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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누구나 초짜시절은 있다, 그러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누구나 초짜시절은 있다, 그러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완전히 내가 실습 대상이 됐다고요.” 내시경검사실에서 병동에 막 도착한 환자가 소리 지른다. ‘초짜 의사’가 자신의 위 안을 헤집었다는 것이다. “그거, 뺐다가 또 집어넣고. 잘 안 보인다면서 계속 휘젓고. 중간에 내시경 잡은 의사가 바뀐 다음부터 그랬다고.” 모니터에 뜬 내시경 영상과 판독을 보아도 문제가 있던 것 같지는 않아서 내시경실에 연락을 했다. 3년차 전공의가 내시경을 잡았으며,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옆에서 봐 주었다고 한다. “이와이였대요?” “그건 아니래요. 전에 몇 번 해 보셨다고.” 수련의가 수술이나 시술을 처음으로 해보는 것을 병원에서는 ‘축하’라는 의미의 일본어를 딴 은어로 “이와이”라고 부른다. 의사로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므로 축하받을 일이지만 환자에게는 마치 괴담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소위 ‘명의’라고 불리는 의사들도 한 명도 빠짐없이 이 과정을 거쳤다는 것은 분명하다. 태어날 때부터 내시경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태어날 때부터 제왕절개수술, 간 이식수술, 심장판막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는 건 누구나 안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고, 처음이 없다면 의술은 후세대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처음’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어찌 이기적이라 비난할 수 있겠는가. 이와이를 안전하고 능숙하게, 마치 ‘경력 같은 신입’처럼 할 수 있다면 그런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은 ‘안전한 이와이’를 위해 환자에게 실제 시술을 하기 전에 연습을 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장비들이 많이 보급돼 있다. 의학은 수많은 시도와 착오의 산물이다. 오늘의 전공의처럼 ‘초짜’라며 비난받는 일도 종종 생기지만, 이런 시도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 정치는 어떨까. 처음부터 완벽한 정치가도 정책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대통령 단임제이므로 모든 대통령직 수행은 ‘이와이’일 수밖에 없다. 다만 사람들은 내시경을 서투르게 하는 의사에게 내지르는 날 선 고함을 대통령에게는 아껴 둔다. 처음인 걸 모두 다 알고 있으니까. 그러나 무엇보다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이 자리는 ‘시뮬레이션’이 필수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필수의료과 기피 현상과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한 믿을 만한 대책 없이 기존 정원의 무려 65%를 한꺼번에 늘리는 2000명 증원이라는 섣부른 결단은 당황스럽다. 마치 시뮬레이션 한 번 안 해보고 중심정맥관 시술을 하다가 넣어야 하는 경정맥이 아닌 경동맥에 쑤셔 넣고야 마는 초짜 의사라고나 할까. 이런 무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다가오는 선거가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일까. 만약 전공의들이 절망과 분노에 차서 병원을 비운다면 나는 근 십수 년간 해본 적이 없는 중심정맥관 시술을 하며 이와이 아닌 이와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카프카 삶의 ‘죽음충동’, 그것을 견뎌 낸 건 ‘사랑’

    카프카 삶의 ‘죽음충동’, 그것을 견뎌 낸 건 ‘사랑’

    한글로 첫 번역된 카프카 詩전집새로운 독특한 드로잉 60점 수록“명랑·경쾌한 압도적인 봄의 정취또 다른 카프카가 말하는 것 같아” 프란츠 카프카는 악몽으로 삶의 부조리를 현상한다. 잘 알려진 ‘변신’을 비롯한 소설로 이름을 떨쳤지만 감각적인 시도 여럿 남겼다. 죽음을 향한 원초적 충동과 그것을 극복하게 하는 힘으로서의 사랑. 문학은 이를 표현하는 수단일 뿐 산문이니 운문이니 구별하는 건 카프카에게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은 한국어로는 처음 번역된 카프카의 시 전집이다. 카프카 사후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일기와 편지 등에서 시 또는 ‘시적인 것’으로 보이는 116편의 글을 따로 떼어 우리말로 옮겼다. 막스브로트재단 아카이브에 최근 새롭게 공개된 카프카의 독특한 드로잉 60점도 시집에 수록됐다. “내 인생을 / 나는 보냈다 / 삶을 끝내고 싶은 / 욕구에 / 저항하는 것으로.” (80번) 카프카의 시는 그의 소설처럼 고독, 불안, 공포 등 인간의 실존을 위태롭게 그려 낸다. 시를 읽고 있으면 일찍이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이야기했던 ‘죽음충동’이 떠오른다. 인간에게는 생명이라는 긴장이 발생하기 이전의 무(無)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는 게 프로이트의 주장이다. 삶을 영위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완전히 해체하고자 하는 이런 욕구를 완벽히 배반하는 행위다. “항상 죽고 싶은 / 욕망뿐이지만 / 그래도 견뎌 내는 것, / 그것이 유일하게 사랑이다.”(67번 일부) 병약했던 카프카의 삶은 항상 불안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그는 항상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었다. 카프카는 살면서 한 번도 겪어 내기 어려운 파혼을 세 번이나 했다. 펠리체 바우어라는 여성하고만 두 번의 약혼과 파혼을 한다. 이후 율리에 보리체크라는 여성을 만나 결혼을 약속하지만 그녀와도 결실을 맺진 못했다. 마지막 연인은 밀레나 예젠스카다. 그는 카프카의 소설 ‘화부’를 체코어로도 옮긴 뛰어난 저널리스트였다. “작은 영혼이여, / 그대는 춤을 추며 / 뛰어오르고, / 따스한 공기 속에 / 머리를 드리우고, / 바람에 거칠게 흔들리는 / 반짝이는 풀밭에서, / 두 발을 쳐드는구나.”(99번)시집을 번역한 국내 카프카 연구 권위자인 편영수 전주대 명예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시를 추천했다. 편 교수는 “카프카의 시 대부분은 폐허의 세계를 목격하고 살아남은 자의 기록인데 이 시는 아주 명랑하고 해방된, 춤추는 듯한 움직임의 경쾌함, 압도적인 봄의 정취를 보여 준다”며 “양가적 감정도, 어두운 죽음의 전조도 없어 ‘또 다른 카프카’가 말하는 것 같다”고 했다. 본격적인 시인은 아니었던 카프카의 시를 두고 호평과 혹평이 엇갈린다. 카프카의 산문에는 고유한 음악성이 있는데 이것이 시에서는 산문에서만큼 충분히 발휘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데도 이 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의 불안과 동경을 동시에 그리지만 양쪽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카프카적 인간’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 아닐까.
  • 털끝까지 살아 있는 그림, 진화론을 불러냈다

    털끝까지 살아 있는 그림, 진화론을 불러냈다

    대영박물관 시작은 동식물 표본대항해 시대 자연사 화가의 그림상상을 현실로 만든 생생한 기록저자와 함께 1만점 작품 속 탐험예술·과학 넘나들며 친근감 전해 밸런타인 데이에 주고받았던 밀크 초콜릿은 17세기 영국 런던의 젊은 ‘명의’ 한스 슬론이 처음 발명했다. 슬론은 젊은 시절 자메이카 총독 주치의 자격으로 신대륙에 발을 내디뎠을 때 원주민들이 카카오 열매로 만든 음료를 마시는 것을 봤다. 슬론은 그 음료에 우유를 섞으면 맛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레시피를 만들어 특허출원해 거부가 됐다. 슬론은 엄청난 재산을 바탕으로 가죽 표지로 된 265권의 식물 표본집, 1만 2500개의 식물 표본, 3000점이 넘는 척추동물 표본을 남긴다. 슬론 사후 그의 방대한 표본을 보관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 바로 ‘대영박물관’이다. 29세 스웨덴 박물학자도 슬론의 컬렉션에 대한 소문을 듣고 76세의 슬론을 방문했다. 컬렉션의 방대함에는 감동했지만 정리 방식에 크게 실망해 공개 비판하며 새로운 분류체계를 구축했다. 이 젊은 학자가 바로 생물책 속 ‘종·속·과·목·강·문·계’ 분류체계를 만든 ‘현대 식물학·분류학의 아버지’ 칼 폰 린네다. 15~16세기 대항해 시대에 많은 탐험가가 새로운 교역로와 신대륙 개척에 나섰다. 그렇지만 유럽인들에게 미지의 땅 ‘테라 인코그니타’(Terra Incognita)를 제대로 알린 사람들은 황금에 눈먼 탐험가가 아닌 박물학자와 자연을 생생하게 기록한 자연사 화가들이었다. 요즘은 동식물을 연구하는 사람을 생물학자라고 부른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자연사(natural history)를 연구한다고 해서 ‘박물학자’(博物學者)라고 불렀다. 현대 생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연구하지만 박물학자들은 현장에 나가 관측과 관찰로 자연을 연구한다. 박물학의 전성시대는 17~20세기 초까지 300여년이다. 이들은 서구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동식물을 열정적으로 채집하고 기록하면서 박물학 자료들을 어마어마하게 수집했다. 찰스 다윈이나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 헨리 월터 베이츠 같은 학자들이 ‘자연 선택’이라는 개념을 통해 진화론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도 선배들의 항해 기록과 자연사 그림 덕분이었다. 실제로 저마다의 테라 인코그니타를 개척하려는 열정을 가진 박물학자와 자연사 화가들의 노력으로 분류학과 진화론뿐만 아니라 유전학, 대륙 이동설 등 여러 과학 이론의 토대가 만들어졌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갑각류 큐레이터 출신인 저자는 런던 자연사박물관 내 8000만점의 소장품, 50만점의 미술품, 100만권의 장서 가운데 엄선한 작품들을 실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자료들도 포함돼 있어 책을 읽다 보면 어느덧 미지의 세계, 어느 밀림 속을 탐험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과학기술의 발전은 기록 방식도 진화하게 한다. 지금은 전자현미경으로 나비 날개에 있는 작은 가루(인분)를 촬영하는가 하면 초당 100번의 날갯짓을 한다는 벌새를 초고속 정지 사진으로도 찍는다. 그렇지만 20세기 이전까지는 자연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렸다. 사실 자연과학에서 ‘기록’이란 대상을 얼마나 자연 상태 그대로 구현하는가에 그 핵심이 있다. 근대 박물학자들의 기록과 그림이 과학사적 가치는 물론 예술적 가치까지 높이 평가받는 이유이기도 하고 아직도 동식물 일러스트레이터가 식물학, 동물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표본 상태가 완전치 못하더라도 그대로 찍을 수밖에 없는 사진가와 달리, 화가는 그런 상황에도 종이 위에서 조각조각을 결합해 완벽한 표본을 창조할 수 있다.” 지나친 세분화로 대중과 과학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요즘 이 책은 창조성과 상상력, 관찰력이야말로 과학의 진짜 참모습임을 보여 주며 과학에 친근감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 MZ 토크쇼 열고, 결혼 비책 모으고… 경북, 초저출생에 선전포고

    MZ 토크쇼 열고, 결혼 비책 모으고… 경북, 초저출생에 선전포고

    “2024년 새해에는 경북이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저출생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정목표인 ‘지방시대’라는 어젠다를 만든 주역도, 윤석열 정부와 함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설계한 파트너도 우리 경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올해는 경북에서 아이를 많이 낳고 키울 수 있는 완벽한 체제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선도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 지사는 새해 들어 초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해결책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새해 벽두부터 초저출생 극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나선 배경은. “그동안 중앙정부 중심으로 펼친 저출생 극복 정책은 한마디로 실패했다.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현장을 잘 몰라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우리나라는 2022년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 1 미만(0.78)인 국가로 세계가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이제 저출생 대응은 현장을 잘 아는 지방에서 기획부터 집행까지 주도해야 한다. 현장이 원하는 사업 모델을 경북에서 발굴해 대한민국을 선도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겠다.” -최근 출범한 ‘저출생 극복 태스크포스(TF)’의 역할은. “미래전략기획단장을 TF 단장으로 하고 총괄기획팀과 정책협력 관련 3개 팀까지 모두 4개 팀으로 조직했다. TF는 우선 저출생 대책으로 초단기·단기·중기·장기 등 단계별 계획을 마련한다. 또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정신적 운동까지 모두 포함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겠다. 아울러 정부에 건의할 과제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홍보 및 사회적 분위기 확산도 좋은 정책만큼 중요한데 복안이 있다면. “경북도는 시군·기업·시민사회와 함께 초저출생 위기 극복 및 결혼 장려 분위기 확산을 위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저출산 극복 국민운동 전개를 비롯해 ▲국회 세미나 ▲전문가 워킹그룹 운영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 ▲릴레이 현장토론회 ▲MZ·대학생 토크쇼 ▲저출생 고령화 사회 인구포럼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작정이다.” 지방 소멸 막을 대책부터 집중TF 통해 단계별 출생 대책 준비새달 교육발전특구 지정에 총력외국인 인재 700명 정착 땐 지원미래 먹거리·안전한 삶 위한 포석 포항 배터리·구미 반도체 등 특화 안동 바이오 첨단산단 유치 추진 다목적 마을회관으로 산사태 대비 -교사 출신 지사로서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 교육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 내 대학 3곳(통합 안동대·경북도립대, 포항공과대)이 교육부 ‘글로컬대학 30’ 본사업에서 전국 최다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5년간 대학당 1000억원 등을 지원받아 대학 혁신을 통한 인구 감소 등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동반성장을 이끌게 된다. 올해는 경북도와 도교육청, 9개 시군(안동, 예천, 포항, 구미, 상주, 칠곡, 봉화, 울진, 울릉)이 각 지역에 특화된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오는 3월 발표될 시범지역에 최대한 많은 시군이 지정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특구에 선정되면 3년간 지역 인재 양성과 정주를 위한 특별교부금 30억~100억원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경북도는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 혁신과 인재 양성에 더 투자하고 대한민국 교육의 훌륭한 모델이 되도록 이끌겠다.” -외국인이 주민으로 정착하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 우선 법무부가 주관하는 지역특화형 비자사업 대상지를 기존 영주, 영천, 의성, 고령, 성주 등 5개 시군에서 올해 15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이는 전국 최다로 외국인 인재 700명을 받게 됐다. 이 사업은 외국인에게 비자 특례를 줘 지역사회 정착을 장려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활동을 촉진하고 인구 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또 지난달 구미에서 외국인 정책 통합 플랫폼 역할을 할 ‘K드림외국인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센터는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의 컨트롤타워이자 외국인 원스톱(입국·정착·사회통합) 지원 기능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이달부터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의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어 교육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학당을 운영하고, K GKS(경북형 초청장학제도)를 시행해 경북 특성에 맞는 외국인 인재의 지역 유치와 정착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사업의 현주소는. “올해 포항은 배터리 특구단지로, 구미는 반도체 특화단지로 새롭게 출발한다. 정부가 지난해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이차전지 초격차 확보를 위해 이들 지역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물론 경북도와 지역 정치권, 경제계 등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다. 구미와 포항에는 2026년, 2027년까지 총 4조 7000억원, 12조 1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등이 투입될 계획이다. 도는 올해 추가로 포항시와 안동시에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업무를 추진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혁신특구 공모에 ‘경북 배터리 재사용·재활용산업 글로벌 혁신특구’도 신청할 예정이다. 영주(베어링)·울진(원자력수소)·경주(소형모듈원전)에 축구장 800개 규모의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장을 견인했던 경북이 산업화에 이어 지방화 신성장 시대를 주도해 갈 것으로 확신한다.”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한 선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자세히 소개한다면. “새해에는 지난해와 같은 극한호우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유사 사고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사고 시 피해 최소화, 신속한 복구를 위해 자치행정국과 재난안전실을 합쳐 ‘안전행정실’을 만들었다. 산사태 방호 기능을 갖춘 다목적 마을회관을 신축해 우선 대피장소로 지정하고, 마을 이·통장을 중심으로 현장 중심의 신속한 재난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 유비무환이다.”
  • 학생 설계 칩이 현실로… 마이칩 서비스, K반도체 인재 키운다

    학생 설계 칩이 현실로… 마이칩 서비스, K반도체 인재 키운다

    “제가 02학번인데 학부(카이스트) 때 칩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때 우리 연구실이 제일 유명했는데 이유는 단 하나, 석·박사 기간에 칩을 한 번 찍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이칩’(My Chip) 서비스는 소중한 기회고 큰 도움이 될 경험입니다.(박상현 리벨리온 대표)” “칩을 만든 이후 과정도 중요합니다. 오실로스코프(입력전압 변화를 출력하는 장치)에서 신호가 또각또각 뜨는지까지 완벽하게 보세요. 저는 대학원생 때 한 번 경험한 그 기억이 지금까지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혜지 선임연구원) 15일 대전 ETRI에서 열린 ‘마이칩 토크콘서트’에는 최근 국내외에서 1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와 김혜지 ETRI 선임연구원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반도체 설계자를 꿈꾸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마이칩’ 서비스란 반도체를 공부하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 설계한 칩을 무료로 제작해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출신 반도체 전문가인 이 장관이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해 25개팀이 처음 혜택을 봤다. ETRI,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 운영하는 팹(반도체 제조시설)에서 학생들이 0.5㎛(마이크로미터) Si CMOS(규소 상보형 금속산화물반도체)를 직접 찍어본 것이다. 과기부는 올해 150팀으로 지원대상을 6배 늘린다. 재료공학 전공 대학원생이 전공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이 장관은 “지금도 전공에 따른 (마이칩 서비스 이용)제한은 없다”며 “훌륭한 회로 설계자가 되려면 트랜지스터도, 재료 특성도 알아야 한다”고 격려했다. 마이칩 서비스는 Si CMOS 회로 설계 및 레이아웃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학부·대학원생이 지도교수 승인을 받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제공되는 0.5㎛ 서비스를 미세공정까지 넓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반도체 팹을 새로 지어야 할 수도 있어 당장은 어렵다”면서도 “팹에 들어가있는 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하고 있고, 부족한 예산은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확보하려고 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0.35㎛, 0.18㎛까지 넓혀가겠다”고 답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동향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를 앞설 전략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강점 중 하나는 삼성전자 휴대전화가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를 팔 수 있는 상품이 존재하고, 시장에서 빠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반도체 개발을 위해 최대 7조 달러(약 9300조원)의 투자금을 모은다는 소식이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 장관은 “(천문학적 자금은) 핵발전소까지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람 수준의 연산·추론을 하는 AI를 개발한다는데 학습에 어마어마한 전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구상하면 필패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할 수 AI 영역이 있다”며 초고속·저전력 국산 AI반도체 개발을 목표로 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정부는 올해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지난해보다 12.9% 늘어난 6361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과기부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차세대 반도체 장비 원천기술 개발(80억원), 반도체 첨단 패키징 개발(64억원), 글로벌 첨단 팹 연계 활용(25억원) 등을 추진한다. 반도체 계약학과·계약정원제 등을 통한 학사급 실무 인재 3만 1766명,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확대 등을 통한 석·박사급 고급인재 약 37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 신인상 경쟁 불붙인 ‘3점슛 4개’ 유기상…‘3위 도약’ LG, 속공·압박 수비로 SK 제압

    신인상 경쟁 불붙인 ‘3점슛 4개’ 유기상…‘3위 도약’ LG, 속공·압박 수비로 SK 제압

    프로농구 창원 LG가 국가대표 휴식기 전 마지막 3-4위 맞대결에서 서울 SK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유기상이 고감도 슛감을 선보이며 신인상 경쟁에 불을 지폈다. LG는 1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시즌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76-67로 승리했다. 압박 수비를 활용해 속공 득점에서 20-0으로 완벽하게 상대를 압도하면서 SK와 반 경기 차 3위로 올라섰다. 유기상이 팀 내 최다 15점을 올렸다. 3점슛 7개 던져 4개를 림 안에 넣었다. 전날 수원 kt-울산 현대모비스 맞대결에서 2023 신인드래프트 1순위 문정현이 16점, 2순위 박무빈이 10점으로 활약했는데 3순위 유기상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저스틴 구탕도 14점, 양홍석은 12점 6리바운드 7도움으로 활약했다. 후안 텔로(6점 7리바운드) 조쉬 이바라(10점 8리바운드)도 자밀 워니를 봉쇄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수비 대결에서 이겼다. 상대 속공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공격을 주도했던 게 승리 비결”이라며 “아셈 마레이 없이 2달째 경기를 치르고 있다. 위기에서 유기상, 구탕, 양홍석이 뛰는 농구를 보여줬다”고 말했다.SK는 워니가 19점 9리바운드, 오재현이 14점, 허일영도 12점으로 분전했으나 전체적인 활동량과 적극성에서 상대에게 밀렸다. 전희철 SK 감독은 “1쿼터부터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뺏기면서 첫 단추를 잘 못 끼웠다. 4점 차로 따라붙는 3번의 상황에서 실책을 범했다”면서 “전투력에서 졌다. 상대 압박에 전술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오늘 선수들에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도의 연속 득점으로 경기 포문을 연 LG는 양홍석의 돌파와 유기상의 외곽슛으로 앞서갔다. 상대 압박 수비에 막힌 SK는 허일영의 적극적인 공격으로 활로를 찾은 다음 최원혁이 연속 득점했다. 이어 워니와 후안 텔로가 점수를 주고받았는데 LG 유기상이 다시 3점포를 꽂으며 1쿼터 19-14 우위를 가져갔다. SK는 2쿼터 초반 워니의 패스를 받은 오세근이 골밑슛을 넣었으나 외곽 수비에서 빈틈을 보여 저스틴 구탕에게 3점슛을 맞았다. 이에 양준석이 빠른 돌파로 레이업을 올린 후 이바라가 워니를 앞에 두고 훅슛을 성공시켰다. SK는 속공에서 오재현과 워니가 슛을 놓쳤고, LG는 유기상이 외곽포를 터트리면서 전반 격차가 11점까지 벌어졌다.허일영이 외곽슛으로 후반 추격의 신호탄을 쐈고 오재현도 득점 행진에 가담했다. 워니가 정면 3점으로 따라붙자 구탕이 코너 3점을 넣어 달아났다. 양홍석이 3점 라인 밖에서 연속 슛을 터트린 LG는 텔로도 득점했다. 그러나 오재현과 양우섭이 차례로 외곽포를 꽂아 3쿼터 6점 차까지 좁혔다. 워니와 허일영이 점수를 쌓아 4쿼터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양홍석의 앨리웁 패스를 받아 슛을 넣은 구탕이 속공으로 상대 기세를 꺾었다. 양홍석이 발을 얼굴 높이로 들어 올리는 비신사적 반칙을 범해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이에 오재현, 워니가 힘을 냈지만 텔로, 유기상이 왼쪽 구석에서 3점슛을 터트려 승기를 잡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정관장을 77-66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대헌과 듀반 맥스웰이 각각 16점, 1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정관장은 빅맨 대결에서 밀려 8연패에 빠졌다. KBL은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일정으로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28일까지 휴식기에 돌입한다.
  • 나주 ‘복암리고분전시관’ 상설전시실 개편공사 임시휴관

    나주 ‘복암리고분전시관’ 상설전시실 개편공사 임시휴관

    나주시 다시면에 위치한 ‘복암리고분전시관’이 상설전시실 개편을 위해 14일부터 29일까지 임시 휴관한다. 15일 나주시에 따르면 이번 임시휴관은 그간 상설전시실에 전시했던 나주영동 리고분 출토 인골의 연구·분석 계획에 따라 전시실을 대대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해당 인골은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로 이관됐으며 전시실은 휴관 기간 ‘고대인이 만든 무덤’, ‘고대인이 살던 마을’을 주제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2016년 개관한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은 국가사적 제404호인 나주복암리고분 3호분을 실물 크기와 모습으로 재현한 전시관 시설이다. 이 무덤에선 모두 41기에 달하는 다양한 형태의 무덤과 유물들이 다수 발굴됐으며 이를 통해 영산강 유역 고대문화의 실체와 당시 선조들이 삶과 죽음을 대하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전시관 안에는 전시실, 교육체험실, 역사북카페, 영상실, 전망대, 디지털실감영상관 등이 있으며 바깥 주변엔 나주복암리고분군과 용머리 장식의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고분, 잠애산성, 회진토성, 다시들유적 등이 위치해있다. 121억원 규모 체계적인 역사문화환경 정비사업이 올해 3월 중 시행계획 심의와 기본실시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사업 분야는 ‘비지정유적 및 주변부 통합정비’, ‘유적 주변부 특화경관 조성’, ‘역사문화 향유공간 조성’ 등이다. 지난 2014년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금동신발이 출토된 ‘정촌고분’과 삼국시대 축조된 ‘잠애산성’을 거점으로 탐방로 개설, 성곽 복원, 진입로 개설 등 통합 정비를 통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정비구역 진입로에 대한 영산강 연결 녹지 및 역사탐방로 개설, 복암리고분군 경관 정비 등 유적 주변부 특화경관 조성과 더불어 다시들 마한유적 방문자센터, 마한 역사문화탐방체험존, 정촌고분 탐방 쉼터, 잠애산 전망대 등 관광객이 향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전시관 내부 개편을 통해 더 쾌적하고 풍성한 관람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통해 마한의 역사를 계승하고 복암리고분권역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 ‘민심 잡기’ 한동훈-이재명, 자립준비청년-소상공인 간담회 참석 [포토多이슈]

    ‘민심 잡기’ 한동훈-이재명, 자립준비청년-소상공인 간담회 참석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국민의힘이 ‘자립준비청년’이 사회에 진출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인 6개 공약을 발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 다다름하우스’에서 열린 ‘함께하는 자립준비청년의 미래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큰 표가 되지 않아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실효적인 대안을 내보자는 생각이 있다. 총선 과정에서 더 좋은 방향을 만드는 등 한 걸음 더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준비되고 내공이 있어도 (자립에)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제가 그 문제를 완벽히 이해할 수 없어 윤도현 비상대책위원을 이 자리에 모셨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 △청년자립 준비 학교 도입 △사회적 가족제도 운영 △자립지원 커뮤니티 하우스 확대 △자립준비청년 개인 상담사 지원 △청년 자립지원 플랫폼 구축 △청년 자립지원법(가칭) 제정 등을 약속했다.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오세희 소상공인연합 회장에게 정책과제를 전달받았다. 이 대표는 “최근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워져 현장에 계신 분들을 만날 때마다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위기나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정부 실책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도 신용 대사면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지금까지 정부와 여당이 무관심하게 방치하다가 갑자기 신용 대사면을 들고나왔다”며 “결국은 무관심에 따른 무지이거나 아니면 기만행위”라고 비판하며 “소상공인이나 지역 골목 상권 등이 살아야 경제의 실핏줄이 산다”며 “소상공인 여러분들과 함께 경제 회생을 위해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도덕의 맹목 파고든 씁쓸한 쾌감…넷플릭스 ‘살인자o난감’[리뷰]

    도덕의 맹목 파고든 씁쓸한 쾌감…넷플릭스 ‘살인자o난감’[리뷰]

    죽어 마땅한 이를 감별하는 능력을 지닌 ‘다크히어로’가 불완전한 법의 사각지대를 파고든다. 혹자는 그의 살인을 “신의 대리자가 내리는 정당한 단죄”라고도 한다. 얼마간 쾌감은 분명히 있지만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이걸 정의롭다고 해도 될까.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o난감’은 얕은 토대 위에 서 있는 인간의 도덕심을 뒤흔드는 작품이다. 우리는 선과 악이 명확히 구분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믿지만 과연 그런가. 그런 구획은 누가 하는가. 드라마가 끊임없이 시청자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최우식이 연기한 대학생 ‘이탕’은 ‘죽여도 되는’ 사람만 골라 죽이는 특수한 능력을 지녔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이어 나가는데, 그 대상들이 하나같이 파렴치한 죄를 저지른 인물로 밝혀진다. 살인의 흔적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인멸돼 경찰의 수사망에서도 자유롭다. 겉으로는 죄가 없어 보이는 인물 ‘지 검사’를 납치해서 죽이기 전 이탕은 오히려 그에게 묻는다. “제가 왜 아저씨를 죽이려는 걸까요.” 원작인 웹툰은 이 장면에서 시작된다. 물론 이탕의 감은 틀리지 않았다. 지 검사는 성범죄를 저지르고 동영상까지 촬영한 쓰레기 같은 인물. 하지만 그를 재판도 없이 마구잡이로 잡아 죽이는 게 과연 정의에 부합하는 일일까.법이 절대적인 선의 지위를 잃어버린 세상에서는 쾌감이 도덕의 자리를 대신한다. 사례가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할 순 없겠지만, 이탕을 보고 있으면 2019년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범인 장대호가 떠오르기도 한다. 모텔 숙박비로 실랑이를 벌이던 투숙객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장대호는 기자들 앞에서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충격을 준 바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그를 ‘의인’으로 추앙하기도 했다. 손석구가 분한 형사 ‘장난감’은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다. 감정보다는 증거로 상황을 해석하며, 항상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고하고자 한다. 시청자의 도덕심을 끊임없이 흔드는 이 드라마에서 그나마 우리가 시선을 맡길 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는 과거 비리로 얼룩진 경찰이었고, 믿고 의지하던 상사는 사실 어머니의 불륜 상대였다. 연약한 인간의 정의는 그가 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끊고 신념도 낱낱이 깨부순다. 드라마 끝에서 갈피를 잃은 듯한 손석구의 눈빛은 이제 무엇을 더 믿어야 할지 ‘난감해진’ 시청자의 시선이기도 하다.송촌 역의 이희준은 드라마 후반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한때 정의로운 경찰을 꿈꿨던 송촌은 환멸을 느끼고 전업 킬러가 된다. 평생 나름대로 기준으로 죄인을 선별했지만, 내가 죽여온 사람이 정말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을지 의심이 피어난다. 사람을 죽이기 전 ‘반성문’을 받는 것만으로 마음속 깊은 회의를 지우긴 역부족이다. 이희준은 송촌의 청년과 노년을 자유로이 연기하며, 살인이라는 행위 앞에서는 한껏 여유로우면서도 그 명분 앞에서는 혼란을 감추지 못하는 그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냈다. 오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이 드라마가 진영논리 관점에서만 소비되고 있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뒷부분에서 비리 혐의를 받는 건설사 대표 형정국 회장의 모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이다. 백발의 머리를 뒤로 넘기고 안경을 쓴 모습이 이 대표와 닮았고, 그가 ‘초밥’을 먹고 있으며, 죄수 번호도 ‘4421번’으로 대장동 사업에서 한 시행사가 올린 수익금 4421억원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사실무근”이라는 게 넷플릭스의 공식 입장이지만, 이제 해명은 그리 중요하지 않게 된 듯하다.
  • 모두가 행복한 ‘담양 금성초등학교’에 간다

    모두가 행복한 ‘담양 금성초등학교’에 간다

    전남 담양군 금성면 금성초등학교는 담양읍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학생 수는 농촌유학생을 포함해 46명이다. 농촌유학생은 서울 1명, 경기 2명, 광주 1명 등 4명이고 담양에서 살고 있는 통학생이 11명이다. 전교생 41명 중 15명을 금성면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유치한 것이다. 특색 교육활동인 ‘모두가 행복한 학교! 샛별 도전 프로젝트’를 진행한 덕분이다. 이 학교는 2021년 전교생이 50명이었지만 이듬해 39명으로 줄었다. 그러자 5개년 프로젝트로 ‘지속 가능한 장기 농산어촌 유학시스템’을 도입했다. 작은학교의 규모를 맞추기 위해서는 전교생이 최소 60명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41명으로 2명 늘었고 올해는 46명으로 5명 늘었다. 내년에는 6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금성초등학교 주변에는 문화시설이나 사설 교육 기관이 전혀 없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 학교다. 하지만 자연환경과 마을 전통문화 등 인적·물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이를테면 ‘자전거 4대강 투어’를 비롯해 지역과 연계한 승마, 수영 교육, SW 코딩과 드론 교육, 생태교육 등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신입생들을 속속 유치할 수 있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자전거 4대강 투어’를 보자. 전교생 전원에게 자전거를 지원해 영산강 자전거길을 종주한 데 이어 낙동강,섬진강 등 4대강으로 범위를 넓혔다. 학년별로 1~2학년 때는 금성산성 오르기를 하고 2~3학년은 영산강 자전거길 26km를 종주했다. 5~6학년은 거리를 늘려 영산강 자전거길 40km 종주했다. 학생들이 자전거길을 달리며 스스로 계획하고 도전하도록 유도했다. 자연히 몸이 건강해지고 정신력이 강해졌다. 또 친구들과 함께 도전하며 배려와 협력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한 학부모는 “지난해 서울에서 담양 금성초등학교로 전학해 왔다. 담양은 제2의 고향이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축제를 열고 즐겁게 지냈다. 논길을 걸어 학교에 가니 행복하다는 딸아이는 사춘기도 무난하게 넘겼다. 자연과 이웃들의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승마는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이다. 학생들은 자전거를 타고 1㎞ 정도 떨어진 승마장에 가서 승마 교육을 받고 학교를 돌아오고 있다. 2022년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전교생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교생이 신안군 임자도 해변으로 가 승마를 맘껏 즐겼다. 교육은 말 먹이 주기, 말과 친해지기, 수준별 승마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승마하면서 학생들의 자세가 교정되고 집중력이 향상됐다. 또 남을 배려하는 마음, 책임감이 향상됐다.금성초의 이색 프로그램은 또 있다. 4차 산업시대에 맞춰 ‘SW 코딩과 드론 교육’을 하고 있다. 2020년 전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SW코딩교실을 열었고 지난해는 방과 후학교 드론부를 열었다. 5,6학년 실과 시간을 활용해 드론축구교실도 열고 있다. 1인 1드론을 통해 드론 조종뿐만 아니라 드론을 활용한 드론 축구를 완벽하게 익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미래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경기도에서 전학 온 한 학부모는 “금성초등학교 주변은 그 흔한 학원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놀기만 하지 않는다. 승마도 배우고 수영까지 배우고 있다. 방과 후에는 영어를 비롯해 AI, 드론까지 배운다. 미래를 대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학습 수준이 높고 아주 탄탄해서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한다. 선생님과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마을학교와 함께하는 생태교육’은 학교 텃밭 가꾸기와 담양지역 생태교육으로 진행된다. 담양의 특산물인 대나무를 활용해 대나무 바구니를 만든다. 학년별로 텃밭을 정해 키우고 싶은 작물을 심고, 직접 수확한 작물을 먹으며 음식의 소중함을 체험한다.금성초등학교측은 담양군과 연계해 빈집을 전수 조사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장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하기 위해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와 지속적인 연계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금성초등학교로 유학을 오면 ‘농산어촌 작은학교살리기 사업’ 차원에서 담양교육청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농촌유학지원금으로 전남교육청과 담양군청이 월 30만원씩, 총 60만원을 매월 지원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금성면에 3가구를 마련해 유학생들이 거주할 수 있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 소나기마을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북카페처럼 도서관을 리모델링했다. 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디지털 AI교실을 구축했다. 운동장에 천연잔디를 심고 복합 놀이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예술실은 다재다능한 놀이시설로 리모델링했다. 금성초등학교 주변에는 학원이 없어서 30분 이상 차를 타고 시내에 가야 학원에 다닐 수 있다. 이 때문에 보충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올해 방과 후 공부방을 열고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방과 후반은 학부모와 아이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영어 관련 과목 요청이 많아서 학년별로 외부 강사가 수업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의 농어촌유학 선도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금성초등학교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끊임없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농촌유학생을 모집하면 학교 프로그램이 좋아도 시골 생활을 하기가 어려워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학부모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더불어 사는 문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학교 운영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노순애 금성초등학교 교감은 “작은 학교 학생 유치 정책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남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 지역의 기관, 자치단체들의 충분한 소통, 긍정적 협력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청, 면사무소, 주민자치회 그리고 학교는 작은학교 살리기(농산어촌 유학사업) 정책에 적극 공감하고 협력하며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성장 기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존중, 소통, 공감을 중심으로 행복한 학교의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이들이 10년, 20년 후에도 자기 관리,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주도성을 가질 수 있도록 특색 교육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뉴턴은 왜 ‘사과와 달’이 같다고 생각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뉴턴은 왜 ‘사과와 달’이 같다고 생각했을까 [이광식의 천문학+]

    ​‘기적의 해’ 1666년* “사과는 떨어지는데 달은 왜 안 떨어지지?” ​1666년 어느 날 저녁, 고향집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 아래서 졸던 뉴턴의 머리 위로 사과 한 개가 뚝 떨어졌다. 깜짝 놀라 깨어난 뉴턴의 눈에 때마침 저녁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들어왔을 순간에 머리를 스친 생각이다. 24살의 뉴턴은 케임브리지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고향에 내려오게 됐는데, 런던 시가지의 5분의 4가 불타는 대화재가 일어난데다 흑사병까지 창궐하는 바람에 학교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왜 달은 안 떨어질까?’ 하는 생각이 드는 다음 순간, 달도 지금 떨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하지만 달은 지구로 떨어지는 동시에 옆으로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 두 운동의 결합이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로 나타난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만약 지구가 달을 끌어당기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면 달은 일직선으로 지구를 지나쳐버렸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달도 지구를 향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지구의 곡률로 인해 지표에는 영원히 닿지 못하고 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나듯, 달이 떨어진 거리만큼 지표 역시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달의 지구 공전속도는 초속 약 1㎞로, 발산된 총알과 비슷한 빠른 속도인데, 이 속도보다 낮아진다면 달은 지구에 추락할 것이다. 만약 어느 산 위에서 사과를 충분히 빠른 속도로 던진다면 그 사과는 땅에 떨어지지 않고 달처럼 지구를 돌 것이다. 후배 과학자들은 뉴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런 가상의 산을 ‘뉴턴의 산’이라 불렀다. 인공위성이 지구 둘레를 도는 것은 바로 이 원리다.이리하여 뉴턴은 마침내 사과가 아래로 떨어지는 데는 어떤 힘이 작용하며, 그 힘은 행성을 포함해 우주 만물에 적용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도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와 태양은 서로를 잡아당긴다. 말하자면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은 지구에 비해 사과가 너무나 가볍기 때문이다. 물체가 떨어지는 일은 태초부터 있었다. 갈릴레오도 물체의 자유낙하를 실험해본 적이 있었다. 달이 지구 둘레를 돈다는 사실 역시 옛적부터 알려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현상이 같은 힘에 의해 일어난다는 엄청난 사실을 인류 최초로 깨달은 사람은 뉴턴이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을 만유인력의 법칙이라고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뉴턴은 달의 궤도로부터 달이 초당 얼마만큼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지 계산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사과보다 훨씬 더 느리게 떨어지고 있었다. 이는 필시 달이 사과보다 훨씬 더 먼 거리에 있어 지구 인력이 거리에 비례하여 감소하기 때문일 거라고 뉴턴은 생각했다. 빛의 강도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으므로, 지구의 인력도 그와 같은 방식으로 ‘역제곱 법칙’에 따를 것이라 생각하고 계산 끝에 달의 낙하속도를 구했는데, 그것은 실제값의 8분의 7이었다. 우주의 작동 원리를 풀어낸 만유인력의 법칙은 이렇게 발견됐다. 질량이 있는 물체는 서로를 끌어당긴다. 사과 한 알이 떨어지거나 새 한 마리가 날더라도 우주 만물이 그에 조응한다는 뜻이다. 그후 중력 이론은 잊혀진 채 있다가 20년이나 지난 뒤인 1684년에 다시 뉴턴의 관심사가 됐다. 모교의 교수로 있던 뉴턴에게 어느 날 동료 천문학자인 에드먼드 핼리(핼리 혜성의 주인공)가 찾아와, 만약 태양의 인력이 거리 제곱에 반비례한다면 태양 주위를 도는 혜성의 궤도는 어떤 모양일까 하고 물었다. 뉴턴이 대뜸 말했다. “그야 타원이지요” “그걸 어떻게 알지요?” “전에 한번 계산해본 적이 있으니까요. 한 20년 전부터 혜성의 궤적을 망원경으로 관측해왔는데, 헤성 운동에 중력법칙을 적용하면 타원궤도가 나오지요” 계산한 것을 보여달라는 핼리의 요구에 그러나 뉴턴은 응할 수 없었다. 성서와 연금술(당시 그는 납을 금으로 바꾸는 연구에 몰두해 있었다), 수학 등 갖가지 내용이 담긴 종이더미가 산처럼 쌓인 속에서 그 계산한 메모지를 찾아내기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핼리는 크게 고무됐다. 당대 최고의 물리학자인 뉴턴이 근거 없는 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던 터이다. 뉴턴 역시 핼리에게 고무돼, 다시 한번 그 증명을 하고 이번에는 아예 이론으로 완성해 보여주겠노라는 약속을 했다.*기적의 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26살인 1905년, 광양자 가설, 브라운 운동, 특수상대성 이론 등 과학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이론을 불과 몇 달 사이 세 편의 논문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유엔이 그 100주년 되는 2005년을 ‘물리의 해’로 선포, 인류에 끼친 아인슈타인의 공적을 기렸다. 우주의 작동원리를 밝힌 ‘인류 최고의 지적 유산’ 이즈음 뉴턴은 미적분 이론을 완성해 그 계산에 필요한 수단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프랑스의 천문학자 장 피카르가 1671년 새로운 지구 반지름 측정값을 발표했는데, 이것은 뉴턴이 1666년의 계산에 사용했던 것보다 훨씬 정확한 값이었다. 그는 다시 계산했고, 이번에 나온 결과들은 현상과 이론이 딱 일치하는 것이었다! 뉴턴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계 역학 이전에 먼저 모든 운동, 즉 역학의 일반 법칙을 세울 필요가 있었다. 그후 18개월 동안 뉴턴은 먹는 것도 잊을 정도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연구에 몰입하여 그 결과물로 1687년 세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것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유산이라고 평가받는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다(자연철학이란 형이상학적 관념이 포함된 자연해석이란 뜻. 여기선 자연과학의 뜻). 흔히 ‘프린키피아’로 불린다. <프린키피아>에서 제시된 뉴턴의 운동의 세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물체는 등속 직선 운동을 계속한다.(관성의 법칙) 2. 물체의 운동(운동량)의 변화는 외부에서 가한 힘의 크기에 비례하며, 그 방향은 외부에서 작용하는 힘의 방향과 같다.(가속도의 법칙) 3. 한 물체가 다른 물체에 힘을 가하면, 힘을 받는 물체는 힘을 가하는 물체에 반대 방향으로 똑 같은 힘을 미친다.(작용-반작용의 법칙) 뉴턴은 운동의 세 법칙에서 중력의 법칙을 이끌어냈다. 뉴턴은 <프린키피아>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설명하기에 앞서, “나는 이제 세계의 기본 얼개를 선보이겠다”고 자랑스레 선언했다. 일찍이 케플러가 행성 궤도가 타원임을 밝혔지만, 그 원인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다. 뉴턴은 케플러의 행성 운동에 관한 제3법칙(조화의 법칙)에 자신의 원심력 법칙을 적용해 역제곱 법칙을 이끌어냈다. 그것은 두 물체 사이의 중력이 두 물체 중심 간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법칙이다. 곧, 우주의 모든 물질은 질량의 곱에 비례하고 거리에 반비례하는 힘으로 서로를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이른바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간단한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F=Gmm‘/r·2(F는 인력, G는 만유인력 상수, m, m’는 두 물체의 질량, r은 두 물체 사이의 거리) 여기서 알 수 있겠지만, 뉴턴의 중력법칙은 우주 어디에서나 성립하는 보편 법칙이다. 뉴턴은 이 법칙 하나로 하늘과 땅을 통합한 것이다. 우주 안의 만물은 이 공식으로 서로 감응한다.‘나’라는 존재도 온 우주의 만물과 서로 중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집 마당에 사과 한 알이 떨어져도 온 우주가 그 사실을 알고 감응한다는 말이다. 만유인력의 법칙은 태양 중심주의를 물리학적으로 완전히 규명해낸 것으로, 이로써 코페르니쿠스 체계가 옳다는 것이 결정적으로 증명됐다. <프린키피아>에서 뉴턴은 행성의 운동을 비롯해, 조석의 움직임, 진자의 흔들림, 사과의 낙하 같은 다양한 현상들을 단일한 원리로 통일하고, 다시 그것을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제시했다. 이 놀라운 솜씨는 마침내 지상의 물리학과 천상의 물리학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것은 갈릴레이가 그토록 이루기를 갈망했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당시 철학자들은 운동의 개념을 물리적, 정신적인 것까지 포함한 모든 현상의 기초라고 생각했다. 이 모든 운동의 뒤에 숨어 있는 유일한 원동력, 즉 중력을 뉴턴이 찾아냈던 것이다. 뉴턴 물리학은 이 세계 안에서 비물질적인 것이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의 여지를 허용하지 않았다. 뉴턴 이전에는 땅의 세계와 하늘의 세계가 엄격히 구분돼 있었다. 땅의 세계는 불완전한 사멸과 변화의 세계고, 천상의 세계는 비물질적이며 완전하고 불변하는 신의 세계였다. 그러나 뉴턴으로 인해 우주에서 비물질적이고 관념적인 것들을 모두 걷어내고 천상과 지상의 물리학을 하나로 통합시킴으로써, 인류는 문명사 6000년 만에 비로소 우주를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뉴턴이 있으라 하자 만물이 밝아졌다’ 뉴턴 역학으로 인해 우리는 우주에 대해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는 열쇠를 갖게 된 것이다. 지금도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수많은 인공위성들의 궤도 계산이나 로켓 발사, 그리고 우주 탐사선의 우주 여행 등이 모두 300여 년 전에 확립된 뉴턴의 이론적 모델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만 보더라도 뉴턴의 공적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뉴턴을 가리켜 ‘신의 마음에 가장 가까이 간 사람’이라 평했다. <프린키피아>로 일약 명사의 반열에 오른 뉴턴은 그밖에도 뉴턴식 반사 망원경을 만드는 등 광학과 수학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왕립학회 회장, 국회의원, 조폐국 장관 등을 역임하고 기사작위를 받는 등, 영달의 길을 걸었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하기는 어려웠다. 신은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는 모양이다. 뉴턴은 평생 결혼하지 않은 채 독신으로 살았다. 로맨스라고는 대학 입학 전 하숙집 딸을 잠시 좋아했던 것이 꼴랑 전부였다. 늙어서는 조카딸 내외의 보살핌을 받았는데, 한때 몰두했던 연금술 연구에서 얻은 수은 중독 때문에 만년엔 심한 신경쇠약을 앓기도 했다. “지난 1년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네. 이젠 친구도 그만 만나야 될 것 같애”라는 더없이 슬픈 편지를 친구에게 쓰기도 했다. 자신이 발견한 것을 남에게 빼앗길까봐 늘 전전긍긍했고, 동료 과학자들과 무섭게 경쟁적이었던 나머지 평생을 수많은 적들을 만들고 그들과 싸웠던 뉴턴은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말마따나 ‘우정, 사랑, 부성애 결핍 등 인간적인 면에서는 최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인류에게 준 선물로 인해 인류는 오늘의 문명사회로 성큼 다가서게 되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뉴턴은 1727년 3월 20일 새벽녘, 폐렴 발작과 통풍으로 숨을 거두었다. 향년 85세. 예수 다음으로 인류에게 큰 영향을 미친 위인으로 평가받는 뉴턴은 성대한 장례식을 치른 후 명사들이 묻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묘비명으로는 뉴턴과 동시대인인 곱사등이 시인 알렉산더 포프가 성경 구절을 차용한 다음과 같은 시가 새겨졌다. 자연과 자연의 법칙들이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 신께서 “뉴턴이 있으라” 하시자, 만물이 밝아졌다. 죽기 바로 전 뉴턴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글을 남겼다. “내가 세상 사람들에겐 어떻게 보였을는지 모르지만, 내게는 바닷가에서 노는 아이로 보였을 뿐이다. 인간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드넓은 진리의 바다, 그 앞에서 이따금씩 여느 것보다 더 매끄러운 조약돌이나 더 예쁜 조가비를 발견하고는 즐거워하는 아이였을 뿐이다” 이광식 과학컬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사람들이 쳐다봐 부담”…이정후가 모는 ‘억’ 소리 나는 슈퍼카

    “사람들이 쳐다봐 부담”…이정후가 모는 ‘억’ 소리 나는 슈퍼카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4억원대 슈퍼카를 선물 받았다. 9일 유튜브 ‘ESQUIRE Korea’에는 ‘이정후 MLB 진출 후 받은 4억짜리 선물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영상에서는 이정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정후는 ‘미국 진출 후 받은 선물 중 기억에 남는 선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에 진출하면 에이전시 대표님이 꼭 선물 하나 해주시겠다고 했다”며 “운동 끝나고 집에 왔는데 지하 주차장에서 맥라렌(McLaren) 차를 보는 순간 정말 큰 선물을 받았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어렸을 때부터 타보고 싶은 차를 타게 돼서 꿈을 하나 이룬 기분이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승차감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도 불편함 없이 잘 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이 차량에 친구들도 한 번씩 태워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디 갈 때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한데, 예뻐서 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관도 너무 훌륭하고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받은 선물은 영국의 브랜드 맥라렌의 스포츠카 ‘아투라’다.이정후는 지난 8일 맥라렌 공식 수입원인 맥라렌 서울의 캠페인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맥라렌 서울은 “이정후는 특출난 실력과 결단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도전정신을 지녔다”며 “‘볼드 맥라렌’ 캠페인 정신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적임자”라고 이정후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03억원)라는 엄청난 액수에 계약 도장을 찍은 이정후는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해 훈련을 시작했다. 포스팅시스템을 거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액수 신기록이다. 4년을 뛴 뒤에는 옵트 아웃(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자유계약선수로 계약할 수 있는 권리) 조건도 계약에 관철했다.
  • 이강인 “기대에 부응 못 해 죄송”… PSG “이강인 다음주까지 휴가”

    이강인 “기대에 부응 못 해 죄송”… PSG “이강인 다음주까지 휴가”

    이강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다며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강인의 소속팀인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는 복귀한 이강인을 다음주까지 쉬게 한다는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이강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시안컵 출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은 “한 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가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 여러분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이강인은 “많은 팬 여러분께서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아시안컵에서 이강인은 손흥민(토트넘)과 더불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3골을 기록하는 등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앞세워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시간 7일 새벽 열린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며 탈락했고, 이강인은 프랑스로 돌아갔다.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축구팬들은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 실패패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인터넷 페이지에는 한 시민이 작성한 항의성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해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목표로 했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충격패를 당하며 탈락했다.전날 귀국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사퇴 여론에 대해선 “여론이 좋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비판을 받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한편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릴과의 2023-2024 프랑스 리그1 21라운드 릴과의 경기를 앞두고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집중된 대회의 긴 여정을 마치고 코치의 지시에 따라 휴가를 받았다”고 밝혔다.그는 “이강인은 훈련과 경기에 복귀하고 싶어 하지만, 다음 주까지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PSG는 한국시간 11일 오전 5시 릴과 홈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엔리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 경기엔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아깅인에게 부상이나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의 컨디션은 완벽하다”면서 “그가 태닝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SG는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를 치르며, 18일 낭트와 리그1 원정 경기를 이어간다.
  • LG의 ‘주장 오지환 효과’ 어느 팀으로?…‘혼란’ KIA 나성범-SSG ‘은퇴’ 추신수-NC ‘타격왕’ 손아섭

    LG의 ‘주장 오지환 효과’ 어느 팀으로?…‘혼란’ KIA 나성범-SSG ‘은퇴’ 추신수-NC ‘타격왕’ 손아섭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비결 중 하나는 ‘주장 오지환 효과’였다. KIA 타이거즈도 전열을 정비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나스타’ 나성범, SSG 랜더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전설’ 추신수에게 캡틴 완장을 맡겼다. NC 다이노스는 ‘타격왕’ 손아섭의 주장 연임으로 가을 야구 돌풍을 다시 노린다. 시범경기 개막을 한 달 앞둔 10일, 각 구단은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승팀 LG는 다음 달 4일까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는데 지난해 kt wiz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지환이 올해도 선수단을 이끈다. 오지환은 지난해 12월 서울신문사를 방문해 “시도하지 못한 플레이가 있다. 새 시즌에 마음껏 펼쳐 보이고 싶다. 무조건 목표는 우승”이라면서 “최근(7년 동안) 2연패가 없었다. 왕조를 세워 오랫동안 누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6위로 가을에 야구를 하지 못한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캡틴을 맡았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해임된 혼란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지난달 30일 호주 캔버라로 출국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수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준비한 대로 훈련하자고 했다”며 “코치님들이 야구만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팀이 좋지 않은 길로 갈 수 있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선빈에게 주장 역할을 이어받은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6년 총액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엔 종아리 부상으로 6월 23일 kt wiz전에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58경기 81안타 18홈런 타율 0.365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다시 햄스트링을 다쳐 9월 18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로 시즌을 마감했다. 나성범에겐 부상 관리, 새 감독과의 호흡이 과제로 남았다. SSG는 올해를 끝으로 24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한 추신수가 주장을 역임한다.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 통산 200홈런과 한 시즌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전설적인 선수다. 이숭용 SSG 신임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보유했고 선수단의 존경을 받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발목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112경기 97안타 12홈런 타율 0.254의 성적을 남겼고 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에서 “큰 부상 없이 팀을 이끌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 개인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SSG의 스프링캠프지는 미국 플로리다, 대만 자이다.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NC의 주장은 2023시즌 타율(0.339), 최다안타(187개) 1위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지난달 8일 구단 신년회에서 “올 시즌도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만 몰입할 수 있게 부담은 베테랑들이 지겠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전지훈련에 임했으면 한다”며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컵을 들어야 완벽한 야구 인생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각각 타선의 핵 구자욱, 채은성에게 주장직을 맡겼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FA 계약으로 잔류한 양석환과 전준우,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는 내야수 박경수와 김혜성이 완장을 찬다.
  • 르네상스 시대 천문학 서적에 숨겨진 ‘놀라운 텍스트’ [이광식의 천문학+]

    르네상스 시대 천문학 서적에 숨겨진 ‘놀라운 텍스트’ [이광식의 천문학+]

    르네상스 시대의 천문학 책 속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논문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발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최근 뉴욕 주 버팔로 서쪽에 위치한 로체스터 공과대학(RIT)에 기증된 천문학 서적 두 권 중 한 권은 팔림프세스트(palimpsest)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 이 책이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지워진 이전 자료 위에 덮어 씌어진 책이란 뜻이다.​ 고급 양피지는 르네상스 시대에 값비싼 재료였다. 따라서 돈을 절약하기 위해 양피지를 재사용하기도 했다. 천문학 전문가들은 기증된 책의 내용 아래에 13세기 학자이자 수도사인 요하네스 데 사크로보스코의 작품을 15세기 버전으로 만든 오래된 텍스트가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RIT 영상 과학과 학생들은 지워진 단어를 해독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한다.​ 또 다른 기증 도서는 폴란드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1543년에 쓴 유명한 저작이다. 코페르니쿠스는 17세기 초 망원경이 발명되기 여러 세대 전, 지구가 아닌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수학적 증명과 천체 관측을 통해 보여주었다. 코페르니쿠스는 또한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나중에 과학과 수학적 계산이 향상되면서 반증되었다.​ “우리 가족은 귀중한 텍스트를 개인 수집가에게 판매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곳에 기증하는 데 동의했다”라고 기증자 이레네 콘리는 말하면서 “책이 RIT에 도착하자 학생들이 조심스럽게 책의 포장을 풀며 고급 작업과 연구에 사용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알고 매우 기뻤다”고 덧붙였다. 그의 동생 마틴 해리스는 RIT 출신이다.​ 이 두 권의 책은 르네상스 시대에 천문학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사크로보스코가 쓴 라틴어 책 <세계의 구체에 대하여>는 알렉산드리아 천문학자 클라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가 12세기 전에 제안한 모델에 따라 지구를 우주의 중심에 두었다.​ 16세기에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확신하는 천문학자 중의 하나였다. 사회에 널리 받아들여지는 견해는 아니었지만(가톨릭 교회는 지구 중심의 우주관을 지지하는 그룹 중 하나임), 그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기존 사고방식’을 사용했다고 코페르니쿠스의 저작을 분석한 미국의회도서관(LOC)이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 플라톤과 에우독소스는 르네상스 이전에 1000년 이상 진행된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수성과 금성이 항상 태양 가까이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몇 세기 동안 수많은 모델이 사모스 출신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 중심 우주와 같은 다양한 태양계 모델을 제안했다. 또는 5세기에 마르티아누스 카펠라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지만, 수성과 금성이 태양을 공전한다고 제안했다.​ LOC 성명서는 “비록 주류는 아니지만 이것들은 모두 코페르니쿠스가 구축한 아이디어였다”고 덧붙였다. 사실 코페르니쿠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로 알려진 그의 저작을 출판하기까지 약 30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가 제안한 태양 중심 모델은 실제 현실과는 크게 다르다. 코페르니쿠스는 행성이 타원 궤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완벽한 원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움직임의 편차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전에 사용한 것처럼 주전원(周轉圓​, epicycle)을 사용했다고 LOC는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과학을 재평가한 코페르니쿠스의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그로부터 수십 년 후 튀코 브라헤와 요하네스 케플러는 부분적으로 코페르니쿠스의 연구를 사용하여 행성의 움직임을 보다 정확하게 기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저조한 재외국민 투표율…인터넷 투표는 왜 안 될까

    저조한 재외국민 투표율…인터넷 투표는 왜 안 될까

    우리나라의 투표 시스템은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는 방식이 원칙이다. 하지만 집 근처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국내와는 달리 재외국민의 경우 집에서 멀리 떨어진 재외공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시공간적 제약으로 투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넷으로 투표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는 없을까.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19대 총선에서 45.7%에 달하던 재외 국민 투표율은 2016년 20대 총선(41.4%)를 거쳐 2020년 21대 총선에서 23.8%로 급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한 것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나 전반적으로 재외 공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다. 인터넷 투표는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원격으로 투표할 수 있는 전자투표를 의미한다. 해외에서는 동유럽의 에스토니아가 2005년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선거에 인터넷 투표를 도입해 지난해까지 총 13차례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에스토니아 유권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하는 앱을 컴퓨터에 설치해야 하며 디지털 신분증이나 모바일 ID를 통해 본인 인증 후 인터넷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단 인터넷투표는 중복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투표 기간에만 참여할 수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05년 에스토니아 지방 선거에서 전체 투표 참가자의 1.9%만 인터넷 투표에 참여했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는 51.1%가 인터넷 투표를 이용했다. 인터넷 투표가 전체 투표율을 크게 늘리지는 못했지만, 인터넷을 통해 투표한 해외 유권자의 비율은 2007년 2.0%에서 지난해 7.8%까지 꾸준히 늘었다. 프랑스에서는 2009년 재외국민들에 한정해 하원의원 선거에서 인터넷 투표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프랑스 재외국민은 온라인으로 선거인 명부에 등록하고,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받은 두 개의 비밀번호를 입력해 투표에 참여한다. 에스토니아와 마찬가지로 인터넷투표와 투표소 종이 투표의 중복 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투표에만 인터넷 투표를 진행한다. 2012년 하원 선거에서 재외국민 중 57.39%에 달했던 인터넷 투표 유권자의 비율은 2022년 76.94%로 증가했다. 하지만 인터넷 투표는 보안 문제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2017년 전 세계적 해킹 위험과 보안 점검 부족을 이유로 인터넷 투표가 중단됐었고, 2022년 투표에서도 투표 플랫폼 접속에 문제가 있거나 비밀번호가 제대로 발송되지 않는 오류가 발견됐다. 미국에서도 2000년대 초반 인터넷 투표를 검토했으나 보안 문제로 철회한 바 있다. 인터넷 투표를 본국과 분리된 재외국민을 대상으로만 시행하는 이유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인터넷 투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선거 전체를 무효화해야 하지만 재외국민 선거의 경우 이 같은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인터넷 투표는 실물 투표용지가 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가 최종 결과에 자신의 선택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믿을 수 있어야 한다. 종이 투표소에는 유권자가 한 명씩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하기 때문에 직접 기표가 보장되고 제3자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유권자가 개인의 전자기기로 투표하면 이러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국내에서는 19대 국회 때인 2014년 6월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의원이 재외 국민 투표 시 인터넷 투표를 허용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상임위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거치면서 비밀·직접 투표의 원칙이 훼손되고 통신망 등 보안 시스템 구축 및 사회적 신뢰 등이 미비하다는 문제 등이 제기돼 입법화되지는 못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대리 투표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현재는 정치권에서 논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인터넷 투표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투표 집계와 결과 계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고 모든 사람이 투표 집계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에스토니아도 기술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인구가 적은 나라라서 이것저것 다 시도해보는 것”이라며 “해킹에 취약하지 않고 보완이 완벽한 투표 기술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 트럼프 절친 “곧 푸틴 인터뷰”…개전 후 최초 서방언론 접촉

    트럼프 절친 “곧 푸틴 인터뷰”…개전 후 최초 서방언론 접촉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절친한 터커 칼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인터뷰 계획을 공개했다. 칼슨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내가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이유”라며 모스크바에서 촬영한 예고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위해 러시아에 왔다”며 “곧 인터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칼슨은 인터뷰 시점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말대로 인터뷰가 성사된다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2년 만에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이 서방 국가 언론인과 마주 앉게 된다. 미국 언론으로서는 2021년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 CNBC가 푸틴을 인터뷰한 이후 처음이다.칼슨은 예고 동영상에서 “이런 인터뷰에는 분명 위험이 따른다. 그래서 수개월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했다. 그러나 우리는 기자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이것이 우리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를 재편하고 있는 전쟁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하지만 모르는 사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으로 수십만 명이 죽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국가의 인구가 감소했다. 장기적 영향은 훨씬 더 심각하다. 이번 전쟁은 전 세계의 군사 및 무역 동맹을 완전히 재편했다. 세계 경제가 뒤집혔다”고 강조했다. 또 “서구의 번영을 보장했던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질서는 매우 빠르게 무너지고 있으며, 달러 패권도 붕괴하고 있다. 이것은 역사의 새 국면이고, 우리 손자들의 삶을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칼슨은 “아시아나 중동 등 세계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영어권 국가 사람은 대부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언론이 생략을 통해 독자와 시청자를 기만하고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칼슨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미국 언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 미국이 전쟁에 더 깊이 관여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젤렌스키의 요구를 널리 알리는 데 집중했다”며 “그건 저널리즘이 아니다. 사람을 죽이는 가장 추악한 종류의 정부 선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정치언론계는 젤렌스키를 마치 새로운 소비 브랜드인 것처럼 홍보하면서 편하게 일했다. 이번 분쟁에 연루된 또 다른 나라의 대통령인 푸틴의 목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잘못된 것”이라고 짚었다. 칼슨은 “미국인은 자신이 연루된 전쟁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며 “우리 역시 미국인이고 우리에게도 우리가 믿는 것을 말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는 백악관이라도 빼앗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푸틴 대통령 인터뷰를 무산시키기 위해 개입했으나, 결국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미국을 사랑해서 이곳에 있는 것이다. 그 어떤 정부나 단체의 후원 없이 왔으며,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 역시 편집 없이 무료로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NYT는 푸틴이 미국 보수층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칼슨을 인터뷰 상대로 선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정치적 분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NYT는 이번 인터뷰가 칼슨과 푸틴 대통령 모두에게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칼슨은 7년간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한 인기 앵커다. 2020년 미국 대선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천명해왔다. 지난해 8월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 불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칼슨을 개별 인터뷰 진행자로 선정하는 등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칼슨은 지난해 4월 직장 내 차별행위 등의 사유로 폭스뉴스에서 해고됐고,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반(反) 우크라이나 논리를 미국에서 가장 잘 홍보해줄 사람을 잃었다. 폭스뉴스에서 밀려난 칼슨이 자신의 이름을 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한 만큼, 푸틴 대통령은 그를 스피커로 활용해 전쟁 정당성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 ‘클린스만 극장’의 결말은 유효슈팅 0 참사…한국, 요르단에 0-2 충격패 亞컵 4강 탈락

    ‘클린스만 극장’의 결말은 유효슈팅 0 참사…한국, 요르단에 0-2 충격패 亞컵 4강 탈락

    위태위태한 경기력에도 드라마 같은 승리를 연일 거두는 과정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축구 감독이 아닌 영화감독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는데, 그러나 영화의 결말은 참사였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에 충격적 패배를 당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멈췄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1956년 제1회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거푸 정상을 밟았던 한국은 이후 한 번도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흑역사를 이어갔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거가 다수 포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0골이나 내줄 정도로 수비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이날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였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웨일스와 평가전부터 이어온 무패 행진을 12경기(8승4무)에서 끝냈다. 요르단에는 사상 첫 패배를 당하며 상대 전적 3승3무1패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 대회 결승에 오른 요르단은 8일 오전 0시 열리는 이란-카타르 경기 승자와 오는 11일 우승을 다툰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3위, 요르단은 87위였지만 이날 경기 양상은 요르단이 23위, 한국이 87위 같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요르단의 공세에 휩쓸렸다. 요르단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묵직한 중거리 슛 2방 포함 3개의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한국은 전반 18분 누라 알라와브데가 역습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 전반 42분 야잔 알나이마트가 한국 박스를 휘저으며 왼발로 때린 슈팅을 모두 조현우(울산 HD)가 선방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중원에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 3명을 포진시켰으나 오히려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렸다. 세컨드 볼 싸움에서도 밀렸다. 8강전까지 연일 격전을 치르며 피로가 누적돼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패스 실수가 잦았다. 황희찬, 손흥민, 이강인으로 이어지는 스리톱도 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한국은 전체 슈팅 수에서 7-17로 요르단에 뒤졌다. 한국은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요르단은 7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한국은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가 후반 막판 잠그는 축구를 하는 틈을 타 공세를 퍼부었으나 이날 요르단은 끝까지 선을 올려 압박했고, 그러자 한국은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9분 정승현(울산)의 롱볼을 받아 뒷공간으로 침투한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10분 뒤에는 황희찬과 패스를 주고받은 설영우(울산)가 박스 측면으로 침투하며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내는가 싶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설영우가 상대의 발을 밟은 것으로 판단됐다. 한국은 전반 32분 황인범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헤더가 오른쪽 골대를 맞은 게 가장 위협적이었던 장면이었다. 한국은 전반에 이강인이 2차례, 이재성과 황인범이 각각 1차례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소강 상태에 돌입하다 싶었는데 한국은 패스 실수가 빌미가 되어 선제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후반 8분 압박을 당한 박용우가 뒤로 돌린 공을 가로 챈 무사 알타마리가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알나이마트가 조현우를 넘기는 오른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3분 뒤 박용우 대신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해 최전방에 세우며 첫 변화를 줬다. 한국은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조규성의 헤더가 후반 첫 슈팅이었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요르단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하고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다가 후반 21분 또 실수하며 추가 골을 내줬다. 상대 진영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상대 압박에 공을 빼앗기며 역습을 당했다. 알타마리가 50여m를 종횡무진 드리블을 한 뒤 왼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총공세를 펼쳐 흐름을 바꿔야 할 상황인데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카드를 아끼다가 후반 36분에 이르러서야 황희찬과 이재성 대신 양현준(셀틱)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투입했다. 후반 41분 설영우가 두 번째 슈팅을 날렸다. 한국은 후반 43분 문전으로 돌파해 들어간 조규성이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는 듯했으나 심판은 조규성의 다이빙으로 판단, 옐로 카드를 내밀었다.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과 정우영이 슈팅을 보탰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 중대재해처벌법 확대...경남도 ‘5명 이상 사업장’ 안전한 일터 정착 지원

    중대재해처벌법 확대...경남도 ‘5명 이상 사업장’ 안전한 일터 정착 지원

    지난해 경남에서는 중대재해 54건이 발생해 5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을 포함한 재해자는 총 66명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사고는 제조업에서 22건, 건설업에서 20건이 났다. 공공업과 기타는 합계 12건이었다. 사고 발생 요인은 떨어짐 15건, 끼임 14건, 맞음 8건, 깔림 4건, 기타 13건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창원이(14건) 가장 많았고 김해(10건), 양산(7건), 함안(5건), 진주(3건)이 뒤를 이었다. 사고는 5월(10건)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7월·12월(각 7건)에도 사고가 잦았다.전년보다 사고 건수는 5건, 사망자는 5명이 줄었지만 ‘안전한 일터 정착’을 위한 지원책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 나온다. 특히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대상 사업장이 기존 50명 이상에서 5명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사업장별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 더 필요해졌다. 이에 경남도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확대 시행과 맞물려 올해 다양한 안전 지원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경남지역 중대재해처벌법 대상 사업장은 3385곳(50명 이상)에서 4만 9992곳(5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도는 5~50명 미만 중소기업 사업주가 신속하게 법을 이해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제조업 대상 안전관리 우수기업 사례집을 만들어 배포한다. 사례집에는 지난해 중대재해예방 우수 인증기업과 산업안전대상 수상 기업 등이 구축한 실제 안전보건관리체계 내용을 담았다. 음식점·카페·제과점 등 소규모 사업장에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안내서를 배포한다. 이들 사업장은 제조업만큼 위험요소가 많지는 않으나, 일부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고용주의 법 인지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도 설명이다. 도는 도청 구내식당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안내서에 담아 업주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도는 안전관리 분야 퇴직 전문가 20여명이 참여하는 노동안전지킴이단도 지난해보다 20개를 늘려 올해 총 80개를 운영한다. 이들은 유해·위험 요인을 찾고 개선을 돕는 일은 물론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필요한 컨설팅까지 맡는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중대재해 예방학교를 제조업과 건설업 등 업종별 특성에 따라 분리해 맞춤형 과정으로 진행한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업체를 대상으로는 원어민 안전보건 통역강사를 활용해 찾아가는 안전보건 교육을 추진한다. 도내 운행 중인 시외버스 1361대(19개 시외버스사) 역시 안전보건관리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사업장별 맞춤형 컨설팅을 시행할 예정이다. 윤성혜 도민안전본부장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은 전문적인 분야라 일시에 완벽한 지원책을 마련한 건 쉽지 않다”며 “현장 목소리를 들어가며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HJ중공업, 5500TEU 컨테이너선 2척 명명식

    HJ중공업, 5500TEU 컨테이너선 2척 명명식

    HJ중공업은 6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5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2척의 명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선은 각각 ‘짐 양쯔(ZIM YANGTZE)’와 ‘짐 미시시피(ZIM MISSISSIPPI)’로 명명했다. 이번에 건조한 선박은 2021년 10월 수주한 4척 가운데 절반이다. 당시 HJ중공업이 6년 만에 일반 상선을 수주하면서 상선 시장 재진입을 알렸다. 다른 2척은 지난해 선주사에 인도를 완료했다. HJ중공업은 2022년에도 55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면서 총 6척, 4억1000만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HJ중공업은 메탄올 레디와 이중연료(DF) 선박, 메탄올 추진선 등 5500∼9000TEU급 중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 이날 명명식을 한 선박도 친환경 메탄올을 사용해 운항할 수 있는 선박으로, 연료 소비를 40% 줄인 게 특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선박 기준인 EEDI(에너지효율설계기술)-Phase 3, NOx(질소산화물) Tier Ⅲ도 충족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4척의 컨테이너선을 인도했고, 남은 2척도 완벽하게 건조하겠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탄소중립을 선도할 친환경 선박부터 고부가가치 특수목적선까지 여러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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