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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전문가로 ‘제2인생’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중국전문가로 ‘제2인생’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한국기업들은 중국의 ‘제2 골드러시’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중국 은행시장에서는 서구 은행들에 선수를 놓쳤지만 개방이 본격화된 증권시장에서는 기회를 선점해야 합니다.” 중국 전문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홍인기(68)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에 대한 조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홍 전 이사장의 설명은 이러했다. 중국은 2006년 말 은행시장의 완전개방을 앞두고 2003년부터 은행개혁을 단행했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은행들에 중국 은행들의 지분 일부 인수를 허용했다. 규제는 심했지만 20개 은행이 200억달러를 투자했고, 이후 해당 은행의 주가가 50∼300%나 치솟아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그뿐 아니라 중국이라는 엄청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은행시장 개방이 제1 골드러시라면 올해부터 본격화될 증권시장 개혁이 제2의 골드러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앞으로 2∼3년안에 1370개 상장기업들의 비유통주식을 유통주로 전환할 예정”이며 “지난 2월1일부터 특정 자격을 갖춘 외국기업들에 이들 상장기업의 주식을 최대 10% 살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급변하는 중국 상황을 설명했다. 단 3년 이상 보유라는 단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중·장기 투자전략을 세울 때는 지금이 최적기이다.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인수, 전략적인 제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은행처럼 한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소외당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쓰기는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 홍 전 이사장은 2월 초 서울 동작구 상도동 중앙대 후문 근처 오피스텔에 마련한 사무실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출근’한다. 출근하면 일단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신문들부터 읽기 시작한다. 국내 신문들은 물론, 파이낸셜 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 해럴드 트리뷴, 차이나데일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어지간한 영자신문과 일본경제신문을 꼼꼼히 읽어나간다. 국내외 연구소들에서 내는 보고서도 챙긴다. 증권거래소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6년째 이같은 생활을 해 오고 있지만 힘들다거나 귀찮게 느낀 적은 한번도 없단다. 신문을 읽다 중국 관련 기사가 있으면 스크랩을 해두는 것도 새로 생긴 버릇이다. 홍 전 이사장은 요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통한다. 거래소 이사장(1993∼99년) 시절부터 중국 증권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중국 알기’에 뛰어든 것은 현직에서 물러난 뒤부터다. “연구라기보다 자료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수준”이라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2003년부터 중국 관련서를 매년 1권 꼴로 지금까지 4권이나 냈으니까 그의 말처럼 자료수집 수준은 분명 아니다. 지난 13일 네번째 중국 관련 책인 ‘중국의 금융시장론(박영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앞서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는 일본 금융관련 책 2권도 펴냈다. 집필 활동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내 상황이 변하는 한) “책은 계속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도 아닌 분이 이렇게 왕성하게 전문서를 내면 주위에서 ‘눈총’을 주지 않느냐고 묻자 “글쎄”라며 웃음으로 대신했다.“글쓰기는 시간을 보내고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란다.“이 나이에 중국어를 배우기가 쉽지 않아 중국어로 된 자료는 주위의 도움을 받는다.”며 아쉬워했다. 완벽함에 대한 욕심이 묻어났다. 홍 전 이사장은 이렇게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하는데서 보람을 느낀다.6년째 서강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 경영대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맡고 있는 그는 “젊은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저절로 젊어지는 것 같다.”며 파안대소했다. ●“책쓰기와 노래는 영원한 애인” 책을 쓰고 연구하는 것 이외에 다른 ‘소일거리’는 없는지 궁금했다.“별다른 취미가 없다.”는 홍 전 이사장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6시까지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다음 헬스클럽에서 아침 운동을 한 뒤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개인사무실로 출근한다. 워낙 일찍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밤 10시면 잠자리에 든다. 자타가 인정하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도 요즘은 별로 발휘할 기회가 없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CD 3장을 냈을 만큼 성악에 대한 홍 전 이사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저술 활동과 성악 사이엔 비슷한 점이 있단다.“둘 다 혼자하는 작업이고, 책임도 전적으로 혼자 진다는 점이 같다. 그러다보니 고독하고,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60대여, 세상을 밝게 보자” 홍 전 이사장은 고령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많은 ‘젊은 노인’들이 ‘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고민인 이들의 심정을 공감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흔히 우리를 ‘지공세대’라고 합디다. 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만 65세가 넘은 사람들인데 우리는 공부하고 일하는 것 이외에 달리 취미나 재주가 없는 세대”라면서 “나도 비슷하지만 우리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모든 걸 회색으로만 보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보상이 있든 없든 바쁘게 삽시다. 자기를 독려하면 뭔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못해봤던 일들을 해보고, 감정을 갖도록 합시다.”여전히 쩌렁쩌렁한 목소리에는 홍 전 이사장 특유의 낙관론이 배어있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출범 1주년 행사에 갔다 옛 식구들과 함께 한 저녁자리에서 노래 ‘한자락’을 뽑았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웃는 홍 전 이사장의 얼굴에서 나이보다 젊게 사는 그만의 ‘비결’이 엿보였다. 글 김균미 사진 이호정기자 kmkim@seoul.co.kr ■ 홍인기 전 이사장은 ▲1938년 서울 출생 ▲1956년 서울고 졸업 ▲1960년 서울대 법대(행정학) 졸업 ▲1960∼1973년 재무부 이재2과장, 증권보험국장 ▲1977년 동양증권 사장 ▲1978년 대우조선 사장 ▲1988년 동서증권 사장 ▲1991년 한국산업증권 사장 ▲1993∼1999년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 ▲1999∼2005년 한국증권연구원 고문 ▲현재 서강대·중앙대 겸임교수, 전경련 차이나포럼 경제산업분과 위원장
  • 경제학술대회 발표 주요논문 요지

    고소득 전문직·자영업자에 대한 세원 확보 강화, 경제 양극화 현상,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정책 시행 등이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총체적으로 점검할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경제학회는 40개 경제관련 학회와 함께 16∼17일 성균관대에서 ‘선진한국:비전과 과제’ 및 ‘글로벌 불균형과 한국경제의 시사점’를 주제로 2006 경제학 공동학술 대회를 개최,280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쟁점별로 주요 내용을 살펴 본다. ■ “자영업자들 실질소득 축소 신고” 김현숙 조세硏 연구위원 김현숙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가구의 소득과 주택자산 분포 분석´이라는 논문에서 자영업자들이 실제 소득의 절반 가량만 당국에 신고, 세금 탈루율이 45.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2003년 국세통계연보와 통계청 가계조사자료 대상이 된 7819가구의 소득자료를 토대로 소득신고율과 탈루율을 계산했다. 당시 1인당 종합소득세 결정세액은 평균 148만 8000원이었는데 자영업자 가구주의 추정소득(실제소득)에 따른 결정세액은 356만 7500원이 돼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수치들을 종합해보면 자영업자는 실제소득의 54.2%만 과세당국에 신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분석은 통계청 자료의 대표성 등을 감안하면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논문에 따르면 자영업자 가구의 주택소유 비율은 67.5%로 근로소득자 가구(59.3%), 무직자 가구(63.3%) 등에 비해 높았다. 자영업자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들의 주택자산 가격 평균치는 1억 4700만원으로 근로소득자 가구 중 주택이 있는 가구들의 주택자산 가격 평균치 1억 2000만원에 비해 3000만원 가까이 높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규모 큰 전업농일수록 FTA피해 커” 황의식 농촌경제硏 연구위원 전업농일수록 자유무역협정(FTA)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됐다. 황의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FTA추진에 따른 농가별 소득변동 분석’ 논문을 통해 “FTA로 관세율이 하락할 경우 그 영향은 규모화된 중년층 전업농이 고령 영세농보다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쌀은 개방 예외 품목으로 가정해 분석한 결과, 관세율이 100% 감축돼 완전 철폐될 경우 농가소득이 10% 이상 줄어드는 농가 비율은 42.8%, 관세율이 50% 줄어드는 경우는 28.9%로 추정됐다. 경영주 연령대별로 보면 관세가 완전히 없어질 경우 10% 이상 소득이 줄어드는 비율은 ▲40대 이상 농가는 60.5% ▲50대는 49.9% ▲60대는 39.2%로 연령대가 젊은 농가일수록 피해를 볼 확률이 높았다. 농지 규모별로도 관세가 완전철폐될 경우 농가 소득이 10% 이상 줄어드는 농가 비율이 1㏊ 미만인 농가는 26.8%에 불과했다. 하지만 2∼3㏊농가는 45.9%,5㏊ 이상은 65.1%로 규모화된 전업농일수록 농가소득 감소율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논문은 “전업농을 대상으로 한 소득안정대책 등 보완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의사인력 공급과잉 가능성 낮아” 류재우 국민대 교수 류재우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는 ‘의사인력은 과잉 공급인가’라는 논문을 통해 “의사 인력의 과잉 공급 가능성이 낮아 의과대학의 정원 축소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의사의 소득은 농업 종사자와 월 근로시간 140시간 미만 근로자 등을 뺀 임금근로자들과 비교해 1994년 1.3배에서 2003년 2.2배까지 높아졌다. 또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는 1.56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멕시코와 터키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 교수는 “의사들의 상대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공급이 수요에 비해 작다는 것으로, 의사인력이 과잉 공급되고 있을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병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효율적 공교육 공급과 지역간 격차’ 논문을 통해 “소득 양극화가 지역 공교육의 질과 양에도 강한 양극화를 초래함으로써 강남 쏠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정책입안자들이 공교육의 지역적 특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세제나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은 경기조절용 통화정책 지나쳐” 배상근 한국경제硏 연구위원 거시경제정책 운용과 관련,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박사는 ‘주요 정책 담당자들의 의견개진이 미치는 효과’라는 논문에서 한국은행이 지나치게 물가안정보다는 경기조절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박사는 1998년 4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한은이나 정부에서 발언이 나온 시점 부근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가 공식적으로 인상 또는 인하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누가 금융당국의 수장을 맡았느냐에 따라 발언 횟수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차이가 있었다고 배 박사는 설명했다. 박승 한은 총재의 경우 정책금리에 대한 언급이 월평균 1.16차례로 전철환 전 총재(0.65차례)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박 총재의 발언은 금통위의 공식적인 발표와 다른 예가 있어 혼란을 준 점이 있다고 배 박사는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장관 가운데에는 한덕수 현 장관이 정책금리에 대해 월평균 2.2차례로 발언 횟수가 가장 많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성장률과 이혼율은 반비례” 이홍재 아주대 교수 이홍재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혼율 추이의 거시경제 분석’ 논문을 통해 “30∼40대 이혼율이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논문에 따르면 이혼율과 경제성장률 사이에는 강한 ‘음(陰)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혼율과 경제성장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왔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또 연령대별 이혼율과 경제성장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장률 계수의 절대값(영향력)이 이혼이 가장 활발한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연령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우정 배미경 권상장 계명대 교수는 ‘노인가계의 재정비율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노년층의 심각한 재정위기를 지적했다. 가계 재정비율 및 재정비율 준거기준을 사용한 이번 논문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생활비를 월평균 가계소득으로 나눈 가계수지지표가 준거기준인 0.9 이하, 즉 월평균 생활비가 소득의 90% 이하인 가계는 전체의 64%로 분석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외국자본 ‘경영권 위협’ 학계 시각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13일 넥센타이어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 올해 주총에서는 외국 기업사냥꾼들로부터 경영권을 지켜내는 것이 최대 화두다. 칼 아이칸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KT&G는 물론 외국인 지분이 절반이 넘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대표기업들도 외국인 주주들의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이 투기자본의 ‘사냥’에 속수무책인 현 상황을 보는 국내의 시각은 엇갈린다. 국민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무분별한 지배구조 개선이 투기자본의 ‘기업사냥’을 불렀다며 금융자본에 대한 유럽식 규제를 주장한다. 반면 글로벌 경제를 중시하는 층과 참여연대는 주주권익을 무시한 방만한 경영이 적대적 인수·합병의 빌미가 됐다며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기업가치 제고를 역설한다. ■ “미국식 지배구조가 M&A 불러” 정승일 국민대 교수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를 노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KT&G의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1997년의 외환위기가 재벌과 공기업, 은행 등의 잘못된 지배구조 때문에 발생했다는 왜곡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한창 시행되고 있다. 자본시장 완전개방과 결합된 개혁의 목표는 ‘글로벌 스탠더드’로서의 미국 모델이다. 그것은 소유지분 분산과 소액주주권 강화, 경영권 방어제도의 폐지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아이칸이 KT&G 공격의 무기로 삼는 집중투표제와 사외이사 선임권이 소액주주운동의 성과라는 점은 상식이다. ‘주식시장에 의한 기업지배’를 이상(理想)으로 간주하는 미국 시카고학파 재무이론(대리인이론)에 따르면 소액주주권 강화와 적대적 인수·합병(M&A) 활성화는 주주이익 극대화라는 효과를 준다. 소버린과 아이칸의 사례에서 보듯 경영권 인수 위협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위협 자체만으로도 주가를 폭등시키는 까닭에 건전한 투자자들도 그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적대적 M&A에 노출된 것은 KT&G만이 아니다. 유력한 대주주가 없는 포스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외국인지분제한(49%) 폐지를 요구받고 있는 KT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총수의 지분이 적어 계열사 지분으로 간신히 그룹구조를 유지하는 재벌도 계열사 의결권 제한, 출자총액제한 등으로 위협을 받을 것이다. 일부 시민단체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부는 삼성 등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며, 그것은 편법 상속을 정당화하려는 재벌의 억지 주장이라고 말한다. 단 비난을 받았던 소버린의 SK 공격은 예외라고 한다. 시카고학파 재무이론의 신봉자인 이들은 공정거래법 강화를 통해 적대적 M&A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재벌의 도덕적 해이를 억제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한다. 즉 이들은 적대적 M&A의 활성화를 위해 온갖 규제완화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선 삼성 등 특정 재벌에 대한 적대적 M&A는 불가능하니 염려하지 말라며 상황을 호도하고 있다. 재벌의 편법상속 문제는 분명히 단죄되고 경영 투명성도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개방된 자본시장과 미국식 기업지배구조가 정착되는 현실이 적대적 M&A를 부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칸이 매각을 요구하는 한국인삼공사는 KT&G의 미래사업이다. 그런데도 적대적 M&A가 과연 국민경제에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나. 이는 향후 논쟁의 포인트다. 참여연대 김우찬 교수 등은 이미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발언했다.KT&G, 삼성 사태를 맞아 우리 사회와 학계는 더 이상 이 논쟁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 “주주중시 경영·우호세력 영입을” 선우석호 홍익대 교수 칼 아이칸, 그는 누구인가?아이칸은 1979년부터 다양한 적대적 M&A 방식을 창안하며 M&A 교과서를 장식한 인물이다. 자산매각, 주당 수익증대, 자사주 매입, 배당 증대 등의 수단을 주로 사용한다. 그가 KT&G에 3명의 사외이사 임명을 요구한 이유는 KT&G의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KT&G가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을 하면 주가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KT&G는 전세계 담배회사 중에서도 매출총이익률이 40∼60%대로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다. 매각 가능한 알짜 자산도 많이 갖고 있다. 인삼 부문의 상장이익뿐 아니라 보유 부동산의 개발이익도 상당할 것이다. 이같은 구조에선 M&A 전문가들이 LBO(차입으로 100% 지분매수)와 같은 손쉬운 방식으로 기업을 매수해도 자산매각을 통해 조기에 부채를 갚을 수 있다. 지분구조도 외국인 지분율이 61.78%에 달해 그 일부와 연합하면 경영진의 대거 교체도 가능하다. 아이칸이 진행중인 ‘타임워너 결전’도 마찬가지다. 지분 3%를 매집한 아이칸은 회사를 4개로 분할하고 200억달러(2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주가치가 400억달러(40조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가는 50% 상승한다는 것이다. 아이칸은 파슨스 회장 등 현 경영진이 비전도 없이 재벌체제에 안주하면서 과도한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비난하고 있다. 결국 경영진이 압력에 굴복해 출판사업부를 매각하자 주가는 정말 올랐다. 우량 자산을 다량 보유했음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 적대적 M&A의 대상이다.M&A 압력은 방만한 경영을 상당 부분 해소할 것이다. 엔론 회계 부정사태 이후 세계는 강력한 최고경영인(CEO)보다 강력한 이사회를 선호하고 있다. 이사회는 주주이익에 문호를 개방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관투자가협회, 연금기관, 헤지펀드 등이 이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국내 기업들도 유능한 경영진을 선임하고, 높은 주가를 실현하는 주주중시 경영을 해야 한다.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이 활력을 찾도록 해야 한다. 재벌은 독립경영, 중립적 이사회 구축으로 수익성 제고 및 주주 권익보호를 추구해야 한다. 경영권 방어전략으로 기관투자가 등을 우호세력으로 영입해야 한다. 이것이 적대적 M&A 압력을 이겨내는 정공법일 것이다. 정리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지하철 여전히 ‘안전사각’

    [세이프 코리아] 지하철 여전히 ‘안전사각’

    지난해 1월3일 오전 7시11분 서울 가리봉역에서 철산역으로 향하던 서울지하철 7호선 열차에서 강모(50)씨가 불 붙인 신문지를 승객들에게 던졌다.2분 뒤인 7시13분 철산역에서 객실화재 경보장치가 울리면서 서울도시철도공사 사령실에 화재가 보고됐지만 전동차는 그대로 떠났다. 기관사에게는 화재 사실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하철은 계속 달려 결국 승객들이 광명사거리역에 모두 내린 것은 발생 14분이 지난 7시25분이었다.7시31분에 소방대가 출동해 불을 껐지만 6·7호 객차가 완전히 불타는 피해가 났다. 이 사고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잠깐 떠들썩했던 안전대책이 거의 효과를 내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한국화재소방학회 등의 보고서에서도 상황은 거의 나아진 게 없음이 드러난다. ●비상사태 알릴 길 막막…통신체계 엉망 비상벨·인터폰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재난 비상대응체계가 따로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지하철의 경우 호선별 사령실과 전력·통신·신호·설비 등 분야별 사령이 통합돼 있지 않았다. 사고 때 승객의 대피 방향을 지시하기 위한 선로 표시와 전선급전상태 등도 따로 운영되고 있었다. 정확한 정보 전달과 소방서 등과의 신속한 연계를 저해하는 요소임은 물론이다. 일본의 경우 국토교통성령에 따라 승객-기관사-사령실간 신속한 통화설비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나고야 지하철의 경우 기관사가 10초간 응답이 없으면 자동으로 종합사령실과 연결된다. 서울·부산·대구·인천 지하철은 분야별 사령자가 같은 건물에 근무하면서도 사무실을 별도로 사용하거나 칸막이를 설치해 비상시 통합 사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서울1~4호선과 수도권 전철은 사령실에서 폐쇄회로(CC)TV로 승강장을 감시하고 있지 않았다. 현재 국내 역사에는 CCTV가 최소 2대씩 설치돼 있지만 열차 외부상황만 파악할 수 있고 열차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CCTV나 모니터는 전무하다. 설치 규정이나 기준도 없다. ●대피경로 길고 복잡해 지하철 노선의 증가와 토지이용 제한 등으로 역사가 갈수록 지하 깊숙이 들어가고 있는 것도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적됐다. 서울지하철의 구간 평균 심도(深度)는 제1기(1∼4호선)는 13.7m지만 제2기(5∼8호선)는 22.6m로 거의 두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2기 전체 역사 147개의 약 39%인 57개역이 평균 심도를 웃돌고 있다.8호선 산성역(55.4m),6호선 버티고개역(49.3m),5호선 신금호역(43.6m),7호선 숭실대역(43.1m) 등 40m가 넘는 역사도 많다. 개찰구와 계단이 충분한 거리 및 여유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비상시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승객이 한꺼번에 빠져나올 때 개찰구에 승객이 몰리거나 넘어지면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 이용인구의 고려 없이 지어진 역사 출구도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입구별 이용객이 가장 많은 서울지하철 5호선 신길역은 출입구가 1개밖에 없어 피난·출입구에서의 극심한 병목현상이 우려됐다. 왕십리역, 고속터미널역도 이용가능 출입구가 2개밖에 없다. ●터널로 대피하면 안전? 비상사태 때 터널을 통해 다음 역으로 대피하는 것도 위험한 구조다. 우리나라 건축법상 지하철도의 터널구간은 다른 지하구조물과 달리 건축물에 해당되지 않아 소방법과 건축법의 규제대상에서 제외된다. 국내 지하철의 터널구간에는 비상조명등이나 유도표지가 거의 없다. 양쪽 역사에서 절반씩 전원을 공급해 시설물 점검을 위한 상시등(형광등)을 터널 시작점에서 종착점까지 10m 간격으로 설치한 것이 전부다. 수도권 지역 일부 전동차에는 환기설비가 있으나, 자동 소화설비와 유독가스 배출설비가 설치된 역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부실한 인력운영 체계 민간위탁 운영도 지적됐다. 철도공사가 관할하고 있는 수도권 전철역 122개역 중 철도공사 직원이 한 명도 없이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곳이 25개역에 이른다. 안전관리 요원도 없이 비상안전체계도 갖추지 못한 이러한 위탁역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로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지하공간은 ▲소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피난 때 출구가 한정돼 있으며 ▲외부로부터 구조활동이 어렵고 ▲연기 등 유해물질의 배출이 어려우며 ▲재난 피해자가 패닉(심리적 공황)현상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화재 및 폭발 사고 때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진행해온 백민호(강원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지하철 안전관리와 재난대책은 그동안 너무 소홀히 다뤄져 왔다.”면서 “안전대책 시행에 대한 감시와 성과평가 등을 담당할 수 있는 별도의 기구나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누구나 다 알지만 지켜지지 않아요” 서울메트로는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3주기를 맞아 ‘지하철 승객 10대 안전수칙’을 마련,13일 발표했다. 메트로는 지하철 1∼4호선 전동차 내에 안전수칙을 부착해 이용객들에게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대책을 마련을 통해 직원들에게 안전마인드를 고취시키는 한편, 스크린도어 설치, 다자간 통신시스템 마련 등 각종 안전시설 개선에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안전시설을 갖추었지만 안전은 이용객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재난인명피해 30% 줄인다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소방방재 행정에 국민 참여가 크게 늘어난다. 이에 발맞춰 재난으로부터 국민생활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국민보호사업이 추진된다. 소방방재청은 이런 방안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여 2007년에는 재난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근 10년 평균보다 30%정도 줄이겠다는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13일 밝혔다. ●민간협력사업 주력 재난 예방에 일반 국민의 참여가 활성화되도록 해 자율안전문화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기로 했다. 안전하게 살 권리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함에 따라 관주도의 방재행정을 민관협력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를 중심으로 5대 민간협력사업을 중점 추진한다.3월에 안전기원 걷기대회를 열고,6월에는 재난구호 종합훈련을 실시한다.7∼8월에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캠페인을 갖는다. 11월 첫째주에는 안전관리헌장 실천주간을 정해 안전문화실천운동을 강화하고, 안전교육훈련 우수학교를 현재 10곳에서 30곳으로 늘린다. 짙은 안개가 끼었을 때 교통사고 예·경보를 발령하는 등 다양한 생활안전 예·경보제도가 도입된다. 생활안전 예·경보제는 일상 생활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예방을 위해 추진된다. 올해 안에 기준·절차 등 세부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법령을 개정해 제도 도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동전화로 조난자 구조 등을 활성화하는 이동전화 위치정보시스템도 대폭 개선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보유한 항공·위성지도로 정밀도를 높인다. 통신 단절에 대비하고, 신고자 조회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심폐소생술을 운전면허 취득교육이나 학교교육, 공무원 교육과정의 필수 교과과목으로 선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소방관서에서는 시민 개방 교육장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사이버안전 교육은 소방방재청 홈페이지(safekorea.go.kr)에서 교육 콘텐츠를 이수하면 봉사활동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소규모 민방위대 통합 운영 민방위제도는 창설 30년만에 바뀐다. 현재 통·리 단위로 운영되는 민방대는 200명 미만이면 읍·면·동 단위로 통합 편성된다. 민방위대 규모롤 적정하게 확대,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했다. 또 1∼4년차 민방위대원을 중심으로 50∼200명으로 구성되는 재난전담 상설 민방위지원대를 편성 운용, 재난대비 중추조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조만간 민방위교육제도 종합개선안을 마련, 발표하기로 했다. 국민 생활안전을 전담할 안전복지사 제도도 도입이 검토된다. 재난피해 주민의 재활을 돕는 ‘재난후유 스트레스 치료센터’도 건립이 추진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하철 종사자 5명중 1명만 “안전” 운행·정비·역무 등 지하철 업무 종사자 가운데 지하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작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서울과 부산은 특히 안전도에 대한 불안이 심해서 각각 7명 중 1명,13명 중 1명 정도만 안전하다고 느낀다.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3주년을 맞아 한국화재소방학회 등이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지하철 및 수도권전철의 현업 종사자 11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안전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20.6%에 불과했다.‘매우 안전’은 단 1.0%였고 ‘안전’이 19.6%였다.28.1%는 위험하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서울과 부산의 경우 안전하다는(안전+매우 안전) 대답이 각각 14.7%와 7.5%로 가장 낮았다. 안전도가 가장 높다고 답한 곳은 광주로 51.0%를 기록,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로 ‘업무중 안전사고 위험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서울지하철 종사자들은 ‘자주 느낀다.’‘가끔 느낀다.’를 합해 76.4%로 가장 높았다. 광주는 이런 응답이 42.1%로 역시 가장 낮았다. 응답자들은 지하철 안전을 위협하는 자연재난으로는 가장 많은 44.7%(복수응답)가 ‘홍수’를 들었다. 부산에서는 지역특성상 ‘태풍’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인적 재난으로는 ‘화재’가 가장 많은 85.8%로 나왔다. 붕괴 및 폭발(45.7%)이 뒤를 이었다. 특히 ‘테러’에 대한 우려도 37.4%로 세번째를 기록했다. 자체 안전교육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전체의 72.3%가 ‘안전교육이 규정대로 실시되고는 있지만 성과가 미흡하다.”고 답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소유구조 개선의 ‘덫’

    소유구조 개선의 ‘덫’

    칼 아이칸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최고 전문가답게 사전에 꾸며진 ‘기업공략법’에 따라 KT&G에 치밀하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과 6개월전까지 ㈜SK를 틀어쥐고 있던 소버린 펀드를 빼닮은 꼴이지만 어느 면에선 더 교묘하다.KT&G 사태는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들이 독점적 대주주가 없기 때문에 도리어 투기성 자본의 먹잇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파장이 예상된다.9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아이칸 파트너스 마스터 펀드’는 지난 3일 KT&G의 지분 6.60%를 확보했다며 제2대 주주로 신고했다. ●4개월여간 은밀한 공략 준비 지분을 보유한 목적은 이사 선임 및 해임, 정관 변경, 회사 합병, 자산 처분 등이라고 밝혔다. 펀드의 정체와 관련해서는 카리브해의 조세회피지역 케이만 군도에 법인 등록을 한 사모투자조합으로, 순자산이 15억달러라고 신고했다. 칼 아이칸의 KT&G에 대한 공략은 지난해 9월28일 시작됐다. 아이칸은 이날 4만 7520주,29일 1만 4200주,30일 10만 1980주 등 올 1월9일까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70일 동안 조금씩 주식을 사들였다. 나중에 아이칸과 연합전선을 편 헤지펀드 ‘하이리버’도 아이칸과 같은 날 주식 매집을 시작해 같은 날 매수를 그쳤다. 또다른 연합세력인 ‘스틸파트너스’도 45일 동안 몇만주 단위로 사들였다. 칼 아이칸은 지난해 말 KT&G에 ▲부동산 매각 ▲자사주 소각 ▲한국인삼공사의 증시상장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펀드의 지분은 칼 아이칸 3.83%, 하이리버 0.96%, 스틸파트너스 1.81%였다. 아이칸은 급기야 최근에는 KT&G 경영진에게 자신들이 내세운 사외이사 3명의 인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미 고수익 보장 아이칸 펀드는 ▲고배당 요구 ▲무상증자, 유상감자를 통한 투자금 회수 ▲구조조정 ▲자산매각 등 더욱 노골적으로 KT&G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KT&G의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6명은 오는 3월 임기가 끝난다. 따라서 3월 주주총회에서 6명 중 3명을 아이칸측이 장악할 경우 ‘현 경영진이 주주이익에 소홀하다.’며 퇴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서는 최대주주인 프랭클린 뮤추얼(7.15%)과 제2의 연합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지분율은 13.75%가 된다. 현재 프랭클린 펀드는 KT&G 경영진 편에 있다. 하지만 미국 타임워너에 대한 공격에서 칼 아이칸과 손잡고 있어서 언제 돌아설지 모른다. 신뢰를 유지해도 KT&G 경영진은 안심할 수 없다. 아이칸 펀드는 과거 소버린과 달리 KT&G를 흔드는 이유로 ‘주주의 실익보장’을 내세우고 있다.49.34%에 달하는 외국인 소액주주 등이 아이칸의 논리에 솔깃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이유다. 소버린은 아이칸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지배구조 개선’ 등 명분론에 치우쳐 다른 주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주총 표 대결에서 실패했다. ●자본시장 개방론의 모순? 아이칸 펀드가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해도 새로운 압박카드를 내놓으며 주가부양의 재미를 볼 수 있다.KT&G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이후 26.0% 올랐다. 이로 인해 아이칸 펀드는 이미 1418억 3900만원의 미실현 이익을 올렸다. 소버린도 경영권 장악에는 실패했지만 주가 시세차익 8000억여원, 환차익 1316억원, 배당금 수입 485억원 등 약 1조원의 돈을 챙겨 한국을 떠났다. KT&G는 1999년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을 잘게 분산시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지배구조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기업사냥꾼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코도 최대주주가 지분 5.72%를 지닌 외국계 얼라이언스캐피털매니지먼트다. 국내 대주주는 SK텔레콤으로 지분이 2.85%에 불과한 반면 외국인 전체 지분은 69.02%나 된다.KT도 최대주주인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지분이 7.85%이지만, 국내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은 3.38%에 불과하다. 국민대 경제학부 정승일 교수는 “자본시장 완전개방을 추구하는 쪽이 초래한 최악의 결과”라면서 “공기업을 민영화하더라도 유럽식의 ‘황금주(단 1주로 이사회 의결권을 보유한 주식)’를 도입해 투기자본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종남 기획국장은 “5%룰(지분 5% 이상 매입시 신고)을 강화해 단기수익을 노린 자본은 아예 5% 이상을 매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반쪽국회 53일만에 북한산 정상에서 국회정상화 합의

    반쪽국회 53일만에 북한산 정상에서 국회정상화 합의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의 30일 산상(山上)회담은 북한산성 매표소를 출발, 동장대를 거쳐 대동문까지 갔다 내려오는 코스로 진행됐다.3시간30분 남짓 두 원내대표는 대부분 배석자 없이 나란히 걸으며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첫 산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목적지가 대동문이니 우리도 대동단결하자.”(이 원내대표),“안개 속에서 일출을 봤는데 아주 멋있더라. 국회도 국민 앞에 그렇게 폼났으면 좋겠다.”(김 원내대표)는 등 덕담이 오갔다. 당직자와 취재진 등 100여명이 함께 등반길에 올랐지만, 열린우리당 최용규·한나라당 안경률 원내수석부대표가 “두 분이 자유롭게 말씀하도록 돕자.”며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두 원내대표는 때로는 손을 잡고 담소를 나눴고 중간중간 10여분씩 쉬어가며 즉석회담도 벌였다. 대동문에서는 35분 동안 단독회담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빙판을 둘이 손 잡고 함께 걸으니 참 좋았다.”고 말했고, 이 원내대표는 “(대동문)정상에 올랐으니까 (국회도)정상화되어야 한다.”며 분위기를 돋웠다. 국회가 정상화되면 국무위원 5명과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우선 처리될 전망이다. 정부측에 청문회 결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법정기한이 새달 10일로 촉박하기 때문이다. 등원을 거부했던 한나라당에서도 기초적인 자료수집과 조사를 마친 상황이라 당장 시작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사학법 이외의 미해결 현안’인 법조 브로커 윤상림씨·황우석 교수 파문과 관련한 국정조사 개최 여부가 이후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X파일 특별법·특검법 논의의 경우 수사는 특검이 맡고, 테이브 공개여부는 제3의 독립기구가 결정하는 쪽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초의회의 선거구 재획정 논란에서는 다시 한번 충돌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민주노동·국민중심당이 선거구 획정권한을 광역자치단체 의회에서 중앙선관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지방자치 정신에 위배되는 중앙집권적 발상”이라고 반박하기 때문이다. 김원기 국회의장 사퇴 문제, 비정규직 법안도 쟁점이다. 최대 쟁점인 사학법 논란은 여전히 국회 파행의 불씨로 남아 있다. 한나라당이 등원하는 전제 조건으로 재개정을 거론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이미 재개정안 초안을 마련해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 초안은 개방형 이사제를 초ㆍ중ㆍ고에서는 폐지하고 대학만 남겨두는 이원화, 그리고 감사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있다. 한나라당은 개방형 이사제 완전 도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 열린우리당 김 원내대표는 “(이면 합의는)없으며, 말 그대로 한나라당이 재개정안을 내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협상의 물꼬’만 틀었지 한나라당이 원하는 수준의 재개정 내용에 의견을 좁혔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한나라당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 등원한 뒤 사학법이 재개정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원내대표와 얘기가 다 됐다.”고 여운을 남겼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상) “집근처엔 없고 왜 산꼭대기에 있어요?”

    [도서관을 살리자] (상) “집근처엔 없고 왜 산꼭대기에 있어요?”

    서울의 공공도서관은 현재 74곳으로 한 곳당 이용인구는 13만 9000명에 이른다. 반면 선진국 수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공도서관 한 곳당 인구수는 5만명 안팎이다. 국내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서울시조차 도서관에 관한 한 선진국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08년까지 공공도서관을 129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서관 건립이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부문별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본다. ●한곳당 이용인구 OECD회원국의 3배 지난 15일 종로구 정독도서관 3층 일반열람실은 두꺼운 책을 끼고 공부에 열중하는 이용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한 9급 공무원 수험생은 “집에서 공부하면 집중이 안돼서 매일 도서관에 온다.”면서 “도서관에서 시험준비를 하는 게 잘못된 일이냐.”고 반문했다. ‘입시준비-대학졸업-취직준비’로 이어지는 ‘한국적인 현실’에서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도서관은 수험생들의 독서실이 아닌 주민들의 문화공간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초라하기만 하다. 광진정보도서관의 경우 일반열람실을 아예 없애자, 공부방을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결국 창고건물을 개방해 일반열람실을 새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서초구는 구립도서관이 한곳도 없지만, 현실을 반영해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주변 주상복합빌딩에 구립독서실을 만들었다. 성북정보도서관과 아리랑정보도서관은 열람실의 경우 하루 1000원의 이용료를 받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돈을 받는 것이 타당하냐는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도서관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일종의 타협이라는 게 도서관 측의 설명이다. 한국도서관협회 이용훈 기획부장은 “시민들의 문화공간이 돼야 하는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에 맞게 시민들의 놀이터가 돼야 한다.”면서 “시민을 이끌 수 있는 도서관 운영체계의 개선과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마을문고 방치… 회원비로 운영 서로 관리주체가 달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공공도서관 74곳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은 22곳, 구청이 서울시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구립도서관은 25곳이다. 그러나 ‘시립-구립’이나 ‘구립-구립’간 협력체계는 거의 없다. 예컨대 광진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등의 상당수의 구립도서관은 대출회원 자격을 구민으로만 한정, 다른 구민들은 책을 빌려갈 수 없다. 도서관을 완전 개방하는 구립도서관에 서울시에서 연간 5000만원을 추가 지원하지만, 완전 개방한 곳은 38%에 그쳤다. 또 상호대차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금천정보도서관(구립)에 있는 자료를 도봉문화청소년센터(구립)에서는 빌려볼 수 없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권중 박사는 “구립 도서관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원화된 운영체계로 인해 한계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서울에 대표도서관을 세워 도서관 체계를 통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를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사무소마다 들어선 500여곳에 달하는 새마을문고도 거의 방치돼 있다. 관할부서인 행정자치부에서 지원되는 예산은 아예 없고, 고작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영등포·송파·구로·강동·관악구 등 일부에서만 연 100만원 정도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새마을문고중앙회 관계자는 “그나마 구청 지원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 돈으로는 연 책 100권을 사는 것도 벅차다.”면서 “신간이 갖춰지지 않아 이용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치구가 부지 매입비 100% 떠안아 현행 도서관은 접근성마저 크게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최근 지어지는 구립도서관일수록 심하다. 도서관 건립비용은 정부가 20%, 자치단체가 80%를 부담한다. 하지만 이는 건축비에 지나지 않는다. 부지매입비는 100% 자치구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난 ‘금싸라기 부지’를 살 수가 없다. 자연히 땅값이 싼 곳을 고르다보니 대중교통과 잘 연계되지 않은 곳이나 고지대에 도서관이 들어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열려 있어야 할 도서관이 접근하기 힘들다면 공공도서관의 본래 목적과는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고 털어놨다. 국제도서관연맹과 유네스코가 1994년 공동으로 펴낸 ‘공공도서관 선언’은 공공도서관 운영이 성공하려면 모든 잠재 이용자들이 도서관 서비스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서관에 가는 데 제한이 생기면 처음부터 도서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동북아 허브항’ 꿈꾸는 신항 내일 조기 개장

    [지금 부산에선] ‘동북아 허브항’ 꿈꾸는 신항 내일 조기 개장

    동북아 허브(중심)항을 지향하는 ‘신항’이 19일 30개 선석 가운데 3개 선석에 대한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250여만평의 배후 물류단지를 갖추게 될 신항은 향후 고부가가치 화물창출형 항만으로 국내 항만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정기 기항선사가 확보되지 않은 채 문을 열게 됨에 따라 수조원이 투입된 항만시설을 상당기간 놀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조기 개장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는 신항에 대한 현황과 대책,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본다. ●동북아의 중심항을 꿈꾼다 신항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일원 338만평(부두용지 204만평, 항만관련 부지 134만평)부지에 오는 2011년까지 건설된다. 국비 4조 1700억원과 민자 4조 9000억원 등 모두 9조 1542억원이 투입되는 대역사이다. 총 30개 선석 규모로 5만TEU급 25개 선석,2만TEU급의 5개 선석이 각각 들어서게 된다. 조기 개장을 앞둔 3개 선석은 수심이 16m이상으로 5만t급 대형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며 연간 90만개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5년 뒤인 2011년까지 북컨테이너부두 13개, 남컨테이너부두 11개, 서컨테이너부두 5개, 다목적부두 1개 선석 등 모두 30개 선석을 갖추게 된다. 이때 20피트 컨테이너 기준(TEU)으로 연간 804만개를 처리하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우뚝 서게 된다. 이번 개항은 첫걸음인 셈이다. 신항은 접안시설뿐만 아니라 화물을 재가공할 수 있는 93만평 규모의 배후 물류부지와 주거 및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선사 확보가 관건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10일 중국 상하이 양산항이 개장하자 물류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개항을 1년여 앞당기기로 했다. 문제는 신항 운영사인 부산신항만㈜(이하 PNC) 측이 밝히고 있듯이 아직까지 신항에 정기적으로 기항할 선사와 선박이 정해지지 않아 초기 물동량 확보가 어려운 상태다. 회사 측은 개장을 앞두고 선사 확보에 나섰으나 대부분의 선사들이 기존 부산항 등과 계약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신규 물동량 확보도 쉽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신항만은 당분간 정식계약 선사 없이 일부 중계(환적)화물만 처리하거나 기존 부산항과 동시기항(투콜링)체제로 운영될 개연성이 높다. 다만 개장식에는 UASC사의 모선인 3800TEU급 1척과 840TEU급 피더선 1척 등 선박 2척이 일시 기항체제로 들어와 일부 환적화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 부산 북항의 물동량을 잠식할 경우 북항의 공동화를 초래, 신항과 북항간의 마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선사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머지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용인하로 조기 활성화 방침 해양부와 PNC 측은 지난 11일 조기 활성화를 위해 신항만 이용료를 북항과 같은 수준으로 하고, 신항 다목적 부두를 피더선(중소형 컨테이너선)전용부두로 지정해 피더선의 항만비용을 대폭 인하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정선사가 선박기항을 늘릴 경우 새로 기항한 선박에 대해서만 부여하던 혜택을 해당 선사의 모든 선박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PNC 측은 또 신항의 예·도선료를 기존의 부산항보다 낮게 책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수용 부산항만물류협회 회장은 “신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배후도로 정비와 처리시설 능력에 걸맞은 물동량 확보는 물론 북항과 신항의 연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도 ‘신항’ 항만을 이용하는 컨테이너에 대해 지역개발세(일명 ‘컨세’)를 면제해주는 등 조기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컨세’는 부산시가 항만 배후도로 확충을 위해 1992년부터 부산항을 이용하는 수출입 화물에 대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2만원씩 징수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연간 800억∼900억원에 이른다. ●경제활성화 촉진 신항은 인천공항과 함께 동북아 물류허브의 중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북한이 개방돼 시베리아철도 등 유라시아 지역과 연결될 경우 부산항의 처리물량은 크게 늘어나 부산이 물류 중심도시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30개 선석이 완전 가동에 들어가는 2011년에는 고용규모가 4500명에 이르고, 물동량 처리로 인한 연간 운영수익이 7400억원, 부가가치는 3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부산·경남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선박 예·도선료 인하… 물량확보 주력” “‘신항’ 개항은 부산항을 세계 속의 항만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이인수(53) 부산지방 해양수산청장은 17일 “19일 개장하는 신항은 첨단 항만시설과 배후 물류단지, 자유무역지역 지정, 수송도로 등 종합물류 기지로서의 모든 장점과 최고의 시설을 갖춘 명실상부한 동북아 최대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신항은 최첨단 하역시설과 넓은 항만부지 및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최근 개장한 중국 상하이 양산항보다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량 미확보 문제로 인한 빈손 개장 우려에 대해서는 “신설 항만의 경우 초기에는 시설능력에 비해 처리실적이 30∼50% 수준에 그치기 마련”이라며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신항이 처한 현재 상황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그러나 신항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신항에 오는 선박에 대해 예선 및 도선료 인하와 컨테이너세 폐지 등 다각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신항의 성공적인 개장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부산신항만 개장준비점검단을 운영해오고 있다.”며 개장 행사를 위해 휴일도 잊고 일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9조원 투입 신항의 신기록들 ‘신항은 신기록 제조기’ 동북아 물류 허브항을 꿈꾸며 역사적인 개장에 들어가는 부산 신항이 각종 신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신항은 부두부지와 배후부지를 합쳐 95만평인 여의도 면적의 5배가 훨씬 넘는 517만평의 부지를 갖게 돼 국내 항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대규모 역사답게 사업비도 엄청나다.2011년까지 총 9조 1542억원(정부 4조 1739억원, 민자 4조 980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는 5조 901억원이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공사비의 2배에 가까운 큰 액수다. 신항에는 컨테이너선이 접안해 화물을 싣고 내리는 안벽 역할을 하게 될 초대형 케이슨(부두의 안벽이 되는 박스)이 투입됐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이 케이슨은 무게가 5200t이며 길이 34m, 폭 15m, 높이 19m이다.7층짜리 아파트보다 큰 규모로 개당 가격이 10억원에 이른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하역장비도 자랑거리다. 세계 해운시장의 차세대 선박인 1만 2000TEU급 초대형 선박도 처리할 수 있는 22열 규모의 안벽크레인 9기가 3개 선석에 설치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소액주주 양도차익 과세 1주택자도 양도세 부과

    이기적이며 소비적인 X세대는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줌마렐라’이며 아이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이다. 정부는 주식 매매시 발생하는 소액주주의 양도차익(주가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재 4000만원 이상인 금융소득 종합과세 부과 기준을 점진적으로 낮추거나 없애 과세대상을 크게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금은 비과세 요건만 갖추면 양도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1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조세개편안’의 최종 정리작업에 들어갔다.2월중 소득·법인·부가가치·소비세 등 부문별로 공청회를 거쳐 2월말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중·장기의 개념을 5∼30년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소득세제의 변화는 메가톤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차익에 대한 과세의 경우 현재 비상장 기업이나 대주주 보유 주식에는 과세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증시 활성화를 위해 소액주주의 주식거래에는 비과세하고 있으나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되고 증시가 선진화된 시점에서는 예외없이 과세해야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 양도차익도 세금부과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은 양도세 부과 대상에서 빠져 있다. 예금과 채권에 대한 이자와 주식에 대한 배당에는 세금을 물리고 있다. 하지만 주식이나 채권에 양도차익을 물려도 금융소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경우 5년 뒤부터 부과 기준을 현재 4000만원에서 점진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추진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배지환의 DICA FREE oh~] 야간사진 잘 찍는 법

    [배지환의 DICA FREE oh~] 야간사진 잘 찍는 법

    서울, 부산 등 도심의 밤거리가 확 바뀌었다. 연말연시를 맞아 트리, 가로수 심지어 서울 청계천 주변에는 ‘루미나리에’란 빛의 축제로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런 아름다운 오색의 꼬마 전구들이 빛나고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디카나 폰카를 들고 ‘자기야 웃어’라며 멋진 전시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디카족들이 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멋진 밤의 풍경들과 사랑하는 사람의 예쁜 표정을 한번에 담을 수 있을까 알아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메라의 오토기능을 그대로 쓰거나 플래시 광량을 잘못 맞춰 노출부족이나 노출오버 등의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우선 야간조명에서의 촬영은 어두운 공간때문에 노출부족이 일어나기 쉽고 사진의 결과물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사람 통행이 번잡하고 빠른 시간내에 결과물을 만들려면 우선 ISO(감도)를 400이상으로 높이고 조리개는 최대한 개방하여 찍어야 한다. 인물촬영의 경우 빛을 내는 전구보다 인물이 앞에 나와 있으면 역광으로 인해 인물의 얼굴부분이 노출부족으로 나오게 되므로 인물이 조명 뒤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좋다. 또한 M(완전수동)모드가 아닌 AV(조리개 우선)나 TV(셔터스피드 우선)모드의 경우 측광모드를 스팟으로 설정하고 피사체가 되는 인물의 얼굴에 노출측정을 한다든지 피사체에 가까이 가서 얼굴만의 노출을 측정하여 촬영하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보통 길거리 조명들의 경우 백열등이나 할로겐등의 조명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는 백열등모드나 텅스텐모드로 설정해 놓고 촬영하면 될 것이다. 완전 자동카메라인 경우는 장면모드 중에 사람과 별그림이 있는 표시가 있다. 이 장면모드를 사용하면 야경과 인물을 어느 정도 살려준다. 이 경우 인물이 카메라에서 2∼3m 떨어지는 것이 사진이 가장 잘 나온다. www.cyworld.com/pewpew
  • [사설] 장관 내정자들 현실인식 혼란스럽다

    연초 단행된 개각이 그리 후한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장관 내정자들의 언행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일부 장관 내정자들은 처음으로 시행되는 인사청문회라는 관문도 통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정책을 뒤집는 발언을 쏟아내 공직사회와 이해당사자들의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라고 자처하지만 발언 내용을 뜯어보면 시대에 뒤진 과거의 잣대로 현안을 재단하거나 장관 직분에 충실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소관부처의 정책노선과는 동떨어진 ‘소신’을 내놓고 있다. 가장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는 이상수 노동부장관 내정자의 경우,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한 비정규직 보호법을 상반기 처리로 한걸음 물리는가 하면, 한국노총 중재안을 중심으로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장관에 취임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정부안을 폐기처분한 셈이다. 상반기 중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노사관계 로드맵도 무리하게 강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임 김대환 장관의 ‘법과 원칙’도 ‘조화’로 바꿀 태세다. 그런가 하면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자는 ‘세계 일류 보건의료산업’을 약속했다. 이는 의료시장의 전면 개방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복지부의 기존 노선과는 어긋난다. 당의장직을 버리고 입각한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 내정자도 인선 발표 다음날 산자부 간부들과 만찬회동을 가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청와대가 정책 혼선 등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과잉예우와 월권을 금지하는 지침을 시달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장관 내정자들은 정책 노선을 바꾸려 한다면 장관 취임 후 업무를 완전히 숙지한 뒤 충분한 검토를 거쳐 추진하는 것이 옳다. 누차 강조했지만 잘못된 정책보다 오락가락하는 정책이 더 큰 해악을 끼친다. 자중자애하기 바란다.
  • ‘2006 韓美 군사·경제 동맹 전망’ 특별인터뷰

    ‘2006 韓美 군사·경제 동맹 전망’ 특별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006년은 한국과 미국의 동맹 관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적으로는 전시작전권 이양과 전략적 유연성 등 한·미동맹의 근간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 현안들이 줄지어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국가간 ‘경제 동맹’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한·미간 협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 해병대지휘·참모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와 국제경제연구소(IIE)의 마르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해 군사 및 경제 동맹 관계를 전망해 봤다. ■ 브루스 벡톨 美해병대 지휘·참모대학 교수 ▶2006년에 한·미간의 가장 중요한 군사 현안은 무엇일까? -올해만 놓고 보면 미군이 수행했던 주요 안보 임무를 한국군으로 이양하는 문제가 있다. 또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개념에 대해 한국 정부가 어떤 태도로 대응해 나갈지도 관심거리다. 전시비축물자(WRSA-K) 처리 방안도 걸려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향후 15년간 한국군이 개혁과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군과 어떤 식으로 통합을 모색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한국 정부가 전시작전통제권의 이양을 협의하자고 미국측에 요청했다. 미국측에서 볼 때 이 문제는 어느 정도 중요한 문제인가? -미국에 중요한 현안이다. 한국에는 더 중대한 문제일 것이다. 만약 전시작전권이 한국으로 넘어간다면, 북한과의 전쟁이 발생할 경우 한국 대통령이 유일한 최고사령관이 된다. 현재의 전시작전권은 미국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한미연합사가 한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협의해 결정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현재 한미연합사에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비한 지휘체계가 명확하게 짜여져 있다.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으로 넘어가면 이같은 모든 체계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넘어온다면 한·미 동맹에 결정적인 변화가 생길까? -물론이다. 전시작전권의 변화는 곧바로 한미연합사의 종말을 의미한다. 동맹관계의 중대한 변화다. ▶한미연합사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나? -가능한 선택 가운데 하나는 한미연합사를 연합기획본부로 재편하는 것이다. 연합기획본부에서 양측의 기획참모들이 전쟁과 우발적 상황에 대비한 군사 계획과 주한미군의 임무 등을 기안할 수 있다. 다른 선택은 연합사 구조를 두개의 병렬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군은 한국이, 미군은 미국이 각각 통제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유연성이 필수불가결한 전장에서 군사 통솔에 여러가지 문제가 예상된다. 한미연합사 체제가 유지될 때보다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2004년도 미 정부 백서에 따르면 북한과의 전쟁이 발생할 경우 작전계획 5027에 따라 미군 69만명이 한반도에 투입된다. 이 경우 한국군은 숫자나 장비에서 미군에 압도당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는 분리된 지휘체제를 원할까?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어떤 식의 협상이 예상되나? -먼저 한국의 국가정책 차원에서 결정이 이뤄져야만 한다. 미국에게 전략적 유연성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미 실행되고 있는 독트린이자 목표다. 미군을 좀더 경량화, 소형화하고, 다양한 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 한국으로서는 미군이 한반도에서 최대한의 잠재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하는 것이 이익에 부합한다. 한국군도 ‘한반도에서의 유연성’을 이행함으로써 보다 유연하고, 가벼우며, 효율성있게 변화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의 유연성이란?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한 것은 미군뿐만 아니라 한국군도 마찬가지다. 한국군은 올해 미군으로부터 중요한 안보 임무들을 이양받아야 한다. 그런데 한국군이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등에서 미군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지 못한 채 임무만 이양받는다면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대북억지력이 저하될 것이다. 한국군 자체도 보다 경량화, 기동화하는 한편 북한에 비해 압도적인 정보 우위를 점해야 한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006년 특집판에서 미군이 가까운 장래에 한반도에 주둔한 지상군을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예견했다.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 -동북아의 지정학적 변화를 감안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한반도에 미군이 언제까지 주둔하느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한국 정부에 달렸다. 미국은 제국이 아니다. 미군은 동맹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주둔한다. ▶한국이 중국과 군사적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것이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일까?중국은 공산주의 독재 정권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동아시에서 헤게모니를 확보하는 것이 중국의 목표다. 한국의 국가이익은 자유 민주국가와 강력한 동맹을 유지할 때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브루스 벡톨 ●유니온 인스티튜트 국가안보학 박사 ●해병대 암호해독가 ●국방정보국 동북아 담당 선임분석관 ●공군지휘·참모대학 국가안보 담당 조교수 ■ 저서 ●셔먼 장군에 대한 복수:1871년 강화도 전투(2002) ●분단된 한국:통일을 기원하며(2004) ■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 ▶미국이 한국과 FTA를 체결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째, 미국은 보다 자유로운 무역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둘째,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대안으로서도 FTA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도하라운드 협상이 실망스럽게 끝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FTA 체결 상대국을 적절하게 선택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앞으로는 경제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모두 중요한 파트너와 FTA를 체결하고 싶어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최우선 대상국이다. ▶한·미간의 FTA 추진에 정치적인 고려 요인도 있나.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통합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미국은 아시아가 미국을 배제한 블록을 형성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아·태경제협력체(APEC)에 참여하는 것이고 개별국가들과의 FTA도 추진하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의 FTA를 일본, 더 나아가 중국과의 FTA로 가는 디딤돌로 생각하나? -한국과의 FTA 체결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그러나 일단 한·미 FTA 협상이 본격화되면 동북아지역에 역동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한·일간의 FTA 협상도 활성화될 수 있고, 미·일간의 FTA도 촉진될 것이다. 더 나아가 지역간, 말하자면 한·미·일 3자간의 ‘삼각 FTA’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 중국도 포함하는 지역내 FTA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경제개발 단계의 차이 등 때문에 이것은 좀더 장기적인 문제다. ▶한·미간의 FTA 협상은 스크린쿼터와 쇠고기 수입 문제로 막혀 있다. 스크린쿼터 문제가 미국에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할리우드의 로비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웃음). 이 질문은 오히려 한국측에 던져야 것 같다. 한국 영화 산업은 더이상 보호가 필요없을 만큼 성장했다. 왜 스크린쿼터가 필요한가? ▶스크린쿼터가 해결되지 않으면 FTA 협상이 시작될 수 없나? -그렇다. 영화는 미국의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그리고 스크린쿼터는 한국의 오랜 무역장벽이다. ▶쇠고기 등 농산물시장 개방과 관련해선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조심스러워 한다. -시장 개방이란 것은 자기가 경쟁력 있는 분야만 여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농업은 오랫동안 보호를 받아 왔고 농민들은 잘 조직돼 있다. 자료를 찾아 보니 한국보다 농산물시장 장벽이 높은 나라는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스위스뿐이다. ▶FTA가 한국에 어떤 이익을 주나? -단기적으로 한국의 철강 등 수출업체들이 ‘반덤핑’으로 제소될 확률이 낮아질 것이다. 미국은 국내 해상운송의 경쟁력이 낮고 보호장벽이 높다. 한국의 경쟁력있는 운송업체가 진출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국을 동북아의 비즈니스·금융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같은 약속이 이뤄지려면 한국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는 것이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한국과의 FTA가 어떤 이득을 가져올까? -미국 소비자와 제조업체도 한국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다. 요즘 미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보면 한·미 관계가 매우 껄끄럽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양국이 뭔가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FTA라면 협력적인 분위기에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다. ▶미국은 현재 아시아에서 어떤 국가들과 FTA를 체결했나? -싱가포르와는 체결했고 말레이시아, 태국과 공식 협의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비공식적으로 협의를 요청했다. 일본의 경제단체인 경단련이 미 정부에 관심을 표명했다. ▶내년에 협상 시작이 가능할까? -미국은 의회가 대통령에게 통상 관련 협상 전권을 준다. 그런데 그 기간이 짧다. 따라서 올해안에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장기화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 중에는 타결이 어렵다. ▶미국이 FTA협상 과정에서 개성공단의 제품을 ‘남한산’으로 인정해 줄 수 있을까? -국제법을 적용해 보면 개성에서 생산된 제품 가운데 한국산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북한산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도 있다. 미국 정부는 국제법과 내부 규정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dawn@seoul.co.kr ■ 마르커스 놀란드 ●존스홉킨스대 경제학 박사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선임 경제학자 ●존스홉킨스대·도쿄대·남가주대·한국개발원(KDI) 연구원 및 강사 ■ 저서 ●종말의 회피:두 코리아의 미래(2000) ●김정일 이후의 코리아(2004)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5

    연초 미하엘 슈마허의 1000만달러 선행으로 훈훈하게 시작한 을유년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으로 허탈감을 안겨준 채 저물어간다.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희로애락이 버무려진 순간들을 되새겨 보며 건강하고 알찬 희망의 병술년을 맞이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 1월 1)5일‘카레이싱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선뜻 내놨다. 쓰나미 돕기와 관련한 개인 기부액으로는 단연 최고액. 그는 91년 F1에 정식 데뷔한 뒤 94년 역대 최연소 챔프에 올랐으며 95년에 이어 2000∼2004년 5연패를 달성했다. 미하엘 슈마허의 국적은? 2) 6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범재 박사팀이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을 부여받은 세계최초의 인간형 로봇(NBH-1: Network Based Humanoid)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걸을 수 있고 얼굴 및 음성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정통부는 이 로봇의 이름을 공모를 통해 남자는 ’마루‘, 여자는 ’OO‘라고 확정했다. 빈칸에 맞는 이름은? 3)지난 1997년 10월15일 발사한 탐사선이 14일 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에 착륙했다. 이 탐사선은 타이탄에서 수집한 소중한 자료들을 모선 ’카시니’에 전송한 뒤 수명을 마쳤다. 자료 분석이 완료되면 수십억년 전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킨 화학 성분에 대한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임무를 완수하고 사라진 이 탐사선은? ▶ 2월 1) 임권택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제5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세계 영화사에 공헌한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이 상이 1982년 제정된 이래 아시아권 수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99편의 영화를 만든 임권택 감독이 조만간 크랭크인할 100번째 영화의 제목은? 2)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의 배출량 감축을 위해 세계 141개국이 비준한 교토의정서가 16일 공식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제정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1차이행 대상국에서는 빠졌다. 산업 피해를 이유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은 어느 나라? 3)‘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이 고려대를 중퇴하고 28일 국내 프로축구팀에 전격 입단했다. 올 K리그 성적은 19경기 출전, 최연소 해트트릭 포함 12골 3도움.A매치 데뷔전인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프로축구 23년 사상 첫 투표인단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뽑힌 박주영이 소속된 팀은? ▶ 3월 1) 2일 국회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안’을 진통끝에 통과시켰다.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 등은 6월15일 이 ‘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나 11월24일 헌재는 ‘각하’를 결정했다. 이로써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는 연도는? 2) 16일 일본의 한 현의회가 매년 2월22일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로 정하는 조례 안을 가결했다. 정부는 영유권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독도 방문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 내·외국인에게 전면 개방했다.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설정한 ‘한·일 우정의 해’를 무색하게 만든 폭거를 저지른 일본 현은? 3)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영입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22일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의 전폭 지원 약속을 부임 수락 배경으로 밝혔다. 올해는 음악고문으로, 2008년까지는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게 될 그는 누구? ▶ 4월 1) 27년 동안 로마 가톨릭을 지도해왔던 교황 바오로 2세가 2일 8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60억 세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애쓴 정신적 지도자였다. 신임 265대 교황으로는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19일 선출됐다. 독일 출신의 교황이 탄생하기는 11세기 이후 처음. 새 교황의 즉위명은? 2)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산불이 발생, 관동팔경의 하나인 ‘천년고찰‘이 거의 전소되고 귀중한 문화재가 소실되는 큰 피해가 났다. 신라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 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세운(671년) 우리나라 최초의 관음성지인 이 ’천년고찰‘ 은? 3)찰스 영국 왕세자가 9일(현지 시간) 그의 첫사랑과 35년 만에 마침내 결혼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35년간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합법적인 부부가 되었다. 평민 신분이었던 신부는‘콘월 공작부인’이란 공식 직함을 받았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신부 이름은? ▶ 5월 1) 4명의 한국 원정대가 1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북극점에 당당히 섰다. 원정대장은 이로써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남·북극에 에베레스트 등정까지 포함한 지구 3극점 도달 그리고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에 떨친 주인공은? 2) 10일(현지시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복원한 3300년전 이집트 소년 왕의 얼굴이 공개됐다. 이 복원작업에는 이집트, 프랑스와 미국 유물 복원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소년 왕의 사망 원인은 살해된 것이 아니라 다리 부상에 따른 감염으로 확인됐다.9살에 왕에 올라 19살에 사망한 이 왕은? 3) 제일기획은 17일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한 무용수를 애니콜의 새 광고모델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6월에 인기가수 이효리와 그가 열연한 모습이 방송을 탔다. 북한 사람이 한국 CF모델로 출연하기는 처음.2002년 서울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서 북측 기수단으로 얼굴을 비춘 뒤 인기를 끌었던 이 무용수 이름은? ▶ 6월 1)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축구대표팀은 9일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쿠웨이트를 4대0으로 대파,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12월 10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G조에 속한 한국은 토고 스위스 프랑스 등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의 예선 첫 상대국은 어느 나라? 2) 19일 경기도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 서 야간 근무를 하던 김모일병이 내무실로 들어와 취침 중이던 동료들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 소대장을 포함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군은 선임들의 잦은 언어 폭력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GP는 어떤 단어들의 약자인가? 3) 22일 ’아시아의 별’박지성이 영국 프로축구 명문구단으로 이적,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연봉은 약 36억 8000만원. 영국 진출 25경기 133일 만인 12월21 일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돌파와 정교한 패스 등으로 팀내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성이 소속한 구단은? ▶ 7월 1) NASA의 혜성충돌 실험이 우주공간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며 성공했다.1월13일 발사된 탐사선은 4일 템펠1 혜성 궤도에 도착한 뒤 충돌임무를 완수했다. 충돌 장면과 혜성 파편 및 내부를 촬영한 자료들은 지구로 전송했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으로 태양계의 생성비밀 등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요 임무를 담당했던 이 탐사선의 이름은? 2) 6일 영국 런던이 IOC총회에서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하계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한 도시가 3차례 대회를 치르기는 처음.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몇 회째가 되나? 3) 30일 오후 4시15분쯤 공중파 TV 생방송 프로에서 인디밴드‘카우치’ 멤버 2명이 성기를 노출한 채 춤을 추는 장면이 4초가량 전파를 탔다. 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셈. 공연음란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성기노출’을 사전에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방송사는? ▶ 8월 1) 최대 시속 240㎞의 초대형 허리케인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했다. 직접 영향권에 든 루이지애나와 미시피피 등에서 피해가 컸다.12월 현재 공식 피해액은 1250억달러, 사망자 1306명, 실종자 6644명.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던 이 허리케인의 이름은? 2) 29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와 민족문제연구소는‘친일인명사전’수록예정자 1차 명단 3090명(중복자 포함 3700명 내외)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매국, 관료, 경찰, 종교등 13개 분야로 나뉘어 발표됐다. 을사늑약 직후 ‘시일야방성대곡’으로 널리 알려진 언론인도 추후 행적 때문에 명단에 끼어 시선을 끌었다. 이 언론인은? 3) 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가 30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첫 출고식을 가졌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가 됐다. 이 훈련기는 30여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첨단 정밀산업의 결정체.10월‘서울 에어쇼 2005’와 11월 ‘두바이 에어쇼 2005’에도 참가,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이 훈련기 이름은? ▶ 9월 1) 축구협회는 13일 본프레레 전 감독의 후임을 발표했다. 후임자는 유로2004와 1994 미국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각각 4강과 8강까지 끌어올린 명장. 지휘봉을 잡고 치른 강호들과 대결에서 2승1무(이란전 2-0 승리, 스웨덴전 2-2 무승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 2-0 승리)로 선전했다.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 ‘어게인 2002´ 기대를 한껏 높인 이 감독은? 2) 남북한 등 6개국은 19일 베이징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모든 핵 포기와 그에 따른 북-미 관계정상화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그 후 대북 금융제재 등이 현안으로 돌출하면서 공동성명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회담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 외에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은? 3) 2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총회에서 사무총장에 재선출,3선에 성공한 전 뉴욕대 교수.10월7일에는 노벨평화상을 IAEA와 공동수상했다.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미국과 많은 갈등을 빚은 그는 누구? ▶ 10월 1) 1일 수도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물길이 47년 만에 다시 열렸다. 복원 공사기간은 2년 3개월. 개통 58일째인 11월27일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 도심의 휴식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5.84㎞의 복원 구간에 설치한 다리는 모두 몇 개? 2)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 늘씬한 키와 미모를 겸비한 16살 미셸위가 6일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연간 1000만달러(약 100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미셸위의 한국 이름은? 3) 12일 천정배 법무장관이 건국이후 첫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인터넷 매체에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란 내용의 칼럼을 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구속 수사하려는 검찰에 대해 불구속 수사토록한 것. 수사지휘권을 수용하되 유감을 표하며 취임 6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검찰총장은 누구? ▶ 11월 1) 2일 19년간 끌어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선정 문제가 주민투표로 매듭을 지었다.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정부 특별 지원금 3000억원, 연평균 85억 원의 폐기물 반입 수수료,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사업 유치(광역자치단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신라의 천년 고도로도 유명한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2) 제13차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2∼19일 부산에서 열렸다. 의장국인 한국은 건국후 최대규모 외교행사였던 APEC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다자통상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APEC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할 때 입은 우리나라 전통 의상은? 3) 23일 쌀 관세화 유예 협상에 대한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쌀 시장 완전개방을 미루는 대신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할 외국 쌀의 양을 늘리는 것이 골자. 농민단체들은 근본적인 농업 회생책을 촉구했다. 쌀 시장 완전개방은 몇 년동안 연기하게 되었나? ▶ 12월 1) 지난 10월28일 서울 용산에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수가 16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있는 유물은 15만점. 이중150여점의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총 1만 1000여점의 문화재를 전시했다.1층 복도에 안치된 국보 86호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어느 시대 작품? 2) 교수신문이 19일 발표한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뜻. 끊임없는 정쟁 등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자성어는 무엇? 3)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지난 5월 모 과학지에 실린 황교수의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고 밝혔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것. 이로써 황교수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해졌다. 황교수의 조작된 논문이 실린 과학잡지 이름은? 정답 [1월] 1. 독일 2. 아라 3. 호이겐스 [2월] 1. 천년학 2. 미국 3.FC서울 [3월] 1.2007년 2. 시마네 3. 정명훈 [4월] 1. 베네딕토16세 2. 낙산사 3. 카밀라 [5월] 1. 박영석 2. 투탕카멘 3. 조명애 [6월] 1. 토고 2.Guard Post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월] 1. 딥임팩트 2.30회 3.MBC [8월] 1. 카트리나 2. 장지연 3.T-50 [9월] 1. 아드보카트 2.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3. 엘바라데이 [10월] 1.22개 2. 위성미 3. 김종빈 [11월] 1. 경주 2. 두루마기 3.10년 [12월] 1. 고려 2. 상화하택(上火下澤) 3. 사이언스
  • 서지영, 일일기자 되다

    서지영, 일일기자 되다

    AM 7:10 잠 깨다. 오늘은 ‘서울신문 일일기자´ 뛰는 날. 기대반 걱정반. 두근두근. AM 11:00 이영표 기자로부터 확인전화. “이따 봐요” “예? 제가 기자가 된다고요?” 허걱,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내가 신문 기자가 된다니…. 서울신문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주말매거진 ‘We’ 100호 특집을 위해 나를 서울신문 문화부 ‘일일 기자’로 임명하겠단다. 게다가 현장에 나가 인터뷰를 하고 기사까지 작성해야 한다니…. 덜컥 겁부터 났다. 인터뷰야 늘상 해 온 익숙한 일. 하지만 연예인이 아닌 기자 신분으로 취재 현장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은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창피 당하기 전에 포기할까?안 되지. 당찬 서지영이 그럴 수는 없잖아. 마음을 바꿔 덥석 OK의사를 밝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평소 만나지 못했던 동료 연예인들도 만나고, 궁금했던 질문도 마음껏 해봐야지. 푸훗. 근데 걱정이다. 누구를 섭외하지?어떤 질문을 해야 하나?기사작성은 또 어떻게 하구?에궁∼걱정이 태산이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잖아. 한번 해보는 거야! 서울신문 일일기자 서지영의 좌충우돌 취재기 지켜봐 달라고요∼. # 서기자, 연예사병 인터뷰하다 취재에 앞서 서울신문 문화부에 들러 담당 기자와 기사 아이템을 논의하고 인터뷰 기본 요령도 교육 받았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모습을 볼 수 없어 소식이 궁금한 연예인을 만나는 것이 독자들을 위한 배려가 되겠지?음…누가 좋을까?그렇지!‘연예사병’이 어떨까?마침 내가 출연키로 한 국군방송 TV(KFN:스카이라이프 채널 533번)의 개국축하 특집 공개방송(1월1일 방송 예정)에 윤계상, 지성, 홍경인 등 군입대 스타들이 대거 얼굴을 내민다는데. 게다가 데뷔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지내 온 박광현 오빠가 사회자로 출연하잖아. 이참에 반가운 얼굴도 보고 좋잖아. 그래!결정했어! # 현장의 서기자 어휴, 속탄다 속타∼. 인터뷰의 기본은 약속시간 준수라는데…. 방송 녹화 시작 시간은 7시30분. 때문에 6시부터 1시간 동안 연예 사병들과 인터뷰를 하게 해달라고 미리 소속 부대에 부탁을 해 놓았다. 그런데 웬걸.30분이 지나도록 녹화장인 경기 양평실내체육관에는 광현 오빠가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 있지?동료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밥 먹으러 갔단다. 결국 10여분이 더 지나 나타난 광현 오빠. 한껏 핀잔을 주자, 돌아오는 대답.“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단체 행동을 하는 군인이라구!” 광현 오빠와 무대쪽 대기실로 가니 반가운 얼굴 들이 그득하다. 자∼첫번째 내 취재망에 걸려든 광현오빠를 필두로 본격적인 인터뷰에 돌입해 볼까. 서지영(이하 서기자):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서지영 기자예요. 호호. 박광현:충성!일병 박·광·현!아∼지영아, 오랜만이야.1년만인 것 같네. 근데 오늘 가수로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손에 웬 수첩?노트북은 또 뭐고? 서기자:호호. 가수가 아닌 기자 서지영으로 불러 줘요. 서울신문 일일 명예 기자가 됐어. 참, 이제부터는 농담하면 안돼. 오빠 한마디 한마디가 다 기사화된다니깐.(웃음) 박광현:아하. 그래요?아이고 무서워라. 흠흠∼(목을 가다듬고)오늘 무대는 1일 개국한 국군 방송 TV의 개국 축하 공연이야. 제20기계화보병사단 장병 3000명이 함께 하고 있지. 나를 비롯해 홍경인·윤계상 상병, 서병돈 병장은 손수 만든 신세대 진중가요 ‘너를 사랑해 나를 사랑해’를 선보일 예정이야. 윤계상 상병은 리포터 역할을 하기로 했어. 출연자?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울 길건, 하유선, 서지영, 디바, 더 빨강, 춘자, 아이비 등 섹시 여가수들과 신효범, 한혜진, 더 리플레이 등 유명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서기자:내가 보기엔 군생활 제대로 적응할 스타일이 아닌데?호호. 박광현:무슨 소리!남들 하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어. 근데 그리 녹록지 않더라고. 연예사병으로서의 군 홍보 업무는 물론 훈련도 받고…밖에 있을 때보다 스케줄이 더 바쁜 것 같아. 하하. PM 6:00 약속시간. 광현 오빠 콧빼기도 안 보임. 주거~! PM 6:40 드디어 만남. “오빠, 취재 빵꾸 낼 거야 진짜~” “미안 미안! 내가 원래 좀 바빠, ㅋㅋ” PM 7:30 방송 녹화 시작. 군인아저씨들 예상 외의 열광. 신난다! 서기자:입대한 지 1년 남짓 됐는데, 연예계가 그립지 않아요? 박광현:훈련소 시절엔 굉장히 그리웠지.TV에 연예인들 나오면 ‘내가 저기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울컥해지기도 했어. 서기자:연예사병 모두 같은 내무반에서 자죠?잠자리 에피소드 없어요? 박광현:하하. 왜 없겠어. 국군방송에서 연예사병들이 각자 많은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거든. 어떤 날은 내 옆 여기저기서 ‘잠꼬대 방송’이 이어지곤 해. 가령 홍경인 상병이 “지금까지 진행에 홍경인이었습니다. 윤계상씨 받아주세요∼.”하면 옆의 윤계상 상병이 잠결에 “예!윤계상 마이크 받았습니다.”라고 대답한다는 거지. 완전히 ‘릴레이 잠꼬대’라니깐. # 취재하랴, 출연하랴 바쁘다 바빠! 휴∼이제 한 명 끝냈다. 근데 녹화 시작 시간이 10분도 채 남지 않았네. 서둘러야겠다. 어, 저기 홍경인씨잖아. 서기자:안녕하세요. 홍경인씨 오랜만이에요. 홍경인:아∼서지영씨, 아니 서 기자!안녕하세요?(웃음) 서기자:제가 어릴 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보고 경인씨 짝사랑했던 거 모르시죠.(이크, 인터뷰에 사심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홍경인:오호!고마우셔라. 요즘 지영씨도 군인들 사이에 최고 인기 스타인 거 알아요?우리 내무반에서도 지영씨 노래 ‘Stay in me’가 종종 흘러나와요. 서기자:연예사병은 모두 몇명이에요?‘짬밥’ 순서는요? 홍경인:각자 소속 부대는 다르지만, 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 소속 국방 홍보지원반 파견 근무 중인 연예사병은 모두 15명이에요. 저는 상병이고,(윤)계상이도 상병, 지성이는 일병이죠. 참 1월5일 전역하는 이민우 병장도 있어요. 홍경인 상병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반대쪽을 보니 윤계상씨와 지성씨가 보인다. 모두 짧은 머리를 해서인지 입대전보다 더 어려보인다. 계상씨는 전방 사단에서 9개월 근무하다가 지난 1일부로, 지성씨는 지난 11월 부로 각각 전입해 왔단다. 모두 “따로 따로 야전에 있다가 만나니까 서로 힘이 되어주고 많이 친하게 됐어요. 콩 한쪽도 나눠먹는 전우들이죠.”라며 한목소리를 낸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인터뷰를 마치고, 무대에 올라 노래 두 곡을 부르고 난 뒤 다시 돌아왔다. 에휴∼숨너머가네. 자∼이제 노트북으로 기사 작성을 한번 해볼까. 어라!이거 간단치 않은데. 첫 줄부터 막히는 게…. 함께 온 서울신문 담당 기자와 함께 한동안 머리 맞대고 씨름한 뒤에야 간신히 내 생애 첫 기사가 완성됐다! 운 좋게도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 100호를 맞아 기자 체험을 해봤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취재한 6시간이 마치 6일 같이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내 노력이 알찬 정보가 돼 신문 지면을 빛낸다고 생각하니 가슴 뿌듯하다. 새해에도 이렇게 치열하게 노래 부르고 연기해야겠다. 서울신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지영이도 많이 예뻐해주시고요. <취재 서지영 일일기자> 정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서울신문이 선정한 2005년 국내외 10대 뉴스

    ■ 국내 ●황우석교수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문 ‘국보급 과학자’에서 ‘허풍 과학자’로 전락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은 온 국민을 충격 속에 몰아넣었다. 아직 완전히 조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세계 최초라고 했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믿을 수 없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난치병 환자들은 다시 절망에 빠졌고 한국은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어떻게든 성과를 빨리 보여주려는 조급성과 과학자로서의 윤리 상실이 부른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안기부·국정원 수천명 불법도청 확인 7월 도청테이프 한 개의 내용이 폭로됐다.1997년 삼성측 인사들이 한 음식점에서 정치권과 검사에게 금품을 주려고 논의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이를 실마리로 국가정보기관의 불법도청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검찰이 국가정보원을 사상 처음으로 수색하는 등 다섯달 동안 수사를 벌여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미림팀이 정·관·재·언론계 인사 수천명을 도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청 추방을 외쳤던 김대중 정부에서도 도청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정부, 8·31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발표 연초부터 서울·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과 전국 땅값이 폭등해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졌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급등은 일반 아파트로까지 번졌고, 판교 신도시 광풍은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려 연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11%(㈜부동산114 기준)를 넘어섰다. 결국 정부는 강력한 투기억제책이 담긴 ‘8·31대책’을 내놓기에 이르렀고, 연말부터 부동산 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일부 투기억제 법률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 12부4처2청의 국가기관을 수도권에서 충남 연기·공주로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법안이 3월2일 전격적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도 헌법소원에 휘말렸지만 헌법재판소가 합헌취지의 결정을 내리면서 법리논쟁이 일단락됐다. 여권은 청와대까지 옮기려던 당초 계획에서 다소 물러서긴 했지만 대통령선거 공약을 지킨 것으로 자평했다. 그러나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뀔 경우 재검토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청계천 47년만에 복원 ‘생태하천으로’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47년만에 복원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1958년 콘크리트로 복개되면서 땅속에 묻혔던 5.84㎞ 물길이 10월1일 따사로운 햇볕을 되찾아 물고기와 새가 노니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공사 비용을 뛰어넘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성공적 하천복원 사례로 외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도 오랜 단장 끝에 새롭게 문을 열어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심의 명소로 거듭났다. ●‘독도 영유권분쟁’ 한·일 감정대립 격화 일본 시마네현이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안을 상정하고 주한일본대사가 서울 한복판에 앉아 ‘독도는 일본영토’라고 주장하면서 한·일 외교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3월16일 시마네현은 일본 정부의 묵인과 국수주의자들의 응원 속에 조례를 통과시켰다.6월20일 한·일 정상들은 냉랭하게 만났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0월15일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한·일 양국의 감정대립은 격화됐고 연말로 예정됐던 양국 정상간 정례 ‘셔틀회담’도 결국 무산됐다. ●기생충알 김치등 중국산 먹을거리 파동 10월 중국산 김치에서 납 성분에 이어 기생충알까지 검출됐다는 당국의 발표로 중국산 식품 전체가 극도의 불신을 받았다. 검출된 알이 모두 미성숙란이어서 직접적인 위해를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한때 한국과 중국은 외교마찰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11월에는 일부 국내산 김치에도 기생충알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먹을거리의 국민건강 위협이 심각하게 부각됐다. 또 중국산 어류에 이어 송어·향어 등 국내 양식 민물고기에서도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한국축구,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9일 쿠웨이트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며 6회 연속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은 세계에서 9번째이고 아시아에선 최초다. 하지만 8월 초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에서 2무1패로 꼴찌를 기록한 데다 8월17일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맥없이 패배, 조 본프레레 감독이 경질되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새로 영입하는 진통을 겪어야 했다. ●‘여성 악법’ 호주제 2008년 완전 폐지 50년간 여성계의 숙원사업이던 ‘호주제 폐지’는 2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물꼬를 텄다. 헌재결정후 50일이 안돼 국회는 민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호주제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했다. 호주제는 여성권리의 신장, 한 부모 가족 증가 등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존속시켜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유림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었다. 유예기간을 거쳐 호주제가 완전 폐지되는 2008년 1월부터는 가족 관계를 개인별로 관리하게 된다. ●과거사규명·사립학교법 여야의원 격돌 17대 국회는 ‘과거사 규명’과 ‘사립학교법’의 격랑 속에 여야간 극한 대립을 불러왔다. 여야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조사대상과 범위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었는데 지난 9일 ‘반쪽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는 정면 충돌, 연말까지 급랭정국이 이어졌다.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종교계의 불복종운동, 사학재단의 신입생 모집 거부 경고 등으로 반발이 확산되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불가’와 ‘단독 국회 개최’로 맞섰다. ■ 국제 ●카트리나 강타와 구겨진 미국자존심 8월29일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멕시코만을 강타해 1306명이 숨지고 6644명이 실종됐다.‘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가 순식간에 물속에 잠겨 유령의 도시로 변하면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꼬리를 문다. 피해를 키운 연방정부의 늑장 대응은 초일류국가임을 자임해온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특히 재난 대처 과정에서 첨예화된 흑백간 인종 갈등은 미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국제사회에 그대로 드러냈다. ●파키스탄 강진으로 7만5000명 사망 10월8일 발생한 리히터 규모 7.6의 파키스탄 강진은 7만 5000명의 사망자,350만명의 이재민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낳았다. 재난 앞에서 카슈미르 관할권을 둘러싸고 앙숙 관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개방, 구조작업에 나선 군인들을 오가게 했다. 그러나 영하 30도까지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겨울이 닥쳐왔다. 이재민들에게 제공된 텐트는 대부분 겨울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동사(凍死)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21세기 흑사병’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던 AI가 9월 이후 중국과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 중동, 미주로까지 번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결과 현재까지 AI로 숨진 사람은 73명.WHO는 특히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의 사람간 감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AI가 역병(疫病)이 될 경우 1억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이슬람계 런던 연쇄 폭탄테러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인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7월7일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9·11테러 이후 4년만에 세계가 다시 테러공포에 휩싸였다. 출근길 런던 시민들로 붐비던 지하철과 2층버스에서 발생한 테러로 56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인명피해 못지않게 충격을 준 것은 테러범들이 영국에서 태어나 교육받은 자생적인 이슬람계 이민 2세들이라는 점이다. 이후 테러용의자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프랑스 이민자들 ‘인종갈등’ 폭동 ‘톨레랑스’의 나라 프랑스가 인종갈등으로 빚어진 폭동으로 불탔다.10월27일 파리 교외 무슬림 빈민가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2명이 감전사했다. 이후 3주 동안 무슬림과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사는 파리 외곽 지역에서 분노한 젊은이들의 방화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9000여대의 차량이 불탔고 약 3000명이 체포됐다. 이 소요사태는 이민자 2·3세의 사회통합문제, 실업, 빈부차 등 프랑스 사회가 안고 있던 모순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 주권정부 구성 행보 계속 혼란과 갈등이 노출되고는 있지만 주권정부 구성을 향한 이라크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1월 제헌의회 선거를 통해 구성된 의회가 내놓은 새 헌법안이 10월 국민투표를 통과하면서 이같은 안정화 일정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 개표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정파간 갈등과 혼돈이 초래되고 있지만 내년 1월 총선 결과가 나오면 총리 지명,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출범을 향한 정치 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교황 보수파 베네딕토 16세 즉위 4월2일 26년 동안 재임해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저는 전부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선종한 뒤 전 세계의 이목은 바티칸에 쏠렸다.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네번째 콘클라베가 열린 같은 달 19일 오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 새 교황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 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는 추기경 시절 ‘하느님의 충견’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데서 볼 수 있듯 대표적 강경 보수주의자로 평가돼왔다. ●자민당 과반의석… 고이즈미 개혁독주 우정민영화를 기치로 중의원을 전격 해산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도박’이 ‘대박’으로 나타났다.9·11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15년 만에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고 개혁 독주를 시작했다.‘제왕적 총리’가 된 고이즈미 우경화도 탄력을 받았다. 취임 후 다섯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가 하면 아소 다로 외상 등 극우 인사를 내각에 중용해 이웃나라인 한국·중국과 최악의 외교마찰을 빚고 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 세계경제 긴장 연초만 해도 배럴당 40달러 안팎에 머물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6월27일 사상 처음 60달러를 넘어섰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멕시코 만의 석유시설 피해가 생긴 8월 말에는 10월 인도분 WTI 가격이 70달러를 넘었다.3차 오일쇼크가 오리라는 우려는 이후 유가가 하락세로 안정되면서 다행히 기우로 그쳤다. 고유가 쇼크로 정신이 번쩍 든 미국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대국들이 원자력, 석탄,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독일 첫 女총리 메르켈 ‘좌·우 대연정’ 9·18 총선 후 두 달여의 연정(聯政) 줄다리기 끝에 독일 총리직을 거머쥔 앙겔라 메르켈. 조기 선거 승부수를 던진 7년 집권의 게르하르트 슈뢰더를 꺾었다.36년 만이라는 좌·우 대연정의 수장을 맡아 독일병을 치유하고 제2의 라인강 기적을 이룰지 주목된다. 취임 첫 날을 해외순방으로 연 메르켈은 유럽연합 예산안을 막후 조정으로 타결시켜 국제 무대 데뷔전도 성공리에 치렀다. 동독 출신과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제2의 대처’로 탄생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열린세상] 학교의 주인은 누구?/전상진 서강대 사회학 교수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매우 낯익은 전선(戰線)이 재차 등장했다. 개정안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 전선이 이념적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이들은 개정 사학법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을 좌경세력으로 만들기 위한 ‘좌파’적 정책이며 따라서 ‘국가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세력이 그 배후에 있음을 확신한다. 개정안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기득권 수호와 개혁의 차이를 대립의 원인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개정안이 사학재단의 전횡과 비리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인 장치라고 강변한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개정안 반대자들이 제시하는 주장들이 다수의 논리적 비약과 과장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언제나 때가 되면, 특히 선거를 앞두고 나타나는 ‘국가 정체성’ 문제랄지,‘좌파’ 낙인, 아니면 학생들을 좌경세력으로 키운다는 우려 등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에서 이와 같은 철지난 엄살과 협박을 제거하면 한국 학교제도 전체를 관통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 남는다. 사학재단은 사유재산인가? 대체 누가 사립학교의 주인인가? 개정안 비판자들은 물론 학교가 사유재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개정안의 핵심사안인 개방형이사제가 사유 재산권을 비롯한 ‘경영 자율권’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소수의 사학들이 비리를 저지르는데 모든 사학의 권한을 통제하려는 것은, 악의적 소수 때문에 선의의 다수가 피해를 입는 정당하지 못한 처사라는 주장이다. 물론 이 주장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사유재산의 가장 명확한 형태인 일반 사기업에도 사외이사가 있다. 물론 사외이사가 모든 사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장치는 사유재산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어느 정도 공공성을 갖는 한 통제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또한 선의의 피해자라는 주장 역시 궁색하다. 개방형이사가 언제나 사립학교의 ‘경영’을 방해하는 존재일까? 그렇다고 개정안 찬성자들의 주장이 모두 올바른 것은 아니다. 특히 ‘학교의 주인이 학생과 교사이기 때문에 개인이 학교 운영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 이 주장의 근거는 두 가지다. 먼저, 개인이 금쪽같은 재산을 출연하여 사학을 설립하더라도, 일단 설립된 사학재단은 사유재산이 아니라 비영리의 공익법인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아무리 사학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국민의 교육과 관련된 이상 그것은 강한 공공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위의 주장이 타당하더라도, 이로써 학교의 주인 문제가 완전히 규명되는 것은 아니다. 대체 왜 개인이 학교재단을 설립하는가? 학교 설립 의도는 재산 증식이나 보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설립 주체의 고유한 교육적인 목표와 신념의 실현이어야만 한다. 물론 설립자의 독특한 교육목표는, 헌법적인 권리와 의무와 충돌하지 않는 한에서만 보장된다. 학생과 교사는 사립학교를 선택할 권한이 있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학생과 교사는 사립학교의 주인이 될 수 없다. 학교의 목표에 찬성하지 않는 학생과 교사는 그 학교를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이에 비해 재단 설립자는 교육적 목표 자체를 선택할 권한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바로 그가 학교의 주인이다. 학교의 주인이라는 권세는 교육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권리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운영권에 있는 것이지 재산권에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 대부분의 사학재단은 사학의 교육적 목표를 ‘평준화’하려는 권위적인 국가권력에 맞서서 싸우지 않았다. 어떤 재단들은 교육권을 양도하는 대신에, 재산(보존과 증식)권은 수호했다. 오늘 국가권력에 대항하여, 신입생을 거부하고 학교를 폐쇄하겠다는 담대한 재단 책임자를 보면서 씁쓸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혹시 그들의 주인의식은 학교의 교육권이 아니라 재산권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 교수
  • 긴긴 겨울밤 따끈한 팥죽

    긴긴 겨울밤 따끈한 팥죽

    동지는 1년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또한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상들은 동지를 양기(陽氣)가 솟아나는 상서로운 날로 여겼다. 동지가 설 다음으로 경사스러운 날로 대접을 받았고,‘작은 설’이라는 뜻의 ‘아세(亞歲)’라고 불린 것도 모두 그런 이유에서다. 떡국이 설날의 대표적인 먹거리라면 동지 음식은 단연 팥죽이다.‘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며 조상들이 즐겨먹던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팥죽이다. 팥죽은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새알심’이라고 불리는 찹쌀 단자를 만들어 넣고 끓인 음식이다. 옛날에는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리거나 대문과 벽, 곳간 등에 부려 잡귀를 몰아내는 의식을 치렀다. 그 다음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고 이웃에 나누어 주기도 했다. 이런 주술적 의미 외에도 팥은 당질과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B1, 칼슘, 인, 철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로회복과 변비해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음식이다. 경기도 전통음식 기능보유자인 김명자씨가 동지 팥죽 만드는 법을 들려줬다. “팥은 불리지 말고 씻어서 바로 삶아야해요. 그래야만 영양분이 빠지지 않고 제대로 삶아 지거든요. 또 삶은 팥은 체에 내려 껍질은 버리고 앙금(팥 속살)만 걸러서 쒀야 담백하고 색깔도 예쁜 팥죽이 되지요.”라며 김씨는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들을 가리키며 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쌀은 물에 충분히 불리고 아주 진밥을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어 놓으면 된다. 또 찹쌀로 빚은 새알심은 그냥 넣고 끓이기도 하는데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넣는 것이 훨씬 퍼지지않고 쫄깃하다. 이렇게 밥과 새알심을 어느 정도 익혀 놓고 끓이면 팥이 타서 냄비바닥에 눌러 붙거나 쌀은 채 익지않는 등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팥을 삶으면 사포닌이란 성분이 나와 쌉쌀한 맛을 내기 때문에 팥을 넣고 처음 끓기 시작하면 물을 반드시 버리고 다시 끓여야 맛있는 팥죽을 만들 수 있다. 팥죽 4인분을 맛있게 끓이려면∼. 멥쌀1/2컵, 팥2컵, 물이 필요하다. 새알심 재료는 찹쌀가루 1컵, 뜨거운 물 3큰술, 소금 1/2작은술.(1)팥을 씻어서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끓인다. 끓어오르면 바로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푹 무를 때까지 삶는다.(2)삶은 팥을 체에 내려 물 3컵 정도를 부어가면서 팥물을 받은 후 팥 껍질은 버린다.(3)찹쌀가루는 소금을 넣고 익반죽 하여 동그랗게 빚은 다음 녹말 가루를 입혀 굴려준 뒤 끓는 물에 넣고 새알심이 동동 뜨면 건진다. 불린 쌀에 웃물을 부어 퍼질 때까지 끓이다 앙금을 넣는다. 윗물과 앙금을 잘 섞이도록 끓인다. 여기에 쌀을 넣고 푹 퍼질때까지 끓이다가 새알심을 넣고 계속 끓인다. 끓이면서 잘 저어주어야 재료가 골고루 섞이고 바닥에 눌지 않는다. 동지 팥죽에 새알심을 넣는게 번거롭다면 조랭이 떡을 넣어도 된다. 개성지방의 떡인 조랭이 떡을 만들어 팥죽에 넣으면 쫄깃하고, 눈사람 모양이라 아이들이 좋아한다. 소금 대신 설탕이나 조린 밤, 단호박 등 취향에 따라 함께 넣어 끓이면 한결 색다른 팥죽이 된다. 팥요리 다모여라 영양이 가득한 팥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알아보자. (1) 팥양갱 팥양갱도 집에서 달지 않고 맛있게 만들 수 있다. 재료 팥 3컵, 설탕 3컵, 한천(젤라틴과 같은 역할)30g. (1)팥은 끓는 물에 한번 삶아 버린 후 헹군 다음 팥이 무를 정도로 삶는다.(손으로 비볐을 때 터질정도로 완전히 익혀야 한다.) (2)푹 삶아진 팥을 체에 놓고 물 3컵을 부어 가면서 내려 팥물을 가라 앉힌다.(3)한천을 냉수에 녹인 후 끓여준다.(4)잘 걸러진 팥물에 적당량의 설탕을 넣어 끓이다가 (3)의 재료를 넣어 다시 한번 끓인 후 굳힌다. (5)예쁘게 모양을 낸 후 잣을 올려 접시에 담아낸다. (2) 단팥죽 우리는 보통 단팥죽과 동지 팥죽이 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둘은 만드는 방법부터 다르다. 단팥죽은 삶은 팥을 그대로 사용해 팥의 씹히는 맛을 최대한 살린 음식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맛있는지 모르겠다. 재료 팥 1컵, 설탕 1컵, 소금 반 작은술, 물 3컵, 삶은밤 3∼5개, 생강즙 반 작은술, 물녹말 1 큰술(물녹말이란 물과 녹말을 1:1로 섞은 것을 말한다.) (1)팥은 깨끗이 일어 한번 끓으면 물을 버린 후 헹군 다음 다시 물을 넣고, 팥알이 푹 무르도록 삶는다. (2)삶은 팥에 물 3컵을 부어 끓이다가 설탕과 생강즙을 넣어 타지 않게 저어준다. (3) (2)에 물 녹말, 삶은 밤을 넣어 다시 한번 끓여준다. (4)예쁘게 담은 후 접시에 담아낸다. 설탕만 넣고 끓이면 단맛이 너무 가볍다. 물엿과 설탕을 반반씩 넣고 끓이면 보기도 좋고 단맛이 깊어진다. 기호에 따라 약간의 계핏가루를 넣어도 맛난다. (3) 팥칼국수 설탕으로 달달하게 간을 하고 한 젓갈 뜨면 붉게 물든 쫄깃한 면발이 팥물과 올라온다. 뜨끈한 팥물을 그릇채 들고 마시면 한 겨울의 추위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또한 젓가락이 아닌 수저로 국수와 국물을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다. 팥칼국수의 단짝인 김치와 동치미 국물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재료 붉은팥 3컵, 칼국수 250g, 물 30컵, 소금 1큰술 (1)붉은 팥은 씻어 일어서 물을 충분히 붓고 한소끔 끓인 다음, 물을 버리고 새 물에 소금을 넣고 팥이 터질 때까지 푹 삶는다. (2)잘 삶아진 팥을 으깨어 고운 체에 거른다. (3)거른 팥의 웃물을 먼저 솥에 붓고 오랫동안 끓인 후 빛깔이 고와지면 앙금을 넣고 저으면서 다시 끓인다. (4)팔팔 끓으면 칼국수를 넣고 면이 익으면 불에서 내린다. 면은 시장에서 사도 되지만 밀가루, 계란, 우유 등을 넣고 반죽을 한 다음 병으로 밀어 만들면 더욱 맛있다. 팥죽 맛난곳 사다 먹으면 더 맛있다? 시장과 백화점은 물론 죽 전문집에서도 맛있는 팥죽을 포장해서 판다. 망원 1동 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고모네 낭화(02-336-5015)는 담백하고 푸짐한 팥죽이 군침이 도는 곳. 직접 팥농사를 짓기 때문에 국내산 1등급 팥만을 사용한다. 진한 팥 국물이 자랑이다. 커다란 그릇에 새알심이 가득한 팥죽이 먹음직스럽다. 손으로 직접 밀어 만드는 팥 칼국수도 정말 맛있다. 새알팥죽 4000원, 팥칼국수 3500원, 잣죽 6000원. 삼청동에 있는 서울에서 두 번째 잘하는 집(02-734-5302)은 잘 알려진 단팥죽 명가.29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밤, 은행, 팥 등을 주인이 직접 경동시장에서 장을 봐온다. 햇밤이 들어 있어 달콤하며 달걀만 한 새알심의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원래 이곳은 한방 찻집이었는데 손님의 요청으로 한두 그릇씩 팔던 팥죽이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단팥죽 5000원, 십전대보탕 5000원. 단점이라면 가격에 비해 팥죽 양이 좀 적다는 것. 예술의 전당 건너편에 있는 서초동 백련옥(02-525-8418)은 강남 지역에서 친절한 서비스와 청결함, 맛난 팥죽까지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팥죽과 함께 먹는 김치와 동치미를 매일 담가 담백하고 시원함이 그만이다. 손님이 많지만 친절한 서비스를 유지하고 주방을 개방해 음식을 만드는 것도 볼 수 있다. 백련옥은 팥죽뿐 아니라 여러가지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동지팥죽·팥칼국수 6500원, 왕만두 55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화와 보호자본주의/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미국변호사

    올해 초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 3위의 석유회사인 유노칼을 인수하려 했다. 그러자 미국 2위의 석유회사인 셰브론이 끼어들었다.CNOOC는 셰브론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미국 의회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부시 대통령이 거래를 승인하지 못하게 결의함으로써 인수는 무산됐다. 미국의 엑손·플로리오법은 대통령이 외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그를 중지시킬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여기서 ‘국가안보’가 무엇인지는 정의되어 있지 않다. 입법보고서에 의하면 일부러 정의규정을 두지 않았다고 나온다. 작년부터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이나 지적재산권 보호 수준, 통상정책이 미국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중국은 심각한 에너지 문제를 안고 있다. 늦게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려보니 러시아의 양해 아래 이미 미군이 들어와 있다. 러시아 최대의 난제는 체첸 문제다. 미국은 유독 체첸 문제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중국기업이 미국 9대 기업인 유노칼을 인수하는 것이 애당초에 가능했을까? CNOOC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올 7월에는 미국의 펩시가 에비앙 생수를 만드는 세계 1위의 요구르트 제조 회사이자 프랑스 13대 기업인 다농을 인수하려 한다는 루머가 퍼졌다. 그러자 프랑스에서는 총리와 장관, 심지어는 시라크 대통령까지 나서서 외국 회사가 다농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곤란할 것이라 했다. 기이하게도 세계 최대의 경제지들 중 하나가 그를 거들었다. 유럽연합은 프랑스의 그런 행동에 대해 경고를 보냈으나 프랑스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펩시가 다농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프랑스는 2년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2배의 의결권을 허용하면서 그것을 프랑스인 주주에게만 허용하던 나라다. 현재는 유럽연합 주주들도 같은 혜택을 받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는 자국 석유회사들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의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1차 걸프전 후 토탈과 엘프가 미국으로부터 일종의 배신을 당했고 사담 후세인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을 이라크 석유개발 계획에서 배제했다는 사실이 이라크전의 구도를 설명하는 데 활용된다. 중국과 인도도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자국 기업들의 연고를 총동원해 자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기업들이 대변하는 경제적 힘이 국가의 정치·외교력으로 연결되는 것이 21세기 국제무대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전략과 세계시장에서의 위치가 바로 우리 나라의 위상을 결정한다. 그러나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국적이 모호해지면서 기업들이 한 국가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두 가지 조류가 혼재되어 전개되고 있어 정책결정자들을 곤란케 한다. 최근,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개방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기 나라는 철통같이 감싸는 강대국들의 2중 잣대가 이른바 보호자본주의(Financial Protectionism)라는 말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적대적 M&A와 관련한 입법이 얼마나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가. 완전한 상호주의에 의할 때만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것이 유럽 국가들의 태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시장의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우리 나라가 어떤 속도와 강도로 세계화와 시장개방을 추진할 것인지는 어려운 문제다. 이는 세계화와 시장개방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와는 별개다. 얼마 전 서구의 유력 언론이 지분공시제도 개선에 대해 우리 기업의 경영진을 사기꾼이라 표현하고, 우리 정부를 정신분열적이라고 험구해서 정부 당국이 강력 대응했던 사례가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의 편입 속도를 조절할 힘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가? 아마도 아닐 것이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자산운용업 중심의 자본시장 정비가 정부의 외교력을 담보해주고 이른바 ‘평화로운’ 개방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김화진 고려대 경영대 겸임교수· 미국변호사
  • [시론] ‘고위공무원단제’는 정부혁신 신호탄/강성철 부산대 교수

    [시론] ‘고위공무원단제’는 정부혁신 신호탄/강성철 부산대 교수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작년 29위에서 17위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평가는 42위에 그쳤다. 그리고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보면 종합순위는 29위지만 정부효율성은 31위에 머물렀다. 국제기관의 이러한 평가는 우리나라 정부혁신의 필요성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 하겠다. 지금 정부 내에서는 팀제,BSC(Balanced Score Card) 등 다양한 혁신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혁신과제 중의 하나는 내년에 시행되는 ‘고위공무원단제도’라고 할 것이다. 고위공무원단제도는 행정부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을 별도로 구분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인사시스템을 말한다. 일찍이 미국·영국·호주·캐나다·네덜란드 등 소위 OECD의 정부혁신 주도 국가들은 정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공공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시행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동안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여건미비 등을 이유로 미루어 왔다. 미국이 1978년 공무원 개혁법(Civil Service Reform Act)에 의해 이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늦은 감이 든다. 이번에 정부가 내놓은 고위공무원단제도의 핵심은 계급과 서열 중심의 인사관리를 직무와 성과중심으로 전환해 국가경쟁력을 더 높이고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계급제 중심의 폐쇄적 관료제의 폐해를 지적해 왔다. 고위공무원단제도는 이러한 학계의 건의를 수용한 측면이 있다. 고위직의 개방과 경쟁을 확대하고 성과와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직의 계급을 폐지하고 직무분석을 통해 직무등급에 따라 적재적소 배치와 관리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성과가 극히 부진하거나 역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고위공무원은 적격심사를 통해 퇴출할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함으로써 공직사회에 긴장과 경쟁, 그리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직업공무원제도의 토대 위에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혁신을 지향하고 있다. 먼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신분보장이라는 직업공무원제도의 근본 틀을 훼손하지 않고 있으며 개방형과 직위공모제 등 공개경쟁 임용방식의 확대와 직위별 직무수행요건의 설정 등으로 정실임용 소지를 차단하고 실적주의 요소를 강화했다. 적격심사의 기준도 제도 시행 초기의 인사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국장급 이상은 고위공무원단에 일괄 편입시키는 등 기존의 공직 질서를 흩뜨리지 않고 연착륙시키려고 하고 있다. 고위공무원단제도는 분명히 정부행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혁신 방안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내년부터 도입되더라도 정부행정이 하루아침에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1949년 국가공무원법이 제정된 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지속돼 온 계급제의 틀과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오랜 관행이 갑자기 변화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제도가 지향하는 개방과 경쟁 그리고 성과와 책임이라는 행정이념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착 기간 동안 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재평가와 보완작업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따라서 진정한 행정개혁은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고위공무원단제도’는 정부혁신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 것이다. 강성철 부산대 교수
  • [옴부즈맨 칼럼] 아쉬웠던 농민시위 보도/ 진정회 성균관대 4학년 경제학과

    지난달 23일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비준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11월 한 달만 해도 농민 세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한 명은 시위 중 부상을 입고 9일 만에 숨졌다. 농민들이 죽음을 택할 정도의 싸움을 할 때, 언론은 과연 그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성실하게 담아냈을까. 서울신문의 보도를 보면 농민들의 시위를 ‘관망’하고 ‘중계’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느낌이다.“농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전국적인 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10월28일자 3면),“전국 90여 곳에 벼 쌓아두고 격렬 시위” “부시·WTO 관계자 등 허수아비 화형” (10월29일자 6면)등 대체로 시위의 양태와 일정을 전달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여의도에서 농민 1만여 명이 시위를 벌인 다음날인 11월16일도 9면에 농민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경찰은 방패로 막고 있는 사진과 함께 농민과 경찰의 충돌을 자세히 전했다.(‘성난농심·경찰 충돌 140여명 후송’) 반면에 농민들이 그렇게 격렬한 시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농민들의 요구는 무엇인지는 기사에 잘 드러나 있지 않았다. 10월29일자 6면 “‘쌀비준 철회’ 성난 農心거리로”에서 “쌀 협상 비준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것은 농민을 기만하고 농업을 말살하는 행위”라는 한 농민의 말을 전달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왜 그렇게 농민이 격렬 시위를 하는지 알기 어렵다. 11월14일자 5면 ‘이 한목숨 농촌에 큰힘 되길’에서는 “어려운 농촌 현실과 정부가 농촌의 쌀과 교육정책을 올바로 세워줄 것을 적었다.”며, 자살한 30대 농민운동가 정모씨의 유서 내용을 전달했지만 궁지에 몰린 농촌 현실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마찬가지로 11월22일자 11면 ‘상경무산 농민, 곳곳 도로점거’에서도 “그동안 피와 땀을 흘리며 농토를 일궈 왔는데도 이제 농민들에게 남은 것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와 절망적인 현실뿐”이라는 농민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 데 그쳤다. 이렇게 농민들의 요구나 주장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반면,11월18일자 8면 ‘농림부, 죽을 맛’에서는 “10년간 쌀 관세화를 유예하고 농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대부분 들어줬는데 더 이상 뭘 얻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농림부 관계자의 말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의 주장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결같이 “정부의 정책이 농촌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누누이 말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농촌의 현실이란 ‘극심한 농가부채’다.1994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던 당시 38.8%였던 농가의 부채비율이 10년이 지난 2004년에 92.7%에 달했다고 한다. 감당할 수 없는 부채에 땅을 한 필지 두 필지 팔다 보니 이제 전국의 비농민 소유농지가 50%수준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 윤석원 중앙대 산업과학대학 학장은 인터뷰에서 “농민들이 안고 있는 악성부채를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야 소득도 안정되고 농촌도 유지될 수 있지, 지금처럼 공공비축재를 도입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해결될 문제였다면 왜 농민들이 목숨 걸고 데모를 하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농민단체는 쌀 협상 비준동의안 처리를 무조건 반대했던 것이 아니다. 이들은 비준안의 국회 처리 전에, 쌀 협상 결과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농업-농촌의 지속적인 유지·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먼저 세울 것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언론이 ‘격렬 시위’ ‘쌀 개방 반대’ 등을 부각시키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동안, 정작 350만 농민들이 전하고자 했던 의제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제는 시위에서 입은 부상으로 9일 만에 세상을 떠난 고 전용철씨에 대한 사인의 소재를 놓고 논란이 치열하다. 언론은 지금부터라도 ‘사인 싸고 공방 치열’식으로 100m 떨어져서 중계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해주길 기대한다. 진정회 성균관대 4학년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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