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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족일보 조용수(金三雄 칼럼)

    기원전 399년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믿지 않고,새로운 다이모니온을 끌어들여 청년들을 부패 타락케 한 혐의로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독배를 들기에 앞서 최후진술에서 “클리톤이여,아스크레피오스 신에게 닭 한마리 빚진 것을 갚아다오”라는 유언을 남긴채 권력의 제물로 사라졌다. 2,000여년이 지난후 한 청년이 비슷한 유언을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으니,“민족을 위해서 할 일을 못하고 가는게 억울하다. 정규조(친구이며 민족일보상무) 동지에게 돈을 꾸어다 신문 만드는데 썼는데,갚아주지 못하고 가게돼 미안하다”는,민족일보 조용수사장의 유언이 그것이다. 1961년 12월21일 오후 서대문형무소 사형집행장에서 조용수는 32세의 짧은 생애를 접으면서 민족을 위해서 할 일을 못하고 가는 ‘억울함’과 친구에게 돈을 꾸고 갚지 못한 ‘미안함’을 유언으로 남겼다. 건국 이래 수 많은 언론인이 정치적 수난을 겪었지만 순수한 언론활동을 이유로 극형을 당한 사람은 조용수 사장이 처음이다. ○박정권의 이념적 희생양 친일언론인 출신으로 해방후 평화일보·국제신문 편집국장을 지내다가 1949년 1월 반민특위에서 재판을 받고 석방되어 동양통신 편집국장을 지낸 정국은은 재일 조총련계의 국제공산당원이었다는 죄목으로 54년 2월 사형이 집행되었다. 그리고 월간 ‘청맥’과 관련한 김질락의 경우 간첩혐의로 박정희정권에 의해 72년 7월 처형되었다. 정국은과 김질락의 처형에 대해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간첩이란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조용수 사장의 경우는 크게 다르다. 친일과 공산주의 경력을 가진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사상적 콤플렉스에서 ‘민족일보’를 희생양으로 삼고 마침내 유망한 젊은 언론인의 생명을 앗아갔다. 조사장은 61년 2월 4월혁명 공간에서 민족의 진로를 가리키고,부정부패를 고발하며,노동대중의 권익을 옹호하고,양단된 조국의 비원을 호소한다는 사시 아래 민족일보를 창간하여 진보세력을 대변하다가 5·16 쿠데타로 구속되어 이른바 ‘혁명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고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의 확인절차로 형이 집행되었다. 군사정부는 국제펜클럽과 국제신문인협회 등의 항의와 구명운동에도 불구하고 한 젊은 언론인을 처형하는 잔인성을 보였다. 민족일보의 자금이 조총련에서 나왔다는 혐의와 북한정권이 주장하는 평화통일론을 보도·선동하여 반국가 행위를 했다는 죄목이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조총련계 자금유입의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평화통일론이 극형의 죄목이 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당시 검찰과 재판부가 유일한 ‘물증’으로 내세운 이영근씨는 민단계통의 인물이었으며,노태우정부는 1990년 그가 일본에서 사망하자 국가에 기여한 공적을 이유로 국민훈장을 추서하여 간첩이 아님이 입증됐다. 또 당시 이 사건에 연루되었던 많은 인사들이 역대 정권의 요직에서 활동하고 더러는 정부가 훈장을 줌으로써 이 사건은 이미 정치적으로 사면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제는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조사장의 37주기에 즈음하여 지난 20일 낮 남한산성에 있는 묘소에서 추도식과 민족일보사건 진상규명위 발족식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검찰이 자료공개를 거부해온 민족일보 재판관련 자료를 찾아 진상을 밝히고,국회에서 특별법(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이 제정되면 재심을 청구하며,기념사업을 통해 평화통일의 유지를 잇는 것으로 뜻이 모아졌다. 조용수 사장을 죽음으로 몰아간 당시 검찰,재판관 등 생존자들은 증언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언론계도 건국 이래 최초의 필화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한 언론지도자의 억울함을 밝히고 신원(伸寃)하는데 뜻을 모았으면 한다.
  • 日서 재일동포 입주 차별 심각/경실련·민단 회견

    ◎“마늘 냄새 난다”“한복 입지마라” 경실련과 재일본 한국민단 효고(兵庫)현 지방본부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경실련 강당에서 ‘재일 한국인 입주차별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주택 입주를 원하는 한국인들이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주를 거부당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경실련과 민단은 효고현 지방본부 권익옹호위원회가 지난 10월 재일동포 세대주들에게 우편 설문으로 입주차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22명 가운데 40%에 이르는 128명의 재일동포들이 “입주차별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입주차별을 받은 이유로는 ‘외국인이기 때문에’(113명)가 가장 많았다. 이들은 이외에도 ‘건물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입주를 거부한 일본인도 있었으며 ‘민족옷을 입고 다니지 말 것’을 입주조건으로 단 일본인도 있었다고 밝혔다. 경실련과 민단 효고현 본부는 “입주차별 철폐를 위해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하루속히 조치를 취하라”면서 “특히 일본 지방자치단체는 입주차별을 규제하는 조례를 제정할 것”을요구했다.
  • 국민훈장 받은 李敦明 변호사/세계인권선언 50주년

    ◎“현정권 인권보호 진일보 환영”/‘정부가 주는 賞’에 세상 변화 실감/인권 지키는 것은 법조인의 기본 사명/약자들 위해 정부가 끝까지 노력해야 “인권을 지키는 것은 법조인의 기본 사명입니다.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상까지 받게 돼 쑥스럽습니다” ‘인권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李敦明 변호사(76)는 1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세계 인권선언 50돌 기념식에서 인권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데 대해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정진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35년동안 변호사로 재직하면서 한국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인권침해 사건의 변론을 도맡았던 李변호사는 스스로 말하듯 꿈도 꾸지 않았던 ‘정부가 주는 상’에 세상의 변화를 실감했다. 이같은 사회진보에 작게나마 역할을 했음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그는 덧붙였다. 52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법조계에 투신한 그는 54년 대전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10년동안 법관을 지냈다. 지방판사여서 정치적 사건을 맡을 기회는 없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구속적부심을 적용,피의자를 석방해 ‘인권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대통령 비방으로 구속된 한 야당 정치인을 적부심으로 풀어 준 것이다. 63년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도 법률신문 기고를 통해 “변호사로 성공과 실패의 판단기준은 돈을 많이 벌어 큰 집을 사고 자가용을 굴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실천했느냐로 따져야 한다”는 올 곧은 법조인관을 피력하기도 했다. 72년 10월유신 선포는 그가 본격적으로 인권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였다. 그는 “유신이 선포되던 날 정부가 입법 및 사법권을 독점하고 무엇보다 국민에게서 정부를 선택할 권리를 빼앗아 간데 대해 분노하며 밤잠을 설쳤다”면서 “이 때문에 인권운동에 앞장 서겠다고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金芝河씨 사건 변론 李변호사가 인권운동차원서 첫 변론을 맡은 사건은 지난 75년 시인 金芝河씨의 반공법 위반사건이었다. 이후 청계피복노조사건,朴正熙 대통령 시해사건,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삼민투 사건,權仁淑양 성고문사건,金槿泰씨 고문사건 등 한국 인권운동사의 한가운데에 늘 자리했다. 金大中 대통령이 연루된 76년 명동성당 3·1 구국선언사건의 변론도 그의 몫이었다. 동아일보 광고해약사태 땐 동료 변호사들의 협조를 얻어 광고게재운동을 주도했었다. ○5共때까지 암흑시대 그는 “유신이후 全斗煥 정권때까지 인권의 암흑시대라고 할만큼 권력에 의한 인권유린이 극심했다”면서 “당시만 해도 인권변호사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여서 힘들기도 했지만 가장 보람된 기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부지런히 뛰었지만 법관이 용기있는 판결을 내리지 않아 항상 졌다”면서 “나중엔 법관을 보고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방청객을 향해 변론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李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인권변호사 그룹은 80년대 이르러 그 趙永來씨. 李相洙 국민회의 의원 등 소장변호사들의 합류로 세를 불려 88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조직했으며 李 변호사는 초대 고문을 맡았다. 87년에는 5·3 인천사태로 수배중이던 李富榮 현 한나라당의원을 숨겨준 죄로 6개월동안 옥고를 치렀다. 이 때 그는 “정치보복으로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처단하는 마지막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유명한 최후진술을 남겼다. 88년 모교인 조선대의 총장직을 제의받고 적임자가 아니라며 극구 사양했지만 학교측에서 수십 번을 찾아와 부탁해 할 수 없이 승낙했다.어차피 정부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뜻밖에 승인이 나 총장을 맡게 됐고 재직중 李哲揆군 변사사건,어용교수 해직 등 큰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다. ○인권은 곧 민주주의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92년부터 한동안 변호사 업무에서 손을 떼고 재야운동에만 전념했다. 현재 덕수합동법무법인에 적은 둔 李변호사는 건강문제로 사건 변호는 맡지 않고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천주교 인권위원회 고문과 지난달 발족한 ‘인혁당사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대책위원회’의 공동대표도 맡는 등 인권운동에 관한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암울했던 군사정권 시절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던 인권변호사가 이젠 인권 신장에 관심을 갖는 후배들이 많아 든든합니다” 천주교 신자인 李변호사의 세례명은 ‘유토피아’의 저자 이름과 같은 토머스 모어. 성인(聖人) 이름을 쓰는 관례를 따르지 않은 것은 정의를 위해 단두대에 선 용기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인권은 곧 민주주의라는 신념이다. 李변호사는 “현 정권이 전 정권보다 인권에 관한 한 진일보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아직도 그늘 속에 있는 약자들을 위해서 할 일이 많은 만큼 정부가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 인권기구 성격·권한 싸고 異見/세계인권선언 50주년

    ◎인권법 제정 주요 쟁점 □인권기구 성격 정부­자유로운 감시·비판위해 특수법인화 마땅 시민­실효성 확보 하려면 국가기구 형태로 해야 □강제수사권 정부­‘또다른 수사기관’ 반대… 검사 파견도 잘못 시민­수사·재판중 사안외 모든 행위 조사 필요 인권법 제정 추진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법무부는 지난 9월25일 인권법 시안(試案)을 발표하면서 “제50회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2월10일을 기해 대통령이 직접 인권법을 공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10일 제50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장에서 ‘한국의 인권상황 개선추진 보고’를 통해 “현재 인권법 제정과 인권위원회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추진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몇가지 쟁점에 대한 당정 이견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아직까지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쟁점을 간추린다. ●인권기구의 성격 법무부는 인권위원회를 ‘민간 특수법인’ 형태로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국가기구’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법무부는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거리를 두면서 정부의 인권관련 업무를 포괄적으로 감시·보충하는 기구가 되려면 인권위를 특수법인 형식으로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정부기구가 되면 자유로운 감시·비판이 어렵다는 것이 법무부의 주장이다.또 수요자인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려면 특수법인이 정부기구보다는 거부감이 덜하다는 것이다.한국은행처럼 반민(半民)·반관(半官) 형태의 독립된 특수법인이 타당하다는 얘기다. UN의 권고안도 법무부와 유사하다. 시민단체나 정치권의 주장처럼 국가기구로 하면 여성특위·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과 기능이 중복돼 혼선과 마찰을 야기시킬 소지도 있다.‘기구 축소,공무원 감축’ 등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과도 어긋난다.국가기구로 하면 장관급 1명,차관급 9명 등 고위직을 비롯,500여명의 국가 공무원이 증원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나 정치권은 “민간기구로 하면 검찰·안기부와 같은 권력기관의 인권침해를 제대로 감시할 수 없다”면서“국가기구로 해야 위원회 활동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강제수사권 조사대상과 권한에 대해서도 법무부와 시민단체는 서로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인권위에 강제수사권을 주는 것은 인권위를 또다른 수사기관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인권위 파견검사 문제도 ‘검사는 검찰청법의 절차를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인권위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한다. 시민단체는 지난 달 초 “인권위는 수사나 재판중인 사안을 빼고 모든 인권행위를 조사할 수 있어야 하며,조사에 불응하면 파견검사가 압수수색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시정명령권 법무부는 인권위에 시정명령권을 부여하면 사실상 ‘재판기구화’하자는 주장이나 다름없는 만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권위는 고도의 도덕성을 갖춘 인사들이 인권침해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국가기관이라 할지라도 인권위의 권고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시민단체는 “시정명령권이 없다면 인권위의 조정이 실패할 경우,조사결과가 무의미해질 뿐 아니라 결국 법원의 판결을 구해야 하는 사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시정명령권 도입을 고집하고 있다. ◎인권법 제정 경위/인권존중국으로 재탄생 의지/金 대통령 대선 공약/9월25일 시안 확정/10월1일 입법예고/11월28일 제정안 발표 인권법과 인권위원회 설립은 金大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선정한 ‘100대 정책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인권법 제정은 대내외적으로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인권존중국’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지난 4월9일 법무부가 金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인권위원회’설립 계획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법무부는 9월25일 관계부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인권법 시안(試案)을 확정,발표됐다. 법무부는 인권법과 인권위와 관련,검찰·안기부·경찰·군 등 국가기관의 인권침해 행위는 물론 성희롱·인종·남녀차별 등차별행위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시안이 나오자 “법무부안대로 특수법인 형태로 한다면 인권위 설립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인권위의 성격과 권한을 문제삼았다.인권위는 ‘●준헌법적 기구가 되어야 하며 ●노동계·인권단체 출신 인사를 인권위원으로 임명하고 ●강제수사권 및 시정명령권 등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 인권위원회도 시안에 대해 ‘미온적’이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법무부는 입법예고 기간동안 대한변협 등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나섰다.그 결과 지난 달 28일 당초안을 대폭 수정한 인권법 제정안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9일 金대통령 주재로 열린 당정 협의에서 이 수정안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확정짓지 못했다. 결국 인권법을 제정 공포키로 예정됐던 제50회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0일을 넘겼다. 법무부는 金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만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성안중인 양당 단일안과 수정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외국 사례/英·加 등 40여개국 인권위 설치/美·日 법무부에 인권부서/加·比 등 국가기구로 채택/英·濠 특수법인으로 운영 영국·캐나다 등 전국 40여개국은 인권보장을 위한 ‘인권위원회’ 또는 ‘옴부즈만’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호주·뉴질랜드·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이 란·스리랑카 등 7개국이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인권기구는 3개 유형으로 분류된다.●법무부에 인권담당부서를 둔 형태로 미국 법무성 민권국과 일본 법무성 인권옹호국이 이에 해당한다.●캐나다·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 등은 별도의 국가기구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영국·호주·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특수법인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법무부의 인권법 제정은 영국 등이 운용하는 특수법인 형태를 모델로 삼고 있다.유엔이 가장 모범적인 인권위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정부로부터 분리·독립된 별개의 법인격’이라는 유엔의 ‘국내 인권기구 설립권고안’과도일치한다. 인권위와 법무부의 관계는 나라 마다 다르다.인권위원 선임방식과 관련,호주·뉴질랜드·캐나다는 법무부장관의 추천으로 총독이 임명한다.영국은 법무부장관이 임명한다.남아공은 상·하원의 추천으로,인도는 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우리나라는 법무부장관의 제청과 국회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등 2개의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여야 입장/여권­인권위의 독립·중립성 최대한 보장해야/야권­국가기구화 반대… 일부는 법인 찬성못해 인권법제정에 여야가 따로 없다.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유엔 권고안에 충실히 따라야 하며 인권국가로서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인권보장이 이뤄져야한다”는 취지에 동조한다.하지만 인권위의 위상과 관련,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목소리가 다르고,한나라당의 입장에도 차이가 있다. 인권위의 위상과 관련,국민회의는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되는 ‘국가 기구’로 설립할 것을 주장한다.시민단체에서 반발할 인권법은 제정할 필요가없다며 관철의지가 대단하다.그러나 법무부는 ‘민간 특수법인’ 형태를 완강하게 고집,결론을 내지 못하고있다.둘다 장단점은 있다.국가기구로 하면 독립성은 보장되지만 여성특위,고용평등위 등 기능이 중복되고,민간기구로 하면 검찰의 통제를 받아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자민련은 법무부 입장에 동조,국민회의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권은 그러나 인권위원회를 국가기구로 하든,민간 특수법인 형태로 하든 독립성과 중립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인권법을 만드데는 합의했다. 법무부도 ‘특수법인 형태’만 되면 인권위원 제청권,인권위 설립 정관작성, 예산 편성권 등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과 단일안을 마련,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법무부와 최종안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사정은 다소 복합적이다.인권위를 독립된 ‘국가기구’로 만드는 것에 반대하면서도 한편에선 다른 목소리를 낸다.국가기구로 만드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이 기구에 수사권과 시정 명령권을 부여하다는 것은 위헌적인 발상이라는 취지다.‘제2의 사법부’로 만들고 정부조직 및 권한의 비대화를 부추기는 역기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인권위를 독립된 국가기구로 할 것인지의 여부는 충분한 검토와 신중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초점을 흐리고있다. 이와는 달리 “국가기관을 상대로 인권조사기능를 수행하는 인권위가 특수법인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회의 안에 동조하는 그룹도 있다.
  • 클린턴 탄핵안 표결 초읽기

    ◎하원 법사위,오늘까지 청문회 열어 가결할듯/본회의 회부땐 대통령 사상 2번째/백악관,무죄 입증 총력방어 나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의회 탄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원 법사위는 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탄핵 청문회를 열어 대통령의 탄핵안을 가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클린턴의 민주당이 사실상 승리를 거두면서 클린턴 탄핵은 무산되는 듯했다.그러나 최근 불법 선거자금 문제가 불거진데다 의회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화되면서 탄핵 가능성이 또다시 높아졌다. 하원 법사위가 탄핵안을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길 경우 클린턴은 사상 두번째로 하원의 탄핵 표결대상이 된다. 하원의 탄핵 표결 1호는 1868년의 앤드루 존슨 대통령.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74년 법사위가 탄핵안을 가결하자 자진 사임,하원 전체회의의 표결로 이어지진 않았다. 백악관은 현재 변호인단 외에도 역사 및 헌법 전문가들까지 동원,총력방어에 나서고 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7일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사실과 법률’에 입각해대통령의 무죄를 강력히 옹호할 것이라면서 “청문회에는 대통령을 대신해 변호사들이 참석,무죄입증의 증거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의원을 중심으로 하원 법사위 역시 단호하다.지난주부터 사법 방해와 권력남용 혐의로 대통령 탄핵 초안 마련에 들어갔다. 헨리 하이드 법사위원장은 “그동안 대통령측에 무죄입장에 관한 확실한 증거 제출을 요구해왔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지금껏 조사위원회 활동에서 보여준 클린턴 대통령의 불성실한 태도를 비난했다. 한편 재닛 리노 미국 법무장관은 이날 96년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관련,클린턴 대통령의 범법행위 여부 조사를 위해 공화당이 집요하게 요구해온 특별검사제 도입을 거부,탄핵공방에 임하는 클린턴 대통령측의 어깨를 훨씬 가볍게 해줬다.
  • 펜타곤 근무자 대부분 민간인 출신/美國의 경우는 어떤가

    ◎기업인·변호사·전직공무원 등 포진/국방부·군부대 등에 80여만명 근무 미국 국방부의 고위직 행정관리들은 대부분 민간인 출신이다. 국방부 홈페이지에 이력서가 실려있는 관리들의 경우 군출신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먼저 무기획득 및 기술담당 갱슬러 차관은 정보기술회사의 부사장이었으며 그 이전에는 국방부 관리로 일하며 많은 군사관련 서적을 저술했다. 무기획득 차관산하 연구·기술 국장은 텍사스대학에서 기계공학과 천문학 교수로 지냈다.또 흑인,여성군인 등의 인권을 대변하는 군인소수불이익옹호국장은 공무원,무기획득 개혁국장은 컨설턴트,환경안전국장(여)은 변호사 출신이다. 감사담당의 윌리엄 린 차관은 94년부터 국방장관의 분석 및 평가프로그램의 업무를 맡아왔으며 이전에는 상원의원의 법률자문을 했다. 이와 함께 인사담당 루디 드 레온 차관은 입법보좌관 등을 거쳐 국방부에서 일했으며 97년 시빌 어워드(civil award)를 받았다. 프로그램통합국장(여)도 66년부터 국방부에 들어와 인력관리 등의 전문가로 활동한 국방부내 민간인 출신 관리의 대표격이다. 한편 96년도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국방부 본부 내 민간인 출신은 13만7,600명이고 군부대를 포함해서는 81만8,700명이 근무하고 있다.
  • 문화비평가 진중권씨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우익인사 비판서 눈길/박정희 추종자에게 풍자와 독설 대한민국 우익 개구리의 배를 해부했더니 썩은 내장들이 드러났다.국수주의,군국주의,전체주의,몽골 인종주의,아류 제국주의,변태적 낭만주의…. 일본에서 들여온 썩은 폐기물이다. 문화비평가 진중권씨가 월간조선 편집장 조갑제씨,소설가 이문열,이인화씨,종교인 박홍씨 등 평소 글이나 주장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옹호해온 추종자들에게 풍자와 독설을 퍼부었다.책 제목도 조씨가 박정희에 대해 조선일보에 연재하는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에 맞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전2권·개마고원 펴냄)라고 지었다. 진씨는 우익인사들의 주장은 아시아적 가치나 유교 자본주의로 덧칠되지만 실상을 벗겨보면 전체주의에 맥이 닿아 있다고 말한다. 즉 이인화의 인간의 길에 나타난 이데올로기,조갑제의 박정희 철학,개발독재론 등은 나치의 변태적 낭만주의,일제 군국주의 파시스트 이데올로기의 복사판이라는 것이다. 진씨는 이들의 글이나 주장을 인용,우익들을 논박한다.이들의 논리로 이들의논리를 반박하는 이른바 텍스트 해체 전법이다. 이 충무공 정신은 화랑도의 이조적 중흥이다. 박정희의 말이다.이후 전국국민학교 교정에는 구리로 만든 이순신과 반공소년 이승복의 동상이 무더기로 세워졌다.진씨는 이승복 동상이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가르치는 파시스트 광신의 상징이라면 이순신은 박정희가 민족의 태양이라고 가르치는 파시스트 국가주의 이념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조선일보가 최장집 고려대 교수에 퍼붓고 있는 이념공세도 안보 상업주의에 기초한 수구세력의 결집과 김대중 정권의 개혁에 발목을 잡기 위해 벌이는 추악한 전쟁이라며 조선일보와 일부 극우세력의 사상검증 요구는 명백한 ‘위헌’이며 자유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 언론의 재탄생/김정란 시인·상지대 교수(굄돌)

    서울신문의 거듭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부탁컨대, 권언유착의 고리를 끊고 정론지로서 한국언론사에 우뚝 서기 바란다.서울신문이 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꾸기로 한 것은,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그것이 우리나라의 왜곡된 근대화 극복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그러나 그의 도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왜곡된 근대화 과정 동안 계속 기득권을 누렸던 세력을 옹호해 온 기존의 거대 언론과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 최근에 어느 언론사가 벌이고 있는 ‘사상논쟁’이니 ‘영웅주의’논쟁도 결국은 교묘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정작 그들의 관심은 사상도,어떤 인물의 위대함도 아니다.그들은 사상을 위해서도 인간의 위대함을 위해서도 투신할 생각이 없다.그들이 원하는 것은 사실은 돈과 권력이다.그들에게 사상이, 주의가 있다고? 무슨 주의? 계속해서 ‘잘 먹고 잘 살기 주의’? 오,물론,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나쁠 리 있는가.나도 잘 먹고 잘 살고 싶다.그러나 그것이 ‘나만 잘 먹고 잘 살기 주의’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그걸 숨기기 위해서 온갖 교언영색의 혀가 나타나 안개를 피워댔다.국민은 꼼짝없이 속아왔다. 현대사회에서 언론은 너무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그 권력은 정치권력에 기대어 쉽게 기득권을 누리기보다는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함으로써 진정한 경쟁력을 얻게 된다.앞만 챙기면,뒤로는 잃는 법이다.우리는 지금 그동안 앞만 챙겼던 결과를 뼈저리게 겪고 있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관지가 아니라,진정한 의미의 정론지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길게 내다보고,진정한 야심을 가지지 바란다.앞으로도 남고 뒤로도 남는 장사를 하기 바란다.그렇게 해서,돈과 권력을 쫓아다니다 오뎅 꼴이 되어버린 한국의 ‘말’에게 단단한 뼈를 돌려주기 바란다.
  • 청주권(그린벨트 조정 권역별 점검:3)

    ◎市 전체 47%… 지역개발 들뜬 기대/환경단체 반발 거세 한바탕 진통 불가피/현도·군서·군북면 주민 “추후해제”에 실망/실수요자 드문 부동산시장 여전히 ‘냉랭’ 구역 전체가 해제될 것으로 알려진 청주권 그린벨트내 주민들은 그동안 묶여온 재산권 행사와 함께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로 들뜬 분위기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도 거세 한바탕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주환경운동연합은 다음달 2일 청주에서 열릴 개발제한 구역 개선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잔뜩 벼르고 있다. 청주환경운동연합 廉亨哲 사무국장은 “관련단체와 시민들로 그린벨트의 무절제한 해제를 반대하기 위한 협의회를 구성해 서명운동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설문조사와 토론회 등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11개 시·군 가운데 청주시와 청원군 옥천군 등 3개 시·군 18개 읍·면·동 236.6㎢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고 3만2,093명의 주민이 이 안에 살고 있다. 청주시의 경우 전체 면적의 절반정도인 47.1%가 그린벨트다. 이 가운데 청주시와 현도면을 제외한 청원군 지역은 청주권 그린벨트에 속하지만 청원군 현도면과 옥천군 군서·군북면은 대전권에 포함돼 있다. 충북도가 타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관내 주민들의 각종 권리행위를 제한,관리해왔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청원군 현도면과 옥천군 군서·군북면 주민들의 불만은 특히 강하다. 이들은 환경영향 평가를 거쳐 추후 해제여부가 결정될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실망감과 함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도면은 금강을,군서·군북면은 식장산을 경계로 대전과 분리돼 있는데도 당초 대전권 그린벨트에 포함시킨 것 자체가 무리였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李範錫 충북도 도시개발담당은 “현도와 옥천지역 주민들의 주장을 반영, 그동안 정부에 이들 지역 그린벨트 해제를 건의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주민들의 주장을 옹호했다. 해제가 예상되는 그린벨트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충북도는 최근 구역 전체의 해제가 유력시됨에 따라 청주권 그린벨트 지역을 대상으로 지가동향과 토지거래 등을 면밀 조사했다. 그 결과 거래건수와 지가에는 눈에 띄는 변동이 없었고 건교부가 ‘그린벨트제도 개선시안’을 발표한 지난 24일 이후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청주시 K부동산 관계자는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한 부동산 문의가 간혹 있으나 실수요자는 드문 형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와 청원군은 요즘 그린벨트가 해제될 경우 그동안 묶여 있던 각종 행위들이 일시에 추진될 우려가 대두됨에 따라 무질서한 개발을 막을 대책을 준비하느라 부산하다. 權寧甲 청주시 도시과장은 “그린벨트에 둘러싸여 기형적으로 팽창하던 청주권 도시개발을 체계적으로 재입안,집행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도시계획 수립때까지 당분간 토지의 형질변경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金 총리의 日語 연설/李度運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金鍾泌 국무총리의 일본어 연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28일 일본 가고시마(鹿兒島)에서 열리는 한일 각료간담회에 참석하는 金총리는 30일 큐슈(九州)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일관계의 어제와 내일’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일본어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총리가 왜 일본말로 연설을?”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그럴 수도 있다는 옹호론과 용납할 수 없다는 반대론이 함께 뒤따른다. 우선 金총리측의 설명을 들어보자. 공보실은 시간 제약을 형식적인 이유로 내세운다.한시간의 연설을 순차통역하려면 두시간이 넘게 걸린다.지방의 작은 대학에서 동시통역은 시설과 비용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 또다른 이유는 커뮤니케이션의 극대화.일본학생들과는 일본말로 대화해야 설득력이 생긴다는 것이다.일본인의 ‘다테마에(建前)’를 뚫고 ‘혼네(本音)’에 접근하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金총리는 한일간에 가로놓인 심리적 장벽을 한번 건드려보고 싶은 것 같다.우리에게는 ‘한국 대통령이 영어로연설할 수는 있지만,한국 총리가 일본어로 연설하면 안된다’는 이중심리가 존재하는 듯 하다.어쩔 수 없는 역사적 산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으로만 21세기의 동반자 관계를 외쳐서는 안되고,관행처럼 굳어져가는 반목의 금기를 깨야한다는 것이 金총리측의 논리다. 金총리의 일본어 연설을 결정하고,이를 뒷받침할 논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총리실 내에서도 열띤 토론이 있었다.그러나 金총리는 처음부터 일본어 연설을 고집했다고 한다. 어쩌면 이번 문제는 연설의 주인공이 金총리였기 때문에 크게 부각됐을 수 도 있다.金총리가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는 62∼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교섭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신중하다는 金총리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일단 노정객(老政客)의 충정을 받아들이고 싶다.어쩌면 그것이 일본측에 전하는 우리측의 성의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일본측의 반응이다.한국 총리의 일본어 연설을 받아들이는 일본인의 태도가 金총리의 선택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것 같다.
  • 안락사 ‘세기의 재판’ 2라운드

    ◎美 검찰,‘죽음의 의사’ 살인혐의 기소/“TV방영 비디오테이프가 유죄입증 확실한 증거품” 미국 미시간주 검찰은 25일 안락사 옹호론자인 잭 케보키언 박사(70)를 1급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케보키언 박사는 최근 루게릭병 말기환자를 직접 안락사 시키는 장면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이를 CBS TV로 반영토록해 미국 전역에 안락사 논쟁을 일으킨 장본인. 검찰의 이번 정식 기소에는 문제의 비디오 테이프가 결정적 ‘증거품’으로 채택됐다. ‘죽음의 의사’로 불린 케보키언은 최근 8년간 무려 120여명을 안락사시키며 수차례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됐었다. 하지만 매번 증거불충분과 함께 안락사를 금지하는 법이 없던 미시건주의 법관행에 따라 무죄 방면됐었다. 그러나 형편이 달라졌다. 예전엔 자살방조혐의였지만 이번엔 살인혐의다. 또 3주전부터는 미시건주에서도 안락사 금지법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의 데이비드 고르시카 검사는 “본인이 직접 환자에게 독극물을 투입,안락사시킨 비디오 장면은 그의 유죄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품”이라며 “이번에는 결코 살인혐의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결국 안락사 합법화를 위해 홍보용으로 찍은 자신의 홈비디오가 케보키언을 철창행으로 보내는데 가장 확실한 올가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케보키언은 문제의 비디오 테이프가 방영된후 CBS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만약 이일로 감옥에 가게 된다면 죽을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할 작정”이라며 목숨을 건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바 있다. 한편 또한번 세기의 재판이 될 이번 법정 대결에서 1차 판정은 케보키언의 승리. 이날 경찰에 자진 출두한 케보키언을 오클랜드 카운티의 지방법원이 다시는 안락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 75만달러(9억7,500만원)의 보석금에 석방했다. 하지만 검찰측이 강하게 반발,본격적인 법정대결은 이제부터가 될 예정이다.
  • 안락사 장면 22일 방영/美 CBS 방송

    【디트로이트 AP 연합】 미국의 CBS 방송은 22일 오후 안락사 옹호주의자인 잭 케보키언 박사가 시한부 환자를 독약으로 안락사시키는 장면을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자사의 ‘60 미니츠(Minutes)’ 시사프로그램 제작진이 케보키언 박사로부터 지난 9월 토머스 유크(52)라는 말기 시한부 루게릭병환자에게 독극물을 직접 투여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 공동 기자회견/韓·美 정상회담­클린턴 대통령 모두발언

    ◎北 지하核의혹 韓·美 공동 대처할것/한국 경제위기 극복위해 지원 계속 金대통령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며 용서할 수 있는 능력과 신념, 용기,선견지명을 가졌다는 데 대해 여러 사람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첫째,미국은 확고한 안보동맹관계를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이는 공동의 희생과 역사,일치된 목표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金대통령과 나는 대북문제는 현재의 방법이 최선의 접근방법이라고 합의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점진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4자회담은 견고한 협정을 위한 최선의 길이며 제네바합의는 북한 핵무기 개발을 방지하는 최선의 길입니다.북한은 미사일 발사,지하 핵시설 의혹 등을 드러내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우리는 평양에 이같은 우려를 만족스럽게 해소해야 하며 그 이상의 개발은 우리가 이룩한 진전을 위협할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金대통령과 나는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습니다.먼저 나는 한국의 지금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金대통령 행정부가 금융위기를 다루고 경제성장의 길로 가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미국은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투자가들에게 투자를 권장해왔습니다. 우리 수출입은행은 전례없는 40억달러를 지원했고 앞으로 2년간 80억달러의 수출대부를 더 지원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일본과 함께 아시아 회복계획을 세우고 기업 및 금융분야의 구조조정 가속화를 돕도록 했습니다. 나는 한국이 아시아 경제난관에도 불구,시장경제를 확대하는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우리는 한국이 보호주의 유혹을 저지하기를 원합니다.나는 金대통령에게 불공정 무역 관행이나 철강 반도체 분야에서 불공정 무역을 방지하는 데 깊은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부탁했습니다.金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웅변적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주장한 부분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金대통령께서 인권 민주주의를 강력히 옹호하는 데 감사합니다.이는 오늘의 도전이자 내일의 꿈이 될 것입니다.두 정상은 우리의 동맹 안보관계를 더욱 튼튼히 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계속 추구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 정책대안 없이 고성만 오갔다/국회 대정부질문 결산

    ◎여야 당리당략에 발목 잡혀/사상·세풍·총풍 논쟁 되풀이 제198회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18일 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총재회담을 계기로 ‘생산의 정치’를 기대했지만 대정부질문 내내 소모적인 ‘정치공방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대정부질문 초반부터 한나라당은 총풍(銃風)과 세풍(稅風),고문조작·불법감청 의혹 등을 앞세워 정치쟁점화를 시도했고 ‘崔章集 교수 사상논쟁’과 ‘鄭亨根 의원의 전력시비’ 등이 불거지면서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힌 고질적인 ‘국회병’이 도졌다는 평이다. 경제분야 질문에서도 햇볕정책이나 정치인 사정 등 비경제현안이 도마 위에 올라 ‘지루한 입씨름’으로 시간을 허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이 때문에 적지않은 질문들이 ‘국정수행 비판과 대안제시’라는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해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치·안보분야◁ 대북 햇볕정책 공방이 도마 위에 올랐다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崔章集 교수의 사상문제를 놓고이른바 ‘분홍색 논쟁’으로 번졌다.한나라당과 자민련 일부 의원들은 “崔교수의 저서 일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국민회의측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자가당착”이라고 옹호,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이 이어졌다. ‘제2건국 운동’을 놓고도 ‘신당 창당’ 의혹으로 연결시키려는 야당의 공세와 수세에 나선 여당의 논리가 맞서면서 본질 규명 등 내실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제분야◁ 내달 8일로 예정된 ‘경제청문회’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여야는 환란위기부터 현정권의 정책혼선까지 전선(戰線)을 확대하면서 ‘힘겨루기’에 돌입,지루한 입씨름을 거듭했다.야당은 ‘현정권의 경제실정’ 부각에,여권은 ‘전정권의 경제실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작 경제청사진 등 생산성있는 대안제시에 등한시했다는 평이 많았다. 이외에 의원들의 참석률 저조로 인한 ‘텅빈 국회’도 국민들의 눈총을 받았고 정부부처의 ‘알맹이 없는 답변’도 반드시 시정돼야 할 사안으로 지적됐다.
  • 북한은 끼어들지 말라(사설)

    崔章集 교수 논문을 둘러싼 논란에 북한이 끼어들었다.조선기자동맹중앙위가 12일 최교수를 ‘6·25전쟁을 민족해방전쟁으로 보는 진보적인 학자’로 규정하고,조선일보가 崔교수의 논문에 대해 사상시비를 거는 것은 ‘낡은 냉전시기 사고방식의 발상’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온 것이다.이에 대해 崔교수는 즉각 반박성명을 냈다.북한의 성명은 “나의 논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왜곡하고 변조한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하고,“나는 그간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에 일관된 비판을 견지해왔고 한국전쟁이 북한의 적화통일 야욕에서 비롯된 남침이었다고 누차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북한이 崔교수를 옹호하고 조선일보를 공격하며 끼어든 사실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북한은 그동안 다원화된 남한사회 여론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국론을 분열시키는 성명전술을 써왔기 때문이다.이번 성명도 그렇다.崔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은 법원의 가처분 수용판결로 불길이 잡혀가고 있었다.그러던 판에 북한은 사그라지던 불씨에 의도적으로 기름을 끼얹고 나온 것이다. 과거 독재정권 시절 우리 사회의 민주·통일운동은 북한이 옹호하고 나오는 바람에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북한이 거들고 나오기가 무섭게 독재권력은 “그것 봐라”며 민주·통일운동을 탄압했다.남북 당국은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척척 손발이 맞았다.그러나 남한의 민주·통일세력이 친북세력이 아닌 것은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그럼에도 북한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한의 민주·통일세력을 지원하는 듯한 몸짓을 의도적으로 한다.말할 것도 없이 남한의 국론을 최대한 분열시키기 위해서다.남한사회의 국론이 분열되면 될수록 적화통일의 기회가 커진다고 그들은 믿고 있는 것이다.북한은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에 대해서도 “우리가 입을 열면 여든 야든 좋을 게 없다”는 성명을 냈다.여당을 물고 들어간 것은 남북문제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함일 것이다. 崔교수의 반박 성명에도 불구하고,북한은 이 문제에 끼어든 목적을 이미 충분히 달성했다.남한 극우 보수세력과 민주세력간의 갈등을 극대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북한 지배층의 카운터파트인 극우세력에게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남북 기득권 세력간의 적대적 의존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은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성명전술을 버려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자세다.북한의 그런 얄팍한 이간질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이번 논란은 우리 내부에서 헌법정신에 따라 이성적으로 소화해 낼 일이다.
  • ‘崔章集 교수 논문’ 월간조선 販禁결정 반응

    ◎“발췌왜곡은 언론자유 아닌 언론 폭력”/사회단체 “당연한 조치” 일제히 환영/대책위,조선일보 불매운동 강력 전개 崔章集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고려대 정외과 교수)의 논문을 보도한 월간조선에 대해 법원이 판매 및 배포금지 결정을 내리자 고려대와 시민단체는 당연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고려대 대책위원회는 ‘조선일보 왜곡보도 근절을 위한 고려대 연석회의’(회장 김준형·고대대학원 총학생회장)를 오는 16일 열기로 하는 등 앞으로의 활동 일정 마련에 분주했다. 대책위 소속 위원들은 지난 10월16일 대책위가 결성된 뒤 27일만에 내려진 결정을 환영하며 학내 뿐 아니라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강화할 것을 결정했다. 대책위는 조선일보 불매운동을 강력히 전개하여 조선일보의 반성을 촉구할 계획이다. 조선일보사가 일제시대에 저질렀던 친일기사 등 과거 행적에 대한 고발형식의 전시회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오는 30일에는 조선일보사를 추가 방문,항의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PC통신 동호인들로 구성된 ‘언론개혁 통신연대’(대표 김동필·29)도 동호인들간 연대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金씨는 “월간조선의 왜곡보도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정당하다고 본다”면서 “조선일보의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여러 단체와 협의하여 유인물과 전단지를 배포하고 통신상에도 조선일보의 왜곡보도 자료를 폭로할 계획”임을 밝혔다. 시민단체도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13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불교방송 7층에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경실련,참여연대,전교조 등 20여개 단체가 대책활동 간담회를 갖기로 합의했다. 경실련 魏枰良 연구위원(38)은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학문자유의 기본권을 보호해 줄 수 있는 판결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는 이제 좌·우 대립을 넘어 개혁·반개혁의 새로운 구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林崇澤 사무총장(48)은 “문제점을 여러번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일단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19개 문제항목 중 16개에서 이겼으니 자신들의 승리라고 아전인수(我田引水)적 해석을 하는 조선일보의 태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동”혹세 무민의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柳初夏 민교협의장(50·충북대 철학과 교수)은 “이번 사건은 국민적 동력을 집중하고 합의해야 할 시점에 불필요한 논쟁을 종식시켜준데 의미가 있다”면서 “정치권,언론,정부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그 본질의 하나인 사상의 자유 원칙을 존중해야 하고 이에 반하는 수구세력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金起式 사무국장(33)은 “언론이 검증한다는 명목으로 학문적 성과를 부분 발췌하여 왜곡하는 것은 일종의 언론 폭력이다”고 규정하면서 “이번 판결은 언론 자유의 범위를 벗어난 것임을 명확히 해준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노총 李敏壽 대외협력부국장(37)은 “법원의 결정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라면서 “조선일보사가 崔교수의 저작에 대해 필요에 따라 짜집기하는 등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을 적극적으로 바로 잡는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소송 법적절차는/崔 교수측 ‘가처분’으로 정당성 확보/재판부 결정 번복 가능성 희박/명예훼손·사상검증 자유 맞서 조선일보사가 지난 11일 법원이 내린 ‘월간조선 11월호’ 발행·판매 및 배포 금지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키로 함에 따라 崔章集 교수의 논문해석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이의신청은 잠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가처분 결정에 불복,정식 재판을 통해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절차다. 심리는 이번 결정을 내린 서울지법 민사합의51부(재판장 申暎澈 부장판사)가 맡는다. 다음달 초부터 열릴 이의신청 공판에서는 “공인에 대한 언론의 사상검증은 헌법도 보장한 자유”라는 조선일보측 주장과 “사실을 왜곡해 명예를 훼손한 행위까지 언론의 자유로 볼 수 없다”는 崔章集 교수측 주장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또 ‘6·25는 金日成의 역사적 결단’ 등 문제가 된 10군데에 대한 견해를 밝힐 정치학자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과정에서도 설전이 예상된다. 정치학자의 증언은 판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증인의 중립성’ 여부가 논쟁거리로 부각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가처분 결정을 내린 재판부가 자신의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어쨌든 양측은 이의신청 판결에 대해 서울고법에 항소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崔교수측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같은 법원 민사합의25부(재판장 李性龍 부장판사)에서 따로 진행된다. 심리에서는 월간조선 기사로 인해 崔교수의 명예가 훼손됐는지와 훼손됐으면 그 위자료는 얼마인지를 결정한다. 崔교수가 승소할 경우 위자료 액수는 보도 경위,매체의 영향력,기사 분량,월간조선 11월호의 판매 정도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이의신청과 손해배상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는 가처분 결정을 얻어낸 崔교수측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崔 교수논문’ 논쟁 전말/월간조선 ‘좌파적 시각’ 게재에 시민단체 등 “매카시즘” 강력 비난/崔교수측 손해배상 소송/국내 외 학자·단체들 조선일보 비난성명 봇물 崔章集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고려대 정외과 교수)의 논문에 대한 논쟁은 조선일보가 10월 18일 발간한 월간조선 11월호에 ‘崔章集 교수의 충격적 한국전쟁관’이라는 기사를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월간조선은 96년 10월 출판된 ‘한국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이란 崔교수의 저서에 들어 있는 ‘한국전쟁에 대한 하나의 이해’란 논문을 문제삼았다. 이 논문은 崔교수가 90년 9월 ‘한국전쟁 연구’란 책에 발표한 것으로,월간조선은 ‘6·25는 金日成의 역사적 결단’ ‘南進은 민족해방전쟁,北進은 가공할 사태’라는 소제목 아래 崔교수의 논문이 좌파적 시각에서 쓰였다고 주장했다. 월간조선은 또 93년 4월에 발간된 ‘한국민주주의의 이론’이란 崔교수의 책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崔교수가 “한국전쟁은 미국이 金日成으로 하여금 남침을 하도록 유도한 결과로 일어났다”는 내용의 브루스 커밍스가 쓴 ‘한국전쟁의 기원’을 “한국 정치학의 연구수준을 비약적으로 높이면서 커다란 영향을 미친,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미치게 될 매우 복합적인책”이라고 칭찬했다는 것이다. 崔교수는 월간조선의 보도가 논문 가운데 일부 내용만을 발췌해 왜곡했다며 지난달 23일 서울지법에 월간조선 11월호의 배포금지 가처분신청과 5억원 상당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崔교수는 24일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월간조선은 金日成의 6·25 개전 결정과 관련해 전후 맥락을 빼버린 채 ‘역사적 결단’이라고 인용함으로써 마치 내가 이를 찬양한 것처럼 표현하고,심지어 조선일보는 내가 쓰지도 않은 단어인 ‘위대한 결단’이라고까지 표현했다”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연일 사설과 기고,우익단체들의 崔교수에 대한 비난 등에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에 비례해 국내외 학자와 시민단체들의 조선일보에 대한 비난도 강도가 점점 높아졌다. 정치학회는 성명을 통해 “월간조선의 기사는 공정한 인용에 바탕한 합리적 비판이 아니라 논지의 부당한 왜곡에 근거한 이념적 폭력”이라며 매카시즘적 마녀사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민주노총 등은 “월간조선이 崔교수의 논문을 왜곡보도해 사상논쟁을 유발하고 용공조작을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정치연구회,민족예술인총연합,국민승리21,4월혁명회 등 조선일보를 비난하는 단체의 성명이 줄을 이었다. 특히 미국 UCLA의 신기욱 교수(사회학)와 존 던컨 교수(동아시아 언어문화사) 등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의 한국학 학자 22명이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는) 냉전시대에나 통할 단순 흑백논리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1월 3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성명을 냈고,국민승리21은 조선일보사 사옥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6일에는 경실련,흥사단,환경운동연합 등 50여개 시민단체가 가입한 한국시민단체협의회가 조선일보사의 사상검증 시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언론개혁통신연대,고려대대책위 등 4개 단체는 이날 조선일보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졌다. 조선일보를 옹호하는 우익단체들의 성명도 잇따랐다. 대한민국 건국 5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국가 정통성을 부인하는 崔章集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崔교수의 논문 논쟁은 11일 법원이 월간조선 11월호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지 않는 한 배포할 수 없도록 판결을 내림에 따라 1라운드는 崔교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논문 논쟁 일지 ▲10월18일 ­월간조선 11월호,‘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崔章集의 충격적 한국전쟁관’이라는 기사에서 崔교수의 사상문제 제기. ▲10월20일 ­崔교수,월간조선 보도에 대한 반박문 발표. ▲10월23일 ­崔교수,서울지법에 월간조선 11월호 배포 금지 가처분신청 및 약 5억원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 제기. ▲10월26일 ­민주언론운동협의회와 고려대 정외과교수,조선일보 비난성명 발표 ▲10월27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조선일보의 과거 행적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 발표. ▲10월2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조선일보의 사상 시비중단을 촉구하는 성명 발표. ▲10월30일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의 학자 22명,조선일보의냉전적 사고를 비판하는 성명 발표. ▲10월31일 ­예비역 영관 장교 모임인 대한청죽회,‘崔章集 건국사관 규탄 결의대회’ 개최. ▲11월2일 ­언론개혁시민연대,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참여연대,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학술단체협의회 등 5개 단체,‘崔章集 교수의 현대사 연구에 대한 조선일보의 보도태도­실태와 문제점’이라는 토론회 개최. ▲11월11일 ­서울지법,월간조선 11월호 배포 금지 결정.
  • 새 시대의 새 언론/李孝成 성균관대 교수·언론학(대한광장)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다.같은 이치로 새 시대는 새 언론을 필요로 한다. 새 언론은 굳이 새로 창간된 언론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존의 언론이라 하더라도 새 시대에 맡게 새로운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면 새 언론이 된다. 우리 언론은 새로운 시대를 맞아 과거의 잘못되거나 바람직하지 않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거품경제 속에서 자만하다가 경제위기에 빠져서야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에 잘못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전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와 세계화의 물결속에서는 과거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하기조차 어렵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경제위기와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자세를 가질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이 요구에 응해야 한다. 특히 언론은 더 그래야 한다. ○낡은 사고방식 버려야 언론은 우리 국민들이 이 경제난국을 그리고 정보화와 세계화의 시대가 될 새로운 세기를 제대로 헤쳐가기 위해서 낡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갖도록 촉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려면 언론 자신의 잘못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부터 먼저 반성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거듭나야 한다. 우리 언론은 이제 무엇보다 소수의 특수이익이 아니라 다수의 일반이익의 대변자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은 공공의 이익과 국민의 복지에 투철해지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우리 언론은 공공의 이익이나 국민의 복지는 소홀히 하면서 독재권력에 아부하고 재벌을 비호하고 기득권을 옹호했다. 이제 시민들의 권리의식이 커지고 사회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정권이나 재벌이나 기득권과 같은 소수의 특수이익을 옹호하는 언론은 공공의 신뢰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공공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 공공을 선도할 수도 없다. 공공이라는 다수의 일반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언론의 올바른 자세이고,그래야 공공의 신뢰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언론은 공공의 이익과 국민의복지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 언론은 또한 편협하고 낡은 이념의 족쇄에서 벗어나 다원주의 언론으로 거듭나야 한다. 물론 공산주의는 배격해야 한다. 그러나 공산권이 몰락하고 북한이 쇠잔해진 오늘날에도 여전히 좌우의 이분법적 흑백논리에 젖어 편협한 이념의 잣대로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모조리 좌익으로 재단하여 매도하는 파시즘적 사고방식과 행동양식도 배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다양성과 창조성이 요구되는 21세기의 정보사회를 헤쳐나가기도,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달성도 어렵다. ○공익·국민복지 추구를 언론은 남북통일을 이루고 우리 민족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편협한 이념의 굴레를 벗고 다양성과 반대의견을 포용하는 관용과 화해의 정신을 전파해야 한다. 이와 같이 우리 언론은 새로운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이런점에서 항일구국의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의 후신이기도 한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꾸고 재탄생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대한매일은 과거 서울신문이 권위주의 정권을대변했던 저간의 굴종과 오욕의 역사를 반성하고,대한매일신보의 구국활동과 독립정신을 계승하면서 공공이익,국민복지,민족화합,21세기 선도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이제 새롭게 태어난 대한매일은 다짐으로써만이 아니라 실제 기사와 논설로써 이를 실천해야 한다. 대한매일의 출범을 축하하며 다짐의 실천을 기대한다.
  • 사업자단체 규제개혁 의미/변호사 등 서비스 질 향상

    ◎수임료는 낮추는데 초점/복수화로 독점 지위 폐지/법무부·복지부도 반대/징계권 싸고 갈등 예고 9일 규제개혁위원회가 마련한 ‘사업자단체 규제개혁안’은 변호사와 변리사,회계사 등 자격사의 서비스 향상과 수임료 인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그동안 행정편의를 위해 사업자단체에 일부 집행사무를 위임하는 대신 그 독점적 지위를 보장해왔다.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사업자단체를 통한 담합을 가능케 해 수임료는 터무니없이 비싸진 반면 서비스의 질은 도리어 떨어지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규제개혁위는 이같은 불합리를 수술하기 위해 네가지 칼을 빼들었다. 복수사업자단체 설립 허용과 회원 강제 가입조항의 철폐,등록권과 징계권의 국가 환수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자격사들은 사업자단체에 500만∼1,900만원에 이르는 고액 입회비를 납부해야만 했다.사업자단체에 등록해야만 개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앞으로는 정부에 등록하면 사업자단체에 가입하지 않아도 개업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여러개의 사업자단체가생겨나 회원 유치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입회비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또 복수 사업자단체간의 치열한 회원유치경쟁은 서비스의 질 향상과 수임료 인하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개혁적인 신진 구성원들의 조직화가 쉬워져 조직의 자율적인 정화와 개혁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8월23일 규제개혁위가 사업자단체 규제개혁안을 발표한 뒤 이번에 확정하기까기 많은 반발에 부딪쳤다.법무부와 보건복지부 등 사업자단체가 많이 소속된 부처까지 규제개혁에 반대해 규제개혁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대한변호사협회는 막강한 로비력을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규제개혁에 강력히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규제개혁위는 “일본과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변호사 징계권을 국가에 두고 있으며 복수단체의 설립과 공익적 기능이 상충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개혁안을 밀어붙였다. 이번 사업자단체 규제개혁안의 확정에도 불구하고 법령 통과과정에서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이 안에 반대해온 법무부가 과연규제개혁위의 의지대로 법령을 개정할지도 의문이다.규제개혁위는 “각 부처가 일단 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돼 있지만 이의가 있을 경우,위원회에 한번에 한해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변호사 징계권을 둘러싼 부처간 갈등도 예상된다.규제개혁위는 “법무부가 변호사 징계권을 가질 경우,변호사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은근히 대법원쪽을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법무부나 대법원이 이를 협의해 결정하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지난해의 영장실질심사제와 같은 대립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변협·의사협회 반응/변협­“인권옹호 가로막는 처사” 반대/의사협회­“격에 맞는 의료 선택권” 환영 9일 발표된 ‘법정 사업자단체 규제개혁 방안’에 대해 대한변협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의사협회는 내용에 따라 엇갈린 평가를 했다. 대한변협 朴仁濟 공보이사는 “변협 등의 법적 근거를 철폐해 이들을 사실상 해체시킴으로써 변호사 단체의 인권옹호활동과 정부비판기능을 없애려는 의도”라며 반대의사를분명히 했다. 변호사 징계권 및 등록업무의 법무부 환원에 대해서도 “규제완화라는 근본 취지를 벗어나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이의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金善洙 변호사(38)도 “변협 등의 의무가입 조항 폐지로 인해 임의단체가 난립할 가능성이 많고 질적으로 보장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金변호사는 변호사 징계권 환원에 대해 “변호사를 징계할 정도의 사안이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터인데 검찰수사를 엄정하게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법무부 등 국가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의사협회는 환자나 병원이나 자신의 격에 맞는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의료전달체제를 정비키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柳聖熙 회장은 “무조건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만 환자가 몰리는 잘못된 의료관행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다만 어떻게 시행할 지 구체적인 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진(지정진료)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기준(400병상 이상 병원)을 폐지한 것은 의료계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다.환자의 의사선택권을 넓힌다는 측면이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규모의 병원까지 포함되는지 추가 시행령에서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병원관계자들은 병원을 일주일만 휴업해도 신고해야 하고,의료인이 사망하면 그 유족이나 의사단체가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없앤 것은 현실을 감안한 규정완화로 대체로 환영했다. 다만 의사단체를 복수로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은 의학분야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처럼 단일조직으로 남아야 강력한 결속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 美 중도노선 떠오른다/국민의식 변화… 보수강경파 무더기 낙선

    ◎복지정책 우선 등 정책변화 가능성 미국에 강경 보수주의의 물결이 퇴조하고 있다.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제3의 물결 등 새로운 중도노선이 미국에서도 일기 시작했음을 말한다.이번 중간선거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중도노선을 표방한 민주당이 16년만에 보수 성향의 공화당 ‘텃밭’ 캘리포니아주에서 주지사 등 주의회 대부분을 휩쓸었다.그러나 공화당의 강경 보수성향을 지닌 인물들은 줄줄이 낙선했다. 미 최대의 인구를 가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민주당 그레이 데이비스 부지사가 ‘보수주의의 기수’ 공화당의 데이비드 런그런 주 법무장관에 압승했다.접전이 예상되던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도 최저임금 인상·낙태 옹호 중도노선 구호를 내걸어 공화당의 매트 퐁 주 재무장관을 가볍게 따돌렸다. 대표적인 강경 보수파로 알려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보브 잉글리스와 위스콘신주의 마크 뉴먼 등도 중도파 후보들에게 고배를 마셨다.반면 고전이 예상되던 일리노이주의 피터 피츠제럴드는 중도노선으로 선회한 데 힘입어 당선됐다. 정치분석가들은미 유권자들이 지금의 호황기조의 연장이나 연금·의료·교육 등 복지부문의 확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보수주의 물결을 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성추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승리한 것도 클린턴 행정부가 호황기조를 이어가라는 국민들의 의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도노선의 부각은 다급해진 공화당의 내홍(內訌)을 자연스레 부채질하고 있다.공화당 내부에서 ‘강경 보수파의 거두’로 각인돼온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 등 현 지도부를 몰아내려는 움직임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당내 최대 라이벌인 보브 리빙스턴 하원 세출위원장은 “깅리치는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같은 보수주의 퇴조로 미국도 복지정책 우선 등에 초점을 맞추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주창하는 ‘제3의 길’과 같은 조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 통일외교통상위/금강산 사업 문제점 추궁(國監 하이라이트)

    ◎金正日에 150돈 金鶴 선물/‘現代 신판 조공행렬’ 공박 6일 통일외교통상위의 통일부 국정감사장은 금강산관광·개발 문제를 둘러싼 설전으로 시종 열기를 내뿜었다. 현대건설 鄭夢憲 회장,金潤圭 사장이 증인·참고인으로 나서면서 전운이 감돌았다. 금강산사업과 관련,현대의 절차상 위법문제,관광비용 과다와 북한 군비 전용 가능성,신변안전 협상에 대한 통일부의 감독 소홀이 주타깃이었다. 李世基 의원(한나라당)은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이 재방북시 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준 선물목록을 추궁,鄭회장으로부터 “金에게 150돈짜리 금학(金鶴)을,金容淳에게 50돈짜리 금열쇠를 줬다”는 답변을 들었다. 李의원은 이를 ‘신판 조공행렬’이란 자극적 용어로 공박했다. 그러자 ‘현대가(家)’ 鄭夢準 의원(무소속)이 “반말 하지 맙시다”라며 맞받았다. 李榮一(국민회의)·金守漢 의원(한나라당)은 북한이 현대에 내민 ‘금강산 관광시행세칙’을 문제삼았다. 李의원은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방귀만 뀌어도 환경범죄에 걸릴 수 있게 됐다”고 공격했다. 이에 鄭회장은 “18일 유람선 첫 출항 전까지 금강산관광시행세칙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李信範 의원(한나라당)은 “金正日에 대해 ‘장군’ 호칭을 붙여 안보의식을 흐리게 했다”며 대북 포용정책의 상징인 금강산사업 추진과정을 비판,鄭회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냈다. 金德龍 의원(한나라당)도 “햇볕론이 신축성없는 고정 불변의 목표가 돼 북한의 대남 혁명전략이 아니라 국민의 안보의식만 벗기고 있다”며 “‘제3의 길’인 강온병행전술을 구사하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康仁德 장관은 “안보와 교류협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실사구시적 정책”이라며 대북 포용정책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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