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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SBS 밤 12시5분) 영국작가 조앤 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세계적인 원작소설 덕분에 유명세를 탔다.‘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 이은 ‘해리포터 시리즈’ 세 번째 영화다. 2004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 250만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케이블채널 ‘캐치온’이 시청자 4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8.46(10점 만점), 다음에서는 8.6(10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았다. 열세살이 된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에게는 여름 방학을 이모 가족인 더즐리 일가와 보내야 하는 게 우울하기만 하다. 마법을 쓰는 것도 금지된 상황. 하지만 마지 아줌마(팸 페리스)가 더즐리가를 방문하면서 상황은 변하기 시작한다. 위압적 성격의 마지 아줌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해리는 급기야 그녀를 거대한 풍선으로 만들어 하늘 높이 띄워 보낸다. 마법 사용을 금지하는 일반 세상의 규칙을 어긴 탓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징계를 걱정하던 해리는 곧바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리키 콜드런’이라는 술집으로 가게 되고 만다. 마법부 장관 코넬리우스 퍼지가 해리를 이곳으로 인도한 것. 그는 벌을 주는 대신 주점에서 하룻밤을 보내라고 말한다.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한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위험한 마법사가 해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전설에 따르면 시리우스 블랙은 어둠의 마왕인 볼드모트 경을 해리의 부모가 있는 곳으로 이끌어 부모님을 죽게 만든 당사자. 그것이 사실이라면 해리 역시 시리우스 블랙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상가상 호그와트 마법학교에는 디멘터라 불리는 아즈카반의 간수들이 머물고 있다. 블랙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호그와트에 머물던 그들은 상대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힘을 갖고 있다. 불행히도 그들의 능력은 다른 학생들보다 해리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 어린 해리를 공포로 몰아넣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앤서니 김 “PGA 신인왕 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주목하는 한국계 ‘유망주 루키’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이 시즌 최고 성적으로 신인왕 가도를 질주했다. 앤서니 김은 23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루이지애나TPC(파72·7341야드)에서 벌어진 PGA 투어 취리히클래식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는 무려 9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의 데일리베스트샷을 터뜨렸다. 이로써 앤서니 김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챔피언 닉 와트니(미국·15언더파 273타)에 4타차 3위에 입상했다. 올시즌 열 번째 경기에 출전해 일궈낸 최고 성적이고,‘톱10’에 들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J B 홈스와 니컬러스 톰슨, 제프 오버트(이상 미국)와 함께 지난 2005년 미국-영국 국가대항전인 워커컵 미국대표로 활동하다 이듬해 8월 프로로 전향한 앤서니 김은 프로 데뷔전으로 치른 지난해 PGA 투어 발데로 텍사스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PGA투어 차세대 기대주. 올 시즌에도 닛산오픈(공동 9위), 셸휴스턴오픈(공동 5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으로 상금 순위도 36위(83만 3852달러)로 끌어올려 신인왕 경쟁에서 절대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3라운드까지 공동 27위에 올라 뷰익인비테이셔널 공동 9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에 희망을 걸었던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2타를 까먹어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44위까지 밀려났다. 3라운드에서 노장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던 와트니는 이날도 3타를 줄여 2위인 켄 듀크(미국·12언더파 276타)에 4타차로 여유 있게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캘커베키아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에 그쳤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커피를 끓이는 과학적인 방법

    레이저를 이용해 커피를 끓이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의 한 작업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에서 소개하는 커피 끓이는 방법은 흔히 알고 있는 방법과 다르다. 동영상에서 보여주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컵에 인스턴트 커피와 물을 넣는다. 컵을 기계위에 올리고 레이저를 비추고 초록빛을 지켜보며 잠시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컵을 조심해서 꺼내면 뜨거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지난 23일 UCC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 올려진 이 동영상은 3일 동안 10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스타벅스에 팔자!”(TheN0ble), “커피 끓이는데 10만 와트 전기를 쓰다니!”(animes25), “플라스틱 컵이라면 같이 타버릴까?”(peterc1)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차장 증축·인건비로 유용

    서울신문이 16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에 ‘행정동우회와 의정회 예산지원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해 답신을 받은 결과, 지방정부가 퇴직 공무원과 퇴직 의원들의 친목 모임에 무분별하게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단체는 보조금의 상당수를 공익사업이라고 보기 힘든 인건비와 회원 교육, 회보 발행 등에 사용했다. 심지어 ‘자본성 경비(고정 자산 가치를 증가시키는 경비)’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행정 전문가와 시민단체들은 이들 단체가 지방자치를 위한 공익적인 사업을 한다고 보기 힘든 만큼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경북 행정동우회 해외여행 경비지원 받아 경북 행정동우회 회원 32명은 지난해 12월14일 도 지원을 받아 5박6일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다녀왔다. 도는 경비의 절반인 1200만원을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참가 교류협력 사업추진’ 명목으로 지원했다. 이들은 이 돈으로 행사장 참관, 정부관계자 면담, 유적지 견학을 했다. 행사를 마친 뒤 도에서 이들로부터 제출받은 것은 사진 몇 장과 여행사에서 발급한 간이영수증뿐이었다. 제대로 된 결산 심사는 없었다. 경남 행정동우회는 지난해 10월 4억원을 도에서 지원받아 자본성 경비인 동우회관 주차장 확장공사를 했다. 사업비(5억 5000만원)의 70% 이상을 도에서 지원받은 셈이다. 특히 지상 6층짜리 동우회관은 1992년 회관 건립 당시에도 30억원에 이르는 건설비 중 19억원을 시·도·군비로 지원받았다. 경기 행정동우회는 지난해 회원 인터넷 교육비 명목으로 도에서 4200만원,‘문화유적지 소개 및 청결질서 봉사대 운영’ 명목으로 2000만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봉사대 지원금은 80∼120명의 회원들이 6차례에 걸쳐 문화유적지에 가서 청소하는 데 쓴 버스 임대료와 식대 등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인천 행정동우회는 지난해 시에서 받은 보조금 6400만원 가운데 1800만원을 상근자 2명의 인건비로 지급했다. 이사회와 총회 등 각종 회의에 들어간 비용도 1000만원이 넘는다. 대전 행정동우회도 지난해 시 지원금 3000만원 중 상근자 인건비로 840만원을 지출했다.●강원 의정회 회원수첩 제작에 1억사용 제주 의정회는 지난해 도에서 5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각종 회의에 참석한 회원들에게 3만원씩 참석 수당을 지급했다가 도에서 지원금으로 수당을 주지 말라고 요청해 올해부터 수당을 없앴다. 의정회 관계자는 “연로한 회원이 많고 거리도 멀기 때문에 지급한 거마비”라고 해명했다. 강원 의정회는 지난해 보조금 1억 6000만원을 의정신문과 회원수첩 제작에 썼다. 의정신문은 도의회 의정활동과 의원 동정 등 회원 동정이 실린다. 인천 의정회는 올해 시 지원비가 7000만원으로 지난해의 4000만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 사업 예산은 사무실 운영비, 의정지 발간, 홈페이지 관리, 인건비 등 공익성 사업이라고 하기에는 목적 자체가 불분명하다. 전북 의정회는 5500만원이 넘는 보조금으로 새만금 홍보와 지방선거 공명선거 홍보 등 관변성 홍보활동으로 3000만원을 지출했다. 경북 의정회는 지난해 보조금 7500만원 중 4100만원을 장묘문화개선운동과 에이즈퇴치계몽운동에 지출했다. 보조금을 인건비로 쓴 곳도 적지 않다. 지난해에만 전북 의정회는 1000만원, 경남 의정회 2300여만원, 경북 의정회 2540만원, 제주 의정회 1200만원, 부산 의정회 960만원을 인건비로 썼다.●친목 단체에 세금 지원 문제 참여연대 행정감시팀 이재근 팀장은 “행정동우회는 명백한 친목단체인데 시·도에서 친목사업에 보조금을 준다면 향우회나 동창회에도 보조금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함께하는시민행동 이병국 예산감시팀장은 “행정자치부 훈령인 예산편성기준은 자본적 경비는 사회단체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경남 행정동우회가 주차장 증축을 도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은 명백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건국대 법대 한상희 교수도 “의정회는 전직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지역정치는 생활정치에 뿌리를 둬야 하는데 의정회 자체가 지역토호 집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PDP 발광효율 4배 높이는 기술 개발

    국내연구진이 PDP(플라스마 표시패널:벽걸이 TV용 영상 장치)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효율 발광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과 최경철(43) 교수팀은 11일 PDP의 발광 효율을 현재보다 4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셀 구조와 구동 방식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음달 21일 미국 롱비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정보 디스플레이 학회인 ‘SID 2007(Society for Information Display 2007)’에 초청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기존 PDP의 발광 효율은 1.5∼2m/W(루멘/와트)였지만 새 기술을 적용하면 PDP 발광 효율이 8.4m/W까지 얻을 수 있다.”면서 “새 원천기술로 국내 PDP 생산기업들이 미국·일본의 원천기술에 대한 사용료 없이 고효율의 디지털 PDP TV 생산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PDP는 발광 효율이 낮아 다른 디스플레이 소자에 비해 정격 소비 전력이 높은 디스플레이 소자로 인식돼 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캄보디아, 神들의 세상

    캄보디아, 神들의 세상

    킬링필드, 앙코르와트, 크메르루주….‘캄보디아’ 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그만큼 현대사의 숱한 아픔과 고통을 겪은 나라이다. 또한 위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나라이면서 대부분 방치됐거나 버려졌다. 15세기에 ‘앙코르’라는 왕도(王都)와 100만 인구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전설 아닌 전설만 보더라도 캄보디아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단절의 역사가 반복된 셈이다. 앙코르와트의 경우만 하더라도 1862년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생물학자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그 베일의 두께는 한층 더했을 터. 깊숙한 정글 속에 500년 넘게 잠자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발견된 후에도 130여년이 지난 1994년부터 세상에 널리 알려 시작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훼손이 많았던 세월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 일대의 유적이 제대로 복원되려면 최소 10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진단한다. 그만큼 캄보디아는 여전히, 태고의 비밀을 간직한 나라이다. 오늘날 캄보디아 사람들은 국기와 지폐에 앙코르와트를 그려 넣을 만큼 캄보디아의 상징으로 여긴다. 최근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는 캄보디아 현지를 다녀왔다.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글 사진 앙코르와트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9~13세기 고대사원 유적도시 시엠립(siem reap)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수도 프놈펜보다 시엠립를 선호한다. 캄보디아 서북부에 위치해 앙코르 유적을 가장 가까이 두고 있는 이 도시에는 9∼13세기에 이르는 고대 사원들이 산재해 있다. 시엠립의 앙코르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은 종교와 역사에 대한 사전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를 할 수도 없거니와 감동도 반감되고 혹자는 더운 날씨에 보는 것마저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 54개 탑과 관음상 200여개 앙코르톰(Angkor Thom) ‘거대한(톰) 도시’라는 뜻을 가진 고대 크메르왕국의 수도.9세기경 크메르를 통일한 수리야바르만 2세가 건설을 시작해 300년 뒤인 13세기초 자야바르만 7세가 완성했다. 1.5㎞ 남쪽에 위치한 앙코르와트와 함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다. 성벽 한변이 3㎞, 높이 8m인 정사각형 모양이며 넓이는 45만평. 주변은 적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파 놓은 약 100m 폭의 해자(수로)로 둘러싸여 있다. 지름 25m, 높이 45m의 중앙탑을 중심으로 54개의 탑과 관음상 200여개가 새겨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원나라 사신 주달관의 기행문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를 보면 이곳의 수많은 탑과 불상이 황금도금을 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당시 왕국의 웅장함을 가늠케 한다. 사원에 쓰인 돌은 무려 60만개. 놀랍게도 한 개당 무게가 1t에 달한다. 부처님 얼굴의 거대한 4면 석상이 중앙사원인 바욘(Bayon)과 고푸라(23m에 달하는 성문 입구 구조물)에 얹혀 있다. 앙코르와트가 힌두교 사원이라면 앙코르톰은 힌두교 위에 전파된 불교 색채가 짙다. 10만에 달하는 왕족과 하인들이 이곳에, 일반 백성들은 성 밖에 살았는데 그 수가 100만명이 달해 매우 융성했던 고대 도시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거대왕국은 15세기 말에 갑자기 사라진다. # 조각예술품으로 가득찬 앙코르와트(Angkor Wat) 우리나라에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앙코르와트는 시엠립에 분포되어 있는 여러 사원 중 하나. 또한 크메르 미술을 대표하는 탑과 부조 등의 조각들로 가득 차 있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가진 중앙사당은 힌두교 신으로부터 부처님에 이르는 절대자에 대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앙코르톰처럼 한 변이 1.6㎞인 정사각형 꼴이며 역시 해자로 둘러싸여 있지만 전체 규모는 앙코르톰의 4분의1 정도다. 앙코르와트는 1972년 이후 베트남군과 크메르루주 게릴라가 오랫동안 전쟁을 치르는 바람에 많이 파괴되었다.2000개에 달하던 불상이 겨우 37개 남았다. # ‘스펑´ 나무에 짓눌린 성벽 따프롬(Ta Prohm)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사원.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엄청나게 큰 나무가 성벽 위에서 자라나 벽을 타고 내려오며 땅으로 뿌리를 박고 있는 모습은 마치 나무가 성벽을 집어 삼키고 있는 듯한 괴기스러운 모습이다. 나무뿌리의 굵기만 한 아름이 넘는다. 언뜻 보면 몇 천년은 흘러간 폐허 같지만 나무의 수령은 500년이 채 안된다.‘스펑’이라는 이름의 이 나무의 생장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이다. 사원건축에 쓰인 재료는 사암(sand stone)으로 수분을 함유한 다공성의 이 암석이 스펑나무의 씨를 받아들여 기르는 토양 역할을 했다. 왕조가 몰락하고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동안 싹을 틔운 나무는 이 성벽이 제공해주는 수분을 빨아먹고 급속히 성장, 성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말았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앙코르의 유적 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 일몰이 장관인 호수 톤레삽(Tonle Sap) 메콩강이 역류해 생겨난 호수. 시엠립 남쪽 교외에 위치해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시엠립 시내를 빠져나와 남쪽으로 달리면 탁 트인 평야에 끝없이 펼쳐진 논과 습지들을 만난다. 소들이 유유히 풀을 뜯어 먹고 있고, 수로를 따라 낚싯대를 드리우는 이도 있다.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려 당도한 톤레삽 호수는 우리나라의 작은 어촌의 포구를 연상케 한다. 여기서부터 호수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선착장에는 20∼30명의 관광객을 태울 수 있게 개조된 작은 어선급 규모의 배들이 수십척 정박해 있다. 호수로 향하는 폭이 10m가 넘는 큰 강가에 수상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수평선이 보이고 집들이 물위에 다닥다닥 떠 있다. 일몰이 장관이다. # 크메르루주 고문기구 전시 톨슬랭(Toul slang) 크메르루주가 제21보안대 건물로 사용하면서 반정부 인사 및 지식인, 그들의 자녀들을 수용하고 고문했던 곳이다. 지금은 당시 시설을 보존해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루주의 점령기간인 1975년 4월부터 1979년 1월까지 이곳에 끌려 온 1만여명 중 살아 나간 사람은 7명뿐이라고 한다. 감옥 내부에는 고문기구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고, 당시 희생자들이 이곳에 끌려와 찍은 얼굴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 80여개 해골 위령탑 킬링필드(Killing Field) 크메르루주 집권 이전인 1969년∼1973년 사이에 40∼8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미국의 폭격으로 죽었다. 그 고통은 반미 마오이즘을 표방하며 1975년 캄보디아 혁명에 성공한 크메르루주의 집권기에 악순환이 됐다. 크메르루주는 친미 정권에 봉사한 이들을 숙청하는 과정에서 10만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시민들을 프놈펜 근교인 이곳에서 처형했다. 8900구의 시신이 집단매장 되어 있는 이곳을 발견한 것은 1980년. 총알이 아까워 쇠막대기로 때려 죽이거나 갓난 아기들을 팜나무의 날카로운 잎에 던져 죽이는 만행을 자행했던 곳이다. 훈센정부가 해골만 모아 높이 80여m의 위령탑을 만들었다. # 여행정보 인천공항에서 5시간 정도 날아가 밤에 내려다 본 ‘고대도시’는 불빛이 거의 없이 깜깜하다. 전력부족 탓이다. 호텔에 도착하면 최소한의 조명만 켜져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숙박시설은 충분하다. 깔끔한 1급 호텔이 50여개 정도 있고 배낭여행족들을 위한 하루 20달러 정도의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호텔입구는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차)’ 기사들로 늘 북적인다. 툭툭을 이용하면 저렴하고 낭만도 있지만 더운 날씨와 흙먼지, 매연을 각오해야 한다. 캄보디아 관광산업은 지난 한해 170만명의 관광객 유치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이 중 한국인 관광이 가장 많다. 캄보디아 여행은 인천-프놈펜, 시엠리아프 직항이 생기면서 3박5일 정도의 일정이 가장 많아졌다. 노인들과 아이들을 동반한다면 건기로 접어들고 날씨도 무덥지 않은 10월부터 3월 사이가 여행에 좋은 시기다.
  • [이건호의 뷰티풀 샷] 억겁 비밀 간직한 폐허의 미학

    [이건호의 뷰티풀 샷] 억겁 비밀 간직한 폐허의 미학

    소설가 앙드레 말로가 사랑했던 인도차이나의 보석 앙크로와트. 이번 화보는 캄보디아의 앙크로와트가 있는 시엠레압에서 이루어졌다. 언젠가 한번은 꼭 봐야 하는 인류가 만들어낸 위대한 문화유산의 한 곳에서…. 폐허의 아름다움이라는 말이 이보다 더 와닿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무너져내린 사원을 마주한 필자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일순 마음이 숙연해졌다.‘화양연화’의 양조위가 못다한 가슴 속의 말을 돌틈속에 숨겨놓은 곳, 툼레이더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총을 들고 종횡무진 누비던 곳이다. 거목에 짓눌린 타프롬사원의 모습을 보며 사원에 올라탄 거목의 위압감보다는 이제 건물과 하나가 되어 조화를 이루는 신비로움이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패션사진가들은 유독 폐허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있다. 즐겨 촬영하는 로케이션도 버려진 건물이나 빛 바래고 낡아빠진 벽, 폐쇄된 공장이나 황량한 자연 등은 패션사진가들이 매우 사랑해 마지않는 최고의 촬영장소이다. 숨겨둔 보물처럼 우연히 발견한 촬영장소에서 어렵게 촬영허가를 받았을 때 허가를 해주는 관계자는 어김없이 이렇게 말한다.“아니 많은 좋은 곳을 놔두고 이런 지저분한 곳에 무슨 볼일이 있다고 촬영을 하겠다는건지 원 알 수가 없구먼.”이라고. 촬영은 앙크로와트 인근의 타프롬사원과 다소 멀리 떨어진 벵멜레아사원에서 이루어졌다. 타프롬은 다소 복원이 된 상태이고 벵멜레아는 발견 당시의 폐허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서 촬영동선이 다소 위험하고 만만치 않았다. 수없는 세월의 이끼를 덮어쓰고 이제는 한낱 돌더미로 쌓여 있는 사원의 모습은 마치 억겁의 비밀을 혼자만 간직한 채 스스로의 무게만큼이나 신비감을 고고히 발하고 있었다. 사진은 타프롬사원에서 촬영한 컷들 중의 하나로 거대한 나무를 머리에 이고 있는 사원의 돌벽 밑에서 촬영했다. 때마침 습하고도 흐렸던 날씨는 배경에 적적한 음영과 깊이감을 주었고, 별도의 조명을 모델에게 비춰줘서 배경과의 대비감을 높여 모델이 배경에서 분리되어지게 했다 사진작가
  • 그女子를 섹스에 미치게한 교통사고

    그女子를 섹스에 미치게한 교통사고

    교통사고 때문에 나는 성욕이 이상하게 높아졌어요- 하고 젊은 여성이 호소하는 이상한 사건. 세계에서도 예가 없는 이 사건은 미국「샌프런시스코」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 케이블·카에서 부상 한뒤 1백여 남자와 관계가져 「샌프런시스코」법정에서는 원고 대신 변호사「마빈·루이스」씨가 「샌프런시스코」시 교통국을 상대로 낸 50만「달러」의 손해배상사건의 제소이유(提訴理由)를 읽어내렸다. 『29세의 「그로리아·사이크스」양은 6년전「하이드」거리에서 일어난 시영 「케이블·카」의 폭주사고로 부상을 입은뒤 1백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야만 했읍니다.「케이블·카」에서 내던져져 전주(電柱)에 부딪쳤을 때 신경계통에 받은 충격이 그녀에게 쉴새 없는 성욕을 갖게하는 원인이 된 것입니다』 물론 「샌프런시스코」시 당국은 반론했다. 무려 33명의 증인이 증언대에 섰다. 배심원들은 신중히 생각한 끝에『「샌프런시스코」시는 원고에게 5만「달러」를 지급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판결을 9대3으로 내렸다. 『이겼어? 확실히 소송에도 이겼다고 할수있읍니다. 그렇지만 불쌍한「그로리아」는… 신경과의 치료비만도 1년에 30만「달러」가 듭니다』라고「루이스」변호사는 기자단에게 말했다. 금액에는 불만이었지만「그로리아」는 항소하지 않았다. 또 한번 재판을 해서「샌프런시스코」의 웃음거리가 된다는것에 더이상 참을수없었다. 『남자 1백명은 어머니의 대용품이었읍니다』 약간 뚱뚱하다는 것 외에는 매력적인「그로리아」의 증언은 이틀반이나 계속되었다. 『판사님 도대체 나에게 무엇이 일어났는지 솔직이 말해서 나 자신도 모릅니다. 의사들은 정신신체적결함(精神身體的缺陷)이라고 합니다.「케이블·카」사고만이 결함의 원인이 되는지 여부는 나는 모릅니다.다만 그후에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에는 확실히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판은 처음에는 몇사람의 심리학자들의 증언으로 시작되었다. 정신분석학의「A·와트슨」(미시건대학)교수는, 『그녀는 비참한 가정환경속에서 자랐읍니다. 부모의 사랑을 경험못한「그로리아」는 「무엇이든 기술을 배워 돈을 번다면 일생동안 아무도 의지하지 않고 살 수 있다」라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읍니다. 돌연한 교통사고는 이 마음의 유지를 갑자기 없애버렸읍니다. 죽음의 공포에 직면하여 지금까지 의식밑에 있던 안식(安息)을 찾는 충동 즉「의존에의 원망(願望)」이 갑자기 표면에 나온 것입니다. 성욕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뿐 아니라「그로리아」는 등의 아픔을 호소하고 신장장애를 공상하기도 했는데 모두 교통사고로 일어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라고 말했다. 욕망이 아닌 불안 때문에 심할땐 닷새에 50명 상대 정신병의사인「M·제릭」박사도 사고원인설(事故原因設)을 지지했다. 『「케이블·카」는「그로리아」에 있어「아버지」의「이미지」를, 또 사고후에는 그녀가 관계한 약 1백명의 남자들은「어머니」의 「이미지」의 대용(代用)이었읍니다.「그로리아」의 아버지는 자동차 직공이었는데 술을 마시고는 곧 잘 그녀를 때렸읍니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그로리아」는 사고의 순간까지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었고 사고로 이것이 폭발했읍니다. 어렸을때 아버지에게 내던져져 벽에 부딪쳤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울면서 어머니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대신 1백명의 남자를 안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성적인 욕망이 아니고「그로리아」는 단지 품에 안기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로리아」는 작년 가을에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는데『수술실을 나온 순간 나는 누구든지 처음에 만난 남자에게 안기고 싶다는 욕망을 느꼈읍니다』라고 「제리크」박사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과거 6년동안에 가장 심했던 때는「그로리아」는 5일동안 50명의 남자와 관계를 가져야만했다. 참고자료로 제출된「그로리아」의 일기(1백49페이지)에는 그녀가 경험한 약 1백명의 남자들과 의 정사가 자세히 쓰여져있다. 「캘리포니아」의「A·E·베네트」박사도『사고후 그녀는 자신의 불안을 조절할 수 없게 되었다. 많은 남자와 관계하는 죄의식이 정신장애(精神障碍)를 더욱 심각히 했다』고 말했다. 남자없인 못살지만 사랑 느껴본일 없어 남자 친구들중 6명이 증언대에 섰다. 「에렉트로릭스」기사를 포함한 3명이「그로리아」가 첫번의「데이트」에서「허락했다」고 증언했다. 「루이스」변호사가 소환한 마지막 증인은 원고인「그로리아·사이크스」자신이었다. 『「미시건」대학의 학생일 때 처음으로 남자를 안 것은 22세. 상대는 의학부의 교수였읍니다.「샴페인」의 힘을 빌어…나도 굳이 거절하지 않았읍니다. 또 한사람 외국인의 의과학생과 10회정도 교섭을 가졌읍니다. 그러나 그가 나를「자기것으로 했다」는 것을 교내에 퍼뜨려 싫어졌읍니다』 이틀째의「그로리아」의 증언은 그녀의 일기에 대해 이루어졌다. 『아무리 해도 남자가 필요했었읍니다. 나 자신도 이상하지만 남자 없이는 있을 수 없었읍니다. 다만 한가지 규칙은 지킨 것으로 압니다. 돈때문에 남자와 교섭을 안가진다. 결혼한 사람은 안된다는 두개 사실만은-』 『2년전의 3월의 일기에는 당신은「나는 섹스 광」이라고 쓰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루이스」변호사가 묻자,「그로리아」는 수긍했다. 『그렇습니다「나는 사랑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남자는 모두 코웃음치고 상대해 주지 않습니다.「섹스」광이라고 하면 처음으로 흥미를 보입니다. 남자들은 정사만 끝나면 나를 내려다보며 코웃음 치고는 가버립니다. 관계한 남자중 99%를 나는 조금도 사랑을 느끼지 않았읍니다』 변호사가 임신중절하는 날의 일기를 읽자, 그녀는 울면서 주저앉아버렸다. 『원고는 별실에 가도 좋다』라는 재판장의 말로 그녀는 법정에서 나왔다. 15분후 그녀는 증언대에 돌아왔다. 『당신은 살겠다는 의욕이 있읍니까?』 『전연 없읍니다』 『죽고 싶습니까?』 『얘스, 자살을 해서 성공할 자신이 있읍니다』라고 답변. 피고측의 증인은 한명뿐이었다. 정신분석의사 「K·휜레」박사가 2개월전에 그녀를 진단한 결과를 기초로 증언했다. 5만弗 보상판결 받은후 어디로 갔는지 자취감춰 『사고로 인해 어느 정도「밸런스」를 잃었겠지만 심리학적으로 볼 때 특별히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사고로 인해 생긴 것은 성욕이 높아졌다기보다는 불감증인 것 같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그녀는 똑같은 성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 않았을까. 사고가 성욕의 자극제로 되었다는 것은 내가 취급한 증상에서 예가 없읍니다』 마지막 변론이 시작되었다. 우선 「루이스」변호사는『「그로리아」는「땅에 떨어진 참새」입니다. 그녀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도「사나트륨」에 들어갈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으면 좋겠읍니다. 그녀의 이상욕망의 대상이 된 남자들은 모두 그녀가 쾌락을 위해 그들을 찾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언하고 있읍니다』 피고측 변호사의 변론도 끝나자, 배심원들은 무려 8시간동안이나 협의를 한 결과 9대3으로 「5만달러의 보상」의 평결(評決)을 내렸다. 재판이 끝나고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루이스」변호사의 사무실에 전화로『항소는 하지 않겠다』라고 말한것 뿐 행방을 모른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24일호 제3권 21호 통권 제 86호]
  • 휠체어 탄 라디오 스타

    휠체어 탄 라디오 스타

    ●마포FM ‘동네 방송’으로 불리는 ‘마포FM(100.7㎒)’은 2005년 9월 지상파 방송국 허가를 받아 공식 개국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마포FM’ 같은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은 8곳이다. 우리나라의 소출력 라디오방송은 FM주파수(88∼108㎒) 대역에서 1와트(W)의 소출력만을 이용하고 있다. 이 경우 최대 가청 범위는 반경 5㎞ 정도다. “셋, 둘, 하나…큐∼” “안녕하세요. 함께 쓰는 희망노트 김시경입니다….” 지난 3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함께 일하는 사회’ 건물 2층에 마련된 ‘마포 FM’ 라디오 스튜디오. 프로듀서(PD)의 방송 시작을 알리는 ‘큐’ 사인이 떨어지자 장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방송은 마포 FM이 올해 처음으로 장애인들이 만드는 ‘함께 쓰는 희망노트’ 녹음 현장.PD와 MC 등 모두 장애인들이다. ●장애인이 직접 만드는 희망노트 8일 방송분을 녹음하는 이날 대여섯평 남짓한 스튜디오는 월요일PD 차미경(37·여·소아마비 1급)씨,MC 김시경(35·여·소아마비 1급)씨, 월요일의 한 코너를 맡은 이춘택(33·절단장애)씨가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자 금세 꽉 찼다. 이들은 단순한 초대손님이 아니라 방송을 기획하고 직접 제작하는 ‘장애인 라디오 방송인’이다. 비록 몸은 불편했지만 스튜디오의 각종 기계들을 만지는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다. 색소폰 연주자 케니G의 음악이 시그널로 깔리면서 시작하는 김씨의 멘트는 수줍지만 밝고 강하다. “안녕하세요. 함께 쓰는 희망노트 김시경입니다. 다들 들뜬 마음으로 새해 인사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의 8일째가 지나가고 있네요. 이쯤 되면 여기저기서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말이 있죠. 바로 작심삼일.(웃음)” 하지만 아직 초보티를 벗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장애인의 불빛이 되고파 장애인들이기 때문에 비장애인들보다 녹음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예정돼 있던 녹음은 대본 읽고 맞춰 보는데 30분이 지연돼 1시30분에서야 녹음에 들어갔다. 아직까지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들도 많아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3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방송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장애인들은 즐겁기만 하다. 차 PD는 “마포 지역 1만명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불빛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직계가족 상당수 전사·처형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직계가족 상당수 전사·처형

    사담 후세인의 가족들도 비참한 운명에 처해있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후세인의 직계 가족 상당수가 전사 또는 처형됐거나 이라크 주변 국가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이라크 정보국장을 지낸 이부(異父)동생 바르잔 이브라힘도 사형이 확정된 상태. 다음주 사형이 집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르드족 독가스 학살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케미컬 알리’란 악명을 얻은 사촌 알리 알-마지드도 현재 쿠르드족 학살 혐의로 재판중이다. 부인 사지다 카이랄라 툴파는 이라크내 테러지원 혐의로 수배중이며,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 그리고 손자 무스타파는 2003년 7월22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미군과 전투중 사망했다. 두 딸 라그하드와 라나는 손자 9명과 함께 같은 해 7월 요르단에 망명이 허가됐다. 조카 아이만 사바위는 이라크 저항세력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해 12월9일 교도소에서 탈출했다. 후세인의 가족들은 대부분 이라크를 탈출한 후 행방이 묘연하지만 요르단 정부의 묵인 아래 이라크내 바트당을 재건하기 위해 저항세력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후세인은 사형이 집행되기 이틀전 동생 2명을 만나 가족들에게 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은 지난해 12월28일 이부형제인 사바위와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 알-티그리티를 만나 “적들의 손으로 죽음을 맞게 돼 무기력한 수감자가 아니라 순교자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후세인 변호인단이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현세 만화경] 드디어 앙코르와트를 보다

    [이현세 만화경] 드디어 앙코르와트를 보다

    지난 11월24일부터 캄보디아의 시엠 리아프에서는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와 ‘신라천년의 도시 경주’가 2006문화 엑스포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때를 맞춰서 ‘고도 경주를 어떻게 보존 복원 발전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는 ‘경주 고도 보존회’는 시엠 리아프를 방문했다. 나 역시 고도 보존회 멤버이고 회장인 이정락씨는 ‘천국의 신화 필화 사건’으로 6년 동안 법정투쟁을 할 때 그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 준 담당 변호사이자 고교 선배이다. 고도 경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선배님이 수장이다 보니 이래저래 앙코르와트 답사는 필연적인 것이었다. 시엠 리아프는 600㎞에 이르는 지역 내에 100개의 사원이 발견된 앙코르 왕국의 근거지로서 9세기에서 13세기에 이르러 인구 150만명이 살았던 그 당시 세계 최대의 도시이다. 그 중에서도 수리야 바르만 2세(1113∼1150)의 시기에 건립된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칭될 만큼 웅장하고 신비롭다. 내가 앙코르 왕국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40년 전 내 나이 13살 때 소년잡지 ‘새 소년’의 화보에서였다. 거대한 부처님 얼굴 석상을 크고 기괴한 팜나무의 뿌리가 파고들면서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정글속의 고대도시 앙코르와트’에 대한 기사가 그것이었다. 깊고 어두운 열대의 정글 속에 단 한구의 시체도 남기지 않고 어느 날 지도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고대 왕국의 도시이며 어느 때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자극적인 기사는 어린 내게 무한한 상상과 경이로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때 언젠가는 ‘꼭 한번 가고 싶다’라는 동경이 생겼다. 그 다음호 ‘새 소년’에서는 고우영 선생의 ‘정글 300 리’라는 만화가 실렸는데 재빠르게도 그 만화의 소재는 바로 앙코르와트였다. 세상에…!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한 만화라니. 나는 쿵쿵거리는 가슴으로 그 만화에 매료되었다. 한국의 고고학 박사 부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앙코르 왕국의 유적을 답사하느라 길도 없는 밀림을 경비행기로 날던 중 기관고장으로 불시착한다. 겨우 혼자 살아난 어린소년이 정글속의 원숭이 소년을 만나 우정을 쌓아가며 모험을 하는 이야기였는데 눈빛이 사나운 새까만 원숭이 소년이 원숭이들과 함께 거대한 나무뿌리에 점령당한 고대 사원을 다람쥐처럼 뛰어다니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통속적인 이야기였지만 워낙 선생의 이야기 솜씨가 좋은 데다 내 동경이 워낙 컸던 탓에 오랫동안 내 영혼을 사로잡고 있었다. 나는 40년 만에 기어코 앙코르와트 앞에 서 있었고 내 눈앞에서 새까만 원숭이 소년이 수백의 원숭이 떼와 함께 눈부신 햇살 속의 사원 위로 춤을 추듯이 날아다녔다. 사원의 여러 겹 문 저 깊숙한 어둠속에서 흰 수염을 한 노인의 번쩍이는 지혜로운 눈빛까지…. 그것은 감동적인 만남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인간의 왕이 신의 딸을 배반했던 앙코르 왕국에 신은 세 가지 저주를 주었다. 그 첫 번째 저주는 앞으로 앙코르 왕국은 단 한명의 인간도 살 수 없는 완벽한 멸망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멸망한 도시는 모든 세상사람들로부터 영원히 잊혀지게 될 것이며, 마지막으로 그 도시를 다시 찾아내는 자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저주다. 실제로 1868년 앙코르와트를 발견한 프랑스의 탐험가 앙리 무오는 이 저주를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그 다음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그 오래된 동경에도 불구하고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를 답사하는 내내 내 마음은 답답하고 불편했다.‘지자체 문화 이벤트 수출 1호’라는 요란한 홍보와 함께 40억원의 돈을 쓴 이번 행사에서 천년 고도 경주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 세계의 기술들이 모여 해체복원을 했다는 앙코르 왕국의 유적들은 가는 곳마다 복원이 잘못되어 사원 천장이 뻥뻥 뚫려있었고 시멘트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마치 일제 시대때 경주의 석굴암이 시멘트로 졸속 복원되어 지금까지 그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었듯이 앙코르 왕국의 유적 또한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이 졸속 복원의 에피소드 정점에는 일본의 기술자들이 복원을 끝낸 날 ‘만세정종’을 마시던 순간에 탑이 무너져 내려버린 기가 막힌 일화가 있다. 캄보디아는 16세기 이전에는 동남아시아의 최강국이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서 지금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최빈국 중 하나이고, 가장 위대한 조상에 가장 초라한 후손이 되어있다. 유적지마다 어린 꼬마들이 팔찌나 피리 등을 들고 서서 호객 행위를 하며 졸졸 꽁무니를 따라다닌다. 말리는 사람도 없고 아이들은 버스에 탈 때까지 지치지도 않는다. 새까맣고 큰 눈동자는 마주치면 물건을 사주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맑고 선하다. 나이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키와 황토 흙을 뽀얗게 뒤집어쓴 맨발을 보면 괜히 히죽히죽 웃고 다니는 캄보디아의 운전기사에게 분노가 일어난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얼굴.40년도 더 전에 경주의 나와 꼬마들도 반월성의 깨진 기왓장이나 토우들을 들고 일본 관광객들의 꽁무니를 따라다녔다. 단 돈 10원이 절실했던 그때의 우리들…. 애잔한 마음으로 이 아이들에게서 조잡한 물건이 아닌 사진집을 몇 권 샀다. 현대인의 눈으로 앙코르왕국의 유적을 보면 광인의 흔적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는 평생을 이웃 나라와 전쟁을 해서 영토를 넓혔고 잡아온 노예들의 피와 땀으로 그 땅에 신의 이름으로 끝없이 사원을 만들었다. 사원에 국고를 몽땅 낭비한 왕국은 힘이 약해졌고, 모든 업보가 증명하듯이 끌려온 노예들의 나라에 의해 왕국은 결국 멸망했다. 돌아오는 날 버스는 어느 금빛 사찰 뒷마당에 있는 작고 높은 유리탑 앞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탑 속에는 해골들이 가득 차 있었다. 1975년, 미국이 사주하고 크메르 루주군이 벌인 ‘3차 킬링필드’의 대학살극은 300여만명의 캄보디아인을 학살했다. 크메르 루주군의 지도자 폴 포트는 적어도 캄보디아의 역사를 40년은 뒷걸음치게 해 놓았고, 국민이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하면 그 결과가 어떤지 유리탑의 해골들은 증명하고 있었다. 이 탑은 그 당시 시엠 리아프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유골을 모아둔 탑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는 수많은 노예들의 피로 위대한 앙코르 와트를 남겼고 폴포트는 자국민의 피로 세상에 영원히 남을 해골탑을 남겼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지평선 너머로 붉게 타는 노을이 보였다. 핏빛의 하늘만큼 캄보디아는 내게 전쟁과 피와 가난의 모습으로 남았다. 하지만 나는 유적지에서 본 크고 맑고 선하고 총명해 보였던 그 눈동자들을 더 크게 생각한다.40년 전, 내 어린 꼬마 친구들의 눈동자가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듯이 어차피 캄보디아의 미래는 그 아이들의 것이니까. 만화가
  •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

    ‘해리 포터’시리즈의 완결판(7편) 제목이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聖徒)들(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로 결정됐다고 이 책의 미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스콜라스틱 출판사가 21일 발표했다. 작가 조앤 롤링(41)도 공식 인터넷 사이트(http://www.jkrowling.com)에 7편의 제목을 알리는 글을 게시하고, 독자들이 참여해 새 책의 제목을 알아맞힐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출판 일정 등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완결편은 주인공 해리와 친구들이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를 그려낸다. 독자들은 책의 제목이 공개되면서 해리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롤링은 지난 6월 한 영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해리가 마지막에 죽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녀는 당시 “우리는 이 책에서 순수한 악(惡)을 다루는 만큼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등장인물 한 명은 이미 형의 집행을 유예받았지만 내가 죽이고 싶지 않은 인물 두 명이 끝내는 죽음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앤 롤링은 인터넷 사이트에 12월19일자로 게재한 일기에서 “며칠 전 내가 해리이자 내레이터로 등장하는 꿈을 꿨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몇몇 장면은 심지어 10여년 구상해 온 부분도 있는데 이러한 장면들을 글로 옮기는 작업 중”이라며 “우쭐한 마음과 너무 많이 썼다는 생각이 오락가락한다. 이 책을 끝내고 싶기도, 끝내고 싶지 않기도 하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합뉴스
  • 中 학교로 돌아온 ‘공자’

    중국 중·고교 교과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과 혁명 주역인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에 대한 내용이 빠지고 공산당 타도 1호 대상이었던 ‘공자(孔子) 사상’이 신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8일 중국 정부가 ‘공자 부활’로 대변되는 전통 가치와 민족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1960년대 문화혁명 때만 해도 공자 사상은 봉건주의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수난의 대상이 됐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가 교과과정 개편을 통해 전통 중국 문학과 예술, 공자 사상 등을 일선 학교 정규과정으로 편성했다. 중국 정부가 수년전부터 세계 각국에 공자학교를 세우고 정책적으로 ‘공자 부활’을 추진해 온 최종 완성물이다. 베이징의 후이자사립학교 왕자쥔 교장은 “공자 사상을 가르치는 것은 중국인의 정신을 가진 중국식 국제인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체제 유지’와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 사회의 조화와 공동가치의 실현을 강조한 공자 사상이 학생들에게 기존 체제와 사회에 대한 순종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소재라는 점이다. 광둥성 보원국제학교의 드로라 첸 이사는 “중국 정부가 전통 문화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의 전통 윤리와 가치를 학생들이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미들버리대 역사학과 돈 와트 교수는 “중국 정부에 서구 문화는 민주주의와 인권의식의 확산이라는 위험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에 날로 커지는 개혁·개방에 따른 전통 가치의 상실과,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처방전을 중화주의 교육과 전통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4) 인도네시아 ‘꺼자웬’의 중심 족자카르타

    [이슬람 문명과 도시] (24) 인도네시아 ‘꺼자웬’의 중심 족자카르타

    지난 5월 족자카르타 지역의 지진으로 4만여명의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필자는 그곳에서의 유학시절을 떠올렸다.풍성한 문화유적과 다양한 유학생이 어우러진 족자카르타는 ‘자카르타’ ‘아쩨’와 함께 특별주이다. 1945년 8월17일 독립준비위원회 회장과 부회장이었던 수카르노와 핫따가 독립과 함께 신생 인도네시아공화국 건설을 선언했을 때, 족자카르타의 술탄인 하멍꾸부워노 9세가 가장 먼저 지지를 선언하는 등 국가 건설에 크게 기여했다. 그 보답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족자카르타를 하나의 주로 승인하면서 술탄이 대대로 이 지역의 주지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1개의 시와 4개의 군으로 이뤄진 350여만명 규모의 족자카르타의 정식 명칭은 ‘욕야까르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거 표기법을 따라 ‘족자카르타’나 줄여서 ‘족자’라 부른다. 족자는 세계 유명관광지이기도 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와 쌍벽을 이룬다는 세계 최대의 불교유적 ‘보르부두르 사원’이 있어서다. 여기다 족자는 인도네시아 300여 종족 가운데 45%를 차지하는 자바족의 고향이다. #자바식 이슬람,‘꺼자웬’ 자바섬의 다른 곳처럼 족자의 주민 90% 이상이 이슬람교도이다. 그러나 아랍지역처럼 실제 이슬람 계율을 지키는 무슬림은 40% 정도다. 나머지는 토속신앙이나 힌두·불교가 적당히 섞인 ‘꺼자웬’을 믿는다. 꺼자웬들이 이슬람을 믿는다고 하는 이유는 정부가 이슬람교·기독교·가톨릭교·힌두교·불교 등 5대 종교만 종교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즉,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종교를 믿는 것은 의무사항이고 믿는 종교는 이 5가지 가운데 하나여야만 한다. 그러니 꺼자웬도 이슬람교도다. 독립 전에는 독립운동 때문에 종교적 갈등이 묻혔지만, 독립 이후 한때 이슬람 세력 약화를 위해 꺼자웬을 ‘자바종교’로 분리 독립시키려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입장은 언제나 ‘꺼자웬은 신앙이 아니라 문화관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무슬림의 생활을 보면 샤먼적인 행위가 일상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도 자연 속의 신묘한 정령들을 회유하기 위해 바나나잎에다 3가지 꽃과 향·잔돈, 그리고 떡을 싸서 바치는 의식 ‘서사젠’을 행한다. 조상에게 제사 지내고 그 음식을 이웃과 나눠 먹는 ‘슬라마딴’도 있다. 그렇다고 이슬람적 전통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자바 사람들의 모든 행사에는 ‘코란’에 명시된 기도문 낭송이 절대 빠지지 않는다. #‘가르벅’과 족자카르타 술탄왕국 ‘가르벅’은 족자카르타 왕궁 주최로 1년에 3번 이슬람 명절에 맞춰 여는 경축행사다. 이 가운데 예언자 무함마드 탄신일을 맞아 일주일 동안 치르는 ‘가르벅 물루드’가 가장 큰 축제다. 이 행사는 ‘서까뗀’이라고도 불린다.16세기 자바 최초의 이슬람왕국 ‘더막’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는 ‘가르벅 빠사’와 ‘가르벅 버사르’가 있다. 그런데 이슬람 명절을 축하한다는 이들 행사를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비이슬람적인 요소가 더 많아 보인다. 가르벅 버사르 기간에 고대부터 내려오는 궁중악기 ‘가믈란’이 등장하는데 원래 가믈란 연주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 그러나 이슬람을 거부하던 고대 자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포교사 수난 깔리자가의 제안으로 힌두문화를 끌어안으면서 가능해졌다. 족자 지역이 꺼자웬의 중심지가 된 것도 16세기 자바에서 펼친 그의 활동 덕분이다. 또무함마드 탄생 전날에는 술탄을 비롯한 왕궁의 모든 식솔들이 왕궁 근처 이슬람 사원으로 나와 예언자의 탄신을 축원한다. 이 기간에 국가의 안녕과 백성의 번영을 기원하며 왕궁은 구능안(밥을 산 모양으로 쌓아 수백명이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고 각종 보물들을 일반 백성들에게 공개한다. 족자 사람들은 구능안은 질병을 예방하고, 보물에는 신령스러운 기운이 스며들어 있다고 믿는다. 이런 의식을 통해 술탄은 권위를 지킨다. 꺼자웬 문화의 극치는 16세기말 족자 외곽지역 ‘꼬따거대’에서 생긴 ‘마따람 이슬람’ 왕국의 문화다. 특히 마따람 이슬람의 3대왕 술탄 아궁 시기는 주목할 만하다. 당시 이슬람적인 왕궁과 힌두·불교의 신비주의에 매료되어 있던 관료들간 대립이 거세지자, 술탄 아궁이 용단을 내려 이 두 문화를 접목시키는데 여기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꺼자웬을 어떻게 봐야 하나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단체를 꼽으라면 대개 ‘엔우(NU)’와 ‘무함마디야’를 든다. 엔우와 무함마디야 지지자가 2000만명에서 3000만명에 이를 정도니 그럴 만도 하다. 이 두 단체는 성향이 맞지 않다.1920년대 이래 농촌의 전통 보수주의 이슬람 교육기관 ‘뻐산뜨렌’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엔우는 꺼자웬과 공존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도시를 중심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치중해 온 무함마디야는 꺼자웬을 관습 타파의 대상으로 여기며 이슬람 원리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니 족자에서의 전통 보수주의와 아랍에서의 전통 보수주의는 다를 수밖에 없다. 사우디에서는 우상숭배나 샤먼적인 풍습을 금지하지만, 족자에서는 외려 끌어안으려 한다. 그래서 아랍의 보수주의는 이슬람 원리주의에 가깝지만, 족자의 보수주의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오히려 거리가 더 멀다. 자바식 이슬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1960년 족자에 인도네시아 최고의 국립 이슬람대학이 세워졌다.‘마따람 이슬람’ 시대의 포교사 수난 깔리자가의 이름을 따온 이 대학은 인도네시아 전국 각지에서는 물론, 이슬람에 흥미를 느낀 외국에서도 숱한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 학교다.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 느끼는 점은 다른 종족들과 반목하기보다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려는 자세, 엄정한 자제력으로 자신의 감정을 노출시키지 않는 절제된 모습, 남을 밟고 일어서려는 경쟁의식을 금기시하는 듯한 생활태도 등이다. 이렇게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쉽게 타협하는 듯한 사고방식은 그들의 세계관, 종교관, 그리고 의식구조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족자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슨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마음의 평안은 어떻게 얻는가.’ ‘우주만물의 절대자에게 돌아가 영원한 삶을 누리는 방법은 없는가.’와 같은 것들이다. 몇달 전 필자는 다른 일 때문에 다시 족자를 찾았다.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말리오보로’ 거리의 밤 풍경과 왕궁 주변은 20여년 전과 변함이 없었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정도였다. 거울에 비친 필자의 얼굴에는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데 족자의 모습은 어쩌면 그대로일까. 제대식 영산대 교수·이슬람문화硏 연구원
  •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3) 현대 발전·항만공사 현장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3) 현대 발전·항만공사 현장

    |두바이 류찬희특파원|중동 건설현장에 태극기를 가장 많이 꽂은 기업은 현대건설. 가스·발전설비를 비롯해 항만, 준설, 송전선 건설 공사 등 굵직한 공사 20여개를 추진하면서 과거 현대건설의 중동 영광을 되살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수전력청이 발주한 제벨알리 엘(L)발전소 2단계 공사 현장. 제벨알리 발전소단지에서 현대건설이 세계 각국의 업체와 기술 경쟁을 벌여 6억 7000만달러짜리 공사를 따낸 곳이다. 전력과 물이 부족한 UAE 입장에서는 공사 금액은 둘째치고 대형 플랜트 공사를 무난히 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을 가진 업체를 찾았다. 무엇보다 공사를 앞당겨 하루라도 빨리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건설사를 상대로 입찰을 부쳤다. 현장에서는 1200㎿(메가와트)복합화력발전소와 하루 5500만갤런의 담수(淡水)를 생산하는 설비공사가 한창이다. 전력량은 제벨알리 전력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23%에 이른다. 두바이 인구 8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과 물을 공급하는 초대형 플랜트 공사다. 지난해 5월 착공, 오는 2008년 4월 준공 예정이다. 공사장은 파일과 설비 자재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현대와 협력 업체 기술자들이 중국인, 인도인 등 1200여명의 근로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더위를 피하는 동시에 발주처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업체보다 2시간 이른 아침 6시부터 일을 한다. 공사장 밖에는 각국 근로자들과 우리 기술진이 묶는 숙소가 마련됐다. 시내에 별도로 숙소를 마련해야 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공기를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담 하나를 두고 옆 현장에서는 일본 도시바가 현대건설보다 먼저 발전소를 짓고 있는데 2년 가까이 공사가 지연됐다. 오히려 현대건설 공사가 앞서가고 있다. 오건수 소장(상무)은 “두바이에서는 앞으로 8000㎿전력이 필요하다.”며 “기술과 경험에서 앞선 현대건설이 추가 공사를 거뜬히 따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건설은 설비공사 외에 대형 토목 공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바이 항만청이 발주한 새로운 컨테이너 물류기지인 제벨알리 항만 안벽건설 현장과 초대형 인공섬 ‘팜 데이라’의 준설·매립 공사현장에도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항만공사 공사금액은 2억 2000만달러. 안벽공사와 컨테이너 야적장을 만들고 도로를 내는 공사다. 현장에선 집채만 한 콘크리트 구조물(65t무게) 1만 6000개를 바닷속에 쌓아 부두를 만들기 위해 대형 크레인과 바지선이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김노식 소장(상무)은 “바닷속에서 하는 공사라서 여간 어렵지 않다.”며 “구조물 하나하나 넣을 때마다 잠수부가 직접 들어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항만청이 14단계에 이르는 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현대건설의 추가 수주 희망도 밝은 편이다. 두바이에는 걸프만 바다를 메워 인공섬을 만들어 아파트와 사무실, 리조트 단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3개나 된다. 이 중 팜 데이라 사업 준설공사는 현대건설이 맡고 있다. 바다 바닥을 파내 섬을 만드는 공사다. 대규모 준설 공사가 나올 예정이라서 추가 공사 수주가 유력하다. chani@seoul.co.kr
  • [책꽂이]

    ●자유, 사랑 그리고 열정 예술의 도시(이태훈 지음, 다른세상 펴냄) 동유럽은 그리스, 로마, 터키 등 동서양의 문화적 흔적들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들로 가득하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릿엔 로마 문화가 스며있고, 두브로브니크엔 베네치아의 문화가, 헝가리 페치와 죄르엔 오스만 튀르크족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시가 수십 개나 될 정도로 문화의 보고인 동유럽의 매력을 소개했다.1만 6000원.●실크로드 문명기행(정수일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중앙아시아는 지리적으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에게 왠지 낯설지 않다. 고구려 사신이 다녀간 아프라시압 궁전터가 있고, 고선지 장군이 이슬람 대군과 맞선 탈라스 싸움터가 있으며, 곳곳에 카레이스키(고려인)들이 살고 있어서일까. 실크로드학의 대가인 저자는 서울에서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실크로드 3대 간선의 하나인 오아시스 육로를 택해 문명탐험에 나섰다. 오리엔트 문명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동 최대의 문명유적 페르세폴리스와 1500여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조로아스터교의 성화, 라틴문자의 모체인 우가리트 문자가 출토된 현장 등을 추적한다.1만 5000원.●앙코르와트(비토리오 로베다 지음, 윤길순 옮김, 문학동네 펴냄) ‘캄보디아의 영원한 등불’‘신의 정원’‘아시아의 보석’으로 불리는 앙코르와트. 지금은 관광명소가 됐지만 불과 200년 전만 하더라도 앙코르와트는 정글 속에 버려진 유적지였다. 아시아 예술사를 공부한 저자는 크메르인들이 받아들인 힌두신화와 천문학적이고 우주론적인 상징체계를 담은 건축물에 숨겨진 지혜를 밝힌다. 저자는 산스크리트어와 고대 크메르어로 된 비문들을 보면 크메르 제국은 매우 잘 조직된 사회였으며, 인도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자율성과 독창성을 발휘했다고 말한다.2만 3000원.●혈농어수(血濃於水)(강준식 지음, 아름다운책 펴냄) 민족지도자 몽양 여운형(1886∼1947)의 일대기를 다룬 정치소설. 해방공간에서 조선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 좌우합작 정부수립을 추진하던 몽양은 당시 조선 민중에게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좌우통합을 주장하던 몽양은 좌우 양측으로부터 테러를 당한다. 혈농어수는 몽양이 일본의 고려 신사 방명록에 남긴 글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뜻. 이념이나 사상보다 민족의 하나됨이 중요하다는 몽양의 통합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전3권 각권 1만 9800원.●일본 모더니즘 소설 연구(강인숙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일본의 3대 모더니즘 작가를 분석. 저자(영인문학관 관장)는 일본 모더니즘 소설이 이상과 박태원, 이효석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고 1930년대 일본 문단의 영향 아래서 한국적 모더니즘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일본 모더니즘 작가 연구는 한국문학 연구를 위한 기초작업이라고 주장한다.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일본 문단을 주도한 신감각파 요코미쓰 리이치(橫光利一), 신흥예술파 류탄지 유(龍膽寺雄), 신심리주의파 이토 세이(伊藤 整) 등의 작품세계를 살폈다.1만 8000원.
  • “韓·캄보디아 문화교류 활성화 기대”

    |시엠립(캄보디아) 박홍기특파원|‘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21일 앙코르와트가 위치한 캄보디아 시엠립주에서 내년 1월9일까지 50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세계문화엑스포는 한·캄보디아의 외교관계 재개 10주년을 맞아 경북과 캄보디아 정부가 ‘오래된 미래-동양의 신비’를 주제로 공동 주최했다. 캄보디아의 북서쪽에 위치한 앙코르와트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개막식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노무현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캄보디아 국빈방문 사흘째인 이날 개막식 축사에서 “양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두 나라는 물론 동아시아 국가간의 문화협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노 대통령이 전날 캄보디아 동포간담회에서 한국전쟁을 ‘내전’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좌파적 시각”이라고 일부 언론이 지적한 것과 관련,“시비를 위한 시비”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동족간에 전쟁을 치렀다는 점에서 캄보디아 역사의 공통점을 얘기한 것”이라며 “이를 좌파적 용어로 보도하는 것은 아주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hkpark@seoul.co.kr
  • 앙코르+경주 21일 열린다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6’이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와트 유적지 일대에서 21일 막이 오른다. 내년 1월9일까지 5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앙코르-경주엑스포는 한·캄보디아와 수교 10주년을 기념해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 주최한다. 개막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훈센 캄보디아 총리를 비롯,3000여명이 참석한다. 김관용 경북지사의 개막선언과 양국 정상의 축하리본 커팅, 노 대통령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캄보디아는 코끼리 퍼레이드로 손님에게 환영인사를 하고 공연단이 동양의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이어 한국공연단은 전통 춤사위로 엑스포의 개막을 고하게 된다. 개막식을 하루 앞둔 20일에는 특설무대에서 엑스포 개막을 축하하는 전야제가 열렸다.1500여명의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과 캄보디아 예술단의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소우피린 시엠립주지사의 축사, 이필동 한국측 단장과 통큰 캄보디아측 단장의 인사가 이어졌다. 이번 엑스포에는 한국과 캄보디아를 비롯,28개국이 참가해 다양한 전통과 문화의 향연을 펼친다. 3D영상관에서는 신라의 설화를 소재로 한 3D영상 ‘천마의 꿈-화랑영웅 기파랑전’과 캄보디아 크메르제국의 자야바르만 7세가 펼치는 영웅적인 삶을 다룬 ‘위대한 황제’가 행사기간에 매일 5회씩 교차 상영된다. 또 한국의 사계, 한글, 신라 황금문화, 한복 등을 선보이는 ‘한국 이미지전’과 크메르 제국의 유물, 전통 민속품을 전시하는 ‘크메르 문화전’ 등 볼거리가 풍부한 전시행사도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공연장에서는 세계공연예술축제가 하루 4회씩 열리며 소공연장에서는 한국과 캄보디아 특별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이밖에도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앙드레김 패션쇼와 한국-캄보디아 전통의상쇼 등이 마련돼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주, 앙코르와트서 빛나다

    경주, 앙코르와트서 빛나다

    천년 역사의 신라 문화와 크메르 문명이 만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6’이 21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 일대에서 펼쳐진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해외에서 외국 정부와 공동으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국 수교 10주년 기념을 겸해 마련됐다. ‘오래된 미래-동양의 신비’를 주제로 한 행사에는 신라와 크메르 문화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문화와 공연예술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 사원에 특설무대를 마련,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캄보디아 승려 80여명과 한국 공연단 120여명이 인류의 평화와 상생의 메시지를 연주하는 전야제에 이어 개막식에서는 한국과 캄보디아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수교 10주년 기념식과 세계 공연예술단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본 행사에서는 400여평 규모의 한국 문화관과 캄보디아 문화관에서 사진, 동영상,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등을 통해 양국 문화가 소개되고,2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 국내에선 국수호 디딤무용단, 정숙희무용단, 고성오광대보존회 등이 참여해 한국 전통문화를 선보인다. 앙코르와트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앙드레 김 패션쇼와 폐막식에서 공연될 김아라 연출의 대형 퍼포먼스 ‘만다라의 노래’도 눈길을 끈다. 오수동 사무총장은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주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1995년 세계 유일의 문화박람회로 출범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내년 9월 경주에서 네번째 행사를 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평면TV 때문에 지구 열받는다?

    “우리가 보는 평면TV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유럽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평면TV(flat screen TV)’가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일 자유민주당의 지구온난화 보고서를 인용, 영국내 6300만대의 평면 TV제품들이 2010년까지 매년 70만t 분량의 탄소를 대기 중으로 내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2010년 이후에는 170만t으로 늘게 된다고 전망했다. 첨단 평면TV의 전원·출력장치의 전력 사용량이 구형 TV보다 월등히 높아 결과적으로 지구 전체의 에너지 사용을 급증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크리스 휸 자유민주당 환경 대변인은 “TV를 구동하는 에너지가 수t 분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각 가정의 전자제품들도 과거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효율을 위해 텔레비전과 주요 전자제품 등에 새로운 기준의 에너지 등급을 부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매년 6300만대의 TV가 9.6테라와트(1테라와트는 1조와트)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100만t 분량의 탄소를 대기중으로 배출하는 것과 맞먹는다.‘지구의 친구들’이라는 온난화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마틴 윌리엄스는 “구형 TV보다 첨단 TV제품이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교토의정서의 탄소배출 허용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2020년까지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기준을 새로 제정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이 만들어지면 유럽으로 수출되는 주요 전자제품은 새로운 에너지 등급 기준이 적용된다. 세계 가전업체들이 기존의 생산 방식을 전면 수정해야하는 등 파급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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