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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업 4년내 전면 개방”/나 부총리

    ◎“정영금융 재정자금으로 단계 전환” 나웅배 부총리 겸 재경원 장관은 앞으로 4년후인 2000년까지 은행,증권 등 거의 모든 금융산업을 전면 개방하고 정책금융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재정자금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14일 한국금융학회(회장 어윤대 고려대교수)가 강원도 용평에서 개최한 「96년도 정기학술대회 및 금융정책·경영 워크숍」에 참석,21세기를 향한 금융정책 방향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나부총리는 앞으로 개방확대와 자본거래 자유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전제,정부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한도를 확대하고 투신업의 개방일정을 발표한데 이어 나머지 금융권에 대해서도 단계적인 개방계획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금융산업을 단계적으로 개방한다고 하지만 앞으로 3∼4년내에 은행,증권 등도 전면 개방이 이뤄져 늦어도 2000년대에 들어가면 우리 경제는 거의 완전히 개방된 상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부총리는 앞으로 정책금융가운데 상업금융적 성격을 지닌 것은 점차 폐지하고환경오염방지,농·수·축산자금 등 우리경제의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을 재정자금으로 전환하며 골프장,여관,콘도미니엄 등 특정부문에 대한 여신금지나 중소기업 의무대출제도 등 선별금융도 점차 축소하겠다고 밝혔다.〈김주혁 기자〉
  • 정보통신업계 “전국시대”

    ◎27개 신규사업자 가세… 이통 등 시장쟁탈 치열/내년 20개 사업 추가선정… 이번 탈락업체 눈독/외국장비 무차별 수입·중복투자 부작용 우려 개인휴대통신(PCS)·주파수공용통신(TRS) 등 7개분야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국내 정보통신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현재 국내통신산업은 유선분야의 경우 한국통신과 데이콤,무선분야는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 중심의 복점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이번에 무려 27개의 사업자가 출현함으로써 통신산업의 기존 질서는 완전히 바뀌게 됐다. 우선 가장 극심한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3개 사업자가 나오는 개인휴대통신분야.한국이동통신·신세기통신이 양분하던 이동통신분야에 LG텔레콤·한솔PCS·한국통신이 가세,이들 5개사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국제전화시장도 한국통신·데이콤·한국글로벌텔레콤이 3각구도를 이뤄 시장다툼을 벌이게 된다. 국내 정보통신업계의 무한경쟁은 내후년까지 20여개의 신규통신사업자가 추가로 선정될 계획이어서 한층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한국통신이 독점하고 있는 시내전화사업에 내년중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한편 제3시외전화사업자도 선정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유선분야도 내년 이후에는 거센 변화의 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또 오는 98년 차세대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아래 범세계개인휴대통신(GMPCS)·위성중계기임대업·위성통신·무선케이블TV전송업·미래공중 육상이동통신(플림스)·쌍방향무선호출 등 첨단통신분야에서 모두 20여개의 사업자를 내년안에 선정키로 했다. 저궤도위성(LEO)을 이용하는 범세계개인휴대통신(GMPCS)분야에는 한국통신·한국이동통신·데이콤 등이 참여하고 있다.이번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삼성·현대·대우 등 대기업들도 통신사업 참여의 꿈을 버리지 않은채 내년에 쏟아질 신규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업들은 또 올 하반기에 사업자가 선정되는 초고속망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공항과 항만 등 주요 기간시설에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초고속망사업은 사업허가구역내에서 기간통신사업과 전송망사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때 내년말이면 적어도 60여개에 이르는 통신사업자가 등장,국내 정보통신계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게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신업체들의 난립은 중복투자 등 과당경쟁을 유발,통신사업 전반에 걸쳐 부실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또 경쟁적으로 기지국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외국산장비를 무차별적으로 수입함으로써 착실히 진행돼 온 정보통신장비의 국산화에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일고있다. 특히 국내통신업계에 적자생존의 논리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일부 업체가 도산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이 때문에 오는 98년 통신시장 개방에 앞서 국내에서도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매수와 합병이 허용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박건승 기자〉
  • 클린턴 미 대통령 프린스턴대 졸업식 축사

    ◎“현세대는 새로운 진보향한 「가능성의 시대」”/정보·기술혁명 가속… 냉정따른 분단 더 이상 없어/새시대 도전에 맞서며 기회 공유할 의지 가져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4일 프린스턴대학의 졸업식에 참석,현세대를 정보와 기술의 혁명,시장자본주의의 만개,더이상 냉전에 의한 분단이 없는 세계 등의 이유로 「가능성의 시대」라고 규정짓고 모든 미국인이 이 가능성을 공유하기 위해 교육의 질과 범위를 넓혀나가자고 강조했다.50년 배수 졸업식마다 대통령을 초청하는 프린스턴대학의 전통에 따라 이날 2백50주년 졸업식에 1896년 클리블랜드 대통령,1946년 트루먼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로 참석한 클린턴 대통령의 축사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1백년전 클리블랜드 대통령을 초청했던 당시 프린스턴대학의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총장은 『오늘 우리는 자신들의 힘이 미래를 위한 것임을 자각하는 사람으로 서있어야 합니다.프린스턴을 설립한 사람들은 죽었어도 그것을 지키고 보다 낫게 하려는 사람들은 살아 있습니다.그것이 바로 우리들 자신인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그 말은 1백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당시 미국은 오늘날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놓인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산업사회의 물결은 믿기 어려운 새로운 기회와 위대한 도전을 미국민들에게 가져다 주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새세기의 문턱에 서있는 여러분들은 새로운 진보시대의 출발점에 서있습니다.강력한 힘들이 우리의 직업과 이웃과 또 지금까지 우리의 삶을 형성해왔던 제도들을 영구히 변화시키고 있습니다.많은 미국민들에게 이것은 엄청난 기회의 시기가 됩니다.그러나 다른 이들에게는 뿌리깊은 불안정의 시기이기도 합니다.그들은 자신들의 낡은 기술과 가치관이 이같은 새시대의 도전들과 함께 지켜질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차있습니다. 1896년과 마찬가지로 1996년도 우리는 진정으로 심오한 새시대의 새벽에 서있습니다.나는 이 새시대를 「가능성의 시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그 까닭은 정보및 기술의 혁명,시장자본주의의 지구상 만개,더이상 냉전에 의한 분단이 없는 세계 등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이같은 가능성의 시대는 과거 어느 시대보다 많은 미국민들이 그들의 꿈을 유지해나갈 능력이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미국민들이 그같은 미래를 공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압니다.우리는 이 팽창해가는 지구경제 내에서 절반의 우리들이 돈을 더 받지도 못한채 일만 더욱더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또 절반이 오늘 그들의 직업을 잃은 채 다른 직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날 우리의 의무가 모든 국민들이 평화와 자유와 번영을 위하여 세계 최강의 힘을 가진 국가 내에서 그들의 꿈을 지키며 살아나갈수 있는 기회를 틀림없이 확보하도록 하는 것임을 압니다.이것은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기회는 이 나라의 틀을 결정짓습니다.지난 2백20년동안 「모두를 위한 기회」의 개념과 「기회 포착의 자유」는 문자 그대로 미국을 형성시키는 요소들이 돼왔습니다.그것들은 늘 이상적이었으며 한번도 완전하게 실현되지 못했지만 우리의 역사는 항상 그것들을 지니며 살기 위한 지속적인 행진 그 자체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을 위해 성취가능하고 상상할수 있는 이상들을 갖게 하는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적 감각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부분입니다.또 인종 종교 등 국가를 쉽사리 분열시킬수 있는 많은 분열적 요소들을 하나의 미국사회로 뭉치게 하는 것도 우리 능력의 중요한 부분입니다.그래서 나는 여러분들에게 모든 미국민들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는데 노력해줄 것을 당부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모든 미국민들에게 기회를 주고 미래에 동참시키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유치원 교육기회의 확대로부터 공립학교의 교육내용 개선과 학교교육에의 첨단기술 도입등 교육의 질과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나는 이를 위해 「아메리카 희망장학금」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이 프로그램은 모든 미국민들에게 그들의 재정능력과 관계없이 대학문호를 개방케 될 것입니다.적어도 커뮤니티 칼리지(2년제)는 우선 무료가 될것입니다.또 직업교육을 받고자 하는 모든 성인들에게도 무료로 실시될 것입니다.이 프로그램의 예산은 균형예산 편성으로 절약되는 예산에서 확보될 것입니다.우리는 더이상 교육에 대해 형식적인 시늉만 내던 과거로 돌아갈수는 없는 것입니다. 끝으로 윌슨총장이 대통령이 된후 한 연설에서 『미래는 최상의 약속과 함께 분명하고 밝아집니다.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습니다.우리는 새로운 정신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여러분들도 새로운 정신으로 앞으로 앞으로 정진하십시오.〈정리=나윤도 워싱턴특파원〉
  • 주택정책 공급서 질개선으로 전환(정책기류)

    ◎민간임대주택 활성화 적극 추진/분양가 자율화 확대실시도 검토 정부의 주택정책 흐름이 바뀌고 있다.주택가격 안정으로 주택에 대한 국민 인식이 「소유」에서 「주거」의 개념으로 변화됨에 따라 그동안의 양적 공급 위주에서 점차 질적 개선 쪽으로 방향을 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주택시장 상황은 내·외적으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내적 요인으로는 주택의 주거개념 정착화로 주택구입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주택보급률이 현재 85%에 달해 주택의 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또 신세대를 중심으로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보다는 생활이 편리한 아파트의 전세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외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개방화와 함께 외국업체의 진입이 임박함에 따라 주택관련 규정을 국제적 기준에 맞춰 재정비할 필요가 있고 주택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밖에 수도권은 초과수요로 언제라도 매매·전세가격이 뛸 우려가 있으나 지방은 구매수요 부족으로 미분양이 계속 증가하는 등주택시장의 지역적 분화현상은 주택정책 권한의 대폭 지자체 이양 등 지방화를 재촉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의 장동규 주택심의관은 『최근의 주택시장은 전세값의 강세와 미분양 주택의 증가에 따른 주택업계의 자금난 심화로 요약된다』며 『더욱이 주택에 대한 국민의 인식변화 등으로 종전처럼 주택을 대량으로 건설·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주택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건설교통부가 새로운 주택정책으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민간의 자율성 제고를 위한 민간임대주택의 활성화이다.이를 위해서는 순수하게 개인이 자금을 투자해 집을 지어 임대하는 경우는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택을 5∼1백가구 정도 구입해 임대하는 등록사업자가 1백86명이다.그러나 직접 집을 지어 임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임대주택에 대한 규제가 너무 많고 경제성도 없으며 일정비율을 소규모 주택으로 건설해야 하는 등 골치아픈 일이 많은 탓이다. 신주택정책으로는 주택의 질적 차별화를 위한 분양가 자율화 확대도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분양가 자율화는 현재 강원·충북·전북·제주 등 주택보급률은 높고 투기우려가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국민주택규모(25.7평) 초과 주택에 한해 실시 중이다.건교부는 또 이들 지역에 대해 올해 하반기 중 단독·연립주택과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 자율화를 위해 재정경제원과 협의하고 있다. 장심의관은 『강원도 등 4개 지역 외에도 미분양 주택이 많고 투기우려가 미약한 지역을 대상으로 분양가 자율화 확대 실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수도권과 6대 도시를 제외하고 미분양 물량이 많은 충남(4월 현재 미분양 1만6천64가구)을 비롯,경남·경북·전남 등으로의 연내 확대 실시가 유력해지고 있다. 건교부는 그러나 분양가의 조기 완전 자율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주택정책과의 한만희 서기관은 『아직도 무주택 서민이 상당수 있어 분양가를 대폭 자율화할 경우 이들에게 충격이 너무 크다』며 『다만 분양가 자율화에 앞서 현재 주택표준건축비의 15%까지 옵션제를 확대,완충책을 시행중이며 향후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옵션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문제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주택의 질적인 공급도 중요하지만 양적 공급에도 여전히 비중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간 가구증가에 따른 주택수요가 30만호,재건축·재개발·공공사업으로 인한 철거 등 멸실가구가 10만호에 달해 매년 신규 수요는 40만호나 된다.따라서 주택보급율이 1백%에 이를 때까지는 해마다 「40만호+@」를 공급해야 균형이 맞다는 계산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현재의 주택보급률(85%)에 비춰 매년 1.5%인 50만∼60만호를 지어야 10년 후인 2005년에 1백%가 된다』며 『따라서 2005년이 돼야 정부가 주택공급 규칙을 따질 필요가 없고 분양가를 규제할 필요성도 거의 없어져 분양가의 완전자율화는 그 때 가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육철수 기자〉
  • 영 BA­미AA항공사 제휴 임박

    ◎좌석 공동판매­비용·수입 통합운용 합의/사상 최대규모… 항공업계 판도변화 예고 국제항공업계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지난달 21일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과 독일의 루프트한자간에 제휴협정이 맺어진 데 이어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A)와 미국의 아메리칸 에어라인(AA)간에도 제휴협정체결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 공식발표만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양사간에 제휴협정이 맺어지면 대서양을 사이에 둔 북미와 유럽대륙의 주요항공사간 제휴협정은 네덜란드의 KLM항공과 미 노스웨스트항공간의 협정,미국의 델타항공과 벨기에의 사베나,스위스에어,오스트리안항공사간의 협정 등 모두 4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가의 주요항공사가 다른 나라의 항공사와 통합되는 것을 어느 나라도 허용치 않고 있는 현상황에서 이처럼 주요항공사간에 제휴협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 자체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항공업계의 변화를 한마디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BA나 AA는 모두 그렇지 않아도 국제항공시장에서 내로라하는 대규모업체다.양사는 국제항공시장에서 황금노선으로 알려져 있는 미동부와 유럽을 잇는 노선에서 이미 24%의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다.특히 뉴욕과 런던을 잇는 노선에서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마이애미와 런던을 잇는 노선에서는 75%의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BA의 로버트 아일링회장과 AA의 로버트 크랜들 회장간에는 노선재조정,운임공동책정과 좌석공동판매를 비롯해 자산 20%씩의 상호교환,양사간의 비용과 수입을 공동운용하는 거의 통합에 가까운 제휴협정체결에 거의 합의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만 이같은 협정이 체결되기 위해선 먼저 양국 정부간에 영공개방협정이 체결돼야 하는데 미국이 런던 히드로공항의 과밀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영공개방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미국으로선 실익이 적을 것이란 이유로 히드로공항의 과밀해소방안을 먼저 제시할 것을 요구,아직까지 양국 정부간에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다. 영공개방협정체결 외에 또 다른 문제는 이 두 항공사간 제휴협정은 독과점금지법안에 저촉될수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이미 유나이티드항공과 루프트한자간의 제휴협정이 맺어진 데서 알 수 있듯이 독과점금지법안의 면제혜택을 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국제항공업계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BA는 지난해 8억8천3백만달러의 세전순이익을 올린 바 있는 유럽 최강의 항공사이며 AA 역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항공사중의 하나다.이같은 두 항공사간에 제휴협정이 체결되면 그 규모는 사상최대가 될 것이며 국제항공업계간의 세력재편을 그만큼 가속시키게 될 것이다.〈유세진 기자〉
  •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어떤 이익 있나

    ◎경제적효과 4조원 추산/고용창출 11만명·간접자본 시설 확충/건설·정보통신업종 등 주가상승 예상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개최는 우리나라에 엄청난 경제적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94년 미국 월드컵 기간중 전세계의 TV 시청자수는 연인원 3백20억명으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의 2백60억명을 능가했다.월드컵의 홍보효과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올림픽을 능가한다는 얘기다. 단독개최 예상과 달리 일본과 공동개최하기로 결정된 상황이어서 결승전 개최장소 등 변수들이 많고 양국간 엄청난 물가차이로 인해 비용계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얻을 경제효과만 따로 떼내 정확히 계산하기란 쉽지 않다.대략 단독개최 경우에 비해 절반정도로 봐야 할 것같다. 한·일 공동개최가 국민경제에 미칠 영향은 단독개최를 전제로 작성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월드컵유치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KDI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대회를 단독으로 유치할 경우 관광소비지출 7천6백억원과 경기장 건설 등 직접 관련 투자 1조6백억원에 따라 승수효과를 감안한 총생산 유발효과는 5조7백억원,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3천2백87억원,고용창출 22만여명,수입유발액 4천6백51억원 등 파급효과는 총8조원으로 예상된다.공동개최 때는 절반 정도인 4조원 수준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러나 단독이든 공동개최든 상관없는 사회간접자본 투자규모는 99조3백31억원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개최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먼저 공동개최로 경기횟수가 줄어드는 만큼 경기장을 많이 지을 필요가 없어진다.프로구단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용구단을 증·개축하는 수준에 머물거나 한두개 신설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단독개최할 경우 지방도시에 국제수준의 호텔 5개를 건설하기 위해 5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숙박시설도 공동개최로 자연히 축소된다.경제전문가들은 관람객과 관광객들이 일본에 적을 두고 경기만 관람하러 우리나라에 왔다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관광수입도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일부는 단독개최 무산에 대한 실망으로 소폭 하락했다가 회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공동개최 인정이 FIFA 집행위원회에 상정된 뒤 7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월드컵이라는 조정장세 탈출 실마리가 1개월정도 연기되는 것으로 실망감이 대두될 것으로 보여 최근의 조정장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단 사회간접자본의 조기집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설주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8년 올림픽 개최결정 시점인 지난 81년 9월30일 이후 3일동안 종합주가지수는 7.6% 단기급등했고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을 필두로 도매,운송업종의 상승을 주도하며 경기관련주인 화학,철강,전기기계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월드컵 공동개최로 수혜를 입을 업종도 역시 건설업종 및 건설관련업종,수출관련업종등으로 이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음식료,운수보관,서비스업종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또 2002년 월드컵은 「정보통신 월드컵」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 능력을 세계 각국에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현재 선정작업이 진행중인 PCS,TRS등이 모두 중심적인 통신서비스로 대회 관계자에게 제공돼 국내 관련기업들의 큰 투자없이 수출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보통신관련주도 수혜주로 꼽힌다.〈김균미 기자〉 ◎외교적 영향/한­일 새로운 협력의 장 열릴듯/일 총리 방한추진 등 관계강화 예상/동북아 안보·대북정책 공조에 기여 2002년 월드컵축구 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는 우리의 단독 유치와 비교할때 국민적 아쉬움이 남는다.그러나 외교적으로 나은 측면도 있다. 우리 외교는 미국과 일본을 중요축으로 하고 있다.한국과 일본중 한나라가 월드컵을 단독 유치했을때 한·일 우호관계에 금이 갈 것은 뻔했다. 일본측은 그동안 하시모토 총리의 연내 방한을 추진해왔다.월드컵 유치를 둘러싸고 한·일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한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였다.이제 모양좋게 공동개최가 결정되었으므로 하시모토 총리의 방한이 적극 추진되는 등 양국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다. 한·일 공동개최는 사활을 걸고 대치하던 두나라가 휴전을 이룩했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공동개최를 준비하고,실제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한·일간 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외교뿐 아니라 경제·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양국의 동반자 관계가 공고해지게 된다.이는 동북아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전망된다. 한·일 두나라는 또 월드컵대회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숙박시설 건립과 관광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보조를 취해나가리라 예상된다.대회가 개최되면 양국 정상과 대규모 응원단의 교류가 이뤄질게 틀림없다.한번도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없는 일왕의 방한 여부가 주목된다. 물론 한·일관계가 모두 순탄하리라 점치기는 힘들다.월드컵대회 개막전과 결승전 개최장소를 포함,대회준비 과정에서 부딪칠 사안이 많다.두나라 국민간 라이벌 의식을 감안할때 양쪽다 선뜻 양보가 쉽지 않다.그런 문제들이 잘못 다뤄질때 오히려 한·일간 국민감정이 나빠질 우려도 제기된다.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도 몇 갈래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북한의 4자회담 수용과 대북 경협을 사실상 연계시키고 있다.대화와 개방의 장으로 나와야 경제협력 등 실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북한이 절감할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이때 중요한 것은 미국 일본의 공조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는 우리와 일본의 외교안보적 공조를 더욱 강화시키고 대북문제를 둘러싼 보조도 일치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정부는 우리가 월드컵을 단독유치했을때 북한 지역에서 일부 경기를 치르는 「남북분산 개최」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혔었다.한·일 공동개최가 됨으로써 남북 분산개최 여지가 낮아지긴 했지만 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월드컵경기의 절반을 일본과 나누었다해도 우리에게 배정된 몫중 적은 부분이라도 북측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남북간에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을 궁지로 몰음으로써 남북관계가 악화되리라는 우려도 있다.하지만 월드컵 준비국으로서 세계의 이목을 받는 이상 북한의 도발을 국제사회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한반도 안보태세는 더욱 확고해지리라는 관측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는 한·일,남북관계를 떠나 한국이 일본과 나란히 어깨를 같이하는 선진국이라는 인식을 전세계에 심어줌으로써 「21세기 선도국」으로서 우리의 위치를 확실히 자리매김해주는 행사가 될 것이다.〈이목희 기자〉 ◎재계의 반응/“경제 활성화 도움 될것” 큰 기대/일부업체 「월드컵특수」 전략자기 본격화 재계는 2002년 월드컵대회의 공동개최가 결정되자 비록 공동개최이지만 국가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한·일간에 관계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세계화 추진전략의 요체가 될 뿐아니라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일부 기업들은 월드컵 특수 극대화 전략을 준비하기 위해 이날 밤부터 부산한 모습들. ○…전경련은 『공동개최인 만큼 어려움 점이 많겠지만 한·일 양국이 힘을 모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수 있는 분위기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 한국무역협회는 『공동개최라 하더라도 사회간접시설 등 국가발전기반 구축과 지역의 균형발전 및 국제사회의 외교역량강화 등의 대외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 또 대한상의는 『경기시설,교통인프라,관광 등 각 분야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진 점을 감안해 범국민적 노력으로 월드컵유치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경총은 『동북아경제발전과 평화질서유지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 ○…현대그룹은 일본보다 3년이나 늦게 유치활동에 나서는 등 여건이 어려웠음을 감안하면 좋은 결과이며 어쨌든 월드컵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하게 된 것은 온국민의 쾌거라고 촌평. LG그룹은 세계의 관심속에 월드컵대회를 공동 개최하게 돼 국가는 물론 기업이미지제고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국내경기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그리고 이번 결정을 계기로 그룹의 이미지홍보에 박차를 가해 대외수출과 국내경기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방침. 대우그룹관계자들은 『양국간의 감정이 해소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남북화합과 통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일본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 ○…두산·진로그룹 등은 주류및 음료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을 기대.두산은 88올림픽당시의 자료를 찾아보는 등 월드컵 장사에 착수한 느낌. 진로도 휘장사업에서 일본의 경쟁사들을 누르기 위한 비책마련에 돌입하는 한편 세계 주류시장을 평정할 새로운 제품개발에 나설 채비. 한편 한진그룹과 금호그룹은 공동개최로 한·일 노선의 승객수송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손성진·김균미 기자〉
  • 미그기 귀순 계기 김정일체제 긴급 점검/전문가 좌담

    ◎“북,「최악의 위기」 외교수단으로 역이용”/군부강경파 득세… 대남도발 계속 예상/4자회담 큰틀엔 영향 미치지 않을것/한·미 공조 더욱 긴요… 북의 「자폭식 군사공격」 배제못해 식량난과 에너지난등으로 요약되는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최근 북한체제의 총체적 난국이 가중되고 있다.23일 터져나온 북한 미그19기 조종사의 귀순사건 역시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을 입증한 사례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서울신문은 24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와 허남성 국방대학원 교수,홍승길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전안기부 북한정보국장)의 긴급 정담을 통해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되는 북한체제의 현실상을 진단하고,한·미등 국제사회의 바람직한 대북 정책을 점검해 보았다.〈편집자주〉 ▲그레그 회장=23일 북한의 한 조종사가 귀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북한의 공군 파일럿 귀순사건으로선 13년만에 생긴 일입니다.저에게 놀라운 점은 북한으로부터의 귀순자가 오히려 적다는 사실입니다.과거 동독에 비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사회에서 높은 지적 수준과 기술력을 갖춘 촉망받는 우수한 조종사가 한국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은 북한군부의 현재 「기분」,즉 사기나 준비태세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비행사의 10년간 비행시간이 3백50시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1주일에 불과 1시간도 실제 비행 훈련을 못했을 정도라면 한·미 공군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훈련량일 것입니다.이래가지곤 한국과의 전투가 벌어지면 북측은 거의 승산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북 내부반발 확산 ▲홍승길 연구위원=미그19 귀순은 최근 북한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젊은 「귀족 계층」과 외국생활 경험이 없는 계층까지 북한체제에 회의하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아직까지는 북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 기둥,즉 김일성의 카리스마와 당노선 및 통제메커니즘이 붕괴됐다는 징후는 없지만 내부 반발이 젊은 귀족계층으로 확산돼가고 있어 김정일이 이를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레그 회장=재미있는 말씀입니다.저는 지난 22∼2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미 아메리칸대가 공동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주북한대사로 내정된 러시아의 발레리 데니소프 외무부 아시아1국 부국장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그로부터 김정일이 북한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물론 저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김정일은 김일성만한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의 자리에 서서히 다가서려는 듯합니다.북한의 강경파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나 김정일이 이들에게 반대급부를 주면서 잘 통제하고 있는 인상입니다.북한이 휴전협정 무효화공세를 펴면서 미국과 새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하는 것도 그것이야말로 강경파들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반대급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북한에 공동제안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특히 중국을 참여시켰다는 점이 그렇습니다.4자회담이라는 틀이 마련됨으로써 한국은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해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게 됐으며,북한 또한 한·미가 그들에 대한 목조르기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허남성 교수=그레그 회장께서 북한군의 잇따른 도발을 북한 사회 변화를 위한 보상,강경파를 무마하기 위한 보상으로 보는 분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그러나 전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북한은 지난 4월4일 현재의 정전협정 무효를 선언했고 북한군의 도발은 자신들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봅니다.그리고 앞으로도 도발은 계속될 것입니다.7∼8명 단위에서 20∼30명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어선납치,20년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같이 극단적인 도발도 가능합니다.북한의 대남도발에는 첫째 미국을 군사회담장에 끌어들이고,둘째 북한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며,셋째 한국의 국론분열과 혼란을 유도하고,마지막으로 한·미,한·일간의 관계를 분열시키겠다는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지난해 10월10일 열렸던 노동당창건 50돌 행사때 김영춘 이하일등 갓 차수로 승진한 군인들이 당비서보다 먼저 호명되고 군 열병식을 하는가하면 최광이 경축사를 해 당이 아닌 군 행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혁명1세대를 중심으로 군부 강경파가 상당히 전면에 나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홍위원=김정일은 금년 하반기에 권력을 완전 승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근거로 삼년상 얘기가 있고 또 3년간의 경제개혁이 올해로 끝나고 내년부터 7차 경제개혁이 시작된다는 점,그리고 오는 10월 김일성이 창건한 「타도제국주의 동맹」 70주년을 맞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그러나 향후 경제실정과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내년으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지난 3년간 한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제가 한국을 떠난 지난 93년 무렵만 해도 통일을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남북간 경제적 격차를 줄여 10∼15년 후에 통일하는게 유리하다고 본 것입니다.그러나 그후 김일성 사망이 한국민의 심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한국인에게 사악한 인물로 비쳐지고 있는 김일성 대신에 좀 「이상하게」 보이는 김정일이 지도자가 된데다가 독일통일 과정에서 엄청난통일비용을 지켜본뒤 남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여겨집니다.더욱이 북한의 경제력이 한국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통일이 멀수록 통일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 통일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현실적인 파트너로 여기고 협상하는 게 낫다고 보는 계층과,북한의 지금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 붕괴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두 부류로 한국사회의 대북관이 엇갈리고 있는 느낌입니다.더욱이 문제는 어느 쪽이 주도세력인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허교수=북한체제의 연착륙을 놓고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연착륙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저는 연착륙을 안락사라는 의미로 씁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정상 상태로 진입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이렇게 되면 통일이 더 어렵게 될 뿐입니다.따라서 한·미간에 연착륙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하고 상호 합치점을 도출해야 합니다.미국에서 포용정책을 들고 나오는데,유연한 대처는 좋지만 유화적인 것은 문제입니다. ▲그레그 회장=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같은 토론에 귀순한 북한 조종사도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또 한국의 정치지도자들도 대북 정책을 좀더 일관성있게 펴나갔으면 하는 권고를 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한국의 지도자는 이승만·장면·박정희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동안 북한은 김일성­김정일로 승계되고 있습니다.제 생각으론 북한에도 박정희와 같은 역할을 할 인물이 나중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한국측이 이 사람과의 대화가 오히려 잘 될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홍위원=제주에서 한·미정상은 한반도 문제해결은 당사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미국이 북한 개입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는 남북대화와 연결해야 남북관계 발전의 여건이 조성됩니다.남북대화는 동결됐는데 미·북관계만 발전되면 한국민의 대미불신을 야기해 양국간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허교수=북한의 식량난은 과장된 측면이 많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60년대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연간 1백36㎏이었습니다.북한의 경우 1인당 1백50㎏이라고 설정하고 2천3백만명이니까 3백50만t 정도인데 여기에 자연감소량을 감안해 1백만t을 더해도 연간 4백50만t이면 굶어죽지는 않습니다.북한의 90년 들어 양곡생산량은 연간 4백만t 안팎입니다.93년 3백80만t,95년 홍수로 3백30만t으로 올해에는 약 2개월치의 양곡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7∼8월쯤이 어렵겠지만 지하경제에 약 1백만t의 쌀을 갖고 있다고 추측돼 미국처럼 쌀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식량난 과장됐다 ▲그레그 회장=상호간의 무지 때문에 이견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봅니다.한미간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한·미간에 공조를 더 잘 유지하자면 정확한 식량사정등 북한에 대한 정보를 더 잘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허교수=4자회담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도 신속하게 반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중국이 이 제안에 적극적이지 않고 러시아도 배제된 상태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북한은 4자회담이 아니더라도 미사일과 유해송환협상등 다양한 대미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떡이 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수정제의를 통해 공을 이쪽으로 넘길 수도 있다는 심산입니다.북한은 최악의 위기사태를 유효한 외교수단으로 역이용하고 있습니다.핵협상때 벼랑끝외교에서 이번에는 「자폭위협 외교」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입니다.하여튼 앞으로 3∼4년이 매우 중요합니다.북한이 우세한 군사력으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따라서 국방비를 일종의 안보보험금으로 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김정일이 하반기쯤에 공식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홍위원님의 말씀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김이 정확히 언제 최고위직 승계 절차를 밟을지 모르지만 권력승계후에는 4자회담에 참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으로 보입니다.한·미 양국은 북한이 이렇게 나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한·미 양국이 엄밀하게 공동 평가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이런 가운데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고 4자회담을 수용한다면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완화되는 새로운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경보망 구멍」 충격 ▲홍위원=미그19기의 귀순이 4자회담의 큰 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단,북한의 지도층이 개방하니까 이런 일이 터진다고 판단할 경우 당장에는 4자회담이 위축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내부의 저항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허교수=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단기적으로는 내부단속을 강화해 역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홍위원=한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서울시의 조기경계망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우려할 만한 사실입니다.항상 전쟁터에 있다는 업무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허교수=서울시의 민방위 경보체제에 구멍이 뚫린 것은 충격적인 사태입니다.수시로 해오던 훈련도 주민불편을 이유로 간헐적으로실시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방위 문제를 재고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정리=구본영·김균미 기자〉
  • 3개대 세계 1백위권 육성/「21세기 교육구상」 주요내용

    ◎교사 1명에 학생 초등 25·중등 20명으로/평생교육 기회 제공… 「에듀토피아」 지향/전문대 직업교육 중심기관 육성… 재택학습 일반화 21세기 장기구상의 교육부문 개혁안은 궁극적으로 교육복지국가(Edutopia)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복지국가란 모든 사람이 양질의 교육을 언제라도 받을 수 있는 「열린 평생 학습사회」를 말한다.우리 교육의 당면과제인 21세기형 인간의 양성과 국가 교육력의 선진국화를 향한 청사진이다. 다음은 개혁방안 요지. ▷한국 교육의 현 위치와 발전 목표◁ 현재 우리 교육의 토대는 전체적으로 교육 선진국들에 비해 손색이 없지만 교사 1인당 학생수,학생 1인당 공교육비 등 제반 교육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2000년까지 고등학교 취학률 1백%를 달성하고 장애아의 완전 취학률도 보장한다.영세가정에는 대규모의 학자금을 지원한다.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 25명,중등 20명으로,학급당 학생수도 초등 35명,중등 46명으로 개선된다. 2020년까지는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초등 20명,중등 15명으로,학급당 학생수는 초등 24명,중등 28명으로 더욱 줄어든다. 2000년까지 우리 대학 가운데 1개는 세계 1백위권에,2개 대학이 5백위권에 든다.2020년에는 세계 10위권에 1개 대학,1백위권에 3개 대학,5백위권에 5개의 대학이 진입,세계수준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1세기 열린평생학습사회◁ 누구나 평생동안 다양한 교육의 기회와 통로를 제공받는다.중등교육 과정은 부문간에 다양한 특성을 지니게 된다.생산현장이 곧 학습의 장이 되고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은 서로 보완적 관계로 발전한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보급으로 누구나 세계 각국에서 제공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교는 정보와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하는 학습센터의 기능으로 바뀐다. 대학교육의 위상은 높아지고 한국의 독창적인 이론이 국제무대에서 비중있게 논의된다.우리의 선진 학문을 배우기 위해 각국에서 유학생이 몰려온다. ▷주요 발전방향과 정책과제◁ ▲세계화 교육=단기과제로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기 위해 다원화된 단계별,능력별 교육과정이 정착된다.국정교과서의 비중을 크게 낮춘다.조기 영어교육을 위해 교사를 확보한다.대중매체를 통한 외국어 교육도 강화한다.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교육기회도 함께 제공한다. 장기과제로 학교교육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한다.학교 도서관을 지역사회의 「학습클리닉」으로 개방한다.재택학습이나 개별학습이 일반화된다. ▲정보화 교육=초등학교에서는 컴퓨터통신 등을 통해 정보와 친숙해질 수 있는 과정과 자료변형 기초과정을 가르친다.중학교에서는 컴퓨터 자료·정보 교환과정을,고등학교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그래픽·디자인 등 정보공학 응용과정을 개설한다. 화상학습·멀티미디어 시스템 등을 이용한 학습방법을 개발하고 평가법도 갖춘다.학생 1명당 컴퓨터 1대를 기준으로 실습실을 갖춘다.정보교육을 담당할 교원양성을 위해 현재 교양과목인 「컴퓨터교과」를 「정보교육」으로 개편,교직필수 과목으로 한다. 장기적으로 모든 학교에 교육통계 교육행정 학술연구 직업기술교육 정보 등이 총망라되는 「교육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운용한다.학생과 교사,각종 교육정보 기관간의 네트워크를 구축,상호응답식 학습이 가능한 재택·개별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계강화=국가기술 자격제도를 고졸 수준의 기능사,전문대졸 수준의 산업기사,대졸 수준의 기사,대학원 수준의 기술사로 등급을 단순화한다.응시자격의 학력제한도 철폐한다. 일에 대한 수행능력을 검증해주는 「직업능력 인증제」를 도입하고 직업기술 교육의 지원을 위해 「직업교육훈련 촉진법」을 제정한다.일반계와 실업계 교육과정을 합친 통합학교를 운영하고 여자 상업계 고교를 컴퓨터·정보통신 관련 학교로 바꾼다. 직종분화에 따라 1∼2개 학과로 구성된 소규모 특성화대학을 설치하고 현장중심의 신대학을 운영한다. 장기과제로 전문대학은 직업교육의 중심기관이 되도록 집중육성하고 수업연한의 제한도 폐지토록 한다.국립개방대학은 독립법인화를 유도한다. ▲대학교육 경쟁력 강화=단기과제로 대학설립 준칙주의를 정착시키고 정원자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2000년 이후에 본격화한다. 대학의 조직과 운영,학생선발 등 학사운영을 완전 자율화한다.효과적인 대학평가 인정제를 위해 단과대학,학과 단위의 수준까지 평가한다. 교수간 경쟁체제 확립을 위해 정년보장제에서 연구실적에 따른 계약제를 도입한다.동문 위주의 교수채용,여성 교수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교수평가제를 엄격하게 운영한다. 일부 국립대학은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점진적으로 공립화 또는 민영화한다.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통합하고 대학원 중심 대학을,경쟁을 통해 집중 육성한다. ▲교육 행·재정 체제의 개편=교육부나 지방교육 행정기관이 관장하는 교육행정업무 가운데 대부분을 민간기구나 지방자치단체에 넘긴다. 사학법인의 전입금 규모를 확대하고 재정여건이 좋은 우수기업이 부실사학을 인수,경영토록 한다.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교육·훈련·인적자원 개발 관련 업무를 한 곳에서 조정·총괄할 수 있도록 교육 부총리제를 신설한다.
  • 중기 의무대출 99년 폐지/금융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재경원

    ◎“대기업 탈은행화… 자금조달 문제없어”/2천년까지 금융전산망 통합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의무 대출제도를 포함한 선별 금융제도가 오는 99년까지 폐지된다.현재 5%로 고정돼 있는 한국은행의 재할인 대상 상업어음 할인 금리가 내년까지 완전 자유화되고,은행에 회사채 인수 간사업무가 허용되는 등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는 겸업주의가 도입된다. 재정경제원은 20일 제일은행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1세기 경제장기 구상의 금융부문 발전전략인 「개방시대의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해 공청회를 열었다.정부는 2020년까지 추진할 금융부문의 핵심전략 과제를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7월 중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 방안은 금융정책의 추진 과제로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각종 정책금융의 대상을 연구·기술개발 및 환경보전 등의 부문으로 점차 축소하고,한은의 재할인 대상인 상업어음 할인 금리 및 무역금융 금리를 96∼97년 중 자유화하도록 했다.또 금융기관 별로 총 대출액의일정 비율을 중소기업에 의무적으로 빌려주게 돼 있는 중소기업 의무대출제도 등의 선별금융제도는 98∼99년 중 없애도록 했다.재경원은 중소기업 의무대출제도를 폐지하더라도 대기업의 탈은행화 및 해외금융시장으로부터의 자금조달 증가 추세에 비추어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안은 금융산업의 개편과 관련,2000년까지 현재 증권사로 제한돼 있는 회사채 인수에 따른 간사업무를 은행에도 허용,은행이 책임지고 회사채를 매각할 수 있게 했다.또 은행에서도 보험상품을 팔 수 있게 하는 등 단기적으로 금융기관간 핵심업무에 대한 진출을 부분 허용한 뒤 2010년까지는 금융기관간 업무의 벽을 완전히 허무는 겸업주의를 도입토록 했다.〈오승호 기자〉
  • KODO­북 후속약정서 사실상합의 언저리

    ◎경수로 기술 인력 보호장치 마련/영사보호·특권 등 20여항목 의견 접근/“공급협정 타결이후 가장 큰 결실” 평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특권 및 영사보호에 관한 후속약정서에 사실상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12월 경수로 공급협정 타결 이후 후속 협상에서 의미있는 큰 결실이 맺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뉴욕에서 진행중인 대북 경수로 관련 후속 협상이 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 그동안 경수로 후속협상은 난항을 거듭해 왔다.방북기술진에 대한 특권 및 면책권 부여협상을 7주째 끌어왔으며 통신·통행협상도 6주 이상 지체되고 있다. 후속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체제개방에 대한 북한당국의 두려움과 무관치 않다. 북한으로선 경수로가 그들의 핵카드로 얻은 「전리품」이긴 하나 자칫 그 건설과정에서 외부사조와 정보의 유입으로 체제가 흔들리게 될 수도 있는 「뜨거운 감자」인 탓이다.바로 그렇기때문에 북측 스스로 경수로사업을 「트로이의 목마」로 지칭하며 경계심을 표출해 왔다. 이번에 양측은 ▲특권 및 면제 ▲신변안전보호 ▲영사보호 ▲KEDO의 법적 지위 등 20여개 항목에 걸쳐 의견을 접근시켰다는 전문이다.이는 경수로사업 추진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두가지 안전장치중 하나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10여개 분야에 이르는 후속협상 내용의 주된 골격은 역시 특권 및 영사보호에 관한 협정과 통신·통행협정 등 두 부문이기 때문이다.나머지는 대부분 기술적인 것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타결이 가능한 분야다. 그러나 대북 경수로사업의 중심적 역할을 할 한전 기술진에 대한 완전한 「신변안전 보장」장치를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평가가 다소 다르다.경수로사업과 직간접으로 연관된 공식업무시에는 불체포 등 외교관에 준하는 특권을 부여토록 합의했다는 게 한 당국자의 귀띔이다. 그러나 「명백히 정의에 어긋나는 경우 KEDO측의 동의없이도 체포·구금 등이 가능하다」는 규정도 삽입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측의 악용소지를 우려하는 인사도 없지 않다.청진항 사진촬영으로 쌀수송선 삼선비너스호와 선원이 억류된 악몽을 떠올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를 제쳐두더라도 경수로건설에 착수하기전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우선 부지정리 등 1단계 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통신·통행 협정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통행문제의 경우 KEDO측은 대규모 기술인력은 해상수송,비상장비와 소규모 긴급인력은 판문점 등 육로이용안을 새로 제시하고 있다.반면 북측은 체제개방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듯 「건설장비 및 물자는 해상수송,인력은 항공편 이용」이라는 융통성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통신문제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북한은 남북 직통전화 가동에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구본영 기자〉
  • 한중 박운서 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5년내 세계5대 발전설비업체 발돋움”/올 매출목표 2조6천억… 동남아시장 주력/근­경워크숍 열어 공개경영… 노사동반관계 구축 최선/자동화투자 확대… 개방대비 경쟁력 높일것 미국의 전력전문잡지 「파워」(POWER)지는 최근 영광원자력발전소 3·4호기와 태안화력발전소를 96년도 세계 최우수발전소로 선정했다.이들 발전소의 핵심발전설비를 제조한 한국중공업의 위상과 실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한중은 발전설비일원화 해제와 97년 정부조달시장 개방,민영화문제 등으로 어느 때보다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사장도 새로 맞았다.지난 3월 사장에 취임한 박운서사장을 서울 영동사옥에서 만나 경영전반에 관해 얘기를 들어봤다. ­통산부 차관을 마친 뒤 한중사장으로 오시기까지 잠시 쉬셨는데 쉬는 동안엔 뭘하셨습니까. ▲3개월간 컴퓨터를 좀 배웠습니다.정보의 보고인 인터넷을 활용해 강의자료를 수집했습니다.(그는 올 1학기부터 경북대에서 강의할 계획이었으나 한중사장으로 임명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IMF홈페이지로 들어가서 경제전망자료를 복사하고 WTO에서는 무역통계를,백악관에 가서는 「투데이스 브리핑」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무궁무진하더군요. ○유치원부터 복지 지원 ­관료를 하시다가 기업체를 맡으시니까 어떻습니까. ▲바빠요,아주 바쁩니다.몸은 하나인 데,어느 공장의 어느 기계가 어떻게 돼가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요.짬나는대로 챙기지만 워낙 가만있질 못하는 성미라….30년 가까이 공무원생활만 하다보니 이익·경쟁개념보다는 산업간 협력개념이 아직은 먼저 떠오릅니다.기업은 피나게 싸워서 이익을 쟁취해야 하는 조직인데 문제지요.좋은 점도 있습니다.정부에 있을 때는 이런 저런 회의가 많았지만 기업은 전문경영인들의 회의여서 아주 실질적입니다. ­경영에 역점을 두고 계신 쪽은. ▲노사화합을 못이루고 있는 점이 안타깝습니다.현대와의 영동사옥 재판문제도 과제입니다.노사문제는 뿌리가 깊은 편입니다.지난해 49일간 파업으로 1천8백4억원의 생산차질이 있었습니다.삼천포 화력의 공기가 지연되고 인도네시아 시멘트공장의 공기가 3개월 늦어졌습니다.10년동안 노사 대결구도가 돼와 이를 하루빨리 협력관계로 전환하는 일이 과제입니다. ­노사화합을 위해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일이라면.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노조사무실로 달려갔습니다.『나도 사원이다.나도 봉급받고 여러분도 봉급받는 입장이다.형님으로 생각해라.사장으로서 열린 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대의원과 집행부 1백20명을 모아놓고 일문입답도 했습니다.노사는 대립관계가 아니라 동반자관계입니다.근경(박사장은 근로자와 경영자를 줄여서 이렇게 불렀다)관계입니다.근경 워크숍을 분기별로 가져 독단으로 결정하지 않고 공개경영·민주경영·정도경영을 해나갈 생각입니다.모든 문제는 토론과 대화를 통해 풀어가고 인사나 납품은 엄격하게 해 내 스스로 솔선수범하겠습니다.솔선수범 차원에서 창원공장 사장실의 전기를 3분의 1을 끄고 이면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과장급 이상 사원들에겐 청소도 시키고 있습니다.사장실에 제안청취를 위한 전용 팩시밀리를 설치하고 사내 컴퓨터통신망인 하니스에 「한중의 참소리」난을 열어 사원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통신망을 통해 제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매주 수요일 하오에는 사장실도 완전히 개방해 사장과 면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장기 목표 「555」운동 ­복지지원 등 사원들을 하나로 묶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유치원 이상을 모두 지원해 주는 복지대책을 추진중입니다.유치원과 탁아소·예식장 기능을 하는 복지회관 건립방안이 그것입니다.봉급에서 천원 미만의 우수리 돈은 떼어내 한중큰사랑회의 기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직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아 청소해 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있습니다.가사불이 차원에서 부인들에게 공장견학도 시켜주고 수석회·테니스회같은 동우회도 활성화해 나가고 있습니다.사원들이 상을 당했을 때를 대비해 천막 10개와 식기·책상·탁자를 마련했습니다.장의차도 사려고 했는데 허가가 나지않아 장의차 앞에 세우는 영정차만 샀습니다. ­산업정책만 하시다가 직접 경영해보니 어떻습니까. ▲제가 산업정책국장때 중공업 합리화를 한 장본인 아닙니까.지금 생각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90년 4천7백억원에 달했던 누적적자를 다 해소하고 자본잉여금이 현재 3천4백억원에 이릅니다.매출도 연평균 52%가 늘어 지난 해 2조2천억원으로 재벌순위로는 23위에 해당합니다.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한중의 가격경쟁력이 높지 않습니다.정부 조달시장이 개방되면 어려움이 예상됩니다.원자로나 터빈·발전기의 제작기술은 독립됐는데 설계기술이 아직 선진업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설비투자도 그동안 미흡했습니다.경쟁업체들이 매출액대비 15∼20%씩 투자했으나 한중은 5∼7%에 불과했습니다.10년 넘는 기계가 70%나 됩니다.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이신지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대대적으로 할 계획입니다.손실률이 큰 공장관리를 혁신할 생각입니다.용접분야쪽에는 자동화투자도 확대하고 물류이동의 효율화를 위해 공장내에 레일을 새로 깔 작정입니다.경쟁력이 떨어진 부문은 외주를 주거나 설비를 뜯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로 옮길 계획입니다.해외에서 우수기술자를 채용해 기본설계 능력을 높이고 우수 설계회사를 통째로 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그러면 경쟁력을 좀 갖추지 않을까 봅니다.국내영업과 해외영업이 현재는 80대20이나 2001년에는 50대50으로 바꿀 계획입니다.디젤이나 소화력발전소를 해외에 건설해 직접 운영도 하고 소형 선박엔진은 중국조선회사와 독일설계회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만들어 제작하는 방식도 추진할만합니다.인도와 베트남·중국 등 동남아시아에 주력하면서 전략적 제휴도 해나갈 방침입니다.이렇게 해서 5년내 세계 5대 발전설비업체,매출은 5배(10조),원가절감 50%를 달성하는 중장기목표도 세워놓았습니다.이른바 「555」운동입니다. ­목표만 세운다고 됩니까. ▲맞습니다.계획이 실천되도록 신바람기획단이란 걸 발족시켰습니다.사장을 단장으로 △사업구조혁신팀 △생산설비합리화팀 △기술 및 인력개발팀 △해외사업추진팀 △경쟁력혁신팀의 5개팀을 만들었습니다.여기에서는 신규사업과 포기사업을 선정해 사업구조를 조정하고 공장자동화를 포함한 레이아웃의 재검토,신기술개발과 기술자립,발전설비시장개방에 따른 글로벌 사업체제구축,사원들의 의식개혁,생산원가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방안이 마련될 것입니다.발전설비 일원화해제와 정부조달시장의 개방으로 이제 한중이 살아남고 도약할 수 있는 길은 직원 개인에서부터 회사전체에 이르기까지 혁신밖에 없습니다.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는 표현이 적절합니다.다음달 초에는 신바람 경영선포식도 갖습니다. ○민영화 신중 기해야 ­한중민영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관료시절엔 경쟁주의자,개방주의자를 자처하셨는데. ▲공기업 민영화는 비효율과 낭비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그러나 공기업으로서의 이점도 있습니다.예컨대 배당압력이 적다든가….민영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방법과 시기가 문제지요.노사안정 없이는 어렵다고 봅니다.한중민영화의 경우 노조가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이제 겨우 「배고픈 것」을 면했기 때문에 「보약처방」을 해야 할 때입니다.단기적인 이익에 따라 민간기업으로 넘기거나 주인없는 민영화를 해서는 곤란합니다.특히 민영화시기만은 신중할 필요가있습니다. 박사장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아침 5시에 일어나 그 다음은 일이다.독실한 기독교신자이지만 일요일도 없어졌다.그는 관료시절에도 「일을 좋아하는 관리」로 통했다.『일만하는 사람이 어디까지 올라가나 한번 보자』는 게 농반진반하던 그의 말버릇이었다.주관이 워낙 뚜렷한데다 추진력이 강해 「타이거 박」이라는 별명도 있다.공격적인 업무로 차관시절 『금융당국이 산업에 피(자금)를 공급해주지 않고 물만 공급한다』고 재무부를 통박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한중사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종전 회의방식에서 탈피,회의에 참석한 사람이면 누구나 직위에 관계없이 의견을 개진토록 하고 있다.개방·자유주의적 사고를 지닌 통상관료 스타일을 공기업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일을 저지르는 스타일의 그가 임기동안 「한중호」를 어떻게 끌고갈지 주시된다.〈권혁찬 기자〉 ◎한중 어떤 기업인가/산업플랜트 주생산… 연 52% 성장/62년 출범… 적자·분규 끝에 공기업화/90년부터 흑자정착… 재벌들 “민영화” 군침 한국중공업은 국내 최대의 발전설비업체다.원자로·터빈·발전기 등 발전설비와 선박엔진·해수담수화설비같은 산업플랜트가 주 생산품이다. 그동안 한국중공업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부정적이었다.소유권 분쟁,적자기업,노사분규 다발업체 등 한마디로 미운 오리새끼였다.주인이 여러번 바뀐데다 정부의 중화학정책의 시험대가 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62년 민간기업 현대양행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대우중공업의 손을 거쳐 80년 공기업이 됐다.당시 발전설비와 건설중장비제조사업을 한데 묶는 정부의 중화학투자 조정조치로 한전과 산업은행·외환은행이 공동으로 인수,정부재투자기관으로 새 출발을 했다. 공기업이 된뒤 한중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렸다.전원개발계획의 축소조정으로 일감이 턱없이 모자란데다 대규모 설비투자로 채산성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80년대 후반 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유찰돼 불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중은 90년대초 경영정상화에 성공한다.지난해 2조1천9백64억원의 매출액에 1천7백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5년연속 흑자경영을 기록하면서 미운 오리새끼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한다.94년에는 그동안의 누적적자를 완전히 보전했다. 변신의 직접적인 배경은 물론 발전설비 일원화로 물량을 한중으로 몰아준 것.이에 더해 안천학·이수강 사장 등 민간경영인들이 회사를 맡으면서 군살을 빼 체질을 강화한 것도 밑거름이 됐다. 올해 사업목표는 매출액 2조6천7백84억원에 순이익 1천4백18억원으로 잡고 있다.현재 7천4백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납입자본금은 5천2백10억원이다. 한중의 남은 숙제는 발전설비 일원화 해제에 따른 경쟁력 제고와 민영화에 따른 위상변화·경쟁력 강화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로 무난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민영화 추진과정에서는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탄탄한 흑자기업으로 LG 등 재벌들이 서로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정부는 현재 단일지배주주에 의한 경영체제,국민주 형태의 소유분산 등의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임태순 기자〉
  • 변호사업 내년 개방/47개업종 2천년까지 단계적으로

    ◎신문발행업 98년 개방… 25% 미만 제한 내년부터 변호사자격에서 한국국적조항이 폐지돼 외국인도 국내에서 자격증을 취득해 변호사사무실을 차릴 수 있게 되는 등 변호사업이 전면개방된다. 시내버스운송업 및 생명보험업도 내년에 완전개방되며,98년에는 신문 및 정기간행물 발행업이 외국인지분율 25% 범위 미만에서 부분개방된다. 재정경제원은 13일 외국인투자를 활성화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외국인투자개방 5개년계획수정안을 확정,발표했다. 재경원은 97년 1월을 기준으로 외국인투자가 제한되는 총 81개 업종중 47개 업종을 오는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면 또는 부분개방키로 했다.이에 따라 2000년 1월 이후에는 총 1천1백48개의 외국인투자대상업종중 44개(부분개방 26개 포함)를 제외한 전업종이 외국인에게 개방된다. 내년에는 이미 개방일정이 잡혀 있는 38개 업종을 포함,총 66개 업종이 개방된다. 내년에 추가로 개방되는 28개 업종은 변호사업과 시내버스운송업·생명보험업·곡물도산매업·인력공급업·경호 및 경비업·어학원 등의 일반강습소·운전학원 등의 전문강습소 등이다. 정부는 변호사업을 개방키로 함에 따라 올 하반기에 변호사법을 개정,변호사자격에 한국국적조항을 없앨 계획이다. 98년에 개방되는 업종중 이번에 추가된 신문발행업 및 정기간행물발행업의 경우 외국인의 투자지분이 25%미만으로 제한된다.소주제조업은 당초 오는 99년 1월에 개방할 계획이었으나 그 시기를 1년 앞당겨 98년에 개방키로 했다. 이밖에 원유정제처리업과 주정제조업 및 주유소운영업 등은 오는 99년1월에,연합통신 및 내외통신 등과 같은 뉴스제공업은 오는 2000년1월에 각각 개방된다.뉴스제공업도 신문 및 정기간행물발행업처럼 외국인지분이 25%미만으로 제한된다.
  • 「21세기 선진 한국경제 장기구상」 진단/긴급좌담

    ◎“창의성 바탕 제도·행동규범 혁신부터”/G­7진입 기술개발·정보화가 “열쇠”/금융·서비스 경쟁력 높여 세계화 뒷받침/인재육성·경기양극화 대응책 강화 필요/거품 뺀 「세계일유국 비전」 국민도 공감할것 □참석자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 원장 곽수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인수 과기정책연구소 소장 2020년에 G­7 진입을 목표로 하는 21세기 한국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이 제시됐다.서울신문사는 7일 경제장기구상의 의미를 짚어보기 위해 긴급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했다.장기구상을 마련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거동세 원장과 김인수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 소장,곽수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참석했다.참석자들은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차동세 원장=21세기 경제장기구상에 대해 어제 대통령께 보고드렸습니다.먼저 배경을 말씀드리면 지난해 우리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섰고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여부가 국민 모두의 관심사입니다.나라밖에서는 경쟁이 치열하고 선진국은 개도국을 견제하고 후발 개도국은 우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과학기술의 발전은 과거 1백∼2백년 걸리던 것이 이제 1∼2년안에 이뤄집니다.가히 정보화 혁명이라 할 정도로 정보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후손들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줄 수 있고 물려줘야 하는가,그같은 모습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고 젊은 세대와 후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줘야 하며 어떻게 독려해야 하는가,그런 시각에서 비전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곽수일 교수=보고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지난 30년간 우리 경제의 모습을 보면 노동집약적이고 수출 위주의 산업에 치중했고 외국돈을 도입해 산업을 발전시켜야 했습니다.후발 개도국들이 우리의 모델을 배워가고 특히 동구권 국가들은 한국을 최적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경제는 오늘날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달하면서 삶의 질도 1만달러냐 하는 문제제기가 나오고,후진국을 지나 중진국 정도됐다면 앞으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다고 볼 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절히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경제운용자와 국민 모두가 경제를 생각하는 틀을 바꿔야 선진국 진입이 가능합니다.사고의 틀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정확히 짚어보고 이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달성 가능한 비전 ◇김인수 소장=이번 21세기 비전 제시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봅니다.비전은 아주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어야 합니다.힘들여 노력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얼마전에 우리나라가 2001년이나 2010년에 G7에 진입한다는 전망이 나왔던 데 비하면 이번에 제시된 비전은 훨씬 현실감이 있는 것같습니다.불과 5년뒤인 2001년까지 과학기술예산을 GNP의 5%로 늘리겠다는 것은 다소 비현실적입니다만 이번 비전에는 2020년에 4%로 하는 것으로 돼있더군요.물론 실현 가능성 여부는 25년후의 일이기 때문에 잘라말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그러나 G7으로 향한 비전을 세우지 않고서는 우리가 설 자리는 없을겁니다.몸으로 때우고 양으로 밀어붙이며 모방위주였던 패러다임이 질 및 창조·창의성 위주로 바뀌어져야 합니다.제도와 행동,모든 규범이 바뀌어야 합니다. ○경제통합만 가정 ◇차원장=이번 구상을 작성할 때 대외적으로 무한경쟁의 지구촌경제시대가 도래하고,상품뿐 아니라 기술 인력 등 생산요소 및 경제주체의 국가간 이동이 확대되며,비약적인 과학기술 발전과 정보화 진전이 이뤄지는 등의 여건변화를 상정했습니다.경제제도와 활동여건을 세계수준으로 만들지 못하면 국내기업조차 외국으로 빠져나갈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인구구조가 노령화돼 일하는 사람은 줄고 부양해야 할 사람은 늘어나며 근로보다는 문화생활과 여가를 즐기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남북한간 경제교류는 언젠가 남북한이 하나의 경제권을 이루는 경제통합이 진전될 것으로 봤습니다. 사실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북한을 일부러 자극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그래서 이번에도 통일상태를 가정하지는 않고 다만 상당 수준의 경제통합만을 가정한 것입니다. ◇김소장=대내외 여건 변화 얘기를 들으면서 걱정되는 것은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과거의 국내시장 보호의 틀을 갖고는 안되는 시대가 왔습니다.또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점이 과거에는 경제발전에 도움이 됐지만 앞으로 국제화시대에 접어들어서는 장애요인이 될지도 모릅니다.너무 배타적이기 때문입니다.기본적인 특성을 뒤바꾸지 않으면 해내기 어렵습니다.한국인들이 위기 적응력이 강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봅니다.우리 과학기술은 모방에 초점을 뒀으나 앞으로 창조쪽으로 패러다임의 이동이 있어야 합니다. ◇곽교수=여건변화는 가만히 있으면 위협이지만 잘 하면 기회이기도 합니다.사고의 틀이 바뀌어야 합니다.세계화와 정보화가 결정적입니다.세계화는 지구촌경제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 국내와 해외간 시장·생산의 개념이 없어집니다.정보화는 거리나 시간 개념이 없는 세상에서 활동한다는 의미입니다.국민들이 아직 세계화 노력을 덜 하고,정보화가 급속히 진전되는데 비해 국민들에게메시지는 전했지만 경제운용에 덜 반영된 것같은 생각입니다. ◇차원장=2020년 우리 경제의 비전을 놓고 고민하다 「세계일류국가 지향」으로 결정했습니다.세계일류국가란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선진경제,풍유롭고 안정된 복지문화국가,지구촌 사회에서 신뢰받는 열린 국가,그리고 더불어 잘사는 한민족공동체를 담아야 한다고 봅니다.외국인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곳,남북이 같이 잘 사는 나라입니다.비전은 명확해야 합니다.실현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희망을 주는 비전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곽교수=우리가 그려낼 수 있는 21세기 초우량국가의 모습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그러나 앞서 제시된 4가지 비전만 가지고는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기본전략의 내용을 보면 21세기 초우량국가의 조건이 적절히 묘사돼 있습니다.이같은 비전을 갖고 노력한다면 G­7뿐 아니라 G­5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소장=우리 경제와 국민성의 특성은 활력입니다.활력과 창의성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관건이죠.때문에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선진경제와 열린 국가라는 개념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이냐는 측면에서,그리고 복지문화국가와 한민족공동체는 무엇을 위해 투자할 것이냐를 제시했다고 봅니다.덧붙인다면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표현이 있는데 정부 관계자들이 계속 강조해야 할 대목입니다. ◇차원장=아무리 훌륭한 비전도 실천여부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이번 보고서는 구조적·포괄적 개념을 담은 기본전략과 장·단기 핵심과제로 나눠져 있습니다.기본전략에서 강조한 점은 첫째 공정한 경쟁을 촉진시켜 경제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둘째 과거 노동·자본을 집약적으로 투입해온 것에서 앞으로는 지적자본의 투입으로 새로운 발전동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셋째는 균형발전 추구인데 국민들이 일한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넷째 세계 중심국가로서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세계질서 정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경제가치관,시민의식,직업윤리,개방화·선진화된 의식구조의 필요성을 꼽을 수 있습니다.핵심과제중 정부의 혁신과 규제완화,정보화 촉진 등에 강조점을 뒀습니다. ◇곽교수=이번 보고서중 기본전략에 인력개발,즉 교육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또 경제력 집중도 문제지만 경기의 양극화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이 빠져있는 것도 지적하고 싶습니다.경기양극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중공업과 경공업,잘되는 산업과 안되는 산업 등 복합적인 특성을 띠고 있습니다.또 정부혁신과 규제완화를 이룩하지 못하면 선진국 문턱은 넘을 수 없습니다.금융 및 서비스부문의 경쟁력 제고는 매우 시의적절한 지적입니다. ◇김소장=교육개혁이 더욱 부각됐으면 합니다.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병목현상이 나타나는 곳이 바로 교육분야입니다.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인력의 수준이 연구개발능력의 생산성을 좌우하는데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GNP의 5%를 연구개발비에 투입해도 생산성이 안 오릅니다.인재 육성은 장기적인 투자가 뒤따라야 하며 좀 더 과감하고 빨리 실천으로 옮겨야 합니다. ○투명성 확보 시급 ◇차원장=경기양극화 문제는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중소기업 문제등을 보완해나갈 계획입니다.또 규제완화를 하다보면 대기업의 규제완화도 포함될 것입니다.경제력 집중은 국제화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대기업의 문제는 경제력 집중보다는 경영의 투명성 확보가 더욱 시급합니다. ◇곽교수=대기업의 문제는 기업의 규모때문이 아닙니다.그보다는 대기업이 너무 여러 분야에 걸쳐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문제죠.중소기업의 분야에 대기업이 끼어들면 자연히 불공정거래 행태가 나오고 경제력 집중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경기양극화 문제도 경쟁력을 갖추려면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문제는 잘되는 산업이라야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등 몇개 안된다는 것입니다.그것만 가지고도 10년도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김소장=경쟁력을 갖춘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에 집중하는 이공대학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유명대학 부근엔 자연발생적으로 기술집약적인 중소기업이 몰리게 되는데 이는 우리와는 무관한 현상이죠.최근 북경대 부근에 밀집된 이런 중기촌을 보고 놀랐습니다. ◇차장=오는 7월 최종보고서가 나온 뒤라도 상황이 바뀌고 새 변수들이 돌출되면 언제든지 비전은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그리고 일부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현실성이 결여돼 있고 백화점식으로 나열만 돼 있어 알맹이가 빠져 있다고 하지만 준비과정에서 제기된 허황된 얘기들은 최대한 배제했고 거품은 많이 거둬냈다고 자부합니다.우리 세대는 후세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뿐입니다.이것을 실현시키느냐 못하느냐는 바로 지금의 20대에게 달려있습니다.〈정리=김주혁·김균미 기자〉
  • 고질적 대출비리 근절돼야(사설)

    거액의 대출비리와 관련하여 또 한명의 은행장이 전격 구속됐다.우리 금융계의 대출비리의 뿌리가 워낙 깊어 비리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는 온존구조가 건재함을 실증해주는 사건이다.이번에 효산그룹으로부터 부정대출과 관련해서 수억원의 커미션을 받은 혐의로 이철수 행장이 구속된 제일은행의 경우 바로 전임행장이 대출부조리 사건으로 도중하차한 바 있다. 지난 3년간 금융비리로 임기를 못채우고 도중하차한 은행장만 14명에 이르고 이중 4명의 행장이 사법처리 됐다.문민정부 들어 강력한 사정의 철퇴를 수없이 당하고도 대규모 대출비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는 것은 결코 은행장 개인이나 몇몇 은행에 국한된 일과성 사건으로 치부될 수 없는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우리의 금융산업은 가장 낙후된 산업의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금융시장의 본격개방을 맞아 이제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행보를 개시한 실정이다.그러나 이러한 후진적이고도 구조적인 대출비리의 발본색원없이 금융계가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우선 대출을 해주고 커미션을 받는 행위가 마치 비리 아닌 단순한 관행처럼 여기고 있는 금융계의 통념을 완전 타파해야 한다.이같은 오도된 관념이 대출비리를 계속 생산해 내고 있다고 본다.또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하겠지만 부정의 연결고리도 찾아내어야 할 것이다.관치금융·지시금융의 유물이 여전히 살아있다거나 압력이 상존해 있다면 그것도 차제에 폐품화시켜야 한다.때마침 나웅배 부총리는 금융기관의 경쟁력강화 방편으로 인수·합병과 파산정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은행들은 몇천억,몇조원의 부실대출금을 안고도 망하는 법이 없다.은행도 부실화되면 파산하는 것이 타당하다.은행 스스로가 경영의 책임의식을 갖도록 은행의 소유구조를 조기에 명확하게 해줘야 한다.주인의식과 책임경영이 있다면 몇천억원씩의 부정대출은 있을 수가 없다.이번 제일은행의 사건을 계기로 대출부조리를 근절시킨다는 차원에서 전 은행에 대한 대출비리 특별검사도 충분히 검토돼야 할 것이다.
  • “개방에 맞불”… 슈퍼쌀 개발 총력(정책기류)

    ◎300평당 1t 소출… 현 수확량의 2배/국제가 폭등해도 식량안보 “이상무”/수원 414호 “신 품종 유력”… 736㎏까지 소출 쌀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면서 쌀의 자급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도시화와 산업화에다 개방화의 외풍까지 겹쳐 더이상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서다. 올들어 국제시장의 곡물가격은 20∼30%가 뛰었다.국제 곡물가격의 폭등과 국내의 쌀생산량 감소추세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식량안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농림수산부와 농촌진흥청은 위기에 놓인 쌀농업을 「수지맞는 산업」으로 되살리기 위해 신품종개발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 계획의 최종목표는 관세화에 의한 국내 쌀시장의 전면개방이 예상되는 오는 2004년까지 10a당 생산량 1천㎏짜리 초다수확 신품종을 개발해내는 것.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보통 쌀의 두배를 넘는다고 해서 「슈퍼쌀」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91∼95년 사이에 우리나라의 쌀재배면적(밭벼 포함)은 연평균 3%씩 줄었다.단위면적당 생산량은 답보상태여서 전체 쌀생산량도 같은 속도로 줄고 있다.이 기조가 향후 10년간 지속된다면 주식량원의 30%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온다.우리 국민의 식량안보에 지대한 위협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민들은 1백6만ha에서 3천2백60만섬의 쌀을 생산했다.3백평 한마지기당 4백45㎏,80㎏들이 5.5가마 꼴이다.농림수산부의 식량정책담당자들은 10a(3백평)당 소출을 1천㎏(12.5가마)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신품종이 개발된다면 개방파고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수원시 농촌진흥청내의 작물시험장.국내 쌀농업의 장래를 좌우하게 될 신품종개발을 위해 1백13명의 연구관들이 땀을 쏟고 있다.『작물시험장 내에는 현재 특성이 다른 3만5천가지의 교배종들이 자라고 있습니다.이 중에서 우리가 원하는 형질을 가진 종자를 분리해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슈퍼쌀 개발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최영근농업연구관의 얘기다.지난 70년 호남작물시험장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줄곧 벼의 육종연구에만 매달려온 베테랑이다. 그가 지금까지 개발해낸 신품종은 23가지.현재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62개 품종가운데 재배면적 1위(95년 25%)를 차지하는 동진벼와 지난해 품종개발을 끝내고 올해부터 종자증식에 들어가 내년에 보급될 예정인 10a당 7백11㎏짜리 다산벼,쌀에서 향기가 나는 향미벼 등이 그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10a당 1천㎏ 목표달성의 유망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신품종은 수원 4백14호.지난해 시험재배에서 10a당 7백36㎏까지 나왔다.그러나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신품종이라고 하기는 아직 이르다. 하나의 신품종을 완성해내는데는 대략 12년이 걸린다.벼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공장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듯 공식대로 결과가 나와주지 않기 때문이다. 신품종개발은 형질이 다른 원종끼리 인공교배를 통해 양쪽의 우수한 형질만으로 구성된 종자를 찾아내는 작업이다.인공교배에서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설혹 예상한 결과를 얻어낸 경우라도 그 실험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입증하기 위해 다시 수십가지의 테스트과정을 거쳐야 한다.첫 교배후 6∼9세대까지 가야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3만5천∼5만5천개의 교배잡종중에서 한두개를 건지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요』(최연구관) 『대개의 경우 수량성이 좋으면 밥맛이 떨어지거나 병충해에 약하고,밥맛이 좋은 경우에는 수량성이 떨어지거나 바람·냉해에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패위험이 높습니다』(이문희 농진청 수도재배과장).연구경력 20년에 성공작을 단 한건도 내지 못한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6∼9세대까지 재배하는 기간을 줄이기 위해 1년에 3모작이 가능한 세대촉진 온실,꽃가루배양법,유전공학 등 첨단기술과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최소한 7∼8년이 걸린다. 우리나라의 육종기술은 이미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지난해 일본의 쌀도매업자 19명이 한국에 와 일본이 자랑하는 고시히까리와 한국산 일품벼에 대한 식미검정(밥맛테스트)을 실시한 일이 있다.밥맛,밥모양,촉감,냄새,색깔 등을 비교한 결과는 추청벼를 기준(0점)으로 했을때 일품벼가 1.47로 0.79점에 그친 고시히까리를 압도했다.박남규농업연구관은 『농업도 이제는 기술싸움』이라며 이 분야의 연구개발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염주영 기자〉
  • 브루스 와인로드 전 미국방부 부차관보 주장(해외논단)

    ◎“워싱턴은 일의 국제역할 증대시켜야”/한반도문제 등 지역현안 미와 적극 협조토록/세계 경제·인권개선에 자발참여 유도 바람직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맞춰 브루스 와인로드 전미국방부 부차관보는 워싱턴 타임스 기고를 통해 「일본의 세계적 역할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일관계가 더 돈독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다음은 이 기고의 요지.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계기로 냉전이후 일본의 국제역할,미국과의 관계,그리고 이런 사항이 미 외교정책 및 안보이해에서 차지할 중요성 등 근본적인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냉전시대에서 미·일안보관계는 앞으로 장기간 긍정적이고 안정된 가운데 상호이익이 되는 쪽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부터 재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이와 함께 미국의 전세계적 책임과 미·일의 지역적 이해등이 재검토돼야 한다.특히 지역현안과 관련,중국과 러시아의 재부상,그리고 어느때 이루어지더라도 이 지역에 아주 중대한 영향을 미칠 한반도의 통일문제 등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은 일본과의 관계를 재정립함에 있어 다음과 같은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첫째,일본이 과연 안보문제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두드러진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예를 들어 한반도에 위기상황이나 분쟁이 날 경우 일본이 미국의 군사활동에 얼마나 자발적인 지원을 해줄까. 둘째,일본은 점차 아시아의 지역현안에 깊숙이 관여하게 될 것이 틀림없는데 이때 미국이 이 지역의 정치·경제·안보의 대화및 기구에 참여하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해줄 것인가. 셋째,일본은 아시아의 핵심현안인 한반도문제나 중국의 부상 등 중요이슈를 다룰 때 미국과 어느 정도 정책공조를 이룰 것인가.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는 한반도상황과 관련해 한·미·일의 대응이 혼조를 띠게 되면 북한은 분쟁을 불사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그러므로 미국은 완전히 결코 원만하다고 할 수 없는 한·일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넷째,일본은 자체방위를 위해 미사일공격에 대한 방위망을 구축할 것인가.또한 일본은 국제적인협력을 모색하는 쪽으로 무기생산시설을 발전시킬 것인가. 다섯째,일본은 다른 나라의 인권상황과 민주주의가 개선되도록 애쓸 것인가.일본은 특히 인근 아시아지역 국가에 대해선 이런 식의 간섭하기를 꺼리겠지만 대신 미국처럼 민주주의발전기금 같은 것을 설립해 다른 나라의 인권문제에 간여하려 들 수는 있을 것이다. 여섯째,경제규제를 완화하고 시장을 개방할 것인가. 되돌아보건대 냉전종식,걸프전,여러 아시아국가의 역동적 성장 등은 일본의 국제적 역할과 대외관계를 재정립하는 데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일본도 이제 국제무대에서 이런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 외면하기에는 국력이 너무 커졌다. 한편 미국은 국제사회를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효율적이고 다른 나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아울러 미국은 일본에 대해서도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명확히 깨닫도록 해서 정책에 반영시키도록 해야 한다.두 나라가 만약 주요현안에 대해 건설적으로 협조한다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는 새롭고 보다 강화된 관계가 수립될것이다.〈정리=워싱턴 김재영 특파원〉
  • “증시 자율기능 확보”/김창희 증안기금리 사장 일문일답

    ◎OECD 가입·선물시장 개설 등 대비/인위적 시장개입 배제로 증시선진화 김창희 증안기금 이사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증안기금 해체 배경과 방법에 대해 밝혔다. ―해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92년 자본시장 개방이후 외국인들은 국내 주가가 자율보다는 타율에 의해 움직인다고 보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는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 전혀 없다.주가는 자율적 기능에 의해 결정돼야 하고 자율화된 시장으로 가는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또 정부의 OECD 가입과 선물시장 개설을 앞두고 주가왜곡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늘 전격 발표한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지난주 월요일과 오늘 이사장단 회의에서 협의 결과 해체키로 결정했고 발표를 미룰 이유가 없었다.재정경제원과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유중인 주식과 채권 등의 반환방법은. ▲전부 조합원에게 돌려준다.종목별로 출자비율에 따라 단주까지 모두 반환할 것이며 1주미만인 경우에는 해체일인 다음달 3일부터 8월말까지 석달동안 매각해 현금화한뒤 현금으로 돌려줄 계획이다.현재 모두 7백10개 종목의 주식을 매입했는데 1만주 이하 종목은 많지 않다.우량주건 대중주건 관계없이 모든 종목을 똑같이 출자비율에 따라 나눠줄 것이다.현금도 늦어도 8월말 이전에 되돌려받게 된다. ―증안기금이 해체되면 증시가 아무리 나빠져도 더이상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은 없는가. ▲그렇다.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혹여 오더라도 증시는 이제 완전히 자율적인 조정기능에 맡겨지게 됐다.〈김균미 기자〉
  • 동북아 안보위협 차단… 결속 과시/클린턴 순방 4국의 입장

    ◎워싱턴/북·중 무력시위 따른 긴장 완화 포석/국제 테러·핵 유출 방지 안전판 마련 14일밤(미국시간) 워싱턴을 떠나 8일 동안의 한국·일본·러시아 3개국 방문길에 오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나들이는 최근 한반도와 대만해협 등 동아시아에서 발생한 심각한 안보위협에 대한 동맹국들의 결속을 과시하고 냉전이후 또하나의 국제안보 위협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구소련의 핵물질 유출 차단 등 주로 안보목적을 띠고 있다. 따라서 백악관측은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순방목적을 ▲북한도발로 초래된 한반도의 긴장 완화 ▲일본과의 안보협력관계 강화 ▲중국에 대한 동맹국들의 단합된 메시지 전달 ▲테러국가 혹은 집단으로의 핵물질 유출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첫번째로 방문하게 되는 한국의 경우는 당초에 일정상의 이유로 순방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동아시아의 긴장고조로 뒤늦게 포함이 결정됐으며 더욱이 최근 북한의 판문점 도발로 인해 클린턴 대통령의 제주도 체류 시간을 배로 늘려잡는 등 한반도 긴장 완화가가장 뜨거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지원을 재천명하고 남북한간의 직접대화를 촉구하게 된다.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지난 12일 오키나와 후텐마 공군기지의 반환을 발표,분위기를 잡은 미국은 지난해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여학생 성폭행사건으로 인한 일본국민들의 분노를 씻어내고 일본과의 항구적인 안보협력관계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과는 그동안 주요 분쟁대상이 돼왔던 경제문제들이 지난 여름 자동차협상의 타결로 상당한 해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안보는 물론 광범위한 국제안보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양국정상회담에서 채택될 새로운 안보성명은 2차대전 후 일본의 국제안보 문제에서의 역할을 새로이 규정짓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아시아의 안보와 관련해서는 북한도발과 중국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4만5천명 미군의 계속적인 일본주둔과 그에 따른 일본의 협력과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비용 분담,보스니아 평화에의 지원 등국제안보및 평화유지에 있어서의 일본의 참여 방안이 논의된다.클린턴 대통령은 17일에는 요코스카에 정박중인 미항모 인디펜던스호 함상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동아시아 평화의지를 천명할 계획이다. 마지막 방문국인 러시아에서는 19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핵물질 유출 방지를 위한 8개국 정상회담에 참석,냉전종식 이후 구소련 국가들로부터 핵물질이 비밀리에 테러국가나 국제테러집단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주재하고 테러리즘 격퇴에 대한 국제적 동참을 호소한다. 이어서 옐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체첸사태의 평화적 해결,경제개혁 촉구,나토 확대,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무기 수출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한다.오는 6월 대통령선거에서 옐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이어 다른 러시아의 정치지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역시 금년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3개국 순방은 자신의 안보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 부각과 함께 「재선」의 공동목표를 가진 옐친 대통령과 긴밀한 협조 등 자신의 정치적 안전판 강화의 목적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도쿄/극도 유사시 미·일 공조 초점/“한반도·대만사태로 안보협력 강화” 재확인 일본으로서는 이번 클린턴의 방일은 21세기를 바라보는 미·일 양국관계,더 나아가 동아시아지역에 있어 일본 역할에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다. 이번 방일은 두 가지 커다란 특징을 갖는다. 우선 미·일 양국관계가 「안보」를 중심으로 하는 틀로 환원되고 있음을 강력히 보여준다.미국과 일본은 냉전시대 안보를 중심으로 단단한 결속관계를 유지해 왔다.미국이 구소련의 태평양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막는 것과 일본이 북쪽으로부터의 안보위협에 대비하는 것은 총론과 각론의 관계였다. 냉전 소멸후 미·일안보체제는 다소 흔들리는 듯 했다.미국은 냉전후 일본과의 경제마찰에 힘을 집중시켜 왔다.3년전 클린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그는 경제개방압력의 메신저였다.그러나 클린턴은 이제 안보강화의 메신저로서 일본에 온다.대상은 구소련이 아니다.한반도와 대만해협에서의 긴장고조가 안보강화의 주요 배경이다. 여하튼 냉전이 종식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일 양국은 전통적인 안보동맹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앞세워 다시 결속하고 있다.일본으로서는 중국­대만사태 당시 중국의 위협전략에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없었다.역시 힘을 배경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것은 미국 뿐이었다.한반도사태도 결국 미국이 관리한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중국과 북한이 미·일관계의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미·일정상회담에서는 경제문제는 일본의 과녁에서 벗어난다.반도체 필름 보험 등 현안들은 언급되지 않는다.「포괄경제협의의 남은 작업에 우선적 주의를 기울이면서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협력한다」는 간접표현에 그치게 된다.일본으로서는 미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미국의 세계전략에 적극 협조하는 대신 경제문제는 다소 비켜나가는 물물교환이 이뤄진 셈이다. 둘째로 미·일 양국의 기존안보의 틀이 「일본의 유사시」에 초점을 맞추고 극동 유사시를 병기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미·일정상회담에서 발표될 「안보공동선언」은 극동 유사시에 초점을 두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유사시를 병기하게 된다.양국 안보관계의 시야가 비약적으로 넓어지는 것이다. 일본으로서는 다만 주변국가들의 시선을 의식,집단적 자위권 등의 문제는 추후논의로 넘기고 있다. 이번 방일을 앞두고 양국은 이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대폭 정리·축소,미군에 대한 후방지원 확대,미군의 민간시설 사용확대와 극동유사시 대비 등을 담은 방위협력지침의 검토작업 등에 합의해 놓고 있다.「미국」의 틀 속에서 일본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양국 안보동맹관계는 「20세기형」에서 「21세기형」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모스크바/미­러 「핵안보」 협력에 역점/구소련 핵무기해체 등 집중 거론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4일 동안 러시아를 찾는 것은 한마디로 한국·일본방문과 마찬가지로 안보협력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이다.특히 클린턴 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은 「핵안보」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러시아가 추진중인 시장경제정책에 미국이 강력한 동반자임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미국으로서는 러시아가 미국의 최대 안보협력자임을 확인하고 최근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내의 민족주의경향을 겨냥하기 위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러시아와 미국은 19∼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원자력안전 8개국(G7+1)정상회담」에 이어 양국정상회담을 갖는다.정상회담에서는 옛 소련국이었던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등지의 핵미사일 해체 문제와 해체비용 문제가 집중 거론될 예정이다.특히 이란 이라크 북한 등으로의 핵물질 유출 방지를 위한 일종의 「협약」도 만들어낼 예정이다.미국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각지에 퍼져 있는 핵기지로부터 여러 핵물질이 유출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유출방지를 위해 러시아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국의 정상회담에서는 나토 확대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여진다.이 문제와 관련해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폴란드의 크와츠네프스키 대통령은 폴란드의 나토가입 추진 의사를 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 분명히 했으며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옛 바르샤바조약 일부 회원국들이 나토 가입을 계속 추진,러시아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그러나 모스크바 국제관계전문가들은 『옐친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각각 올해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어 양국의 협력방안은 어느 때보다 술술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19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서방 선진7개국(G7)과 러시아가 참석하는 「원자력 안전정상회담」에서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협상의 초점인 핵실험 금지대상 범위가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이들 8개국은 핵실험 금지대상범위에 「모든 핵실험」을 포함시키려고 시도할 예정이나 구체적이고도 완전한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러시아는 「모든 핵실험의 전면금지선언」을 포함하는 「의장성명 초안」을 만들어 놓고는 있으나 선언적 의미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대통령은 24∼25일 중국의 강택민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옐친 대통령에 대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 문제와 관련해 북한을 설득해주도록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북경/「대중 견제정책 일환」 분석/“미의 동북아 영향력 시험대” 주시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한국·일본·러시아 등 아시아순방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동북아지역 주도권강화를 위한 시도로 보고 경계하는 분위기다. 또 이번 순방을 동북아지역에 있어 미국의 대중국정책의 변화 등 새로운 정책및 지역국가에 대한 영향력의 시험대로 보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특히 미·일간 예정된 신안보선언에 대해선 이미 『두 나라 쌍무관계를 넘어 다른 나라에 영향을 주어선 안될 것』을 경고하는 등 미·일 안보동맹관계의 강화에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정치·군사협력자로서 일본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고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중국은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중국에 대한 견제정책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은 소련해체 등 냉전구조와해 이후 미국이 세력확대를 추구해왔으며 대만문제를 통한 중국분열과중국견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이런 맥락에서 이번 클린턴의 아시아순방에 대해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정책의 구체화 정도는 앞으로 중·미관계의 균열의 폭과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클린턴의 러시아순방도 중국은 세력균형 차원에서 미·러 사이의 소원해진 관계의 틈이 어느 정도나 메워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냉전시대 미국이 러시아봉쇄를 위해 중국을 끌어들였듯이 러시아로부터 협력의 축을 끌어당기려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적 차원에서 러시아방문을 보고 있다.중국은 오는 24일 옐친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있으며 26일 상해에서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옛소련 4개국과 국경회담에 공동서명할 예정이다. 동북아지역 집단안전보장제도 및 기구설치에 반대해온 중국은 미국이 추진하는 아·태지역 국방장관회의 창설 등 다자간 안전보장협의방안 논의가 이번 순방에서 어떻게 논의되고 발전될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지역안보의 다자간 협력체제구성과 관련,중국은 행동제약요소라는 기본입장 아래 반대해왔다.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관심은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한·미 사이의 새로운 대응방안과 이후 대북한 경제협력 및 지원 등에 관한 공동보조방향에 맞춰져 있다.중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의장성명 채택을 반대했다.북한의 위반에 대해 한국정부의 남북대화 시도를 강조해온 중국은 한·미간의 다음 조치와 상응한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미국이 더이상 세계문제에 대해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중국은 클린턴의 아시아순방이 미국의 안보동맹과 영향력을 얼마나 강화시켜나갈지 주목하고 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총선후 남북관계/판문점 긴장 해소땐 대화 검토

    ◎“정전협상 정면위반”… 선제의 없을듯/새달 한·미·일 회의가 변화의 분수령 4·11총선의 결과는 앞으로의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여당이 과반수에는 못미치지만,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정부가 보다 주도적으로 대북정책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거 직전까지 남북간의 긴장을 고조시켰던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는 중단됐지만,정전협정 파기행위는 아직 진행중인 상황이다.북한의 도발이 식량·경제난과 지도부간의 갈등등 내부적인 요인에서 나타났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판문점을 둘러싼 긴장상황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일단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겼으며,후안 소마비아 안보리 의장은 12일 대 언론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준수와 남북한 당사자간의 직접대화 필요성을 촉구했다.정부는 앞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안보리에서의 대응책을 마련해 간다는 방침이다.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이 없다면,정부도 굳이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더이상 제기하지는 않기로 했다. 북한은 지난 5,6,7일잇따라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진지구축 훈련을 벌인 다음에는 방송을 통해 도발적 발언을 계속하지만 판문점이나 비무장지대에서 뚜렷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정부는 북한의 판문점 도발사태가 일단락되면,북한과의 대화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그러나 북한이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측이 먼저 북한에 쌀을 지원하거나 하는 형식의 대화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는 강조했다. 오는 16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남북관계 변화의 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최근 판문점의 긴장사태와 한반도의 정전체제 유지방안을 주요의제로 협의할 예정이지만,이와함께 남북대화의 재개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 당국자는 밝혔다. 정부는 또 오는 19일쯤 독일 베를린에서 열기로 예정된 미·북간의 미사일·생화학무기 협상과,비슷한 시기에 뉴욕 등지에서 개최되는 미·북간의 유해 송환협상에서 정부는 간접적으로 최근의무력시위에 대한 북한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일단 한반도내에서 책임있는 당국자의 제의로 정부간의 공식회담을 열어야 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유지하고 있지만,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해 융통성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북한이 판문점 무력시위를 벌이면서도,북경 쌀회담을 제의하는등 강온 양면의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대화의 가능성이 완전히 막힌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정부는 당분간은 북한과의 본격대화가 이뤄지리라고 기대하지 않고 있다.클린턴의 방한과,북·미간의 갖가지 협상,그리고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일 3국간의 고위정책협의회를 거치는 동안 서서히 남북대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 과정에서 북한과의 새로운 분위기 조성을 위해,개각이 있을 경우 외교안보팀을 개편하는 문제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도운 기자〉
  • 북 달러 위조도 혁명사업인가(박화진 칼럼)

    극단적으로 말해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것이 자본주의라 할 수 있다.독일의 베를린장벽 붕괴당시 동베를린사람들은 무너진장벽 조각들을 기념품으로 관광객에게 팔고 수출한 적도 있다.동베를린사람들이 자본주의를 배우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행동이었다.그것은 쓰레기청소를 하면서 폐품이용도 하고 돈도 버는 1석3조의 자본주의장사의 시작으로 서방매스컴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공산권의 자본주의도입이 세계를 휩쓰는 오늘의 시대적 특징이 되고있다.러시아·동구의 자본주의경제는 말할 것없고 아시아의 중국 베트남도 「사회주의시장경제」,이른바 「붉은자본주의」실험에 열을 올리고 있다.돈벌이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공산세계의 이같은 변신은 자본주의가 좋아서라든가 완전무결한 이념이요 제도라서가 아님은 물론이다.자본주의 없이는 돈을 벌 수(경제성장)없고 돈없이는 자본주의세계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으며 사회주의이념과 체제는 물론 나라도 민족도 지킬 수 없다는 때늦은 각성 때문인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오늘의 세계에서 이같은 공산세계의 각성을 유일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이 북한공산정권이다.그들은 성장도 돈도 필요없는 정말 세계유일의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인가. 그렇지는 않은 것같다.우리와 일본 미국등의 그많은 구호식량과 자금·물자제공에도 불구하고 유엔에 식량추가지원을 공식요청하고 있다.경제파탄은 오래전의 일이고 에너지난등으로 중요공장들이 문을 닫고있는 형편이다.돈과 경제성장이 누구보다 절실하고 시급한 북한인 것이다.제일먼저 양팔을 걷어붙이고 개방개혁과 자본주의도입의 돈벌이에 나서야할 북한인 것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적발된 달러위조사건은 북한도 돈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으며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돈벌이(?)에 나서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설적 사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돈이되는 일이라면 무슨일이든지 한다」는 원시적 천민자본주의를 북한이 실천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외국어를 배울땐 욕부터 배운다는 말도 있지만 불행히도 북한은 좋은 자본주의는 외면하고 가장 나쁜 자본주의부터 배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북한은 부인하고 있으나 북한과 긴밀한 캄보디아에서 북한으로 피신했던 일본여객기납치범이 북한여권을 소지하고 북한대사관승용차로 위조달러를 운반하다 체포된 정황등으로 미루어 북한의 국가적 달러위조 주도 내지 관여는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이미 홍콩·중동등지에서 북한외교관관련 위조달러사건이 여러차례 적발된바 있다.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않는 북한이다.외화고갈의 북한에게 달러위조는 매력적인 국가사업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달러위조 말고도 북한은 외화벌이로 여러가지 세계적인 범죄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마약사업」이다.개성 평양등 전국각지에 약1천2백80만평의 양귀비농장이 있으며 양귀비를 원료로 만든 마약을 각국 주재대사관과 연락하는 비밀외교행낭등을 통해 온세계에 밀수출하고 있다는 것이다.김정일의 직접지시를 받는 「중앙당39호실」과 그 산하 「대성총국」의 주도로 각종 마약을 제조하는 가공공장까지 운영하는 「마약산업」을 국가산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화폐위조와 마약밀매가 인간사회의 가장 사악한 범죄행위라는 것은 보편적인 국제상식이다.북한은 그것을 죄악시하기는커녕 외화획득수단의 하나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동시에 혁명투쟁의 효과적인 방편의 하나로 삼고있기까지 하다는 것이다.아편재배와 밀매는 적은비용으로 많은외화를 벌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마약을 퍼뜨림으로써 자본주의사회의 혼돈을 가중시키는 1석2조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북한당국은 믿고있을 것이며 달러위조의 경우에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되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들은 달러위조와 마약밀매로 한·미·일등 자본주의세계를 상대로 혁명투쟁 내지 혁명수출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우리사회의 마약확산이나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위조달러사건들이 북한의 마약산업확대나 달러위조사업강화등과 무관할 수 없다.미사일협상이나 관계개선도 좋지만 우리는 물론 미·일정부도 이 점을 잊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심의·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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