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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주력업체에 무제한 대출 가능/경제력집중 심화 차단장치 시급

    ◎기업 자금난속 돈줄 쥔 은행의 영향력 커질듯 재벌그룹의 주력기업들이 대거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여신규제망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28일 재무부가 확정 발표한 「여신관리제도 개편방안」은 30대 재벌그룹별로 3∼5개씩의 주력업체를 선정해 이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일체의 여신규제를 풀어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0대 재벌의 90개 내지 1백50개 대기업이 「능력」에 따라 제한없이 은행돈을 빌려쓸 수 있게 된다. 또 여신규제가 면제되는 특혜가 베풀어지는 주력업체는 해당계열이 주거래은행과 협의,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하고 있다. 현행 여신관리제도는 대기업에 대한 여신편중 현상을 억제하고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목적으로 지난 74년부터 도입,시행되고 있다. 이 제도는 일정규모 이상인 재벌에 대해 여신총량비율을 매년 일정수준 이하로 유지토록 묶는 「여신한도관리」와 기업투자 또는 부동산취득 등의 기업확장에 대해 1∼6배에 해당하는 자기자본을 조달토록 하는 자구의무의 부과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제도는 그동안 대기업에 대한 여신편중을 억제하고 기업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돈줄을 제한함으로써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다는 것이 이번 여신규제완화 조치에 대한 재무부의 설명이다. 재무부가 재벌의 주력업체에 대해 여신한도관리와 자구의무를 면제키로 한것은 이들 주력업체를 국제경쟁력을 갖춘 거대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정책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재벌 주력업체에 대한 이같은 여신규제의 면제는 반사적으로 재벌에 대한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킬 소지가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번 대책에는 예상되는 경제력 집중을 예방할 수 있는 보완장치가 강구되지 않고 있다.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로는 여신규제 제도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한 출자제한제도가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조치로 재벌에 대한 여신규제가 크게 완화된 이상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의한 경제력집중 완화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현행 출자제한제도의 강화와 엄격한 시행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번 여신관리제도 개편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주력업체의 선정방식은 가장 큰 관심사로 등장했던 대목이다. 어느 기업을 주력업체로 선정하느냐에 따른 재계의 이해관계와 산업정책에 관한 정책당국의 의지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당초 주력업체로 선정될 수 있는 업종(주력업종)의 범위를 제조업 중심으로 제한하려 했으나 재계의 강력한 반발로 후퇴했다. 이에따라 결국 주력업체의 선정은 해당계열과 주거래은행이 협의해 결정토록 자율에 맡겨졌다. 이것은 장래에 대한 정부의 예측능력이 완벽할 수 없다는 점에서 타당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주력업체의 선정이 자율에 맡겨짐에 따라 돈줄을 쥐고 있는 은행의 재벌에 대한 영향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벌의 기업활동에 대한 은행의 선도적인 기능이 발휘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여신관리제도의 개편으로 재벌 주력업체에 대한 여신의 무제한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여신을 둘러싼 특혜시비의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왜냐하면 돈을 빌려줄 사람보다 빌려쓸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는 여신의 공급자체가 특혜로 인식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인위적인 저금리정책에 따라 은행금리가 시장실세금리보다 현저하게 낮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30대 재벌의 선정기준이 총여신(대출+지급보증)에서 대출금 기준으로 바뀜에 따라 기존 30대 재벌 가운데 대출금(90년말 기준)이 1천억원 미만인 극동건설·통일·풍산 등은 30대 재벌에서 제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3개 그룹은 주력업체를 선정하지 못하며 비주력업체에 대한 여신한도 관리도 받지않게 된다.
  • 10부제 공휴일엔 해제/정부 검토

    ◎야근뒤 귀가·위급상황 발생때도 정부는 승용차 10부제 운행에 대한 민자당 등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시행키로 했다. 노재봉 국무총리는 11일 간부회의에서 『승용차 10부제 운행은 최근 공보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국민들이 많은 지지를 보이고 있고 또 걸프전쟁으로 모처럼 조성된 근검절약분위기 지속에도 큰 효과가 있는만큼 계속 시행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일부 반대여론이 있으므로 법적·제도적 보완장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총리는 이날 보완조치의 예로 ▲공휴일운행 ▲야근근무자의 새벽귀가 ▲위급상황발생 등에 부제관계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뇌물외유” 질타에 윤리 강화 처방/여야,강력제정 합의의 배경

    ◎「의원 외교」등 심사기구 설치 강구/활동지원 재원 양성화 방안 검토 국회의원 「외유스캔들」파문이 크게 일자 여야는 그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웬만한 외풍에는 미동도 않던 정치권이 서둘러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는가 하면 제살깎기나 다름없는 국회윤리위 신설 및 국회의원 윤리강령 제정을 서두르는 등 자성의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이처럼 전례없이 정치권이 조기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이번 외유파문이 모든 국민의 절제와 인내가 강조되고 있는 걸프전쟁중에 노출됐다는 시기적인 약점과 함께 설상가상으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된 가운데 악재로 등장했다는 「상황론」이 우선적으로 고려된 것 같다. 특히 여권의 입장에서는 외유 파문의 당사자가 누구든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불이익의 「분담금」도 증가된다는 분석과 더불어 3월에 실시될 예정인 지자제선거에 대한 파급효과,즉 무소속의 득세까지도 염두에 두고 대책마련에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보다 큰 피해 당사자인 평민당도이런 유의 사건이 터질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공작정치」 「정치보복」 등의 대응수단을 접어두고 「바닥에 납작 엎드려」처분만 기다리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최소한 이 시점에서 「탄압받는 야당」이라는 재래식 논리로는 국민적인 공분을 가라앉히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자칫 이번 사건의 파장이 길어질 경우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현재 지자제 및 대권전략의 일환으로 역점을 쏟고 있는 개혁입법 처리문제가 유실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24일 국회차원의 외유활동을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키로 했으며 평민당도 이날 의총에서 상임위의 유관단체가 경비를 부담하는 외유에도 일체 불응키로 결의했다. 이와관련,민자당은 이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 등 당수뇌부가 긴급 회동,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키로 하는 한편 이번 사건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외유의 목적을 철저히 심사하는 제도적인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민자당은 현재 국회예산의 뒷받침을 받고 있는 43개 의원친선협회가 연간 8개 상임위의 의원 외교활동으로는 의원들의 「외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통상마찰이나 UR협상,IPU총회참석 등과 같은 필수불가결한 의회지원 외교활동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의원외교를 위한 국회예산을 대폭 증액시키거나 국회 예비비에서 이를 충당하는 개선방안을 강구중이다. 또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무역특계자금처럼 이미 제도화된 국회지원 재원을 양성화시켜 의원외교활동 지원에 앞서 이를 사전에 공표함으로써 의혹의 소지를 없애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민당도 이날 의총에서 당차원의 의원윤리요강을 제정키로 하는 한편 국회차원의 의원윤리 강령을 제정하도록 여당측에 제의하는 등 기민한 대응을 보였다. 특히 평민당측은 이번에 여론의 호된 질책을 받은 상공위 외유 파문에서 문제가 된 의원의 통상외교 참여시 명확한 행동의 준칙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과거 4당시절 의원윤리강령제정작업에 참여했던 박상천의원(평민)은 『현재와 같은 치열한 통상외교에서 민간업체가 의원들에게 「의원외교」라는 형태의 협조를 요청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어디까지는 되고,어느 한도까지는 안된다는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의원의교 활동을 포함한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정치윤리 확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의 일환으로 의원윤리강령을 제정한다는데는 심정적인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협상과정에서는 현실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적잖은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원들이 극도로 기피하고 있는 국회의원 윤리강령 및 실천규범의 제정 및 국회내 윤리위를 신설하기 위한 국회법 관계조항을 개정하는 문제에서는 국회법의 개정폭 및 방향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가 현저한 점을 감안하면 쉽사리 합의점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의원들 중에는 지금까지 윤리강령의 강제성을 담보하기 위한 국회법 개정에 반대,「선언적 규정」만으로도 족하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으나 이번 상공위 외유스캔들이 엄청난 여론의 질타를 받자 법적 강제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지난해 여야의원들의 영등포역사 상가특혜분양 의혹설이 터졌을때 강제성이 없는 선언적 의미의 윤리강령 제정문제가 구체화됐다가 의원들의 소극적자세 때문에 끝내 흐지부지된 사실로 미뤄 볼때 이번에도 알맹이가 빠진 윤리요강이 여야간에 합의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어쨌든 강제성이 뒷받침된 의원윤리강령을 마련할 경우 국회법 개정의 주요 골자로는 ▲윤리위원회의 설치 및 소관사항 신설 ▲윤리위원회의 권고불이행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 신설 ▲출석정지기간 등 징계종류의 세분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민자 제주지부 위장/강보성씨를 선출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22일 『기초·광역 지방의회의 선거는 반드시 3월중에 동시에 실시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방의회 선거방법에 대한 우리당의 입장은 일관되게 동시선거였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이날상오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민자당 제주도지부 결성대회에 참석,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광역 및 기초의회 선거를 동시에 치르기 위해 선거관리 주무부처인 내무부와 중앙선관위 등과 행정적·제도적인 보완장치를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제주도지부 결성대회에서 강보성의원을 도지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12)

    ◎공권력 공백 보충… 「자율방범」 늘어난다/전국 2만곳에 35만 활동,우범지역 순찰/노인ㆍ부녀자 똘똘뭉쳐… 범죄 33% 줄어든 곳도 6일 하오 11시쯤 서울 성북구 정릉 4동 산 16 정릉국민학교 뒤쪽 골목길. 김용성대장(66)등 노인자율 방범대원 6명이 관할 대일파출소의 장영범소장(50)과 함께 골목길 곳곳을 누비며 야간 방범순찰 활동을 펴고 있었다. 초록색 모자와 완장을 차고 장비라고는 호루라기와 손전등만을 든 노인방범대원들이 고지대를 오르내리느라 힘에 겨운듯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가며 주택가 골목길에 이르렀을때 30대 후반쯤 돼보이는 술취한 남자가 길가는 부녀자들에게 희롱을 하는 등 행동거지가 심상치 않게 보였다. 정복차림의 장소장이 다가가 소지품을 확인하는 등 검문을 하려했으나 이 남자는 취기탓인지 『무엇때문에 그러느냐』며 대들었다. 노인방범대원이 서너명이 다가가 신분을 밝힌뒤 『술을 마셨으면 기분좋게 일찍 집에 들어가야지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타이르자 이 남자는 순식간에 태도를 바꿔 얌전하게 집으로 돌아갔고 노인방범대원들도 다음 골목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 마을 노인 자율방범대가 발족된 것은 지난 88년 3월30일. 지난 63년 청계천지역 철거민들이 집단으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이 마을은 3천3백여가구 1만3천여명의 주민들 가운데 12.6%인 4백18가구가 법정 영세민으로 지정될 정도로 가난한 마을이다. 주민 대부분이 건축공사장 등지에서 맞벌이를 해야하는 등 생활에 쫓겨 자녀들에게 관심을 쓸 엄두조차 못내게 되면서 청소년들은 이웃 야산에 올라가 술을 마시거나 본드를 흡입하는 등 탈선의 길로 빠져들기 일쑤였고 일부 어른들도 생활을 비관한 나머지 술에 취해 흥청대는 등 범죄의 온상처럼 돼버렸다. 이를 보다못한 동네 노인들이 김병갑 노인회장(66)을 중심으로 『마을을 범죄로부터 구해내고 청소년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을 심어주자』는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진 끝에 여찬동씨(65)를 초대 대장으로 50대에서 칠순을 넘긴 노인에 이르기까지 21명으로 「대일 노인자율방범대」를 결성하게 됐다. 『신체적인 조건 때문에 범인을 직접 검거하기는힘들지만 오로지 열과 성의로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계몽하다 보니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될 정도로 평온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제2대 대장으로 노인방범대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용성 할아버지(66)의 말이다. 노인들은 이밖에도 지난 6월부터는 이 마을 정릉국민학교의 요청으로 매일 하오 3시부터 5시 사이 학교주변 만화가게등 청소년들이 탈선하기 쉬운 현장을 찾아다니며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등 선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자율방범대는 경찰력의 공백이 생기기 쉬운 도시영세민 집단거주지역 뿐만 아니라 대도시의 아파트 밀집지역 또는 신개발 도시지역에서 활성화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매탄 2동 「640 자율방범대」는 택지개발사업으로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건설되는등 이 마을이 신흥주택가로 변하면서 빈집털이와 각종 절도ㆍ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마을을 범죄에서 구해내자」는 뜻있는 주민들의 참여로 지난해 11월10일 발족됐다. 자율방범대가 발족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처음에는 일부 주민들이 『너희가 경찰관이냐』 『남의 사생활 왜 간섭하느냐』는 등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한때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으나 이들을 끈기있게 설득한 결과 개인소유 차량 3대와 6명의 인원으로 출발한 방범대가 지금은 차량 40여대ㆍ경광등 4개ㆍ사이렌 2대ㆍ가스총 10정ㆍ무전기 3대ㆍ방범봉 10개의 장비를 갖추게 됐다. 대원도 3백50명으로 늘어나 하루 5명씩 30개조를 편성,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윤번제로 방범순찰을 펴고 있다. 주민들의 이같은 협조로 이 방범대는 발족후 강도 3건,절도 10건,미아발생 2건을 처리했으며 환자 16명을 후송하는 등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 4월16일 50명의 인원으로 발족한 창원시 소계동 자율방범대는 소계시장 주변 포장마차의 정화 및 소계마을과 마산의 경계지역에서 지속적인 방범활동을 벌여 방범대 발족 6개월만에 범죄발생률을 지난해보다 33.4%나 떨어뜨렸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어머니 방범대」「개인택시 방범대」「노인자율 방범대」「새마을 방범대」 등 전국에 조직돼 있는 각종 자율 방범대는 2만1백29개에 조직원도 34만8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은 각종 범죄의 양적 증가와 흉포화로 사회불안요인이 늘어나고 있고 범죄성 유해환경이 폭증하면서 민생침해사범이 급증하는가 하면 산업의 고도화에 따른 공동체의식과 안보의식의 결여로 경찰력등 공권력만으로는 범죄를 우리사회에서 추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치안은 으레 경찰이 담당하는 것」이라고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내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자경의식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범죄와 싸워 나가는 자율방범활동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서재근교수는 『정부당국은 범죄꾼들이 날뛸 수 밖에없는 사회병리현상의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4천만 국민의 눈이 범죄를 감시하는 자율방범시대를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탈사회주의」이후의 변화/헝가리학자 바코스의 진단

    ◎“동구 시장경제 이제 걸음마… 서방도움 절실”/파,개혁후 수출 계속 늘고 경제도 회복세/서방,산업구조조정 차원서 경원 했으면/한국 자본과 헝가리 노동력 결합형태의 경협 추진해야 동구 대변혁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났다. 동유럽 공산정권들을 일거에 무너뜨린 이 변혁의 대물결은 전후 냉전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화해에 기초한 새세계질서의 태동을 알리고 있다. 본지는 동구변혁의 선두격인 헝가리의 저명한 경제학자 구보르 바코스박사와 특별 인터뷰를 통해 이 변혁의 현주소를 진단해 보았다. 바코스박사는 이 회견에서 정치적 민주화와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골자로 한 동구 각국의 개혁프로그램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회복이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 바코스박사는 이와 함께 서방측에 대해 동구경제의 구조개편을 돕는다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보르 바코스 □1945년생 □부다페스트 경제대 졸업 □헝가리 과학아카데미 경제학박사 □현 헝가리과학아카데미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저서:「사회주의 경제체제」「코메콘의 대외무역 운용」「비교우위 경제론」 ­역사적인 동유럽의 대변혁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났다. 변혁의 정도와 속도를 두고 나라별로 차이는 물론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지난 1년의 동구변혁을 어떻게 평가하겠는가. ▲바코스=정치와 경제 두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전체주의 공산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공산정권을 전복하고 민주적인 새 지도부를 탄생시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소련이 이들에게 체제선택의 자유를 맡겼다는 점이다. 또한 소련은 헤게모니 추구를 포기하고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식을 택함으로써 동구변혁의 유리한 외적분위기를 만들었다.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로의 급속한 이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10여년동안 동구경제는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에 이를 되살리기 위한 변혁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폴란드ㆍ헝가리ㆍ체코 등의 새 민간정부 대부분이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원칙을 결정했다. 그러나 전환의 구체적인 전략에서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언제쯤이면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인가. ○국민들도 전폭 지지 ▲사실은 종합적인 개혁방안이 마련돼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소련도 샤탈린안을 토대로 한 급진적 시장화 방안을 우여곡절끝에 채택했다. 계획은 섰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도 얻고 있다. 시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격 자유화를 이미 실시한 폴란드ㆍ헝가리의 경우 엄청난 인플레로 사회적 긴장이 드높다. 내 경우 금년도 봉급이 10% 인상됐다. 반면 헝가리의 금년 인플레율은 30% 이다. 실제생활은 더 못해진 것이다. 아직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은 편이다. 몇년 뒤에도 경제가 나아지지 않을 땐 새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부가 들어섰다지만 개혁정책이 실패하고 생활상태가 더 나아지지 않으면 사회적 불안이 가중될 것이다. 그럴 경우 자칫 진행중인 민주화과정 전반이 위협받을가능성도 일각에선 지적되고 있다. 근거없는 우려일까. ▲정치적으로 과거의 압제정권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본다. 유일한 대안은 민주화ㆍ시장화를 더 확대추진하는 것이다. 초기의 부작용은 곧 극복될 것이다. 나름대로 보완장치들도 마련되고 있다. 헝가리의 경우 현재 실업수당이 통상임금의 70%까지 지급된다. 실직기간이 1년이 넘으면 재교육해 타직종으로 전환시켜준다. 이외에 최저생계보장책 등이 마련돼 있다. ­폴란드는 사정이 특히 더 어려운 것 아닌가. 바웬사가 차기 대통령직에 도전하겠다고 나섰는데 정치적 불안만 가중시킬 우려는 없는지. ▲소련ㆍ루마니아 시민들은 빵사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 폴란드는 그렇지는 않다. 바웬사에 대한 인기는 아직 높다. 그 사람 때문에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충격요법 도입 이래 사정이 좋아지고 있다. 실업자와 인플레는 늘었지만 경제구조는 상당히 튼튼해졌다. 수출이 늘었고 서방투자가들의 관심도 늘었다. 무엇보다도 폴란드 화폐 즐로티의 암시장 환율이 공식환율과 같아졌다. 사실상 화폐의 태환화가 이루어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자본 투자방식 시급 ­동구경제 재건을 위해선 서방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다. 서방의 원조는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는가. ▲서방의 도움은 단순한 원조차원이 아니라 경제 제도개혁을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단순한 차관제공만 되풀이되면 소비를 조장하고 재정구조를 오히려 취약하게 만든다. 서방의 도움은 자본참여를 통한 산업근대화에 기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폴란드ㆍ헝가리ㆍ체코 모두 외국자본투자 문호를 개방해 놓고 있다. 외국 투자자에게 기업을 매각하고 1백% 지분차지도 보장해 준다. 이들 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서방판매조직을 이용해 제3국에 대한 수출까지 맡아주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면 수출도 늘지 않겠는가. 이것이 가장 효과적인 동구 지원 방안이다. ­대부분의 동구국들이 심각한 외채부담을 안고 있고 이것이 경제회복에 큰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있다. 서방 채권국들과 국제경제기구의 구체적인 구조방안이 있는가. ▲시장화 초기 몇년간만이라도 외채상환을 중지시켜 줘야 한다. 외채상환 일정을 재조정해 상한기일을 늦추어 주도록 요청하고 있으나 만족스런 반응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동구경제가 이렇게 낙후된 것은 상당부분 실패로 끝난 공산체제의 탓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지역의 많은 나라들이 공산화 이전에도 지금의 서구와는 다른 역사와 문화를 가졌다. 이러한 과거사가 현재 상황과 어떤 연관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지. ○EC와는 협력유지 ▲동구는 지리적으로 서유럽과 아시아세력의 교차점에 위치해 외세의 시달림을 많이 받았다. 헝가리는 1백50년 터키의 지배를 받았고 불가리아는 그보다 더 오랜 지배를 받았다. 1차대전뒤에는 독일ㆍ오스트리아,그리고 2차대전 다음에는 소련의 세력권에 편입됐다. 이러한 과거사가 부정적인 영향을 계속 미쳐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소련이 동구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력관계로 보고 있다. 앞으로 동구는 민주정부로 계속 존속 발전될 것이다. 거대 통일독일의 등장에 대한 우려는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전유럽안보체제가 구축되면 독일의 독주는 견제될 것으로 본다. ­전후질서의 재편으로 앞으로 세계질서는 미소 양극 체제에서 주요세력권을 축으로 하는 다극화 양상을 띨 것이란 분석이 많은데. ▲나는 세계가 궁극적으로 하나의 국제안보체제시대로 갈 것이란 견해를 갖고 있다. 그 틀속에서 모든 나라는 각자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게 될 것이다. 간혹 필리핀의 게릴라 준동,라틴아메리카의 군사쿠데타,그리고 페르시아만 사태같은 돌발사태가 벌어지기야 하겠지만 모든 지구문제가 전세계 차원서 해결될 것이다. ­동구변혁을 처음부터 주도한 인물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었다. 물론 이 변혁의 전과정이 그의 통제하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다. 노벨평화상이 그에게 수여된 것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에 대해 이와는 상반된 평가도 있는게 사실이다. 당신의 평가는 어떤가. ▲페레스트로이카로 시작된 소련 국내외의 정치ㆍ경제 개혁과정에서 고르바초프는 장기간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나는 특히 그가 이 과정에서 보여준 탁월한 조화ㆍ화합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미국 대통령과 가진 수차례의 정상회담,콜 서독 총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여러지도자들과 수시로 만남으로써 그는 자신의 노력이 진정한 것임을 설득시키려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에게 노벨평화상이 수여된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소련 국내에서 민족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도 고르바초프라는 인물은 동구변혁의 궤도를 지탱시키는 「안전장치」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C의 시장단일화가 목전에 와 있다. 세계 최대시장,교역주체가 될 거대 EC의 등장이 동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 ▲우리는 EC 단일시장이 장벽이 아니라 경협증진의 기회를 줄 것으로 희망한다. 헝가리ㆍ체코ㆍ폴란드는 EC에 이미 회원가입신청을 했다. 물론 가까운 시일에 정회원국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5년내에는 가입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5년은 동구 스스로도 시장화를 위해 필요한 시간이다. ○코메콘 해체 불가피 ­EC와의 협조체제가 구축되면 현 코메콘은 어떻게 되는가. ▲코메콘은 소련경제를 중심축으로 한 방사선형태의 협조체이다. 따라서 소련경제가 흔들리면 협조망이 흔들리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소련의 에너지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 80년대말부터 코메콘은 와해징조를 보였다. 헝가리는 국내소비 원유의 95%를 소련서 공급받는다. 그런데 금년들어 벌써 몇차례나 1∼2주일씩 이 원유공급이 중단됐다. 코메콘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보다 유연한 형태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지난해부터 소련ㆍ헝가리ㆍ체코ㆍ폴란드가 무역결제를 달러로 하기 시작했다. 벌써 유연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헝가리는 지난해 2월 동구국가중 최초로 한국과 국교를 맺었다. 두나라간 교류는 어느 단계에 와있는지,경협의 방향에 대한 의견도 말해달라. ▲삼성과 헝가리 오리온사가 합작으로 컬러TV 생산공장을 건설,현재 생산을 시작했고,한국산 전자오븐ㆍ토스터 등이 헝가리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교역규모도 급격히 늘었고 특히 문화교류는 아주활발하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헝거리의 인적자원과 한국의 자본이 결합되는 것이다. 우리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우수한 고급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수주 전 20여개 국가기업을 공개매각키로 했다. 이런 곳에 한국자본이 참여하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해 합작투자촉진회 같은 것을 서울이나 부다페스트에 설치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한국의 은행이 헝가리에 진출,이러한 투자진출을 도와주기 바란다.
  • 비 우익반군,2개도시 장악/민다나오섬 독립국 선포

    【마닐라 AP 연합】 필리핀 정부군 병사들이 4일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8백㎞ 떨어진 민다나오섬 수개도시에서 반란을 일으킨 뒤 코라손 아키노 행정부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필리핀 언론들은 아키노 대통령의 전 경호실 차장 알렉산더 노블 대령이 이끄는 반란군들이 이날 새벽 민다나오섬의 부투안시를 점령한 데 이어 2대의 장갑차와 10대의 트럭에 분승,민다나오섬의 주요항구인 카가얀 데 오로시에 입성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홍색과 청색ㆍ백색 완장을 두른 반란군들이 많은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카가얀 데 오로시에서 시가행진을 벌였으며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눠줬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아키노 대통령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쿠데타에 참가했던 한 반란군 지도자는 성명을 통해 『반란군은 제국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아키노 행정부의 손아귀로부터 민다나오를 해방시켰다』고 지적하고 『이들은 나중에 필리핀 연방공화국과 재통합할 것을 기대하며 자유롭고 주권을 갖춘 민다나오공화국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군소식통들은 반란군이반란에 참여할 것을 종용하고 떠난 일리간시에서 정부군들이 정부청사와 기타 시설을 경계하고 있으며 근처의 군기지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군은 전국적인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아키노 대통령은 내각 및 상하양원 지도자들과의 비상회의를 주재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정부를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 북 언론,강총리 기사는 간단히 취급/북한언론의 남북총리회담 보도

    ◎연총리 관련기사는 전문게재 “대조”/주관적 표현 일관… 남한언론 비판도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5일과 6일 연형묵 총리의 기조발언 내용을 되풀이 보도하는 가운데 고건 서울시장이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만찬을 베푼 소식을 전하는 한편 평양방송과 노동신문을 통해 한국 안내원들과 기자들이 북측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남북 고위급회담 제2일 회의가 비공개로 인터콘티넨틀 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6일 상오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에 앞서 5일 열린 첫날 회담에서 북한측이 정치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는 문제에 의의를 부여하면서 가장 긴급한문제로 ▲유엔의 「단일의석ㆍ공동가입」 ▲팀스피리트 훈련 중지 ▲문익환 목사ㆍ임수경양 등 방북인사의 석방문제 해결을 제의했다고 소개했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5일 자정뉴스를 통해 고건 서울시장이 북측 대표단을 위해 만찬을 베푼 소식을 자세히 보도했다. 북한 방송들은 이날 만찬에서 연형묵 총리가 행한 연설내용을 상세히 보도한 후 고건서울시장이 『북측 대표단을 열렬히 환영하며 이번 회담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5일 상오와 하오 두차례에 걸쳐 평양방송위원회 취재단이 보내온 소식을 통해 한국측이 북측 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우리대표단 일행이 가 닿는 곳 마다에 기자완장을 두른 사람들과 안내표식을 단 사람들이 꽉 모여 인해전술로 우리 대표단과 수행원,기자들의 활동에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무례한 행동을 그저 스쳐 지내 보낼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행동은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정무원 기관지 민주조선은 5일자에서 4일밤의 만찬회를 보도했는데 연형묵 총리의 만찬사가 전문에 가깝게 소개된 반면 강영훈 총리 만찬사는 단 한문장만 실었다. 기사 곳곳에는 주장과 비평과 비난의 주관적 표현들이 뒤섞여 있어 뉴스기사인지 논평인지 분간이 힘들 정도. 이 신문은 4일자 우리 석간신문에 실린 서울 서초구 우면동 일대 철거민 기사를 인용,「축사를 연상케하는 천막집 한채에 평균 4∼5가구가 살고 있다」며 「빈민들의 비참한 처지」를 애써 부각시키기도. ○…로동신문은 5일 임수경양의 석방을 촉구하는 논평과 평양연극영화대학에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임양이 졸업장을 받게 됐다는 소식,전대협의 회담관련 성명 등 임양이나 전대협 관련기사 등을 다양하게 취급했다. 그러나 4일 우리측 부주의로 일어난 북측 대표단 차량의 연쇄충돌사고 소식은 일체 다루지 않았다. ○…북한 방송들의 기사방향과 내용도 신문과 비슷하다.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은 5일과 6일 연형묵 총리의 회담기조발언을 되풀이 보도하는 틈틈이 「남측 안내원과 기자들의 취재방해책동」ㆍ「남조선 신문들의 도전적이고 모략적인 중상」 등을 2∼3차례씩 보도했다. ○…당기관지 로동신문은 5일 「고위급회담에 찬물을 끼얹는 고의적인 행동」제하의 논평을 게재,동아ㆍ조선 등 한국의 주요 신문들이 북한 사회체제를 헐뜯는 도발적인 글을 게재했을 뿐 아니라 과거에 서울을 방문한 바 있는 북측 대표단원들을 모해하는 보도를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남조선 신문 전반이 우리 대표단을 손님으로 맞아놓고 그런 도전적이고 모략적인 글을 일제히 실은 것은 예절도 없고 도덕도 없는 무례한 행동이며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면서 『북남 고위급회담을 잘 진척시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통일의 돌파구를 여는 문제를 비롯한 당면한 현안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방송도 5일 북측 기자단의 서울발 소식을 통해 한국측이 인해전술로 북측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남측의 안내표식을 단 사람들이 3중 4중의 진을 치고 테이프를 가지러 가는 것마저 가로막고 있다』『우리 대표단이 든 호텔을 폭압무력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신문ㆍ방송들은 평북 철산에서 월남한 임춘심씨(69)가 남북 고위급회담에 참석중인 북측의 임춘길 책임보좌관(53)이 자신의 동생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우리측 대표단이 서울에 도착하기 바쁘게 그 무슨 누구의 누이라느니,그 누구와 친척간이라 하며 왕청같은(전혀 다르게 엉뚱한) 사람들이 나타나는가 하면 이런 사람들을 텔레비전에 출연시켜 우리를 건드리고 있다』『일부 신문들은 이번 회담참가를 위해 서울에 온 일부 성원들의 친척이 나타났다느니 뭐니 하는 사실과 맞지도 않는 글을 싣고 있다』고 주장했다.
  • 남북 총리 1차회담ㆍ만찬장 이모저모

    ◎“한배 탄 두사공”에 “산으론 안가야죠”/“통일시간표 정해 기대 부응하자”/「방북인사」 거론할땐 껄끄러운 듯/북기자,인터뷰 요청에 테이프 뺏으며 신경질 ▷1차회담◁ 분단 45년만에 남북 총리가 처음으로 대좌한 1차회담은 5일 싱오 10시부터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 샐라돈볼룸에서 1시간55분여에 걸쳐 순조롭게 진행. 이날 양측 대표단은 상오 10시 정각 회담장으로 들어섰으며 수행원들은 미리 입장해 뒷좌석에 착석. 강영훈 국무총리는 양측 대표가 모두 좌정하자 『제1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합니다』고 개회를 선언했고 이어 홍성철 차석대표ㆍ정호근ㆍ이진설ㆍ김종휘ㆍ이병용ㆍ임동원 대표 순으로 우리측 회담대표를 소개 북측의 연형묵 총리도 김광진 부단장ㆍ안병수ㆍ백남준ㆍ김정우ㆍ최우진ㆍ김영철 대표 순으로 소개한뒤 『내 이름은 소개하지 않아도 다 알지요』라고 말해 장내에 웃음. 강ㆍ연 두 총리는 이어 올해의 집중호우등 날씨에 관해 얘기하면서 관개ㆍ수리시설 등을 서로 소개하며 은근히 과시하는 듯한 인상. 연총리는 『올해는 평양에 1천7백㎜의 비가 내려 예년의 1천㎜에 비해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하자 강총리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을 남한에서 많이 막아주니 고맙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조크. 연총리가 『최근 대동강 덕천에 갑문을 만들고 댐을 건설,대동강물이 마르지 않으면 농사에 지장이 없다』고 자랑하자 강총리는 『우리도 한강 상류에 댐을 많이 만들어 홍수피해가 적어졌다』고 응수. 연총리가 남포 서해갑문등 북한측의 수리ㆍ관개시설을 계속해서 소개하자 강총리는 『우리는 현재 창고에 1천6백만섬의 쌀이 쌓여있는데 금년에도 평년작은 될 것 같아 창고가 부족할 것 같다』고 설명. 두 총리는 이어 이번 회담전망에 대해 담소했으며 연총리는 『서울에 오면서 유심히 살펴보니 연도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 같은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해나가자』고 제의. 연총리는 『우리는 고위급 회담이라는 한 배에 탄 두 사공같다』고 비유했고 강총리는 『한 배에 탔으니 꼼짝할 수도 없다』고 대답. 연총리는 『한 배에 탔는데 하나는 이리 가자고 하고 다른 사람은 저리 가자고 하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고 비유했으며 강총리는 『덤비면 배가 뒤집힌다』고 차분한 진행을 강조. ○계속 「수석대표 선생」 ○…가벼운 화제로 회의 분위기를 돋운 두 총리는 공식의제에 들어가 서로 인사말에 이어 기조연설. 강총리는 인사말에서 『쌍방 당국이 자기 책무를 소홀히 하고 구태의연한 태도를 그대로 견지한다면 평화통일은 물론 남북관계개선도 기대할 수 없게될 것』이라고 북한측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 연총리는 『쌍방 대표단은 이 회담에서 90년대 통일시간표를 확정해 민족의 기대에 부응하자』고 피력. 이어 양측 대표의 기조연설이 시작됐으며 강총리가 20여분만에 연설을 끝낸 반면 연총리는 55분간에 걸쳐 연설을 해 대조. 강총리는 연설문을 차분히 잃어가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에 이르러서는 또박또박 낭독을 했으며 합의문이 대한민국 국무총리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간에 체결되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남북이 서로 상대정부를 공식인정해야 한다는입장을 강조. 반면 연총리는 강총리를 「수석대표선생」이라 호칭하면서 「두개 조선」으로 나가는 정책은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자 우리 대표단은 다소 실망한 듯한 표정. 연총리는 문익환 목사등 방북 인사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측에 껄끄러운 대목임을 인식한 듯 한차례 목을 축이며 분위기를 낮추기도. ○문장 부호까지 읽어 연총리는 또 기조연설문을 낭독하며 「반괄호」「쌍괄호」「삼각」 등 문장부호까지 일일이 잃어 눈길. 연총리의 기조연설이 끝나자 강총리는 『쌍방의 기조연설을 통해 양측 입장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여지며 시작이 반이란 속담처럼 이번 회담이 분단의 민족사를 청산,통일로 나가는 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회의종결을 선언. 이어 연총리는 『내일 2차회의에서 좋은 안을 가지고 나오십시오』라고 말했고 강총리는 『연선생께서 좋은 안을 더 많이 가지고 오셔야 할텐데…』라고 응수했으며 양측대표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교환한뒤 산회. ○「십장생 병풍」 장식 ○…이날 1차회담은 오프닝 10여분간만 보도진들에게 공개됐고 나머지 부분은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케이블 TV로 중계됐으며 일반에 대한 TV생중계는 합의에 따라 하지 않았다. 도착 첫날 시종 숙소에 머물러있던 북측 기자들도 회담직전인 이날 상호 9시30분쯤 프레스센터에 내려와 본격적 취재활동을 시작. 한편 우리측은 이날 회담장에 입장하는 대표단 수행원수를 최대한 줄이려했으나 북측이 반대,쌍방 30명씩 수행원좌석이 마련됐으며 회담장 양측에는 십장생이 그려진 병풍을 장식. 이날 강총리의 기조연설문은 송한호 통일원차관을 단장으로 청와대ㆍ통일원ㆍ안기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전략기획단에서 주로 작성했으나 막바지에 강총리 자신이 수차레 숙독하며 상당부분을 고쳤다는 후문. ○기자들 한때 실랑이 ▷북측기자◁ ○…북측 기자들은 이날 하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우리측 기자들과 잠시 실랑이. 이날 하오 1시44분쯤 호텔 1층에 있는 중국식당 에머럴드씨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동료 5∼6명과 함께 나오던 40대 초반의 한 북측기자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MBC 뉴스진행자 백지연양이 가까이 다가가 인터뷰를 요청하고 카메라맨이 플래시를 켜면서 카메라를 작동하자 화를 벌컥 내며 카메라 테이프를 빼앗는등 한때 소동을 빚기도. 이에 대해 우리측 관계자들은 『MBC 기자들이 완장을 차지않고 취재하는 것을 북측기자가 기관원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설명. 또 북측 기자들은 이날 상ㆍ하오에 걸쳐 전대협소속 대학생들이 호텔주변에서 유인물을 뿌리고 플래카드를 펼쳐드는 해프닝을 벌이자 20∼30명씩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녹음기를 들이대며 열띤 취재.
  • 남ㆍ북이 “얘기꽃”… 화기넘친 만찬/북녘손님 맞던날

    ◎「손에손잡고」 선율속 문배주 축배/“어서오세요”연도엔 환영인파/“통일전기 마련됐으면”… 국민들 큰관심/회담장주변엔 외신기자등 몰려 법석 분단 45년만에 남과 북의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만난 4일 7천만 겨레는 조국의 통일을 바라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북고위급회담의 성공을 빌었다. 때마침 맑게 갠 서울의 가을하늘도 남북총리의 역사적 만남을 축복하는듯 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되새기며 연형묵총리 등 북측대표단 일행의 입경을 지켜본 국민들은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강영훈총리가 일행을 따뜻히 영접하는 장면을 보곤 다시한번 같은 겨레의 정을 실감했다. 이날 북측 대표단 일행이 판문점을 넘어 서울에 들어오는 중요한 길목마다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환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 일행을 환영했다. 환영인파 가운데는 특히 월남한 실향민들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들은 저마다 이번 회담이 좋은 결실을 거둬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하루라도 빨리 흩어진 혈육들이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며 끈기를 가지고 차근차근 통일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는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저녁 강총리가 힐튼호텔에서 주최한 만찬회에 참석한뒤 무역회관에서 우리영화를 감상하고는 모두 숙소에 돌아가 서울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만찬 및 영화관람◁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국무총리는 이날 하오7시쯤 힐튼호텔에서 북한대표단에게 만찬을 베풀고 이들의 서울 방문을 환영했다. 이날 만찬에는 북측인사외에 우리측 관계ㆍ재계ㆍ언론계인사 등 2백20여명이 참석,통일을 기원하는 축배를 들면서 남과 북이 화기애애한 얘기꽃을 피웠다. 이날 칵테일장에는 국산양주와 맥주 외에 인간문화재 이경찬옹이 특별히 빚은 문배주가 준비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으며 만찬음식은 7가지 코스의 양식. 이날 만찬 참석자들은 모두 27개 테이블에 나눠앉았으며 헤드테이블에는 강ㆍ연 두 총리를 비롯,김상협 적십자사총재ㆍ민관식 평통수석부의장ㆍ김용식 통일고문회의의장ㆍ홍성철 통일원장관ㆍ김윤환 정무1장관ㆍ최호중 외무장관ㆍ유창순 전경련회장 등과 북한측의 김광진 인민무력부부부장 등이 참석. 만찬장에는 7인조 실내악단이 서울올림픽 지정곡인 「손에 손잡고」를 비롯,선구자ㆍ고향의 봄ㆍ아리랑 등 우리가곡ㆍ민요를 연주해 분위기를 돋웠고 강총리는 연총리에게 해강 유근형씨가 제작한 청자화병을,회담대표들에겐 고급양복지,북측 수행원들과 기자들에게는 손목시계 및 탁상시계를 각각 선물. 북측 대표단은 원하는 사람들만 만찬이 끝난뒤 하오8시부터 40분동안 한국종합전시실(KOEX) 4층에서 문화영화인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관람하고 숙소로 돌아가 서울의 첫밤을 보냈다. 영화를 관람하고 숙소로 돌아온 뒤 북측 기자들은 『영화가 재미있었느냐』고 묻자 『역사성이 결여된 듯하다』 『졸음이 와 제대로 못봤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곤 서둘러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판문점◁ 이날 상오10시쯤 북측 대표단장인 연형묵총리가 판문점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평화의 집」 입구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홍성철 통일원장관이 『진심으로환영합니다』라며 손을 내밀어 영접했고 연총리는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연총리는 이어 『우리 대표단은 큰 기대를 갖고 왔다』고 말한뒤 홍장관의 안내로 「평화의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에앞서 북측 대표단의 수행원 33명과 기자단 50명은 상오9시50분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신분증이나 「보도」라고 쓰인 완장으로 간단한 신원확인절차를 거친뒤 우리측 지역으로 들어왔다. ▷연도◁ 북측대표단들이 통과하는 통일로 등 연도 곳곳에는 통일에의 염원을 안고 미리 나와 기다리던 시민들과 길가던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차량행렬이 지나갈 때마다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며 일행을 환영했다. 또 빌딩이나 아파트단지 등에서는 시민들이 창가에 나와 일행이 지나는 광경을 지켜봤다. 환영인파 가운데는 특히 월남한 실향민들이 많아 흩어진 혈육의 재회를 애타게 갈구하는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북측대표단 일행들도 이따금 차창을 열고 환영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기도 했다. ▷회담장주변◁ 북측대표단 일행이 낮12시5분쯤 회담장이자 숙소인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하자 이들을 보려는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한때 큰 혼잡을 빚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호텔주변은 평소와 크게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북측대표단 일행은 기자들의 열띤 취재경쟁 속에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자 사뭇 긴장하기도 했으나 차츰 여유를 되찾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강영훈총리의 영접을 받고 호텔에 들어선 연총리 등 북측대표단 일행은 호텔직원들의 안내로 30∼33층에 마련된 숙소에 여장을 푼뒤 불고기와 된장찌개 등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동안 휴식을 가졌다. 한편 대부분의 북한기자들은 우리측 취재진과의 접촉을 꺼렸으나 로동신문의 이광진기자를 비롯한 3∼4명의 기자들은 취재진이 모여있는 1층 로비로 자주 내려와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해주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이기자는 하오5시40분쯤에도 1층 커피숍으로 내려와 판문점에서 얼굴을 익힌 몇몇 기자와 환담을 나누다 기자들이 40∼50명으로 늘어나자 10분남짓 즉석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 판문점 「고위급」 예비회담장 이모저모

    ◎서명까지 1년반… 서로 “고생 많았다”/북측서 의제 재독 요구… 일순 긴장/자유왕래 제의 싸고 한때 신경전 ○…26일 상오 10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위한 제8차 예비회담은 범민족대회 예비회의 북측 대표단의 도착 지연 때문인지 다소 긴장된 분위기속에서 진행. 남북 대표들은 그러나 이날 회동이 마지막 접촉이고 이미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합의서 작성작업이 완료돼 일단 홀가분한 표정들. ○…우호적인 회담분위기를 반영하듯 양측은 회담시작 27분 만인 상오 10시27분 정각에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88년 12월 예비회담 시작이후 1년6개월 만에 고위급회담 절차문제를 최종 마무리. 양측은 두통씩의 합의서 초안을 작성,각각 자기측 합의서 초안을 1회씩 번갈아 낭독한 뒤 우리측 송한호수석대표와 북측 백남준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하는 형식으로 진행. 우리측 신성오대표가 합의서 초안을 읽어가던 중 초안 제4항 「회담의제」 부분에 이르자 북측 군대표인 김영철대표가 갑자기 『그 부분을 다시한번 읽어달라』고 이의를 제기해 일순 긴장. 이에 신대표가 「남북간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문제」라고 된 회담의제 조항을 다시 반복해 낭독하자 북측 대표는 『어렵게 합의된 의제이기 때문에 다시한번 읽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 가벼운 미소를 자아내기도. ○…우리측 송 수석대표와 북측 백단장은 서로 폐막사를 읽은 뒤 자유왕래와 전면개방문제로 한동안 가벼운 신경전. 송대표는 백단장이 폐막사에서 자유왕래를 막는 남측의 법적 제도적 장애 운운한 데 대해 『자유왕래와 개방문제라면 70년대부터 우리가 여러번 촉구해왔지만 여러분들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한 뒤 『좋은 분위기속에서 오늘 회담이 폐막돼야지 상대측이 듣기 거북한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 백단장은 이에대해 『남북대화의 원칙적인 문제들을 앞으로 대화의 앞날을 생각해서 시작한 것뿐』이라며 『심사숙고해서 새기도록 하자』고 주장. 양측 대표들은 47분 만인 10시47분쯤 회담을 끝낸 뒤 서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그동안 고생많았습니다』라고 인사. ○…회담이 끝난 뒤 우리측 송 수석대표는 평화의 집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남과 북이 함께 서명한 합의서는 우리에게 통일과 번영을 약속해 주는 증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합의서 교환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서 1,회담명칭=회담명칭은 남북(북남) 고위급회담으로 한다. 2,회담일시=1차 회담은 9월4일부터 9월7일까지,2차 회담은 10월16일부터 10월19일까지 각각 개최하며 제3차 회담 이후부터는 매차 회담때 쌍방이 합의하여 정한다. 3,회담장소=회담은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가면서 하되 제1차 회담은 서울에서,2차 회담은 평양에서 한다. 4,회담의제=남북간의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실시문제. 5,회담대표단 구성=회담대표단은 총리를 수석대표로 해 7명으로 하되 대표는 장차관급(부장 부부장급)으로 구성한다. 대표단의 군대표는 참모총장급 1명을 포함해 2명 이내로 하며 그 수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6,수행원 및 기자=회담수행원은 33명,기자는 50명으로 한다. 7,회담형식=회담은 대표단회담을 기본으로 하며 필요에 따라 본회담 테두리안에서 쌍방 총리 단독회담과 부문별회담도 할 수 있다. 회담은 공개 또는 비공개로 한다. 8,합의서 채택=합의내용은 각기 2통씩 문서로 작성해 대표단 수석대표(단장)가 서명한 다음 1통씩 교환한다. 9,회담기록=회담기록은 속기 녹음 녹화 등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초청측은 상대측에 녹음중계선 2회선을 보장하며 텔레비젼 기록을 위해 초단파를 상대측에 쏘아준다. 10,회담보도=회담보도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은 필요하면 쌍방 합의에 따라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할 수 있다. 11,회담장 표식 및 시설=회담장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 초청측은 회담장에 회담에 필요한 시설외 다른 시설들을 설치하지 않는다. 초청측은 상대측 대표단과 기자단이 자기측에 신속히 연락할 수 있도록 통신시설을 설치,보장한다. 12,신변안전보장=초청측은 자기측 지역에 오는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담보각서를 회담 6일전에 판문점에서 교환한다. 초청측은 상대측 인원들의 문서 통신 사무용 기재 사진 필름 녹음 및 녹화테이프 취재수첩 보도자료 및 기타 회담에 필요한 휴대품에 불가침을 보장한다. 13,표지 및 증명서=쌍방 대표단은 자기측 총리가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지참한다. 기자는 완장을 착용한다. 14,판문점 통과등 남북왕래 절차=쌍방은 상대측 지역에 들어가는 인원들의 명단을 5일전에 상대측에 넘겨준다. 명단에는 성명 성별 대표단 직위를 밝히며 사진을 첨부한다. 명단을 넘겨준 후 변동사항은 직통전화로 통지하고 판문점을 통해 문서로 전달한다. 대표단의 통과지점은 판문점으로 한다. 왕래수단은 비행기 자동차 기차로 한다. 비행기는 각기 자기측 비행기를 이용하며 평양(순안비행장)∼서울(김포공항)사이를 직행한다. 초청측은 상대측으로부터 넘겨받은 명단에 따라 신분을 대조 확인하고 상대측 인원들을 접수하며 돌아갈 때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15,취재활동=쌍방은 체류기간중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보장하며 취재활동은 남북간의신뢰와 단합,화해와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보도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기한다. 16,체류일정=상대측에 체류하는 일정은 3박4일로 하며 쌍방 합의로 조절할 수 있다. 체류일정은 회담 5일전에 상대측에 통지한다. 17,편의제공=초청측은 체류기간중 상대측 인원의 숙식 교통 통신 의료 보도 및 기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쌍방은 상대측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초청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른다. 초청측은 상대측 대표단의 자기측 지역 체류기간중 1일 2회 행낭운반을 보장한다. 18,직통전화=쌍방은 이미 가설된 서울과 평양사이의 직통전화선을 이용하며 쌍방이 협의해 증설할 수 있다. 19,합의서 발효=합의서는 쌍방이 서명,교환한 때로부터 효력을 가진다.
  • 부동산등기 의무기간 60일로/위반자 과태료 단계적 납부 허용

    ◎투기 목적때만 형사처벌/특별조치 법안수정 당정 정부와 민자당은 8일 상오 상공회의소에서 이종남법무부장관ㆍ최상엽법제처장ㆍ이치호국회법사위원장ㆍ정동윤제1정조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법사당정회의를 열고 부동산투기억제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부동산등기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의 내용을 일부 수정,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이날 회의는 ▲부동산등기 의무기간을 30일에서 60일로 연장하고 ▲등기위반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투기 목적범에 한정시키는 한편 ▲등기위반자에 대한 과태료를 등록세 5배 범위내에서 일시에 납부토록 한 조항을 등록세 5배의 범위내에서 단계적ㆍ누진적으로 납부토록 수정키로 했다. 회의는 또 부동산투기를 근원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법적규제조치와 함께 세제개편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보완장치를 강구키로 했다.
  • “「감사의혹」 밝혀라” 질문공세/민자단독 법사위간담회 이모저모

    ◎“재벌기업 감사실적 내놔라” 의원들/“고시장 부임뒤에도 감사 계속/「선경 묵인」은 이감사관의 추측”/김감사원장 이문옥감사관사건을 다루기 위해 30일 하오 소집된 국회법사위간담회는 평민당등 야당측 의원들이 불참했으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갖가지 의혹 및 루머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민자당측으로부터 쏟아져 6월 임시국회때의 본격거론에 대비한 사전 리허설과 같은 분위기. 특히 감사원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구속기소된 이감사관의 폭로내용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 것처럼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있는 점을 의식,9개 항목으로 나눠 이씨의 주장을 반박,해명하는 20여 페이지의 보고서를 제출해 대국민설득의 자리로 활용하는 듯한 인상. ○…이치호법사위원장은 회의벽두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을 밝히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그동안 몇차례 여야간사회의를 가졌으나 각자의 입장이 달라 전체회의대신 부득이 민자당 소속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게됐다』며 간담회 형식으로 소회의실에서 진행되는 배경을 설명. 김영준감사원장은 보고를 통해 이감사관이 88년 서울시에 대한 감사중 88억원이 선거비용으로 집행된 사실이 드러났으나 당시고건시장이 새로 부임했다는 이유로 감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88년 서울시에 대한 감사후 문제의 이씨가 87.88년 서울시 예산중 판공비ㆍ정공비ㆍ보상비 89억원이 감사미필사항이라는 보고를 상급자에게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상급자가 검토한 결과 판공비ㆍ보상비 등은 감사대상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사보고서 작성에서 제외했다』고 해명. 김원장은 89억원중 정보판공비를 제외한 보상금 59억원은 그 내역을 확인해본 결과 ▲성화봉송로 정화비용 8억원 ▲1천만인 올림픽참여 운동비용 18억원 ▲사회정화위원 교육비 22억원 등이었다고 밝히고 『특히 당시 고시장의 부임(88년 12월5일)이후인 88년 12월10일까지 감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고시장의 부임과 관련,감사가 중단되지는 않았다』고 설명. 김원장은 이어 재벌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비율과 관련,감사원자료(43.3%)와 은행감독원자료(1.2%)가 서로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의혹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은행감독원은 30대 재벌기업 5백20개 법인을 분석대상으로 한 반면 감사원은 비업무용부동산이 많은 23개 법인을 골라,그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비율상 차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 김원장은 또 ▲은행감독원과 감사원의 비업무용 부동산판정기준이 다르고 ▲감사원이 관련자료 정리중 수치상 착오등이 포함됐기 때문에 상당한 오차가 발생한 것이라며 수치상 착오를 일으킨 몇몇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등을 제시. 감사원측은 이밖에 중앙개발이 운영하는 안양골프장이 비업무용부동산임에도 불구,상사의 부당한 지시로 조사를 중단했다는 주장에 대해 『국세청이 이미 지난 89년 3월 안양골프장에 대해 87년도 사업연도분 비업무용으로 법인세 5억4백만원을 과세했으나 중앙개발이 이에 불복,현재 행정소송에 계류중』이라며 『따라서 90년 3월에는 88년도분이 자동부과될 것이기 때문에 감사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풀이. ○“업무 난맥상 노출 대책은” ○…질의에 나선 오유방의원은 『정부의 에산 및 직무를 감사하는 감사원이 국민들로부터 의혹을 받게됐다는 것은 그 이유야 어떻든 유감』이라고 지적하고 『감사원이 수치상의 착오등으로 공신력을 떨어드린 점등은 업무수행상의 난맥상을 노출한 것으로 이에대한 보완장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 강재섭의원은 『권력기관과 결탁된 대기업등이 감사를 받지 않는다는 유혹등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기업 감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최근 재벌기업등에 대한 감사실적등을 밝혀라』고 요구. 이치호위원장은 현대그룹이 자본거래로 2천5백억원의 불로소득을 챙긴 사실을 88년 11월 감사원이 적발했으나 아직까지 이에대한 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감사원측은 과세해야 한다는 학설과 과세할 수 없다는 설이 대립,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과세담당기관인 국세청에 맡겨 과세여부를 결정토록해 재벌기업을 비호하는 듯한 인상을 불식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 강신옥의원은 『87,88년 선거를 앞두고 수십억원의 서울시 예산이 나갔다는 데 국민들의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고 『선임행정이라든지 표를 얻기 위해 돈이 나간 것이 아닌지 여부를 명확히 가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 답변에 나선 김원장은 『6공출범이후 감사원 감사활동결과 39개 그룹 1백24개업체등으로부터 회수한 세액등은 4백73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감사는 항상 팀으로 구성되어 공개리에 이뤄지기 때문에 감사기간중 특정기업이나 사안에 대해 상급자가 압력을 가하는 행위가 제도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고 지적. 김원장은 또 선경그룹의 법인세 12억원이 누락됐으나 감사를 중단했다는 루머와 관련,『선경감사에 참여하지 않은 이감사관이 다른 직원들로부터 감사내용등을 듣고 고위층과 관계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묵인한 것으로 멋대로 추측한 것 같다』고 해명. ○평민 “이감사관 불출석” 불참 ○…평민당은 이날 『이문옥감사관이 출석하지 않는 한 법사위를 열 필요가 없다』며 법사위 전체회의 참석을 거부. 이는 이감사관 구속을 거여의 이미지실추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단발성 상임위보다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대여공세의 호재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민당 나름의 계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즉 단하루 법사위를 열어 거여에서 문제삼고 있는 공무상의 비밀누설에 대한 법리논쟁을 벌이기 보다는 국정조사권 발동요구등을 무기로 여야총재회담과 다음 임시국회에서 계속 대여압력을 가하겠다는 입장. 평민당의 이감사관구속사건 조사대책위(위원장 홍영기)는 이날 이와관련 ▲재벌의 압력에 의한 감사중단 사례 ▲서울시 예상중 87년에 69억원,88년에 19억원 등을 양대 선거에 전용한 혐의등 지난 25일 변호인단의 이문옥감사관 접견 내용을 공개. 평민당은 이같은 이감사관의 주장을 토대로 이감사관의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이 주장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권의 발동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전개. 평민당은 다음 임시국회에서 국정조사권 발동요구가 거부될 경우 옥외 대중집회등을 열어 계속 정치쟁점화를 시도할 태세.
  • 따뜻한 봄날에 동무들과…/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지금 50대 이상 사람들에겐 옛날 동무들이 있다. 그러나 그 이하 세대사람들에겐 동무가 아닌 친구가 있을 뿐이다. 6ㆍ25동족 전쟁 이후 남쪽에서는 「동무들」이 사라졌고 북쪽에선 동무들이 늘어난 대신 동무가 아니면 모두가 적이고 반동이었다. 북한에선 지금도 아무나 보고 동무라고 부르는 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시아버지동무,아저씨동무,위원장ㆍ부장동무 식으로…. 그러나 북한에서 그런 일은 없다. 해방 후 혼란기엔 아닌 게 아니라 그들 식으로 악덕지주니 반동 부르주아니 해서 무자비하게 매도하는 와중에서 여맹완장을 걸친 며느리가 시아버지 동무라고 부른 일도 있다. 그것은 그러나 기존사회의 가치관과 도덕규범을 무조건 거부하고 모조리 때려부수는 것을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고 착각한 「동무들」의 난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아직까지도 북한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이 정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들 평균적인 한국인은 북한이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가. 북한에 관한한 적어도 서울은 가장 정확한 정보와 해석능력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실상 우리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쪽의 부분적인 실태를 갖고 본질로 이해하려 한다거나 크게는 그들 변화의 전술적 측면을 전략적 전모로 보려 한다거나 그들 모두가 홍 아니면 전인 것으로 파악하는 잘못을 더러 저지르기도 한다. 남북문제에 관한 오류의 함정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남북한 관계를 얘기할 즈음 거의 모두들 첫밗에 상호 신뢰의 결여라거나 지나친 경쟁관계를 들고 나온다. 그건 사실이다. 우선 판문점을 봐도 그렇다. 그곳은 남북한 대치의 상징이자 상호 불신의 현장이며 가장 현재적인 경쟁터이기도 하다. 양쪽의 입씨름이 그러하고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탁자 위에 꽂인 유엔기와 저쪽의 인공기의 높이가 또한 그러하다. 지난 53년 정전회담이 열릴 때마다 양쪽의 기가 서로 경쟁적으로 높아지던 끝에 드디어 천장에까지 닿을 듯하자 이 문제만으로 양쪽이 타협을 벌여 지금의 똑같은 높이가 됐다. 휴전선 북방한계선 안쪽엔 기정동이 있고 남방한계선 안쪽엔 대성동이 있다. 두 마을 어귀에 각기높이 솟은 국기게양대도 비슷한 사연을 갖고 있다. 1천8백여m 상거하는 두마을의 국기 게양대가 서로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높아지다가 끝내 남쪽마을 대성동쪽에서 포기하자 기정동쪽 것이 조금 높아진 채로 이제는 동양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대치상태인 남과 북의 오기와 치기가 대충 이러하다. 5년 전인가 어떤 통계는 우리가 스포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팀으로 북한이 44%이고 일본(31%) 소련(14%) 미국(8%) 중국(3%)의 순으로 반응했다. 모르면 몰라도 저쪽의 통계도 거꾸로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작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월드컵예선에서 남북한 팀은 아주 협조적이고 우호적이었다. 세월이 그만큼 흐른 것이다. 불신과 경쟁은 다시 말해 마음의 거리를 뜻한다. 오고 가는 마음가짐의 부족과 이해의 결여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가 팀스피리트 훈련을 방어훈련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북한쪽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콘크리트장벽론,남침용 제4땅굴도 그래서 나오게 된다. 개인과 개인은 물론 국가와 국가간에도 상대방에 대한 행동은 상대방의 자신에 대한 인식과 이해의 누적으로 형성된다. 그런데 남북한간의 상호인식은 냉전의 소산인 영상론(MIRROR IMAGE)의 형태로 시작됐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영상처럼 상반된다. 남북한 쌍방은 서로가 서로를 잘못 이해한다고 하면서 스스로는 냉전적 사고의 틀 속에서 거꾸로 된 영상으로 상대방을 인식하게 된다. 결국 동질성의 추구보다 이질성 확인의 시각이 두드러졌고 감정의 골은 깊어만진 것이다. 우리의 대북인식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이제 우리에게 있어 화합과 공존의 대상이지 증오와 파괴의 대상만일 수는 없다. 대결상대로서의 북한과 화합상대로서의 북한을 정확히 인식하면서 그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을 완전히 압도하겠다는 제로섬(영합)게임식 접근을 지양해야 한다. 상용성을 될수록 넓혀 인식의 거리,마음의 거리를 좁혀 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 당국자들,특히 그 주석 김일성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 즉 그가 교조적으로 신봉하고 「주체적」으로 수정했다는 마르크스주의는 이제 서서히 모습을 감춰간다는 사실 말이다. 생각해보면 유럽에서 태어난 마르크스주의 혁명의 불꽃은 유럽의 변경이라고 일컬어지던 러시아에서 꽃을 피우고 4반세기 후에는 그 자신도 전혀 생각지 않았던 동양의 전제적 은둔국인 중국으로 비화했다. 또 그 4반세기 후에는 아시아의 또다른 변경인 인도차이나 반도의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로 번졌다. 그러나 적잖은 세월,숱한 실험을 거친 사회주의 혁명의 붉은 실은 여기서 끊어지고 말았다. 이제 역사는 한바퀴 돌아 그 시계바늘은 이번에는 좌에서 우로 역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마르크스주의는 19세기의 하나의 순수한 사회사상이었던 것으로 역사교과서에 남으려 하고 있다. 북쪽 당국자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결국 이것 밖에 없다. 남과 북,서울과 평양은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다시 마주앉아야 한다.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이 따뜻한 봄날에 동무들과 판문점에 가 보고자 할 것이다. 그곳에서 대성동과 기정동을 굽어본 후 다시 마주앉아 이젠 남의 얘기일랑 제쳐놓고 우리들의 얘기 좀 해보자. 따뜻한 봄날에 판문점에서 마주앉아 동무처럼 친구처럼 우리들의 얘기보따리를 풀어야 하는 것이다.
  • “혁명 포기”… 일 사회당 미소작전/도이위원장 선거유세 동행취재기

    ◎총선 사흘 앞두고 이미지 개선 총력/“급진변혁 없다”유권자 무마 안간힘 13일 상오7시38분 도쿄 우에노(상야)역을 출발,나가타(신석)로 향하는 조에쓰 신칸센(상월신간선)「아사히 1호」의 10,11호 객차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특파원들로 초만원이었다. TV카메라는 출발전부터 플래시를 밝히고 차내 표정을 스케치했다. 일본 포린프레스센터가 주선한 일본사회당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위원장의 선거지원유세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이었다. 목적지 나가오카(장강)는 추웠다. 『국경의 긴 터널을 지나자 설국이었다』라고 시작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천단강성)의 명작 「설국」의 무대인 나가오카에 눈은 없었으나 2월의 냉기가 몸을 떨게했다. 그러나 18일 투표를 앞둔 일본 중의원선거의 종반열기는 뜨거웠다. 도이위원장의 유세는 이날 12시15분 나가오카 역앞 오데도리(대수통리)히구치야(통구옥) 근처에 몰린 1천여명의 청중들을 상대로 시작되었다. 흰 투피스에 파란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큰 꽃을 가슴에 단 도이위원장은 언제나처럼 기운차게,그러나조금은 가라앉은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오늘은 특히 외국의 많은 특파원들이 니가타3구의 선거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이것은 일본의 정치변화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난해 7월 참의원선거에서의 여야 역전은 니가타로부터 시작됐다. 나는 그때 산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또하나 움직여야할 산은 이번 중의원선거이다. 국민을 배신하지 않는 정치,거짓말하지 않는 정치의 실현을 위해 사회당을 중심으로 야당은 힘을 합칠 것이다. 이번 선거는 국민투표의 성격을 갖는다. 정치를 개혁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다. 정권도 아니며 여당도 아니다. 이번 동유럽의 격동이 실증해준 바와 같이 시민의 힘이며 여러분 개개인 유권자의 힘이다』 도이위원장의 유세 중간중간 「필승」이라는 빨간 글씨의 머리띠를 두르고 빨간바탕에 흰글씨로 「일본 사회당」이라고 새긴 완장을 찬 당원과 가두연설 종사원들은 함성과 박수로 환호했다. 일반시민들도 간간이 박수를 보냈다. 도이위원장의 선거구는 효고(병고)2구이며 이날의 유세는 사회당 공천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의석정원 5명인 니가타3구에는 모두 9명의 후보자가 나섰다. 이곳은 본래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 전 일본총리의 아성이었으나 그의 은퇴로 인해 다나카 지지세력인 에쓰잔가이(월산회)표의 행방이 당락을 가름하는 대격전지의 하나이다. 현재 상태에서 사쿠라이 신(앵정신) 전 정무차관(자민),사카가미 도미오(판상부남)변호사(사),무라야마 다쓰오(촌산달웅) 전 대장상(자민),와타나베 히데오(도변수앙)전 관방부장관(자민)등 4명의 전직의원이 유리하며 나머지 1석을 높고 신진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회당에서는 사카가미 전의원 이외에 메구로 기치노스케(목흑길지조)후보를 내세워 2명 동시당선을 노린다. 이번 일본 중의원선거는 지난해 참의원선거에 이어 또다시 여야역전이 이루어질 것인가가 최대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집권자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자는 「체제선택」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으며,야당측은 「악법」인 소비세법 폐지를 필두로 국민생활의 질향상ㆍ리크루트문제ㆍ농정실패ㆍ미일무역마찰 등을이슈로 정부여당을 공격한다. 이날 나가오카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한결같이 소비세법의 개정 또는 폐지ㆍ물가고ㆍ교육비ㆍ35년간에 걸친 자민당 일당지배체제등을 들어 정치의 변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여성총리의 등장에 관해서…』라고 물으면 『글쎄,아직은 좀…』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이위원장도 사회당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듯했다. 이날 유세후 한국ㆍ미국ㆍ소련ㆍ중국등 18개국 66명의 외국특파원들과 회견하는 자리에서 『사회당이 정권을 잡으면 혁명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며 망상』이라고 강조하고 『사회주의혁명의 실현을 지향하는 당규약을 오는 4월 당대회에서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교문제ㆍ대외적 약속사항은 변경할 수 없으며 단절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하고 『사회당 중심의 연합정권이 수립되더라도 미일안보조약등 대외관계는 자민당의 정책을 계속 추진한다』는 기본입장을 설명했다. 이번 선거결과에 관해 일본내의 예측은 여러가지이다. 자민당이 의원정수 5백12석의 과반수인 2백57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에서 부터 2백60석은 무난하다는 예상,나아가 의외로 많은 2백80석까지 획득하지 않겠는가라는 낙관론에 이르기까지 차이가 많다. 일본언론들은 「가까스로…」라는 표현을 빌려 과반수이상인 2백60석내외를 점친다. 지난해 참의원선거때와는 달리 자민우세론이 성한것은 현재의 일본국민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더 희구하고 있다는 속성을 그근거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또 지역적 기반이 중시되는 중의원선거는 참의원의 경우보다는 「바람」을 덜 탄다는 사실도 꼽는다. 기자회견에서 시간관계로 질문을 다 받지 못한 도이위원장은 『오는 19일까지만 기다려달라』며 자리를 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역시 자신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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