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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위안화 말 아끼고 유로화 공감대

    美·中 위안화 말 아끼고 유로화 공감대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24일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는 천안함 사태와 별개로 균형발전과 공정무역 등 양국 간 경제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양측은 특히 유럽의 적자재정과 채무 위기에 대한 논의에 상당시간을 할애하며 해법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반면 양국 간 쟁점이 돼 온 위안화 절상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공격을 자제하는 등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 모두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정책 공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련해서는 “적절한 때에 통화체제를 개혁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독립과 통제가능성, 지속성의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위안화 절상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은 위안화 절상이 기정사실화되던 그동안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수준의 발언은 유럽 경제위기로 인해 양국이 당분간 위안화 절상과 관련된 논의를 미루겠다는 의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이 환율 정책을 시장 친화적으로 변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중국의 내부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변화가 현실화될 때 중국 투자는 보다 생산적인 분야로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완곡한 어조로 위안화 절상을 촉구했다. 위안화 문제와 달리 유로화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현재의 유럽 경제위기 여파가 제한적이며, 서구 국가들이 충분히 관리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경제회복의 위협 요소로 등장한 급증하는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장샤오창(張曉强)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은 전략경제대화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중국의 최대 무역동반자”라면서 “유럽 채무위기는 중국의 수출회복에 매우 불리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이번 유럽 경제위기를 계기로 내수 시장 확대와 서비스 산업의 발전 등 경제성장 전략의 재정비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이 밖에 중국측에 외국 기업들에 보다 공정하고 개방된 통상정책을 펼 것을 요구했다. 이는 중국의 거대한 조달시장에서 외국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밖에 중국의 청정에너지 산업에 미국 기업들이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등의 재고와 첨단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략경제대화에는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가이트너 장관을 공동대표로 한 200여명이, 중국에서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 빙궈 국무위원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kmkim@seoul.co.kr
  •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기초자치단체장은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광역자치단체장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친다. 소속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은 물론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나 노래방 인허가 단속, 불법주정차 위반단속, 나아가 21층 미만이거나 연면적 10만㎡ 이내의 건축물 신증축 인허가권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행정의 제왕인 셈이다. 서울 구청장의 경우, 평균 1200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며 평균 예산만도 3200억원대에 이른다. 기초단체장은 정치적으로 영남권은 한나라당에서, 호남권은 민주당에서 양분하는 구조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도 같은 양상이어서 부정과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 자치단체장 230명 가운데 47.8%인 110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228명을 선출하는데 3.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이 6월2일 투표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역별 기초단체장 면면을 살펴본다. ■중구 초접전… 성동에선 여야 서로 “우세” 중부권에서 한나라당은 종로구와 중구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동대문구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는 등 예상외로 박빙의 승부처가 많아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종로 후보등록이 많은 종로구는 한나라당 정창희 후보와 민주당 김영종 후보의 박빙 우세 속 무소속으로 나온 김성은 후보와 유미영 후보의 여풍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종로 토박이를 자처하는 정 후보의 핵심공약은 ‘종로세계화 프로젝트’다. 파리·로마처럼 고궁과 문화재가 즐비한 종로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김 후보가 내세운 슬로건은 ‘품격 있는 종로, 기품 있는 종로’다. 특히 김 후보는 “관광특구 북촌, 인사동, 돈화문로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도심상권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중구 한나라당에서 우세를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중부권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후보인 황현탁 전 공보처 국장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일 현 구청장, 이학봉 전 코레일유통 대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박형상 변호사 등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황 후보는 중구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출산양육지원 예산 두 배 증액·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 보육정책을 쏟아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도 구립 어린이집 확충·지원. 야간보육에 대한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고 각동별로 24시간 보육시설을 지정·운영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영어교육특구에 걸맞은 국제중학교를 유치하는 등 교육 1번지로 우뚝서게 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무소속 정 후보와 ‘무보수 구청장’ 구호를 내건 이 후보의 기세도 만만찮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동대문 민주당이 유덕열 후보(민선2기 동대문구청장)를 내세워 선전을 기대하는 동대문구는 한나라당 방태원 후보(민선4기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방 후보가 ▲에듀업 ▲문예부흥 ▲도심재창조 ▲구민행복 업그레이드 ▲중랑천 르네상스 등 10개 프로젝트로 구성된 ‘2020 이노베이션 플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면 유 후보는 ‘신명나는 도시·살맛나는 동대문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20 프로젝트 설계 ▲열린행정 으뜸행정 구현 ▲무상급식 전면 실시 등 6개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성동 한나라당 이호조 후보와 민주당 고재득 후보가 서로 박빙우세를 점치고 있는 지역. 이 후보는 영어체험센터 건립 등 공교육강화와 자기주도학습으로 사교육비를 줄여 으뜸교육 1번지로 거듭나겠다는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반면 고 후보의 제1공약은 공교육특구. 이를 위해 ▲명문학군 건설 ▲일반계고 등록금 수준의 공립특목고 유치 ▲왕십리뉴타운 내 인문계고와 명문고 육성 ▲초·중학교 의무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약속했다. 성북 관록과 신예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서찬교 후보는 민선4기 성북구청장을 지낸 만큼 지역 사정에 밝고 민주당 김영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행정관 등을 지낸 40대 초반의 젊은 후보다. 현직 구청장인 서 후보는 ▲교육 보조금 600억원 지원 ▲서울형 어린이집 80%까지 확대 ▲무상급식 정부안보다 10% 추가 시행 ▲북악하늘길 생태관광코스 개발 등의 공약이 관심을 끈다. 김 후보의 핵심공약은 창조산업특구. 이를 위해 성북구내 7개 대학에 소호형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또 도서관·체육·보육시설 완비, 공립보육시설 10곳 확충 등을 통한 ‘걸어서 10분 프로젝트’도 눈길이 간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노원·중랑·도봉 박빙… 공약이 표심 가를 듯 서울 동북권에서 여야 모두 확실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선거전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막판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박빙 우세 지역으로 노원·중랑구를 꼽았다. 민주당은 강북구를 우세 지역으로, 도봉구를 박빙 우세 지역으로 점쳤다. 광진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현역 구청장인 정송학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40대 여성 자원봉사가인 한나라당 구혜영 후보, 30여년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 민주당 김기동 후보, 노무현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조상훈 후보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구 후보는 ‘엄마 구청장’을 모토로 교육·보육 분야에 공을 들였으며, 서울시 동북권 르네상스 및 한강 르네상스 등의 사업과 연계한 종합개발계획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사업과 역세권 활성화, 노후지역 주거시설 향상 등을 내세운다. ‘사람 사는 세상 광진구’를 기치로 내건 조 후보는 참여와 균형, 복지를 강조한다. 정 후보는 군자역세권에 대한 전략거점 육성,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연계한 ‘뉴비즈 벨트화’ 추진, 중곡역 일대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꼽는다. 중랑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문병권 후보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의 민주당 김준명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중화뉴타운·상봉재개발촉진지구에 대한 차질없는 개발, 면목동 산업뉴타운 유치, 망우동 공동묘지 공원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 후보는 역세권 활성화, 망우동 공동묘지 도깨비공원 조성, 온라인쇼핑몰·재래시장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강조한다. 노원 한나라당 이노근 후보는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과 준비된 공약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후보의 공약에는 교육·복지·개발·치안 등이 총망라됐다. 이중 창동차량기지 이전 개발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 개발, 성북·석계 역세권 개발, 경전철 건설 및 연장 등으로 표심을 설득하고 있다. 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라는 점과 현역 구청장의 전시행정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산업대·한전연수원·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한 나노·정보기술·바이오산업 육성, 패션·디자인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 공을 들였다. 강북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박겸수 후보를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의 한나라당 김기성 후보가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힘찬 강북’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박 후보는 집에서 10분 거리 풀뿌리 도서관 구축, 시립종합도서관 건립 등으로 표심을 설득한다. 김 후보는 ‘1동 1공용주차장’ 확충, 초등학생 및 결식 어르신 대상 무상급식 실시 등을 내놓았다. 도봉 한나라당 김영천 후보와 민주당 이동진 후보, 국민참여당 이백만 후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방학동 봉제공장 지원센터 건립, 창동역 인근 예술의전당 조성, 대형병원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동진 후보는 ‘주민참여 예산제’ 도입·시행, 적성·전인교육에 초첨을 둔 선진국형 혁신학교 지정·지원, 분야별 사회적기업 육성 등을 강조한다. 이백만 후보는 쌍문~도봉산역 연장 및 역세권 개발,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본인부담금 지원, 학습준비물 걱정 없는 학교 육성 등을 내세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보수층 결집·野 후보단일화로 표몰이 한나라당은 전통의 텃밭인 강남·서초·송파구에서, 민주당은 강남벨트의 끝자락인 강동구와 동작구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서초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송파의 경우, 쉽사리 한나라당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작과 강동도 흩어졌던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강남 한나라당이 우세를 장담하는 곳이다.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1급)을 지낸 한나라당 신연희 후보는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내 명품 오페라·뮤지컬 전문 공연장 건립 ▲세곡동 신개념 노인복지 인프라 ‘어르신 행복타운’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맹정주 현 구청장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맹 후보는 ▲77개 초·중·고 교육여건 개선에 재정수입의 5%(2009년 기준 250억원) 투입 ▲하수구 악취, 먼지, 모기 없는 3무(三無) 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이판국 후보는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지역 주민들의 교육열을 감안해 ‘사교육비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초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지역이지만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만만찮은 변수로 떠오르면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출신인 한나라당 진익철 후보는 ▲잠원동 고교 유치 ▲강남대로 지하 복합·문화 상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곽세현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진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고 주장한다. 곽 후보는 ▲서초동 장제터널 개발 대신 우회도로 개설 ▲경부고속도로 통행시스템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송파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변수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 박춘희 변호사를 공천했다. 박 후보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임신·출산·보육·교육 정책의 혁신적 변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박병권·국민참여당 성기청 후보는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서울 동남권 경제중심 도시 ‘송파벨트’ 구축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성 후보는 ▲육아·보육 무상 지원 ▲노인 복지 확충을 핵심공약으로 내놓았다. 동작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이지만 한나라당으로서도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양당 후보들도 서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작기술산업진흥구역 조성 ▲중앙대·숭실대·총신대를 아우르는 동작 대학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문충실 후보는 ▲7호선 숭실대~이수역 사업벨트 조성 ▲현충원~한강수변길~제1한강교~공군수송단부지~보라매공원을 연결하는 동작올레길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무소속 김영재·정기철 후보도 입시·교육 고민 해결을 위한 전문가 특강 정례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공약을 제시했다. 강동 민선 4기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배출한 만큼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구청장 출신을 공천해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최용호 후보는 ▲천호·성내 재정비 촉진지구 본격 개발 ▲둔촌·고덕 재건축사업 조기 추진을, 현 구청장인 민주당 이해식 후보는 ▲공·사교육이 어우러진 명품 교육지구 조성 ▲선비즈 시티 및 제2첨단업무단지 조성을 각각 차별화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경전철·재건축 등 개발공약 경쟁 치열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천구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이라서 지역개발 공약을 놓고 후보간 경쟁도 치열하다. 교육 분야 공약도 다양하다. 강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재현 후보와 민주당 노현송 후보의 전·현직 구청장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공항고도제한 완화’를 강조한다. 그는 “강서구가 34년 동안 고도제한으로 받은 유무형의 피해가 50조원이 넘는다.”면서 “완전한 고도제한 해제가 아니라 획일적인 규제를 현실에 맞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가칭 ‘희망나눔 문화재단’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마곡지구개발이 강서주민을 위한다면 워터프런트 등 환경파괴적인 개발보다는 국제업무단지와 첨단 산업단지를 늘려야 한다.”면서 “마곡지구 개발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양천 현 구청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와 민주당 이제학 후보가 뒤쫓고 있다. 이들은 목동 경전철 사업에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추 후보는 남부순환도로 구간 지상화 등 사업비 절감, 권 후보는 7호선과 연결해 사업성 확보, 이 후보는 경전철 노선 조정을 통한 경제성 확보를 제시했다. 권 후보는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항공기 소음대책 지원 확대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노련한 구정 운영을 통한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신정뉴타운 완성, 사교육 근절을 위한 다양한 학교지원 예산 확대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사회적기업 100개 육성을 통한 일자리 1만개 창출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약속했다. 구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와 서울시 감사관 출신 민주당 이성 후보의 양강 구도다. 양 후보는 경인선로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8년 동안 구로구를 이끈 수장으로서 경인선 지하화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구로동 일대를 고급복합주거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광역단위 주거지역 종합정비계획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365일,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개방형 어린이집과 공공성이 강한 보육, 가사지원, 복지서비스 등으로 착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에 일자리과를 설치하고 전담 컨설턴트도 배치한다고 약속했다. 금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 한인수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학 후보, 민주당 차성수 후보가 백중세다. 금천 공약의 화두는 ‘교육’이다. 한 후보는 자율형 공립고와 영재교실·영어학습센터 건립을, 이 후보는 지역 학생들의 수준 높은 학습을 책임질 금천 학력증진센터를, 차 후보는 교육특구 지정과 교육지원예산 100억원 확대 등을 내세웠다. 또 이 후보는 독산동 군부대 이전지를 첨단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가산디지털단지 입주 기업에 과감한 세제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매년 1000개 이상의 새로운 노인일자리 창출과 구심도시개발 계획수립을 강조했다. 차 후보는 IT·패션·만화 등을 테마로 한 사회적기업과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손꼽았다. 영등포 현 구청장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형수 후보와 한나라당 양창호 후보, 민주당 조길형 후보의 3파전이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 급식 지원, 정보문화 도서관 건립, EBS와 인터넷 강의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양 후보는 학부모·학교·구청 협의체인 민·관·구 교육위원회를 꾸리고 국제고, 특목고 등을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조 후보는 우수고 육성과 학생·학부모·교사 지원 전담부서, 보육정보센터 건립 등을 이루겠다고 했다. 관악 민주당 유종필 후보를 한나라당 오신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유 후보는 지역 도서관으로 관악을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도서관 예산을 100억원으로 늘리고 작은 도서관 활성화로 도서관특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서울대 사범대학 제2부설 고교 유치와 교육경비 예산 300%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명문고 유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남순환도로 조기 완공, 신림~봉천 간 지하도로 건설, 관악산 명품공원 조성 등도 약속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4곳 모두 팽팽… 한나라-민주 혈전예고 서북권 4개 지역은 그야말로 ‘피 튀기는’ 싸움에 휩싸였다. 용산에서는 한나라당, 서대문에선 민주당이 우세를 점칠 뿐이다. 은평, 마포에선 살얼음판이다. 적어도 19일 현재 한나라, 민주의 양당 구도라는 점에서는 똑같다는 분석이다. 용산 한나라당 지용훈 후보는 평생 교육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나와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용산구’로 가꿀 것을 약속했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영어센터를 권역별로 곳곳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방과 후 학교와 학교별 특성화 교육 등 유휴 교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살맛나는 용산 구현이라는 공약의 내용도 특이하다. 미소금융 지점을 유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성장동력으로 랜드마크를 겸한 ‘국제아이스링크’를 건립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성장현 후보는 30여년간 지역에 거주했다는 자부심으로 관내 100여개의 대사관이 위치해 있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글로벌 용산시대를 준비하는 구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역시 관내에 자리한 숙명여대, 폴리텍 대학과 학·관 교류협력협정을 맺어 맞춤형 교육을 하고 관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용산구민 우선 추천 채용제’를 검토하겠다는 공약에도 적잖이 무게를 실었다. 서대문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는 30여년에 이르는 공직 생활 속에서 우러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랜 행정 경험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백련산~홍제천~불광천~한강을 잇는 녹지축과 수변공간 조성, 자연과 어우러지는 녹색 명품 도시건설, 홍은·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조속 추진, 신촌지역 도시공간 재창조를 강조한다. 민주당 문석진 후보는 가정복지 분야에서 민간 어린이집을 구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행정력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의 상징이던 독립문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고 관내 고가도로를 철거해 사람 중심의 지역으로 가꾼다는 것이다. 은평 녹번동 국립보건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벌이는 은평구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와 민주당 김우영 후보의 싸움도 볼 만하다. 김도백 후보는 보건원 자리와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 자리에 생명공학단지, 금융센터 등을 유치해 미래경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웠다. 김우영 후보는 보건원 자리에 아시아 최대의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을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체험과 참여를 중심으로 한 공간을 만들어 문화산업 육성은 물론, 연간 방문객 500만명과 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낳겠다는 설명이다. 마포 ‘빅2’가 맞붙었다. 이미 적잖은 행정 경험을 쌓은 후보들이다. 한강공원사업소장과 종로구 부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권종수 후보는 강변북로를 지하로 뚫어 단절된 한강을 되찾는 동시에 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012년까지라는 구체적 목표도 곁들였다. 이를 위해 당인리 발전소 부지 및 성산~양화대교의 망원동 구간에 보행데크를 만들고, 월드컵공원~망원지구를 거쳐 선유도로 가는 보행자 전용 교량을 건설한다는 슬로건도 눈에 띈다. 전 마포구청장인 민주당 박홍섭 후보는 당인리 발전소를 옮기고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이 자리한 동교동에 기념사업단지를 만들어 민주화의 성지로 부활시키겠다는 꿈을 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론]북·중관계와 한·중관계의 미래/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시론]북·중관계와 한·중관계의 미래/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천안함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둘러싸고 한·중 간의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두고 한국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고자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은 내정문제’, ‘김 위원장의 방중과 천안함은 별개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양국의 갈등이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행히 중국이 방중 결과를 설명하고 청와대가 진화에 나섬에 따라, 일단 양국관계는 최소한 표면적으로 봉합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는 봉합만이 아닌 정교한 중국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중관계의 발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중관계와 연동된 한·중관계의 현 주소를 냉철하게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희망하는 중국은 북한에 대한 ‘강제·압박’보다 ‘설득·회유’ 정책이 북핵 폐기에 더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대북 압박보다 포용정책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북한 체제의 유지지원과 대북 영향력 확보를 통한 북한의 안정적 관리가 중국의 국익에 유리하기 때문인데, 김 위원장의 방중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북을 통해 강화된 북·중 우호협력관계는 ‘선 천안함 문제 해결, 후 6자회담’을 위한 국제공조 약화, 대북제재 효과 반감, 북한의 대중 의존도 증가로 인한 남북협력의 악화 가능성 등 우리에게 분명 도전적 과제들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전략적 동반자’인 중국에 대한 실망감과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천안함 침몰의 비극 속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방관만 하는 조용한 외교를 수행하는 것보다 중국에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더 부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과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하는 이면에는 중국에 전략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북한의 체제 불안이나 붕괴, 핵실험과 같은 긴장고조 행위, 6자회담 탈퇴 등을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 사실 중국은 천안함 사건이 무력 보복과 맞대응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긴장고조로 이어질 경우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따라서 북·중관계의 강화를 우려의 시각에서만 볼 필요는 없다. 6자회담의 재개 가능성 제고, 북한의 위협 감소와 남북관계 악화 방지, 북한의 개혁개방 촉진 계기 등 우리에게 긍정적 기회의 측면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대중 외교를 감정이 아닌 현실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제고시킨다. 2008년 5월 한·중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전략적 관계에 걸맞은 실질적인 관계 형성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한·중이 진정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호 공동 인식이나 목표를 공유하면서 경제 분야의 협력을 넘어 외교안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긴요한 것은 상호 이해와 신뢰의 증진이다. 우리는 북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여기며 남북관계를 민족의 관점에서 접근하나, 중국은 북한을 주변의 전통우방으로 여기며 국익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한·중 양국의 대북 인식과 정책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단기간에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축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우선 한·중 간 다층·다차원적인 교류협력을 제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관계와 한·중관계의 병행발전 및 북한문제에 대한 진솔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상호 차이를 인정하고 공동 이익을 찾으려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자세와 협력을 쉬운 것부터 시작해 점차 어려운 분야로 확대하는 ‘선이후난(先易後難)’의 접근을 추진할 시점이다.
  • [현장 행정] 관악구 톡톡튀는 환경정비

    [현장 행정] 관악구 톡톡튀는 환경정비

    관악구의 거리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이는 직원과 주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환경 정비는 물론 고질적인 민원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악구는 쓰레기 상습투기 지역에 버려진 항아리로 예쁜 화단을 만들고, 지역 공터에 대추나무를 심는 등 각 동의 특성에 맞게 거리 환경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 대행은 “현장에서 느끼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면서 “구청에서 획일적으로 지시를 내리던 행정문화에서 탈피, 일선 현장 직원이나 주민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구정에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동 주민센터가 자체 아이디어로 환경 정비 관련 사업을 세우고, 구청이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거리 가꾸기 사업을 현장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다. ●주민 아이디어로… 획일적 지시 탈피 구는 ‘탁상행정 없애기’의 하나로 구청에서 일괄적으로 지시하던 환경정비 사업의 일부 권한을 주민센터로 나눠 줬다. 중앙동은 그동안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으로, 거리 곳곳에 경고문이 나붙기 일쑤였다. 화분이나 양심거울을 설치해 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주민들의 아이디어에 따라 상습투기지역에 버려진 항아리를 이용해 항아리화단을 만들었다. 공터가 화단으로 바뀌면서 쓰레기 투기가 급격히 줄었다. 윤태식 동장은 “지난 3월 쓰레기 무단투기로 골머리를 앓던 4곳에 한 해 동안 동네순찰을 하면서 모은 항아리로 멋스러운 항아리화단을 만들었다.”면서 “두 달이 지난 현재 항아리화단 주위의 쓰레기 무단투기가 완전히 없어졌을 뿐 아니라 골목도 아름다워졌다.”고 말했다. 행운동도 쓰레기 무단투기가 빈번한 10곳에 조화로 꾸민 꽃 담장을 설치했다. 주민들이 예쁜 꽃이 있는 곳에는 차마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동네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조원동 ‘대추나무 브랜드 만들기’ 계획 가을이면 탐스럽게 익은 빨간 대추가 골목길까지 얼굴을 내미는 조원동(棗園洞). 지역 이름도 대추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올해부터 조원동 공터와 가로변에 대추나무를 가로수로 지정했으며 ‘1가구 1그루 대추나무심기 운동’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2000여 그루를 심어, ‘조원동 대추나무 브랜드 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구는 지역주민과 직능단체가 직접 대추나무를 관리하는 ‘지정관리책임제’를 도입,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은 물론 주민들의 애향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낙성대동에서는 동주민센터 콘크리트 담장을 허물어 소나무를 심고 정자를 만들어 주민들의 쉼터로 개방한다. 또 부설주차장, 주민센터 공간 회의실, 새마을금고, 옥상에 조성된 생태공원 등도 주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난향동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뒷산 등산로에 지역주민 150여명이 힘을 합쳐 유해수종인 은사시나무, 오리나무, 아카시아나무를 베어내고 잣나무, 산수유, 벚꽃나무를 심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생은… ’ 동성애 커플 스킨십 장면이 주는 의미

    ‘인생은… ’ 동성애 커플 스킨십 장면이 주는 의미

    “우린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한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극중 동성애자인 태섭(송창의 분)이 애인인 경수(이상우 분)에게 던진 대사다. 지난 9일 방송분에서는 귀가하려는 태섭을 붙잡는 경수와, 그의 손에 이끌려 담벼락에서 사랑을 나누는 태섭의 모습이 벽 귀퉁이를 잡는 태섭의 떨리는 손으로 묘사됐다. 이 장면이 전파를 탄 뒤, 인터넷 게시판은 찬반의견으로 넘쳐났다. 네티즌들은 “떨리는 손을 보니 그들의 아픈 사랑에 내 마음도 떨렸다.”, “동성애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 아니냐” 등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일부 네티즌은 “동성애를 그저 ‘묘사한’ 장면 하나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을 보니, 우리 사회가 아직 개방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미국 등 선진문화가 자리 잡은 사회에서는 동성애를 주제로 한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고, 이들의 스킨십이 여과없이 전파를 탄다. 일부 국가에서는 동성애가 합법적으로 인정받고, 또 그들의 헌신적인 사랑이 타인의 모범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합법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한 곳이라 할지라도, 논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인류 태초의 사상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문제인 만큼, 정답을 찾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다분히 유교적인 대한민국에서 공중파 방송 중 동성애에 관한 논란은 극히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논란이 “동성애를 인정해야 해, 말아야 해?”가 아닌, “동성애 코드를 공중파에서 방송해도 돼, 안돼?”로 흐른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동성애는 누구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 중 하나로서, 이에 대한 긍정도 부정도 모두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시청제한이 어려운 공중파 방송이기 때문에 이를 제한한다면, 찬반의 여지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만약 “공중파에서 동성애 장면이 나와도 돼?”라고 말하고 싶다면, 현재 대한민국 공중파 드라마에서 매우 흔히 볼 수 있으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혼·불륜·혼전동거·혼전임신·성폭력묘사’ 장면 등에 모두 딴지를 걸어야 옳다. 동성애를 찬성하는 사회만 열린사회가 아니라, 이를 터놓고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사회야 말로 진정 개방된 의식을 가진 사회가 아닐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이 등 핵정상회의 줄줄이 불참

    英·이 등 핵정상회의 줄줄이 불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오는 12~13일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예상치 않았던 일들로 급작스럽게 회의 참석을 취소한 정상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은 47개국 정상들 가운데 8일 현재 불참을 통보한 정상은 영국과 호주, 태국, 이스라엘 등 4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외무장관 등이 대신 참석한다. 불참 이유도 제각각이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총선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때문에,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병원제도 개혁 등 국내 현안 때문에 각각 불참을 결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집트와 터키 등 아랍국가 정상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핵시설 개방과 국제 핵사찰 수용 등을 압박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8일 전격 불참을 결정하고 대신 정보 및 원자력장관을 보내기로 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독일, 인도, 아르메니아, 요르단,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정상들과 개별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 밖에 회의 참가 정상들간에는 별도의 양자회담 일정이 빽빽이 잡혀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 보안당국과 워싱턴시 경찰당국이 특별경계 근무에 돌입했다. 회의가 열리는 12∼13일을 전후해 지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 펼쳐졌던 사상 최대 규모의 경호 및 회의장 주변 보안작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미국 비밀경호국 주도로 펼쳐지는 요인 경호 및 회의장 경비 작전은 각국의 주요 정상들이 도착하기 시작하는 11일 저녁부터 본격화된다. 미 보안당국은 회의가 열리는 컨벤션센터 주변 주요 도로를 이날 저녁부터 13일 회의 폐막 뒤 각국 정상이 귀국길에 오를 때까지 완전 차단한다. 워싱턴 시내 주요 13개 버스의 운행노선을 우회시키는 한편 지하철은 컨벤션센터 인근 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도록 조치했다. 워싱턴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 당국은 특별기동대(SWAT)와 폭발물처리반 전원을 회의 기간에 비상운용할 예정이다. 또 전 지하철역의 화장실도 폐쇄된다. 워싱턴 상공 경비도 대폭 강화된다. 워싱턴 시내 레이건공항의 경우 12일 아침부터 13일 밤까지 소형 개인비행기 운항이 불허되며,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의 9개 소형 비행기 전용공항도 폐쇄된다. 워싱턴의 포토맥 강에도 미 해안경비대 소속 순찰정 경계가 회의 기간에 대폭 강화된다. kmkim@seoul.co.kr
  • 브라질 법원, 미성년에 ‘색깔 팔찌’ 판매금지 왜?

    브라질 법원, 미성년에 ‘색깔 팔찌’ 판매금지 왜?

    ”미성년자에겐 색깔 팔찌를 팔아선 안 된다.” 남미 브라질의 한 도시에서 이런 이색적인 법원 조치가 나왔다. 도시에선 아예 팔찌의 판매를 제한하는 조례를 제정하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브라질의 남부 지방 파라나 주(州)의 론드리나가 엉뚱하게(?) 팔찌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바로 그곳. 론드리나 아동법원은 최근 18세 이하의 소년 소녀에게 팔찌를 말지 말라는 사법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법원은 “자녀나 학생들에게 팔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학부모와 교사는 특별지도를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팔찌가 술이나 담배처럼 미성년자에 접근금지 대상으로 지정된 셈이다. 행정당국도 대대적인 판매단속을 벌이며 팔찌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시의회에선 이참에 팔찌 판매에 대한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팔찌는 색깔이 들어 있는 플라스틱 제품이다. 길에서 2헤알(약 1100원)만 주면 살 수 있는 싸구려 물건이다. 평범한 상품이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이 팔찌의 용도. 팔찌는 일명 ‘섹스 팔찌’로 사용되면서 브라질 청소년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섹스 팔찌는 색깔에 따라 착용한 사람의 스킨십 허용 정도를 표시한다. 노란색은 ‘포옹을 허용한다.’, 주황색 ‘키스를 허용한다.’ 등 색깔마다 의미가 다르다. ’완전한 성관계를 허용한다.’, ‘피임기구 없이 성관계를 허용한다.’는 의미의 수위 높은(?) 색깔도 있다. 섹스 팔찌의 종주국(?)은 영국이다. 영국 소년소녀 사이에서 유행한 섹스 팔찌는 지난해 바다를 건너 브라질에 상륙했다. 브라질 특유의 개방적인 섹스 문화와 결합하면서 섹스 팔찌는 일대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생기면서 규제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심각한 건 성폭행 사건. 섹스 팔찌를 끼고 있던 13세 소녀가 론드리나에서 최근 성폭행을 당한 게 대표적인 사건이다. 론드리나 아동법원이 허겁지겁 팔찌의 판매를 제한한 것도 이런 사건이 줄지어 발생한 때문이다. 아동법원의 명령에 앞서 론드리나 교육당국은 “팔찌가 화제에 오르면서 학생들이 교내에서 음담패설을 주고받고 있다.”며 교내 팔찌 사용을 금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진표-유시민 ‘맞짱’ 출사표

    김진표-유시민 ‘맞짱’ 출사표

    민주당 김진표(왼쪽) 최고위원과 국민참여당 유시민(오른쪽)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나란히 경기지사 출사표를 던졌다. 둘 다 야권후보 단일화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경기도정을 개혁하겠다고 주장했지만, 후보 자리를 양보할 뜻은 없어 보였다. 김 최고위원은 오전 당 경선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 후보단일화 중단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참여당과 유 전 장관에게 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청와대 출신 참모들에게 ‘민주당으로 들어가서 정치하십시오.’라고 당부한 바 있다.”며 유 전 장관을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합당하면 유 전 장관이 제안하는 어떠한 경쟁방식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경기에서 기호 2번을 달고 시장·군수, 지방의원에 출마한 후보 500여명의 정치적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기호 2번 도지사 후보의 책무”라며 자신으로의 단일화 논리를 강조했다. 유 전 장관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드시 단일화가 이뤄져야 승리할 수 있고, 단일화하지 못하면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도민들의 의사가 합리적으로 반영되는 방식으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의 ‘선(先) 합당, 후(後) 단일화’ 주장에 대해서는 “그냥 웃겠다. 서로의 존재 이유를 물으면 싸움만 커진다.”며 일축했다. ‘여론조사 60%와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 40%’ 방식에 대해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민주당이 조직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유 전 장관은 “4대강 사업과 부자감세가 철회되면 당장 무상급식을 할 수 있다는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주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혀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도 예산 범위 내에서 소득 계층에 따른 차등 없이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TV사업 손뻗은 구글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이 TV 사업에 진출한다. 구글은 인텔, 소니와 손잡고 거실에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TV와 셋톱박스로 구성된 가칭 ‘구글TV’ 개발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도 이미 TV 시장에 뛰어든 터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3사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구글과 인텔은 인터넷 산업을 벗어나 TV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소니 역시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TV는 시청자들이 트위터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리모컨으로 채널을 변경하는 것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유튜브나 훌루 등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검색이 가능하고 다양한 게임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기존 셋톱박스도 인터넷 이용이 가능했지만 선택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제한돼 있었다. 구글은 TV의 환경을 안드로이드폰처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완전 개방할 방침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스마트폰의 성공신화를 TV에서도 재현하겠다는 계산이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구글TV 프로젝트가 7개월째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2~3개월 안에 외부 프로그래머에게 툴키트(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모아둔 도구 모음 프로그램)를 넘긴 뒤 빠르면 올 여름쯤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업체 로지텍도 이번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모컨과 스피커를 생산하는 로지텍은 초소형 키보드가 달린 리모컨 개발 책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등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공식 언급을 일절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각 사는 구글이 개발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있다. 인텔의 경우 최근 “안드로이드 운영 경험이 있고, 인텔의 기술을 컴퓨터 화면에서 휴대전화, TV화면까지 확장시킬 수 있는 엔지니어를 찾는다.”는 구인 광고를 냈다. 로지텍도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오디오·비디오 제품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 구글이 TV 개발에 뛰어든 진짜 목적은 광고 수입 확대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튜브, 애드몹 등 인터넷 기업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구글은 특히 광고 분야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한 관계자는 “구글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진출하고자 한다. 광고를 끼워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11)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前의장 특별인터뷰

    [한·일 100년 대기획] (11)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前의장 특별인터뷰

    “장기간에, 광범한 지역에 걸쳐 위안소가 설치됐고, 수많은 위안부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인정됐다. 위안소의 설치·관리 및 위안부의 이송은 옛 일본군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모집은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주로 맡았으나 감언과 강압을 쓰는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한 사례가 많았다. 더욱이 관헌 등이 직접 가담했다는 것이 명확하다. 위안소의 생활은 강제적인 상태 아래 참혹했다. 위안부는 일본을 빼면 한반도의 비중이 컸다. 결국 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줬다. 정부는 종군위안부로서 큰 고통을 당하고,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과와 반성의 마음을 드린다. 역사의 사실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역사의 교훈으로서 직시하겠다. 같은 잘못을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 고노 요헤이 담화 요지 1993년 8월 4일 │도쿄 박홍기특파원│지난 1993년 8월4일 ‘고노 담화’는 2년 뒤인 95년 8월15일 ‘무라야마 담화’로 이어졌다. 고노 담화는 인권을 짓밟고 유린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처음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 반성한 ‘사건’으로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을 위한 단초를 제공하는 등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담화를 발표한 장본인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지난달 18일 도쿄 토라노몽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상처받은 많은 분들이 무거운 짐을 지고 생활하는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담화의 취지를 밝혔다. 고노 전 의장은 지난해 7월 중의원 해산과 동시에 정계를 은퇴한 뒤 처음 외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1993년의 고노 담화는 한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담화 발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구체적인 자료가 없다는 것이었다. 위안부 피해자인 당사자들을 찾아 경험을 듣고 사실을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당사자들은 과거를 말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러나 서로 시간을 가진 끝에 신뢰감이 쌓여 갔다. 오랜 시간이 지나버린 시점에서조차 당사자들이 입을 다물고 세상을 떠난다면 영원히 묻혀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때문에 대화가 가능했다. 귀중한 경험담을 들었다. 명쾌한 자료는 발견할 수 없었으나 당사자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자료가 진실성이 높다고 판단, 발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정부 차원에서는 1965년 한·일조약이 체결됨으로써 공식적인 것들은 이미 끝났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분명한 사실이다. 당사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는 점에서 일본은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일은 하고자 했다. →고노 담화는 자민당 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2007년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했는데. -아베 전 총리는 항상 부인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었다. 물론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굳이 밝히지 않아도 대부분의 국민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진실이다.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아직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들 중에도 여러 입장이 있다. 명예를 중히 여겨 사죄를 요구하시는 분, 과거의 사실을 나름대로 인정받아 전에 비해 한이 좀 풀렸다는 분 등등. 한 가지의 형태로 묶어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의 대통령이나 외교장관과 대화를 나눴을 때 일본이 사실을 사실로 시인하면 그 이후는 한국 정부의 일로서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분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은 사죄하는 기분, 감정을 잘 전달해야 한다. 정부로서는 대응에 한계가 있어 민간단체를 구성, 뜻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우리로서는 이 점에 대해 이해 받고 싶다. 거듭 밝히지만 일본의 잘못된 행동 탓에 상처받은 많은 분들이 무거운 부담을 지고 살아가는 데 대단히 죄송하다. →올해 100년이 된 병탄의 역사적 의미는. -현역에서 물러나 있으므로 개인적인 의견을 말할 뿐이다. 오카다 외무상이 방한해 밝힌 발언과 내 의견이 다르지 않다.(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지난달 11일 방한 때 “한국인들이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 자긍심이 깊이 상처받은 일이었다. 합병 당한 측의 아픔을 기억하고 피해자의 기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일 간에는 ‘독도, 역사교과서, 야스쿠니신사 참배’라는 이른바 ‘3점 세트’가 있다. 해법을 찾는다면. -현재 상태에서 완전한 해결은 어렵다고 본다. 무엇보다 양국 정치권에 바란다. 해결될 때까지 예민한 부분은 자극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다. →현재의 한·일관계는. -좋다.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한국의 대통령도 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병탄 100년을 맞아 새로운 한·일 관계의 이정표를 만들 방안은. -양국 사이에 협력의 의지를 명확히 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양국 정상의 합의도 중요하다. 여러 면에서 협력하고 관계를 이뤄 나가야 한다. 민간차원에서는 영화나 음악 등 이미 활발하게 교류되고 있지 않은가. 이런 것들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의 일본 문화 개방은 참으로 좋은 일이었다. 정부차원에서 ‘이것은 옳다, 이것은 그르다.’라고 할 수 없는 일이니 양국 상호 간 좋은 것들을 교류, 흡수해 나갔으면 좋겠다. 문화라는 것은 섞였을 때 더 강해진다. →일본과 북한의 과거 청산, 국교 정상화를 향한 진전이 없다.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아직 정상화될 상황에 있지 않다. 북한과의 과거청산을 위해서는, 예를 들어 일본의 경제적 보상 및 지원 등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 국민의 이해를 먼저 얻어야 한다. 납치 문제는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태로는 정부 간의 교섭은 불가능하다. 가능한 한 빨리 납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북한은 일본의 피해자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과 행동을 해야 한다. →동북아시아의 관계는 복잡하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한국·일본의 역할은. -국제사회에서는 어느 한 나라도 자국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예를 들어 환경,식량 등 지구적 규모의 문제들은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몇 개의 국가 또는 전세계가 협력해 해결에 나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은 긴밀히 협력하고 노력해야만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대하겠다고 밝혔는데. -조건이 갖춰지면 당연히 좋은 일이다. 이웃 나라로서 더더욱 그렇다. 양국 간에 좋은 조건을 만든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일본에서도 여론이 천황(표현대로)의 방한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쪽으로 형성돼야 하고, 한국에서도 천황의 방한에 대한 의미를 바르게 받아들여진다는 전제 아래 추진돼야 한다. 즉, 조건이라기보다 양국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위에 진행돼야 한다는 말이다. →일본에서 재일한국인의 지방정치참정권 부여에 대한 찬반이 뜨겁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 어떤 것이 옳은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일치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조차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정치권 안에서도 오랫동안 토론하고 있지만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도 신중한 결론을 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단순히 관광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대 나라를 알고, 진정한 의미의 친구가 되길 바란다. 단지 책을 읽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방적으로 추측하거나,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리지 말고 같은 시대 사람들끼리 직접 만나서 친구가 되고,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누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깊게 교류하길 바란다. 글 사진 hkpark@seoul.co.kr
  • 中 “北 나진항 10년사용권 확보”

    中 “北 나진항 10년사용권 확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북한이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나선특별시 개방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나진항의 일부 부두 사용권을 중국과 러시아에 내주는 한편 오는 9월부터 도시 전체를 외국기업에 완전 개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시를 유엔 경제제재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2008년부터 10년간 나진항 1호 부두를 사용하는 권리를 이미 획득한 데 이어 사용기간을 10년 더 연장하는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또 러시아에 나진항 3호 부두의 50년 사용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항에는 모두 5개의 부두가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리룽시(李龍熙) 부서기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부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리 부서기는 “현재 중국 측이 수천만위안을 들여 1호 부두에 대한 설비건설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곧 실제 물류 수송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나진항을 지난해 국무원 비준을 받은 이른바 ‘창지투(長吉圖·장춘·길림·두만강) 개방선도구’의 대외 물류창구로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3성의 산업화를 추진해 왔지만 바닷길이 막혀 있어 물류에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 점에서 나진항은 동북3성이 태평양으로 뻗어 갈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당서기는 동북3성을 방문한 북한 노동당의 김영일 국제부장에게 ‘창지투 개방선도구’ 사업을 소개하면서 “지린성과 북한 간 새로운 합작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나진항을 통해 시베리아산 원유 및 천연가스의 대외수출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이달초 나선시를 방문해 “6개월 후에 이곳을 완전히 개방하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이날 북한 내부소식에 정통한 대북 인권단체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두만강개발을 축으로 해 나선-청진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신의주, 함흥, 김책 등의 지역 거점도시를 집중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계획은 이달 중에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개발은행이 주도하며 외자 유치를 맡은 조선대풍그룹이 집행기관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stinger@seoul.co.kr [용어 클릭] ●나선시 1993년 나진시와 선봉군을 합쳐 개편한 북한 동북지역 연안도시. 2001년 나선직할시로 변경됐고, 김 위원장 시찰 직후인 지난 1월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나선특별시로 승격됐다.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 맞춤형서비스로 생존경쟁

    지방자치단체의 조달시장이 개방되면서 조달청이 지자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세관 공무원들이 세계 1등 공항 만들기에 일조했다. ●수요기관이 찾는 조달청 만들기 조달청이 고객관계관리(CRM) 및 타깃 마케팅 등 기업형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올해부터 지자체의 조달이 완전 자율화돼 조달청을 거치지 않고도 용역이나 물품 발주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면 수요기관 이탈을 막을 수 없고, 이는 조직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달청은 예산 절감과 투명성 확보,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이 스스로 찾는 기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관계자는 “수요기관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면서 “경쟁력 확보가 생존의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1등 공항서비스 세관직원도 기여 출입국장에서 여행자를 첫 응대하는 인천공항세관이 국제공항협회가 주관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5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인천공항과 함께 나란히 5년 연속 1위를 한 것이다. 빠른 통관을 시키면서도 위험·위해물품 등의 반출·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상반된 기능을 조화시킨 데 따른 자연스러운 보상이라는 게 인천공항세관의 자체평가다. 인천공항세관은 그동안 입·출국장 동시통역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친절도 향상 노력을 해 왔다.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인천공항세관은 다문화가정 출신자 등으로 구성된 ‘외국어 도우미’를 배치하고, 세관신고서를 4개에서 13개 언어로 확대해 언어소통 불편을 줄이는 등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읽기] 프란츠 카프카 ‘변신’

    [고전 톡톡 다시읽기] 프란츠 카프카 ‘변신’

    어느 날 해충으로 변한 그레고르 잠자. 어떻게 그를 이해할 수 있을까. 벌레가 된 자신을 쳐다보던 그레고르 군을 이해하려면 우리 자신이 벌레가 되어야 하리라. 법학박사 학위를 갖고 프라하의 보험 회사에 취직했던 정규직 공무원 프란츠 카프카는 자신 안에 무섭게 꿈틀거리는 글쓰기 욕구를 참지 못하고 퇴근과 출근 사이의 한밤 전부를 문학에 바치기로 결심한다. 1915년 ‘변신’이 발표되자마자 독일어권 독자들은 해충이 되어버린 인간을 접한 충격에 사로잡혔다고 한다. 점점 동물의 소리를 내다 죽어버리는 한 마리 인간에게서 시민적 삶에 얽매인 자신을 발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카프카의 작품세계 안에서 인간이 벌레가 되고 원숭이가 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특별한 테마가 아니다. 단편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1919)도 감옥 같은 현실과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한 모험을 다룬다. 원숭이 피터는 동물원에 갇힐 수는 없다고 생각해 필사적으로 출구를 찾는다. 마침내 그가 선택한 방법은 인간을 모방하는 일. 소주병을 들고 술 취한 듯 휘청거리는 인간을 따라하면서, 피터는 동물원 대신 인간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현실이 갑갑하고 싫다면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출구를 찾아라! 원숭이 피터의 메시지는 확실했다. 그러나 부당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어째서 변신인가. ① 나는 한 마리 커다란 딱정벌레 ‘변신’은 해충이 된 그레고르를 보며 작중 인물들이 모두 당황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독자들이 되레 당황스러워지는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변신한다. 그레고르는 그를 비난한 회사 지배인조차 언젠가는 변신할지 모른다고 확신했다. 해충으로 죽는 그레고르의 운명이 비극적이지 않은 까닭은 작가 카프카가 변신의 가능성을 모든 존재에게 열어 두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변할 수 있고,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해충이 될 것을 두려워 말라! 변신이 절망적인 세계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카프카는 나의 변신이 세상의 변신과 연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변신’은 그것을 세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에서 갑자기 그레고르는 변신한다. 잠자씨네 큰아들은 더 이상 돈 벌러 나갈 수 없게 되면서 아들로서의 자격을 잃는다. 하지만 그 순간 돈 버는 기계 같았던 그의 삶도 완전히 멈춘다는 것이 중요하다. ② 변신의 달인, 세계를 바꾸다 2장에서는 가족들의 변신이 일어난다. 해충과 함께 살아야 한다니! 이제 누가 돈을 벌어오지? 아버지는 갑자기 숨겨 놓았던 돈을 꺼내고, 어머니와 여동생 그레테도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 가족들 모두 그를 경멸하고, 어머니마저 그레고르를 찾지 않는다. 가족애란 겨우 이런 것이다! 부모의 사랑, 형제애 이 모든 것의 허울이 벗겨지고 적나라한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가족들의 냉혹한 변신과 발맞추어 그레고르도 점점 인간의 감각을 떠난다. 잘 먹던 우유보다는 더러운 음식에 더욱 길들여지며 침대 밑이라든가 천장을 돌아다니는 일이 두 발로 걷는 것보다 편해진다. 아버지는 이런 그레고르를 더 이상 사람으로 여길 수 없다는 뜻으로 사과 한 알을 그의 등 뒤에 던져 박는다. 그레고르가 시력을 상실하자, 가족들은 그가 눈앞에서 기어 다녀도 없는 것처럼 무시한다. 이렇게 그레고르는 가족의 일상으로부터 완벽하게 사라질 수 있게 된다. 3장에서는 잠자씨네를 둘러싼 시공간이 달라진다. 생계를 위해 하숙인들이 집을 장악하고 그들의 물건이 집안을 채우게 되면서 과거의 잠자씨네 공간은 이제 그레고르의 방 한 칸 크기로 줄어든다. 폐쇄된 그들의 집이 낯선 이방인들에게, 사회의 상업 질서에 개방되면서 ‘변신’의 시공간은 훨씬 더 확장된다. 그 안에서 그레고르는 점점 더 ‘싯싯’ 소리를 내고 인간의 말 소리가 아니라 씹는 소리에 민감해져 간다. 마침내 인간의 언어와 인간의 이름을 다 잃는다. 그레테가 참지 못하고 “우리는 저것에서 벗어나야 해요.”라고 외쳤기 때문이다. 이 말은 외판원 그레고르가 차마 내뱉지 못했던 말이기도 했다. 너희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결국 “저것” 그레고르는 박혀서 썩는 사과와 가족들의 비난을 안고 서서히 죽는다. 이렇게 철벽같이 갑갑하던 현실을 떠난다. ③ 다른 삶을 살라 단지 그가 해충으로 변신했을 뿐인데 가족도, 그를 둘러싼 세계도 다 변해버렸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의 누이 모두 그레고르 없이 노동과 사랑에서 새로운 관계를 찾았다. 그가 죽자 가족들은 더욱 건강해지고 그레테의 젊음과 함께 낯선 꿈을 희망하게 되었다. 물론 잠자씨네 가족의 새로운 삶이 얼마나 훌륭해질지는 미지수다. 결국 그레고르만 불쌍해진 것일까. 아니다. 현실이 변함없이 강고하게 유지된다 해도 일순간 이 쳇바퀴 같은 현실을 멈출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자. 해충의 삶을 택하는 동시에 아들과 오빠의 삶을 버림으로써, 그레고르는 한없이 숨막혔던 삶의 질서를 정지시키고 그것들로부터 빠져 나갔다. 카프카는 이야기한다. 만약 당신이 자유롭고 싶다면 반드시 어떤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외판원 하기 싫으니 수영선수 하겠다, 한국이 싫으니 미국 가서 살겠다는 식으로는 이 견고한 시민 사회의 삶을 떠나거나 바꿀 수 없다. 자유의 공간을 찾아 떠나지 말고 지금 이 삶을 정지시켜라. 거기에서 출구가 열린다. 그레고르 잠자의 갑작스러운 변신이 일어난 아침이야말로 바로 그 출구였다. 카프카는 ‘변신’을 통해 지금 있는 이 자리에서 다른 삶을 살 것을 권한다. 익숙했던 모든 습관을 당장 떠나라! 마치 벌레가 된 듯, 원숭이인 듯, 이 순간 낯설게 세상을 보고 경험하라. 맛있던 것, 듣기 좋았던 것, 심지어 사랑했던 사람과도 헤어질 각오를 하고 낯선 삶을 시도하라. 내가 변하면 내가 속한 세계도 변한다. 현재의 나를 고집하면서 나의 권리와 나의 자유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나가 됨으로써 이 한계 상황의 배치를 바꾸자. 그레고르는 가족에게서 추방당하는 슬픔을 무릅쓰고 해충의 본능을 좇았다. 다른 것이 되기 위해서. 다른 삶을 살고 싶어서. 변신 하라. 하고 또 하라. 네가 변하면 너를 둘러싼 전체가 바뀐다. 이것이 그레고르의 명령이다. 오선민 수유+너머 구로 연구원
  • 북악산 ‘김신조 루트’ 완전개방

    북악산 ‘김신조 루트’ 완전개방

    서울 북악산 길이 42년 만에 모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 성북구는 오는 27일 북악산 북악하늘길과 연결되는 제3산책로를 개통한다고 21일 밝혔다. 북악산과 북한산을 이어주는 보행 육교인 ‘하늘교’도 첫선을 보인다. 북악산의 북악하늘길에서 뻗어나간 3.9㎞의 산책로 세 곳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1968년 북한 공작원 31명이 청와대를 습격할 때 이용하고 나서 폐쇄된 북악산 ‘김신조 루트’가 완전히 개방되는 셈이다. 북악산의 마지막 접근금지구역 일반인 출입제한이 풀리면서 90만㎡가 도심 자연공원으로 각광받게 됐다. 제3산책로는 북악스카이웨이와 북악하늘길(제2북악스카이웨이)을 잇는 구간이다. 길이는 640m에 불과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4차례나 펼쳐져 지루하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에는 북악산과 북한산을 잇는 폭 5m, 길이 26m의 보행육교를 건설, 등산객들이 두 산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게 했다. 또 산책로 끝에는 지난해 12월 개통된 폭 1.8m, 길이 25m의 ‘숲속다리’가 있어 북악스카이웨이와 북악하늘길을 잇는 순환 산책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성북구는 지난해 1월부터 정부와 시에서 지원받은 예산으로 북악하늘길과 연결되는 산책로 3곳을 만들면서 북악산길의 낡은 펜스 1.6㎞를 철거하고 군 초소 등으로 쓰였던 숲 5000㎡를 복원했다. 지난해 3월 가장 먼저 완공된 제1산책로는 팔각정~삼청터널 상부~말바위 쉼터를 거치는 1.4㎞ 구간이다. 군 산책로를 따라 만든 이 길은 1급수인 성북천 발원지가 있는 데다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지난해 8월 완공한 제2산책로는 김신조 루트로 유명한 곳으로 하늘마루∼호경암∼삼청각으로 이어지는 1.9㎞ 구간이다. 건천인 계곡 2곳을 계단 600여개를 오르내리며 걸을 수 있도록 꾸몄다. 허현수 성북구 공원기획팀장은 “제3산책로 조성 공사가 마무리됨으로써 북악하늘길이 온전히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바마 ‘위안화 절상’ 초강수

    오바마 ‘위안화 절상’ 초강수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제품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중국의 위안화 문제를 포함해 중국과의 무역원칙들에 보다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결정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면담 계획, 구글사태 등으로 미국과 중국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기야 환율문제까지 직접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민주당 상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국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환율”이라면서 “미국 제품 가격이 인위적으로 올라가고 다른 나라 제품 가격은 내려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기존의 무역규칙들을 보다 강력하게 집행하려는 것”이라면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상호주의 방식에 따라 그들의 시장을 개방하도록 계속 압박을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해 보호주의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1년간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에도 불구, 중국과의 새로운 파트너 관계 구축을 위해 민감한 환율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이례적으로 중국 위안화 문제를 지적함에 따라 오는 4월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워싱턴의 대표적 경제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는 40%, 유로화 등 주요 화폐에 대해서는 약 30%씩 평가절하돼 있다고 분석했다. PIIE는 이 밖에 환율이 저평가된 아시아 국가로 홍콩과 말레이시아, 타이완, 싱가포르를 꼽았다. 중국의 위안화 문제는 미국보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주말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의 위안화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케네스 리버털 중국연구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문제는 매우 강력한 정치적 이슈가 될 소지가 큰 현안”이라며 “미국과 중국은 올 하반기에 통상문제를 놓고 매우 험난한 국면에 도달할 위험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 안정이 중국은 물론 세계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등의 절상 요구를 일축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원 총리를 대신해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통화정책을 비롯한 정책의 유연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제한적 수준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학계에서도 조기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실의 장밍(張明) 부주임은 4일 중국증권보 기고문에서 “핫머니의 대거 유입 등 위안화 절상에 대한 외부압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과실이 핫머니에 돌아가는 것을 막고, 경제대국의 책임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위안화 절상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행사인 량후이(兩會·전인대와 정협)가 열리는 3월초 전후와 연내 최대 5% 절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위안화 절상폭을 2.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무등산 옛길서 온고지신을 되새기다

    무등산 옛길서 온고지신을 되새기다

    지난해 말 국내 유수의 경제연구소에서 2009년 10대 히트상품을 발표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의 옛길로 상징되는 ‘도보체험 관광’이었습니다. 순위로는 8위에 올랐습니다. ‘광풍’이라 할 만큼 인기를 얻었던 막걸리(1위)와 ‘삼촌 부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걸 그룹’(7위) 등 쟁쟁한 ‘히트 상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입니다. 올해도 옛길을 찾는 열기는 쉬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옛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은 데다, 이를 의식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옛길 트레킹코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 중 하나가 ‘빛고을’ 광주의 무등산 옛길입니다. 지난해 5월 1구간, 10월엔 2구간이 각각 개방됐습니다. 오래 전 그 길을 지났던 선인들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데다, 무등산의 겨울 정취를 만끽하는 재미가 여간 각별하지 않습니다. 특히 2구간의 서석대와 입석대 설경은 놓쳐서는 안될 호남 겨울 풍경의 정수로 꼽히지요. 언제고 눈 오는 날 무등의 속살을 찾아 자분자분 걸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옛길을 걸으며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뜻을 되새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1구간은 산책로, 2구간은 원시림 사위가 눈으로 뒤덮인 산길을 걷는다. 서두를 것도, 급할 것도 없다. 발바닥에 와닿는 느낌 또한 도심 속 포장도로를 디딜 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솜이불 위를 걷는 듯 부드럽고 푹신하다. 어머니 젖가슴처럼 포근한 무등산 옛길을 찾은 탐방객이 10만명을 훌쩍 넘었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산수동에서 원효사에 이르는 7.75㎞ 1구간 7만 5000여명, 원효사에서 서석대까지 4.12㎞ 2구간 3만여명 등 모두 10만 5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구간 탐방객 중 절반가량은 서울 등 외지인들이었다. 무등산 옛길의 총 연장은 11.87㎞. 임희진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장은 “일부러 무등산 높이 1187m와 숫자를 맞췄다.”고 했다. 이 지역을 오가는 노선버스 번호도 1187번으로 정했다니, 광주시민들의 무등산에 대한 애정이 오롯이 전해진다. 1구간은 거리에 견줘 걷는 시간이 비교적 짧다. 경사가 완만한 데다 산책로로 여겨질 만큼 평탄한 탓이다. 잰걸음이라면 2시간30분, ‘싸목싸목’(천천히란 뜻의 광주 사투리) 걸어도 3시간 안팎이면 넉넉하게 원효사에 닿는다. 오가며 만나는 무진고성(武珍古城) 잣고개와 ‘연인의 길·약속의 다리’로 불리는 청암교, 방랑시인 ‘김삿갓 시비’ 등은 풍경의 덤이다. 광주시민이거나 작심하고 나선 외지인이 아니라면 왕복 9시간 넘게 걸리는 무등산 옛길 전체를 둘러볼 수는 없을 터.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무등산의 도드라진 겨울 풍경과 만나려면 2구간을 먼저 고려할 것을 권한다. 천연기념물 제465호인 서석대, 입석대 등 주상절리대의 설경과 고드름이 연이어 늘어선 얼음계곡 등은 나라 안 어디서고 쉽게 볼 수 없을 만큼 빼어나기 때문이다. ●수정 병풍, 서석대의 또 다른 이름 새해 벽두부터 쏟아진 눈폭탄으로 서울 등의 도시 기능이 며칠간 사실상 마비됐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산자락의 설경은 그만큼 깊이를 더해 간다. 해마다 보름 정도만 볼 수 있다던 무등산 설경이지만 올겨울 유난히 잦은 눈으로 벌써 20일 가까이 장엄한 풍경을 펼쳐 내고 있다. 2구간 출발점은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첫 번째 만나는 길은 ‘무아지경길’이다. 원효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 등에 홀린 채 걸으라는 뜻을 담았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이방인을 반긴다. 이쯤에서 숨을 깊이 들이켜 보시라. 상쾌한 기분에 머리가 절로 맑아진다. 숲은 한동안 이어진다. ‘무등산 옛길은 녹색터널’이라는 말 그대로다. 20분쯤 오르면 제철유적지, 주검동(鑄劍洞)에 닿는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운 김덕령 장군이 무기를 만들었던 곳. 주검동을 지나 나무터널 끝자락에 이르면 갑자기 하늘이 확 트인다. 눈 쌓인 억새가 조금씩 모습을 보이다 군사작전도로에 접하면서는 거대한 군락을 이루며 좌우로 주르륵 펼쳐진다. 여기서 서석대(1100m)까지는 돌계단길. 밭은 숨을 내쉬며 500m쯤 오르니 마침내 서석대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의 산물. 거인이 억센 팔로 쑥 뽑아 올린 듯하다. 눈과 얼음에 쌓인 자태가 ‘수정병풍(水晶屛風)’이란 표현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얼마 전까지 하루 세 차례만 관람이 허용됐으나 새해 첫날 완전 개방됐다. ●무등산 옛길의 마지막 풍경, 얼음바위 ‘옛 선조들이 올랐던 옛길 정상입니다. 11.87㎞ 전 구간 완주를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면서 하산길이 시작된다. 20분가량 내려오면 또 다른 주상절리대, 입석대와 만난다. 산자락을 에둘러 돌아가는 모양새가 그리스 신전을 닮았다. 장불재를 지나면서부터는 군사작전도로를 따라 걷는 편이 좋다. 옛길의 정취는 덜하지만, 무등산이 안배한 마지막 풍경인 얼음바위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산꾼들 사이에서만 입소문이 났던 곳으로, 고드름과 빙벽이 장관을 이룬다. 임 소장은 “주상절리대를 따라 흐르던 물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다 높이 3~4m에 이르는 고드름 군락을 만든다.”며 “수량이 풍부할 때는 군락 전체 넓이가 50m에 이를 때도 있다.”고 전했다. 얼음바위가 잘 알려지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다. 임 소장은 “무등산을 찾는 관광객의 90%가 교통편이 좋은 증심사 코스만 이용했다.”며 “반면 원효사에서 얼음바위 방향으로는 등산로가 없어 빼어난 자연미에도 불구하고 일부 등산객들만 찾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최근 군사작전도로가 옛길에 포함되면서 점차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게 됐다. 광주 도심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얼음바위 아래 전망대에 서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빠름보다는 정취를 좇는 길. 바위와 나무를 돌아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는 길이 그곳에 있었다. 글 사진 광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2)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에서 화순·동광주 방면으로 나와 목포·보성 방면 제2순환도로로 옮겨 탄다. 첫 번째 진출로를 타고 내려와 두암지구·무등산 방면 이정표를 따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1187번 버스가 고속버스터미널과 광주역을 거쳐 원효사까지 간다. 06:20~20:00, 25분 간격. 옛길 1구간 들머리인 산수오거리에서 원효사까지는 20분 남짓 걸린다. →잘 곳:산수5거리에 숙박업소가 많다. 몰디브모텔(223-0058), 리젠시모텔(226-8090)등이 비교적 깨끗하다. →맛집:원효사 입구에 신성산장(265-8778), 산해가든(266-6679) 등 음식점이 몰려 있다. 닭백숙 3만 3000~3만 8000원, 더덕백반 1만원. 산채비빔밥 6000원.
  •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한·일 100년 대기획] “이웃 없인 자기나라 없다… 15년전 담화는 역사적 사죄”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내세우는 공식적인 역사 인식의 준거는 1995년 8월15일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다.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총리들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선언했다. 한·일 관계를 가장 험악하게 만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똑같은 말을 했다. 지난 연말 의사당 부근인 도쿄 지요다구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만난, 담화의 주역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로부터 1시간40분 동안 한일병탄 100년의 의미 및 평가, 양국 관계의 미래, 담화의 의의, 남북한 문제 등을 들었다. →한일병탄 100년의 해를 맞았다. 지난 100년간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지금보다 더 나은 한·일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1945년 일본은 패전을 선언했고, 한국은 대한민국을 건국했다. 전후(戰後)에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이 체결돼 형식적으로는 식민지시대를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열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렀다. 역사적 전환의 의미가 크다. →한국과 일본, 일본과 한국의 바람직한 관계는. -긴 역사 속에서, 또한 이웃 나라로서 식민 36년을 포함해 깊은 반성을 전제로 지금부터 긴밀히 협력하고 신뢰관계를 쌓아 나가야만 한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공동체를 확립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다행히 김대중 대통령 당시 문화개방이 있었던 덕분에 서로 문화적인 체험이 가능하게 됐다. 친근감이나 신뢰감이 형성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깊이있게 협조해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 100년을 위해서는. -미래는 열려 있다. 20세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쟁이 반복됐지만 그런 전쟁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1세기에 유럽연합(EU), 미국이 각각 나름의 공동체를 구성했듯 아시아도 대응 차원에서 아시아대로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 총리시절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점은 더 이상 자기 나라만 잘 살면 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웃나라 없이는 자기 나라도 없다. 한국이 좋아지면 일본이 좋아지고, 일본이 좋아지면 한국이 좋아진다는 관계를 확실히 인식해야만 한다. 물론 역사, 독도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아직도 많지만 완전한 인식의 일치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노력이 필요하다. 신뢰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역사인식의 한 획을 그은 무라야마 담화의 메시지는. -일본은 한국의 식민지화, 만주사변, 태평양전쟁 등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에게 큰 고통을 줬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솔직한 반성이자 사죄의 표명이다. 이 바탕 위에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서로 공생해 나아가자는 취지였다. 더 이상 절대로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역사관을 확실히 세우자는 의미에서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 입장인 담화의 준수에 대한 평가는. -현 하토야마 총리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으로 지켜지고 있다. 도중에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다든지,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의 사건도 일어났지만 기본 노선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철저히 지켜지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한국인들이 일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담화를 둘러싼 일본 내의 비판적인 언동도 적지 않다. 지금도 무라야마 담화를 인정하지 않고, 옳지 않은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언론, 출판자유의 나라인 만큼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해결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본다. 부정적인 의견은 일본 국민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8·30중의원) 선거를 보며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일본 국민들이 자신의 힘으로 정권을 바꿀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한·일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것이다. →무라야마담화를 뛰어넘는 하토야마 총리의 새로운 담화의 필요성도 제기되는데. -와다 하루키(도쿄대 명예) 교수는 한일병합(무라야마 전 총리 표현) 100년을 맞아 이미 일본·한국, 일본·중국의 관계가 많이 바뀐 상태이므로 무라야마 담화에 새로운 비전을 더한 새 담화를 주장하고 있다. 좋은 의견이라고 본다. 하토야마 정권이 수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뭐라고 의견을 제시할 수는 없다. 하토야마 총리를 취임 이후 만난 적도 없어서다. 덧붙인다면 한일병합조약은 역사적 배경으로 미뤄 ‘부당한 조약이다.’라는 사실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한일병탄 100년을 짚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일본의 이웃나라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지 6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일·북 간의 국교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어떤 형태로든 국교는 정상화돼야 한다. 납치문제나 핵문제 등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안들도 남아 있기는 하다. 다행히 6자회담이 있기 때문에 회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과 북한의 국교가 체결되면 한반도의 통일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이 성의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특히 병합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북한 간에도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한국인들이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병합100주년을 맞아 관계전환에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실현된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정부간의 대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총리에서 물러난 뒤 김대중 대통령 재임당시 한국을 방문해 독립기념관을 찾았던 적이 있다. 한국인을 조그만 상자 안에 꿇어 앉히고 총으로 위협하는 모습의 밀랍인형들을 봤다. 일본군이 한국인들에게 저지른 잔인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역사적 사실이므로 추호도 부정할 수가 없다. 또 보여줘야만 한다. 과거의 반성과 사죄가 필요한 이유라고 본다. 그러나 미래지향적이고 협력하는 자세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은 서로 문화를 공유했으면 한다. 이웃나라, 형제와 같은 나라인 만큼 많은 문제들을 극복하고 이해해 나가길 희망한다. 양국의 발전을 위해, 미래를 위해서다. 친구로서 만나고 서로 인정하는 관계를 꼭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이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기를 바란다. 글 사진 hkpark@seoul.co.kr ■ 무라야마 담화(1995년 8월15일) 요약 “전후 50주년이라는 길목에 이르러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배우고 미래를 바라다보며 인류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그르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머지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가정책을 그르치고 전쟁의 길로 나아가 국민을 존망의 위기에 빠뜨렸으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줬다. 나는 미래에 잘못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의심할 여지도 없는 이같은 역사의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 또 이 역사로 인한 내외의 모든 희생자 여러분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바친다.” ■ 근황은 근황은 아침 6시 일어나 체조·걷기 가끔 한국 역사드라마 즐겨 두툼한 외투 차림에 중절모를 쓴 무라야마 전 총리는 평범한 노신사였다. 중절모를 벗고 앉았을 때에야 호텔 직원도 알아본 듯했다. 86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눈을 덮을 정도의 짙은 눈썹은 여전했다. 인터뷰 내내 말투가 전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건강의 비결은 “가난하게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난하면 머리를 써야 하고, 손발을 써야 한다. 호사스러운 음식은 먹지 않지만 하루 세끼는 꼭 챙겨 먹는다.”고 덧붙였다. 또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걷고, 체조를 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차는 자전거다.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며 웃었다. 가끔씩 한국의 역사드라마를 보고 있다. “때때로 강연을 다니지만 시민으로서 조용히 살고 있다.”면서 “그러나 평화헌법 제9조(전쟁 포기·군사력 보유금지)를 지키기 위해 가장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고향인 규슈현 오이타에 생활하면서 한 달에 한두 차례 도쿄 요치야에 위치한 ‘일본·조선(북한) 국교촉진국민협회’에 들러 협회 사무국장인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를 만나고 있다. ●약력 ▲86세, 규슈 오이타 출생 ▲1946년 메이지대학 정치경제학과 졸업 ▲1972년 중의원 첫 당선(사회당)~이후 8선 ▲1993년 사회당 위원장 ▲1994년 6월~1996년 1월 제81대 총리 ▲1996년 사민당 당수 ▲2000년 정계 은퇴 ▲현 사민당 명예당수
  • [북극항로 개척 (상)] 부산 10년후 亞~유럽 최단뱃길로… 북극항로 허브된다

    [북극항로 개척 (상)] 부산 10년후 亞~유럽 최단뱃길로… 북극항로 허브된다

    2020년 0월 0일 부산 신항. 국내 유수의 해운회사 소속 컨테이너선인 ´북극호´가 선박건조회사, 부두 관계자 등의 환송 속에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며 바다로 미끄러져 갔다. 북극호의 키를 잡은 선장 김항해씨의 얼굴에는 자신이 국내 첫 북극항로 운항 선장이라는 자부심으로 시종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북극항로를 이용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으로 첫 취항 길에 오른 북극호의 겉모습은 여느 컨테이너선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이 배는 영하 30도의 찬 바닷물과 빙하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건조된 선박으로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 김 선장은 “북극항로는 기존의 항로인 수에즈운하를 경유할 때보다 거리가 열흘 이상 단축돼 운송비 등 물류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고 소감을 말했다. 10여 년 뒤 북극항로가 상용화됐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다. 아시아와 유럽을 최단거리로 잇는 북극항로의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세계의 이목이 북극항로에 모이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부산항을 북극항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연구와 세미나가 열리는 등 북극항로가 부산항의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8월 캐나다 북부 해역을 따라 대서양~태평양을 잇는 북서항로가, 지난해 7월에는 러시아 시베리아 북부 해안 쪽으로 대서양~태평양을 연결하는 북동항로가 각각 열렸다. 이 가운데 부산항이 이용하게 될 항로는 북동항로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10∼20년 안에는 알래스카와 러시아 사이의 해역을 운항하는 북극 항로의 문이 완전히 개방돼 상용뱃길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극항로 개발을 위한 연구센터가 한국해양대학에 설치되고 부산시가 민관 협의체 구성에 나서는 등 부산항을 ‘북극항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연구 활동이 본격화 되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에서 유럽으로 가는 최단거리는 인도양을 거쳐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길인데 부산항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까지는 24일 (2만100㎞)이 걸린다. 하지만, 북극해를 통과하면 로테르담 항까지 14일(1만2700㎞)이 걸려 운항기일과 거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된다. 이는 기존의 항로에 비해 운항거리는 40%, 운항시간은 45% 줄어들어 운송비 등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다. 부산항이 파나마나 싱가포르 항처럼 세계 무역항의 경유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오거돈 해양대 총장은 “부산항은 세계 5대 항만 중 미국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항만이고, 북극항로가 열리면 유럽으로도 최단거리로 갈 수 있는 항만이 되기 때문에 북극항로를 개발하면 국제자유항만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부산항은 경쟁항만인 상하이 항, 싱가포르 항, 홍콩 항 등에 비해 북극에서 제일 가까운 항만이어서 북극항로가 개발되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북극항로를 이용해 로테르담 항까지 운항할 경우 부산항은 싱가포르 항에 비해 척당( 연간 10회 운항) 연료비와 용선료를 포함, 연간 1220억원의 비용이 절약된다. 싱가포르가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를 계속 이용한다고 가정해도 부산항은 비용면에서 연간 900억원의 비교 우위를 갖게 된다. 2008년 기준 부산항에서 처리한 유럽 물량은 9억 2100여만개로 전체 처리 물량의 6.9%를 차지했다.그러나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20%이상으로 처리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북극항로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야 부산시가 전략마련을 위해 국토해양부 산하 해양수산개발원(KMI) 등에 용역을 의뢰한 정도다. 이달 중 발족을 앞둔 민·관 합동의 ´북극항로 협의체´는 부산지역 해운 항만 조선 해양자원 관련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북극항로 연구가 걸음마 단계이지만 러시아와 노르웨이 등 북극해 인근 지역 국가들은 이미 일부 구간에 상용선을 띄우고 있다. 특히 이웃 일본은 오래전부터 북극항로에 대한 연구 탐사 등을 실시해 많은 기술 축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길수 북극항로 연구 센터장은 “일본은 최근 북극항로 운항이 가능한 선박(상선)을 건조하는 등 우리보다 20년 이상 기술이 앞서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은 북극항로가 열렸을 때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항만이다. 부산의 무역, 물류, 금융, 비즈니스, 선박급유업, 선용품업, 수리조선업 등의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또 북극항로를 이용한 크루즈상품과 해상운송 파생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사업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뒷받침하는 북극항로 연구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경진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부산항은 북극항로가 열렸을 때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항만”이라며 “이를 연구할 정부차원의 북극항로 연구소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우위를 접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컨테이너 선박이 빙하와 충돌했을 때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고 초저온 상태에서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또 북극항로 개설을 계기로 싱가포르처럼 부산을 국제자유항으로 육성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산항이 북극항로의 최대 수혜항이 되려면 지금부터라도 북극 항로에 대한 연구 및 개발과 함께 항로를 찾아 운항할 수 있는 운항인력 육성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계룡대골프장 시민들도 25% 할인

    ‘계룡대는 골프장을 할인하고 계룡시는 상수도를 공급해 주고’ 충남 계룡시는 4일 삼군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계룡시 상수도 사용 및 계룡대 체력단련장 이용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이지 않는 위화감이 있는 민·군을 한데 묶어 더불어 사는 고장으로 바꾸기 위해 자치단체와 군부대가 손을 잡았다. 협약에 따라 계룡시 비회원 주민도 평일 2팀씩 계룡대 골프장을 25%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계룡대는 부대 안에 18홀 규모의 계룡코스와 9홀짜리 구룡코스를 운영 중이다. 군인가족이 아닌 비회원은 평일 계룡코스 11만 4400원, 구룡코스 4만 3500원의 사용료를 받고 있다. 시 도시주택과 한상윤씨는 “계룡대 골프장은 평일 하루 60팀, 휴일 80~90팀이 티샷을 하는데 비회원은 그린피가 비싸 시민들이 이용하고 싶어도 부담스러웠다.”면서 “휴일에도 시민의 요청이 있으면 계룡대에서 적극 부킹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계룡대 측은 협약에서 골프장 인부 등 직원 채용과 조경수, 잔디 등 물품 구입시 계룡지역 주민과 지역업체 물품을 우선하기로 약속했다. 반면 시는 계룡대에 상수도를 공급할 계획이다. 계룡대는 현재 부대 내 저수지 물을 정화해 쓰고 있다. 시는 현재 대청댐 물을 대전시로부터 받아 상수도로 쓰고 있어 품질이 더 낫다. 계룡시는 군인가족이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계룡대가 자리잡은 신도안면은 대부분 군인가족이다. 이 때문에 표출되지는 않았지만 지방선거 등에서 일반 주민과 군인가족 간 위화·괴리감이 있다. 시는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수용추와 암용추 등 부대 내 명소를 개방,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계룡대와 협의하고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이곳 계룡산에 도읍지를 만들기 위해 놓았던 부대 안의 주춧돌을 외부로 옮겨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문제도 적극 협의 중이다. 이들은 매년 가을 계룡시의 군문화축제와 육군 주관 지상군페스티벌을 열 때도 서로 도우며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한상윤씨는 “민·군 협력관계뿐 아니라 주민간 화합을 더욱 완벽하게 실현하기 위해 계룡대 완전 개방을 요청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계룡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명품산책로 가득한 성북으로 오세요

    명품산책로 가득한 성북으로 오세요

    매달 넷째주 토요일, 서울 성북구 외곽 산책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전 7시부터 8곳 산책로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구민걷기대회’ 덕분이다. 대회 때마다 참가하는 주민이 2000여명에 육박한다. 산책로의 면면도 녹록지 않다. 북악 하늘길, 개운산 근린공원, 정릉 외곽산책로, 북한산 국립공원, 서울성곽 산책로, 서경대 뒷산 산책로, 오동 근린공원, 의릉 산책로 등은 도심 속의 빼어난 풍광을 숨긴 곳들이다. 주민 이연화(37·여)씨는 “2시간가량 산길을 돌며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며 “매번 거르지 않고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다.”고 전했다. 23일 성북구에 따르면 올 한해 진행한 구민 걷기대회의 참가자가 2만 5000여명을 넘어섰다. 한여름과 한겨울에도 거르지 않고 매달 열리는 대회의 성공비결은 다름 아닌 성북구의 천혜의 자연환경. 산 중턱 연못엔 올챙이가 놀고, 풀숲에는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는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북악 하늘길 2코스는 최고의 명품길 산책로 가운데 북악 하늘길은 현재 2코스까지 조성됐다. 조만간 3코스도 생긴다. 북악 하늘길을 걷다 보면 낙산, 서울성곽, 경복궁은 물론 맑은 날에는 멀리 수락산, 청계산, 관악산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조성이 완료된 제2코스는 걷기대회의 최고 ‘명품길’로 꼽힌다. 일명 ‘김신조 루트’로 불리던 길로 지난 10월 말 시민에게 완전히 개방됐다. 1968년 북한공작원들의 남파통로로 이용돼 폐쇄된 뒤 41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길은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에서 시작돼 북악산 언저리 1.9㎞를 돌아 성북천 발원지로 이어진다.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천혜의 비경과 생태를 지니고 있다. 길 중간에 김신조 사태 때 무장공비와 국군의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 호경암 등 볼거리도 많다. 서울 속의 DMZ로 불리기도 한다. 구는 이곳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지형과 전망 등을 고려한 자연친화적 쉼터와 전망대, 해설안내판을 설치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구 보건소는 최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성북구 걷기 좋은 코스 안내지도’를 만드는 등 걷기운동을 장려해 주민건강에 일조했다는 이유에서다. ●14년째… 직능단체들 번갈아 개최 성북구 주민걷기대회는 1996년 3월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로 14년째다. 매달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녹색환경실천단 등 동 단위 직능단체들이 번갈아가며 주최한다. 26일에는 올해 마지막 걷기대회를 기존 8곳의 산책로에서 개최한다. 정해균 문화체육과장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자연과의 어우러짐”이라며 “한걸음만 내디뎌도 녹색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이 지역 최고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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