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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어지는 ‘민주 내홍’/반노파 제압 명분 찾아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재신임·후보직 사퇴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 내홍(內訌)이 계속되고 있다.당무회의에서 노 후보의 재신임이 인준돼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중도개혁포럼이 후보·지도부 사퇴를 요구했고,21일에는 주요 당직자들이 집단지도체제의 당무운영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친노(親盧)-반노(反盧),쇄신연대-중도개혁포럼 간의 권력투쟁 양상도 복잡하다.민주당내 움직임을 각 세력별로 알아본다. ■盧후보측 대응책 부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은 중도개혁포럼 등 ‘반노(反盧)파’가 세력화할 뜻을 밝히면서 장기전 채비에 돌입하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반노파의 움직임을 권력투쟁의 서곡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반노파가 갈수록 세를 규합해 나가는 가운데 8·8 재·보선에서마저 참패한다면 노 후보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이에 따라 초반에 반노파의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팽배해지면서 강경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노 후보의 측근은 “이미 (반노파를)포용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며 “투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노 후보를 지지하는 쇄신파 의원들의 발언수위도 전에 없이 강경하다. 신기남(辛基南) 최고위원은 “중개포가 저렇게 나오는 것은 재·보선 이후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중개포는 더이상 명분도 없고,영향력도 없다.”고 폄하했다. 쇄신연대 장영달(張永達) 회장도 “중개포 회원들이 주류 입장에 있다가 전당대회이후 소외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로 의미를 축소했다. 노무현 후보는 “당은 당대로 가야 하니까 일일이 대꾸 안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화갑(韓和甲) 대표도 “한번 결정되면 총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노 후보는 21일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 12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강한 톤으로 당원들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노 후보는 “나무에서 떨어지고 찬밥 먹고 산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반드시 해낼 자신감이 있으니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노무현이 그렇게 만만한 사람이 아니고 한심한 사람도 아니다.”며“족보 없는 떠돌이 무사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비장한 모습을 비치기도 했다.이어 “계보에 줄서듯 하지 말고 믿고 따라달라.자학하지 말고 사활을 걸어달라.”고 거듭 단합과 ‘파이팅’을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중립파 입장-盧 헐뜯으면 대선 패배” 지난 20일 민주당내 중도개혁포럼 인사들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즉각 사퇴’언급과 관련,당에서 중립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후보 흠집내기’ 시도가 계속되면 노 후보는 상처가 날 수밖에 없으며 ‘국민경선’으로 얻은 민심마저 잃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만섭(李萬燮) 전 국회의장은 “아직 16대 국회 원구성이 끝나지 않아 의견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지방선거 참패에 대해 모두가 뼈를 깎는 자세로 반성해야 할 때”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 전 의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겸손하게 정치를 해야지,자꾸 모여 상대편을 헐뜯으면 결국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협(李協) 최고위원은 “원론적으로는 모두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가야 한다.”면서 “당의 형편상 지도부가 당장 물러나지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을 납득할 수 없는 분들이 많은 것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일한 해법은 ‘현실’을 놓고 당의 구성원들이 꾸준히 대화하는 방법뿐”이라면서 “다소 혼란스럽게 보여도 미봉책보다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성순(金聖順) 지방자치위원장은 “후보가 스스로 물러나기 전에는 국민경선을 거쳐 뽑은 후보를 끌어내릴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중부지역 출신 의원들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정치적 생명보다 당과 대의를 생각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또 “이제는 노 후보를 가꾸고 다듬어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할 때”라고‘노 후보 중심의 개혁’을 강조했다. 박주선(朴柱宣) 의원은 “중개포 출범 취지는 어려울 때도 당의 근간이 되자는 것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노 후보에게만 돌리는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이어 “일단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노 후보에게 권한은 주되 책임은 분산시켜야 한다.”고 ‘후보 보호론’을 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이인제·비주류 입지 찾기/반노파의 노림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지도노선과 득표력에 회의를 표시하며 파상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민주당내 반노(反盧)파의 움직임이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진행중이다. 그동안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당무위원회의,그리고 20일 중도개혁포럼 모임에서 노 후보와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던 반노 진영은 21일 추가적 집단 움직임이 없었다. 다만 개별 의원들이 산발적으로 후보사퇴 요구 목소리를 거두어들이지 않은 채 “월드컵이 끝나면 후보사퇴 서명작업 등 세력화를 하겠다.”거나 “7월달에 신당창당 등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탈당할 수 있다.”고 주장,분열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태다. 당내 주류쪽에서는 이같은 반노 진영의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성격규정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반노파의 성격과 관련,이인제(李仁濟) 전 고문과 연결짓는 시각이 압도적이다.이 전 고문은 “말없이 가만히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반노 움직임의 핵은 이인제 전 고문이라는 게 주류쪽 시각이다. 실제로 반노 움직임의 핵심엔 이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 의원들이 서 있다.그리고 중부권 및 수도권의 ‘친(親)이인제 성향’의원들도 함께하고 있다.전날 후보와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중도개혁포럼도 대선후보 경선 전까지만 해도 상당수 회원들이 ‘친이인제 성향’으로 분류됐었다. 따라서 민주당내 반노 진영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이인제 전 고문의 향후 정치적 구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물론 반노 움직임의 지향점을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영입시도와 연결시키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반노파의 움직임이 대선국면이나 대선 후를 겨냥,이인제 전 고문과 비주류의 입지 확보를 위한 정치적 몸짓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실제로 반노파의 상당수 의원들은 이날 “당의 결속과 외연확대를 위해 노력할 때지 갈라서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설훈(薛勳) 의원이 제시한 ‘노무현 후보-이인제 당 대표’란 절충안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이 전 고문이 독자적으로 선택할 카드가 여의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춘규기자 taein@ ■민주 당직자 일제사의 배경/한대표의 친위쿠데타 21일 민주당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과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정범구(鄭範九)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일제히 사의를 표명,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당안팎의 관측통들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당내 위상 강화를 위한 친위 쿠데타적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평소 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같은 날 줄줄이 사퇴를 한 사실 때문만은 아니다.이들이 사퇴 이유로 집단지도체제의 문제점을 거론한 게 한 대표측의 집단 반발이라는 관측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한다. 정 대변인 등이 밝힌 사퇴의 변은 한마디로 “이해관계가 제각각인 11명의 최고위원들이 동등한 권한을 행사함에 따라,제대로 할 수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이는 한 대표가 이름만 대표일 뿐,제대로 된 권한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 대표는 그동안 “대표 비서실의 비서 한명도 내 맘대로 임명 못한다.”고 푸념하곤 했다.노 후보도 최근 지방선거 참패 책임론이 불거지자 “지금 대표는 여러 최고위원들중 한명일 뿐이어서 제대로 재량을 발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한 대표를 옹호했었다. 하지만 당직자들의 사의표명에 대한 다른 최고위원 진영의 반응은 냉소적이다.한 비주류 최고위원측은 “그렇다면 집단지도체제를 하지 말자는 것이냐.대안을 내놓아야지….”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 새내기 유권자들의 각오 “”젊은 한표가 미래 좌우 투표하고 응원 가야죠””

    “깨끗하고 정직한 후보에게 우리의 첫 표를 던지겠습니다.” 2000년 총선 이후 만 20세가 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들은 13일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이들은 월드컵 열기에 묻힌 이번 선거에서 신세대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선거를 처음 경험하는 탈북 청년들도 꼭 참정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혜연(20·여·한국교원대 유아교육과1)씨는 한달 남짓 친구·선배들과 함께 대자보·토론회 등을 통해 투표 참여 운동을 벌였다.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예비교사들이 민주정치의 기본인 선거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최씨는 “생애 첫 투표인 만큼 지역감정을 조장한 사람이나 주민의 세금을 제 돈처럼 쓴 후보 등은 결코 찍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2년전 탈북,한국에 정착한 김근수(26·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낯선 선거 유세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유권자의 권리인 투표는 반드시 하겠다.”면서 “탈북자의 권리를 옹호해 줄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여대생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성 후보를 뽑자는 캠페인을 벌여온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한 청년연대’ 소속 박임당(21·여·성공회대 정치학과4)씨는 “여성,노동자,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해 힘쓰는 후보가 정치무대에 등장할 수 있도록 한 표를 보태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하숙생활을 하는 이종민(20·성균관대 영문과2)씨는 투표권 행사를 위해 선거 전날인 12일 아침 고향인 충남 천안으로 출발했다.이씨는 “정치에 무관심한 친구들은 월드컵 얘기만 하고 관심있는 친구들도 연말 대통령 선거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1980년 6월생이어서 2000년 4월 총선 당시 두달 차이로 투표권을 갖지 못했던 이석운(22·회사원)씨는 “정치권에 가장 비판적인 젊은이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정치개혁의 지름길은 젊은이들의 투표참여”라고 강조했다. ‘붉은악마’ 응원단도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참여 공익광고 제작에 협조한 데 이어 홈페이지를 통해 새내기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새내기 유권자인 ‘붉은악마’ 회원 이수경(22)씨는 “회원들끼리 ‘13일 투표하고,14일 포르투갈전에 응원 나가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YMCA는 12일 공약의 허와 실을 따지자는 ‘허허실실’,직접 보고 고르자는‘백문불여일견’,지역과 주민을 사랑하는 후보를 뽑자는 ‘애민애향’등 새내기유권자들이 올바른 후보를 고르기 위한 ‘10대 제안’을 인터넷 등을 통해 발표했다. 이창구 구혜영기자 window2@
  • 신문동원 ‘유로화 가입 부결 캠페인’선언 머독, 블레어 총리와 ‘한판’

    호주 출신의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71) 뉴스 코프 회장이 유로 가입을 둘러싸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머독 회장은 11일자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영국의 유로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영국의 영향력있는 신문들을 동원할 뜻을 밝혔다.그는 자신 소유의 더 타임스,선데이 타임스,더 선,더 뉴스오브더월드 등의 신문이 영국의 유로 가입에 관한 국민투표에 반대표를 던지라는 메시지를 확산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만약 이들 신문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논조를 띨경우 ‘달갑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통합에 대한 반대 논조를 누그러뜨릴 의사를 밝힌 신임 더 타임스 편집국장 등 신문의 제작 책임자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머독 회장은 “유로화 가입은 정치적 결정으로 핵심 쟁점은 주권에 관한 것”이라며 “통화에 관한 통제권을 포기한다면 세제에 대한 통제권도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유럽의 외교정책을 단일화하고 군대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는 것은 100년 뒤에나 가능한 얘기”라고 주장했다.머독 회장은 또 기자회견에서 블레어 총리의 당내 라이벌인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혀 발언의 배경을 놓고 영국 정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에서는 각 언론매체가 정치성향에 따라 특정사안에 대해 찬반 의견을 개진하는 경우는 있어도 이번처럼 매체의 소유주가 직접 나서 공개적으로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일은 드물다. 머독의 주장대로 이들 신문이 적극적으로 유로화 반대 입장을 옹호할 경우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전청사 분위기 뒤숭숭

    정부대전청사가 뒤숭숭하다.특허청 회식자리에서 발생한 ‘성희롱’사건과 조달청 간부의 금품수수건 때문이다. 해당 부처는 쉬쉬하며 일단락지었지만 인터넷 게시판과 직원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허청 회식 사건= 특허청은 지난 4월26일 체육대회 뒤풀이 때 O(7급·남)씨가 술에 취해 같은 부서 상사인 S(여)씨와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과 관련,O씨에 대해 다른 부서로 문책성 인사를 한데 이어 지난달 말 정식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견책’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사건 다음날인 27일 오전 대전청사에서 O씨가 S씨의 남자 친구인 N(모 중앙부처 근무·5급)씨로부터 구타를 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특허청과 N씨가 근무하는 부처 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이 사건과 관련한 견이 70여건이나 오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원인 제공자에게 책임이 있지만 폭행을 당하고도 징계를 당하는 것이 옳은가.” “서글프고 눈물이 난다.특허청 직원들의 자존심….” 특허청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반론도만만치 않다.“당신의 딸,애인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폭행때문에 추행이 묻혀서는 안된다.”는 등 N씨를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삭제되기는 했지만 ‘특허청은 모 부처의 식민지’라는 표현까지 등장,부처간 갈등양상을 보이기도했다. ●금품 수수? = 조달청은 해외연수를 위해 본청에 대기중인 D국장의 금품수수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D국장은 지난달 23일자 인사에서 승진이 예상됐으나 오히려 대기 발령이 나자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이 나돌았다.소문은 본인이 해외연수를 희망한 것으로 려지면서 잠잠해졌으나 최근 “D국장이 업체로부터 약간의 사례를 받은 사실이 사에 적발됐다.”고 전해지면서 다시 술렁이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업무와 관련 없이 친척되는 사람에게서 격려금 차원으로 얼마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내용이 어떻든 개혁 기관으로서 전 직원이 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조직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박승기기자 skpark@
  • 李·盧 거친 발언 ‘구설수 부메랑’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투박하고 거친 어투가 연일 화제다.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는 과거 농담성 발언이 최근 다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대선 후보의 일거수일투족,말 한마디는 전 국민에게 관심의 대상이다.그런 것을 아는 노후보가 왜 투박한 발언을 계속하는지,그리고 이 후보는 ‘언어순화’를 통해 득을 보고 있는지 등과 함께 그들의 심리분석까지 곁들여 대권주자들의 ‘독설(毒舌)’을 집중분석한다. ◆ 이회창 후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최근 언행은 조심스러운 편이다. 민감한 사안이나 정책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에게는 돌발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코멘트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정도다.2차례의 당내경선과 대선도전,오랜 당 총재 경력을 통해 정치적으로 가다듬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그도 한때 ‘과격한’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한 사석에서 기자를 향해 ‘창자를 뽑아버리겠다.’고 농담했던 발언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 97년 대선 직전에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다소 풀어진 분위기속에’나눈 얘기 중 일부로 전해진다. 폭탄주를 마시면서 “내 기사 똑바로 쓰지 않으면 재미없어.”라는 말로 기자들과 농을 주고 받으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그는 이에 대해 최근 한 토론회에서 “실수였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이 즈음에 이 후보는 “○○기자는 ○○일보의 암적인 존재”라거나 “그렇게 신문을 만들면 내가 대통령이 된 뒤에 재미없을 것”이라는 말을 기자들에게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아직 제대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다. 최근에는 “당시 이 후보가 K대 출신기자에게 ‘그 대학을 나오고도 기자가 될 수 있느냐.’고 했다.”고 한 언론관련 매체가 보도,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으며,측근들은 “해당 대학 출신의 기자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말을 했겠느냐.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당시 한나라당 출입기자 중에는 “이 후보가 술자리에서 종종 과격한 발언을 했었다.”고 기억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그같은 발언을 문제삼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분위기를 전한다. 아무튼 요즘 이 후보에게 이런 실수를 찾기는 어렵다.실언(失言)으로 인해 두고두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는 인식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창자’발언은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강한 이미지와 맞물려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 노무현 후보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연이어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실언(失言)이냐,의도된 발언이냐에 대한 궁금증이 당안팎에서 일고 있다. 노 후보는 이번주 발매된 ‘뉴스메이커’와 인터뷰에서“한보청문회를 계기로 검찰내에 이회창 후보 지원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은‘검찰길들이기’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비판했고,검찰 일각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노 후보는 지난 28일 인천 부평역 앞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는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다 깽판쳐도 된다.”고 말해,한나라당이즉각 “무자격,무자질을 드러낸 것”이라고 공격했고 민주당은 “말꼬리잡기식 정치공세”라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벌어졌다. 29일에는 부산역앞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후보를 비판하면서 “(지역개발을 위해) 손발을 맞춰야 되겠는데 안시장,배짱 쑥 내고…”라고 말할 때의 ‘안시장’이 ‘에이 썅’이란 비속어로 발언한 것으로 일부에서 보도됐다.그러나 민주당은 연설장면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에이 썅’이란 발언은 없었다.”고 해명했다.해당 언론에는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노 후보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친 발언을 계속하자 ‘계산된 행동’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인간적 매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고도로 계획되고,계산된 발언”이라는 것이다.신선함과 솔직함으로 대표되는 ‘무현스러움’을 부각시키려는 득표전략의 일환이란 풀이다. 노 후보측도 30일 “대중과 호흡하는 연설자리에서는 대중적 속어를 사용,친근감을 높이는 연설기법의 하나”라고 설명,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노 후보의 거친 발언과 “나도 옥탑방을 몰랐다.”라는 등의 솔직한 발언에 대해 ‘무현스러움’의 표출이라고옹호하는 것이 주류다.찬성론자들은 “노후보의 솔직함과 친근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발언들이며 실언은 고치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언행을 보다 다듬어 대권후보로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도 만만치 않다. 이지운기자 이춘규기자 taein@ ■'대선주자 독설' 전문가 분석 최근 언론에 잇따라 보도된 대통령후보들의 과격발언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어떨까? 전문가들은 최근 문제가 된 언행만 보더라도 이회창 한나라당·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성격과 살아온 길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한다.신경정신과 전문의 이상일(李相壹·43) 박사는 “이회창 후보는 위험 상황에서 상대편을 제압하려는 ‘과시행동’을 많이 하는 반면,노무현 후보는 복잡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양가(兩價)행동’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동물은 상대방에게 겁을 주기위해 자신의 몸집을 부풀리는데,이 후보는 말로써 자신을 부풀린다.”면서 “이 후보의 ‘창자’발언은 무의식적인 과시행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후보가 발언할 때 손을 자주 쓰는 특징이 있는데,이는 불안심리를 보여주는 동시에 과시심리를 나타내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에 대해선 다른 해석을 내렸다.그는 “노 후보 의경우,경선과정을 거치면서 피로와 갈등,자존심의 손상 등으로 화가 난 것을 참고있는 상태”라면서 “특히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불안한 상황에서 감정조절에 실패할 때 ‘깽판’같은 발언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후보의 삶 또한 발언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정치인의 정신분석을 연구하는 백상창(白尙昌·68·세계정신분석정치학회 부회장) 박사는 “이 후보는 오랜 기간법조인 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신의 기준에 어긋난 사람을증오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기자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용암처럼 분출될 때,‘창자’발언 같은 원시적인 감정표현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 후보는 돈이 없어서 중학교 진학을 거절당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히스테리적인 면모가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그는 “노 후보는 핍박과 냉소속에서 자랐다고 스스로 밝힌 만큼,기존의 제반질서와 엘리트에 대한 반발심과 반항심이 많다.”면서 “전통에 대한 무의식적 증오감은 노후보의 과격한 습관과 연관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노 후보의 발언을 계산된 것으로 평가하기도했다.백 박사는 “일반적 정치심리로 보면,정치인들은 자신이 원래 낮은 출신임을 강조하려고 스스로 저질스러운행동을 하거나 은어를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노 후보의 ‘깽판’같은 과격발언도 계산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홍걸씨 공사청탁 대가 거액수수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旻)는 27일 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39·구속)씨가자신에게 사무실을 빌려준 성전건설 회장 손모(52)씨로부터 관급공사 등 수주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을추가로 확인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손씨가 모 국가기관이 발주하는 공사를 수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구속)씨에게 건넨 1억 5000만원중 상당액이 홍걸씨에게 건네졌으나 청탁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홍걸씨가 재작년 이후 최씨를 통해 성전건설로부터 차입금 등 명목으로 7억여원을 건네받은 점으로 미뤄대가성 있는 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주식 6만 6000주를 받은 홍걸씨가 실제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홍걸씨의 행적을 캐고 있다. 검찰은 체육복표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직후인 2000년 12월30일 문화관광부 차관보 이홍석(李弘錫·구속)씨가 문광부 담당 국장과 과장,국민체육진흥공단 성모 상무와 박모단장,이모 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체육복표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차관보 등이 ‘TPI 봐주기’를 주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차관보 등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TPI의 복표발매 시스템 등에 문제점이 있다는 공단측 실사 결과에 대해 “보완할 기회를 주자.”며 TPI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회의에서 이탈리아 스나이사에 대한 현지 실사를 결정했지만 실사 일정을 TPI측이 정하도록 하는 등사실상 현지 실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점을 중시,문광부와 국민체육공단 고위간부들이 TPI측의 로비를 받았는지캐고 있다. 검찰은 이날 TPI 주식 20만주를 고가 매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2개 포스코 계열사 및 4개 협력업체 사장과 실무자들을 대거 소환,주식 매입 경위를 조사했다.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에 대해서는 금명간 재소환 일정을 확정키로 했다. 검찰은 또 TPI 부사장 송재빈(宋在斌·33·구속)씨가 수십만주의 회사 주식을 임원 등 명의로 관리하면서 정·관계로비용으로 쓴 정황을 포착,로비대상 등을 추적하고 있다. 박홍환 안동환기자 stinger@
  • 체육복표 수사 점검/ 홍걸씨 ‘대가성 역할’윤곽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대가성 있는 금품수수 액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감독기관인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간부들의 ‘TPI 봐주기’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늘어나는 홍걸씨 수뢰액수=검찰이 S건설의 관급공사 수주 청탁 등의 명목으로 홍걸씨가 최규선씨를 통해 지난해3월 1억 5000여만원을 받은 정황을 확보함에 따라 홍걸씨의 수뢰 금품은 3억 5000여만원과 TPI 주식 6만 6000주,TPI 계열사 주식 4만 8000여주로 늘었다. 특히 홍걸씨가 2000년 3월부터 S건설 회장 손모씨로부터차입금 등 명목으로 최씨 등을 통해 받은 돈이 7억여원에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대가성 있는 돈의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손씨로부터 받은 7억여원중 해외기술투자 유치 청탁 및 차입금 명목의 돈 5억여원 가운데 얼마나 더 대가성 있는 돈으로 규명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홍걸씨가 S건설,코스닥등록기업 D사,TPI로부터 금품과 주식을 받은 대가로 이들 회사의 사업을 위해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도 홍걸씨는 대가성 있는 금품 및 주식을 받았다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기관의 ‘TPI 봐주기’의혹=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사례금 명목으로 TPI 부사장 송재빈씨로부터 1700만원과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문화관광부 이홍석 차관보의 역할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차관보의 TPI 봐주기 의혹의 실마리는 TPI가 체육복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인 2000년 12월30일 열린회의에서 찾을 수 있다.이 차관보가 주재한 이 회의에는문화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고위간부들이 모여 공단 실사 과정에서 드러난 TPI의 문제점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당시 공단은 보안 문제 등 TPI 복표발매 시스템의 6개 항목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이 차관보 등이 이를 묵인하고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이날 회의에서는 민간전문가에게 시스템 성능을 재검증받고 이탈리아 현지 실사를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그 후의 과정도 석연치 않다.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둔 지난해 1월 TPI 제휴사인 이탈리아 스나이사 등에 대한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현지 실사는 10여개의 기업을 조사하는 일정이 휴일을 포함,3일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정확한 실사가 불가능했다. 당시 실사를 맡았던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조모 센터장은“당시 실사를 끝낸 뒤 안전성 등 6가지 항목의 문제점을지적하고 평가전문위원회를 통한 장기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지만 공단측이 사업자 선정을 서두르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편집자문위원 칼럼] 어떤 행정뉴스 원하나 조사를

    새로운 경영체제에 의한 대한매일의 변화가 시도된 지 수개월이 지났다.민영화 원년의 노력들이 신문 구석구석에 알게 모르게 투영돼 관심있는 독자들이라면 그같은 변화들을쉽사리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후한 평가가 아무래도 편집자문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짝사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어제는 몇몇 동료들과 함께 대한매일 행정뉴스에 대한 품평회를 가져 보았다. “요즈음 대한매일 보고들 있어요?” “물론 봅니다.주로 행정뉴스를 보지요.다른 신문을 보고나서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란을 찾아 반드시 한번 보게 됩니다.” “요 근래 대한매일 지면에서 어떤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까?” “과거 서울신문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은 것 같습니다.관편향 기사에서 벗어나 일반신문과 거의 같아진 것 같습니다.편집구도나 보도경향이 정부 위주,정부 옹호에서 벗어나중립적이 됐습니다.이 때문에 일반기사도 많이 보게 됩니다.행정뉴스란을 제외하고는 다른 일반신문과 편집이나 논조가 거의 같아졌습니다.특히 활자체가 선명하고 사진과 색깔있는 기사배치가 타 신문보다 더 눈에 띕니다.이제 정부신문 같은 인상은 완전히 탈피한 듯합니다.오히려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기사는 타 신문보다 더 날카로워진 면도 없지 않습니다.” “행정뉴스란에서 색다른 변화나 어떤 인상 깊은 기사를발견할 수 있나요?” “행정뉴스란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특히 타부처의 정책을 이해하거나 각 부처의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그런데 전에는 제일 뒷면에 행정뉴스가 있어 쉽게 접근이 가능해 눈길이 많이 갔습니다만,지금은 속지까지 뒤적여 행정뉴스를 보는 것이 귀찮아 안볼 때도 더러 있습니다.우리 부처와 관련이 있는 기사가 없는 경우 더 그렇습니다.요 사이 행정뉴스 기획기사로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이 연재 중인데 지방자치를 관장하는 행자부로서는 도움과 함께 여러 시사점을 주는 기사여서 해당과에서 주의깊게 읽고 있습니다.연재가 끝나면 한데 모아정책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대한매일이 보다 좋은 행정뉴스란을 만들려면 어떤 점에신경을 써야 한다고 보십니까?” “우선 ‘좋은 신문’‘좋은 행정뉴스만들기’ 서베이(Survey)를 한번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지금의 행정뉴스란이 어떤 부분을 소홀히 하고 있는지,또 행정뉴스가 어느 한쪽에 편중되고 있지는 않은지,예컨대 특정부처 위주의 기사 보도,지방보다 중앙위주의 기사 취급,중간관리직이나 하위직보다는 상위직 중심의 기사 비중,그리고 보도된 행정뉴스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지 또한 공직자들이 행정뉴스란을 통해 얻고자 하는 수요(Needs)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조사가 월별 또는 반기별로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대한매일의 공공정책연구소를 활용한 이같은 조사는 공직자들이 대한매일의 행정뉴스란을 읽지 않고는 배겨나지 못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상의 정제되지 않은 투박한 독자들의 격의없는 품평이편집자문위원의 어설픈 자문보다 몇배 값진 자문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 “부시 외교팀 조울증 걸렸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조지 W 부시 행정부 외교팀은 ‘조울증’(기분에 따라 양극단적 행동을 번갈아 나타내는 정신장애)에 빠져 있으면서도 이를 고치려 노력조차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부시 대통령의유럽순방을 이틀 앞두고 외교뿐만 아니라 각종 정책도 일일이 비판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터프츠대학 법대 졸업식 연설에서 부시 행정부가 주요사안에 있어 모순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아프가니스탄에서는 새 국가 건설을 비웃다가 다음 날 국가건설 계획을 제안하는 등 ‘모순’을 보였으며 중동 지역에 보내는 메시지는 매일 변하고 있다고 혹평했다.북한과 관련해서는 “탄도미사일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이 위협을 줄이기 위한 북한과의 대화는 불필요하게 늦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는 “현 행정부는 법치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돈세탁이나 생물무기,반인륜적 범죄,환경 등의 문제에서 법치를 강화하기 위한 협약에는 알레르기적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다.미국이 상설 전범법정인 국제형사재판소에 불참하기로 결정하고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협약인 교토기후협약 비준을 거부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 올브라이트가 꼽는 또 다른 언행 불일치는 무역분야다.그는 미국이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옹호하면서 수입철강에 대한관세 부과,농업보조금 지급 확대 등 보호주의를 실행하고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반대하는 테러에 대해서만이야기하지 말고 미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 미국 지도부의 성격과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책/ 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

    “이 책을 계기로 ‘엽기적 논쟁’(개고기 논쟁)이 없어지길 기대합니다.” 개고기 논쟁을 좀 아는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 말의 주인공이 민속학자 주강현박사라는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그는 6년 전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라는 책에서 ‘브리지트 바르도와 황구의 비명’이란 도발적 글 덕택(?)에 개고기 문화를 옹호하는 단골 논객이 되었다.월드컵축구대회 개최를 계기로 다시 논쟁이 일자 기다렸다는 듯이 개고기문화에 대한 입체적 정보를 담은 ‘개고기와 문화제국주의’를 들고서 본격적인 변호에 나섰다. 독설로 유명한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방식은 자못 점잖다.논쟁의 본질을뿌리부터 파헤친 뒤 “개고기 식용은 역사문화적 선택의문제”라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개고기 문화를 문제시하는 바닥에는 ‘문화제국주의’라는 서구의 삐딱한 시선이 자리잡고 있다.즉 서구는 문명,나머지는 야만이라는 등식이 개고기 논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국제적 행사때만 되면 한국에 던져지는 질책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우리 식생활사의 복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요구한다.이를 위해 다양한 문헌을 인용하면서 개고기 문화의 맥락을 보여주며 그 정당성을 당당하게 주장한다.아울러 소극적 대응의 기본 원인으로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잡은 식민문화관을 꼬집는다. 마지막에 지은이는 대안으로서 문화다원주의의 회복을 제시한다.예를 들어 프랑스의 푸와그라(거위 간)등의 요리과정의 잔혹함을 비판하면서도 다음과 같이 열린 자세를 보여준다.“나는 거위 간 요리 자체를 공격하는 게 아니다.우리가 개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듯이,그네들은 거위간을먹을 권리가 있다.” 1만 3000원. 신연숙기자yshin@
  • 英 동성애자 부부 입양 가능해질까

    영국이 동성애자 부부의 입양권을 인정하는 파격을 감행할 수 있을까? 영국 정부가 ‘결혼하지 않은 부부’의 입양권을 하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7일 발표하자 BBC방송,일간지 가디언 등은 동성애자 부부의 입양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보도했다.현 영국법은 동성애자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결혼하지 않은 부부는 입양을 할 수가 없다.간혹 동성애자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더라도 두 사람의 아이가 아닌한 사람만의 아이가 된다. 올 하반기 표결에 부쳐질 입양 개정법은 이미 노동당과자유민주당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고 보수당 중 일부 의원도 찬성 의사를 밝혔다.찬성 의사를 밝힌 알렌밀버른 보건장관은 “이 법안의 목적은 입양이 가능한 부모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라고 밝혔다.영국 정부는 입양을 늘리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2005년까지 40% 신장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물론 종교단체와 전통적 가족주의를 옹호하는 단체들의반대도 거세다.보수당 일부 의원들은 결혼하지 않은 부부는 동거하는 남녀만을 뜻한다고 규정하는 법안을 마련중이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동성애자의 결혼과 입양이 합법적이며 스웨덴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입양만이 가능하다. 전경하기자 lark3@
  • 노후보 “시장경제 지지 확고”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최근 야당 등이 자신의 이념·정책을 ‘급진좌파’로 비난하는 것과 관련,“시장경제에 대해선 확고히 지지한다.”고 6일 강조했다.노 후보는 이날 민주당 소속 국회 재정경제위 의원들과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어떤 자리에서도 국민의 정부의 경제정책을 옹호하고 방어해 왔지,반대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지방선거 후 경제 5단체 가운데한 단체와 간담회를 갖는 등 (경제계와도)좋은 관계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홍원상기자
  • 대통령탈당 노무현측 반응/ “”盧-YS연대 걸림돌 해소””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이 역대 대통령의 전례와 다른 측면은 당 대통령후보와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점이다.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YS) 등 전임 대통령의 탈당 때는 여당후보가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대통령의 탈당을 비난하거나,빨리 탈당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했었다.반면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전혀 김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실망감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오히려 6일 야당의 ‘위장탈당’ 공세에 대해 “정치인과 국민도 선의로해석할 것은 선의로 해석해야 한다.”며 옹호하고 나섰다.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도 탈당에 따른 이해득실에 대해 “곱하기로 하면 1이고,더하기로 하면 0”이라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노 후보가 앞으로도 DJ를 비판하는 등의 ‘차별화’는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그것은 노 후보가 영남출신으로서 호남 유권자들을 안심시켜야하는 ‘특수한’ 처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노 후보가 이날 김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의 심정을 기자들에게 털어놓은 배경에도 이같은 속사정이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노 후보는 “나로서는 고맙다고 생각해야 하는데,고맙다고 말하면 시비가 생기지 않느냐.”고 말해 탈당이 도움이 된다는 점을 시인했다. 노 후보측은 굳이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의탈당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민주당=DJ당’란 등식이 깨져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무엇보다 당장 부산·경남(PK)지역 공략을 위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과의 연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YS로서는 부산시장 후보공천 등에서 노 후보의 민주당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DJ 때문에 선뜻 다가가기가 힘들었을 텐데 이번에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라고분석했다.민주당 안팎에서는 DJ가 탈당에 이어 아들을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경우,정치적 라이벌인 YS가 앙금을 씻고노 후보에 대한 지원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날 노 후보는 YS와의 회동을 둘러싼 비난여론과 관련,“나도 현실 정치인이다.”고 전제한 뒤“과오있는 사람은아무도 만나지 말라고 하면 김대중 대통령도 당을 떠나는마당에 누구와 정치를 하란 말이냐.과오도 반역에 해당하는 과오가 있고 그냥 과오가 있다.”는 말로 YS와의 연대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오늘의 눈] ‘對北 채찍질’이 먹힌 탓이라고?

    ‘도둑이 매를 든다.’고 했던가.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남북간 대화 재개를 이끌었고 북·미간 대화의 장을 모색하는 역할을 했다는 미 언론들의 잇따른 보도를 보면 이같은 생각이 든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월29일 북한을 ‘악의 축’으로몰아세우고 채찍을 휘두르자 북한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남북 대화에 나섰다는 얘기다.워싱턴 포스트가 23일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그렇게 보도했고,뉴욕 타임스가 28일 남북한 협력이 ‘악의 축’ 발언 이후에 조성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시기상으로야 ‘악의 축’ 발언이 먼저이고 중단된 남북대화의 재개가 나중이다.그렇게 따진다면 1998년 북한의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1호의 실험이 북한과 클린턴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논리도 성립이 되는가.9·11 테러가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원동력이 됐는가.아무도 그렇게 말하지는 않는다.인과관계와 상황변화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북한과의 관계를 새로 설정했다.북한에 대화제의를 하면서 지난해 6월 핵,미사일,재래식무기 등 다섯가지 대화의제를 조건으로 제시했다.게다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했다.이런 태도는 심하게말하면 북한에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다를 바 없다. 북한을 두둔하자는 게 아니라 인과관계를 따지면 부시 행정부의 강경책이 대화를 중단시킨 원인은 될지언정 결코대화를 이끈 빌미가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만약 대북포용정책의 전도사 역할을 해야 할 최 장관이 미국 언론과의 대화에서 진심으로 미국의 채찍정책을 옹호했다면 장관직에서 물러나도 시원치 않다. 그러나 그 발언은 최근 한반도에서의 변화를 가져온 여러 요인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언급된 말에 불과하다는 게 최장관 본인의 해명이다.이를 미국 언론들이침소봉대해 문제가 불거졌다. 이런 미 언론들의 보도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 북한이 ‘사대굴종 행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최 장관의 사죄를요구하는 것도 난센스다.북한이 ‘원쑤’의 신문을 액면그대로 믿는 것은 사대주의 행위가 아닌가. 힘들게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소중하게 이어가는 노력은 남북한 모두의 책무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과잉취재 규제’법안 추진 日언론 “언론통제”반발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인권옹호 법안’과 ‘개인정보보호 법안’에 언론계가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본신문협회는 24일 이들 법안이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에 정부가 개입하는 길을 여는 것으로 단호히 반대한다.”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이 성명은 25일자 조간신문에 일제히 전문이 게재됐다. 신문,통신,방송 등 154개 언론사가 가맹한 신문협회가 성명을 발표한 것은 1987년 아사히(朝日)신문 한신(阪神)지국 습격사건 이후 15년 만이다. 법안은 범죄 피해자에 대한 언론의 프라이버시 침해와 과잉취재를 인종·성적 차별,공권력 행사에 의한 학대,출신지 정보를 공개하는 차별조장 행위 등과 함께 특별인권구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예를 들어 신설되는 인권위원회가 ‘프라이버시 침해가있다.’거나 ‘과잉 취재’라고 판단할 경우 취재와 보도의 중지를 권고하게 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인권위는 법무성에 두게 된다.”면서 “독립성에 의문이 가는 조직이 보도나 취재의 ‘선악’을 판단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신문협회도 “개인정보 보호나 인권옹호를 명목으로 보도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약하고 있어 보도기관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언론계는 특히 과잉취재 조항이해석에 따라서는 언론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그러나 24일 “취재 과정에서 상당히 개인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도 있다.”면서 “보도,언론의 자유,인권 보호는 양립돼야 한다.”고말해 언론계 반발을 일축했다. marry01@
  •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동물의 영혼-니콜라스 J 손더스 지음 / 창해 펴냄. 늑대인간이나 스핑크스 같은 상상 속의 동물에서부터 애완용으로 기르는 요크셔테리어 종 강아지에 이르기까지 인간과동물의 교류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져 왔다.도서출판 창해의 ‘살아있는 인류의 지혜’시리즈 중 하나로 나온 ‘동물의 영혼(강미경 옮김)’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의 역사,동물을 매개로 한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동물에 대한 신화적 상상력 등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책은 19세기까지 유럽에서는 동물은 기본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취급할 가치가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한다.그러나 동양에서는 영혼들이 인간이나 동물로 다시 태어난다고 믿었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영적 실체를 지닌 존재로 파악했다고 저자는 밝힌다.애완동물,사냥감,식량으로서의동물의 역사도 밝히고 있는데 화석자료를 보면 개는 기원전9600년에 이미 길들여졌음을 알 수 있으며 유희를 위해 동물을 이용한 기록은 기원전 2500년 크레타섬의벽화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동물쇼는 로마제국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또한 18세기에는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는데 1824년 영국에 최초의 ‘동물학대방지를 위한 모임’이 만들어지면서 이 운동은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상상 속의 동물들은 문화권 간에 유사점과 차이점이 뚜렷이 드러나는 부분이다.가령 온 몸이 털로 덮여 있는,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설인 이야기는 티베트나 중앙아시아,북아메리카에 공통적이다.그러나 입에서 불꽃이 튀어나오는 용은 중국에서는 최고의 영적 권위를 상징하는 한편 셈족은 이를 악마로 여겼으며 그리스신화에서는 부와 지식의 방해물로 인식했다. 국배판(200×290㎜)의 넓은 판형에 큼지막한 컬러 화보를 페이지마다 실어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글이 짧고 토막글이어서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보는 책’이라고 해야 할듯하다.2만 5000원. 신연숙기자
  • 노무현 경선후유증 대응책/ 압도적 표차로 노풍실체 입증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은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공세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까지를 겨냥하는 등 갈수록 무차별적으로 전개되자,자칫 경선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표정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인 김 대통령을 공격한것은,사실상 당내 경선에서 표를 얻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논리로 보면,사실상 경선은 큰 의미를 잃고 있다. 문제는 ‘모양새’다.이 후보가 끊임없이 경선의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경우 ‘절반의 승리’가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다른 주자들의 협력 속에 후보로 당선돼야 국민적 관심을 끌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데,현 상황으로 보면 경선이 끝나는 순간부터 만만찮은 후유증을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특히 이 후보측의 ‘노무현=DJ’ 주장이 한나라당의 공세와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영남권에서 역풍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가 후보간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아닌 만큼,노 후보측으로서는 각자 갈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 후보측으로서는 일단 이 후보의 ‘반(反)DJ’ 전략으로이탈하는 당내 지지표를 모조리 흡수,이번 기회에 세를 더욱 확고히 다진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9일 이 후보가 김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고 나서자 이러한 복안을 구체화하고있다. 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이날 ‘노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DJ의 꼭두각시로 비쳐질 것’이란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노 후보는 물론 김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김 대통령이 노 후보를 지지한다면 공개적으로 밝히라.’는 이 후보의 요구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야당도 아니고민주당내에서 자꾸 흔들어서야 되겠느냐.”고 받아쳤다.그러면서 “노 후보는 DJ의 노선과 주요정책을 계승 발전시킬 것”이라며 김 대통령을 옹호했다. ‘민주당의 영남 후보는 영남권의 ‘반(反)DJ,반 호남’ 정서로 결국 한나라당 후보에게 필패할 것’이라는 이 후보의주장에는 “‘노풍(盧風)’은 실체”라는 논리로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오락가락 美중동정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부시 행정부가 중동정책에 갈피를잡지 못하고 있다.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고수하다가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는 등 일관성을 잃고 있다.행정부 내부에서도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그러다 보니 미국의 평화 중재 노력은 설득력을 잃는 대신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내부의 강경파들만득세,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7일에도 이스라엘에 철군을 촉구했다.그러나 이스라엘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부시 대통령이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그랬듯이 이스라엘도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주장에 미국으로서도 딱히 할 말이없는 처지다.이미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했다.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 ‘평화로 가는 길’을충고했지만 팔레스타인의 자살공격을 테러로 규정,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정당성을 부여한 터다. 그러나 이로 인해 폭력사태가 전쟁으로 치닫고 중동지역전체의 안정을 위협하자 미국은 ‘적극적 개입’으로 선회했다.이스라엘에철군을 요구하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현지에 급파했으나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여기에는 중동정책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기본적인 시각이 평화 자체보다는미국의 이익에 맞춰 그때마다 유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행동은 보여주지못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아랍권의 지지를 얻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임시방편으로 활용했다는 분석이 더많았다. 이라크 공격시 아랍권의 지지를 얻으려는 딕 체니 부통령의 중동 순방을 전후해서도 미국은 이중성을 드러냈다.순방에 앞서 “팔레스타인을 죽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고 목청을 높였으나 순방 결과가 신통치 않자 부시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살공격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이후 폭력이 종식될 때까지 중동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조를보였다. 그러나 이라크와 이란 등이 ‘석유무기화’를 들고 나오는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마저 며칠 안돼 번복했다. 하루가멀다 하고 부시 행정부가 이쪽 저쪽 편을 들자 USA 투데이와 CNN,갤롭 등의 합동 여론조사 결과,응답자의 48%는 “부시 대통령의 중동정책이 명확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mip@
  • 고이즈미 ‘잔인한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이달 말 취임 1년을 맞지만 4월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위기의 계절이되고 있다. 이달 중으로 교토흐(京都府) 지사 선거와 중의원 와카야마(和歌山) 보궐선거,참의원 니가타(新潟) 보궐선거 등이연이어 치러지는데 자민당은 3곳 모두에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말 치러진 요코하마(橫浜)시 시장선거에서 자민당후보가 무소속의 나카타 히로시(中田宏·37) 후보에게 패한 데 이어 자민당이 3개 선거에서 모두 패한다면 고이즈미 정권은 지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돌면서 ‘4월위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3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 고이즈미 내각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40%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않는다’는 대답은 44%에 달했다고 밝혔다.이같은 위기는고이즈미 총리가 잇따른 정치스캔들과 지지부진한 구조개혁으로 자초한 측면도 적지 않다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을 경질한 데이어 광우병 파동의 책임자인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농수상을 옹호한것도 고이즈미를 정치적 수세로 몰아넣는데일조했다. 고이즈미가 농수상 경질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농수상이자민당 간사장을 맡고 있는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계보의원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정작 야마사키 간사장 본인마저 최근 언론에 의해 직장 여성(OL)과 ‘부적절한관계’를 갖지 않았느냐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게다가고이즈미 총리와 맹우관계였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간사장이 탈세 의혹 등으로 의원직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 정권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권의 삼두마차격인 ‘고이즈미-야마사키-가토(YKK)’가 모두 고전하는 상황에 빠지다 보니 정권의 인기 반전도좀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것은 고이즈미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방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정치적 상징성은 매우 크다.자민당이 이달 열리는 3개 선거에서 패하면 그나마 고이즈미정권을 지탱하고 있는 40% 남짓의 지지층도 붕괴될 것이란 관측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화옹호 수질보전 1475억 투입키로

    ‘제2의 시화호’ 논란을 빚고 있는 경기 화성시 화옹호의 수질보전을 위해 오는 2007년까지 모두 1475억원이 투입된다. 환경부는 2일 농업기반공사가 추진중인 화옹호 간척사업과 관련,농림부·해양수산부·경기도·화성시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수질보전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환경부와 경기도·화성시 등은 898억원을 투자,하수처리장 2곳을 신설하고 하수관거 66㎞,마을하수도 15개 등을설치하기로 했다.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는 담수호 내부의수질정화를 위해 577억원을 투자,인공습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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