 개최할 것을 재확인했다. 또 경제 분야에서는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향후 10년간 3국의 지식재산 협력 비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2030년까지 3국 간 인적 교류를 400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기후변화와 인공지능(AI) 신종 감염병, 저출산·고령화 등 3국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국이 ‘한반도 비핵화’, 중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이라는 각자의 입장을 내놓고 이를 선언문에 언급하는 선에서 매듭지어졌다. 다음은 선언문 비공식 번역본 전문. ●제9차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공동선언 1.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국 총리, 그리고 리창 중화인민공화국 총리는 제9차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2024년 5월 27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회동하였다. 2. 우리는 올해가 3국 협력 25주년이라는 점을 상기하면서, 2008년 이래 그간 8차례 개최된 3국 정상회의와 2011년 설립된 3국협력사무국(이하 TCS)이 3국 협력 제도화의 견고한 토대가 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우리는 제8차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향후 10년 3국 협력 비전’을 이행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하였다. 우리는 3국 협력이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되어 3국 및 각국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역내 협력에 의미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였음을 평가하였다. 3. 우리는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 및 법치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국가들이 국제법과 국가 간 협정상 약속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였다. 4. 우리는 제9차 3국 정상회의가 3국 협력을 재활성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일본과 중국은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일본 및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3국 협력의 복원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사의를 표명하였다. 5. 우리는 한국, 일본, 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큰 협력의 잠재력을 지닌, 항구적 역사와 무한한 미래를 공유하는 이웃 국가임을 인식하면서, 특히 다음 세 가지 3국 협력 발전의 방향에 견해를 같이하였다. 6. 첫째, 우리는 3국 정상회의와 장관급 회의의 정례적 개최를 통해 3국 협력의 제도화 노력을 경주하고, TCS의 역량 강화를 계속해서 촉진해 나갈 것이다. 7. 둘째, 우리는 3국 국민들의 지지가 3국 협력 심화의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3국 국민들이 3국 협력의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8. 이를 위해 우리는 인적교류, 기후변화 대응 등을 통한 지속가능 발전, 경제통상, 보건 고령화,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재난 구호 안전 등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6대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호혜적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이행할 것이다. 우리는 특히, 미래세대 간 교류가 3국 협력의 장기적 토대를 굳건히 함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미래세대 간 교류 분야에서 협력의 유대관계 심화를 모색할 것이다. 9. 셋째, 우리는 3국 협력의 혜택이 다른 국가로 확장해 나가도록 ‘한일중+X 협력’을 촉진하여 3국이 다른 지역과 함께 번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10. 이러한 점에 유념하면서, 우리는 아래와 같이 결정하였다. 11. 우리는 제1차 3국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3국 동반자 관계를 위한 공동성명’에서 3국 정상회의의 정례 개최를 결정하였고, 제6차 3국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동북아 평화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에서 이를 재확인하였던 점을 상기하면서, 3국 협력이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 3국 정상회의 및 3국 외교장관회의가 중단 없이 정례적으로 개최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다. 우리는 3국 협력의 제도화 촉진이 3국 간의 각 양자관계를 증진하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며, 크고 작은 모든 국가들이 보편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계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재강조한다. 12. 아울러, 우리는 교육문화관광·스포츠·통상·보건·농업 등 분야에서 고위급·장관급 회의와 같은 정부 간 협의체를 통해 3국 간 실질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3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3국 협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하였다. 13. (인적 교류) 우리는 상호 이해 및 신뢰 증진을 위하여 인적 교류를 재활성화해 나갈 필요성에 주목하면서, 각계각층의 인적교류, 특히 미래세대 간 교류를 촉진하여 친선과 우호 관계를 증진하고, 이를 통해 미래 3국 협력의 기반을 강화해 나가는 길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한다. 또한, 우리는 2030년까지 문화, 관광, 교육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촉진하여 3국 간 인적 교류를 4천만 명까지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4. 우리는 미래세대 간 교류 촉진에 있어 교육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2011년 시작된 대학 간 교류 프로그램인 캠퍼스 아시아가 아세안 회원국 대학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등 모범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평가한다. 우리는 그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생 수가 1만 5천 명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2030년 말까지 참여 학생 수 3만 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15. 우리는 3국의 청소년·청년 간 교류와 우호 관계 증진이 3국 협력의 보다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한일중 어린이 동화교류대회, 주니어종합경기대회, 대학생 외교 캠프, 청년 공무원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TCS가 청년 모의 정상회의, 청년 대사 프로그램, 청년 농업인 교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청년 간 교류사업을 실시하는 데 노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 16. 우리는 문화가 3국 국민들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 동아시아 문화도시, 한일중 예술제, 한일중 문화콘텐츠산업 포럼 등 이니셔티브를 통해 3국 국민들이 공감대를 증진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또한 2025∼2026년을 3국 간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할 것이다. 17. 우리는 TCS가 3국의 저명한 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일중 비전 그룹을 출범시킨 것을 환영하면서, 동 그룹이 3국 프로세스를 더욱 개선시키기 위한 건설적인 작업과 제안을 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3국 협력 싱크탱크 네트워크가 3국 협력과의 관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는 또한 공공외교가 3국 국민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우호 관계를 심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다. 18. (기후변화 대응 등을 통한 지속가능 발전) 우리는 2030 지속가능 발전 의제를 달성하고자 하는 약속과, 인류와 지구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구축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의 넷 제로와 탄소 중립, 녹색경제와 사회로 전환해 나가는 데에 있어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한다. 우리는 2023년 11월 개최된 제24차 3국 환경장관회의에서 공동합의문을 채택한 것을 환영하면서, 8대 우선 협력 분야에서 우리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또한 2024년 5월에 개최된 제4차 3국 수자원 장관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기후 탄력적 물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하여 3국 간 물 분야 협력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을 환영한다. 19. 우리는 결정적 10년 동안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하여 파리협정의 온도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관련 노력을 지원할 것이며, 첫 전 지구적 이행점검의 결과를 반영하여, 야심 찬 차기 국가별 감축목표를 마련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깨끗하고 지속 가능하며 저렴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지구적 노력에 기여할 것이다. 20. 우리는 동아시아 황사 저감과 관련하여 ‘한일중+X 협력’의 틀을 통해 몽골과 협력할 것이다. 우리는 미래세대를 위한 해양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해양 환경 보전에 대한 협력을 촉진할 것이다. 우리는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 마련을 위해 2024년 11월 한국 부산에서 개최될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의 작업이 완성되는 것을 목표로 함께 노력할 것이다. 21. 해양생물자원의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이용에 있어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인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을 종식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약속을 인식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수단을 통하여 IUU 어업을 예방, 억지하고 근절하기 위한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다. 우리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를 신속하고 완전하게, 효과적으로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 22. (경제통상) 우리는 경제통상 분야에서 3국 간 공동의 노력이 역내 및 세계 경제의 번영과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우리는 역내 발전 격차를 줄이고 공동의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3.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이고 비차별적이며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 우리는 2024년까지 완전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는 분쟁 해결제도 마련을 포함한 WTO의 모든 기능을 개혁하고 강화할 것을 약속한다. 우리는 투자 원활화 협정에 관한 공동선언 이니셔티브가 법적 체계 내 편입되도록 모든 WTO 회원국들의 지지를 요청하고, 또한 전자상거래에 관한 공동선언 이니셔티브에 관한 협상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4. 우리는 3국 자유무역협정의 기초로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투명하고 원활하며 효과적인 이행 보장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 고유의 가치를 지닌, 자유롭고 공정하며 포괄적이고 높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인 FTA 실현을 목표로 하는 3국 FTA의 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를 지속할 것이다. RCEP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지역 협력임을 재확인하면서, 우리는 RCEP 공동위원회가 신규회원의 RCEP 가입 절차 논의를 가속화할 것을 독려한다. 25.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공정하고 비차별적이며 투명하고 포용적이며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공평한 글로벌 경쟁 기회를 보장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또한 시장의 개방성을 유지하고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며 공급망 교란을 피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 우리는 수출통제 분야에서 소통을 지속할 필요성에 공감한다. 우리는 2024년에 개최되는 3국 기업가 포럼을 환영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환황해경제기술교류회의를 포함한 협력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지역 단위 협력을 계속 독려할 것이다. 26. 우리는 역내 금융 협력 증진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루어진 진전을 환영하고, 특히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하에 적격 자유 교환성 통화를 가용통화로 하는 신속 금융 프로그램 설립이 승인된 것을 환영한다. 또한, 우리는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 기구,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 재해 위험 금융과 관련된 진전을 환영한다. 우리는 역내 금융 안전망으로서 CMIM의 실효성을 증진하기 위한 우리의 의지와 지원을 재확인하며,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더욱 견고한 재원 구조를 모색하고 3국은 물론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다양한 재원 구조 방식들에 대해 적극 논의하도록 한다. 27. 우리는 한일중 3국과 아세안 회원국의 스타트업들을 위한 정보교류 심포지엄 개최 등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세안+3 협력기금을 활용할 것이다. 우리는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관한 아세안+3 정상 성명 이행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28. 우리는 한국 특허청, 일본 특허청, 중국 국가지식산권국 간 제23차 3국 특허청장 회의에서 3국이 신기술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한일중+X 지식재산 협력’을 추구하여 우리의 협력을 확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3국 지식재산 협력 10년 비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29. (보건·고령화) 우리는 신종 재발 감염병 대응 협력을 포함한 보건 분야에서 3국 협력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면서, 이번 정상회의 계기 ‘미래 팬데믹 예방 대비 및 대응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였다. 우리는 2023년 12월에 개최된 제16차 3국 보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한일중 감염병 예방관리포럼 및 공동심포지엄 등을 통해 감염병을 포함한 보건 비상사태 관리를 위한 3국의 질병 통제 담당 공공보건기관 간 협력을 증진하기로 한다. 30. 아울러 우리는 3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다. 보편적 의료 보장의 실현·지속을 위하여 3국 정부 및 전문가 간 교류를 통해, 우리는 기술개발, 인력 교육, 의료 및 장기 요양 보호와 소득 보장 등에 관한 경험 공유를 포함하여, 고령인구의 건강한 노년을 위한 정책 전문성을 공유하기로 한다. 31. (과학기술 디지털전환) 우리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과학기술 협력이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3국 과학기술 장관회의 및 정보통신 장관회의를 재개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32. 우리는 AI가 인류의 일상생활에 초래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신속히 대응해야 할 필요성과 AI 관련 상호 소통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2024년 5월 AI 서울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안전하고, 보안이 보장되며, 신뢰할 수 있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이고, 책임 있는 AI를 위한 글로벌 거버넌스 정립에 기여하고 있는데 주목한다. 33. 우리는 연구 역량 및 산업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과학·혁신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3국 연구자 간 학문적 교류 및 녹색·저탄소 사회 등 분야 공동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34. (재난구호 안전) 우리는 3국 재난관리 기관장 회의와 대테러 협의회를 적절한 시기에 재개하여 3국 국민들을 위한 보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재난 대응 및 피해경감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와 리더십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아세안 회원국과의 대화를 포함해 여성 평화 안보 의제 관련 3국 협력을 증진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사기, 마약 관련 범죄를 포함한 초 국경 범죄를 예방하고 단속하기 위하여 3국 경찰 협력 회의를 통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35.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번영이 우리의 공동 이익이자 공동 책임이라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납치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각각 재강조하였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긍정적인 노력을 지속하기로 한다. 36. 우리는 3국 협력이 아세안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발전해온 점을 인식하면서, 3국이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 등 아세안 프레임워크의 맥락에서 3국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필요성에 동의한다. 우리는 또한 아세안 중심성과 단결성에 대한 우리의 강한 지지를 표명한다. 우리는 2024년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인민민주공화국의 노력을 평가한다. 37. 우리는 3국이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책임 있는 중요한 국가로서, 202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으로 함께 활동 중인 만큼, 3국 협력 체제 내에서뿐만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다자 간 협력 체제에서도 긴밀히 소통할 것임을 재확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2025년 한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일본의 2025 오사카 간사이 세계박람회, 중국의 2025 제9차 하얼빈 동계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지지한다. 38. 우리는 차기 일본 의장직 수임하 제10차 회의 개최를 기대한다.
  • 尹, 리창·기시다와 한중·한일 연쇄 정상회담…리창 “좋은 이웃” 기시다 “셔틀외교 지속”

    尹, 리창·기시다와 한중·한일 연쇄 정상회담…리창 “좋은 이웃” 기시다 “셔틀외교 지속”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한중 양국은 양자 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창 중국 총리도 “중국은 한국과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중 정상회의차 한국을 방문한 리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 과제가 엄중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30여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 왔듯이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 이익을 추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한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해 왔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리 총리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리 총리는 “중한 양국 수교 30여년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양국 관계는 신속한 발전을 이룩했고 특히 경제·무역 분야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두어 양국 인민에게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줬다”며 “개방과 포용을 견지해 공동의 정신으로 공감대를 모으고 차이점을 해소해 나가면서 좋은 협력의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 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됐다. 한일관계 개선 성과가 착실히 쌓이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부 간 협의체가 복원된 것과 올 1분기에 300만명이 양국을 오간 인적 교류 확대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합심해서 준비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양자 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3월 처음 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고, 이번이 열 번째 대면 회담”이라며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 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를 더 도약시키기 위해 윤 대통령과 제가 각 정부에 지시를 내려 준비를 추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에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일한 양국 공조를 한층 더 긴밀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27일에는 한일중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가 개최된다. 한일중 정상회가 열리는 것은 2019년 12월 중국 칭다오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3국 정상회의에서 채택할 공동선언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담길 가능성도 있다.
  • 어쩌면…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강동삼의 벅차오름]

    어쩌면…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강동삼의 벅차오름]

    #삶은 참 잔인하거나 지독할 수도, 풍성할 수도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결국 우리는 육신의 껍데기를 벗고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사라져 티끌로 돌아갈 것이다. 원래부터 우리는 잠시 스치는 존재, 우리를 초월하는 전체의 한 파편이었다. 그동안 잘 버텨왔고 아직도 세상에 호의를 느낄 수 있음을 기뼈하자. 행복한 인생이었든 고통스러운 인생이었든, 어느덧 땅거미가 내려 앉으니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의 크기가 가늠된다. 우리는 상처 받았지만 충만함을 얻었다.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가 참 많다. 그러나 우리가 올리지 않았던 기도가 백배로 성취되기도 했다. 우리는 악몽을 관통했고 보물을 받았다. 삶은 참 잔인하거나 지독할 수도 있고 풍성할 수도 있었다. 당연히 받았어야 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터무니 없는 은총이 감사하다.”(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중에서) #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곳은 숲이 됐다… 치유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권같은 것 ‘늙는다는 것은 서서히 보이지 않게 물러나는 것’. 삶이 삭막해져 간다. 점점 더 삶이 황폐해져 간다. 의지할 곳이 없을 만큼, 기댈 곳이 없어질 만큼, 고단한 삶이다. 몸도 무겁도 마음도 무겁다. 누군가가 손으로 쿡 찌르면 마치 물 먹은 스펀지마냥 물기가 배어나오듯,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사람에 부대껴 살며 참고 산 인생들이 지친 삶을 위로 받기 위해 ‘사람’이 아닌 ‘숲’으로 치유받으러 떠난다. ‘치유’의 사전적 의미를 되새겨본다.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이란다. 영어로는 healing.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상태가 회복되는 것으로서 치유(治癒)라고 한다고 정의가 내려져 있다. 그래서 치유란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필요한 여권은 아닐까. 치유라는 이름의 숲이 서귀포에 있다.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수상하고 제주도 주관 최우수 공영관광지로 선정됐으며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된 ‘서귀포 치유의 숲’이다. 제주공항에서 평화로를 타고 서귀포로 향하다가 산록도로를 탄다. 메밀국수로 유명한 한라산 첫 마을 광평리를 지나고 핀크스골프장을 거쳐 중문을 지나 호근동쯤에 이르면 조그만 로터리가 나오면 한바퀴 돌고 북쪽으로 접어들면 된다. 공항에서 약 50분 정도 소요되지만, 한적한 산록도로에서 만나는 평범한 풍광들이 시시한 여행을 구한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좋지만, 당일 아침 예약이 거의 가능하다. 시간대별로 예약이 이뤄지지만 좀 일찍 도착해도 좀 늦게 도착해도 받아준다. 팍팍하게 시간을 엄수하지 않아도 되니 무계획적인 발걸음을 또 구한다. 음식물은 최대한 가방 속에 넣어야 한다. 입장료는 1000원. 서귀포시민은 무료다. 난, 무료로 입장한다. 서귀포시민이 제주시 절물휴양림에 가면 입장료를 내야 하고 제주시민이 서귀포 자연휴양림에 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이해하기 힘든 제도지만, 제주사람들은 그냥 쿨하게 받아들인다. 입장하기 전에 해설사가 아주 간단히 입장할 때 주의점과 숲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해설사는 이곳은 100년 전만 해도 숲이 아닌, 호근동 마을처럼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단다. 삼나무숲 조림사업이 이뤄지면서 집들이 사라졌단다. 그래도 흔적은 남아 있다고 한다. 산책로 곳곳에 돌담들이 있는데 바로 동네 올레길이었단다. 물론 마을목장의 울타리 역할도 했다고 전한다. 해설사의 한 마디때문인지 산책하는 내내 돌담들만 보인다. # 쉬엄쉬엄 산책하다 지치면 숲멍… ‘가베또롱’ 쉼표가 되는 곳치유의 숲엔 산책로가 너무 많다. 노고록 무장애나눔길(1㎞), 가멍오멍 숲길(1.9㎞), 가베또롱 치유숲길(1.2㎞), 벤조롱 치유숲길(0.9㎞), 숨비소리 치유숲길(0.7㎞), 오고생이 치유숲길(0.8㎞), 쉬멍 치유숲길(1.0㎞), 엄부랑 치유숲길(0.7㎞), 산도록 치유숲길(0.6㎞), 놀멍 치유숲길(2.1㎞), 하늘바라기 치유숲길(1.1㎞) 등이다. 어디로 접어들어도 ‘가멍오멍 숲길’ 큰 길로 통한다. 입구에서 오른쪽 나무데크인 노고록무장애나눔길은 호젓해서 좋다. 노고록은 ‘여유있는’ 이라는 제주어다. 보행약자도 길을 따라 심림욕을 즐기며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게 조성된 경사가 완만한 숲길이다. 마치 곶자왈 같은 밀림 숲으로 들어선 느낌이다. 벤치들도 군데군데 있고 누워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할 수 있는 1인용 나무베드가 있어 사람들이 조용이 멍 때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만난다. 워싱턴포스트지에도 소개된 이곳 ‘멍때리기 대회’는 유명하다. 그만큼 상념을 잊고 오롯이 내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쉬엄쉬엄 산책하다가 지치면 잠시 벤치에 누워 편백나무 숲 끝자락의 푸른 하늘을 만나면 말 그대로 ‘쉼표’가 된다. 5분만 쉬었다가 다시 걸어도 한결 몸도 마음도 충전되는 느낌이다. 왜 치유의숲인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홀로 산책하다가 우연히 만난 해설사를 동반한 탐방객과 어울린다. 해설사가 ‘가베또롱 치유숲길’ 앞에서 서어나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가베또롱은 ‘가뿐한’, ‘가벼운’이라는 제주어다. 서어나무는 참나무가 많지 않은 제주에서 참나무 같은 역할을 한단다. 버섯 재배할 때도 쓴단다. 나무가 근육질이다. 늙어갈수록 사람들의 신체와 달리 근육질 나무로 변한단다. 그 옆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한 조록나무숲도 만난다. 조록나무는 제주인들이 초가집을 지을때 기둥으로 많이 썼던 목재였단다. 못을 박아도 안 박힐 정도로 단단하단다. 연북정과 제주향교의 기둥 일부로 쓰이기도 했다. 해설사를 잠깐 만나 숲 이야기에 빠지니 탐방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23일 숲해설사들을 교육했던 한상봉 한라산 인문학연구가는 “이곳 엄부랑숲에서 만나는 키 큰 나무들 중 두갈래로 쭉쭉 뻗어오른 나무들은 일제강점기에 심은 나무들”이라며 “4·3때 피해를 입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당시에는 못생기고 쓸모없는 나무들이었기 때문”이라고 사석에서 전했다. 일평균 최대 600명까지만 입장을 통제하는 이 치유의 숲은 한해 2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지만, 홀로 탐방할 땐 조심해야 한다. 경고문구도 써 있다. 야생동물 멧돼지와 들개가 출몰할 수 있어 주의하라는 안내판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아름다운 생명상’ 대상을 받은 엄부랑숲에서 들개를 만나다오전 일찍 방문해서인지 2017년 산림청이 주관한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아름다운 생명상(대상)을 받은 엄부랑숲이 시작되는 곳에서 정말 들개를 만난다. 등산용 스틱이 하나 있어 안심됐지만, 은근히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 갑자기 몰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었다. 털이 너저분하게 자라고 군데군데 빠지기 까지한 검은 개(안타깝게도 누군가가 버려 들개가 됐을 것이다)가 나를 보더니만 큰길에서 숲길로 빠지는 모습이다. 근데 웬걸. 숲에 앉아 멀뚱히 내가 지나가는 모습을 응시한다. 나도 응시한다. 인근엔 데크 보강공사를 하느라 인부들이 기계음 소리를 내고 있다. 들개는 내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나는 지나친다. 경고문에는 혹시라도 들개를 만날땐 먹이를 주러 다가가지 말라고 한다. 시각적·청각적으로 들개를 자극하지도 말고 최대한 움직이면 안된다. 시선을 주지 않고 천천히 그자리를 벗어나야 한다고 쓰여있다. #안개가 피어오른 시오름… 분화구 없는 수컷오름에서 無를 만나다힐링센터에 도착하니 스멀스멀 안개가 밀려오며 숲에 자욱하게 깔리고 있었다. 시야가 흐려지니 들개출몰할까 시오름까지 갈때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시오름으로 향하는 탐방객들 일행들과 만나 함께 보폭을 맞췄다. 탐방객들이 서서히 불어나기 시작하니 들개 걱정이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힐링센터 옆엔 치유샘 물소리를 만날 수 있어 반갑다. 올라오면서 비운 삼다수 물병에 지하 암반수 물을 가득 받아 시오름으로 향한다. 오르막 계단을 약 15분쯤 오르니 시오름 정상이다. 시오름에는 분화구가 없다. 시오름의 한자명은 웅악(雄岳)으로 수컷오름 또는 숫오름(수오름)이라고 부르던 것이 시오름으로 와전됐다. 산정이나 산허리에 움푹 팬 화구가 없어 여물고 도드라진 생김새를 수컷으로 상징한 이름었다. 그래서인지 정상 전망대 역시 협소했다. 안타까운 건 우거진 나무사이로 펼쳐져야 할 한라산은 안개에 묻혀 산 능선, 그 윤곽조차 보이지 않았다. 사라진 한라산의 모습이 더 궁금해졌다. 무엇을 만나길 기대해 올라온걸까. 이처럼 없음을, 무(無)를 원한 것일까. 아니면 ‘시시한 일상이 우리를 구할’ 거라 생각했을까. 텅빈 마음. 비움. 숲멍하는 시간의 숲이 나의 무료함을 구했다. #잠깐, 여기서 쉬었다 갈래…포도뮤지엄 ‘어쩌면 아름다운 날’ ‘모든 날 중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니콜라스 세바스티안 드 샹포르) 제주 포도뮤지엄이 개관 3주년을 맞아 지난 4월말 전시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을 무료로 개방했다. 평소 한번 방문하고 싶었던 이곳은 핀크스골프장 인근 한 호텔 옆에 있다. 아포리즘으로 유명한 16세기 프랑스 작가 니콜라스 세바스티안 드 샹포르가 남긴 말이 쉐릴 세인트 온지(2018-2020) 작가가 치매를 앓는 어머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흑백 작품과 함께 강렬한 문구로 다가온다. 노인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온지의 어머니는 2015년 혈관성 치매를 진단받았다. 나른한 햇살이 창에 스며드는 어느 오후에 문득 작가는 어머니를 바라보게 되고 어머니의 삶 속에서 가볍고도 명랑한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 전시회를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깊을 듯 하다. 노화와 인지저하를 주제로 한 전시다. 루이스 부르주아, 로버트 테리엔, 시오타 치하루, 정연두, 민예은 등 국내외 작가 10인의 작품을 통해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오늘날, 노년의 삶을 대하는 우리의 시선에 온기를 더하고 세대간의 공감을 모색한다. 늙어간다는 것. 그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기억의 연속성을 해체하고 사물과 감각의 지층을 서서히 허물어뜨리는 과정으로 마침내 우리를 완전히 고립시켜 내면의 무한한 공간 앞에 홀로 서게 한다. 캐나다 태생의 알란 벨처는 사진과 조각의 촉각적 접목을 시도해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창조하는 미술가. 수년간 방치되었던 노트북을 다시 켠 것처럼 깨진 이미지 파일들이 벽면에 즐비하다. JPEG(.jpg) 파일의 디지털 아이콘들은 클릭할 수 없게 단단히 굳어버린 듯. 이 전시의 백미는 20세기 최고의 페미니즘 작가인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의 ‘밀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불륜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기도 한 그는 60년 가까이 무명 시절을 보내고 뒤늦게 1982년 70세의 나이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회고전을 열며 큰 명성을 얻었고, 1999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40억원선에 거래된다.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문짝들이 벽처럼 둘러서 있고 문틈 사이로 보이는 앙상한 철제 침대, 어지럽게 놓인 유리병과 의료도구들은 누군가의 고립된 세월과 심리적 경계를 유추하게 한다. 낡은 매트리스처럼 놓인 우편 자루에는 ‘나에겐 기억이 필요해. 그것은 나의 기록들이다(I need my memories, they are my documents)’ 등이 의미심장한 글귀들이 붉은 실로 수놓아져 있다. 유년시절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다루고 있는 ‘밀실1’은 1991년작으로 불행과 슬픔을 극복하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 작품은 무려 470억원에 달한다고 큐레이터가 얘기해 깜짝 놀란다. 전시회 끝에선 100년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6m의 거대한 배롱나무로 조성한 몰입형 설치미술 ‘Forget Me Not’ 포도뮤지엄과 수무의 공동작업을 마지막으로 만난다. 전시장 안에서 다시 태어난 배롱나무의 이야기를 앉아 듣고 있노라면 각자의 어린시절을 회상하게 되는 듯 하다.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의 전시는 ‘기억이 소멸해도, 사랑은 더 근원적인 형태로 남아 우리와 함께한다’는 메시지는 큰 울림을 전해준다. (프롤로그에 발췌한 글은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 전시회 벽에 나붙은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 문장으로 시작했음을 밝혀둔다.)
  • [열린세상] 한국형 ‘ARPA-H’ 성공을 위한 제언

    [열린세상] 한국형 ‘ARPA-H’ 성공을 위한 제언

    우리나라를 첨단 바이오헬스 분야의 선도 국가로 이끌 사업이 닻을 올렸다. 지난달 정부는 한국형 ARPA-H(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for Health) 사업의 최종 규모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서는 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비용·고난도의 파급효과가 큰 임무 중심형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보건안보 확립, 미 정복 질환 극복, 바이오헬스산업 혁신, 복지·돌봄 서비스 개선, 필수의료 혁신 등 5대 임무를 위해 올해부터 2032년까지 약 1조 162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통해 혁신적인 보건의료 R&D 체계를 구축하고,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유행, 필수의료 위기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국가기술 경쟁력 제고를 통해 주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인류는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 등 대규모 팬데믹을 경험했다. 새로운 보건 문제로 국가 경제나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됐고,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확보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됐다. 미국의 ARPA-H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100일 만에 개발한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보건의료 분야에 접목한 것이다. DARPA는 달 착륙처럼 비용이 많이 들고 실패 가능성도 높지만, 성공하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군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관으로 인터넷과 GPS 등 혁신적인 기술을 만들었다. 미국이 ARPA-H를 출범시킨 지 1년여 만에 우리나라는 한국형 ARPA-H 사업을 빠르게 진행했다. ARPA-H는 기존의 R&D 사업단과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사업은 사업 주제를 정부가 지정하고 특정 연구를 하는 연구자가 정부에 보조금을 신청해 지원받는 방식이다. ARPA-H는 선발된 유능한 프로그램매니저(PM)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사업 주제로 지정하고 자율적으로 팀을 꾸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올 2월 연구기획 경험이 풍부하고 혁신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추진단장을 선정했고, 현재 PM을 선발하는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ARPA-H 사업에서도 실패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큰 성공을 위한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모든 참여자가 위험을 공유하고 공동의 책임을 지며 협력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ARPA-H가 지속가능하고 성공적인 혁신을 거두기 위한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 임무 중심형 R&D가 성과를 거두려면 정부는 기존 R&D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조직, 인사, 운영 분야 등에서 완전히 독립적이고 혁신적인 체계가 만들어지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둘째, ARPA-H의 PM 자리에는 최고의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서 그 분야 최고라는 명예로운 직책으로 여겨져야 한다. PM을 선발할 때 획일화된 공모 절차를 없애고 단장에게 선발의 전권을 위임하자. 최고만이 최고를 알아본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수개월에 걸친 철저한 심사와 개별 인터뷰를 통해 PM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명확한 로드맵을 전문가가 철저히 검증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대학, 기업, 벤처캐피털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 성과가 산업 혁신의 기반이 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 운영하자. 세계 최고 연구진과의 글로벌 공동 연구를 지원하며,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사업’의 통합 데이터를 연계하고, 관련 기술의 윤리적·법적·사회적 영향 연구(ELSI)를 통해 규제 혁신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형 ARPA-H 사업을 통해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도출하고 보건안보의 핵심 역량을 갖춰 미래 주력 산업인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고양 행주산성 일대에 한옥마을… 한류 관광 세계적 명소 만들 것”

    “고양 행주산성 일대에 한옥마을… 한류 관광 세계적 명소 만들 것”

    경기 고양시가 진주대첩·한산도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을 기리기 위해 행주산성 일대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든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36회 고양행주문화제를 앞두고 1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행주산성을 중심으로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등 한류 관광명소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행주산성의 노후시설을 개선하고 대표 프로그램을 발굴·육성하는 등 올해부터는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가꿔 갈 것”이라며 “세계적인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춰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행주산성은 과거 서해에서 밀물을 타고 서울로 진입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전략적 요충지이자 나루터가 있던 곳이다. 지금도 수도권 어디에서나 접근하기 쉽다. 개방된 산책로와 야간 개장 등으로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촌으로도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보호구역이 대부분인 동시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마을이 노후화되고 교통 또한 불편하다. 2021년 시가 행주산성을 찾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체류 시간이 짧고 단일 목적으로 방문해 장소 간 이동이 적다는 문제점이 도출됐다. 이에 시는 행주산성과 역사공원 주변을 한옥마을로 만들어 한강변 대표 관광지로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한옥마을 조성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에서는 최적의 장소·범위·방법 등을 찾게 된다. 한옥마을이 들어서면 덕양구 고양동에 있는 벽제관지(사신들의 숙박시설)와 더불어 고양시의 한류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체류형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행주산성은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녹색관광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3년간 국도비 6억 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고양시는 행주산성을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지로 가꾸기 위해 ‘신(新)행주산성 완전정복’ 사업을 추진하고 노후시설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상관으로만 사용되던 행주산성 정상에 있는 충의정을 교육·회의·전시가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바꿨다. 과거 창고로 쓰였던 충훈정은 2층 한옥 누각의 이색적인 체험 교육장으로 새단장했다. 행주산성 안내 체계 개선을 위해 석성 발굴지 안내도와 화차·신기전 모형도 새롭게 만들었다. 올해는 대첩기념관을 리모델링해 행주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한국무용·음악, 다례 등을 배우는 ‘풍류 즐기기’, 행주산성 이야기를 듣고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행주산성에는 밤 시간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고양시의 대표 야간 축제인 ‘행주가(街) 예술이야(夜)’는 지난해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선정되며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야간 명소로 인정받았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선정하는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은 지역의 매력적인 야간 경관이나 프로그램을 전국 대상으로 공모한 사업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도 행주산성의 아름다운 밤을 적극 활용해 MZ세대까지 사로잡는 이색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풍부한 역사 문화적 콘텐츠를 활용해 행주산성만의 독보적인 미디어아트도 연출한다. 행주산성 야간 개장 기간 주변 상가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공동 할인 혜택을 제공해 지역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2024년 행주가 예술이야’는 ‘행주산성의 역사, 미래를 여는 빛’을 주제로 9월 27일부터 약 보름간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행주산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 생명줄 라파마저 막혔다… “벌써 네 번째 피란길, 어디로 가야 하나”

    생명줄 라파마저 막혔다… “벌써 네 번째 피란길, 어디로 가야 하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기 자리 지키기에만 관심을 쏟을 뿐 가자지구 아이들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고 조만간 이 지역에는 대재앙이 닥치겠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자욱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난민 나즈와 알 삭수크는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만나 이렇게 토로했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라파 국경을 넘자 그를 포함한 주민 대다수는 당나귀 수레에 매트리스와 생필품을 싣고 또다시 피란길에 올랐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명줄’인 라파의 국경검문소를 폐쇄한 데 이어 국경까지 넘어가 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거해 이집트와의 연결 통로가 완전히 끊어졌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사실상 사형선고가 내려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라파 국경을 넘어 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장악했다”면서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떼어 내고 이스라엘 국기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라파로 들어간 것은 2005년 자진해서 군을 철수한 뒤 거의 20년 만이다. 라파는 가자지구 내로 식량, 의약품 등 필수 물자를 보내고 중환자를 이집트로 이송하는 통로다. 가자지구 전역에서 피란민이 몰려 전체 인구 230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0만명이 기거하고 있다. 이 지역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입하면서 예기치 못한 참극이 우려된다. 익명의 이집트 관리는 AFP통신에 “이번 작전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라파에 숨어 있는 하마스 부대를 소탕하고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밀수입되는 무기 공급망을 분쇄하려는 목적을 마무리하면 군대를 철수시키겠다’고 이집트 정부에 알렸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이번 진격은 라파 완전 소탕을 염두에 두고 하마스의 퇴로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체가 외부 세계와 사실상 차단됐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국경 당국은 “이스라엘군이 사람과 원조 물자의 이동을 완전히 끊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가자 북부를 잇는 에레즈 교차로는 아직 개방돼 있지만 라파에 비해 훨씬 좁다. AP에 따르면 가자 남부 케롬샬롬과 라파는 지난 5일 이후 최소 이틀간 폐쇄됐다. 유엔은 “두 경로가 막히면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위기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내와 함께 짐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밀고 라파를 떠나던 무함마드 가넴은 CNN방송에 “우리는 더이상 집이 없다. 이스라엘에 의해 안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그들은 여성과 아이들도 죽인다”고 했다. 이번이 네 번째 피란길이라는 한 남성도 “뉴세이라트, 칸유니스, 라파에 이어 이제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마거릿 해리스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라파에 있는 병원 3곳은 감당 불가능한 수의 환자를 받아 치료하고 있다”면서 “병원 1곳당 신장 투석 환자만 하루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제임스 엘더 유니세프 대변인 역시 “라파 내 화장실은 피란민 850명당 1개, 샤워실은 3500명당 1개꼴에 불과하다”며 머지않아 전염병이 창궐하는 등 보건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낱같은 희망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 대표단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다시 만났다는 점이다.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재개하긴 했지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전면 철수 요구를 거절하고 있어 협상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 판매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워싱턴이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를 미루는 것은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라’는 정치적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 만성 주차난 해소 나선 울산… 삼상동에 5층 주차장 짓는다

    울산 도심의 만성적 주차난이 해소될 전망이다. 지역 최대 상권인 남구 삼산동과 중구 태화종합시장에 대규모 주차건물이 조성된다. 울산시는 사업비 262억원을 들여 오는 9월 남구 삼산동 평창현대아파트 앞 공영주차장에 5층 규모의 주차전용 건물을 착공해 2026년 6월 완공한다고 7일 밝혔다. 울산 최대 상업지역인 삼산동 평창현대아파트 일원은 평일과 휴일 몰려드는 차량으로 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24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주차난 해결에 턱없이 부족하다. 또 주차장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까지 겹치면서 주차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시는 이곳에 총 471대의 차량을 수용할 주차 전용 건물을 만들어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계획이다. 시는 주차 건물 1층에 청년 취업·창업 공간과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휴게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택배, 대리운전 기사 등 이동 노동자를 위한 쉼터와 옥외 녹지 공간도 설치할 예정이다. 중구도 태화종합시장 일원의 주차난 해소에 나섰다. 중구는 사업비 133억원을 들여 태화종합시장 내 태화2공영주차장 부지에 4층 규모의 주차타워(202면)를 건설한다. 현재 이곳에는 80면 규모의 태화2공영주차장이 있다. 중구는 연내 실시설계와 건축 인허가를 완료한 뒤 내년 1월쯤 주차타워를 착공해 같은 해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태화종합시장 일원은 5일장까지 겹치면 주변 도로가 완전히 마비된다. 시 관계자는 “남구와 중구에서 주차난이 가장 심한 곳에 대규모 공영주차건물이 조성되면 도심 주차난이 다소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 책이 사는 숲에서… 문장을 낚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이 사는 숲에서… 문장을 낚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호수 품은 책마루서… 낭만을 펼치다 도서관 테라스 그물의자에 앉아 책장 속 가지런한 글자들을 낚고, 호수로 옮겨서는 물가의 시간을 늘려 걷는다. 눈 시린 윤슬에 조금 전 읽은 글귀를 다시 떠올려 보기도 하면서. 그러다 돌아와서는 도서관 작은 오두막에 콕 소리 나게 박혀 읽다 만 문장들을 마저 좇는 하루. 광교푸른숲도서관이어도 좋고 동네 작은 도서관이어도 좋다. 어디에 있든 4월이나 5월의 어느 하루는 애써 그런 여행의 순간을 만들어 보는 거다. 봄날의 책처럼 시푸르게 살아내는 거다.●호수로 들어서는 도서, 관문 책의 숲을 지나 호수로 나아간다. 문장 그대로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은 광교호수공원과 호수공원 제2주차장 사이 야트막한 오르막에 기댄다. 고개를 넘듯 도서관 로비의 계단식 열람서가(푸른마루)를 지나 3층 문을 열자 첫 페이지의 설렘 같은 호수가 훅하고 끼쳐 들어 짠하며 펼쳐진다. 호수를 산책하다 아무일 아닌 듯 도서관에 들러 독서의 쉼을 갖는 동네의 날들이 그려진다. 슬며시 그들의 일상에 끼어들어 머문다. 호수를 누리는 여행의 기분은 보너스다. 혹여 덤덤하고 심심하다고 여길지 모르겠다. 호수공원의 관문 같은 파사드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그럼에도 꽤나 흥미롭지 않은가? 주차장에서 도서관을 통과해야만 호수공원에 다다를 수 있다니. 이보다 무지막지한 책의 강요가 어디 있을까. 물론 광교호수공원은 넓고 곳곳에 진입로가 있으며 도서관만이 유일한 입구는 아니다. 그럼에도 호수로 가는 의례처럼 부러 도서관 푸른마루를 거쳐 공원으로 향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책이란 설령 읽지 않아도 가까이 두고픈 존재일 테니까. 그럼 이쯤에서 질문 하나. 그런데 왜 광교호수도서관이 아니고 광교푸른숲도서관일까. 광교푸른숲도서관은 삼면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무심코 방문한 이들은 반대편에 호수가 있다는 걸 알 수조차 없다. 도서관 숲에는 다섯 동의 방갈로까지 있으니 영락없다. 작은 자연휴양림이라 해도 믿겠다. 기존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건물을 지어 그렇다. 마구잡이로 터를 깎거나 쌓아 기어이 호수 전망을 품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훼손을 최소화했다. 이게 꽤나 멋지다. 여행지의 호수가 아니라 동네 호수라 뽐내는 듯하다. 우리는 매일 보는 호수니까 책이나 읽지 뭐, 하는 우쭐댐. 그게 광교푸른숲도서관의 매력이다. 푸른숲이라는 이름 안에는 물리적 (호수)공원과 대비되는, 도서관과 책이 동네사람들에게 마음의 쉼터로 남기를 바라는 호의가 엿보인다.●푸른숲, 일상 속 여행의 순간 도서관 건물은 총 3층이다. 각 층은 본래 경사지와 기울기를 맞춰 조금씩 뒤로 물러난 계단식 구조를 이룬다. 대신 자그마한 언덕의 숲이 도서관을 껴안는다. 그 모습이 요란하지 않고 여유롭다. 그러니 실내의 서가나 상징적 열람 공간 역시 도서관이 땅에 순응한 흔적이다. 풍경이야 가까운 호수 쪽이 낫겠지만 얼마간 떨어진 반대편의 도심은 그 거리가 멀고 들뜨지 않아 편안하다. 무엇보다 책 읽기에 좋다. 푸른마루가 대표적이다. 계단형 열람실과 벽장형 서가는 ‘요즘 도서관’을 상징하는 기호이자 포토 스폿이다. 약속이나 한 듯 로비를 치장한다. 하지만 책 읽기가 불편해 인테리어처럼 놓이는 경우가 잦다. 푸른마루는 독서의 편의를 알뜰하게 챙긴다. 계단 열람석은 안쪽 폭이 적당해 등을 기댄 채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두툼한 방석 역시 안락하다. 좀더 너른 계단판은 2인용 소파를 둬 차별화했다.푸른마루에서 정면 위쪽 창밖으로 보이는 야외 테라스도 그림 같다. 그물의자(acapulco chair)에 앉아 책 읽는 사람들의 뒷모습이다. 분명 호수를 등진, 고층 아파트와 어우러진 풍경인데 마치 해먹 위의 독서인 양하다. 푸른마루에 있는 모두가 덩달아 멕시코 아카풀코 해변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상이 여행이 되는 순간은 이런 장면이고 표정이지 싶다.●숲속의 책 읽는 집, 푸른숲책뜰 도서관에는 그런 자리가 하나 더 있다. 도서관 건물 옆에 있는 숲속 독서공간 ‘푸른숲책뜰’(이하 책뜰)이다. 도서관으로 들어서기 전에 본 그 방갈로다. 책뜰 내부는 사면 가운데 두 면이 투명한 유리창이다. 숲의 초록이 물씬하다. 아늑한 테라스로 나서자 새소리, 바람소리가 숲의 콧노래처럼 들린다. 캠핑의자나 소파, 빈백(bean bag)에 기대앉거나 때로는 좌식 마루에 누워 책장을 넘기면, 수원 광교신도시는 지워지고 강원도의 깊은 산골이 된다. 이용자 외에는 책뜰이 있는 숲의 진입을 금지해 한층 고즈넉하다. 3시간 동안 나만이 홀로, 또는 우리만의 짧은 책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모르긴 몰라도 졸음에 못 이겨 낮잠을 자거나 독서 대신 혼자만의 명상을 즐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각 방의 크기는 약 8~12㎡다. 예약제로만 운영하는데 노쇼 방지를 위해 1만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예약은 수원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이뤄진다. 매월 1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다음달 예약을 받는데 금세 마감이다. 다행히 이삭줍기할 정도의 취소가 나온다. 또 다섯 동 중 금강초롱은 장애인 우선 예약이다. 10일까지 예약이 없을 경우 일반 예약도 받는다. 예약의 조건은 1인당 1권의 책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는 것. 다만 예약은 수원시도서관 정회원(경기도민까지 가입 가능)만 가능하다.●비록 우리가 이해하지 못해도 나는 왜 경기도 사람이 아닌가를 한탄하며, 아쉬운 대로 책 한 권을 대출해 도서관 3층 야외 테라스로 나간다. 푸른마루에서 본 그물의자가 있던 그 자리다. 시침을 뚝 떼고 앉아서 동네사람인 척한다. 참, 광교푸른숲도서관은 책이음서비스 참여 도서관이다. 책이음은 내 사는 동네 도서관 회원증으로 전국 참여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도서관 데스크 또는 공공도서관 지원서비스 홈페이지(books.nl.go.kr)에서 가입할 수 있다. 오늘 나의 ‘읽만책’(완독이 아닌 읽다 만 책)이 돼 줄 동무는 로이 브랜드의 ‘지식애’(책읽는수요일)다. 수원의 시립도서관들은 각기 다른 테마가 있는데 광교푸른숲도서관은 ‘힐링’이다. 4월 큐레이션 주제는 ‘명상과 사유: 생각을 정돈하다’이다. 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정작 도서반납대 위에 있던, 오늘의 다른 이가 읽었던 책을 훔쳐보기로 한다. 로이 브랜드는 소크라테스, 루소, 니체 등 6명의 철학자와 그들의 저서를 빌려 우리는 왜 지식을 사랑해야 하는가를 말한다. 7개의 장 가운데 가장 짧은 분량이라는 이유만으로 ‘데리다의 나는 여기에 있다’ 편을 읽는다. 역시 만만하지 않다. 당연하다. 철학이 손쉽게 주어질 리가 없다. 그래도 ‘뜨끔’하게 남는 글귀는 있다. ‘비록 우리가 그 텍스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 텍스트는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우리를 읽고, 어쩌면 우리를 변화시키기까지 할 것이다.’ ‘지식애’에서 발견한 오늘의 문장이다. 머리 위로 번지는 4월의 햇살을 듬뿍 머금고는 그걸 다르게 풀어 쓰면 빛의 가르침, 이 땅의 이름인 광교(光敎)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찬란하여 쓸쓸하기도 한 4월의 희망일 수도 있고, 우리를 음지에서 양지로 이끄는 가족의 사랑일 수도 있겠다. 이제 곧 5월이다. 책 읽고 여행하는 마음으로 한층 다정하게 살아내시길.광교푸른숲도서관 3층 문을 열고 나와서는 잠시 호수 풍경에 취한다. 도심에 이만한 호수공원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아래쪽 물가 잔디광장에는 봄 소풍 나온 이들이 이미 자리를 깔았다. 그들의 다정한 표정은 먼 데서도 보이는 듯하다. 이제 원천유원지와 신대낚시터의 모습은 수원 사람의 추억 속에만 살아 있겠다.●광교호수가 한눈에, 프라이부르크전망대 호수로 내려서기 전에는 프라이부르크전망대에 들린다. 호수 전망을 품기에 으뜸인 자리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수원시의 자매결연 도시다. 프라이부르크전망대의 원형은 프라이부르크시 제파크공원에 있는 나선형 목재 전망대다. 건축가 리처드 크래머가 디자인했고 그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광교호수공원에 조성했다. 전망대는 1층 카페, 2층 전시관, 3층 전망쉼터와 4층 전망대로 이뤄져 있다. 높이가 무려 33m에 달하니 층수는 숫자에 불과하다. 4층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고 나선형의 계단을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바람이 잠잠한 날에는 호수에 어린 고층 아파트의 반영이 그림 같다. 발아래로는 광교푸른숲도서관도 보인다. 숲에 기대 쌓은 책 같은 건물이다.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대호수 쪽 풍경도 감상한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은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전망대도 마찬가지다. 4~5월은 오후 10시, 6~9월은 오후 11시까지 개방한다. ‘신도시’를 실감케 하는 도시의 야경이 호수공원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낮과는 다른 볼거리다. 전망대는 무료이며 연중무휴다. ●봄날 만끽하며 도서관 옆 호수 산책 광교호수공원은 전망대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봄날에는 수변과 나란히 걷는 게 제격이다. 호수공원이라 하니 얼핏 하나의 호수일 것 같지만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두 곳을 아우른다. 규모는 일산 호수공원의 1.7배다. 2014년 국토부로부터 ‘대한민국 경관대상’을 받을 만큼 잘 꾸몄다. 광교신도시 주민 외에 먼 데서 나들이 삼아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공원의 수변산책로는 모두 합치면 약 6.5㎞다. 원천호수 쪽은 볼거리가 많고 동적이며 신대호수 쪽은 호젓하고 정적이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은 그 가운데 원천호수에 가까운 쪽 언덕이다. 도서관을 출발해서는 원천호수를 한 바퀴 도는데 약 30분 정도 걸린다. 공원에서 샛길로 빠질만한 곳으로는 북쪽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과 남쪽 앨리웨이 광교가 있다. 구조가 독특한 공간들이라 쇼핑과 무관하게 들려볼 만하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렘 콜하스의 설계 사무소 OMA가 디자인했다. 삼각유리 1451장으로 만든 루프 통로가 개성 있다. 건물 안팎으로 잘 드러난다. 앨리웨이 광고는 그 이름처럼 골목(alley)을 모티브로 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과 상반된 즐거움을 안긴다.●체험부터 반려식물 상담까지, 영흥수목원 수원은 정조의 꿈이 어린 수원화성의 도시다. 인구 120만이 넘는 수도권의 대표도시로도 불린다. 근래는 일월수목원, 영흥수목원 두 곳의 도심형수목원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모두 ‘겨울정원’(도서출판 가지)으로 알려진 김장훈 정원사가 참여했다.광교푸른숲도서관은 영흥수목원이 가깝다. 차로 약 15분 거리다. 크게는 영흥숲공원이고 그 안에 시민들의 산책로인 숲공원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수목원으로 나뉜다. 수목원은 방문자센터를 거쳐 입장한다. 방문자센터는 형식적인 맞이 공간에 그치지 않는다. 수목원 전체를 조망하는 카페가 있고, 정원에 관한 책들이 있는 계단식서가 책마루, 누구나 시간 제약 없이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실 등이 눈길을 끈다. 야외로 나가자 제일 먼저 잔디마당의 거대한 곰돌이 푸가 반긴다. 수목원 곳곳이 5월 31일까지 ‘곰돌이 푸의 달콤한 여행’ 콘셉트로 가꿔지는 까닭이다. 수목원 산책 코스는 크게 주제원, 전시숲, 생태숲으로 나뉘는데, 그라스원, 정조효원 등 공통 코스를 지나 수목원의 중앙, 좌측, 우측 영역으로 갈라진다. 세 코스 모두 아열대 식물이 자라는 온실을 반환점 삼는다. 온실 건물은 수연지 쪽으로 비스듬하게 누워 지어 특이하다. 방문자센터를 나서기 전 정원상담실의 정원상담사를 찾는 것도 묘수다. 지금 막 개화한 꽃이나 주목할 계절 식물, 시간에 맞춰 돌아볼 추천 코스 등 수목원 사람만 아는 세세한 팁을 알려준다. 물론 우리 집에만 오면 식물들이 금세 죽는 이유와 반려식물에 병해충이 생기면 어떡해야 하는지 등 식물 관련 상담도 이뤄진다. [여행수첩] ●수원 광교푸른숲도서관 운영 시간 -종합자료실 오전 7시~오후 10시(평일), 오전 7시~오후 9시(주말) -어린이자료실 오전 9시~오후 6시(평일/주말) 매주 금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www. suwonlib.go.kr -푸른숲책뜰(예약제) 오전 9시 30분~낮 12시 30분, 오후 2~5시, 월요일·금요일·도서관 행사일 휴관 (031)228-3529.
  • 100년 만의 파리올림픽… 100번째 金 주인공은

    100년 만의 파리올림픽… 100번째 金 주인공은

    100년 만에 돌아온 파리올림픽 개막이 17일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16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성화가 채화되어 프랑스 파리를 향해 봉송을 시작했다. 2024 파리올림픽이 오는 7월 26일 개막해 8월 11일까지 펼쳐진다. 33번째 하계올림픽이다. 축구, 럭비, 핸드볼, 양궁은 개막에 이틀 앞서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실제 대회 기간은 19일에 달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린 것은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다. 한 도시에서 올림픽을 3차례 여는 것은 영국 런던(1908·1948·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직전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미뤄져 무관중으로 열렸기 때문에 파리올림픽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관중과 함께하는 하계올림픽이 된다. 대회 마스코트는 ‘자유의 모자’라는 의미의 ‘프리주’(Phryge)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시민군이 쓴 프리기아 모자를 형상화하며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하는 프랑스 삼색기를 곁들였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의 구호 아래 양성평등과 포용을 강조하는 이번 대회는 1만 명이 넘는 참가 선수의 남녀 성비가 사상 처음으로 50대50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2개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브레이킹이 정식 종목이 됐다.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이던 야구·소프트볼과 가라테는 제외됐다. 하계올림픽마다 ‘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 진입’(10-10)을 목표로 내세웠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선 기대치를 낮췄다. 3년 전 도쿄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양궁, 펜싱, 태권도, 배드민턴, 사격, 수영에서 금메달 5~6개를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확실하게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은 양궁과 펜싱이다.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96개(은91·동100)를 따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00번째 금메달을 따낼 전망이다. 또 1980년대 이래 사상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200명을 밑돌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170~180명 수준을 예상한다. 단체 구기 종목 상당수가 부진을 거듭하며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영향이 크다. 현재 여자 핸드볼만 티켓을 확보했다. 남자 축구가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도전 중이다. 북한이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러시아를 지원한 벨라루스 선수들은 자국 국가나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개인 중립 자격으로만 출전할 수 있다.
  • 중국 권력서열 3위 북한 도착, 평양 시민들 꽃흔들며 환영

    중국 권력서열 3위 북한 도착, 평양 시민들 꽃흔들며 환영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1일 북한에 도착해 3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AP통신은 자오러지 위원장이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중국 국제항공(에어차이나)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자오러지 위원장의 방북으로 올해 북중 관계가 본격 정상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지도부 서열 3위로, 2019년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찾은 이후 방북하는 최고위급 인사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조중(북중) 친선의 해’로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북중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북중 국경 완전 개방과 중국 일반 관광객 방북 재개 등 양국 간 가시적 조치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은 2019년 양국을 오가며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바 있으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위급 교류가 중단됐다. 특히 지난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등 북러 관계가 깊어진 데 비해 북중 관계는 상대적으로 소원해 중국이 국제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는 북한과 거리두기를 한다는 분석이 있었다.하지만 이번 자오러지 위원장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 정상 간 만남을 포함한 양측 공조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재앙적 기근에 말라 죽어가는 6살 팔레스타인 소년

    재앙적 기근에 말라 죽어가는 6살 팔레스타인 소년

    재앙적 기근에 직면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카말 아드완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여섯살 소년 파디 알잔트의 눈자위는 푹 꺼졌고, 그의 광대뼈는 툭 불거졌다. 파디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상의를 위로 올리자 양 옆구리 위로 앙상한 갈비뼈가 드러났고, 지난 5개월 간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 기간 동안 목마름과 굶주림에 시달린 소년의 두 다리는 몸무게를 지탱할 수 없을 만큼 가늘었다. 가자전쟁 발발 전 촬영된 이 소년의 사진을 보면,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청색 데님 자켓을 입은 채 미소를 짓는 금발의 키 작은 소년이 그의 쌍둥이 형 옆에 서 있다. 불과 5개여월만에 이렇게 변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다. 짧은 비디오 영상에는 그가 한 어린 소녀와 함께 턱시도를 입고 누군가의 결혼식장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파디는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다. 그의 어머니 시마 알 잔트는 “가자전쟁 이전에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위해 균형 잡힌 식단과 전문 의약품을 구해 매 끼니 먹였지만, 전쟁 이후 건강식은커녕 더 이상 약을 구할 수조차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점점 더 약해지고 있다”면서 “그가 살아갈 희망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다. 제가 일어서게 도와주면 곧 쓰러진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한 프리랜서 언론인으로부터 인터뷰 동영상을 입수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희소병인 낭포성섬유증을 앓고 있는 여섯살 소년의 소식을 보도했다. 파디를 치료하고 있는 카말 아드완 병원은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최근 몇 주간 영양실조와 탈수로 사망했다고 밝힌 27명의 어린이 대부분을 치료한 곳이기도 하다.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병원,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등에서 이와 비슷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200명이 숨지고 153명이 인질로 납치됐다. 이후 5개월 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전면 공격으로 인해 10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피난을 떠났다. 로이터는 “직접 지난주 라파의 알아와다 보건센터를 방문했을 때 10명의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보건부가 보고한 사망자 수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유엔 기아감시단체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지난 18일 “‘전투 즉각 중단’과 ‘구호 식량 대폭 배급’을 전제로 한 긴급 조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약 가자지구 인구 30만 명이 고립된 북부에서 3월~5월 사이 기근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 보고서에서 가장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가자지구 주민 3분의 2 이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의 급성 영양실조로 집단 사망하는 순간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IDF) 내부에서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전달을 담당하는 민간협조관(COGAT)은 기아와 탈수로 인한 어린이 사망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침묵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는 구호품의 양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일론 레비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IPC 평가에 대해 “오래된 사진에 근거한 잘못된 평가”라며 “IPC의 조사 시점 이후인 3월부터 푸드 트럭의 수가 증가했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로 식량 운송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소셜미디어 X 공식 계정에 게재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 행정관인 사만다 파워는 공개 성명에서 “IPC의 평가가 끔찍한 이정표”라며 “이스라엘이 더 많은 육로를 개설하고, 트럭이 오갈 수 있는 건널목을 최대로 운영해야 한다”을 촉구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리는 IPC 보고서에 대해 “베냐민 네테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 사회를 무시하고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을 폭탄과 기아를 무기로 더 많이 죽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구호 기관들은 가자지구 북부로 원조 물자 보급이 원활해지려면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한 가자지구 국경을 완전히 개방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 美 헤리티지재단 “한국 경제 자유 14위 수준…노동시장 87위 올해도 ‘부자유’ 등급”

    美 헤리티지재단 “한국 경제 자유 14위 수준…노동시장 87위 올해도 ‘부자유’ 등급”

    한국 기업과 개인의 경제활동이 전 세계 184개국 중 14위 수준으로 비교적 자유롭지만, 경직된 노동시장은 87위 수준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미국 싱크탱크 연례보고서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미국 헤리티지 재단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4 경제자유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은 평가대상 184개국 중 종합순위 14위로 ‘거의 자유’(Mostly Free) 등급을 받았지만, 노동시장 항목에서는 올해도 ‘부자유’(Mostly Unfree) 등급을 받아 87위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은 1995년부터 기업·개인 경제활동 자유 수준을 평가하는 경제자유지수 보고서를 연례 발간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법치주의, 규제 효율성, 정부 규모, 시장 개방성 등 4개 분야 12개 항목을 분석해 각국 기업과 개인이 보장받는 경제활동 수준을 평가한다. 보고서는 2023년 6월까지의 법률 및 통계 기준으로 법치주의(재산권, 청렴도, 사법 효과성), 규제 효율성(기업환경, 노동시장, 통화), 정부 규모(조세 정부지출, 재정건전성), 시장 개방성(무역, 투자, 금융) 항목별 점수(100점 만점)와 이에 따른 5단계 등급을 발표한다. 올해 종합순위 1위 국가는 싱가포르이며, 이외에도 스위스, 아일랜드, 대만 등 총 4개 국가에서 경제활동이 ‘완전 자유’(Free)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정부 개입과 낮은 재정건전성 등을 이유로 미국과 일본은 각각 25위, 38위를 기록했으며, 중국(151위), 북한(176위) 등 국가가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이라크 등 8개국은 자료수집 어려움 등으로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은 종합평가에서 73.1점을 기록하며 순위는 14위로 전년(15위) 대비 한단계 상승해 2단계인 ‘거의 자유’ 등급을 받았으나 노동시장(57.2점)과 조세(59.0점) 항목에서 ‘부자유’ 등급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지역 39개국 중에서는 싱가포르(1위), 대만(4위), 뉴질랜드(6위), 호주 13위) 뒤를 이은 5번째 순위다. 보고서는 “한국의 노동시장은 역동적이지만, 규제 경직성이 아직 존재하며 강성노조가 기업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 항목은 근로 시간, 채용, 해고 등 규제가 경직돼 있을수록 낮은 점수를 받는다. 한국은 2005년 노동시장 항목 신설 이후 지속해서 ‘부자유’ 또는 억압‘(Repressed) 등급을 받아 전체순위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또한 G7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도 한국 노동시장 항목 점수는 독일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조세’(59.0점), ‘투자 및 금융’(60.0점) 항목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조세 항목에서는 전년보다 한단계 낮은 부자유 등급을 받아 글로벌 조세 경쟁력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소득세 및 법인세 최고세율은 각각 49.5%, 27.5%로, 국민부담률(GDP 대비 조세·사회보장기여금 비중)도 29.9%)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은 2022년 기준이며, 2023년 법인세 최고세율은 26.4%로 소폭 인하된 상태다. 배정연 경총 국제협력팀장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동시장 유연성을 강화하고 노사관계를 개선하는 노동 개혁 추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푸틴, 다섯 번째 대관식 눈앞… 한반도의 봄 ‘북러 밀월’ 경계해야[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푸틴, 다섯 번째 대관식 눈앞… 한반도의 봄 ‘북러 밀월’ 경계해야[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푸틴, 대선 여론조사 75% 압도적‘전쟁 특수’에 득표율 신기록 관심우크라 전쟁 통해 장기 집권 야심美·EU 압박에도 장기전 전략 구사국제적인 고립 푸틴·김정은 ‘밀착’북러 간 군사·우주기술 협력 확대한국, 한미동맹 연속·지속성 필요러시아와 전략적 소통 병행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다섯 번째 대관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15~17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푸틴은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레오니트 슬루츠크, 새로운 사람들당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러시아 공산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등 친정부 성향의 군소정당 후보와 경쟁한다. 최근 공개된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푸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러시아 민간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푸틴의 평균 지지율은 82.08%로 나타났다.푸틴은 2018년 대선에서 76.6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선거 직전 해인 2017년 푸틴의 평균 지지율은 82.41%로 집계됐다. 2018년 대선 직전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에서 푸틴은 최소 75% 이상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전시 경제 등 ‘전쟁 특수’에 힘입어 푸틴은 역대 대선 득표율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 푸틴의 압승은 기정사실이다. 러시아 반정부 인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돌연사로 반정부 정서가 확산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크렘린의 비민주적 행태를 비판하고 있지만 ‘푸틴 대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푸틴이 5선 고지 달성에 성공한다면 그의 임기는 2030년까지 연장된다. 나아가 2020년 개정된 러시아 헌법에 따라 푸틴은 오는 2030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수 있다. 푸틴이 정치적 질주를 계속한다면 83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이어 갈 수 있다. ●푸틴의 등장과 강한 러시아 건설 푸틴은 1952년 러시아의 제2도시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푸틴은 연방보안국(FSB)의 전신인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근무했다. 드레스덴 등 오랜 시간 동독 KGB 지부에서 근무한 영향으로 독일어에 능통했다. 독일에 대한 푸틴의 호감과 높은 이해력은 훗날 원칙주의자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와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됐다. 푸틴은 소연방 해체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시에 입직해 시장 보좌관 및 부시장을 거치며 지방 정부 행정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푸틴은 정치적 스승 아나톨리 소브차크의 천거로 크렘린 주요 보직을 거쳤고 특유의 상명하복과 충성심을 인정받아 1998년 연방보안국장에 이어 1999년 총리에 임명되는 등 단번에 당시 대통령이던 보리스 옐친의 후계자 반열에 올랐다. 정경유착과 친인척 비리, 경제 개혁 실패 등의 여파로 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옐친은 1999년 12월 31일 푸틴 당시 총리를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정치 초보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은 체첸 사태를 강경 진압하며 옐친과 차별화된 리더십과 능력을 보여 줬다. 2000년 첫 인생 선거에서 승리한 푸틴은 ‘강한 러시아 건설’을 대통령 취임 일성으로 내세우고 전방위적 개혁 정책과 ‘법에 의한 지배’를 추진하며 러시아 국민의 기대와 자존심에 부응했다.●전쟁은 ‘정치적 자산’ 집권 4기 반환점을 지났을 무렵 푸틴과 그를 보좌하는 소수 실로비키 엘리트 집단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모의했다. 전쟁은 푸틴의 정치적 자산이다. 정치적 기반이 취약했던 푸틴 대통령 권한대행은 체첸 사태를 강경 진압하며 러시아 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선에 도전하는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은 장기 집권을 위한 정치적 정당성 확보 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속전속결 전략을 통해 젤렌스키 정권을 조기에 굴복시키려던 푸틴의 계획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은 만 2년을 넘어 어느 일방의 압도적 우위 없이 지리멸렬한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푸틴은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는 것이 평화협상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철수 없이 평화협상은 성립될 수 없다고 맞선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략적 실패로 귀결시켜야 한다는 미국과 EU 등 서방 민주주의 진영의 원론적 입장도 평화협상 복원의 난관이다. 그래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지속 능력과 저항 의지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장기 소모전’을 추구한다. 전쟁의 상처가 깊어질수록 젤렌스키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불만은 폭증하고 전쟁의 패색이 짙어질수록 우크라이나를 향한 서방의 희생 동기도 약화하기 때문이다. 푸틴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재래식 무기와 탄약이 필요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러시아를 뒷배로 북한의 전략적 지위를 상승시키고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받는 등 출구전략이 절실했다. 국제적 고립이라는 공통점을 공유한 푸틴과 김정은의 ‘전략적 화양연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푸틴의 시선이 다시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푸틴, 24년 만의 방북 주목 러시아 대선 이후 푸틴의 평양 방문이 가시화되면서 북러 간 군사협력의 수준과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등 서방 정보 당국은 최소 100만 발 수준의 북한 포병 탄약이 러시아로 유입됐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북한은 무기 지원 대가로 지난해 제3차 군사정찰위성 시험발사에 러시아의 기술 조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EU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2년째를 맞아 발표한 제13차 러시아 제재안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미사일총국 등 북한 인사와 기관을 처음으로 포함하기도 했다. EU는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을 ‘실존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추가적인 불법 거래 차단을 위해 본격적인 조치에 착수했다. 실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북러 간 정찰위성 관련 기술 협력을 시사하는 서류가 내외신 사진 기자단에 포착됐다. 통역관으로 보이는 북측 수행원은 ‘우주기술 분야 참관대상 목록’이라는 제목의 서류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목록에는 우주발사체 및 인공위성 개발 사업을 관장하는 러시아 국영 기업 ‘프로그레스 우주 로켓 연구소’와 우주 발사체 및 궤도차량 엔진 설계에 특화된 ‘보로네시 기계공장’ 등이 적시됐다. 최 외무상이 김정은의 특사 자격으로 푸틴을 만났다는 점은 우주 분야 협력이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임을 암시한다. 푸틴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러가 인공위성 공동개발 및 연구 등 우주 분야 협력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북러 당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치·경제·문화·군사 등 다양한 수준에서 각종 협정과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는 대규모 성과 사업을 통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법률적 기초’에 올려 세우고 확대·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하늘길 개방으로 시작된 민간 차원의 관광교류 및 의회 대표단 등 고위급 교차 방문은 물론 나진·하산 등 북러 접경 지역 현대화 사업과 에너지 합작 프로젝트 등 후속 경협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사·방산 협력을 아우르는 포괄적 안보협정이 체결될 경우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등 국방력 5대 발전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대가로 북한이 받게 될 첨단 군사기술과 유엔 안보리 결의 한도를 초과하는 에너지 협력은 북한의 전쟁 지속 능력 강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러시아 대선 이후 전개될 북러의 밀착 행보는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된다. ●北, 한미일 공조 균열 시도 4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4월 총선을 계기로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평양 방문과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 공조에 균열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대선 이후 ‘한반도의 봄’이 녹록지 않은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 프라이머리에서 연승하면서 미국의 리더십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동맹의 연속성과 지속성 보장을 위해 선제적이고 전방위적인 대미 외교가 중요하다. 한미는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불가역적인 ‘일체형 확장억제 체계’를 구축해 동맹보장을 실현해야 한다. 또한 우리 정부는 유엔사 회원국과의 관계 발전을 통해 한반도 유사시 전력 제공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과 구체적인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최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의 방한 등 한러 간 소통 채널 복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재건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인도적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러시아와의 전략적 소통도 병행해야 한다. 평화로운 한반도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때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
  • ‘경북형 온종일 완전 돌봄’…가정·지자체·사회공동체 함께 추진

    ‘경북형 온종일 완전 돌봄’…가정·지자체·사회공동체 함께 추진

    저출생과의 전쟁에 나선 경북도가 가정과 공공기관(국가, 지자체), 사회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온종일 완전 돌봄’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핵심은 기존 국가 주도의 분절되고 흩어진 ‘틈새 돌봄’에서 완전히 탈피, 연결되고 융합된 ‘완전 돌봄’으로 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꾸는 것이다. 도는 26일 도청에서 도교육청, 안동상공회의소, 경북경영자총협회, 가족친화경영실천민관협의체, 가톨릭상지대, 경북도립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온종일 완전 돌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7개 기관은 이 정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지속해서 협력한다. 온종일 완전 돌봄은 도교육청의 늘봄학교 운영을 강화하고, 도내 중소기업에 다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부모에게 아이 돌봄 시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야간에도 어린이집이나 상비약 편의점을 운영해 아이 돌봄 서비스에 공백이 없도록 한다. 도는 우선 교육부(교육청)가 주관하는 늘봄학교 운영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인 인력·공간·프로그램·이동·간식 등을 지원한다. 늘봄학교는 아침 수업 전인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원하는 학생에게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도다. 도는 지역 돌봄 기관과 연계해 늘봄학교 초과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거점형 돌봄센터를 갖춘다.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중소기업 재직자가 직접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도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에 육아기 단축 근무 동참을 요청하며 참여 기업에 운전자금 이자 지원이나 대출 우대 등 각종 혜택을 준다. 도는 근로자에게는 정부의 단축 근무 지원금에 더해 미지급되는 손실 구간에 대해 보전해 줄 방침이다. 양육 공백 발생 가정에 지원하는 아이 돌봄 서비스와 시간제 보육 지원을 강화하고자 연간 2500명으로 돌보미를 확대 양성한다. 24시 어린이집, 아픈 아이 긴급 돌봄센터를 3개 시·군에서 모든 시·군으로 순차 확대한다. 지역 대학과 협업해 가칭 영아교육과를 신설해 어린이 돌봄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도 힘쓴다. 도내 119안전센터를 아이 돌봄터로 연중 개방하고 야간에 상비약이 필요한 부모를 위해 ‘도내 구석구석 24시 응급처치 편의점’을 운영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교육청, 상공회의소, 경영자총협회, 대학, 시민사회 등과 협력해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온종일 완전 돌봄 모델을 경북에서 완성해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종식 도교육감은 “경북형 온종일 완전돌봄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교육과 돌봄의 공동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尹, 김건희 여사 없이 직원과 합창하며 설 인사… 역대 대통령 설 인사는

    尹, 김건희 여사 없이 직원과 합창하며 설 인사… 역대 대통령 설 인사는

    尹 “국민 삶 따뜻하게 살피겠다” 인사 윤석열 대통령은 2024년 설 명절을 맞아 대통령실 합창단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노래를 부르는 대국민 설 메시지 영상을 8일 공개했다. 명절마다 한복을 입고 대통령 부부가 설 인사를 하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명품 수수 논란 이후 외부 공식 활동을 멈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참여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윤 대통령은 설 인사 영상에서 “사랑이 필요한 설 명절이다. 새해, 저와 저희 대통령실 직원 모두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분 한 분의 삶을 따뜻하게 살피겠다”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영상에서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노래 중 ‘앞서가는 사람들과 뒤에서 오는 사람들 모두다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거죠’라는 대목을 솔로로 부르기도 했다. 합창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각 수석들도 참석했다. 대통령실은 이같은 영상 기획 의도에 대해 “노래를 통한 문화의 에너지로 국민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대통령 설 인사 방식·내용은 대통령의 설 명절 영상에는 집권 동안에 대한 소회와 국정 운영 구상 등 관련 언급이 담긴다. 또 당시의 시대 상황을 엿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역대 대통령의 설 인사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 이뤄졌을까. 우선 지난해 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한복을 갖춰 입고 설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 초반 부분에서 순방의 경제적 의미를 설명했고, 소외계층 지원에 대해 약속한 뒤 제복 근로자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말을 이어 받아 “소외된 이웃들을 더 따뜻하게 보듬어나갈 수 있는 명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설을 맞은 지난 2018년, 영상을 통해 설 인사를 했다. 인사말은 문 전 대통령이 홀로 한복을 입고 전했지만, 영상 시작부에 김정숙 여사가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는 장면이 함께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인사에서 평창 올림픽을 화두로 남북 화합, 가정의 행복 등을 거론했다. 취임 마지막 해인 지난 2022년 문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소 무거운 분위기 가운데 설 인사를 전했다. 앞선 설 인사 영상들에선 밝은 표정을 지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완전한 회복 이룰 때까지 국민들께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한 뒤 국민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했다. 함께 출연한 김 여사는 “어려운 시절에도 나보다 힘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각계에 보낸 신년 연하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기고 더 행복한 새해가 되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2013년 설 인사 영상에서는 “설날이라는 말의 어원은 ‘낯설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면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국가 중심의 국정 운영을 과감하게 바꿔서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국정 운영을 펼쳐가려고 한다”고 당선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취임 후 첫 설을 맞아 라디오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용산 참사에 대한 유감을 표하면서 발언을 시작해 국민을 향해 화합을 위한 호응을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어려울 때마다 가족을 떠올리고 그 기억을 통해 희망을 키우자”면서 “이번 설이 그런 가족의 힘과 가치를 확인하는 귀한 기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같은 해 공무원 49만명에게는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로 설날 인사와 격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공무원”이라며 “여러분을 믿는다. 어려운 시기에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위기에 맞서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에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서민들이 어깨를 쭈욱 펼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물가와 부동산의 안정적인 관리, 일자리 창출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대국민 메시지에서 “올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들어서게 될 것이다. 동반성장과 균형발전, 사회투자, 혁신, 개방과 같은 새로운 발전전략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양극화 문제도 점차 해소되고 우리 경제도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영국 여왕 방문 특수’ 약발 다했나…안동 하회마을 방문객 회복 더뎌

    ‘영국 여왕 방문 특수’ 약발 다했나…안동 하회마을 방문객 회복 더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경북 안동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회마을 관람객이 엔데믹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하회마을 방문으로 20여년간 누렸던 특수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안동시는 지난해 하회마을을 다녀간 국내외 방문객이 53만 1213명(병산서원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였던 전년 2022년 49만 62명에 비해 다소 반등했으나 이전 6년(2014~2019년) 연속 관람객 100만명 돌파 기록에는 절반 수준이다. 시는 지난해 하회마을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 공연 ▲‘2023 단오(端午)! 하회마을 나들이’ 행사 개최 ▲드라마 ‘악귀’ 쵤영 ▲추석 연휴 무료 개방 ▲하회마을 입구~주차장 셔틀버스 운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한국정신문화재단과 함께 하회마을에서 450여 년을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 양반 뱃놀이 문화의 진수인 ‘선유줄불놀이’를 처음으로 상설 공연화해 관광객 몰이에 나섰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기존의 지나친 영국 여왕 방문 마케팅에서 탈피, 새로운 홍보와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올해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관광객 10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시는 지난해 관광객 517만여명을 유치했다. 1994년 관광객 방문 집계를 시작한 하회마을에는 1998년까지 연간 25만~44만명 정도가 찾았으나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후 2013년까지 14년 간 해마다 76만~100만명 이상이 다녀가면서 여왕 방문 특수를 이어갔다. 물론 2010년 하회마을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탰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회마을 관광객 집계에 선유줄불놀이 공연 관람객은 빠져 있어 실제 관광객 수는 60만명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올해 관광객 100만명 돌파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근 10년간 하회마을 관람객 추이〉(안동시 제공) 2014년 1,055,153명 2015년 1,035,760명 2016년 1,021,843명 2017년 1,045,492명 2018년 1,053,416명 2019년 1,171,019명 2020년 405,502명 2021년 404, 638명 2022년 490,062명 2023년 531,213명
  • ‘9·11 테러’ 당시 캐나다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

    ‘9·11 테러’ 당시 캐나다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 9월 11일. 미국 연방 항공청이 오전 9시 26분 영공 폐쇄를 결정하자 4000대가 넘는 비행기가 하늘에서 갈 곳을 잃는다.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비행기들은 긴급히 캐나다로 우회했고 정오에 캐나다 갠더 국제 공항은 18대의 비행기가 도착할 것이라고 통보받는다. 도착 예정인 비행기가 점점 늘어나더니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모두 38대, 총 6579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불시착한다. 테러범이 탑승했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을 받아준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갠더는 인구 1만명 정도 되는 소도시다. 갑작스레 감당하기 벅찬 수준의 방문객이 들이닥쳤지만 이들은 차별과 배제, 불평 대신 기꺼이 사람들을 품는다. 이 감동 실화는 다양한 창작물로 이어졌는데 이를 다룬 뮤지컬이 바로 ‘컴 프롬 어웨이’다.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멀리서 온 사람들’ 정도 되겠다. 테러 소식을 모르는 승객들은 난데없는 불시착에 당황한다. 어찌어찌 갠더 공항에 착륙했지만 승객들이 비행기에 몇 시간이나 갇혀 지내며 혼란한 상황이 계속된다. 오후 5시 17분 하차가 허락되고 전례 없는 상황에서도 갠더 사람들은 합심해 지역 내 학교와 구세군 센터, 교회 등을 개방하고 잠자리와 음식, 생필품을 제공하며 먼 데서 온 손님들은 헌신적으로 돌본다. “인물들로 하여금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감각하게 하는 경계적인 시공간”(현수정 ‘사회적 재난 소재 뮤지컬에서의 예외상태와 새로운 공동체의 비전’ 인용)에 놓인 이들이 “일상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체험”(같은 논문)하게 되면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시장 클로드와 재향 군인회 갠더 지부 회장 뷸라, 버스 운전사 노조위원장 가르스 등 갠더 사람들은 인종·고향·언어·취향 등이 제각각인 방문객들을 보살피려 분주하게 움직인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최초의 여성 기장 비벌리와 그 비행기에 탄 일 중독자 영국인 닉, 휴스턴으로 가던 미국 여성 다이엔, 테러 발생지에서 근무하는 소방관 아들을 둔 엄마 한나 등 승무원과 탑승객은 갠더 주민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안정을 찾아간다. 사람 사는 일이 서로 맞지 않아도 같이 지내다 보면 금세 적응되는 것처럼 낯선 사이였던 이들은 이내 소중한 인연이 된다. 테러가 이슬람 세력에 의해 자행된 탓에 이집트 승객 알리를 두고 고민하지만 그마저 함께 품어가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보여준다. ‘컴 프롬 어웨이’는 이들이 함께했던 닷새간의 일을 따뜻하고 속도감 있게 그렸다. 장면 전환이 빠르고 12명의 배우가 주·조연, 앙상블 구분 없이 일인다역을 소화한다. 196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주·조연 구분 없이 같이 움직인다. 갠더의 경찰 오즈를 중심으로 10개 배역을 맡은 이정수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오즈 외 나머지 배역은 조금만 나오지만 배우 입장에선 어떤 역할이든 무게감이 모두 같다”면서 “이 작품에선 옷을 갈아입느라 굉장히 바쁘고, 물 마실 시간조차 별로 없다. (배우로) 먹고살기 정말 힘들다”고 웃으며 털어놓기도 했다.만돌린, 바우런, 휘슬, 피들 등을 활용한 켈틱음악에 배우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이국적인 매력을 뽐낸다. 특히 1부와 2부에 걸쳐 펼쳐지는 축제는 캐나다 여행을 온 것처럼 지역 특색이 물씬 느껴진다. 마을 카페나 기내 좌석 등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하는 의자들을 활용한 역동적인 안무도 볼거리로 꼽힌다. 생업을 멈추고 베풀어준 것에 대한 비용도 안 받고 따뜻하게 대접해주는 갠더 사람들은 증오와 분노가 넘쳐나는 시대에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5일간의 시간은 특별한 추억이 됐고 사람들이 이후로도 잘 지내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선악 구도는 없지만 모두가 영웅인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발적 참여와 연대에 바탕한 공동체가 얼마나 세상을 많이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해서 ‘7세 이상 관람가’로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캐나다 출신의 아이린 산코프와 데이비드 헤인이 10주년이던 2011년 실제로 갠더에 방문해 현지인과 당시 갠더에 불시착했던 승객들을 인터뷰하며 완성됐다. 2015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첫선을 보인 후 시애틀, 워싱턴 DC, 캐나다 토론토 공연 등을 거쳐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상, 외부비평가상 등 유수한 시상식에서 작품상, 음악상, 대본상, 연출상 등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2월 18일까지.
  •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통일 이끌 책임 국가다/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통일 이끌 책임 국가다/통일연구원장·전 통일부 차관

    북한은 남북 관계를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대한민국을 핵무기로 초토화시키는 대사변을 준비하고 있다. 남한은 더이상 동족도 아니며 화해와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겠다고 한다. 이에 맞춰 헌법을 바꾸고 남북 관계 기구를 폐쇄하며 통일기념물을 치우는 등 분단 영구화에 몰입하고 있다. 북한은 핵을 가졌으나 민생은 도탄에 빠졌고 인민들의 마음은 자꾸 ‘남조선’으로 향하고 있다. 여러 법을 만들어 사형까지 시키면서 한류를 틀어막고자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짙게 배어 있다. 이제 북한 주민들의 마음에서 동족·화해·통일을 완전히 지우고 적대감에 들끓게 함으로써 남한에 대한 동경과 기대를 단념시키는 것이 급한 듯하다. 한민족은 통일된 자주독립의 민주공화국을 건설해 개인의 생명, 자유와 행복을 보장하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한결같은 꿈을 갖고 있다. 이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면 누구든 반민족 세력이 되는 것이다. 분단되는 순간부터 북한은 공산주의 체제로, 남한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통일하겠다는 목표로 치열한 체제 경쟁을 해 왔다. 이러한 관계에서 남북한은 자기 체제가 한민족의 꿈을 더 잘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마지막 선택은 자유로운 8000만 한국인이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북한 정권은 북한 주민의 자결권 행사를 봉쇄해 평화통일의 가능성을 없애려 한다. 북한 정권은 스스로 반민족 세력, 반평화 세력임을 증명했다. 이제 핵전쟁의 참화를 막고 8000만 한민족 통일 국가의 꿈을 실현하며 민족사의 정통을 이어 가야 할 책임은 완전히 대한민국의 몫이 됐다. 북한이 핵전쟁을 추구하며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는 합의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도 자유와 인권의 보편 가치나 민주공화국을 실현한 정치적 선진성이나 경제력 면에서 통일을 이끌 힘과 당위성은 대한민국에 있다. 그러나 북한이 두 국가 관계를 주장하자 이에 맞장구치며 북한을 우리나라 영토에서 떼어내자고 하는 세력이 있다. 두 국가 주장은 명백히 헌법 위반이며 국가 반역이다. 한반도는 자연적·역사적·문화적으로 본래 하나의 실체이며 분리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영토다. 분단은 8000만 한국인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약하고 전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한다. 한반도는 통일돼야 하며 이것이 역사의 순리다. 분단 고착을 추구하는 2국가론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핵을 가진 북한을 도와주는 일이다. 우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에 합의했다. 지금 우리가 2국가를 주장하게 되면 우방국이 우리의 통일 의지를 의심하게 된다. 과거 동독이 2국가 2민족을 추구했지만 결과는 인민에 의한 동독 체제 소멸이었다. 서독은 통일될 때까지 한 번도 동독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단일 국적을 유지했다. 동독이 서독 기본법의 통일 원칙 삭제를 요구할 때에도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을 체결한 후에는 동독과 소련에 공한을 보내 독일 민족의 자결권 행사로 통일한다는 국가 목표는 변함없다고 통보했다. 서독 외무부는 끝까지 내독 관계에 관여한 바가 없다. 우리가 어느 길을 가야 하겠는가. 한민족은 5000년 역사로 형성됐다. 북한이 다른 민족으로 부른다 해서 뿌리 깊은 민족 정체성을 파괴할 수는 없다. 정권은 유한할 것이나 한민족은 앞으로도 장구할 것이다.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동질성을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한이 개방하고 소통해 언어가 달라지지 않도록 하고 북한 동포들의 삶과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당하다. 북한의 반민족과 핵전쟁 기도는 역사의 순리를 거역하는 것이며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 KT&G 백복인 4연임 도전하나… 행동주의 펀드 “말장난 밀실투표”

    KT&G 백복인 4연임 도전하나… 행동주의 펀드 “말장난 밀실투표”

    지난해 KT에 이어 최근 포스코그룹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인선 과정에서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제동으로 현직 CEO ‘셀프 연임’이 무산되면서 재계의 관심이 ‘민영화 3형제’ 중 마지막 한 곳인 KT&G로 향하고 있다. 2015년 10월 취임 후 두 차례 연임해 오는 3월 3연임 임기가 만료되는 백복인 KT&G 사장은 4연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번에도 KT&G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6.31%)의 입장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해 오는 10일까지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KT&G는 사장 지원 자격을 담배 또는 소비재 산업에서 종사한 경험을 가지고 있거나, 기업의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에 준하는 사업부의 손익 관리에 종사한 사람으로 제시했다.KT&G는 앞서 자사와 함께 소유분산기업의 대표로 꼽히는 KT와 포스코의 CEO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에서 ‘깜깜이 시비’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차기 사장 선임에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했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현직 CEO 셀프 연임 특혜 비판을 받아 온 ‘현직 사장 우선 심사제’는 지난해 말 폐지했다. KT&G는 차기 사장 서류 접수가 끝나면 6명의 사외이사 중 5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1차 후보군을 확정한다. 지금까지는 1차 심사에서 후보자 1인을 선정해 곧장 이사회 보고 및 주주총회에 넘겼지만, 이번 사장 선임부터는 지배구조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2차 심층 심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KT&G는 국민연금이 개입해 현직 CEO의 연임 도전을 막은 KT나 포스코그룹과 달리 시작부터 개방형 공모제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백 사장 4연임 저지에 나선 행동주의 펀드는 “말장난 밀실투표”라고 맞서고 있다. 이상현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대표는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 이사회 등 3단계 기구 모두 백 사장 임기 내 선임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사실상 동일한 집단”이라며 “인선자문단이니 외부 전문가니 하면서 가장 중요한 최종 후보 선정은 결국 이사회 단독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KT&G 사장 선임 절차에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국민연금을 향해서는 “수천만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에 원칙도, 행동도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IBK기업은행이 국민연금을 누르고 KT&G의 최대주주(6.93%)에 오른 만큼 1차 심사를 전후로 기업은행이 최대주주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지분이 6%가 넘는 2대 주주인 미국 투자기관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백 사장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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