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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후보 「빅3」토론(“열전” 6·27선거/D­8일)

    ◎DJ의 「정치적 입김」 싸고 공방/KBS TV토론서 열띤 논쟁/“「지팡이」가 조후보 좌우… 독립성 없다”­박찬종/“지원세력 없는 무소속시장은 곤란”­조순 서울시장선거에 나선 민자당 정원식,민주당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세후보가 17일 밤 KBS텔레비전을 통해 또한차례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지방자치 선거에 대한 중앙정치의 지나친 「오염」문제,이와 관련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유세지원 등 정계복귀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다.조후보와 박후보는 각각 김이사장의 유세를 놓고 『정계복귀로 볼 수 없다』,『이미 정계에 복귀했다』는 논리의 공방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특히 조후보가 「은퇴한 농부가 전답을 돌보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여권에서 은퇴하는 농부가 어디있느냐며 농사와 정치를 비유하는 것은 「말장난」일뿐 이라고 반박하는 등 토론의 「여진」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이날 토론에선 김이사장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와 관련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를 누가 만들었는지 누구나 알고 있다.민주당 후보는 독립성,중립성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DJ(김대중 이사장)의 지팡이가 두들기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한 박후보의 유세 발언에 대해 민주당 조후보의 강한 반격이 있었다.조 후보는 중앙정부의 협조를 받을 수 있는 여당도 아니고 정부를 견제할 힘을 가진 야당도 아닌 무소속 후보가 시장이 되면 원활하게 그 직무를 수행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박후보를 공박했다. 이에 박후보는 『우리 제도권 정치의 속성상 조후보나 정후보가 양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일뿐』이라며 서울시민의 지지라는 힘을 바탕으로 시장직을 잘 해낼수 있을것 이라고 맞섰다. 김이사장의 정치복귀 논쟁은 『오늘로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92년12월 정계은퇴선언과 『선거에 출마할 권리도,유세할 권리도 있다』고 발언한 15일 유세 장면이 비디오로 소개된뒤 한 패널의 질문으로 시작됐다. ­여당은 최근 김이사장의 활동을 정계복귀로 보고 비난하고 있는데. ▲조후보=예를 들어 농부가 농사를 짓다 은퇴했다고 해서 비가 많이 오는데도 전답을보살피지 않아야 하는가.김이사장은 민주당을 창당해 이끌어온 분이므로 은퇴했지만 민주당이 어려울때 지원하고 유세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김이사장의 격에 맞는 큰 공직에 입후보 했거나 새 당직을 맡았다면 정계에 복귀했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의 활동 정도를 정계복귀라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김이사장이 민주당원으로는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인가. ▲조후보=예,아니오라고 답하는 것은 오해의 여지가 있다.다만 지금까지의 활동으로 보면 대통령 선거 이후 은퇴를 번복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박후보=김이사장은 아태재단을 창설해서 활동하는 순간부터 사실상 정치활동에 복귀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그러나 김이사장이 은퇴선언을 했으니까 정계에 복귀하면 안된다든지 그런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다만 김이사장의 연설을 방금 비디오로 보았듯이 『출마도 할 수 있는것』이라고 한 발언을 우리 국민·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할 것인지 정말 두렵다.김이사장이 21세기가 5년밖에 남지 않은시점에서 무언가 변화의 새로운 물결로,우리 국민들을 다른 차원에서 지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김이사장은 이미 정계에 복귀해 있다고 하는 것이 정리하기에 편하다.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국민에게 혼란을 주지않는 일이다. ◎「지역 특권론」 놓고 치열한 설전/SBS TV 토론이 이모조모/“지역 할거주의는 불행한 일” 포문­정원식/“지방자치와 맥 같이한다” 옹호론­조순/“뭐라고 미화하든 지역감정 조장”­박찬종/박 후보 「유신찬양 발언」 싸고 험악한 분위기… 녹화 중단도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등 서울시장후보 「빅3」는 18일 저녁 SBS­TV 토론회에 참석,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재개」와 지역할거주의 등 최근의 정치쟁점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녹화방영된 이날 토론회는 사회자가 질문하고 패널리스트와 각 후보진영의 참관인이 서면으로 보충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민주당이 과열 자극 ○…세후보의 유세 등 하루일과와 유세연설 가운데 출마의 변이 녹화화면을 통해 소개된뒤 토론이 시작됐다. 첫 질문인 최근 중앙정치의 지방선거 개입과 과열·혼탁양상에 대해 정후보는 『정치논리에 의해 본질이 훼손돼 유감』이라고 지적했고 박후보는 『지자제선거 본래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반면 조후보는 김대중 이사장의 선거개입시비를 의식한 듯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가 사느냐,죽느냐를 가늠하는 중대한 선거로 정치적 의미가 대단히 크다』며 정치적 의미가 충분히 부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쟁점으로 부상한 「지역등권론」,지역할거주의에 대해 정후보는 『지역등권론의 참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지역할거주의로 흐른다면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지자제선거가 정권교체선거인 양 탈바꿈해선 안된다』고 못박았다. 이에 조후보는 『지역등권주의는 본질적으로 지방자치와 맥을 같이한다』고 김이사장을 적극 옹호하면서 『왜 문제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박후보는 『지역감정을 녹여야 할 서울시장선거에서조차 이같은 현상이 벌어져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박 후보의 이같은 반론에 대해 조후보는 『등권주의에 반대한다면서 오히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역공을 시도했다. 그러자 박후보는 『등권주의를 뭐라고 미화하든 내용은 지역할거주의』라고 반박했다.정후보도 『핫바지론과 같은 주장은 분명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고 『이번 선거전에서는 재정자립도에서 극심한 불균형을 보이는 서울시 각 구의 균형발전문제 같은 주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의 정계복귀문제와 관련,박후보는 『시간이 갈수록 중앙정치 개입이 노골화하면서 선거전이 과열되는 것은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김 이사장이 노골적으로 지원유세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과열과 혼탁을 자극한 쪽은 김이사장과 민주당』이라고 비난했다.정후보는 『일부 정치권에서 지자제선거의 본래정신을 훼손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조후보는 『민주당을 창당하고 키운 김이사장이 지원유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반박하고 은퇴한 농부가 비바람이 몰아치면 전답을 보살피는 것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전날 KBS­TV토론에서의 논리를 되풀이했다. ○정당간 연대도 비판 ○…서울에서도 야당의 연대움직임이 있다는 지적에 조후보는 『자민련의 김동길 의원이 나를 지원한 것을 말하는 것 같다』면서 『김의원 스스로 자원한 것일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박후보는 『민자당에서 뛰쳐나온 자민련이 갑자기 민주당과 접촉을 시도하는 것을 보면 제도권정치가 가봉합상태임을 확인케 된다』고 단정한 후 『선거후 정치권에 일대 이합집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후보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대가 구체화히지 않은 상태에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단 정당간 정치적 연대는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피력했다. ○도덕적 비난 불가피 ○…박후보가 과거 유신체제 지지발언을 했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자 민주당측은 『이런 상태에서 토론회를 계속할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1시간 가까이 녹화가 중단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민주당측은 또 『토론회가 김대중씨의 정계복귀,민주당과 자민련의 연합 등 지자제의 본질과 무관한,민주당에 불리한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SBS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박후보는 이같은 질문이 나오자 갑자기 『이것 빼세요.반칙이다』하고 고함을 쳤으며 녹화가 중단된 1시간남짓 난감한 표정으로 방청석을 응시하며 한숨을 내쉬었다.결국 『조직의 한사람으로 내키지 않는 말을…』이라며 「유신지지」사실을 시인,지난 KBS 토론회에서 『이름만 빌려줬다』고 한 발언을 번복함으로써 유신을 지지한 정치적 비판과 거짓말을 했다는 도덕적 비난을 한꺼번에 받게 됐다. ○파업관련 대화 강조 ○…민주당측에 불의의 일격을 맞은 박후보진영은 『조후보 집안의 이념적 성향을 문제삼는 질문을 반격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한 측근의 귀띔과는 달리 『부산시장에 출마한 노무현씨의 김대중씨의 지원유세 중단촉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비교적 온건한 질문으로 반격했다. 이에 대해 조후보는 『짐작컨대 김이사장의 지역등권론이 잘못 전달돼 역으로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해 그런 말을 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더 이상은 모른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한편 오는 22일 새벽 4시까지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서울지하철노조가 만약 파업을 강행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세 후보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대화를 강조하면서 두리뭉실 넘어갔다. ○최시장 인터뷰 소개 ○…이어 서울시장의 어려움을 설명한 최병렬 서울시장의 인터뷰내용이 화면으로 소개됐다. 최시장은 『서울시업무는 국방부만 빼고 모든 중앙정부의 일을 다뤄야 할 만큼 복잡다양한데다 시민의 이해와 직결된 것이 상당히 많다』면서 『제대로 직무를 수행하려면 어느 정도 사전지식도 있어야 하고 시일도 많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한 패널리스트는 이와 관련,『민선시장의 임기는 3년에 불과한 데 어떻게 그 많은 공약을 실행하겠느냐』고 물었다. 정후보는 『이미 발표한 공약 1백개는 임기중 반드시 완료할 것,착수할 것,기반조성을 하는 것,3종류로 나눠진다』고 설명하고 『공약이란반드시 현실성과 구체성이 있어야 한다』고 원칙론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답변 대신 박후보의 공약중 자동차 홀짝운행제가 과연 실현가능하겠느냐고 질문했다. 박 후보는 『통행세·주차료·자동차세 등의 감면혜택을 부여하고 시민에게 설득하면 가능하다』고 응수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가 그동안 수차례의 토론을 거치면서 전문분야의 식견을 적잖이 넓혔음을 입증해주었다.
  • 「순수문학」 외길 걸은 문단거인/타계한 김동리 선생의 문학과 생애

    ◎생명·인간성 탐구 중시… 문학의 도구화 반대/한국적 샤머니즘 담은 「무녀도」·「황토기」 남겨 17일 타계한 김동리(본명 김시종)씨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들을 남긴 우리 문단의 거목이었다. 작가로서의 그는 6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1백여편에 이르는 중·단편소설을 남긴 빼어난 글쟁이였다.이른바 「순수주의」를 지향한 그의 소설들은 해방이후 우리 문학의 큰 줄기로 이어져 내렸다.뿐만 아니라 그는 참여주의 논객들과의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이같은 자신의 문학관을 적극 옹호한 이론가이기도 했다.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씨가 처음 문단에 나온 것은 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시 「백로」를 통해서였다.그러나 35년 중앙일보에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에 「산화」 등 두편의 소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그의 재능은 산문쪽으로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30년대말 발표된 「무녀도」와 「황토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기독교신자인 아들과 갈등을 빚는 무당,가공할 힘을 지닌 장사의 사연을 다룬 이 단편들엔 한국적 샤머니즘과 신화의 세계에 대한 지은이의 본능적인 이끌림이 나타나 있다. 이무렵 그는 자신의 창작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평론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문학의 사회·역사의식 회복을 촉구한 임화·유진오의 글에 맞서 「순수이의」(39년)「신세대의 정신」(40년) 등의 평론을 발표한것.이런 글에서 그는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개성적인 삶의 탐구여야 한다』며 정치나 이념에 종속되지 않는 순수문학이야말로 문학의 본령이라는 주장을 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이같은 순수문학 옹호는 그후 그의 창작에 일관되게 깔리는 철학적 기조가 된다.해방공간의 좌­우 논쟁,70년대말 순수­참여 논쟁 등을 거치면서 그는 문학의 도구화에 반대하고 생명과 인간성 탐구를 문학 고유의 역할로 여기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이때문에 리얼리즘 문학이 성했던 80년대엔 삶의 현실이나 인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다는 문단 한켠의 거센 비난에 맞닥뜨리기도 했다.그러나 그와 이념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에 놓인 시인 고은씨조차도『동리문학은 한국소설의 원점』이라고 평할 정도로 그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그는 한국문인협회장·예술원회장·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학장등을 거치면서 이념과 사상을 떠난 특유의 포용력으로 이른바 「김동리 사단」을 거느리는 문화예술계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장용학·손창섭·박경리·이범선·최일남·한말숙·정을병·이문구·서영은·문순태씨등이 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천승세·김원일·송상옥·유현종·오정희씨등이 서라벌예대 제자들이다. 문학과 삶의 동반자였던 부인 손소희씨가 작고한지 얼마 안된 지난 87년 30세 연하의 문단 제자 서영은씨(52)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나 90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념의 시대가 지나가고 90년대에 접어들어 동리문학의 짙은 문학성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그의 단편 대표선집이 나오고 연구논문들이 책으로 묶이는 가운데 민음사에서는 「김동리 문학전집」을 7월부터 2∼3차에 걸쳐 펴낼 예정이다.여기에는 장편「사반의 십자가」「을화」를 포함한 그의 모든 소설들과 문학평론,에세이들이 수록된다.한국 토속정서에서 인간의 보편적 구원문제로 확대돼온 그의 문학적 지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이 책이 유작이 되는 셈이다. □연보 ▲1934년 조선일보 시 「백로」,35년 중앙일보 단편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 단편 「산화」 각각 신춘문예당선. ▲36년 「무녀도」,39년 「황토기」,41년 「소년」발표후 8·15까지 침묵. ▲1946년 한국청년문학가협회 결성 초대회장,「윤회설」.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장편 「해방」. ▲1950년 문교부 예술위원,서울시 문화위원,「인간동의」 ▲1954년 예술원회원,「마리아의 회태」. ▲1955년 「흥남철수」「밀다원시대」「실존무」. ▲1957년 장편 「사반의 십자가」 ▲1961년 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신불」. ▲1966년 「까치소리」「송추에서」「백설가」. ▲1967년 3·1문화상 수상,대표작선집 전 5권 간행. ▲1968년 국민훈장 동백장,중편「극락조」. ▲1971년 장편 「아도」. ▲1973년 중앙대 예술대학장 장편「삼국기」 수필집「사색과 인생」 ▲1974년 장편 「이곳에 던져지다」. ▲1978년 장편 「을화」 수필집 「취미와 인생」. ▲1981년 예술원회장. ▲1983년 5·16민족 문화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예술원 원로 회원.시집 「패랭이꽃」. ▲1987년 장편 「자유의 역사」(59년 신문 연재작). ▲1990년 소설가 협회장.7월 30일 뇌졸증으로 쓰러짐. ◎한국문학의 영원한 큰별이시여…/고 김동리 선생 영전에/한승원 작가 이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고 선생님 혼자서만 아시는 그 깸없는 무상한 오랜 잠 주무시더니,그 잠 깨시기 바쁘게 선생님 어디로 떠나가시려 합니까.간밤 검은 구름장들 지붕머리 짓누른채 궂은비 흩뿌리고,그 습한 어둠속에서 허리 꼬며 강물 슬프게 앓아대고,북한산 지빠귀 한 마리 제 잠 설치게 하더니,신새벽의 푸른 빛살 속에서 선생님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잡아당기기도 하고 보석처럼 단단하게 앙금지게 해놓기도 하고,몇 천억겁을 찰나로 오그라들게 하기도 하고 그 찰나를 다시그 몇 만억겁으로 늘어나게 하기도 하는 혼자서만 아는 시간을 주무르고 노시다가 그 시간을 서리서리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가시는 거기가 어디입니까. 영화도 많았고 욕됨도 많았던 이 땅,이곳에서의 머무름은 얼마만한 잠시였습니까.이제 가시는 그곳은 「달」속의 달이와 「무녀도」의 을화가 있는 곳입니까.「황토기」와 「등신불」속의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입니까. 30년 저쪽의 어느 늦은 가을날,저희들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뚝섬으로 소풍을 갔을 적에,저는 폭음을 하고 취한 척하고는 선생님께 건주정을 하였고,호래자식인 저를 유도하는 한 친구가 못됐다면서 모래밭에 내리 꽂았었습니다.이튿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찾아간 저에게 싱긋 웃으시며 어깨를 두들겨주시던 선생님의 그 인자스러운 동안을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된 저로서는 지루하게만 느껴진 그 깸없는 신비한 잠을 주섬주섬 사려담고 문득 떠나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제 가슴을 쓰라리게 하지만,저는 결코 슬퍼 울지 않습니다.이 밤,저는 북한산 위의 별들을 보고 있습니다.지금 선생님께서 이르게 되는 그곳은 선생님께서 신비롭게 형성해놓은 세계일터입니다.제가 쳐다보는 별처럼 떠있는 비가시적인 커다란 시공. 우리들의 우주안에서는 가는 것은 없고 오는 것만 있습니다.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사실은 긴긴 강의 하구에 잇닿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 어우러지게 됩니다.그것을 굳게 믿는 저는 별로 오래지 않은 시간안의 즐거운 회후가 예정되어 있음도 믿습니다.선생님 그곳에 먼저 가셔서 큰 예술학과 하나 마련해놓고 계십시오. 저 선생님의 그 학교에 또 입학하겠습니다.선생님,명명한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 “사실상 유세” DJ행보 쟁점화/「옥외집회」싸고 여야 뜨거운 공방

    ◎“정치활동 아니냐”… 법적대응 불사­민자/“법테두리 안에선 뭐든 할수 있다”­민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민주당 후보를 위한 사실상의 유세활동에 들어가자 민자당은 12일 중앙선관위에 김이사장의 옥외집회 발언이 선거법에 위반되는지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민자당◁ ○…김 이사장의 「정치적」 행보를 강력히 비난하는 수준을 지나 법적조치에 나서는 등 대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원식 서울시장후보가 민주산악회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를 돌렸다고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과 박상천의원이 주장한 것과 관련,이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한 것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춘구 대표는 이날 김 이사장이 김인곤 의원의 구속과 한통사태에 대한 강경대응을 비난한 데 대해 『그가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냐』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면서 법적대응을 지시했다. 이처럼 강경 분위기로의 선회는 김 이사장의 정치적 행보를 좌시하면 또다시 지역감정 바람이 휘몰아칠 것이라는 판단에따른 것이다.상당수 당직자들은 김 이사장이 정계복귀의 수순을 밟는 차원을 넘어 이미 정계에 복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범진 대변인은 민주당 두의원을 선관위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만약 검찰에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게 되면 내년 15대 총선은 출마자격이 박탈될 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러나 가급적 극한대결만은 피하려는 기색도 역력하다.파문이 확산될수록 김 이사장의 행보를 정당화시켜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선거판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정규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 이사장이 통일학술강연을 빙자해 호남지역에서 민주정치에 어울리지 않는 패권주의,등권주의를 계속 주창하며 지역감정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것은 국민과 역사를 배신하는 행위』라고 거듭 규탄했다. ▷민주당◁ ○…민주당은 당연히 김 이사장의 본격 선거지원활동 발언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국민의 기본권과 민주당의 원로당원이라는 전가의 보도가 논리적 무기임은 물론이다.특히 민자당이 김 이사장의 발언과 관련,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등 법적 대응까지도 불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자 『그렇다면 민자당에 먼저 신고한뒤 연설하라는 말이냐』고 발끈하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일단 선관위의 입장정리를 지켜보고나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이사장의 모든 행보는 어디까지나 그분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김 이사장은 기본권을 가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법의 테두리안에서 무슨 일이든 할수 있다』면서 『연설이나 강연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김이사장을 거들었다. 박 대변인은 김 이사장에 대한 민자당의 강도높은 비난에 대해서도 『국가원로에게 식언,노욕,노추등 참으로 저질스러운 용어를 사용하며 비난할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린뒤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모욕이고 일상적인 도의마저 저버린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누구의 입심이 센가는 이미 평가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만약 민자당이 앞으로도 이런 비난을 계속한다면 자기들이 가장 아파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거론하겠다』고 경고했다. ◎DJ 일문일답/“당분열로 조순씨 지지도 후퇴/유세지원 요청오면 신중 검토” 호남을 방문하고 있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2일 아침 숙소인 목포 초원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민주당의 서울시장선거가 쉽지 않은데. ▲대단히 어려운 선거다.조순 후보 지지도가 당내분등으로 정체되거나 후퇴했지만 이제 완만하게 올라가고 있다.앞으로 총력을 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공명선거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자유로운 선거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정부다.김인곤 의원을 선거에 임박해 구속한 것이나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모두 선거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했는데 국민이 원하면 다시 움직일수 있다는 의미인가. ▲언론인이 방향을 정해 놓고 그 방향에 짜맞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주님의 뜻,하늘의 뜻을 얻지 못해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는 뜻일 뿐이다.민주주의와 정의사회,그리고 통일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민주당을 위한 선거지원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사안은. ▲당이 요청하면 선거운동 여부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다.민주당이 지금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나에게 지원요청이 폭주하고 있다.서울에 올라가서 신중히 검토한 뒤 관계자들과 상의,결정하겠다.
  • 「빅3」TV토론(“열전” 6·27선거)

    ◎“내가 된다면”… 교통난등 3인3색 처방/교통·주차난/차 더 이용하는 사람 세금 더내야­정 후보/주차비용 부담 늘리는 것 불가피­조 후보/차고증명제 실시 조금 늦춰야­박 후보/상수원문제/4.300㎞ 노후 송배수관 교체 시급­정 후보/취수원 정화등 국가차원서 접근­조 후보/수돗물개선 위한 물값인상 반대­박 후보 서울시장선거 후보중 「빅3」로 불리는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11일 밤 MBC TV의 특별토론회에 참석,안방 유권자들에게 서울시장후보로서의 자질을 다각도로 검증받았다. 지난번 관훈클럽 특별회견이나 각 방송국의 특별회견이 단문단답식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이날 토론회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상대후보의 주장에 대한 반박 등 활발한 토론이 보장돼 후보간 비교평가가 보다 분명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됐다.이같은 TV토론회는 우리나라 공직선거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세후보는 자신의 생각만을 밝히는데 치중할뿐 상대후보의 의견에 대한 비판은 가급적 피해 기대와는 달리 후보간 공방은 거의 펼쳐지지 않았다. 토론회는 재정,교통,상수도,환경,주택 등 서울시 주요현안에 대한 질문에 후보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2시간남짓 진행됐다. 세후보는 선거전 초반 기선잡기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날 낮부터 선거운동을 일체 마다하고 참모들과 함께 예행연습을 갖는 등 준비에 신경을 썼다. 다음은 문답요지. ­서울시공무원들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정원식=소수의 부정공무원때문에 전체공무원이 부정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전체적으로 60점은 된다. ▲조순=공무원마다 천차만별이므로 일률적으로 점수를 매기기는 어려우나 굳이 평균을 낸다면 50점정도다. ▲박찬종=70점은 줄 수 있다.1백점만점에서 30점이 모자란 것은 과거 솔선수범하지 않는 시장과 행정풍토때문이다.민선시장이 들어서면 시공무원도 1백점 가까이 될 수 있다. ­주택가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행정지도 지침은. ▲조순=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일을 서둘러야겠으나 이 문제는 주차장만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궁극적으로 자동차수가 줄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때문에 주차비용을 증가시키는 방안이 불가피하다. ▲박찬종=소방도로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골목길 주차를 허용해야 한다.차고지증명제실시는 당분간 늦춰야 한다. ▲정원식=밤10시부터 아침6시까지 6차선도로는 양쪽에,4차선도로는 한쪽에 주차를 허용해야 한다. ­자동차세를 주행세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한 견해는. ▲박찬종=주행세를 통해 자동차수요를 억제하겠다는 발상은 잘못이다.시민 자율적으로 10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순=휘발유값에 주행세를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통행료를 받는 방법도 교통혼잡만 가중시킬 뿐이다.전자감응장치를 통해 주행세를 손쉽게 징수하는 시기가 오기 전에는 주행세를 시행하는게 무리다. ▲정원식=차를 갖고 있다고 해서 똑같이 세금을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등록세를 제외한 나머지 세금은 차량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 더많이 물도록 하는 제도가 바람직하다. ▲박찬종=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할때 주행세를 당장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다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환경오염부담금 성격의 주행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내 평균주행속도를 올릴 방안은. ▲정원식=상습적인 병목구간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특히 다리마다 인터체인지를 건설해야 한다.또 교통혼잡지역에는 교통정리요원을 12시간이상 배치해야 한다.아울러 전자감응식 신호체계를 시급히 갖춰야 한다. ­정 후보는 총리퇴임이후 전교조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나 전교조측에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데. ▲정원식=당시 오병문교육부장관에게 여러차례 해직교사들의 복직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고 총리에게도 건의했다.오장관에게 물어보면 안다. ­조 후보는 지난 89년 부총리재임때 『교통문제는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다』고 했는데. ▲조순=자동차증가는 기하급수적인데 반해 도로는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일반적으로 설명했던 것이다. ­박 후보는 무소속출마를 선언하고도 한동안 신민당에 당적을 두고 있었다.이유는. ▲박찬종=측근들이 당적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위해서였다.개인적으로는 빠른 시일안에 당적을 정리하려고 생각했었다. ­수질환경개선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 ▲조순=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송·배수관의 교체가 시급하다.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취수원을 깨끗이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박찬종=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취수원을 옮겨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5천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나 우선 하루빨리 공사에 착수해야 한다.수돗물값을 인상해 재원을 조달할 수도 있으나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정원식=서울의 수도관가운데 4천3백㎞가 노후관이다.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이 노후관을 교체하는 일이 시급하다.지난해 6백50㎞를 교체했지만 부족하다.연간 1천㎞이상 교체해야 한다.시장임기안에 이를 완전히 교체하는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수도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은 적절치 않다. ­취수원가도 다른데 수도요금도 달라야 하나. ▲박찬종=생산원가 차이만을 염두에 두고 차별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정원식=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무제한 공급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조순=물이나 전기를 원가와 가격을 연동시킬 수 없다. ­조후보는 한은총재때 더 소신있게 처리했더라면 하는 평가에 대해. ▲조순=내가 조금 더 있었더라면 금융실명제나 한은독립문제가 잘 됐을 것이라는 희망이었을 것이다. ­조 후보는 부총리 및 한은총재때 노태우 대통령과 사제지간이 도움이 됐나. ▲조순=사적으로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공적으로는 입장이 달랐다. ­박 후보는 민주당 박지원 대변인이 청와대 사정비서관이던 이충범변호사가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고 민자당이 영입하려 했다고 성명을 내자 음해라고 미약하게 반박한 것이 아닌가. ▲박찬종=사실무근이다.반박성명은 근거없는 루머를 삼가고 언어도 순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어 약하게 한 것이다.당선된뒤 특정당에 들어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조순=저는 요새 다른 일로 바빠 그런 얘기를 들을 겨를이 없었다. ­정 후보는 총리때 평양 남북고위급회담때 대취한 사실을 부인했는데 보좌진과 기자들은 술이 꽤 센 총리가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였다는데. ▲정원식=있을 수 없는 일로 나를 음해하려는 것으로 본다. ­정 후보는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대한 경찰력투입 조치를 어떻게 보나. ▲정원식=한국통신 파업사태는 국가 중추신경이 마비되는 결과를 낳게 돼 조기에 진압해결한 것은 불가피했다.종교계도 이해해야 한다. ­박 후보는 안전비상령을 내려 공사를 일체 중지시켜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정원식=당장 중단은 많은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에 찬성하지 않는다. ▲조순=안전관리공단 같은 것을 만들 필요는 있으나 당장 모든 공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 ▲박찬종=모든 공사를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지하지리정보체계 구축을 위해 지도를 작성하는 구간은 시장의 권한으로 부득이 중단시켜야 한다. ­성수대교사고때 시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보나. ▲박찬종=사퇴해야 한다. ▲정원식=동감이다. ▲조순=무조건 사퇴는 중앙정부가 목을 침으로서 오히려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끝까지 노력하는 노력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대낮조차 부녀자들이 택시타기를 무서워한다.안전확보 대책은. ▲조순=택시는 택시답게 하기 위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정원식=치안을 위해 가로등문제나 자율방범활동 서울시가 별도로 해야 할 일도 있다.택시문제는 점차 고급화해 나가야 한다. ▲박찬종=택시차고난과 함께 회사택시는 개인택시보다 세금을 10% 더 물고 있는등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박후보는 일관성 없는 발언을 한다는 평가가 많다. ▲박찬종=작년 신민당사태에 대해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다만 통일국민당과 합당한뒤 주류 비주류와의 끊임없는 갈등때문에 일어난 것이고 신민당으로서 관여할 짬이 없었다.72년 유신헌법 옹호기고문은 언론검열시절 지역보안책임자가 내 이름으로 냈다. ­정 후보는 5공때 5공 이미지 창출과 학원안정법에 관여했다는 소문은. ▲정원식=금시초문이다.당시 교수로 관여할 처지가 아니었다. ­조 후보는 아랫사람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는데.앞으로 여당과 마찰가능성은. ▲조순=그런적 없다.경제기획원 떠날때 누구에게도 섭섭한 감정이 없이 떠났고 한은 총재때도 모든 직원들이 슬픔을 갖고 환송했다.누구는 바닥에서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전력」질문에 부인·해명 민감 반응/「빅3」TV토론 이모저모/주차해결책 묻자 방범대책 대답 해프닝/「박 후보 민자입당설」 놓고 각자 입장 피력 ○…11일 저녁 서울시장후보 빅3의 TV토론은 교통문제로 시작됐다.사회자는 『요즘 주택가 골목길의 평화가 깨지고 있다』며 심각한 주차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물었다. 이에 대해 첫번째로 나선 조순 후보는 『가급적 주차장을 늘려야 하겠으나 근본적으로 주차장보다는 자동차를 줄여야하는 자동차와의 싸움』이라고 답변,질문의도에서 다소 빗나갔다. 이에 『주차문제로 주택가의 평화가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다시 묻자 조후보는 민생치안문제를 묻는 것으로 착각한듯 방범문제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해 시청자들을 잠시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이 「여권이 박찬종후보를 당선시키고 민주당 조순 후보를 떨어뜨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놓고 후보들이 제각기 입장을 설명했다. 박후보는 『나를 도와준다는 이충범 변호사는 학교후배로 아는 정도』라며 『내가 정치권 세대교체를 외치며 살아왔는데 민선시장이 된뒤 민자당에 입당한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민주당측 주장이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펄쩍뛰었다. 그러나 같은 문제에 대해 조 후보는 『요사이 다른 일로 바빠 그런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소속당 대변인이 미발간 주간지기사 사본까지 제시하며 성명으로 발표한 내용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답변을 피했다.이를 의아하게 여긴 사회자가 재차 질문하자 『박지원 대변인에게 물어보고 다시 대답하겠다』고 계속 답변을 피해 눈길을 모았다. ○…대형시설 안전문제와 관련,박 후보가 안전비상령을 내려 모든 공사를 일시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정·조후보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논란을 벌였다. 정 후보는 『공사의 일시 중단은 많은 혼란과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시장직속의 방재본부를 만들어 다리 건물 화재등의 안전문제를 종합적·조직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반박했다.조후보도 『모든 공사의 중단은 곤란하며 안전관리공단을 만들어 안전점검을 실시,안전에 하자가 있는 공사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문등에 근거한 과거 「전력」문제에 대해 세후보는 완강하게 부인하거나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박 후보는 유신헌법을 지지하는 기고문을 썼느냐는 질문에 『당시 엄격한 통제아래서 이름을 도용하는데 동의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조 후보는 경제기획원장관때 부하직원과의 마찰설에 대해 『윗사람과 일부 마찰은 있었지만 아랫사람들은 떠날때 아주 섭섭해 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80년대 5공 이미지 창출과 학원안정법추진에 앞장섰냐는 질문에 『당시 일개 교수였을 뿐이며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 종교계의 자중 바란다(사설)

    종교기관에 경찰이 투입되어 불법 노조간부를 연행함으로써 위기로 치닫던 한국통신사태를 수습한 것을 계기로 종교계가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흡사 그걸 빌미로 운동권 세력이 일제히 시위의 재정비를 꾀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의 치열한 화염병 시위가 되살아난 현상이 그런 혐의를 더욱 강하게 한다. 특히 『이번에 자행된 경찰투입에 맞서 모든 신자들과 양심세력은 연대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천주교측 어법은 우리를 노엽게 한다.일부 극단적인 신자와 성직자의 생각을 「2백만 카톨릭 신자」 모두의 것인듯 들먹이는 것은 듣기에 민망하고 잘못된 말놀이다.「양심세력」의 연대대응이 운동권세력의 행동통일을 뜻하는 것일진대,그래도 그것이 「양심」일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지난 시대에 겪은 시위정국의 혼란이 민주화 달성을 위한 역사적 불가피성이었음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우라도 사회가 다시 그 혼란정국으로 가는 일을 대다수의 국민은 원치 않는다.신자 비신자간에 사람들은 종교로부터 화해와 평화를 기대한다.그것이 종교에 기대하는 「도덕적인 역할」이며 소위 성역역할도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당금 시위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는 호기라도 만났다는 듯이 치열한 시위를 기도하는 이른바 운동권의 재등장을 일부 종교계가 부추기는 일은 유감스럽다. 「성역의 도덕성」은 죄인이나 범법자도 그곳에 이르면 도덕적 거듭남을 가능하게 할 성직의 사명을 전제로 한다.모든 죄인이 이른바 「성역」에만 도달하면 무죄해지는 것은 아니다.더구나 그들을 옹호하기 위해 모든 「공권력」에 「폭력 대응」을 불사한다는 종교계의 태도는 무엇보다도 그 종교의 많은 신도들이 긍정하기 어려울 것이다.그 점을 종교는 스스로 성찰해야 할 것이다.소수의 운동권 세력이 그들의 정당화를 위해 종교의 권위를 이용하지 않기를 국민은 바란다.
  • “아시아지배”일야욕 변하지않았다/이창순 국제1부·차장급(서울논단)

    일본의 역사인식은 늘 세계적인 불신을 받아왔다.그 불신의 원류는 일본인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일본은 아시아국가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고통을 안겨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다.역사인식의 윤리적 불감증이 보편화되어 왔다. 일본의 윤리적 불감증은 연립여당이 6일 합의한 국회의 「부전결의안」에서 다시 입증됐다.연립여당 대표들은 이날 많은 논란을 벌여온 국회부전결의 「여당안」에 합의했다.그러나 합의내용이 과거의 침략행위를 사죄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던 당초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 여당안은 부전이라는 말 자체를 빼버려 부전결의는 이미 아니다.사죄라는 말도 연정내 협의과정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과거사를 그대로 덮어둔채 미래만을 강조하려는 책략임이 드러나고 있다. 일본의 그러한 책략이 논의되던 같은날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이스라엘 학살기념관을 방문한 후 『독일국민의 이름으로 자행된 나치학살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콜 총리는 나치의 학살을 둑일국민의 이름으로 자행된 잔악한 행위라고 인정하고 스스로 역사앞에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역사속에 존재하는 침략과 잔악행위 등을 은폐하려는 끈질긴 작업을 오늘도 멈추지 않고 있다.일부 세력은 그러한 사실을 부정하고 오히려 미화하기까지 한다.우리는 그러한 왜곡된 역사인식을 와타나베 미치오 전외상의 발언에서 다시 본다. 그는 『한일합방조약은 원만히 체결된 것이다.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지배한 일은 없다』는 망언을 공식석상에서 서슴없이 밝혔다.그러나 역사의 부끄러움도 모르는 그의 발언은 와타나베 한사람의 생각이 아니다.그는 일본 보수세력의 유력한 지도자중의 한명이며 대부분의 보수세력들이 그와 같은 왜곡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그러한 보수세력중 적지않은 사람들이 친한파임을 내세워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일본의 전후사는 역사를 왜곡하는 그러한 망언의 역사라할 만큼 일본 지도층들의 망언은 계속 되풀이돼 왔다.일본의 망언은 1953년 한·일회담 일본측 대표인 구보다 간이치로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된다.그는 한·일회담에서 『일본의 식민통치는 한국에 유익했으며 한국점령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일본의 전형적인 「식민통치 은혜론」을 편 것이다.그의 발언은 당시 일본정부와 지도층의 적극적인 옹호를 받았다. 구보다 발언을 능가하는 망언은 65년 한·일회담 대표인 다카스기 신이치에 의해 행해졌다.그는 『식민지 지배를 20년쯤 더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너무나 파렴치한 망언을 했다.일본지도층의 망언은 84년 당시 문부상이었던 후지오 마사오와 88년 국토청장관이었던 오쿠노 세이스케에 의해 이어졌다. 일본지도층의 망언은 90년대에 들어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나가노 시게토 당시 법상은 94년 5월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정당행위였으며 남경대학살은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의 망언은 그밖에도 수없이 많다. 일본의 되풀이되는 이러한 망언은 돌발적인 현상이 아니다.그 밑바닥에는 아시아를 경시하는 일본인들의 위험한 역사인식이 깔려 있다.일본은 그러한 망언을 통해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정당화하고 자라나는 새세대들에게 일본민족의 우월주의를 심어주고 있다. 일본의 그러한 역사인식은 「치고 빠지기식」의 망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그대로 나타난다.일본의 정치·경제·학계 등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역할분담」으로 망언을 되풀이하고는 그것이 문제가 되면 외교적 수사에 불과한 유감표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편리한 이중적 태도를 반복해오고 있다. 일본 지도층과 보수세력들의 이러한 배타적 민족우월주의는 앞으로도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다.그러한 일본은 지금 종전 50주년을 맞아 전후청산을 마무리하고 아시아와의 새로운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진정한 사죄위에서만이 참된 선린관계는직도 먼 미래의 일로 남아있는 듯하다. 전후 반세기가 지났지만 과거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오늘의 아시아 현실은 또 하나의 비극일지 모른다.그러나 더 큰 비극의 위험은 아시아를 「지배」하려는 일본의 야욕은 오늘도 크게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일본의 변화를 냉정히 인식하고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일본은 여전히 먼나라처럼 느껴진다.
  • 미에 대한통상압력 비판론/“자유무역 명분 잘못된 정책 되풀이”

    【워싱턴 연합】 미국이 최근 특히 일본과 한국 등에 전례없이 노골적으로 통상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일각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미 통상정책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통상전문지 저널 오브 커머스지는 5일자 사설에서 빌 클린턴 행정부가 자유무역을 옹호한다는 명분으로 『잘못된 통상 정책을 잇따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대한·대일통상 문제에 관여하는 미통상 관계자도 『백악관의 대일 자동차보복 리스트 발표는 큰 실수』라고 거듭 비판하면서 『미 소비자들이 일제차를 외면하지 않는 한 백악관으로서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라고 지적했다.
  • “천안문 희생자 5백명 넘는다”/전인대 홍콩 대표

    ◎중 발표보다 1백73명 많아 【홍콩 연합】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홍콩대표인 왕민강은 『89년6월4일 천안문사태로 인한 사망자수는 5백명이상이라고 이서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주석이 직접 밝혔다』고 4일 홍콩에서 처음으로 언론계에 공개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지금까지 공식발표한 진압에 나섰던 인민해방군 병사 14명을 포함한 3백27명의 사망자수보다 최소한 1백73명을 능가하는 수치이다. 왕씨는 천안문사태후 자신을 포함,홍콩의 상공업계대표 8명이 89년8월 중국정부의 초청으로 북경을 방문해 이서환 당시 정치국상무위원과 국무원항오판공실 관리를 예방했으며 이서환은 이때 천안문사태 경과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같은 사망자수를 직접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당시 함께 북경을 갔던 홍콩 상공업계대표들에는 정가순,나강서,왕영상,주안교,왕영창 등이 포함돼 있다고 왕씨는 밝혔다. 친중국계 인사인 왕씨는 이서환이 중국이 사회안정을 위해 진압했다고 정당성을 옹호했으나 중국정부가 과거에 이와 유사한 사건들을 처리한 경험이 없었음도 솔직하게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서환은 중국정부가 진압에 나선 또다른 이유는 중국이 당시 소련과 동구권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목격하고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그는 전했다.
  • 지역등권주의와 내각제/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시론)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등권주의라는 다소 생소한 말이 제기되더니 급기야는 내각제문제까지 거론되어 많은 국민들은 그 의도와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은퇴한 정치지도자가 지역패권주의의 폐단을 지적하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지역등권주의로 확대하여 극복해야한다는 주장을 펼때만 하더라도 일부 우려는 없지 않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신선한 감마저 느꼈었다.그러나 지역등권주의를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을 찾아 반복하여 주장하고 심지어 내각제개헌도 지방선거이후 공론화하여야 한다는 개헌론제기에 이르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국민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첫째,지방선거와 지역등권주의의 부조화문제이다.지방선거는 지역정치 또는 주민생활정치를 표방하므로 지방선거구역내의 지역간 등권주의로 해석한다면 선거구역내의 지역동질성을 훼손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이다.도청소재지 이전이나 도립병원 부지선정을 두고 지역등권주의를 적용한다면 지역할거주의나 지역분할만촉진시킨다는 점이다. 둘째,전국적인 차원에서 중앙정치의 지역패권주의를 극복코자 지역등권주의가 주장된다면 이는 국가차원에서의 지역할거주의를 옹호하는 것에 다름아니다.왜냐하면 중앙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지역패권지역으로 규정하고 다른 모든 지역들이 이 지역을 견제하여 대등한 정치적 영향력과 위상을 확보하자는 것은 정치를 지역주의로만 편파적으로 몰고 가는 위험이 있다.선진민주정치는 지역주의가 아니라 정책,이념,정당 등과 같은 복합적이고 생산적인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지역패권주의와 함께 지역등권주의도 지역주의를 표방하므로 모두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다. 셋째,지방선거를 통한 지방자치는 권력정치가 아니라 주민의 생활정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중앙의 행정기능과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여 분권화하고 지역의 문제를 주민자치를 통해 해결하므로 주민복지와 지역경제를 함께 증진코자 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본래의 뜻이다.지방선거와 중앙의 권력구조는 별개의 문제로 다루어야 할 일이다. 넷째,내각제와 지역등권주의의 잘못된 연계이다.대통령제나 내각제가 모두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제도임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그렇기 때문에 국민다수가 원하면 대통령제에서 내각제로의 개헌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당연히 내각제를 채택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지역주의 때문에 내각제로 되어야 한다는 것은 큰 잘못이다.한국 현대정치사에서 불행하게도 지역감정이나 지역패권주의가 부각되고 있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이것은 정책이나 행정을 통해 극복해야할 일이지 헌법에 내각제로 고착시켜 보존해야 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섯째,현실적으로 지역등권주의와 내각제를 제기한 시기와 장소가 적절하지 못하여 정치적 의혹을 유발시켰다.각 정파가 지방선거 후보공천을 마무리하면서 연합공천을 도모하고 유권자들의 후보에 대한 지지유보를 나타내는 부동표가 많은 상황에 정파간 연합의 수단으로 이것을 제기하였다면 아무리 좋은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정치적 의혹을 불식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여섯째,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바로 세차례나 대통령제하의 대통령선거에서낙선하고 스스로 은퇴한 정치지도자란 점이다.본인이 은퇴는 했지만 지방선거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한후 지역등권과 내각제를 거론한 점은 지방선거 이후까지 겨냥한 고도로 계산된 은퇴정치인의 정치행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얼마전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바꾸자는 주장을 했다가 여론의 표적이 되었던 몇몇 학자들의 경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이제 지방화시대를 맞아 정치도 공급자인 정치인 중심이 아니라 수요자인 주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정치가 되어야 하겠다.소수의 계산된 의도나 정파의 필요가 아니라 평범한 생활인이 주체가 되는 지방자치를 뿌리로 하면서 중앙정치도 생산의 정치로 꽃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가격파괴 시대」의 한국정치가 성공적인 지방선거를 통해 21세기 첨단정보사회의 모범적인 정치로 자리잡게 되길 기대한다.
  • 러·일의 자존심 경쟁/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정부는 지난달 31일 러시아로부터 날아온 한마디에 영 기분이 구겨져 있다.옐친대통령이 『러시아는 스스로 잘할 수 있다.일본은 섬들(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북방 4도서)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면서 일본으로부터의 지원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내비춘 것이다. 이 말이 전해지자 일본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가라시 고조(오십람광삼)관방장관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를 돕겠다는 것은 이웃나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한 신문은 『지난 1월 대지진의 기억이 생생히 남아 사할린지진을 남의 일로 생각할 수 없는 일본으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신문은 옐친 대통령이 부주의한 발언과 술취한 행동을 되풀이해온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재차 옐친 대통령의 발언을 러시아국민의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옹호하고 나섰고 무라야마총리는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명,2일까지 가시돋친말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일본은 1월17일 발생한 한겨울 지진으로 사망자 수천,피난민 수십만을 헤아리고 있을 때인 1월19일까지 세계 14개국이 제의한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다마자와 도쿠이치로(옥택덕일낭)방위청장관 등은 『자위대원 7천여명을 포함한 2만9천명의 구조대가 활동하고 있다』 『일본은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아 구조활동에 대해 자위대가 갖고 있는 기자재와 노하우의 수준은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자력구조를 강조했다.후생성은 외국의사들이 일본의사면허가 없으므로 법규정상 일본안에서 의료활동을 할 수 없다고 고집,일본언론으로부터도 비판받기까지 했다. 결국 일본정부가 대외관계와 국민감정·수송업무·물자부족 등을 고려해 지원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지만 이번 발언공방을 보면서 역사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실정치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반복될 수 있음을 보게 된다.옐친대통령의 발언이 스마트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지원거절의 배경이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일본 정치지도자들에게 한신대지진 발생초기지원을 제의했던 외국이 느끼던 당혹감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면 「입에 쓴 약」 정도는 될 수 있을지 모른다.
  • 광역의원·기초장후보/자민련 21명 추가발표

    자민련은 1일 기초단체장후보 8명과 광역의원후보 13명을 추가로 발표했다. ▷기초단체장후보◁ ◇서울 ▲송파구 윤소년(53·경실련불교시민연합대외협력위원장) ◇대구 ▲중구 원유영(52·한국인권옹호협회 대구시부지부장) ◇인천 ▲서구 문기현(62·구의회의장) ◇강원 ▲춘천시 김진협(61·강원택시조합부이사장) ◇충북 ▲충주시 정달영(51·전 제네바GATT회의 농민대표) ▲옥천군 박효근(52·옥천문화원장) ◇전북 ▲군산시 신동안(56·전 신민당위원장) ◇충남 ▲태안군 윤형상(65·충남도정자문위원) ▷광역의원후보◁ ◇서울 ▲광진구 제4 임동순(41·지구당부위원장) ▲노원구 제1 김인태(46·노원신문사발행인) ▲마포구 제2 박문자(54·전 민자당지구당 여성부장) 제4 채운석(55·구의원) ▲양천구 제6 유영렬(50·전 신정4·5동동장) ◇대구 ▲중구 제1 박흥식(57·한성가구백화점대표이사) ◇인천 ▲서구 제2 임원순(55·유진건설 이사) ◇충북 ▲청주시 제3 김춘식(38·대청개발 대표이사) ▲충주시 제1 김희복(60·지구당부위원장) 제3 윤병태(44·시의원) 제6 최선환(50·시의원) ▲음성군 제2 이재백(56·사단법인 전국농업기술자협회지회장) ▲제천시 제2 김두일(40·전 제천신문사사장)
  • 이른바 「성역론」에 대하여(사설)

    또다시「성역론」이 뜨겁게 대두되고 있다.명동성당과 조계사에서 불법농성중인 한국통신 노조간부들의 검거를 위해 영장을 제시하며 인도를 요구한 경찰에게 성직자들이 강한 반발을 함으로써 벌어진 일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명동성당의 책임 있는 성직자들이 보인 반응은 우리를 유감스럽게 한다.교회가 성역이라는 것은 특정종교법에 의한 것이다.국법을 집행하기 위해 구인장을 제시하고 혐의자의 인도를 요구하는 일은 직책을 지닌 사람의 유기할 수 없는 직무다. 비록 죄인이라도 긴급피난을 해온 사람을 위험 앞에 그냥 내줄 수는 없다는 성직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법을 집행하는 국가를 향해 『명동성당 역사상 구인장 제시는 처음으로 성당은 이를 공권력이 투입된 것으로 간주한다』며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운위하고 『사제단의 대처를 강구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가를 향해 「협박」을 하는 것과 흡사하다.이런 일이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성역이 성역일 수 있는 이유는 성직자들이 범법자를 회유하여 법을 지키도록이끄는 데 있기도 하다.국법에 의해 재정의 면세혜택을 입으며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 우리나라다.그런데도 법을 어기고 찾아들어 장기농성을 벌이는 세력을 덮어놓고 옹호만 하는 것은 종교정신에도 맞지 않는다.하물며 적법한 절차에 따른 국가기관의 요청에 대해 이토록 과잉반응을 하는 것은 정부의 권위를 묵살하는 행위다.특정종교가 보이는 이런 행동을 국민은 부당하게 여길 수도 있다 걸핏하면 거룩한 종교장소가 불법농성장이 되는 일에 신도들도 염증을 느낀다.성당측은 언필층 「군사독재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말하지만 군사독재시절처럼 정당성의 하자를 염려하던 시절에는 할 수 없던 일이 가능한 것이 문민정부의 강점이다.준법만이 최후의 보루인 민주정부의 체질에 적응하고 협조하는 것이야 말로 이른바 「성역」을 관리하는 교회가 할 역할이다.
  • 비판받는 지역등권주의(사설)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김대중씨의 「지역등권주의」론은 명분이 무엇이든간에 지역할거주의를 옹호하고 지역감정을 유도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지역패권주의의 해소라는 명분을 내걸고 지역간 대립과 갈등을 초래한 반시대적인 지역할거주의를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이 주장을 우리는 반대하며 철회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지방분권과 지역할거주의를 합성한 기이한 김씨의 지역등권론은 지역패권주의의 청산은 고사하고 지자제의 지방분권마저 왜곡시킬 지역할거론의 재포장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지금까지 특정인의 지역정당이 특정지역의 국회의석과 대통령 선거득표의 90%를 독점하거나 다른지역 정당의 의석전멸을 가져온 지역할거주의가 어떻게 김씨가 말하는 지역패권주의를 해소할 수 있는지 이 할수가 없다.그의 주장은 경험상 지방선거에서 지역당이 지방행정권과 지방의회등 자치권까지 독점함으로써 봉건영주식의 지방분할로 이어질 우려가 큰 것이다. 김씨가 말하는 지역패권주의는 특정인,즉 양김씨 중심의 사당적인 지역당의 지역할거주의를 청산하고 전국당화에 의해 정당이 일차적인 통합기능을 정상적으로 해줄때 해소될 수 있다.거기에 정치지도자의 세대교체와 민주적 국정의 정착이 이루어짐으로써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그것은 김씨 자신이 과거 평민당과 작은 민주당을 1대1로 통합한 탈지역당화 노력이 말해주고 있다.대통령 선거후 김씨의 정계은퇴가 전국민적인 환영을 받은 배경 역시 그러한 청산 가능성에대한 기대때문이었다.그의 지역할거주의의 조장은 정치의 초점을 정책과 이념이 아닌 지역성으로 바꾸는 변화와 개혁의 역행일 뿐이다. 따라서 지역등권주의는 은퇴한 정치원로로서 영향력유지와 대권구도등 김씨의 정치이익에는 기여할지 몰라도 정치발전의 정상적인 수단이 되기는 어렵다.망국적인 지역감정에 기댈 것이 아니라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청산을 위한 큰 지도자로서의 살신성인의 자세가 아쉽다.
  • 「지역특권주의」 DJ발언 논란

    ◎민자­지역감정 부추겨 대결조장… 선거악용/민주­지역패권 경계… 협력필요성 강조한 것 민자당과 민주당은 29일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지난 27일 전남 여수고총동문회 초청강연에서 「지역등권주의」 등을 주장한 것을 놓고 『지역대결구도를 옹호하는 발언』,『지역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상반된 논리로 공방을 펼쳤다. 민자당 박범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씨는 진정한 지방자치시대를 열어가야 할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면서 등권주의라는 해괴한 말로 지역대결구도를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통일론자인지 분열주의자인지 국민에게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김씨는 선거유세와 다름없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는 연설을 하는 등 사실상의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며 이는 법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민자당은 김이사장의 발언이 선거법에 위반되는지에 대해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등 구체적 대응책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박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이날 원주시장후보 추천대회에 참석,『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나라가 4∼5개 지역단위로 분할되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로 지역할거주의를 노골적으로 획책하는 사람이 있다』고 김이사장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 대표는 『국민화합과 단결을 호소하기는커녕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이같은 정치적 분할론은 국민의 이름으로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이사장의 지역등권주의 주장이 지역협력주의라는 것을 민자당 역시 잘 알고 있음에도 이를 비난하는 것은 김이사장 주장에는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보는 민자당식 구습의 발로』라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또 『민자당에서 유독 여수강연만 부각시키는 것은 지난 대통령선거 때 초원복집사건으로 재미를 본 것을 재연하려는 얄팍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동교동계 인사들의 모임인 내외문제연구회의 남궁진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김 이사장은 지역패권및 할거주의를 경계하고 전국민이 공존공생하는 지역등권주의를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세계화를 외치며 지방등권을 반대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 이란,대미 성전경고/경제제재 관련

    【니코시아 AP 연합】 이란은 6일 미국에 경제 분규가 무력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이란은 자신을 수호하기 위해 성전을 전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선언했다.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파리 소재 몬테카를로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란은 걸프지역의 불안을 원치않으나 만약 이란의 지역 및 국가 안보가 위협받을 경우 『우리는 우리의 합법적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성전에 돌입할것』이라고 경고했다.
  • 앤소니 레이크 내셔널 프레스클럽 연설

    ◎“미 리더쉽 지키려면 대가 지불하라”/세계문제 해결 외면하는 신고립주의 발상 위험 미국은 세계적 리더십을 유지하기위해 투자를 하여야 하며 그 대가는 역사를 미국에 유리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앤소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이 27일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설에서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연설문 요약이다. 미국에는 지금 단순하지만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그것은 미국이 일방적인 「무장해제」 위기에 놓일지 모른다는 경고다. 미국의 군사력은 물론 여전히 강하다.그러나 지난 50년동안 전세계에서 지도력을 유지하도록 한 다른 외교수단들,이를 테면 빈곤국에 대한 경제적 지원,테러와 마약거래를 막기 위한 정책,국제적 평화유지 등을 폐기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트루먼 대통령 이후 미 대통령들은 국익증진을 위해 강력한 군사력과 함께 이러한 외교수단을 활용해 왔다.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정책이 강력한 효력을 발휘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해 있다.그 이유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역할을 부인하는 좌·우익 신고립주의자들의 공격때문이다.세계사에 대한 우리의 개입정책도 힘을 잃고 있다.한마디로 미국의 지도력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보여준다. 신고립주의자들은 소련의 멸망은 미국이 국내문제에만 신경써야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핵확산,테러 등 여전히 다른 위협들이 존재하더라도 견고한 미국은 이를 처치할 수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전후 초당세력의 합의에서 생겨났다고 자처하는 신고립주의자들은 미국의 지도력을 찬양하지만 중재의 지도력에는 반대한다.오직 독자적인 행동을 옹호할 뿐이다.그들은 평화도 찬양하지만 평화를 돕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은 차단한다.또 국가번영도 요구하지만 미국 노동자와 사업을 위한 시장개방을 위한 노력은 거부한다. 미국의 후퇴를 공개적으로 논쟁하는 사람들보다 뒷전에서 떠드는 고립주의자들이 훨씬 많다.이들은 미국의 평화·번영,전후 지도자들­트루먼,마셜,애치슨 등의 정통성들을 파괴하려 한다.트루먼 대통령도 당시 고립주의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그러나 그는 세계2차대전의 경험으로 왕성한 외교정책에투자하는 것만이 다른 재앙을 막는 유일한 길임을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트루먼등 전후 대통령은 미국 지도력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에 유엔과 브레턴우즈체제 등을 창설했다. 그 결과를 보라.지도의 대부분은 민주주의체제로 뒤덮였고 그들은 우리의 강력한 동맹국이지 않는가.지구촌경제는 미국의 직업과 부를 지지하고 있다. 50년간의 교훈으로 볼때 미국 지도체제의 만료시기라는 것은 없다.세계적인 위협들을 물리치는 데는 끊임없는 미국의 개입과 실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미국이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일뿐 아니라 우리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클린턴 대통령이 신고립주의가 팽배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때문이다. 미국은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미국인들은 자신의 국가가 앞서나가기를 원하고 있다.그들은 『미국이 국내에서 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외에서 강해야 한다』고 말한 대통령에 동의한다. 또한 많은 미국인들이 외국 지원금으로 과다한 지출을 우려하고 있지만 실제 미국의 총예산 가운데 외국지원금이 1%를 조금 넘는다는 사실을 알면 매우 놀랄 것이다.고립주의자들은 이것도 지불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을 때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상상해보라.▲러시아 미사일은 미국을 향해 발사를 준비할 것이고 ▲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자흐스탄은 핵무기국가를 선언할 것이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거나 ▲수천명의 이민자가 우리 국경을 넘어올 것이다. 고립주의자들이 미정부에 계속 압력을 넣어 모든 지원을 끊는다면 그동안 우리가 이룩한 일은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 미국의 지도력은 이제 사실상 신고립주의자들 주도의 의회가 마련중인 외국지원비 삭감으로 위기 상황에 있다.이는 우리의 핵확산방지노력과 무기감축등의 노력을 위협할 것임이 분명하다.세계를 이끄는 힘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요구한다.특히 재원을 요구한다. 이제 신고립주의자들의 예산은 몇가지 문제점을 초래할 것이다.우선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하려는 국가들을 막을 수가 없게되며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미국의 참여도 끝난 것이나 다름없고 ▲북아일랜드,남아프리카,중동등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도 심각하게 타격받으며 ▲미국상품과 노동자들을 위한 세계시장진출이 어려워져 우리의 생계도 위협받을 것이다. 미국의 돈을 아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고립주의자들은 실은 우물안의 개구리인 셈이다.우리의 원조는 결국 우리에게 몇배로 도움이 돼 돌아왔다.예를 들면 한국은 지금 우리가 30년동안 제공했던 원조액의 3배정도 되는 미국상품을 수입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능동적인 외교정책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것이 미국에서 한번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역사상 우리는 한번도 고립상태에 있지 않았다.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자본주의가 지배적인 현대세계에서는 우리가 고립으로 지낼 수도 없다.고립은 논쟁거리도 아니며 선택사항도 아니다. 『돈이 평화의 힘줄』이라고 했던 윈스턴 처칠경의 말은 요즘들어 더욱 절실하다.지금이야말로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을 위한 희망의 순간이다.세계에서 미국의 지도력은 사치가 아니며 필수적이다.그 대가는 충분히 이익을 남기며 역사의 흐름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끈다.
  • “시민사회 무장집단화 막아야 한다”/이리에 아키라(해외논단)

    ◎공권력 신속 발동… 무차별 테러 봉쇄해야 일본과 미국에서 최근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일반시민에 대한 무차별 테러는 시민사회의 중대한 위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미국 하버드대학의 이리에 아키라(입강소) 교수가 27일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강조했다.다음은 기고문 내용이다.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일반시민에 대한 무차별 테러가 속출하고 있다.세계를 놀라게 한 도쿄의 사린사건과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사건의 공통점은 그 배후에 현재의 사회질서를 적대시하고 특히 여러가지 정부기관에 대한 철저한 도전적 태도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반정부운동이라든가 사회로부터 소외된 집단의 테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다르다.도쿄와 오클라호마시티 사건의 무서움은 국가권력에 대항하는 무력을 갖고 주권국가중에 별개의 「주권」을 가지려는 집단이 법치국가인 일본과 미국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들은 국가를 구성하는 정부기구와 경찰에 대한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는다. 현대는 주권국가의힘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시대라고 말한다.미·소대립이라는 도식이 국제정치와 국내정치를 좌우하고 있던 냉전시대와 비교할때 냉전말기의 19 70년대부터 냉전후의 오늘에 이르면서 국가권력은 점점 쇠퇴하고 국가에 대한 시민사회의 힘이 증대되고 있다.그러한 현상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각국의 종교와 민권운동으로 입증된다.일본 자민당 장기집권의 이른바 「55년체제」의 붕괴와 미국의 「작은 정치」를 주창하는 공화당 세력의 증대도 같은 현상이라 할수 있다. 그러한 현상은 국가권력이 제2차대전으로 부터 냉전기간동안 지나치게 강대해진데 대한 반동으로 시민사회의 힘이 증대됐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지금은 그러한 경향을 환영하는 소리도 높다. 국가와 사회라는 2원론의 관점으로 볼때 국가의 힘이 약해지고 사회의 힘이 강해지는 것은 시민의 자유와 자주성이 존중되기 때문에 민주화와 인권옹호의 바람직한 현상이다.옛소련과 동유럽 공산정권이 무너졌을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느꼈다.현대에 있어서도 예를 들면 중국의 민주화를지지하는 사람들은 국가의 권력이 약해져야 하는 것은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린 사건이나 오클라호마시티 사건에 대해 일본과 미국의 경찰및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공권력의 행사를 지지하는 여론을 볼때 국가와 사회라는 단순한 2원론으로는 현대의 세계를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 있다.일본과 미국 경찰의 테러사건 처리방법에 무엇인가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 사이에도 반국가적 무장집단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공권력의 철저한 발동은 어쩔수 없다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다.다시말해 민주화와 인권은 지켜져야 하지만 시민의 무장화는 결코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인식이다. 왜 시민의 무장이 허용돼서는 안되는가.그것은 근대시민사회의 형태는 서로 인권을 존중하고 같은 사회에 속하는 사람들은 미지의 타인에 대해서도 암묵의 신뢰하는 자세를 전제로 존재하기때문이다.시민을 무차별 살해하는 것은 그러한 신뢰관계의 배신행위이다. 그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사회에 소속하는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를 대신하여 국가의 힘으로 처벌해주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국가권력의 확대를 요구하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된다. 냉전후 세계 각지에서는 반국가적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으며 그 일부는 과격화하고 있다.그러나 그러한 움직임이 결코 옛 공산권이나 중동,중남미 국가에 한정된 현상이 아나라는 것은 이번의 일본·미국의 테러사건으로 증명됐다. 테러사건의 이러한 범세계화는 시민사회의 중대한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더욱이 그러한 사건이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사회의 총무장화를 막기 위해서는 더 이상 국가 공권력을 약화시켜서는 안될지 모른다.그러나 시민들은 다른 한편으로 국가공권력의 독재를 막기위해 공권력의 감시를 더한층 강화하지 않은면 안된다.냉전후의 시대는 민주주의 국가들에게도 중대한 시련의 시대가 되고 있다.
  • 차 KDI 원장/이 대우경제연 소장/경기전망 토론회서 설전

    ◎8.5% 성장 예측… “엉터리다”“아니다” 내로라하는 「경제논객」들인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과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소장이 지난 21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KDI경제전망 토론회에서 인신공격성 공방전을 벌여 경제계의 화제. 논쟁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8.5%에 이를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이 주내용인 KDI측의 주제발표에 대해 첫번째 토론발언자인 이소장이 『KDI의 세계경기전망이 지난 1월 발표된 와튼경제전망연구소(WEFA)의 자료를 근거로 해 그 이후 발생한 국제금융시장불안과 경기변화 등의 변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엉터리 전망』이라고 포문을 열면서 촉발.그는 특히 『국내변수도 KDI가 농산물가격의 안정을 들어 물가안정을 전망했지만 농산물가격은 KDI가 아니라 하느님이 정하는 것』이라며 『물가상승압력이 적다는 전망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그는 또 정책대응과 관련,『최근 엔고를 계기로 부품산업 국산화방안이 나오고 있으나 정부의 시장 우선제공을 지적해야 한다』면서 국영기업들의 국산부품 구매강제제도의 도입을 제안. 차 원장은 이소장의 파상공격이 끝나자 『이 소장은 걱정이 많은 편인데도 머리카락도 안빠지고 하얗게 세지도 않아 아주 부럽기 그지 없다』고 대응을 시작.차원장은 『비록 이소장이 우리에게 아무 것도 모르면서 경제를 전망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대우경제연구소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역공. 차 원장이 『국산부품을 만들면 강제로 사주도록 하라는데 만약 대우보고 강제로 사라고하면 데모를 하고 난리가 날 것』이라고 한데 대해 이소장이 『국영기업체보고 사주라고 했지 내가 언제…오도하지 말라』고 맞받아치면서 논쟁은 절정. 차원장은 LG경제연구소장출신으로 이소장과는 한때 라이벌관계에 있었던 사이.특히 차원장은 PK이면서 예전부터 정부정책 옹호론을 자주 폈고 이 소장은 TK출신으로 정부정책에 비판적 시각을 견지해온 인물이어서 앞으로 두사람의 대결에 경제계의 관심이 증폭.
  • 북 소설 출판 무죄판결/사법부서 주사파 옹호/자유총연맹 성명

    한국자유총연맹(총재 최호중)은 22일 북한 소설 「용해공」을 출판배포한 출판업자를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서울지법의 판결과 관련,『우리나라 사법부가 내리고 있는 법률적 판단은 그 정당성 여부를 떠나 주사파의 침투를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재판부의 애국적 판단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 「자원봉사자 논란」 유감/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선거운동 자원봉사자 규제에 관한 논란이 선거를 불과 2개월여 앞두고도 매듭이 지어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지난 14일 선관위 자문위원회에서 『자원봉사제가 선거후 보수지급이나 취업알선 등으로 본래 취지를 벗어날 우려가 있다』면서 숫자와 모집·교육방법 등을 제한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선관위는 지난해 11월 이미 유급선거운동원수의 2배 이내로 자원봉사자수를 제한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그러나 민주당의 「12·12 장외투쟁」에 묻혀 정치권의 시선을 끌지 못했고 선관위 내부에도 『통합선거법의 취지가 국민 누구나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발로 뛸 수 있도록 자유화한 것』이라며 제한론에 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빛을 보지 못했었다. 그런 자원봉사자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한 것은 여야 정당이 당원과 모든 공·사조직을 총동원,대대적으로 자원봉사자 숫자확보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지난 13일까지 모집한 자원봉사 신청자가 2천여명에 불과하자 지구당에 지침을 보내 2백50만 당원을 자원봉사자로 「무장」시키도록 지시했다.민주당도 질세라 자원봉사자 1백만명 모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자원봉사라는 이름으로 세를 과시하고 수시로 가질 수 있는 자원봉사자 교육 형식으로 당원단합대회 제한규정을 피해 나갈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관위가 문제를 제기하자 민자당은 『무슨 근거로 막느냐』고 발끈했다.그러나 자원봉사자 모집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민주당은 18일 갑자기 입장을 바꿔 제한론을 옹호하고 나섰다. 논리적으로 보면 선거법 취지상 누구든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당원도 마찬가지다.「돈은 묶고 말은 풀기 위해」 지난해 마련된 통합선거법의 취지에 따른 것이다.자원봉사자가 금품수수나 호별방문등 「탈선」을 하면 다른 조항으로 처벌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론이 끊이지 않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정당들이 지난날 빚어 낸 불법·타락 선거의 악몽때문이다. 정치권은 먼저 자원봉사제가 「신종 불법선거의 온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국민에게 줄 수 있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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