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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9번 타자 브래들리, CS 네 경기 9타점 ‘만점 활약’

    공포의 9번 타자 브래들리, CS 네 경기 9타점 ‘만점 활약’

    이쯤이면 ‘공포의 9번 타자’라 할 만하다. 1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이어진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4차전 6회 2사 2루 기회에 우월 동점 투런 홈런을 날려 6-5로 뒤집어 8-6 재역전승에 주춧돌을 깐 9번 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얘기다. 브래들리 주니어는 지난 15일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3타점짜리 결승 2루타를 치고, 전날 3차전에서는 만루 홈런으로 쐐기를 박더니 이날도 보스턴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시리즈 네 경기에서 3안타를 쳐 타율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무려 9타점이나 올렸다. 홈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에 일격을 당한 뒤 2차전 승리로 균형을 맞췄던 보스턴은 전날 원정 3차전을 8-2 완승으로 장식한 데 이어 3연승 신바람을 냈다. 이제 보스턴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는 5차전을 이기면 2013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아홉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는다. 반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휴스턴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이날 4차전은 정규시즌에서 17승(7패)을 수확한 보스턴의 릭 포셀로와 15승(3패)을 챙긴 휴스턴의 찰리 모턴, 두 오른손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둘 다 오래 버티지 못했다. 2차전에서 중간 계투로 나와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던 포셀로는 이날은 4이닝 동안 4실점하고 물러났다. 올해 가을야구에 처음 등판한 모턴은 2와 3분의1 이닝 만에 3실점하며 강판 당해 휴스턴도 일찌감치 불펜진을 가동했다. 운명의 6회초, 2사 후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열자 브래들리 주니어가 상대 두 번째 투수인 조시 제임스의 초구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휘둘러 오른 담장을 넘겼다. 보스턴은 7회초 볼넷 두 개와 안타 하나를 엮은 2사 만루에서 브록 홀트가 휴스턴 네 번째 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에게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추가 득점했다. 반면 휴스턴은 7회 2사 2, 3루 기회를 날렸다. 8회초 JD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3점 차로 달아난 보스턴은 8회말부터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을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킴브럴이 첫 타자 켐프에게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베츠가 ‘레이저 송구’로 2루에서 잡아냈다. 수비의 도움에도 킴브럴은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고, 스프링어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에 몰린 뒤 알투베의 내야땅볼 때 한 점을 내줬다. 9회에는 두 팀이 환상적인 수비를 하나씩 연출했다. 보스턴은 9회초 2사 만루 기회에 베츠의 안타성 타구가 휴스턴 우익수 레딕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에 걸려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 9회말 킴브럴이 볼넷 세 개를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브레그먼의 잘맞은 타구를 좌익수 앤드루 베닌텐디가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짜릿한 재역전승을 마감했다. 만약 빠뜨렸더라면 동점 허용은 물론 끝내기 결승타가 됐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편 보스턴의 사이영상 수상자 크리스 세일은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아 5차전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ESPN이 전했다. 그는 4차전 시작에 앞서 외야에서 10~15분 정도 공을 던졌지만 알렉스 코라 감독은 계획대로 불펜 마운드에서도 공을 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인 훔치기 의심을 산 휴스턴에 대해 조사를 벌여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무런 혐의점이 없어 종결했다고 방송은 함께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벼랑 끝 3연전 첫날, 갈매기들 “휴~”

    벼랑 끝 3연전 첫날, 갈매기들 “휴~”

    남은 두 경기 모두 이겨야 가을티켓 획득벼랑 끝에 섰던 롯데가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 갔다. 롯데는 11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부터 시작된 KIA와의 3연전 가운데 한 경기만 패해도 5강 진입이 좌절되는 롯데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전날 KT와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7위로 떨어졌던 순위도 이제 삼성과 함께 공동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5위 KIA와는 0.5게임 차가 됐다. 선발투수 노경은(롯데)의 호투가 돋보였다. 6이닝 동안 피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4탈삼진 무실점으로 타선을 막았다. 노경은의 평균자책점은 4.27에서 4.08까지 내려갔다. 시즌 9승(6패)째다. 3회까지 볼넷 1개만을 허용했던 노경은은 6회에 로저 버나디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나 싶었지만 후속 타자 나지완과 최형우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8회초 민병헌의 중견수 앞 적시타와 전준우의 투런포에 힘입어 4-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노경은이 완벽한 투구를 해 줬다. 지속적인 활약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타선에서는 민병헌과 전준우가 좋았다. 한 경기만 남았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KIA, 한화 격파… 가을야구 ‘성큼’ 다가섰다

    롯데가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지고 KIA가 3연패에서 탈출하며 KIA가 5위 확정에 1승만을 남겨뒀다. KIA는 10일 광주 챔피언스필드로 불러들인 한화와의 KBO리그 경기에서 선발 한승혁의 5와 3분의1 이닝 무실점 호투와 나지완의 스리런 홈런을 엮어 6-1 완승을 거둬 3연패 악몽을 지웠다. 한화는 3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전날 KIA를 연장 접전 끝에 꺾고 4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롯데는 사직으로 불러들인 kt와의 더블헤더 첫 경기를 1-10으로 무릎 꿇은 데 이어 두 번째 경기도 0-7로 맥없이 내줬다. 66승2무72패가 된 롯데는 경기가 없었던 삼성(67승4무72패)에도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69승72패로 롯데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려 11일부터 광주에서 펼쳐지는 롯데와의 3연전 가운데 1승만 거둬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의미하는 5위를 확정한다. KIA는 3연전 가운데 1승2패를 기록하면 70승74패로 승률 .4861을 기록하게 된다. 네 경기를 남겨둔 롯데는 KIA를 상대로 2승1패를 하고 14일 두산과 시즌 최종전을 승리하더라도 69승2무73패로 승률은 .4859로 뒤지기 때문이다. kt 강백호는 첫 경기 8회 선두타자로 나와 김건국을 우중월 솔로포로 두들겨 시즌 29호 아치를 그려 1996년 현대 시절 박재홍이 세운 신인 최다 홈런 기록(30홈런)에 하나 차로 다가섰다. 선발 고영표는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틀어막아 시즌 6승(9패)째를 챙겼다. 두 번째 경기도 kt가 고졸 신인 김민이 7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4안타만 내주고 삼진 7개를 빼앗고, 정현이 프로 첫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홈런 네 방으로 두들겼다. SK는 잠실에서 선두 두산을 12-5로 꺾고 2위를 확정, 2012년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홈런 군단’답게 솔로포(이재원), 투런포(제이미 로맥), 스리런포(김동엽), 만루포(로맥)를 한 경기에 모두 터뜨리는 팀 사이클링 홈런을 달성하며 두산의 추격을 손쉽게 뿌리쳤다. 팀 사이클링 홈런은 올 시즌 1호이자 KBO리그 통산 20호 기록이다. 특히 로맥은 1회초 선제 결승 만루 홈런 등 시즌 42, 43호 아치를 연거푸 그려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김재환(두산, 44홈런)과는 하나 차이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7안타를 내줬지만, 2실점으로 막아 시즌 11승(8패)째를 챙겼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허리 통증 탓에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4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류현진 7이닝 4피안타 8K 무실점에 첫 안타 ‘PS 2승째’

    류현진 7이닝 4피안타 8K 무실점에 첫 안타 ‘PS 2승째’

    류현진(LA 다저스)이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과시하며 4년 만에 두 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애틀랜타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 선발 투수 겸 8번 타자로 출전, 7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6-0 완승에 주춧돌을 놓았다. 그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통산 첫 포스트시즌 안타까지 뽑아내며 투타 모두 활약했다. 홈에서 20이닝째 무실점 역투란 의미있는 기록도 남겼다. 그는 2013년 10월 7일 애틀랜타와의 DS 3차전 3이닝 4실점(승패 없음), 같은달 1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7이닝 무실점, 다음해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DS 3차전 6이닝 1실점(승패 없음)에 이어 네 번째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로 통산 포스트시즌 23이닝 5실점과 2승째를 올렸다. 다저스의 리드오프 타자 작 피더슨이 상대 선발 폴티네비츠의 98마일짜리 초구를 곧바로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2회에는 포스트시즌 경기에 처음 출장한 맥스 먼시가 사사구와 볼넷으로 진루해 2사 1, 2루 상황에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려 기분좋게 포스트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류현진은 5회까지 책임지겠다고 작심한 듯 구속을 끌어올렸다. 2회까지 평균 구속이 시속 94마일일 정도로 공이 빨랐다. 애틀랜타의 젊은 타선이 제대로 적응하기 어려웠다. 류현진은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날렸다.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네 번째 등판한 류현진이 안타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5회초 위기를 맞았다. 인시아르테와 컬버슨에게 거푸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스즈키의 타구를 야시엘 푸이그가 힘겹게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아쿠나를 진루시켰다. 구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루킹 삼진 위기를 모면한 아쿠나가 유격수 매니 마차도의 에러를 틈타 1루를 밟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카마고를 삼진으로 잡고 2루를 훔치려던 아쿠나를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 위기를 벗어난 뒤 애틀랜타의 거포 프리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다저스는 6회 2사 후 키케 에르난데스가 상대 네 번째 투수 브락의 체인지업을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렸다. 류현진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마카키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플라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은 플라워스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관중석에서는 “현진” “현진”이라고 외치는 함성이 일었다. 알베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인시아르테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관중석의 다저스 레전드 샌디 쿠펙스가 일어서 박수를 보낼 정도로 훌륭한 투구를 마무리했다. 칼렙 퍼거슨이 류현진의 뒤를 이어 8회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다저스는 8회말에도 푸이그가 볼넷으로 진출한 뒤 여섯 번째 투수 소봇카의 견제구가 빠진 틈을 타 3루까지 내달린 뒤 데이비드 프리즈의 희생타로 홈을 밟았다. 알렉스 우드가 9회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마무리 켈리 젠센이 아쿠나를 2루 땅볼로 잡아 승리르 매조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뷸러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홈런 두 방, 다저스 여섯 시즌 연속 지구 우승

    뷸러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홈런 두 방, 다저스 여섯 시즌 연속 지구 우승

    다저스가 투런 홈런 두 방을 앞세워 콜로라도와의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5-2로 이겨 6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콜로라도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4회말 코디 벨린저와 5회말 맥스 먼시가 상대 선발 저먼 마르케스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냈다. 뷸러는 상대 구원 머스그레이브가 이어 던진 6회말 1사 2루 상황에 5-0으로 달아나는 우전 적시타로 정규리그 개인 첫 타점과 팀의 마지막 타점을 올렸다. 뷸러는 7회 2사 상황에 볼넷 하나를 더 내주며 물러났는데 구원 바에즈가 볼넷을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대타 매트 할러데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9회 마무리 켈리 얀센이 아레나도와 스토리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아 위기를 자초했으나 스스로 1루수 땅볼과 삼진 둘로 잡아내 승리를 매조졌다. 다저스는 4-0으로 앞섰을 때 50승(무패)의 메이저리그 기록을 늘리며 여섯 시즌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62경기를 치르고도 콜로라도와 91승71패 동률을 이뤄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렀는데 9회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이동하지 않고 사흘을 쉰 뒤 5일 애틀랜타를 홈으로 불러 들여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는 것이 좋다. 반면 창단 26년 만에 첫 지구 우승을 노렸던 콜로라도는 3일 시카고 컵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이 경기의 승자가 밀워키와 디비전 시리즈에 나선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상 단일 시즌 두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치른 다른 쪽,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밀워키가 컵스를 3-1로 누르고 7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고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럽의 라이더컵 탈환, 왓츠앱과 문신 약속 덕이라고?

    유럽의 라이더컵 탈환, 왓츠앱과 문신 약속 덕이라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는 전망을 무색하게 하며 라이더컵에서 미국을 제압하고 패권을 되찾은 유럽의 우승 비결로 소셜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인 왓츠앱과 단장의 문신 약속이 손꼽히고 있다.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르 골프 나시오날에서 이어진 제42회 라이더컵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마저 7.5-4.5 완승을 거둬 합계 17.5-10.5로 우승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 도중 유럽 팀이 단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왓츠앱 채팅 방에서 러브-인(히피들의 사랑 갈구 집회) 분위기가 충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가 열리기 전인 일주일 전만 해도 사용해보지 않았다며 다운로드받아 지난 24일부터 써보니 정말 좋아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우리는 이 왓츠앱 채팅방에서 어울려 정말 커다란 러브-인을 만들어냈다. 큰 역할을 했다. 우리 모두 잘 어울렸다”고 자랑한 뒤 “이렇게 남자들이 어울리면 뭔가가 이뤄진다. 아마도 다른 쪽에는 없었던 영속성이 우리에겐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이 7점 차 이상 승리를 따낸 것은 18.5-9.5로 이긴 2006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었다. 당연히 두 팀 단장의 희비도 엇갈렸다. 토마스 비외른(47·덴마크) 유럽 단장은 우승 스코어를 문신으로 새기기로 했다며 행복한 고민을 했다. 미국 골프 채널은 “유럽 선수들이 기자회견에서 ‘단장이 최종 점수를 문신으로 새기기로 했다’고 말하자 비외른 단장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고 전했다.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 마지막 주자로 나선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18번 홀에서 약 1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1홀 차 승리를 따낸 것은 유럽의 우승을 자축하는 명장면이 됐다. 골프 채널은 “이 홀에서 비겼더라면 17-11이 됐을 텐데 17.5-10.5가 되면서 문신이 차지할 면적이 넓어졌다”고 촌평했다. 비외른 단장은 “이번 주 내린 결정 중 최악이 될 것 같다”고 웃어 넘긴 뒤 “(여자친구인) 그레이스만 볼 수 있는 곳에 문신할까 생각 중”이라고 즐거워했다. 미국 선수들이 베르사유 궁전을 구경할 때 유럽 선수들은 비외른 단장이 문신을 새기는 것을 지켜보려고 살롱에 따라갈 것 같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비외른 단장에게 우승 점수를 새길 것인지, 어디에서 어떤 크기로 새길 것인지 등을 묻자 매킬로이가 “가능하면 크게”라고 끼어들었다. 비외른 단장은 “어떤 사람들은 골프가 지루하다고 얘기하는데 그래, 결코 지루하지 않다. 난 숱하게 라이더컵을 치렀지만 이번이 단연 최고”라고 덧붙였다. 반면 짐 퓨릭(48) 미국 단장은 ‘작전 실패’란 도마 위에 올랐다. 2014년과 2016년 대회에서 4승2무1패를 합작한 조던 스피스와 패트릭 리드 조합을 이번 대회에 기용하지 않은 점이 뒷말을 낳았다. 리드의 아내 저스틴의 이름으로 된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글을 올려 진위 여부가 입길에 오르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흥민 89분 뛰고도 팀 내 선발 출전 최저 평점, 기성용은 또 결장

    손흥민 89분 뛰고도 팀 내 선발 출전 최저 평점, 기성용은 또 결장

    손흥민(26·토트넘)이 89분을 뛰었지만 평점은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꼴찌였다. 갑갑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29일(현지시간) 영국 허더즈필드의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4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될 때까지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종종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영국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팀 내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평점 6.6을 매겼다. 최고 평점은 두 골로 2-0 완승을 이끈 케인(8.4)이 받았고, 함께 날개로 선발 출전한 루카스 모라(7.2)에 뒤처졌다. 최전방 원톱으로 케인이 선 가운데 모라와 양쪽 날개로 배치된 손흥민은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를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리그 네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여섯 경기에서 골 침묵이 이어졌다. 토트넘은 리그 2연승을 거둬 4위(승점 15)로 올라섰다. 전반 25분 케인의 선제골이 터졌다. 키런 트리피어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전반 34분엔 손흥민이 대니 로즈와 환상적인 패스 연결 작업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성공하면서 달아났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 모라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추가 골 기회를 만들었다. 5분 손흥민은 케인에게서 받은 공을 왼쪽 측면에서 올려 골대 앞 모라에게 보냈으나 모라의 자세가 무너지면서 제대로 슈팅이 되지 않아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4분 손흥민은 하프라인부터 볼을 몰고 간 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대를 직접 노렸지만,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안방에서 무득점 패배를 면하려는 허더즈필드가 후반 막바지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파울로 가자니가 골키퍼의 선방으로 토트넘은 위기를 넘겼다. 한편 뉴캐슬의 기성용(29)은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스널과의 5라운드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로 명단에서 빠졌고, 팀은 0-2로 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최지만, 멀티히트 터트렸으나 무릎 통증으로 교체

    최지만, 멀티히트 터트렸으나 무릎 통증으로 교체

    최지만(27·탬파베이)이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팀의 대승에 일조했지만 무릎 통증으로 교체되며 주위의 걱정을 샀다. 최지만은 2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 득점을 포함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61에서 .267(187타수 50안타)로 소폭 올랐다. 탬파베이는 11-3으로 완승을 거두며 MLB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86승 67패) 자리를 지켰다. 전날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이날은 컨디션이 좋았다. 최지만은 1회초 첫 타석부터 상대 선발투수의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안타를 생산했다. 3회초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최지만은 3-3으로 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기록했다. 2루를 밟은 최지만은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팀 트레이너와 몸 상태를 체크한 뒤 게임을 이어갔다. 최지만은 동료 선수인 토미 팸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4-3으로 앞서나가는 득점을 올렸다. 이후 6회초 타석 때 오스틴 미도우스와 교체됐다. 5회초까지 4-3으로 앞서던 템파베이는 6회초에 4점, 7회초에 3점을 뽑아내며 11-3으로 대승을 거뒀다. 탬파베이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최지만은 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교체됐다. 내일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반 29분 퇴장 굴욕…호날두 ‘억울한 눈물’

    전반 29분 퇴장 굴욕…호날두 ‘억울한 눈물’

    발렌시아전서 상대 선수 머리 매만져 챔스리그 첫 레드카드…팀은 2-0 완승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전반 29분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퇴장당하며 울먹였다. 유벤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 출전한 호날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우 데 메스타야를 찾아 벌인 발렌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 전반 29분 상대 선수에게 도발했다는 의심을 사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간 대회 154경기에 나선 그가 퇴장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팀은 미랄렘 퍄니치의 ‘페널티킥(PK) 멀티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호날두는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다 막아 서는 헤이손 무리요와 엉켜 넘어졌다. 화가 난 호날두는 일어나면서 무리요의 머리를 매만졌다. 주심은 골대 옆 부심에게 상황을 물어본 뒤 퇴장을 명했다. 호날두는 억울해 그라운드에 벌러덩 누웠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아 결국 눈물을 글썽이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그에게 두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인 5.3을 매겼다. 자동으로 다음달 3일 BSC 영보이스(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하고, UEFA 상벌위원회가 ‘심각한 도발’로 판단하면 추가 징계를 받아 다음달 24일 친정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다. 유벤투스는 전반 45분 퍄니치가 PK를 성공한 뒤 후반 6분 호날두의 퇴장을 유도한 무리요의 반칙으로 얻은 두 번째 PK를 퍄니치가 넣어 완승을 거뒀다. 퍄니치는 2015년 9월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호날두 이후 처음으로 대회 한 경기 PK 멀티 득점을 기록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천하의 호날두가 울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유벤투스 2-0 승리

    천하의 호날두가 울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유벤투스 2-0 승리

    천하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전반 29분 석연찮은 판정 때문에 퇴장 당하며 울먹였다. 유벤투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 출전한 호날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우 데 메스타야를 찾아 벌인 발렌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 전반 29분 상대 선수를 도발했다는 의심을 사 레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팀은 미랄렘 퍄니치의 ’페널티킥 멀티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전날 리오넬 메시가 역대 대회 최다 해트트릭(8회)으로 호날두(7회)를 넘어서고, 103호 골까지 신고하며 호날두의 역대 대회 최다 득점(120)에 17개 차로 다가선 데다 그가 유니폼을 갈아 입은 첫 별들의 전쟁 출격이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기대는 전반 29분 실망으로 바뀌었다. 호날두는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다 이를 저지하는제이손 무리요와 엉켜 넘어졌다. 다소 화가 난 호날두는 일어나면서 항의하듯 무리요의 머리를 만졌고, 이를 본 발렌시아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잠시 두 팀 선수들이 드잡이를 벌이려 했다.주심은 골대 옆 부심에게 상황을 물어본 뒤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다. 호날두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드러 누웠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눈물을 글썽이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대회 154경기에 출전한 그가 퇴장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호날두에게 두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인 5.3을 매겼다. 호날두는 징계로 다음달 3일 BSC 영보이스(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더욱이 한 경기로 출전 정지 징계가 그치지 않을 수 있다. AP통신은 “UEFA 규정에 따르면 퇴장을 당하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면서 “하지만 UEFA 상벌위원회가 호날두의 반칙을 ‘심각한 도발행위’로 판단한다면 출전정지 징계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다음달 24일 친정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3차전에도 나서지 못한다. 호날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진 유벤투스는 전반 45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키커로 나선 퍄니치가 넣어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유벤투스는 후반 6분 호날두의 퇴장을 유발한 무리요의 반칙으로 두 번째 페널티킥을 따낸 뒤 또다시 퍄니치가 키커로 나서 추가골을 꽂아 완승을 거뒀다. 대회 한 경기 페널티킥 두 골은 2015년 9월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시절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같은 조의 맨유는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치러진 BSC 영보이스와의 1차전에서 폴 포그바의 멀티 득점과 1도움 활약으로 3-0 대승을 거뒀다. 전반 35분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포그바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수비수 둘을 따돌린 뒤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포그바는 전반 44분 영보이스 수비수 케빈 음바부의 핸드볼 반칙으로 따낸 페널티킥을 추가골로 연결했고, 후반 21분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앙토니 마르시알에게 정확한 패스로 쐐기골을 도와 대승에 앞장섰다. 또 G조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AS로마(이탈리아)와의 1차전 전반 45분 이스코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 13분 개러스 베일의 추가골과 후반 추가 시간 마리아노 디아스 메히아의 쐐기골이 이어져 역시 3-0 대승을 거뒀다. 반면 F조의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에게 믿기지 않은 1-2 패배를 당했다. 전반 26분 맥스웰 코넷이 맨시티의 파비안 델프가 나빌 페키르의 크로스를 처리하지 못한 틈을 타 선제골을 넣었고, 43분 페키르가 23m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후반 22분 베르나르도 시우바가 만회하는 데 그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8번째 해트트릭… 호날두 제친 메시

    [UEFA 챔피언스리그] 8번째 해트트릭… 호날두 제친 메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따돌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해트트릭 1위로 나섰다.메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캄푸누로 불러들인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홈 경기에서 세 골을 몰아 넣어 4-0 대승에 앞장섰다. 지난 시즌까지 호날두와 나란히 일곱 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그는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더불어 메시는 대회 통산 103호골을 작성하며 호날두의 역대 최다 득점(120골)에 17골 차로 다가섰다. 전반 31분 에인트호번의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기막힌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뽑아낸 메시는 후반 29분 우스만 뎀벨레의 골이 터져 2-0으로 달아난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반 라키티치의 패스를 이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4분 사뮈엘 움티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빠졌지만 메시가 42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찔러 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매조져 통쾌한 완승을 거뒀다. 한편 호날두는 20일 새벽 발렌시아(스페인)와의 H조 첫 경기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압박을 이겨라… 벤투호 ‘지배 축구’가 산다

    압박을 이겨라… 벤투호 ‘지배 축구’가 산다

    코스타리카·칠레에 1승 1무 무실점 장현수 등 범실에도 수비 조직력 유지 후방 빌드업으로 짧은 패스 전개 선호 수비수, 강한 압박 견뎌야 공격 수월시작은 좋았다.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의 데뷔전에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2-0 완승을 신고하며 산뜻하게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의 첫발을 내디뎠다. 정확한 빌드업과 빠른 공수 전환 끝에 수확한 그의 승리에 만원 관중이 열광했다. 나흘 뒤 칠레전에선 환호 대신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0-0. 두 경기 무실점이긴 하나 짚고 넘어갈 게 많았다. 벤투호는 칠레의 압박에 막혀 코스타리카전처럼 펄펄 날지 못했다. 그런데도 벤투 감독은 “우리가 가진 철학과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실험했는데, 만족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지고 있다. 한 달 뒤엔 여기서 발전시킬 수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가장 눈에 띈 것은 수비 조직력이다. 벤투 감독은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탄탄한 수비 뒤에 빠르게 전환되는 공·수 전개를 강조한다. 실제 소집 후 가장 공을 들인 것도 수비 전형이었다. 칠레전에서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킥 실수와 중앙수비수 장현수(FC도쿄)의 백패스 범실로 기회를 내주긴 했지만, 수비진 자체가 흔들린 적은 없었다. 벤투 감독 자신도 “몇 차례 실수를 제외하고는 결정적 기회를 주지 않았다. 수비 자체는 만족한다”고 했다. 벤투 감독의 데뷔 2연전에서 가장 눈에 띤 건 ‘후방 빌드업’이었다. 벤투 감독은 “공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며 기회를 최대한 많이 창출하는 걸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지배 축구의 시작은 후방 빌드업에 있다. 골키퍼를 비롯해 최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와 신태용 전임 국가대표팀 감독도 점유율을 위해 짧은 패스 중심으로 풀어 나갔지만, 벤투 감독은 이를 더 심화시키고, 특히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풀어 나가는 것을 강조했다. 지배 축구다. 무의미한 롱패스는 지양하고 최후방부터 안정감 있게 전개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벤투 감독의 후방 빌드업은 쉽게 먹혀들었지만 칠레전에서는 ‘무한 압박’의 벽에 부딪혔다. 수비수들은 공격 전개 대신 공을 뒤로 돌리기에 급급했다. 심지어 골키퍼 김진현은 자신의 턱밑까지 파고든 칠레의 압박에 여러 차례 킥 범실을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상황에 따라 어려움이 생기면 다른 방식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100% 이대로 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후방 빌드업을 유지하겠다는 뜻이었다. 후방 빌드업이 대표팀에 활착되기 위해서는 ‘탈압박’이 필수적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한 압박 전술은 현대축구의 기본이다. 수비수들이 이 압박을 견뎌내고 뚫을 수 있는지가 벤투가 지향하는 빠른 공격 전개의 열쇠다. 이는 2019 아시안컵 우승의 길목에서 마주칠 게 뻔한 이란과 일본을 넘기 위한 필수 과제이자 벤투의 ‘지배축구’ 완성을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승 횟수 적은 조코비치가 상금 액수 페더러 추월한 이유

    우승 횟수 적은 조코비치가 상금 액수 페더러 추월한 이유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이어진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아르헨티나)에 3-0(6-3 7-6<7-4> 6-3)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2011년과 2015년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아오며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조코비치는 14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으로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공동 3위가 됐다. 부문 1위는 로저 페더러(20회)이며, 2위는 라파엘 나달(17회)이다. 페더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대회 통산 98회 우승으로 조코비치(70회)를 압도하고 있다. 그런데 훨씬 적은 그랜드슬램과 ATP 우승 횟수에도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까지 9300만 파운드의 상금을 쌓은 반면, 이번 대회 8강전에서 탈락한 페더러는 9036만 6000 파운드에 그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제잡지 포브스의 쿠르트 바덴하우젠은 “페더러는 20년 넘게 상금을 쌓았지만 조코비치는 상금이 대폭 오른 최근 절정기를 맞아 적게 우승을 차지하고도 더 많은 상금을 챙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조코비치는 14차례 그랜드슬램 우승 가운데 12차례를 2010년 이후 차지했는데 그 해는 4대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 상금이 100만 파운드를 처음 넘어선 해였다. 이듬해부터 2016년까지 열린 메이저 22차례 대회 중 절반을 우승했고, 일곱 차례는 결승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페더러는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 지난해 ATP 대회를 지켜본 시청자 숫자는 470만명을 집계됐다.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고도 ATP 대회 상금은 지난 30년 동안 물가 상승률 92.8%를 훨씬 웃도는 286%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1990년 상금 총액은 2690만 파운드였으나 올해는 1억 400만 파운드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코트 안에서는 페더러와 어깨를 겨룰 정도가 됐지만 코트 밖으로 눈을 돌리면 현격한 차이가 벌어진다. 페더러는 지난해에만 광고나 스폰서 계약 배당금으로 5030만 파운드를 벌어 20년 동안 5억 2200만 파운드를 모아 역대 스포츠 선수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조코비치는 지난해 배당 수입 1700만 파운드에 대회 상금 120만 파운드에 그쳐 누적 수입이 1억 3540만 파운드였다. 페더러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바덴하우젠 편집자는 “페더러의 배당금 포트폴리오는 모든 종목을 통틀어 견줄 수 없을 정도”라며 “웬만한 선수들의 10년 이상 계약금을 가볍게 넘어선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글로벌 스포츠로 성장한 테니스 선수로, 20년 가까이 톱 랭커로 자리했고, 세 번째로 시계나 자동차,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재력을 지닌 테니스 시청자들을 이유로 꼽았다.그러면 조코비치는 왜 상업적인 매력에서 페더러에 뒤떨어지는 걸까? 바덴하우젠은 그가 세르비아 출신이며 페더러가 나이키와 맺은 것과 같은 스포츠 의류 브랜드 장기 계약이 없기 때문이라고 짐작했다. 페더러를 후원하는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와 비슷한 세르비아 기업도 눈에 띄지 않는다. 페더러가 나이키 파워를 지렛대 삼아 마케팅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도드라진다. 나이키는 르브론 제임스, 타이거 우즈, 마이클 조던을 실제 가치 이상으로 포장하는 데 수완을 보였으며 심지어 존 매켄로를 악동으로 마케팅해 현역으로 그렇게 성공하지도 못한 선수를 위대한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만들었다. 바덴하우젠은 “나이키는 늘 페더러를 가장 영예로운 챔피언으로 밀어붙였지만 조코비치는 그런 뒷받침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철근값 담합 6개 제강사 과징금 1200억… 대기업엔 ‘솜방망이’

    현대 417억 최고… 와이케이 뺀 5곳 고발 사무처 ‘1조대 과징금’ 심사보고서 올려 역대 최고액 예상 깨고 10분의1로 줄어 내부 “봐주기식에 전속고발권 넘겨 줘” 국내 상위 6개 제강사들이 철근 가격을 짬짜미한 사실이 드러나 1200억원가량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하지만 당초 공정거래위원회가 2년여에 걸친 조사를 통해 2011년부터 계속된 제강사들의 담합에 1조원을 훌쩍 넘는 역대 최고 과징금을 매길 것이라는 예상보다 과징금 액수가 쪼그라들어 또 대기업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는 현대제철 등 6개 제강사가 2015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총 12차례 합의를 통해 철근값 할인폭을 제한하기로 담합한 사실을 적발해 총 119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별 과징금은 현대제철이 417억 65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동국제강 302억 300만원, 한국철강 175억 1900만원, 와이케이 113억 2100만원, 환영철강 113억 1700만원, 대한제강 73억 2500만원이다. 공정위는 와이케이를 뺀 5개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6개 제강사는 영업팀장급 회의체를 조직해 20개월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카페와 식당 등에서 30여 차례 모임을 갖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월별 철근값 할인폭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6개사의 국내 철근시장 점유율은 81.5%다. 철근은 건설 자재 구매액의 20~25%를 차지한다. 건설사들이 비싼 가격에 철근을 삼에 따라 아파트 등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쳐 일반 국민들 피해로 이어졌다. 공정위 사무처는 2016년 12월부터 제강사들을 조사했고 2011년 이후 계속된 담합에 대해 1조원대 과징금을 매겨야 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안팎에서 퀄컴의 이동통신 특허 남용에 부과한 1조 311억원의 역대 최고 과징금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이유다. 뚜껑을 열어 보니 10분의1로 과징금이 대폭 줄었다. 전원회의에서 2011~2015년 4월 이뤄진 담합을 ‘증거 부족’이라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아서다. 고병희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전원회의에서 제강사들의 모임 증거가 명확한 건만 담합으로 인정해 과징금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과징금을 매긴 담합 기간이 20개월에 불과한 점, 직접적인 가격 인상이 아닌 할인폭 제한 담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징금 액수가 큰 편이어서 솜방망이 처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법인 외에 담합 실무자 등 개인을 고발하지 않은 점도 논란이다. 고 국장은 “제강사 실무자들이 실제로 가격을 정할 때는 담합했던 할인폭보다 가격을 더 낮춘 경우도 많아 전원회의에서 느슨한 담합이라고 봤다”고 해명했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대기업 봐주기식 사건 처리 때문에 담합에 대한 전속고발권을 검찰에 넘겨준 것”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형 법무법인을 등에 업은 철강업체의 완승”이라면서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으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 감안됐겠지만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되니까 대기업이 (공정위를) 무서워하지 않고 계속 담합을 일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손흥민 완장’ ‘기성용 은퇴설’에 벤투가 한 말

    ‘손흥민 완장’ ‘기성용 은퇴설’에 벤투가 한 말

    파울로 벤투 감독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어다. 새로운 감독의 데뷔전에서 완성도 높은 내용이나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날 경기에서 사실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선수들은 높은 집중력으로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를 압도했고 그 속에서 2골을 뽑아내 2-0 완승을 거뒀다. 상대가 세대교체 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분 좋은 승리였다. 벤투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은 한국은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이재성, 남태희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전반 이재성의 선제골 그리고 후반 남태희의 추가골이 벤투 감독에게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추측이 난무한 기성용 거취에 대해서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기성용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말로 확고한 신뢰를 전했다.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데뷔전 승리 소감은. ▶어떤 경기든 항상 이겼을 때는 기분이 좋고 축하받고 싶다. 특히 좋은 수준의 경기 내용 속에서 나온 승리라면 더더욱 그렇다. 선수들이 만들어준 좋은 장면과 좋은 경기력이 날 만족스럽게 했다. -경기 내용적으로 평가한다면.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수비적으로도 좋았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빠른 역습에서도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빌드업 과정을 거친 기회 창출도 요구했던 대로 이행했다. 새로운 과정의 시작에서 우리가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오늘은 승리를 즐겨야한다. -손흥민에게 완장을 채운 의미는. ▶주장을 결정하는 것은 팀 내부적인 일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선수들과 충분히 논의했다. -기성용이 은퇴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아는 한 기성용은 계속 뛸 것이다.의심의 여지 없다.-기성용에게 부여한 역할은 무엇이고 왜 전반만 뛰게 했나. ▶기성용은 기술이 우수하고 특히 공을 전환하는 능력이 좋고 정확하다. 오늘은 이 부분을 중요한 포인트로 봤다.(좌우로 긴 패스를 시도하라는 것을)전략적으로 기성용에게 주문했다. 45분만 뛰게 한 것은 여러 가지를 고려한 선택이다. 소속팀에서의 경기 출전이나 상황,이동거리와 시차 등등 고려해서 출전시간을 정한다. -장현수를 수비형MF로 올렸는데,테스트였나. ▶딱히 점검하려 올린 것은 아니다.기성용과 대화 후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뒤 살펴 보니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장현수가 있었다. 그래서 장현수를 전진시키고 센터백(김민재)을 투입시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곽병찬 칼럼] 종전선언 약속부터 지켜라

    [곽병찬 칼럼] 종전선언 약속부터 지켜라

    특사단의 평양 방문 이틀 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런 글을 SNS에 올렸다. “미국 동의 없이 시대사적 전환을 이루는 건 가능하지 않다. … (그러나) 내일을 바꾸는 건 우리 자신이다.” 미국만 바라보지 않겠다는 것이니 비장했다. 특사단 방북을 앞두고 친 배수진 같았다.물론 임 실장 개인의 감상이 아니라 청와대의 각오일 것이다. 종전선언 갈등에서 빚어진 작금의 교착 국면에 대해 청와대가 얼마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웅변한다. 지금까지 실패한 북·미 협상의 전철을 돌아보면 지금 상황은 ‘파국 3보 전’쯤 와 있다. 북·미 협상에서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 으레 튀어나와 판을 흔들어 파국으로 이끈 집단이 있다. 이른바 네오콘이다. 이들은 1992년 순조롭게 진행되던 북핵 협상을 흔들어 판을 깼고(1차 핵위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등 끊임없이 자극하다가 2002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의혹을 제기해 다시 판을 깼다(2차 핵위기). 2005년 6자회담 대표들이 어렵게 9·19 공동성명을 도출하자 바로 다음날 마카오 방코델타 은행의 북한 계좌를 동결해 신뢰를 깨더니(의혹은 가짜였다), 공동성명의 2차 이행 계획인 2007년 10·3 합의를 곤경에 빠트리고, 결국 2008년 검증의정서를 불쑥 내밀어 모든 판을 깼다. 6자회담 미국 쪽 대표였던 크리스토퍼 힐의 지적처럼 그들은 ‘정부 안의 정부’였으며, 콘돌리자 라이스의 말처럼 ‘경기 중 골대를 옮겨’ 북한으로 하여금 경기장을 뛰쳐나가게 한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네오콘이 이렇게 판을 흔들거나 깰 때마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제네바 합의 이행이 사실상 중단되고, 9·19 공동성명마저 흔들리자 2006년 1차 핵실험을 했다. 네오콘이 2008년 아예 판을 걷어차 버리자 이판사판 핵실험에 나섰고,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으로서는 그것만이 살길이었다. 그래도 네오콘에게는 맹신하는 게 있었다. ‘그러다가 북한은 곧 망한다.’ 망할 집단과 무슨 협상인가. 네오콘과 거리를 두던 오바마마저 임기 8년 동안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일관한 것도 이런 믿음에서였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이 사망해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해도 북 체제는 흔들리지 않았다. 곧 망하리라던 김정은 체제에서는 오히려 북한의 국민총생산이 크게 늘었다.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 이른바 ‘핵무력’도 완성했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게 됐다. 네오콘은 최고의 수훈갑이었다. 트럼프는 그런 네오콘을 주변에 겹겹이 포진시켰다. 그러고도 과거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그가 자랑하는 11가지 거래의 원칙 중에는 ‘지렛대를 이용하라’는 게 있다. 트럼프는 이들을 강력한 지렛대로 이용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지렛대가 사람을 흔드는 양상이다. 지난 5월 북·미 정상회담 직전 북의 격렬한 반발을 유도하는 자극적인 발언으로 정상회담 취소 소동을 빚게 했고, 6·12 정상회담 이후엔 종전선언 약속을 흔들어 작금의 교착 국면을 이끌어 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심지어 북·미 협상의 발판인 ‘쌍중단’(북의 핵, 미사일 실험 중단과 미국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흔들었다.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로서는 ‘스스로 내일을 바꾸기 위한’ 비상한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네오콘 스타일 신문사 주필은 트럼프를 ‘미국인, 백인, 돈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신경질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골수 장사꾼’ 트럼프는 한반도에는 평화 정착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네오콘과 달리 종교적 맹신이 아니라 합리적 계산에 따라 거래하고, 완승이 아니라 상호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북한 측에 약속한 것이었다. 뒤늦게 값을 올리려고 골대를 옮기는 것은 상거래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그가 자랑하는 ‘거래의 원칙’ 1조는 “크게 생각하라”다. 이런 원칙도 있다. “입지보다는 전략을 택하라.” 목전의 이익이 아니라 개발 전략을 우선하라는 뜻일 것이다. 북한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신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지키지 않은 약속은 없었다”고 했다. 선언적 의미밖에 없는 종전선언을 주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신뢰를 얻는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거래가 어디 있겠는가.
  • 9호골 터뜨린 황의조 ‘득점왕’ 예약… 멀티골 이승우 ‘원샷 킬러’ 존재감

    9호골 터뜨린 황의조 ‘득점왕’ 예약… 멀티골 이승우 ‘원샷 킬러’ 존재감

    김학범 감독이 박항서 감독에 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9일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을 3-1로 물리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부담스럽기 짝이 없는 한판을 이긴 한국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5회) 우승이란 영예를 차지한다. 더불어 태극전사들은 ‘병역혜택’이란 달콤한 열매를 맛본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한국인 감독끼리의 대결인 만큼 팬들은 어떤 전술 싸움이 펼쳐질지 큰 관심을 쏟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한 템포 빠른 플레이”를 예고했고, 박 감독은 “기술이 떨어지는 만큼 체력으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했다. 경기 휘슬이 울린 지 얼마 안 돼 전세는 급속하게 한국으로 넘어왔다. 베트남이 4강까지 치고 오르며 ‘박항서 매직’을 펼쳤지만 한국은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베트남은 경기 초반부터 선수비 후공격을 내세워 단단한 파이브백 수비로 나섰고,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손흥민(토트넘)까지 대형 공격수 4명을 동시에 선발 투입했다. 막강한 공격수들의 총공세에 베트남의 밀집 수비는 킥오프 7분 만에 무너졌다.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역대 한국 대표팀이 상대 밀집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왔다. 그런 부분은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던 김 감독의 승부수는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패스였다. 그리고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일관했던 기존 경기 내용을 탈피해 중앙 수비벽을 과감하게 두들겼다. 이승우의 두 골과 황의조 한 골 모두 중앙을 뚫은 결과였다. 황의조는 9골로 득점왕에 한발 더 다가섰다.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황의조 다음으로 득점이 많은 4골씩의 이와사키 유토(일본)와 자예드 알아메리(아랍에미리트)는 두 경기에서 5골 차를 뒤집어야 해 쉽지 않다. 이승우는 유망주에서 이제는 팀이 필요할 때 득점을 해주는 믿음직한 존재로 자리잡았다. 황희찬은 이런저런 태도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듯 시종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 활로를 열어줬다. 한국은 다섯 차례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만들었고, 이 가운데 세 골이 골문에 꽂히는 효율성이 돋보였다. 김민재(전북)는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김학범 감독님이 좁은 공간에서도 자신 있게 공을 주고받으라고 주문하셨다”며 “빠른 2대1 패스가 이뤄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베트남에 한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점은 결승을 앞두고 철저히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필리핀에 9점 차 완승 “건아·선형·승현 없었더라면 어쩔 뻔”

    필리핀에 9점 차 완승 “건아·선형·승현 없었더라면 어쩔 뻔”

    3쿼터까지 내내 쪼들렸던 허재호를 살린 건 김선형(SK)과 이승현(신협상무)이었다. 김선형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필리핀과의 8강전에서 17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쏠쏠한 활약으로 91-82 완승에 주춧돌을 깔았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오후 6시 준결승에 선착, 이날 오후 2시 30분 이란-일본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가 30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켜 그를 귀화시키지 않았더라면 어쨌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9점 차 완승이긴 했지만 3쿼터를 마칠 때까지 64-65로 뒤질 만큼 답답한 흐름이었다. 라틀리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다른 선수들은 가만 서 있었고 1쿼터 초반 잘 터지던 외곽포도 2쿼터부터 잠잠해졌다. 미국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 소속 조던 클락슨은 1쿼터 8개의 야투를 던져 하나만 집어넣은 답답함을 스스로 풀어나가며 반격을 주도했다. 어시스트와 리바운드로 감각을 되찾은 그는 3쿼터에만 15점을 몰아넣어 허재호를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했다. 이런 흐름을 바꾼 것이 17득점 10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활약한 김선형이었다. 라틀리프와 호흡을 맞춰 경기를 안정적으로 리딩하기 시작했다. 드리블도 시도하고 막히면 허일영(오리온스)과 전준범(현대모비스) 등 3점 슈터들에게 공을 뿌려줬다. 이렇게 해서 4쿼터 초반 74-70으로 달아난 한국은 김선형이 기습적인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넣어 종료 3분여를 남기고 83-74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승현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오세근(KGC인삼공사)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줄곧 골밑을 지킨 그는 11득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완승에 힘을 보탰다. 몸싸움이 거칠기로 유명한 필리핀 선수들과 신경전을 펼치며 중요한 고비마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그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필리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허재 감독은 승리 뒤 “필리핀의 전력이 좋아져 힘든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힘들었다”며 “4쿼터 초반 점수 차를 벌렸을 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의 비결로 앞선에서 강한 압박 수비로 클락슨을 25득점으로 묶은 것을 꼽았다. 허일영 등 앞선이 클락슨의 동선을 사전에 차단하고 클락슨이 공을 잡으면 김선형, 이승현 등이 도움 수비를 펼쳤다. 허 감독은 “맨투맨 수비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 드롭 존 등 변형 수비를 펼쳐 클락슨을 막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란 징크스’ 화끈하게 깼다

    ‘이란 징크스’ 화끈하게 깼다

    황의조·이승우 연속 골…이란 2-0 격파 김학범호, 27일 우즈베크와 8강 격돌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연속 골을 앞세운 김학범호가 이란을 제치고 8강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치카랑의 위바아 묵티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이란과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을 2-0 완승으로 장식했다. 27일 오후 6시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전 상대는 앞서 홍콩을 3-2로 따돌린 우즈베키스탄이다. 바레인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조별리그에서 네 골을 몰아친 황의조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달 최종엔트리 발표 후 “김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발탁됐다”는 일부 팬들의 근거 없는 비난으로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다섯 골을 뽑으며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대회 처음 선발 출전한 이승우는 전반에 부진했지만 1-0으로 앞선 후반 초반 이란의 전의를 상실하게 하는 추가골을 터뜨려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1위의 약체 말레이시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E조 2위로 밀려났다. 험난한 토너먼트 여정이 기다렸지만 이란과의 첫 번째 고비를 극복해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이란과의 아시안게임 악연도 끊었다. 한국은 이란에 2002년 부산대회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3-5로 졌고, 2006년 도하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 0-1로 진 아픈 기억이 있다. 특히 박지성, 이영표, 이운재 등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주역들이 대거 나선 부산대회에서의 패배는 충격이었다. 2010년 광저우대회 동메달결정전에서 4-3으로 이겼지만 나란히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이날 승리가 ‘진정한 설욕’이란 평가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이란과 상대 전적은 5승1무2패가 됐다. 안타깝게도 조현우가 후반 14분 왼쪽 무릎 뒤쪽을 만지면서 송범근(전북)으로 교체됐는데 8강전 대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뉴스 in] 김학범호, 이란 꺾고 8강 진출

    [뉴스 in] 김학범호, 이란 꺾고 8강 진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가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대표팀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16강전에서 황의조와 이승우의 골로 이란에 2-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오는 27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놓고 8강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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