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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총련시위 정당” 반정부투쟁 선동/사로청 등 연일 설명

    【내외】 북한은 최근 남총련의 폭력시위(11·3)를 계기로 연일 한국청년학생들의 반정부투쟁을 선동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5일 중앙방송 논평을 통해 남총련의 시위를 『너무나도 응당한 일』이라며 옹호한 이래 방송·신문의 논평이나 각 단체 명의의 「성명」등을 잇따라 발표,한국정부의 강경대응입장을 비난하면서 시위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중앙방송은 이날 논평에서 남총련의 시위투쟁이 『남조선의 현실로 보나 통일과 단합을 바라는 민족의 지향과 염원으로 보나 참으로 정당한 것』이라면서 한국정부의 강경대응을 『파쇼광들만이 할 수 있는 폭압소동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범죄행위』『반민족·반통일집단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 것』등으로 말했다. 이어 10,11일 사로청및 범청학련 북측본부 명의의 「성명」을 발표,남총련시위와 관련한 한국의 내무·범무·교육부장관 합동기자회견 등을 『파쇼적 본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한국민들에게는 『문민정권과 개혁에 더이상 기대할 것 없이 오직 문민정권과 총결산을 해야할과제가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 「치욕의 사적」 철거로 얻는것/홍기삼 동국대 교수(정경문화포럼)

    ◎과거은폐 아닌 민족정신 바로 세우기/남북통일 대비 민족박물관으로 신축 한일문제를 생각할 때마다 떨쳐버릴 수 없는 글 한편이 있다.양계초의 「조선멸망과 이유」(1910)라는 글이다.아마도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대해 비판한 글중에서 이처럼 잔혹하게,가차없이 구체적으로 비난한 글은 그 짝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조선인을 멸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양계초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합병조약이 발표되자 이웃나라의 백성들이 오히려 조선을 위하여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조선 사람은 기뻐하고 만족해 하였으며 고관들은 날마다 출세를 위한 운동을 하여 새 조정의 명예스런 벼슬 얻기를 바랐으며 가볍게 즐기었다.무릇 조선사람 천만명 중에 안중근과 같은 사람이 하나 둘쯤 없었던 것은 아니다.내가 어찌 일률적으로 멸시하겠는가』 천만명중에 한둘쯤 있는 안중근정도를 제외한다면 조선인 전체를 일률적으로 멸시하기에 충분하다는 내용이다.웃어넘기자니 걸리는 대목이 한두군데가 아니고 정색을 하고 받아들이기엔 안하무인격인 그의 난폭한 비난을 견디어 내기가 어렵다.다음과 같은 대목은 더 구체적이다. 『중국편은 수년이 못되어 일본편이 되고 또 수년이 못되어 러시아편이 되고 또 변하여 일본편이 되었으니 오직 힘이 강하여 보살펴주거나 옹호해줄 수 있는 자면 따랐던 것이다.대개 전세계에서 개인주의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조선이 그 으뜸이다.(중략)조선사람은 화를 잘 내고 일을 만들기를 좋아한다.한번 모욕을 받으면 곧 팔소매를 걷어올리고 일어난다.그러나 그 성냄은 얼마 안가서 그치고 만다.한번 그치면 곧 이미 죽은 뱀처럼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는다』 한민주에 대한 모멸은 이 정도로 그치지 않고 여러 부면에 대한 원색적 비난으로 계속된다.소위 근대 중국의 위대한 사상가·문학가로 명성 높은 양계초는 우리나라의 개화기 문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중의 하나이다.그런 그가 조선은 가장 붕당이 많고 음모를 좋아하는 나라이며 외국의 전쟁이나 일어나게 하는 매우 상서롭지 못한 나라라는 것이다.뿐만 아니라 조선사회는 음험하고 부끄러움이 없는 자가 항상 우수한 세력을 이루고 있다고도 하였다.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이제 오직 더럽고 비린내나며 음침하고 어두운 낭패와 치욕의 사적만이 남았다.길이 백두산의 눈빛(설색)을 더렵혀서 씻을 수가 없게 되었다…』 「총독부」철거문제가 찬반양론으로 크게 갈리면서 치욕의 역사도 역사다라는 논리가 대두되었다.양이 말한 「치욕의 사적」을 상기하게 하는 대목이다.그런데 치욕의 역사도 역사라는 논리에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속의 과거사를 의미하는 부분도 함축되어 있다.그러나 이점은 곰곰 생각해봐도 매우 이상하다.「총독부」건물과 그 기능은 과거라는 시간의 화석속에 묻혀버린 역사의 퇴적층이 아니며 이미 과거 속으로 사라져간 사건도,산골이나 이름모를 들녘 어느 구석에 버려져있는 작은 비석같은 것도 아니다.그것은 여전히 우리나라의 심장부에 우뚝서서 경복궁을 가로막고 있다.그것은 과거완료형으로 종결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한국인의 삶속에서 구성적 기능을 수행하는 현재진행형의 「치욕의 사적」이다.치욕의 역사도 역사다라는 논리의허구성은 이 점을 간과한 것에 있다. 「총독부」를 헐자는 것은 치욕의 사적을 헐자는 것이지 과거를 은폐하자는 것이 아니다.그렇게 해서라도 민족의 비뚤어진 정신을 바로 세워보자는 것이지 어리석게 뒤늦은 분풀이를 하자는게 아니다.없앰으로써 얻어야할 소중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며 양과 같은 사람들로부터 참혹한 비난을 벗어나 당당한 민족의 미래를 지향해 가자는 뜻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이제 정부의 방침이 선철거 쪽으로 정해졌다하니 다음과 같은 두가지 문제를 지적해 두고자 한다. 첫째,단시일내에 박물관을 건립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점이다.수십년이 걸리더라도 부실한 공사를 해서는 안된다.그것은 또 하나의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둘째,남북통일을 대비해서 명실상부한 민족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통일이 되면 남북의 유물은 물론이고 만주일대 고대유물의 풍부한 유입도 예상해야하기 때문이다.관련 당사자들의 진지한 사명감을 거듭 촉구하는 바이다.
  • 재일한국기업연 15일 결성 예정

    일본내 한국기업의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한 「재일한국기업인연합회」가 오는 15일 결성돼 한·일간 경제협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한·일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일시귀국한 공로명 주일대사는 9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15일 일본에 진출한 3백여개의 한국기업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일한국기업인연합회가 결성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권익옹호와 상대국 정부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지난해 1월 재미한국인상공회의소 출범후 두번째다.
  • 남총련조통위 이적단체 간주

    ◎대검/화염병시위 주동 주사파 3∼4명 검거령/전남대생 4명 보안법 위반혐의 구속 대검찰청은 지난 3일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주최로 열린 광주 아메리칸센터 앞에서의 격렬한 반미시위 및 대학구내에서 「반미 반외세 결의대회」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남총련 조국통일위원회(위원장 최치원)를 이적단체로 잠정결론짓고 최군등 핵심간부 3∼4명을 긴급 검거토록 관할 광주지검에 지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총련 조통위는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 ▲북한에 대한 핵사찰 압력등 외세배격을 주된 행동강령으로 삼아 소위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대중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아래 북한의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노선」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폭력투쟁도 불사하는,소수 주사파 학생들이 주도하는 이적단체라는 것이다. 검찰은 그동안 남총련 명의로 대학가와 광주 동구 금남로등 가두시위 과정에서 살포된 유인물 및 검찰이 입수한 비밀문건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판단하고 주동자들이 검거되는대로 국가보안법위반(이적단체구성·이적동조·통신) 혐의로 구속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조통위가 팩시밀리를 이용,「조국통일 범민족청년학생연합 베를린본부」를 통해 반국가단체인 범청학련 북측본부 산하 김책공대 및 김향직사법대 관계자들과 조선대·전남대 사이에 자매결연을 빙자한 공동투쟁을 결의하고 공동집회등을 개최한 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고 결론짓고 다른대학에서의 유사한 통신행위도 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 공안부(권태호부장검사)는 이와관련 6일 하오 마삼진(22·전남대 행정학과4년)·김상우군(20·〃2년)과 박현정양(20·〃)등 전남대 학생 4명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 출연연구기관이 무슨 파업인가(사설)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파업은 적법성이 크게 결여되어 있다.부당하다는 얘기다.11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지난 2일 연대파업에 들어간 뒤 이날 하오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임금억제 강요 경제기획원에 대한 규탄대회」를 갖고 탑골공원까지 가두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들 연구기관이 개별적으로 협상을 하지 않고 재야노동단체가 이용해온 연대투쟁 내지는 공동투쟁의 형식으로 임금투쟁을 벌인 것은 법에 위배된다.임금협상은 어디까지나 노사대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다.그런데도 연구기관 노조는 사측의 협상권을 인정하지 않고 경제기획원과 임금협상을 요구하다 이에 응하지 않는다며 연대파업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용자측의 협상권을 인정하지 않는 협상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논리적으로나 법적으로도 맞지가 않는다.사용자측이 아닌 경제기획원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데 이를 빌미로 연구기관 노조가 공동파업을 단행한 것은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물론 연대 장외파업이라는 극한적 투쟁방법을 택하기까지는 여러가지 곡절이 있겠으나 그 행동은 근로자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집단이기주의의 한 형태로 비쳐지기 쉽다.파업은 근로자가 그들의 권익이 극도로 침해되었을 때 취할 수 있는 최후수단이다.현재 연구기관 노조는 최후수단을 행사해야 할 만큼 권익이 침해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연구기관 직원들은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이는 권익이 극도로 침해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국책연구기관 노조는 어느 누구보다 우리경제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믿는다.국책연구기관 노조가 임금인상을 선도한다면 내년도 민간기업의 임금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생산직 근로자가 아닌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두뇌집단의 노조가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할 경우 그것이 생산직 노조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연구기관 근로자는 노조원이기 전에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이거나 종사자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불법적인 집단행동을중단하기를 촉구한다.각 기관 노조는 연대투쟁방식을 중단하고 각 연구기관별 임금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 바란다. 사용자측도 성실한 자세로 임금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을 내세워 협상의 한계성만을 주장할게 아니라 사용자라는 책임의식을 갖고 협상에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노사협상에 파업과 직장폐쇄라는 최악의 악순환은 가능한한 지양돼야 한다.
  • 시대착오적 주장이 더 문제다(사설)

    이제는 지나간 일이거니 했더니 일부 과격 대학생들의 폭력시위가 또다시 돌출됐다. 엊그제 전남 광주 아메리칸센터앞에서 있은 이른바 「남총련」소속 대학생들의 시위에서 화염병과 돌멩이,쇠파이프가 다시 등장하고 시대역행적인 불순성향의 반미구호마저 난무했다.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의해 경찰버스와 지프가 여러대 불에 타거나 파손됐고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관 수십명이 학생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크게 다쳤다.한마디로 학생들의 시위는 국법질서를 부정하는 불법과 폭력 바로 그것이었다.과거 권위주의 시대에서나 있어 왔던 사태가 새로운 역사를 전개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재현됐다니 참으로 놀랍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쩌자는 것인지 학생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지성인이라는 대학생들이 누구를 위해 그런 불법폭력시위를 일삼는단 말인가.더욱이 이날 시위는 「남총련」이 새정부 출범이후 「화염병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에 벌인 첫 화염병시위였고 그렇다면 그들은 그들의 약속을 스스로 깬 것이다. 국민들은 얼마전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이 시위도중 진압경찰관인 김춘도 순경을 구타해 사망케한 사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학생들의 불법폭력시위는 그때 이후 사라진 것으로 생각했다.학생들의 반성이 있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도 있었다.국민들은 그 약속을 믿고자했던 것이다.그런데 학생들은 또다시 그같은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시위를 감행했다. 학생들의 주장은 더욱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그들은 주한미군철수,아메리칸센터 철폐,북한핵사찰 반대등을 내세웠다.모두들 착각이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북한핵사찰 반대주장만 해도 그렇다.아무리 문외한이라 해도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하다는 것 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특히 북한핵사찰 문제는 유엔총회에서까지 결의하는등 세계 모든 나라가 사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인을 자처한다는 대학생들이 북한핵사찰을 반대하는 주장을 편다는 것은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학생이라는 신분의 순수성을 의심케도 한다.그런 주장을 불법폭력시위로 관철해 보겠다는 태도 역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민주국가에서 가장 존중되어야 할 것은 국법질서의 준수다.이러한 불법 사태는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방치되지도 않을 것이다.어제 내무·법무·교육부장관의 합동기자회견내용이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말해주고 있다.이제 학생들도,학생단체도 무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때이다.
  • 핵사찰 수용때 북한의 4가지 이익/김일평의 한반도 진단

    ◎팀훈련 중단·경수로전환 지원 보장/대미­일 수교·남북한 긴장완화 실현 지난 26일 미국의 3대방송중 하나인 NBCTV는 저녁뉴스방송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요지는 북한이 벌써 핵폭탄을 5개 정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미 중앙정보부의 게이츠 전국장도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핵무기보유 가능성을 시사했다. ○“목믿을 나라” 낙인 이같은 보도가 아니더라도 북한이 『핵을 개발할 능력도 없고 의사도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북한은 말과 행동이 다르고 거짓말을 잘하여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것이다. 북한은 이같은 불명예를 씻고 국제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협상전략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교섭에서 3단계회담이 아마도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므로 지금까지와는 달리 좀더 신중하게 회담에 나서야 할 것이다.즉 북한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아들이고 영변의 2개 시설도 보여줄때 미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국가이익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계산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첫째 그들이 강력하게 주장해온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시킬 수 있다.둘째 북한이 희망하고 있는 경수로전환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셋째 미국과 일본과의 수교도 이루어져 경제교류와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그뿐만 아니라 핵문제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고 특사교환이 성사돼 한반도통일을 위한 정상회담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그반면 핵사찰을 계속 거부할때 북한이 입을 손실은 막대할 것이다. 미국은 지난 6월의 뉴욕회담과 7월의 제네바회담을 비롯,그동안 북한과의 외교교섭에서 이미 상당한 양보를 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따라서 앞으로 있을 3단계회담에서도 북한이 핵사찰을 계속 거부할 경우 그에대한 보복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잘 인식해야 할 것이다.유엔 안보이사회에서 제재조치를 취하고 이라크나 아이티에 대해서와 같이 경제적봉쇄를 하였을 때 북한이 입을 손실은 막대할 것이다.더구나 남북사이에는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다.필요할 경우 북한의 핵시설을 선제폭파시킬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미국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북한은 깊이 인식해야 한다.북한은 그들이 얻고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이며 협상전략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것인지를 냉정하게 생각하고 이해관계를 계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북한이 이번 기회를 놓칠때 기회가 다시 온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국익부터 계산을 북한이 그들의 현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제일의 목표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냉전시대가 종식되고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체제도 붕괴되어버린 오늘날 북한이 완전히 고립되고 경제적 제재까지 받게될 때 한반도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전쟁위기마저 감돌게 될 것이다.북한이 설사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쓸 수는 없을 것이다.그것은 곧 북한체제의 종식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북한이 현체제를 유지하고 남북통일의 길을모색하는 것이 우선목표라면 핵문제에 성의를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한이 만약 미국과의 3단계회담에서 미국과 세계가 바라고 있는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북한의 유일한 후원자로 남아있는 중국도 등을 돌릴 것이다.중국지도자들은 오랫동안 북한을 지지하여 왔고 북한을 경제적으로나 외교적으로 후원해 왔다.중국은 6·25때 북한의 붕괴를 막기위하여 1백만대군을 보내 막대한 인명손실까지 감수하였다.중국은 북한과의 이러한 혈맹관계를 귀중히 여기며 북한체제를 옹호해 주었다. ○냉전사고 버릴때 그러나 북한이 만약 국제적 여망을 외면하고 핵문제 해결에 응하지 않았다가 유엔의 제재를 받아 경제적 타격은 물론 체제존망의 위기에까지 놓였을 때 중국이 또 다시 나서서 북한의 붕괴를 막아 줄 수는 없을 것이다.냉전은 벌써 끝났고 중국과 미국사이에도 긴장이 해소됐으며 이미 상호의존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북한체제를 유지하고 국제적 고립을 면하기 위해 지금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냉전사고방식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법규와 룰을 지키는 것이다.
  • 개혁과 금단증세(김호준 정치평론)

    수십년간 가까이 해온 담배나 술을 어느 날 칼로 두부모 자르듯 딱 끊게 되면 두통·불면증·갈증·수전증·현기증·흥분·허탈등 갖가지 이상증상이 나타난다.불안·초조·신경과민·긴장등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공복감·불규칙한 배변·우울·무기력증·발한·식곤증·집중력 장애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니코틴이나 알코올 만성중독자가 금연·금주등의 결과로 혈중의 니코틴·알코올농도를 일정수준 유지하지 못했을때 일어나는 이러한 생리적·심리적 이상증세를 의학에선 금단증상이라고 부른다. 금단증상은 인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으로도 많이 발견된다.새 정부의 개혁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이른바 기득권 세력이 보여온 신경질적 반응도 일종의 금단증상이라고 파악할 수 있다.수십년간 혼탁한 먹이사슬 속에서 살아온 그들이 부패추방과 더불어 갑자기 닥친 생소한 청정 사회속에서 괴롭다고 몸부림치는건 인체에서 습관작용의 중단후에 나타나는 이상증세와 다를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선 새 정부의 개혁추진을 둘러싸고 열렬한 지지론 못지않게 차가운 신중론도 부단히 제기됐다.개혁을 하려면 청사진을 내놓고 하라든가,개혁은 인치가 아니라 법과 제도에 의해 추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제 과거 청산은 그만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국면을 전환하자는 제창등이 그것이다.실명제 실시여부는 새 정부의 개혁의지를 가름하는 시금석이라고 떠들다가 정작 실명제를 실시하자 문제점 부각에만 열을 올려 한때 사회불안감을 증폭시켰던 언론의 이중적 보도태도도 이러한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개혁을 신중하게 추진하자는 주장들은 얼핏 그럴싸하게 들린다.그러나 차근차근 뜯어 보면 많은 경우 개혁에 대한 인식 결여에서 나온 것이거나 개혁중단론의 위장임을 알 수 있다.개혁의 청사진을 내놓으라는건 개혁전략을 누설함으로써 개혁대상에게 도피와 방어의 시간을 주자는 이야기와 통할수 있다.또한 법과 제도에 따라 개혁을 추진하자는 주장은 법과 제도가 완비될 때까지 개혁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질수 있다. 인체의 금단증세는 초기 3∼5일간 절정에 달한다.체질에 따라선 2주일 이상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10일 이내에 끝난다.개혁신중론이 반개혁적 함정을 안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이를 관대하게 받아들일수 있었던건 그것이 인체에서와 같은 일시적 금단증상이자,단기적 체질조정과정으로 이해 됐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모월간지에 실린 「박정희와 김영삼의 역사적 화해」란 글은 개혁신중론을 이러한 선의로만 대할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긴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특히 고위층 주변에선 이 글을 두고 『한판 붙자는 도전장이냐』고 흥분하면서 수구세력이 고개를 들고 과거 회귀론이 목청을 돋울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이 글은 첫머리에서 김영삼대통령은 6·25동란을 거쳤으면서도 죽지않고 살아남은데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그 의도가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나쁜 도입부다.기득권세력의 저항이 끝내는 개혁자 정조를 죽이고 만다는 인기소설 「영원한 제국」의 구도가 자꾸만 연상돼 언짢기 짝이 없다. 이 글이 주제로 다룬건 김대통령의 역사관이다.김대통령이 세계역사상 유례없는 고도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현대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국가건설이 아닌 반대의 노선,즉 3·1운동∼4·19의거∼5·18광주사태∼6월사태에 국가의 정통성을 귀착시키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그러면서 이글은 지난 30년간 한국의 경제발전은 군사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유신체제를 옹호하는 듯한 논리를 전개한뒤 김대통령은 역대대통령,특히 박정희와 화해함으로써 성공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글이 김대통령의 역사관을 계승이 아닌 단절로 본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김대통령은 수년전의 3당통합,즉 역대집권세력이 모두 참여해서 구성한 민자당을 기반으로 집권에 성공했고 취임후에도 인위적 정계개편은 배제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민자당은 여전히 집권당으로 건재하고 있다.과거 박대통령과 전두환대통령이 기존정당을 해산하고 기성정치인들의 활동까지 규제한 가운데 급조한 여당을 집권의 발판으로 삼았던 일을 상기한다면 누가 더 역사 계승에 충실했는지는 자명해진다.현 문민정부는 4·19의거와 5·18광주사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한 김대통령의 발언도 역대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면서 그위에 민주적 가치관을 추가한 것으로 보아야지 역사의 단절과 파괴로 보는건 잘못이다.신한국 건설의 주체는 민주화와 사회정의를 위해 투쟁해온 도덕적 에너지와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경제적 에너지여야 한다는 새 정부의 입장에서도 「화해와 승계」는 발견된다. 대통령의 개혁과 역사관을 회의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역사는 항상 정의와 긍정적인 사람들 편에 서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 “깨끗한 선거문화 정착에 최선”(의정중계:28일 본회의)

    ◎권력형 축재 환수법 제정 용의는/질문/토지과표의 상향조정 적극 검토/답변 ▷정치분야 질문◁ ◇이성호의원(민자)=깨끗한 정치,깨끗한 선거를 위해 정치관계법의 개정과 함께 정부의 원천적인 대응수단도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김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대한 내각의 구체적 방안제시가 미흡하다.내각의 활성화 및 공직사회 전반의 사기진작 방안은 있는가.현행 정부제도와 조직의 바람직한 개선책과 함께 실질적인 지방분권화를 위한 구상은.과학기술진흥과 교육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 ◇장기욱의원(민주)=한국 정치사에 오점을 남긴 민자당 대표는 정치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신한국창조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오도된 역사를 바로 잡는 일이며 반민주·반민주적 주역들은 청산되어야 한다.이를 위해 「민주민주 정통성회복 특위」설치를 제안한다.12·12반란을 자행한 전두환,노태우,허삼수,허화평씨 등은 사법처리돼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입장은.또 이를 옹호한 시대착오적인 총리는 스스로 용퇴하면서 전면개각을 주도할 용의는. ◇김영일의원(민자)=현 내각은 불협화음을 자주 내고 있고,위기관리능력도 없다.「인사가 만사」라는 대통령의 지론에 합당치 못하다면 특단의 조치를 건의할 용의는.검찰총장 임기제가 지켜지지 않는 연이은 사례로 검찰 독립성이 훼손될 소지가 있다.단체장선거의 전면실시를 위해 준비상황은.이중국적자의 현황과 국내외 재산상황을 공개하라. ◇임채정의원(민주)=현 내각은 여권 인사들조차 「내각이 개혁의 걸림돌」이라고 공박하고 있는데 대폭적인 개각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비대해진 관료행정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민자당은 개혁의 주체인지,개혁의 대상인지,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총리는 답변하라.민자당내 수구세력 및 5·6공의 비리관련자들에 대한 인사조치가 앞서야 한다. 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위법사실과 재산형성과정 및 5·6공의 정치자금 조성,사용내역 등을 조사 공개하고 이를 위해 특별검사제를 도입할 용의는.부정비리로 해외도피한 5·6공 공직자 명단을 밝혀라.권력형 부정축재환수 특별법을 제정,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김대중씨납치사건의 진상규명 용의는. ◇강창희의원(무소속)=대통령과 정무장관은 정계개편이 없다고 단언하고 있는데 과연 정계개편 없이도 정치개혁을 할 수 있나.행정조직의 개편은 작은 정부,강력한 정부를 구현하는 개혁중의 개혁이며,세계 경제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생존전략이라고 생각한다.이에 대한 총리의 소신을 밝혀라. ◇송천영의원(민자)=정부는 구체적인 생활개혁에 이어 튼튼한 경제한국의 기반을 조성하고,새로운 문민행정의 관행을 정립해야 하며,교육제도의 과감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데 총리의 견해는. 금융실명전환기간이 끝난만큼 슬롯머신및 카지노 주식의 실제 소유자의 명단을 국민앞에 밝혀라.통일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한 핵문제는 민족생존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정부측 답변◁ ◇황인성국무총리=공직자선거법과 부정방지법이 국회에서 새로 성안되면 정부는 성실히 집행해 새로운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대부분의 공직자들이 개혁에 진력하고 있으며 윗물맑기 부정부패 척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그러나 맡은바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공무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처벌하겠다. 12·12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지난 대선당시 김영삼후보가 헌정사의 불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기고 정치보복은 하기 않겠다고 선거공약을 제시했고 당시 야당후보도 같은 취지의 공약을 했다.따라서 정부도 관계자의 사법처리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긴다는 입장임을 양해해달라. 미국과 범죄인인도조약의 체결을 추진하는 한편 캐나다등 7개 가서명국가와는 정식서명을 서두르겠다.해외체류 범법공직자의 인도는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돼야 비로소 가능하다.공직자 재산등록을 전후해 퇴직한 공직자는 모두 62명으로 이 가운데 54명이 징계나 해임,임기만료와 관계없이 본인의 의사에 의해 의원면직됐으나 이들의 퇴직이 재산등록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남북관계개선을 위해 평화적이고 유화적인 정책을 모두 사용,소진된 뒤에 강경책을 써야 하며 그럴 때 명분이 선다.북한에 일정수준을 넘은 강경책을 쓸 경우 비이성적인 체제인 북한은 공멸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앞으로 핵무기없는 통일이 핵무기있는 통일보다 안전하다는 기조아래 비핵화정책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 ◇이해구내무부장관=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의 동시선거는 국가 예산과 인력의 낭비를 막고 사회적 부작용을 고려할 때 필요하다.그러나 4가지의 선거를 모두 치르기에는 선거관리능력상 문제가 있어 심도있게 검토할 예정이다.기방자치단체의 재정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담배소비세와 지방양여금의 신설과 토지과표 상향조정및 비과세대상을 축소하는등 세제를 개편하고 수익자 부담을 확대해나가겠다. ◇김두희법무부장관=검찰이 원칙과 정도에 따라 검찰권을 행사하는 사정의 중추기관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재임중 반드시 이를 정착시키겠다.향후 모든 선거가 선거법의 규정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아울러 선거사범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관위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조하겠다.이중국적자의 현황은 사실상 파악하기 어렵다.◇오인환공보처장관=언론계내에서도 오보문제는 독자의 반론권을 보장하는등 많이 개선돼가고 있다.정보의 투명성과 공개성을 위해 정보공개법 제정등을 검토하고 있다.문민정부 출범후 언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공익성과 사회계도성이 강한 언론의 자정의지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다.
  • 전교조 복직 잘한 일이다(사설)

    그동안 우리사회를 적잖이 시끄럽게 해온 불집 하나가 제거되었다.15일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이 해직교사의 복직문제와 관련하여 「탈퇴후 복직」이라는 정부방침을 사실상 수용함으로써 대다수 해직교사가 복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이다.이날 기자회견을 한 전교조 정해숙위원장은 『다수의 해직교사들이 학교현장으로 돌아가 교육개혁을 실천하고 전교조 합법화와 원상복직을 앞당기기 위해』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미 전교조가 「선탈퇴 후복직」의 정부방침을 받아들임으로써 교단으로 복귀하는 것이 순리임을 여러차례 강조한바 있지만 이번 전교조의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자 한다.한가닥 여운을 달고있고 또 해직교사 전원이 복직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남는 터이지만 6공으로부터 넘겨받은 현안중의 현안의 매듭을 풀게 되었다는 사실이 여간만 반가운 것이 아니다.새정부로 넘어와서도 이문제가 얼마나 많은 걸림돌에 걸려왔던가를 되돌아보면서 후련해지는 마음 금할수 없게 하는 것이다.대단히 잘한 일이다. 돌이켜보면 멀리 4·19후 자취를 감춘 교원운동이 봇물처럼 터지는 「민주화」물결따라 87년9월 전국교사협의회를 결성하기에 이른다.이것이 모태로 되어 2년후인 89년 5월 당국의 강력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전교조의 결성으로 이어지게 된다.그것이 당국과의 끊임없는 마찰속에 1천5백명에 이르는 해직교사를 낳으면서 사회의 불안요소로 되어왔음은 우리 모두가 보고 듣고 겪어서 알고있는 일이다. 전교조의 태어남은 애당초 잘못된 것이었다.법을 준수하면서 오로지 교육에 전념해야 할 교사들이 노조를 결성한 잘못은 대법원 판결로도 명시된바 있다.투쟁으로 권익을 신장·옹호하려는 발상부터 비교육적이라는 여론은 그들이 파장을 일으킬 때마다 사회 전반적으로 높이 일었다.여느 사업장과 같은 맥락의 투쟁방법은 교육의 장을 삭막한 것으로 만들고 말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그에 따라 해직교사 가운데는 당국의 지시에 따르는 복직을 희망하는 경우가 점증해 왔다는 것이 사실이다.특히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더욱더 그러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가 아닐까 한다.복직하는 교사나 받아들이는 쪽이나 지난날의 앙금을 씻고 허심탄회해져야 함이 중요하다는 뜻이다.새시대의 교육개혁을 위해 합심해서 동참한다는 동료의식을 갖되 다시는 교단을 떠나서는 안되겠다는 뜻이다. 복직하는 교사들은 먼저 권위주의시대의 정치투쟁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그것이 화합을 유도하는 교육자적인 자세로 된다고 할것이다.그리하여 내일의 우리 교육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열어 나가야 한다.그렇게 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될것으로 믿고자 한다.
  • 비류백제설:하(온가족이 함께 읽는 우리역사:18)

    ◎“가설”“무리없는 이론” 학계 양론/“김성호씨 주장입증 기록·유물 없다”/이기동교수/“연구 진전되면 사실로 인정 받을것”/박성수교수 재야사학자 김성호씨가 주장한 「비류백제설」은 한국 고대사 연구에 있어 시한폭탄과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설이 인정받을 경우 「삼국시대사」와 고대 한일관계사를 전부 다시 써야할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는 반면 기성 사학계가 그 폭탄의 뇌관(핵심이론)을 제거하려고 적극 나선 것도 아닌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류백제설」은 여전히 폭발 가능성을 지닌채 학계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다. 사학계가 그동안 김씨의 설에 침묵만 지키고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원로 사학자의 한 사람인 이기동 동국대교수는 『비류백제설을 인정하기에는 허점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4백여년동안 존재했다는 비류백제에 대한 기록이 사서에 전혀 기록되지 않은데다 관련유물도 없는등 그 실체를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가장 큰 약점으로 꼽았다. 이교수는 비류백제의 존재를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비류백제설이 단편적인 기록들을 적당히 꿰맞춘 시나리오』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교수의 지적말고도 그의 이론이 갖고 있는 부분적인 약점들은 학계에서 여러차례 언급됐다. 우선 김성호씨가 「비류백제」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밝힌 ▲「구대(구이)」와 비류가 같은 사람이다 ▲광개토대왕비문에 「잔국」「백잔국」등 2개의 국가가 동시에 등장한다 ▲웅진에(온조)백제의 것으로 보기 힘든 대형 무덤들이 많이 남아 있다는 3가지 주요 근거에 대해 학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비류백제설」이 발표되기 전과 마찬가지로 학계에서는 구대를 비류라기 보다는 백제의 8대왕 「고이」라고 보며,광개토대왕비문에 「잔국」이 나오는 것은 「백잔국(백제)」을 약칭으로 표기한 것으로 해석한다. 웅진지역의 대형 무덤들에 대해서도 「비류백제」의 유물이라기보다 마한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학자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비해 몇몇 학자들은 적극적으로 김성호씨의설을 옹호하고 있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박성수교수같은 이는 『비류백제설이 비록 부분적인 문제점들을 안고는 있으나 큰틀에서는 정확한 이론이며 연구가 진전됨에 따라 사실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비류백제」가 실제 존재했는지의 여부를 떠나 김성호씨가 한국 고대사 연구에 남긴 공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은 많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었던 백제사 연구에 활기를 불어 넣은 점,그동안 학계에서 불신받아온 삼국사기의 초기 기록을 적극 활용한 점들이 그것이다. 그의 저서 「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은 11년동안 17판을 거듭하면서 2만권이 넘게 팔렸다. 역사 개설서도 아니고 교양서적도 아닌 고도로 전문성을 띤 책으로서는 상당한 「스테디셀러」인 셈이다. 「비류백제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설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의 주장이 학문적으로 검증되는 과정을 거치기를 바라고 있다.
  • 미,대한통상압력 강화/레이니 주한대사 내정자 미 재계인사들에 밝혀

    【워싱턴 연합】 제임스 레이니 신임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최근 미국 재계 인사들과 비공개로 회동한 자리에서 앞으로 미국의 대한 통상제재가 대폭 강화될 것임을 예고해 주목된다. 레이니씨는 지난 6일 뉴욕에서 한국과 사업관계가 특히 긴밀한 체이스 맨해턴은행의 카터 부트 아시아 담당 부사장 등 모두 18명의 미중견 기업인과 비공개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12일 전했다. 사실상 요식 절차에 불과한 미상원 전체회의의 인준이 끝나는대로 곧 부임할 예정인 레이니씨는 자신이 자유 무역 원칙을 대단히 강력히 옹호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한미 관계가 전반적으로는 원만하나 비즈니스면에서 기대를 무너뜨리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이 참석자는 밝혔다. 레이니씨는 이어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도 언급해 이것이 한국의 경제 발전을 저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성장 속도를 늦추는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내다봤다고 이 참석자는 덧붙였다.
  • 「휴업위협」 다시는 못한다(사설)

    약사들이 이성을 되찾고 약국들이 다시 문을 열었다.집단이기주의의 대표적 형태로 나타났던 대한약사회의 휴업사태는 정부의 강경대응방침과 여론에 의해 휴업철회로 끝났다. 「한·약분쟁」을 또다시 약국의 전면 휴업으로 몰고간 약사회측의 무분별한 처사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약사회측은 그동안 입법예고된 약사법개정안에 대해 합리적 의견을 내놓기보다 집단시위등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일관했다.게다가 시민단체들이 어렵사리 마련한 중재안을 수용한지 이틀만에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집단 휴업을 결정함으로써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는 지탄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정부의 약사법개정안이나 시민단체의 중재안이 「한·약분쟁」을 해결하는 완전한 방안이라고 보진 않는다.약사회측의 주장이 전부 틀렸다는 것 또한 아니다.그렇지만 전부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행동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내몫만을 요구하는 집단이기주의의 극단적 표출일 뿐이다. 약사법개정안은 앞으로 수정되고 보완될 수 있는 길이 남아 있다.국무회의와 국회심의과정에서이해집단들의 의견을 수렴하면 된다.그런데도 다중의 힘을 빌려 자신들의 주장만을 관철하려 든다는 것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다.공신력 있는 단체라면 개정안이나 조정안을 놓고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를 보완해 나가는 세련된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더욱이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약국 영업권을 위협이나 협박수단으로 사용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국민건강과 생명의 안전을 맡았다는 본분조차도 저버린채 집단적으로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반사회적 사범이나 하는 짓이다.정부가 이번에 약사회측의 집단휴업에 대해 강경책을 쓴 것도 이런 점에서 당연한 조치라 하겠다. 민주사회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또 자신의 권익이 침해받을 때는 적극적으로 방어할 권리도 갖고 있다.그러나 그 방법과 절차는 어디까지나 사회정의와 질서에 입각해야 한다.이에 반하는 의사표시나 권익옹호는 사회를 혼란시킴은 물론 더 나아가 역사발전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및 집단의 의사표시나 주장은 그들 본연의 업무와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며 개진돼야 한다.주어진 일을 거부하고 포기함을 전제로 한 주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는 고사하고 이번 약국파동이 보여주듯 국민적인 외면만을 자초할 뿐이다.수업거부·파업·집단민원행동 등 모두가 그러하다. 한·약측 모두 이번 사태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한다.무엇보다 국민감정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 러시아 정교회의 시련/이성은 원불교 기획실장(굄돌)

    러시아 정교회가 최근 심각한 고뇌의 늪에 빠져 있는 것 같다. 1천년 가까이 러시아 제국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정교회는 19 17년 혁명 이래 교회재산을 공산당에 몰수 당하고 성직자는 공민권을 제한 당하는 박해를 받아 왔다. 1985년 「고르바초프」의 개방개혁 정책이 수행될 때까지 종교는 이름만 있을 뿐이었다. 공산체제가 무너지면서 소련의 종교들은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마르크스­레닌」사상을 대신해서 종교가 국민의 정신적 공백을 메우고,자주적 인간으로서의 행동을 인도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의 역할을 하고자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러시아 정교회를 비롯한 구 소련 내의 각 종교들이 재정비를 서둘렀다.그러나 잠에서 막 깨어나자마자 또 다른 시련이 닥쳐왔다. 러시아 종교들의 힘보다 돈의 위력이 더 강했던 것이다.특히 재력을 앞세운 서방세계 선교사들의 무분별한 선교 공략에 러시아 종교들은 속수무책인 것 같다. 지난 10일,한국과 CIS 종교인 회의 참가차 한국에 온 플라톤 대주교는 『러시아는 지금 양심없는 사람들이 주인으로 등장했다』면서 서방 선교사들의 선교 공세를 비난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사랑을 가져다 주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며 신앙의 기초인데,신앙을 옹호하는 자들이 형제적 관계의 모범을 보여주지 못하고 실용주의적 원칙에 얽매이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개탄하였다. 『러시아는 선교사들의 활동무대가 되는 그 무슨 벽지가 아니라 천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교회들,그리고 역사적 종교의 영향으로 꽃을 피운 독창적인 문화를 자랑하는 나라이므로 그 종교들을 도와주고 극히 정중하게 대해 주어야 할 것』이라는 그의 요청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말에는 외국 선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국의 종교인들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느껴졌다. 러시아 정교회가 겪는 오늘의 시련은 어쩌면 과거 우리나라 전통 종교들이 겪었던 시련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정보교류·권익신장에 앞장”/「여성변리사모임」 창립총회

    ◎약학·식품영양·미생물분야 37명 참여/산업재산권 홍보·여학생 진로지도 활동도 산업재산권 보호의 첨단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변리사들이 지난 15일 대한변리사회관에 모여 「여성변리사모임」창립총회를 가졌다.여성변리사 총37명(수습변리사 7명 포함)중 28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는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모색하고 회칙을 확정하는 한편 초대회장에 이은숙씨(37),부회장에 이인실·임현숙,총무에 박길임씨를 선출했다. 78년 변리사시험에 합격,「여성변리사1호」로 변리사 사무실을 개업해 식품특허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있는 이은숙씨(성심녀대 식품영양학과졸)는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및 권익옹호,정보교류 등을 목표로 활동하겠다』며 앞으로 여성과학기술인회,여성단체협의회등과 공동보조를 맞춰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변리사회 구성은 지난7월 변리사이기도한 이상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이 여성변리사들을 초청,오찬을 하는 자리가 계기가 됐다. 최근 시험에서 여성합격자가 급격하게늘어 필요성을 느껴오면서도 각자 일에 쫓겼던 이들은 용기를 냈다. 78년 첫 여성변리사 탄생이후 김영(79년)이인실(85)임현숙씨(88년)등이 시험에 합격, 맥을 잇다가 89년에는 총합격자 10명중 4명,90년 19명중 8명,91년과 92년에는 각각 14명과 7명이 합격하는등 최근 여성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는것. 여성변리사들 중에는 약학과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식품영양학 전공자가 6명으로 그다음 순위며 미생물·화학·법학·어학등 고루 분포돼 있어 앞으로 업무협의등 정보교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기술의 발달 속에 매일 새로운 발명과 기술이 쏟아져 나온다.그 발명이나 기술이 보호 받으려면 법적으로 조치를 해야한다.연구개발자들의 재산인 기술등이 보호 받을수 있도록 특허출원,소송등을 대신하는 것이 변리사의 일이다. 『기업들의 경제 활동에 중요한 재산인 특허권·실용신안권·의장디자인권·상표권등을 법적으로 보호받도록 하려면 날로 새롭고 확대되는 새로운 과학기술을 부지런히 공부해야 됩니다. 외국 문헌등에서부터 각종 첨단기술정보와 자료조사등을 하는 것이 어렵지만 독자적으로 할수 있고 일이 깨끗한 것이 여성의 진출 전망을 밝게 합니다.』이회장의 분석이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은 단순히 남성들과 동등한 업무에서 평등을 추구하기 보다는 남성들의 사각지대인 여성의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업무쪽에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이회장은 『앞으로 중소기업체들을 찾아가 산업재산권 보호의 중요성등에 대한 강연을 하고 여대생들을 위한 진로지도 교육등도 하겠다』고 사업내용을 밝힌다.
  • “방송인 가치관·관행 변화 시급”/이 공보처차관 토론회서 촉구

    이원종 공보처차관은 17일 『법과 제도와 개혁을 바탕으로 이제 국민의 자발적인 의식개혁, 즉 「개혁의 일상화」라는 제2단계 개혁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며 이를 위해 방송인의 가치관과 관행에 보다 크고 보다 빠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차관은 이날 방송개발원(원장 윤혁기)이 경기도 이천 미란다호텔에서 가진 「참다운 의식개혁,방송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언론인은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고 지적,『혹시라도 이러한 태도가 변화를 느리게 하고 낡은 과거질서의 극소수 이기적 기득권자들을 옹호하는 수구의 논리로 이어져 악용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지방의회/남녀의원 정치성향 비슷/여성정치연,「…역할비교분석」 발표

    ◎남 79.8% 여 82%가 “진보 지지”/여성문제엔 양측 견해차 뚜렷 우리나라 지방의회 의원들은 특정정책에 대한 견해나 입장에 있어 남·녀의원간에 뚜렷한 차이를 가지고 있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 소장이 14일 반도 아카데미에서 개최되는 제1회 여성지도자 교류마당에서 발표할 「지방의회 2년의 성과와 전망­남녀의원의 역할 비교분석」에 따르면 정치적 성향도 진보를 지지한쪽이 남자의원 79.8%,여자의원 82.1%로 비슷하게 드러났다. 기초 및 광역의회의 남녀의원 각 47명씩,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연구는 지방의회 구성 2년을 맞아 그동안 의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역할수행,정책 선호도,의정스타일의 남녀 차이를 알아보기위한 것으로 의정활동에 있어 가장 비중을 두었던 일에서도 성차가 드러나지 않아 양쪽 모두 첫째로 지역구민의 민원해결과 예·결산및 승인을,둘째는 지역자치단체 행정의 감시 감독을 손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역구 대표성을 확보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남녀의원간에 차이를 나타내 여성의원들이 지역주민과의 대화(여성의원 51.1%,남성의원 40.3%)나 개인적인 면담(여성의원 35,남성의원 30%)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비해 남성의원들은 주로 경조사 참석(여성의원 44.6%,남성의원 58.5%)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권익을 신장하고 옹호하는 여성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남녀의원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여 남성의원은 가사노동을 여성 고유영역으로 보고 정치는 남성 고유영역으로 보는데 반해 여성의원들은 집안일을 남녀가 공동으로 분담할 것에 찬성하는 동시에 정치가 남성의 고유영역 이라는 고정관념에 크게 반대했다. 따라서 손소장은 이번 연구에서도 여성의 지위와 권익을 향상 시키는 일은 남성들이 아니라 여성들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켰다고 강조하고 이 연구결과를 95년 실시될 지방의회 의원및 자치단체장 선거에 여성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근거자료로 활용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 한약분쟁,정부안 이외 해법없다(사설)

    한약 조제권을 둘러싼 한의사와 약사간의 분쟁이 보사부가 어제 약사법개정방향을 담은 시안을 발표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게 되었다. 지난 3월 한의대생들의 수업거부로 시작된 한·약분규는 양측의 팽팽한 대립으로 6개월동안 진통을 겪었으며 결국 8개 한의대 3천명의 유급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했고 또 근간에는 일부 약대생들이 수업거부에 돌입,또다른 불상사를 예고하고 있는 판국이다. 이런 막다른 상황에서 보사부가 3일 열린 6차 약사법개정 추진위에 제시한 개정시안의 골자는 의·약분업을 대전제로 실시하되,한방은 5∼7년간의 유예기간을 두며 그때까지 현행 한약취급 약국에는 기득권을 인정하고 신규 참여는 금지한다는 것이다.한마디로 정부시안은 의·약분업이라는 원칙론과 그것을 당장 실시할 수 없는 의약계의 여건이나 관행을 아울러 수용한 점진적 절충안이라고 볼 수 있다. 의·약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약분업이 실현되어야만 한다.일정한 준비기간을 갖고 추진하되 경과조치로 한약을 조제해오던 약사들에게 부분적으로 조제를 허용한다는 것은 현실적 여건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합리성에 근거하고 있다고 하겠다. 지난 6개월동안 약사회측과 한의사협회측이 치열하게 대립해온 것은 두 단체가 똑같이 자기집단의 이익만을 옹호하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약사회측은 약사의 한약조제권과 함께 의·약분업의 즉각실시를 요구했고 한의사협회측은 반대로 약사의 한약조제금지와 의·약분업 실시 불가를 주장해 왔다. 이같은 쌍방의 입장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한 개정시안이 발표되자 양측은 즉각 반발,과천 정부청사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극단적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다.항의시위에 참석한 전국의 약사들이나 한의사들은 아마도 그들 약국과 한의원의 문을 닫았을 것으로 짐작된다.국민들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집단의 목소리 높이기에만 급급한 두 단체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한·약분규의 해결에 있어 두 단체의 주장과 이익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해법은 없다.그렇다면 이해가 상반되는 두 단체가 종래의 입장에서한발짝씩 양보하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이다. 끝없이 계속되는 한·약분쟁의 소모와 희생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약사회와 한의사협회는 영업권의 확대라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국민의료서비스의 향상이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 주기 바란다.아울러 집단행동이라는 물리적 방법을 지양하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 러,KAL격추 조사결과 발표/배상거부 강력 시사

    ◎조종사 과실 중점 부각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정부는 30일 상오(모스크바시간)지난 83년 사할린 상공에서 구소련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기 사건에 대한 러시아측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러시아 KAL사건 조사위원장인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통령행정실장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측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구소련의 격추행위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필라토프위원장은 이날 ▲KAL기 비행승무원들이 앵커리지공항 이륙뒤 항로이탈 6시간이 지나도록 잘못 입력된 비행자료들을 검토치 않았고 ▲요격에 나선 구소련공군기의 수차례의 교신노력에 응답치 않았으며 ▲미사일 발사전 수차례의 경고사격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등을 들어 격추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러시아측의 조사결론은 대체로 지난 6월 발표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종보고서와 유사한 것이나 KAL측 과실을 보다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필라토프위원장은 당시 KAL기의 소련영공 침범은 국제법상 위법이었다면서 격추행위 자체를 옹호하는등 지금까지와는 달리 강경한 태도를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 문민시대에 「예총」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한국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 신영균)의 존폐논의가 최근 예술계 일부에서 강력히 대두되고있다.지난62년 출범한 이후 많은 정권을 거치면서 예술인들의 공식조직으로 대표권을 행사해온 예총이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문민정부에 들어 그 역할론에 대한 따가운 비난의 화살을 맞고있다.그러나 한편에선 예술인의 목소리를 집약시킬 수 있는 구심점으로서 예총의 존립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이치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 예총해체를 주장하며 비판론을 거세게 내세우고있는 연극계의 중견과 예총의 순수한 역할론으로 존립의 당위성을 강변하는 예총관계자의 상반된 의견을 함께 들어본다. ▷존속론◁ ◎최절로 시인·예술 사무총장/창작활동 지원·권익신장 구심역할/문화예술 중흥위해 더 활성화돼야 예술이 필요한 사회는 예술인이 있게 되어있고 예술인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상호친목도모와 권익옹호를 위한 예술단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10개 예술단체(건축·국악·무용·문학·미술·사진·연극·연예·영화·음악)를 회원으로 구성하고 있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는 의연히 존재해야 하고 앞으로도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구심체로서 이나라 예술발전을 위하여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그리고 국가나 사회는 예술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예술문화의 중흥이 이루어지도록 예술단체를 적극 지원해주어야 할것이며 예술인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어떤 조직의 탄생이나 음해행위에 동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전제한다. 예술이 없는 사회나 참다운 예술이 존재하기 힘든 사회는 인간성이 말살된 사회이거나 인간의 행복을 맛볼 수 없는 사회라고 말하는 것은 예술이란 깨끗한 정서의 표현으로 창작자나 감상자에게 청순한 감동과 희열을 안겨줌으로써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라서 예술가는 스스로 물질적으로나 물리적 힘의 부강을 내세우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최근 몇사람의 연극인이 문화체육부장관에게 제출한 건의문에서 정부와 예총의 단절론을 펼침으로써 도하 몇몇 신문에서 추측과 과장까지 각색하여 마치 예총이 과거 군사독재정권하에서 정권안보의 도구역할을 수행해 온것인양 매도하고 있어 수십년을 예술창작에 전념해온 사람으로서 심히 불쾌하며 전체예술인을 모독하는 일이다. 몇몇 사람이 현실상황을 잘못 파악하거나 세속적인 개인의 공리때문에 전체 예술단체나 그 구성원에게 손상을 가하는 것은 참다운 예술가들의 집단에서는 제기될수 있는 일이 아니다.그런 문제를 제기한 사람중에는 과거 예총의 부회장을 했거나 이사를 역임한 인물까지 끼어 있다는데 수치와 분노가 더 요동하는 것이다. 과거 어떻게 했기때문에 그시대를 존립했던 단체나 그 회원이 함께 싸잡혀 비판받아야하는 이 시대의 극한 논리가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에게서까지 성립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우리 예술인들은 아직도 깨끗하다.앞으로도 비굴하거나 추하게 세상사에 편승하지 않을 것이다. ▷폐지론◁ ◎정진수 연극연출가 성대 교수/분야다른 예술인 단일조직 구성 불요/자유세계 유례없는 군국주의 잔재 쾌도난마와 같은 김영삼대통령의 사정과 개혁의 서릿발은 엊그제 구총독부 건물의 해체 단안을 불러왔다.그동안 이 건물의 처리를 둘러싸고 설왕설래,좌고우면하던 소관부처와 여론도 숙연해진듯 하다.이제 문민개혁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거듭나야 하지만 그 안에는 구총독부 건물처럼 완전 해체,철거되어야 할 것들도 있다.예총,곧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그중 하나이다. 명칭부터 군국주의 냄새를 풍기는 이 조직체는 과거 군사독재치하에서 정권안보의 시녀역할을 자임해 왔으며 예술정상배들의 서식처였음을 모르는 이가 없다.가장 가까운 예만 들어보자.88년 정부의 4·13호헌조치에 맞서 소위 제도권 예술계에서는 최초로 중견 연극인 18인이 호헌반대 성명을 내고 이어서 1백여명의 연극인들이 가세하여 2차 반대성명을 내기에 이르자 예총은 황급히,자발적으로 호헌지지 성명을 도하 각 일간지에 게재했었다. 각기 분야가 다른 문학,연극,영화,음악,미술,국악,건축,사진,무용 등의 예술인들이 모여서 하나의 조직체를 형성해야할 하등의 이유도 없으며 공산권을 제외하고 그와같은유례도 없는 예총이라는 조직이 문민개혁시대에도 잔존할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그런데도 새정부 출범 1백일을 훨씬 넘긴 시점에 이르도록 소관부처인 문화체육부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이마저 김대통령 자신이 발벗고 나서야 하는가? 소위 인치혁명이라 불리는 새정부의 사정과 개혁이 김대통령의 원맨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일부 국민의 시선이 있다.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금융실명제나 국가안보가 걸린 국가보안법개정은 개혁의 당위성만 가지고 감상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쉬운 예총의 처리문제야말로 새정부의 개혁의지를 짚어볼 수 있는 시금석인 것이다. 지금 문화예술과 관련하여 새정부는 6공의 뒤치닥거리 하기에도 황망하다.예술의 전당,국립예술학교,종합촬영소,서울시립극단,정동극장 등 모두 6공에서부터 넘겨받은 것들이다.얼마전 발표한 문화창달5개년 계획마저,거기다 사람들마저 모두 그때 그사람들이 자리바꿈만 하고 있지 않은가.자,이제 1백일도 지났다.새정부답게 새로운면모를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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