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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법제도 개혁(쟁점)

    정부 일각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법인력증원과 법학교육개편 등을 골자로 한 사법제도개혁방안이 법조계 안팎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대다수 국민들이 이를 크게 반기고 있는 반면 당사자 격인 법조계 인사들은 이같은 대원칙에 공감하면서도 탐탐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앞으로 많은 논의와 공청회 등을 거쳐 가장 합리적인 개혁안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며 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 ◎“변호사 늘려 법률서비스 쉽게”/암기식 시험 폐지… 새 법학대학원 도입/조병윤 명지대 법정대학장/찬성 최근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사법제도개혁의 과제로는 힘없고 약한 사람도 자신의 권리를 충분히 지킬 수 있도록 법률서비스를 쉽게 받아 정의사회를 구현하고 법률시장개방에 맞춰 대외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제기의 핵심적 이유는 변호사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데 있다.우리나라의 변호사 수는 3천5백여명인데 비해 미국의 변호사는 80여만명이나 된다.미국의 경우 주민3백여명당 변호사 1인이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1만여명당 1인에 불과한 실정이다. 변호사 수가 적은데 따라 과다한 변호사 수임료 등으로 일반 국민들이 자신의 인권을 보호할 법률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우선 연간 3백여명만 뽑는 사법시험정원에 문제가 있다.93년도 응시자의 경우 1.4% 정도만 합격했다.전국 대학 법학과 졸업생의 대부분이 전공을 살리지 못한채 이 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처지이다.인력낭비의 국가적 폐해가 매우 큼은 불문가지이다.따라서 사법개혁의 핵심은 사법시험제도를 전면개혁,법조인 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확대시켜 국민을 위한 사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현재의 폐쇄적이고 전근대적인 암기위주식의 사법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새로운 법학대학원 졸업자가 응시하는 변호사시험제도에 의해 연차적으로 매년 2천명선까지 변호사를 배출하여 분야별 전문변호사 양성에 의한 질적강화를 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또 이들 변호사 유자격자 중에서 국민의 인권옹호에 헌신하려는 훌륭한 심성과 유능한 자질을 갖춘 사람을 국민의 소중한 인권에 직접 관여하는 판사·검사로 선임해야 한다.아울러 많은 변호사들이 행정부와 기업체및 기타 법률전문직에도 진출해야 법치주의와 국제경쟁력 강화가 함께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 각종 유사법조인이 있어 법조인 수가 외국에 비해 적지 않고 법조인 수가 외국보다 적지 않으며 변호사 수임료도 지나치게 높은 것이 아니라는 반론이 있는 줄 안다.그러나 미국도 변호사 이외의 유사법조인으로 공증인만도 백만명 정도가 있으며 등기·계약 업무를 다루는 공인중개사도 수백만명이 있다.GNP 대비 우리나라 변호사 수임료가 미국·독일보다 엄청나게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우리 현실 미와 단순비교 곤란”/로스쿨제 정착시킬 시설·인력 모자라/박찬운 변호사/반대 현재의 법조인력 양성과정과 선발과정은 일대수술이 가해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국민이나 그 당사자인 법조인들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이러한 전제 아래 몇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이 문제는 청와대의 몇몇 인사나 특정대학 관계자가 주도하는 식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법률서비스의 공급자인 법조인과 그 수요자인 시민이 함께 지혜를 짜내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차피 안이 확정되면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법조인인데 이들의 참여를 배제한 논의는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문제의 합의를 위해 법조(법원·검찰·변호사단체·법과대학관계자)와 시민이 결합하는 협의회가 만들어져 그곳에서 논의가 전개되길 바란다. 둘째,법조인력을 논의함에는 법원과 검찰의 적정한 인력까지 고려해야 한다.현재 법관과 검사의 평균 담당사건 건수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이러한 상황에서 공평무사한 재판과 수사는 기대하기 어렵다.오로지 변호사들의 고액수임료와 전관예우의 폐해를 들어 변호사수를 증가시키겠다는 발상은 법조전체의 적정한 인원의 수급이라는 차원에서도 어설픈 주장에 불과하다. 셋째,우리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외국의 법조인 수와 비교하여 우리의 법조인 수가 부족하다거나 법조인 양성방법을 하루 아침에 미국식으로 고치자는 것도 재고되어야 한다.미국을 항상 예로 들지만 미국에는 우리의 법무사나 행정서사·변리사·손해사정인·관세사·노무사등 유사 법률가 직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모두가 변호사의 업무영역이다.우리의 변호사수가 3천여명 밖에 안된다고 하지만 미국식으로 비교하자면 이들 유사법률가직종인력 약 2만여명도 포함시켜 비교되어야 하는 것이다.아무리 제도를 바꾼다고 해도 이들 인근 법률직종을 폐지할 수 없지 않은가.뿐만아니고 법조인 수는 경제적 수요와 직결되는데 일본의 경우 인구는 우리의 3배,경제력은 약 15배이지만 사법시험 합격자수는 고작 우리의 2배에 불과하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더욱 미국식의 로스쿨제도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채용하기에는 역부족한 제도임을 알아야 한다.그런 제도을 받아들이고 싶어도 가르칠 시설도 인력도 없는 것이 현실 아닌가. ◎변호업 소수독점 서비스 질저하 요인 정부가 내놓은 사법고시 개혁안은 변호사를 늘려 부족한 법률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어 적극 찬성한다.대한변협측은 표면상 변호사의 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지만 변호업무의 소수독점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을 저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개혁안은 경쟁원리를 통해 국민들이 보다 저렴하고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력쌓은 변호사」를 법관에 뽑아야 현행 사법시험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선발인원을 늘리거나 변호사 시험을 병행하더라도 현행의 사법시험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한 이러한 문제는 전혀 개선될 수 없다.사법시험만을 오로지 대비한 법관에게 재판에 필요한 현실감각및 인간과 사회문제를 바로 볼줄 아는 자질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따라서 법관은 반드시 경력있는 변호사중에서 선발해야 한다. ◎혁명적 조치는 시행착오 유발할 우려 점진적으로 변호사의 수를 늘려 법률서비스의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발상에는 동의한다.다만 「혁명적」인 조치는 시행착오 등 과정상의 검증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또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혁안들을 보면 소위 「대증요법」에만 의존하고 있지않느냐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특히 전관예우·과다수임료 등이 나타나게 돼 원인을 밝힌뒤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
  • “공인된 변호사 보수기준 마련을”/참여연대,과다수임료 근절 토론

    ◎사건해결뒤 받는 「성공보수」도 금지해야/독일선 공판횟수별 기준액 법으로 규정 「변호사 수임료는 어떻게 책정되어야 하는가」.「참여민주사회와 인권을 위한 시민연대」는 13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변호사 수임료에 관한 토론회를 갖고 과다 수임료를 근절하기 위한 제도개선및 대책방안등을 논의했다. ◇권오승 서울법대교수=변호사 보수문제는 법률시장개방,규제완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놓고 본다면 장기적으로는 현재와 같이 변호사들의 자율적 규제에 맡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러나 자율적 규제가 실효를 거두려면 변호사들의 직업윤리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러야 하는데 우리나라 변호사들의 직업윤리는 그렇지 못하다.계약자유라는 이름으로 의뢰인들의 궁박한 처지를 이용,폭리를 취하는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규제를 강화해 변호사 보수의 공정화를 조속히 실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국가가 직접 보수기준을 마련하거나 최소한 변호사단체에서 마련한 기준을 국가가 인가해 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변호사의 사명인 점에 비춰 사건을 해결한 뒤 의뢰인으로부터 받은 「성공보수」는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독일과 영국은 이를 전면 금지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도 형사사건과 가사사건 등에는 성공보수계약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다만 민사소송에 한하여 변호사가 자기의 비용으로 소송을 수행한뒤 소송비용과 보수를 돌려받는 미국식의 성공보수는 예외적으로 인정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한수웅 헌법재판소 연구원=독일은 변호사 보수문제를 변호사 단체 자체의 규율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연방 변호사보수법」이라는 법률로써 「법정최저액」을 규정하고 있다.법정보수액 이상을 받으려면 사건위임장이 아닌 독립된 문서로써 의뢰인과 합의해야한다.또 합의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보수가 부당하게 높다면 소송으로 감액을 청구할 수 있다.민사사건의 경우 패소자는 결과적으로 이유없이 권리주장을 한 셈이므로 국가에 재판비용을 지급함은 물론 승소한 상대방변호사의 「법정보수」도 부담하도록 규정하고있다.형사사건 보수는 공판이 열린 횟수를 기준으로 해 보수가 정해진다.한 사건당 평균 3백만∼3백50만원 수준으로 착수금만 해도 1천만원이하의 범위에서 요구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김재원 서원대법대교수=미국에서도 수임료를 둘러싼 고객과 변호사간의 논쟁이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다.미국은 법조윤리법을 통해 변호사비용이 「적절한」수준에서 이뤄져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적절함을 판단하는 요소로는 ▲투입된 시간과 노력의 양 ▲사건의 난이도 ▲변호사의 경험·명성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수임료에 대한 「일반대중의 인식」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과도한 수임료 때문에 분쟁이 일어날 경우 법원은 수임계약을 무효화해 일정액이상을 넘는 금액을 환불하는 것은 물론 변호사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하기도 한다.
  • 징용한인 보상문제/유엔인권위에 제기/국제 인권단체서…여론 고조계기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인권옹호단체인 「반차별국제운동」(IMADR)은 11일 일본국적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본의 전쟁희생자원호법의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재일 한국인·조선인인 전 일본군 군인과 군속에 대한 보상실현을 요구하는 의견을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일본군 군인과 군속으로 제2차대전에 참전한 재일동포의 보상문제가 유엔 인권위원회에 제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인권위원회에서는 관례상 해당 정부가 답변을 하도록 의무화돼 있기 때문에 일본에 전후보상을 구하는 국제여론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 환경산업 집중육성을/세계화를 위한 제언(사설)

    환경주의는 이제 경제의 새질서로 보아야 한다.그동안 환경문제는 깨끗한 물,쓰레기의 처리,매연의 축소등 생활조건이나 건강상의 독성물질 유무를 따지는 차원에 있었다.그러나 일상적 삶의 문제로 인지하고 가능한한 생활주변오염을 제거해보자는 논의를 하던 단계는 80년대로 끝났다.오염문제제기에 대립해 산업생산성을 옹호하던 경제학도 90년대에 들어서는 이것이 「환경경제혁명」을 뜻하고 있음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오염은 대량생산체제에서 자연계의 순환과정을 어느 한 지점에 과도하게 적체시킨 현상이다.어떤 폐기물도 자연속에서는 다시 쓰이게 되는것이 자연섭리다.그러나 오늘의 독성폐기물들은 자연시스템에서 단숨에 소화하기에는 그 양이 너무 과도하게 늘어났다.자본주의는 소비촉진을 통해 대량생산으로 발전해왔다.그래서 환경오염문제를 자본주의적 경제시스템이 아직은 완전히 진화·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생산하는 기술까지 가져야 자본주의는 진실로 완성되는 것이라는 논지다.결국 환경주의는자본주의의 진화이기도 한것이다. 이 시각에서 공해를 굳이 산업적 부담으로 인식할 필요도 없다.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환경보전을 위한 공해감소와,경쟁력 향상을 위한 효율성제고 사이에서 새로운 환경경제적 연결고리를 찾아내는가의 과제일 뿐이다.세계굴지의 화학회사들은 이미 독성폐기물의 배출을 줄이는 장치를 개발함으로써 부담을 더 지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용절감효과까지 얻고 있다.환경보전기술이 곧 새로운 산업의 소재이며 경제적 재화가 되고 있는 것이다. 환경은 정치의 중심이슈로도 등장했다.군사안보보다 환경안보가 더 중요해졌다.외교관들이 알아야할 지식도 탄소효율,멸종위기의 종 보호,수자원 공유협정,염화불화탄소의 대체물,토지생산성 회복 같은 것이 되고 있다.앞으로 세계지도력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를 구축하는데 얼마나 기여하는가에서 획득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는 이 흐름을 빠르게 읽어야 한다.국내적으로는 오늘에도 소비촉진이 중요했던 산업체제에 더 정책적 우선순위가 놓일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그러나 환경의 세계화를 향해 가려면 산업정책 역시 환경산업을 새 단계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적극화해야 한다. 국민적 환경운동 역시 눈앞에 있는 오염물질만을 어떻게 피하느냐 정도의 관심으로는 부족하다.개인차원에서도 자연환경과의 균형을 지키면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기술과,지구를 파괴하는 기술의 차이를 구별해낼줄 알아야 하며 인류의 짐을 같이 던다는 신념으로 선택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이 새로운 선택의 지혜가 곧 환경주의시대 세계화의 징표가 될것이다.
  • 형식적 민주주의 내용적 민주주의/이수윤 한국교원대교수(서울광장)

    국민들은 오랫동안 문민정부의 출현을 갈구해 왔다.그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그것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다는 국민들의 신념에 찬 간절한 염원때문이다.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진정한 민주주의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다. 모든 사물에는 형식과 내용이라는 두 측면이 있다.형식과 내용의 유기적 통일을 이룬 사물은 완전하다.형식과 내용이 불일치하고 서로 분리된 사물은 불완전하다.민주주의에도 형식적 측면과 내용적 측면이 있다.형식적 민주주의는 서민대중들에 의한 정치체제를 가리킨다.내용적 민주주의는 서민대중들을 위한 경제체제를 의미한다.진정한 민주주의,참다운 민주주의 이념은 형식적 민주주의와 내용적 민주주의의 유기적 통일을 추구한다.바로 그것은 고대희랍부터 현대까지 철학자들이 탐구해 온 최선의 국가이념·예비천국이념·정의국가이념·국민적 자유국가이념과 일치한다. 한 사물의 출발과 기원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그 사물에 대한 분명한 지식을 확립하는 가장 바른 길이다.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이 논리는 그대로 타당하다.민주주의가 시작된 고대희랍에서는 민주주의의 형식과 내용의 불일치,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의 괴리가 철학적 문제로서 제기되고 있었다.희랍고전철학자들은 정치적 민주주의를 택하고 있는 희랍도시국가들이 경제적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희랍고전철학자들은 희랍도시국가들의 정치적 민주주의가 사람들이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서민대중들을 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특권적 부자들만을 옹호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희랍도시국가들의 정치적 민주주의는 특권적 부자들로 하여금 금권과두적 독재정치에서처럼 서민대중들을 노골적으로 압박하지 않고도 사회의 경제적 부를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특권적 부자들은 막대한 부를 배타적으로 향유하는데 있어서 금권과두적 독재정치보다 민주주의를 더 편리한 제도로 여겼다.희랍의 정치적 민주주의는 경제적 특권주의와 결합되어 있었다.희랍고전철학자들의 학문적 관심은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를 통일한 참다운 민주주의 이념을 확립하는데 있었다.희랍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은 그대로 현대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된다. 현대민주주의에서도 민주주의의 형식과 내용의 모순과 불일치라는 문제가 발생한다.현대민주주의에서도 독점적 부자들은 형식적으로는 서민대중을 내세우면서 내용적으로는 그들만을 위한 정치가 행해지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현대민주주의의 근본적 과제도 형식적 민주주의와 내용적 민주주의,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의 통일에 있다. 지금의 문민정부는 중대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있다.지금의 문민지도자는 삭풍이 휘몰아 치는 정치환경을 이겨내고 문민정부의 지도자로 등장했다.국민들은 그에게서 시의적절한 결단력과 난관을 극복하는 돌파력을 기대하고 있다.지금의 문민지도자가 역사방향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그 방향은 정치 민주화에서 더 나아가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것이다.경제민주화 없는 정치민주화는 공허하다.경제민주화의 핵심은 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의 해소에 있다. 진정한민주주의의 기반 위에서만 지금 이 시대의 절박한 요청인 안정된 정치적 구심력이 확립될 수 있다.정치적 구심력이 결여되면 사회적 파탄과 국가적 좌절이 초래될 수 있다.이성적 진보주의에 입각한 안정된 정치적 구심력이 굳건히 확립될 때만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세차게 불어오는 세계화의 바람과 일본으로부터 끈질기게 닥쳐오는 동북아시아화의 기운에 자주적으로 대처하면서 그것을 오히려 국가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켜 민족국가의 통일을 우리의 주도로 실현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 나갈 수 있다.
  • 우승제「열려라,방」/김경욱「아크로폴리스」/운동권비판 신세대소설출간

    ◎열려라…/혁명·섹스 교차시키며 「운동」 희화화/아크로…/순수성 상실·교조성 거침없이 질타 이념이 무너진 시대,신세대의 눈에 비친 운동권은 어떤 모습일까.최근 출간된 두 장편소설 「열려라,방」(중앙일보사 펴냄)과 「아크로폴리스」(세계사 펴냄)는 이같은 질문에 의미 있는 답변을 해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69년생인 신진 작가 우승제씨가 지은 「열려라,방」은 섹스행위와 혁명을 자주 교차시키면서 운동권을 적극 상업화한 소설.또 71년생 김경욱씨의 「아크로폴리스」는 대학생활을 자전적으로 그리면서 운동권에 대한 냉소와 반대논리를 거침없이 개진하고 있다. 따라서 20대 중반인 두 신진작가의 소설은 이제까지의 문단 경향과 확연히 다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공산권몰락이후 비록 무뎌지긴 했지만,문단에서는 운동권 이념을 존중해 반대논리 언급을 금기로 여겨왔기 때문이다.이들의 작품은 아울러 운동권에 대한 신세대 시각이 어떤지를 보여줘 운동권을 다룰 작품들의 변화를 시사해준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열려라,방」은공단지대 허름한 단칸방에 기거하는 주인공 윤민식이 혁명과 관능 사이에서 방황하는 내용을 우화적으로 그렸다.윤은 방음이 되지 않는 방 때문에 여자친구와의 성관계에서 자주 실패,곤혹해 한다.옆방에는 노동자들과 함께 혁명을 꿈꾸다 결국 변절한 예언가가 산다.여자친구의 종용과 예언가의 꾐에 빠져 윤은 혁명반대세력을 옹호하는 글을 써주고 그 대가로 정사를 치르기에 안전한 방을 제공받는다.그러나 윤은 곧 혁명세력과 그 반대세력 양쪽으로부터 공격받으면서 「자기만의 방」을 소유하는데 실패한다는 줄거리이다. 이 소설은 「한 개인이 이 사회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갖기가 이토록 힘든가」하는 실존적 물음을 던져주기도 하지만 이는 표피적인 것에 불과한 듯하다.필요이상으로 정사장면을 등장시킨데다 무거운 주제를 따라잡기에는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의식이 빈약하다.90년대 들어 많은 민중현장소설들이 연애소설의 경향을 띠지만 이처럼 본말이 전도된 경우는 없었다.그러나 이 소설은 가벼움을 무기로 삼은 작가가 혁명과 운동을 노골적으로 희화화함으로써 운동권을 다룬 어느 소설보다도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만드는데는 일단 성공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는 작가가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책과 영화 당구 등에 심취했던 대학에서의 문학청년 시절을 다소 감상적으로 회고한 작품.이야기 곳곳에 운동권 선후배들이 끼어드는데 작가는 이들에 대한 비판과 반대를 서슴지 않는다.국민학교 때 광주에서 5·18을 겪었다는 작가는 죄의식을 갖는 기존작가와는 달리 운동권의 교조성·순수성의 상실 등을 꾸짖는 신세대의 당당함을 보여준다.이 젊은 작가에게는 조산 중에 죽은 어머니를 뒤따라 자살한 여자친구 세현,현실을 떠돌며 섬을 꿈꾸다 군에 입대한 친구 형섭 등의 기억이 보다 실존적인 아픔으로 다가서고 있는 듯하다.
  • “핵위협 끝나지 않았다”/클린터 연두교서/「스타트Ⅱ」연내비준 촉구

    ◎「제네바합의」 북핵저지 이끌어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4일밤(현지시간)연두교서를 통해 북한과의 핵합의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중단시키고,지속적인 사찰로 우리자신과 우방들에게 안전장치가 될 수 있는 현명하고 훌륭한 합의였다고 옹호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TV로 전국에 방영된 가운데 1시간20분에 걸쳐 행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냉전종식에도 불구하고 핵위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하고,올해안으로 제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Ⅱ)을 비준할 것을 상원에 촉구하는 한편 핵확산 금지조약(NPT) 연장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킹 목사 추모사업 싸고 대립/미국/유족

    ◎공원관리국 공사에 반발… 생가 폐쇄/당국/“96올림픽전 유적지 확장” 개발 강행 미국 흑인해방 운동의 지도자로 비폭력적 평화운동에 앞장서온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 66주년을 맞아 킹목사 유적지의 확장 계획을 놓고 유족측과 연방공원관리국측의 심한 대립으로 유적지 입장이 잠정 폐쇄되는 등 킹목사 유업을 기리려는 추모객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16일 킹목사 탄생기념일을 맞아 필라델피아에서는 자유의 종을 울렸으며 연방공휴일로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들이 성대하게 펼쳐졌다.그러나 막상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스위트 어번 지역의 킹 목사 유적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생가 안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4만6천여평의 킹 목사 유적지는 킹 목사의 생가를 비롯,시무하던 교회,묘소,학교,기념재단인 킹센터 등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킹 목사가 39세인 1968년 암살될 때까지의 활동상및 각종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어 미국내 인권옹호의 성지로 매년 수많은 추모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그러나 오는 96년 올림픽 경기와 때맞춰몰려들 관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이 유적지를 관할하고 있는 공원관리국측이 지난해 올림픽 후원사들의 협조를 얻어 유적지내에 1천1백8십만달러를 들여 교회및 방문자센터를 신축키로 결정하자 킹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미망인 코레타 스코트 킹 여사(67) 등 유족측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미 이곳에 6천만달러를 투입해 첨단정보장치를 갖춘 종합인권교육센터를 설립,대대적인 인권테마공원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모금중에 있는 유족측은 당국의 처사를 『킹목사의 숭고한 정신과 그 유산을 대중들로부터 유리시키는 계획』이라며 강력한 반발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게 된 공원당국이 지난해 11월 유족들의 동의없이 그대로 공사를 강행하자 유족측은 지난 연말 가장 중심부인 킹 목사의 생가를 폐쇄시키는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1980년 역사공원으로 지정된 킹목사 유적지는 미국내에서 뉴욕 자유의 여신상,필라델피아 독립홀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나 여러가지 편의시설이 부족해 올림픽 이전에 어떤 형태로든 정비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원관리국측은 주장하고 있다. 한편 68년 킹 목사 서거 직후 킹 여사에 의해 세워진 킹센터는 인권옹호를 위해 일할 미래의 세대에 비폭력적 원칙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60여명의 연구진및 5백만달러의 연간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 북미협정 옹호/클린턴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AFP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3일 북·미핵협정 체결로 북한은 핵개발 계획을 중단할 것이라고 북·미핵협정을 옹호하면서 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이 협정을 비판하는 인사들을 비난했다.
  • 비리 공무원 무더기 복직 우려/형사기소자 직위해제조항 삭제로

    ◎인천·부천세도 항소 잇따를듯 【인천=김학준기자】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공무원을 반드시 직위 해제토록 한 국가공무원법의 직위해제 조항이 삭제되면서 기소된 각종 비리 공무원들이 복직되고 있다. 13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27일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도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아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해 10월 17일 직위해제된 뒤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선고를 받은 인천 부평경찰서 이상섭경장(35)과 김호길 순경(35)을 지난 11일자로 인천 서부경찰서로 복직 발령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2일 공무원 사회에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공무원의 신분보장 및 권익옹호를 위한다는 차원에서 국가공무원법중 제 73조2항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자는 직위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따라 세금횡령 사건으로 기소돼 직위해제됐던 인천과 부천시 공무원 1백10여명도 항소 또는 상고할 경우 상당수 복직될 것으로 예상된다.
  • 담배의 종언(외언내언)

    4백년간 애용돼온 담배에 재앙이 시작된 것은 1964년이었다.이해 미국 공중위생국은 세계 생리학문헌중 7천편의 논문을 점검하여 흡연의 위험을 지적하는 최초의 공식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로부터 금연운동과 담배회사의 전쟁은 본격화됐다.담배쪽 대표는 미국시장의 43%,세계 담배총생산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필립모리스사.필립모리스의 초고속 생산기는 현재 초당1만7천개비의 담배를 만들고 있다.1백70개국에서 1백60가지의 담배를 파는데 물론 대표상품은 「말보로」다. 금연운동쪽 공격은 갈수록 날카로워져「92년 미국에서 43만4천명이 흡연 원인으로 사망했다」「금세기말까지 2천1백만명이 흡연관련으로 사망할 것이다」「연간 3천명이 간접흡연으로 죽고 있다」등 거의 공포적 단계에 이르렀다. 담배쪽의 과학적 역공은 불가능했다.담배가 의지할수 있었던 것은 문화적 매력뿐이었다.담배연기속에 잉그리드 버그만을 껴안는 험프리 보가트,또는 서로의 얼굴에 담배연기를 뿜는 전우의 모습.그리고 과학적 검증은 아무도 하지 않은 신념이었다.「담배는사람들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부드러운 자극을 주어 하루의 노동을 끝내게 하며 불안으로부터 사람을 해방시켜준다.지루함을 푸는 해독제이며 몸무게를 늘리지 않는다」같은 것이었다. 이런 옹호는 이제 완패했다.10일 발효된 미국 뉴욕주 흡연규제법은 거의 담배의 종언을 고하는 수준으로 강화된것이다.35석이상의 식당,3명이상의 사무실에서는 담배를 피울수 없다.최소한 뉴욕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종말이 온것이다. 인류문명에서 담배는 정서적 표현의 매체였다.오늘의 선택은 육체적 건강이다.다시 사람들이 건강에도 지칠때 쯤에나 담배의 즐거움은 약간의 앉을 자리를 되찾을것 같다.이것은 문명적 사건이다.
  • “파벌싸움 유발” 총무경선 신중론/민자 당세계화 간담회 내용

    ◎대통령·총재 분리… 위원회제 바람직/장후보 중앙기준 맞춰 지부서 뽑게 민자당이 10일 여의도 당사로 대학교수들을 초빙,「정당의 세계화」란 주제로 가진 간담회는 지도체제의 개편문제 등으로 당 내부가 한참 뒤숭숭한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수들은 민주적이고 경쟁력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민자당의 의지를 환영하면서도 당내 경선문제등과 관련,체질개선및 권력구조의 개방성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자당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세계화와 국민의 바람에 맞추어 지난날의 틀을 새롭게 개조할 것』이라고 밝히고 『선진복지를 지향하는 현대적 민주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가들의 고견을 당개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유세희교수(한국정치학회장)는 먼저 주제발표에서 한국 정당의 낙후성을 ▲청와대와 행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중앙집권적이고 무기력한 관료성 ▲개인지도자및 정권과 더불어 이합집산하는 단명성 ▲선거및 정치자금과 관련된 부패성 ▲정책등 국사보다는 지역구활동에 사활을 거는 무지성으로 요약했다. 유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포함한 경쟁원리의 도입을 옹호했다.그는 그러나 『선거인단 구성등 내부절차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경선은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크다』고 밝히고 『지방선거후 이같은 문제가 본격 거론되면 내각제의 필요성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단임 대통령제 아래서는 정당과 대통령이 유기적 협조관계라기보다는 정당이 행정부의 시녀역에 그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대통령연임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와 함께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탈산업사회의 도래에 따라 정당간의 이념적 차별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따라서 비중이 높아질 정당간 정책경쟁에 대비,전문성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대의 윤정석교수는 『기능적으로 다양화된 세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마찬가지로 정당구조도 기능위주로 세분화돼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전당대회와 중앙당기구를 크게 줄이고대신 민선단체장과 국회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입법·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윤교수는 당직경선문제와 관련,『단임대통령제 아래에서 원내총무등을 경선하면 파벌들이 차기대권의 경쟁을 위해 당을 깨는 것도 주저하지 않게 된다』고 신중론을 피력한 뒤 『단체장등 공직후보의 경선을 통해 국민지지 획득에 공헌한 인사들이 당의 주류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건국대의 최한수교수는 『정당은 효율성보다 민주성·자율성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하고 『총재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총재를 새로 경선하고 그 아래 정책·원내를 책임지는 의정위원장과 사무처의 기능을 분담하는 조직위원장을 두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제안했다. 최교수는 『당비와 활동실적에 따라 표결권을 차등화한 소규모의 전당대회를 구성하고 시·도지부나 지구당에도 이같은 실적주의를 도입,자치단체장등 공직후보 선출권을 부여하되 중앙당에 공천심사위를 상설,일정한 기준 아래 후보의 범위를 한정해주는 제한공천제의 도입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지구당이 위원장의 손아래 있는 소수 대의원들에 의해 장악돼 있는 현실에서 지구당 단위의 경선은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전당대회 대의원수는 지역및 직능대표성을 고려,7천명에서 5천명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긍정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변호사 수임료 최고 5배 인상/서민과 더 멀어진 법률사무소

    ◎형사착수금 2배·상담료 3배로/형사피의자 큰 부담 우려 오는 3월부터 변호사의 수임료가 항목별로 최고 4백%까지 오르는등 각종 변호사보수기준이 대폭인상돼 재정능력이 없는 소송의뢰인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한변협(회장 이세중)은 9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착수금과 성공사례비금을 합쳐 1천만원이하이던 형사사건의 수임료를 2천만원이하로 1백% 상향조정하고 회사정리사건의 경우 착수금을 현행 1백만원이상에서 5백만원이상,문서감정료를 5만∼10만원이하에서 30만원이하로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변호사보수기준에 관한 규칙」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변협은 이같은 개정안을 오는 2월25일 대의원총회에서 최종확정,올 3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폭행·교통사고 등 일반형사사건은 민사사건과는 달리 소송의뢰인이 대부분 서민층이어서 변호사수임료를 이처럼 대폭 올릴 경우 이들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변호사보수기준에 관한 규칙」에도 「형사사건의 보수는 특히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을 실현하는 변호사의 사명에 비추어 불공정한 요금으로 정할 수 없다」는 선언적 규정을 두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형사사건의 수임료가 1백% 인상되는 것을 비롯,▲화해사건 2백만원이상(현행 50만원)으로 3백% ▲파산사건 1백만원이상(30만원)으로 2백30% ▲구술·전화에 의한 상담료는 3만원이하(5천원이상 1만원이하)로 2백% ▲문서감정료는 30만원(5만원이상 10만원이하)으로 2백%가 각각 인상된다. 변협은 이와는 별도로 사건에 따라 수임료가 천차만별인 민사사건의 수임료를 소송가액의 40%이하에서 30%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 민자의 「제2창당」(새전개 ’95정국:2)

    ◎당기본틀 제로베이스서 재검토/상명하복·역할중복 체제 대수술/위원장 경선… 지방시대 적극 대응 민자당은 다음달 7일 전당대회를 통해 세계화와 지역화의 시대에 걸맞는 일대 변신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제2의 창당작업」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민자당의 이같은 개조작업은 오는 6월의 4대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내부정비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는 느낌이다.그것은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선 정치권의 활로를 위한 새로운 시험이자 정치권 지각변동의 서막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연초부터 정치권의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새해들어 처음 열린 4일의 전당대회 준비위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자고나면 신문을 가득채운 엄청난 당의 개편안들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민주계의 일방적 움직임에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헌·당규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삼재기조실장은 『언론에서 알아서 쓰는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세계화를 위한 모든 아이디어를 검토대상에 올려보자』고 변신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문정수사무총장과 백남치정조실장은 기자들과 만나면 당의 지도체제 개편 여부에 대해 일단 『김대통령의 결단사항』이라고 언급을 삼가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총재가 있는데 대표가 당무회의를 주재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라거나 『당의 대표성이 이중적·중복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한다. 강실장도 『총재와 대표,당3역으로 이어지는 기본골격은 지시 위주,통제 위주의 낡은 구조』라면서 명칭의 변경은 물론 그 역할에 대한 재검토를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관련,당내에서는 대표직을 아예 없애고 총재의 직할체제로 하는 방안과 대표를 당의장이라는 대행관리직으로 두는 방안,중앙상무위의장과 대표직을 통합해 전당대회 수임기구의 상징적 대표로 격하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는 소문이다.이는 김종필대표의 제2선 후퇴를 바라는 이들과 맥을 같이 하는 주장들이다. 김영삼대통령의 6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나올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적어도 실무준비그룹에서는 당의 기본틀을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최재욱사무부총장은 『경쟁의 원리나 민주성의 반영등이 과대포장되고 있다』면서 『3백명이나 되는 전당대회 준비위원(실제 위원은 15명)을 상대하려니 힘이 든다』고 언론들의 앞서가는 보도에 제동을 걸었다. 이처럼 엇갈린 견해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전당대회를 계기로 집권당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데는 이미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다. 정통성이 결여된 정권 아래서 대권을 옹호하기 위한 안정과반수를 확보하는 「거수기」 역할에 머물던 집권당 대신 국민대표성을 획득하기 위해 공정한 게임을 벌이는 선진정당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그 게임은 직능적·정책적 이해관계를 조정할 새로운 유형의 지도자를 생산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따라서 당원들도 돈을 주고 부리는 관리형이 아니라 돈을 내고 참여하는 지지자형·자원봉사형·후보산출형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3당 통합의 기득권이 아니라 미래의 국민적 지지에 공헌하는 사람들로 채워지는 경쟁력있는 정당이 직업공무원형 정당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시·도지부장은 물론 지구당위원장까지도 경선하는 방안도 고려대상임을 그는 귀띔했다. 그러나 검토범위의 대폭성에 비례해 당내 민정·공화계 쪽에서 일고 있는 반발 움직임등을 고려하면 김대통령의 최종 결재가 어느 수준에서 이루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전대 수순밟기 들어간 민자/참석 대의원수 7천1백명으로/명단결정 지구당대회 7일부터 민자당은 오는 7일부터 다음달 7일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확정하기 위한 지구당정기대회를 각 지구당별로 개최한다.대회는 지구당위원장도 재신임 형식으로 다시 선출한다. 민자당의 전국 지구당은 모두 2백37개.그러나 강원 철원·화천지구당(위원장 이용삼)은 사정에 따라 3일 대회를 이미 치렀고 부산 남구갑(위원장 허재홍)·강원 원주·횡성지구당(위원장 박경수)도 같은 경우로 예정 보다 앞당겨 5일 대회를 갖는다.위원장이 없는 서울 중,대전 중,강원 명주·양양,경남 의령·함안등 4개지구당은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이에 따라 7일부터 모두 2백30개 지구당의 정기대회가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지구당별 예상 참석인원은 5백∼2천명.어림 잡아 20만명 가량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결국 이번 행사는 오는 6월27일의 지방자치선거에 대비한 지구당별 출정식인 셈이다.또 2월 전당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수순밟기」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이어 오는 16일 경기도지부(지부장 이한동)를 시작으로 26일까지 15개 시·도지부대회를 열어 역시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확정한다. 중앙당 차원의 전당대회 계획은 오는 27일 당무회의에서 이를 승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오는 20일까지 기본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자당은 4일 이번 전당대회에 대의원은 7천1백명,참관당원은 2천1백명이 참석하도록 확정했다.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는 행사진행 계획도 완료할 방침이다. 준비위의 당헌·정강정책 개정소위는 오는 7일 개정대상 안건을 분류한 뒤 11일 전체회의에서 확정해 고위당직자회의와 당무회의에 넘기기로 했다.또 홍보대책소위는 오는 20일 공모한 당의 이름·마크·로고등에 대한 당선작을 발표하고 다음달 2일에는 전당대회 소집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처럼 빡빡한 일정을 감안할 때 당 일각에서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는 지구당위원장 경선문제는 이번 전당대회까지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지구당위원장 경선문제는 철원·화천지구당대회가 이미 치러진 점으로 미루어 사실상 일단락 됐고 시·도지부장 경선문제도 찬반양론이 팽팽한 상황이나 시·도지사 경선쪽으로 가닥이 잡힘에 따라 역시 경선을 택할 전망이다.그러나 대의원을 교체하는 문제도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게 됐다.
  • 러군 4만명 중무장 진격/러군 체첸수도 진격 스케치

    ◎수도 맹폭… 그로즈니 “암흑의 도시”로/체첸군 최후의 항전… 10만명 피란길 ○…러시아군은 19일 로켓포와 무장헬기,탱크 1백20여대등 2백여대의 장갑차들을 동원,체첸공화국의 수도인 그로즈니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가함으로써 러시아군과 체첸공화국군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측의 말을 인용,이같이 말하고 체첸공화국측은 이에 따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그로즈니 북방 돌린스크근처에 병력을 증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날 새벽 2시께 그로즈니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이로 인해 그로즈니 중심부에서는 폭발음이 진동했으며 아파트 건물의 유리창들이 부서졌다. 러시아는 1만∼4만명의 병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에선 여자와 어린이 그리고 비무장 민간인들에게 인도적으로 대할 것을 명령했다고 주장.이날 러시아의 공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시민들은 6만7천명에서 10만여명이 될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들은 이웃인잉구세티아지역으로 향했다. 우두고프 체첸 공보실장은 이번 공세는 돌린스코예 지역을 장악하기위한 러시아 기갑부대 작전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러시아군은 그러나 이 지역을 장악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러시아군은 그로즈니 동부 텔레비전 송수신탑에 대한 공격을 단행,인근지역에 2개의 분화구가 생기고 가스관에 불이 붙었으나 송수신탑 본체는 피격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한 민간 텔레비전 방송은 19일 이민족 관계담당 부총리인 예고로프가 러시아의 체첸 직접통치를 위해 체첸 대표에 임명됐다고 전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포고령에서 자신이 특별대표로 임명한 예고로프는 체첸공화국에서 전권을 행사할 것이며,자신을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고령은 러시아측 대표는 체첸 현지의 상황 정상화와 헌정·질서회복 및 체첸지역 행정기구와 러시아 연방 산하 행정기구간의 업무 조정등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특별대표는 이와함께 체첸정부의 업무활동에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으며,체첸은 물론 나머지 카프카스 지역의 법규등에 대해 옐친 대통령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역할이 부여됐다고 포고령은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체첸의 독립 기도를 분쇄하기위해 앞서 현지에 투입됐던 병력을 대체할 병력을 체첸공화국에 파견할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흑해함대 소속의 보병부대와 시비르스코보 지역출신의 고도의 훈련을 받은 병력들이 곧 체첸공화국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테르탁스통신은 또 체첸공화국 군사령부의 말을 인용,그로즈니의 4개 지역가운데 하나인 오크티아브리스키는 밤새 계속 공격을 받아 19일 새벽 전기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편 체첸공화국에 대한 병력투입과 관련,러시아내에서는 반대여론이 점차 고개를 들면서 보리스 옐친대통령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개혁주의자인 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는 18일 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의 군사개입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를 촉구했다.또 러시아당국은 테로리스트들의 공격에 대비,모스크바 외곽에 장갑차들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그러나 그루지야의 지도자인 에두아르드 셰바르드나제는 체첸사태와 관련,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진압 행동은 러시아의 권리라며 러시아측의 군사개입을 옹호했으며 제임스 울시 미중앙정보국(CIA)국장도 체첸사태는 러시아내의 내부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내에서는 체첸공격에 대한 반대론이 거세게 일고 있으며 개혁가인 예고르 가이다르는 이날 『러시아인들이 오늘 할 일은 체첸침공을 중지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대를 조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이와같은 분위기는 현지 군인들 사이에서도 나타나 러시아군 가운데에서는 『공격명령이 떨어지더라도 우리는 전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사람이 나오기도.
  •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장성준(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7)

    ◎바다 향해 열린 조개… 호의 자신감 표상/2천6백명 수용 콘서트 홀 등 대형 홀5개/국제현상공모 설계서 완공까지 18년… 세계적 관광명소로 호주는 구대륙에 대해 콤플렉스를 지녀왔다.창조적 문화유산의 결핍과 출생의 정통성 때문이다.석기시대를 사는 30만 원주민의 땅에서 1770년 영국식민지가 된 호주대륙은 죄수 유형지,이민 개척지를 거쳐 근세에야 신생독립을 이루었다(1926년).그들은 자신감을 쌓아가면서 서서히 콤플렉스를 해소하여 왔다.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건설(1955∼1973년)은 이 연장선상에 서 있으며,호주인의 문화적 자신감을 창조한 대표적 예에 속한다. 현재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호주를 연상케 하는 상징으로 전세계에 통한다.태평양 시드니만에 돌출한 갑 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열려진 조개처럼 하얗게 빛난다.조개지붕은 간결하고도 동적인 형태메시지를 던지며 어느 위치에서도 아름답다.특히 주변 경관과 극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대중에게 쉽게 어필한다. 조개지붕 밑은 5개의 홀이 있어 각기 심포니 콘서트·오페라·실내악·연극전용으로 되어 있다.그밖에 전시홀,식당 3개,바 6개,도서관,분장실 60개 등이 있다.건물 연면적은 실효공간만도 1만4천평에 이른다.독특한 이 건물의 창조에는 한 건축가의 영감과 이의 구현을 가능케 한 구조기사의 솜씨가 있다.물론 건축주인 정치가와 시당국의 존재도 간과할 수 없다.이 건물 이후 유사한 예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 않다. 건물은 호주 주정부가 1955년 시드니시에 국립 오페라하우스 건설을 위한 국제현상설계를 공모함으로써 시작되었다.시드니는 영국 유형수가 처음 하선하여 오늘의 호주를 이루게 한 역사적 장소인데,이 항구의 해안 포대가 부지로 선택되었다. ○덴마크건축가 설계 당선된 설계안은 뜻밖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덴마크인 건축가 요른 웃존이 제출한 것이었다.38세인 그는 시영주택 몇십호의 설계경험뿐이었으나 우아하고 도전적인 설계안으로 다른 안들을 압도하였다.도면은 개념도로 분위기 정도만 표현된 스케치였으며 이 점에서 논란이 있었다.그러나 4인 심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이 도면을검토하면 할수록 위대한 오페라하우스가 될 가능성을 보인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고 결론지었다. 설계안의 조개지붕은 경이로운만큼 까다로움도 컸다.만약 다른 단순한 구조를 택했다면 비용과 수년에 걸친 논쟁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심사위원회가 선정한 웃존의 설계를 받아들이고 그의 제안에 따라 덴마크계 영국인 오버 아럽을 구조기사로 지명했다.당선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각종 실험과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3년이 더 걸려 실시설계가 완료되었다. 건설은 1959년부터 시빌 시빅사가 맡아 3단계로 진행하였다. 1단계는 당초 해안포대로 사용되던 건물과 전차차고를 철거하고 조그마한 바윗덩이던 부지를 확대하여 콘크리트 대지를 구축하고 본체 공사를 하는 것이었다.이 기간에도 설계도의 검토와 수정은 계속되었고 끝무렵에야 지붕의 구조와 재료를 최종적으로 확정할 수 있었다. 2단계는 건물 지붕이었다.이 부분은 강한 형태요소로서 구조적으로 어렵고 창의성을 요하는 부분이었다.조개지붕은 서로 기대어 세웠으며 조립식 콘크리트판에 타일을 붙여 마감하고 대형 유리벽을 도입하였다. 마지막으로 내부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마침 구성된 새 행정부는 시공방식과 하청업체 선정 등에 있어서 웃존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었다.웃존은 1966년2월에 돌연히 오페라하우스의 건축가직을 사퇴하고 호주를 떠나고 말았으며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 호주인 설계팀이 작업을 승계하였고 건물의 성격에 약간의 변경이 있었다.가장 큰 홀(2천6백90석)을 오페라와 콘서트 겸용에서 콘서트 전용으로 바꾸었는데 음향실험 결과 겸용이 불가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그리고 두번째 규모를 오페라홀(1천5백47석)로 배정하였다.그 결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복잡한 무대기구와 큰 오케스트라피트를 필요로 하는 그랜드오페라는 공연할 수 없거나 축소하여야 했다.이 때문에 비평자들은 이 건물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변경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다.이들은 오페라하우스라는 단어가 잘못된 것이라면서 당초의 현상설계요강이 오페라를 주기능으로 보지 않았음을 지적하고있다.실제로 콘서트가 더 인기 있었으며 오페라홀을 크게 하여 보았자 관중이 적어 빈 좌석만 많을 것이라는 걱정과 함께 좌석수를 더 줄여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 ○공사비 1억불 넘어 이렇듯 많은 논쟁을 거쳐 건물이 1973년에 완공되었을때 공사비는 당초예상 7백만달러를 훨씬 초과한 1억2백만달러가 소요되었다.비용 대부분은 복권판매수익으로 충당되었다.주정부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고 이제부터는 극적인 새 건물에 쏟아지는 시민의 사랑과 국제적 칭송을 즐기기 시작하였다.어느덧 건물은 공연센터로서보다는 오히려 시드니항의 진주와 같은 경관명소로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건물은 또 다시 이목을 모으고 있었다.1989년에 이르러 의회에서는 긴급 보수비용 8천6백만달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발표된 것이다.지붕 타일이 떨어지고 빗물이 새고 있었으며,창과 벽도 그러하였다.콘크리트조립판 틈을 메운 실런트는 20년 수명이 기대되었으나 불과 10년만에 퇴락되었다.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호주의 국보건물은 비용이 얼마가 들지간에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했고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1년내내 각종 행사 현재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관리와 운영은 별도 법인체가 담당한다.시설의 주된 임차자는 호주오페라단·호주방송단이며 이외에도 많은 임의단체가 사용한다.법인체는 자체 기획의 무료 또는 상업적 공연도 하는데 임차자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하여 낮공연을 주로 한다.오페라하우스의 안팎에서는 1년 내내 축제·파티·음악회·민속행사·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호주정부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추구한 것은 분명하다.그들을 처음부터 호주를 상징할 세계적 건물을 원했다.설계와 건설에서 보여진 드라마틱한 과정은 이 꿈을 성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건축가의 예지와 함께 설계심사위원의 안목과 건축주의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드러내고 있다.이 건물은 호주인으로 하여금 문화적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이 점에서 우리는 문화적 상징이란 현재에서도 창조되며 의외로 쉽게 사람을 설득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본다.
  • 러,체첸공 수도 봉쇄/전투기·헬기 그로즈니 외곽 맹폭

    ◎체첸,연방잔류 등 거부/2차협상 결렬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체첸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러시아와 체첸공화국간의 2차 협상이 13일 양측간의 의견대립으로 합의도출에 실패한 가운데 이날 체첸 수도 그로즈니 외곽지역에선 전폭기와 무장 헬리콥터,중포등이 동원된 치열한 격전이 재개됐다. 러시아군은 이날 SU­25 전폭기등을 동원,그로즈니 부근의 한 군용비행장에 이틀째 공습을 계속했으며,중포 공격을 개시해 민간인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밝혔다. 칸칼라 기지의 알메르잔 아흐마디예프 체첸군 사령관은 기자들에게 러시아 수호이 SU­25전폭기가 12일 하오 체첸의 공군기지 건물을 공격한데 이어 13일 상오에도 공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또 잉구세티아 지역을 경유해 체첸으로 진격하려다 현지 무장세력에 의해 좌절됐던 한 러시아군 부대가 이날 체첸 국경을 돌파했다고 로이터 통신기자가 밝혔다. 로이터 통신기자는 잉구세티아 무장세력들과 지난 11일 충돌했던 러시아 기갑부대가 이날 상오 체첸 영내로 진입,그로즈니서쪽 약 35㎞지점에서 진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3개방면으로 나눠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다른 한 부대는 현재 그로즈니 북서쪽에 진출,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나머지 동쪽으로 부터 다게스탄 지역을 통해 진격하던 제3의 러시아 부대는 약 40명이 포로로 잡힌 이후 아직 전황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측은 또 그로즈니 서쪽 25㎞의 한 마을상공에도 SU­27전폭기들과 헬리콥터들을 출격시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이날 하오 수도 그로즈니를 봉쇄할 계획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군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러시아군 군사작전처가 자리잡고 있는 러시아 남부 모즈도크의 군사 소식통들은 러시아군은 13일중으로 체첸수도 그로즈니를 봉쇄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맞서 체첸측은 병력수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는 러시아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첸관리들은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최후의 노력으로 북부 오세티아의 수도 블라디카프카즈에서 이틀째 협상을 벌였으나 러시아측이 체첸의 러시아연방잔류를 요구하는등 『실현 불가능한』 주장을 펴는 바람에 아무런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체첸공화국의 한 대표는 또 체첸대표들이 체첸지역내 불법조직의 무장해제와 자유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러시아측의 해결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러­체첸 교전 이모저모/체첸,게릴라전으로 맞서/러 총리,군개입 적극 옹호/“러 자극 우려” 서방 침묵 일관 ○…러시아군이 13일 체첸수도 그로즈니 외곽지역에서 전폭기와 무장헬리콥터등 우세한 공군력을 활용,공격을 강화함에 따라 러시아군이 체첸에 진주한 이후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러시아의 무장 헬리콥터를 비롯한 공군기들이 그로즈니 북쪽15㎞에 위치한 마을등에 대규모 공격을 반복함에 따라 그로즈니와 외곽지역은 폭격및 폭발음으로 진동하고 놀란 주민들은 급히 대피,체첸군은 미사일을 발사하고 러시아군의 진군을 늦추기위해 강의 다리위에 설치한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들판에 참호를 파며 대항. ○…체첸과 러시아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재개된 가운데 체첸군은 군사적으로 크게 우세한 러시아군에 대항하기위해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있다. 체첸군은 러시아 전폭기와 헬리콥터 공격에 대비,그들의 무기를 언덕이나 숲속에 감추고 있다.체첸의 수도 그로즈니 북쪽 25㎞지점에 있는 돌린스코예마을의 한 노동자는 『체첸군은 모두 숨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첸군 관계자는 『체첸의 독립을 러시아가 무력으로 막으려 할 경우 체첸은 「제2의 아프간사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체첸의 남부는 아프카니스탄과 같이 험한 산악지대이다.체첸군은 러시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이미 산악지대에 게릴라진지를 구축했다고 군관계자가 밝혔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와의 관계악화를 우려,체첸사태에 신중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 서방외교관은 『우리 모두는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고 있다.그러나 러시아와의 관계가 매우 미묘한 상황에서 러시아를 자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그래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체첸사태를 우려하지않는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는 13일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개입을 적극 옹호하면서 러시아측이 저지른 유일한 실수는 상당한 기간이 경과한 후에야 비로소 군사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교외의 한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옐친대통령과 정부는 체첸이 러시아 영토의 일부이며 체첸에서도 러시아 연방내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헌법은 준수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94 출판계/출판량 많고 양서는 적고

    ◎1억3천여만부 출판… 판매량은 작년보다 10∼50% 줄어/잇단 대형사건·사고 독서분위기에 찬물/독자 다양한 기호 충족시킬 기획 아쉬워 『서점에는 책들이 그득히 차 있지만 볼만한 책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올해 출판계를 요약한 말이다. 여느해보다도 많은 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좋은 책은 드믈었다는 것이다. 판매는 또한 예년에 없이 부진했다. 지난 10월말 까지의 출판통계를 보면 모두 1억3천4백86만9천5백30부의 새책이 출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1천1백45만5천4백53부에 비해 21%가 늘었다. 그럼에도 각 서점에서의 판매량은 크게 떨어져 대형서점은 10∼20%,작은 서점은 절반 까지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서점관계자들은 책 대여점이 곳곳에 생겨나 독서애호가들이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된데다 대형사고·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사회 전반적으로 독서 분위기가 흐트러진 점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책 대여점은 독서·출판계의 극단적인 찬반 양론 속에서도 이제 전국에 6천여 곳이 들어설만큼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그존재를 긍정하는 쪽은 『싼값에 책읽을 기회를 주기 때문에 독서저변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옹호하는 반면 부정하는 쪽에서는 『책의 생산과 유통구조를 왜곡시켜 결국 출판문화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보고 있다. 어쨌든 일부 책 대여점에서는 몇몇 베스트셀러로 구색을 갖춘 뒤 나머지 서가는 도매상에서 덤핑한 질낮은 책들로 채우는 등 지나친 상업성을 드러내 올바른 독서풍토를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사고·사건이 잦았던 것도 큰 악재였던 것으로 서점가에서는 지적한다.특히 6∼8월에 월드컵축구­김일성 사망­유례없는 더위 등이 잇따라 이어지는 바람에 연중 최고의 성수기인 여름에 서점가를 찾는 발길이 뚝 떨어지기도 했다.이같은 분위기는 계절이 바뀌고도 회복되지 않아 또 다른 성수기인 겨울을 맞은 서점가에서는 걱정이 여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출판·서점계 내부에서 꼽는 원인은 다양해진 독서애호가들의 기호를 미처 좇지 못하는 기획의 부재이다.2∼3년 전만 해도 가령 소설 「동의보감」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성격의 실명역사소설들이 앞다투어 나와 인기가 확산되고 이같은 분위기가 전반적인 독서열기를 북돋우었다. 올해에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일본은 없다」,「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2권 등 대형 베스트셀러가 나왔지만 뒤따라 출간된 가상역사소설·일본문화 비평서·역사문화답사기들은 관심을 별로 끌지 못했다. 한 출판관계자는 『이제 유행에 따라 안일하게 책을 만들어서는 안 팔린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출판계도 독자들의 기호 변화를 꾸준히 점검하고 오히려 독자에 앞서가는 책을 기획해야 할 것이라고 발했다.
  • 북송교포 인권 개선/일서도 촉구 집회

    【도쿄 연합】 일본에서 북한으로 귀국한 조총련계의 인권옹호를 촉구하기 위한 집회가 10일 하오 1시부터 5시까지 도쿄 이다바시(반전교) 출판회관에서 일본 중의원의원과 피해가족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 아마리 아키라(감리명) 중의원(자민당)은 격려사를 통해 북한내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국회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겠다고 다짐했다. 조행씨와 김민주씨등 피해가족들도 증언에 나서 조총련의 주선으로 북한으로 돌아간 가족들이 행방불명되거나 간첩 혐의로 살해당했다면서 일본이 북한과 국교정상화협상을 벌일때 귀국자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권의날 무궁화장 받은 이홍규옹/무료변론 29년 “법조인의 사표”

    ◎매주 한번 가난한 사람 찾아 법률상담/검사땐 유명한 「대쪽」… 「구속1호」 기록/이회창전총리 부친… 구순나이에도 턱걸이 30번 거뜬 『뚜렷이 내세울 만한 업적도 없는 것 같은데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재조와 재야법조계에서 근 반세기동안 인권신장에 힘써온 우리나라 법조사의 「산 증인」 이홍규(89)변호사가 10일 제46회 세계인권선언일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겸양의 말로 소감을 대신한 이변호사는 「호랑이는 고양이 새끼를 낳지 않는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대쪽판사」로 세간에 알려진 이회창(59) 전총리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변호사는 40세의 「늦깎이」로 광주지검 검사에 임관,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이후 정년퇴임 때까지 광주세무서사건,장면부통령 저격사건 등을 수사하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아 수사검사의 표상이 될만한 숱한 일화를 남겨 「대쪽 검사」라는 별칭을 들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6·25 발발직후 청주지검 평검사 재직시 수사를 맡은 「충북도지사 횡령사건」.전쟁이 남긴폐허속에서 굶주리고 있는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미국의 구호물자를 당시 충북도지사가 빼돌려 착복한 사건이다. 즉각 수사에 착수했지만 일개 평검사의 「칼날」로써는 도저히 벨 수 없는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다.구호물자를 횡령한 도지사가 당시 이승만대통령과 미국에서부터 개인적으로 교분을 쌓은 막역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구속은 물론 아예 수사를 그만두지 않으면 「모가지」를 날리겠다는 압력이 연일 들어왔지요』 당시의 이검사는 그러나 은밀히 내사를 마치고 도지사를 구속한 것은 물론 더 이상의 외압을 피하기 위해 구속한 당일 즉시 기소,법정에 세웠다. 이 사건외에도 부패로 점철된 자유당시절에 「윗사람」의 눈으로 봐선 달갑지 않은 처사를 한 탓으로 이변호사는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50년 서울지검 재직시 좌우익 갈등속에서 무고한 시민을 풀어준게 꼬투리가 돼 반공법 위반혐의로 전격 구속됐던 것.건국후 현직 검사 「구속1호」를 기록한 셈이다. 『전기고문·물고문·잠안재우기고문 등 안 당해 본 게 없어요.정의가 썩은데 대해 어이가 없기도 하고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지요』 결국 무혐의로 풀려나긴 했지만 썩은 정권에 대한 염증과 회의에 사로잡힌 이변호사는 「정의구현을 위해 의지할 지주」를 찾아 카톨릭에 귀의,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된다. 검사생활 20년만인 65년 정년퇴임,변호사로 개업한뒤 29년동안 카톨릭법조인회 회장등을 역임하면서 매주 가난한 사람을 위한 무료법률상담과 무료변론을 통해 서민들의 기본적인 인권옹호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변호사는 아들인 이전총리가 새정부 들어 감사원장과 총리의 중책을 맡았을 때 행여 국정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가장 가슴을 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아들과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며 내일 모레면 회갑을 바라보는 아들에 대한 「부정」을 감추지 않는다.이변호사는 부인 김사순(83)여사와 4남1녀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도 원칙에 따르며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덕분이 아니겠느냐고 웃는다. 요즘도 한달에 3번정도 법정에 직접 나가 변론을 맡는 이변호사는 여느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다. 젊을 때부터 철봉으로 몸을 다져와 80이 넘은 나이에 모방송국 장수프로그램에 나가 기계체조에 가까운 철봉묘기를 선보인 적도 있고 요즘도 턱걸이 30번은 거뜬히 할 수 있다. 『인권신장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아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야겠다』며 환히 웃는 이변호사는 후배법조인에게 『소신껏 일하라』는 당부의 말로 그동안 걸어온 긴 여정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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