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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 부음 들은 아산 백의종군길 상반기 완공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 부음 들은 아산 백의종군길 상반기 완공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중에 가장 가슴 아픈 어머니의 부음을 들어야 했던 아산구간이 올 상반기 완공된다. 충남 아산시는 23일 상반기 안에 경기 평택에서 이어지는 백의종군길 둔포면 운용리~현충사 1구간(20㎞)과 현충사~배방읍 수철리 넙티고개 3구간(14㎞)을 완공한다고 밝혔다. 현충사에서 인주면 해암리 게바위까지 2구간 15㎞는 지난해 완공됐다.시는 모두 49㎞에 이르는 백의종군길에 이정표, 안내판, 쉼터는 물론 이야기 알림판과 난중일기 비석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차도를 피하고 마을길 위주로 노선을 만들었다”면서 “길을 걸으면 이순신 장군과 가족묘, 현충사 앞 은행나무길, 제방 등 풍경도 볼만하지만 의미가 더 깊다”고 했다. 길 이름은 1구간 ‘충의길(백의종군 오신 길)’, 3구간 ‘통곡의 길(백의종군 가신 길)’로 각각 정해졌다. 이미 완공된 2구간은 ‘효(孝)의 길’이다. 한양 의금부에서 풀려난 아들이 고향에 당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수에서 배를 타고 오던 어머니가 숨졌다는 말에 이순신 장군이 달려간 길이다. 그 때가 1597년 4월 13일이다.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종 순화가 배에서 와서 어머님의 부고를 전했다. 뛰쳐나가 뛰며 뒹구니 하늘의 해조차 캄캄하다. 곧 해암(게바위)으로 들어가니 배가 벌써 와 있었다. 길에서 바라보는,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야 어찌 이루 다 적으랴”고 적었다. 길가에 난중일기 이야기 표지석과 중방포구자리, 고분다리 등 지역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게바위 주변에 꽃담, 앉음벽, 종합안내판, 효쉼터도 있다. 선조의 출정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되고 백의종군하라는 명을 받은 이순신 장군이 1597년 4월 1일 한양을 떠나 6월 4일 경남 합천 초계에 있던 도원수 권율 진영까지 걸어간 670㎞ 안팎의 백의종군길 중에서 장군에게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이 발생한 곳이 아산구간이다.지난 22일 ‘효의 길’을 둘러본 오세현 아산시장은 “더 많은 역사적 메시지와 스토리를 담아 우리 지역 백의종군길을 걷는 사람들의 휴식은 물론 산 교육을 제공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시흥 독립문화원 완공되면 문화예술강좌 대폭 강화·시민들에 전면 개방”

    “시흥 독립문화원 완공되면 문화예술강좌 대폭 강화·시민들에 전면 개방”

    김영기(65) 시흥문화원장은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추진 중인 독립문화원사가 완공되면 문화예술강좌를 대폭 강화하고, 열린 마음으로 문화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시의 자랑인 월미농악을 문화재로 지정해 시흥의 대표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시흥’은 새롭게 일어난다, 도약하며 진취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고려시대 940년에 안산현이 있었다. 1895년 시흥군·안산군·과천군 등 3개군이 존재했다가 1914년에 이르러 시흥군으로 통합됐다. 지금의 시흥시·안산시·안양시·과천시·군포시·의왕시·광명시 등 7개시 지역이 시흥군 안에 포함됐다가 전부 떨어져 나가고 1989년 시흥시 지역만 남았다. 행정절차 후 이곳에 시흥시가 탄생했다. 예전에는 서울 금천구와 서초구까지 시흥현이었다며, 알고 보면 시흥시는 10여개 시의 모태인 종갓집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원장은 호조벌은 농토로, 시흥의 대표적인 역사라고 설명했다. 1721년 조선 경종 때 바닷물을 막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흥으로 몰려들어 이때부터 시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호조벌 300주년을 맞아 시흥문화원에서는 세시풍속을 절기중심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정월대보름과 단오·연꽃필 때, 추수때를 중심으로 1년동안 쌀과 볏짚을 소재로 다양한 축제를 마련 중이다.김 원장은 재임 중 가장 역점사업으로 독립원사 건립을 들었다. 원장 출마시 대표적인 공약사항이 독립문원사 건립과 세시풍속 계승이었다. 원래 시흥능곡에 독립원사가 있었으나 개발되면서 현 장소로 이전했다. 시흥문화원은 330평 부지에 146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까지 갖추는 경기도내 최고의 문화원으로 조성된다. 새부지는 시흥시청 지하철역 3번출구 앞에 3층 규모로 가설계까지 돼 있다. 오는 5월 설계공모에 들어가 이르면 11~12월쯤 착공할 예정이며 2023년 초쯤 완공된다. 김 원장은 신사옥이 완공되면 문화예술 강좌를 대폭 늘리고 다양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현재 문화강좌가 경기민요와 서도소리·기타 등 11개 뿐인데 앞으로 30여개로 대폭 늘리겠다”면서, “문화원이 무조건 옛것만 얘기할 게 아니라 현대의 힙합이나 현대무용·비보이같은 분야도 추가해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견명창을 초대해 우리전통의 판소리교실도 열 생각이다. 또 월미농악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김 원장은 머지않아 월미농악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시흥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그는 “한예종 교수인 김원민 시흥시 예술단장이 시흥에 있는 게 행운”이라며 “어린 후학들을 많이 양성하고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 시흥문화가 더욱 번성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거북섬 일대 인공서핑장과 파도풀장 등 해양레저관광단지가 조성 중이다. 이를 활용해 김 원장은 “물왕저수지에서 시작돼 호조벌과 갯골생태공원·오이도·거북섬으로 이어지는 큰 물줄기 벨트를 우리 시흥문화원에서 경기도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코스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만 한가지 전통적인 자연마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이에 김 원장의 마지막 바람은 전통민속마을을 멋지게 만들고 싶단다. 물왕리저수지 주변은 풍광이 좋아 전주한옥마을처럼 시흥에도 우리 전통마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갑질·생떼만 부각된 택배대란… “주차장 만든 시행·시공사도 책임”

    갑질·생떼만 부각된 택배대란… “주차장 만든 시행·시공사도 책임”

    택배업체 차량 대부분 1t 이하 소형 해당“지하주차장 진입 가능하게 설계했어야”시행사·시공사 “2.7m 법 개정 이전 승인대형차량 해석 차이는 있지만 위반 아냐”아파트 입주민들의 ‘갑질’과 택배기사들의 ‘생떼’로 비치는 택배 대란의 책임은 다른 곳에도 있다. 아파트 단지를 설계해 지은 시행사와 시공사다. 이에 시공비를 아끼려고 지하주차장 높이를 최대한 낮춰 지어 결과적으로 택배 갈등을 가져온 시행사와 시공사에 법적 책임을 묻기로 한 주민들이 있다. 최근 택배 대란이 일어난 서울 강동구 아파트와 10분 거리에 있는 ‘고덕자이’ 분양계약 입주민들은 지난해 6월 시행사인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을 상대로 지하주차장 높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신문이 22일 입수한 소장에 따르면 입주민들이 계약한 분양계약서에는 ‘지하주차장은 사다리차, 대형차, 대형택배차 등의 진입이 불가함’이라고 적혀 있었다. 완공된 지하주차장 높이는 2.3m였다. 분양계약자 330가구는 “대형택배차의 진입이 불가하다고만 했는데, 소형·중형택배차까지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소송에 나섰다. 소송에 참여한 입주민들은 대형택배차 기준으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제시했다. 규칙에 따르면 화물자동차 최대 적재량이 5t 이상이거나 총중량이 10t 이상이면 ‘대형’으로 분류한다. 국내 택배업체 차량은 대부분 최대 적재량이 1t 이하이기 때문에 ‘소형’에 해당하므로 지하주차장으로 진입이 가능하도록 설계·시공했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반면 시행사와 시공사는 대형택배차를 높이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입주민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사업승인 당시 지하주차장 높이가 2.3m로 계획됐으므로 대형택배차의 기준은 곧 2.3m 이상”이라며 “해석의 차이는 있어도 계약 위반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입주민들은 이에 대해 시행사와 시공사가 독자적으로 대형택배차량의 정의를 2.3m로 잡은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택배차 기준을 놓고 해석이 다르다 하더라도 작성자 불이익원칙에 따라 계약자인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맞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소송의 결과가 지상공원형 아파트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택배 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판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송을 맡은 이명현 법무법인 세창 변호사는 “현재의 택배 대란이 입주민과 택배기사의 갈등으로만 치닫고 있는데, 시행사와 시공사에도 택배 대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재판의 첫 변론기일은 오는 6월 1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31단독이 진행할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김포~부천 15분, 홍성~서울 48분… 전국 2시간대 ‘고속철 시대’

    김포~부천 15분, 홍성~서울 48분… 전국 2시간대 ‘고속철 시대’

    국토교통부가 22일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30년)에는 수도권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비수도권 광역철도를 확충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 김포·남양주·하남·시흥 등의 철도 접근성이 개선되고 전국 주요 도시 간 이동이 2시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연이 많은 철도사업 특성상 차질 없이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은 인천과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 인구가 신도시 개발로 급증하고 있음에도 교통 여건이 열악해 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번에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구간에 놓는 것으로 결정됐다. 개통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 시간이 69분에서 15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또 부천종합운동장엔 서울 7호선이 있어 환승을 통해 강남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시흥 대야에서 서울 목동을 잇는 신구로선(45분→15분), 남양주 북부에서 서울 강동으로 가는 강동하남남양주선(64분→14분), 하남시청과 서울 오금 간에 놓이는 송파하남선(31분→13분) 등도 완공되면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인천공항철도는 급행화해 GTX급(표정속도 시속 100㎞ 이상)으로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경우 인천공항에서 서울역 간 이동 시간이 직통열차 52분→39분, 일반열차 66분→51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경부선 등 열차 운행 집중 구간의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색∼금천구청, 경부고속선 광명∼평택, 분당선 왕십리∼청량리 구간의 선로 용량도 확충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에서 서울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을 연결한다. 이렇게 되면 충남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2시간 21분에서 48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비수도권에선 대전∼세종∼충북, 대구∼경북, 동남권순환, 부산∼양산∼울산, 광주∼나주, 대구 1호선 영천 연장, 용문∼홍천, 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가 각각 선정됐다.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의 경우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을 신설하고 나머지 조치원∼청주공항 구간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4차 철도망 계획이 완료되면 철도 연장은 2019년 기준 4274㎞에서 2030년 5137㎞로 800㎞ 이상 늘어난다. 전철화 연장은 3116㎞에서 3979㎞로 증가한다. 다만 차질 없이 추진된다고 가정할 경우다. GTX의 경우 2010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11~20년) 때 발표됐지만 가장 진척이 빠른 A노선이 2023년 말에나 개통될 예정이다. B와 C노선은 아직 착공조차 못 했다. 이번 계획안 투자 규모는 114조 7000억원으로 이미 시행 중인 사업이 60조 6000억원, 신규 사업이 54조 1000억원이다. 정부는 계획 기간인 2030년까지 총 9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날 공청회 등에서 수렴된 의견 등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최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녹슬지 않는 백년 디자인의 탄생

    녹슬지 않는 백년 디자인의 탄생

    베를린에 살면서 가장 좋은 순간은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작품과 예술을 접할 때이다. 특히 그 예술과 작품이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힘을 느낀다. 베를린에서 그렇게 느끼는 예술을 꼽으라면 바우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1919년 바이마르에서 시작해 1933년까지 운영된 예술 학교인 바우하우스는 건축과 디자인, 사진, 공예 등 많은 예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하나의 양식이 됐다. 지난 1년간 연재해 온 글은 이번 바우하우스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짓게 됐다. 베를린을 이야기하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기에 더 늦지 않고 쓰게 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17회에 이르기까지 읽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독자들께도 마지막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내 일상으로 들어온 바우하우스 2019년은 바우하우스 100주년이었다. 바우하우스의 100년 역사가 재조명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고 나 역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이념 등에 대해 좀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그해 바우하우스 역사의 중요한 현장이었던 바이마르와 데사우, 베를린에서는 많은 기념 전시와 행사도 열렸다. 좋은 점은 바우하우스와 관련된 공간과 전시를 지금도 꾸준히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까지 한 갤러리에서 열렸던 ‘뉴 바우하우스 우먼’ 사진 전시도 바우하우스 시대의 작품과 당대 익명의 여성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새로운 작업이었다. 내가 바우하우스를 직접 접하게 된 건 5년 전 베를린에 있는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박물관’에서였다. 바우하우스 학교를 설립한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계한 이 박물관은 건축 외관부터 매우 독특하다. 순백색의 건물 지붕 꼭대기는 톱날 모양으로 늘어서 있고 어느 면에서 봐도 시선을 압도한다. 마치 거대한 하나의 조형 작품을 보는 기분이 드는데, 1997년에는 베를린 건축 문화재로도 지정됐다. 내부로 들어가면 아카이브의 공간답게 바우하우스 사조와 관련된 방대한 문서와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바우하우스 시대의 마이스터(교수이자 명인)들과 학생들이 만든 대표 작품들도 있다. 모든 자료와 작품은 바우하우스의 교육 방법과 건축, 디자인으로 분야를 나눠 전시되고 있지만 해마다 보관해야 할 자료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신축 건물을 공사 중이다. 2018년에 공모를 통한 공사가 시작됐고 2022년에 완공 예정이다.(때문에 100주년 때에도 이곳에서는 아무런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본래의 건물 앞쪽에 5층짜리 타워형 유리 건물이다. 기존 건물과 강가 쪽을 향한 산책로, 안뜰이 있는 지하 공간 등도 새로 보수하고 확장된다. 내년이면 벌써 공사가 끝나는 해인데, 베를린에서는 신공항도 그렇고 제때 완공된 건물이 거의 없어서 오픈이 가능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다. 아카이브 박물관 내에 있던 아트숍은 현재 베를린 서쪽 크네제베크 거리로 옮겨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바우하우스 시대를 대표하는 제품과 엽서, 디자인 포스터, 그리고 기능적이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제품과 공예 작품 등이 다양하게 판매된다. 3년 전 이곳에서 바우하우스 시대를 대표하는 조명을 샀다. 바겐펠트의 테이블 램프(Wagenfeld Table Lamp WG24)다. 서울의 유명 편집숍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게 팔리지만, 베를린에서는 60만원대에 살 수 있다.바겐펠트 조명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오팔 유리와 니켈 금속으로 디자인된 제품은 막상 진열장에서 꺼내 보니 검은 전선이 투박하게 램프 기둥에 붙어 있었다. 다른 종류는 전선이 기둥 선반 아래로 숨어 있어 좀더 깔끔해 보이기도 했다. 30분 넘게 망설이다 나이 든 직원을 불렀다. “램프를 사려고 하는데 결정을 못 하겠어요. 오팔 유리의 은은한 초록색이 더 마음에 드는데, 이 검고 두꺼운 전선이 왠지 눈에 거슬려서요. 옆의 은색 원반은 선이 안 보여서 더 깔끔한 것도 같고.” “이 오팔 유리 조명이 먼저 만들어진 제품인 건 아시죠? 바우하우스 시대에는 이 검은 선이 나와 있는 부분까지 예술적인 것으로 봤어요. 기술적인 부분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냄으로써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한 것이 바우하우스 시대의 정신입니다. 오리지널리티를 찾는다면 이 오팔 유리 조명을 추천하고 싶네요.” 직원의 설명 덕분에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원래 사려던 오팔 유리 조명을 샀다. 그리고 한국까지 애지중지 들고 왔다. 내 일상에 바우하우스 제품을 들인 첫 순간이었다. 매일 밤 켜는 은은한 조명 빛은 시간이 갈수록 더 근사하고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램프를 산 지 2년도 안 돼서 다시 베를린으로 이사를 했다. 베를린에서 언제든 살 수 있는 조명을 또 갖고 오는 건 무모한 일이었다. 서울 집을 정리하면서 자식 떠나 보내는 심정으로 조명을 팔았다. 가지고 있던 물건에 이런 애착을 느낀 적도 처음이었다. 오리지널이 갖는 힘이 이런 것일까 하고 그때 잠시 생각했다.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기초 아트숍 직원의 설명처럼,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통합’을 위해 달려온 시대였다. 하지만 학교가 설립된 초창기부터 바로 시행된 것은 아니었다. 초기의 바우하우스는 “건축가, 조각가, 화가들은 모두 공예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다. 제각각 흩어져 있던 미술 분야를 통합하고 공예가와 화가, 조각가들이 기술을 결합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이 모든 창조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축을 위한 것이었다. 바우하우스 선언문에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초창기부터 건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진 못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고 카이저 황제가 퇴임하는 혼돈의 상황에서 교육을 위한 재정 여건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바우하우스는 학생들을 교육할 공간과 재료가 여유롭지 못한 탓에 특별한 시설이 필요 없는 이론 과목과 이념 교육에 집중했다. 그로피우스가 가장 중요시하던 건축 교육은 1927년이 돼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바이마르 도시에서 문을 연 바우하우스는 1925년 데사우로 이전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귀족적이고 고전적인 미술과 공예는 보다 확실하게 산업디자인으로 옮겨왔고, 일상생활 제품과 가구에서 공간까지 디자인이 확대됐다. 데사우에서는 그로피우스가 유리 정면과 철골 구조로 이루어진 새 바우하우스 건물도 완성할 수 있었고, 바우하우스 학생들과 협동해 지은 건축물도 여럿 있었다. 1928년에는 스위스 건축가인 하네스 마이어가 그로피우스의 후임 교장으로 선출됐으나 다른 교수들과 예술 이념의 차이로 2년 만에 해임됐다. 이후 독일 건축가인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마지막 교장이 돼 학교를 다시 베를린으로 옮겼으나 나치의 탄압과 감시 속에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고 말았다. 독일에서 바우하우스가 존재한 건 총 14년뿐이었다. 하지만 미술 교육에 미친 영향은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오늘날 세계 각지의 미술대학들은 바우하우스 교육과정에서 그 기초를 따르고 있으며,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도 바우하우스는 획기적인 영향을 주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특징은 기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만 남기는 형태미를 추구한 것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처럼 최소한의 장식과 단순화된 디자인, 기능적 형태미를 중요시했으며 이는 전 세계 산업디자인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때문에 바우하우스는 우리 생활 전반의 모든 공간과 디자인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부터 책상 위에서 쓰는 독서용 조명, 공동주택에 이르기까지 살고 있는 모든 것의 모양을 바꾸어 놓았으며, 그것은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바우하우스 시대에 발명된 작품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와 마리안네 브란트의 MT49찻주전자, 빌헬름 바겐펠트의 조명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베를린에서 네 달 넘게 열렸던 ‘오리지널 바우하우스’ 전시에서는 바우하우스가 존재했던 14년 동안 발명된 14개의 핵심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 작품의 원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전시를 통해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졌던 것은 ‘바우하우스와 여성’에 관한 관점이었다.바우하우스는 1900년대 초 독일에서 여성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 몇 안 되는 교육기관 중 하나였다. 때문에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많은 여학생들이 바우하우스에 지원했고, 1919년 여름학기에는 여학생 수가 87명으로, 79명인 남학생 수보다 많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여학생들의 바우하우스 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교육의 기회만 주어졌을 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큰 시대였다. 바우하우스의 많은 여학생들은 여자들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는 직물 공방에 당연스레 배정됐다.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여학생들도 있었지만 반기지 않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마리안네 브란트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남학생들이 주로 작업하는 금속 공방으로 가길 원했다. 어렵게 배정받은 그곳에서 브란트에게 주어진 작업은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투박한 금속 덩어리를 몇 날 며칠 동안 두들겨서 만질만질한 공의 형태로 만드는 것. 하지만 그는 이 단순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일을 끝까지 그만두지 않았다. 이 단순한 작업으로 어떤 특별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브란트 스스로도 회의적인 순간이 많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는 결국 바우하우스 시대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MT49찻주전자를 탄생시켰다. 삼각형의 구멍이 나 있는 원형 모양의 재떨이나 전 세계에 8개밖에 없는 이 찻주전자는 모두 그가 매일같이 두들겨 댄 원형의 형태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기능주의 고전 을 만든 ‘불멸의 디자인 ’ 바우하우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진 중에서도 여성은 많지 않았다. 바우하우스 시대에 가장 독창적인 직물가로 평가받은 군타 슈츨만이 그나마 이름을 알렸는데, 그마저도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이처럼 바우하우스에는 당시 차별적인 시대 상황 때문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도 익명으로 남은 여성들이 많았다.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에 앉아 가면을 쓰고 있는 여성은 후에 그런 익명의 여성들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전통적인 목재로 가구를 만들던 당시 마르셀 브로이어가 발명한 바실리 체어는 매우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다. 무겁고 옮기기도 어려운 나무 대신 금속이나 천, 가죽을 이용해 만든 그의 의자는 큰 주목을 받았는데, 강철과 가죽을 이용해 만든 바실레 체어는 기존 의자의 상식을 깨는 혁신으로 훗날 모던 가구의 아이콘으로 꼽혔다.바실리 체어의 명성에 가려진 것 중엔 사진 속 여성이 입고 있는 민소매 원피스도 있었다. 팔다리를 드러내는 모습은 바우하우스 내에서도 이미 급진적이었고, 1920년 당시 상황에서는 혁명적인 것이었다. 패브릭 디자인을 맡았던 리스 바이어가 민소매 원피스를 제작했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도 그였지만 당시 이 여성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나 이 여성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다. 바우하우스의 한 축을 이루었으나 드러나지 못하고 익명으로 남은 여성들을 들여다보는 것도 바우하우스 100년 역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바우하우스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표준을 만드는 교육 현장이었다. 바우하우스를 통해 기능주의의 고전이라 불리는 불멸의 디자인들이 탄생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활 속의 디자인’으로 사용되는 것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바우하우스 전시에서 들었던 도슨트의 마지막 말은 왜 바우하우스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바우하우스의 오리지널이 발명된 이래 100년 동안 작품들이 재생산되고 복제품도 생겨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오리지널을 보러 찾아옵니다. 오리지널은 절대 구식이 되지 않죠.”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멈추지 않는 독일 예술의 심장

    멈추지 않는 독일 예술의 심장

    베를린에 살면서 가장 좋은 순간은 기대를 뛰어넘는 멋진 작품과 예술을 접할 때이다. 특히 그 예술과 작품이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일상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힘을 느낀다. 베를린에서 그렇게 느끼는 예술을 꼽으라면 바우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1919년 바이마르에서 시작해 1933년까지 운영된 예술 학교인 바우하우스는 건축과 디자인, 사진, 공예 등 많은 예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하나의 양식이 됐다. 지난 1년간 연재해 온 글은 이번 바우하우스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짓게 됐다. 베를린을 이야기하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기에 더 늦지 않고 쓰게 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17회에 이르기까지 읽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독자들께도 마지막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내 일상으로 들어온 바우하우스 2019년은 바우하우스 100주년이었다. 바우하우스의 100년 역사가 재조명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었고 나 역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이념 등에 대해 좀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그해 바우하우스 역사의 중요한 현장이었던 바이마르와 데사우, 베를린에서는 많은 기념 전시와 행사도 열렸다. 좋은 점은 바우하우스와 관련된 공간과 전시를 지금도 꾸준히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까지 한 갤러리에서 열렸던 ‘뉴 바우하우스 우먼’ 사진 전시도 바우하우스 시대의 작품과 당대 익명의 여성들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새로운 작업이었다. 내가 바우하우스를 직접 접하게 된 건 5년 전 베를린에 있는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박물관’에서였다. 바우하우스 학교를 설립한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계한 이 박물관은 건축 외관부터 매우 독특하다. 순백색의 건물 지붕 꼭대기는 톱날 모양으로 늘어서 있고 어느 면에서 봐도 시선을 압도한다. 마치 거대한 하나의 조형 작품을 보는 기분이 드는데, 1997년에는 베를린 건축 문화재로도 지정됐다. 내부로 들어가면 아카이브의 공간답게 바우하우스 사조와 관련된 방대한 문서와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바우하우스 시대의 마이스터(교수이자 명인)들과 학생들이 만든 대표 작품들도 있다. 모든 자료와 작품은 바우하우스의 교육 방법과 건축, 디자인으로 분야를 나눠 전시되고 있지만 해마다 보관해야 할 자료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신축 건물을 공사 중이다. 2018년에 공모를 통한 공사가 시작됐고 2022년에 완공 예정이다.(때문에 100주년 때에도 이곳에서는 아무런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본래의 건물 앞쪽에 5층짜리 타워형 유리 건물이다. 기존 건물과 강가 쪽을 향한 산책로, 안뜰이 있는 지하 공간 등도 새로 보수하고 확장된다. 내년이면 벌써 공사가 끝나는 해인데, 베를린에서는 신공항도 그렇고 제때 완공된 건물이 거의 없어서 오픈이 가능할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다. 아카이브 박물관 내에 있던 아트숍은 현재 베를린 서쪽 크네제베크 거리로 옮겨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바우하우스 시대를 대표하는 제품과 엽서, 디자인 포스터, 그리고 기능적이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의 아이디어 제품과 공예 작품 등이 다양하게 판매된다. 3년 전 이곳에서 바우하우스 시대를 대표하는 조명을 샀다. 바겐펠트의 테이블 램프(Wagenfeld Table Lamp WG24)다. 서울의 유명 편집숍에서 100만원이 훌쩍 넘게 팔리지만, 베를린에서는 60만원대에 살 수 있다.바겐펠트 조명은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오팔 유리와 니켈 금속으로 디자인된 제품은 막상 진열장에서 꺼내 보니 검은 전선이 투박하게 램프 기둥에 붙어 있었다. 다른 종류는 전선이 기둥 선반 아래로 숨어 있어 좀더 깔끔해 보이기도 했다. 30분 넘게 망설이다 나이 든 직원을 불렀다. “램프를 사려고 하는데 결정을 못 하겠어요. 오팔 유리의 은은한 초록색이 더 마음에 드는데, 이 검고 두꺼운 전선이 왠지 눈에 거슬려서요. 옆의 은색 원반은 선이 안 보여서 더 깔끔한 것도 같고.” “이 오팔 유리 조명이 먼저 만들어진 제품인 건 아시죠? 바우하우스 시대에는 이 검은 선이 나와 있는 부분까지 예술적인 것으로 봤어요. 기술적인 부분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냄으로써 아름다움을 찾으려고 한 것이 바우하우스 시대의 정신입니다. 오리지널리티를 찾는다면 이 오팔 유리 조명을 추천하고 싶네요.” 직원의 설명 덕분에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원래 사려던 오팔 유리 조명을 샀다. 그리고 한국까지 애지중지 들고 왔다. 내 일상에 바우하우스 제품을 들인 첫 순간이었다. 매일 밤 켜는 은은한 조명 빛은 시간이 갈수록 더 근사하고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램프를 산 지 2년도 안 돼서 다시 베를린으로 이사를 했다. 베를린에서 언제든 살 수 있는 조명을 또 갖고 오는 건 무모한 일이었다. 서울 집을 정리하면서 자식 떠나 보내는 심정으로 조명을 팔았다. 가지고 있던 물건에 이런 애착을 느낀 적도 처음이었다. 오리지널이 갖는 힘이 이런 것일까 하고 그때 잠시 생각했다.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기초 아트숍 직원의 설명처럼, 바우하우스는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통합’을 위해 달려온 시대였다. 하지만 학교가 설립된 초창기부터 바로 시행된 것은 아니었다. 초기의 바우하우스는 “건축가, 조각가, 화가들은 모두 공예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쳤다. 제각각 흩어져 있던 미술 분야를 통합하고 공예가와 화가, 조각가들이 기술을 결합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이 모든 창조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축을 위한 것이었다. 바우하우스 선언문에서도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초창기부터 건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진 못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고 카이저 황제가 퇴임하는 혼돈의 상황에서 교육을 위한 재정 여건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바우하우스는 학생들을 교육할 공간과 재료가 여유롭지 못한 탓에 특별한 시설이 필요 없는 이론 과목과 이념 교육에 집중했다. 그로피우스가 가장 중요시하던 건축 교육은 1927년이 돼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바이마르 도시에서 문을 연 바우하우스는 1925년 데사우로 이전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귀족적이고 고전적인 미술과 공예는 보다 확실하게 산업디자인으로 옮겨왔고, 일상생활 제품과 가구에서 공간까지 디자인이 확대됐다. 데사우에서는 그로피우스가 유리 정면과 철골 구조로 이루어진 새 바우하우스 건물도 완성할 수 있었고, 바우하우스 학생들과 협동해 지은 건축물도 여럿 있었다. 1928년에는 스위스 건축가인 하네스 마이어가 그로피우스의 후임 교장으로 선출됐으나 다른 교수들과 예술 이념의 차이로 2년 만에 해임됐다. 이후 독일 건축가인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마지막 교장이 돼 학교를 다시 베를린으로 옮겼으나 나치의 탄압과 감시 속에 결국 1년도 못 버티고 문을 닫고 말았다. 독일에서 바우하우스가 존재한 건 총 14년뿐이었다. 하지만 미술 교육에 미친 영향은 가히 혁명적인 것이었다. 오늘날 세계 각지의 미술대학들은 바우하우스 교육과정에서 그 기초를 따르고 있으며, 현대 건축과 디자인에도 바우하우스는 획기적인 영향을 주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특징은 기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만 남기는 형태미를 추구한 것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처럼 최소한의 장식과 단순화된 디자인, 기능적 형태미를 중요시했으며 이는 전 세계 산업디자인의 시대를 열어 주었다. 때문에 바우하우스는 우리 생활 전반의 모든 공간과 디자인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의자부터 책상 위에서 쓰는 독서용 조명, 공동주택에 이르기까지 살고 있는 모든 것의 모양을 바꾸어 놓았으며, 그것은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바우하우스 시대에 발명된 작품은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와 마리안네 브란트의 MT49찻주전자, 빌헬름 바겐펠트의 조명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베를린에서 네 달 넘게 열렸던 ‘오리지널 바우하우스’ 전시에서는 바우하우스가 존재했던 14년 동안 발명된 14개의 핵심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 작품의 원형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전시를 통해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졌던 것은 ‘바우하우스와 여성’에 관한 관점이었다.바우하우스는 1900년대 초 독일에서 여성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 몇 안 되는 교육기관 중 하나였다. 때문에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많은 여학생들이 바우하우스에 지원했고, 1919년 여름학기에는 여학생 수가 87명으로, 79명인 남학생 수보다 많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여학생들의 바우하우스 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교육의 기회만 주어졌을 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여전히 큰 시대였다. 바우하우스의 많은 여학생들은 여자들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지는 직물 공방에 당연스레 배정됐다.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여학생들도 있었지만 반기지 않는 여학생들도 있었다. 마리안네 브란트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남학생들이 주로 작업하는 금속 공방으로 가길 원했다. 어렵게 배정받은 그곳에서 브란트에게 주어진 작업은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투박한 금속 덩어리를 몇 날 며칠 동안 두들겨서 만질만질한 공의 형태로 만드는 것. 하지만 그는 이 단순하고 하찮게 여겨지는 일을 끝까지 그만두지 않았다. 이 단순한 작업으로 어떤 특별한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브란트 스스로도 회의적인 순간이 많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는 결국 바우하우스 시대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MT49찻주전자를 탄생시켰다. 삼각형의 구멍이 나 있는 원형 모양의 재떨이나 전 세계에 8개밖에 없는 이 찻주전자는 모두 그가 매일같이 두들겨 댄 원형의 형태에서 탄생한 것이었다. ●기능주의 고전 을 만든 ‘불멸의 디자인 ’ 바우하우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진 중에서도 여성은 많지 않았다. 바우하우스 시대에 가장 독창적인 직물가로 평가받은 군타 슈츨만이 그나마 이름을 알렸는데, 그마저도 대중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이처럼 바우하우스에는 당시 차별적인 시대 상황 때문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도 익명으로 남은 여성들이 많았다.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체어에 앉아 가면을 쓰고 있는 여성은 후에 그런 익명의 여성들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전통적인 목재로 가구를 만들던 당시 마르셀 브로이어가 발명한 바실리 체어는 매우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다. 무겁고 옮기기도 어려운 나무 대신 금속이나 천, 가죽을 이용해 만든 그의 의자는 큰 주목을 받았는데, 강철과 가죽을 이용해 만든 바실레 체어는 기존 의자의 상식을 깨는 혁신으로 훗날 모던 가구의 아이콘으로 꼽혔다.바실리 체어의 명성에 가려진 것 중엔 사진 속 여성이 입고 있는 민소매 원피스도 있었다. 팔다리를 드러내는 모습은 바우하우스 내에서도 이미 급진적이었고, 1920년 당시 상황에서는 혁명적인 것이었다. 패브릭 디자인을 맡았던 리스 바이어가 민소매 원피스를 제작했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도 그였지만 당시 이 여성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나 이 여성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다. 바우하우스의 한 축을 이루었으나 드러나지 못하고 익명으로 남은 여성들을 들여다보는 것도 바우하우스 100년 역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바우하우스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표준을 만드는 교육 현장이었다. 바우하우스를 통해 기능주의의 고전이라 불리는 불멸의 디자인들이 탄생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활 속의 디자인’으로 사용되는 것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바우하우스 전시에서 들었던 도슨트의 마지막 말은 왜 바우하우스가 지금까지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바우하우스의 오리지널이 발명된 이래 100년 동안 작품들이 재생산되고 복제품도 생겨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오리지널을 보러 찾아옵니다. 오리지널은 절대 구식이 되지 않죠.”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오세훈 작품’ DDP 서울 대표 랜드마크… 수상택시는 애물단지

    ‘오세훈 작품’ DDP 서울 대표 랜드마크… 수상택시는 애물단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서울시에 재입성하면서 과거 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역점 사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 시장은 ‘맑고 매력 있는 세계도시 서울’을 내세우며 ‘한강 르네상스’, ‘디자인 서울’ 등 굵직한 도시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일부 사업은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지만 일부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앞으로 남은 오 시장의 임기는 1년 2개월 남짓이다. 오 시장은 임기 동안 예전처럼 스케일이 큰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보다는 기존 사업들을 재정비하는 방식으로 시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사업들은 현재 시민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서울 관광객이 찾는 명소, 吳도 취임식 장소로 디자인 서울의 하나로 탄생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대표적인 ‘오세훈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는 3차원 비정형 건축물로 비행물체를 연상시킨다. 과거 동대문운동장 등이 있던 자리를 디자인 및 패션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서울의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DDP는 구상 단계에서 900억원으로 예상했던 사업비가 4800억원으로 뛰면서 세금 낭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주변 상권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과 보여 주기식 전시성 사업이라는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DDP는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21일 서울디자인재단에 따르면 DDP를 찾은 방문객은 연간 1000만명 정도다. 오 시장 역시 자신의 재임 시절 업적으로 DDP를 꼽았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 유세 중 “일할 때는 욕 많이 먹었다. 왜 서울운동장 야구장, 축구장을 없애느냐고”라며 “바꿔 놓고 보니까 서울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한 번씩 꼭 가 보는 명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취임식이 DDP에서 열린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서울시는 22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DDP에 새로 개관한 화상 스튜디오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취임식을 개최한다. ●6년간 총 1180만명 방문… 적자는 못 벗어나 우여곡절 끝에 반포대교 남단에 설치된 인공섬인 세빛섬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민간 투자를 받아 조성된 세빛섬은 오 시장이 한강 르네상스를 표방하며 공을 들인 사업이다. 세빛섬은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사업자 특혜 논란 및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3년 넘게 방치돼 있었다. 사업자가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한때 한강의 ‘흉물’로 불렸던 세빛섬은 2014년 5월 부분 개장한 뒤 지난해까지 총 1180만명이 방문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저스2’, 드라마 ‘미생’에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다만 아직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 선거 유세 과정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세빛섬을 찾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세빛섬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년 동안 문을 닫아걸고 시민들의 이용을 제한하는 바람에 적자가 누적되기 시작했다”며 “민간 투자자들한테 상당히 가혹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해도 많고 비판도 꽤 있었는데, 이제는 정착됐다”며 “누적 방문객이 세빛섬은 1000만명, 한강공원은 8억명 정도 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고척돔 주차공간 부족·교통 정체 해소는 과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내 최초의 돔 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 대해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많다. 고척돔은 DDP 건립으로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면서 대체 야구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지어졌다. 2009년 첫 삽을 뜬 지 7년 만에 완공됐다. 당초 구상은 공사비 530억원, 2만 2000석 규모의 하프돔 형태였다. 하지만 수차례 설계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완전 돔으로 계획이 바뀌고 공사비는 2000여억원으로 뛰었다. 때문에 ‘세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고척돔은 현재 키움 히어로즈가 홈 구장으로 사용한다. 야구팬들은 무엇보다 돔구장 시대가 열렸다는 점에서 열광했다. 비 오는 날에 경기가 취소되는 이른바 ‘우취’(우천취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다. 고척돔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개막이 연기됐던 지난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미뤄지면서 ‘가을 야구’가 아닌 ‘겨울 야구’가 되자 플레이오프 경기부터 중립경기로 고척돔에서 치러졌다. 이에 관중들도 추위 걱정 없이 응원할 수 있었다.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는 콘서트 등 문화행사로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주차공간 협소, 차량 정체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남아 있다. 오 시장 취임을 계기로 잠실야구장 신축 및 인프라 개선에 속도가 날지도 관심사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 “영동대로의 지하화,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에 맞춰 일대의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도록 조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6년 ‘잠실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잠실야구장을 한강변으로 옮겨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법 속도를 내는가 싶었던 이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 민간사업투자심의위원회에서 멈춰 있다. ●수상택시 디자인 변경·노들섬 연계 코스 계획 한강을 가로지르며 막힘없이 출퇴근할 수 있다고 홍보했던 한강 수상택시는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한강 수상택시는 2006년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시작했다. 친환경적인 수상 교통수단을 도입해 출퇴근 교통수단, 내외국인을 위한 관광 상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민간 자본 25억원과 시비 12억원을 합쳐 37억원을 투입했고, 2007년 10월부터 운항을 시작했다.수상택시는 운영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한동안 휴업하기도 했다. 당초 운영사는 세월호를 소유한 청해진해운이었으나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운항을 중지했다. 이후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가 운영하고 있다. 현재 수상택시 9대가 잠실과 뚝섬, 잠원, 반포, 이촌, 여의나루, 양화, 망원 등을 오간다. 조종면허 6대와 승강장 16곳도 마련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상택시의 하루평균 이용자 수는 8명으로 2017년(32명)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에는 16명, 2019년에는 20명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한강시설 이용객과 중국인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수상택시 이용도 덩달아 급감했다. 하루 1~2명의 출퇴근 이용객을 위해 수상택시 9대가 항상 대기하다 보니 인건비가 과다지출되는 등 운영사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한강 특성상 겨울철 한파, 결빙 및 여름철 홍수, 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이용에 제약이 많다는 점도 문제다. 수상택시는 재개장 후 2017년 영업손실 30억 300만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8억 26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도선장 내 보트조정면허와 면제교육, 편의점 등 부대 수익사업 운영 등의 영향이었다. 서울시는 고속버스터미널과 반포공원 간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접근성을 높여 수상택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한강 노들섬 복합문화시설과 연계해 수상에서 노들섬으로 접근하는 코스를 추가하고 내년 상반기 수상택시 디자인을 변경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강서 R&D 중심 지식산업도시로 첫발

    강서 R&D 중심 지식산업도시로 첫발

    서울 강서구가 마곡 통합신청사 건립에 속도를 올린다. 이번 통합신청사 건립을 통해 서울의 변방에서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한 지식산업도시로 자리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강서구는 마곡지구에 추진 중인 통합신청사 건립을 위한 설계공모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청사는 마곡동 745-3 일대 2만 244㎡에 구청사와 구의회, 보건소, 편의시설이 공존하는 통합청사로 조성된다. 1977년 지은 현 강서구청은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유지 보수 예산도 매년 늘고 있다. 또 공간이 좁아 본청과 별관, 임대 형식으로 7개의 사무실을 빌려쓰고 있고, 구의회와 보건소 등이 분산 운영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적지 않다. 강서구는 신청사 건설 콘셉트를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청사 ▲통합행정서비스가 가능한 열린 공간 ▲미래 지향적인 스마트청사 등으로 잡았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국제설계공모해 강서구민들의 자랑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계공모는 국제일반 공개공모로 진행되며, 다음달 21일까지 참가등록 신청을 받는다. 국내 건축가는 건축사법에 의해 건축사무소를 개설, 신고를 필한 자로 관계법령에 결격사유가 없고 정상적인 건축 관련 업무를 하고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외국 건축가의 경우 해당 국가의 법률에 따라 건축사 자격을 가져야 하고 반드시 국내 건축가와 공동으로 응모해야 한다. 구는 심사를 거쳐 7월 중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중국 ‘우주굴기’ 가속화…허블급 대형 우주망원경 띄운다

    중국 ‘우주굴기’ 가속화…허블급 대형 우주망원경 띄운다

    중국이 이번 달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天宫) 건설을 위한 첫 번째 모듈을 발사할 예정이며, 또한 수년 내 우주정거장에 합류시켜 궤도를 도는 대형 우주망원경 발사를 준비 중에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4년에 발사될 중국 우주정거장 망원경(CSST)은 중국 과학자들이 천체관측을 수행 할 수 있는 우주 광학 천문대다. 쉰티엔(巡天)이라는 이름의 이 우주망원경은 지름 2m의 반사경을 장착하여 허블 우주망원경에 필적할 뿐더러, 31년 된 허블과 비슷한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300배 더 넓은 광시야를 자랑한다. CSST는 이같은 넓은 시야와 25억 픽셀의 거대 카메라를 사용하여 10년 동안 전천 우주를 최대 40%까지 관측할 수 있다. 우주의 가속 팽창 메커니즘, 암흑 에너지 및 암흑물질, 우주의 기원과 진화를 연구하는 데 사용될 이 망원경은 우주정거장의 한 모듈로 제작되지만, 톈궁에 부착되지는 않고 근처의 독립적인 궤도를 돈다. 그러나 수리 작업 등을 위해 우주정거장에 연결할 수 있다. 톈궁은 내년에 완공된다. 중국의 인간 우주비행 프로그램의 수석 설계 주지안핑은 “망원경은 우주 탐사선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궤도에서 독립적으로 비행할 수있는 광학 모듈에 설치될 것”이라면서 "CSST는 미래의 우주정거장과 거의 공동 궤도를 돌게 되는데, 이는 망원경에 대한 연료 보급과 업그레이드 수행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허블은 다양한 구성 요소와 시스템에 대한 수리와 업그레이드, 교체를 위해 여러 차례 임무를 수행해야 했는데, 이런 점에 비추어 CSST에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지상에는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중국 전역에 4개의 천문학 연구센터가 건설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작년에 보도한 바 있다. CSST는 근자외선과 가시광선 영역을 관찰한다. 중국과학원 산하 국립천문관측소(NAOC) 회원들의 2019년 논문에 따르면, 이 망원경으로 수행될 주목할 만한 우주 및 천문학적 목표에는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특성, 우주의 대규모 구조와 은하 형성 및 진화에 대한 연구가 포함된다. CSST는 또한 해왕성보다 더 먼 곳에서 움직이는 ‘해왕성바깥천체'(trans-Neptunian objects TNOs)와 지구 접근 소행성을 탐지하고 조사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새로운 우주정거장 완공을 앞두고 중국 우주비행사들은 현재 정거장 건설을 위한 최초의 승무원 임무를 위해 집중 훈련을 받고 있다. 중국은 프로젝트 건설 단계를 위해 4명의 승무원 임무를 포함하여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11차례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천상의 조화’를 의미하는 톈허(天和) 핵심 모듈은 4월 원창에서 창정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반도건설, 창원 가포지구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1일 까지 정당계약 진행

    반도건설, 창원 가포지구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1일 까지 정당계약 진행

    반도건설의 올해 첫 마수걸이 단지로 지난달 19일 견본주택을 선보였던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가 착한 분양가로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은 가운데 21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창원 가포택지지구’는 창원시 ‘통합 재정 인센티브 연장’ 확정에 이어 마산권 핵심 사업인 ‘마산해양신도시’를 비롯한 ‘동남권 복합물류거점 가포신항 항만배후단지 개발’, ‘10년 숙원사업인 창원자족형복합행정타운조성’, ‘교통망 확충 개통’등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창원시 균형발전을 잇는 새도시로 조명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 집값이 급등하면서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가포택지지구는 비규제지역인데다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세워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에 창원 뿐만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에 선보이는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지하 3층 ~ 지상 25층, 9개동, 전용면적 74~84㎡, 총 847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착한 분양가로 공급되며 내집마련 수요자들을 위해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1차),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과 함께 등기전 전매가 가능하다. 오늘까지 당첨자 계약이 진행되며, 24일에 내집마련 신청자에 한해 부적격 당첨자 물량 등 잔여물량에 대한 동·호수 지정 계약이 진행된다. 입주는 2024년 3월 예정이다.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가포택지지구 내 핵심입지로 단지내 어린이집이 조성되며, 단지 바로 앞에 가포초교, 유치원(예정), 중학교(예정)가 위치해 있어 ‘12년 안심 교육여건’을 갖췄다. 또한 가포택지지구 내 최초로 단지내 교육시설인 별동학습관이 조성된다. 별동학습관에서는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해 영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YBM넷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자녀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되는 나이별, 레벨별, 파트별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커리큘럼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대구카톨릭대학교’가 위탁 운영하는 ‘영유아 돌봄교실’은 영유아의 창의력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및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며, ‘방과후 돌봄교실’은 방과후 학생들의 학습을 보조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단지 내 축구장 2.5배 크기의 중앙공원이 조성되며 단지 주위로 천마산, 청량산, 수리봉 등 3면 숲세권에 수변공원까지 조성된다. 단지 밖으로는 마산만, 가포본동 친수문화공원, 가포로가고파 꽃의 정원, 해안변 공원산책로, 돝섬 해상유원지가 가깝다. 6월 완공 예정인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원과 구항 방재언덕 친수공원과도 가깝다. 마산합포구와 성산구를 잇는 마창대교를 통해 시청, 도청 등 주요 인프라가 밀집해 있는 창원 성산구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한 창원국가산단, 진해 및 부산방면으로의 진출입이 용이하며 가포신항터널을 통해 마산합포구 월영동, 자산동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국도5번, 국도14번을 통해 남해고속도로 및 중부내륙고속도로 진·출입도 수월하다.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에는 반도유보라 만의 특화설계가 적용될 예정으로, 특히 창원 가포지구에 처음 선보이는 5Bay(일부세대)가 눈길을 끈다. 84㎡C 타입에 제공되는 5Bay는 세대분리형과 세대통합형을 선택 할 수 있으며 세대분리형의 경우 실거주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단지는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주방과 거실의 맞통풍 구조로 설계되며 남향위주로 배치했다. 또한 넉넉한 동간 거리를 확보해 각 가구 조망과 일조권 확보,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했다. 각 세대별 공간활용도를 고려한 드레스룸, 주방 팬트리, 알파룸, 최상층 다락공간, 수납공간 극대화 등 창원맘들의 취향에 맞춘 특화설계 또한 눈에 뛴다. 뿐만 아니라 ‘첨단 IoT서비스’를 적용해 세대내 가전과 조명, 난방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지상에 차 없는 100% 지하주차장으로 설계돼 쾌적한 단지환경을 누릴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은 ‘장애인의 날’ 신축구장 휠체어석은 이렇게 달라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 신축구장 휠체어석은 이렇게 달라요

    본 기사에는 코로나19 이전에 촬영한 사진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사회가 얼마나 진보했는지는 사회적 약자에게 얼마나 문턱이 낮은가 여부가 하나의 척도가 된다. ‘배리어 프리’(barrier-free.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시하는 운동)는 장애인들이 사회와 융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많은 장애인의 외침에도 우리 사회는 아직 장애인에게 문턱이 높은 시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2021년 4월 20일은 제41회 장애인의 날이다. 다양한 경계를 넘어 많은 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포츠는 장애인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 9개 구장의 휠체어석을 사진으로 살펴봤다. 프로야구는 크게 신축구장과 기존구장으로 나뉜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2014년 완공), 고척스카이돔(2015년 완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 완공), 창원NC파크(2019년 완공)가 신축구장에 속한다.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된 고척돔을 제외하면 나머지 3개 구장은 구단과 지자체가 함께 손잡고 팬들을 위해 야구장 전용으로 지은 구장이다. 새로 지은 만큼 시설이 좋다. 그렇다면 이들 구장의 휠체어석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광주, 대구, 창원구장은 공통적으로 휠체어석이 일반 관중석 뒤쪽에 있다. 구장에 들어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넓은 복도를 통해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뒤쪽에 매점도 있어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비가 와도 거뜬하다. 다만 이들 구장은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들 앞에 일반석이 길게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좌석에 따라서는 천장에 시야를 가리는 물건도 있다. 실제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물어보니 만족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 대구에서 만난 한 장애인 야구팬은 “우리는 야구장을 지을 때 장애인 회원이 휠체어석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했고 반영돼서 아주 좋다”고 자랑했다.고척돔의 휠체어석은 다른 기존구장과 마찬가지로 내야석 중간에 있다. 입구와 가까이에 붙어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kt 위즈가 리모델링한 수원구장을 비롯해 기존 구장들의 휠체어석 배치는 비슷하다. 내야 일반석이 몇 자리 있고 그 뒤에 위치해 있는 식이다. 기존구장이면서도 기존구장과는 차별화된 야구장이 있다. 바로 사직구장이다. 사직구장은 노후화된 시설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는 구장이면서도 휠체어석 만큼은 다른 구장과 차별화된 위치와 조망권을 자랑한다.사직구장은 휠체어석이 내야 일반석과 일반석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석 옆에 있다. 홈플레이트에 가깝고 더그아웃을 드나드는 선수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다만 일반석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 보니 휠체어로 접근하기가 다른 구장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장애인들도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있는 다른 구장과 달리 테이블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휠체어석을 이용하는 야구팬은 많지 않지만 이들 역시 소중한 야구팬으로서 큰 어려움 없이 야구장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노후화된 구장을 새로 짓는다는 이야기가 반복돼 나오는 가운데 새 구장을 지을 때 휠체어석에 대한 더 특별한 배려가 있다면 더 많은 장애인도 함께 야구를 즐기는 아름다운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GTX 역세권 입지로 높은 미래가치 갖춘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 마감 임박

    GTX 역세권 입지로 높은 미래가치 갖춘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 마감 임박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중심으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GTX가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인구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노선 인근으로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형성돼 안정적인 배후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GTX 철도는 평균 시속 100km 수준의 속도로 운영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심으로의 이동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전망이다. 경기개발연구원 연구보고서 자료를 보면 GTX 개통 후 접근성이 개선되는 서울 반경 20~50km 지역들이 새로운 통근권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컨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GTX-B노선은 완공 시 인천광역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기존 82분의 이동 시간이 27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GTX-B노선 부평역(예정)의 경우 노선뿐만 아니라 역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복합환승센터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 결과 부평역을 비롯한 10개 역사를 선정했다. 복합환승센터는 대중교통을 연계하는 심장부 역할을 하는 랜드마크 시설로 버스와 지하철, 철도, 공항, 항만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한 곳에 연계돼 있는데다 백화점 등 쇼핑·문화 시설도 함께 누릴 수 있어 지역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상황이 이렇자 부평구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는 크게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평구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4,299건으로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기 전인 2018년보다 약 20.42%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천시 거래량 증가율 약 14.13%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DL건설㈜과 ㈜대림코퍼레이션이 부평역 인근에서 분양 중인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도 GTX의 대표적인 수혜 단지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3개동으로 구성되며 오피스텔 전용면적 23~41㎡ 1,208실, 지상 2~3층 오피스 156실, 지상 1층 근린생활시설 18실로 이뤄져 있다. 부평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브랜드 오피스텔인 데다 섹션 오피스가 함께 공급돼 현재 성황리에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1호선·인천도시철도 1호선·GTX-B노선(예정) 환승역인 부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대규모 상권이 모여있는 부평역 인근에 위치해 있어 롯데마트, 부평역 지하상가 쇼핑몰, 2001아울렛, 모다백화점 등 쇼핑·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인근으로 한국지엠부평공장, 부평국가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인 만큼 종사자들을 배후 수요로 확보할 수 있다. 오피스텔은 각 세대에 세탁기, 냉장고, 시스템에어컨 등 풀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소형 평형인 전용면적 23㎡에도 인출식 빨래건조대를 포함한 붙박이장 등을 제공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편리한 주거환경 및 에너지 절감효과를 위한 최첨단 IoT와 태양광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단지 내 건강한 여가생활이 가능한 피트니스 센터도 갖췄다. 오피스의 경우 섹션 오피스 전용 발코니 서비스 면적 제공으로 업무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다. 쾌적한 업무환경을 위한 냉난방시스템, 환기시스템(전열교환)과 디지털도어락을 기본제공한다. 이 밖에 주차장 내 공유차량 시스템을 도입하는 카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대인 대신 임대관리를 위탁받아 공실 및 민원처리를 하는 임대관리 서비스, 대행업체를 통해 입주민의 요청을 처리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GTX와 연계해 복합환승센터가 예정된 곳은 향후 풍부한 유동인구 확보와 함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은 이러한 호재의 대표적인 수혜 단지로 오피스텔과 오피스 모두 마감이 임박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읽고, 보고, 찍고, 노는 ‘핫플’… 문화 시민 다 품는 성북 마루

    읽고, 보고, 찍고, 노는 ‘핫플’… 문화 시민 다 품는 성북 마루

    “서울 동북권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자 다양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합공간이라고 자부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강남과 강북 간의 문화 인프라 양극화 현상도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인근에 있는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이하 문화마루)는 들어서자마자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로 홍보를 제대로 못했는데도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공공도서관을 비롯해 시청자미디어센터,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공연장, 수영장 등이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문화마루는 2018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말 완공한 문화복합시설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수영장은 아직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 문화마루 점검에 나선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누구나 한 번쯤 찾아와 볼만한 이 근사한 시설이 건립됐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에 대대적으로 알릴 기회가 없어 매우 안타까웠다”면서도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주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문화마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이 구청장은 이날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층마다 자리잡은 공간을 둘러보며 주민들이 이용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폈다. 화장실, 비상구 등 기본 시설을 꼼꼼히 둘러본 이 구청장은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면서 “화재나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시설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1~3층에 있는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는 문화마루의 대표 시설이다. TV·라디오 스튜디오부터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갖춘 편집 전용 공간, 각종 미디어 장비를 대여해주는 곳까지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완벽하게 갖췄다. 이 구청장은 “요즘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가 각광받는 시대에 성북구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이 이곳을 이용해 미디어 활용 능력을 키우고 꿈을 키우는 데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층에 자리한 ‘글빛 도서관’은 문화마루를 찾는 주민들의 ‘최애’ 장소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도 찾고 싶어하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도서를 비치하고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4층에는 320석 규모의 ‘꿈빛극장’이 둥지를 틀었다. 지난 17일부터 4주간 ‘꿈빛극장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의 리사이틀 공연을 비롯해 연극 ‘264, 그녀가 말하다’와 음악극 ‘이솝 우화’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특별한 추억을 쌓기가 어려워진 요즘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며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집값에 찔린 ‘도시의 허파’ 가쁜 숨… 미래세대 숨 쉴 틈조차 없다

    집값에 찔린 ‘도시의 허파’ 가쁜 숨… 미래세대 숨 쉴 틈조차 없다

    도시의 ‘허파’라는 개발제한구역(이하 그린벨트)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인 그린벨트에 아파트와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등 녹지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개발과 보전이라는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과연 ‘집값을 잡겠다’는 정치 논리로 그린벨트를 파괴하는 정부의 정책이 옳은가는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그린벨트는 지난 20년 동안 29% 이상 사라졌다. ‘사유재산권 제한’ 여론에 밀려 한번 해제되기 시작한 그린벨트는 ‘구멍 뚫린 둑’처럼 각종 명목으로 계속해서 풀리며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그린벨트는 도시가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것을 막고 주변 녹지를 보전하기 위해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는 지역을 말한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는 1971년부터 1977년까지 전 국토의 5.4%, 서울시 면적(605㎢)의 9배에 해당하는 5397.110㎢를 그린벨트로 지정해 개발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1945년 8·15 해방 이후 남한 지역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탈농촌 현상을 경험했다. 1970년대 우리 경제가 고도 성장을 하면서 서울 등 전국 대도시는 교통·주거·상하수도·전기 등의 기본적인 인프라 부족에 시달렸다. 과부하에 걸린 서울 등 도시로 몰려든 지방 이주민들이 도시 외곽의 녹지 공간에 자리잡으면서 도시 황폐화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부터 7년 동안 여덟 차례에 걸쳐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4개 도시권을 그린벨트로 지정했다.그러나 그린벨트를 처음 지정한 이후 2020년 12월 말 기준 당초 지정 면적 대비 29%에 해당하는 1567.943㎢가 해제됐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2.6배, 여의도 면적(4.5㎢)의 345배에 해당한다. 정부가 그린벨트를 본격적으로 해제하기 시작한 것은 김대중 정부 때부터다. 정부는 2000년 개발제한구역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정비를 시작으로 2001~2003년 7개 중소 도시권 그린벨트를 전면 해제했다. 이후 수도권, 부산권, 울산권 등 전국 7개 대도시 권역도 부분적으로 풀어 줬다. 이제 강원, 전북, 제주 등에서는 남아 있는 그린벨트가 모두 해제됐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과학적인 환경평가 실시로 보전 가치가 없는 지역은 해제하고 보전이 필요한 지역은 국가가 사들이겠다”며 그린벨트 해제를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철옹성 같던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게 된 배경은 ‘사유재산권 침해’에 따른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정부는 산업단지 개발과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이유로 그린벨트를 풀고 나선 것인데, 당시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심했다. 이후 정부는 계속해서 그린벨트를 풀었다. 해제 사유도 점차 다양해졌다. 이제는 치솟는 아파트값을 잡겠다며 정부가 앞장서서 그린벨트를 없애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018년 9월 수도권 그린벨트 일부를 공공택지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수도권 공공택지 개발 예정지에는 그린벨트가 어김없이 포함돼 있다. 정부가 그린벨트 도입 취지를 잊고 여전히 팽창적 도시정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기 신도시 조성은 집값을 잡지 못한 정부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주택 공급 물량을 맞추기 위해 수도권 지역의 ‘그린벨트 희생’을 전제로 한 것이다. 당시 정부는 보전 가치가 낮은 3등급 이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되 불가피할 경우 국토교통부 해제 물량의 일부를 직접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데다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 지역에 330만㎡(약 100만평) 이상 면적의 대규모 택지 4~5곳을 조성해 약 2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에 택지로 공급되는 지역은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이다. 과거 정부는 주로 국민임대, 지역 현안사업, 집단취락, 보금자리 등의 이유로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했는데, 이번에 정부가 밝힌 이른바 ‘수도권 3기 신도시’와 서울 그린벨트 해제 등이 이뤄지면 이 면적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정부에서도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지역 현안사업을 추진하며 그린벨트를 푼 경우가 많다. 노무현 정부 당시 국민임대주택단지, 이명박 정부의 보금자리주택단지,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하남 등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 조성 등이 그런 사례다. 국민의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은 “정부가 수도권 중심의 그린벨트 해제 정책을 이어 가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며, 자꾸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난개발 방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려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공의 목적을 이유로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걸 무조건 나무랄 수는 없다. 아무리 옳은 제도라 해도 시간이 흐르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로 가장 흔하게 내세우고 있는 명분이 ‘주거안정’이라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더욱이 중앙정부가 이같이 도시 확장 정책을 취하면서 그린벨트를 계속해서 풀자 지방정부들도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경기 구리시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토평·수택동 일대 한강변 150만㎡에 민간투자 방식으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강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한 뒤 스마트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박영순 전 시장이 추진하던 구리월드디자인시트의 대체 사업이다. 환경단체들은 상수원 및 그린벨트 보호를 이유로 그동안 강력히 반대해 왔으나, 박 전 시장 측이 끊임없이 사업 재개를 요구해 왔다. 부산시가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원에 추진하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도 그린벨트 해제 후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3월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그린벨트 해제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센텀2지구 그린벨트 해제는 중앙도시계획위에서 네 차례나 보류됐던 안건이다.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유현준 교수는 “송도를 만들면 인천 다른 구도심에서 이사를 하기 때문에 바로 옆 도시가 슬럼화한다”면서 “농경지(그린벨트)를 밀어 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구도심을 재개발해 특색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단독] LH 전현직 직원, 서울 달동네 ‘백사마을’ 무허가 건물도 샀다

    [단독] LH 전현직 직원, 서울 달동네 ‘백사마을’ 무허가 건물도 샀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에 관여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직원 등이 가족 명의로 이 구역의 땅과 무허가 건물을 사들인 정황이 확인됐다. 재개발 후 아파트 분양권을 노린 이른바 ‘알박기’ 투기가 의심된다. 이들의 부동산 매입 시점이 2009년 백사마을 재개발 계획 발표 전후여서 LH 직원들이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자녀와 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토지를 구매해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09년 LH서울지역본부 중계본동 사업소장을 맡았던 A(71)씨의 딸 3명은 2009~2013년 백사마을 토지 4곳을 사들였다. A씨의 차녀는 31세였던 2009년 5월 18일 백사마을에 16㎡와 84㎡ 등 총 100㎡ 크기의 나대지를 1억 9000만원에 샀다. 서울시가 백사마을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기 불과 열흘 전이었다. 당시 27세였던 A씨의 삼녀는 같은 해 9월 백사마을의 토지 14㎡와 무허가 건축물을 매입했다. 오래전 이 마을 우물이 있던 자리였다. 그는 3년 뒤인 2012년 10월 아버지인 A씨에게 5000만원에 팔았다. 현재 LH지역본부의 한 사업단 중간 간부인 B씨의 장모(78)는 재개발 계획 발표 직후인 2009년 7월 25일 1억 1000만원에 백사마을의 토지 24㎡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에는 1982년 전 지은 무허가 건물이 있다. 무허가 건물을 매입하는 이유는 비교적 적은 돈을 투자해 분양권 등 큰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노원구가 지난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하면서 B씨의 장모와 100㎡ 토지를 보유한 A씨의 차녀는 2025년 완공될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13억~1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3억~5억원의 자기분담금을 내더라도 10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다만 A씨가 직접 보유한 토지에 지어진 건물은 1982년 이후 지어진 무허가 건물이어서 서울시의 재개발 보상 기준(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에 따라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씨는 비슷한 상황인 토지주들과 함께 노원구청 등에 분양권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A씨와 B씨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 부동산 거래를 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인 이강훈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신도시 개발과 달리 재개발은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이 공개되지만 사업시행자인 LH 직원들이 행정기관이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남근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는 “가족 이름으로 토지를 매매한 경우 부동산실명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과징금 부과나 징역 등 처벌이 가능하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도 수사가 필요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해 공직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미공개 정보 이용 및 알박기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2007년부터 2008년 8월까지 주택공사(LH 전신)에서 중계본동사업팀장이었지만 2008년 명예퇴직한 후 월 100여만원을 받고 일을 도와줬다”면서 “복덕방에서 내놓은 땅을 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2009년 본사 시설관리부 소속이었고, 백사마을이 재개발 예정인지 알지 못했다”며 “(장모의 토지 구매 경위는) 12년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사마을 주민들은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가 운영하는 부동산 투기 의심신고센터에 A씨와 B씨의 부동산 거래 의혹을 제보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LH 전현직 직원들의 추가 투기 의혹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제보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단독]LH 직원들, 서울 달동네 우물·무허가 판잣집까지 샀다

    [단독]LH 직원들, 서울 달동네 우물·무허가 판잣집까지 샀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에 관여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직 직원 등이 가족 명의로 이 구역의 땅과 무허가 건물을 사들인 정황이 확인됐다. 재개발 후 아파트 분양권을 노린 이른바 ‘알박기’ 투기가 의심된다. 이들의 부동산 매입 시점이 지난 2009년 백사마을 재개발 계획이 발표된 전후여서 LH 직원들이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자녀와 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토지를 구매해 부동산실명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09년 LH서울지역본부 중계본동 사업소장을 맡았던 A(71)씨의 딸 3명은 2009~2013년 백사마을 토지 4곳을 사들였다. A씨의 차녀는 31세였던 2009년 5월 18일 백사마을에 16㎡과 84㎡ 등 총 100㎡ 크기의 나대지를 총 1억 9000만원에 샀다. 서울시가 백사마을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기 불과 열흘 전이었다.당시 27세였던 A씨의 삼녀는 같은 해 9월 우물이 있던 자리인 백사마을의 토지 14㎡와 무허가 건축물을 매입해 2012년 10월 아버지인 A씨에게 5000만원에 팔았다. A씨의 장녀는 2013년 11월 백사마을 내 토지 지분을 쪼갠 76.04㎡를 2억 3000만원에 산 뒤 2018년 10월 2억 9000만원에 매각해 약 6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현재 LH지역본부의 한 사업단 중간 간부인 B씨의 장모(78)는 재개발 계획 발표 직후인 2009년 7월 25일 1억 1000만원에 백사마을의 토지 24㎡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땅에는 1982년 전 지은 무허가 건물이 지어져 있다. 서울시와 노원구가 지난달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시행 계획을 인가함에 B씨의 장모와 100㎡ 토지를 보유한 A씨의 차녀는 2025년 완공될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13억~1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3억~5억원의 자기분담금을 내더라도 10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A씨가 직접 보유한 토지에 지어진 건물은 1982년 이후 지어진 무허가 건물이어서 서울시의 재개발 보상 기준(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조례)에 따라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A씨는 비슷한 상황인 토지주들과 함께 노원구청 등에 분양권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전문가들은 A씨와 B씨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 부동산 거래를 한 가능성을 의심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인 이강훈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는 “신도시 개발과 달리 재개발은 주민들에게 진행 상황이 공개되지만 사업시행자인 LH 직원들이 행정기관이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남근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는 “가족 이름으로 토지를 매매한 경우 부동산실명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과징금 부과나 징역 등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미공개 정보 이용도 수사가 필요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해 공직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당사자들은 미공개 정보 이용 및 알박기 투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2007년부터 2008년 8월까지 주택공사(LH 전신)에서 중계본동사업 팀장이었지만, 2008년 명예퇴직한 후 월 100여만원을 받고 일을 도와줬다”면서 “복덕방에서 내놓은 땅을 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2009년 본사 시설관리부 소속이었고, 백사마을이 재개발 예정인지 알지 못했다”면서 “(장모의 토지 구매 경위는) 12년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백사마을 주민들은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운영하는 부동산 투기 의심신고센터에 A씨와 B씨의 부동산 거래 의혹을 제보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LH 전·현직 직원들의 추가 투기 의혹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제보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해양친수공간 5월 착공, 2024년 개장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해양친수공간 5월 착공, 2024년 개장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다음달 해양친수공간 공사 착공에 들어가 관광테마시설로 본격화한다. 경도단지는 지난해 6월 단지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측은 세계적 관광지인 싱가포르 센토사와 마카오 사례, 최신 관광 트랜드를 분석 총 사업비 1조 5000억원 규모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해양친수공간 공사에 착수하게 됐다. 경도지구 마스터플랜에 따라 도입되는 관광테마시설에는 시설집적화에 따라 실내·외 워터파크, 마리나, 해상케이블카, 엔터테인먼트센터, 대규모 상업시설, 1000석 규모의 회의장 등을 만든다. 이들 시설과 인접해 이용할 수 있는 해양친수공간, 해수풀, 인공해변, 해양레포츠시설, 실외공연장(광장), 해안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이와별도로 근린공원 2개소를 기존 마을 인근에 설치할 계획이다. 관광테마시설은 시민과 관광객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연륙교 개통 일정에 맞춰 완공한다. 오는 2024년 12월까지 호텔·콘도 등 숙박시설과 동시에 공사를 마쳐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컨소시엄측은 여수시, 해양수산부 등과 함께 공유수면에 설치 예정인 해수풀, 인공해변, 해양레포츠시설 등 설치를 위한 해역이용협의 및 공유수면점사용 등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절차 완료되는 즉시 시설공사에 들어간다. 실내·외 워터파크, 해상케이블카, 대규모 상업시설, 마리나 등 선라이즈 워터프론트 숙박시설 지구에 들어서는 관광시설은 오는 2024년 12월 완료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관광테마시설이 운영 되는 2025년 이후에는 연간 385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역 관광산업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남 남해군·산청군 국도에 스마트 복합쉼터조성, 내년 완공

    경남 남해군·산청군 국도에 스마트 복합쉼터조성, 내년 완공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주국토관리사무소는 국도 19호선 남해군 지역과 국도 3호선 산청군 지역에 스마트 복합쉼터를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도변에 조성하는 스마트 복합쉼터는 졸음쉼터와 지역특산물 판매장, 지역홍보관 및 정보센터, 카페 등을 갖춘다. 도로이용자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정부에서 20억원, 지자체가 15억원 등 모두 30억원이 투입된다. 2022년 완공 예정이다.남해지역에 들어서는 ‘두모마을 복합쉼터’는 앵강만의 아름다운 풍경과 한려해상 금산두모지구가 어우러진 국도 19호선 상주면 양아리 지역에 1만 2350㎡ 규모로 조성한다. 두모마을 복합쉼터에는 홍보관, 정보센터, 특산물판매장, 카페, 체험시설, 수변공원 등이 설치된다. 산청지역 복합쉼터는 지리산 천왕봉으로 가는 길목인 국도 3호선 생초면 신연리 신연마을에 ‘산청 머뭄 스마트 복합쉼터’를 1만 5800㎡ 규모로 조성한다. 산청 복합쉼터에는 농업법인마켓과 귀농귀촌당담소도 설치된다.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 5개 지역에 복합쉼터 시범사업을 시작해 올해 전국에 8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구병욱 진주국토관리사무소장은 “스마트 복합쉼터가 조성되면 일반국도 이용자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쉼터시설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해당 지역 관광거점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 및 지역소득 증대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조 실탄’ LG에너지솔루션, GM 손잡고 美배터리 공장

    ‘2조 실탄’ LG에너지솔루션, GM 손잡고 美배터리 공장

    SK이노베이션과 2년간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을 끝내며 2조원에 달하는 배상금을 받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계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LG와 GM이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16일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5일 “GM과의 합작공장 추가 투자 계획을 이르면 16일 밤늦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LG와 GM은 첫 번째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스’ 생산 공장을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데, 이번에 발표하는 두 번째 합작공장은 미국 테네시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테네시주는 미국 내 완성차 공장이 밀집해 있는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북위 37도 이남 지역)에 포함된 지역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와 GM의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총 23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규모로 지어진다. 투자 규모는 첫 번째 오하이오 공장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주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에 GM의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캐딜락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리릭’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LG와 GM이 연이어 손을 잡게 된 것은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노리는 LG와 전기차 기업으로 대전환을 시도하는 GM의 요구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LG는 친환경 산업을 장려하는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미시간 공장에 이어 미국에 배터리 공장 2곳을 더 짓겠다고 밝혔다. GM과의 합작공장은 이 계획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GM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목표로 앞으로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 달러(약 30조 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와 GM의 합작공장 두 곳이 모두 완공되면 LG는 2025년까지 자체공장 생산능력 75GWh에 더해 미국에서만 연 140GWh(200만대)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 배터리를 사용하는 자동차 기업은 GM을 비롯해 포드, 크라이슬러 등이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불법 건축물 사라진 수락산 자락… 스포츠타운 품은 노원

    불법 건축물 사라진 수락산 자락… 스포츠타운 품은 노원

    서울 노원구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 인근 수락산 자락에 야구장·축구장이 포함된 종합 체육시설을 건립한다. 구는 오는 17일 ‘수락산 스포츠타운’(조감도) 건립 예정지에서 착공식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스포츠타운은 상계동 125 일대 3만 5566㎡에 사업비 440억원이 투입돼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스포츠타운엔 야구장 1면, 축구장 1면, 테니스장 3면과 녹지공간이 갖춰진다. 야구장은 중심길이 101m 규모로 공원야구장 규격에 맞춰 설계했으며 외야엔 인조잔디를 적용한다. 축구장 규격은 가로 90m, 세로 60m이며 인조잔디와 충격흡수 배수판을 사용한다. 테니스장은 국제 경기장 규격을 갖출 예정이며, 각 구장엔 야간에도 경기할 수 있게 조명탑이 설치된다. 축구장과 테니스장 사이엔 잔디 광장과 간이무대 등이 조성된다. 스포츠타운 사업 대상지엔 그동안 무허가 건물이 난립해 경관이 훼손되고 폐기물이 쌓여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구는 지난해 말까지 불법 건축물 철거를 마무리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구는 이외에도 ‘서울 어울림 체육센터’와 ‘상계 구민체육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기존에 운영 중인 ‘불암산 스포츠타운’, ‘육사 화랑 야구장’ 등 시설과 함께 스포츠 생활권을 구성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수락산 스포츠타운은 구민 모두를 위한 열린 공간”이라면서 “앞으로 구민 누구나 불편 없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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