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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용품 납·카드뮴 등 사용 제한 禁

    내년 1월부터 모든 어린이 용품에 유해물질 사용이 전면 제한된다. 그동안은 어린이 용품에 따라 유해물질 안전 기준을 적용받지 않은 것이 많았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내년 1월부터 14세 미만의 어린이 용품에 대해 납, 카드뮴, 니켈, 프탈레이트 가소제(딱딱한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화학물질), 위해 자석 등의 사용을 제한하는 ‘어린이용 공산품 공통적용 유해물질 안전기준’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유해물질 안전기준 시행에 따라 피부 접촉이나 흡입을 통해 체내로 흡수·축적되면 식욕부진, 빈혈, 어린이의 학습장애, 발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중금속인 납 함유량은 300㎎/㎏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만성 중독될 경우 장기나 뇌기능 장애를 일으키고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카드뮴 함유량은 75㎎/㎏ 이하로 사용을 제한했다. 또 피부염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니켈은 어린이용 공산품에 용출량 0.5㎍/㎠/week(1주일에 1㎠에서 검출되는 양) 이하로만 사용 가능하며,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 6종은 총함유량 0.1% 이하로 사용이 제한된다. 이 밖에 완구, 학용품, 섬유제품 등에는 어린이가 입으로 삼킬 수 있는 크기의 자석이나 자석부품 사용이 금지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문구점 창업, 멀티스토어 아니면 하지 마라!

    문구점 창업, 멀티스토어 아니면 하지 마라!

    20년 전 컴퓨터가 도입될 당시 연필과 종이의 소비가 줄어 문구점이 다 망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현재, 제지회사와 필기구 회사는 20년 전보다 그 영역이 확장되고 매출 역시 상승하고 있다. 각종 문구용품이 고급화, 기능화되어 소비자들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달라지는 기호를 제대로 읽고 맞추는 것만큼 확실한 성공전략은 없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올바른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다. 단독으로 창업하는 것보다 검증된 시스템에 의한 창업이 성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이에 문구점창업 멀티스토어 오렌지팟 김윤희 대표는 “문구점 창업에 성공하려면 업계동향과 상품기획력, 사업성 검토 등 전문적인 영역은 본사의 힘을 빌고 가맹점주는 성실하게 노력해 나간다면 성공창업은 멀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요즘 시장은 한 가지 특화된 아이템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소비가 다변화되고 있고 시장이 급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구점 창업은 문구류 외 다양한 수익성 코너를 운영하는 멀티스토어(multi store)로 창업의 방향을 선회했다. 팬시 문구를 기본으로 액세서리, 포토팬시, 캐릭터완구, 편의용품이 원스톱쇼핑을 유도 단위매출을 극대화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한다. 타 업체와의 차별화도 분명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오렌지팟은 세계적인 일본의 토이 전문회사와 독점계약을 통해 특화된 토이캡슐 등의 수익성아이템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외 다양한 관심 품목은 매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역할을 한다. 또한 본사 차원의 인테리어, 프로방스풍의 매장은 2012년형 뉴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하여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고객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2천만원 대의 소자본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진열장, 시설, 간판, 브랜드, 설비, 상품 등을 모두 준비할 수 있다. 프로모션 기간 내 가맹비와 교육비를 모두 면제하는 이벤트가 실시 중이기에 문구점 창업에 관심 있는 예비 창업주들에게 더욱 힘을 보태준다. 오렌지팟 김윤희 대표는 “새로운 멀티스토어 창업 카테고리는 소자본 창업의 속성인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대박 매장을 만드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 부동의 1위… 中 소비재 수출 1위… 佛 수출입 균형 발전

    美 부동의 1위… 中 소비재 수출 1위… 佛 수출입 균형 발전

    우리나라가 무역 1000억 달러 달성 이후 23년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보다 앞서 1조 달러를 달성한 미국, 중국 등 8개국의 수출·입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 전문가들은 1조 클럽 국가들의 무역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점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5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미국은 1948년 이래 무역 규모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1992년 1조 달러 돌파 이후 2010년 무역 3조 달러도 달성했다. 지난 10년간 반도체·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출 비중은 줄고, 석유제품·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 비중은 크게 늘었다. 중국은 2004년 1조 달러 달성 이후 올해 3조 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의류, 완구, 신발류 등 노동집약적 품목의 수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 전화기, 텔레비전, 선박 등 노동·기술 혼합형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유선희 무협 연구원은 “중국은 1조 클럽 국가 중 소비재 수출 비중이 가장 크다.”며 “전 세계 소비재 공급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1조 달러를 달성한 독일은 2006년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재·자본재·수송기계 수출 비중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으며, 1조 달러를 달성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연료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 10년간 승용차 수출 비중이 줄고, 의약품 및 의료기기 비중이 확대된 게 특징이다. 일본도 독일과 유사하게 자본재·산업재·수송기계 수출 비중이 비슷하다. 자본재 수출 비중이 감소하고, 산업재 수출 비중이 늘고 있다. 프랑스는 1조 클럽 국가들에 비해 균형적인 수출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재·자본재·수송기계 수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국가와 달리 식품에서 자본재·소비재까지 그 비중의 격차가 크지 않다. 네덜란드는 식품 수출 비중이 높고 수송기계 비중은 낮다. 식품 수출 비중은 2007∼2009년 평균 11%를 초과, 9개국 중 가장 높다. 영국은 북해 유전의 원유와 석유 제품을 주로 수출하기 때문에 연료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소비재는 수입 비중이 20%에 육박, 1조 클럽 국가 중 가장 높다. 우리나라 수출은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자동차, 휴대전화 등 6대 주력 품목의 비중이 높다. 제현정 무협 수석연구원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수출이 소수 품목에 집중돼 있고 주요 6개 품목을 포함한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 비중이 50%를 초과한다.”며 “다른 국가들의 10대 품목 비중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세종시장선거 전초전 된 출판기념회

    내년 4월 11일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초대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며 불꽃 선거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지난 3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풍요로운 삶, 품격 있는 삶 세종’이라는 책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책에는 최 전 청장의 철학과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안 등이 담겨 있다. 행사는 최 전 청장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강창희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 이완구 전 충남지사, 유한식 연기군수 등 각계 인사 2000여명이 참석, 그의 당선을 기원했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강용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 자문위원장은 지난 10월 30일 조치원읍 홍익대 국제연수원에서 ‘세종시 지킴이’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책은 강 위원장이 ▲2002년 3월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신행정수도 건설을 처음 제안한 내용 ▲현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맞섰던 내용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방안 등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예비후보로 나선 김광석 전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민간위원과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도 이달 중에 세종시 발전방안 등이 담긴 책을 펴낼 계획이다. 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선호하는 것은 정치적 세를 과시할 수 있는 데다, 합법적으로 선거자금을 모을 수 있어서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책을 구입하는 명목으로 낸 돈은 수입과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자유선진당 소속 유한식 연기군수는 세종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고,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시덕 자유선진당 공주·연기 당협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희부 민주화추진협의회 부이사장과 초대 행정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이춘희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로 각각 거론되고 있다.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미FTA 무한경쟁 시작됐다] (3)이렇게 활용하자

    스페인 최대 백화점 그룹인 엘코르테잉글레는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연간 5000만 달러 안팎이던 한국산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패션소품·의류·완구 등 10대 관심 품목군을 선정하는 등 적극적이다. 독일 조명업체인 J쿠프사는 한·EU FTA 이후 중국과 타이완에서 수입하던 LED 조명을 한국에서 수입한다. 2.7~4.7%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면서,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처럼 한·미 FTA 체결은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에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렸음을 뜻한다. 한·EU FTA 를 매출 확대의 계기로 삼은 기업들처럼 한·미 FTA도 새로운 시장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정부를 중심으로 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견해는 국내 경제주체들이 한·미 FTA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미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해 다른 나라와의 기술 경쟁에서 이겼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해 컨설팅과 원산지 규정 지원 등의 체계적 활용계획을 만들고 상시 지원체제를 가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선점의 효과를 누리라는 지적이 많다. 한·미 FTA로 인해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경우 수출 경쟁자인 일본·중국·타이완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즉시 향상되는 이점이 크다. 외교통상부는 “자동차 부품의 경우 중국·타이완산과 우리 제품의 가격차이가 5~10% 내외”라면서 “2.5~12.5%에 이르던 관련 관세가 철폐되면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효과는 관세가 2.5~9.0%에 이르는 기계산업, 5.8~6.7%에 이르는 정밀화학 산업, 평균 13%의 관세를 물어 온 섬유산업에서 극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기술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져 기술면에서도 경쟁 국가를 압도, 파이를 키워 나가는 것이 한·미 FTA를 통한 경제성장의 선순환 모델로 제시된다. 선순환 모델이 완성되려면 농업과 제약 등 피해 분야에 대한 촘촘한 대응마련, 정부·기업·가계가 모두 참여하는 체계적인 FTA 대응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공격’만큼 중요한 게 특허권 등 새로운 제도에 대한 ‘수비’이다. 특허권 분쟁으로 인해 복제약을 판매하던 국내 제약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한·미 두 시장이 통합되면서 전 분야를 막론하고 특허권과 지식재산권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교(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익숙한 반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이런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서 “그동안 통상인력을 협상파 위주로 육성했다면, 이제 통상법 전문가를 육성하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씨줄날줄] 장난감도서관/임태순 논설위원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는 사람을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이라고 정의했다. 간단히 말하면 인간의 문화는 놀이를 통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처음에는 자연과 함께 지내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을 변형시킨 물건을 만들어 놀았다. 때문에 학자들은 놀이기구는 인류문명의 시작과 동시에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한다. 기원전 2000년의 이집트나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물에서 소꿉장난 도구, 인형, 목마 등이 발견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쯤 되면 창조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놀아야 한다는,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고, 나는 자 위에 노는 자 있다.”는 말이 더욱 실감난다. 노는 것은 휴식이기도 하지만 생활의 즐거움이다. 놀이가 없었다면 인간의 삶은 삭막하고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특히 놀이는 어린이들에게 좋다. 장난감 등을 가지고 놀다 보면 조작능력이 생기고, 변형하다 보면 머리도 좋아진다. 친구들과 같이 놀면 사회성이 길러지고, 문제해결 능력도 배양된다. 몸을 움직임으로써 건강도 뒤따른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우리에 가둔 원숭이는 나중에 새끼를 낳아도 키우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했다고 한다. 놀이 없이 지내면 어떻게 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장난감의 대표 ‘인형’은 18세기 중엽 유럽에서 성행했다.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주석으로 만든 병정 인형이 나와 인기를 끌면서 다른 나라로 번져간 것이다. 장난감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나 고양이 등 포유류의 어린 동물도 공이나 완구를 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논다. 서울 구로구가 2014년에 열리는 제13회 국제장난감도서관대회를 유치했다고 한다. 1982년 한국 최초의 장난감도서관 ‘레코텍 코리아’가 구로구에 문을 열고 이성 구청장이 부구청장이던 2004년 기초단체로는 처음으로 ‘구로 꿈나무장난감나라’라는 장난감도서관을 만든 것이 인연이 됐다. 장난감도서관은 장난감을 비치, 어린이들에게 빌려주는 곳이다. 한국장난감도서관협회 서영숙(숙명여대 아동복지과 교수) 회장은 “종종 어머니들이 귀하고 값비싼 장난감을 빌려 가라고 아이를 윽박지르는데 이는 금물”이라며 “장난감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골라줘야 한다.”고 말한다. 장난감도 점차 고급화, 세밀화, 전자화되고 있다. 바비인형, 레고 등은 급속히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정도로 시장도 넓다. 준비를 알차게 해 도서관 정보도 서로 나누고 완구산업의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뽀로로 보러 부산 가요” 국산 캐릭터 홍보관 첫 개관

    “뽀로로 보러 부산 가요” 국산 캐릭터 홍보관 첫 개관

    ‘뽀로로에서 로보카 폴리까지’ 부산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만화 주인공인 뽀로로 등을 전시·판매하는 ‘국산 캐릭터 홍보관’이 탄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9일 해운대구 송정동에 있는 장난감 체험박물관인 토이 뮤지엄에서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마련된 홍보관은 국산 캐릭터 라이선스 회사 6곳으로부터 저작권의 무상 사용 승인을 받고 이 건물 7층에 홍보관을, 8층에 유통매장을 두었다. 지난 9월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문을 연 국산 캐릭터 유통전문매장 1호점에는 캐릭터 홍보관이 따로 없다. 토이 뮤지엄 7층에는 뽀로로, 깜부, 로보카 폴리, 마시마로, 둘리, 캐니멀 등 캐릭터가 전시된다. 8층에서는 캐릭터를 이용한 인형, 완구, 문구, 피규어, 팬시용품, 시계 등 250여종 상품을 판매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남자의 성장 다룬 ‘비기너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남자의 성장 다룬 ‘비기너스’

    2003년 로스앤젤레스. 그래픽 디자이너 올리버(이완 맥그리거·오른쪽)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는 중이다. 아버지 할(크리스토퍼 플러머)은 75살의 나이에 아들 앞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밝혔다. 44년을 해로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6개월이 지난 후였다.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다던 아버지는 남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나 암으로 삶을 마쳤다. 상실의 아픔에 빠져 지내던 올리버는 친구의 손에 끌려간 파티에서 프랑스 여배우 애나(멜라니 로랑·왼쪽)와 만난다. 후두염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는 그녀의 신비한 매력은 올리버를 끌었고, 38살의 남자는 사랑에 빠진다. 올리버는 직업상 호텔에 묵는 그녀에게 자기 집에서 함께 지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지닌 두 사람은 이제 막 시작된 사랑을 두고 머뭇거린다. 소년 시절 올리버는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주지 않는 아버지에게 거리감을 느끼며 자랐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단지 서로 사랑하지 않는 까닭에 서먹서먹해 보인다고 짐작했다. 부모의 불편한 모습은 올리버가 인간관계를 차츰 불신하게 만든다. 사랑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반복할수록 그의 생각은 더욱 굳어졌고, 그는 관계가 슬픔을 낳는다고 믿기에 이른다. 마지막 나날을 가까이 지내는 동안 아버지로 인해 올리버는 변화를 겪는다. 할은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모습을 숨기지 않고 보여준다. 예전과 다른 아버지를 접한 올리버는 궁금하다. 아버지가 거침없이 새로운 관계를 만끽하도록 이끈 건 무엇일까. 마이크 밀스 감독은 전작에 이어 남자의 성장을 다룬다. ‘섬서커’(2005)가 서툰 대인관계를 손가락 빠는 행위로 표현하는 소년의 성장담이라면, ‘비기너스’는 이별을 염려해 매번 관계를 파국으로 몰곤 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는 세 번에 걸쳐 본성을 부인하거나 부인당하는 존재가 겪는 아이러니를 언급한다. 올리버는 사냥개로 개량됐다가 애완견으로 키워지는 ‘잭 러셀’종 개를 보며 사냥개인지 애완견인지 따진다. 파티에서 마녀로 분장한 친구는 프로이트 차림의 올리버와 정신 상담을 연기하며 “난 이런 모습을 원하지 않았어.”라고 농담한다. 그리고 살아 움직이는 진짜 토끼로 바뀌기까지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봉제완구 토끼의 이야기가 삽입된다. 현재 행복을 지키고 싶은 올리버는 속과 다른 겉모습을 연기하며 살았다. 그것이 얼마나 거추장스러운지 알기에 그는 낯선 행복이 다가올 때마다 덜컥 겁을 먹는다. 정체성에 순응하고서 할은 병에 걸려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미래가 불안해 현재를 걱정하며 지낸 올리버는 아버지의 모습으로부터 억압의 고리를 풀 열쇠를 받아든다. 복잡하게 재지 않고 단순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죽을 걸 알면서도 우리는 살지 않는가. 이윽고 다시 마주 앉은 올리버와 애나는 어떻게 시작할지 서로에게 묻는다. ‘초보자’라는 제목을 지닌 영화는 시작을 망설이는 자의 등을 두드리며 ‘어떤 시작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뮤직비디오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병행해 온 마이크 밀스는 드라마가 과다한 감정을 드러내는 걸 거부하는 편이다. 아기자기한 표현을 즐기면서도 시종일관 차분한 톤을 유지하는 ‘비기너스’는 조용히 할 말을 다하는 영리한 영화다. 10일 개봉. 영화평론가
  • [피플 인 포커스] ‘엄마 리더십’ 위기의 HP 구한다

    [피플 인 포커스] ‘엄마 리더십’ 위기의 HP 구한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의 성공 신화를 이끈 멕 휘트먼(오른쪽·55)이 휼렛패커드(HP)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HP 이사회는 22일(현지시간) 레오 아포테커(왼쪽) CEO를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해임하고 HP 이사인 휘트먼을 후임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언론에 교체설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 레이 레인 이사회 의장은 “HP는 중요한 시점에 처해 있다.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적인 경영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검증된 기술적 통찰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평가도 곁들였다. 지난 1월부터 HP 이사로 일해온 휘트먼은 “미국의 IT업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중요한 HP를 이끌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아포테커는 재임 기간 중 실적 전망을 3차례나 낮췄고, 올 들어 주가도 40%나 하락해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IBM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로의 변신 시도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포테커의 경질로 HP는 1년 만에 CEO 2명이 방출되는 기록을 남겼다. 1998년부터 10년간 이베이의 CEO를 맡은 휘트먼은 페이팔 인수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직원 30여명, 매출 규모 8600만 달러(약 1020억원)’인 회사를 ‘직원 1만여명, 매출 77억 달러(약 9조 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면서 신화적인 여성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베이를 맡기 전에는 완구업체 하스브로, 아동 신발 브랜드 스트라이드 라이트, 월트 디즈니 등의 임원급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공화당 후보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했다. 선거 과정에서 가정부 부당 해고와 임금 체불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법인 영업에 종사한 적이 없다는 부정적인 분석도 있지만 아우리가증권의 애널리스트 케빈 헌트는 “지금 HP에 필요한 것은 방향 설정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휘트먼의 CEO 임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소통을 강조하고 온화하며 섬세하지만 조직의 잘못에는 가차 없는 특유의 ‘맘(엄마) 리더십’으로 HP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유통플러스] AK몰 출산용품 모음전

    온라인쇼핑몰 AK몰(www.akmall.com)이 18일까지 출산용품 모음전을 연다. 유모차, 카시트 등을 비롯한 출산용품, 완구, 도서, 유아동 가구, 유아동 의류 등 2000여종의 제품을 한 화면에서 보면서 쇼핑할 수 있다. 상품 구매 뒤 상품평을 쓰면 추첨을 통해 고급 유모차, 주방완구세트, 유아소파 등 총 60명에게 370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한다. 이 기간 구매금액과 구매 횟수에 따라 적립금도 지급한다.
  • [Weekend inside] 진화하는 지자체 초청강연회

    [Weekend inside] 진화하는 지자체 초청강연회

    “힐러리가 하루는 남편인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밤새 돌아오지 않기에 날이 밝자 백악관으로 갔는데, 마침 한 여자가 집무실에서 나오는 거야. 그래서 힐러리가 클린턴에게 물었어. ‘저 여자 누구야’ ‘응…내 밑(?)에서 일하는 여자야’라고 말했지.”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이 지난 3월 충남도청에서 코맹맹이소리로 한때 유명했던 성(性) 스캔들에 빗댄 농담을 했다. 그러자 평소 무뚝뚝하던 남녀 공무원들 입에서 폭소가 터졌다. 지방자치단체의 외부인사 초청특강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에…또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으로 말씀드리자면…”으로 시작했던 옛날 공무원교육이 시대의 흐름은 물론 단체장의 특성에 따라 친근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월2회 ‘명사특강’ 열어 26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초청 강사의 신분도 화가, 시인, 연예인, 스님, 술 평론가, 성교육가 등 튀는 측면이 있다. 강연 제목은 ‘○○정책 설명회’에서 ‘마음과 세상을 움직이는 시’ ‘벽 없는 미술관’ ‘행복하고 아름다운 성’ 등 부드럽고 호기심을 끄는 것이 주종이다. 충남도는 공무원교육을 ‘명사특강’이란 이름으로 바꿔 매월 2차례씩 특강을 하고 있다. 개그맨 전유성,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도종환 시인, 구성애 성교육가,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 등이 무대에 올랐다. 김영식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직원들 설문조사로 외부인사를 초청하고 있지만 외부인사 초청특강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공무원들에게 진취적이고 열린 마인드를 제공한다.”면서 “지사나 부지사가 선정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그래서 단체장에 따라 초청 인사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충남도는 이완구 전 지사 때 권용묵 뉴라이트신노동조합 대표와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보수 인사들이 강사로 나섰지만 안희정 지사로 바뀐 뒤에는 민중화가 임옥상, 진보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초청받았다. 경남도는 김두관 지사 취임 후 참여정부 인사가 종종 강사로 나선다. 김 지사 자신은 참여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재야 사학자 이이화씨가 특강을 했다. 지난 4월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성경륭 한림대 교수가 초청되기도 했다. ●경남-참여정부 인사 종종 강사로 ‘청풍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꾼 충북도는 지역 현안에 따라 강사진을 달리 짠다. 경제특별도 건설이 목표였던 정우택 전 지사 때에는 김종갑 전 하이닉스 사장, 김쌍수 전 한전사장 등 경제인들이 많았다. 이시종 지사가 취임한 뒤로는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 원장 등이 초청됐다.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양권석 총무과장은 “다음 달에는 국비확보 경쟁력을 위해 전임 기획재정부 차관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의 김관용 지사는 한국생산성본부를 통해 ‘새경북아카데미’ 초청 강사를 섭외한다. 올 들어 공병호 박사, 산악인 허영호, 이순탁 대경물포럼회장, 탤런트 한인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충북-지역 현안에 맞는 강사 초빙 김 충남도 주무관은 “직원들이 강연 제목을 보고 청강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어떤 때는 370석 강당을 채울 수 없어 옛날에 직장교육할 때처럼 직원을 동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강사의 명성만 듣고 참석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그는 “수강 후 스스로 강연을 평가해 이메일로 돌려보는 직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외부 강사에게 100만원을 지급한다. 보통의 경우는 30만원선이다. 김 주무관은 “규정된 강사료가 적기도 하지만 다른 지자체의 눈치가 보여 많이 주지도 못한다.”면서 “단체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앞세워 운 좋게 유명인을 모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안희정 지사는 고려대 철학과 스승인 도올 김용옥 선생을 지난 5월 초청하기도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난 2월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초빙, ‘G20 시대 공직자의 자세’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22일 충남도청에서 ‘벽을 문으로’라는 특강을 했다. 단체장 자신이 특강에 나선 것이다. 송 시장은 특강 후 기자실에 들러 “같은 환황해권인 인천과 충남이 화력발전소 과세를 이끌어낸 것처럼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에서 힘을 합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협력을 강조했다. 안 지사도 조만간 인천시에서 답례 특강을 할 계획이다. 충남도와 경기도도 지난봄에 도지사 교차특강을 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 때는 당시 김문수 경기지사와 지역 현안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Weekend inside] 교과부·기업 ‘미래 인재육성 공생’ 손잡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부터 매월 ‘항공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수학과 과학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초·중·고 교사캠프와 학생캠프에는 지난해 800여명에 이어 올해 이미 300여명이 참여했다. 교사와 학생들이 경남 사천의 KAI본사에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국내개발 최초의 기동헬기인 수리온 제작 과정 등 항공기 생산현장을 견학했다. 또 항공기의 원리를 배우고, 모형 만들기도 체험했다. KAI 측은 “캠프를 통해 어릴 때부터 항공 산업에 관심을 가지면 전문인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회사로서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자동차는 나의 벗’이라는 주제로 임직원 등이 직접 소외지역 학교를 방문해 자동차의 원리 이해, 교통안전교육, 자동차 완구 만들기 등 ‘1일 학교’를 열고 있다. 기업들만이 아니다. 전국 48개 전문대들은 직업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청소년 진로체험 캠프’를 마련하고 있다. 항공승무원, 바리스타, 자동차 정비, 호텔리어, 소믈리에 등을 경험할 수 있는 400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춰 놓고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딱딱한 교과서가 아닌 현장 속에서의 교육이다. 이른바 교육기부(Donation for Education)다. 기업이나 대학, 공공기관, 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현장 학습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대학들에 ‘교육기부(DE)마크’를 부여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1차 DE마크를 받을 기관을 선정하기 위해 오는 22일까지 교육기부 참여기관을 대상으로 교과부 홈페이지(www.mest.go.kr)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선정 결과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또 교육기부 참여기관과 단체, 개인 등 공급자와 학교·학생 등 수요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교육기부 매칭시스템’도 올해 안에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장관 명의의 지정서와 함께 DE마크 현판을 수여하며 기업 등은 홍보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DE마크를 받으려면 조직, 예산 등 운영평가와 교육내용, 참가수 등 프로그램 평가부문으로 나눠 400점 만점에 28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교과부 측은 “DE마크가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은 없지만 미래 인재들의 교육에 투자하는 곳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이날 삼성엔지니어링과 처음으로 교육기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화공, 발전, 환경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 전문인력 등을 활용해 환경교육, 녹색성장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1996년부터 운영해 온 온·오프라인 환경교실을 확대하는 한편 자체 하수처리장, 소각로 등의 시설을 통한 체험 프로그램, 환경교육 국제포럼인 ‘세계 청소년 지구환경 포럼’도 새로 만들 방침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삼성엔지니어링 같은 대기업들이 창의적 미래인재 양성과 우리 사회의 공생발전을 위해 교육기부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완구 前 충남지사 “내년 총선 출마할 것”

    이완구 前 충남지사 “내년 총선 출마할 것”

    2009년 말 세종시 수정론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한나라당) 전 충남지사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지사는 1일 충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전·충남은 행정구역상 금이 그어져 있을 뿐 역사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하나”라며 대전지역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충남지사 이전 홍성·청양에서 15·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있어 내년 총선에서도 홍성·예산, 부여·청양 등 충남지역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었다. 이 전 지사는 자신을 ‘친박(친 박근혜)계 인사’임을 못 박은 뒤 “박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충청권이 세종시 수정추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붙잡아줬다. 때가 되면 그가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정치인이란 사실을 내가 앞장서 충청인들에게 조목조목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모유 먹이기 실습용 인형…기발한 상술 논란

    모유 먹이기 실습용 인형…기발한 상술 논란

    헉! 어린 소녀에게 모유 먹이기 실습용 인형을 선물한다고? 한 제조업체가 소녀들을 대상으로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교육을 시킨다는 컨셉트의 인형을 개발해 미국 사회에서 큰 파문을 불러키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18일 ‘모유 아기(The Breast Milk Baby)’라는 이 인형이 출시를 앞두고 미국에서 엄청난 찬반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제품은 구입한 소녀가 목에 걸어 가슴에 두르는 일종의 턱받이와 유아 인형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턱받이의 젖꼭지를 가리키는 분홍색 꽃무늬에 아기 인형을 대면 젖을 빨아먹는 소리가 나고, 이후 트림을 시켜주지 않으면 아기 인형이 울도록 하는 장치가 되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꼬마 숙녀들에게 매우 섬뜩한 장난감”이라면서 “모유 수유는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 가르쳐도 늦지 않다.”고 비판했다. 뉴욕 맨해튼에 산다는 니콜은 “사춘기도 안된 어린 소녀들에게 이런 기괴한 인형을 준다니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나 완구 제조업체 대변인은 “‘모유 인형’의 목적은 아이들이 장래에 아기들을 잘 기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데 있다.”면서 “우리는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다른 익명의 한 소비자도 “우스운 발상이지만, 특별히 유해한 제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논란 속에 이 ‘모유 인형’은 성별과 인종에 따라 6가지 차별화된 제품으로 개당 89 달러(약 9만5000)의 고가로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이에겐 아낌없이”… 고급품 수요 ‘쑥쑥’

    “아이에겐 아낌없이”… 고급품 수요 ‘쑥쑥’

    홈쇼핑업체 GS샵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 히트상품의 집계를 끝낸 뒤 적잖이 놀랐다. 어린이용 자석교구 ‘짐보리 맥포머스’라는 제품이 판매순위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 세트에 34만 9000원짜리 제품의 1~6월 매출이 160억원으로 전년보다 33%나 급증했다. 이 제품은 판매수량뿐 아니라 매출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길 때 단가가 높아 늘 1위에 오르는 가전제품도 가뿐히 누르는 기염을 토해 관계자들을 한번 더 놀라게 했다. ●롯데百 수입 아동옷 매출 17%↑인터넷 오픈마켓 G마켓이 최근 발표한 상반기 쇼핑 트렌드에 따르면 일반 제품보다 비싼 수입산 기저귀, 유아 전용 생수·과자 등 프리미엄 제품들이 대거 히트상품 반열에 들었다. G마켓의 김소영 마케팅실장은 “고물가가 전반적으로 소비 성향에 영향을 줬지만 유아동 시장에서는 오히려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으로 체감경기가 불황인 가운데 아동시장은 변치 않는 ‘블루오션’임이 확인되고 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하나뿐인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가치소비가 크게 늘면서 특히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수입 아동의류 매출은 올 상반기 17.4% 증가했다. 이는 전체 아동의류 신장률보다 높은 수치다. 롯데백화점 김상열 유아CMD(선임상품기획자)는 “고가 아동의류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객단가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점과 부산점에 최근 구찌칠드런을 입점시킨 롯데백화점은 하반기 폴스미스 아동복도 들여올 예정이다. 150만~200만원대 노르웨이산 고급 유모차 ‘스토케’는 6년 전 한국에 상륙한 이래 연평균 20~30%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난해 가격이 비싸다고 질타하는 TV뉴스 보도가 나온 뒤 대중적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뉴스가 오히려 ‘명품’이라고 선전을 해준 꼴이 돼버려 아이를 위해 마다 않고 지갑을 여는 부모들의 소비심리를 자극시킨 것이다. ●미혼 이모·고모 ‘8포켓1마우스’ 아동 시장의 고급화 바람은 저출산과 더불어 미혼율 증가도 한몫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가방앤컴퍼니의 이영도 본부장은 “얼마 전까지 아이 한명당 부모 외에 양가 조부모의 금전 지원을 뜻하는 ‘식스포켓원마우스’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엔 미혼의 이모·고모까지 포함한 ‘에잇포켓원마우스’로 진화했다.”면서 “손자나 조카를 위해 소소한 선물 열개보다 값비싼 것 하나를 해줘야 체면이 선다는 문화적 풍토도 고급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변화에 따라 어린이가 가구의 소비에 끼치는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아이들은 이제 여행지, 외식장소, 메뉴까지 결정하는 무시 못할 핵심 소비층으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특화 매장·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특명’이 됐다. 아이 한명이 동원하는 성인 고객 수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한식 레스토랑 불고기브라더스는 지난 5월부터 ‘뽀로로 파크’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데, 지난해보다 가족 단위 고객이 두배 이상 늘어 흡족해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사양길에 접어들어 매출이 신통찮은 40여개 점포의 음반·서적 매장을 유아동 교육전문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올들어 유아용품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20% 증가한 점에 주목, 아동교육 특화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서울 성수, 가양, 월계점의 경우 매장 전환 이후 평균 매출이 68.4%나 올랐다. ●아동용품매장 전환후 매출 68%↑롯데마트는 지난 4월 부산점에 대형마트 최초로 어린이 관련 시설·매장을 집약시켜 놓은 ‘키즈마트’를 개설했다. 웬만한 소형 대형마트 규모와 맞먹는 6400㎡(1940평)나 할애해 장난감매장·키즈카페·어린이극장 등을 조성, 입소문이 퍼져 마산·창원 등의 소비자들까지 끌어당기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개점 후 70여일간 부산점 매출을 살펴 보면 전국 92개 점포 가운데 유아동 브랜드 의류 매출 1위, 완구 매출 4위로 관련 상품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8월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 문을 여는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도 4층 키즈 스트리트에 국내 최대 규모의 ‘뽀로로 파크’를 선보이며, 송파구 문정동의 쇼핑몰 가든파이브도 최근 아이 동반 가족을 염두에 두고 키즈북카페를 새로 열기도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장난감 총 들고 브라질 부통령 털려던 강도

    장난감 총 들고 브라질 부통령 털려던 강도

    브라질에서 장난감총을 갖고 부통령을 털려던 강도가 경호원들에게 발각돼 줄행랑을 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상파울로의 한 길에서 발생했다. 미셀 테메르 부통령이 탄 자동차가 신호등에 걸려 정지해 있을 때였다. 허름한 옷차림의 한 남자가 자동차로 다가가 유리창을 두드렸다. 상파울로에는 신호에 걸린 자동차를 두드리며 구걸을 하는 빈민이 많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부통령의 뒤를 따르던 자동차에서 “꼼짝마”라는 고함이 들려왔다. 남자가 권총을 숨겨 갖고 있는 걸 본 경호원들이 고함을 지르며 차에서 뛰어내린 것. 검은 양복 차림의 건장한 남자들이 자동차에서 쏟아져 나오자 깜짝 놀란 강도는 줄행랑을 쳤다. 경호원들이 바짝 추격하자 정신없이 달리던 강도는 권총까지 떨구고 필사적으로 달음질을 놨다. 황당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난 건 경호원들이 땅에 떨어진 권총을 발견하면서 권총은 완구점에서 파는 플라스틱 장난감이었다. 보고를 받은 테메르 부통령은 “범인을 쫓지 말라.”고 지시했다.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지도 않았다. 한편 테메르 부통령은 미모의 43살 연하 부인 덕에 취임식 때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부인 마르셀라 테데시 테메르는 올해 27살로 2002년 미스 캄피나스 1위 출신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씨줄날줄] 뽀로로/최광숙 논설위원

    조카는 유치원 시절 온통 뽀로로와 함께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뽀로로가 그려진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밥을 먹고, 뽀로로 가방을 들고 쪼르륵 유치원에 달려갔다. 집에 돌아오면 뽀로로 만화영화를 보고, 밤이면 뽀로로 벼개를 베고 뽀로로 이불을 덮고서야 잠이 들었다. 그를 가까이 보면서 정말 ‘뽀통령’(뽀로로 대통령)의 위력을 실감했다. 울다가도, 심술을 부리다가도 뽀로로가 등장하면 모든 것이 ‘오케이’, 순조롭게 넘어갔던 것이다.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이 있다면 바로 ‘뽀롱뽀롱 뽀로로’일 것이다. 사계절 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마을에 사는 뽀로로와 그의 친구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어른이 봐도 재미있다. 주인공 뽀로로는 머리에 조종사 모자와 고글을 쓴 펭귄이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펭귄의 안타까운 숙명을 뽀로로는 하늘을 나는 파일럿의 꿈으로 극복하고자 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뽀로로의 인기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110개국으로 수출되기에 이르렀다.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를 따졌더니 3893억원이라는 얘기도 있다. 연간 로열티가 120억원. 연봉으로 따진다면 몸값이 박지성 선수의 2배, 추신수 선수의 3배다. 뽀로로의 부가가치가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의 톱5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제작한 모든 캐릭터의 부가가치를 합해야 할 정도라고 하니 순수 토종 애니메이션의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올 한해 책·완구 등 뽀로로의 캐릭터 매출은 9000억원으로, 조만간 연간 매출 1조원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창조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생산·고용·부가가치 등을 포함한 뽀로로의 경제효과는 5조 7000억원이다. 미국 디즈니사가 1조원에 뽀로로 캐릭터를 매입하겠다고 제안할 정도로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한다고 한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북한산 완제품은 물론 북한산 부품과 기술로 만든 제품 수입도 금지하는 새로운 대북 제재 시행령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잘나가던 뽀로로의 운명에 작은 먹구름이 낄 것 같다. 2003년 첫선을 보인 뽀로로 애니메이션이 남북 합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미국 수출이 발목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하는 처사를 보면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유아용 애니메이션까지 그 대상에 넣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남북 문화 교류의 주인공으로, 나아가 전 세계 평화의 주역으로 거듭나길 뽀로로도 간절히 원할 것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식물로 건축 접착제… 유해물질 염려 마세요”

    “식물로 건축 접착제… 유해물질 염려 마세요”

    목재나 석유 원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건축자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접착제도 순수 식물을 원료로 사용해 왕겨나 잘게 부순 갈대 등을 섞으면 위해성이 거의 없는 친환경 합판이 탄생된다.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폼알데하이드(포르말린)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인체 건강을 위협한다. 새로 지은 주택이나 아파트, 다중이용시설에서 나오는 유해성분 때문에 ‘새집 증후군’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환경부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건축자재나 접착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실내 공기질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이 발벗고 나섰다. 친환경 기업인 ‘㈜네오콘텐츠’는 순수 식물성 기름에 오존화 공정이라는 국제 특허공법을 가진 영국과 기술제휴, 식물성 열경화성 수지 생산공장을 국내에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식물성 열경화 수지는 제조 과정부터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거의 없는 합판, 단열재, 내장재 등 건축자재와 자동차 내장재, 주조틀 제작, 완구,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다양하다. 열경화 수지는 접착제와 코팅제로도 사용되는데, 무엇보다 환경유해 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공동 생산에 참여하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바이오폴리머’ 회사는 독점적인 원천 소재 기술을 한국과 공유해 생산시설을 세운다. 아시아권 진출과 수출 독점권도 국내기업인 네오콘텐츠가 갖기로 했다. 한·영 식물성 열경화 수지생산 기지 설립은 코트라의 중개 역할도 큰 몫을 했다. 코트라는 친환경 소재가 세계 시장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에 주목, 국내 기술 이전 중개에 나섰다. 성윤석 ㈜네오콘텐츠 대표는 “미래형 핵심 소재인 열경화 수지가 이미 상용화되기 시작, 세계적으로 연간 2100만t이 생산되고 수백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올해 10월에 생산시설 준공과 함께 연구기관·부대시설 등을 갖춰 내년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물성 기름 외에 폐식용유를 활용한 친환경 수지도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화석연료의 고갈과 함께 세계 각국은 재생 순환이 가능한 바이오 화학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제임스 시필드 영국회사 대표는 “식물을 주원료로 사용해 생산되는 열경화 수지는 세계 산업자재 시장의 판도를 바꿔 가고 있다.”면서 “세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디젤 사업보다 부가가치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플러스] 구립 어린이집연합 알뜰바자회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17일 구립어린이집연합회 알뜰바자회를 구청 광장·대강당에서 연다. 어린이집 30곳의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해 어린이 재롱잔치와 물품교환 및 판매, 먹을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곁들인다. 재활용이 가능한 의류, 신발, 완구, 서적, 문구류 등이 선보인다. 수익금은 장학금과 이웃돕기 성금으로 쓴다. 가정복지과 731-1845.
  • “사람에게 곧바로 신약실험 머지않아”

    “사람에게 곧바로 신약실험 머지않아”

    1987년 일본 도쿄의 히타치(日立)연구소 회의실. 서른한 살의 스위스인 박사가 화학물질 분석에 마이크로 반도체칩을 이용하자는 뜬금없는 제안을 했다. 경영진은 일제히 “그게 말이 되느냐.”고 일축했다. 회의가 끝난 뒤 실망한 박사에게 일본인 연구원 3명이 다가왔다. 당시만 해도 전혀 다른 영역으로 여겨졌던 화학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이라는 신개념이 젊은 연구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었다. 의기투합한 네 사람은 회사의 지원 없이 1년여 만에 각종 화학물질을 분리·반응·배양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을 만들어냈다. 개념은 간단했지만, 칩의 활용도는 개발자들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 칩 위의 회로를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자유자재로 극미량의 화학물질을 분석할 수 있었고, 전기성질을 조정하면 칩 위에 얹어진 생체세포와도 반응했다. 가로·세로 몇㎝에 불과한 칩 위에서 모든 실험이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랩온어칩’(lab-on-a-chip·칩 위의 실험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현재 랩온어칩은 화학, 생물, 물리, 공학 등 실험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차세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 유수의 대학과 연구소의 나노기술(NT) 분야 연구실에서 랩온어칩 연구자들은 핵심인력으로 분류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24년 전 아이디어를 처음 냈던 스위스 사람 안드레아스 만츠(55)는 이후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분석과학센터장과 독일 분석과학연구소장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를 따랐던 일본인 연구원들은 도쿄대와 교토대 교수가 됐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에 처음 도전한 대가는 그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줬다. ●의료·바이오분야 랩온어칩 이용 활발 10일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만츠 박사를 단독으로 만났다. 그는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낸 아이디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나 스스로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박사과정 때 3㎛(0.003㎜) 에 불과한 공간 위에서 각종 화학 관련 작업을 하는 것이 너무나 귀찮고 불편하더군요. 마이크로칩 위에 회로를 그려서 반응하는 면적을 좀더 넓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그는 “반도체 회사인 히타치에서 일할 기회를 우연히 얻었고, 그 결과 상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랩온어칩이 가장 활발하게 쓰이는 분야는 의료·바이오 분야다. 랩온어칩의 일종인 ‘휴먼온어칩’(칩 위의 사람) 때문이다. 칩 위에 사람의 각 장기에서 추출한 세포와 치료약을 올린 뒤 회로로 연결하면 실제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미리 알 수 있다. 진단시약을 이용하면 피 한 방울로 각종 암을 밝혀낼 수도 있다. 지금은 신약 개발을 위해 생쥐와 토끼, 원숭이 등을 활용한 후에야 사람에게 투약하지만 휴먼온어칩이 본격화되면 사람에게 곧바로 신약을 실험하거나 환자 맞춤형 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만츠 박사의 관심은 다른 쪽에 있다. “랩온어칩이 널리 보급된 만큼 이제 나는 새로운 분야을 개척하려고 합니다. 칩 위에 생성된 물질이 스스로 자가증식을 해 레고(블록완구) 조각 같은 특정한 모양으로 변화하는 연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손오공의 귀에서 나온 면봉같이 생긴 막대기가 스스로 점점 커져 여의봉으로 변하는 것처럼 작은 물질이 특정한 형태의 물건으로 저절로 바뀌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만츠 박사는 “지금으로서는 꿈같이 들리겠지만 아주 머지않은 장래에 충분히 가능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물질이 결합하는 원리와 DNA 나선 구조의 발생 원리 등을 활용하면 분자가 스스로 커진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10~20년 후에는 플라스틱 의자 같은 기본적인 소재의 제품은 형틀로 찍어내는 게 아니라 원재료에서 자가 증식을 통해 스스로 생성되도록 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재료서 자가 증식으로 생산 연구” 만츠 박사는 2009년부터 독일에 있는 KIST 유럽연구소 부소장으로 기술개발(R&D)을 총괄하고 있다. 세계적인 학자가 굳이 한국연구소를 택한 이유를 묻자 명함을 내밀었다. 명함에는 ‘안드레아스 철수 만츠’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2009년 가을 KIST 직원들이 지어준 이름이다. 만츠 박사는 “랩온어칩은 전통적인 과학 영역이 아닌 만큼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서 “IT분야에서 보여준 한국 연구진들의 창의성과 우수성에 기대를 걸었고,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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