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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포용적 성장’의 목표와 원칙을 다시 확인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포용적 성장’의 목표와 원칙을 다시 확인하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경제정책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소득주도성장으로의 전환은 체계적인 시도조차 못한 채 사실상 좌초하고 수출주도성장으로 복귀해 경제성장의 경로 의존성이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역사적 수명을 다한 패러다임이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갈등은 기재부의 완승으로 끝났고, 경제정책에서는 정권 교체의 의미를 찾기 어렵게 됐다. 이는 대통령의 지시가 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이행되지 않거나 대통령의 경제비전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정책 기조 사이에 괴리가 나타나는 부조화로 이어진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면서 공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사문화된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대안은 제시하지 못한 채 ‘정권 재탈환’을 목표로 추경 심사에 앞서 선례가 없는 경제청문회를 요구하면서 장기 경제침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고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적극 유도하고자 진력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침체를 극복하고 혁신경제와 공정경제를 구축하려면 경제정책의 기본을 다시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부 주도 성장전략을 ‘관피아’라는 왜곡된 형태로 유지하고 있으니 작금의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이 경제정책에도 있다는 사실의 인정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경제정책에서 결손이 가장 큰 부분은 시장 의존을 맹목적으로 확대해 공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다. 수출주도성장 전략과 신자유주의가 중첩되면서 그 폐해를 누적시켜 온 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이 경제가 침체될수록 국민의 희생 위에서 더 공고해지고 있다. 주차장과 학교 수영장, 감옥까지 세금으로 건설해 민간 위탁 운영을 하는 건 엄연한 특혜임에도 독버섯처럼 확산하고 있다. 재벌 총수는 만나려고 애를 쓰면서 노총 위원장에게는 관심도 없고, 공공기관 근로자경영참여제 도입 방안은 검토를 마치고도 도입하지 않는 것이 기재부다. 나아가 기업가를 기업과 등치하는 위헌적 관행은 대한민국을 ‘갑질’ 공화국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오너 리스크’는 범법자를 포함하는 대주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핑계로 감수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에서 존중돼야 하는 것은 기업가가 아니라 ‘기업의 자유와 창의’(헌법 제119조 ①항)다.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결국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기업가는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 경제는 총체적이고 연속적이므로 경제정책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경제’를 ‘시장’이나 ‘기업’으로 축소시키는 관행은 종식돼야 한다. 현실 경제에는 품앗이 같은 지하경제도 있고 소비자도 있다. 한 부분의 변화가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치고 오늘의 경제는 내일로 이어진다는 자명한 사실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국은행이 집값 안정을 위해 어렵사리 인상한 기준금리를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에 다시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습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0%대의 물가 상승으로 디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주장도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세계 여섯 번째 고물가 수도다. 한국은 물가상승률은 낮지만, 물가는 높아 소비자 후생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사에 벌써부터 부동산 시장도 들썩인다. 또한 민간 투자 부진이 안타깝지만, 그것은 자본부족 때문이 아니라 혁신부족 때문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사내유보금이 축적돼 있어 금리를 낮춘다고 투자가 촉진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지 오래됐다. 외자 유치를 실적으로 홍보하던 시대도 지났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도 더이상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삼성전자의 인도 공장, SK의 베트남 투자, 롯데케미칼의 미국 공장 등 재벌 기업의 ‘일자리 유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윽박지르지는 못해도 최소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호소하는 모습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금리 인하가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종합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경제정책은 언제나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소비자주권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 김포 출신 정경섭, 프로당구 PBA투어 파나소닉 8강 올랐다

    김포 출신 정경섭, 프로당구 PBA투어 파나소닉 8강 올랐다

    6일 새벽 벌어진 프로당구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 오픈에서 경기 김포 출신 정경섭이 권영갑에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정경섭은 필리포스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이날 마무리된 16강전에서 필리포스와 위마즈도 8강에 합류했다. 필리포스는 엄상필에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뒀다. 1세트에서 15대10(6이닝) 승리를 거둔 필리포스는 2세트에서 5대6으로 지고 있던 6이닝에 하이런 10점을 터뜨리며 15대6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앞서갔다. 3세트를 내준 필리포스는 4세트에서 접전 끝에 15대14(6이닝)로 승리, 엄상필을 세트스코어 3대1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터키 강호 비롤 위마즈도 최종복을 세트스코어 3대1로 꺾고 8강에 올라 오성욱과 대결한다. 오성욱은 강력한 우승후보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을 맞아 하이런 13점 등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고양시 엠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오픈’ 16강전 경기가 모두 마무리됐다. 8강전은 오성욱-위마즈, 강민구-김재근, 불룻-페드로, 정경섭-필리포스 대결로 압축됐다. 한편 ‘파나소닉 오픈’ 8강전 경기는 6일 오후 1시부터 불룻과 페드로의 맞대결로 시작된다. PBA투어 파나소닉 오픈 8강전 대진은 오후 1시 사바스 불룻(터키)-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미국), 3시30분 강민구-김재근, 8시30분 오성욱-비롤 위마즈(터키), 11시 정경섭-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대결로 진행된다. PBA(프로당구협회) 2019-20 시즌 첫번째 대회인 파나소닉 오픈은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대회 공식 명칭은 프로당구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오픈이다. PBA는 2019-20 시즌 동안 1부리그 8개 대회, 2부리그 10개 대회, LPBA 8개 대회를 합해 총 26개대회를 개최한다. 시즌 총상금 28억원이 예정돼 있다. 이 중에서 2020년 2월 개최될 PBA 파이널 대회 총상금은 4억원이고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PBA 첫번째 대회인 총상금 2억 5000만원, 우승상금 1억원의 파나소닉 오픈은 128강전부터 시작한다. 128강과 64강전은 4인1조 서바이벌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 각 조 상위 2명선수를 선발한다. 32강전부터는 세트제 방식과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상금 1억원 우승자를 가린다. 정경섭 선수는 김포시 당구연맹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김포 당구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나란히 1패 韓·남아공 “널 잡아야 내가 산다”

    나란히 1패 韓·남아공 “널 잡아야 내가 산다”

    “남아공 조직 허점 보여… 초점은 공격” B조 日은 1승1무… 사실상 16강 예약‘너를 밟아야 내가 일어선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두 번째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역시 1패를 안고 있는 남아공은 골 득실(-3)에서 밀려 한국(-1)에 이어 조 꼴찌다. 32개국이 출전한 이 대회는 6개조 각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6개 나라가 성적을 따져 이 가운데 4개국이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남기고 있는 한국은 남아공과의 경기를 반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고 남아공이 절대 얕잡아 볼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U20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남아공에 1승1무를 기록했다. 1997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이 대회의 전신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나 0-0으로 비겼지만 2009년 8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수원컵 대회에서는 4-0으로 완승했다. 1997년 대회에서 처음 본선 진출에 성공한 남아공에 이번 대회는 네 번째 FIFA U20 월드컵 본선 무대다. 앞서 2009년 이집트,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2월 니제르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 U20 네이션스컵 3위를 차지해 2회 연속 U20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의 16강이다. 남아공은 아르헨티나 1차전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보여 줬다. 2-5의 대패를 당했으나 전반까지는 1-1로 맞서는 등 예상 밖의 선전으로 아르헨티나를 당황케 했다. 후반 들어 페널티킥을 내주고 동점골 주인공 키넌 필립스의 레드카드로 수적 열세에 놓이지 않았더라면 스코어만큼 일방적인 승부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게 중평이다. ‘포백’을 기본 대형으로 옆줄을 오르내리며 맞불을 놓은 남아공의 공격수들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만큼 개인기도 갖췄다. 플랑스 AS모나코 소속의 최전방 공격수로 만회골을 넣은 라일 포스터를 비롯해 처진 스트라이커 루부요 페와, 측면 날개 프로미스 음쿠마, 코바멜로 코디상 등은 키 160㎝대 후반~170㎝대 중·후반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내내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괴롭혔다. 정 감독은 “남아공은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 파워를 비롯해 개인 기량들이 좋다”면서 “수비에서도 개인으로는 강한데 조직으로 뭉쳤을 때는 허점이 보였다”면서 “우리가 이를 역이용해서 강하게 공격적으로 나가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조의 일본은 강호 멕시코를 3-0으로 잡고 1승1무를 기록하며 2승으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이탈리아에 이어 사실상 2위로 토너먼트의 한자리를 예약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슈퍼밴드’ 케빈오, 심사위원 만장일치 완승 “원곡 잊었다”

    ‘슈퍼밴드’ 케빈오, 심사위원 만장일치 완승 “원곡 잊었다”

    JTBC 예능프로그램 ‘슈퍼밴드’에 출연 중인 가수 케빈오 팀이 완벽한 무대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케빈오 팀(케빈오, 강경윤, 박찬영, 신광일)은 지난 17일 밤 9시 방송한 ‘슈퍼밴드’에서 진행된 본선 2라운드 1:1 팀 대결에서 조원상 팀(조원상, 이강호, 정솔, 하현상)을 제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케빈오 팀은 1988년 발매된 한영애의 ‘누구없소’를 선곡, 컨츄리 포크 팝으로 재편곡해 선보였다. 케빈오와 신광일 두 보컬의 하모니와 박찬영의 첼로 연주가 서정적인 느낌을 극대화 시키며 시청자들과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무대로 ‘누구없소’를 처음 접할 수 있는 10대는 물론, 익숙할 수 있는 30~40대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무대 후 윤상은 “케빈오라는 보컬리스트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매 순간 각인된 것처럼 느낄 수 있었다”며 “마지막 첼로와 기타연주도 신의 한수였던 거 같고, 우리에게 질문하는 듯한 느낌까지도 너무 멋졌다”고 평했다. 이어 윤종신은 “(상대팀 조원상 팀과 비교해) 방향성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원곡을 팀 색깔에 맞춰 바꾸고자 할 때 전혀 상상할 수 없게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없소’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나왔던 곡이라 저희 또래의 귀에 익숙하다. 근데 ‘이 노래가 이렇게 이국적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가 오랫동안 들어온 노래라는 것을 잊게 했다”고 케빈오 팀의 무대를 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원곡을 잊게 했다는 점에서 훌륭한 연주와 무대였다. 제가 ‘슈퍼밴드’에서 봤던 모든 무대 중에 가장 프로페셔널한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이 상태로 녹음해서 음원이 나갈 정도로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 케빈오 팀은 심사위원 다섯 명 전원의 선택을 받으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케빈오는 ‘누구없소’를 선곡한 이유를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냥 제일 힘들 때 위로가 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아무도 몰랐을 때 한국말도 잘 못했을 때, 그때 제 이야기와 잘 맞았다. 많이 공감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그는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무대 적재적소에 팀원들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프런트맨으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과시,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슈퍼밴드’는 매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실업탁구 대들보’ 이상수·전지희 탁구 종별선수권대회 왕좌 복귀

    한국 실업탁구의 남녀 대들보 이상수(삼성생명)와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제65회 종별선수권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이상수는 1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접전 끝에 3-2(7-11 12-10 16-14 4-11 12-10)로 장우진(미래에셋)에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상수가 이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건 2009년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는 전지희가 김지호(삼성생명)를 3-0(11-5 11-4 11-6)으로 완파, 4년 만에 네 번째 정상을 탈환했다. 전지희는 양하은과 호흡을 맞춘 여자복식 결승에서도 김예닮-김진혜(단양군청) 조에 3-2(7-11 3-11 12-10 11-3 11-8) 역전승을 거둔 뒤 삼성생명과의 단체전 결승도 3-0 완승으로 이끌어 대회 전관왕(3관왕)을 달성했다. 양하은은 지난달 대한항공에서 포스코에너지로 이적한 뒤 첫 출전한 대회에서 2관왕이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하나금융, 론스타 1조 6000억 손배소 ‘완승’… ISD 판정만 남았다

    정부 외환은행 매각 ISD 승소 부담 커져 “정부 유리” “책임 해석 가능” 전망 엇갈려 하나금융지주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소송에서 ‘한판승’을 거뒀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약 1조 6000억원(약 14억 43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는데 전부 승소해 한 푼도 물어 주지 않게 됐다. 특히 이번 소송은 론스타가 2012년 우리 정부를 상대로 낸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의 예고편 성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이번 소송 결과가 ISD 판정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승소해야 한다는 부담은 커졌다. 15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는 “원고(론스타)의 청구를 기각한다. 원고는 피고(하나금융)가 부담한 중재 판정 비용 및 법률 비용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론스타는 2016년 8월 국제중재재판소에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협상 과정에서 금융당국을 빙자해 매각가격을 낮췄다”며 중재를 신청했다. 하나금융이 매각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한국 정부가 매각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ICC 판정부는 “론스타는 하나금융의 기망에 기초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가격 인하가 없으면 당국이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으므로 이 주장은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이 계약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계약 위반이라는 론스타의 주장에 대해서도 “하나금융은 계약에서 요구한 바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며 론스타와 충분히 협력·협의했으므로 위반 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제 ISD 판정만 남았다. 론스타는 2012년 11월 우리 정부를 상대로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5조 3000억원 규모의 ISD를 냈다.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한국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끌어 손해를 봤다는 것과 투자 수익금에 부당하게 세금을 매겼다는 것이다. 금융 당국은 ISD 판정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ICC 중재에서 론스타 주장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ISD에서도 우리 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외환은행 매각 지연과 매매가격 인하에 하나금융의 책임이 없다는 판정은 뒤집어보면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창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ICC와 ISD는 쟁점과 당사자가 달라 독립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면서 “론스타가 ICC에서 여러 논리를 제시했을 텐데 하나도 인정되지 않고 완전 패소했기 때문에 ISD에서도 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점은 없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첼시·아스널도 유로파 결승에, 유럽 대항전 결승 네 팀 모두 잉글랜드

    첼시·아스널도 유로파 결승에, 유럽 대항전 결승 네 팀 모두 잉글랜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에 잉글랜드 네 팀이 모두 오르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는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로 불러 들인 아인트라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로파 리그 4강 2차전을 연장까지 120분 혈투를 치러 1-1로 비겨 1, 2차전 합계 2-2로 우열을 가리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4-3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오는 30일 새벽 결승에 올랐다. 아스널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를 찾아 벌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의 해트트릭과 알렉상드로 라카제트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발렌시아에 4-2 역전승을 거둬 1, 2차전 합계 7-3 완승을 거둬 결승에 진출했다. 4강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던 오바메양과 2골을 터뜨렸던 라카제트는 2차전에서도 4골을 합작하며 아스널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전날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는 토트넘이 전반까지 두 골을 내줘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2로 이겨 1, 2차전 합계 3-3 동률을 이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다음달 2일 새벽 4시 결승에 합류했다. 앞서 그 전날에는 리버풀이 1차전 0-3 패배를 딛고 2차전 4-0 완승을 거둬 합계 4-3 역전승을 거둬 결승에 선착했던 터다. 유로파 리그의 전신인 UEFA컵 결승에서 1972년 토트넘이 울버햄프턴과 두 차례 맞붙어 우승했던 일은 있지만 유로파 리그 결승에 모두 잉글랜드 팀이 진출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챔스리그 결승에서는 2008년 맨유가 첼시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우승했던 일이 있었다. 하지만 유럽 클럽의 대항전 두 대회 결승에 오른 네 팀이 한 나라 팀들로만 이뤄진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는 스페인의 세 팀이 2016년 두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이 가장 많았던 기록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챔스리그 결승에서 붙었고, 우나이 에머리 감독이 지휘하던 세비야가 유로파리그를 우승한 것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종합] 류현진 완봉승, 배지현 ‘내조의 여왕’ 등극 “아름다운 밤”

    [종합] 류현진 완봉승, 배지현 ‘내조의 여왕’ 등극 “아름다운 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완봉승으로 시즌 4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5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4승째다. 류현진은 이날 사사구 없이 삼진을 6개 잡으며 공 93개로 9이닝을 채웠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9대0으로 완승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5에서 2.03으로 더 낮아졌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거로서 완봉승을 거둔 건 진출 첫 해인 2013년 LA 에인절스전(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이후 두 번째다. 2170일 만에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14개 전 구단 상대 승리까지 기록했다. 류현진의 눈부신 활약에 아내인 배지현은 ‘내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류현진의 등판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는 배지현은 지난 4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Beautiful night in Chicago(시카고에서 아름다운 밤)”이라는 글과 함께 남편 류현진과 다정한 포즈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류현진과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배지현은 정민철 해설위원의 소개로 만났다. 2년의 열애 끝에 지난해 1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롯데카드·손보 품은 사모펀드 행보 촉각

    기업가치 높여 몇 년 뒤에 되팔 수도 재매각하면 롯데그룹 재인수 관측도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이 사모펀드(PEF)의 완승으로 끝났다. 금융업계는 인수 업체의 가치를 높여 되파는 PEF 특성상 몇 년 뒤 두 회사가 다시 매물로 나오는 ‘제2의 매각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 과정에서 두 사가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용 승계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5일 업계 관계자는 “고용 승계를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킬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인수작업이 끝나면 직접 경영 의지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가 지난 3일 롯데카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를 선정한 가장 큰 요인은 가격이었다. 롯데카드 지분 80%를 1조 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써낸 한앤컴퍼니는 롯데그룹의 고용 승계 요구를 받아들였다. 1조원대를 제시한 하나금융이 인수할 경우 하나카드와의 합병 과정에서 고용 안정성이 우려됐었다. 롯데카드는 신동빈 회장이 2003년 부회장 시절 동양카드를 인수해 계열사로 만든 회사다. 금융업계가 재매각을 점치는 이유는 MBK파트너스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와 매각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 2013년 고용 유지를 약속하고 오렌지라이프를 산 MBK파트너스는 인수 1년 안에 임원 절반을 해고하고 전체 인원의 30%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했다. 이후 회사를 상장시켰고 2018년 신한금융에 팔아 5년 만에 2조원이 넘는 차익을 남겼다. 롯데카드를 인수할 한앤컴퍼니도 쌍용양회를 인수한 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되파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재인수 이야기도 나온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이 완화돼 중간지주회사를 세울 수 있을 경우 롯데가 되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롯데는 “우선매수 조항이나 콜옵션이 없다”며 ‘진성’ 매각임을 강조했다. 롯데는 롯데카드 지분 20%를 확보해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고객 정보 공유 등 협업을 이어 갈 예정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58.5%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한다. 2001년 7월 설립된 토종 PEF인 JKL파트너스는 주로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 회사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성장했다. 2015년 팬오션을 1조원가량에 하림그룹과 공동 인수하며 주목받았다. 2017년 국내에서 최초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기도 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권순우 서울오픈 챌린저 두 번째 8강

    권순우 서울오픈 챌린저 두 번째 8강

    권순우(162위·당진시청)가 2년 연속 남자프로테니스(ATP) 서울오픈 챌린저대회(총상금 10만8천320달러) 8강에 진출했다.권순우는 2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단식 3회전에서 예브게니 돈스코이(136위·러시아)를 2-0(7-6<7-2> 6-3)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8강에 오른 권순우는 3일 준준결승에서 우치야마 야스타카(227위·일본)와 맞붙는다. 돈스코이는 세계랭킹 116위였던 지난 2017년 3월 예선을 거쳐 출전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2회전에서 그 해 호주오픈 챔피언에 올랐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2-1로 제압한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우치야마는 앞서 열린 16강 다른 경기에서 정윤성(271위·의정부시청)을 2-0(6-4 6-4)으로 꺾고 8강에 선착했다. 권순우는 2017년 일본 퓨처스대회에서 우치야마와 한 차례 만나 2-1(3-6 6-3 7-6<7-4>)로 이긴 적이 있다. 한편 권순우가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오를 경우 정현(123위·한국체대)을 제치고 한국 남자선수 가운데 최고 랭킹에 오를 수 있다. 이번 대회 8강은 권순우-우치야마, 알렉스 볼트(141위·호주)-우둥린(316위·대만), 니콜라 밀로예비치(148위·세르비아)-리저(248위·중국), 이토 다쓰마(153위·일본)-맥스 퍼셀(268위·호주)의 대결로 압축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승점 1 차… 맨시티·리버풀 우승 경쟁 ‘살얼음판’

    세 경기를 남겨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우승 판도는 다시 ‘살얼음판’이다.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25일 영국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35라운드 원정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2-0으로 제압하고 승점 1 차 선두를 탈환했다. 사흘 전 카디프시티를 꺾은 리버풀(승점 88)에 선두를 내줬던 맨시티는 이날 승점 3을 보태 89를 기록, 다시 리버풀을 승점 1 차로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3위 토트넘이 승점 70으로 우승 경쟁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가운데 맨시티와 리버풀은 올 시즌 남은 각 세 경기에서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안갯속 경쟁을 펼쳐 나가게 됐다. 맨시티는 번리를 비롯해 레스터시티, 브라이턴과의 대결을 남겨놓았고, 리버풀은 허더즈필드와 뉴캐슬, 울버햄프턴을 차례로 상대한다. ‘5백’으로 맞선 맨유를 상대로 전반엔 골을 뽑아내지 못한 채 균형을 이어 가던 맨시티는 후반 6분 일찌감치 페르난지뉴 대신 리로이 자네를 교체 투입해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균형을 깬 건 후반 9분 베르나르두 시우바. 일카이 귄도안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시우바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에는 자네 교체 카드가 통했다. 라힘 스털링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며 흘려준 공을 자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꽂았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 갈 길이 바쁜 맨유는 사흘 전 에버턴에 0-4 대패에 이어 2연패, 6위(승점 64)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지노선인 4위를 점한 첼시(승점 67)와는 승점 3 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데뷔 첫 승이 노히트노런… 반전남 맥과이어

    데뷔 첫 승이 노히트노런… 반전남 맥과이어

    평균자책점 6.56 부진 단번에 날려 128개 역투… 삼성, 한화에 16-0 완승 LG트윈스, 국내 프로 첫 3000만 관중삼성 라이온즈의 오른손 투수 덱 맥과이어(30)가 KBO리그 출범 역대 14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2016년 6월 30일 두산 베어스의 마이크 보우덴 이후 3년 만의 대기록이자 노히트노런으로 데뷔 첫 승리를 한 건 국내 프로야구에서 처음이다. 맥과이어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9이닝 동안 총 128개의 공을 던지면서 한화 이글스 타선을 꽁꽁 묶어 16-0으로 대승했다. 맥과이어는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1개씩 허용했을 뿐 탈삼진 13개를 낚으며 무실점 역투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한화 1선발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4이닝 동안 10점을 얻는 등 박해민 4안타 3타점, 박계범 3안타 3타점, 다린 러프 3안타(홈런 1개 포함) 3타점, 김상수 3안타 2타점 등으로 안타 23개를 터트렸다. 선발 타자 가운데 7명이 멀티 히트를 쓰며 한화 마운드를 난타했다. 지난달 23일 개막전 출격 이후 5경기 2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부진했던 맥과이어는 삼성 타선의 불방망이 난타를 등에 업고 시속 150㎞를 넘나드는 투구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노히트노런 가능성이 무르익은 한화의 9회말 공격에서 첫 타자 변우혁부터 마지막 타자 최진행까지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달려 나가 맥과이어에게 물을 뿌리며 그의 성취에 환호했다. 맥과이어는 역대 노히트노런 경기 중 최다 탈삼진을 거둔 투수로도 기록됐다. 이전까지는 선동열과 마이크 보우덴이 노히트노런 경기에서 탈삼진 9개로 공동 1위였다. 아울러 16점은 노히트노런 경기에서 나온 최다 득점이 됐다. 키 198㎝, 몸무게 99㎏의 맥과이어는 삼성과 연봉 60만 달러 등 최대 95만 달러(인센티브 포함)로 계약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토론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을 거치며 총 27경기(선발 6경기) 등판에 1승3패 평균자책점 5.23이었다. 국내 투수의 노히트노런 기록은 2000년 5월 18일 송진우 현 한화 투수코치가 해태 타이거즈를 상대로 기록한 통산 10번째가 마지막이다. 한편 LG 트윈스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3으로 꺾은 이날 경기에서 누적 관중수 3000만 1264명을 달성해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첫 누적 관중 3000만명 돌파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태양은 하나… 메시만 떠올랐다

    태양은 하나… 메시만 떠올랐다

    맨유 상대 메시 2골로 바르사 4강 선제골 호날두, 아약스 저지 못해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웃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울상 지었다. 메시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6분 선제골에 이어 전반 20분 추가 골까지 터뜨리며 3-0 완승에 앞장섰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는 1차전(1-0승)과의 합계 4-0으로 4강 진출을 확정, 4년 만에 4강길을 활짝 열어젖혔다. 루이스 수아레스, 필리페 쿠티뉴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삼각편대’로 선발 출장한 메시는 전반 16분 맨유의 수비 진영에서 공이 뒤로 흘러나오자 이를 잡아채 왼발로 감아차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맨유의 왼쪽 골망을 출렁이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4분 뒤 메시는 자신의 오른발 슈팅을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가 빠뜨리면서 행운의 추가골까지 기록해 2-0을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전세가 기운 후반 16분 쿠티뉴가 호르디 알바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3-0 완승과 함께 4강 진출을 완성했다. 반면 호날두가 선제골을 터뜨린 유벤투스는 홈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에 1-2로 역전패, 1차전(1-1)과의 합계 2-3으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미랄렘 퍄니치의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뽑아낸 호날두의 선제골은 전반 34분 도니 판 데 베크의 동점골에 이은 후반 23분 마티이스 데 리트의 역전골에 아무런 쓸모도 없게 됐다. 극적으로 유벤투스를 따돌린 아약스는 1996∼97시즌 이후 22년 만에 4강행에 성공했다. 네덜란드 팀으로는 2004∼05시즌 이후 14년 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타이거 우즈, 11년 만에 메이저 15승째 “이제야 한 바퀴 돈 느낌”

    타이거 우즈, 11년 만에 메이저 15승째 “이제야 한 바퀴 돈 느낌”

    “목이 쉬도록 고함을 질렀다.” 2008년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을 메이저 대회 첫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으니 그럴 만했다. 타이거 우즈(44·미국)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더스틴 존슨,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우즈는 지난 2005년에 이어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그린 재킷을 다시 걸쳤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 5000만원). 그는 “종일 내 갈 길만 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선두로 나서게 됐다”며 “18번 홀(파4)에 이르렀을 때 보기만 하면 됐다. 퍼트를 했을 때 내가 해낼지 몰랐다. 포효했다. 아이들이 있었는데 이제야 한 바퀴 돈 느낌이다. 아버지가 1997년에 거기 계셨는데 이제 두 아이들과 함께 아빠로서 거기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최연소, 최소타, 최다 타수 차로 장식하며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린 뒤 2001년과 2002년, 2005년에도 우승했던 우즈는 극적인 부활 드라마 역시 같은 곳에서 연출했다. 마스터스 다섯 번째 우승으로 니클라우스의 최다 우승(6회)에 바짝 다가선 우즈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 우승(18승)에도 3승 차로 쫓아갔다. PGA 투어 통산 81승으로 샘 스니드(미국)의 최다 우승(82승)에도 바짝 다가섰다. 무엇보다 2008년 US오픈 제패 이후 11년 동안 멈췄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우즈는 메이저 우승을 최종 라운드 역전으로 장식한 것도 처음이라 감격을 더했다.지난해부터 ‘천적’으로 떠오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챔피언조 맞대결에 나선 우즈는 중반까지 몰리나리의 빗장 골프에 갇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몰리나리는 7번 홀(파4)에서 이번 대회 49홀 노보기 행진을 중단했지만 빈틈없는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좀처럼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우즈는 10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를 적어내 타수를 꽁꽁 지킨 몰리나리를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오거스타의 악명 높은 아멘 코너가 우즈의 손을 들어줬다. 아멘 코너 두 번째 홀인 11번 홀(파3)에서 몰리나리는 티샷을 짧게 쳐 물에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2타를 잃은 몰리나리와 공동 선두가 된 우즈는 15번 홀(파5)에서 승부를 갈랐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우즈는 227야드를 남기고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태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나 레이업을 해야 했던 몰리나리는 세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우승을 눈앞에 둔 우즈는 먹잇감을 문 맹수처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6번 홀(파3)에서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2타 차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었지만 우즈의 우승에는 변함이 없었다. 한 뼘 거리 보기 퍼트를 집어넣은 우즈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캐디 조 라카바와 격한 포옹을 나눈 우즈는 22년 전 첫 우승 때처럼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어머니 쿨디다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딸 샘, 아들 찰리도 아버지 우즈의 품에 안겼다. 세계랭킹 2위 존슨과 ‘황금세대’의 일원인 쇼플리는 4타씩을 줄여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해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켑카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준우승에 합류했다. 지난해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쳐 완승을 거두고 라이더컵 때도 우즈에 2승을 따냈던 몰리나리는 2타를 잃은 끝에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세 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23)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1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첫 해 컷 탈락, 지난해 공동 24위에 이어 조금 더 순위를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토트넘 새 구장 1호 골…‘손빌리버블’ 히스토리

    토트넘 새 구장 1호 골…‘손빌리버블’ 히스토리

    6만 관중 앞에서 역사 한 페이지 장식 손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시 거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펄펄 날았던 손흥민(27·토트넘)이 이사한 ‘새집’에서 ‘개장 축포’를 쏘아올렸다. 손흥민은 4일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 후반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며 수비를 제친 뒤 때린 왼발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발을 스치며 골대 오른쪽 그물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17호, 프리미어리그 12호골. 손흥민은 지난 2월 14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이후 이어진 득점 침묵을 깨뜨렸다. 또 EPL에서는 2월 11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5경기 무득점 끝에 다시 나온 득점포다. 무엇보다 이 골은 5만 9215명이 들어찬 가운데 이날 화려하게 문을 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나온 EPL 경기 첫 골로, 그의 이름은 구장의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토트넘은 새 안방에서 2-0으로 완승, 5경기 무승(1무4패)에서 벗어났다. 새 구장을 짓는 동안 2년 넘게 썼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5경기 연속 득점행진으로 2004년 저메인 데포 이후 역대 두 번째 ‘리그 홈 5경기 연속골’의 주인공이 된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첼시를 상대로 ‘50m 질주골’을 비롯해 지난해 12월 유럽 통산 100호골 등을 모두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기록했다. 최근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지만 손흥민은 49일 동안 이어지던 골 침묵을 이날 새 경기장 ‘1호골’로 깨뜨리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팀내 두 번째 높은 평점인 8.4를 받은 손흥민은 “이런 경기장은 본 적이 없다. ‘언빌리버블’이라는 단어 외에 다른 말로는 표현이 안 된다”며 경기장에 대한 감탄과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 “이 팀의 동료, 스태프, 팬과 함께하는 게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경기에 나설 수 있어 기쁘다”면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투 발행어음 ‘기관경고’

    금융감독원이 3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자금 부당대출에 대해 기관경고 제재를 의결했다. 또 과징금·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하고, 임직원에 대해서는 주의·감봉 조치를 결정했다. 당초 금감원이 요구했던 징계 강도에 비해서는 수위가 낮아졌다. 금감원은 한투증권에 임원해임 권고, 일부 영업정지 등의 중징계 조치안을 사전 통지했다. 하지만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제외하면 사실상 경징계가 내려졌다. 황성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장은 “발행어음 관련한 첫 제재 사례고, 투자자나 회사에 손실을 끼치거나 피해를 준 것은 아니어서 감경됐다”면서 “이번 조치로 시장에 충분한 신호를 줬다고 판단하고, 이후에 또 위반 사례가 있으면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안심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위 의결이 남아 있는 만큼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한투증권의 완승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투증권은 영업정지와 경영공백만 없다면 입을 피해가 전혀 없다”면서 “금감원은 체면치레를 한 수준이고 한투증권이 실리를 챙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감원은 한투증권 발행어음 자금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흘러들어 간 것을 두고 사실상 ‘개인대출’로 판단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해당 안건을 제재심에 올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택시 핸들 잡은 이준석 “택시 규제 적용하면 카풀·타다 아무도 안 할 것”

    택시 핸들 잡은 이준석 “택시 규제 적용하면 카풀·타다 아무도 안 할 것”

    “단거리 택시 왜 안 받느냐고 하는데 단거리도 받아요. 오해가 있는 게 단거리 빨리 많이 뛰는 게 돈 더 많이 벌어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택시 운전대를 잡은 건 지난 2월 1일부터다. 갈등을 빚는 택시산업과 승차공유서비스 업계 간 해법을 찾겠다며 직접 택시 회사에 취직했다. 두 달간 꼬박 주 6일 새벽 4시에 출근해 평균 9시간을 달렸다. 사납금은 한 번도 ‘펑크’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달 수입을 물었다. 방송으로 포기한 하루 3시간을 더하면 280만원 정도 벌었을 거라고 했다. 두 달간의 영업 일기는 ‘책’으로도 묶어 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영업 종료(?)를 앞둔 이 위원을 만났다. 그는 문제 해결의 본질이 빠진 ‘택시·카풀 대타협안’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택시 문제의 본질은 “결국 타고 싶을 때 못 탄다는 것이 손님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부분이 제일 크단 얘기다. 지금 택시 정책은 요금 체계가 굉장히 경직돼 있다. 시간 거리 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우버’나 ‘카카오대리운전’처럼 수요 예측 후 적절한 요금을 설정해야 한다. 탄력요금제다. 심야 할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싱가포르만 해도 도심 할증제 등 버라이어티한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요 공급 고민 없는 일괄 요금 인상으로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 - 택시 업계에 대한 국민 여론 싸늘하다 “재미있는 일을 겪었다. 손님이 앞에 탄다고 해서 가방을 뒷좌석에 둔 적이 있는데 다음에 탄 손님이 가방을 가지고 내렸다. 열어보니 이준석 가방이니 놀랬는지 전화를 했더라. 안에 있는 과자는 먹었다고 하더라. 내가 이준석인 걸 아는 손님과 모르는 손님과 대우가 다르더라.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타는 사람도 고민해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택시 기사도 할 말이 많다.” - 국민 설득하려는 택시 업계의 노력 부족한 것 아니냐 “택시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여 받으려면 결국 택시 기사들이 시급 5000원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노동 하면서 월 180~200만원 가져가는 택시 노동자의 위치가 일반 사회에서 같은 월급 받는 노동자보다 더 낮다. 기사 구하기 어려워서 아무나 오면 넙죽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 요구는 난센스다.” - 택시와 승차공유 서비스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월세 내고 장사하는 분들이 왜 노점상을 미워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도 내고 각종 위생점검 다 받고 장사하는데 노점상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서 세도 안내고 자기들 간판 가리고 영업하니까 미운 거다. 세내고 장사하는 사람, 택시 하는 사람들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등장으로 실질적인 손해를 입는다. 정의롭냐는 측면에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를 입었나 “카카오와 택시 간 갈등에서도 법인 택시 기사들은 큰 동요가 없었다. 회사가 망하면 ‘타다’나 ‘카풀’로 이동하면 되니까. 그러나 개인택시들은 카풀 허용 문제로 번호판 값이라고 하는 면허 값이 몇천 만원씩 하락했다. 직접적인 재산 손실이 있었다. 택시 업계 안에서도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 - 소비자 선택권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수사업법상 택시에 적용되는 법을 함께 지키면서 하는 게 경쟁이지 그게 아니면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 ‘타다’만 해도 택시가 지불하는 수많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카니발을 렌트해서 기사 돌리는 구조다. 택시 서비스 원가 구조 분석하면 특이한 것들이 많다. 이 오렌지 택시 한 대 1년 보험료가 400만원 가까이 된다.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어야 한다는 규제도 있다. ” - 승차공유 서비스가 택시 운송체계 파괴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고 보는가. 택시 업계가 막연한 두려움으로 국민 요구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서울시 택시 운행 데이터 살펴보면 하루에 두 번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초과하는 구간이 있다. 그게 출퇴근 시간이다. 그때는 택시도 잘하면 1시간에 2만원에서 2만 5000원을 번다. 그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1시간에 5000원 벌기도 어렵다. 택시 기사들의 수요가 좀 딸린다고 해서 카풀이나 타다 투입하게 되면 택시 기사의 수입이 줄고 택시요금은 또 올라갈 수밖에 없다.” - 승차공유 서비스인 ‘카풀’이나 ‘우버’,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를 이용해 본 적은 있는지 “타봤다. ‘타다’는 기사들 버티지 못해 다 나갈 것이다. 강제 배차 하는 게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단거리를 손님을 무조건 받는 시스템인데 이건 사람의 노동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제도다. 이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도 좋고 월급제 해서 좋다고 하는데 왜 이직률이 그렇게 높냐. 과거 쿠팡맨(쿠팡의 자체 배송 인력)을 꿈의 직장처럼 이야기했지만 지금 사람 못 모으는 것과 똑같다.” -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타협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했다는 합의는 결코 지속적이지 않다고 본다. 카풀은 단방향 영업이라 출퇴근시간에 카풀 운행 절대 못한다. 내용만 보면 택시 업계의 완승이다. 그러나 택시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빠져 있다. 택시가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본질은 건드리지 못한 그게 무슨 타협이냐. 정치인들이 피상적으로 택시 정책 접근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 ‘택시 월급제’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그 이상 버는 사람들은 제도를 반길 이유가 없다. 결국 250만원 이하로 버는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회사가 월급제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기사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큰 산업이다. 월급제로 가려면 버스같이 준공영제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는 또 어렵지 않은가.” - 두 달간의 영업 소감과 앞으로의 일정은 “산업적으로 이해해 보겠다며 시작했는데 해보길 잘했단 생각을 한다. 이 산업은 10년 뒤쯤 없어질 것으로 본다. 문제는 연착륙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다. 과거 쌀 시장 개방 이슈와 비슷하다. 쌀 개방 이슈가 나올 때마다 농민들이 시위했고, 지금도 쌀 문제에 민감하다. 다 제대로 연착륙을 못 시켜서 그렇다고 본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던진 250만원 월급제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두 달간의 경험은 책으로도 묶어 볼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두 달 택시 몰아본 이준석 “카풀 반대할 수밖에 없더라”

    두 달 택시 몰아본 이준석 “카풀 반대할 수밖에 없더라”

    “단거리 택시 왜 안 받느냐고 하는데 단거리도 받아요. 오해가 있는 게 단거리 빨리 많이 뛰는 게 돈 더 많이 벌어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택시 운전대를 잡은 건 지난 2월 1일부터다. 갈등을 빚는 택시산업과 승차공유서비스 업계 간 해법을 찾겠다며 직접 택시 회사에 취직했다. 두 달간 꼬박 주 6일 새벽 4시에 출근해 평균 9시간을 달렸다. 사납금은 한 번도 ‘펑크’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달 수입을 물었다. 방송으로 포기한 하루 3시간을 더하면 280만원 정도 벌었을 거라고 했다. 두 달간의 영업 일기는 ‘책’으로도 묶어 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영업 종료(?)를 앞둔 이 위원을 만났다. 그는 문제 해결의 본질이 빠진 ‘택시·카풀 대타협안’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택시 문제의 본질은 “결국 타고 싶을 때 못 탄다는 것이 손님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부분이 제일 크단 얘기다. 지금 택시 정책은 요금 체계가 굉장히 경직돼 있다. 시간 거리 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우버’나 ‘카카오대리운전’처럼 수요 예측 후 적절한 요금을 설정해야 한다. 탄력요금제다. 심야 할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싱가포르만 해도 도심 할증제 등 버라이어티한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요 공급 고민 없는 일괄 요금 인상으로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 - 택시 업계에 대한 국민 여론 싸늘하다 “재미있는 일을 겪었다. 손님이 앞에 탄다고 해서 가방을 뒷좌석에 둔 적이 있는데 다음에 탄 손님이 가방을 가지고 내렸다. 열어보니 이준석 가방이니 놀랬는지 전화를 했더라. 안에 있는 과자는 먹었다고 하더라. 내가 이준석인 걸 아는 손님과 모르는 손님과 대우가 다르더라.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타는 사람도 고민해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택시 기사도 할 말이 많다.” - 국민 설득하려는 택시 업계의 노력 부족한 것 아니냐 “택시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여 받으려면 결국 택시 기사들이 시급 5000원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노동 하면서 월 180~200만원 가져가는 택시 노동자의 위치가 일반 사회에서 같은 월급 받는 노동자보다 더 낮다. 기사 구하기 어려워서 아무나 오면 넙죽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 요구는 난센스다.” - 택시와 승차공유 서비스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월세 내고 장사하는 분들이 왜 노점상을 미워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도 내고 각종 위생점검 다 받고 장사하는데 노점상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서 세도 안내고 자기들 간판 가리고 영업하니까 미운 거다. 세내고 장사하는 사람, 택시 하는 사람들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등장으로 실질적인 손해를 입는다. 정의롭냐는 측면에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를 입었나 “카카오와 택시 간 갈등에서도 법인 택시 기사들은 큰 동요가 없었다. 회사가 망하면 ‘타다’나 ‘카풀’로 이동하면 되니까. 그러나 개인택시들은 카풀 허용 문제로 번호판 값이라고 하는 면허 값이 몇천 만원씩 하락했다. 직접적인 재산 손실이 있었다. 택시 업계 안에서도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 - 소비자 선택권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수사업법상 택시에 적용되는 법을 함께 지키면서 하는 게 경쟁이지 그게 아니면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 ‘타다’만 해도 택시가 지불하는 수많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카니발을 렌트해서 기사 돌리는 구조다. 택시 서비스 원가 구조 분석하면 특이한 것들이 많다. 이 오렌지 택시 한 대 1년 보험료가 400만원 가까이 된다.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어야 한다는 규제도 있다. ” - 승차공유 서비스가 택시 운송체계 파괴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고 보는가. 택시 업계가 막연한 두려움으로 국민 요구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서울시 택시 운행 데이터 살펴보면 하루에 두 번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초과하는 구간이 있다. 그게 출퇴근 시간이다. 그때는 택시도 잘하면 1시간에 2만원에서 2만 5000원을 번다. 그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1시간에 5000원 벌기도 어렵다. 택시 기사들의 수요가 좀 딸린다고 해서 카풀이나 타다 투입하게 되면 택시 기사의 수입이 줄고 택시요금은 또 올라갈 수밖에 없다.” - 승차공유 서비스인 ‘카풀’이나 ‘우버’,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를 이용해 본 적은 있는지 “타봤다. ‘타다’는 기사들 버티지 못해 다 나갈 것이다. 강제 배차 하는 게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단거리를 손님을 무조건 받는 시스템인데 이건 사람의 노동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제도다. 이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도 좋고 월급제 해서 좋다고 하는데 왜 이직률이 그렇게 높냐. 과거 쿠팡맨(쿠팡의 자체 배송 인력)을 꿈의 직장처럼 이야기했지만 지금 사람 못 모으는 것과 똑같다.” -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타협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했다는 합의는 결코 지속적이지 않다고 본다. 카풀은 단방향 영업이라 출퇴근시간에 카풀 운행 절대 못한다. 내용만 보면 택시 업계의 완승이다. 그러나 택시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빠져 있다. 택시가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본질은 건드리지 못한 그게 무슨 타협이냐. 정치인들이 피상적으로 택시 정책 접근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 ‘택시 월급제’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그 이상 버는 사람들은 제도를 반길 이유가 없다. 결국 250만원 이하로 버는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회사가 월급제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기사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큰 산업이다. 월급제로 가려면 버스같이 준공영제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는 또 어렵지 않은가.” - 두 달간의 영업 소감과 앞으로의 일정은 “산업적으로 이해해 보겠다며 시작했는데 해보길 잘했단 생각을 한다. 이 산업은 10년 뒤쯤 없어질 것으로 본다. 문제는 연착륙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다. 과거 쌀 시장 개방 이슈와 비슷하다. 쌀 개방 이슈가 나올 때마다 농민들이 시위했고, 지금도 쌀 문제에 민감하다. 다 제대로 연착륙을 못 시켜서 그렇다고 본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던진 250만원 월급제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두 달간의 경험은 책으로도 묶어 볼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한진칼 주총은 조양호 완승…석태수 대표 연임, 국민연금 제안 안건은 부결

    한진칼 주총은 조양호 완승…석태수 대표 연임, 국민연금 제안 안건은 부결

    29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 측이 반대주주들에 ‘완승’을 거뒀다. 조 회장의 오른팔인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통과됐고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겨냥해 제안했던 ‘이사 자격 강화안’은 부결됐다. 한진칼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주총을 열었다. 석 대표 연임안은 표결 결과 찬성 65.46%, 반대 34.54%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통과했다. 석 대표 연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최근 ISS 등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 투표를 권고했지만 한진칼 석 대표 연임안에는 찬성 투표를 권고했다. 7.34%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 국민연금도 석 대표 연임에 찬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표결 전 석 대표 연임안에 대한 찬반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주행동주의 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신민석 부대표는 “석 대표가 2016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있으면서 한진해운 지원을 위해 상표권을 700억원대에 인수하는 등 주주 이익을 훼손한 바 있다”면서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한 주주는 “그룹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특유의 전문경영으로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했다”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주가가 35% 부양됐고, 이익 배당도 약 50% 신장돼 주주 권익이 보호됐다”고 석 대표를 지지하고 나섰다. 회사 또는 자회사와 관련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이사를 즉시 해임하는 내용의 ‘이사 자격 강화’ 정관 변경안은 표결 결과 찬성 48.66%, 반대 49.29%, 기권 2.04%로 부결됐다. 정관 변경은 참석 주주 3분의 2(66.67%)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 정관 변경안은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겨냥해 제안한 안건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 총 270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 주주는 이 안건에 대해 “무죄 추정 원칙에 위반되며 국민연금이 기업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한진칼은 신규 사외이사로 이사회가 추천한 주인기 국제회계사연맹(IFAC) 회장과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주순식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선임했다. KCGI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한누리의 구현주 변호사는 “주순식 후보자는 조양호 회장 횡령·배임 사건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율촌 소속으로 독립성이 의문스러우며 이해상충 소지가 있다”면서 “신성환 후보자는 석태수 대표이사의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독립성을 갖췄는지 의문이며 주인기 후보자는 GS건설 사외이사 재직 당시 가장 불참률이 높고 모든 의안에 100% 찬성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할지 의문”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표결 결과 주인기 후보자(찬성 78.13%·반대 21.87%), 신성환 후보자(찬성 77.41%·반대 22.59%), 주순식 후보자(찬성 58.63%·반대 41.30%) 모두 찬성표가 참석 주식 수의 절반을 넘었다. 이날 표 대결은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주총장 안팎에서는 “진짜 승부는 내년”이라는 말이 나왔다. 조 회장과 그의 아들 조원태 사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나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 주총 이후 한진그룹 경영권 견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KCGI가 세력을 늘리고 국민연금이 내년에 어떤 의결권을 행사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뇌진탕 분명한 파비앙 셰어 끝까지 뛰게 하다니” UEFA 조사 촉구

    “뇌진탕 분명한 파비앙 셰어 끝까지 뛰게 하다니” UEFA 조사 촉구

    머리를 크게 다쳐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선수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게 한 경위를 유럽축구연맹(UEFA)이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뇌를 다친 이들을 돕는 자선단체 헤드웨이(Headway)의 피터 맥케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빌리시에서 진행된 조지아와 스위스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예선 조별리그 D조 경기 전반 24분 예말 타비제(23·FC 우파)와 공중 볼을 다투다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은 파비앙 셰어(28·뉴캐슬)이 경기를 계속 뛰게 허용한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케이브는 “심각한 뇌진탕을 일으키게 만들겠다고 작정한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커리어와 삶, 장기적인 건강을 위험에 빠뜨려 아예 운동을 못하는 길을 택할 것인가? 뇌진탕을 일으킨 게 분명한 셰어를 다시 뛰게 만든 것은 믿기지 않을 만큼 위험한 데다 의무를 방기한 것이 명백하다”며 “경기 뒤 선수들의 언급도 황당한 데다 프로토콜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UEFA가 즉각 경위를 파악해 프로토콜대로 하지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셰어는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혀가 목구멍 안으로 말려들었는데 조지아의 미드필더 야노 아나니제(27·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손을 집어넣어 혀를 붙잡아 빼줘 아찔한 순간을 넘겼다.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은 셰어는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후반 추가골 빌드업 과정에도 참여해 2-0 완승을 거들었다. 기성용의 팀 동료이기도 한 셰어는 “끔찍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몇초 정도 정신이 나가 있었다. 머리가 여전히 멍멍했다. 목도 아프고 이마에도 흉터가 생겼다. 그러나 값어치가 있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았다. 타비제 역시 셔츠가 피로 얼룩질 정도로 크게 다쳤지만 응급 치료를 받아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뛰었다. 스위스축구협회는 26일 바젤로 불러들이는 덴마크와의 경기에는 셰어를 뛰지 못하게 한다고 25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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